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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계 성차별 인식 큰 괴리

    교리와 달리 실제 불교 종단의 운영은 남녀 차별적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옥복연 종교와 젠더연구소장이 최근 전국비구니회와 중앙종회 비구니의원 공동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 확인됐다. 출가자 335명과 불교신자 15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에 따르면 ‘중앙종회 의원을 비구 71명, 비구니 10명으로 규정한 게 남녀 차별’이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비율은 비구니가 79.9%에 이른 반면 비구는 30.6%에 그쳤다. ‘비구니는 총무원장이 될 수 없게 후보 자격을 정한 것은 남녀 차별’이라는 질문에도 비구니 69.4%가 ‘매우 그렇다’고 답한 반면 비구 24.3%가 ‘그렇다’고 답해 교리와 현실이 일치하지 않음을 보여 준다. 이처럼 종헌종법상 성차별에 대한 거부가 지배적인 가운데 비구니의 상당수가 ‘여성으로 태어난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주목된다. 비구니의 성 정체성 만족도가 3.51로 비구(4.36)와 남성(4.32), 여성(3.90)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성불하려면 남성의 몸으로 태어나야 한다’는 질문에도 ‘그렇다’고 답한 비율이 비구니(2.47)가 남성(1.95), 여성(2.31)보다 높아 눈길을 끌었다. 한편 많은 재가불교 신자들은 교리와 현실이 괴리된 지금의 불교 종단 상황을 바꾸기 위해 우선 종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비구니도 총무원장이 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남성 73%, 여성 86.8%가 찬성해 평균 빈도 75.9%에 달했다. 법 개정 이유로는 ‘비구 비구니를 떠나 총무원장은 능력 있는 스님이 해야 한다’(75.9%)와 ‘부처님은 남녀 차별을 하지 않으셨기 때문’(16.1%)을 가장 많이 들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지자체-학계 ‘지방자치의 날’ 입씨름

    ‘자치단체장 직선제를 도입한 11월 1일로 정하자.’ ‘아니다. 지방자치법이 제정된 7월 4일로 정하자.’ 올해 제정하기로 한 ‘지방자치의 날’을 두고 지자체와 학계 사이에 의견이 분분하다.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올리는 한편 지방자치의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서지만 의견 차이를 쉬 좁히지 못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7일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등 지방4대협의체 대표와 함께 한국지방자치학회, 한국지방자치법학회,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등 학계 대표들이 참여하는 간담회를 열고 구체적인 의견들을 모을 예정이다. 행안부는 두 날짜 외에도 ▲자치단체장 민선1기 출범일(1995년 7월 1일) ▲지방의회 개원일(기초 1991년 4월 15일·광역 7월 8일) ▲지방자치 부활을 위한 헌법 개정일(1987년 10월 29일) 등 모두 다섯 가지 안을 놓고 지난 1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해 10월 ‘11월 1일 안’을 건의했다. 4년마다 치러지는 지방선거의 해에는 7월이 자치단체장 취임 직후인 데다 지방의회가 구성되지 않아 일정상 무리가 있는 반면 11월 1일로 정할 경우 연말 결산 성격의 행사와 맞물려 더 낫다는 입장에서다. 하지만 학계의 입장은 조금 다르다. 한국지방자치학회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7월 1일 안’(37.4%)과 ‘7월 4일 안’(41.3%)이 합쳐서 78.7%에 이를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성북 청소년 구정참여단 모집…정책 제안·시설 견학 등 활동

    성북구가 청소년 관련 주요 정책을 당사자인 청소년들의 눈높이에서 평가하고 이들의 참신한 의견을 구정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청소년 구정참여단’을 모집한다. 구정참여단은 구에 거주하는 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2학년 학생 가운데 50명으로 구성하고 4월부터 내년 3월까지 활동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은 구 홈페이지(www.seongbuk.go.kr) ‘모집/강좌’란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인적사항과 지원동기, 활동방향 등을 쓴 뒤 이메일(eastsite@sb.go.kr)이나 팩스(920-2936) 등을 통해 구청으로 제출하면 된다. 단원들은 4월로 예정된 발대식에서 회장과 부회장, 카페지기도 선출한다. 청소년 구정참여단원으로 선발되면 ▲청소년 정책 관련 아이디어 제안과 평가 ▲각종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 참여 ▲아동·청소년 이용시설 견학 등 활동을 펼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하고 각종 정책에 대한 설문조사에도 응하게 된다. 성북구는 단원들이 자부심을 갖고 활동할 수 있도록 위촉장을 수여하고 청소년 관련 프로그램에 우선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우수 학생을 표창할 예정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게임폐인 인기속 현실은?…싱글女78% “게임男 시르다”

    게임폐인 인기속 현실은?…싱글女78% “게임男 시르다”

    tvN의 간판 프로그램 ‘코미디빅리그2’에서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유행어로 사랑 받고 있는 라이또팀의 게임폐인 개그가 연일 화제다. 게임에 푹 빠져 게임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게임 폐인들은 주변 사람들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사회적 이슈가 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게임하는 이성에 대한 싱글남녀들의 생각은 어떠할까. 6일 소개팅 서비스 업체 ‘이음’에 따르면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20~30대 성인 미혼남녀 1,214명을 대상으로 ‘게임과 연애’에 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89%에 해당하는 1,080명이 “게임은 솔로탈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답했다. 이는 응답자 대다수가 커플이 되기 위해서는 게임보다 현실세계에서 조금 더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보인 것. 그렇다면 남녀의 생각 차는 어떻게 다를까. 남성 응답자의 23%는 “게임하는 여성은 매력이 넘친다.”고 답한 반면 여성 응답자의 78%는 “게임하는 남성은 매력이 별로”라고 답해 의견차가 확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게임시간을 묻는 질문에는 남성 41%와 여성 74%가 주중 1시간 미만으로 답했고, 게임하는 이유로는 남성이 ▲재미(44%) ▲솔로라서(23%) ▲스트레스 해소(20%) ▲친구교류(13%)를, 여성은 ▲재미(69%) ▲스트레스 해소(15%) ▲솔로라서(10%) ▲친구교류(5%)의 순으로 집계됐다. 싱글남녀들이 가장 많이 즐기는 게임 종류로는 남성의 34%가 ‘롤플레잉 게임(MMORPG)’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여성은 55%가 ‘소셜네트워크 게임(애플리케이션 게임)’을 가장 많이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설문참여자에게 게임에서 만나 연애하고 싶은가?’라고 질문한 결과, 남녀 모두 “게임은 게임일 뿐, 그냥 현실 속 이성과 교제하고 싶다.(76%)”가 “게임 속 이성과 연애하고 싶다.(24%)”보다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지막으로 ‘연인이 나보다 게임을 더 좋아한다면?’이라는 질문에 남성 42%가 “게임보다 나를 더 좋아하도록 매력을 어필하겠다.”를, 여성 36%가 “바로 헤어진다.”를 선택해 게임 취미생활과 연애 사이의 조율에 있어 남성보다 여성이 더 게임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tvN(위), 이음소시어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신혼살림 줄여도 예물은 폼나게

    ‘살림살이는 소박하게, 예복과 예물은 럭셔리하게….’ 요즈음 예비 신혼부부들은 이처럼 가구·가전제품 등 일반 혼수품 규모는 줄여도 예복이나 예물은 고품격을 따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백화점은 예비부부가 가입하는 ‘W클럽’의 회원 550명을 대상으로 혼수품 지출에 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정장이나 모피 등 예복 구입에 500만원 이상을 지출할 용의가 있다고 답한 사람이 전체의 77%나 됐다고 4일 밝혔다. 또 시계, 보석 등 예물 마련에 500만원 이상 들여야 한다고 답한 사람도 44%였다. 반면 TV, 냉장고, 세탁기, 오디오 등의 가전제품에 지출하는 비용으로 65%가 200만원 이하를 선택했으며 500만원 이상은 5%에 불과했다. 침대·소파 등의 가구 구입에 필요한 비용도 78%가 200만원 이하를 생각했고 300만∼500만원은 5% 등의 수준이었다. 신세계 측은 “최근 예비부부들이 가전·가구가 갖춰져 있는 빌트인 스타일의 신혼집을 선호하면서 이와 관련된 비용은 줄이는 대신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예물과 예복에는 과감하게 비용을 지출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K팝 줄서기 열풍 0.2%의 환호일뿐… 중장년층 유인할 공연·문학 알려야

    K팝 줄서기 열풍 0.2%의 환호일뿐… 중장년층 유인할 공연·문학 알려야

    “K팝을 선두로 공연, 미술, 문학 등 한국 문화를 흡수시키는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 “한류 소비를 지속시키려면 한류 노출 시점을 5~10세로 앞당겨야 한다.”, “미 주요 언론에 ‘소녀시대’가 등장한 것은 주류 사회의 관심 표출이다.”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소집으로 2월 말 잠시 한국에 들어온 재외 문화원장·문화홍보관들이 쏟아낸 의견이다. 서울신문은 일시 귀국한 41명 가운데 뉴욕, 파리, 모스크바, 뉴델리 등 4곳의 문화원장·문화홍보관과 함께 한류 실태와 향후 전략 등 ‘한류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난상토론을 가졌다. 토론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정동극장에서 이뤄졌다.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은 2011년 10월 9일 KBS ‘뮤직뱅크’의 뉴욕 투어를 앞두고 대사관이 배부를 맡은 무료 티켓 1000장(1인당 2장)을 배포한다고 사흘 전인 10월 6일 온라인상에 공지문을 올렸다. 올리면서 티켓 1000장을 어떻게 소화해야 할지 살짝 고민을 했다. 하지만 인터넷에 정보를 띄운 지 몇 시간 지나지 않은 오후 5시쯤부터 금발의 백인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티켓 배포는 7일 오전 11시부터였다. 그 줄은 한국문화원이 있는 블록을 한 바퀴 삥 돌고 남을 정도였다. 표를 받기 위해 날밤을 새우고 그 자리에서 노숙을 했다. 다음 날 오전 9시쯤 뉴욕경찰이 이우성 뉴욕 주재 한국문화원장을 찾았다. “오전 11시 배포? 안 돼요. 지금 당장 나눠 주고 해산시켜야 합니다.” 이 원장은 이 같은 일화를 소개하며 “결국 6일 밤 11시까지 와서 줄 선 사람들만 받아갔어요. 문제는 남은 표가 없는데도 사람들이 돌아가지를 않고 기다리는 거예요. 혹시 남는 표가 있지 않을까 해서 다음 날 오후 2시까지 말이죠.”라고 말했다. 그날 공연은 뉴욕타임스가 10월 23일 자로 1면에 ‘소녀시대’의 수영을 표지모델로 해서 ‘K팝 스타들의 공격’(attack of the K-Pop stars)이라며 대서특필했다. 5년 전만 해도 언감생심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진짜 한류가 이토록 인기인가. 양민종 모스크바문화원장(이하 모스크바) 한류가 모스크바에서 인기가 있다. 지난해 3월 K팝을 알고 있느냐는 설문조사에서 1억 4000명의 인구 중 2만명이 아는 것으로 추정되는 결과가 나왔다. 그런데 8개월 만인 지난해 11월에 조사해 보니 40만명이 됐다. 20배 늘었다. 문화원 한글 수업 수강 신청도 지난해 초는 200명이었다가 올 초에는 1300~1400명으로 7배 늘었다. 태권도 교습자도 20명에서 100명이 됐다. 이우성 뉴욕문화원장(이하 뉴욕) 한류에 대해 숫자로 말하자면 뉴욕타임스의 한국 관련 기사가 2005년 50건에 불과했는데 2009년부터 연간 100건으로 늘어났다. 미국 동부 70개 학교에서 태권도를 정규과목으로 채택했고, 이 열풍이 서부로 옮겨 가고 있다. 2011년 10월 KBS 뮤직뱅크 공연 때 1만 5000석이 순식간에 다 찼고, 이 중 현지인 관중이 70% 가까이 됐다. 이종수 파리문화원장(이하 파리) 신문사 파리특파원을 하다가 귀국한 뒤 2년 만에 문화원장으로 지난해 9월 다시 파리에 왔다. 100곳의 한국 음식점 손님의 90%가 현지인이더라. 과거 한국인이 바글거리던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한국어에 대한 수요도 폭발적이다. 지난해 9월 5일 문화원에서 한국어 강좌 신청을 받았다. 당초 110명에서 400명으로 늘렸는데도 줄 서서 기다리다가 100명이 그냥 돌아갔다. K팝의 한국어 노랫말을 알고 싶어 하는 것 아닐까 생각했다. 김금평 뉴델리문화홍보관(이하 뉴델리) 인도 북동부 7개 주에서 인기가 있다. 2008년 아리랑TV에서 대중음악과 드라마 등을 소개한 덕분이다. 인도에서는 대통령 후보인 라울 간디도 태권도를 한다고 할 정도로 태권도가 인기 있다. 인도에서 약 40만명이 태권도를 한다. 태권도의 한 달 수강료가 한국 돈으로 10만원인데 인도 가사도우미의 한 달 임금과 같으니 아주 비싼 편이다. 인도의 중산층이 태권도를 배운다고 봐야 한다. 모스크바 K팝 중심의 한류가 있는 것 같지만 사실 비관적이다. 러시아에서 40만명이면 전체 인구의 0.3% 정도다. 10대와 20대가 K팝의 팬들이다. 그런데 러시아 여론 주도층은 K팝이 뭔지 모른다는 것이 문제다. 러시아 문화부의 동아시아담당도 한류를 “다양한 문화의 한 현상”이라고 했다. 파리 프랑스의 한류는 사실 한국 영화가 이끌어 왔다. 칸영화제 등을 통해서 소개된 한국 영화 소비층은 20~50대로 두껍다. 그러다가 2~3년 사이에 K팝이 떴다. 10만~14만명의 마니아층이 있다고 한다. 역시 러시아처럼 10대 후반, 20대 초반이다. 프랑스의 아이돌 그룹이 1980년대 사라진 영향도 있다. 프랑스 인구의 0.2% 정도다. 아직 일본의 J팝을 대체하는 수준은 못 된다. 문화의 다양성을 좋아하는 프랑스가 중국, 일본에 이어 한국 문화를 찾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0, 20대의 열기를 중장년층으로 어떻게 넓힐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뉴욕 뉴욕은 다소 사정이 낫다. 한국 정부에서 일부 지원을 했지만 공영방송인 PBS가 방영한 ‘김치 크로니클’은 임팩트가 대단했다. 뉴욕의 문화인이라면 김치 정도는 맛을 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 지난해 이우환의 뉴욕 구겐하임 전관 전시도 상당한 화제였다. ‘소녀시대’가 지난 1월 31일(현지시간) 미국 CBS TV의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출연한 것도 그들의 요청에 의한 것이다. 무엇보다 한류의 종착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문학인데, 지난해 소설가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뉴욕타임스에 두 차례나 소개된 것은 미국의 주류 사회에 한국을 알리는 데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 문학이 소개된다면 K팝보다 더 오래갈 것으로 확신한다. 모스크바 K팝과 달리 한국의 고급 문화 쪽에 최근 러시아의 주류 사회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차이콥스키 국제음악콩쿠르에서 지난해 10월, 16개 부문 중 4개 분야에서 한국인 5명이 상을 탔다. 그 후 러시아 학계와 예술계의 시선이 확 달라졌다. 한국예술종합학교가 모스크바국립대와 양해각서를 교환하려고 할 때 처음엔 러시아가 튕겼는데 지난해 10월 이후로는 한예종이 튕기고 있다. 러시아에서 한류에 대한 관심, 선호도가 상당히 높다. 그 이유는 외교부에서 잘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격이 높아졌고 거기에 맞춰서 관심이 올라간 것이다. 뉴델리 3~4년 전부터 인도 아가씨들이 청바지를 입기 시작했고 미국 문화뿐 아니라 외국 문화에 관심을 쏟고 있다. 한류를 위해 좋은 분위기다. 또 인도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해서 한식이 인기를 얻을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 한국의 해를 할 때 비보이 등을 데리고 와서 공연했는데, 별다른 홍보 없이 1800석 중 1000석이 찼다. 특히 인도에서 2010년 가장 믿을 만한 브랜드 3위에 LG, 4위에 삼성이 올랐다. 소니가 5위로 밀려났다. 올 하반기에 뭄바이 문화원을 개원하는데 발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본다. 파리 구매력 있는 한류 마니아가 2만~3만명 된다. 1년에 1~2건 짜임새 있는 공연팀이 오는 것이 한류에 싫증 나지 않도록 하면서 유지하는 비결이다. 올 2월 8일 뮤직뱅크가 와서 공연했다. 열광의 강도는 좋았지만 공연료가 비싸고 평일에 이뤄져 1만 5000석을 다 채우지는 못했다. 정밀한 시장조사가 필요하다. 뉴욕 현지 문화에서 한국 문화가 비중을 갖고 지속성 있게 발전하는 것은 현지의 수요자가 한국 문화에 대한 호감을 점진적으로 키워야 달성할 수 있다. 가장 좋은 것은 5~10세 때 한국 문화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 6월까지 ‘스팟라이트 코리아’라는 프로그램을 뉴욕시의 16개 공립학교를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탈춤, 사물놀이 등 전통문화와 간단한 우리말도 가르친다. 우리는 이것을 ‘한국 문화의 씨앗을 뿌린다.’고 표현한다. 뉴델리 문화를 교류하면서 너무 돈 벌려는 욕심을 내서는 안 된다. 문화 교류를 통해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파리 마지막으로 한류 발전을 위해 ‘유럽 한류의 본거지’라고 치켜세우는 파리문화원에 많은 투자를 부탁한다. 문화원의 공연장이 너무 좁고 물도 새서 현지인들이 꺼린다. 모스크바 한국 정부가 러시아와 단기간 비자 면제 협정을 맺어주면 좋겠다. 러시아에는 한국 관광 수요가 많은데 연간 12만~13만명에 그친다. 무비자인 태국에는 연간 100만명의 러시아인이 관광하러 간다. 또 주한 러시아문화원 건립도 빠른 시일 내 이뤄졌으면 좋겠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Weekend inside] 4060 준비된 귀농… ‘변화의 열매’ 주렁주렁

    “귀농·귀촌은 제가 직접 관리합니다. 앞으로 ‘미스터 귀농·귀촌’이라고 불러주세요.” 서규용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귀농·귀촌을 농식품부 대표 브랜드로 선언했다. 귀농·귀촌 가구수가 2001년 880곳에서 2005년 1240곳, 2010년 4067곳으로 늘어나더니 지난해 1만 503곳으로 급증했다. 농식품부는 올해 2만 가구의 귀농·귀촌을 자신한다. 숫자보다 더 큰 변화는 귀농·귀촌의 질적인 차원에 두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2일 “1998년 외환위기를 전후해 경제위기 탓에 잠시 귀농 바람이 불었지만, 베이비부머 은퇴와 웰빙 욕구가 어우러진 최근에는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 농촌으로 떠나는 인구가 늘었다.”고 귀띔했다. 최근 농식품부 설문조사에서 귀농·귀촌을 택한 이들이 농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마을종합개발사업 대상지와 농촌체험마을 1063곳의 귀농·귀촌 인력 86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이들이 위원장(159명)과 사무장(321명) 등의 형태로 마을 사업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회사원·자영업자·공무원·교육인·예능인·종교인 등 다양한 직업적 배경을 살려 농촌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대우경제연구소장 출신인 윤문노(58)씨는 흙이라고는 만져본 적이 없는 경제 전문가에서 생태농업과 생태가옥 연구자로 변신했다. 강원도 양양 탁장사마을에 정착한 윤씨는 “죽을 때까지 일할 수 있는 게 최고의 복지”라며 귀촌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 평창올림픽 호재 등으로 인해 폭등한 강원도 땅값을 거론하며 “지대가 너무 오르면 귀농을 할 수 없다.”면서 “정부가 귀농을 유도하려면 지역특색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 한다.”는 정책적 제언도 잊지 않았다. 인천대 교수 출신인 조원용(66)씨는 9년 전 강원도 횡성 덕고마을에서 산양산삼 재배를 시작했고, 농사일이 손에 익은 2년 뒤부터 초·중학생 배움터와 주말 생태체험학교를 운영했다. 조씨는 폐교를 수리해 주변 학교 5곳의 저소득층 학생을 모아 학과 공부를 시켰다. 마을 공동으로 소를 키워 판매한 돈을 배움터 운영에 보탠다. 조씨는 “방과 후 학생을 데려다 공부를 시키다 보니 학교 측과 미묘한 갈등도 있었다.”면서 “학교 탓을 하자는 게 아니라 학생을 위해서라는 점을 이해시키기까지 3년이 걸렸다.”고 말했다. 그는 “농촌 공동체에 귀농·귀촌인이 동화되려면 오랜 기간 끊임없이 소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북 봉화 한누리마을의 최병호(48)씨는 16년 전 부산 생활을 접고 밭농사를 시작했다. 불교 법사인 최씨는 최근 친환경 농업 보급, 주민복지관 건립, 식충식물 체험관 조성, 농촌주민 밴드와 합창단 구성, 귀농인을 위한 교육교재 발간 등 여남은 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고 있다. 최씨는 “오랫동안 친분을 나누는 이들이 모여 사는 농촌에서의 생활이 단조로운 것 같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젊은 사람들이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경북 청도 성곡마을에서 청소년을 위한 개그아카데미를 운영하는 개그맨 전유성(63)씨, 도예가 출신으로 경기 이천 산수유마을에서 농산물 포장지를 도안하고 도예체험 공방을 운영하는 남용호(64)씨, 조각가 출신으로 강원도 화천 토고미마을에서 산천어 맨손잡기 체험행사를 진행하거나 토테미즘을 새긴 조각공원을 조성 중인 박인식(54)씨도 새로운 농촌을 창조하는 인물들로 꼽힌다. 최윤지 농촌진흥청 연구관은 “농산물 소비자이던 도시민들이 귀농하면서 농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면서 “귀농·귀촌 인구 증가는 인구 분산 효과와 함께 농촌에 간접적인 경제적 효과를 유발시킨다.”고 평가했다. 최 연구관은 손자병법을 인용해 ▲농사기술 체험을 통해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시계(始計) ▲농촌이라는 공간을 현실적으로 이해하려는 모공(謀攻) ▲가족의 동의를 구하고 마을주민에 녹아드려는 군형(軍形) ▲도시에서의 전문성을 살리는 군쟁(軍爭) ▲평소 인맥을 활용하는 용간(用間) ▲농업을 2, 3차 산업과 연계시키려는 허실(虛實) ▲자신에게 맞는 해법을 찾는 구지(九地) 등을 성공적인 귀농을 위한 방안으로 제시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무보수’지만 뜨거운 토론…거수기 아닌 살림 디자인

    ‘무보수’지만 뜨거운 토론…거수기 아닌 살림 디자인

    “위원들이 마을 반상회에 적극 참여해야 주민들 의견을 더 잘 들을 수 있지 않겠습니까?” “업무가 중복되는 분과위원회를 개편하고자 합니다. 서슴없이 의견들을 올려주십시오.” 28일 오후 성북구청 6층 소회의실에서 한 시간 넘게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구청 간부들이 모인 회의가 아니다. 희망 구민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선출된 주민참여예산위원들이 올해 첫 전체회의를 열고 안건을 토론하는 자리였다. ●전체 위원 31명 중 3분의 2 참여 참가비도 없는 순수 무보수 활동이지만 전체 위원 31명 가운데 3분의2 이상이 자리를 지켰다. 회의는 시종일관 위원들이 자발적으로 이어가는 열기로 가득했다. 회의에 참석한 김영배 구청장은 간단한 인사만 한 뒤 위원들의 토론을 메모했다. 주민참여예산제도는 기초자치단체 사업을 검토하고 예산을 배정하는 과정에 주민을 직접 참여시켜 지방재정 운영을 투명하고 공정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난해 9월부터 법개정으로 의무화했지만 자치단체에선 설문조사로 대체하거나 형식적으로만 주민참여예산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성북·은평·서대문구 등에선 상대적으로 알차게 제도를 정착시키기 위한 실험을 계속하고 있었다. 성북구는 2012년도 일반회계 예산 가운데 1.9%인 65억원을 주민참여예산을 통해 편성했다. 사회복지비가 전체 42%를 차지하는 등 경직성 경비 비중이 커서 가용예산이 100억~200억원에 불과한 자치구 현실을 감안하면 적잖은 성과로 평가된다. 김태일 고려대 행정학과 교수를 위원장으로 위촉하고 외부 전문가를 포함한 주민참여예산연구회를 통해 기틀을 다지고 있다. 본격적인 예산철이 아닌 2월부터 회의를 시작하는 것도 거수기 구실에 그치지 않고 제대로 역할을 하자는 내부 공감대 덕분에 가능했다. 다음 달 20일에는 주민참여예산위원을 대상으로 3시간에 걸쳐 예산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다. ●예산 65억원 주민참여로 편성 참여예산에 관심이 있는 구민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제2기 주민참여예산학교도 개최한다. 이날 성북구는 ‘우리가 디자인하는 성북구 살림살이’라는 주민참여예산 길라잡이도 출간했다. 책자에는 지난해 주민참여예산을 실시한 모든 과정을 기록으로 남겨 주민참여예산에 대해 누구나 알기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김 구청장은 “제도시행을 준비하는 다른 자치단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에 시행착오까지도 낱낱이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3·1절 이름 제대로 짓자” 급속 확산

    “3·1절 이름 제대로 짓자” 급속 확산

    “광복절은 빛을 되찾은 날,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 그럼 3·1절은(?)” 29일 한 블로거의 발랄한 문제제기에 따라 ‘3·1절 이름을 제대로 지어주자’라는 개칭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다른 국경일은 명칭에 기념일의 의미를 담았지만 3·1절은 날짜 이상의 의미를 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 때문이다. 역사학자 등도 “항일 만세운동의 의미를 제대로 살릴 수 있는 이름이 있다면 개칭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며 호응하고 있다. 3·1절에 새 이름을 지어 주자는 운동은 아이디 ‘깨몽’이라는 블로거의 제안으로 시작됐다. 그는 지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3·1절의 의미를 살릴 수 있는 새로운 이름으로 무엇이 좋을까요?’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일제 감시가 심하던 시기에 국민이 자발적으로 만세운동을 벌인 뜻 깊은 날을 그냥 날짜만 담은 3·1절이라고 부르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네티즌들의 반응은 뜨겁다. 게시 당일부터 하루 1000명 이상의 네티즌과 트위터리안들이 리트위트를 하면서 3·1절 새이름 짓기 운동에 가세하고 있다. 새 이름으로 ‘만세절’, ‘자주선언일’ 등 제안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전문가들도 3·1절 새 이름 짓기 운동에 긍정적이다. 한상권 덕성여대 교수는 “신선하면서도 의미 있는 제안”이라면서 “3·1운동이 가진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을 담을 수 있는 새 이름을 짓는 것에 대해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교수는 독립유공자유족회 주최로 29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3·1정신 실천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3·1절의 새 이름 짓기를 제안했다. 홍정완 역사문제연구소 사무국장은 “3·1운동은 당시 민중들이 중심이 된 자생적 항일 민족운동이었다.”면서 “3·1절이라는 명칭이 당시 항일운동을 포괄적으로 설명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므로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 명칭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정은 독립기념관 연구위원도 “젊은 층이 3·1절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겨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라도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반겼다. 송수연기자 songsy@seoul.co.kr
  • 은평구 3기 참여예산학교 운영

    은평구는 29일부터 3월 9일까지 총 5회에 걸쳐 제3기 참여예산학교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참여예산학교는 참여예산제에 대한 주민들의 이해를 높이고 참여 방법을 교육하기 위한 것이다. 1·2기 교육을 통해 수료생 70명을 배출했다. 지난해 7월에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참여예산학교를 운영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번 교육은 지난해 9월 구성된 참여예산시민위원회 위원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참여예산학교 운영경험과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선 및 건의사항을 반영했다. 교육은 지역현안 발굴을 통한 사업제안서 작성, 타운미팅 방식의 우선순위 선정 등 보다 알찬 실습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김우영 구청장은 “다음 달 말쯤에는 참여예산제의 근간인 동 지역회의를 이끌 지역회의 리더 양성 교육과정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후회되는 10가지

    우리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가장 후회하는 일은 무엇일까. 또 지나간 과거를 후회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쓰고 있을까. 전자담배 제조업체 일렉트릭 지브라 사가 최근 약 2,000명의 영국인을 대상으로 삶의 ‘후회’에 대한 이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고 27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외신이 전했다. 시행사의 의료 고문 사라 브루어 박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5%는 ‘전혀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은 불가능하다’고까지 답했다. 이는 ‘사람은 후회하는 동물’이라는 말을 뒷받침하는 근거일 수도 있겠다. 연구 결과, 응답자들은 일주일에 45분 정도 후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하루 평균 6분 이상이라고 한다. 또한 사람은 살면서 가장 큰 후회를 평균 두 번 정도 하는데 이중 후회를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탓으로 돌리는 이들도 17% 정도로 나타났다. 후회에 대한 주요 영역을 살펴보면 삶(20%), 가족(18%), 경력(16%), 건강(14%), 금전(14%) 순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후회했던 일을 순위로 매긴 것이다. 1위, 더 많은 돈을 저축하지 못한 것. 2위, 학창시절 더 열심히 공부하지 못한 것. 3위, 좀 더 운동하지 못한 것. 4위, 세계 여행을 하며 견문을 넓히지 못한 것. 5위, 담배를 배운 것. 6위, 사람들과의 인연을 소중히 하지 못한 것. 7위, 젊은 시절부터 더 건강을 조심하지 못한 것. 8위, 부모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효도하지 못한 것. 9위, 추억 등의 경험을 좀 더 사진으로 남기지 못한 것. 10위, 결혼을 빨리한 것.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MBC사측, 최일구 앵커 등 8명 인사위 회부

    다음 달 6일 KBS 새 노조가 ‘사장 퇴진’을 내걸고 총파업에 들어간다. KBS 파업이 시작되면, 29일로 30일째가 되는 MBC의 파업과 함께 양대 공영방송이 동시 파업을 하는 드문 사례가 된다. YTN도 파업 찬반투표를 진행 중이어서 공영방송 3사의 동시 파업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송사 파업의 포문을 연 것은 MBC기자회였다. MBC기자회는 지난 1월 25일 “조롱받는 뉴스는 더 이상 제작하지 못하겠다.”면서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의 사퇴 등 인적 쇄신을 요구하며 제작 거부에 들어갔다. 이에 자극받은 MBC노조도 파업 찬반투표에서 약 70%의 지지를 얻어 1월 30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갔다. MBC 파업은 지난 21일 ‘뉴스데스크’ 주말 앵커인 최일구 부국장과 ‘뉴스와 인터뷰’ 앵커 김세용 부국장 등이 보직을 사퇴하고 노동조합에 재가입해 파업에 사실상 참가함으로써 공감대를 형성하는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MBC의 부장급 이상 간부급 사원 135명도 사장 퇴진을 외쳤다. MBC 측은 28일 최일구·김세용 앵커 등 8명을 ‘회사 질서 문란’을 이유로 무더기로 인사위원회에 회부했다. 노조와 경영진 간의 타협 없는 밀어붙이기가 진행되고 있다. 온갖 기득권을 다 챙기고서 뒤늦게 웬 파업이냐는 비판의 소리도 없지 않지만, 이런 파업이 아니면 앞으로 살아남기 어렵다는 MBC노조 구성원들의 위기감은 크다. 지난 1월 MBC노조가 공개한 언론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그렇다. ‘총선과 대선에서 MBC가 공정하고 신뢰성 있게 보도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답변한 학자의 비율이 79%였다. 언론학자들은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하는 방송사로 뉴스전문채널인 YTN(43%)을 손꼽았다. MBC는 KBS(14%)에도 밀려 고작 9%로 3위에 매겨졌다. KBS노조 구성원의 위기감이나 좌절감도 비슷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을 반대하는 시위 때 KBS 취재진이 쫓겨나거나 야유를 받는 등 수모는 오래됐다. 뉴스가 연성화되고,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의혹이나 친인척 비리에 대한 보도는 축소됐다. PD들이 제작하던 ‘추적 60분’이 보도본부로 강제 이관되고, 권력에 비판적인 ‘시사투나잇’이나 ‘시사360’이 폐지됐다. KBS PD들이 관제 홍보방송의 우려가 있다며 제작을 거부한 ‘아덴만의 용사들, 밀착취재 청해부대’는 외주제작으로 방송되기도 했다. 강형철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는 “언론학자들은 1987년 권위주의적 정부가 사라진 뒤 낙하산 인사를 통한 언론장악 음모나 통제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정부에서 다소 과도했다는 평가를 한다.”면서 “보도나 프로그램 내용 등이 보수주의자들이 볼 때도 공정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은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김정은기자 symun@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열린세상] 대학을 졸업하는 학생들에게/강대희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 학장

    2월 졸업식으로 부산하다. 졸업생들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고민이 시작된다. 극심한 취업난 탓에 대학 졸업식도 갈수록 썰렁해지고 있다. ‘잡코리아’의 설문조사 결과 예비졸업생의 60%가 “졸업식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취업을 못해서”라고 응답한 학생이 가장 많았다. 또한 예비졸업생 중 68%가 빚을 진 채 졸업한다고 답했다. 1인당 평균 빚은 1300만원 정도라고 한다. 교육과학기술부에 따르면 일반대학 졸업생은 1995년 18만명에 불과했으나 올해 29만 3000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문대 대학생도 14만 3000명에서 18만 8000명으로 늘었다. 이들 중 상당수는 ‘좋은 일자리’를 얻지 못하거나 취업 재수생으로 전락했을 것이다. 실제 올해 고등교육기관 졸업생 중 취업 대상자는 49만 7000명인데 이 중 29만여명만이 취업에 성공했다고 한국교육개발원은 발표했다. 취업률은 58.6%로 10명 중 6명 정도만 취업에 성공한 것이다. 유력 대선 주자 중 한 명이 얼마 전 ‘취업자격시험’ 도입을 구상 중이라고 발표했다. 국가가 대학 졸업생의 직무능력을 평가해 인증하는 ‘직업능력평가제도’를 올해 총선·대선에서 공약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있었다. 수능점수로 대학 순위가 결정되고 졸업 후에 대학의 간판에 따라 ‘일자리의 질’이 결정되는 구조를 깨뜨리겠다는 취지라고 한다. 청년 취업난의 근본 문제를 잘못 인식한 대표적인 테이블 정책의 단면을 보는 듯해 씁쓸하다. 청년 취업난 해소는 해결책을 찾기 어려운 난제 중의 난제다. 고학력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구인난을 호소하는 중소기업들과의 ‘미스 매치’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는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노동시장을 유연하게 바꾸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졸업 후의 진로에 따라 졸업식에 대한 체감 온도는 사뭇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학문적 성취는 축하받을 일이다. 그러나 졸업은 더 큰 의미가 있다. 졸업은 새로운 시작이다. 지금 당장 어렵다 하여 대학을 졸업하는 청년들이 그냥 고개를 숙이기에는 젊음이 너무나 아름답다. 우리는 아파 보았기 때문에 안다. 준비하면 기회는 온다. 다만 시차가 있을 뿐이다. 청년들의 희망과 열정으로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을 피웠던 우리나라가 아닌가? 졸업의 의미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자기를 믿고 미래를 보는 것이라고. 졸업식은 자신에 대한 칭찬과 격려의 자리다. 그래서 더욱 영예로운 자리다. 또한 졸업은 대학생활의 경험을 돌이켜보는 자리다. 부족한 부분은 졸업 후에라도 조금씩 쌓아 나가야 한다. 경험은 삶의 자산이자 사회생활과 사회 기여의 중요한 밑거름이기 때문이다.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얘기가 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간과하는 것이 있다. 물을 담을 그릇의 크기이다. 그릇이 크지 않으면 많은 물을 담아낼 수 없다. 더 담고 싶어도 넘쳐 버린다. 그릇의 크기를 키워야 한다. 그릇의 모양은 각자에 따라 달라야 한다. 이것이 바로 대학생활 경험의 중요함이다. 큰 뜻으로 세상을 담을 수 있는 그릇이 되고자 해야 한다. 강함보다는 유연함을, 단호함보다는 따뜻함을, 역사·사회·세계와 공감하고 소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이제 학교 밖으로 나가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어야 하며 따뜻한 마음으로 나눔과 돌봄을 실천해야 한다. 국가와 사회가 청년들에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한 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우리가 살고 숨 쉬는 이 땅은 그냥 생겨난 것은 아니다. 국가와 사회를 구성했고 한때는 청년이기도 했던 선배들의 눈물과 아픔을 통해 만들어진 곳이다. 물론 거기에는 잘못도 있었다. 그리고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노력 또한 있었다. 이것이 역사이다. 그릇을 키워 세상과 당당히 맞서야 한다. 그리고 미래의 청년들이 살아갈 이 땅을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 바로 청년들이 가져야 할 역사적 소명이다. 더불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자부심이다. 새로움을 만들어 가자. 꿈을 꾸지 않으면 이루어지는 것도 없다.
  • 경찰, 학교폭력 561건 내사·수사 착수

    경찰이 전국 초·중·고교생 558만명에 대한 학교 폭력 전수조사 결과 분석을 끝내고 본격적인 내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은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24일까지 30만 3473건의 설문조사 결과를 넘겨받아 분석한 결과 학교 폭력 피해 사례 2만 7835건(9.1%)을 추려 관할 지역 경찰청에 내려보냈다고 26일 밝혔다. 해당 사례는 전국 249개 경찰서가 지역별로 내사·수사를 맡게 된다. 경찰은 이와 관련, 이미 561건은 조사가 진행되고 있거나 마무리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수사 중인 사건은 13건이며 2건은 이미 검찰에 송치했다. 또 493건은 혐의 내용이 특정되지 않아 내사를 진행 중이며 53건은 내사 단계에서 종결 처리했다. 경찰은 가해자나 피해자에 대한 정보, 피해 사실, 시간 등이 구체적으로 적시된 사례이면서 동시에 사법 처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판단될 때는 즉시 개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은 이와 함께 2차분 설문 57만 8000건을 추가로 넘겨받아 곧 분석에 나설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경찰의 관련 사건 처리량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 1월부터 2월 17일까지 검거한 학교 폭력 가해 학생은 2720명으로, 지난해보다 62%나 늘었다. 경찰은 이 중 2123명을 입건하고 597명은 내사 종결했다. 117학교폭력신고센터 등에 신고된 건수는 하루 평균 32.7건으로 지난해보다 41배나 급증했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생각나눔 NEWS] 116년 역사 수원 신풍초등학교 옮겨야 할까요

    [생각나눔 NEWS] 116년 역사 수원 신풍초등학교 옮겨야 할까요

    세계문화 유산인 수원화성의 행궁 복원을 위해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초등학교를 이전하는 문제를 놓고 경기 수원지역 사회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수원시는 “화성행궁의 완전한 복원을 위해선 행궁내에 들어선 초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이전시켜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학부모와 동문들은 “116년 살아 내려오는 교육의 현장을 없앤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맞서고 있다. 문제의 초등학교는 수원시 팔달구 신풍동 신풍초등학교. 1896년 2월 화성행궁 우화관(于華館) 자리에 수원군 공립 소학교로 개교했다. 전국에서 다섯 번째로 오래된 유서 깊은 초등학교로 졸업생만 3만명에 달한다. 우화관은 조선시대 정조 때 지어진 객사로 왕을 상징하는 전패가 보관돼 매달 초하루와 보름 대궐을 향해 예를 올리던 곳이다. 화성행궁은 일제 강점기와 6·25전쟁을 거치면서 소실됐으나 1997년 12월 행궁을 포함한 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자 1999년부터 행궁 복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수원시는 1단계 복원사업으로 행궁의 본건물인 봉수당(奉壽堂)과 장락당(長堂) 등 주요 시설물 482칸을 원형대로 복원했다. 이어 2단계 사업으로 2014년까지 우화관 등 4개 건물을 복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우화관 자리에 있는 학교 본관 건물 이전이 필연적이다. 시는 이에 따라 신풍초를 내년 2월까지 광교신도시로 이전하기로 하고, 170억원을 들여 현재 학교 부지를 매입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현재 신풍초를 제외한 나머지 복원 부지는 매입을 끝낸 상태다. 시는 “그동안 학부모들의 반대로 신풍초 이전을 미뤄왔으나, 화성행궁 복원사업 2단계 공사를 2014년까지 끝내기 위해 더 이상 이전을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 “일제가 민족문화를 말살하기 위해 문화재를 훼손하고, 흔적조차 없애려 했던 암울했던 역사를 바로세우기 위해서라도 행궁 복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새 학교 개교 전까지 신풍초 재학생 7학급 190여 명을 이곳에서 500여m 떨어진 남창초(전교생 90여 명)와 연무초, 화홍초 등으로 분산 수용할 계획이다. 이 학교들에는 교육환경개선비용으로 5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신풍초 학부모와 동문들은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측은 “우화관 복원을 위해 116년이나 내려온 살아있는 역사인 학교를 없애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학교 이전에 관한 설문조사에서도 신풍초 학부모 211명 중 설문에 응답한 189명의 81%인 153명이 이전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학교 동문회 관계자는 “모교의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그 자리에 학교가 남아 있기를 동문 모두 원하고 있다.”며 “총 동문회 차원에서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SNS 멋대로 선거 여론조사 결과 공표·리트위트 ‘처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마음대로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 결과를 공표하거나 퍼 나를 경우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처벌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오는 4·11 총선을 앞두고 공직선거법 규정을 지키지 않은 채 SNS를 통해 특정 정당과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결과를 공표한 사례를 적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적발된 SNS 여론조사는 트위터에 올려놓은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지지 정당 등을 묻는 화면으로 넘어가는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결과는 실시간으로 나타난다. 최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SNS에서 이뤄지는 선거 여론조사도 오프라인 여론조사처럼 공직선거법의 규제를 받는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공직선거법 108조는 ▲설문조사 개시 2일 전까지 선관위에 신고하고 ▲결과 공표 시 여론조사 기관, 표본의 크기, 표본오차율 등을 함께 명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여론조사 결과도 선거일 6일 전까지만 공표할 수 있다. 때문에 SNS로 간단하게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 등도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또 단순히 결과를 퍼 나른 ‘리트위트’도 최초 게시자와 똑같이 처벌받을 수 있다. 공직선거법 108조를 어기면 최대 2년 이하의 징역이나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을 수 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520 복권의 진화] (2) 연금복권·로또 당첨자 분석해보니

    [520 복권의 진화] (2) 연금복권·로또 당첨자 분석해보니

    연금복권이 지난해 7월 국내에 처음 도입되면서 복권도 골라 살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월 500만원씩 20년에 걸쳐 당첨금을 받는 연금복권과 일시에 거액의 당첨금을 지급받는 로또는 지급 방식이 다른 만큼 구매 계층과 당첨금 활용 계획에서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복권에 당첨된 사람들은 주로 중산층으로 노후 준비 등에 당첨금을 활용할 생각이지만, 로또 당첨자들은 집이나 부동산 구매 등에 돈을 쓰고 싶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복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연합복권이 지난해 7~12월(1~26회) 연금복권 1등과 2등 당첨금 수령자 1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당첨자의 평균은 서울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으로 연평균 소득이 4000만~5000만원이었다. 나눔로또가 2010년 1~12월(370~421회) 로또 1등 당첨금 수령자 1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로또 당첨자의 평균이 경기에 사는 40대 남성으로 연소득 2400만~3600만원이었다. 당첨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연금복권 1등 당첨자의 41%가 생활비로 쓰겠다고 답했다. 노후 준비와 대출금을 갚는 데 쓰겠다는 응답도 각각 18%를 차지하는 등 대체로 안정적인 생활을 위해 당첨금을 쓸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로또 당첨자는 주택 및 부동산 구매(29%)에 관심이 가장 많았고, 예금·주식 등 재테크(23%)와 대출 상환(20%) 등에도 당첨금을 사용하겠다고 답했다. ●연금복권 당첨자 생활형편 더 나아 당첨자의 소득과 직업 비교에서는 연금복권 당첨자가 로또 당첨자보다 생활 형편이 더 나은 것으로 분석됐다. 연금복권 1·2등 당첨자의 54%는 연소득이 4000만원 이상이라고 답했다. 이 가운데 연소득이 6000만원 이상인 사람도 19%나 됐다. 반면 로또 당첨자 중에서는 월평균 소득이 300만원 미만(연 2400만~3600만원)인 사람이 전체의 42%로 가장 많았고, 월 200만원 미만(연 1200만~2400만원)이 23%를 차지했다. 연금복권 1·2등 당첨자의 62%는 급여 생활자였고 자영업자는 21%에 달했다. 로또의 경우 생산·운수 및 단순노무직이 27%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자(17%), 행정·사무관리직(13%), 무직(11%) 등이 뒤를 이었다. ●연금복권 사행성 비중 0.2% 불과 당첨자의 연령은 연금복권과 로또 모두 30~50대가 대부분이었다. 연금복권 1·2등 당첨자의 29%가 50대였으며, 30대(27%)와 40대(20%) 등이 뒤를 이었다. 최연소 1등 당첨자는 20세 대학생이었고 최고령자는 72세 주부였다. 로또 1등 당첨자는 40대(29%), 30대(27%), 50대(23%) 순이었다. 한 조사에 따르면 사행성 비중은 카지노가 54.8%, 경마가 21.8% 등이었으나 연금복권은 0.2%에 불과했다. 연금복권이 노후 보장용 성격이 강하다는 점은 복권 판매점 앞에 길게 늘어선 넥타이부대들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세종시 주변지자체 자구책 비상

    세종시 주변지자체 자구책 비상

    충남권에 ‘세종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인구와 자본 등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일 유례없는 파괴력으로 인해 자구책 마련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세종시와 상생발전 방안연구 최종 용역보고서’에 따르면 청양·예산군·계룡시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충남발전연구원이 작성했다. 세종시 인구가 30만명에 달할 경우, 반경 30㎞ 이내인 청양·예산군과 계룡시까지, 50만명이면 40㎞ 이내 논산시와 금산군까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의 오용준 연구위원은 “세종시 초기는 주변 자치단체에 악영향을 미치고, 2020~30년 성숙단계로 접어들어야 긍정적 영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며 “하지만 정부가 세종시에 전역이 편입되는 연기군의 불균형 발전에만 신경을 쓰면서 주변 자치단체들의 발등에 불똥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연구원은 세종시 조성사업비 22조 5000억원의 5~10%를 기금으로 조성한 뒤, 주변 자치단체에 국가산업단지 등을 만들어 상생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제안할 예정이다. 공주시의 경우, 전체 면적의 8.2%인 장기·반포·의당면 일부(76.6㎢)와 주민 5800여명이 세종시에 빼앗긴다. 공주시는 공주대가 작성한 ‘세종시와의 상생발전 사업 구상안’이라는 용역보고회를 토대로 해마다 세종시 편입지역 교부세 106억원을 10년간 요구하기로 했다. 농촌 특성을 살려 세종시의 농축산물 공급기지 역할을 하고 중앙 공무원을 위한 전원마을도 만들 계획이다. 명문고 키우기도 포함됐다. 세종시 조성계획에 없는 과학역사박물관, 민속촌 등도 건립해 최고의 위성도시로 탈바꿈한다는 계획이다. 손원기 시 주무관은 “정부의 세종시지원위원회 등에 국비지원을 계속 요구하겠다.”면서 “세종시는 두려운 존재다. 공주시를 세종시민의 주말도시로 키운다는 것이 생존전략이지만 동반성장이 가능할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대전시도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대전발전연구원의 지난해 설문조사 결과, 대전시민의 약 12.7%(19만여명)가 세종시 이주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시 첫마을 1단계 유입인구만 따져도 대전이 45%로 가장 많고, 충남이 수도권과 같은 15%에 이른다. 2013년 말까지 첫마을과 포스코건설 등 여러 민간 아파트 입주자를 합치면 대전에서 4000 가구 이상이 세종시로 이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국제교류 및 문화기능을 강화하고 저가의 소형·임대주택 공급 등 인구유인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세종시와 올레길로 묶는 사업도 벌인다. 김용두 시 광역행정계장은 “갈등에 앞서 먼저 상생을 통해 대전시와 세종시를 하나로 묶어 ‘중부권 메가폴리스’(거대 도시)로 만들려고 애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열린세상] 한·미 FTA 여론 읽기/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한·미 FTA 여론 읽기/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한 ·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재미있는 실험을 한 적이 있다. 150명 내외의 대학생을 강당에 모아 놓고 한·미 FTA에 대한 찬반을 물었다. 그리고 4시간에 걸친 전문가 토론을 지켜보게 한 후 다시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러한 조사방식을 ‘공론조사’(deliberative polling)라고 한다. 보통의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가 내용을 숙지하지 못하고 피상적으로 답변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반해 공론조사는 관련 정보를 전달한 후 응답자의 견해를 묻는 방식으로서 정보 전달 전후의 입장 변화를 알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먼저 2006년 7월 4일의 공론조사는 서울에서의 한·미 FTA 2차 협상을 앞두고 있던 시점에 시행되었다. 한·미 FTA가 국익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사전 질문에 65.5%가 동의를 표하였다. 그런데 4시간에 걸친 전문가 토론을 보고 난 후 이 수치는 41%로 떨어졌다. 한·미 FTA의 비용에 대한 공감은 높아지고 편익에 대한 공감은 낮아졌다. 1년이 지난 2007년 6월 23일, 같은 방식의 공론조사를 또 실시하였다. 이는 2007년 4월의 협상 타결 이후, 6월 29일의 추가협상 타결을 눈앞에 둔 시점이었다. 결과는 1년 전과 거의 같았다. 한·미 FTA에 대한 지지도가 사전 조사에서는 63%였으나 4시간의 토론을 보고 난 후엔 49.6%로 떨어져 1년 전에 비해 낙폭은 좀 줄었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하락하였다. 왜 전문가 토론을 보고 나면 한·미 FTA에 대한 찬성이 줄어들까? 참석자들에게 물었더니 FTA의 편익에 대한 설명은 추상적이고 일반적인 데 비해 비용은 구체적이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이것은 참여한 전문가의 문제가 아니라 FTA 논의의 근본적인 속성이다. 편익이라면 무역 확대, 산업 경쟁력 강화, 국제신인도 상승, 외국인 투자 확대, 대미관계 강화, 국내제도 선진화, 소비자 후생 증대 등이 될 것이다. 소비자 후생 증대를 제외하면 개인에게 와 닿기 힘든 거시적인 효과들이다. 반면 비용으로는 농업, 서비스업 등 한계산업 피해, 양극화 심화 등을 꼽을 수 있다. 피해 분야에 종사하는 개인에게는 생존에 직결된 문제이다. 이러다 보니 많은 응답자들이 전문가 토론을 보고 난 후 편익보다는 비용에 더 심정적인 공감을 표하게 된 것이다. 대학생들이 4시간의 토론을 보고 답을 했다고 해도 이 역시 인상에 의존한 피상적인 답변을 벗어나기는 어렵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한·미 FTA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반대여론이 형성되기 쉬운 속성을 가졌다는 점이다. 정부는 이런 점에서 불리한 게임을 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여론조사에도 나타나고 있다. 한·미 FTA에 대한 여론조사를 보면 2006년에는 조사기관 간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찬반이 5대5로 나뉘었으나 2007년 들어와서는 찬성론이 6대4 정도로 뚜렷이 우세를 점하게 된다. 그러나 지난주 발표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한·미 FTA 폐기에 대한 찬반이 42.8%대42.6%로 거의 같게 나타났다. ‘폐기 반대’에는 한·미 FTA에는 반대하나 체결 폐기는 심하다고 생각하는 입장도 있을 것이다. 이렇게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한·미 FTA에 우호적인 의견이 전반적으로 감소한 셈이다. 이러한 여론 변화의 배경에는 ‘편익은 추상적이나 비용은 구체적’이라는 FTA 논의의 근본적인 한계에 덧붙여 2008년 경제위기 이후 심화된 양극화가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여론 형성의 불리함에도 불구하고 국익을 위해 할 일은 해야 하는 법이다. 연애기간이 너무 길면 결혼하기 힘들다는 말이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요한 장점은 이미 알던 것인 반면 사소한 단점만 발견되기 때문이란다. 지금까지 정부의 입장은 한·미 FTA의 편익이 비용보다 크므로 추진한다는 것이었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비용에 대해서는 별로 언급하지 않았다. 지금은 정부가 한·미 FTA의 비용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이다. 그래야 국민적 신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 비용을 어떻게 해결하겠다는 구체적인 의지를 보다 진정성 있게 보여주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한·미 FTA를 지킬 수 있다.
  • 시흥 군자신도시 명칭 논란

    경기 시흥시가 추진 중인 군자신도시 명칭을 놓고 시의회와 입씨름을 벌이고 있다. 20일 시에 따르면 서울대 국제갬퍼스 등이 들어설 정왕동 군자신도시(490만㎡) 명칭을 설문조사 및 연구용역을 통해 ‘배곧신도시’로 정해 지난해 말 발표했다. ‘배곧’은 ‘배우는 곳’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이다. 시는 이를 군자신도시의 성격을 잘 나타내고 기억하기 쉬운 말로 보고 있다. 주시경 선생은 우리말을 연구할 인재를 기르기 위해 1907년 ‘국어강습소’를 열었는데 1911년 ‘조선어강습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가 1914년 ‘한글배곧’으로 바꿨다. 이곳을 통해 장지영, 최현배, 정열모 같은 다수의 국어학자가 배출됐다. 하지만 시의회 측이 자신들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공표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나섬으로써 지금까지 새 명칭을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괘씸죄인 셈이다. 한 시의원은 “관내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신도시 명칭을 바꾸려면 적어도 의회에 사전설명을 해야 하지 않느냐.”면서 “지금까지 군자신도시로 홍보됐는데 갑자기 바꾸면 새로운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글학자들을 중심으로 유감을 나타내고 있다. 국립국어원 김세중 공공언어지원단장은 “행정구역상 군자동과 떨어져 있어 ‘군자신도시’라는 기존 명칭은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본다.”면서 “신도시의 상징은 서울대 국제캠퍼스이고, 앞으로 이곳에서 숱한 인재가 배출될 텐데 ‘배곧신도시’는 신도시의 성격을 더없이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의회 눈치를 보지 말고 (배곧신도시라는 이름을) 당당하게 사용해야 한다.”며 “시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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