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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키즈 콘텐츠에 광고 제한… ‘억만장자’ 꼬마 유튜버 사라지나

    키즈 콘텐츠에 광고 제한… ‘억만장자’ 꼬마 유튜버 사라지나

    조회수 늘리려 자극적 영상 만들고 문어 섭취 강요 등 아동학대 논란에 유튜브, 새달부터 맞춤형 광고 금지전 세계 어린이들의 장래 희망 1위가 ‘유튜버’인 게 자연스러운 시대다. 어린 나이에 돈과 명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해 유튜버 중 최고 수익을 올린 건 여덟 살의 라이언 카지로, 한 해 수익이 2600만 달러(약 303억원)였다. 하지만 키즈 유튜브 콘텐츠가 광고 수익을 얻는 산업으로 커지면서 자극적인 영상은 많아졌고, ‘아동 학대’ 논란까지 불거졌다. 이에 유튜브는 오는 2월부터 키즈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를 제한하기로 했다. 앞으로 억만장자 키즈 유튜버가 나오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지난해 7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레고와 함께 미국, 영국, 중국의 8∼12세 어린이 3000명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미국과 영국 어린이 약 30%가 유튜버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과거 어린이의 꿈으로 통하던 우주인은 11%대로 떨어졌다. 영국 퍼스트초이스의 조사에서도 6∼17세 응답자 34%가 유튜버를 장래 희망으로 꼽았다. 이들 어린이가 선망하는 건 여덟 살 ‘유튜브 스타’ 카지다. 경제 전문 매체 포브스가 2018년 6월 1일부터 1년간 유튜버 수입을 집계한 결과 전년에 이어 1위를 차지했다. 새로 나온 장난감을 소개하는 라이언의 유튜브 채널 ‘라이언스 월드’는 구독자가 2290만명에 달했고, 지난 5년간 누적 뷰는 350억건이었다. 영상 한 건이 10억뷰를 넘긴 것들도 있었다. 라이언 카지는 장난감 외에 교육용 콘텐츠도 함께 제작하고 있다. 3위도 러시아의 다섯 살 소녀인 아나스타샤 라드진스카야가 차지했다. 라드진스카야는 한 해 동안 1800만 달러(약 209억원)를 벌어들였다. 라드진스카야는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 등 일상을 찍어 공개하는 꼬마 유튜버다. ‘라이크 나스티야 브이로그’(Lke Nastya Vlog)와 ‘퍼니 스테이시’(Funny Stacy) 등 2개 채널을 운영하며 총구독자는 7000만명에 이른다. 어린이 시청자들은 한 번 본 영상을 반복적으로 소비하는 특성이 있다. 광고주들이 꼬마 유튜버들에게 ‘돈’을 퍼붓는 이유다. 하지만 억만장자 키즈 유튜버가 현재 영향력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광고 수입에 영향을 미치는 ‘조회 수’나 ‘좋아요 수’를 늘리기 위해 부모나 기획자들이 과도하게 자극적인 영상을 만들면서 유튜브가 이를 방지할 방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실제 한 유튜버는 도로 한복판에서 아이가 장난감 차를 타는 영상뿐 아니라 아버지 지갑에서 돈을 훔치는 연출 영상을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았다. 또 다른 유튜버는 여섯 살 쌍둥이에게 10㎏에 달하는 대왕문어를 통째로 먹게 하면서 ‘아동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유튜브는 오는 2월부터 어린이가 등장하거나 아동용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송에는 개인 맞춤형 광고 게재를 막기로 했다. 일반 광고와 함께 어린이 콘텐츠의 양대 수입원인 개인 맞춤형 광고가 금지됨에 따라 올해부터 억만장자 키즈 유튜버 탄생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의 미디어업계 관계자는 “어린이들이 기존 TV보다 유튜브 등에 노출되는 기회가 잦아지면서 장난감과 게임업체 등이 키즈 유튜버에게 엄청난 물량 공세에 나섰다”며 “2월부터 시작되는 유튜브의 키즈 콘텐츠 광고 금지 조치가 유튜브뿐 아니라 키즈산업 자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집 나가면 ‘개’고생… ‘방콕’이 더 짜릿한 ‘홈’ 루덴스족

    집 나가면 ‘개’고생… ‘방콕’이 더 짜릿한 ‘홈’ 루덴스족

    “카페보다 ‘홈카페’가 훨씬 좋아요. 눈치 볼 필요 없이 좋아하는 걸 마음껏 마시고 즐기니까요.” 정주영(24·여)씨는 1년째 ‘홈카페’(집을 카페처럼 꾸미고 커피와 차를 마시는 것)를 즐긴다. 정씨는 “비싼 가격에 양도 적고 만족하기 어려운 카페들도 많은데 집에서 간편하게 하루 20분만 투자해 보기에도 좋고 먹기에도 좋은 음료(아래 사진)를 만들면 성취감이 생긴다”고 했다. 처음엔 창업 준비를 위해 시작했지만, 지금은 취미가 됐다. 최근에는 플레이팅(음식을 먹음직스럽게 보이도록 그릇이나 접시 따위에 담는 일)도 신경 써 음료와 음식 사진을 예쁘게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유한다. 정씨처럼 집에서 노는 방법은 다양해지고 있다. 단순히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는 소소한 일상을 넘어 요즘 2030세대에게 집은 때로는 카페이자 파티장이 된다. 일명 ‘홈루덴스족’(Home+Ludens(라틴어로 놀이)의 합성어)의 탄생이다. 서울신문이 만난 2030들은 ‘집돌이·집순이’를 자처했다. 집에서 논다는 것이 더이상 친구가 없거나 외로운 이미지가 아니라는 증거다. 이들에게 ‘방콕’(집에 콕 박혀 있다는 뜻)은 게으름의 상징이 아닌 진정한 휴식이자 충전이다.지난해 7월 잡코리아·알바몬이 20~30대 밀레니얼 세대 383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7명(72.3%)이 스스로를 집에서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홈루덴스족이라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홈루덴스족에 대한 이미지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설문조사에서도 홈루덴스족은 혼자 잘 노는 독립적인 사람(69.1%)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여유를 좋아하는 사람(35.8%), 귀찮은 것을 싫어하는 사람(23.7%), 자유로운 사람(23.2%)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반면 게으른 사람(7.4%), 대인관계가 부족한 사람(6.3%), 소심한 사람(2.2%) 등 부정적인 답변은 소수에 불과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하면 모든 것이 집 앞으로 배송되는 시대, 홈루덴스족이 늘어나게 된 배경 중 하나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볼거리가 넘치고 애플리케이션만으로도 먹고 싶은 음식을 24시간 배달해 먹는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 홈루덴스족들은 “생각보다 집에서 즐길거리가 많다”고 입을 모은다. 홈카페는 물론 운동을 하는 ‘홈트레이닝’, 집 베란다와 거실에서 즐기는 ‘홈캠핑·홈파티’, ‘홈가드닝’까지 각양각색이다. 송유정(26·여)씨는 ‘홈인테리어’를 즐긴다. 원목 색깔을 꼼꼼히 따져 가구를 고르고 마음에 드는 향초를 골라 진열한다. 송씨가 개성과 취향대로 집을 꾸미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하게 된 건 뜻밖에도 몇 년 전 7개월간 다닌 세계여행 덕분이다. 송씨는 “여행으로 매번 달라지는 환경에 지쳤을 무렵 집의 소중함을 깨닫게 됐다”고 했다. 송씨는 지방에서 취직을 해 생전 처음으로 부모님 품을 떠나 9평 남짓한 자취방을 마련했다. 송씨는 “앞으로 내 삶에서 온전히 나만을 위해 쓸 시간이 지금보다 부족해질 것 같았다”면서 “나만의 공간을, 나만의 취향으로 꾸민다는 행복감에 만족도가 높다”고 했다.연말연시 파티도 친구들을 집으로 부르는 홈파티가 대세다. 홍은지(26·여)씨는 이번 연말 회사 동기들과 함께 홈파티를 즐겼다. 홍씨는 “밖에서 놀면 돈도 많이 들고 괜히 꾸미고 나가느라 신경 쓰이는데 편하고 신나게 놀고 싶어 집에서 파티를 계획했다”고 했다. 음식은 간단하게 배달로 해결했고 예쁜 사진을 남기려 파티용품도 구입했다. 홍씨는 “홈파티 소품 세트는 2만원대에 구입해 가성비 역시 뛰어났다”면서 “밖에서 노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다”고 말했다. 대학 친구들과 홈파티를 했다는 최보라(26·여)씨는 가장 큰 장점으로 자유로움을 꼽았다. 최씨는 “파티룸을 빌려서 연말 파티를 해 본 적이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꾸미는 데에 제약이 있더라”면서 “가구 배치도 마음대로 하고 풍선과 장식품을 붙이면서 파티 분위기로 집을 바꾸는 것 자체가 너무 즐거웠다”고 했다. 밖에 나가 놀더라도 레저보다는 ‘호캉스’(멀리 여행을 떠나는 대신 사는 곳과 가까운 곳에 있는 호텔을 예약해 휴가를 보내는 것)를 선호한다. “체력을 많이 소모하지 않고 차분히 쉬고 싶다”는 생각이 반영된 선택이다. 호캉스가 주 콘텐츠인 유튜브 레이첼tv를 운영하는 김형신(38·여)씨는 “인간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혼자 책을 읽기 위해 호텔에서 묵는 분들도 있다”면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싶어 ‘호캉스’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집에서 노는 배경엔 밖에서 놀며 시간과 돈을 쓰며 또다시 피로해지기보다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효능감) 좋게 집에서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챙기겠다는 심산이 깔렸다. 가성비도 높다. 홈카페를 즐기는 정씨는 “장기적으로 볼 때 훨씬 절약할 수 있다”면서 “집에서 자주,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자신이 있다면 초기 투자 비용 이후에는 별로 돈이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에게 집은 지친 일상에서 벗어날 유일한 휴식 공간이라는 생각이 더 강하다. “20대들이 집을 좋아하는 건 소진돼 있기 때문”이라는 장지흔(27·여)씨는 “우리는 학업이나 직장 등 모든 관문에서 경쟁을 거쳐 와서 휴식에 목마른 세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씨는 “‘욜로’(You Only Live Once의 줄임말) 역시 한 번 사는 인생이니 무엇이든 도전하자는 뉘앙스보다는 ‘한 번 사는 인생, 그냥 즐기자’는 의미로 퇴색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복잡한 인간관계가 피로하다는 2030들도 많았다. 이상호(28)씨 역시 “사회생활에서 겪는 수직적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낀다”면서 “그러다 보니 여가만큼은 굳이 시간과 돈을 투자해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고 털어놓았다. 잡코리아·알바몬이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홈루덴스족이 된 이유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스트레스이기 때문이라는 응답자가 전체의 20.1%나 됐고 내 취향을 집에서만큼은 오롯이 실현할 수 있다는 응답자도 13.1%에 달했다. 전문가들은 홈루덴스족은 2030세대들이 성장 과정에서 경쟁에 내몰려 ‘번아웃’(의욕적으로 일하던 사람이 신체적·정신적 피로감을 호소하며 무기력해지는 것)되면서 탄생한 ‘신인류’라고 진단한다. 전명수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젊은 세대는 사회적 가치보다 ‘나 자신의 가치’에 집중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밀레니얼 세대는 역사상 경제적으로 가장 안정된 시기에 유년을 보냈지만, 취업난으로 먹고사는 문제에 내몰리면서 잔뜩 위축돼 막상 꿈을 펼칠 시기 ‘번아웃’돼 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2030세대들은 열심히 노력해도 원하는 직장을 얻거나 목표를 이루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기 때문에 불확실한 것들에 본인을 소진시키지 않는다”면서 “희망고문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할 수 없는 건 과감히 내려놓고,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면서 얻는 ‘자기통제감’을 누리고 싶어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괴롭힘금지법에도 여전한 갑질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괴롭힘금지법에도 여전한 갑질

    “얼굴 x같이 생겼네. 너 그럴 거면 나가. 회사 왜 다녀?” “능력 없는 니가 살길은 시집가는 게 제일 빠른 길 아니겠냐.”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된 지 6개월이 다 되어가지만 회사 내 폭언과 모욕, 갑질은 여전하다. 직장갑질 119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신원이 확인된 이메일 제보 226건을 살펴본 결과, 11.9%인 27건이 모욕과 관련된 제보였다고 5일 밝혔다. 직장갑질 119가 공개한 모욕과 갑질 사례를 보면 한 직장인은 “회사를 다니면서 감정 쓰레기통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잘못한 일이 있을 때 (상사가) 지나가는 고등학생 데려다 일 시키는 게 낫겠다며 소리를 질렀다”고 털어놨다. 또 “비속어를 달고 사는 상사도 있다”며 “나를 불러세운 뒤 ‘얼굴 x같이 생겼네’ ‘너 회사 왜 다녀’라고 소리쳤다”고 덧붙였다. 다른 모욕 사례에서는 “나 때는 말야, 이런 건 상상도 못 했어” “상사가 까라면 까야지, 상사가 니 친구야?” “너 진짜 또라이 같아” “기대해 지옥이 뭔지 보여줄 테니까”같은 막말을 들어야 했던 직장인도 있다.또 다른 직장인 제보자는 “‘상사한테 뭐라고 입 놀려 고자질했냐’ ‘찢어진 입이라고 함부로 놀리냐’라는 폭언을 듣고 충격에 과호흡이 생겨 병원에 다녀왔다”며 “너무 억울하고 화가 나서 제자신이 밉고 우울하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괴롭힘이 더욱 노골적으로 변하고, 업무분배가 제대로 되지 않는 괴롭힘이 심화하고 있다”며 “극심한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겪고 있어 근무가 어려운 상황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직장갑질 119가 지난해 10월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시행 이후 직장 내 괴롭힘이 줄었다고 생각한 응답은 39.2%에 불과했다. 반면 변화가 없다는 응답은 60.8%로 나타났다. 또한 법 시행 전후 교육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직장인도 68.8%로 나타났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서 예방교육이 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남성 직장인 70% “육아휴직 희망”…실제로는 “눈치 보여”

    남성 직장인 70% “육아휴직 희망”…실제로는 “눈치 보여”

    남녀고용평등법 시행령 개정으로 내달 28일부터 부부가 동시에 육아휴직을 쓸 수 있고, 육아휴직급여 또한 모두에게 지급된다. 부부 공동육아에 대한 인식과 제도가 개선됨에 따라 남성 직장인 10명 중 7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4일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 직장인 1578명을 대상으로 ‘남성 육아휴직’에 대해 모바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남성이 아내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묻자 87.3%(여성 88.7%, 남성 84.9%)가 찬성한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 직장인 중 70.5%가 “배우자 대신 육아휴직을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2015년 조사 당시 22.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인식 변화와 제도 개선에도 불구하고 실제 회사에서 육아휴직을 내기는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직장인이 육아휴직을 “마음 편히 사용할 수 있다”는 응답은 11.1%인 데 반해 “사용할 수 없다”는 답변은 38.4%에 이르렀다. 또 “눈치는 보이지만 사용할 수 있다”는 남성 직장인은 50.5%였다. 남성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없는 이유로는 ▲남자들이 육아휴직을 안 쓰는 회사 분위기 (40.6%) ▲승진·인사 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 우려 (17.2%) ▲돈을 벌어야 해서 (15.7%) 등이 꼽혔다. 실제로 사내에 육아휴직을 쓴 남성 직원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은 26.2%에 그쳤다. 이들 중 공기업 직장인이 49.7%로 가장 많았고, 대기업(45.3%), 외국계 기업(32.1%), 중소기업(20.0%)이 뒤를 이었다. 일과 가정의 양립이 가능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5.4%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41.3%는 “완벽하진 않지만 어느 정도 가능하다”고 답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여의도 너구리굴 사라진다… 서울 영등포구, 사유지 전국 첫 금연구역 지정

    여의도 너구리굴 사라진다… 서울 영등포구, 사유지 전국 첫 금연구역 지정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는 일명 ‘너구리굴’이라 불리던 여의도 증권가 골목 일대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운영하고, 흡연부스를 설치했다고 2일 밝혔다. 금연구역을 사유지에 조성하는 것은 영등포구가 전국 최초다. ‘너구리굴’로 불리는 여의도 증권가 골목은 한화손해보험, 유화증권부터 신한금융투자, 삼성생명까지 9개 빌딩에 둘러싸인 폭 3m, 길이 200m의 좁고 긴 거리다. 이 지역에는 마땅한 흡연공간을 찾지 못한 수많은 증권사 직원들이 몰리며 늘 담배 냄새가 자욱해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해당 구역이 사유지이기 때문에 단속 권한이 없는 구와 계속 갈등을 빚어왔다. 이에 구는 2018년 말 조례를 개정해 공개공지·연면적 5000㎡ 이상 대형 건축물 등의 사유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또한 지난해 초에는 지역 내 대형 건축물 285곳에 금연구역 조성을 독려하는 우편물을 보내 수요조사를 진행했다. 구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여의도 증권가 ‘너구리굴’ 주변을 금연구역으로 만들고자, 골목 주변 9개 빌딩의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하지만 별도 흡연실을 설치해야 하는 등의 이유로 이들을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구는 지난해 3월 증권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해당 구간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는 것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80%가 찬성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구는 설문 결과를 빌딩 측과 공유하며 꾸준한 면담과 설득을 이어갔고, 결국 빌딩 관계자들의 마음을 돌리는 데 성공해 이날부터 이 골목을 금연구역으로 운영하게 됐다. 다만 구는 흡연자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한화손해보험빌딩, 오투타워 앞 2곳에 흡연 부스를 설치했다. 보행자의 간접흡연을 막을 수 있는 곳, 자연환기가 가능한 개방형 시설, 주변 환경과 어우러진 도시적 디자인 등을 고려했다. 여의도에 근무하는 권모(42)씨는 “담배 피우러 가는 길이 좀 멀어지긴 하겠지만, 비흡연인들을 위해 충분히 감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2일부터 해당 골목에 대한 단속을 시작하며, 흡연이 적발될 경우 과태료 10만원이 부과된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해결책이 보이지 않던 문제를 포기하지 않고 끊임없이 고민하며 노력해온 결과”라면서 “그동안 악명 높았던 ‘너구리굴’이 이제는 흡연인과 비흡연인의 상생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진중권 “조국딸 표창장 진실 밝히려 교수직 버렸다”

    진중권 “조국딸 표창장 진실 밝히려 교수직 버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른바 ‘친문’ 세력을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진 전 교수는 전날 JTBC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스스로의 망상을 노무현 전 대통령 및 문재인 대통령 추종 세력에 주입시키려 한다”고 거세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이날 자신이 일했던 동양대에서 조국 전 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을 위해 벌인 표창장 위조사건의 전말을 또다시 폭로했다. 진 전 교수는 정 교수가 딸을 위해 표창장을 위조했다는 것이 허위라고 주장한 장경욱 동양대 교수의 폭로는 스스로의 입신영달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평소에 정 교수를 좋아하지도 않았지만 동양대에서 퇴출당하지 않고자 표창장 위조가 허위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장 교수는 동양대에서 근무하는 20여년 동안 승진도 못 하고, 안식년도 한번 못 갔기 때문에 학위 위조로 총장직을 사퇴한 최성해 전 동양대 총장을 싫어했다고 진 전 교수는 설명했다. 게다가 진 전 교수 본인은 동양대 근무 8년 동안 저서 13권에 논문 2개를 등록했지만 장 교수는 논문이 민망할 정도로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총장이 바뀌어 대학에서 보직을 얻으면 연구업적이 미약하더라도 재임용될 수 있기 때문에 최 전 총장을 몰아내기 위해 표창장 위조가 사실이 아니라고 폭로했다는 것이다. 또 장 교수가 동양대 안에서는 외톨이지만, 학교 밖에서는 민주당, 어용언론, 조 전 장관의 광신적 지지자 같은 우군이 많다고도 강조했다. 실제로 장 교수가 다른 교수들과 동양대 새 총장 선임을 위해 무엇인가 도모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진 전 교수는 “이게 이 어처구니없는 폭로의 전말”이라며 “정경심은 위조된 표창장을 진짜로 둔갑시키려면 총장을 거짓말쟁이로 만들 필요가 있었고, 장경욱은 자신의 재임용을 위해서는 총장을 학교에서 내보내야 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동양대 표창장 폭로사건은 공동의 이해관계를 가진 ‘정경심과 장경욱이 함께 연출한 한편의 거대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며 본인은 진실을 말하기 위해 교수직을 버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서울대의 온라인 게시판인 스누라이프에서는 ‘자랑스러운 동문’ 설문조사가 1일 발표됐다가 하루 만에 삭제됐는데 여기서 진 전 교수는 1위 윤석열 검찰총장, 2위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점심값도 줄였다… 자린고비가 된 직장인

    점심값도 줄였다… 자린고비가 된 직장인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개인 고객이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신용카드로 긁은 돈이 1년 전보다 0.3% 감소했다. 음식점 카드 사용액이 전년 같은 달 대비 줄어든 건 6년 7개월 만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어 역세권과 회사들이 몰려 있는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직장인들이 밥값 지출을 줄인 결과로 보인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개인의 음식점 신용카드 사용액은 4조 6614억원으로 2018년 9월(4조 6770억원)보다 156억원 감소했다. 월별 음식점 신용카드 사용액이 1년 전보다 감소한 것은 2013년 2월(-7.0%) 이후 처음이다. 외식 경기는 소비심리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지난해 8~9월 소비심리가 악화된 것이 원인이다. 경기가 나빠지면 소비자들이 자녀 교육비나 의료비 등 꼭 필요한 지출 대신 외식비부터 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은행이 매달 발표하는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지난해 8월 92.5로 2017년 1월(92.4)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에는 96.9로 전월보다 올랐지만 전년 같은 달 대비로는 3.1포인트 하락했다. 역세권과 오피스 상권 외식업체들의 타격이 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상권별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에서 역세권은 67.30으로 전기 대비 7.57포인트, 오피스 상권은 70.76으로 1.74포인트 떨어졌다. 직장인들이 점심값을 아낀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잡코리아가 직장인 138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지난해 직장인 평균 점심값은 6110원으로 1년 새 120원(2.0%) 줄었다. 구내식당 대신 회사 근처 식당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직장인의 평균 점심값도 지난해 7163원으로 전년 대비 37원(0.5%) 감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부터 소비자심리지수가 상승세를 보여 외식업 경기가 반등했을 가능성도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0월 98.6, 11월 100.9, 12월 100.4로 상승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소비자심리지수와 외식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반적으로 비슷한 추이를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청년수당에 술값 떠올린 청년은 없다

    청년수당에 술값 떠올린 청년은 없다

    청년에게 물었다. “국가가 월 50만원을 지원해 주면 어떤 변화가 생길 것 같으냐”고. 3명 중 2명이 “재정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청년들에게 50만원은 삶의 숨통을 틔워 줄 수 있는 돈 이상의 가치인 셈이다. 서울신문이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과 함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2851명을 대상으로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 1902명(66.7%·복수응답 허용)이 월 50만원을 지원받았을 때 예상되는 가장 큰 변화로 ‘재정 압박 해소’를 꼽았다. ‘자존감 회복 및 불안감 해소’라고 응답한 비율도 45.7%(1304명)로 절반에 육박했다. ‘월 50만원을 어디에 사용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생활비로 쓰겠다’는 응답이 74.4%(2121명)로 가장 높았고, ‘학비, 학원비에 보태겠다’는 비율이 32.2%(917명)로 뒤를 이었다. ‘재테크에 활용하겠다’는 비율은 3.6%(103명)에 그쳤다.적정한 지원 기간을 물었을 때는 ‘1년 이내’라고 답한 비율이 68.6%(1956명)에 달했다. 재정 지원을 받되 자립을 할 수 있는 기간에만 받아도 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청년 소득지원 정책도 1년을 넘지 않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는 월 50만원씩 최대 6개월, 경기도는 분기별 25만원씩 1년간 총 100만원을 주고 있다. 1인당 지원금액은 경기도가 가장 적지만 예산(1753억원)과 실수령인원(약 12만명)은 가장 많다. 고용부, 서울시 등과 달리 소득 수준, 취업 여부 등을 따지지 않고 지원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응답자 사이에서는 ‘소득 수준을 따져 상위 계층에 속한 청년은 배제해야 한다’(39.3%·1120명)와 ‘요건을 두지 말고 전체 청년이 받았으면 한다’(32.7%·933명)는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렸다. ‘지원금이 어느 정도면 일을 그만두거나 일자리를 찾지 않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지원금이 얼마가 됐든 구직활동을 계속하거나 일을 하겠다’는 비율이 30.3%(864명)로 가장 높았다. ‘지원금이 월 500만원을 넘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는 비율은 15.6%(445명)로 나왔다. 반면 ‘월 50만~100만원의 지원금을 받으면 일을 하지 않겠다’는 비중은 5.2%(148명)에 그쳤다. 지난해 서울시 청년수당을 받은 김수현(33·가명)씨는 “월 50만원을 지원하면 근로 의욕이 떨어질 거라고 말하는 사람들한테 ‘근거가 뭐냐’고 되묻고 싶다”며 “청년들 역시 독립적인 사회 일원으로 바로 서고 자아실현을 통해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크다”고 말했다. ‘지원금의 대상을 아동, 노인, 장애인, 농민 등으로 확대하는 것에 찬성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비율이 76.4%(2178명)로 반대 비율(23.6%·673명)보다 3배 이상 높았다. 찬성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기존 취약계층 지원만으론 복지 사각지대를 피할 수 없다’(40.7%·886명)거나 ‘인간답게 살 권리는 누구에게나 있다’(38.1%·830명)는 점을 강조했다. 반면 청년수당에 국한해야 한다고 본 응답자 중에선 ‘기존 제도로 수혜를 받고 있어 추가 지원은 필요하지 않다’(57.1%·384명)는 의견이 가장 많았고, ‘청년부터 지원해 효과를 검증하고서 실행해도 늦지 않다’(20.9%·141명)는 답변이 뒤를 이었다.국내에서도 ‘전 국민 월 60만원 지급’을 공약으로 내건 기본소득당이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기본소득당 창당준비위원회 활동가 김준호씨는 “청년들이 힘들다고 하면 ‘얼른 돈 벌어서 먹고살 생각을 하라’는 답변이 돌아온다”며 “경주마처럼 목표를 향해 달리라고만 하지 말고 청년들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현금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 취직하면 세금 더 낼게요”

    “현금 지원은 미래에 대한 투자… 취직하면 세금 더 낼게요”

    “누군가는 ‘왜 피 같은 세금을 낭비하느냐’고 비판하지만 청년에게 투자하는 것으로 볼 수는 없나요. 사회와 연결이 되도록 다리를 놓아 주는 건데 아쉽습니다.”(서울시 청년수당 수령자 김승현씨)” 서울시와 경기도, 정부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한 현금지원 정책을 놓고 찬반이 거세다. 실제 청년들은 매달 50만원의 지원금을 어떻게 생각할까. 서울신문이 아르바이트 포털사이트 ‘알바몬’과 함께 지난해 12월 19일부터 26일까지 온라인·모바일 설문조사를 진행하면서 ‘나에게 50만원은 OO이다’의 빈칸을 채워 달라고 하자 응답자 2851명 중 270명(9.5%)이 ‘생활비’라고 적었다. 생계비, 생활력, 한 달 생활비 등의 답변도 생활비로 포함시킨 결과다. 김수현(33·가명)씨는 “(청년수당을) 식사를 하거나 이발을 하는 데 주로 썼다”며 “병원비나 시험 응시료, 정장 대여비처럼 갑작스럽게 돈이 필요할 때도 요긴했다”고 말했다. 50만원의 지원금을 ‘희망’이라고 쓴 응답자도 63명이었다. 취업이 어렵고 막막한 상황에서 정부·지자체 지원금이 한 줄기 빛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생명과 관련된 답변들도 눈에 띄었다. ‘동아줄’, ‘생명줄’이라고 언급한 응답자가 각각 54명, 48명으로 나타났다. ‘목숨’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13명에 달했고, ‘생존권’과 ‘목숨줄’이란 답변도 10명씩 나왔다. ‘자살 방지책’이란 답변도 있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자리를 찾지 못해 자존감이 떨어진 청년들에게 지원금은 단순히 돈이 아닌 ‘활력소’(37명)이기도 했다. ‘행복’(46명), ‘오아시스’(37명), ‘기회’(22명)라고 본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서울시 청년수당을 받은 뒤 작가로 새 출발한 조기현(27)씨는 “청년수당은 청년들에게 한동안 온실 속에서 비료와 물을 줘 성장을 돕는 외부 장치와 같았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 청년구직활동지원금을 받은 김빛나(26)씨는 “어려울 때 국가로부터 미리 당겨 받은 ‘가불금’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나중에 취업하면 기꺼이 세금을 더 낼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1년 동안 경기도에서 분기별 25만원씩 총 100만원의 청년기본소득을 받은 류효정(25)씨는 “평소 정부가 나에게 뭘 해 준다는 걸 피부로 느낀 적이 없었다”면서 “처음으로 경험한 정부의 ‘선물’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서울 자치구 3곳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지정

    서울 자치구 3곳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 지정

    서울 금천·영등포·동작구 등 3곳이 전국 최초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됐다. 1일 환경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2일 이들 자치구 3곳을 집중관리구역으로 지정하고, 주민 인식 확산을 위해 ‘서울형 미세먼지 안심구역’으로 이름 짓는다.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은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관한 특별법(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각 시도지사, 시장·군수·구청장이 지정할 수 있으며 미세먼지 취약계층의 건강 피해를 예방하고 최소화하기 위한 안심구역이다. 미세먼지(PM10) 또는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가 환경기준(PM10 50㎍/㎥·PM2.5 15㎍/㎥)을 초과하고, 어린이집·유치원·초등학교·노인복지시설·산후조리원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이 집중된 지역이 대상이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대한 수요조사 후 자문위원회의 1차 서면평가와 2차 현장평가를 거쳐 최종 3곳을 선정했다. 이어 지역 주민 등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등 의견 수렴을 거쳤다. 집중관리구역에서는 주민이 체감할 수 있고, 실효성 있는 미세먼지 저감·보호 방안이 추진된다. 취약계층의 고농도 미세먼지 노출을 줄이기 위한 환기기 설치와 지능형 공기세척실(스마트 에어샤워실), 식물벽 조성 등 주민지원사업이 이뤄진다. 또 날림먼지 발생 사업장 지도·점검 강화, 미세먼지 간이측정기 설치 및 사물인터넷(IoT)을 통한 측정, 대기배출사업장 방지시설 설치, 자동차 배출가스 및 공회전 단속, 도로 살수차 운영 등도 강화된다. 서울시는 집중관리구역 유형별 맞춤형 지원 및 관리의 세부방안을 이달 중 확정·시행할 예정이다. 환경부는 서울을 시작으로 3월까지 전국 17개 시도별로 미세먼지 집중관리구역을 1곳 이상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지정·운영 지침서를 배포하고 1월 중 서울시 사례를 참고해 시도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조기 안착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집중관리구역 내 어린이 통학용 경유차량을 액화석유가스(LPG) 차량으로 교체하는 등 각종 국고지원사업을 최우선 지원한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노노재팬 운동’ 지속, 중단 의견의 2배… 3040 “멈출 수 없다” 압도적

    ‘노노재팬 운동’ 지속, 중단 의견의 2배… 3040 “멈출 수 없다” 압도적

    60대 이상 “중단해야” 40.4% 가장 높아 진보성향 80% 지지… 보수 44.8% 그쳐일본의 대한(對韓) 수출 규제 강화조치로 국내에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해결 노력이 없다면 일본 제품을 쓰지 않고 일본 여행도 가지 않는 ‘노노재팬 운동’은 새해에도 계속돼야 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일 관계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노노재팬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가, 중단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계속돼야 한다’는 답은 62.8%로 ‘중단해야 한다’(27.3%)는 답변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답변도 9.8%로 나왔다.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은 전 연령대에서 높게 나왔지만 3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74.9%, 76.1%로 압도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60대 이상에서는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도 40.4%로 나와 전체 연령대 가운데 중단의견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 볼 때 부·울·경(부산, 울산, 경남)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을 한 응답자도 각각 38.3%, 35.5%로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높게 나왔다. 이념적 성향으로 구분했을 때 자신을 ‘진보’ 성향으로 분류한 사람들은 ‘노노재팬’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이 80.5%로 중단해야 한다는 답변(14.7%)을 압도했다. 중도층에서도 역시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이 65.6%를 차지했다. 반면 보수 이념층에서는 ‘계속해야 한다’는 답변이 44.8%, 그만해야 한다는 답변이 44.7%로 조사됐다. 특히 보수층에서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을 한 응답자들도 10.5%로 중도나 진보 진영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평일 오후 7시30분, 칼퇴족은 공연장에 있다

    평일 오후 7시30분, 칼퇴족은 공연장에 있다

    LG아트센터, 7시 30분 공연 첫 시도 예술의전당 대관 조항 ‘8시 시작’ 수정2000년 3월 개관하며 국내 공연장 최초로 시즌제와 패키지 티켓 제도를 도입한 LG아트센터가 또 한 번 혁신과 파격을 시도했다. 공연계에서 불문율처럼 자리잡은 ‘평일 오후 8시 공연’을 깨고 30분 앞당긴 ‘평일 오후 7시 30분 공연’ 시대를 선포했다. ‘고작 30분’으로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 후 달라지고 있는 직장인 관객의 생활상에 맞춘 공연계의 적극적 실험이자 변화다. LG아트센터가 공개한 2020시즌 기획공연은 유럽 연극계에서 가장 논쟁적이고 급진적인 연출가 밀로 라우의 ‘반복-연극의 역사’를 시작으로 모두 11편의 해외 유명 공연단과 음악가의 공연으로 준비됐다. 한국을 찾는 단체와 연주자 면면도 화려하지만 가장 눈에 띄는 점은 공연 시작 시간이다. 토·일요일에만 공연하는 두 작품을 제외한 9개 작품 모두 평일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한다. LG아트센터를 비롯해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롯데콘서트홀 등 국내 대형 공연장은 ‘월요일 휴관, 평일 오후 8시 공연’이 일반적이었다. 한동희 LG아트센터 매니저는 “주 52시간 근무제 확산에 따라 지난해부터 시간 변경을 검토해왔다”면서 “지난해 관객 설문 조사에서 ‘오후 8시 유지’ 의견이 근소하게 높아 그대로 유지했지만, 직장인 퇴근 시간과 다른 시설 운영 시간을 고려해 30분 정도 앞당기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LG아트센터 측의 설명처럼 정부가 2018년 7월 주 52시간 근무제를 단계적으로 도입하면서 오후 6시 정시 퇴근 문화도 대기업을 중심으로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00인 이상 200여개 기업(대기업 66개·중견기업 145개) 직장인 91.5%가 주 52시간 근무제에 ‘적응하고 있다’고 응답했고, ‘정착되지 않았다’는 8.5%에 그쳤다. 또 공연 티켓 판매 사이트 인터파크가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6월까지 공연 티켓 판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주 52시간제 시행 이후 평일 공연 관람객이 11%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예술의전당도 이런 변화에 맞춰 평일 공연 시작 시간을 앞당기고 있다. 우선 2020년 음악당 대관규약을 변경해 ‘오후 8시’였던 평일 공연 시작 시간 기준을 오후 7시 30분으로 앞당겼다. 다만 협의를 통해 다른 시간을 선택할 수 있도록 예외조항도 뒀다. 오는 24일부터 2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무대에 오르는 연극 ‘여자만세2’는 평일 공연을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하고, 연극 ‘박정자의 배우론-노래처럼 말해줘’(2월 6~16일), ‘2020 밀레니엄 신년음악회’(2월 4일) 등도 오후 7시 30분에 공연을 시작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英 연극무대 올랐던 ‘리먼 사태’… 남산서 스크린으로 본다

    英 연극무대 올랐던 ‘리먼 사태’… 남산서 스크린으로 본다

    영국 국립극장 무대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화제작 3편이 스크린을 통해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국립극장은 오는 2월 6일부터 16일까지 연극 ‘한 남자와 두 주인’ 등 세 작품을 소개하는 ‘NT Live’를 서울 남산 달오름극장에서 진행한다. NT Live는 영국 국립극장이 영미권 연극계의 화제작을 촬영해 전 세계 공연장과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립극장은 2014년 3월 도입해 지금까지 총 18편을 선보였다. 올해 2월 상영작 세 편은 코미디, 경제와 역사, 영미 베스트셀러 등 각기 다른 소재를 다루고 있어 관객은 취향에 따라 골라 볼 수 있다. ‘한 남자와 두 주인’은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모두 흥행을 거둔 검증된 코미디 작품이다. 동시에 두 주인을 모시는 경호원 ‘프랜시스’가 서로 만나서는 안 되는 두 주인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인기 토크쇼 ‘더 레이트 레이트 쇼’의 진행자 제임스 코든이 주연을 맡아 2012년 토니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두 번째 상영작 ‘리먼 트릴로지’는 2008년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연극 무대로 옮긴 작품이다. 2018년 영국 국립극장 초연 후 지난해 브로드웨이에서 화제를 모았다. 마지막 상영작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은 2018년 국립극장 첫 상영 당시 전회차 매진을 기록한 작품으로, 지난해 국립극장 설문조사에서 관객들이 ‘다시 보고 싶은 작품’ 1위로 꼽았다. 2012년 영국 초연 이후 2013년 로런스 올리비에상 7개 부문, 2015년 토니상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새해 여론조사] 이낙연 34.5% 전 연령대서 1위… 황교안 15.8% 이재명 6.9%

    [새해 여론조사] 이낙연 34.5% 전 연령대서 1위… 황교안 15.8% 이재명 6.9%

    이낙연, 7개월째 1위… 중도층 36.2% 지지 황교안 TK서 29.2%… 李에 3.9%P차 앞서 이재명, 심상정보다 정의당 지지층 높아 박원순·유승민·안철수·홍준표가 뒤이어차기 대통령 후보 1순위로 국민들은 이낙연 국무총리를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등이 뒤를 이었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역대 최장수(2년 6개월) 기록을 세운 뒤 여의도 복귀가 임박한 이 총리는 기타 여론조사에서도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7개월 연속 1위를 달리고 있다. 서울신문이 31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으로 가장 적합한 인물’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4.5%가 이 총리라고 응답했다. 보수권 주자인 2위 황교안 대표(15.8%)와 비교해 2배 이상 차이가 나는 수치다. 이재명 지사(6.9%)가 뒤를 이었고, 박원순 서울시장(4.9%),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인재영입위원장(4.6%),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4.3%),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4.2%), 심상정 정의당 대표(3.1%), 오세훈 전 서울시장( 2.6%), 김경수 경남지사(1.1%) 순이었다. 10위권 밖으로는 원희룡 제주지사(0.8%),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0.5%), 기타(1.6%)였다. ‘없음’ 7.9%, ‘잘 모름’은 7.5%였다. 이 총리는 대구·경북(25.3%)을 제외한 전 지역, 전 연령대에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30대(40.4%)부터 40대(41.1%), 50대(39.4%)에 걸쳐 폭넓은 지지를 받았고 광주·전라(56.9%),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1.5%)에서 지지세가 두터웠다. 대전·충청(41.7%)과 서울(34.2%), 인천·경기(33.8%) 등 수도권과 중원 지역에서도 고른 응답을 얻었다. 이념 성향별로 볼 때 중도(36.2%)층에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은 점이 눈에 띈다. 황 대표는 60세 이상(28.9%), 대구·경북(29.2%), 한국당(55.6%), 보수층(37.6%)이 주요 선호층이었다. 부산·울산·경남(20.4%)과 서울(13.0%), 인천·경기(13.7%)에서는 이 총리에 이어 2위에 올랐다. 60대 이상(28.9%)에서도 2위였고 50대(17.9%), 40대(11.1), 30대(9.1%) 순으로 지지율이 높았다. 지역별로는 대구·경북(29.2%) 지지율이 타 후보 대비 월등했다. 3위에 오른 이 지사는 정의당 지지층(13.2%)에서 심상정 당 대표(11.1%)를 누르고 지지율이 가장 높은 점이 눈에 띈다. 친문재인계인 김경수 지사, 임종석 전 실장은 아직 지지도가 낮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서울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전국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 성인 남녀 101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조사 방식을 통해 12월 26~29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유무선전화 임의걸기방식(RDD)을 사용했고, 응답률은 9.1%였으며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19년 11월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지역·성·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일출 함께 보고싶은 아이돌’ 1위 방탄소년단 진..2위 뉴이스트 민현

    ‘일출 함께 보고싶은 아이돌’ 1위 방탄소년단 진..2위 뉴이스트 민현

    방탄소년단 진이 ‘일출을 함께 보고싶은 아이돌’에 선정됐다. 지난 23일부터 29일까지 아이돌차트에서 진행된 ‘다가오는 새해, 일출을 함께 보고싶은 아이돌은?’이라는 설문조사에서 진이 1위를 차지했다. 총 37636명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진은 14821명(득표율 39%)의 표를 받아 1위에 선정됐다. 뉴이스트 민현은 10772명(득표율 29%)의 표를 받아 2위에 올랐다. 진과 민현의 뒤를 이어 방탄소년단 슈가(7989명), 김재환(1502명), 엑스원 김요한(488명), 엑스원 김우석(479명), 골든차일드 최보민(84명) 순으로 집계됐다. 한편 각 설문조사의 결과는 아이돌차트의 ‘POLL’ 메뉴에서 확인 할 수 있으며, 현재 ‘2020년 대박 날 것 같은 쥐띠 아이돌은?’이란 주제로 설문이 진행 중이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숲속 도서관에서 자연을 읽는 금천 아이들

    숲속 도서관에서 자연을 읽는 금천 아이들

    감로천생태공원 내 작은도서관 조성 장서 3000권 대부분 생태·환경 분야 자연친화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 운영 “내년 복지관에 사회복지공부방 등 지역별 특성 살린 도서관 늘릴 것”지난 24일 오전 11시 서울 금천구 독산동 감로천생태공원 야외학습장으로 향하는 오르막길은 사물놀이패에 이어 산타 모자를 쓰거나 빨간 목도리를 두른 주민들의 행렬로 떠들썩했다. 금천구의 구정발전 100대 과제 중 하나로 지정된 숲속작은도서관 ‘책달샘’ 개관식 행사가 열렸기 때문이다. 지상 1층 약 61㎡ 규모로 조성된 책달샘은 비탈진 면을 그대로 활용해 공간을 조성하는 ‘랜드스케이프’ 개념을 응용해 언덕 자락에 자리잡은 컨테이너 건물이다. 숲속도서관의 특성을 살려 장서 약 3000권의 대부분을 생태·환경 분야의 서적으로 구성했다. 주민 연주단의 캐럴 기타 연주로 막을 올린 이날 행사에는 관계자와 지역 주민, 인근 유치원 아이들 등 200여명이 참석해 도서관 내부가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유성훈 금천구청장은 어린이 20여명과 둘러앉아 직접 고른 동화책 ‘꼬마 눈사람’을 읽어 줬다. “마당에 혼자 있는 꼬마 눈사람, 밤이 되면 춥지 않을까?”라는 유 구청장의 동화 구연에 잔뜩 몰입한 아이들이 “응!”이라고 천진난만하게 대답하면서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금천구는 앞으로 이곳에서 영유아 및 어린이들을 위한 생태독서 프로그램을 비롯해 지역 노인들의 건강 증진을 위한 숲운동 및 숲보약 프로그램 등 자연친화적인 맞춤형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책달샘 도서관은 매주 화~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장미순 문화체육과장은 “지난해 10월 독산자연공원 등산객 및 작은도서관을 방문하는 독산동 주민 250여명을 대상으로 숲속작은도서관 건립에 관해 설문조사한 결과 80%가 넘는 주민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구는 민선 7기 들어 작은도서관을 20개에서 24개로 늘리는 등 도서관 확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독서문화진흥사업의 하나로 작은도서관과 초등학교가 협력해 운영하는 ‘엄마가 지어 주는 책볶음밥’ 사업도 추진한다. 책볶음밥은 전문적으로 책을 읽어 주는 교육을 이수한 ‘책엄마’를 양성, 초등학교 저학년생을 대상으로 책 읽어 주기 수업을 진행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지난 4월부터 11월까지 8개 작은도서관에서 13개 초등학교를 방문해 수업했다. 유 구청장은 “책달샘을 단순한 도서관이 아니라 주민들이 자연 속에서 독서와 생태 체험을 통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복합 생태교육공간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내년에도 안양천 인근 한내복지관에 사회복지공부방 형태의 작은도서관을, 지하철 1호선 독산역 지하에는 직장인 특화 작은도서관을 조성하는 등 지역별 특성을 살린 도서관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민주노총, 정부에 사실상 단독 교섭 요구

    민주노총, 정부에 사실상 단독 교섭 요구

    경사노위 벗어난 별도의 대화 틀 제안 “민주노총과 대화 안 하는 정부가 폭력적” ‘독자 정당 창당’ 조합원 설문도 논란사상 처음으로 제1노조에 올라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정부에 사실상 단독 교섭을 요구하고 나섰다. 양대 노총과 기업(사용자) 대표, 정부 관계자가 모두 참여하는 공식 노사정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를 벗어난 별도의 대화 채널을 언급한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30일 정부에 ‘민주노총이 경사노위에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집하지 말고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서울 중구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문재인 정부는 사회적 대화에 대해 ‘경사노위에 참여하지 않는 민주노총과는 대화하지 않겠다’고 전제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제1노총’ 거듭난 민주노총에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라”는 여론이 높아진 데에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5일 발표한 ‘2018년 전국 노동조합 조직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96만 8035명으로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93만 2991명보다 3만 5044명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조합원 233만명 가운데 민주노총 조합원이 41.5%, 한국노총이 40.0%였다. 민주노총은 올해 초 기준으로는 조합원 수가 100만명이 넘었다며 명실상부 최대 노동단체가 됐다고 밝혔다. 이런 영향력을 등에 업은 김 위원장은 정부에 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경제 상황을 핑계로 대며 추진하는 노동 개악, 특히 주 52시간 제도를 형해화(형식만 있고 가치가 없게 됨)시키는 조치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한국도로공사 톨게이트 요금 수납원 직접 고용,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 노조 철회 등을 언급하면서 “정부가 약속을 이행하고 행정 조치로 가능한 부분을 하는 것을 (정부 태도 변화의) 중요 지표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경사노위의 틀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정부와 교섭, 협의, 대화를 통해 개혁 의제를 놓고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 관계가 발전하려면 투쟁도 필요하지만 교섭도 필요하다고 본다”면서 “정부에 다양한 교섭의 틀을 제안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1노총으로서 정부와 마주 앉는 단독 교섭도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주호 민주노총 정책실장은 이 자리에서 “경사노위가 ‘정치 과잉화’돼 있지 않은가”라며 “여기에 들어오지 않으면 (민주노총과) 아무것도 안 하겠다는 정부가 폭력적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내년 2월 17일로 예정된 민주노총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김 위원장은 “조합원과 간부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며 “당장 대의원대회에서 어떻게 결정하겠다는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한편 민주노총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진행 중인 조합원 설문조사에 민주노총의 독자 정당을 창당하는 방안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위원장은 “복수 진보 정당 시대에 민주노총이 특정 정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정치적으로 대응할지 설문조사를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오빠들 만나면 수업 빠져도 돼” 여대 교수들의 상습 막말

    “오빠들 만나면 수업 빠져도 돼” 여대 교수들의 상습 막말

    “하얀 와이셔츠 입은 오빠들 만나야지.”(A교수 발언) “야동(야한 동영상) 올려줘야 강의자료 볼 건가”(B교수 발언) 동덕여대 학생들이 여성 혐오 발언을 일삼는 일부 교수를 상대로 문제 제기에 나섰다. 30일 동덕여대 학생들이 조직한 중앙비상대책위원회와 성인권위원회는 지난 27일부터 교수와 강사의 혐오 표현 실태 조사를 위해 재학생과 졸업생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이 학교에는 일부 교수의 부적절한 발언을 비판하는 대자보가 잇달아 나붙었다. 지난달 말 대자보 작성자는 A교수가 강의 도중 “시집가서 애를 좀 낳아라. 출산율이 너무 걱정된다”, “오빠들 만나러 가려고 수업 빠져도 돼” 등의 발언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튿날에는 B교수가 성희롱성 발언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 발언을 했다는 주장의 대자보가 붙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마포구, 구민이 선정한 10대 뉴스 발표... 1위에 ‘온기나루’ 선정

    마포구, 구민이 선정한 10대 뉴스 발표... 1위에 ‘온기나루’ 선정

    서울 마포구가 최근 구민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올 한해 주요시책과 사업, 구민 관심사항 등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1위에 ‘마포 온기나루’가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는 지난 21일부터 26일까지 구 누리집을 통해 실시된 설문조사는 올 한해 구가 실시한 사업과 정책 등을 바탕으로 선정한 총 30개의 마포구 뉴스 가운데 1인당 10개까지 투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총 728명의 구민이 설문에 참여한 결과, 올해 마포구 10대 뉴스 1위에는 ‘마포그늘나루, 온기나루’(8.2%)가 선정됐다. 마포 온기나루는 구민들이 겨울철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도록 설치된 온기텐트다. 유동인구가 많고 보도의 폭이 넓은 정류장 등 지역 내 총 32개소에 설치되어 운영 중이다. 마포 그늘나루도 여름철 폭염을 피하고 일사병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됐다. 2위에는 ‘사물인터넷 센서(IoT)를 활용한 마포중앙도서관 열람실 및 주차장 혼잡도 실시간 안내서비스’가 선정됐다. 도서관에 가기 전 미리 열람실 및 주차장의 혼잡도를 알아볼 수 있는 서비스로 전국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마포구가 처음 선보인 스마트 서비스다. 구민들이 도서관 내 키오스크나 홈페이지, 스마트폰 앱 등을 통해 실시간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3위에는 ‘재난안전 분야 평가 5관왕 달성’ 뉴스가 선정됐다. 4위에는 ‘서울시 자치구 최초 500만 그루 공기청정숲 조성’ 사업이 선정됐다. 미세먼지와 폭염에 대비해 민‧관 협업으로 2027년까지 총 500만 그루의 나무를 식재하는 사업으로 학교 숲 조성, 아파트 측벽 녹화 등 다양한 특화사업으로 청정한 도시를 바라는 구민들에게 지지를 받았다. 이 밖에 5위에는 ‘전국 최초 피난구조설비(완강기) 설치 지원 사업’, 6위 청년층 일자리 지원사업인 ‘마포서체 개발’ 프로젝트, 7위 ‘서울시 최초 무상교복 지원’, 8위 ‘공공기관 화장실 24시간 개방’, 9위 ‘말하는 이동형 CCTV 확대’, 10위 ‘돌봄 SOS센터’ 사업 등이 선정됐다. 유동균 마포구청장은 “1년간 마포구에 관심을 갖고 구정에 참여하고 협조해 주신 구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면서 “앞으로도 마포구는 구민과 소통하며 혁신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남교수는 여대의 죄인”…미투 파문 동덕여대 혐오표현 조사나서

    “남교수는 여대의 죄인”…미투 파문 동덕여대 혐오표현 조사나서

    서울 성북구에 있는 동덕여대에서 일부 교수들의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되면서 학생들이 교사들의 혐오 표현에 대한 사례 수집에 나섰다. 30일 동덕여대 중앙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성인권위원회에 따르면 이들 학내 단체는 지난 27일부터 학내 교수·강사의 혐오 표현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재학생과 졸업생을 상대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설문조사는 여성 혐오, 인종 차별, 장애 혐오 등 학생들이 경험한 교수·강사의 혐오 표현 사례를 파악하고 학교에 전할 요구사항 등 의견을 수렴하는 항목으로 구성됐다. 이는 지난달 교내에서 교수들의 부적절 발언을 고발하는 대자보가 잇달아 게시된 데 따른 조치다. 비대위와 성인권위원회는 “교수·강사의 인권 감수성 부족으로 인한 피해 사례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관련 사건 해결과 사전 예방을 위한 기초자료 구축을 위해 설문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 학교에서는 지난달 말 한 남성 교수의 발언이 여성 혐오 성격을 띤다며 규탄하는 대자보가 붙었다. A교수가 올해 강의 도중 “여러분이 나이가 들면 시집을 가지 않겠냐. 애를 좀 낳아라. 나는 출산율이 너무도 걱정된다”, “하얀 와이셔츠 입은 오빠들 만나야지. 오빠들 만나러 가려고 수업 빠져도 돼” 등 부적절한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었다. 대자보 작성자는 “찬란한 미래를 꿈꾸며 입학할 후배들에게 당신 같은 교수를 물려줄 수 없어 펜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작성자는 “당신들은 변화하는 세상에서 낙오되고 있다”며 “꼭 페미니즘을 배워 당신의 ‘교수다움’을 되찾길 바란다”고 했다. 이튿날 게시된 다른 대자보에서는 또 다른 B교수가 “왜 강의자료를 다들 안보나. 야동(야한 동영상)을 올려줘야지 보나”라는 성희롱성 발언과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들은 이들 대자보 주위에 포스트잇을 붙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125혐오표현해방’ 해시태그를 단 글을 올려 의견과 경험을 공유했다. 학내 단체나 개인의 연대 대자보도 이어졌다. 온라인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는 해시태그와 함께 “여교수님·남교수님 가릴 것 없이 ‘화장도 좀 하고 꾸미고 다녀라’는 말을 하고 ‘여성적인’, ‘남성적인’ 같은 성별 이분법적 발언을 자주 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교수님들이 전반적으로 사고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일부 남성 교수들이 학생들의 대자보에 대응했으나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문제가 된 A교수는 반박 대자보에서 자신이 인구 감소로 인한 잠재성장률 하락을 설명하면서 출산의 중요성을 강조했을 뿐이며 ‘오빠’ 언급은 사정이 있어도 수업에 아예 결석하지는 말라는 취지였다고 해명했으나 오히려 학생들은 “반성 없는 당신을 규탄한다”는 항의 포스트잇을 교수의 대자보에 붙였다. 또 다른 남성 교수는 강의 도중 학생들의 대자보 내용을 두고 “남교수는 여대에서 죄인이지 뭐”라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반발을 샀다. 성인권위원회 등은 “지난해 문예창작학과 교수의 강제추행 등 사건으로 인권을 보장하라는 구성원의 요구가 커졌지만 학교는 피해자 보호와 문제 해결에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며 “학교본부와 모든 교수·강사는 남성중심적 사회의 차별을 답습했던 동덕여대의 현 상황에 대해 반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하일지 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교수는 “미투라는 이름으로 자행되는 무례하고도 비이성적인 공격을 받게 됐다”며 강단을 떠나 파문을 일으켰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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