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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입법’ 해법없나 ②] 정병국의원·정청래의원 문답

    [‘4대입법’ 해법없나 ②] 정병국의원·정청래의원 문답

    언론관계법은 이른바 4대 입법 중 어느 법안 못지 않게 여야가 합의하기 힘든 법안이다. 그 바탕에는 여야의 ‘언론 철학’의 괴리가 숨어 있다. 즉, 공공성에 비중을 두고 사회적 책임을 높이겠다는 열린우리당의 입장과 과도한 책임 요구가 언론 통제라는 역기능으로 나타날 수 있기에 자율성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한나라당 주장의 편차다. 언론관계법에 정통한 열린우리당 정청래, 한나라당 정병국 의원간 교차 질문·답변을 통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을 짚어보았다. Q 정병국의원→ A 정청래의원 열린우리당의 언론관계법안을 보면 5공 시절 한국 언론을 탄압한 언론기본법과 유사한 조항이 많은데. -콘텍스트를 읽지 못한 지적이다. 위기상황에 놓여 있는 신문산업을 지원하고 불법·편법적인 시장 질서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언론기본법의 조항 일부가 같다고 마치 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을 위한 ‘언론기본법’을 원용했다는 듯이 보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다. 열린우리당 안은 1개 신문사 30%·3개사 60% 이상이 될 경우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미 공정거래법상에 독과점 규정들(1개 기업 50%,3개 기업 75%)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문에만 과도하게 적용한 이유는. -이런 질문 자체가 색안경을 끼고 있음을 보여준다. 신문이 소주나 아이스크림 등과는 다른 공익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위헌이 아님은 다음의 헌법 조항과 헌법재판소 판결 내용을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1)‘신문의 기능을 보장하기 위하여 필요한 사항은 법률로 정한다’(헌법 제21조 3항) (2)‘재산권의 행사는 공공복리에 적합하도록 하여야 한다’(제23조 2항) (3)‘시장의 지배와 경제력의 남용을 방지하며, 경제 주체간의 조화를 통한 경제의 민주화를 위하여 경제에 관한 규제와 조장을 할 수 있다.(제119조 2항) (4)‘소정의 질서 유지나 공공복리에 필요하다면 일정한 한도 내에서 법률로써 제한할 수 있으며 그 대상이 언론사라고 해서 다를 것이 없다’(헌법재판소 1992년 6월 26일 판결) ‘방송편성위원회 설치 강제와 시청자권리의 강조’는 위헌적 소지가 다분하다고 보는데. -방송은 신문보다 공적인 성격이 더 강한 매체다. 시청자를 대표하는 시청자위원회의 권리를 보장하고 방송편성위원회를 설치해 방송의 공적서비스를 보다 강화하는 것은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차원에서 매우 필요하다. 민영방송사의 소유지분 변경 등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정치적 보복 의지를 담은 것 아닌지. -SBS의 재허가 문제는 법과 절차에 따라 언급되어야 할 문제다. 국민의 자산인 방송을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방송사업자가 국민을 상대로 한 사회 환원 약속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또한 방송위원회에 통보도 없이 어긴 부분에 대해서는 따지고 물어야 할 사안이다. 방송의 사적 소유와 세습화는 있을 수 없으며, 현행 방송법의 미비를 보완하려는 내용에 불과하다. 신문의 보도·논평·편집에 대한 법적 규제는 ‘여론 형성의 자유’를 침해할 우려가 있다고 보는데. -한나라당 언론관은 ‘언론기업의 발행의 자유’, 즉 언론의 ‘소극적 자유’에 머물고 있다. 반면 우리는 언론이 사회적 공론과 여론 형성의 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범위까지 고려한 ‘적극적인 자유’에 대한 인식을 갖고 있다. 여당 법안은 법적 의무와 윤리적 의무를 혼동하여 언론인들의 직업윤리 사항을 ‘신문의 사회적 책임’과 ‘보도·논평에 대한 공정성 의무’를 법으로 강제하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언론 산업에 많은 혜택을 주고 있다. 이는 언론이 가진 공적 기능과 역할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지원하는 것이다. 정리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Q 정청래의원→ A 정병국의원 한나라당 신문법안은 지나치게 발행인·사주의 자유를 강조한 게 아닌가. -법안의 취지와 내용을 잘못 분석한 편향된 시각일 뿐 아니라 헌법정신을 부분적으로 해석하는 오류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우리당 안은 헌법에서 보장한 언론자유의 정신을 최대한 반영한 것이다. 신문·방송 겸영 조항을 신설했는데, 불공정거래 관행과 여론독과점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시기상조 아닌가. -연 매출액이나 시청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지상파 방송3사의 독과점문제는 외면하고 신문만 비판하는 것은 이중적 잣대다. 미디어기업을 육성해 국제적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 언론종사자 대상 설문조사에서 기사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집단으로 사주·경영진, 광고주를 꼽았다. 많은 신문사에서 편집규약을 두고 있지만 사문화된 경우가 많다. 한나라당 법안의 ‘편집규약’ 내용이 실효성을 갖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열린우리당처럼 편집규약 제정과 편집위원회의 구성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침해한다. 대신 한나라당 안은 노사 협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하도록 했다. 독일 연방헌법재판소가 1979년 ‘국가가 언론의 내적 자유를 보장한다는 이유로 신문의 경향을 결정·실현할 발행인의 자유를 간섭할 수 없다.’고 판결하여 편집권 독립 문제에 법이 간섭할 수 없음을 명확히 한 사례를 모르는가. 오스트리아는 편집규약의 체결을 자율적인 권장 규정으로 하고 있고,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많은 국가에서는 정부의 개입을 금지하고 있다. 한나라당 법 13조 독자의 권익보호 조항을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인다. 그러나 언론의 편파·왜곡·허위·과장보도에 따른 피해가 증가하고 언론의 자유 못지않게 사회적 책임도 강조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데. -신문이 독자의 입장에서 보도하고 기사가 독자들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언론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기 위해서 독자권익위원회가 편집규약 및 편집·제작된 기사에 대한 의견까지 제시할 수 있고 신문사에 자료 제출과 관계자 출석·답변을 요청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안처럼 편집책임자 임면과 편집방향 등에 관한 사항을 담은 편집규약에 대한 의견제시까지 허용하는 것은 사실상 경영 간섭을 허용한 것이고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법안은 신문산업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특별한 대안을 갖고 있지 못하다. 민주노동당·언론단체 청원안은 ‘유통공사의 설립’, 열린우리당 안은 ‘유통법인의 지원’을 제시했는데, 한나라당의 구체적인 방안은 무엇인가. -방송에 비교해 신문시장은 점점 축소·약화되고 있어서 신문 산업의 활성화 대책이 필요하다. 그러나 여당안은 지나치게 정부가 개입해 인위적으로 재편하려고 한다. 권력의 비판자인 신문사의 생명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문화관광부가 나서서 신문시장을 인위적으로 관할해 관치언론의 가능성이 높은 열린우리당 안 대신에 한나라당 안은 자율적 유통구조 개선에 중점을 둔 것이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7급수험생 ‘나홀로 공부’ 선호

    7급수험생 ‘나홀로 공부’ 선호

    7급 수험생들은 ‘나홀로 공부’를 선호하며 수험기간은 평균 2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사위원회가 올해 국가직 7급 공채 면접자 가운데 475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면접시험을 개별적으로 준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시 면접자의 65%가 스터디 그룹을 통해 면접에 대비했다는 것과 비교되는 결과다. 이 필기 합격자들은 수험준비 기간에 대한 질문에 40.0%(190명)가 1∼2년이라고 답했고,28.5%(135명)가 2∼3년,16.4%(78명)가 1년 미만,10.3%(49명)가 3∼4년,4.8%(23명)가 5년 이상 걸렸다고 응답했다. 7급 시험 외 다른 시험 응시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2%인 191명이 행정고시를,26.6%(126명)가 9급 시험을 치른 바 있다고 답했다. 사법시험에 응시했다고 답한 수험생은 3.4%(16명)정도였다. 개인발표, 사례형문제 등을 도입한 올해 면접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응시자가 어렵다고 평했다. 특히 개인발표는 응시자의 13%가 ‘매우 어렵다.’,56.6%가 ‘비교적 어려웠다.’고 답해 전체 70%에 달하는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변별력 있는 문제에 대해서는 41.5%가 사례형 문제를 꼽았고, 개인발표는 39.4%에 그쳤다. 7급 수험생들도 과반이 토익, 토플 등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을 취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필기시험 합격자의 53%가 영어능력검정시험 성적을 취득했고, 그 가운데 83%가 행시 기준점수(토익 700점)를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익 시험을 본 169명 가운데 139명이 700점 이상을 받았고,30명 정도가 기준점수에 미달됐다. 평균은 766점인 것으로 집계됐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이진의 섹스&시티]넌 밥만 먹니?

    20,30대 미혼여성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지는 못했지만 양다리를 걸쳐보고 싶다고 대답한 이들이 40%가 넘었다고 합니다. 바람기가 넘쳐 흐르는 선수 아닌 보통 사람들도 양다리 걸치기를 상상은 해본다는 얘기죠. 하긴 발각되지만 않으면(?) 양다리 걸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명을 사귀기로 결정하는 것도 개인의 선택이니까요. 선수들의 얘기를 빌리자면 이렇습니다. 영화 ‘싱글즈’의 당당한 캐릭터 동미의 대사처럼 ‘사람은 밥만 먹고 살 수 없다. 가끔은 라면도 먹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동의한다고요. 사랑에서도 실리를 중시한다는 것이죠.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단점을 빼고는 양다리를 걸치는 것이 즐겁다고 말합니다. 게다가 이렇게까지 주장합니다.“여러 명의 이성을 만나는 것도 기술이야!”라고 말이죠. 고단수의 선수들 생활을 들여다 봅시다. 항상 스케줄관리를 철저히 하고 상대에 따라 행동반경을 조정하는 치밀함을 보입니다. 사귀는 남자들이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게 하지 않도록 강남에서는 누구를 만나고 강북에서는 누구를 만나는 식의 규칙을 세우고요. 또 문자 메시지를 보낼 때도 잘못 보내지 않게 세심하게 살피는 것을 잊지 않는 등, 말 그대로 긴장의 연속입니다. 정말 양다리도 ‘기술’로 쳐줘도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늘 긴장해도 실수는 있는 법. 두 명의 남자를 사귀고 있던 현미는 철저히 양다리의 룰을 지키며 두 명과 아슬아슬한 연애를 즐겼지만 결국 실수를 범했죠. 남자친구와 섹스를 하다가 실수로 또 다른 남자친구의 이름을 불러버린 것입니다. 치명타였지만 다행히도 남자친구는 알아채지 못했어요. 하지만 그녀는 섹스가 끝난 다음 자신의 실수에 대해 어설픈 변명을 해댔죠. 결국 남자친구는 의심을 하게 되었고 현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문자메시지를 보고 다른 남자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그녀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늘 괜찮은 남자들은 자신이 싱글일 때는 ‘꼭꼭’ 숨어있다가 남자친구가 생기면 하나, 둘씩 활동을 재개하는 것 같다고 말이죠. 그래서 ‘가는 남자 안 말리고 오는 남자 안 막는다.’는 열린(?) 생각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괜찮은 남자가 생기면 또 다른 연애를 시작했다고요. 처음 의도는 두명 다 사귀어 보고 나은 상대를 사귀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걸리지만 않으면 양다리도 괜찮다는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현미도 한 남자의 양다리 놀음의 희생양이 되자 생각이 달라져 습관적 양다리 걸치기를 그만두었죠. 양다리는 양심의 가책과 스트레스를 동반합니다. 찔리는 마음이야 서서히 자신을 정당화시키면서 아픔이 덜하겠죠. 하지만 상대방을 기만해서 그 결과가 좋을 리 있겠습니까. 현미를 보세요.‘인과응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닌 것 같습니다.
  •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이성권의원 정책비서 나카후지가 본 법사위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라는 두 ‘열차’가 마침내 충돌했다. 국가보안법 폐지안의 국회 법사위원회 상정을 놓고 각각 ‘상정 강행’와 ‘결사 저지’란 시한폭탄을 싣고 있었다. 겉으론 ‘민생’과 ‘상생’을 얘기했지만 정작 국보법 앞에선 ‘말장난’이었다. 지난 4일 열린우리당의 단독 상정을 둘러싸고 불거진 막말·욕설·몸싸움은 ‘국회 공휴일’인 토요일에도 재연됐고 6일엔 격렬한 몸싸움으로 얼룩졌다. ●“한국국민은 뭐라고 안하나요” 이런 ‘국보법 대전(大戰)’이 국민들 눈에는 어떻게 비칠지 뻔하다. 여야 내부에선 ‘타협’을 중시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힘에 부친 형국이었다. 이런 국회가 외국인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6일 오후 ‘상쟁(相爭)정치’만큼 을씨년스러운 바람이 부는 국회 본청 앞에서 일본인 나카후지 히로히코(41)를 만났다.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한 뒤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로 일하고 있는 그와 함께 ‘국보법 전장(戰場)’인 법사위원회로 향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의원들의 쪽지를 보고 “저지조를 분담한 모양이죠?”라고 물었다. 얼굴이 화끈했다. 전체회의장 안팎을 메운 당직자의 비장한 표정엔 전운마저 감돌았다. 소속 의원들이 들어서자 박수를 치면 분위기에 압도당한 듯 그는 “완전 전투 분위기네요.”라고 반응한다. 전체회의장에 들어가 상정과 저지를 둘러싼 거친 몸싸움과 욕설을 엿보았다.“저건 너무 한 거 아녜요? 어느 쪽 입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기습적으로 상정려는 쪽이나 기를 쓰고 저지하려는 모습 둘 다 놀랍네요. 한국 국민들은 뭐라고 하지 않나요?” 이어 그는 일본의 47년 국회 파동에 대해 들려주었다.“취한 의원들이 회의장을 점령하고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소변까지 보는 등 말할 수 없는 풍경이 펼쳐졌죠.” 자괴감마저 들었다. 우리의 2004년이 일본의 1947년과 비교되다니…. 그도 다소 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폐지든 개정이든 여야 나름대로 ‘국운’을 좌우한다고 판단하고 열심히 일한다는 느낌은 듭니다.”라면서 “물론 일본 의회에서도 가끔 삿대질과 고함은 벌어지지만 미디어 발달로 유권자를 의식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죠.”라고 덧붙였다. 나카후지는 일본 국회의 풍속도가 바뀐 주된 요인으로 미디어의 힘을 꼽았다.2002년 보수당의 한 의원이 민주당 의원의 인신공격을 받고 격분, 물컵의 물을 부어버리자 대부분의 신문·방송에서 그의 행태를 집중 보도했고 그 결과 그 의원은 다음 선거에서 낙선한 사례를 들었다. “욕설과 몸싸움하는 장면이 나오면 자기 이미지가 실추된다는 것을 의원들이 간파한 거죠. 그 뒤론 다툼의 강도도 낮아지고 횟수도 줄어들었죠.” 슬며시 해법을 물어보았더니 ‘타협’이라는 일반론을 들려주었다.“조금씩 양보해야죠. 자기 주장만 되풀이하면 끝이 없습니다. 이를 위해 일본 정당에는 ‘국회대책위원장’이라는 당직이 있습니다. 이들이 물밑에서 끝없이 협상하면서 물꼬를 틉니다.” 한국에도 원내수석부대표나 원내대표들이 그런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더니 정당 구조로 화제를 넘긴다. ●시한부 폐지론 중재안 안될까? “아직 한국 정치권이나 현실은 좌·우라는 이분법적 구조에 갇힌 것 같습니다. 일본만 해도 공산당에서 자민당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어 정치권의 균형감각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라크 파병 때 공산·사회당은 반대했고 자민당이 찬성하자 민주당이 ‘파병하되 연장 불가’라는 안을 내놔 협상이 진전됐거든요.” 나카후지는 “다혈질이고 열정적인 국민성도 한몫하는 것 같다.”고 말한 뒤 “이 문제는 와이프(한국인)가 화낼 것 같아요.”라고 웃으면서 중요한 것은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조선일보나 한겨레 등 설문조사 주체에 따라 결과가 조금씩 다르겠지만 객관적 여론조사를 실시해 국보법 찬반 민심을 반영해야 합니다. 민의를 대변한 의원들이 협상을 못하고 있으니 직접민주주의로 돌아가야죠.” 국보법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대폭 개정’ 입장이라고 했다.“본회의 표결 처리 전에 여야가 ‘시한부 폐지론’으로 접점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데…”라면서 “현실성이 약한 조항은 대폭 고친 뒤 10년 뒤 폐지하는 거죠. 그때면 북한 정권도 달라지지 않을까요?”라고 나름의 대안을 내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나카후지는? 63년 일본 에서 태어나 일본 주오(中央)대학에서 영미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일본 중의원 정책 비서로 일하다 90년 미국으로 가 UCLA‘아세안 아메리칸 스터디’학과 석사학위를 거쳐 2002년 경희대 국제정치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한·일 회담’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준비하고 있다. 서울 덕성여대에서 강의하면서 한나라당 이성권 의원의 정책 비서도 겸하고 있다.
  • [오피니언 중계석] 과학한국의 미래와 청소년

    3일 서울 명동 유네스코회관에서 한국청소년상담원이 문화관광부와 공동으로 주최한 ‘제1회 청소년과 함께하는 열린 마당-청소년의 미래,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행사에서 서울대 생명과학부 최재천 교수가 발표한 ‘과학 한국의 미래와 청소년’을 요약한다. 우리 모두 과학기술 속에서 태어나 성장하다 늙고 병들어 죽는다. 이제 우리 중 그 어느 누구도 본인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과학기술의 영향권 밖에서 살 길은 없다. 선사시대 이래 과학기술인들을 많이 보유하고 있던 부족이 그렇지 못한 부족보다 훨씬 더 풍족하게 살았다. 과학기술력이 바로 국력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2000년대 초 우리나라의 이공계 기피현상을 보며 2010년 이후 한국의 모습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공계 위기는 그 규모와 성격은 조금씩 달라도 웬만한 선진국이라면 다 겪은 과정이다. 다만 위기감을 느끼자마자 대책 마련을 국가 최우선 과제로 삼아 정면 돌파한 나라들은 위기를 무사히 넘겼거나 넘기고 있고 그렇지 못한 나라들은 장기적인 침체를 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한국과학기술인연합을 비롯한 여러 단체들과 언론 매체들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만 보더라도 대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우선 과학기술자들의 신분 보장과 사기 진작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나는 이를 ‘과학기술자의 행복지수 개선’을 위한 방안이라고 부르려 한다. 다음으로 시급한 것은 지속적인 과학기술 발전을 위한 국가제도 또는 사회 인프라 구조의 구축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러나 결코 덜 중요하지 않은 것이 바로 대국민 홍보전략의 수립이다. 세 가지 모두가 함께 상호보완적으로 진행돼야 이 위기를 보다 신속하게 그리고 근원적으로 벗어날 수 있다. 얼마 전 ‘되고 싶고 닮고 싶은 과학기술인’에 선정됐을 때 청소년들에게 이런 말을 했다.“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면서 굶어 죽은 사람을 나는 본 적이 없다. 먹고 사는 것을 너무 걱정하지 말라. 방황은 젊음의 특권이다. 살아 있는 매 순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악착같이 찾아라. 그리고 일단 찾으면 그저 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면 된다.” 나는 종종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이라고 떠들며 산다. 늘 자연의 품에서 매 순간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전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는 나는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 어느 시인이 그랬다던가? 죽기 전에 세상 사람들 모두가 암송하는 시 한 구절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행복하겠노라고. 젊은 나이에 벌써 죽음의 순간을 상상하라고 해서 미안하지만 이 담에 이 세상을 떠날 때 과연 스스로 만족스러운 삶을 살았다고 자부할 수 있는 삶이란 어떤 삶인가 생각해 보라. 돈을 무지하게 많이 벌어서 신나게 쓰다 죽음을 맞아도 절대 허무하지 않으리라 자신한다면 그런 인생을 살아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런 인생을 살다 떠나려면 꼭 후회할 것만 같다. 인간은 이 세상 모든 생물들 중 유일하게 지식을 창출하고 축적할 줄 아는 동물이다. 우리와 유전자의 99%를 공유한다는 침팬지도 도구를 사용하는 방법을 후세에 전수한다. 하지만 그들은 오로지 모방에 의해서만 후세에 그들의 문화를 전달할 수 있다. 우리 인간처럼 책으로 남기지는 못한다. 나는 모름지기 인간이라면 누구나 인간 종 전체가 공유하는 지식이나 지혜에 무언가를 보태고 죽어야 보람 있는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만물의 영장이 될 수 있었던 이유다. 인간 전체의 지식과 지혜에 기여하는 가장 좋은 길이 바로 과학자가 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과학은 다름 아니라 우리 인류가 일찍이 알지 못했던 전혀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과정이니 말이다. 열정적인 과학자의 삶에 실망이란 없다.
  • 아토피 환자 82% “대인관계 장애 경험”

    아토피피부염 환자 대부분이 대인관계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림대의대 피부과 박천욱 교수는 아토피피부염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의 82%가 우울증, 자신감 상실 등으로 대인관계에 장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또 응답자의 43%는 ‘학교나 직장에서 놀림을 당한 적이 있다.’고 답했으며 ‘친구나 연인을 사귀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사람도 56%나 됐다. 환자의 88%는 아토피 증상이 개선되어도 재발이나 악화 등의 우려 때문에 ‘항상 불안하다.’고 답했으며 증상이 악화됐을 때 나타나는 문제로 업무(학업)능률 저하(92%)와 수면장애(89%)를 주로 꼽았다. 이들의 89%는 대인관계 개선과 심리적 위축감 해결책으로 ‘아토피피부염의 재발 방지’를 들었다. 또 전체의 87%는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을 경험했으며 이들은 ‘부작용없는 비스테로이드제제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정책이 춤을 추고 법안이 표류한다.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모두 나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낸다. 지켜보는 국민과 시장은 답답하고 어지럽다. 부동산세제 개편, 경기 활성화 등 각종 정책 현안의 방향 설정을 놓고 청와대, 정부, 정치권이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경제주체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국민연금법 등 법률안은 정당간 이해 다툼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다. 경제사정이 나쁠수록 정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정책당국자와 정치인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사태’ 7년을 맞아 실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4%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를 우리경제의 가장 시급한 극복과제로 꼽은 바 있다. ●양도세 중과세 논란, 국민들은 헷갈려 정책혼선의 대표적 사례는 내년 1월1일로 예정돼 있는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의 연기 논란.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이 모두 개입됐다. 지난달 12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방안을 1년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10여일만인 23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양도세 중과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같은 달 28일 김종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를 정부 생각대로 결정할 수 있게 소득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9일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고, 결국 여당 의원들도 이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연기는 계속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혀 논란을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올해가 한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1가구 3주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열린우리당 vs 청와대 현재의 정책갈등 양상은 전체적으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뜻을 같이 하고 청와대가 그 반대에 놓이는 형국이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 과정도 비슷했다. 당초 정부는 조세저항 등을 이유로 좀더 시간을 두고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결국 정부와 여당은 등록세·취득세 등 거래세를 5.8%에서 4.0%로 내리는 수준에서 절충했다. 정부와 여당의 ‘한국형 뉴딜’ 추진 방침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인위적 경기부양은 곤란하다.”며 부정적이었다. 또 이 부총리가 지난달 “경기부양을 위해 허가 대기 중인 230개 골프장 건설을 조기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이 위원장은 ‘과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여부를 놓고도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대립하고 있다. 재경부는 정책신뢰도 등을 들어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금감위는 보험업계의 어려운 사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은 보험설계사 대량해고 가능성 등을 들어 금감위와 비슷한 입장이다. ●국회에 발 묶인 법안 법안통과를 둘러싸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야간 알맹이 없는 줄다리기는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도 여전하다. 여야는 지난 2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국민연금법,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협상했으나 결렬됐다. 여야는 서로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기업 등 관련 경제주체들은 방향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청와대, 여당 등과의 이견 표출과 관련,“이해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의견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군사문화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율되지 않은 의견들이 원색적으로 흘러나와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지금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완전히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라면서 “경기를 더욱 냉각시키는 불안한 행태에서 벗어나 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다양한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처럼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에 대해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미리 자신들의 입장을 흘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10·29부동산 정책 실패”

    네티즌 10명중 7명은 ‘10·29 부동산 대책’을 실패한 것으로 평가했다. 재정경제부가 인터넷 홈페이지(www.mofe.go.kr)를 통해 지난달 1일부터 지난 1일까지 10·29 대책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 응답자 772명 가운데 70.7%인 546명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이들은 10·29 대책은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했으나, 주택공급과 거래가 줄어들면서 역전세난이 발생하는 등 실수요자인 서민들까지 어렵게 하고 있어 건설경기 활성화 등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항목을 선택했다. 반면 27.1% 209명은 ‘주택가격 안정에 기여하였으나,10·29 대책 이후 0.35% 하락한 데 그치고 있어, 지속적인 추진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찬성했다.‘모르겠다’는 응답은 2% 17명에 그쳤다. 전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2002년말부터 10·29 대책 직전까지 10.4% 올랐다. 재경부는 2002년 1월부터 월 단위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주요 경제정책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노후주택 주민 이웃과 오순도순”

    20년 이상된 노후주택에 사는 주민은 평균 17.4년 동안 같은 곳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도시민 평균 거주기간이 6.3년인 것에 비하면 2.8배나 된다. 또 노후주택 거주자들은 대부분 이웃과 교분을 나누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정개발연구원 김인희 부연구원은 3일 서초동 시정연구원에서 열린 ‘제1종 일반주거지역 내 노후주거지 정비수법에 관한 연구’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소개했다. 설문 대상은 종로구 사직동 35가구 등 일반 노후주택지 6개 지역 140가구와 성동구 옥수1동 34가구 등 재개발 예정지구 4개 지역 131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웃과 교제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전체의 89.7%인 243명이 ‘그렇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47.2%(128명)가 ‘어려울 때 돕거나 함께 외출을 하는 등 가족처럼 지낸다.’고 대답했다. 일반주택 거주자들이 아파트 주민들과 달리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누고 있다는 분석이다. 계속 거주하는 이유로는 전체의 45.2%인 123명이 ‘주거비가 저렴해서’라고 답해 경제적인 이유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냥 살아온 곳이어서’가 15.2%(41명)였으며 ‘직장과 가까워서’가 14.4%(39명),‘주거환경이 좋아서’가 6.7%(18명)로 나타나 반드시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친인척이 가깝다는 이유로 살고 있다는 대답은 4.8%(13명), 자녀교육을 이유로 든 경우도 4.1%(11명)나 됐다. 김 부연구원은 “조사대상 가운데 20년 이상 거주한 경우도 44%인 119가구로 나타났다.”면서 “각종 정비사업 때 지역내 커뮤니티를 유지·관리하는 등 주민들을 배려하는 방향으로 정책결정을 내리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월드이슈-위기의 신문시장] 위기 세계 신문시장…생존 몸부림

    신문시장의 최대 위기 봉착은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인터넷 신문과 무가지 등 새로운 경쟁매체의 대거 등장과 독자 감소, 경기 침체에 따른 광고수입 축소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렇다고 이대로 주저 앉을 수는 없는 일. 각 국의 신문들은 저마다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신문들은 인력감축 등 구조조정을 서두르는가 하면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고 새로운 독자층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도, 자부심도 팽개친 채 대변혁을 서두르고 있다.‘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란 슬로건 아래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 판으로 바꾸거나 시각적인 신문으로 편집체제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저마다 자구책 마련에 여념이 없는 신문시장의 현실을 짚어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 대부분의 종합일간지들은 위기를 호소한다. 신문업계가 취약해진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 들어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주요 원인으로 전문가들은 ▲독자층의 감소 ▲새로운 매체의 부상 ▲광고수입 감소를 꼽는다. ●일간지 위기는 세계 공통의 현상 관련 분석에 따르면 프랑스에서는 2차대전 이후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는 습관이 꾸준하게 줄어왔다. 20세를 기준으로 볼 때 1960∼70년대에는 40%가 규칙적으로 신문을 읽었지만 80년대 들어 30%로 줄었고 오늘날의 인터넷 세대는 20%만이 신문을 규칙적으로 읽는다. 그러나 더 큰 원인은 무가지와 인터넷 매체의 등장이다. 유럽의 주요 도시에서는 2000년대 들어 본격화된 무가지가 출퇴근길 지하철과 거리에서 유료신문을 밀어내고 있으며 실시간으로 정보를 전달해주는 24시간 뉴스채널, 인터넷 뉴스서비스가 기존 신문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광고수입도 줄어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광고수입의 감소도 어려운 문제다. 프랑스의 경우 2003년 인쇄매체의 광고수입은 2000년에 비해 38%나 줄었다. 프랑스에서 최고 발행부수(34만부)를 자랑하는 유력지 르몽드는 2003년 그룹 손실액이 2500만유로에 달했다. 급기야 르몽드 경영진은 지난 9월20일 특별이사회에서 경비절감을 위해 기자 35명 포함,90명에 대해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밝혔었다. 르몽드의 주간 문화전문 섹션 ‘아덴’도 오는 12월22일부터 발행이 중단된다. 프랑스의 유일한 석간신문인 르몽드는 배달비용 절감을 위해 조간 전환을 검토 중이다. 1950년대 하루 100만부 이상 팔리던 대중 일간지 ‘프랑스 수아르’는 하루 판매량이 7만부 이하로 떨어지면서 이집트 출신 부호 레몽 라카르에 매각됐다. 그나마 현상유지를 해 온 르피가로는 최근 항공산업 재벌 세르주 다소가 매입했다. 대표적 좌파신문인 리베라시옹은 재정난 타개를 위해 기업가 에두아르 드 로칠드와 경영권 인수협상에 들어갔다. ●독자의 변화에 맞춘 변신 시도 독자들은 예전에 비해 수적으로 현격히 감소하기도 했지만 취향과 라이프 스타일 또한 크게 바뀌었다. 이같은 독자들의 기호변화에 발맞춰 신문들은 읽을 거리, 볼거리 위주로 내용을 바꾸고 보다 읽기 쉬운 타블로이드판으로 판형을 바꾸려고까지 하고 있다. 영국의 신문시장은 전통적으로 고급지는 대형, 대중지는 타블로이드판으로 구분돼 왔으나 지난해 10월 인디펜던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대도시의 독자들을 겨냥해 타블로이드판을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잇따라 대형 판형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의 권위지 ‘더 타임스’는 11월1일자부터 기존의 대형 판형을 폐지하고 타블로이드 판형으로만 신문을 제작하고 있다. 자국어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한 프랑스에서 영자지의 출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지만 곧 현실화될 전망이다. 르몽드가 뉴욕타임스 기사를 발췌,1주일에 한번씩 영자 섹션을 발행해오고 있고, 주인이 바뀐 프랑스 수아르는 프랑스내 외국인과 국내 비즈니스맨을 대상으로 한 영자 신문으로 변신할 예정이다. 독자들의 수요와 기대를 정확하게 파악, 지면 개선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의 뷔르츠부르크에서 발행되는 마인포스트는 신문 발행 당일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리더스캔’이라는 방식을 도입했다. 리더스캔은 독자가 특정기사를 읽을 때 스캐너 기능을 하는 전자펜으로 시작 부분과 끝낸 부분을 표시하도록 한 뒤 이 자료를 중앙컴퓨터에 전송하는 방식이다. 젊은 층 정기 구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방뉴스보다는 전국적인 뉴스에 대한 관심이 높고, 수준높은 문화기사보다는 전날 저녁 TV뉴스에 나온 화제기사가 독자들의 관심을 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기사의 도입 문장이 좋을 경우 독자 반응이 좋고, 사진이나 그래픽이 있는 기사가 텍스트만 있는 기사보다 더 관심을 끈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마인포스트의 미카엘 라인하르트 편집인은 “이처럼 편집을 혁신하자, 종전 7%였던 열독률이 8.5%로 높아졌다.”고 반색했다. lotus@seoul.co.kr ■ 美 “변화만이 살길이다” |워싱턴 이도운특파원|경제대국 미국에서도 신문 산업이 어려운 것은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다. 미국 신문의 고전은 ▲독자들의 변화에 둔감한 기자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 나타났듯이 지나친 정치적 편향성 등 편집상의 요인 ▲뉴미디어 등장에 따른 영향력 축소 ▲수익성 감소로 인한 노동여건 저하 등 경영상의 요인으로 정리할 수 있다. ●“신문이 독자와 유리됐다” 미국 신문의 발행인 및 편집자 모임인 ‘에디터 앤드 퍼블리셔’는 1일 웹사이트를 통해 “미국의 신문은 오랜동안 미국인의 신념, 특히 종교적 믿음과 유리돼 신뢰를 잃게 됐다.”는 반성의 글을 올렸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존 케리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 신문은 211개사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지지한 신문 197개사보다 많았다. 이를 부수로 환산하면 2080만부 대 1460만부이다. 특히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의 다수가 케리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선거결과는 부시 대통령의 완승이었다. 언론계에서는 “리버럴한 성향을 가진 기자들이 미국 사회 주류의 인식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과 함께 “신문이 지나치게 정치적 색깔을 부각시킨다.”는 반성이 제기됐다. ●뉴미디어의 출현이 독자 잠식 미국의 대표적인 사전 출판사인 메리엄·웹스터가 1일 공개한 2004년 10대 키워드 중 1위는 ‘블로그’가 차지했다. 한국의 오마이뉴스, 프레시안과 마찬가지로 블로그는 미국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영향력을 가진 미디어로 성장했다. 또 네티즌의 기호에 맞는 갖가지 다양한 뉴스 사이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지하철을 중심으로 무료신문도 확산돼 신문 독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미국신문협회(NAA)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초 4820만부에 달하던 평일판 발행부수는 지난달 4770만부로 0.9% 줄었다. 또 전국 50대 시장에서 신문 구독률은 6개월 전의 53.4%에서 52.8%로 감소세를 보였다. 일요판의 구독률도 61.2%로 6개월 전의 62%보다 축소됐다. ●판매부수 부풀리기도 신문의 영향력이 감소되면서 자연히 수익성도 줄어들고 있다. 일부 신문은 광고 수입을 늘리기 위해 ‘판매부수 부풀리기’까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의 판매부수는 광고료 산정의 핵심적인 기준이다. 신문사들은 뉴미디어의 등장 등으로 신문 구독자가 줄고 9·11 테러 이후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광고수입이 급감하자 이같은 부당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정기구독 부수보다 가판대 판매 부수가 집중적인 부풀리기 대상이 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표적 사례로 꼽히는 시카고 선 타임스의 경우 각 배급소에 미판매분을 반환하지 말도록 지시해 판매부수를 부풀린 것으로 자체감사 결과 밝혀졌다. ●“읽는 신문에서 보는 신문으로” 미국의 신문들은 이같은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다양한 변신을 모색 중이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달 19일 독자의 시선을 붙잡기 위해 기사를 줄이고 사진과 그래픽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워싱턴포스트 편집인 레너드 다우니 주니어는 연례 평가회의에서 발행부수가 지난 2년 동안 70만 9500부에서 약 10% 줄었다고 밝혔다. 다우니 편집인은 지난 여름 독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설명한 뒤 “새로운 독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기사를 더 짧게 쓰는 것이 요구된다.”면서 “신문의 디자인 담당자와 편집자들은 사진과 그래픽이 들어갈 지면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권한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USA투데이의 창업자인 알 뉴하스는 지난달 28일 칼럼을 통해 “미국 신문은 진보든 보수든 ‘이념의 망치’를 거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과 일본의 신문을 비교하면서 “일본 신문에는 광고보다 뉴스가 많은데 미국 신문은 그 반대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뉴하스는 미국의 신문 사주와 발행인, 편집자들에게 “더 많은 뉴스를 싣고, 친구와 적에게 똑같이 공정하고 예의를 갖춘다면, 신문 값을 올려도 독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dawn@seoul.co.kr
  • [IMF 그후 7년] 4대개혁 어디까지 왔나

    [IMF 그후 7년] 4대개혁 어디까지 왔나

    기업·금융·공공·노동 등 이른바 4대 개혁분야에 대한 경제전문가들의 평가는 금융-기업-공공-노동 순으로 점수가 후했다.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은 노동부문은 ‘방향 설정부터가 잘못됐다.”는 혹평까지 나왔다. 후한 점수를 받은 금융에서도 정부의 시장개입 자제와 자본시장 성숙이 요구되는 등 아직도 갈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왔다. 은행권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지난 7년 동안 인수·합병(M&A), 자산부채이전(P&A), 금융지주사 방식을 통한 대형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그러나 양대 투신사 매각 등 제2금융권의 구조조정은 시작 단계다. 외국계 자본도 소매금융 중심이어서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우려된다. 은행 자금이 기업으로 가지 않는 현재의 금융중개 왜곡 현상도 시정되어야 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기업개혁에선 증권 관련 집단소송제 도입, 기업집단 소유지배구조 공개 등이 성과로 꼽힌다. 그러나 현대전자와 LG반도체로 상징되는 빅딜(대규모 기업 맞교환)은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는 평가다. 참여정부는 이제 대기업 개혁을 위해 출자총액제한과 상호출자제한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는 투명경영의 가늠자라는 입장이지만 재계는 가뜩이나 움츠러든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공기업 민영화로 상징되는 공공개혁은 참여정부 들어 주춤해졌다. 지난 99년부터 추진됐던 한국전력의 민영화는 지난 6월 한전의 배전부문 분할 추진 중단이 결정됨에 사실상 물건너간 셈이다. 한국가스공사 민영화도 마찬가지다. 또 대통령 직속위원회만 22개인 ‘위원회 공화국’으로, 정부가 개혁에 역행하고 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노동은 사안별로 평가가 엇갈린다. 노동계의 요구대로 주당 노동시간 40시간이 적용돼 주5일 근무제가 도입됐다. 비정규직의 보호문제가 현안이다. 그러나 주5일 근무제는 생산성에 비해 가뜩이나 높은 한국 노동자의 임금을 올려 경제에 발목을 잡고 있다고 재계는 보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아직은 배부른 소리”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일단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고용을 창출하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 내년 4~9월 바닥 찍을것”

    “경기 내년 4~9월 바닥 찍을것”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7명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를 경제회생의 관건으로 생각한다. 또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가 남미형 저성장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다. 현 경기침체 국면의 저점은 내년 4∼9월 중, 본격 회복시점은 내년 10월∼2006년 3월 중이 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내년부터 새로 적용될 쌀 수입방식과 관련해서는 10명 중 8명이 관세화(완전 시장개방)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신문이 1997년 12월3일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가 시작된지 만 7년을 맞아 경제연구소, 경제단체, 금융기관, 대학 등의 전문가 58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3개 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또 가계부채 등으로 허약해진 내수기반을 되살려야 한다는 응답이 67.2%로 두 번째였다. 응답자의 60.3%(가능성 다소 있다 50.0%, 많이 있다 10.3%)는 우리나라가 남미형 저성장의 수렁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31.0%,‘전혀 없다.’는 3.4%에 그쳤다. 현재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3.1%는 허약하다고 답했다. 경기침체는 내년 2·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의 33.3%는 경기가 바닥을 찍는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내다봤다.21.1%는 내년 3분기라고 답했다. 경제주체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나는 시점은 내년 4분기와 2006년 1분기가 똑같이 21.1%로 가장 많았다.2007년 이후라는 비관적인 답변도 8.8%나 됐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4.0∼4.5%’로 전망한 경우가 3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4.0%가 33.3%,3.0∼3.5%는 19.3%,2.5∼3.0%와 4.6∼5.0%는 각 5.3%였다.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고치) 수준인 5%를 초과할 것으로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000∼1050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는 응답이 56.9%로 가장 많았고,950∼1000원은 36.2%였다. 공정거래법상 대표적 재벌규제 정책인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대해서는 64.9%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재벌 금융회사 의결권 제한은 53.7%가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재벌정책 논란의 양대 핵심에 대해 다소 엇갈린 의견이 나타난 셈이다. 또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 등 9개국과의 쌀 협상에 대해 응답자의 79.6%는 내년부터 우리나라가 쌀시장을 완전개방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IMF 그후 7년] “출자총액제한 폐지돼야” 65%

    [IMF 그후 7년] “출자총액제한 폐지돼야” 65%

    서울신문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 7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오락가락 손발이 안 맞는 정책당국이나 불안한 노사관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걱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대기업은 정책 불확실성과 미래 성장사업 발굴 실패가,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투자재원 부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이른바 ‘한국형 뉴딜정책’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의 54.4%는 반대했다. 또 연기금 동원에 찬성한 응답자(45.6%) 중에서도 60%(전체의 28.1%)는 ‘투자의 전문성 확보’ ‘정부개입 방지대책 마련’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부의 핵심 재벌정책인 출자총액제한에는 52.6%가 ‘조건 없는 폐지’를,12.3%는 주주여신 규제와 투자업종 제한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폐지’를 주장해 전체의 3분의2인 64.9%가 폐지쪽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재벌계열 금융회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우세했다.48.1%는 현행대로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고,5.6%는 폐지시한 제시 등 ‘조건부 제한 유지’를 주장했다.‘폐지’는 33.3%,‘조건부 폐지’는 13.0%였다. SK㈜와 영국 소버린자산운용간 분쟁으로 대표되는 국내기업에 대한 해외자본의 경영권 공격과 관련해서는 경영권 방어장치의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8.6%로 압도적이었다.21.4%는 ‘시장의 자유 존중’ ‘국제적 추세’ ‘기업 투명성이 확립되면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필요없다고 답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쌀 관세화 유예를 위한 중국·미국·태국 등 9개국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 방침인 ‘관세화 유예 연장’보다는 ‘관세화 전환’(완전 시장개방)이 낫다는 의견이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철저한 농가대책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경우까지 포함하면 79.6%가 관세화 전환에 찬성했다. 또 5명 중 3명꼴(60%)로 정책금리(목표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27.3%는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했다.7.3%는 오히려 인상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응답했다.IMF 체제에 들어갔던 97년 말의 위기수준을 ‘5’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의 위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물은 데 대해 가장 많은 32.8%가 ‘3’이라고 답했고 ‘4’가 29.3%로 뒤를 이었다.IMF 때와 같거나 그보다 심하다는 ‘5’ 이상의 답변도 4분의1이 넘는 25.9%에 달했다. 위기 수준의 전체 평균치는 ‘4.03’으로 계산됐다. 대기업이 투자를 기피하는 이유(2개 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56.9%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들었다.‘미래사업 발굴 실패’가 48.3%로 두번째였고 대외경제환경 악화(32.8%), 노사관계 불안(20.7%)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내수침체(77.6%)가 투자기피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투자재원 부족(48.3%), 대외경제환경 악화(20.7%), 정책의 불확실성·미래사업 발굴 실패(각 13.8%) 순이었다. 경제회생을 위해 시급한 해결과제(3개 복수응답)로도 정책 불확실성(72.4%)이 가장 많이 꼽혔다.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약화된 내수기반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67.2%로 두번째로 많았고 노사관계 불안(32.8%), 정쟁 등 정치적 불안(27.6%), 기업설비투자 부진(25.9%)이 뒤를 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공공, 노동, 기업, 금융 등 4대 부문별 개혁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공공과 노동 부문은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기업과 금융 부문은 비교적 후하게 평가됐다. 특히 노동부문 개혁에 대해서는 ‘아주 잘못됐다.’와 ‘다소 잘못됐다.’가 각각 25.9%와 44.8%로 10명 중 7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잘됐다.’는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어 노사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 공공부문도 사정이 비슷해 62.1%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엥겔계수 28% 4년만에 최고

    엥겔계수 28% 4년만에 최고

    경기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부진까지 겹치면서 지난 3·4분기 엥겔계수가 30%에 육박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엥겔계수는 가계의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식료품비의 비중을 가리킨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엥겔계수가 낮아지고 생활형편이 나빠지면 올라간다. 소비자들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임에 따라 식료품비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1일 통계청의 도시가구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3·4분기 가계 평균 소비지출 204만원 가운데 중 식료품 지출이 58만원으로 28.4%를 차지했다. 전분기보다 1.2%포인트 오른 수치이며 2000년 3·4분기 28.5% 이후 최고치다. 엥겔계수는 지난 99년 27.9%에서 2000년 27.4%,2001년 26.3%,2002년 26.3% 등으로 계속 떨어지다 지난해 26.5%로 소폭 상승했다. 올들어서도 1·4분기 24.3%,2·4분기 27.2%,3·4분기 28.4%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통계청의 엥겔계수는 도시근로자 가구만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산출되며 외식비와 술까지 포함된다는 점에서 한국은행이 매년 발표하는 엥겔계수와 다르나 전반적인 추세는 비슷하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최근 2∼3년간 국민들의 식생활에 큰 변화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3·4분기에 엥겔계수가 급등한 것은 최근의 경기상황 등을 감안해 주목할 만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한나라 ‘정치관계법’ 설문

    한나라 ‘정치관계법’ 설문

    “지역구 활동시 연1회 후원회 집회를 허용했으면….” “후원금에 대한 과도한 규제 때문에 의정활동의 실질적 경비보전이 불가능하다.” “정치자금법은 반드시 개정해야 한다.” 한나라당 정치개혁특위가 최근 특위 활동의 기초자료로 삼기 위해 소속 의원 81명을 상대로 지난 3월 제정한 ‘정치관계법’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쏟아진 불만들이다. 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 등을 아우르는 이 법 덕분에 정치 풍토가 깨끗해졌다는 일반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의원들은 일부 조항이 너무 비현실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법인 후원·후원회 집회 금지와 1억 5000만원의 모금 한도 제한 등 여러 겹의 규제장치를 적용한 정치자금법에 대한 원성이 제일 많았다. 이런 속앓이는 열린우리당도 마찬가지다. 민병두 의원은 “지역구 의원은 지역내 경조사에만 조화를 보내지 못하지만 전국구 의원은 모든 지역에 조화를 보내지 못한다.”면서 “일부 조항은 너무 까다롭거나 선관위의 해석이 애매모호해 정상적 정치활동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여야의 이같은 불만이 향후 제도개선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높아지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이미 지난 7월 정치관계법 개정 공론화에 본격 착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나라당의 이번 조사에 응한 의원 가운데 77%인 62명이 “정치관계법 가운데 지나친 규제는 개선되어야 한다.”고 응답했고 17%는 만족한다고 대답했다. 또 60%가 정치관계법 중 가장 시급한 개선분야로 ‘정치자금법’을 꼽았고 47%가 17대 총선 이후 시급한 개선과제로 ‘선거운동 과잉규제’를 들었다. 정치자금 모금을 위한 후원회 제도와 관련, 의원들 40%가 ‘법인 후원 허용’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37%는 ‘후원회 집회 부활’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현행 유지에 찬성한 의원은 20%였다. 선거권자 연령 조정과 관련해서는 7%가 19세로 하향 조정하자고 응답해 열린우리당의 추진 방향과 비슷하게 나타났다. 물론 이번 설문조사는 한나라당 당론은 아니다.2차 조사를 통해 당내 의견을 더 수렴해야 한다. 강원택 숭실대 정외과교수는 “규제가 과도한 정치관계법의 갑작스러운 도입으로 정치인들이 자금난에 시달리다 보면 ‘검은 돈’과 유착하거나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부작용이 우려되기에 법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 교수는 “정치자금을 경조사의 화환·축전 등 지역구 관리에 쓰는 것은 제한하고 정책개발 등 정치활동자금으로 국한해야 한다.”면서 구체적 방법으로 “후원회를 부활하되 선관위나 선관위 지정 회계법인이 자금의 투명성을 감시하거나 평상시에만 이사회나 주주총회에서 승인하는 범위에서 법인 후원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위기의 수능] “시험감독없으면 집중 더 잘돼요”

    토요일인 27일 오전 11시. 경남 밀양시 밀성여중 2학년 2반 학생들은 2학기 2차시험을 치르고 있었다. 하지만 교실에는 다른 학교와 달리 감독교사가 보이지 않았다. 이유를 묻자 박은빈(14) 양은 “무감독시험이 우리 학교 전통”이라며 자랑스러워했다.“부정행위가 정말 없느냐.”고 물었더니 이미나래 양은 “커닝하면 친구들이 믿어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민지 양은 “마음의 유혹은 있지만 인격으로 인정받고 싶다.”고 거들었다. 수능부정 사건으로 교육현장이 얼룩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로 27년째 ‘무감독시험’을 치르고 있는 밀성여중의 모습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밀성여중의 무감독시험은 1978년 시작됐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학교생활을 해나가고, 양심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당시 안윤환(작고) 교무주임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3∼4차례 무감독시험이 이루어지면서 커닝을 하는 바람에 자녀의 석차가 떨어졌다는 일부 학부모의 항의로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무감독시험이 되살아난 것은 1980년 4월. 훗날 밀양 세종고 교장으로 교직생활을 마무리한 당시 정수성(62) 교무주임은 일부 학부모의 우려를 무릅쓰고 “인성교육의 핵심인 양심실천에 큰 도움이 된다.”며 무감독시험을 적극 추진했다. 시험 하루 전 ‘참된 행복과 기쁨은 양심을 지킬 때 느낄 수 있다.’는 ‘양심의 소리’를 교내 방송으로 내보내고, 시험 직전에는 ‘서로 믿자, 양심껏 치르자, 전통으로 삼자, 자랑으로 삼자’는 ‘양심의 신조’를 제창하게 했다. 시험을 마치면 시험 분위기와 양심 실천, 인격 수양, 무감독 시험의 전망 등의 항목으로 설문조사도 했다. 학생들은 올해 설문조사에서 88%가 ‘무감독시험이 좋다.’,98%가 ‘양심을 실천했다.’,93%가 ‘시험 분위기가 좋았다.’고 응답했다.1980년 첫 설문조사의 37.9%,86.3%,52.2%보다 훨씬 높아진 것이다. 무감독시험이 인격수양에 영향을 준다는 응답도 최근에는 89%나 됐다. 1학년 이정희(13) 양은 “처음에는 친구들이 커닝을 하거나 시험 분위기가 소란스러울까 걱정했다.”면서 “지금은 감독선생님이 없어서 오히려 마음 편하게 집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밀성여중을 2년 남짓 다니다 다른 학교로 전학갔다는 J고 1년 손예진(16)양은 “밀성 친구들은 매점에서 거스름돈을 더 받으면 돌려주었지만 다른 학교 친구들은 그냥 가져간다.”면서 “무감독시험을 치른 애들이 더 양심적”이라고 지적했다. 밀양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내년 성장률 더 떨어질듯

    환율이 계속 급락함에 따라 내년 경제성장률의 추가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오는 30일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을 발표하면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다른 경기변수들이 불변인 것을 전제로 할 경우 연간 기준으로 원화가 1% 절상되면 국내총생산(GDP)은 0.05%포인트 하락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원화는 지난 10월1일부터 이달 26일까지 10.0% 절상됐다. 이러한 절상효과가 1년간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수출감소 등으로 GDP는 0.5%포인트의 하락 효과가 생긴다. 특히 미국의 달러약세 기조로 환율이 세 자릿수까지 떨어질 경우 경기하강 정도는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원·달러 환율이 내년에는 1000원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CSFB증권도 지난 27일 환율이 3개월 안에 995원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3·4분기보다는 4·4분기의 경기가 더 하강하고,4·4분기보다는 내년 상반기 경기가 더 좋지 않을 것으로 내부 분석하고 있다. 한은은 오는 12월9일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지난 3·4분기 성장률이 4.6%로 하락한 데다 환율 급락세를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 성장률이 ‘3%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OECD는 지난 5월 발표한 상반기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성장률 전망치를 올해 5.6%, 내년 5.9%로 제시했으나 이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의 경우 이헌재 경제부총리 등 정부 관계자들이 내수부진 장기화 등으로 인해 5%를 밑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어 OECD도 비슷한 전망치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전망치는 5.9%에서 다소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수출중소기업들은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음에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19∼23일 수출중소기업 20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7.0%가 최근 환율 급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환율 하락분을 수출가격에 반영했다는 기업은 27%(전액 반영 11.0%, 일부 반영 16.0%)에 불과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위기의 수능] 초등학생·사법연수생도 ‘곁눈질’

    [위기의 수능] 초등학생·사법연수생도 ‘곁눈질’

    올해 수능시험에서 온 나라를 충격으로 몰아간 대규모 입시부정 사건은 ‘인생역전’을 부추기는 한탕주의 사회가 빚어낸 예고된 파국이었다.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커닝을 배우는 아이들. 이는 ‘반칙’과 ‘편법’이 판치고 커닝을 무용담으로 여기는 사회와 ‘시험 지상주의’가 결합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일선 교육 현장에 파고든 ‘도덕불감증’의 실태를 진단하고 수능시험 제도의 대안을 모색한다. 초·중학교에서 커닝은 우정을 확인하는 빗나간 방편이다.‘나만 하는 것도 아닌데‘라며 별다른 죄의식 없이 장난삼아 커닝에 가담한다. 분당 A초등학교 6학년 최모(11)군은 “커닝을 거부하면 건방지다는 손가락질을 받거나 왕따를 당한다.”면서 “친구가 되려면 ‘확인’이 필요한 것 아니냐.”고 되묻는다. 서울 B초등학교 2학년 윤모(9)양은 “초등학생들이 많이 보는 한자검정시험에서는 거의 대부분이 커닝을 한다.”고 말했다. ●커닝 같이 안 하면 왕따 교사들에게도 책임이 있다. 초등학교 때부터 교사들이 시험의 위상을 떨어뜨리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의 한 학부모는 “일부 교사는 반 성적을 올리기 위해 자기 반 감독 때 학생들에게 답을 넌지시 가르쳐주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유치원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 서초동에 사는 학부모 김모(37·여)씨는 최근 영어유치원에 다니는 아들(7)이 커닝 쪽지를 챙기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김씨는 “선생님이 ‘점수가 나쁘면 엄마가 슬퍼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아이의 말을 듣고 씁쓸했다.”고 전했다. 내신 경쟁이 불붙는 고교 교실은 불신과 상실감에 따른 반목의 불씨다. 은평구 C여고 3학년 김모(18)양은 “커닝한 친구가 서울의 한 대학에 수시로 합격했을 때 뒷말이 많았다.”면서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 커닝하고 대학까지 가면 화가 나고 상실감마저 느껴진다.”고 말했다. 수법도 다양하다. 손목시계를 이용한 ‘초치기’와 ‘발치기’,‘펜들기’도 많이 쓰인다. 강남의 D고 유모(16)군은 “‘쪽지돌리기’와 청·녹·적 3가지 색깔의 펜으로 답을 전달하는 ‘펜들기’가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털어놨다. ●한국 유학생은 ‘커닝 블랙리스트’ 한국 학생들은 외국에서도 요주의 대상이다. 커닝이 적발돼 낙제하는 사례 가운데 한국 학생들이 유난히 많다. 뉴질랜드 조기유학생인 최모(17)군은 “우리 학교에 재학 중인 한국 학생 50명 중 10여명은 커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예비 법조인인 사법연수원생 50여명이 윤리시험에서 집단으로 부정행위를 저질러 충격을 줬다. 집단 커닝을 한 서울대생들이 발각돼 재시험을 치르기도 했다. 대학생들의 커닝은 ‘투명(OHP)필름’이 가장 많이 사용된다. 책상과 같은 색깔이어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대학가 ‘대리수강’ 경매부터 석사논문 대리집필 대학을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할 때까지 ‘대리행위’는 일상화되다시피 하고 있다. 출석, 리포트 제출, 졸업 논문마저 돈만 주면 얼마든지 대행이 가능하다. 서울지역 대학 교정에서는 ‘5000원에 대리 출석을 해준다.’는 광고지를 손쉽게 볼 수 있다. 대학생 이모(25)씨는 “건당 5000원에서 1만원이면 채플수업과 강의 등을 대리수강하는 아르바이트생이 많다.”고 밝혔다. 서울 Y대 대학원생 윤모(27)씨는 “지정좌석제에서는 한 학기 20만원이면 대리수강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다.”면서 “때로는 서로 아르바이트생을 구하려고 한 학기 출석에 리포트까지 패키지로 묶어 ‘경매’에 부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사·석사 논문을 대행하는 ‘기업형 사이트’까지 등장, 대학 학사가 돈벌이 대상으로 전락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년 ‘무감독 고사’ 전통 무너진 영동일고 “지금은 순진하게 아이들을 믿을 수 있는 세대도 상황도 아니다.” 서울 송파구 영동일고는 대규모 커닝이 적발되면서 20년 ‘무감독 고사’의 전통이 끝내 깨졌다. 지난해 교내 시험에서 학생 10여명이 공모한 부정행위가 적발된 것. 영동일고는 설립 후 이사장의 제안으로 기말·중간고사에서 감독교사 없이 자율시험을 치렀다. 혹시 있을지 모를 부정행위는 학생들의 ‘양심 설문조사’로 관리했다.‘무감독 고사’는 신뢰감 형성은 물론 학교의 자부심을 키우는 전통이 됐지만 결국 입시경쟁 속에서 무너졌다. 유영규 유지혜 이효연 나길회기자 whoami@seoul.co.kr
  • ‘노인도 패션리더‘ 포럼 여는 한국은퇴자協 주명룡 회장

    “언제까지 ‘노티 난다.’는 말을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우중충한 늙은이로 살 수는 없지요. 앞으로 살아갈 날이 얼마나 많은데…. 품위있고 건강한 노년상을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하자는 겁니다. 그렇다고 꼭 비싼 옷을 입자는 것은 아닙니다.” 대한은퇴자협회가 오는 30일 오후 2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콘퍼런스홀에서 ‘노년의 색-노인도 패션리더가 돼야 한다’를 주제로 여는 포럼의 취지다. 주명룡(59) 회장은 “한국사회가 갖고 있는 노년층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은 자기관리의 필요성을 잊은 노년층 스스로 만들어낸 것”이라면서 “몸은 깨끗하게 관리하고 옷은 조화롭게 입어 품위있는 노년생활을 즐기면 당연히 사회와 젊은이·기업에게 대접받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협회가 대학생 112명과 장노년층 2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응답자의 48%는 호감가는 노년의 의상스타일을 ‘조화가 잘된 옷’으로 꼽았다. 반면 노년층의 절반(47.2%)은 ‘습관적’으로 스타일의 조화보다는 입기에 편한 옷을 즐긴다고 응답했다. 또 젊은 응답자의 70.5%는 노년의 화려한 의상에 대해 거부감을 갖지 않고, 오히려 젊어보이고 어울려 좋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회장은 이같은 설문조사 결과를 들며 “화려한 옷을 입은 노인에게 ‘주책맞다.’라고 하던 시대는 갔다. 이들 젊은이뿐 아니라 이제 사회는 회색빛의 우울한 노인이 가득한 세상보다는 활기차고 생동감있는 노년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고령화사회로 빠르게 진입하는 요즘은 주변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고, 더 나아가서는 노년층의 경쟁력을 강화해 사회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자기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준비한 이번 포럼에는 차상희 국제색채진단치료연구회 이사장과 봉현숙 MBC미술센터 팀장이 패널로 참석해 색을 통해 본 노년의 심리와 방송에서 이미지, 성격에 따라 달라지는 장노년의 의상을 설명할 계획이다. 또 정현배 전 대한항공 수석사무장은 여행에서 본 세계의 장노년 패션스타일을 소개하고, 영화배우 최지희씨는 센스있는 장노년 스타일을 제안한다(02-456-0308).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쉬어가기˙˙˙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지은이 미국인들로부터 ‘추수감사절에 가장 초대하고 싶은 선수’로 꼽혔다. 박지은은 LPGA가 26일 추수감사절을 기념해 홈페이지(www.lpga.com) 에서 벌인 설문조사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등을 따돌리고 50%가 넘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소렌스탐은 10% 중반대로 2위를 달렸고, 정작 미국선수인 미녀골퍼 크리스티 커는 8% 남짓으로 3위에 머물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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