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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국민 69% “한일 관계 개선 서두를 필요없어”

    두 달전보다 부정적 여론 2%P 증가 “일본 양보 불가피”는 19%에 그쳐 한일 관계 개선의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최근 회담이 뚜렷한 성과 없이 끝난 가운데 일본 국민의 69%는 자국이 양보를 하면서까지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최근 18세 이상 남녀 10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28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과의 관계에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에 69%가 ‘일본이 양보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응답했다. 반면 ‘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일본이 양보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앞서 2개월 전 조사에서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답변이 67%였던 데 비하면 부정적 여론이 소폭 증가했다.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 없다는 답변의 비율은 아베 내각 지지층이 75%로, 비지지층(64%)을 웃돌았다. 이러한 일본 국민들의 여론은 아베 정권이 한국과 대화 노력을 하지 않은 채 강경한 자세를 고수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도 한일 관계 개선을 위한 일본 측의 변화 가능성에 대한 물음에 “여러 문제에 대해 우리는 일관된 입장으로, 한국 측에 현명한 대응을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같은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편 이날 공개된 마이니치신문의 10월 설문조사에서는 ‘한일 관계가 냉각돼 있지만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위해 양국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46%가 ‘그렇다’고 답했다. 36%는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 연준 이번 주 추가 금리인하 마지막으로 할 듯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이번 달 미국의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연준은 오는 29~30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결정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다. 미 연방기금 금리선물시장은 연준이 이달 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93%, 동결 가능성은 7%로 예측했다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가 27일 전했다. 미 경기의 하강 기조, 안정적인 물가 압력, 대외 불확실성 지속 등이 근거로 꼽힌다. 최근까지 발표된 소비자물가와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폭이 둔화하는 가운데 기대 인플레이션이 하락세를 보인 점이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장기화 우려 등도 이를 뒷받침한다. 블룸버그가 최근 40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5%는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1.5~1.75%로 0.25% 포인트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보고서를 통해 “커지는 무역 불확실성과 글로벌 성장세 둔화 등으로 기업 지출에도 강력한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요인들을 고려할 때 일부 자산 거품 우려가 커지지만 연준은 시장의 금리 인하 욕구를 거부하지 않을 것”이라며 “일부 위원의 반대 신호에도 FOMC 지도부는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금융 긴축의 리스크를 계속 조율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 미국의 기준금리는 1.75~2.0%다. 연준은 올해 7월과 9월 이미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씩 내렸다. 10월에 금리를 내리면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다. 이번 FOMC의 관전 포인트는 ‘인하 사이클’ 종료 여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를 ‘중기 사이클 조정’이라고 규정했다. 장기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연준이 이번 FOMC를 마지막으로 중간 사이클 조정을 마무리 지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CNBC에 따르면 당초 연준 위원들이 올해 두 차례에 걸쳐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도 미 경제 상황 때문이 아닌 글로벌 경기 둔화 및 미중 무역전쟁 등 대외 요인이 컸다. 파월 의장 역시 미 경제가 견고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뱅크오브더웨스트 스콧 앤더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파이낸셜타임스에 “이번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린 뒤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를 중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라고 연준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트위터에서 “연준이 금리를 내리거나 이상적으로 (경기를) 부양하지 않는다면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며 “전 세계의 우리 경쟁자들을 한 번 보라”고 주장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속보] “日국민 69%, 韓관계개선 서두를 필요 없어”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지난 25~27일 전국의 18세 이상 일본 국민 1029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진행해 28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양보하는 상황일 경우 관계 개선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응답자 비율이 69%였다. 반면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일본이 양보하는 것도 불가피하다는 답변은 19%에 그쳤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더 커진 건강 빈부 격차

    더 커진 건강 빈부 격차

    女 비만율, 저소득층 늘고 고소득층 줄어지난 20년간 소득수준별 건강 격차가 더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빈부 격차가 개인의 건강권과 생명권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27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1만명 대상 ‘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보면 저소득층 남성의 흡연율은 지난해 40.1%로 고소득층(31.0%)보다 9.1% 포인트 높았다. 1998년만 해도 저소득층 흡연율(70.0%)과 고소득층 흡연율(63.7%)이 6.3% 포인트 차이가 났는데 20년 사이 격차가 더 벌어졌다. ●고혈압·당뇨 유병률도 저소득층만 증가 고혈압과 당뇨병도 마찬가지였다. 저소득층일수록 고혈압·당뇨병 유병률이 높았는데 해가 갈수록 이런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고소득층 고혈압 환자가 1998년 33.3%에서 2018년 30.1%로 감소하는 동안 저소득층은 34.8%에서 35.4%로 오히려 증가했다. 건강관리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여성은 소득수준에 따라 비만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저소득층 여성의 비만율은 1998년 25.7%에서 지난해 31.4%로 5.7% 포인트 증가했고 고소득층 여성 비만율은 같은 기간 23.8%에서 15.8%로 줄었다. 생계를 위해 오랜 시간 노동을 해야 하는 이들은 운동할 시간도, 건강 식단을 짤 여유도 없다. ●성인 남성 흡연율, 절반 ‘뚝’… 여성은 증가 전체 성인 남성 흡연율은 36.7%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가까이 떨어져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성인 여성 흡연율은 2017년 6.0%에서 2018년 7.5%로 올라 지난 20년간의 설문조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흡연율을 기록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일본인 85%는 中에 ‘부정적’…중국인 46%는 日에 호감“

    “일본인 85%는 中에 ‘부정적’…중국인 46%는 日에 호감“

    중국과 일본 정부가 양국 관계 개선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상당수 일본인은 여전히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국어출판발행사업국과 일본 싱크탱크 젠론NPO가 진행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84.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SCMP는 “이전 조사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1.6% 포인트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는 두 나라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볼 수 있다. 중국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를 묻자 응답자의 43%는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를 들었다. 이어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12.2%), ‘중국의 지나친 민족주의’(8.3%) 순이었다. 젠론NPO 측은 “이번 조사는 홍콩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폭력 사건들이 일본 매체들에 널리 보도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강압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에 많은 일본인들이 부정적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와타나베 마코토 홋카이도 분쿄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우리는 (홍콩 상황을 통해) 중국이 전체주의 국가임을 다시금 알게 됐다”면서 “일본인은 폭력과 대립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상황을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국력이 강해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에서 영유권 분쟁 상태에 있다. 반면 중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일본에 대해 ‘호감이 있다’거나 ‘비교적 호감 있다’고 응답한 중국인이 45.9%에 달했다. 전년 조사에 비해 3.7%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55.5%로 13.2% 포인트 줄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정예화, 왜 늘 ‘헛구호’에 그쳤나

    [밀리터리 인사이드] 예비군 정예화, 왜 늘 ‘헛구호’에 그쳤나

    내년 동원훈련비 4000원 인상 계획실비 3만 9000원 수준에도 못 미쳐내년 국방예산 대비 동원예산 0.41%‘1%대 예산 확보’ 여전히 갈 길 멀어‘예비군 정예화’는 늘 군 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동원훈련 기준으로 ‘2박 3일’인 훈련시간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7~50일), 미국(15~39일), 이스라엘(54~84일) 등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 예비군 훈련기간이 짧은 것은 맞습니다. 2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 중 ‘합의형성 관점에서 본 예비군 훈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 훈련기간이 ‘4박 5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모 사단의 동원훈련 프로그램을 일차별로 살펴보면 1일차에 인도인접 및 부대증편, 직책 수행 훈련, 단결활동, 2일차에 전투준비태세 및 작계수행 훈련, 3일차에 병 기본훈련, 개인화기 사격, 안보교육이 포함돼 있는데 빡빡한 일정을 급하게 소화하다보니 ‘수박 겉핥기식’ 훈련이 될 수 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무작정 훈련기간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동원훈련 보상비 인상계획 첫 해부터 차질 지난 3월 육군은 경기 남양주 56사단 금곡 예비군훈련대에서 ‘예비전력 정예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갖고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 2000원에서 2022년까지 3배 수준인 9만 1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보상비를 2024~2033년까지 21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의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 2000원에서 겨우 4000원 인상된 3만 6000원에 그쳤습니다.국방부는 당초 올해 2배 수준인 7만 2500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보상비를 최소 2만원은 올려야 계획대로 9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첫 해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셈입니다. 국방예산에서 예비전력 예산 비중을 1%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지만 늘 ‘헛구호’라는 비판에 직면해왔습니다. 예비전력 예산은 2015년 1275억원(국방예산 대비 0.34%), 2016년 1231억원(0.32%), 2017년 1371억원(0.34%), 2018년 1325억원(0.31%), 2019년 1703억(0.36%)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0.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일부 사업장 ‘예비군 무급휴직’ 불법 횡행 국방논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4500명 가량의 ‘비상근 간부예비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현재 목표 달성률은 22.5%(1023명) 수준이고, 2023년까지 40개를 창설하기로 한 ‘과학화 예비군훈련대’ 역시 현재 5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해당자를 ‘무급’ 처리하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비군법 제10조는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자가 그가 고용한 사람이 예비군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을 받을 때에는 그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그 동원이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무급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내고 훈련을 다녀오라’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업주를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불법을 꾹 참고 넘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밀려 반 강제로 보충훈련을 받게 된 노동자가 ‘취업규칙에 보충훈련은 유급처리하라는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처리되는 사례도 나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강력한 단속 대책이나 홍보 대책을 내놓기는 커녕 예산당국은 소속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받기 때문에 예비군 보상비가 ‘이중수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동원훈련 보상비 ‘3만 2000원’은 하루치가 아닌 ‘3일치’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현역장병 402명, 동원훈련 예비군 653명, 일반훈련 예비군 609명, 민방위대원 189명, 입대 전 청년 176명 등 2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예비군 훈련비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63.9%나 됐습니다. 예비군 일당 적정수준은 지난해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과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국방예산 1% 수준 예산 확보 절실 예비군만 조사했더니 동원훈련 교통비와 식비로 평균 ‘3만 89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훈련 보상비를 3만 6000원으로 인상해도 훈련 실비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예비군의 날’ 기념식에서 “예비전력 예산을 국방예산의 1%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예산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비전력 예산은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2041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만약 이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방예산 대비 비중은 올해 0.36%에서 내년 0.41%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노후 장비 교체나 과학화 훈련장 마련 등에 쓰기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마일즈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해 예비군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대신 훈련 참가자에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예비군 정예화가 단순히 구호에만 그쳐선 안 될 겁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일본인 85%, 중국에 ‘부정적’…중국인 46% 日에 호감”

    “일본인 85%, 중국에 ‘부정적’…중국인 46% 日에 호감”

    일본 싱크탱크 등 연례 공동 설문조사 결과 한국과 갈등이 극심해진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수 일본인이 중국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6일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외국어판발행사업국(外文局)과 일본 싱크탱크 젠론(言論)NPO가 진행한 연례 설문조사에서 일본인 응답자의 84.7%가 중국에 대해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이 조사는 18세 이상 일본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 진행됐다. SCMP는 “그 전 조사보다는 부정적 인식이 1.6%포인트 낮아졌다”면서 “그러나 이러한 결과는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을 위해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응답자의 43%는 중국 공산당 일당 독재를 부정적인 인식의 원인으로 꼽았고 미중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방식(12.2%), 중국의 민족주의(8.3%) 등 순으로 답했다. 젠론NPO 측은 “이번 조사는 홍콩에서 발생한 반정부 시위 폭력 사건들이 일본 매체들에 널리 보도되는 가운데 이뤄졌다”면서 “많은 사람이 강압적인 중국 정부의 대응에도 부정적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와타나베 마코토 홋카이도 분쿄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 교수는 “우리는 (홍콩 상황을 통해) 중국이 덜 자유로운, 전체주의 국가임을 알게 됐다”면서 “일본인은 폭력과 대립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러한 상황이 발생하면 매우 불편해한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동아시아에서 중국의 지정학적·경제적 힘이 세지는 데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중·일 양국은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열도에서 영유권 분쟁 상태에 있다. 반면 중국인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에서는 일본에 대해 ‘호감이 있다’거나 ‘비교적 호감 있다’고 응답한 중국인이 45.9%로 전년 조사 대비 3.7%포인트 상승했다고 SCMP는 소개했다. 일본을 군사적 위협으로 인식한 응답자는 55.5%로 13.2%포인트 줄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감정노동자보호법 1년인데… 절반이 “법 있는지도 몰라”

    노동자들이 고객의 폭언·폭행 등에 시달리지 않도록 하는 사업주의 예방조치를 의무화한 ‘감정노동자 보호법’(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이 시행된 지 1년이 지난 가운데 노동 현장에서는 법 개정이 유명무실하다는 것을 드러내는 실태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단체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감정노동자 보호와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가 전국 병원, 백화점, 콜센터, 정부기관 등의 노동자 276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 중 70%는 ‘감정노동자 보호법에 의해 보호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중 여성 62%, 남성 42%가 감정노동으로 인한 고통 때문에 심리적 치유가 필요한 상태였다. 이 법안 자체를 모르는 노동자도 50%나 됐다. 직장 내 괴롭힘은 지난해보다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중 직장 내 괴롭힘의 피해자는 38.2%로, 지난해(27.8%)에 비해 약 10% 포인트 더 높게 나타났다. 한인임 감정노동전국네트워크 정책팀장은 “만 1년이 지나도록 이토록 변화가 없는 것은 규제 당국인 고용노동부가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는 뜻”이라며 “고용부가 즉각 나서 일제 점검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교육감협의회 “학교현장 혼란” 반대 성명… 4년제 대학 53% “정시 30%미만 적정”

    문재인 대통령이 밝힌 ‘정시 확대’ 계획에 시도교육감들이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대학들도 정시 확대에 난색을 표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와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23일 성명서를 내고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학교 현장을 혼란에 빠뜨리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협의회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의 정시 전형은 학교 교육과정의 파행을 부추기고 문제풀이 중심의 수업을 낳았다”면서 “교육과정의 정상적 운영을 위한 교육현장의 노력이 성과를 나타내는 때에 정시 확대를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지난 2일 자체 연구한 대입제도 개선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수능을 학업 역량을 평가하는 척도로 활용하도록 전 과목 절대평가 전환, 학생부종합전형의 기록 방식 개선 및 선발 결과에 대한 자료 공개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협의회는 “학생부와 입시 과정에 대한 공정성 제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김석준 부산교육감도 “정시 확대는 사교육 의존도를 높이고 교육 격차를 더욱 심화시키는 개악”이라며 “우리 아이들은 또다시 ‘오지선다’형 문제를 풀며 정답 찍는 기술을 익히는 데 매몰되고 공교육은 지식을 단순히 암기하는 주입식으로 회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학들 역시 정시 확대에 긍정적이지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에 따르면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회원 대학(4년제) 198개교에 설문조사지를 보내 89개교(44.9%)가 회신한 응답을 분석한 결과 ‘전체 모집인원 대비 수능 위주 전형의 적정한 비율’을 묻는 질문에 절반을 넘는 52.8%(47곳)가 ‘30% 미만’이라고 답했다. ‘30% 이상∼40% 미만’이라고 답한 대학은 34.8%(31곳)였으며 ‘40% 이상∼50% 미만’이라고 답한 대학은 5.6%(5곳)에 그쳤다. 50% 이상을 택한 대학은 없었으며 6곳(6.7%)은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답했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서울 시내 주요 대학을 대상으로 정시를 3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서울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위스테이 지축, ‘함께 하는 공간’ 강조 단지 수준 높인다

    위스테이 지축, ‘함께 하는 공간’ 강조 단지 수준 높인다

    단지 커뮤니티 시설이 아파트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다. 커뮤니티 시설은 주거공간에서 느끼는 삶의 만족도와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 수요자들 사이에는 이를 우선시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실제, 지난 6월 KB부동산사이트 회원 7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된 ‘주택구매 및 수익형 부동산 투자의향’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요자들의 전체 응답자의 40.57%가 주택 구입 시 가장 우선하는 조건으로 커뮤니티 시설을 포함한 주변 생활환경을 가장 우선시하는 것으로 집계되어, 교통(33.61%), 출퇴근 거리(16.29%) 등을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커뮤니티 시설이 주택 구매에서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부각되면서 주택시장에서도 커뮤니티 시설의 특색 있는 구성에 힘을 주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근린생활시설, 놀이터 등 주택법에서 정한 시설이 전부였던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이 최근에는 피트니스센터, 골프연습장, 사우나를 비롯해 카페, 도서관까지 조성되는 단지들을 쉽게 볼 수 있다”라며 “여기에 지역에서 보기 힘든 이색 커뮤니티 시설을 구성해 입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는 단지도 상당수 많다”라고 전했다. 경기도 고양시 지축지구 B-7블록에 들어서는 ‘위스테이 지축’은 공동체 활동이 특화된 커뮤니티 시설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지는 법정 기준보다 약 2배 이상의 커뮤니티 시설 공간을 제공하고, 입주자 맞춤형 설계 및 기획으로 입주자가 참여하여 입주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가능하다. 입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어린이집 규모를 최대화하였으며, 공유부엌, 크리에이티브 카페, 목공방 등 원하는 커뮤니티 시설 및 운영방안, 프로그램까지 모두 참여하여 설계했다. ‘위스테이’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공공주택 특성을 고려해 이웃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구성하여, 이를 통해 이웃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일상을 누릴 수 있는 차별화된 주거문화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커뮤니티 시설만이 아니라 생활 편의성이 높은 입지도 자랑거리다. ‘위스테이 지축’은 역세권, 숲세권, 몰세권이라는 입지조건의 탁월함이 무엇보다 매력이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 도보 15분 내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하철 이용 시 서울과 단 1정거장으로 사실상 서울 생활권에 속하고 있다. 또한 인근 삼송역에 추진 중인 신분당선 서북부연장선 및 연신내역 GTX-A노선이 예정되어 있어 도심권 및 주요 업무지구로의 빠른 접근이 가능하다. 단지 내에는 노고산과 접하여 연계된 단지 내 생태체험공간 및 산책로를 조성하여 산책과 쾌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공용 텃밭 등이 마련된 친환경 생활정원이 조성된다. 또한 은평뉴타운과 삼송지구가 인접해 있어 롯데몰 은평점,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고양점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국토교통부 시범사업으로 모집되는 ‘위스테이지축’은 2022년 상반기 입주 예정이며, 총 539세대로 총 6개동, 전용 74㎡, 84㎡의 타입으로 구성된다. 협동조합형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임대보증금은 선택이 가능하며, 임대료 선택형에 따라 월 임대료를 최소로 입주할 수 있다. 청약조건도 수월하다. 만 19세이상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가능하며, 청약통장이 없어도 청약 가능하고, 유주택자의 경우도 청약이 가능하다. 단, 유주택자의 경우 입주 3개월 이전 무주택세대구성원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견본주택은 오는 11월 명동에 위치한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개관할 예정이며, 현재 지하철 3호선 원흥역 인근에 웰컴라운지(모집홍보관)을 운영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영세사업자 속 타는 세금전쟁… 국선 써도 승소율 고작 20%

    영세사업자 속 타는 세금전쟁… 국선 써도 승소율 고작 20%

    형사 사건에서 경제 사정이 어려운 피고인을 위해 국비로 변론을 맡기는 국선 변호사와 마찬가지로 국세청은 2014년부터 국선 세무대리인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세법 지식이 부족한 영세납세자가 세금 부과에 대한 이의신청을 제기할 때 무료로 세무사 등을 선임해 조세 불복 절차를 돕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시행 5년이 넘은 현재 영세납세자의 세무대리 신청 건수도 줄고 세금 분쟁에서 이기는 비율도 좀처럼 늘지 않아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일선 세무사들도 국선 대리인에 참여할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억울한 세금을 부과받았다고 느낀 개인 납세자(법인 제외)가 국세청에 이의신청이나 심사청구를 제기하는 세액이 3000만원을 넘지 않으면 국선 세무대리인을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보유 재산이 5억원 이하이며, 종합소득액 5000만원 이하라는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상속세와 증여세, 종합부동산세를 제외한 세금만 가능하다. 국세청이 선발하는 국선 대리인의 임기는 2년이며 올해 전국에서 261명이 활동하고 있다. 세무사가 193명(74.0%), 공인회계사 41명(15.7%), 변호사 27명(10.3%)으로 이뤄져 있다. 2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제도 도입 첫해인 2014년 납세자들의 국선 세무대리인 신청 건수는 355건, 2015년엔 452건으로 늘었다. 하지만 2016년 385건, 2017년 283건, 지난해 256건, 올 6월까지 108건으로 줄어 납세자들의 만족도와 신뢰도가 낮아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국선 세무대리인들이 국세청을 상대로 납세의 부당함을 제기해 인용(승소)한 비율은 2014년 30.5%, 2015년 28.2%, 2016년 31.3% 수준이었으나 2017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6.3%, 21.0%로 떨어졌다. 이는 100억원 이상 고액 세금이 부과된 납세자들이 과세에 불복해 제기한 조세행정소송에서 승소한 비율이 40% 수준이라는 점과 대조된다. 국세청에 따르면 고액 세무 불복 사건의 승소율은 2016년 31.5%, 2017년 35.1%, 지난해 40.5%로 상승세다. 심 의원은 “경제적 여유가 많은 납세자들이 변호인을 들여 국세청과의 ‘세금 전쟁’에서 이기고 있는 반면 영세 납세자들에 대한 지원 사격은 신통치 않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법을 잘 모르는 영세납세자는 일단 정부의 과세 처분이 부당하다고 판단되면 세무서 납세자보호담당관실에 이의신청을 한다. 이의신청서를 쓰고 세무서가 납세자의 신청 요건을 검토한 다음 국선 대리인을 선임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국선 세무사는 “영세납세자들의 이의신청 사건이 국선 세무대리인에게 전달되는 시점은 이미 납세자가 본인의 손으로 직접 이의신청서를 써서 제출한 이후”라면서 “납세자들이 직접 쓴 이의신청서를 보면 서툴게 작성한 것이 많아 사전에 조력을 받았으면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든다”고 말했다. 납세자가 이의신청서를 제출한 상태에서 국선 세무대리인이 선임되다 보니 대리인이 능력을 발휘하기가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부유한 개인사업자들은 세액 신고 단계에서부터 세무사들의 조언을 받아 꼼꼼하게 장부 기재를 맡기는 반면 이런 조언을 사전에 구하지 못한 영세납세자는 손을 놓고 있다가 막판에 서두르다 보니 결과를 뒤집기가 더욱 힘들다는 얘기다. 경기 성남에 위치한 한 세무사는 “처음부터 세무사에게 맡기지 않아 불리한 상황에서 실제 한 달가량 준비해야 하는 일도 일주일 만에 끝내야 했던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국세청이 국선 세무대리인에게는 실비 변상 성격의 수당으로 사건당 15만원 수준의 수당을 지급하지만 이는 세무사들이 열심히 일할 동기를 부여하기엔 부족해 인용률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임기 2년의 국선 세무대리인 선발 경쟁률은 2014년 2.9대1에서 2016년 2.4대1, 2018년 1.9대1로 줄고 있다. 안창남 강남대 세무학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세무사가 세금 분쟁에서 승소하면 환급받는 세금의 20~30%를 성공 보수로 받는데 15만원을 받고 자기 일처럼 열심히 할지 의문”이라면서 “도입 5년이 지나자 현실이 이상을 따라가기에는 열악한 조건”이라고 지적했다. 수도권의 다른 세무사는 “업계에선 세무사 시험에 합격한 뒤 초기에 개업하는 세무사들이 본인 경력에 필요하다고 판단해 지원하는 경우 말고는 국선 세무사를 잘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무료 봉사나 마찬가지인 상황에서 지역사회에서 공헌한다는 좋은 이미지를 쌓는다는 것 이외에는 굳이 국선 대리인을 지원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납세자의 국선 세무대리인 청구 요건을 개인별 종합소득액으로 한정하다 보니 실제 영세납세자가 아님에도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혜택을 받는 사례도 있다. 경기 남부의 다른 국선 세무사는 “소유 재산을 처분해 양도소득이 발생하는 경우도 신청 대상에 포함될 때가 있다”면서 “청구 대상자가 배우자에게 수십억원대의 재산을 증여해 서류상 재산이 없는 상태로 국선 대리인을 신청한 사례도 있어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2015년 1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세무사와 납세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하지 않고 있다. 사후 관리에도 소홀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는 국세청이 매년 근로장려금 신청자를 대상으로 종합만족도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과는 비교된다. 2015년 조사에서는 신청인의 90%가 세무서 직원의 안내로 국선 세무대리인의 존재를 알게 됐고, 38.8%는 지원 요건이 복잡하다고 답했다. 영세납세자가 느끼기에 인터넷을 통한 광범위한 홍보나 지원 요건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국선 세무대리인 제도의 개선을 위해서는 우선 국선 대리인의 참여 범위를 늘리도록 조세심판 불복 절차를 개선하고 인센티브 지급 방안이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국선 세무사를 신청할 수 있는 소득·재산 요건에 개별 당사자의 재산뿐 아니라 배우자나 직계 존비속이 청구 대상자로부터 증여받은 재산까지 합산해 도덕적 해이를 방지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세무법인 로맥의 임희수 대표 세무사는 “이의신청이 제출된 이후가 아니라 납세자가 이의신청서를 제출하기 전 납세자보호담당관실을 찾았을 때 국선 세무대리인과 연결이 된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납세자가 직접 제출한 이의신청서를 세무대리인이 다시 제출할 수 있는 방식의 제도 개선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세금을 고지하기 전 과세할 내용에 관해 미리 통지하는 과세전적부심사 청구 단계에 국선 대리인이 관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국선 세무대리인 제도가 결국 세무사들의 시간과 노력을 뺏는 것인 만큼 정부와 세무사업계가 머리를 맞대고 수당 단가를 합당한 수준으로 늘려 더 많은 우수한 자원이 세무 대리를 맡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미국은 세무공무원들이 직접 이의신청 서식을 작성해 주는데, 한국에선 세무공무원들이 자료 작성 단계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면서 “먼저 부실한 대국민 서비스와 선진 행정에 대한 세무공무원들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괴롭힘 금지법 100일… ‘막말 부장’ 달라졌나요

    괴롭힘 금지법 100일… ‘막말 부장’ 달라졌나요

    모욕적 언행·회식 강요 가장 많이 줄어 50대·관리자급 개선 체감 비율 높아 80% “가해자 처벌 조항 신설 필요하다” 직장 내 부조리를 막기 위한 ‘직장내괴롭힘금지법’(근로기준법 등 개정안) 시행 이후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직장 갑질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직장내괴롭힘금지법 시행(7월 16일) 100일을 앞두고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이 단체는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8~15일 직장갑질 경험 및 대응, 갑질금지법 인식 등에 대해 물었다. 조사에 따르면 법 시행 후 직장 내 괴롭힘이 줄었다고 생각하는 직장인은 39.2%로 나타났다. 반면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60.8%였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응답자의 40%가 직장 내 갑질이 줄었다고 답한 건 현장에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났다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특히 상위 관리자급인 응답자 가운데 53.6%가 법 시행 뒤 갑질이 줄었다고 말한 반면 일반 사원급은 37.0%만 변화를 느꼈다고 답했다. 업무 지시 과정 등에서 갑질의 가해자가 될 여지가 큰 상급자들이 법 시행의 여파를 민감하게 체감했다는 얘기다. 연령대별로는 50~55세 응답자 가운데 50.0%가 갑질이 줄었다고 답했고 30대 직장인은 32.8%만 같은 응답을 했다. 직장인들이 응답한 ‘직장갑질지수’(100점 만점)도 지난해 조사 때와 비교해 4.5점 줄어든 30.5점으로 조사됐다. 이 지수는 입사해서 퇴사할 때까지 직장에서 겪을 수 있는 불합리한 처우의 심각성을 41개 문항의 지표로 지수화한 것이다. 갑질지수가 40점이 넘으면 갑질이 심각하다는 뜻이다. 지난해 조사와 비교해 갑질지수가 급격히 낮아진 문항은 ▲다른 사람들 앞이나 온라인상에서 모욕감을 주는 언행(42.0점→29.9점) ▲회사에서 원하지 않는 회식문화(음주, 노래방 등) 강요(40.2점→30.3점) ▲상사가 업무를 지시하면서 위협적인 말이나 폭언, 협박(33.8점→23.6점) 순이었다. 또 공공부문의 갑질지수(26.0점)가 민간 중소영세기업의 갑질지수(31.4점)보다 5.4점 낮았다. 공공부문은 지난해에 비해 갑질지수가 9.6점 감소했다. 법 시행 뒤 사내 규정을 정비하거나 관련 교육을 했는지에 따라 갑질지수가 달라졌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큰 기업에서부터 시행된 취업규칙 제정과 예방 교육이 효과를 보이는 것 같다”면서 “이런 문화가 점차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 괴롭힘을 경험한 직장인들의 대처법은 ‘참거나 모르는 척했다’(59.7%·중복 응답)가 가장 많았으며 ‘회사를 그만뒀다’고 응답한 비율도 20.0%에 달했다. 반면 관련 기관에 신고했다고 답한 비율은 5.8%뿐이었다. 직장갑질119 관계자는 “직장인들은 ‘직장내괴롭힘금지법’ 개선의 방법으로 ‘가해자 처벌 조항을 넣어야 한다’(79.2%), 5인 미만 사업장도 적용돼야 한다(86.6%), 고용보험 시행규칙을 개정해 실업급여를 받게 해야 한다(81.0%) 등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여기는 호주] 월요일 아침 일간신문 1면 ‘검은색 도배’ 된 이유?

    [여기는 호주] 월요일 아침 일간신문 1면 ‘검은색 도배’ 된 이유?

    지난 21일(현지시간) 월요일 아침 호주에서 발행되는 대표 일간 신문의 1면 기사가 검은색으로 도배된 채 발행되는 이변이 일어났다. 호주 전국지인 ‘디 오스트레일리안', '더 데일리 텔레그래프', 시드니 대표 일간신문 '시드니 모닝 헤럴드', 멜버른 중심의 '헤럴드 선', 주도 캔버라에서 발행되는 '캔버라 타임스', 경제 전문지 '파이낸셜 리뷰'등 호주 전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모두에서 이러한 이변이 일어나 아침 신문을 받아 든 시민들을 어리둥절 하게 만들었다. 신문 1면에는 ‘공개 되지 않은 비밀'(Secret, Not for Release)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스탬프가 찍혀있고, 검은색으로 도배된 신문 기사 밑에는 “정부가 당신으로부터 진실을 숨길 때, 정부는 무엇을 은폐하려 하는 것일까?”란 문구가 적혀있다.이는 ‘호주 알권리'(Australia‘s Right to Know·RTK) 협회가 언론의 자유와 정부의 진실 은폐에 경종을 울리기 위하여 진행한 운동으로 밝혀졌다. 호주 알권리 협회는 2007년 호주 대표 언론 12개가 모여 결성된 그룹으로 정부의 진실 은폐 방지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활동을 한다. 이들은 호주 정부가 지난 20년 동안 수많은 법률을 제정하여 정부 및 정부 기관들을 보호하고 언론 활동을 방해한다고 생각한다. 최근에는 호주 정부가 민간인 사찰을 계획하고 있다는 기사를 쓴 기자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호주 특수 부대가 저지른 전쟁 범죄 의혹을 폭로한 ABC기자의 가택을 수사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정부의 언론 탄압이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ABC 방송국 데이비드 앤더슨 사장은 “호주는 세계에서 가장 비밀스러운 민주주의 국가가 될지도 모른다”며 “정부에 의해 진실을 은폐하려는 법들이 생겨나면서 국민들의 알 권리가 침해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호주인 87%가 자유 민주주의의 사상을 중시했으나 언론에서 자유 민주주의가 실현되고 있다고 믿는 사람은 37%에 불과하다고 하여 호주 일반 시민들도 정부의 언론 탄압의 심각성을 인지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태 시드니(호주)통신원 tvbodaga@gmail.com
  • 일상·게임·먹방…부업 유튜버 꿈꾸는 성인들

    일상·게임·먹방…부업 유튜버 꿈꾸는 성인들

    성인 5명 가운데 3명 이상이 유튜버를 꿈꾸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상, 게임, 먹방 등을 주 콘텐츠로 하되 부업으로 도전 후 결과에 따라 본업 전환을 고민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21일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에 따르면 최근 성인남녀 35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체의 63%(2233명)가 ‘유튜버에 도전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20대가 70.7%, 30대 60.1%, 40대 45.3%, 50대 이상 45.1% 등의 비율을 보였고, 남성(65.2%)이 여성(61.0%)보다 높았다. 유튜버를 하고 싶은 이유로는 ‘관심 분야가 있어서’라는 응답이 48.1%(복수 응답)로 가장 많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 같아서’(33.3%)와 ‘미래가 유망할 것 같아서’(25.3%), ‘직장인 월급보다 많이 벌 수 있을 것 같아서’(22.2%)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하고 싶은 콘텐츠 분야로는 ‘일상’(31.1%)이 가장 많았고, 그 뒤로 ‘게임’(13.9%)과 ‘먹방’(10.4%) 순이었다. 유튜버 희망자들이 기대하는 수입은 월평균 396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튜버를 본업으로 할 것인지를 묻는 답변에는 ‘도전 후 고민하겠다’는 응답이 31.8%로 가장 많았고, ‘부업’(30.0%)과 ‘취미’(28.1%)로 하겠다는 답변도 많았다. 본업으로 하겠다는 응답은 10.0%에 그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64% 번아웃 증상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64% 번아웃 증상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 222명 중 143명 (64.4%)에서 번아웃(소진, Burnout) 증상이 관찰되는 등 증상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번아웃은 의욕적으로 일에 몰두하던 사람이 지속적인 업무와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고 무기력해지는 증상이다. 김나영,장은선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소화기내과 의사들을 대상으로 일과 삶의 불균형 정도, 그리고 그것이 의사들의 건강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하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연구비 지원과 한국여자의사회 주관으로 진행됐으며 국제학술지(Digestive Disease and Science)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의사들은 진료, 시술, 연구 등 업무를 담당하는데 업무가 연속되다 보면 스트레스나 근골격계 질환은 물론 심혈관계와 소화기계 질환 등 다양한 건강 문제로 연결될 수 있다. 연구팀은 2018년 4월부터 10월까지 국내 44개 기관에서 내시경 검사 및 진료를 하는 222명의 소화기내과 의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특히, 실제 본인의 업무와 일상생활 등 삶의 패턴을 2주 이상 매일 기입하도록 했다. 응답지를 분석한 결과 2차와 3차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는 국내 소화기내과 의사들은 평균 주당 71.5시간 동안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녀 간에 큰 차이는 없었다. 가사와 육아 등 가정과 관련된 일에는 주당 16.6시간을 사용했는데 여성은 20.7시간, 남성은 14.3시간으로 여성이 가정에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건강 상태에 대한 조사에서는 대상자 중 89.6%가 근골격계 통증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소화기계 증상은 53.6% 우울과 불안과 같은 정신적 증상은 68.9%에서 나타났다. 중요한 점은 근골격계 통증이 심하거나 내시경 시술을 많이 할수록(주당 60건 이상)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심각한 정신적 증상의 유병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22명 중 143명(64.4%)에서는 번아웃 증상이 관찰됐는데, 여성에서는 70.4%로 남성의 59.7%에 비해 많았고. 30대 여성에서는 심한 번아웃 증상인 이인감(depersonalization) 증상까지 나타나기도 했다. 이인감은 자기 자신이 낯설게 느껴지거나 자기로부터 분리·소외된 느낌을 경험하는 것으로 사회생활 또는 대인관계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증상들은 직업 만족도 저하로 이어졌다. 특히 여성 의사들은 다시 직업을 선택한다면 의사가 되겠다고 답한 비율이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고 의사가 되더라도 소화기내과를 택하겠다고 응답한 비율도 낮았다. 김나영 교수는 “소화기내과 의사, 특히 40대 이하 여의사들의 번아웃 증상이 심각하다는 사회적 문제를 밝혀냈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의사들의 신체적·정신적 건강 문제는 환자의 건강까지 위협할 할 수 있는 만큼, 근무 형태를 개선하고 여의사의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단독] 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 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단독] 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 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이유 없이 결재 미루고 왕처럼 군림 성희롱은 예사… 관용차량도 사적 사용 서울시설공단 응답 74% “당해도 참아” 참은 이유, 처벌 미약·2차 피해 등 꼽아소방청 부서장인 A 간부는 ‘점심식사 모시기 순번제’라는 엽기적인 제도를 만들어 부하 직원들한테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점심을 사도록 했다. 이 간부는 또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친 뒤 그 관련자의 회원권으로 총 26만원을 할인받았다. 다른 동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특정 직원에게 인격 모독을 가하고 명확한 이유도 없이 결재를 늦추기도 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이런 갑질로 A 간부는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소방청 B 간부는 공가, 외출, 일과 이후 대학원 출석, 모임 및 경조사 참석 등을 위해 관용차량을 127회 사적으로 이용했다. 이 간부는 근무평정 재평정 지시, 사적 심부름, 관용차량 대기·운행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36회 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해 중징계 및 징계 부가금 요구 조치가 건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대책 수립을 지시했지만 지난 1년간 공공기관 내 갑질 관행은 여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지난 2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정했지만,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는 개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7일 행안위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 직원 39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116명(29%), 주변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는 147명(37%)에 달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직원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갑질 경험 응답자는 134명(19.7%)으로 나타났다. SH공사 갑질 경험 응답자 134명은 ‘직장이 아니라 군대 같다’, ‘결재권자는 왕처럼 행동하고 생활한다’, ‘성희롱적인 대화’,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악소문이나 과장 왜곡’, ‘퇴근한 직원도 다시 회사로 오게 해 업무시간 이후 회의를 열었다’ 등 총 153건의 갑질 경험을 밝혔다. 특히 SH공사 직원 면담 과정에서는 일부 상사의 모욕, 강압적인 반말, 술자리 강요, 인터넷 쇼핑 등 사적 용무 지시 등 다수의 심각한 사례가 발견됐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저촉될 여지 또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 직원 15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46%, 주변 지인의 경험 24%, 주변에서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21%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설공단 직원 중 최근 1년간 갑질을 경험한 직원은 응답자의 23%에 달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직원 4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갑질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자는 119명(25%)이었다. 그러나 서울시설공단 응답자의 74%, 소방청 응답자의 60%, 한국정보화진흥원 응답자의 39.9%는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갑질을 참은 이유에 대해 원활한 관계 유지, 대응수단 부족, 불이익 등 2차 피해 우려, 피해구제가 어렵고 처벌이 미약하다 등을 꼽아 제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국무총리가 법 실시 전 관련 설문을 실시하라고 했지만 아직도 실행에 나서지 않는 기관들이 있다”며 “법 준수를 위한 공공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단독]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단독]퇴근자 불러 회의·부하에 점심값 떠넘겨…갑질 판치는 공공기관

    이유 없이 결재 미루고 왕처럼 군림성희롱은 예사…관용차량도 사적 사용서울시설공단 응답 74% “당해도 참아”참은 이유, 처벌 미약·2차 피해 등 꼽아소방청 부서장인 A 간부는 ‘점심식사 모시기 순번제’라는 엽기적인 제도를 만들어 부하 직원들한테 돌아가면서 자신에게 점심을 사도록 했다. 이 간부는 또 직무 관련자와 골프를 친 뒤 그 관련자의 회원권으로 총 26만원을 할인받았다. 다른 동료 직원들이 보는 앞에서 특정 직원에게 인격 모독을 가하고 명확한 이유도 없이 결재를 늦추기도 했다.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이런 갑질로 A 간부는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받았다. 소방청 B 간부는 공가, 외출, 일과 이후 대학원 출석, 모임 및 경조사 참석 등을 위해 관용차량을 127회 사적으로 이용했다. 이 간부는 근무평정 재평정 지시, 사적 심부름, 휴일 관용차량 대기·운행 등 부당한 업무지시를 36회 하는 등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갑질을 해 중징계 및 징계 부가금 요구 조치가 건의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대책 수립을 지시했지만 지난 1년간 공공기관 내 갑질 관행은 여전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정부가 지난 2월 공공분야 갑질 근절 가이드라인을 배포하고 7월 직장 내 괴롭힘을 금지하는 내용의 근로기준법(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개정했지만, 권위주의적 조직 문화는 개선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국회 행정안전위원장인 더불어민주당 전혜숙 의원이 17일 행안위 산하 공공기관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방청 직원 398명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116명(29%), 주변 지인의 경험을 들었다는 147명(37%)에 달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직원 68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도 갑질 경험 응답자는 134명(19.7%)으로 나타났다. SH공사 갑질 경험 응답자 134명은 ‘직장이 아니라 군대 같다’, ‘결재권자는 왕처럼 행동하고 생활한다’, ‘성희롱적인 대화’, ‘특정인에 대한 근거 없는 악소문이나 과장 왜곡’, ‘퇴근한 직원도 다시 회사로 오게 해 업무시간 이후 회의를 열었다’ 등 총 153건의 갑질 경험을 밝혔다. 특히 SH공사 직원 면담 과정에서는 일부 상사의 모욕, 강압적인 반말, 술자리 강요, 인터넷 쇼핑 등 사적 용무 지시 등 다수의 심각한 사례가 발견됐고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저촉될 여지 또한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설공단 직원 158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갑질을 직접 경험했다는 46%, 주변 지인의 경험 24%, 주변에서 당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21%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시설공단 직원 중 최근 1년간 갑질을 경험한 직원은 응답자의 23%에 달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 직원 47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최근 1년간 갑질을 직접 당했다는 응답자는 119명(25%)이었다.그러나 서울시설공단 응답자의 74%, 소방청 응답자의 60%, 한국정보화진흥원 응답자의 39.9%는 갑질을 당했을 때 ‘그냥 참았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대부분이 갑질을 참은 이유에 대해 원활한 관계 유지, 대응수단 부족, 불이익 등 2차 피해 우려, 피해구제가 어렵고 처벌이 미약하다 등을 꼽아 제도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다. 전 의원은 “국무총리가 법 실시 전 관련 설문을 실시하라고 했지만 아직도 실행에 나서지 않는 기관들이 있다”며 “법 준수를 위한 공공기관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포스코, 장애인 돕기 사업 ‘박차’

    포스코, 장애인 돕기 사업 ‘박차’

    포스코1%나눔재단, ‘희망날개’ 사업 추진 포스코가 장애인 돕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포스코1%나눔재단은 올해부터 경북 포항과 전남 광양 지역 장애인들에게 장애 유형 맞춤형 보조기구를 전달하는 ‘희망날개’ 사업을 진행한다고 17일 밝혔다. 먼저 지난 16일에는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 선수 3명에게 경기용 수동휠체어를 지원했다. 장애인볼링 종목 신백호, 최형철(이하 전남) 선수와 육상 곤봉던지기 종목 최정수(경북) 선수가 지원을 받았다. 신 선수는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다. 아울러 탁구선수를 꿈꾸는 고등학생에게는 ‘휠체어’를, 어린 두 자녀와 첫 외출을 꿈꾸는 어머니에게는 ‘의족’을, 후천성 시각장애가 있는 장애인자립센터 강사에게는 ‘시각장애인용 노트북’을 지원하는 등 연내 총 30명의 장애인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전달할 예정이다. 2013년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미래세대, 다문화 가정, 장애인 등을 위한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7년부터는 지역사회 장애인 선수들을 위해 장애인 볼링 교실 운영, 선수단 연습 등을 지원해왔다. 특히, 이번 ‘희망날개’ 사업은 포스코그룹 임직원을 대상으로 기부 희망 사업에 대한 사전 설문조사를 실시해 선정됐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월드피플+] ‘108kg 비만’ 극복하고 미인대회 나선 여성의 사연

    [월드피플+] ‘108kg 비만’ 극복하고 미인대회 나선 여성의 사연

    "비만은 미모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예요." 2019 미스어스 베라크루스에서 멕시코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알레한드라 안기아노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9 미스어스 베라크루스는 미스유니버스, 미스월드, 미스 인터내셔널과 함께 세계 4대 국제 미인대회로 꼽히는 미스어스에 나갈 멕시코 대표를 선발하는 대회다. 베라크루스주의 대표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안기아노는 멕시코에선 이미 '슈퍼모델'로 불릴 정도로 빼어난 미모와 날씬한 몸매를 갖고 있지만 한때 심각한 비만으로 고민하던 여성이다. 한창 외모에 관심이 많을 중학생 시절엔 체중이 100kg를 넘어서면서 '뚱보'로 불리곤 했다. 안기아노는 "몸무게가 108kg까지 나간 적이 있다"면서 "뚱뚱하다는 이유로 학교에선 늘 왕따(집단 따돌림)를 받았고, 온갖 조롱과 멸시를 당하곤 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비만과의 전쟁을 결심한 건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다. 문득 비만이 비단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건강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안기아노는 "타인의 시선이 아닌 나의 건강을 위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곧바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치밀한 준비 없이 시작한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일쑤였다. 무엇보다 식탐이 문제인 것 같았다. 몇 번이나 다이어트에 실패한 그는 영양학자를 만나 상담을 했다. 영양학자는 가공식품을 절대 섭취하지 말라면서 철저한 자연식을 권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병행하자고 했다. 이렇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식단을 바꾸고 꾸준하게 운동을 하면서 안기아노는 화려하게 변신했다. 4년 만에 50kg 감량에 성공하면서 자신도 몰라볼 정도로 달라진 외모가 확 달라진 것. 안기아노는 "하루아침에 달라지는 건 아무 것도 없었다"면서 "감량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하게 식단과 운동을 챙기는 열정이었다"고 말했다. 2019 미스어스 베라크루스는 17일(현지시간) 미스어스에 멕시코 대표로 출전할 '여왕'을 선발하면서 막을 내린다. 베라크루스주의 대표 안기아노는 대회에서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멕시코의 '국가적 현안'인 비만을 극복하고 미인대회에 출전한 독특한 경력 때문이다. 멕시코에서 실시된 마지막 '건강-영양 설문조사'에 따르면 멕시코 성인의 73%는 비만이나 과체중에 시달리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도 전체의 35%가 비만 또는 과체중이다. 최근엔 비만 때문에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발표되기도 했다. 현지 언론이 안기아노를 '영감을 주는 사례'로 소개하며 취재경쟁을 벌이고 있는 이유다. 안기아노는 누구나 진심으로 노력하면 비만에서 탈출할 수 있다면서 "미스어스 베라크루스 참가를 계기로 긍정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안기아노 페이스북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인터넷 실명제만으로 ‘악플의 비극’ 막을 수 있을까

    인터넷 실명제만으로 ‘악플의 비극’ 막을 수 있을까

    ‘표현의 자유 침해’ 실명제 위헌 결정 “다른 본인 인증 방법 찾으면 가능할 것” “공교육으로 악플러 인식 바꿔 놓아야” 악플방지 관련법 방치한 국회 책임론도 설리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 없음’ 소견가수 겸 배우 설리(25·본명 최진리)의 갑작스런 사망 이후 악성 댓글(악플)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연예인, 정치인처럼 이름이 알려진 인물은 물론 성범죄 피해자 등에게도 악플이 쏟아지는 현실을 벗어나려면 실효성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는 인터넷 실명제가 거론된다. 최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청와대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악플러를 처벌하고 인터넷 실명제를 도입하라”는 글이 여럿 올라왔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5일 전국 성인 50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인터넷 댓글 실명제 도입에 3명 중 2명(69.5%)이 찬성했다. 그러나 인터넷 실명제는 2012년 8월 헌법재판소에서 위헌 결정을 받았다. 당시 정보통신망법상 ‘본인확인제 적용대상 사업자’로 지정돼 익명 게시판을 운영할 수 없게 된 한 언론사와 독자 3명이 “표현의 자유를 침해받았다”며 헌법소원을 제기했다. 다만 인터넷 실명제 재도입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 정완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당시 헌재의 결정은 주민등록번호 대조에 의한 본인 확인 절차가 위헌이라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포털이 주민번호가 아닌 다른 인증 방법을 활용해 자체적으로 실명제를 도입한다면 문제가 없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네이버 등 포털 관계자는 “특별법이 제정되지 않는 한 사업자 주도로 댓글 실명제를 도입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악플 피해자들은 그냥 참거나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악플러에게 법적 대응을 하는 방식으로만 맞서고 있다. 교육을 통해 악플러의 인식을 바꿔 놓는 게 궁극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있다. 이수연 한국여성정책연구원 평등문화교육연구센터 선임연구원은 “실명제 도입이 전부는 아니다.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본인 얼굴을 드러내놓고도 혐오 발언을 쏟아내기도 한다”면서 “공교육에서 인터넷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악플 방지법’을 방치한 국회 책임도 있다. 국회 관계자는 “관련 법안들이 이미 수없이 발의됐지만 잠만 자고 있다. 이 법들만 통과됐어도 설리의 비극은 막을 수 있었을지 모른다”고 했다. 예컨대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된 법안 중 무소속 이언주 의원이 지난해 4월 발의한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인터넷 게시판 이용자의 댓글이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대안신당(가칭) 김정현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제 비인간적 풍조에 대해 사회적 대안을 마련할 때”라며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에 걸맞은 명실상부한 사회적 통제장치를 갖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16일 최씨 부검 결과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구두 소견을 경찰에 통보했다. 이에 경찰은 최씨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사망한 것으로 보고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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