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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각나눔뉴스] ‘벌거벗은 임금님’의 청계천 시위

    [생각나눔뉴스] ‘벌거벗은 임금님’의 청계천 시위

    오는 6월 서울 청계 광장에 설치될 34억원짜리 조형물에 반대하는 미술계 일각의 움직임이 실력행사로 구체화되고 있다. 세계적 조형미술가 클래스 올덴버그와 그의 부인 반 부르겐의 공동작품인 ‘스프링’은 청계천을 상징하는 조형물로 선정돼 이미 제작에 들어간 상태여서 서울시측과 설치를 저지하려는 이들 미술계의 충돌도 예상된다. 높이 20m의 ‘스프링’은 다슬기 모양의 알루미늄 탑 구조물로 제작에 드는 비용 전액을 KT가 낸다. 미술인회의,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문화연대, 민족미술인협회, 문화우리 등으로 구성된 청계광장 공공미술대책위원회는 20일 “서울시가 민주적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고 청계천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에 부적합한 작품을 선정해 밀어붙이고 있다.”며 “‘스프링’ 선정을 무효화하고 재선정을 위한 프로젝트를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먼저 22일 오후 2시부터 태평로 청계천 시점부에서 ‘벌거벗은 임금님과 그 일당들’이란 퍼포먼스를 통해 선정의 부당성을 시민들에게 호소할 계획이다.24일에는 ‘도시공간과 공동체 디자인으로서의 공공예술-올덴버그의 ‘스프링’을 중심으로’토론회를 연다. 또 작가들이 2월부터 인사동 일대에서 항의 전시를 가진다. ‘스프링’을 반대하는 대책위의 주장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인터넷 설문조사(네이트 닷컴)에서 참여자의 대다수가 지나치게 거액이라며 반대했던 작품을 서울시가 공개토론 없이 관련 위원회를 통해 확정했다는 점을 비판한다. 공공미술의 특성상 지역공동체와 관람객들의 참여가 필수적인데도 이를 무시했다는 것이다. 또 ‘스프링’이 얼핏 보면 태국 등 남방 불교국가 사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첨탑을 연상시키는 등 청계천 복원의 역사와 생태적 가치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대해 조형물 설치의 실무를 맡고 있는 서울문화재단측은 “의견수렴이 미흡한 것에 대해선 양해를 구했다.”며 대책위 요구를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재단 관계자는 “세계적 작가와 계약을 맺어 이미 제작에 들어간 상태에서 이를 도마위에 올려놓고 적합성 여부를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선정 절차는 잘못됐어도 올덴버그 작품 자체는 문제가 없으며 심지어 문화적 국수주의라고 평가하는 미술인들도 있다. 뉴욕에서 설치작업을 하는 임충섭씨는 “올덴버그가 다슬기를 차용한 것은 깨끗한 하천으로 재탄생한 청계천에 알맞는 발상”이라고 평가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주말탐방-스포츠 토토] 평균베팅 9700원 ‘마니아들의 장외경기’

    [주말탐방-스포츠 토토] 평균베팅 9700원 ‘마니아들의 장외경기’

    복표 및 도박산업은 기본적으로 푼돈 베팅액을 밑천삼아 천문학적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다. 스포츠토토 역시 이러한 ‘태생적 한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강원랜드 카지노와 로또의 경우처럼 베팅 게임의 가장 큰 문제는 사행심 조장과 도박중독자 양산으로 인한 사회적 폐해다. 하지만 합법화된 관련 산업 가운데 스포츠토토가 가장 사행성이 낮고 중독성도 약한 편이라는 것이 대다수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갬블산업 및 복표발행 산업의 사행성 인식’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카지노(63%)의 사행성 조장이 가장 심각하며 경마(16%)와 스크린 경마 및 성인 오락실(14%), 로또(6%) 등이 뒤를 이었다. 스포츠토토를 사행성 게임으로 인식한 응답자의 비율은 0.4%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가장 건전한 베팅게임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잡아가고 있음을 반영했다. 또한 ‘도박중독자를 양산하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도 카지노(56%)와 스크린경마 및 성인오락실(49%), 경마(46%), 경정(40%), 경륜(39%) 등에 대해선 ‘그렇다.’는 대답이 대세를 이뤘지만, 스포츠토토가 중독성이 강하다고 생각한 응답비율은 14%에 그쳤다. 스포츠토토의 이미지는 되레 ‘여가선용의 한 방법’(29%) 내지는 ‘사회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21%),‘공익사업 필요 재원마련을 위해 필요한 사업’(7%) 등 긍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막연한 이미지와 선입관이 아닌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서도 스포츠토토의 건전성은 확인된다. 중독자 양산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인 1회 평균 베팅액에서 카지노가 무려 17만원에 달했으며, 경륜(12만 2000원)과 스크린경마 및 성인오락실(10만 9000원)도 10만원을 웃돌았다. 하지만 스포츠토토는 9700원에 그쳐 일확천금을 꿈꾸기보다는 스포츠마니아들의 게임의 일종이거나 여가 선용의 수단임을 알 수 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가 60弗시대’ 기업들 채산성 어떻게 맞추나

    ‘유가 60弗시대’ 기업들 채산성 어떻게 맞추나

    “가뜩이나 고유가로 채산성 맞추기가 버거운데 때맞춰 북극 항공로를 이용할 수 있어 좀 다행입니다. 미주 비행시간을 왕복 1시간 정도 줄일 수 있거든요.”(대한항공 관계자) 유가 ‘60달러 시대’를 맞아 기업들이 수지타산 맞추기에 비상이 걸렸다. 가뜩이나 환율 하락으로 수익성 악화가 심화된 가운데 유가마저 ‘고공행진’을 거듭하자 기업들은 그야말로 아연실색이다. 기업 대부분이 올해 기준 유가를 배럴당 45∼50달러에서 결정했다. 그러나 두바이유 가격은 올들어 배럴당 평균 55달러를 웃돌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업들은 환율 급락과 유가 상승분을 바로 제품가격에 반영시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원가 절감과 경비 감축, 생산성 향상, 에너지 절약에 이르기까지 연초부터 다시 마른 수건을 짜내고 있다. 특히 고유가에 민감한 항공, 화섬, 해운업계는 상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올해 기준유가를 전년 대비 35% 가량 올린 현대상선은 원가 절감과 운임료 인상으로 채산성 악화를 뚫고 있다. 화주들에게 유가 상승에 따른 할증료를 부과하고, 선박 운항을 경제 속도로 운항시키고 있다. 또 싱가포르와 네덜란드의 로테르담 등 유가가 저렴한 곳에서 선박 급유토록 하고 있다. 연간 연료비로 5억달러 가량을 지불하는 한진해운도 이와 비슷하다. 올해 비용 10% 절감과 생산성 10% 향상을 주요 경영 방침으로 정한 대한항공은 올해 비행계획과 성능, 중량, 운항 등 4개분야에서 연료 절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오는 5월부터 북극항로를 통한 미주여행이 가능해져 비행시간이 왕복 1시간 가량 단축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연간 5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유가가 배럴당 평균 1달러 상승시 연간 27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섬유업계도 비상이다. 중국의 저가공세에 치이는 데다 환율 하락과 유가 급등으로 최악의 상황이 오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업계 관계자는 “결제수단을 바꾸는 등 채산성 유지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지만 유가 상승분이 반영되는 6개월 이후를 생각하면 암담하다.”고 말했다. 환율 급락도 기업을 힘들게 하고 있다. 대기업들은 급락세에 맞춰 ‘환율 경영시나리오’를 재정비하고 있지만, 중소기업들은 ‘출혈 수출’을 감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기준환율을 980원으로 잡았지만 환율이 900원대 중반까지 떨어질 가능성에도 대비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올해 가장 큰 리스크는 환율”이라면서 “우리는 이미 900원대 중반으로 준비한 만큼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환율 마지노선을 950원까지 내리고 유로화 결제비율 확대, 외화예금, 매출채권 축소, 외화 지출 시기 조정 등 환위험 증폭에 대한 시나리오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또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추진해온 인도, 브라질 등 글로벌 생산거점 다원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환율 급락에 ‘직격탄’을 맞은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이 매일 환율 변동을 챙길 정도로 비상이 걸렸다. 중소 수출업체들도 환율 급락에 아우성이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최근 수출 중소기업 11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업체의 91%가 기업 채산성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66%의 기업이 환율 하락분을 수출 가격에 반영하지 못하고 있으며,29%는 적자 수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류길상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양심적 병역거부의 해법/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국가인권위원회는 작년 12월26일 국가기관으로서는 처음으로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하고, 국회의장과 국방부장관에게 대체복무제도의 도입을 권고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제까지 늘 그러했듯이 인권위의 결정 이후에도 격렬한 논란만이 계속되고 있다. 새해에는 모든 사람이 삶의 의미와 희망을 공유하는 ‘열린세상’의 꿈이 실현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인권위 결정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결정의 핵심은 ‘양심적 병역거부권’은 우리 헌법에 명시된 ‘양심의 자유’에 의해 보장되고, 따라서 입법자와 정책당국자는 ‘양심의 자유’와 ‘국방의무’를 조화시키는 대안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형사처벌과 병역의무 이행간의 양자택일을 강요하지 아니하고, 대안을 제공하는 대체복무제도만이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권고가 그 결론이다. 사실 ‘양심의 자유’에 대한 전향적인 헌법해석과 대체복무제의 도입 자체는 해묵은 내용이고, 이미 2004년 8월의 헌법재판소의 결정에서도 충분히 논의된 바 있다. 전자의 부분은 2명의 재판관이 제시한 반대의견에 해당되고, 후자 또한 다수의견이 병역법규정에 대하여 합헌의견을 내면서도 국회에 대하여 적극적인 입법개선을 권고하면서 보완책으로 제시한 내용이다. 관련 법률안도 이미 2004년 11월 국회에 제출되어 계류 중에 있다. 그러나 인권위 결정의 각별한 의미는 그 내용이 아니라 결정의 효력에서 찾아진다. 일반적으로 인권위의 권고결정은 구속력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는 결정의 법적 효력의 관점에서 보면 오해이다. 국가인권위원회법은 피권고기관의 장이 “권고사항을 존중하고 이행하기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비록 위반에 대한 제재수단은 없지만, 이 존중과 이행노력의 의무는 명실상부한 법적 의무이다. 의제된 결론에 끼워맞추는 작위적인 논의나, 진지한 고민과 검토의 과정을 생략하는 성급한 예단이 성실한 의무이행으로 인정될 수 없다. 그것은 우선 차분한 대화가 가능한 열린 공론의 마당을 열고,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제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국회의장과 국방부장관은 즉시 의무이행의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공표하고, 실행에 옮겨야만 한다. 최우선의 작업은 직접 당사자인 우리 젊은이들의 국가안보의식과 윤리관, 병역의무에 대한 인식의 현황 등을 정확하게 조사하고 예측하는 것이다. 이는 입법자의 정책적 재량과 헌법심사에서 결정적인 판단기준이 되는 이른바 ‘명백하고도 현존하는 위험’의 존부를 확인하는 작업의 핵심이다. 대체복무제에 대하여 단순히 찬반의견만을 묻고, 압도적인 다수가 반대한다는 통계수치를 제시하는 식의 설문조사는 더 이상 필요없고, 보다 엄정하고 전문적인 조사방법이 동원되어야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민정서법’의 근거가 아니라 합리적인 판단과 토론을 위한 적확한 실증자료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캠퍼스에서 매일 만나고 있는 우리 청년세대의 생기발랄하지만 결코 경박하지 않은 가치관과 윤리의식을 믿는다. 적어도 자신의 전인격을 걸고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들 생각의 다원성과 균형감각, 유연함과 진지함도 확신한다. 이러한 소신이 조사를 통하여 확증된다면 적어도 우리는 추상적이고 막연한 국민정서와 국가안보위험을 이유로 하는 절대 반대론과 시기상조론은 배제하고 구체적인 권고이행의 방안을 모색하는 후속작업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조사결과가 그 반대라면 유감스럽지만 대체복무제의 도입을 위한 기본적인 환경조건이 성숙되지 못하였다는 점에 대한 확인으로 입법개선차원의 논의는 일단 종결되고, 그것으로 권고의 존중과 이행노력의 법적 의무는 다한 것이 된다. 이덕연 연세대 헌법학 교수
  • “그래도 아내에게 가장 미안하지요”

    자치단체장들이 바쁜 공직생활로 인해 가족 중에 가장 미안함을 느낀 사람은 역시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였다. 서울신문이 서울시장을 비롯한 25개 구청장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대부분이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제 역할을 못해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때문에 새해 가족들에게 쓴 편지에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아내에 대한 애절한 사랑이 유달리 많았다. 양대웅 구로구청장은 “구청장을 하면서 외국 방문할 기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아내가 늘 마음에 걸렸다.”면서 “시간이 허락되면 아내만을 위한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했다. 김형수 영등포구청장은 “나중에 멋진 ‘마당쇠’가 되어 지금 못다한 사랑을 하겠다.”며 연서를 보냈다. 홍사립 동대문구청장은 “결혼 25년이 되는 날 그동안 아내를 위해 쓴 시 100편을 모아 책으로 내고 싶다.”고 다짐했다. 어머니에 대한 편지는 가슴을 찡하게 만들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일찍 돌아가신 아버지를 대신해 4남매를 정성다해 키운 어머니에게 “업무로 늦게 돌아오는 아들을 밖에서 기다리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눈물이 핑돌았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유영 강서구청장은 “아빠를 닮았다는 말에 아니라고 펄쩍 뒤면서도 남들 몰래 나를 향해 살짝 윙크를 날려주는 사랑스러운 내 딸”이라며 고시 공부를 하는 딸에 대한 부모의 애틋한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정영섭 광진구청장은 “광진구와 자매결연한 터키 콘야시 에레일리구에 초청을 받아 방문했을 때 아내가 ‘구청장 사모님’으로서 융숭한 대접을 받고 좋아했다.”면서 그동안의 ‘묵은 빚’을 갚았음을 내비치기도 했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지금 청남대에선] 발묶인 관광지개발…개방2년 관람객 ‘뚝’

    [지금 청남대에선] 발묶인 관광지개발…개방2년 관람객 ‘뚝’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충북도로 소유권이 넘어간 지 3년 가까이 된다. 일반개방 이후 ‘현대판 임금님 행궁’을 보기 위해 물밀듯이 몰리던 관람객들의 열정도 서서히 사그라지고 있다. 청남대는 대통령 별장의 품위를 유지하며 국민에게 좀더 다가가려고 변화를 꿈꾸고 있으나 쉽지 않은 모습이다. ●관람객 감소 폭설로 호남지방이 난리가 난 뒤 열흘쯤 지난 지난달 말. 충북 청원군 문의면에 있는 청남대는 매서운 칼바람에 썰렁한 모습을 보였지만 분위기만큼은 고고했다. 나무는 모두 옷을 벗어 앙상했고 잔디는 누렇게 변해 있었다. 단체로 구경을 온 관람객이 주고받는 말소리와 청남대 선착장 앞의 대청호변에 풀어놓은 오리떼의 울음소리가 적막을 깼다. 경남 거제에서 남동생과 함께 온 윤지애(28·교사)씨는 “평소 한번 오고 싶었는데 방학을 맞아 처음 찾았다.”면서 “외국의 왕이나 대통령 별장은 무척 화려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청남대에 있는 식기나 샴푸 등은 검소해 보여 의외였다.”고 말했다. 요즘 하루종일 청남대를 찾는 관람객은 평일 500명, 주말 1000명 안팎에 그치고 있다.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던 2004년 4월 1만명을 훌쩍 넘길 때와는 대조적이다. 청남대는 2003년 4월 충북에 소유권이 이전되고 일반에 개방된 8월부터 그해 말까지 53만 843명의 관람객이 찾았다.2004년 100만 6652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지난해 73만명으로 관람객이 크게 줄어들었다. 청남대관리사업소 신현구 운영팀장은 “개방후 관람객이 많은 것은 호기심에서 찾은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올 관람객수를 정상으로 본다면 내년부터 따져봐야 관람객이 주는지 느는지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변화 발목잡는 규제 관람객들은 대통령이 잠자고 밥을 먹던 본관구경을 가장 많이 즐긴다. 이 가운데 대통령 부부 침실이 최고 인기다. 안내원 박상은(24)씨는 “개방 전에 항간에 ‘목욕탕의 수도꼭지가 금으로 만들어졌다.’ ‘지하실에 가면 대청호 물고기들이 훤히 보인다.’는 등의 헛소문이 많이 나 그런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는 “시설이 단조롭다면서 불만스러워하는 관람객도 있지만 도시에서 바쁘게 살다가 온 관람객은 ‘조용하다.’며 좋아한다.”고 덧붙였다. 청남대는 개방 전과 후로 크게 달라진 게 별로 없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어 증개축이 어려워, 화장실을 늘리고 계단과 관람로를 넓히는데 그쳤다. 잔디밭도 행사 때에만 개방되고 있다. 본관의 침실과 방 등에도 금줄을 쳐놓았다. 신 팀장은 “대통령이나 가족들이 쓰던 식기 등은 요즘에도 나와 바꿀 수 있지만, 사용했던 것이어야 가치가 있기 때문에 관람객의 접촉을 막아 훼손을 예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휴식시설이 부족하고 하루 묵으려 해도 청남대는 불가능하고 문의면 소재지에 있는 숙박시설을 이용해야 한다. 음식점도 없다. 청남대에서는 아이스크림과 자판기 커피만 사먹을 수 있다. 관람객 설문조사에서도 ‘먹을 거리가 없다.’는 게 가장 큰 불만거리였다. 청남대는 현재 2과4팀의 충북도 소속 직원 22명과 안내, 청소, 조경, 경비 등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용역업체 직원 63명이 관리하고 있다. 신 팀장은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싶지만 상수원 보호법에 묶여 갖가지 규제가 따라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말했다. 청남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동상·소장품 전시 ‘대통령 역사관’ 계획 ‘대통령 역사관 건립’ 충북도의 의뢰를 받은 청주대 산업경제연구소와 삼성에버랜드는 올해 ‘청남대 명소화를 위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같이 제안했다. 역사관에는 청남대를 이용한 역대 대통령의 유물과 업적 등을 전시해 관광 홍보시설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이 청남대에서 묵은 뒤 권양숙 여사와 함께 뜬 손 모형 동상이 전시된다. 관리사업소는 ‘핸드 프린팅 전시장’을 만들기 위해 다른 대통령 부부의 손 모형도 생존시 뜬다는 구상이다. 또 노무현 대통령 부부가 탔던 자전거를 확보했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1996년 여름휴가 때 읽은 책 5권도 구해 놓았다. 낚싯대, 골프채, 테니스 라켓 등 대통령들이 썼던 물건도 있다. 대통령들의 동상과 각국 대통령 궁이나 별장을 축소한 미니어처 100점도 역사관에 설치, 전시할 계획이다. 유람선도 뜬다. 청남대 선착장에서 900∼1100m쯤 떨어진 대청호 큰섬과 작은섬을 모노레일로 연결해 배터리로 움직이는 유람선도 운항한다는 것이다. 두 섬은 생태공원으로 조성, 관람객을 끌어들일 계획이다. 섬들은 1980년 대청댐이 건립된 뒤 25년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미지의 땅이다. 모두 16만평 규모로 행정구역은 대전에 속하고 있지만 소유권이 청남대와 함께 충북도로 넘어온 상태이다. 본관 진입로에 있는 돌탑 앞에 원형광장을 조성해 먹을거리 제공장소로 활용한다. 상설공연 무대도 만들어진다. 이곳에서는 승무와 궁중무용 등 고급 전통공연이 펼쳐지고 어가행렬 등 대통령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이벤트가 열린다. 일부 건물은 고급 훈련원으로 변신한다. 청남대 곳곳의 야생화를 활용, 전국 최대 야생화단지를 꾸밀 예정이다. 이밖에도 문의면 소재지∼청남대간 13㎞의 진입로에 자전거길을 만들고 면소재지 재래시장 활성화와 숙박시설 확충 등의 계획이 추진된다. 이 발전계획은 10년간 추진된다. 권영동 관리소장은 “청남대가 국민이 사랑하는 휴식처로 자리잡으려면 필요한 시설이고, 또 만들어질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청남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권영동 관리사업소장 “상수원 보호법 때문에 도대체 뭘 할 수가 없습니다.” 권영동(55·4급) 청남대 관리사업소장은 “청남대를 변신시키지 않고 이대로 방관해서는 생명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상수원 보호구역에 있어 건물을 신축하거나 시설을 개보수하는 일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 관리사업소 사무실로 쓰고 있는 건물도 청남대 경호업무를 수행하던 지상 2층 규모의 군부대 막사다. 권 소장은 “청남대는 산과 호수, 꽃밭, 왕궁으로 이뤄진 곳인데 이런 규제로 인해 중요한 물을 이용할 수 없어 불구자 같은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놀고 있는 골프장에서 관광객이 대청호로 공을 쳐보는 시설을 관광상품화 해보려고 해도 못하고 있다.”면서 “무엇을 해보려고 해도 상수원 보호법에 자꾸 걸려 짜증스럽다.”고 덧붙였다. 충북도로 넘어가기 직전인 2003년 4월 노무현 대통령이 마지막 라운딩한 1만 6515평의 5홀 규모 골프장은 현재 놀리고 있는 상태다. 이 때문에 청남대 장기발전계획도 성사가 불투명하다. 음식조달이 안 되고 새로운 관광시설이 없는 등 관광자원이 단조로운 측면이 관광객 감소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적자가 매년 7억∼8억원에 이르고 있다. 그는 “재작년은 대부분 무료 관람이 가능한 노인들이 찾아와 관람객 숫자가 많았어도 적자를 냈다.”며 “지난해부터는 청장년이 늘어나 기대를 좀 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소장은 장기발전계획 외에 4∼5㎞ 거리의 문의면 매표소와 청남대 사이에 유람선을 띄우고 청남대를 궁중식 혼례식장으로 활용하고 싶어한다. 그는 “청남대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개방된 현대 대통령 별장으로 고품위 관광지”라며 “고품위를 지키고 국민도 쉽게 다가가는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수질을 해치지 않는 개발방식은 허용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남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어제와 오늘청남대는 1983년말 지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대청댐 준공식에 참석했다가 경치에 반해 “이런 곳에 별장 하나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실제로 들어섰다. 처음 이름은 영춘재(迎春齋)였다. 1986년 7월 ‘남쪽의 청와대’라는 의미에서 청남대(靑南臺)로 바뀌었다. 부지는 모두 55만 8000평에 이른다. 지하 1층 지상 2층의 본관 등 숙소시설과 골프장, 양어장, 헬기장, 수영장을 갖추고 있다. 보트도 2척이 있으나 대청호변 전시시설로 옮겨져 있다. 앞에 대청호가 펼쳐진 초가정은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에 지어졌다. 이곳에는 김 대통령의 전남 하의도 생가에서 가져온 농기구 등이 전시돼 있다. 본관 진입로에 수령 70년이 된 반송과 130년이 넘는 소나무에다 메타세쿼이아 등 조경수 5만여그루, 야생화 20만포기가 곳곳에 심어져 있다. 청남대는 5명의 대통령이 모두 88차례 이용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가장 많은 28차례 이용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4월에 한차례만 쓰고 충북도로 소유권을 넘겼다. 개방 이후에는 지난해 MBC 드라마 ‘제5공화국’이 촬영되기도 했다. 청남대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공연피해 건수 갈수록 늘어

    공연기획사가 콘서트나 뮤지컬 등 공연을 일방적으로 취소한 뒤 관객들이 예매한 표에 대해 제대로 배상을 해주지 않는 피해 사례가 빈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지난해 1∼10월 접수된 공연·관람 관련 피해 구제사례는 57건으로 2004년 전체 35건,2003년 42건에 비해 크게 늘었다고 10일 밝혔다. 소보원은 2003년 이후 피해구제를 신청한 사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을 한 90명 가운데 31명(34.4%)은 공연기획사의 일방적인 공연취소로 인한 피해를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공연내용 부실(27.8%), 인터넷 시스템 오류로 인한 이중결제(12.2%), 기획사의 운영 미숙(5.6%) 등이 뒤를 이었다. 피해신청 대상 공연 종류는 콘서트가 52.3%로 가장 많았고, 뮤지컬이 25.6%, 영화가 8.9%였다. 현행 소비자피해보상규정에 따르면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공연이 취소된 경우 입장료를 환급해주고 입장료의 10%를 배상해 주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 기간에 합의처리된 41건 가운데 35건은 공연관람료만,1건은 공연관람료의 절반만 보상해주는 데 그쳤다. 특히 공연티켓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 운영업자는 예매대행만 한다며 피해보상책임을 공연기획사에 떠넘기고, 공연기획사는 피해보상을 기피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예방을 위한 방안으로는 관람료를 제3의 기관에 일단 예치했다가 나중에 결제하는 제도(에스크로제도) 도입이 56.7%로 가장 많았고, 인터넷 예약 결제업체 연대책임을 져야 한다(11.1%)는 답변이 많았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유럽3개국 CEO 스타일 조사해보니

    유럽3개국 CEO 스타일 조사해보니

    한 배에 영국, 프랑스, 독일 선장이 한꺼번에 타면 어떻게 될까. 영국 선장은 그의 결정이 도전을 받으면 기뻐하고, 독일 선장은 겸손함을 강조한다. 프랑스 선장은 자문 없이 권력을 휘두르길 좋아한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9일 영국, 독일, 프랑스 최고경영자(CEO) 200명을 무기명 설문조사한 결과 위의 농담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佛 “인사권은 나만의 특권” 리더십은 국적과는 상관없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적에 따라 책임과 의사 결정에 대한 태도가 큰 차이를 보여 다국적기업이 유념해야 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를 실시한 시장 조사기관 모리(MORI)는 프랑스 CEO를 ‘독재자’, 독일 CEO를 ‘민주주의자’, 영국 CEO를 ‘엘리트’로 각각 규정했다. 프랑스 CEO는 10명 중 3명 이하만이 의사 결정 과정의 도전을 기꺼이 받아들인 데 반해, 독일은 10명 중 절반이, 영국은 10명중 9명 이상이 의사 결정에 있어서 토론을 즐겼다. 프랑스 CEO들은 단독적인 의사 결정을 직업상의 ‘부상’으로 여겼다.3분의2 이상이 간섭 없이 결정을 내리는 자유로움을 CEO의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독일은 46%, 영국은 39%만이 이를 장점으로 여겼다. 또한 프랑스 CEO들은 인사권을 특권으로 여겼으나 독일과 영국은 그렇지 않았다. 영국과 독일의 CEO들은 회사를 위해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직업상 가장 좋은 점이라고 밝혔다. 일본 통신회사 DDI의 유럽 지사장인 스티브 뉴홀은 “독일에서는 권력을 책임으로 받아들이고 떠벌리지 않는 반면 프랑스에서는 승진하거나 기업의 대표가 되면 성공의 상징처럼 여긴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대중의 평가를 중요하게 여기며, 영국이나 독일보다 권력을 즐긴다는 것이다. 이는 엘리트 양성 기관인 그랑 제콜을 운영하는 프랑스의 교육제도와도 관련된다. 반면 영국에서는 지도자 계급이란 것이 긍정적이기보다 경멸적인 단어로 사용된다고 뉴홀은 설명했다. ●獨, 실패에 대한 두려움 커 독일의 CEO는 사회적 양심과 책임감을 중요하게 여겼다.40%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주요 관심사라고 꼽았다. 이는 미국인들이 실패를 배우고 전진할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것과 대조된다. 독일의 한 CEO는 “개인적 자만심과 능력에 대한 과대평가가 기업을 몰락시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겸손해야 한다.”며 “내가 가진 영향력에 공포를 느낀다.”고 말했다. ●英, 의사결정시 토론 즐겨 영국의 CEO들은 가장 낙관적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안정적인 경제 환경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새로운 법률 제정과 기업 지배구조를 가장 큰 스트레스로 꼽았다. 특정 국가의 리더십이 뛰어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국적 기업의 CEO들은 카멜레온처럼 개성을 잃지 않고, 어떤 문화에든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조사의 결론이었다. 독일의 한 CEO는 “산에 오르긴 힘들지만 정상에 서면 좋은 전망이 있다. 하지만 바람도 심하다.”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귀차니즘이 ‘웬수’…네티즌 신년목표 방해물 1위 꼽아

    새해 목표를 실천하는 데 가장 큰 방해물은 무엇일까.SK커뮤니케이션즈가 최근 네티즌 117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절반 이상인 649명(55%)이 작심삼일의 가장 큰 원인으로 ‘귀차니즘의 달인인 나 자신’을 꼽았다.‘나를 유혹하는 담배와 늦잠’이 신년계획을 방해하는 적 2위에 올랐으며,‘웬수 같은 친구들’도 3위를 차지했다. 매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신년목표는 ‘몸짱이 되기 위한 다이어트와 운동’,‘솔로 탈출’,‘금연’,‘외국어 습득’순으로 나타났다. SK커뮤니케이션즈는 네티즌들의 신년목표 달성을 독려하기 위해 ‘신년! 신목표! 싸이월드에서 도전하세요.’라는 이벤트를 개시했다. 싸이월드에 ‘도전! 목표달성 클럽’을 개설한지 닷새만인 지난 6일 1500개가 넘는 클럽이 탄생했다. 가장 인기 있는 클럽 베스트3에 ▲도전! 2006년 10㎏ 감량 프로젝트▲올 한해 책 100권 읽기▲맑고 깨끗한 피부 만들기가 올랐다.‘귀차니즘 극복하기’,‘365만원 벌기대회’ 등 이색 클럽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SK커뮤니케이션즈는 도전! 목표달성 클럽 12개를 골라 10만∼50만원을 지원한다. 추첨을 통해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선물을 줄 계획이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새해 첫 로또 60-30 대박 터졌다

    발매되는 모든 복권이 로또 복권으로 통합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새해에도 로또 대박은 계속됐다. 로또당첨예상번호 서비스 ‘060-700-9060’가 7일 새해를 맞아 첫 실시한 제162회차 추첨(1,5,21,25,38,41,보너스 번호 24)에서 32억원의 행운을 안겼다.이른바 ‘60·30’ 대박을 터트리며 올 첫 로또에서도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2등 4명을 포함해 총 68명의 당첨자가 ‘060-700-9060’의 당첨예상번호로 기쁨을 누렸다. 2등 당첨자 K(40·회사원)씨는 “그동안 자동번호만 이용하다 지난해 마지막 회차에 2등에 당첨된 사례를 읽고 ‘060-700-9060’을 이용했는데 첫 시도에 생각지도 않았던 행운을 안았다.”고 놀라워했다.또 K씨는 “새해 운세까지 확인할 수 있어 1석2조인데 ‘060-700-9060’의 올해 운세가 좋아 1등 당첨이 될 때까지 이용하겠다.”고 말했다. 고도의 통계 시스템으로 정리 추출해 당첨예상번호를 제공하고 있는 ‘060-700-9060’은 인기를 더욱 커질 전망이다. 감사원은 최근 현재 61종이나 발매되는 복권이 로또 복권 중심으로 단순화할 것을 복권위원회에 통보키로 했다고 밝혔다.감사원은 10개 기관이 하고 있는 복권 사업도 하나로 통합 운영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로또에 밀린 주택복권이 37년 만에 폐지되는 가운데 인생역전 대박행운의 기회는 로또복권에 더욱 집중되고 있다.로또 행운의 지름길을 제공하는 ‘060-700-9060’의 인기도 함께 폭발하고 있다. 일반 서민들을 대상으로 ‘2006년 가장 일어났으면 하는 일’에 대한 한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 결과 58%가 ‘로또 대박’을 꼽았다.‘060-700-9060’은 10억~50억 당첨금으로 인생역전을 노리는 서민들의 ‘길라잡이’로 뿌리를 내려가고 있다.
  • 300만유로 뒤샹의 ‘샘’ 파손

    |파리 함혜리특파원|화장실 변기에 ‘R 무트’라는 서명 하나만을 달랑 남긴 채 1919년 앙당팡당(Independent) 전시회에 출품돼 세계 예술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프랑스 화가 마르셀 뒤샹(1887∼1968)의 걸작 ‘샘’이 70대 남성이 휘두른 망치에 의해 파손됐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프로방스 출신의 76세 노인은 지난 4일 낮 파리 퐁피두 센터에 전시돼 있던 이 작품에 망치를 휘둘러 일부를 깨뜨린 뒤 경찰에 검거됐다고 현지 언론이 6일 보도했다. 이 작품의 가치는 300만유로(약 36억원)로 추산된다. 언론들은 ‘샘’이 수리를 위해 곧바로 철거됐다고 전했다. 이 노인은 자신의 행위가 20세기 초 다다이즘 예술가들을 기쁘게 할 수 있는 일종의 퍼포먼스 예술이었다고 강변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1993년에도 남부 님에 전시 중이던 이 작품에 방뇨한 적이 있다. 다다이즘의 선두 주자인 뒤샹의 이 작품은 어리숙한 예술가가 출품했으면 한 대 쥐어박고 내동댕이쳤을 텐데 상대가 20세기를 대표하는 대가라서 심사위원들은 아무 말도 못한 채 끙끙거린 것으로 유명하다. 예술이라 하자니 내키지 않고 예술이 아니라고 하자니 감당할 자신이 없었던 것이다.다다이즘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예술 운동으로 과거의 모든 예술 형식과 가치를 부정하고 비합리성, 반도덕, 반심미적인 것을 찬미했다.‘샘’은 AP통신이 2004년 예술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피카소의 걸작들을 제치고 현대 예술사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작품으로 꼽혔다.lotus@seoul.co.kr
  • 채권시장 지표공개 다양해진다

    채권딜러들이 시장을 어떻게 느끼는지, 특정 채권의 신용위험은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는 지표들이 오는 9일 처음 발표된다. 금융감독원은 5일 “채권시장체감지표, 산업별 자금집중도지표, 시장신용위험지표 등 3개로 구성된 채권시장관리지표를 매월 둘째주 월요일 증권업협회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체감지표는 채권업계 종사자 가운데 오피니언 리더로 선정된 183명을 대상으로 금리변동, 채권발행 전망 등 13개 항목에 대해 설문조사를 해 산정된다. 산업별 자금집중도지표는 채권 종류별, 산업별 채권발행 잔액의 편중 정도를 계량화한 수치와 각 채권발행잔액 비중의 변동추이를 지수화해 신용위험 예방에 쓸 수 있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쉬어가기˙˙˙] 축구팬들 “K-리그를 ‘미리내 리그’로”

    프로축구 K-리그를 대신할 이름으로 ‘미리내(은하수) 리그’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5일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월드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 결과 참가자 4846명 중 1631명(33%)이 ‘미리내 리그’에 표를 던졌다.K-리그를 그대로 유지하자는 의견에는 941명(19%)이 찬성했고,‘KOREAN 리그’(1238명),‘아리랑 리그’(353명),‘으뜸 리그’(137표)가 뒤를 이었다.
  • 민원행정 모범사례 2제

    양천구민, 만족지수 4.8↑ 서울 양천구(구청장 추재엽)는 행정서비스 만족도 조사에서 만족도 지수가 100점 만점에 79.5점으로 지난해 조사에 비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중앙행정기관이 75점 이상을 우수기관으로 평가한다는 점에 비춰 높은 점수이며, 지난해 조사(74.7점)에 비해 4.8점 높아진 것이다. 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인포서치에 의뢰해 구청을 방문한 민원인 110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95.2%가 행정서비스 헌장제를 운영중인 구청 및 동사무소, 시설관리공단의 19개 행정서비스에 대해 10점 만점에 6점 이상으로 평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민원에 대한 대응성과 신속성, 정확성 등 고객 응대서비스에 대해서는 응답자 79.3%가, 행정서비스 헌장 실천 및 사후관리에 대해서는 응답자 94.4%가 6점 이상으로 평가했다. 구 관계자는 “설문결과에 만족하지 않고 구민들이 불만족스럽다고 답한 부분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 고품질 구민 만족 행정서비스 제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동작구, 전국 최우수기관 서울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행정자치부 주관으로 실시한 2005년도 전국 시·군·구 민원행정 추진상황 종합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돼 특별교부세 5000만원과 함께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한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1∼12월 실시된 민원행정 개선분야, 민원행정 서비스 혁신분야, 민원제도 개선분야 등 42개 항목에 대한 평가에서 구는 쓰레기 민원을 즉시 처리하는 ‘클린 동작기동대’와 불만족 민원에 대한 사과와 시정 조치를 하는 ‘동작 해피콜 서비스센터’, 장애인을 위한 음성 인터넷 홈페이지 운영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또 민원실에 인터넷 쉼터와 건강체크방 등을 설치하는 등 대대적인 편의시설을 개선했고, 각종 민원서류에 대한 처리 결과를 민원인의 휴대전화 SMS 문자서비스로 제공했다. 10개부서 20종의 민원서류 처리기간도 1∼5일 단축했다. 특히 노량진역과 이수역에 인터넷 민원처리방을 만들고, 어린이 장난감 무료 대여점을 운영하는 등 현장감 있는 민원행정을 추진, 구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금둥이’ ‘굶둥이’ 양육 양극화] 1자녀 부모 50% “기회되면 조기유학”

    [‘금둥이’ ‘굶둥이’ 양육 양극화] 1자녀 부모 50% “기회되면 조기유학”

    외동아이를 둔 부모 10명 가운데 5명은 기회가 닿는다면 아이를 조기유학을 보낼 생각을 갖고 있다.2자녀 이상 부모들은 그 비율이 10명 중 3명꼴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둘 이상인 부모들에 비해 외자녀 부모들의 노후 자녀 의존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수도권 거주 35세 미만 기혼남녀 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조사결과 외동아이 부모의 27.8%는 아이가 원하면 아무리 돈이 많이 들어도 사 준다고 답했다. 반면 자녀가 2명 이상인 경우는 그렇게 하겠다는 비율이 19.3%에 그쳤다. 남이 쓰던 옷이나 물건을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서는 외자녀 부모의 14.4%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2자녀 이상을 둔 부모는 8%만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아이에게 미래를 기대하는 비율은 오히려 외동아이 부모들이 적었다. 자녀를 2명 이상 둔 부모는 16.9%가 자녀를 아이에게 노후를 의지할 생각이 있다고 답했지만 외자녀 부모는 단 7.9%만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들이 자신이 늙으면 책임져 줄 것이라고 믿는다는 질문에는 외자녀 부모와 2명 이상을 둔 부모 각각 89.5%,86.3%로 비슷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안귀옥 가족클리닉 행복만들기] 한시간후 여행가자더니 깜깜무소식

    Q금융업에 종사하고 있는 저는 매사에 철저하게 준비하고 계획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제 남편은 인테리어 사업을 하는데 늘 하는 일이 질서가 없고 아무리 바빠도 서두르는 일이 없습니다. 이번 신정휴일에는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까지 수안보로 온천휴가를 떠나기로 하였는데 남편은 토요일 아침에도 회사에 급한 일이 있다면서 출근했습니다. 남편은 한 시간이면 돌아온다고 하더니 연락도 없이 저녁 6시가 다 되어서야 귀가했습니다. 수안보로 떠나기는 했지만 남편은 미안하다는 말도 없습니다. 저는 도무지 무시당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못 참아서 차 안에서 남편에게 이래도 되는 것이냐고 항의를 하였더니 남편은 오히려 저처럼 기계적으로 사는 사람을 이해못하겠다면서 더 큰 소리를 치더라고요. 결국 우리는 수안보에 도착하자마자 각자 다른 차로 서울로 올라오고 말았습니다. 이런 경우에도 저만 참아야 하는 것인가요. -유성미(가명)- A인간이 자기 마음대로 안되는 것 중에 하나가 성격인 것 같습니다. 성격은 타고 난 것도 있고 후천적인 환경에 의해서 형성된 것도 있습니다. 성격은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고 자란 자식들 간에도 각기 달라서 자식을 키울 맛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른 성격을 서로 이해하고 수용하지 못하고 서로 상대방의 성격을 자기 성격에 맞추려 하는 경우에는 싸움이 나기 십상이지요. 특히 그것이 부부간인 경우에는 그 싸움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거나 상대방에 대한 인격모독에 더해서 자란 환경까지 들고 나오는 경우에는 파탄에 이르기도 합니다. 서울가정법원에서 2005년도에 협의이혼소송을 제기한 부부 중 1009쌍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더라도 성격차이로 이혼한다고 답한 부부가 약 60%로 최고치를 차지하고 있고,2위가 경제적 문제로 약 17∼18%,3위는 배우자의 외도로 약 10∼12%였다고 합니다. 그 만큼 부부 싸움의 주된 원인이고 파경을 초래하기도 하는 성격차이는 심각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성격차이를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주된 관심일 것입니다. 우선 성미씨의 성격은 심리학자 융의 성격유형으로 보자면 원리와 원칙에 충실하고 규범과 기준을 중시하는 논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형으로 보입니다. 또한 성미씨는 무언가 정리정돈이 잘되고 계획에 의해 통제되고 조정되지 않으면 무질서해 보이는 성향을 가지고 있고 분명한 목적의식과 방향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성미씨의 이러한 성격은 선천적일 수도 있고 금융업계에 종사하면서 후천적으로 형성된 성격일 수도 있으나 일단은 직업에는 충실할 수 있는 성격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경우에는 상황에 맞추는 개방형의 성격으로 유유자적한 경향을 가진 그래서 목적과 방향은 변화가 가능하고 상황에 따라 일정이 달라질 수 있다는 개방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남편도 인테리어와 같이 일종의 창의성을 요구하는 직업에서는 그 빛을 발하고 계실 것입니다. 문제는 자기 직업세계에서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가정이나 부부생활을 하면서 갈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은 상대방의 성격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하면서 상대방의 감정을 무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이유입니다. 우선 성미씨는 남편의 관점에 눈을 돌리고 남편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본인의 감정과 가치관이 장기간 무시되었을 때는 감정폭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자신의 감정의 가치를 인정하고 이를 확인할 시간을 가지는 여유가 필요하다고 보입니다. 두 분 사이에는 어떠한 특별한 성격상의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으로 보이므로 아내는 아내대로, 남편은 남편대로 서로 상대방의 성격을 수용하는 기술을 터득한다면 마찰은 상당히 줄 것으로 보입니다. 가족간의 갈등해소 방법을 몰라서 고민하시는 분은 사단법인 한국행복 가족상담소(032-867-7119/e-happyhome.or.kr)에서 상담을 통해서도 해결하실 수가 있습니다.
  • 휴대전화·인터넷이 가족갈등 불씨

    휴대전화나 인터넷 사용으로 인한 갈등이 새로운 가족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경기도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도내 청소년 1283명을 대상으로 최근 2개월간 설문조사를 한 결과, 휴대전화 소지자의 59.6%와 인터넷 사용자의 42.4%가 각각 가족과 갈등을 빚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4.8%(960명)가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중 59.6%(388명)는 휴대전화 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빚었다고 응답했다. 갈등 요인으로는 ‘요금과다’가 58.8%(228명)로 가장 많았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휴대전화 소지’ 21.6%(84명),‘불필요한 휴대전화 이용’ 15.2%(59명) 등 순이었다.휴대전화 월 이용요금은 ‘1만∼3만원’이 41.8%(401명)로 가장 많았고 ‘3만∼5만원’ 40%(380명),‘5만∼7만원’ 9.7%(93명) 등이었으며 ‘10만원 이상’이라고 응답한 학생도 2.1%(20명)나 됐다. 이와 함께 조사대상 청소년의 99%(1270명)가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고 이중 42.4%(539명)는 인터넷 사용문제로 가족과 갈등을 빚었다고 응답했다. 주된 갈등 원인으로는 ‘게임시간 과다’가 39.3%(212명)로 가장 많았고 ‘형제간에 서로 많이 하려는 다툼’ 26%(140명),‘요금 과다 청구’ 9.8%(53명) 등이었다.센터 관계자는 “청소년이 성인 못지않은 소비계층으로 등장했으나 아직 합리적인 소비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휴대전화나 인터넷으로 인한 가족간의 갈등이 새로운 문제로 부상했다.”며 “청소년들에 대한 가정과 학교 차원의 지속적 교육과 계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배럴당 48~55달러 큰 폭 상승 없을것”

    [새해 한국경제 부문별 기상도] “배럴당 48~55달러 큰 폭 상승 없을것”

    올해 국내 경기회복의 최대 복병 가운데 하나가 유가다. 지난해에는 두바이유 현물 기준으로 유가가 전년보다 46.3%나 급등하면서 경제에 큰 부담을 줬다. 정부는 올해 유가를 배럴당 평균 54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평균 가격인 49.37달러보다 10%가량 높은 수준이다. 예상치보다 평균유가가 올라간다면 정부의 목표인 5% 경제성장에 직접적인 타격을 준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의 연구에 따르면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경제성장률은 0.04%포인트 떨어진다. 국내·외 기관과 전문가들이 예측한 올해 유가는 대체적으로 48∼55달러선으로 정부의 전망과 큰 차이는 없다. 전국경제인연합(전경련)이 17개 회원사와 8개 연구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배럴당 평균 52.85달러라는 전망치가 나왔고, 에너지경제연구원은 48∼49달러선으로 내다봤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의 이문배 연구위원은 올해 유가가 큰 폭의 상승은 없을 것으로 분석하면서 “중국에서 강력한 석유소비 절약 정책이 시행되면서 예상만큼 수요가 크게 늘지는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시아·중동지역에서 정유 능력을 늘리기 위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투기성 펀드가 매집하는 원유의 양이 줄어들 것이라는 점 등을 긍정적 요소로 꼽았다. 반면 유가를 평균 55달러 전후로 내다본 삼성경제연구소 김현진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유가를 상승시킨 공급 문제가 올해 나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유가 강세를 점쳤다. 김 연구위원은 “고유가로 재미를 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목표 유가를 점점 높게 잡고 있다.”면서 “수요면에서도 중국, 인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의 원유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금둥이’ ‘굶둥이’ 양육 양극화

    ‘금둥이’ ‘굶둥이’ 양육 양극화

    경기도 평택에 사는 김은별(가명·6)양은 하루가 빠듯하다. 외동딸인 은별이는 유치원, 학원 등 빽빽한 하루 일과로 고3 수험생 뺨치는 고단한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에 엄마(교사)의 출근차를 타고 유치원에 가는 것은 여느 아이들과 비슷하지만 점심을 먹고 나면 피아노학원 레슨-학습지 공부-미술학원-논술학원이 줄줄이 은별이를 기다리고 있다. 집에 와서도 놀 시간이 없다. 창의력을 위해 ‘만들기’를 강조하는 엄마의 극성에 매일 무엇이든 만들어내야 한다. 은별이는 너무 하기 싫지만 해야 한다. 만들기가 끝나면 엄마와 함께 수학, 영어 등 오는 3월 초등학교 진학 준비를 한다. 서울 강북지역 공부방에 다니는 박솔이(6)양도 외동딸이기는 하지만 은별이와 하늘과 땅 차이다. 역시 맞벌이 부모를 두고 있지만 워낙 가난해 학원 같은 곳은 꿈도 못꾼다. 당장 입에 풀칠하기 바쁜 부모는 솔이를 유치원에도 못보낸다. 아이는 부모가 출근한 뒤 종일 혼자 집에 남겨져 책과 TV를 보다 점심시간이 되면 동사무소 지정 무료식당을 찾아간다. 동네 또래들은 모두 유치원이나 학원에 있기 때문에 놀아줄 친구도 없지만 어쩌다 마주치게 돼도 “너랑 안 논다.”며 따돌리기 일쑤다. 다행히 한달 전부터 무료 공부방에 다니게 됐다. 하지만 워낙 오래 혼자 지내 친구들 사귀는 데 애를 먹고 있다. 가정마다 한 자녀만 갖는 경향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사회·경제적 양극화가 어린이들에게까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많은 부모들의 관심과 경제력이 외자녀에 집중되면서 저성장·고실업 등으로 인한 빈부격차의 그늘이 어린이들 사회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많은 어린이들이 한끼 밥도 제대로 못챙겨 먹지만 어린이 명품시장에서는 300만원짜리 유모차,4만원짜리 기저귀,50만원짜리 어린이 정장 등이 없어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특히 많은 부모들이 한 명의 자녀를 제대로 키우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 어린이 사회의 양극화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결혼 7년차로 6세 남자아이를 한명 두고 있는 김모(35)씨는 아내가 1명쯤 더 낳기를 바라지만 반대하고 있다. 김씨는 “맞벌이를 하는 탓에 아이를 돌보기가 쉽지 않으며 아이에 들어가는 비용도 만만찮기 때문에 외동아이 하나를 최고급으로 키우는 게 낫다.”고 말했다. 서울신문이 지난달 서울·수도권 거주 35세 미만 기혼 남녀 직장인 24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자녀가 한명인 사람의 38.8%는 아이 양육비로 100만원 이상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길회 김준석기자 kkirina@seoul.co.kr
  • 지상파 3사 “올해는 잘할게요”

    지상파 3사 “올해는 잘할게요”

    “지상파 가운데 유일한 민영방송으로서, 새로운 시각의 공익 프로그램을 만들겠습니다.”(SBS) 새해가 되면 사람들은 저마다 지나간 해를 정리하고, 목표를 세운다. 지상파 방송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달 31일 2005년 마지막 날을 맞아 시청자 입을 빌려 2006년 해야 할 일을 풀어놨다. 옴부즈맨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KBS,MBC,SBS는 매주 토요일 점심시간 대에 각각 ‘TV비평 시청자데스크’,‘TV속의 TV’,‘열린TV 시청자 세상’을 방송하고 있다. 대개 TV를 켜두지 않는 시간이라 그 약속을 많은 시청자가 지켜보지 못한 점이 아쉽다. 시청자의 쓴 소리를 통해 지상파가 스스로를 진단하고, 세운 목표를 점검해 보자. KBS는 연예정보·오락프로그램에 대한 반성을 부각시켰다. 연예인 신변잡기 위주의 방송이나 외모지상주의를 부각하거나, 사회적 약자를 비하하는 개그프로그램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또 교양프로그램으로 분류되는 ‘VJ특공대’와 ‘무한지대 큐’는 소재의 반복과 선정성이 언급됐다. 특히 인기 프로그램인 ‘스펀지’의 단점으로 가학적인 실험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KBS는 설문조사(네티즌 1500명 대상)를 바탕으로 지난해 아쉬웠던 프로그램으로 ‘러브홀릭’,‘그녀가 돌아왔다’(이상 드라마),‘연예가 중계’,‘여유만만’,‘스타 골든벨’(이상 연예·오락),‘체험 삶의 현장’,‘청춘 신고합니다’,‘청년불패’(이상 시사교양) 등을 꼽았다. 지난해 안팎으로 사건사고가 많았던 MBC는 잦은 프로그램 개편과 조기 종영, 예고없는 결방 등 시청자를 배려하지 않는 편성 행태를 직접 꼬집었다. 또 해마다 언급되는 단골소재이지만 ‘진부하고 선정적인 드라마 탈피 문제’를 거론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MC뿐만 아니라 스타 패널의 잦은 겹치기 출연이나 외국 프로그램 표절, 식상한 리메이크를 배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곁들였다. SBS는 연령대별 시청자 의견을 전하며 인기 연예인이 나오는 오락 프로그램보다는, 정보·교양프로그램이 더 많았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중년 시청자는 “가족과 이웃이 함께, 어린이들이 볼 수 있는 건전하고 감동적인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를 바탕으로 SBS가 약속한 것은 민영방송의 새로운 시각을 지닌 공익 프로그램 제작이다. 금연, 다이어트, 재테크, 결혼 등 계획은 쉽지만, 실천은 쉽지 않다. 공영성을 내세우는 지상파조차도 번번이 약속을 지키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 시청자와 한 약속을 헛된 다짐으로 만들지 않는 올해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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