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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직원은 화장 안하면 안돼!”…日기업 심각한 남녀차별 실태 보니

    “여직원은 화장 안하면 안돼!”…日기업 심각한 남녀차별 실태 보니

    일본 기업의 60% 정도가 직원들의 복장이나 몸가짐에 대해 크고 작은 제한 규정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 차별적인 복장 규정도 많아 20%는 하이힐 등 구두 굽높이나 화장, 두발 색깔 등을 규제하고 있다. 18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는 지난달 남녀 500명씩 총 1000명의 20~59세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내 복장·몸가짐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지난 15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57.1%가 ‘직장내에 복장·몸가짐 관련 규정이 있다’고 답했다. 업종별로 숙박업·음식서비스업(86.7%), 금융·보험업(71.4%) 등에서 비중이 높았다. 전체의 22.6%는 ‘남녀별로 각기 다른 복장 규정이 있다’고 응답했다. 19.4%가 ‘여성의 구두 굽높이에 제한 규정이 있다’고 답한 것을 비롯해 ‘남자는 정장·넥타이 차림이어야 하는가‘, ‘남자는 귀걸이를 해서는 안 되는가’, ‘여자는 화장을 해야 하는가‘ 등 질문에 문항별로 20~30%가 ‘그렇다’고 했다. ‘두발 색상은 남자는 검정색이어야 하며 여자는 튀지 않는 갈색까지만 허용된다’,‘ 남자는 긴 바지, 여자가 치마를 착용해야 한다’, ‘의복 색상은 남자는 검정, 여자는 꽃무늬나 분홍색이어야 한다’ 등의 기타 응답들도 있었다. 응답자의 19.4%는 사내 복장·몸가짐 관련 규칙을 지키지 않을 경우 ‘상응하는 처분을 받게 된다’고 답했다. 이러한 규정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에 54.9%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있는 것이 좋다’는 14.7%였다. 조사를 실시한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 이노우에 구미에 양성평등·다양성 담당 국장은 “이번 조사에서 남녀별로 상이한 복장 규칙에 대해 ‘어쩔 수없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비율이 30% 이상이었다”며 “이러한 사회의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장 규정에 의한 직장내 여성차별을 금지하고 있는 영국과 같이 일본도 정부가 성차별적 복장 규정은 학대에 해당한다는 것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냉부해’ 천정명, 키스신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

    ‘냉부해’ 천정명, 키스신 장인으로 불리는 이유

    배우 천정명, 진이한이 키스신을 언급했다. 18일 방송되는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는 5주년 특집으로 천정명과 진이한이 출연한다. 이날 진이한은 천정명과 친해진 계기에 대해 “천정명을 게임의 세계로 입문시켰다. 동네 PC방 커플석에 앉아 게임을 한 뒤, 매일 아침마다 천정명에게 전화가 왔다”며 남다른 브로맨스를 공개했다. 두 사람이 전화 통화를 40분씩 한다는 사실에 놀란 MC들은 “그렇게 친하면 여자친구가 화낸 적 없었습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천정명은 한 치의 망설임 없는 솔직한 답변으로 모두를 당황하게 했다는 후문. 키스신 장인 배우로 불리는 천정명은 “키스신 촬영 때 진짜 사랑이라고 생각하고 감정이입을 한다. 그래서 설레는 감정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배우 김지우의 남편인 레이먼킴은 크게 당황하며 스튜디오를 나가겠다라고 선언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원, 문근영, 서현진 등과 연기하며 로코킹 타이틀을 얻은 천정명은 이날 가장 호흡이 잘 맞았던 상대 배우를 꼽기도 했다. 걸어 다니는 조각상 진이한은 드라마 ‘기황후’를 통해 동남아 국가는 물론 터키, 루마니아, 이집트, 러시아, 호주까지 전 세계적 인기를 얻으며 해외 팬 미팅 전석 매진을 기록 중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또 진이한이 러시아에서 진행된 가장 멋진 한국 배우 설문조사에서 조인성, 현빈, 정우성, 공유를 제치고 순위에 올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진이한은 러시아에서 본인이 인기 있는 이유에 대해 솔직한 고백을 해 전했다. 18일 오후 11시 방송. 사진 = JTBC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원시가 시작한 ‘소통박스’ 전국으로 확산된다

    수원시가 시작한 ‘소통박스’ 전국으로 확산된다

    경기 수원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현장 소통 플랫폼 ‘소통 박스’가 2019 국정 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소통 박스는 시민 관심이 높거나 이해관계가 얽힌 사업, 시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에 대해 현장에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소통 플랫폼이다. 시민 정책참여가 활성화된 덴마크의 제도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컨테이너 모양의 소통 박스에 소통활동가가 상주해 시민에게 사업·정책을 설명하고 관련 자료도 공개한다. 시민은 누구나 소통 박스를 방문해 의견을 제시하거나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2017년 10∼11월 고색동 수인선 공사 현장에 처음으로 소통 박스가 설치돼 고색역 상부 유휴지 활용방안에 대해 시민 의견을 수렴했다. 이어 2018년 4∼7월 인계동 장다리길 도시 활력 증진 사업, 10∼11월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 도입 사업, 올해 3∼5월 수원수목원 조성 사업에도 소통 박스가 등장했다. 수원시는 현재 행궁 광장 주변에 소통 박스 5호점을 열어 스마트시티 실증사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소통박스 5호점은 11월 30일까지 운영한다. 지금까지 5개 소통박스에서 총 3469건의 시민 의견을 수렴했으며 접수한 의견을 사업 추진·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최근 2019 국정목표 실천 우수 지자체 경진대회를 열어 전국의 104개 사업 중 수원시의 소통 박스 등 6개 사업을 우수사례로 선정했다. 우수 사례는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교육과정과 지방행정연구원 연구과제 등에 반영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알릴 예정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소통 박스는 시민 중심의 정책 결정을 실현할 적극적인 시민참여제도로, 시민주권 실현과 지역사회 갈등 예방 및 해결에 크게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단독] 58% “응모하지 않은 상 주겠다는 연락 받았다”… 67% “돈 내라는 요구”

    상을 줄 테니 돈을 달라는 제안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에도 뻗친다. 유명 정치인과 함께 받는 상이라고 미끼를 던진 뒤 홍보 비용을 말한다. 이 과정에 상은 그저 돈벌이를 위한 도구로 전락한다. 서울신문이 중소기업중앙회와 함께 회원사 52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57.7%가 “응모하지도 않은 상을 주겠다는 연락을 받은 적이 있다”고 했다. 그런 적이 한 번(26.7%)이 아닌 여러 번(73.3%)이라고 했다. 주로 언론사 또는 유사 언론사(80%·복수응답)가 그런 연락을 했다. 교육단체(16.7%)도 있었고, 시민단체(13.3%)를 칭하기도 했다. 처음엔 반가운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대가가 따랐다. 셋 중 둘(66.7%)은 오히려 돈을 내라는 요구를 받았다. 홍보비(95%·복수응답)가 필요하다는 이유였다. 협찬비(20%)나 심사비(5%) 핑계를 대기도 했다. 300만~500만원(55%)을 가장 많이 불렀다. 500만~1000만원(20%)을 요구한 적도 있었다. 교육 사업을 하는 조민기(가명·30)씨는 연말이면 매일 같이 쏟아지는 시상 권유 전화에 골머리를 앓는다. 전체 직원 수가 7명인 작은 스타트업에게도 득달같이 달라붙는다. 그는 “요즘 같은 연말엔 정확히 이틀에 한 번꼴로 전화를 받는다. ‘브랜드 대상’, ‘경영 대상’, ‘인물 대상’, ‘글로벌 대상’ 등 각종 시상식 수상자로 선정됐는데 상을 받겠느냐는 내용”이라면서 “대부분은 돈을 함께 요구하니 말 그대로 상 장사꾼”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액은 보통 대부분 비슷해서 우스갯소리로 ‘3·5·10’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적으면 300만원, 많으면 1000만원, 보통은 500만원 이라는 것이다. 유명인을 ‘얼굴 마담’으로 앞세워 상을 홍보(66.7%)했다. 정치인(43.3%·복수응답) 이름이 제일 많이 나왔다. 유력 기업가(30%), 언론인(16.7%), 연예인(10%) 등도 거론됐다. 신생 기업보다는 연차가 있는 곳이 표적이었다. 20년 이상 된 기업 중에선 무려 91.7%가 이런 연락을 받았다. 서울(33.3%)보다는 다른 지역(65%)이 두드러졌다. 패션업체를 운영하는 조상민(가명·33)씨는 “심할 땐 상장 제작·인증마크 사용·시상식 운영과 당일 밥값까지 모두 지원자들에게 청구한다”면서 “이젠 아무리 좋은 상을 준다고 해도 의심부터 한다”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14만∼16만명 노조 가입 추정”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으로 14만∼16만명 노조 가입 추정”

    문재인 정부가 추진해온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과정에서 약 15만명이 노동조합에 가입한 것으로 추정됐다. 노광표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소장은 15일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호텔에서 한국노동연구원 주최로 열린 토론회에서 “아직 공식 통계는 없다”면서도 “(정규직) 전환 노동자의 수가 약 20만명이므로 이 중 70∼80%인 14만∼16만명이 조합원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 소장은 경제활동 인구조사의 근로형태별 부가조사에 나타난 노조 조직률이 2016년 8월 12.0%에서 작년 8월에는 12.5%로 증가했다며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그는 “(정규직) 전환 노동자의 노조 설립과 조직화는 향후 노사관계의 주요 변수”라며 “노조가 설립된 사업장에서는 대부분 복수 노조 갈등이 나타나고 사측은 노사관계를 다룰 실무 역량의 부족을 토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공공부문 정규직화가 노·사·전문가 협의로 진행되는 과정에서 비정규직 노동자가 노조로 조직돼 목소리를 내게 됐다. 이들의 다수가 가입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는 조합원이 2017년 17만명에서 올해 22만명으로 급증했다. 노 소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었던 정규직 중심의 노사관계는 앞으로 무게 중심이 비정규직으로 이동할 것”이라며 “지난 3∼4년 동안 학교 비정규직이 노사관계의 중심 세력으로 등장한 것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노동계의 반발을 사는 자회사 방식의 정규직화에 대해서는 “일부 자회사는 모회사와의 계약 해지 조항이 있어 노동자들이 고용 불안을 느낄 정도”라고 비판했다. 이병훈 중앙대 교수는 현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 선언에 대해 “비정규직의 과잉 기대와 ‘희망 고문’을 유발했다”며 “‘뻥 축구’ 식의 설익은 정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을 민간으로 확산하는 것도 부족했고 민간 업체의 반발도 초래했다”며 “공공 서비스와 일자리 질의 동시 개선으로 민간 부문 노동시장 개혁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론회에서는 공공부문 정규직화에 대한 긍정적 평가도 나왔다. 정흥준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공공부문 정규직 전환에 대한 찬성 비율이 55.4%에 달했다고 밝혔다. 반대는 26.2%에 그쳤다. 정규직화를 민간으로 확산하는 데 대해서도 57.2%가 찬성했다. 정 연구위원은 “공공부문 비정규직은 전체 비정규직의 5.3%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정규직 전환은 (민간을 포함한) 전체 노동시장에 주목해 ‘동일 가치 노동, 동일 임금’ 원칙에 따라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분양가상한제 열흘…집값은 더 뛰고 있다

    분양가상한제 열흘…집값은 더 뛰고 있다

    정부가 집값을 잡겠다며 서울 8개구 27개동에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기로 한 지 열흘째인 15일 전국 주요지역 집값은 계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값은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비켜갔거나 규제 대상에서 풀린 지역은 오히려 집값이 더 급등했다. 특히 서울지역 주택매매 소비심리는 오히려 지난해 9·13 대책 직전 수준으로 고조됐다. 정부 약발이 먹히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국감정원이 14일 발표한 이달 둘째주(11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9% 올라 20주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번 통계는 정부의 상한제 적용지역 발표 이후 시장 움직임이 처음 반영된 것이다. 상한제 핀셋 지정대상인 강남 4구 집값은 큰 변화가 없었다. 강남구(0.13%) 서초구(0.14%) 강동구(0.11%)의 상승폭은 전주보다 소폭 커졌다. 국토연구원 부동산시장연구센터의 ‘10월 부동산시장 소비자심리조사(10월 23∼31일)’ 결과에서도 10월 서울 지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51.0으로 9월 138.6과 비교해 12.4 포인트 상승했다. 이 지수는 전국 152개 시·군·구 6680가구, 중개업소 2338곳에 대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산출된 것으로, 0∼200 범위의 값으로 표현된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가격 상승이나 거래 증가를 체감했다는 응답이 많다는 뜻이다. 지난해 9·13 부동산 종합대책이 발표되기 직전인 8월 155.9 수준에 근접한 수치다. 서울 주택 시장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전 이 제도가 시장 가격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규제로 집값을 잡기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한다. 오히려 상한제 지정 등으로 공급만 눌러 더 집값이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규제를 피해 비규제 지역으로 눈을 돌리는 풍선효과까지 맞물리는데다 저금리로 풍부해진 시중 유동자금이 갈 곳이 없어 당분간 집값 상승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LA 근처 고교 총격으로 둘 사망 셋 부상, 아시아계 용의자 체포

    美 LA 근처 고교 총격으로 둘 사망 셋 부상, 아시아계 용의자 체포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북서쪽 도시인 샌타클라리타의 소거스 고등학교 교정에서 14일(이하 현지시간) 총격 사건이 일어나 학생 둘이 사망하고 셋이 다쳤다. 16세 아시아계로 알려진 남학생 용의자가 오전 7시 30분쯤 45구경 반자동 권총을 다른 학생들을 향해 발사했다. 샌타클라리타는 LA 도심에서 북서쪽으로 약 50㎞ 떨어진 신흥 도시로 한인 거주자들에게도 인기있는 주택단지 중 한 곳이다. 치안도 비교적 좋은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학교는 학생 수 2480명으로 이 지역 교육구 관내에서 가장 큰 학교로 알려졌다. LA카운티 경찰국 알렉스 비야누에바 국장은 “용의자가 다른 학생 다섯에게 총을 쏘고 스스로 총을 겨눠 발사해 다쳤다”고 말했다. 처음엔 검정색 바지를 입은 용의자가 현장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에 체포된 뒤 병원에 옮겨진 것으로 확인됐는데 심각한 상태라고 경찰은 말했다. 영국 BBC는 경찰의 말을 빌어 용의자가 이날 생일이었다고 전했다. 헨리메이요 뉴홀 병원은 부상자 중 16세 여학생 한 명이 사망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사망자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 부상자 가운데 중태였던 14세 남학생 한 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현지 경찰이 말했다. 사망자는 이날 정오까지 두 명으로 파악됐다. 병원 측은 앞서 다른 부상자 중 남학생 둘이 중태이며, 한 명은 안정된 상태라고 말했다. 총격으로 인한 부상자는 처음에는 여섯 명으로 알려졌으나 셋으로 정정됐다. 죽거나 다친 학생들은 대부분 수업 시작 전 운동장에 있다가 총탄에 맞았으며, 한 학생은 합창단 교실에서 총탄에 맞았다고 경찰은 말했다. LA카운티 경찰국은 이날 총격 발생 직후 트위터에 “샌타클라리타 소거스 고교에서 총격이 있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관들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경찰과 특수기동대(SWAT), 연방수사국(FBI), 주류·담배·화기류단속국(ATF) 요원 등이 대거 몰려들었으며 경찰차와 응급차 수십 대가 출동했다. 소거스 고교를 비롯해 윌리엄 S.하트 교육구 내 모든 학교 캠퍼스가 한동안 봉쇄됐다가 정오에 소거스 고교를 제외한 학교의 봉쇄는 해제됐다. 현지 TV 화면에는 소거스 고교에서 학생들이 경찰의 인도를 받아 일렬로 대피하는 모습이 잡혔다. 학생 일부는 교실 등에 대피한 뒤 웅크린 채로 공포에 떨다가 경찰의 인도를 받았다고 방송은 전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지난해 2월 17명이 사망한 플로리다주 파크랜드의 마조리 스톤맨 더글러스 고교 총격 참사 이후 미 전역에서 총기 규제를 요구한 ‘우리 생명을 위한 행진’ 등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CNN은 전했다. CNN은 소거스 고교 학생들이 지역 지도자들과 총기 규제에 관한 타운홀 미팅도 열었고 강화된 안전계획을 세울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학부모 한나 드 코신은 CNN에 “이 지역은 안전 구역으로 알았는데 큰 충격을 받았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집에 머물고 있다. 학교에서 오늘 등교하지 말라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총격 발생 직후 사건에 대해 보고받고 현재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현지 주민과 학생들에게 사법기관과 응급 출동요원들의 권고를 따를 것을 당부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1999년 콜로라도주 컬럼바인 고교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일어난 이후 미국의 젊은이 23만명 이상이 학교 총격 사건을 경험했다고 털어놓았다. 2017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는 총기를 소유하거나 집에 총기를 소장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BBC는 전했다. 많은 미국 학교들이 총기 사건이 벌어지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훈련을 실시했는데 아래 동영상을 보면 학생들이 훈련을 잘 받은 효과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편 LA 총영사관은 “현지 교민들과 접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한인 학생들의 피해가 접수된 것은 없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자치광장] 미래를 위한 투자, 신혼부부/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

    [자치광장] 미래를 위한 투자, 신혼부부/류훈 서울시 주택건축본부장

    ‘왜 지금 신혼부부인가?’ 최근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지원 정책에 대한 질문이 많아졌다. 서울시 혼인가구는 2012년 7만 1000가구에서 2018년 5만 2000가구로 줄어, 비율로 보면 7년간 27.5%나 감소했다. 서울의 출산율은 2018년 ‘0.76’으로 전국 평균 ‘0.98’에 한참 떨어진다. 서울의 주택가격은 경기도의 약 2배에 달하지만, 중앙정부의 주거지원 기준은 동일하다. 2040서울플랜 수립을 위한 설문조사에서 서울시민이 뽑은 가장 시급한 문제는 ‘주택문제’이며, 인구총조사에서 서울을 떠나는 첫 번째 이유 역시 ‘주택’이다. 9세 이하 인구의 전출은 부모세대인 30~40대 인구의 전출과 맥락을 같이한다. 혼인감소, 출산율, 주거비 부담, 인구감소 형태 등 모든 통계가 신혼부부의 주거불안정을 보여 주고 있다. 서울시가 신혼부부에 집중하는 이유다. 서울시는 지난달 28일 주택공급 1만 4500호, 금융지원 1만 500호 등 연간 총 2만 5000호 지원계획을 포함한 ‘서울시 신혼부부 주거지원 확대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연간 혼인하는 신혼부부 약 5만 가구의 절반 수준이다. ‘양’만 늘린 것이 아니라 ‘질’적인 부분도 대폭 개선했다. 본인부담 금리를 연 1%까지 낮추고, 다자녀 가구 금리 확대와 기간 연장 등 수혜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그리고 사실혼 관계도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함으로써 서울시 주거정책에 포용성까지 녹여 담았다. 자세한 정보는 연말에 오픈하는 ‘서울 주거종합포털’을 통해 제공될 것이다. 서울뿐만 아니라 중앙정부와 각 시도의 주거지원 정보를 총망라하고, ‘내게 해당하는 지원사업’을 자가진단할 수 있다. 포털에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은 커뮤니티 공간 ‘청신호’, 그리고 25개구에 분포된 주거복지센터에서 전문상담사를 통해 직접 상담이 가능하다. 사실혼 지원, 소득기준 완화, 자산검증 규정 등에 대한 일부 논란은 여전히 있다. 하지만 서울의 높은 주거비 수준, 각종 통계와 지표, 그리고 ‘집에 대한 절박함’을 토로하는 현장의 목소리 등을 통해 본 신혼부부의 주거현실을 감안할 때, 이제는 신혼부부를 위한 주거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그리고 공고히 추진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생각한다.
  • 전국 가구 63% “김장할 것”… 4인 가족 배추 22포기

    전국 10가구 중 6가구가 직접 김장을 하고, 4인 가구 기준으로 배추 22포기 정도 담그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달 17일부터 이틀간 전국 소비자 60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3%는 직접 김장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시판 김치를 구매하겠다는 응답은 19%였다. 김장을 직접 하는 이유는 ▲가족이 선호하는 입맛을 맞출 수 있어서 52% ▲시판 김치보다 원료 품질을 믿을 수 있어서 34% ▲절임배추나 김장 양념 판매 등으로 김장하기 편리해져서 7% 등의 순이었다. 시판 김치를 구매하는 이유는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만큼 구매가 가능해서’(48%), ‘김치 담그기가 번거롭거나 바빠서’(26%) 등이었다. 응답자의 9%는 수입산 시판 김치 구매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4인 가족 기준 김장용 배추 포기 수는 22.3포기로 지난해(23.4포기)보다 1.1포기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무도 지난해(9.0개)보다 다소 감소한 8.7개로 조사됐다. 농경원 관계자는 “배추와 무 가격은 생산량 감소로 지난해보다 높고, 마른 고추와 마늘 가격은 더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희망장소 시민의견 수렴

    경기 여주시는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에 대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15일까지 여주시 홈페이지에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다고 14일 밝혔다. 설문내용은 ‘여주 평화의 소녀상 건립 희망장소’ 등 6개 항목으로 건립 예정지는 여주시 중앙로, 여주박물관, 여성회관, 여주역 등 4개소다. 여주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 주관 모금활동은 72개 단체와시민 400여명이 참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19일 여주문화원 1층에서 개최되는 여주평화의소녀상 추진 보고회에 참석하면 알 수 있다. 여주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 관계자는“여주 평화의 소녀상이 미래세대에 올바른 역사의식을 정립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자 역사의 장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강서구 시정 아이디어 ‘톡톡’ 터진다

    서울 강서구는 ‘2019 하반기 서울창의상’ 공무원 제안실행 부문과 시정연구논문 부문에서 장려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무원 제안실행 부문에선 ‘지적전산자료 발급 민원 접수 처리 개선’이 선정됐다. 접수 절차를 간소화해 기존 15분 이상 걸리던 업무 처리 시간을 3분 이내로 줄인 것으로, 민원인 만족도를 높이고 행정력을 아낄 수 있어 호평을 받았다. 시정연구논문 부문에선 ‘아동친화담당관 제도를 통한 서울시 아동친화도시 활성화’가 뽑혔다. 서울 자치구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 업무 과중과 아동친화도시 가치와 이해 부족 등으로 아동친화도시 조성 진척이 어렵다는 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으로 아동친화담당관을 선발해 부서에 배치, 아동친화도시가 지속가능한 정책으로 자리잡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울시는 새로운 아이디어나 사업으로 시정 발전에 기여한 시민·공무원 등에게 포상하고 우수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서울창의상을 도입했다. 노현송 강서구청장은 “구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제도 개선을 고민하고 제안하는 직원들의 열정이 좋은 평가를 받게 돼 기쁘다”며 “업무 성과 인센티브 제도를 개선하는 등 지원책을 마련, 직원들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활동을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속보] 성소수자 1000명 인권위에 진정 “법적 가족 인정을”

    [속보] 성소수자 1000명 인권위에 진정 “법적 가족 인정을”

    성소수자 1000여명이 정부가 성소수자들을 법적인 가족으로 인정하지 못해 차별을 받고 있다며 가족구성권을 인정해줄 것을 촉구하는 집단 진정을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했다. 성소수자 1056명은 13일 서울 중구 인권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지붕 아래 한 이불 덮으며 한 상에 같이 밥을 먹고 몇 십년을 지내도 단지 법적 가족이 아니란 이유 하나로 ‘가족’이라 명시된 모든 것에서 제외된다”면서 “국가와 사회가 성소수자를 위한 기본적인 안전망을 만들어야 한다”며 동성혼 인정을 촉구했다. 이들은 법적 혼인 관계로 인정 받지 못하는 국내의 성소수자들이 의료·주거·직장·연금 등의 영역에서 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설문조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성소수자가족구성권보장을위한네트워크(가구넷)가 올해 6월 한달간 동성 파트너와 동거하고 있는 성소수자 36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파트너의 수술·입원으로 병원을 이용한 응답자의 81.8%가 차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이들은 입원(63.4%)·수술 동의(56.9%)시 보호자로 인정받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51.6%는 ‘주택자금을 공동 분담했다’고 응답했지만 이들 중 76.2%는 주택을 공동명의로 할 수 없었다고 응답했다. 또 공동명의 대출 불가능, 대출 한도와 이자에서도 어려움을 겪는다는 응답들이 나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2020년부터 변리시시험 실무형 문제 폐지

    논란 속에 올해 첫 실시한 변리사시험 실무형 문제가 내년부터 폐지된다. 대신 시험 합격자에 대한 실무수습을 강화하고 평가를 도입해 역량을 높이기로 했다. 12일 특허청에 따르면 실무형 문제의 적정성을 검토한 ‘변리사 시험제도 개선위원회’ 실무형 문제 폐지를 권고하면서 2020년 변리사 2차 시험에서 실무형 문제를 폐지한다고 밝혔다. 실무형 문제는 변리사가 다루는 문서 작성 능력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올해 변리사 2차 시험 중 특허법과 상표법에 각각 1문제씩 출제됐다. 2018년 시험 출제를 놓고 특허청은 ‘변리사 역량 강화와 자격시험 변화’를, 변리사회는 ‘특허청 출신 공무원 특혜’라며 시행 중단을 요구하면서 논란을 빚었다. 개선위원회는 실무형 문제 도입 필요성과 수험생·변리사 설문조사, 올해 출제된 실무형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변리사의 실무능력은 자격 취득 전 실무수습을 통해 배양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특히 일반 수험생은 실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는 기회 불균형 문제도 지적됐다. 개선위는 변리사의 실무역량 강화라는 정책목표에 따라 변리사 실무수습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 마련을 제안했다. 특허청 변리사자격·징계위원회는 개선위원회의 실무형 문제 폐지를 의결했다. 한편 실무형 문제 폐지에 따라 내년 변리사 2차 시험의 특허법과 상표법의 시험 시간이 올해 2시간 20분에서 2시간으로 축소된다. 실무형 문제 폐지 등 내년도 시험에서 달라지는 사항은 2020년도 제57회 변리사시험 시행계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여자들 운동부족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日정부에 분노한 여성들

    “여자들 운동부족은 아무 생각없이 살기 때문”…日정부에 분노한 여성들

    일본 정부가 생활스포츠 활성화 캠페인을 펼치면서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들에 대해 ‘멍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식으로 묘사해 비난을 받고 있다. 회사일과 가사노동에 바빠 운동할 짬을 못내는 것인데도 게으르고 아무 생각이 없어서 그러는 것처럼 정부가 잘못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11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스포츠청은 지난달 30일 ‘치코짱한테 혼난다!’라는 제목의 NHK 프로그램에 등장하는 캐릭터 ‘치코짱’을 여성 스포츠 촉진 대사로 위촉했다. 치코짱은 5세 여자 어린이 캐릭터로 어떤 문제를 내서 출연자들이 정답을 말하지 못하면 “멍하게 살아가는 것 아니야!”라고 호통을 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여성 스포츠 촉진 대사로 위촉되면서 치코짱은 특유의 유행어를 섞어 “운동을 하지 않고 멍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은 내가 혼내주겠다”고 발언했다. 스즈키 다이치 스포츠청 장관도 옆에서 “자신도 모르게 운동이라면 엉덩이가 무거워진 여성에게 운동을 하라고 강력하게 말해주기 바란다”고 치코짱에게 당부했다. 이 장면이 TV로 전해지자 트위터 등 SNS에는 ‘당신들이 말하는 것처럼 멍하게 있을 시간 따위는 없어’, ‘운동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것인데, 그것 때문에 혼나고 싶지 않아’ 등 여성들의 반발과 비아냥이 올라왔다. ‘여성의 운동 부족이 과연 멍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스포츠청 건강스포츠과 아다치 사카에 과장은 “‘멍하게’란 것은 극단적인 말이지만, 운동 무관심층에 좀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고 싶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홍보 전문 저널리스트 지부 렌게는 “여성이 운동을 못하는 것은 회사 업무나 가사·육아로 바쁜 사회 구조적 이유 때문인데, 이를 개인 의식의 문제로 치부하는 것은 잘못”이라면서 “게다가 그것에 대해 ‘꾸짖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여성들의 운동 습관을 확산시키는 것은 일본 스포츠청의 올해 역점사업이다. 스포츠청이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40대 여성의 42%, 30대 여성의 39%가 자신의 운동 횟수를 ‘월 1회 미만’라고 답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서울시 정원문화 정책, 공원이용 프로그램도 평가 제대로 안 돼

    서울시 정원문화 정책, 공원이용 프로그램도 평가 제대로 안 돼

    ‘숲과 정원의 도시 서울’을 비전으로 하고 있는 서울시의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 정책이 정원진흥실시계획도 평가도 없이 허술하게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명화 서울시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 강동3선거구)은 지난 6일(수) 열린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푸른도시국 행정사무감사에서 2015년부터 올해까지 5회 동안 개최한 정원박람회가 허술하게 진행된 점을 지적, 실시계획 수립과 평가를 통해 방향성 있게 사업을 진행할 것을 주문했다. 2016년 제정한 ‘서울시 정원문화 조성 및 진흥에 관한 조례’에 따르면 시장은 정원문화의 진흥 및 정원산업의 지원 등을 위해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6조제1항에 따른 기본계획에 따라 정원진흥실시계획을 5년마다 수립·시행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조례가 제정된 지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실시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조례에 따르면 박람회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박람회 시책, 개최성과 및 지원체계 등에 대한 평가를 해야 하며, 외부평가를 원칙으로 하되, 필요한 경우 내부평가(자체평가)를 병행할 수 있다고 되어 있는데 정원박람회 개최 5회를 맞이하고 있는 현재까지 단한 번도 외부평가는 물론 자체평가도 실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송의원은 정책을 시행함에 있어 사전에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사후에는 철저한 평가를 통해 다음 사업에 반영해 활성화시키는 것이 기본인데 실시계획도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정원박람회는 5년 동안 평가도 안한 채 운영하는 것은 큰 잘못임을 지적했다. 한편 정원박람회 예산이 2015년도 4억 6천만원, 2016년도 10억, 2017년도 10억 3천만원, 2018년도 13억 4천만원, 2019년도 16억 3천만원으로 5년 동안 3배 이상 늘었지만 내용과 성과는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정원박람회의 경우 도시재생형 축제로 용산 해방촌 일대에서 진행했으나 이는 현재 푸른도시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정원가꾸기 사업과 유사한 내용으로 박람회 전후가 별로 달라진 바 없는 일회성 사업이며 사후 관리도 제대로 되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송 의원은 조속한 시일 내에 조례에 근거한 정원진흥실시계획을 수립하고, 그동안의 정원박람회에 대한 평가를 실시해 방향성 있게 사업을 운영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서울정원박람회 홈페이지의 경우 2019년 박람회 내용만 담겨있고 박람회 이후에 멈춰있는 상태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진행한 박람회 내용과 함께 2020년 계획까지 잘 정리하여 역사적 자료로서의 가치를 가질 수 있도록 개선해 줄 것을 요청했다. 푸른도시국에서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9년도 서울시 공원에서 진행된 공원이용 프로그램은 총 303개다. 그런데 공원이용 프로그램을 진행한 후 평가를 한곳은 천호공원 단 한 곳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원녹지사업소(동부·중부·서부)들에 비해 공원이용 프로그램 예산규모가 큰 서울로7017, 문화비축기지, 어린이대공원 등은 결과보고서도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고 프로그램에 대한 설문조사도 전혀 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대부분의 프로그램들이 매년 진행되는 연속 사업인데 평가를 제대로 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는 것이다. 문화비축기지 프로그램 중 하루 35명이 참여한 프로그램이 300만원의 예산이 투입되는 경우도 있는 반면 사업소의 경우 3,000명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비예산 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경우도 있다. 2019년 프로그램 수와 예산을 살펴보면 서울로7017은 21개 프로그램에 3억 6천, 문화비축기지는 17개 프로그램에 4억 8천, 서울식물원은 61개 프로그램에 5억 9천, 동부사업소는 101개 프로그램에 3억, 중부사업소는 44개 프로그램에 1억 6천, 서부사업소는 42개 프로그램에 5억 1천(억새축제 3억 4천 포함)원으로 서울로7017이나 문화비축기지 등에 예산이 편중되어 있으며 상대적으로 사업소는 적은 예산과 인력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데 직원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대로 된 평가 없이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예산이 효율적으로 형평성 있게 편성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송 의원은 서울시의 공원이용 프로그램 전반에 대한 검토와 평가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예산 편성과 인력운용 계획을 세워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현재 많은 예산을 투입해서 진행하고 있는 서울로7017과 문화비축기지 등의 프로그램들을 사업소와 연계하여 운영하는 방안 등도 필요함을 강조, 검토를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 성적표라는 환상/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 성적표라는 환상/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지 2년 6개월이 되면서 다양한 매체에서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경제 정책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경제 문제는 먹고사는 문제이면서 국민들의 생활 수준과 직접적으로 연관되는 중요한 문제다. 현 정부가 이 문제에 제대로 접근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은 의미가 있어 보인다. 하지만 경제학자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시카고대학에서 주관하는 전 세계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설문조사에서 유권자들이 현 정부가 현재 나타나는 경제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한다는 주장에 대해 동의하는 사람들이 전체 응답자 39명 중 32명이었고, 반대는 단 2명에 불과했다. 현 정부가 집권기에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이므로, 이에 대한 평가 시도 역시 정부의 역할을 과대평가하거나 부정확한 평가에 그치기 쉽다. 여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정책의 시차 문제다. 정책은 준비하고 만들어지는 데 시간이 걸리며, 정책이 만들어져도 실제로 사람들의 선택을 변화시키고 그 결과가 전체 경제에 나타나는 것에도 시간이 필요하다. 현 정권의 경제지표 변화는 문재인 정권 이전 정권들의 영향으로부터 절대로 자유로울 수 없다. 문재인 정부는 탄핵으로 인해 준비 과정이 더 짧은 상태로 집권했고, 국회에서도 충돌이 많아 정책 기획과 실행이 더 어려웠다. 정책의 효과가 나타나도 정확히 평가하기가 어렵다. 국민의 삶에 생긴 변화가 그 정책 때문인지 다른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나타난 것인지 파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고용지표가 움직이면 최저임금의 상승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지만, 출산율 감소와 인구구조의 노령화, 결혼 감소와 1인 가구의 증가, 한국 방문 관광객의 추이, 부동산 시세 및 임대료의 변화, 간편식 산업 및 배달 업계의 활성화 등이 모두 제각각 영향을 미친다. 최저임금의 영향이 꼭 집어서 얼마나 되는지 판단하려면 이러한 요소들은 그대로 일어나는 가운데 최저임금이 인상되지 않았다면 고용이 어떻게 변화했을지 가상의 결과물을 추정하는 과정을 거치고 그 결과물과 현실을 비교해야 한다. 특히 한국 경제는 대외 경제 여건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한국은 선진국들 중에서 경제 규모에 비해 수출과 수입의 비율이 상당히 높으며, 세계 경제 상황이 나빠지면 수출이 줄어들고 그로 인한 타격을 제일 많이 받는 편이다. 미국의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미국과 중국이 대립해 국제무역이 감소하면 한국 경제가 좋아지기는 아주 힘들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미국의 민주당 대통령 후보 중 한 사람인 앤드루 양은 미국의 경제적 성과를 새롭게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내총생산(GDP) 외에 불평등, 가계부채, 결혼 및 이혼율, 기대수명과 같은 수치화가 비교적 쉬운 것들 외에 행복, 환경, 정신건강 같은 것들도 포함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외에 여러 이념적 가치도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신뢰와 경제성장의 관계가 폭넓게 연구되고 있으며, 권위주의 타파와 개인주의가 혁신을 촉진한다는 연구도 있다. 그러나 그 어떤 지표도 현재 국가의 경제 및 생활 수준의 현실을 표현할 수는 있어도 위에서 말한 여러 한계 때문에 현 정부를 평가하는 데 사용하기는 어렵다. 최선의 방법은 정책 수립 단계에서 철저한 평가를 거치는 것이다. 여러 학자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여러 정책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왔고,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상당한 성과를 거둬 왔다. 여전히 첨예한 논란이 있는 정책들도 있지만 어느 정도는 학자들이 의견 일치를 본 정책들도 있으며, 이러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제일 필요한 일은 현 정부가 먹고사는 문제를 쉽고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환상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경제 성적을 평가한다는 시도의 상당수는 고대 왕국에서 천재지변이 일어났으니 왕의 목을 베어서 제단에 바쳐야 한다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경제는 대단히 중요하다. 중요하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경제를 어설프게 정권에 대한 평가로 재단하지 말고, 정권을 초월해 장기간에 걸쳐 정책의 사후 평가를 하고 현재 환경을 진단해 새로운 정책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 팍팍한 경제사정에 줄잇는 보험 해약… 지난해 환급금만 50조원

    지난해 생명보험을 해지해 소비자가 돌려받은 ‘해약환급금’이 5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 해약자 10명 중 4명은 해약 사유로 ‘경제적 어려움’, ‘목돈 마련’ 등 경제사정을 꼽았다. 경기침체와 가계부채와 맞물려 당장의 주머니 사정을 해소하기 위해 미래 안전망까지 허물고 있는 셈이다. 7일 한국소비자원에 2018년 해지된 생명보험 건수는 734만 2000건으로, 이에 따라 지급된 환급금은 48조 1033억원 규모다. 생명보험 해지에 따른 환급금 규모는 2016년 39조 2789억원, 2017년 44조 207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대로 계약 유지율은 감소 추세다. 1년 이상 보험을 유지한 비율은 2018년 80.7%로 직전년도 81.2%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2년 이상 계약을 유지한 비율 역시 65.5%로 2017년 68.6%에 비해 3.1%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원이 2016년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500명을 대상한 설문조사를 보면 해지사유가 명확히 드러난다. 경제적 어려움·목돈 마련·보험료 납입곤란 등 `경제사정’(44.0%)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보장범위 부족’(15.6%), `설계사의 설명과 다른 불완전판매’(10.0%) 순이었다.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경제사정으로 긴급자금이 필요하거나 보험료 납입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의 중도해약을 막기 위해 ‘보험 계약유지 지원 제도’를 운영하고 있지만 내용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많지 않은 상태다. 최근 3년간 생명보험을 해약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1인당 평균 1.4건의 보험을 해약했고, 평균 5.05년 동안 보험계약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약 전 납입한 보험료는 581만 3000원, 해약환급금은 평균 405만 9000원으로 해약환급율은 평균 69.7%이었다. 보험사에 낸 보험료의 70%가량만을 돌려받았다는 얘기다. 한국소비자원은 생명보험의 중도해약으로 인한 소비자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계 기관과 생명보험협회에 보험모집 관련 법규 준수여부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계약유지 지원 제도에 대한 홍보 및 활용 확대, 판매 후 생명보험계약에 대한 유지관리서비스 강화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짧은 훈련 기간·쥐꼬리 보상에… ‘예비군 정예화’ 공염불 되나

    짧은 훈련 기간·쥐꼬리 보상에… ‘예비군 정예화’ 공염불 되나

    ‘예비군 정예화’는 늘 군 당국의 고민거리입니다. 특히 짧은 훈련 기간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군 내부에서는 동원훈련 기준으로 ‘2박 3일’인 훈련 기간을 2배로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호주(7~50일), 미국(15~39일), 이스라엘(54~84일) 등 해외 국가와 비교해 우리 예비군 훈련 기간이 짧은 것은 맞습니다. 7일 한국국방연구원이 발간하는 ‘국방논단’ 중 ‘합의형성 관점에서 본 예비군 훈련정책’ 보고서에 따르면 군 내부에서는 예비군 전력 강화를 위해 최소 훈련기간이 ‘4박 5일’은 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2017년 기준 모 사단의 동원훈련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1일차에 ▲인도인접 및 부대증편 ▲직책 수행 훈련 ▲단결활동, 2일차에 ▲전투준비태세 및 작계수행 훈련, 3일차에 ▲병 기본훈련 ▲개인화기 사격 ▲안보교육이 포함돼 있는데 빡빡한 일정을 급하게 소화하다 보니 ‘수박 겉핥기식’ 훈련이 될 수밖에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청년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무작정 훈련기간을 늘리는 데 대해서는 반대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훈련 보상비’ 인상 계획 첫해부터 차질 지난 3월 육군은 경기 남양주 56사단 금곡 예비군훈련대에서 ‘예비전력 정예화 추진방향 설명회’를 갖고 예비군 동원훈련 보상비를 올해 3만 2000원에서 2022년까지 3배 수준인 ‘9만 1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후 보상비를 2024~2033년까지 ‘21만원’으로 높인다는 계획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계획은 시작부터 제동이 걸리는 모습입니다. 국방부가 지난 8월 발표한 내년도 국방예산안의 동원훈련 보상비는 올해 3만 2000원에서 겨우 4000원 인상된 3만 6000원에 그쳤습니다. 국방부는 당초 올해 2배 수준인 7만 2500원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가 재원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마다 보상비를 최소 2만원은 올려야 계획대로 9만원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첫해부터 계획에 빨간불이 켜진 셈입니다. 국방예산에서 예비전력 예산 비중을 1%로 높여야 한다는 주장은 하루이틀 나온 얘기가 아니지만 늘 ‘헛구호’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습니다. 예비전력 예산은 2015년 1275억원(국방예산 대비 0.34%), 2016년 1231억원(0.32%), 2017년 1371억원(0.34%), 2018년 1325억원(0.31%), 2019년 1703억(0.36%) 등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0.3%대에 머물고 있습니다.●‘비상근 간부예비군’ 목표 달성률도 저조 국방논단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까지 4500명가량의 ‘비상근 간부예비군’을 확보하기로 했지만 올해 현재 목표 달성률은 22.5%(1023명)에 그쳤습니다. 2023년까지 40개를 창설하기로 한 ‘과학화 예비군훈련대’ 역시 현재 5개에 불과한 수준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일부 사업장에서 예비군 훈련을 이유로 해당자를 ‘무급’ 처리하는 불법이 횡행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예비군법 제10조는 ‘다른 사람을 사용하는 자가 그가 고용한 사람이 예비군대원으로 동원되거나 훈련을 받을 때에는 그 기간을 휴무로 처리하거나 그 동원이나 훈련을 이유로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 규정을 어기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합니다. 그러나 아르바이트 등 단기 일자리를 중심으로 무급처리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심지어 일부 사업장에서는 노동자에게 ‘휴가를 내고 훈련을 다녀오라’고 종용하기도 합니다. 업주를 지방고용노동청에 신고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불법을 꾹 참고 넘어가는 사례도 있습니다. 회사 업무에 밀려 반강제로 보충훈련을 받게 된 노동자가 ‘취업규칙에 보충훈련은 유급처리하라는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무급처리되는 사례도 나옵니다.상황이 이런데도 강력한 단속 대책이나 홍보 대책을 내놓기는커녕 예산당국은 소속직장에서 유급휴가를 받기 때문에 예비군 보상비가 ‘이중 수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또 “근로계약 관계가 아닌 ‘국방의 의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수준의 급격한 인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올해 기준 동원훈련 보상비 3만 2000원은 하루치가 아닌 ‘3일치’라는 점에서 청년들의 불만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한국전략문제연구소는 지난해 4월 현역장병 402명, 동원훈련 예비군 653명, 일반훈련 예비군 609명, 민방위대원 189명, 입대 전 청년 176명 등 202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예비군 훈련비가 ‘적정하다’고 응답한 인원은 11.9%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63.9%나 됐습니다. 예비군 일당 적정수준은 지난해 최저임금 수준인 ‘6만원’(31.4%)과 보통인부 노임단가 수준인 ‘10만원’(31.7%)이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습니다. ●‘국방예산 1%’ 수준 동원예산 확보 절실 예비군만 조사했더니 동원훈련 교통비와 식비로 평균 ‘3만 8960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내년에 훈련 보상비를 3만 6000원으로 인상해도 훈련 실비에도 못 미친다는 겁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4월 5일 ‘예비군의날’ 기념식에서 “예비전력 예산을 국방예산의 1%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예산 확대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편성한 내년 예비전력 예산은 지난해보다 19.8% 늘어난 2041억원으로 결정됐습니다. 만약 이 예산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국방예산 대비 비중은 올해 0.36%에서 내년 0.41%로 소폭 상승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예산은 노후 장비 교체나 과학화 훈련장 마련 등에 쓰기도 빠듯한 수준입니다. 이스라엘은 과학화 장비를 활용한 전술훈련을 실시해 예비군 훈련 강도가 매우 높은 나라로 유명합니다. 대신 훈련 참가자에게 하루 8만~14만원의 훈련비를 주고 기본급, 특별급, 보조금, 세금 공제 등 다양한 혜택을 줍니다. 예비군 정예화가 단순히 구호에만 그쳐선 안 될 겁니다. 청년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세심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집과 사랑에 빠진 당신 홈루덴스족이여

    [장동석 평론가의 뉴스 품은 책] 집과 사랑에 빠진 당신 홈루덴스족이여

    놀이하는 인간인 ‘호모루덴스’에서 파생한 홈루덴스족은 ‘홈’(home)과 라틴어 ‘루덴스’(Ludens)를 합쳐 ‘집에서 노는 걸 좋아하는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0~30대 밀레니얼 세대 70% 이상이 ‘홈루덴스족’이라 한다. 이들은 혼자 놀기의 달인들로, 특히 주말에는 쇼핑과 영화 관람, 심지어 운동까지 모두 집에서 해치운다. 밥은 각종 배달앱으로 가볍게 해결한다. 방콕, 은둔형 외톨이 등의 말을 듣던 세대와는 달리 홈루덴스족은 자신만의 가치를 충족하는 데 주저함이 없다. 바리스타 강사 용윤선의 ‘집에 왔습니다’는 ‘집에 있음’을 예찬한다. 저자는 서울 모처에서 서점 겸 커피점을 운영했는데, 이는 늘상 집 밖을 꿈꾼 결과물이었다. 그곳에 찬란한 미래가 있다고 믿었고, 거기서 행복을 찾고자 했다. 10년이 지나 꿈은 이뤘으나, 뭔지 모르게 허전했다. 집으로 돌아가기로 마음먹고, 그렇게 돌아온 집 구석구석을 살피며 행복을 하나씩 찾아간다.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살고 싶은 집이 있다는 것 그 자체가 꿈을 갖는다는 것임을 슬며시 알게 됐다. 저자는 집에서 책 읽고, 밥 먹고, 텔레비전 보고, 혼자서 커피를 내려 마신다. 심심할 때면 저자는 슬쩍 인기척을 낸다. “사람이 심심하면 인기척에도 큰 기쁨을 얻는다는 것을 그곳에서 알았다. 심심함이 고독이 되지 못하고 외로움이 되면 고통이 그리워질 때도 있을 것 같았다.” 집에서, 혼자서, 노는 것이 “너무너무 행복하고 즐거운데 이러다가 말을 못하게 되면 어쩌나 싶”을 때도 종종 있다. 그럼 저자는 동네 커피집에 가서 세 시간쯤 앉아 있다 들어온다.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할 때도 있고, 무심코 들려온 커피집 손님들의 말소리가 어떤 의미일까 혼자서 머리를 궁굴릴 때도 있다. 커피점에서 듣는 그 고유한 이야기들이 끝이 없기에 저자는 “지구는 멸망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는 색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오늘 자신을 있게 한 집 이야기도 빠지지 않는다. 어릴 적 살았던 할머니의 집은 낡고 추레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귀신이 나온다던 친구의 집은 기억 속에서 아름다운 그 시절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 집은 “고유하고도 보편적인 삶이 있는” 이야기로 가득한 공간이다. 그곳을 비빌 언덕 삼아 삶의 이야기를 피워 내는 사람이 있어야 그제야 집은 온전해진다. 집이 단지 ‘집’이 아닌 이유다. 홈루덴스족이 될 수밖에 없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도 집은 여전히 그런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가득하다.
  • 15명 중 14명 “한은, 금리인하 대체로 적절”

    전직 고위 경제관료들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정책에 대해 대체로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한은은 지난 7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올해 두 차례 금리를 내렸다. 다만 현 상황에서는 금리 정책이 실효성을 갖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7일 서울신문의 설문조사 결과 고위 경제관료 15명 중 7명이 한은의 금리인하를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부적절했다’는 1명, ‘그저 그렇다’는 7명이 응답했다. 전광우 전 금융위원장은 “우리나라 금리와 미국 금리의 괴리가 커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등 고민이 있었는데 최근에 한은이 금리를 내린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했다. 현정택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2017년 이후 금리를 올린 건 부적절했지만 최근 금리를 인하한 것은 바람직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청한 전 경제 관료는 “전 세계적으로 저금리 추세로 전환했고 심지어 마이너스 금리를 하는 선진국도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추가 인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지금은 금리를 내려도 효과가 제한적이라 앞으로는 여기서 더 내리면 안 된다”면서 “현재 기업이 돈을 쌓아 두고도 투자를 안 해 금리를 내려도 투자가 증가하지 않는 구간에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동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유일하게 한은의 금리인하를 ‘부적절했다’고 평가했다. 김 전 수석은 “우리나라에 또 한 번 금융위기가 온다면 외환시장이 아닌 가계부채로부터 올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중앙은행은 금리를 내리는 것을 전혀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하한선은 대외 여건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박재완 전 기획재정부 장관은 “기준금리 하한선은 미국의 기준금리와 연계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해방 전 한은 금융통화위원은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이 낮아졌기 때문에 하한선도 이전보다는 낮춰서 봐야 할 것”이라면서 기준금리 하한선을 0.50~0.75%로 제시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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