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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독립운동가 김원봉, 재평가·복권 1순위”

    [단독]“독립운동가 김원봉, 재평가·복권 1순위”

    “이승만 비서 임병직 지나치게 고평가좌파 계열 4명·박헌영도 재평가돼야”독립운동사 연구 우파 편향 지적도친일청산 부재·일관성 없는 서훈 비판역사학계는 가장 먼저 재평가와 복권이 이뤄져야 할 독립운동가로 김원봉(1898~1958)을 꼽았다. 반대로 지나치게 고평가돼 재고가 필요한 인물로는 임병직(1893~1976)을 들었다. 역사학자들은 “우리 독립운동사 연구가 우파에 치우쳐 미진한 점이 많다”며 “정부가 연구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학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신문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4일 역사학계 전문가 25명을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32%(8명)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재평가가 시급한 인물로 김원봉을 지목했다. 그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출신으로 한국광복군 부사령관과 군무부장 등을 맡아 민족 해방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전체(4명), 박헌영·이동휘(각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좌파계열 활동가들에 대한 복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성현 동아대 사학과 교수는 “김원봉은 경남에서 손꼽히는 인물이지만 북한 정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조명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설문에 응한 역사전문가 중 36%(9명)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인물이 임병직이라고 답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1976년 건국훈장 가운데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2위 이승만(7명·28%), 3위 김구(2명·8%) 순이었다. 김삼웅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임병직은 이승만의 비서였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공적 없이) 1등급 훈장을 받았다. 과거에는 이승만처럼 스스로에게 최고 훈장을 주는 ‘셀프 서훈’도 만연했다.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 서훈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오로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 연구 틀을 갖추지 못한 점’(32%·8명)을 들었다. 친일 청산 부재와 일관성 없는 서훈(각 6명)도 도마에 올랐다.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와 언론이 역사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새 인물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미 나온 인물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 (요즘 정부와 언론의) 노력이 실제 역할이 적었던 이들을 의도적으로 치켜세우는 식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규식 중앙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 직후 우리 정부가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리 사회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친일 행적자 대부분이 단죄를 받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시간’이 대신 친일파를 청산해 줬다”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설문응답자 명단 기유정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 노상균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 백옥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이양희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원규 역사소설가, 장규식 중앙대 사학과 교수, 장석흥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 전성현 동아대 사학과 교수, 조한성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기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 홍선표 하나역사연구소장, 익명 요청 2명(가나다순)
  • “낙태는 범죄가 아닌 의료서비스”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 조사관

    “낙태는 범죄가 아닌 의료서비스”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 조사관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지부 조사담당관 인터뷰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지난해 5월 낙태 금지법 개정하기로“존엄,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 받을 수 있는 사회 희망”“과거 아일랜드에 ‘낙태금지’라는 법이 있었던 건 여성에 대한 탄압과 통제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죠. 낙태는 범죄가 아닌 보건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낙태죄 비범죄화 캠페인·조사 담당관은 지난 21일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사회에서의 낙태죄의 유무는 사회 내 여성의 인권 수준과 직결한다는 의미다. 월렌츠 담당관은 한국 내 낙태죄 논의를 살펴보고, 아일랜드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난 21~22일 한국을 찾았다. 월렌츠 담당관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면담해 국제적으로 낙태죄를 바라보는 비범죄적 시선에 대해 논했다. 또 국내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포럼과 집회 등에도 참여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올해 1월부터 임신 12주까지는 여성의 요청이 있으면 합법적으로 낙태 의료 시술을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1일과 23일 현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월렌츠 담당관에게 아일랜드에서 낙태죄를 폐지한 배경과 시사점 등을 물었다. 그는 “낙태죄와 무관하지 않은 세계 각국이 아일랜드의 변화를 목격한 것이 의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내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낙태죄가 첨예한 문제인 만큼 아일랜드도 정치권의 의지가 강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 법조계, 노동계 등 다양한 사회집단이 힘을 모아 장기적으로 벌인 낙태 합법화 캠페인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전까지는 전통적인 관념 속에서 부정되고 방해받아 왔던 합의가 결국 압도적인 득표 결과로 확인됐다”면서 “아일랜드 정치인들이 (시민들이 낙태죄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손에 쥐었을 때 어떻게 그들의 입장을 바꾸는지도 봤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변화에는 아일랜드 내 80%가 넘는 가톨릭 신자들의 동의와 남성의 참여도 큰 몫을 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시민 조사 결과 종교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15년 아일랜드지부에서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낙태에 대한 입장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종교인의 82%는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56%는 “낙태를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도 응답했다. 지난해 국민의 66.4%가 찬성한 낙태죄 폐지 투표에서는 남성도 과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그는 방한 일정 중 포럼에서 “아일랜드에서 낙태죄에 대한 국민투표는 낙태에 대한 접근권 확대 이상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일랜드도 국가와 종교기관에서 여성에 대해선 처벌을 동반한 ‘낙인찍기’가 있던 사회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국민이 낙태 금지 조항 폐지를 찬성하며 어두운 역사를 단절하고,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 것”이라면서 “그런 사회는 존엄과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 받는 사회”라고 말했다. 낙태 비범죄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낙태 서비스에 접근할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는 유엔 인권전문기구들에 의해 명확하게 서술되고 있다”면서 “반면 태아의 권리에 대해서는 국제 인권 규정에서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가는 낙태의 근본적인 원인인 원치 않는 임신을 줄여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질의 성교육과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옥천군 교통문화지수 전국서 2위

    충북 옥천군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군 단위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도 67위에서 65단계나 상승해 교통문화가 가장 크게 향상된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평가는 각 자치단체의 운전 및 보행행태, 교통안전, 기타 등 4개 영역 22개 항목으로 나눠 현장방문, 설문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군은 지난해 3억3000만원으로 다양한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충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옥천읍 양수리 등 18곳에 LED 교통신호등을 신설했고, 총 78곳에는 보행등 잔여시간 표시기를 설치했다. 옥천역과 청소년수련관 등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50곳 횡단보도 위에는 80개의 LED 투광등을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군 교통행정팀 공무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각종 교육을 받도록 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는 교통안전정책 기초자료 활용과 조사·공표를 통한 자치단체 간 자율적 경쟁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전국 229개 기초단체 중 인구규모 등을 고려해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지역, 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이뤄진다. 군 단위 자치단체는 총 82곳이다. 1위는 경남 고성군이 차지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학자금 갚아줍니다”...직원들 부채상환 나선 日지방기업들 ‘인력난 고육책’

    [특파원 생생 리포트]“학자금 갚아줍니다”...직원들 부채상환 나선 日지방기업들 ‘인력난 고육책’

    日지방기업, 직원 대학 학자금 대신 갚아줘신규 대졸자 채용 난항에 고육책으로 떠올라교토부 등 지자체도 거들어 지역 활성화 나서직원들이 대학에 다닐 때 빌렸던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일본 지방기업들이 늘고 있다. 히로시마를 거점으로 하는 유통그룹 이즈미, 홋카이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토구미 토건 등이 최근 직원 학자금 상환 혜택을 도입해 젊은 사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도쿄, 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 등 수도권에서 떨어진 곳에서는 신규 대졸자를 뽑기가 어려운 현실 속에 인재 유치를 위한 고육책이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즈미는 올 봄 입사하는 신입사원들부터 학자금 상환 지원제도를 적용한다. 상환해야 하는 학자금 대출이 있는 직원들에 대해 입사 3년차, 5년차, 7년차 시점에 각각 10만엔(약 100만원)씩 총 30만엔을 여름 상여금에 얹어 주는 식이다. 입사 내정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졸사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명 정도가 이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장을 고르는 기준으로서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제도는 종합 결혼서비스 기업 노바레제, 다이와증권그룹 등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요시 부동산(후쿠오카), 코프삿포로(삿포로), 후지슈퍼(에히메) 등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의 움직임이 한층 두드러진다. 이토구미의 경우 지난해 4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마련했다. 입사 1년 이상이면서 근무태도가 우수한 직원들에게 매월 1만엔씩 급여에 추가해 지급한다. 최대 상한선은 200만엔이다. 회사측은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기업설명회 참석자가 늘었다”며 “인력난 극복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지방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인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수도권에서도 일할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생명이 지난해 7~9월 전국 약 3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48%의 기업이 “신규 졸업자 채용이 어렵다”고 답한 가운데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 지방는 42%인 반면 수도권에서 먼 고신에쓰·호쿠리쿠와 홋카이도 지방은 각각 58%, 59%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취업정보업체 마이나비 조사에서도 2019년 대졸 예정자 중 대도시 등을 고집하지 않고 자기 지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51%에 불과했다. 2013년 실시됐던 동일한 조사의 60%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움직임을 지원해 지역의 활력을 유지하려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교토부의 경우 직원의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부담금의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지원 사업을 하는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이곳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빌린 학생은 2017년 기준 129만명에 이른다. 전국 학생의 37%에 해당한다. 1인당 대출액은 평균 343만엔 정도다. 약 16만명은 3개월 이상 대출 상환이 밀려 있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되면 신용정보기관이 이름이 등록돼 신용카드 발급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https 차단, 정부 답변에도 2차 청원 “정책 유보해야”

    https 차단, 정부 답변에도 2차 청원 “정책 유보해야”

    불법 음란·도박사이트 단속을 위한 보안접속(https) 차단에 대한 불만에 정부가 사과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며 정책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는 2차 청원이 제기됐다. 2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https 차단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22일 오전 현재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20만명 이상이 청원한 https 반대 청원에 대한 공식입장이 나왔다”며 “청와대 답변은 ‘불법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 정당한 이유’와 ‘우리가 감청을 진행한다는 오해’에 대한 답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1일 ‘https 차단 정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고, 열흘만에 25만여명의 참여를 끌어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당시 청원인은 “https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이를 통해 우리는 정부 정책에 자유로운 비판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https를 차단하기 시작하면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감시·감청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저작물 업로드 사이트, 성인 사이트만을 차단한다고 하지만 단순히 그 사이트들만 차단한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https 차단이 최선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21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고,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않는다는 헌법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준수한다”며 “이를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발표한 대책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위원장은 “도박, 몰카 등 불법 촬영물은 범죄로, 이에 대한 관용은 없어야 한다”라며 “정부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지만 불법 도박과 피해자를 지옥으로 몰아넣는 불법 촬영물은 삭제되고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정부의 결정으로 인터넷 감청·검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복잡한 기술 조치이고 과거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었는데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공감을 얻고 소통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이런 정부 답변에 대해 2차 청원인은 “https 차단이 불법사이트를 차단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고통을 가중하는 디지털 성범죄는 차단되어야 마땅하고 불법 도박도 마찬가지”라고 취지에는 동의했다. 다만 청원인은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헌법 위반과 감청의 여지가 충분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은 폭력을 막으려고 또 다른 폭력을 활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시청을 막아도 해외 시청자까지 차단할 수 없어 https 차단이 피해자에 대한 완벽한 보호책도 아니라고 청원인은 덧붙였다. 이 청원인은 “https 차단을 시행하기 전 국민 설문조사나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며 “사회적 합의 이후 정책 시행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암호화되지 않은 정보가 왜 감청이 아닌지, https 차단이 왜 헌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도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일 외출 장병 잡아라” 지자체는 軍 마케팅 중

    “평일 외출 장병 잡아라” 지자체는 軍 마케팅 중

    양양 “경제파급효과 年 62억원” 간판·인테리어 새단장 무상지원 지인·가족들도 할인혜택 주기도이달부터 군 장병 평일 외출제가 시작되자 군부대가 있는 자치단체들이 바빠졌다. 일과 후 밖으로 나오는 장병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한 방에 해결할 대책들을 쏟아 내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군인들이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메가박스 제천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천과 단양지역 군부대 군인과 동반 3명은 평일과 주말 모두 절반 가격인 5000원에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외출증이나 휴가증을 보여 주면 된다. 장교와 군무원도 해당된다. 군부대가 많은 강원과 경기 지자체들도 총력전에 나섰다. 강원 양양군은 군부대 설문조사 결과 바가지요금, 카드거부, 불친절 등이 개선사항으로 지적돼 군 요식업협회와 택시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미 시행 중인 군인 할인업소 사업을 재정비하고 추가모집도 하고 있다. 현재 할인업소는 음식점 15곳과 숙박업소 40곳 등 총 50여곳이다. 또한 관광지와 박물관 입장료 할인, 노래방과 PC방 시설개선 등도 검토하고 있다.양승남 양양군 행정총괄담당은 “지역의 대대급 이상 군부대는 총 10개 부대인데 휴가자와 근무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실제 하루 외출 예상 인원은 평균 341명”이라며 “경제 파급 효과는 연간 62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원 화천군은 민군 상생 기반 마련을 위해 숙박업소, 음식점, 이·미용업소 들을 대상으로 시설 현대화사업을 벌인다. 실내간판 정비, 인테리어와 상품배열 개선, 노후설비 교체 등 영업장 환경개선에 나서면 비용을 무상 지원하는 것이다. 민박과 펜션은 제외된다. 신청 기간은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이다. 지원금은 총사업비의 80%다. 최대 한도는 1600만원이다. 군은 100곳을 목표로 잡았다. 군은 거점숙박업소 육성사업도 벌여 1곳을 선정해 최대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화천지역에는 3개 사단에 2만 7000여명의 장병이 있다. 경기 포천시는 이달 말까지 군 장병 할인업소를 모집한다. 대상은 일반·휴게음식점, 이·미용업, 목욕장업·숙박업소 등이다. 오는 28일까지 포천시청 식품안전과(031-538-3606) 또는 읍·면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유재현 시 위생정책팀장은 “군인들은 물론 동행한 지인 및 가족들도 숫자에 관계없이 모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업소를 홍보할 예정이다. 부사관급 이상은 할인대상에서 제외된다. 군 장병 평일 외출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이다. 군사대비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면회, 자기 계발 및 병원진료 등 개인용무로 제한된다. 횟수는 월 2회 이내다. 휴가자를 포함해 부대 병력의 35% 범위 이내로 허용범위가 제한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 “난임시술 제한 풀어달라” 난임부부 1만명의 외침

    [단독] “난임시술 제한 풀어달라” 난임부부 1만명의 외침

    “미래의 아기 위해 직장 포기·비정규직”“첫 아이만이라도 횟수 제한 풀어달라”건보 확대 추세에도 부부들 어려움 호소국민건강보험공단이 두 달 동안 공단 홈페이지에 난임시술 건강보험에 대한 토론방을 열었더니 1만 1000여명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제외하면 공공기관 온라인 토론방에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토론방에선 건보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난임 시술 횟수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많아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난임 부부들의 절박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건보공단은 지난 1월부터 오는 28일까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시술 건강보험 적용’을 주제로 국민토론방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출산율 하락과 난임 환자 증가로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이 주요 과제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지원하지만…나이·횟수 제한 논란 여전 난임 진단자는 2016년 기준 22만명이다. 체외수정을 기준으로 1회 시술비는 평균 300만원(2016년 기준)이다. 난임시술이 1회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점까지 따지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정부는 2017년 10월부터 난임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문제는 ‘나이’와 ‘지원 횟수 제한’이다. 현행 난임시술 건강보험 지원은 여성의 경우 만 44세 이하까지만 가능하다. 또 기존에는 체외 수정 4회만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다 올해부터 신선배아 체외수정 4회, 동결배아 체외수정 3회, 인공수정 3회 등 모두 10회를 지원하도록 범위를 확대했지만 난임부부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에 정부는 비급여 및 본인부담금 지원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30%에서 올해 180%(2인 가구 기준 512만원)로 높였지만,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난임부부들의 목소리는 줄지 않고 있다. 건보공단 토론방에 접수된 난임부부 의견은 21일 기준으로 1만 1190건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접수된 의견만 220건에 이른다.대다수 난임부부들은 ‘첫 아이’에 한해 이런 지원횟수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토론방 참여 여성은 “난임시술과 직장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의 아기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거나 비정규직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건강보험 지원이 끝나면 많게는 5배 이상이 되는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해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늦게 직장을 갖고 뒤늦게 결혼해 아이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난임시술 나이를 제한해 경제적 고통이 크다”며 “제발 나이 제한과 첫 아이 횟수 제한이라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보건소에서도 난임주사 맞게 해달라” 의견도 보건소에서 ‘난임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난임여성은 아기를 갖기 위해 최대 8주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엉덩이나 복부에 스스로 과배란유도제 등을 주사해야 한다. 이런 주사제는 일반 주사제와 달리 점도가 높은 용액으로 돼 있어 직접 주입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는 게 난임부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서울시가 지난달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도 난임주사를 맞을 수 있다면 어떨까’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5254명 중 97%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울신문에 건강보험 토론방 의견들을 소개한 A씨는 “난임시술 지원정책에 실질적 혜택을 못받는 난임인이 넘쳐난다”며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게 해달라’는 의견의 참여기준 수를 넘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만남도 앞두고 있는데 그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난임병원은 난민촌처럼 사람이 몰리고 있고, 어느 병원이든 유명 선생님을 만나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선다”며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시간과 비용, 온 마음을 써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20만명을 넘는다. 꼭 난임인들의 어려움을 보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은

    취업준비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드림기업’으로 인문계 여성은 CJ, 이공계 남성은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각각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 1161명, 104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잡코리아 조사에서는 CJ제일제당이라는 응답 비율이 15.6%로 가장 높았으며, 사람인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응답자 14.9%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선호 기업은 성별과 전공에 따라 달랐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여성은 CJ제일제당을 꼽은 응답자가 17.8%로 가장 많았다. 롯데쇼핑과 국민은행이 각각 10.7%와 10.5%로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응답 비율이 각각 13.9%로 1위였고, CJ제일제당은 12.9%로 3위였다. 이공계에선 삼성전자(17.7%)와 SK하이닉스(17.1%)가 최고 인기 기업이었다. 반면 인문계(인문, 경상, 사회과학)는 CJ제일제당이라는 답변이 각각 16.6%, 19.5%, 20.0%로 가장 많았다. 이 기업들을 선택한 이유로는 잘 갖춰진 복지제도(77.2%)를 꼽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자연주의 브랜드 하예진 ‘원샷 세럼’, 화장품설문회 만족도 94.4% 기록

    자연주의 브랜드 하예진 ‘원샷 세럼’, 화장품설문회 만족도 94.4% 기록

    자연주의를 추구하는 화장품 브랜드 하예진의 ‘블레싱 오브 스프라우트 인리치드 세럼’이 화장품 정보 앱 ‘화해’가 진행한 설문조사 ‘피부에 순한 느낌이었다’ 항목에서 만족도 94.4%를 기록했다. 하예진은 자연으로부터 얻은 성분 그대로를 사용, 균형 잡힌 아름다운 피부를 추구하는 화장품 브랜드다. 하예진은 ‘자연에서 태어나, 자연 그대로 당신을 생각합니다’를 슬로건으로 자연의 건강한 에너지를 피부에 그대로 전달하고자 한다. 화해는 ‘대한민국 No. 1 화장품 앱’을 내세우며, 370만 개의 화장품 실사용 리뷰와 화장품 랭킹, 화장 팁 등을 전달하는 서비스다. 이번 화해화장품설문회에서 ‘블레싱 오브 스프라우트 인리치드 세럼’ 제품에 대해 화해 유저 290명이 2주간 제품을 사용해 본 결과, 98.2%가 ‘피부에 빠르게 흡수되었다’고 응답했다. 뿐만 아니라 ‘발림성이 부드럽다’에는 99.3%가, ‘사용 후 끈적임이 없었다’에는 96.2%가 만족을 표했다. 하예진의 ‘블레싱 오브 스프라우트 인리치드 세럼’은 연꽃배아추출물과 친환경 새싹 4-Complex(유채싹, 밀싹, 회화나무싹, 브로콜리싹) 성분을 사용, 피부에 활력감과 영양감을 부여한 제품이다. 이뿐만 아니라 미백효과와 주름개선에 도움을 주는 나이아신아마이드와 아데노신 성분이 함유, 원샷을 받은 듯 피부톤을 밝혀주는 효과로 ‘원샷세럼’이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꽃을 피우기 위한 새싹의 에너지를 담은 ‘블레싱 오브 스프라우트 인리치드 세럼’은 새싹의 고보습, 고영양 성분을 피부 깊이 전달해 잔주름과 칙칙한 피부 톤을 개선하는데도 효과적이다. 하예진은 앞으로도 순하고 자극이 없으며, 피부 속부터 생명력을 가득 채워주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관계자는 “하예진의 대표 제품인 원샷세럼이 높은 만족도를 기록해 무척 기쁘다”며 “특히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화해 유저들로부터 얻어낸 만족도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더 좋은 제품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하예진 코스메틱 자사몰에서는 이번 화해화장품설문회를 통해 96%의 사용감 전체 만족도를 평가받은 것을 기념하여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원샷세럼 25%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파제서 잡은 치어…‘불법’ 낚는 도시어부

    방파제서 잡은 치어…‘불법’ 낚는 도시어부

    평소 낚시를 좋아하는 이재원(29)씨는 최근 바다 낚시에 나섰다가 큰 벌금을 물 뻔했다. 단순히 방파제에서 낚시를 했는데, 해양경찰에게 주의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씨는 19일 “방파제 낚시를 많이 봐서 이게 불법인지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벌금이 80만원이라고 하는데 해경이 다음부터 여기서 하지 말라는 식으로 주의만 줘 가슴을 쓸어내렸다”고 말했다. 최근 TV에 낚시 관련 프로그램들이 급증할 정도로 낚시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올해부터 주 52시간 근무가 시행되면서 ‘레저 활동’으로 낚시가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낚시의 대중화에는 어두운 면도 있다. 낚시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수산 자원이 고갈돼 어업인과 낚시인들의 마찰이 표면화되고 있어서다. 해양수산부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제2차 수산자원관리기본계획’에 ‘자원을 고려한 낚시 등 건전한 레저문화 조성’을 포함했다. 문제는 치어 보호, 낚시 장소 제한 등 다양한 규제책이 낚시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져 있지 않다는 점이다. 결국 법령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낚시인들은, 이씨처럼 자신도 모른 채 ‘불법 낚시’를 하고 있다.●감성돔 20㎝·황돔 15㎝ 이하… “이걸 어떻게 다 외우나” 최근 바다 낚시에 나선 회사원 이승환(28)씨는 생선을 잡은 후 고민에 빠진 적이 여러 차례 있다. 어류의 체장(길이)를 제한하는 법이 있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지는 못했다. 이씨는 “정보를 어디서 찾아야 할지 막막해 어림 짐작으로 작은 물고기들을 놔줬다”며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정보 창구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낚시와 관련한 규제 법령은 ‘낚시 관리 및 육성법’, ‘수산업법’,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내수면어업법’ 등이다. 특히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은 낚시인들이 지켜야 할 수산 자원의 포획 금지 체장과 체중을 명시하고 있다. 어류와 갑각류, 조개류 등을 모두 제한하는데 돌돔은 24㎝, 황돔 15㎝, 넙치 21㎝, 꽃게는 6.4㎝ 이하면 잡아서는 안 된다. 위반하면 법령에 따라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그러나 이처럼 복잡한 법을 낚시인들이 일일이 외울 수 없어 자신도 모르는 채 ‘위법한 낚시’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낚시관리 실행력 제고 방안 연구’에 따르면 자신이 가장 많이 잡`는 물고기의 포획, 채취 금지 체장을 알고 있는지를 질문한 결과 응답자의 74.2%가 ‘모른다’고 답했다. ‘알고 있다’는 낚시인은 25.8%에 그쳤다.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도 자신이 택한 어종의 체장을 직접 기재하도록 했을 때 제대로 적은 사람은 거의 없었다. ‘체장을 알고 있다’고 답한 낚시인 168명 중 22명만이 정확한 수치까지 알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응답자의 3.4%만이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그나마 낚시인들은 규제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인지하고 있었다. ‘포획과 채취 금지 체장에 관해 알고 있느냐’는 질문에 89.5%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낚시인들은 규정 존재를 알고 있지만 내용을 알지 못한 채 바다에 나서고 있다는 얘기다. ●20.9% “줄자 갖고 다닌다”… 낚시규제 정보 쉽게 접근하는 방안 필요 낚시 규제 내용을 알고 있는 소수의 낚시인도 법을 지킬 수단이 마땅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따르면 물고기 크기를 측정하고자 줄자를 갖고 다닌다고 응답한 비율은 20.9%에 지나지 않았다. 자신이 잡은 물고기의 제한 체장을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대부분의 낚시인들은 제대로 측정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던 셈이다. 법령대로 강력한 단속이 이뤄진다면 낚시인 태반이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낚시 관리의 실효성을 높이려면 낚시인들이 ‘규제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포획 채취 금지 체장과 기간’과 관련한 규정만 26쪽에 이르고 내용 역시 복잡하다. 낚시인들이 자주 찾는 규제 정보 중심으로 쉽게 정리된 자료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낚시 관련 공공기관에서 규제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는 하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수산생물 포획 금지 안내 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어촌어항공단에서 운영하는 낚시 관련 종합웹사이트인 ‘낚시누리’에서도 수산생물 포획 금지 안내를 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이를 인지하고 있는 낚시인은 많지 않았다. 이정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어업자원연구실장은 “해외에서는 물고기 체장이 적힌 낚시수첩과 줄자 등을 기본적으로 갖고 다니는 게 생활화돼 있다”며 “우리도 낚시 용품매장 등에서 낚시인들이 체장이 적힌 간단한 낚시수첩과 줄자 등을 무상으로 받아갈 수 있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탄력근로 최소 2주 전 통보해야… 성수기 장기간 노동 악용 우려

    탄력근로 최소 2주 전 통보해야… 성수기 장기간 노동 악용 우려

    노조 없거나 영향력 약한 사업장 불리 임금보전 방안 미신고 땐 과태료 부과 “오남용 문제 고용부 관리·감독으로 해결”노동계와 재계, 정부가 ‘뜨거운 감자’였던 탄력적 근로시간제(탄력근로제)의 단위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로 늘리는 방안에 19일 합의했다. 정부는 “노사 간 입장 차가 컸던 현안을 대화를 통해 절충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자평하지만, “특정시기엔 무제한 노동이 허용된 셈”이라는 비판도 강하게 제기된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산하 노동시간제도개선위원회가 마련한 합의안은 단위기간 확대 외에도 노사 쟁점이었던 내용이 여럿 포함됐다. 탄력근로제 확대 적용은 지난해 7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을 골자로 한 근로기준법 개정안 시행 이후 경영계가 지속적으로 요구했다. 탄력근로제란 일감이 많을 땐 법정 근로시간을 넘겨 일하는 대신 일감이 적으면 근로시간을 줄여 단위시간 내 평균 노동시간을 최대 주 52시간(주 40시간+연장근로 12시간)으로 맞추는 제도다. 현재는 노사 합의에 따라 최대 3개월 단위로 주당 평균 노동시간을 52시간으로 맞추면 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10~11월 상시노동자 5인 이상 사업체 243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탄력근로제를 운영하고 있는 곳은 3.2%(138곳)에 그쳤다.경영계는 정유·화학·ICT(정보통신기술)와 같이 ‘주 52시간제’를 지킬 수 없는 업종이 있으므로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1년으로 연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노사 간 합의를 해야만 탄력근로제를 도입할 수 있는 요건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해 왔다. 합의안에는 노사 간 서면 합의로 돼 있는 탄력근로제 도입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노사가 합의만 하면 성수기 땐 사실상 무제한 노동이 허용되는 상황이라 근로시간 단축의 시행 취지가 무색해질 수 있다. 특히 노조가 없거나 영향력이 약한 사업장에서는 탄력근로제가 장시간 노동을 강제하는 제도로 악용될 가능성이 크다. 이철수 노동시간제도개선위 위원장은 “노조가 없는 곳에서 남용되는 것을 제일 고민했다”며 “고용노동부의 관리·감독으로 해결할 문제”라고 설명했다. 노사정은 장시간 노동과 임금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보호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일하는 날 사이에는 11시간 연속으로 휴식시간을 의무화하는 방안, 탄력근로제를 도입하더라도 주별 근로시간을 정해 최소 2주일 전에는 근로일별 근로시간을 노동자에게 통보하는 방안 등이다. 또 사용자는 임금저하 방지를 위한 보전수당, 할증 등 방안을 마련해 고용노동부 장관에게 신고해야 한다. 그러나 임금보전 방안을 마련하지 않아도 과태료 처벌만 받아 강제성이 떨어진다. 앞서 노동계와 재계, 정부, 공익위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이후 8차례 만나 협의해 왔지만 절충안을 찾지 못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건강권과 임금보전 문제에 대해서 사용자가 양보했고, 우리는 6개월 연장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오남용이 되지 않도록 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남순건의 과학의 눈] 인재가 과학기술에 몰려드는 환경이란

    [남순건의 과학의 눈] 인재가 과학기술에 몰려드는 환경이란

    20세기 후반까지 대한민국의 발전은 앞서가는 나라들을 열심히 흉내 내면 됐다. 정답이 있는 문제를 잘 풀어보면 유사한 문제가 나오는 대학 입시에 성공하는 것과 유사했다. 21세기 후반 한국이 어떤 나라가 될 것인가에 대해 여러 발전된 모습이 제시되고 있다.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한다. 창의적, 독창적 사고가 어떻게 나오는가에 대해서는 정답이 없다. 혁신의 주역은 자라나고 있는 학생들 중에서 나올 것이다. 따라서 사회를 주도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인재들이 어느 분야에 관심을 갖고 모이는지 살펴보면 그 사회의 미래를 엿볼 수 있다. 지난 50년간 대한민국의 발전은 최고의 인재들이 과학기술 분야에 어릴 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해 그 분야에서 열심히 일한 결과이다. 이전 세대에서 ‘과학자’는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최근 설문조사를 보면 학생들의 최고 인기 직업은 ‘공무원’이다. 과학자는 10위권에 보이지 않는다. 사회주의 국가가 아니라면 공무원이 국가 발전의 주역일 수는 없다. 반면 일본 다이치생명에서 최근 수행한 일본 학생들의 인식조사에서는 1위에 ‘학자, 과학자’가 올랐다고 한다. 왜 한국 과학자는 일본 과학자에 비해 인기가 없을까. 두 나라의 과학생태계를 보면 답이 보인다.한국에서는 과학, 기술에 대한 장기 로드맵에 따른 계획이 안 보인다. 또 최고의 인재들이 모일 수 있는 환경이 무엇인지를 잘 모른다. 수십조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기성 과학기술자들에게 어떻게 나눠 줄지 현재의 기득권자에게 물어 집행하고 있을 뿐, 최고의 인재들이 스스로 몰리는 환경을 어떻게 조성해야 할지 고민이 없다. 사람은 안정적 분야라면 자신의 비용을 투입해서라도 그 분야에 가려고 한다. 의대에 최고의 인재가 몰리고, 정부는 의대 지망생에게는 교육비를 지출하지 않아도 된다. 이를 비춰 볼 때 확실하고 안정적인 목표점을 제시하고 그런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정부와 기업이 투자한다면 목표에 도달하기까지 많은 비용의 투입 없이도 큰 효과를 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현재는 우수한 연구성과가 있는 과학기술계 대학원생도 열악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맞게 되어 있다. 게다가 현재 한국 과학교육 정책은 뒤집혀 있다. 목표점은 불확실한데 과정에만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 대학원생들에게 장학금을 많이 주면 최고의 인재들이 장학금을 바라보고 이후 30년의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갈 것이라 착각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선 대다수 대학원생들은 장학금 없이 스스로 학비를 내고 다닌다. 장래가 안정적이기 때문에 투자할 가치가 있으며 최고 인재들이 모인 분야에 포함돼 있다는 자부심도 갖고 있는 것이다. 인재들 중에 과연 누가 혁신적인 인재로 자라날지 미리 예측할 수는 없다. 다만 충분히 많은 인재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 자유로운 사고를 하고 도전적인 시도를 하며 실패해도 노력하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환경을 조속히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국제 사회에서 빠르게 뒤처지는 국가로 전락할 것이다. 국가경제 측면에서도 텅 빈 공항을 여기저기 만드는 것보다는 과학기술 인재를 위한 환경에 투자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을 것이다. 이들은 반드시 좋은 결과로 보답할 것이다.
  • 참의원 선거 노린 아베, 5월말 트럼프 방일 추진

    日국민 64% “강제징용 문제 대응 잘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올 봄 일본을 찾도록 만들기 위해 갖은 공을 들여왔다. 세계 최강대국 대통령을 올 5월 새 일왕 즉위 이후 자국을 찾는 첫 번째 외국 국가원수로 기록되게 한다는 구상이었다. 결국 그 희망의 성취가 9부 능선을 넘었다. 5월 26~28일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이 거의 확정됐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일본 국민의 3분의 2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아베 정부의 대응이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은 18일 아베 총리의 공식 초청을 받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5월 26~28일 2박 3일 일정으로 일본을 찾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구체적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대로 성사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달 1일 즉위하는 새 일왕과 처음으로 만나는 일본의 국빈이 된다. 현 아키히토(86) 일왕은 고령을 이유로 4월 30일 물러나고 다음날인 5월 1일 나루히토(59) 왕세자가 왕위를 이어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28~29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도 참석할 예정이기 때문에 미 대통령이 1개월 새 두 차례 일본을 방문하는 진기록도 남기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은 2017년 11월에 이어 2번째다. 당시에도 일왕 부부와 만나기는 했지만, 궁중 만찬회 등은 없었다. 아베 총리가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자신의 명운이 걸린 오는 7월 참의원 선거다. 선거를 앞두고 ‘새 일왕 시대의 첫 손님’으로서 트럼프 대통령을 맞아들이고 이를 과시하는 것은 선거전에 더할나위 없는 전략적 포인트가 된다. 이런 가운데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지난 15~17일 실시해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한국인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의 제3자 포함 중재위원회 회부를 검토하는 데 대해 ‘평가한다’(긍정적이라는 뜻)는 응답이 64%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대전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 기준은?

    대전시가 18일 새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 부지 선정기준을 발표했다. 이르면 다음달 부지를 확정하고 2024년 완공한다. 시는 이날 동구 대전역 주변, 중구 한밭종합운동장, 대덕구 신대동, 유성구 구암역 인근과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등 후보지를 놓고 접근성, 경제성, 도시활성화 효과, 입지환경, 사업 실현성을 평가해 선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근성 기준은 대중교통망과 도로망, 주차장 구축 여부다. 경제성은 토지매입비와 건축비, 도시활성화는 문화·관광자원이나 주변 상권과의 연계 및 원도심 활성화 기여도다. 입지환경은 부지 규모와 확장 가능성을, 사업 실현성은 토지 확보 용이함 여부와 민원 발생 가능성 등을 따진다. 시는 항목당 200점 만점으로 평가한 뒤 가중치를 부여해 최종 입지를 선정한다. 가중치는 도시, 교통, 건축, 개발 등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가 바탕이다. 새 야구장을 사용할 프로야구단 한화이글스나 시민들의 의견은 평가요소에서 제외했다. 한선희 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화이글스는 선정기준에 동의했고 시민 의견은 자치구마다 달라 객관성이 떨어질 수 있다”며 “정량화할 수 있는 객관적 항목만 평가 요소로 삼았다”고 했다. 한 국장은 이어 “세종, 충남, 충북과 함께 충청권 4개 시·도의 2030년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가 성공하면 새 야구장을 연계시켜 건립비의 30%(약 390억원)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 ‘슈퍼박테리아’로 돌아옵니다

    무분별한 항생제 남용… ‘슈퍼박테리아’로 돌아옵니다

    “항생제 내성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면 2050년에는 1000만명이 항생제 내성균으로 사망할 것이다.” 영국 정부가 2016년에 발간한 ‘항균 내성에 대한 고찰’이란 보고서는 인류가 항생제를 계속 남용하면 어떤 항생제로도 치료할 수 없는 ‘슈퍼박테리아’가 대거 출현해 3초당 1명꼴로 목숨을 잃을 것이라고 경고한다. 매년 전 세계에서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820만명)보다 많다.정부는 2016년 항생제 내성 관리 대책을 내놓으며 항생제 처방률을 20%가량 줄이기로 했지만 항생제 사용이 좀처럼 줄지 않고 있다. 감기나 급성 기관지염 등 항생제가 필요 없는 질환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일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 보고서’를 보면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2016년 42.9%에서 2017년 39.7%로 3.2% 포인트 감소했으나 여전히 40%에 가깝다. 네덜란드(14.0%), 호주(32.4%) 등 다른 국가보다 훨씬 높다. 이는 2017년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항생제 내성 인식도 조사’에서 56.4%가 ‘항생제 복용이 감기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답할 정도로 항생제를 만병통치약으로 여기는 경향이 강해서다. 정부의 대국민 홍보에도 이런 인식은 2010년 51.1%, 2012년 52.4%로 오히려 늘고 있다. 감기의 원인은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인데, 아직 효과적으로 이런 바이러스를 억제하거나 죽이는 약은 없다. 항생제를 복용한다고 감기가 낫진 않는다. 최근에는 미세먼지를 비롯해 대기오염으로 급성기관지염 환자가 8% 증가하면서 해당 질환 환자들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58.6%나 됐다. 10명 중 6명가량은 불필요한 항생제 처방을 받았다는 의미다. 2014년 우리나라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31.7DDD(의약품 규정 일일 사용량)다. 하루에 1000명 중 31.7명이 항생제 처방을 받고 있다는 얘기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우리와 항생제 사용량 산출 기준이 비슷한 프랑스를 포함해 12개국의 평균 사용량은 23.7DDD로, 우리나라의 항생제 사용량이 OECD 평균보다 33.8% 많다.항생제 사용을 줄여야 하는 이유는 내성 때문이다. 내성은 세균이 항생제에 대응해 살아남고자 장착한 일종의 ‘무기’다. 항생제 공격에서 운 좋게 살아남은 세균은 이미 약의 뜨거운 맛을 본 터라 아주 낮은 확률이지만 돌연변이를 일으켜 항생제의 특정 성분에 대응할 내성을 만들어 낸다.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사용하면 이런 내성을 가진 세균만 살아남아 내성균이 만연하게 된다. 내성균을 죽이려면 다른 성분의 항생제를 써야 하고, 내성균이 이 항생제에 대해서도 내성을 가지면 또 다른 성분의 항생제를 찾아야 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된다. 이렇게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세균을 ‘다제(多劑)내성균’이라고 하는데, 지금도 우리 주변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예컨대 결핵 환자가 의사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약을 복용하다 마음대로 중단하면 살아남은 결핵균이 내성균으로 진화해 다제내성균이 된다. 국내에서 다제내성 결핵균에 감염된 환자는 매년 800~900명 나오고 있다. 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보통 결핵 치료에는 6개월이 걸리지만, 다제내성 결핵 치료 기간은 무려 2년이다. 치료 성공률도 50~60%에 그친다. 항생제 내성이 발생하면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줄고, 소위 ‘슈퍼박테리아’에 감염되면 치료할 항생제가 없게 된다. 항생제 내성균도 전염성이 있어 항생제를 함부로 쓰면 자신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다. 2017년 국내 중환자실에 입원했던 신생아들이 항생제 다제내성균 감염으로 사망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기도 했다. 항생제를 아무리 투여해도 죽지 않는 슈퍼박테리아 때문에 무력하게 죽음을 맞을 수 있음을 보여 줬다. 항생제 내성균이 만연하면 단순한 상처만으로도 생명이 위태로워질 수 있으며 수술 등 각종 의료행위 때마다 ‘슈퍼박테리아’ 감염을 걱정해야 한다. 1928년 영국 미생물학자 알렉산더 플레밍이 ‘기적의 약’으로 불리는 최초의 항생제 페니실린을 발견하기 전까지 인류는 각종 세균의 공습에 속수무책이었다. 14세기 유럽 인구의 3분의1이 페스트로 사망하는 등 세균이 한 국가의 운명과 인류 역사를 송두리째 바꾸기도 했다. 항생제가 더는 듣지 않는다는 것은 인류가 세균의 공포에 짓눌려 살았던 ‘암흑시대’로 회귀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래학자나 세균 전문가들은 “인류가 멸망한다면 이는 핵전쟁 때문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 때문일 것”이라고 예측한다. 영국의 경제학자이자 재무부 차관인 짐 오닐은 ‘항균 내성에 대한 고찰’ 보고서에서 “항생제 내성에 대한 대응 실패는 세계 경제를 2~3.5% 후퇴시킬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막상 진료 현장에선 감염성 질환이 잘 낫지 않을 때 의사나 환자 모두 항생제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질병관리본부 이형민 의료감염관리과장은 17일 “학회와 의사단체를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진료 시간이 짧아 항생제 처방 필요 여부를 판단하는 데 물리적으로 제약이 있고, 환자는 즉각적인 증상 개선을 원하는 데 항생제를 처방하지 않으면 이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는 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2017년 대한의사협회 종합학술대회 때 의사 864명을 대상으로 항생제에 대한 인식도를 1~10점 척도로 조사한 결과 ‘감기처럼 항생제가 필요하지 않은 질환에도 항생제를 처방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들은 평균 4.36점을 줬다. 10점으로 갈수록 처방 경험이 잦은 것이다. 일반인 대상 설문에서도 ‘감기로 진료받을 때 항생제 처방을 요구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3.5%로 나타났다. 18.5%는 ‘열이 날 때 의사에게 진료받지 않고 집에 보관해 둔 항생제를 임의로 복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항생제 내성균이 퍼지지 않게 하려면 예를 들어 A병원에 있던 환자가 B병원으로 옮길 때 내성균 보균자 정보를 병원이 공유하도록 해야 하지만 아직 의무화되지 않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2016년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 발표 때 병원 간 내성균 보균자의 정보 공유 체계를 만들려고 했지만 시스템이 아직 갖춰지지 못한 데다 환자의 개인정보 등 법적인 검토가 필요해 아직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단독]‘메퇘지’, ‘삼일한’…도 넘는 여성혐오, 처벌커녕 시정도 어렵다

    인권위,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실태조사피해자 25%, “아무 대처하지 않았다”여성들, SNS·포털 등 통해 수시로 노출개인정보 유출, 두려움 등 심리적 위축 호소게시글 시정 불응 때도 처벌 규정 없어“포털 관리자에 혐오표현 제재 의무화를”‘정액받이 김치X’,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맞아야 한다는 뜻)쳐서 강간치고 싶다.’ 사회 통념을 한참 벗어난 이 같은 여성 혐오(여혐) 발언들은 실제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시됐던 글들이다. 17일 국가인권위원회의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 혐오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들은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혐오와 성희롱이 담긴 글에 수시로 노출됐다. 하지만 피해자 중 2~3명은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넘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응해봤자 처벌 받지 않을 것 같다”는 체념 탓이다. ●온라인 성희롱·성폭력 경찰 신고는 9%뿐 인권위 의뢰를 받은 한국방송학회 연구진은 온라인에서 여성들이 겪는 성희롱·성폭력 및 여성혐오 실태를 알아보기 위해 다양한 접근을 했다. 우선 온라인에서 성희롱과 성폭력을 경험했거나 목격한 20~40대 여성 6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설문조사했다. 성희롱·성폭력 피해 유형으로는 ▲성적 욕설 메시지 또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거나 ▲원치 않는 성적 대화나 사적 만남을 강요받고 ▲특정 신체 사진을 전송받거나 성관계·성매매를 제안받는 행위 등이 있다. 직·간접적 피해자 중 24.5%는 ‘(피해 이후) 아무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또 ‘해당 사이트·앱의 아이디를 새로 만들거나 한동안 이용하지 않았다’(38.5%·복수응답)거나 ‘해당 서비스를 탈퇴했다’(38.0%) 등 상황을 회피하는 수준의 소극 대처가 많았다. ‘상대방에게 항의하고 사과를 요구했다’(19.2%)거나 ‘여성가족부의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지원센터에 상담·접수했다’(5.7%), ‘경찰에 신고했다’(9.0%) 등 적극 대응한 사례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여성들은 사법당국을 불신했다. 피해 신고를 안 한 이유로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 같아서’(31.3%)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대처 방법을 잘 몰라서’(24.5%), 신고나 처벌 절차가 번거로워서(17.0%) 순으로 답했다.●양성 충돌 이슈 직후 일베에 여혐성 글 283건 게재…신체 비하 등 수위 높아 연구진은 온라인 커뮤니티의 성희롱·여혐 발언을 확인하기 위해 대형 커뮤니티 4곳의 특정 게시판(일간베스트의 ‘일간베스트’(일베), 개드립넷의 ‘개드립’, DC인사이드의 ‘주식갤러리’, 루리웹의 ‘베스트’) 글도 분석했다. 시점은 사회적으로 여성 혐오 논란이나 양성 충돌 이슈가 터졌을 때로 국한했다. 강남역 여성 살인 사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의 비서 성폭력 사건, 홍익대 몰카 사건 발생 시점 등 총 7주다. 분석 결과 게시글 중에는 성희롱·여혐 발언이 상당수 확인됐다. 특정인을 겨냥한 글과 불특정 여성을 상대로 한 글이 뒤섞여 있었다. 분석 기간 중 일베에는 전체 8377개의 게시글이 올라왔는데, 이 가운데 283건(3.4%)이 성희롱·여혐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개드립넷과 주식갤러리, 루리웹 등의 게시글 중에서도 2.2~8.3%에 문제가 있었다. 전체 게시글 중 여혐 글 비율이 매우 높다고 볼 수는 없지만 수위가 심각했다. 20대 여성이 희생된 2016년 강남역 살인 사건 때는 추모에 참여한 여성들의 사진과 함께 ‘메퇘지’(강성 페미니즘 사이트인 ‘메갈리아’와 돼지를 합친 말), ‘파오후’(뚱뚱한 사람의 숨소리를 비하하는 말), ‘쿵쾅쿵쾅’(뚱뚱한 사람이 뛰는 모습을 비하하는 말) 등의 표현을 썼다. 또 ‘보슬아치(여성 생식기와 벼슬아치를 합친 말. 여성임을 앞세워 특혜를 누린다는 뜻), ‘보적보’(여자의 적은 여자라는 말을 생식기를 사용해 쓴 말) 등의 표현도 흔히 쓰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혐오성 신조어를 차단할 기미를 보이면 비하 뜻을 담은 또 다른 은어·축약어를 만들어 대응하는 식이었다. 성희롱·여성 혐오 글을 접한 여성들은 정서적 두려움을 호소했다. 온라인 성희롱 경험 후 79.2%가 ‘개인 정보가 온라인에 유포될까 봐 두렵다’고 했고, 54.7%는 ‘원치 않는 음란물을 받을까 봐 두렵다’고 답했다. 여성혐오 표현을 접한 후에는 ‘온라인에서 자유롭게 글쓰기 어려워졌다’(42.1%)거나 ‘자존감이 떨어졌다’(19.2%)는 응답도 있었다. 스트레스·우울증 등을 경험한 비율은 17.0%였다. ●여성 전체 싸잡아 모욕하는 건 처벌 어려워…“사이트 운영자 자율 규제 필요” 문제는 온라인에 퍼진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을 처벌하거나 막는 것이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법적으로 성희롱이 성립되려면 업무·고용 등의 관계에서 지위를 이용해 해를 가해야 한다. 인권위에 온라인 성희롱 등의 진정을 내려고 해도 업무 관계가 전제돼야 한다. 남성을 상대로 한 온라인 성희롱·여성 혐오 발언도 마찬가지 기준이 적용된다. 또 피해 대상이 특정돼야 정보통신망법 등으로 처벌할 수 있다. 신중권 변호사는 “여성 전체를 상대로 모욕적인 언행 등을 한 행위는 판례상 처벌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로선 방심위가 하는 행정규제가 온라인 혐오 표현을 막는 몇 안 되는 방법이다. 여성 차별·비하 등 혐오감을 주는 게시글이 올라오면 삭제나 시정 요구 등을 하는 정도다. 연구진은 “시정 요구에 불응해도 처벌할 법률 규정이 없다는 점 등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지예 로덱법률사무소 변호사는 “포털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관리자가 혐오 표현을 자체 제재하도록 간접적 의무를 부과하는 등 법제도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역시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표현 자체를 금지하는 건 어렵다”면서 “플랫폼 운영자들이 자율적으로 규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내신평가 개선 함께 이뤄져야”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내신평가 개선 함께 이뤄져야”

    교육계 인사 1만여명 설문 “고교학점제 도입, 대입제도 개선 함께 돼야”교육부, 2025학년도 전면 도입…2022학년도 대입은 기존과 변화 없어교육부가 2025년까지 전면도입 예정인 고교학점제가 원활하게 이뤄지기 위해서는 ‘대학입시제도’와 ‘고교내신평가제도’의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1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낸 보고서 ‘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등학교 교육과정 재구조화 방안 연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고교학점제 도입을 위한 고교 교육 개선 우선순위로 대입제도와 고교내신평가제도 개선이 각각 35.6%, 20.9%로 꼽혔다. 이 설문조사는 지난해 5월11일∼6월25일 고교 교원과 장학사, 연구사, 대학교수 및 연구자 등 1만 5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3순위로는 ‘과목 이수 기준 및 미이수자 대책’이 18.5%로 나타났고, ‘시설 및 인프라 구축’이 18.3%로 비슷하게 선택됐다. 고교학점제는 고교 학생들이 대학생들처럼 본인이 원하는 수업을 선택해 듣고 정해진 학점을 이수하면 졸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교육부는 2022학년도부터 특성화고와 진로 선택과목 등 일부 학교 및 과목에 고교학점제를 부분도입하고 2025학년도부터는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직접 선택한 과목의 성적으로 고교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학교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중심이 되는 현 대입제도에서는 정착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학생들이 본인의 적성과 진로보다는 대입에 유리한 성적을 받기 쉬운 과목에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를 쓴 연구진은 “학점제가 원활하게 도입, 운영되기 위해서는 대학 입시 제도의 개선이 고교학점제와 함께 논의될 필요가 있다”면서 “고교 교과목의 재구조화, 고교 내신 평가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발표했지만 수능 위주의 정시 비율을 현재보다 소폭 늘리는 것 외에 큰 변화가 없었다. 보고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교과 평가 방식에 대해 45.9%가 학점제가 도입되면 모든 교과에서 절대평가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과목을 교과 과목별로 정해야 한다는 응답도 43.5%였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여기는 남미] 자식들에 의해 쇠사슬에 묶여 사는 노인 사연

    [여기는 남미] 자식들에 의해 쇠사슬에 묶여 사는 노인 사연

    노예처럼 쇠사슬에 묶여 지내는 노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은 멕시코 경찰이 출동했지만 구출에 실패했다. 현지 언론은 "베라크루스주 노팔라판에서 학대를 받는 노인을 구출하기 위해 자치경찰이 출동했지만 노인의 거부로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찰이 출동한 건 익명의 제보전화가 걸려오면서다. 제보자는 "밤낮 쇠사슬에 묶여 갇혀 지내는 노인이 있다"면서 경찰에 주소를 알려줬다. 가족지원센터까지 동원한 경찰이 현장에 출동해 확인해 보니 제보는 사실이었다. 백발의 노인은 허리와 다리에 쇠사슬을 차고 있었다. 마리아 루이사라는 이름의 67세 할머니였다. 누가 봐도 심각한 노인학대의 현장. 경찰은 다급하게 할머니를 구출하려 했지만 정작 당사자는 "제발 쇠사슬을 풀지 말라"라고 하소연했다. 할머니는 "나를 묶은 건 자식들과 가족"이라면서 "자식들이 어릴 때부터 이렇게 쇠사슬에 묶여 살고 있다"고 말했다. 황당한 표정을 짓는 경찰에게 할머니는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알고 보니 할머니는 심각한 알코올중독자였다. 집을 나가면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는 할머니였다. 밖에서 술을 마시고 길에 쓰러져 있다가 가족에게 발견된 경우도 여러 번 있었다. 자식들은 "엄마를 보호하기 위해 쇠사슬을 쓴 지 이미 수십 년이 됐다"고 말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이웃들의 증언도 일치했다. 주변에선 "자식과 손자들이 노인을 보호하기 위해 쇠사슬에 묶어두고 있다"고 했다. 경찰은 "학대의 흔적도 발견하지 못해 일단 철수했다"면서 "할머니가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관계기관에 부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중독과 관련해 마지막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국민의 71.3%가 술을 즐긴다. 술을 즐긴다는 사람 3명 중 1명은 과음을 한다고 답했다. 사진=베라크루스 경찰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춘절 후 부모와의 이별에 몸서리치는 中 ‘유수아동’의 눈물

    춘절 후 부모와의 이별에 몸서리치는 中 ‘유수아동’의 눈물

    “엄마, 가지 마!” 시골 마을 어귀에서 발버둥 치며 울부짖는 어린 여자아이의 동영상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다름 아닌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을 고향에서 보내고, 다시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는 부모와 헤어지는 유수아동(留守儿童)의 눈물 어린 호소다. ‘유수아동’은 ‘남겨진 아이’라는 뜻으로 부모가 돈벌이를 위해 도시로 떠나면서 농촌에 남겨진 아이를 일컫는 말이다. 지난 11일 중국 구이저우(贵州)성 롱장(榕江)현의 한 마을 어귀에서는 떠나는 부모를 쫓아가 헤어지지 않으려 발버둥 치는 어린 여아의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매년 춘절이면 도시로 돈을 벌러 떠났던 부모가 시골에 남겨진 아이들을 보러 돌아온다. 일 년에 한번 가장 오랜 시간 부모와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아이들은 손꼽아 기다린다. 하지만 어김없이 이별의 시간은 다가오고, 부모는 돈을 벌기 위해 다시 도시로 떠난다. 친척 손에 남겨진 아이들은 또다시 부모와의 이별에 몸서리친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농촌에 남겨진 유수아동은 700만 명이 넘는다. 베이징에 유수아동을 위한 공익재단을 창설한 언론인 출신의 뤼신위(刘新宇) 씨는 ‘유수아동 심리상태 백서’를 발표했다. 그는 성장 과정에서 부모의 부재가 불러온 결과는 참담하다고 전했다. 지난 4년간 유수아동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유수아동의 70%가 다양한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수아동의 34%는 자살 성향이 높았고, 유수아동의 48.3%는 스마트폰 중독으로 집계됐다. 또한 유수아동의 10%는 “부모가 세상을 떠났다”고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부모가 사망하지 않았지만, 부모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원망으로 바뀌면서 부모가 죽었다고 여김으로써 자신을 보호하는 것이다. 지난 2015년 6월 구이저우성 비제시의 한 농가에서는 부모 없이 지내던 5살, 8살, 9살, 14살짜리 4남매가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초등학교 6학년 큰 아들은 ““죽음은 나의 오랜 꿈이다”라는 유서를 남겼다. 또한 재작년 안후이성에서 할머니와 살아가는 한 어린 남자아이는 엄마가 춘절에 가지 못하다는 전화를 받고, 이튿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밖에도 범죄 위험에 노출된 유수아동의 탈선, 범죄, 성범죄 등이 매년 심각한 사회 문제로 떠오른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중국 정부는 지난 2016년 ‘유수아동 보호 강화에 관한 의견’을 발표하고, 유수아동 보호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지만, 유수아동의 범죄와 탈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중국의 고속 성장이 농민공의 희생 위에 이루어졌다면, 여기에는 농민공 자녀들의 희생이 가장 큰 몫을 차지할지도 모를 일이다. 사진=봉황망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시시콜콜] 주 110시간 근무 전공의

    [시시콜콜] 주 110시간 근무 전공의

     얼마 전 인천 가천대길병원 당직실에서 숨진채 발견된 한 신모 소아청소년과 전공의가 주 110시간을 넘게 근무했다는 기사를 보고 내 눈을 의심했다. 설마 그럴리가, 110시간이면 휴일없이 7일을 근무해도 하루 16시간, 주 5일 근무라면 22시간을 일해야 하는 ‘비현실적인’ 수치 아닌가. 한데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가 내놓은 조사결과를 보니 ‘그럴수도 있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조사결과가 사실이라면 신 전공의는 그야말로 현대판 의료노예나 다름 없었다.사망 전공의, 주 110시간에 59시간 연속 근무  대전협은 숨진 전공의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3일까지 근무 및 당직표 등을 토대로 실제 근무한 시간을 계산했다. 그 결과 4주간 110.28시간을 근무했고, 최대 59시간 연속으로 근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련시간으로 표기된 근무시간은 매일 10~22시간, 최대 연속 근무시간은 56시간에 달했다. 신 전공의 사망 뒤 병원측이 내놓은 지난 1월 주당 평균 근무시간 87시간, 최대 연속근무 35시간과 차이가 컸다. 대전협은 신 전공의가 근무표에 나타나지 않는 당직근무도 여러차례 섰고, 근무시간이 아닐 때 처방한 내용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서류상엔 진료현장에 없는데 실제론 당직과 처방을 하는 ‘유령진료’를 했다는 얘기다. 주당 최대 80시간, 연속근무 상한 36시간 잘 안지켜져  대전협 조사에 따르면 길병원은 주당 최대 80시간, 최대 연속 근무 36시간을 규정한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전공의법)’을 크게 어긴 셈이다. 대전협은 “길병원은 법을 지켰다고 하지만 하루 4시간의 휴식시간은 서류에만 존재했다”고 했다. 전공의 혹사가 길병원만의 문제는 아니다. 지난 해 대전협이 전공의 498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2017년 전공의법 시행 이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고 답했다. 법정 최대 연속 근무시간인 36시간 초과 근무 경험이 있는 전공의가 28.3%에 달했고, 평균 연속근무 시간은 43시간에 달했다. 주 평균 근무시간이 법정 80시간을 넘는 경우가 55.6%로 절반을 넘었다. 근무표상의 휴식시간도 실제로는 유명무실하단 지적이 많다. 쉴새 없이 울려대는 콜에 쪽잠조차 제대로 청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당직 전공의 1인당 평균 42명의 환자 담당  대체 얼마나 많은 환자를 보기에 전공의들이 이렇게 혹사를 당하는 걸까. 대전협이 2017년 10월 한 달간 전국 65개 수련병원의 전공의 3800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전공의가 당직 근무시 담당하는 환자수가 평균 41.8명에 달했다. 담당 환자수가 300명이 넘는다고 응답한 전공의도 적지 않았다. 이 정도면 평일 저녁시간이나 휴일에 병원이 제대로 돌아가는 게 신기할 정도다. 전공의들이 대학병원 입원환자 진료의 대부분을 책임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전공의는 전공의대로 혹사당하고, 환자는 제대로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현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전공의들은 사석에서 “전공의들의 피를 빨아 운영하는 게 한국의 대학병원”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수련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최저임금에도 못미치는 임금을 주면서 주 80시간까지 합법적으로 부려먹고, 편법을 통해 초과근무까지 시키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 일반 근로자의 두 배 이상 근무하면서 인턴과 전공의 등 수련의들이 받는 보수는 월 평균 250~350만원에 불과하다.  병원과 정부가 신 전공의 사망 공범  전공의들의 혹사는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정부의 개선 의지는 미약하다. 보건복지부는 이미 지난 2014년 ‘전문의 수련 및 자격 인정 등에 관한 규정 개정령’을 공포하는 등 개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미 그때 근무시간이 주 80시간으로 제한됐다. 2017년엔 이를 보완한 전공의법까지 시행됐다. 하지만 진료현장에선 대다수 전공의들이 이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규정만 만들어놓고 관리감독에 소홀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지난 해 전체 수련병원 244곳을 대상으로 수련환경평가를 실시했다. 그 결과 10곳 중 4곳이 전공의법을 위반해 적발됐지만 처벌은 100만~500만원 수준의 과태료와 시정명령에 그쳤다. 정부가 정말 전공의 문제에 대한 개선의지가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수련병원들도 법 위반 여부를 떠나 전공의들의 인권과 진료의 질 확보란 차원에서 전공의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 병원 사정이 어렵다고 무거운 짐을 힘없는 전공의들에게 모두 지워선 안된다. 지금의 시스템이 계속되는 한 제2, 제3의 신 전공의가 나오지 말란 법이 없다. 전공의 혹사는 환자가 양질의 진료를 받을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36시간, 59시간을 연속으로 근무하는 의사가 어떻게 맑은 정신으로 환자를 돌볼 수 있겠는가.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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