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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거환경 개선으로 범죄예방...경기도 포천 신읍동 등 5개소에 셉테드 추진

    주거환경 개선으로 범죄예방...경기도 포천 신읍동 등 5개소에 셉테드 추진

    경기도는 올해 노후주택과 다세대주택이 밀집한 5개 지역을 대상으로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셉테드·CPTED) 사업’을 추진한다고 26일 밝혔다. 사업 대상 지역은 포천시 신읍동, 남양주시 금곡동, 구리시 안골로 일대, 광주시 송정동, 수원시 권선구 서둔로 일대다. 범죄예방 환경디자인은 주거 환경을 바꿔 범죄를 예방하고 주민 불안감을 줄이는 디자인 기법이다. 도는 시군 공모를 통해 희망지역을 접수 받아 안전취약수준, 주민참여의지, 사업내용의 타당성, 표준모델로의 발전가능성 등을 평가해 최종 사업 대상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도는 사업 대상지 1곳당 5억원씩 모두 2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낡은 담장 개선, 골목길 조명 확대, 방범용 CCTV와 비상벨 설치, 공원·공터·빈집 정비를 통한 주민 커뮤니티 공간 확충 등의 사업을 벌인다. 설계단계부터 공사까지 모든 과정에 지역주민이 참여하며, 셉테드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사업의 완성도와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근 이같은 사업이 마무리된 오산시 궐동 주민들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97%가 이 사업이 범죄예방에 도움이 되고, 92%가 범죄에 대한 불안감이 줄었다고 응답했다. 송해충 경기도 건축디자인과장은 “현장 실사를 통해 범죄예방을 위한 지역주민들의 강한 의지를 확인했다”면서 “도내 원도심, 원룸·다세대 밀집지역, 여성안심취약지역 등에 거주하는 주민의 안전을 위해 범죄예방 환경디자인 사업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인이 선호하는 모바일 결제 사용방식 설문조사 발표

    한국인이 선호하는 모바일 결제 사용방식 설문조사 발표

    우리나라 모바일 결제 사용성 요구조사에서 압도적으로 근거리 비접촉결제 방식을 선호하는 설문조사를 발표했다. 한국온라인마케팅연구원에서 의뢰해 설문조사업체 두잇서베이가 조사한 모바일 결제방식 (페이먼트) 사용성 요구조사의 분석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81%가 근거리 비접촉방식의 결제를 선호했다. 이와함께 QR코드 방식을 선호한다는 응답자는 1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모바일 결제시 구매 금액을 입력하는 주체에 대한 설문에서 판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방식(72.6%)이 구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방식(27.4%) 보다 3배 가까이 높게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는 만19세 이상 전국의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조사를 했다.(95%신뢰수준 +-3.5P)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선호하는 모바일 결제방식으로는 판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근거리 비접촉방식(59.7%)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구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근거리 비접촉방식(21.3%), 판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QR방식(12.9%)으로 나타났다. 구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QR방식은 6.1%에 그친 것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추진중에 있는 제로페이는 구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QR방식을 주로 채택하고 있는데, 조사 결과 가장 낮은 선호도를 보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향후 사용성 개선 방향이 판매자가 금액을 입력하는 근거리 비접촉방식으로 나아가야 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향후 전통시장이나 소규모 영세 소상공인 환경에서 적용될 온누리 모바일 상품권이나 모바일 지역사랑 상품권 등의 사용에서 더욱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표적인 근거리 비접촉 결제 방식으로는 NFC 방식이 있다. 그러나 모든 핸드폰에서 적용되지 않는 만큼 범용성에 문제점이 있고, 가게마다 고가의 POS 설비가 구축돼야하는 등의 한계를 안고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근복적인 혁신 기술개발이 필요한 실정이다. 업계 전문가는 “정부와 민간은 홍보나 모방이 아닌, 무엇보다 편리한 사용성에 대한 연구와 혁신적인 한국형 모바일 페이먼트 기술개발에 본질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관순 열사께 “투명망토를 입혀 드리고 싶습니다”

    유관순 열사께 “투명망토를 입혀 드리고 싶습니다”

    “유관순 열사가 ‘투명망토’를 입고 안전하게 전국을 누비며 ‘스마트폰’으로 독립의 의지와 열정, 헌신과 희생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었다면…”특허청이 3·1 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페이스북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주고 싶은 발명품’을 설문조사한 결과 투명망토가 가장 많은 지지를 얻었다. 투명망토는 전체 유효응답의 20%를 차지했는 데 추천자들은 ‘일본군을 피해 다닐 때 최적의 아이템’, ‘유관순 열사 보호’, ‘잠자는 동안 발각될 걱정이나 불안없이 숙면’ 등의 댓글을 달았다. 투명망토에 이어 주고 싶은 발명품으로는 방탄조끼, 스마트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열내의 등의 순이다. 전기충격기·유튜브·워킹화·드론·3D 프린터 등도 다수 지지를 얻었다. 페이스북 투표는 지난 14~23일까지 전문가 그룹이 미리 선정한 발명품 31개 중 한 사람이 3가지를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는 관세청·소방방재청 등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지자체·서울시교육청 등의 페이스북으로 연계돼 국민 600여명 참여한 가운데 1300여개의 유효응답을 얻었다. 댓글에서는 “열사의 시린 발을 따뜻하게 해드리고, 일본 순사를 피해서 잘 다니시라고 워킹화를 신겨드리고 싶다” “발열내의로 춥지 않게 독립운동을 하셨으면” “안마의자로 몸을 쉬게 해드리고 싶다”는 등 애정 담긴 글이 많았다. 특허청은 내달 4일 유튜브 방송 ‘4시, 특허청입니다’를 통해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약산 김원봉 조카 “수많은 친일파·민족반역자에 서훈”

    약산 김원봉 조카 “수많은 친일파·민족반역자에 서훈”

    한국 찾은 차남 “기념사업회 11월 발족” 재평가 필요한 독립운동가 1순위 꼽혀무장투쟁단체 ‘의열단’을 조직해 활동하는 등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일 무장독립투쟁가인 약산 김원봉(1898∼1958)의 기념사업회가 사후 61년 만인 오는 11월쯤 발족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에서 광복군 부사령관을 지낸 그는 1948년 남북연석회의 참석차 월북했다. 김일성 독재에 반대하다가 숙청돼 남과 북 모두에게서 버림받은 ‘불운의 독립운동가’로 불렸다. 서울신문이 역사학계 전문가들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먼저 재평가와 복권이 이뤄져야 할 독립운동가로 김원봉이 꼽혔다.<2019년 2월 25일자 1면> 지난 24일 약산의 11남매 가운데 막내인 김학봉 여사가 90세를 일기로 별세하자 미국에 살던 차남 김태영(62)씨가 25일 귀국해 경남 밀양의 모친 빈소를 지켰다. 김씨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쯤 서울에서 (외삼촌인) 약산 기념사업회를 발족할 것”이라며 “이만열·한홍구 교수 등과 의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전쟁의 아픈 역사 속에서 연좌제 고통을 비롯해 모진 가족사를 온몸으로 겪은 김씨는 26세 때 미국으로 건너가 갖은 고생 끝에 맨손으로 사업을 일궈 백인 주류사회의 신뢰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는 “남한에서는 친일파들이 훈장을 많이 받았다. 수많은 민족반역자한테도 서훈했다”고 말했다. 이어 “훈장은 국민을 위해 뭘 했는지, 진실이 뭔지를 보고 주는 것”이라며 “약산이 서훈 된다면 친일파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약산이 월북한 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남쪽에 남겨진 가족 가운데 약산의 형제 4명, 사촌 5명이 보도연맹 사건 등으로 총살당했다. 김 여사의 부친은 연금 상태에서 별세했다. 김 여사의 남편도 고문 후유증으로 사망했고 본인도 경찰에 연행돼 심문을 받았다. 김태영씨 형제들은 고아원에 맡겨져 어렵게 학교에 다녔고 연좌제가 풀린 뒤에야 겨우 미국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부상하는 밀레니얼 사회주의… 기후변화·富의 불평등에 맞서다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나라 안팎에서 높다. 2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인 이들이 인구피라미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베이비붐 세대에 이어 가장 클 뿐 아니라 사회, 경제, 정치, 문화에 미칠 영향력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유럽과 호주에서는 특히 사회주의적 성격이 강한 정책들을 지지하는 밀레니얼 세대에 대한 관심이 높다.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근호에서 커버스토리로 ‘밀레니얼 사회주의의 부상’을 다루며 부상 배경과 향후 파장을 분석했다. 진보 성향의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거 2020년 대통령 경선에 출마표를 던지면서 미국에서는 때아닌 ‘사회주의 논쟁’이 불붙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까지 가세했다. 글로벌 밀레니얼 세대는 누구이며, 이들은 왜 사회주의에 호감을 갖고 있는지 전문가들의 분석을 토대로 살펴본다.밀레니얼 세대라는 용어는 미국의 역사학자이자 작가인 윌리엄 스트라우스와 닐 하우가 1991년에 펴낸 ‘세대들, 미국 미래의 역사 1584~2069’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외신들은 전한다. 1982년 이후 출생해 새 천년을 이끌 세대라는 의미에서 밀레니얼 세대로 불렸다. 학자들과 나라에 따라 기준은 약간 차이가 있지만 1980년 초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세대가 포함된다. 미국의 퓨리서치센터는 1981~1996년 출생자들을 밀레니얼 세대로 구분하고, 1997~2012년 출생자는 Z세대로 부른다. 세계경제포럼(WEF)은 18~35세를 밀레니얼 세대로 보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89년 독일 베를린장벽 붕괴와 1991년 소련의 해체 등 사회주의 진영의 몰락 이후 출생했거나 성장한 세대로 사회주의 경험이 거의 없다. 그만큼 거부감이 적다. 풍족한 시대에 태어나 대학 교육을 받고, 자유무역과 세계화, 날로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2008년 금융 위기와 경제 침체를 경험했다. 경제적 불평등 해소를 외치며 월가 시위에 참여한 세대다. 이들에게 사회주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하는 베네수엘라가 아니라 사회안전망과 복지체계가 잘 갖춰진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을 연상시킨다. 세계경제포럼은 2017년에 이어 지난해 1월 스위스 다보스포럼에서 전 세계 186개국의 18~35세 남녀 3만 149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를 요약하면 밀레니얼 세대는 기후변화와 전쟁 등 충돌, 불평등을 심각한 문제로 여기며, 공정함과 공공의 이익, 공존을 중시하는 낙관적인 세대다. 이들은 국제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기후변화(48.8%)를 들었다. 10명 중 9명(91.3%)이 기후변화의 원인이 인간의 활동이라고 답했다. 대규모 충돌·전쟁(38.9%)과 불평등(30.8%)이 뒤를 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세상이 힘들기(33.2%)보다 기회가 많다(66.8%)는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응답자의 55.9%는 기성세대가 자신들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했는데, 특히 유럽은 60%로 가장 높았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국민투표 결과에 대한 반발이 이 같은 정서를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직업을 선택할 때 경제적 보상 못지않게 사회적 의미를 중시한다는 조사 결과는 눈길을 끈다.최근 2~3년 사이 미국과 프랑스, 호주 등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사회주의에 대한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미국의 온라인뉴스사이트 악시오스가 실시한 사회주의와 자본주의 체제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자본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이 61%로 사회주의 체제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39%)보다 높았다. 하지만 18~24세 연령대에서만 유일하게 사회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61%)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58%)보다 높게 나왔다. 앞서 지난해 갤럽 조사에서도 18~29세 미국인 가운데 절반이 넘는 51%가 사회주의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답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45%)보다 높았다. 자본주의에 대한 젊은층의 지지도가 2년 새 12% 포인트나 떨어졌다. 2017년 프랑스 대선에서는 24세 이하 젊은 유권자의 3분의1이 급진 좌파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 또 유고브 설문조사에서 호주 밀레니얼 세대의 58%가 사회주의를 선호한다고 답해 미국과 호주, 유럽의 젊은이들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사회주의가 부상하는 배경에는 경제적 양극화가 악화하면서 부자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경제시스템을 정부가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고 분석한다. 밀레니얼 사회주의 움직임이 활발한 곳은 미국이다. 미국에서는 요즘 ‘사회주의 논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진보 성향의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당선되면서 1990년대 이후 ‘제3의 길’을 내세우며 중도 정책을 펴 왔던 민주당이 ‘좌클릭’ 행보를 이어 가고 있다. 민주당 대선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소득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경쟁하듯 부유세 도입을 약속하고 전국민 건강보험,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강력한 그린뉴딜(Green New Deal) 정책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파이낸셜타임스의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는 지난 14일자 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급진적인 정책들을 내놓으면서 미국 정치권이 보기 드물게 이념 논쟁에 휩싸였다”면서 “2020년 대선 결과에 미국 사회주의의 명운이 달렸다”고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까지 뛰어든 사회주의 논쟁의 중심에는 지난해 중간선거에서 29세에 최연소 미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된 정치 신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가 있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표방하며 기득권 세력에 날 선 비판을 서슴지 않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에 이어 워싱턴에서 가장 주목받는 정치인이 됐다. FDR과 JFK 등 이니셜로 불리는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과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처럼 벌써부터 지지자들과 언론으로부터 AOC로 불릴 정도다. 밀레니얼 스타 AOC는 2030년까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없애고 100% 재생에너지를 사용하자는 ‘AOC표’ 그린뉴딜 법안을 발의해 기후변화를 대선의 주요 이슈로 띄웠다. 인프라 투자에만 연간 6조 6000억 달러라는 천문학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되는데, 필요한 재원 마련을 위해 연소득이 1000만 달러(약 112억원)가 넘는 초고소득자에게 최고 70%의 소득세율을 부과하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질세라 대선 출마를 선언한 민주당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재산이 5000만 달러가 넘는 부자에게 2%의 재산세 부과를, 버니 샌더스 무소속 상원의원은 350만 달러(약 39억원) 이상을 상속할 경우 최고 77%의 상속세율 적용을 각각 공약으로 내걸며 부유세 논쟁에 불을 지폈다. 민주당 대선 후보들이 중도 또는 민주당 성향의 무당파 유권자들의 이탈 우려를 무릅쓰고 진보적인 공약들을 내놓는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16년 대선 당시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 가운데 59%가 민주당 또는 민주당 지지 성향을 보였다. 2019년에는 밀레니얼 세대 유권자수가 7300만명으로 베이비부머를 제칠 것으로 보인다.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에는 8300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건은 여전히 베이비붐 세대 등 노년층보다 낮은 투표율을 어떻게 끌어올리느냐다.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팔로어만 300만명이 넘는 AOC가 사회주의자를 자임하는 밀레니얼 세대를 투표장으로 더 많이 불러낸다면, AOC 열풍은 순간의 유행이 아니라 미국 정치지형을 바꿔 놓는 태풍이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부산매력 물씬 낭만카페·레스토랑 ...부산시 100곳 선정

    “부산만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카페와 레스토랑 추천해주세요.”. 부산시는 최근 카페관광이 국제 관광 추세로 급부상함에 따라 부산의 독창적인 문화를 담은 주제별 카페 관광코스 개발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시민과 관련분야 전문가들이 함께 부산만의 매력을 담은 카페·레스토랑 100곳을 선정하기로 했다. 단순 인기에 맞는 카페·레스토랑이 아닌 부산 문화와 관광이 어우러진 독창적인 체험형 카페문화 콘텐츠를 발굴해 주제별 관광코스를 개발한다는 게 부산시의 생각이다. 시는 다국어 안내책자 제작, 온라인 홍보 등을 통해 부산을 국제 카페관광 명승지로 조성할 방침이다. 선정대상은 지역 내 독창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카페 ·레스토랑 중 영업신고를 한 지 1년 이상 된 업소이다. 영업정지 처분 이상의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와 전국 단위 가맹점 업소는 제외된다. 16개 구·군에서 현장조사 등을 통해 지역 내 카페·레스토랑(디저트, 브런치, 전통차, 양식) 200여곳을 추천하면 시 홈페이지 설문조사를 통해 우선 150개를 선정한다. 이어 카페·맛집 전문 파워블로거, 맛 칼럼니스트, 지역 건축문화 기획자, 여행사 등 관련분야 전문가들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현장평가 후 최종 100개소를 뽑는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문대통령 국정지지도 2주 만에 다시 50%대 회복 [리얼미터]

    문대통령 국정지지도 2주 만에 다시 50%대 회복 [리얼미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2주 만에 다시 50%대를 회복했다. 25일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8∼22일 전국 유권자 25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긍정평가는 전주 대비 1.2%포인트 오른 51.0%로 집계됐다. 부정평가는 전주보다 0.1%포인트 오른 44.1%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오름세의 배경에 대해 문 대통령이 경제인, 소상공인, 종교인, 고 김용균 씨 유족을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만남을 확대하고 유한대 졸업식에 참석하는 등 경제 소통 행보를 강화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세부 계층별로는 호남과 대구·경북(TK), 경기·인천, 30대, 가정주부와 노동직, 사무직,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상승한 반면, 부산·울산·경남(PK), 20대, 무직과 자영업, 학생, 보수층에서는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0.1%포인트 오른 40.4%로 1위를 지켰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은 1.6%포인트 오른 26.8%로 한 주 만에 반등했다. 리얼미터는 “한국당의 회복세는 2·27 전당대회의 당 대표 후보 TV토론, 합동연설회 등이 이어지면서 컨벤션 효과가 다시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의당은 7.1%(0.1%포인트 상승)로 보합세를 보였다.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의 지지율은 각각 0.6%포인트, 0.4%포인트 오른 6.6%, 3.2%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5.5%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랑은 비를 타고’ 스탠리 도넌 감독 별세

    ‘사랑은 비를 타고’ 스탠리 도넌 감독 별세

    오래도록 사랑받는 할리우드 고전 뮤지컬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연출한 미국 영화감독 스탠리 도넌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95세. 1924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서 태어난 도넌은 1940년대와 1950년대 할리우드의 뮤지컬 영화 황금기를 만든 주역 중 하나로 꼽힌다. 대표작인 ‘사랑은 비를 타고’는 2007년 미국영화연구소(AFI)가 실시한 ‘100대 미국 영화’ 설문조사에서 5위를 기록했다. 특히 주인공을 맡은 진 켈리(돈 락우드 역)가 빗속에서 춤추는 장면은 뮤지컬 영화의 명장면으로 회자되고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성동 교통안전지킴이 발대식

    “교통안전지킴이로서 사명감과 책임감을 갖고, 아이들이 안심하고 다닐 수 있는 등굣길을 만들겠습니다.” 서울 성동구는 지난 21일 구청 3층 대강당에서 초등학교 등굣길 안전을 책임질 ‘교통안전지킴이’ 발대식을 개최했다고 24일 밝혔다. 구는 전국 최초로 지역의 모든 초등학교에 교통안전지킴이를 배치, 어린이 등굣길 안전을 지키는 ‘우리아이 교통안전지킴이’ 사업을 추진해 교통안전지킴이 10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다음달 4일 개학과 동시에 지역 내 모든 초등학교의 교통사고 위험지역에서 활동한다. 구 관계자는 “학부모와 교통안전지킴이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만족도 조사를 진행, 교통안전 사각지대를 없애 나가겠다”고 했다. 구는 앞서 용역을 통해 교통사고 발생률이 높은 5곳을 선별, 하굣길 교통안전지킴이 사업을 진행했다. 정원오 구청장은 “앞으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성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낙태는 범죄가 아닌 보건서비스” 가톨릭의 나라가 전한 여성인권

    “낙태는 범죄가 아닌 보건서비스” 가톨릭의 나라가 전한 여성인권

    사회적 논란 부담 갖던 아일랜드 정치권 남성·종교인 등 다양한 사회집단 나서 ‘낙태죄 폐지’ 국민투표 66% 찬성 견인 낙태죄의 유무는 여성인권 수준 지표“과거 아일랜드에 낙태금지법이 있었던 건 여성에 대한 탄압과 통제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죠. 낙태는 범죄가 아닌 보건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은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낙태죄 비범죄화 캠페인·조사 담당관은 지난 21일 대면, 23일 서면으로 이뤄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사회에서 낙태죄의 유무는 사회 내 여성의 인권 수준과 직결한다는 의미다. 그는 한국 방문 기간 동안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 등에서 한국 내 낙태죄 폐지 논의 상황을 살펴보고, 아일랜드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는 지난해 5월 국민투표에서 66.4%의 찬성으로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루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올해 1월부터 임신 12주까지는 여성의 요청이 있으면 합법적으로 낙태 의료 시술을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월렌츠 담당관은 “아일랜드 내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낙태죄가 첨예한 문제인 만큼 아일랜드도 여느 정부와 마찬가지로 정치권의 의지가 강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 법조계, 노동계 등 다양한 사회 집단이 힘을 모아 장기적으로 벌인 낙태 합법화 캠페인이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는 것이다. 그는 “이전까지는 전통적인 관념 속에서 부정되고 방해받아 왔던 합의가 결국 압도적인 득표 결과로 확인됐다”면서 “정치인들이 (시민들이 낙태죄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손에 쥐었을 때 어떻게 그들의 입장을 바꾸는지도 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아일랜드 내 80%가 넘는 가톨릭 신자들의 동의와 남성의 참여도 변화에 큰 몫을 했다. 2015년 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에서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낙태에 대한 입장 간의 상관 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종교인의 82%는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답했다. 56%는 낙태를 인권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난해 국민투표에서는 남성도 과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월렌츠 담당관은 “아일랜드의 국민투표 결과는 낙태에 대한 접근권 확대 이상의 의미”라고 힘주어 말했다. 과거 아일랜드도 국가와 종교기관에서 낙태죄 처벌과 함께 ‘사회적인 낙인찍기’가 횡행하던 사회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국민이 낙태 금지 조항 폐지를 찬성하며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 것”이라면서 “그 사회는 존엄과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받는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낙태 비범죄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낙태 서비스에 접근할 여성의 권리는 유엔 인권전문기구들에 의해 명확하게 서술되고 있다”면서 “다만 국가는 양질의 성교육과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등 낙태의 근본적인 원인인 원치 않는 임신을 줄여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보 3곳 해체비용 898억… “경제성 확인” vs “또 세금 낭비”

    보 3곳 해체비용 898억… “경제성 확인” vs “또 세금 낭비”

    세종·죽산보 해체·공주보 부분해체 의결 “보 3곳 유지비용 1688억… 해체가 낫다” 일각 “해체 비용 비해 실익 크지 않을 것”환경부가 세종보와 죽산보를 완전 해체하도록 권고한 결정을 두고 지역사회의 반발이 거세다. 환경부는 “경제성이 확인된 사안”이라는 입장이지만 “세금 낭비”라는 일부의 비판도 커지고 있다. 환경부 4대강 조사·평가 기획위원회는 지난 22일 금강(세종·공주·백제보)과 영산강(승촌·죽산보)의 5개 보에 대한 처리 방안을 제시했다. 세종보와 죽산보는 ‘해체’, 공주보는 ‘부분 해체’, 백제보와 승촌보는 ‘상시 개방’으로 의결했다. 기획위는 세종보와 죽산보, 공주보를 해체하면 공사비가 898억원 들 것으로 추산했다. 보 세 곳을 유지하면 1688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돼 해체하는 게 세금 낭비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보 해체에 들어가는 비용에 비해 실제로 거둘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공주시와 세종시도 보 해체 반대 입장을 내놨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보 해체에 대한 경제성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지난 22일 세종보·공주보·백제보, 영산강 승촌보·죽산보 등 5개 보를 해체하면서 생길 예상 소요비용과 유지관리 비용, 비용 대비 사회적 편익을 뜻하는 비용편익값(B/C값)을 공개했다. B/C값이 1.0 이상이면 해당 사업의 경제성이 충족된 것으로 인정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세종보와 죽산보, 공주보의 B/C값은 각각 2.92, 2.54, 1.08로 기준치 1을 넘었다. 백제보는 0.96, 승촌보는 0.89로 기준치 1을 넘지 못했다. 기획위는 B/C값 1이 넘은 세종보 등 3곳에 대해 해체 또는 부분 해체를, 1을 넘지 못한 백제보 등 2곳을 상시 개방할 것을 권고했다. 한편 기획위가 보 해체에 따른 수질·생태 편익을 금전적 가치로 환산한 방식에 대해서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기획위는 국민이 수질·생태 개선을 위해 얼마를 지불할 의사가 있는지를 설문조사해 해당 사업의 금전적 가치를 도출하는 방식(WTP)을 썼다. 하지만 이 방식이 보 해체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에 적용하는 데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보 철거의 타당성을 검토할 때 생화학적산소요구량(BOD)과 총인(TP), 부유물질(SS) 등을 검토해야 하지만 이것 역시 빠뜨렸다는 지적이다. 환경부는 “수질·생태 편익 산출에 적용한 WTP 방식은 수질·생태와 관련한 경제적 가치 산정의 잣대로 학계와 실무에서 흔히 쓰이는 방법론”이라고 설명했다. 또 기획위가 BOD와 TP 등 지표 개선 효과를 고려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BOD, SS, TP가 낮아진 것은 보 건설 효과가 아니라 환경기초시설 등 수질개선 사업으로 인한 효과이기 때문에 보 처리 방안 마련에 있어서 적절하지 않은 지표”라고 덧붙였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국가 권력이 부풀린 서훈등급…사상·이념 족쇄 풀고 재평가를”

    “국가 권력이 부풀린 서훈등급…사상·이념 족쇄 풀고 재평가를”

    24일 서울신문 심층 설문조사에 참여한 역사학계 전문가들은 “이제부터라도 사상과 이념의 족쇄에서 독립운동가들을 풀어 줘야 한다”고 밝혔다 민족주의자, 자유민주주의자, 사회주의자, 공산주의자, 무정부주의자 여부를 떠나 ‘한국의 독립을 위해 무엇을 했는가’를 최우선 기준에 놓고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남북 화해 분위기를 반영하고 통일에 대비하고자 우파 독립운동사 위주로 진행됐던 연구 범위도 넓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한국 독립 위해 무엇을 했는지 평가해야 역사학계는 김원봉(1898~1958)과 박헌영(1900~1956)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와 공산주의 계열 활동가들을 독립운동사에서 복권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원봉은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스무 살이던 1918년 중국 난징의 진링대학(현 난징대학)에 입학한 뒤 서양 제국주의 국가들이 조선 같은 약소국을 돕지 않을 것이라는 ‘불편한 진실’을 깨닫고 무장투쟁가의 삶을 선택했다. 이듬해 ‘의열단’을 창단하고 광복을 맞아 한국에 돌아온 1945년까지 26년간 일제와 끊임없이 맞서 싸웠다. 조선총독과 친일파, 한국인 밀정을 처단하고자 의열투쟁을 진두지휘했고, 1938년 중국 국민당 정부로부터 첫 한인 무장세력으로 인정받은 ‘조선의용대’도 세웠다. 서울신문 ‘대한민국 임시정부 100년’ 취재에 동행한 이원규 작가는 “만약 그가 해방 뒤 ‘친일 경찰’ 노덕술(1899~1968)에게 치욕스런 고문을 당하지 않았다면 북한으로 넘어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노덕술의 고문은) 일부 친일파가 독립운동가보다 우위에 섰던 당시 대한민국의 현실을 상징하는 뼈아픈 사건”이라고 설명했다.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는 “김원봉은 해방 뒤 북한 정권 수립에 참가했다는 이유로 지금까지도 대한민국 독립운동사에서 배제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후대에 만들어진 시각으로 역사적 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독립운동을 한 사람이라면 그가 어떤 사상을 가졌든지 상관없이 해방을 맞은 1945년까지 무엇을 했는지를 기준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사학계 “임병직 서훈은 5등급이 적당” 학계에서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고평가된 인물로 임병직(1893~1976)과 이승만(1875~1965)을 지목했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당시 정권을 쥔 이들이 자신과 측근의 공적을 지나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다. 임병직은 이승만이 미국에 머물던 시절 그를 보좌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구미위원부 위원을 지냈고 해방 뒤 외무부 장관과 주인도 총영사 등을 맡았다. 박정희(1917~1979)의 5·16 쿠데타를 지지했고, 사후에 건국훈장 대한민국장(1등급)에 추서됐다. 그에 대한 서훈등급을 두고 ‘정치적 처세의 결과물’이라는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홍선표 하나역사연구소장은 “임병직은 이승만의 비서 일을 한 것 말고는 한국 독립에 크게 기여한 게 없다. 학계에서는 ‘5등급 정도가 적당하다’는 평가가 많다”며 “그럼에도 그가 김구, 윤봉길 등과 같은 반열의 유공자가 된 것은 1976년 서훈 심사 당시 (임병직이 지지선언을 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국가 권력에 의해 포상 체계가 흔들린 대표적 사례로 반드시 거론돼야 할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역사학계는 우리 독립운동사에 가장 큰 역할을 한 인물로 김구(1876~1949)와 안창호(1878~1938), 안중근(1879~1910)을 꼽았다. 외국인으로는 프랭크 윌리엄 스코필드(1889~1970)와 장제스(1887~1975), 후세 다쓰지(1880∼1953)를 들었다. 스코필드는 영국 태생의 캐나다 감리교 선교사로 1919년 일제의 제암리 학살사건 참상을 전 세계에 타전해 일제의 만행을 알렸다. ‘석호필’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3·1 운동 민족대표 제34인’으로도 불린다. 후세는 일본의 인권변호사로 박열(1902~1974) 등 항일운동가들을 변론하며 한국의 독립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 연구 풍토 마련해야 학계에서는 3·1운동과 임시정부 설립 100주년을 맞아 정부가 우리 역사학계의 현실을 보다 냉정하게 진단해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 연구 풍토를 만들 수 있게 노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언론 역시 일회성 100주년 기획들로 끝내지 말고 독립운동사 연구자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 소장은 “역사의 성과는 (국가나 언론의) 각종 기념행사나 기획기사들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아무도 찾지 않던 자료를 어렵게 발굴해 밤새워 연구하는 외로운 학자들에 의해 피어나는 것”이라며 “우리 역사학계 연구 수준은 매우 미약하다. 인문학이 고사 위기인데 역사학계 역시 마찬가지다. 밤낮 없이 연구실에 처박혀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연구에 몰두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열정이 피어오르게 할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문서가 1932년 윤봉길 상하이 훙커우 공원 의거와 한국전쟁 등으로 대부분 소실됐다. 아직도 행방을 모른다. 정부는 (일본이나 북한 등과 교섭해) 이것부터 찾아야 한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무엇보다도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도 “독립유공자 포상이 1960년대부터 시작됐다. 그사이 상당수 자료가 사라져 지금도 연구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며 “아직도 3·1운동, 독립운동과 관련해 포상을 못 받은 분들이 다수다. 보훈처 등에서 연구를 지원한다면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무질서한 서훈 체계에 대한 비판도 있었다. 이번 기회에 독립운동가 서훈 체계를 전면 재조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대한민국 건국훈장은 국가 수립에 뚜렷한 공을 세웠거나 국기(國基)를 다지는 데 공적이 있는 자에게 수여한다. 대한민국장(1등급)과 대통령장(2등급), 독립장(3등급), 애국장(4등급), 애족장(5등급) 등 5단계로 돼 있다. 지난해 말 기준 국가보훈처 서훈을 받은 독립유공자는 남성 1만 5180명, 여성 357명 등 모두 1만 5537명이다.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으로 가산을 모두 팔아 신흥무관학교를 세운 이회영(1867~1932), 대한민국 임시정부 국무령을 지낸 이상룡(1858~1932) 등이 3등급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은 “이승만은 대통령 재임 중 자신을 1급으로 ‘셀프 서훈’해 지금까지도 문제가 되고 있다. 독립유공자에 대한 서훈 제도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며 “정부는 독립운동 주동자 가운데 거사를 벌이다가 죽지 않은 이는 알아주지도 않는다. 이건 정말 아니다. 단순 정량 평가가 아닌 정성 평가를 통해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설문응답자 명단 기유정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 노상균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 백옥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이양희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원규 역사소설가, 장규식 중앙대 사학과 교수, 장석흥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 전성현 동아대 사학과 교수, 조한성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기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 홍선표 하나역사연구소장, 익명 요청 2명(가나다순)
  • [단독]“독립운동가 김원봉, 재평가·복권 1순위”

    [단독]“독립운동가 김원봉, 재평가·복권 1순위”

    “이승만 비서 임병직 지나치게 고평가좌파 계열 4명·박헌영도 재평가돼야”독립운동사 연구 우파 편향 지적도친일청산 부재·일관성 없는 서훈 비판역사학계는 가장 먼저 재평가와 복권이 이뤄져야 할 독립운동가로 김원봉(1898~1958)을 꼽았다. 반대로 지나치게 고평가돼 재고가 필요한 인물로는 임병직(1893~1976)을 들었다. 역사학자들은 “우리 독립운동사 연구가 우파에 치우쳐 미진한 점이 많다”며 “정부가 연구 범위를 넓힐 수 있도록 (학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서울신문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24일 역사학계 전문가 25명을 심층 설문조사한 결과 32%(8명)가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재평가가 시급한 인물로 김원봉을 지목했다. 그는 아나키스트(무정부주의자) 출신으로 한국광복군 부사령관과 군무부장 등을 맡아 민족 해방을 앞당겼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어 사회주의계열 독립운동가 전체(4명), 박헌영·이동휘(각 3명) 등이 뒤를 이었다. 학계에서는 대체로 좌파계열 활동가들에 대한 복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전성현 동아대 사학과 교수는 “김원봉은 경남에서 손꼽히는 인물이지만 북한 정권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재조명이 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진 남북 관계 등을 감안해) 사회적 합의를 이뤄야 할 때가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설문에 응한 역사전문가 중 36%(9명)는 우리 독립운동사에서 지나치게 높게 평가된 인물이 임병직이라고 답했다.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보좌관 출신으로, 1976년 건국훈장 가운데 최고등급인 ‘대한민국장’에 추서됐다. 2위 이승만(7명·28%), 3위 김구(2명·8%) 순이었다. 김삼웅 신흥무관학교기념사업회 공동대표는 “임병직은 이승만의 비서였다는 이유만으로 (별다른 공적 없이) 1등급 훈장을 받았다. 과거에는 이승만처럼 스스로에게 최고 훈장을 주는 ‘셀프 서훈’도 만연했다. 이제부터라도 대한민국 서훈제도 자체를 근본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학계에서는 우리 정부의 가장 큰 과오로 ‘제대로 된 독립운동사 연구 틀을 갖추지 못한 점’(32%·8명)을 들었다. 친일 청산 부재와 일관성 없는 서훈(각 6명)도 도마에 올랐다.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는 “최근 정부와 언론이 역사에 잘 알려지지 않은 새 인물 찾기에 주력하고 있는데, 이미 나온 인물에 대한 정확한 연구와 평가가 병행돼야 한다. (요즘 정부와 언론의) 노력이 실제 역할이 적었던 이들을 의도적으로 치켜세우는 식으로 변질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장규식 중앙대 사학과 교수는 “해방 직후 우리 정부가 친일 청산을 제대로 하지 못해 우리 사회가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친일 행적자 대부분이 단죄를 받지 않고 세상을 떠났다. 대한민국 정부가 아니라 ‘시간’이 대신 친일파를 청산해 줬다”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설문응답자 명단 기유정 서울대 한국정치연구소 연구원, 김삼웅 신흥무관학교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김주용 원광대 한중관계연구원 교수, 김태웅 서울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형목 독립기념관 선임연구위원, 노상균 연세대 국학연구원 연구원, 박환 수원대 사학과 교수, 반병률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 방학진 민족문제연구소 기획실장, 박찬승 한양대 사학과 교수, 백옥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 신효승 동북아역사재단 연구위원, 임경석 성균관대 사학과 교수, 이양희 충남대 충청문화연구소 연구원, 이원규 역사소설가, 장규식 중앙대 사학과 교수, 장석흥 국민대 국사학과 교수, 장세윤 동북아역사재단 수석연구위원, 전성현 동아대 사학과 교수, 조한성 민족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 최기영 서강대 사학과 교수, 한시준 단국대 사학과 교수, 홍선표 하나역사연구소장, 익명 요청 2명(가나다순)
  • “낙태는 범죄가 아닌 의료서비스”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 조사관

    “낙태는 범죄가 아닌 의료서비스”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 조사관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엠네스티 아일랜드지부 조사담당관 인터뷰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 지난해 5월 낙태 금지법 개정하기로“존엄,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 받을 수 있는 사회 희망”“과거 아일랜드에 ‘낙태금지’라는 법이 있었던 건 여성에 대한 탄압과 통제가 있어 가능했던 것이죠. 낙태는 범죄가 아닌 보건서비스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국제앰네스티 한국지부의 초청으로 방한한 그레이스 월렌츠 국제앰네스티 아일랜드지부 낙태죄 비범죄화 캠페인·조사 담당관은 지난 21일 ‘시민사회 낙태죄 위헌을 논하다’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한 사회에서의 낙태죄의 유무는 사회 내 여성의 인권 수준과 직결한다는 의미다. 월렌츠 담당관은 한국 내 낙태죄 논의를 살펴보고, 아일랜드에서의 경험을 공유하고자 지난 21~22일 한국을 찾았다. 월렌츠 담당관은 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 황희석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면담해 국제적으로 낙태죄를 바라보는 비범죄적 시선에 대해 논했다. 또 국내 낙태죄 폐지를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포럼과 집회 등에도 참여했다. 가톨릭 국가인 아일랜드에서는 지난해 5월 국민투표를 통해 낙태를 금지하는 수정헌법 8조를 개정하기로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올해 1월부터 임신 12주까지는 여성의 요청이 있으면 합법적으로 낙태 의료 시술을 할 수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1일과 23일 현장과 서면 인터뷰를 통해 월렌츠 담당관에게 아일랜드에서 낙태죄를 폐지한 배경과 시사점 등을 물었다. 그는 “낙태죄와 무관하지 않은 세계 각국이 아일랜드의 변화를 목격한 것이 의미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일랜드 내 변화는 아주 오래전부터 진행돼 온 일”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으로 낙태죄가 첨예한 문제인 만큼 아일랜드도 정치권의 의지가 강하지는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종교계, 법조계, 노동계 등 다양한 사회집단이 힘을 모아 장기적으로 벌인 낙태 합법화 캠페인이 원동력이 됐다. 그는 “이전까지는 전통적인 관념 속에서 부정되고 방해받아 왔던 합의가 결국 압도적인 득표 결과로 확인됐다”면서 “아일랜드 정치인들이 (시민들이 낙태죄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증거를 손에 쥐었을 때 어떻게 그들의 입장을 바꾸는지도 봤다”고 전했다. 특히 이런 변화에는 아일랜드 내 80%가 넘는 가톨릭 신자들의 동의와 남성의 참여도 큰 몫을 했다. 그는 “흥미롭게도 시민 조사 결과 종교가 낙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2015년 아일랜드지부에서는 개인의 종교적 신념과 낙태에 대한 입장 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 조사에서 종교인의 82%는 “자신의 신념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56%는 “낙태를 인권의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도 응답했다. 지난해 국민의 66.4%가 찬성한 낙태죄 폐지 투표에서는 남성도 과반 이상이 찬성 의견을 냈다. 그는 방한 일정 중 포럼에서 “아일랜드에서 낙태죄에 대한 국민투표는 낙태에 대한 접근권 확대 이상의 의미”라고 강조했다. 과거 아일랜드도 국가와 종교기관에서 여성에 대해선 처벌을 동반한 ‘낙인찍기’가 있던 사회였다. 그러나 그는 “많은 국민이 낙태 금지 조항 폐지를 찬성하며 어두운 역사를 단절하고, 어떤 사회에서 살고 싶은지 분명하게 목소리를 낸 것”이라면서 “그런 사회는 존엄과 존중, 연민, 평등에 기반해 대우 받는 사회”라고 말했다. 낙태 비범죄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낙태 서비스에 접근할 여성과 소녀들의 권리는 유엔 인권전문기구들에 의해 명확하게 서술되고 있다”면서 “반면 태아의 권리에 대해서는 국제 인권 규정에서 명시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가는 낙태의 근본적인 원인인 원치 않는 임신을 줄여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양질의 성교육과 피임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옥천군 교통문화지수 전국서 2위

    충북 옥천군은 한국교통안전공단이 실시한 지난해 교통문화지수 군 단위 평가에서 전국 2위를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전년도 67위에서 65단계나 상승해 교통문화가 가장 크게 향상된 우수도시로 선정됐다. 평가는 각 자치단체의 운전 및 보행행태, 교통안전, 기타 등 4개 영역 22개 항목으로 나눠 현장방문, 설문조사 등으로 진행됐다. 군은 지난해 3억3000만원으로 다양한 교통안전시설물을 확충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옥천읍 양수리 등 18곳에 LED 교통신호등을 신설했고, 총 78곳에는 보행등 잔여시간 표시기를 설치했다. 옥천역과 청소년수련관 등 보행자 통행량이 많은 50곳 횡단보도 위에는 80개의 LED 투광등을 설치해 교통사고 예방에 기여했다. 군 교통행정팀 공무원의 전문성 확보를 위해 각종 교육을 받도록 한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평가는 교통안전정책 기초자료 활용과 조사·공표를 통한 자치단체 간 자율적 경쟁을 위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이 매년 실시하고 있다. 전국 229개 기초단체 중 인구규모 등을 고려해 인구 30만 이상 시, 인구 30만 미만 시, 군 지역, 자치구 등 4개 그룹으로 구분해 이뤄진다. 군 단위 자치단체는 총 82곳이다. 1위는 경남 고성군이 차지했다. 옥천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특파원 생생 리포트]“학자금 갚아줍니다”...직원들 부채상환 나선 日지방기업들 ‘인력난 고육책’

    [특파원 생생 리포트]“학자금 갚아줍니다”...직원들 부채상환 나선 日지방기업들 ‘인력난 고육책’

    日지방기업, 직원 대학 학자금 대신 갚아줘신규 대졸자 채용 난항에 고육책으로 떠올라교토부 등 지자체도 거들어 지역 활성화 나서직원들이 대학에 다닐 때 빌렸던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일본 지방기업들이 늘고 있다. 히로시마를 거점으로 하는 유통그룹 이즈미, 홋카이도를 기반으로 하는 이토구미 토건 등이 최근 직원 학자금 상환 혜택을 도입해 젊은 사원들에게 적용하고 있다. 도쿄, 가나가와, 지바, 사이타마 등 수도권에서 떨어진 곳에서는 신규 대졸자를 뽑기가 어려운 현실 속에 인재 유치를 위한 고육책이다.2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즈미는 올 봄 입사하는 신입사원들부터 학자금 상환 지원제도를 적용한다. 상환해야 하는 학자금 대출이 있는 직원들에 대해 입사 3년차, 5년차, 7년차 시점에 각각 10만엔(약 100만원)씩 총 30만엔을 여름 상여금에 얹어 주는 식이다. 입사 내정자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대졸사원의 절반에 해당하는 160명 정도가 이를 신청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학생들이 직장을 고르는 기준으로서 복지를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제도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 학자금을 대신 갚아주는 제도는 종합 결혼서비스 기업 노바레제, 다이와증권그룹 등 도쿄에 본사를 둔 기업도 도입하고 있다. 그러나 미요시 부동산(후쿠오카), 코프삿포로(삿포로), 후지슈퍼(에히메) 등 지방에 본사를 둔 기업의 움직임이 한층 두드러진다. 이토구미의 경우 지난해 4월 신입사원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마련했다. 입사 1년 이상이면서 근무태도가 우수한 직원들에게 매월 1만엔씩 급여에 추가해 지급한다. 최대 상한선은 200만엔이다. 회사측은 “이 제도를 도입한 이후 기업설명회 참석자가 늘었다”며 “인력난 극복에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에 말했다.지방에 기반을 둔 기업들의 인재 구하기는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만성적인 일손 부족에 수도권에서도 일할 곳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일본생명이 지난해 7~9월 전국 약 3600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전체 48%의 기업이 “신규 졸업자 채용이 어렵다”고 답한 가운데 지역별로 편차가 컸다. 수도권이 포함된 간토 지방는 42%인 반면 수도권에서 먼 고신에쓰·호쿠리쿠와 홋카이도 지방은 각각 58%, 59%에 달했다. 지난해 4월 취업정보업체 마이나비 조사에서도 2019년 대졸 예정자 중 대도시 등을 고집하지 않고 자기 지역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51%에 불과했다. 2013년 실시됐던 동일한 조사의 60%대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기업들의 움직임을 지원해 지역의 활력을 유지하려는 지방자치단체도 늘고 있다. 교토부의 경우 직원의 학자금 상환을 지원하는 기업들에 대해 부담금의 절반을 보조하고 있다. 학자금 대출지원 사업을 하는 일본학생지원기구에 따르면 이곳을 통해 대학 등록금을 빌린 학생은 2017년 기준 129만명에 이른다. 전국 학생의 37%에 해당한다. 1인당 대출액은 평균 343만엔 정도다. 약 16만명은 3개월 이상 대출 상환이 밀려 있다. 3개월 이상 연체가 되면 신용정보기관이 이름이 등록돼 신용카드 발급이나 주택담보대출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https 차단, 정부 답변에도 2차 청원 “정책 유보해야”

    https 차단, 정부 답변에도 2차 청원 “정책 유보해야”

    불법 음란·도박사이트 단속을 위한 보안접속(https) 차단에 대한 불만에 정부가 사과했지만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정부 답변이 충분하지 않다며 정책 시행을 유보해야 한다는 2차 청원이 제기됐다. 21일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https 차단에 대한 정확한 답변을 부탁드린다”는 제목의 청원이 등록됐다. 22일 오전 현재 참여 인원이 1만명을 돌파했다. 청원인은 “20만명 이상이 청원한 https 반대 청원에 대한 공식입장이 나왔다”며 “청와대 답변은 ‘불법사이트 접속을 차단하는 것이 정당한 이유’와 ‘우리가 감청을 진행한다는 오해’에 대한 답변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지난 11일 ‘https 차단 정책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청원이 게시됐고, 열흘만에 25만여명의 참여를 끌어내 청와대 공식 답변 요건을 채웠다.당시 청원인은 “https는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는 목적으로 만들어져 이를 통해 우리는 정부 정책에 자유로운 비판이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며 “https를 차단하기 시작하면 정부에 비판적인 의견을 감시·감청하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저작물 업로드 사이트, 성인 사이트만을 차단한다고 하지만 단순히 그 사이트들만 차단한다고 할 수 있는가”라며 “https 차단이 최선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21일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않고, 통신의 비밀을 침해받지 않는다는 헌법의 기본권을 존중하고 준수한다”며 “이를 훼손하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미 발표한 대책을 수정할 뜻이 없다고 분명히 밝혔다. 이 위원장은 “도박, 몰카 등 불법 촬영물은 범죄로, 이에 대한 관용은 없어야 한다”라며 “정부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존중하지만 불법 도박과 피해자를 지옥으로 몰아넣는 불법 촬영물은 삭제되고 차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위원장은 정부의 결정으로 인터넷 감청·검열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선 “복잡한 기술 조치이고 과거에 해보지 않았던 방식이었는데 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의 공감을 얻고 소통하는 노력이 부족했다”며 “송구하다”고 사과했다.이런 정부 답변에 대해 2차 청원인은 “https 차단이 불법사이트를 차단하기 때문에 반발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피해자에 대한 고통을 가중하는 디지털 성범죄는 차단되어야 마땅하고 불법 도박도 마찬가지”라고 취지에는 동의했다. 다만 청원인은 “디지털 성범죄를 막기 위해 헌법 위반과 감청의 여지가 충분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마련하는 것은 폭력을 막으려고 또 다른 폭력을 활용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내 시청을 막아도 해외 시청자까지 차단할 수 없어 https 차단이 피해자에 대한 완벽한 보호책도 아니라고 청원인은 덧붙였다. 이 청원인은 “https 차단을 시행하기 전 국민 설문조사나 사회적 합의가 없었다”며 “사회적 합의 이후 정책 시행을 결정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청원인은 암호화되지 않은 정보가 왜 감청이 아닌지, https 차단이 왜 헌법에 저촉되지 않는지도 해명해달라고 요구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평일 외출 장병 잡아라” 지자체는 軍 마케팅 중

    “평일 외출 장병 잡아라” 지자체는 軍 마케팅 중

    양양 “경제파급효과 年 62억원” 간판·인테리어 새단장 무상지원 지인·가족들도 할인혜택 주기도이달부터 군 장병 평일 외출제가 시작되자 군부대가 있는 자치단체들이 바빠졌다. 일과 후 밖으로 나오는 장병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자 이들의 사기진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한 방에 해결할 대책들을 쏟아 내고 있다. 충북 제천시는 군인들이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도록 메가박스 제천점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제천과 단양지역 군부대 군인과 동반 3명은 평일과 주말 모두 절반 가격인 5000원에 영화를 즐길 수 있다. 외출증이나 휴가증을 보여 주면 된다. 장교와 군무원도 해당된다. 군부대가 많은 강원과 경기 지자체들도 총력전에 나섰다. 강원 양양군은 군부대 설문조사 결과 바가지요금, 카드거부, 불친절 등이 개선사항으로 지적돼 군 요식업협회와 택시협회 등에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이미 시행 중인 군인 할인업소 사업을 재정비하고 추가모집도 하고 있다. 현재 할인업소는 음식점 15곳과 숙박업소 40곳 등 총 50여곳이다. 또한 관광지와 박물관 입장료 할인, 노래방과 PC방 시설개선 등도 검토하고 있다.양승남 양양군 행정총괄담당은 “지역의 대대급 이상 군부대는 총 10개 부대인데 휴가자와 근무자 등 필수요원을 제외한 실제 하루 외출 예상 인원은 평균 341명”이라며 “경제 파급 효과는 연간 62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강원 화천군은 민군 상생 기반 마련을 위해 숙박업소, 음식점, 이·미용업소 들을 대상으로 시설 현대화사업을 벌인다. 실내간판 정비, 인테리어와 상품배열 개선, 노후설비 교체 등 영업장 환경개선에 나서면 비용을 무상 지원하는 것이다. 민박과 펜션은 제외된다. 신청 기간은 다음달 4일부터 15일까지 12일간이다. 지원금은 총사업비의 80%다. 최대 한도는 1600만원이다. 군은 100곳을 목표로 잡았다. 군은 거점숙박업소 육성사업도 벌여 1곳을 선정해 최대 1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화천지역에는 3개 사단에 2만 7000여명의 장병이 있다. 경기 포천시는 이달 말까지 군 장병 할인업소를 모집한다. 대상은 일반·휴게음식점, 이·미용업, 목욕장업·숙박업소 등이다. 오는 28일까지 포천시청 식품안전과(031-538-3606) 또는 읍·면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유재현 시 위생정책팀장은 “군인들은 물론 동행한 지인 및 가족들도 숫자에 관계없이 모두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군은 홈페이지를 통해 할인업소를 홍보할 예정이다. 부사관급 이상은 할인대상에서 제외된다. 군 장병 평일 외출시간은 오후 5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4시간이다. 군사대비태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면회, 자기 계발 및 병원진료 등 개인용무로 제한된다. 횟수는 월 2회 이내다. 휴가자를 포함해 부대 병력의 35% 범위 이내로 허용범위가 제한된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단독] “난임시술 제한 풀어달라” 난임부부 1만명의 외침

    [단독] “난임시술 제한 풀어달라” 난임부부 1만명의 외침

    “미래의 아기 위해 직장 포기·비정규직”“첫 아이만이라도 횟수 제한 풀어달라”건보 확대 추세에도 부부들 어려움 호소국민건강보험공단이 두 달 동안 공단 홈페이지에 난임시술 건강보험에 대한 토론방을 열었더니 1만 1000여명이 참여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제외하면 공공기관 온라인 토론방에 1만명이 넘는 인원이 의견을 밝힌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토론방에선 건보 적용 확대를 요구하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특히 난임 시술 횟수 제한을 풀어달라는 요구가 많아 경제적 부담을 호소하는 난임 부부들의 절박감이 그대로 드러났다. 건보공단은 지난 1월부터 오는 28일까지 ‘저출산 극복을 위한 난임시술 건강보험 적용’을 주제로 국민토론방을 열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출산율 하락과 난임 환자 증가로 난임치료에 대한 정부 지원이 주요 과제로 부각됐기 때문이다. ●건강보험 지원하지만…나이·횟수 제한 논란 여전 난임 진단자는 2016년 기준 22만명이다. 체외수정을 기준으로 1회 시술비는 평균 300만원(2016년 기준)이다. 난임시술이 1회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 않은 점까지 따지면 환자가 부담할 비용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 정부는 2017년 10월부터 난임시술에 건강보험을 적용해 환자 부담을 크게 줄였다. 문제는 ‘나이’와 ‘지원 횟수 제한’이다. 현행 난임시술 건강보험 지원은 여성의 경우 만 44세 이하까지만 가능하다. 또 기존에는 체외 수정 4회만 건강보험으로 지원하다 올해부터 신선배아 체외수정 4회, 동결배아 체외수정 3회, 인공수정 3회 등 모두 10회를 지원하도록 범위를 확대했지만 난임부부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이에 정부는 비급여 및 본인부담금 지원 소득 기준을 중위소득 130%에서 올해 180%(2인 가구 기준 512만원)로 높였지만,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난임부부들의 목소리는 줄지 않고 있다. 건보공단 토론방에 접수된 난임부부 의견은 21일 기준으로 1만 1190건에 이르렀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접수된 의견만 220건에 이른다.대다수 난임부부들은 ‘첫 아이’에 한해 이런 지원횟수 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 토론방 참여 여성은 “난임시술과 직장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기 때문에 미래의 아기를 위해 직장을 포기하거나 비정규직으로 남을 수 밖에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건강보험 지원이 끝나면 많게는 5배 이상이 되는 비용을 한 번에 지불해야 해 부담이 너무 크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여성은 “늦게 직장을 갖고 뒤늦게 결혼해 아이를 갖는 경우가 많은데 난임시술 나이를 제한해 경제적 고통이 크다”며 “제발 나이 제한과 첫 아이 횟수 제한이라도 풀어달라”고 호소했다. ●“보건소에서도 난임주사 맞게 해달라” 의견도 보건소에서 ‘난임주사’를 맞을 수 있도록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난임여성은 아기를 갖기 위해 최대 8주까지 매일 같은 시간에 엉덩이나 복부에 스스로 과배란유도제 등을 주사해야 한다. 이런 주사제는 일반 주사제와 달리 점도가 높은 용액으로 돼 있어 직접 주입하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는 게 난임부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서울시가 지난달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보건소에서도 난임주사를 맞을 수 있다면 어떨까’를 주제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5254명 중 97%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날 서울신문에 건강보험 토론방 의견들을 소개한 A씨는 “난임시술 지원정책에 실질적 혜택을 못받는 난임인이 넘쳐난다”며 “‘보건소에서 난임 주사를 맞게 해달라’는 의견의 참여기준 수를 넘어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만남도 앞두고 있는데 그 만남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난임병원은 난민촌처럼 사람이 몰리고 있고, 어느 병원이든 유명 선생님을 만나려고 몇 시간씩 줄을 선다”며 “지방에서 서울로, 서울에서 지방으로 가는 시간과 비용, 온 마음을 써서 임신과 출산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20만명을 넘는다. 꼭 난임인들의 어려움을 보도해달라”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장 입사하고 싶은 기업은

    취업준비생들이 입사하고 싶은 ‘드림기업’으로 인문계 여성은 CJ, 이공계 남성은 삼성전자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사람인은 각각 4년제 대학 졸업자 및 졸업 예정자 1161명, 1040명을 대상으로 ‘상반기 입사하고 싶은 대기업’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잡코리아 조사에서는 CJ제일제당이라는 응답 비율이 15.6%로 가장 높았으며, 사람인 조사에서는 삼성전자가 응답자 14.9%의 선택을 받아 1위에 올랐다. 선호 기업은 성별과 전공에 따라 달랐다. 잡코리아 조사 결과 여성은 CJ제일제당을 꼽은 응답자가 17.8%로 가장 많았다. 롯데쇼핑과 국민은행이 각각 10.7%와 10.5%로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응답 비율이 각각 13.9%로 1위였고, CJ제일제당은 12.9%로 3위였다. 이공계에선 삼성전자(17.7%)와 SK하이닉스(17.1%)가 최고 인기 기업이었다. 반면 인문계(인문, 경상, 사회과학)는 CJ제일제당이라는 답변이 각각 16.6%, 19.5%, 20.0%로 가장 많았다. 이 기업들을 선택한 이유로는 잘 갖춰진 복지제도(77.2%)를 꼽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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