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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청년들, 제주올레 걸으며 코로나 우울 날려버렸다

    2030 청년들, 제주올레 걸으며 코로나 우울 날려버렸다

    코로나 19 사태이후 제주올레길을 걸으며 코로나 블루(우울)를 극복한 사람들이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사단법인 제주올레에 따르면 2020년도 한해 동안 제주올레 26개 코스 (총 길이 425km)를 모두 완주한 올레꾼은 2778명으로 2019년도 1624명에 비해 71%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2030청년층의 제주올레 완주가 눈에 띄게 늘어났다.2019년 2030완주자가 268명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539명으로 101%나 늘어났다. 2030 청년층 완주자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64.3%가 ‘도전 후 성취감을 얻기 위해 제주올레 전 코스를 완주했다’고 응답했다. 최민정(26)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예기치 않게 시간이 생겨 찾은곳이 올레길인데 아른다운 자연에서 마음에 평화를 되찾고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또 문세움(30)씨는 “세계여행을 하려고 퇴사를 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세계여행을 미룰 수밖에 없어 제주올레 완주라는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제주올레 완주후 스스로 달라진 점을 꼽으라는 질문에서는 72%가 ‘정신적인 힐링과 치유를 얻었다’고 응답했다. 김희경 제주올레 리서치 전문위원은 “해외여행은 봉쇄됐고 코로나 19 사태 이후 답답한 청년들이 대안으로 제주올레로 눈길을 돌렸다”면서 “제주올레 도보여행이 이들에게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의원연구단체 평화시대 발전포럼,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

    의원연구단체 평화시대 발전포럼, 정책연구용역 중간보고회

    경기도의회 의원연구단체인 ‘경기도 평화시대 발전포럼’(회장 최경자 의원)은 26일 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 회의실에서 최경자, 유광혁, 이영봉, 이원웅, 이진 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행정구역 분리로 인한 북부지역 시·군의 재정취약성이 균등한 사회복지서비스 및 생활 SOC시설 지원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근화 책임연구원은 선행 연구된 북부지역의 다양한 연구내용을 토대로 균등한 사회복지서비스 제공을 위한 재정조달의 지속가능성을 확장할 수 있는 정책방안을 강구함은 물론, 생활 SOC시설 비교 지표분석을 통해서 형평화된 생활 SOC시설을 공급할 수 있도록 정책방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포럼 회장인 최경자 의원은 “사회복지와 관련해 연구에 도움이 될 만한 자료들이 경기복지재단에 있어 이를 참고해달라”며 “도 집행부에서도 북부지역을 위한 정책들을 추진하고 있으니 이 사업들을 파악해 연구내용에 포함시켜달라”고 주문했다. 최 의원은 “최종보고서 작성시 연구의 참신성이 드러날 수 있도록 경기북부지역 사회복지서비스와 생활 SOC에 대한 인식조사를 위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와 심층면접조사 내용을 세밀히 분석하고 그에 근거해 정책적 제안과 의회에서 발굴한 연구용역인만큼 사회복지 관련 조례를 검토해 필요한 조례 제정이나 개정과 관련해 구체적인 안을 제시해달라”고 요청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치원·초등 저학년 우선 등교 확대 … 기간제 교원 2000명 채용

    유치원·초등 저학년 우선 등교 확대 … 기간제 교원 2000명 채용

    새학기 유치원과 초등학교 저학년, 장애 학생들을 중심으로 등교가 확대된다. 과밀학급을 해소하고 기초학력 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기간제 교사 2000명이 한시적으로 학교에 투입된다. 교육부는 이같은 내용의 2021년 업무계획을 26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새학기도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른 ‘학교 밀집도 기준’을 적용해 등교 인원을 제한하되 이를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해 등교 확대를 추진한다. 특히 교육부는 학습 격차와 더불어 발달 격차와 돌봄 공백 문제가 겹친 유아 및 초등학교 저학년, 특수학교(학급) 학생들의 등교를 우선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등교 확대에서는 교실 내 거리두기가 불가능한 과밀학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교육부는 초등 저학년의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기간제 교사 2000명을 추가 배치하기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국 초등학교 1~3학년 학급 중 과밀학급(학급당 학생 수 30명 이상)이 총 2296개다. 교육부는 이들 과밀학급 학급을 대상으로 기간제 교사를 배치한다. 각 학교는 유휴 교실을 활용해 학급을 늘려 학급당 학생 수를 줄이거나, 여의치 않은 경우 기간제 교사를 정규 수업에 투입하는 ‘협력수업’을 운영해 학생들의 기초학력 지도를 강화할 수 있다. 교육부는 새학기 시작에 앞서 각 학교에 마스크(학생 1인당 5매)와 손소독제(교실당 3개 이상) 등 방역물품을 비축하고 24시간 대응상황반을 가동한다. 개학 전 학생 및 교직원 건강 자가진단을 재개하고 개학 후 1~2주간 특별 모니터링 기간을 운영한다. 원격수업의 질 향상도 추진한다. 교육부가 지난해 10~11월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원격수업에 대해 학생 81%와 학부모 57.6%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학생보다 학부모의 만족도가 낮았다. 원격수업의 효과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65.4%가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이 향상됐다”고 응답했으며, 원격수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데에 학생 56.7%와 교사 69.2%가 동의했다. 교육부는 원격수업에서 실시간 채팅이나 조회·종례 등 다양한 방식으로 교사와 학생 간 소통이 활성화되도록 원격수업 모형 예시를 각 학교에 보급했다. 또 e학습터와 EBS 온라인클래스 등 공공 학습관리시스템의 화상수업 서비스를 다음달 전면 개통한다. 또 상반기 내에 전국 25만 2000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 인터넷을 구축하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스마트기기 대여도 지속한다. 원격교육기본법을 제정해 원격수업의 법적 근거를 마련하고 다음달 중 각급 학교의 원격수업 운영 기준을 마련한다. 원격수업에서의 평가 일정과 횟수 등에 대해 단위학교의 자율성을 높이고, 중·고교 전 교과에서 동영상을 통한 수행평가를 허용해 평가 부담을 완화한다.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인한 기초학력 결손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도 추진한다. 시·도교육청과 학교의 기초학력 지원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가 오는 3월 문을 연다. 학습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학교가 다중지원팀을 구성해 지원하는 ‘두드림학교’는 올해 5000개교로 확대되고 학교 울타리를 넘어 학습 부진학생을 지원하는 학습종합클리닉센터는 올해 140개소가 운영된다. 학습 부진학생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대면지도도 활성화된다. 한편 교육부는 시·도교육청과 공동으로 코로나19가 학생들의 학습과 정서발달 등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분석하는 종단 연구를 실시한다. 올해부터 3~6년 단위로 실시해 학생들의 생애에 걸친 학습·발달 누적의 결손을 막기 위한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권익위, 행정심판 국선대리인 지원 대상 확대

    행정심판 국선대리인 지원 대상이 현행 월평균 소득 270만원 미만에서 300만원 미만으로 확대됐다. 경제적인 이유로 법률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행정심판 청구인을 무료로 지원하는 제도다. 지원 대상은 국민기초생활수급자와 기초연금수급자, 한부모가족, 장애인연금수급자, 북한이탈주민법상 보호대상자 등이다. 행정심판위원장이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 대리인을 선임하기 곤란하다고 인정한 경우도 해당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소속 중앙행정심판위원회는 25일 “이번 조치는 국선대리인에게 무료 법률지원을 받을 수 있는 대상자의 소득기준을 완화해 사회적 약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권익위는 행정기관이나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 공모전에서 표절과 도용, 중복 응모를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최근 다른 작가의 글을 표절해 공공기관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사례가 부패행위에 해당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권익위는 우선 중앙행정기관과 지자체, 교육청이 시행하는 공모전 심사·검증 절차와 표절 등의 사유로 수상을 취소한 사례들을 집중 조사하기로 했다. 정책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서 제도 개선을 위한 대국민 설문조사도 이날부터 시작해 다음달 8일까지 실시한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
  • 재택근무도 양극화… 中企 노동자 53% “회사 나갔다”

    재택근무도 양극화… 中企 노동자 53% “회사 나갔다”

    중소기업 노동자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출근해 대면 근무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적 규모가 큰 사업장에 소속된 노동자 80%가량이 재택근무를 경험한 것과 대조된다. 대부분의 직장인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가운데 중소기업 노동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우를 받고 있는 셈이다. 25일 취업포털 잡코리아에 따르면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한 결과 중소기업 노동자 477명 중 254명(53.2%)은 코로나19 확산 시기에 재택근무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공기업·공공기관(80.3%), 대기업(76.4%), 중견기업(70.7%) 노동자의 재택근무 경험률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직장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52일간 재택근무를 실시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각각 61일, 57일로 평균보다 재택근무 일수가 많은 반면 중소기업(48일)과 공기업·공공기관(40일)은 평균보다 적었다. 직장인의 94.9%는 새해에도 재택근무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57.4%로 가장 많았고 37.2%는 코로나19가 종식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고 답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재택근무서도 드러난 코로나 양극화

    재택근무서도 드러난 코로나 양극화

    코로나19로 인한 양극화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재택근무에서도 드러났다. 잡코리아가 지난 13일부터 22일 동안 직장인 839명을 대상으로 벌인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중소기업에 다닌다고 응답한 477명 중 254명(53.2%)이 재택근무를 한 경험이 없다고 답했다. 공기업·공공기관은 61명 중 49명(80.3%), 대기업은 110명 중 84명(76.4%), 중견기업은 191명 중 135명(70.7%)이 재택 근무 경험이 있었다.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공기업·공공기관 재직자 군 중 재택근무 경험이 없는 사람이 재택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보다 더 많은 곳은 중소기업 뿐이었다. ‘재직중인 회사가 거리두기 단계예 따라 적극적으로 재택근무를 실시했냐’는 질문에도 중소기업만 유일하게 ‘그렇다’는 응답보다 ‘아니다’라는 응답이 많았다. 중소기업 재직자 269명(56.4%)이 해당 질문에 ‘아니다’ 라고 대답했다. 대기업 재직자 82명(74.5%)이 ‘그렇다’고 대답한 수치와 크게 상반된다. 공기업·공공기관 재직자 48명(78.7%), 중견기업 재직자 126명(66%)도 ‘그렇다’고 답했다. 또 재택근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평균 재택근무 실시 기간’을 묻자 중소기업 재직자의 평균 재택근무 일수는 48일로 나타났다. 이는 대기업(61일), 중견기업(51일)보다 적지만 공기업·공공기관(40일)보다는 많았다. 한편, ‘2021년에도 재택근무가 필요할까요?’라는 질문에는 ‘필요하다’는 응답이 기업 분류에 관계없이 794명(94.9%)으로 압도적으로 높았다.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482명(57.4%), 코로나 종식까지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응답은 312명(37.2%)이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자치광장] 한예종의 국제 경쟁력, 송파가 답이다/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자치광장] 한예종의 국제 경쟁력, 송파가 답이다/박성수 서울 송파구청장

    문화는 도시의 품격이자 경쟁력이다. 지난 한 해 새삼 이 가치를 깨달았다.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멈춘 와중에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4관왕 수상과 방탄소년단의 세계적 활약은 새로운 희망을 줬다. 이제 문화는 정보기술(IT), 바이오와 함께 중요한 미래 먹거리가 됐다. 문화예술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가 필요한 이유다. 송파구가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유치에 뛰어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한예종은 지난해 세계대학평가 공연예술 부문 38위, 국내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예술대학이다. 기존 성북구 석관동 캠퍼스에 위치한 의릉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이전이 불가피한 가운데 현재 송파구와 과천시, 고양시, 인천시 등이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예종이 송파구에 자리를 잡으면 다양한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춰 세계 문화예술의 메카로 동반 성장이 가능하다. 송파구는 한성백제시대 500년 도읍지이자 88서울올림픽 개최지로 백제문화 유적지와 롯데콘서트홀, 미술관, K-아트홀 등이 두루 위치해 있다. 향후 잠실 일대에 서울국제교류복합지구가 조성되면 전시·컨벤션과 국제공연장도 들어선다. 또 송파구는 서울 교통의 요충지다. 무려 지하철 5개 호선(2·3·5·8·9호선)이 지나고 경부, 중부, 수도권 제1순환고속도로가 있어 접근성이 매우 좋다. 전국에서 모인 재학생이 있는 한예종에 중요한 입지조건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학생과 교직원들이 송파구 이전을 강하게 원하고 있다. 한예종 학생회가 2016년과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실시한 이전 부지 설문조사에서 87%가 넘는 구성원이 송파구를 원한다고 답했다. 이전 예정지는 서울 송파구 방이동 445-1 일대 46만㎡ 중 일부인 12만㎡ 규모다. 한예종 6개원의 통합캠퍼스 조성이 가능하고, 비용도 저렴하다. 향후 학교 발전에 따라 확장 가능성이 충분한 서울 시내의 유일한 부지다. 개발제한구역의 일부로서 생태환경 보전과 개발 압력에 대응할 수 있는 최적지이기도 하다. 한예종 입지 선정은 어디에 들어섰을 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느냐로 결정돼야 한다. 예술학교로서의 비전과 특수성에 대한 고려 없이 정치적인 이유나 균형발전의 논리로만 접근하는 것은 학교 발전을 가로막는 잘못된 선택이 될 수 있다. 한예종의 최적지는 송파구다.
  • “공무원이 임대사업자?… 돈 벌려면 공직자 말고 사업가 돼야”

    “공무원이 임대사업자?… 돈 벌려면 공직자 말고 사업가 돼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동산 임대사업은 상식적으로 영리행위인데 이걸 영리행위가 아니라며 허용하고 있는 게 이해되느냐”고 말하며, “부동산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고위공직에 부동산으로 돈벌려는 사람은 못가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는 공직을 이용해 돈을 버는 것은 중대 범죄이고, 이런 우려 때문에 공직자의 영리행위는 법률상 금지돼 있다는 것이다. 또 “국민이 맡긴 권한을 대신 행사하며 국민혈세로 생계를 유지하고 평생 연금으로 노후보장을 해주는 것도 청렴결백한 공직생활을 보장하려는 것”이라며, “공직을 하든지 사업을 하든지 선택해야지 사업가가 공직자를 겸해서도 공직자가 사업가를 겸해서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부동산투기 안하고 공복 역할 잘할 사람은 얼마든지 있으니 고위공직에 임용하거나 승진시킬 때 필수용 외 부동산 소유자는 배제하거나 백지신탁시켜 매각하는 부동산백지신탁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기도민을 대상으로 고위공직자가 주택임대사업을 겸하는 데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도민 69%가 고위공직자 부동산 임대사업자 겸직금지 방안에 대해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도에서 검토 중인 4급 이상 공무원들에게 부동산 임대사업자 겸직을 금지시키는 방안에 대해 응답자의 69%가 ‘고위공직자는 부동산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절한 조치’라고 응답했다. 이 같은 방안에 ‘개인에 대한 과도한 재산권 침해이므로 적절하지 않은 조치’라고 응답한 사람은 26%로 낮게 나타났다. 도가 부동산정책 추진을 잘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도민의 52%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조사결과보다 4%p 증가한 수치다. ‘잘못하고 있다’는 37%였다. 경기도는 외국인·법인 대상 토지거래허가제를 비롯해 기본주택과 분양형 기본주택, 4급 이상 공무원 실거주외 주택처분 권고 및 인사반영 등 부동산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경기도가 여론조사기관인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6일 만 18세 이상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뢰 수준은 95%, 표본오차 ±3.1%p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기도도의회 북부분원, 도민10명 중 6명 긍정평가

    경기도도의회 북부분원, 도민10명 중 6명 긍정평가

    장현국 경기도의회 의장(더불어민주당·수원7)의 핵심정책인 ‘경기도의회 북부분원’(가칭) 신설에 대해 경기도민 10명 가운데 6명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원회(위원장 문경희)는 지난 20일 오후 의회 3층 제1정담회실에서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설치 및 운영방안 연구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 발표에 앞서 장현국 의장은 인사말을 통해 “북부분원 신설은 도의회 사상 최초의 도전인 동시에 자치분권과 균형발전이라는 국정과제를 실천하는 의미를 지닌다”며 “오늘 실질적 연구결과를 논의하며 미진한 부분을 보완하고,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명확한 로드맵을 마련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연구용역 수행기관인 한국행정학회는 경기도의회 의뢰로 지난달 14일부터 31일까지 18일 간 진행한 ‘경기도의회 북부분원 설치 및 운영방안 도출을 위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31개 시·군별 지역상담소를 방문한 민원인과 도의원, 의회사무처 및 경기도청 공무원 등 518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경기도민 369명을 비롯해 총 963명이 응답했다. 설문조사 결과를 살펴보면, 먼저 북부분원의 필요성에 대한 전반적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북부분원 신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도의원이 3.83점으로 가장 높았고, 도민(3.64), 도청(3.41), 의회사무처(3.38) 순으로 나타났다. 백분율(%)로 따져보면 도의원이 69.8%, 도민이 59.3%로 전체 평균 57.5%보다 높았다. 이어 북부분원 설치 시 우선 고려할 사항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36.2%가 ‘업무효율 제고’를 꼽았고, 뒤이어 ‘지역균형발전’(32.8%), ‘도민서비스 제고’(19.2%), ‘경제적 비용절감’(7.4%) 순으로 답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도청과 도교육청, 경기지방경찰청의 북부청사에 대한 인지여부’에 대해서는 도민 응답자의 65%가 ‘매우 잘 알고’ 있거나 ‘잘 알고 있다’고 답하며 북부지역 행정기관에 대한 높은 관심도를 입증했다. 특히, ‘매우 잘 알고 있다’고 답한 북부지역 도민의 비중은 51.5%로 남부지역 도민의 인지도(11.5%)보다 훨씬 높았다. 이와 함께 ‘북부분원의 경기도북부청사 활동연계’에 대한 도청 공무원 응답자의 긍정적 인식은 64.7%(매우긍정 44.7%, 긍정 20.2%)로 부정적 인식(28.4%)보다 월등히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업무보고, 예산심의 시 북부분원을 활용하면 업무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문경희 위원장은 “설문조사 결과 등 현실을 잘 반영해 북부분원 운영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용역 완료시점인 2월 11일까지 단기 및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4월 중 북부분원을 신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간보고회에는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추진위 소속 위원과 한국행정학회 관계자 등 최소인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설문조사 외에도 ‘북부분원의 개념 및 명칭연구’, ‘설치의 법적 타당성 분석’, ‘향후 구성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지난해 9월 23일 출범한 북부분원 신설 추진위는 도의원과 학계인사 및 변호사 등 21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길섶에서] 중산층 기준/김균미 대기자

    중산층을 흔히 사회를 지탱하는 허리에 비유한다. 두터울수록 사회가 안정돼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위소득의 50~150%에 해당하는 계층을 중산층으로 본다. 20일 국토교통부가 입법예고한 공공주택특별법 개정안을 보면 올해 중위소득은 4인 가구 기준 487만 6290원. 월평균 소득이 244만~731만원이면 중산층에 해당하는 셈이다. 지난해 한 증권사 연구소의 중산층보고서를 보면 순자산 7억 7000만원, 월소득 622만원, 소비 수준 395만원은 돼야 중산층에 해당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2012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회자됐다 2년 전 재소환된 ‘중산층별곡’이 생각난다. 출처가 불분명해 100% 믿을 수는 없지만 한국과 미국, 영국,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을 적은 글이다. 한국 직장인은 30평대 아파트와 월급여 500만원 이상, 1억원 이상 은행잔고, 중형차와 1년에 해외여행 1번 다녀올 수 있으면 중산층이라 답했다. 프랑스는 외국어 하나 정도 구사하고 즐기는 스포츠가 있을 것, 영국과 미국은 자기주장과 신념을 갖고 사회적 약자를 도울 것 등을 꼽았다. 한국은 1997년 IMF 금융위기 이후 중산층이라 여기는 사람이 줄고 있다. 오늘 묻는다면 집값·주식 폭등에 상대적 박탈감만 커지지 않았을까. kmkim@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국인 10명 중 7명, 매일 모바일 결제 사용한다

    [여기는 중국] 중국인 10명 중 7명, 매일 모바일 결제 사용한다

    # 중국 베이징에 거주하는 개인 사업가 왕레이(34) 씨. 왕 씨는 지난 2016년부터 베이징 하이덴취(海淀) 일대에서 소규모 사설 교육 학원을 운영해오고 있다. 주로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동양 철학 및 인문학 수업을 진행 중인 왕 씨의 강의료는 전액 위챗페이(微信支付)와 알리페이(支付宝)·유니온페이(银联)의 윈산푸(云闪付) 등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수령해오고 있다. 현금 결제 방식도 가능하지만, 다수의 학부모들이 모바일 결제 방식으로 학원 수업료를 지불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왕 씨는 “방학 또는 명절 연휴 기간 중 단기간의 자녀 교육을 위해 멀리서는 해외에서 수업 문의를 하는 학부모들도 있다”면서 “학원을 직접 찾아오지 않은 채 쉽게 자녀들을 학원에 등록하려는 대부분의 학부모들이 모바일 결제 방식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후난성 창사(长沙)에 거주하는 직장인 손락 씨(35)의 사례도 이와 유사하다. 한·중 전문 통역사로 근무 중인 손 씨는 이 일대 방송국이 제작하는 다수의 프로그램에서 통역을 담당해오고 있다. 손 씨 역시 계약한 업체로부터 담당 업무에 대한 월급 수령 시 모바일 결제 방식을 선호한다. 그는 “통역 업무 담당 시 업체 측에서는 일반 시중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하거나 모바일 결제 방식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면서 “이 경우 일반 은행 계좌보다는 모바일 서비스로 입금 받는 것을 선호한다. 수수료가 없거나 저렴한 것도 좋지만 일반 은행 이용 시 장소적, 시간적 제약이 있다는 단점을 극복한 것이 바로 모바일 결제 방식이기 때문에 더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만일 타 지역에 소재한 시중 은행 또는 지점에서 돈을 송금 받을 경우 최대 50위안(약 7500원) 상당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면서 “이런 불편과 고액 수수료 등의 문제 탓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으로 월급을 수령하려는 직장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최근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지불청산협회는 지난해 기준 약 74%의 사용자가 매일 모바일 결제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0일 공개했다. 이는 지난 2019년 대비 약 4.4% 증가한 수치다. 이들이 조사한 ‘2020년 모바일결제 사용자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를 사용한다고 답변한 이들의 가장 큰 이유는 사용의 편리성을 꼽았다. 특히 이 시기 중국의 모바일 결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소액 결제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사용자의 건당 결제 금액은 100위안(약 1만 7000원) 미만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같은 시기 500위안(약 8만 5030원) 이상의 결제 비중은 소폭 감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시기 건당 100위안 미만 결제한 사용자의 비중은 38.4%를 차지, 기준 년도 대비 23.3% 증가했다. 반면 500~1000위안(약 8만 5030원~17만 원) 대의 결제 비중은 16.4%를 차지, 기준 년도 대비 18.9% 감소했다. 이 같은 소액 결제 비중의 증가는 중국 내 버스, 지하철, 편의점 등 모든 분야에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 정착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인롄전자결제유한회사 쑨잔핑(孙战平) 총재는 “국내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진척됐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소액 결제 비중의 증가는 이용자의 편리성과 소비 촉진 측면에서 모바일 결제가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향후 소비자의 일상 생활 속 소비에서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더욱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같은 기간 중국인들이 가장 높은 사용 비중을 보인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위챗페이로 나타났다. 이어 알리페이와 윈산푸 등이 그 뒤를 따랐다. 반면, 일각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대한 보안의 위험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보고서는 보안의 취약성은 모바일 결제 사용자가 우려하는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개인정보 유출 △휴대전화 바코드 스캔 시 위·변조의 가능성 △모바일 가상 계좌 도용 등의 우려가 지적됐다. 실제로 지난해 모바일 결제 이용 시 발생한 보안 문제 중 약 74.9%가 개인 정보 유출과 관련한 사건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쑨 총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AI 등 신기술이 이 분야에 끊임없이 적용되고 있다”면서 “향후 보안 제어 시스템은 하루도 빠짐없이 새로운 기술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점점 더 안전한 시스템 하에서 안심하고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학습 격차 해소 ‘발등의 불’?… 제도·돈보다 기다림이 먼저입니다

    학습 격차 해소 ‘발등의 불’?… 제도·돈보다 기다림이 먼저입니다

    기초학습·돌봄·사회성 부족 등 이유 다양교사의 꾸준한 관심·부모의 믿음이 도움 기초학력 진단 평가, 학습 장애 파악 한계연구·프로그램·인력 등 종합적 노력 필요“‘수포자’ 10% 돌파.” “코로나19로 학습 격차 커졌다.” 학생들의 기초학력 부족 문제가 대두될 때마다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관련 대책을 쏟아내고 손질한다. 19대 국회에 이어 20대 국회에서도 기초학력 보장에 대한 법안이 발의됐고, 장기화된 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 우려가 커지자 교육 당국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그러나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성장하도록 돕는 데에는 장기간에 걸친 복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파편화된 단기 처방’이라는 한계를 넘어서야 관련 대책이 실효성 있게 추진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돌봄·심리·정서적 지원 … ‘다층적 처방’ 필요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그 원인이 복합적이고 그에 따른 다층적인 처방이 요구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는 2017년 당시 초등학교 3학년과 5학년, 중학교 1학년이었던 학습부진학생 44명의 4년간의 성장 과정을 관찰한 종단 연구다. 연구진은 이들 학생의 학습 부진 원인을 ▲기초 학습량 부족(20명) ▲가정 돌봄 부족(18명) ▲느린 이해 속도(12명) ▲분노·불안(12명) ▲사회성 부족(11명) ▲학습 동기 부족(10명) ▲이른 시기의 학습 상처(6명) ▲학습 전략 부족(6명) 등으로 구분했다. 학생들에게서는 이 중 많게는 4개까지 복합적인 원인이 나타났다. 연구진이 이들 학생을 4년간 관찰한 결과 27명은 학습 능력과 동기 등의 측면에서 꾸준히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학생들이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담임교사와의 유대관계 및 개별적 관심 ▲학습 습관 형성을 위한 지속적인 프로그램 ▲작은 성공 경험의 누적 등을 꼽았다. 영어 단어를 읽을 줄 몰랐던 초등학교 3학년 A군은 영어 기초 학습반에서 성취감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영어가 제일 좋아하는 과목이 됐다. 자녀를 믿고 학습을 관리해 주는 가정의 역할도 중요했다. 긍정적인 학급 분위기와 심리·정서적 지원도 무력감을 극복하는 열쇠로 작용했다. 불안과 분노를 다스리기 어려워했던 중학교 1학년 C군은 미술 치료를 받는 동시에 친구들이 자신의 성향을 이해하고 배려해 준 덕에 학습 의지를 높일 수 있었다. 반면 8명은 일시적인 변화를 보인 데 그쳤고 9명은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진은 “학습부진과 무기력이 오랫동안 지속돼 왔고 극복할 계기조차 부족했다”고 분석했다. 이들 학생은 자존감마저 낮아 학교의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이나 주변의 조언도 받아들이지 않았고, 가정에서도 자녀의 학습에 도움을 주지 않았다.●‘기초학력보장법’ 기대감·회의론 엇갈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정책은 매년 쏟아지고 강화된다.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과 강득구 의원이 지난해 6월 나란히 발의한 ‘기초학력 보장법안’은 교육부 소속으로 ‘기초학력 보장위원회’를 두고 5년마다 기초학력 보장 종합계획을 수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학교가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해 학습지원이 필요한 학생을 선정할 수 있는 근거도 담겼다. 교육부는 올해 국고 10억원과 지방비 10억원을 투입해 ‘국가 기초학력 지원센터’를 설립한다. 학생 한 명을 중심으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두드림학교’와 강사나 예비교사 등이 정규 수업에 투입돼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지도하는 ‘협력수업’도 확대된다. 기초학력 보장법안은 지난 19대 국회에서도 발의됐으나 지지부진한 논의 끝에 국회 임기가 종료되면서 폐기됐다. 법안에 찬성하는 측에서는 법안이 기초학력 지원 정책을 체계적이고 일관되게 운영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반면 교사들 사이에서는 공문과 서류에 매달리느라 학생들을 지도할 시간을 빼앗기고, 현장과 동떨어진 하향식 정책이 학교에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는 회의론도 퍼져 있다. 기초학력 진단의 방식을 둘러싸고도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과 교육 당국은 ‘기초학력 진단·보정 시스템’ 등 객관적인 도구를 활용한 지필 평가를 강조하지만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지필 평가는 학습장애와 정서 등 다양한 원인을 진단하지 못하고 학생에게 ‘부진아’라는 낙인만 찍는 방법”이라면서 반대한다. ●현장에선 “진단을 해도 처방이 어렵다” 교사들은 “진단을 해도 처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점이 기초학력 지원 정책의 결정적인 한계라고 지적한다. 학교가 손을 내밀어도 학생과 학부모가 받아들이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초·중학교 학습부진학생의 성장 과정에 대한 연구’에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수학 기초학력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겪는 어려움으로 초등학교 교사의 65.2%와 중학교 교사의 31.7%가 “학생·학부모가 낙인이라고 생각해 동의를 구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았다. 기초학력 지도에 걸맞은 인력조차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협력수업이나 방과후 프로그램, 학습 멘토링 등 각종 사업에는 외부 강사나 대기 발령 교사, 교·사대 학생 등이 투입된다. 김영식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기초학력 지도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검증된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높은 강도와 빈도로 실시해야 효과가 있다”면서 “강사 등은 단기간 투입되는 데 그쳐 효과가 지속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기초학력 문제를 ‘투입과 산출’이라는 공식으로 치환해 섣불리 접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그간의 대책들이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것도 단기 처방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태은 평가원 교수학습연구실장은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은 단기간의 지도로 향상될 수 없는 학생들이 대부분으로, 기다림과 지속성이 전제돼야 한다”면서 “사업이 단기성인 특별교부금에 의존하고 담당자의 의지에 따라 기조가 변화하는 등으로 인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별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들여다보기보다 전체 학생의 학력 수준을 수치화하며 ‘기초학력’이 아닌 ‘학력’으로 초점이 흘러가는 오류도 빈번하다. 매년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 결과에 따라 정책이 뒤바뀌고 흔들리기를 반복한다. 김 실장은 “국가의 기초학력 보장은 일관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전문성 있는 컨트롤타워가 교육청과 학교, 교사를 돕고 성과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 성장 바라보는 성숙한 사회적 인식 필요 전문가들은 기초학력에 대한 연구와 프로그램, 담당 교사 등 전반에 걸쳐 투자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김 대표는 “학습부진 학생을 가장 잘 지도할 수 있는 건 교사”라면서 “전문성을 갖춘 전담 교사가 실질적인 권한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사의 행정 업무를 줄여 학생들에 대한 섬세한 지도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기초학력 지도에 대한 학부모의 거부감도 극복해야 한다. 학교가 일정 정도의 권한을 가지고 학생을 지도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가정에 대한 복지 차원의 접근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학습부진 학생들의 더딘 성장을 이해하는 성숙한 사회 인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김 실장은 “느려도 제대로 배우면 잘 성장할 수 있다는 신념이 우리 사회에 어느 정도 확고한지에 대해 재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자신이 배우며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 학생에게 강력한 성장 요인”이라면서 “사회가 학생들의 성장을 격려하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인대학 설립·복지타운 조성… 충북, 농시 만들어 농촌 살린다

    상인대학 설립·복지타운 조성… 충북, 농시 만들어 농촌 살린다

    괴산읍 ‘새시장’에 멘토·멘티 상인 매칭증평읍엔 창의파크… 도서관·카페 입주영동 황간면엔 ‘돌봄’ 갖춘 커뮤니티센터단양 매포읍은 ‘매화향기 중심가로’ 추진 진천·삼성·옥천·내수읍은 2단계 후보지로11개 시군에 1곳씩 조성 후 확대할 계획 대학생 농촌 정착 유도하는 정책도 마련젊은층 2~3%·노인복지수혜 6%↑ 기대단양군은 충북 북부권 끝자락에 있지만 유명한 관광지 못지않게 볼거리가 많아 관광객이 몰려든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 시절 즐겨 찾았던 도담삼봉은 수려한 자태를 뽐내며 관광객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다. 철쭉이 유명한 소백산은 ‘민족의 명산’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 남한강 맑은 물에서 잡히는 단양 쏘가리는 진미로 평가받으며 전국 유일의 쏘가리 특화거리를 탄생하게 했다. 스릴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만천하스카이워크와 잔도는 핫플레이스로 통한다. 2019년 한 해 단양 방문객은 1067만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우울하다.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산모들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원정출산을 가야 한다. 최신 영화를 볼 수 있는 극장조차 없는 등 문화 인프라도 열악하다. 인구 1000명당 학원 수는 0.46개로 도내에서 두 번째로 적다. 1㎢당 노인여가복지시설은 0.21개로 전국 평균의 5분의1 수준이다. 젊은층 이탈이 지속돼 65세 이상 노인비율은 27%다. 인구는 점점 줄어 2만 9000여명에 그친다. 청주의 1개 동보다 적다. 북적거리던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 단양군은 외로운 섬이 되는 셈이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소멸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 단양군만의 문제가 아니다. 충북 11개 시군 가운데 7곳이 소멸위험지역에 해당한다.●청년상인 양성은 중원대와 협력 방안도 구상 농촌의 슬픈 현실을 보다 못한 충북도가 팔을 걷어붙였다. 충북의 농촌살리기 핵심은 선택과 집중이다. 도는 올해부터 농시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고 19일 밝혔다. 농시는 농촌과 도시의 합성어다. 도시와 동등한 편리함과 삶의 질을 누리도록 생활권을 개선하는 읍면 중심의 개발전략이다. 농시 사업은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뉴딜 사업 등이 추진되는 읍면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정부 사업과 충북 자체 사업을 한곳에 집중해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여러 사업을 각개전투로 여기저기서 진행하면 농촌살리기는 흉내만 내다 끝날 수 있다. 도는 1단계 농시 사업 대상지로 4곳을 선정해 내년까지 총 8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영동 황간면, 증평 증평읍, 괴산 괴산읍, 단양 매포읍이다.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복지센터와 문화체험시설이 들어서는 괴산군 괴산읍에서는 ‘새시장 젊음의 거리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새시장은 괴산읍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상권의 오래된 명칭이다. 마을이야기를 수록한 지도와 스토리북을 제작하고 골목상권 특화를 위해 괴산음식 콘텐츠 개발, 거리음식 특화사업, 대물림가게 육성 등을 진행한다. 차 없는 거리를 조성해 골목길 갤러리, 디자인 그늘막, 증강현실(AR) 스포츠시설, 포토존, 스카이라인 조명 등으로 꾸민다. 상인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상인대학을 운영하고 이 과정을 이수한 상인과 전문가를 매칭해 주는 멘토·멘티도 추진한다. 시장 홍보를 위해 캐릭터와 관광도시락까지 개발한다. 또한 새시장에 있는 빈 상가를 장기임대해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거나 지역주민 공유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후속 사업도 마련할 예정이다. 청년상인 양성을 위해 중원대학교와 협력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새시장 일대는 주차공간과 즐길거리 부족, 거리환경 낙후 등으로 상업활동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이번 사업으로 상징성 있는 골목상권이 형성되고 다른 시장과의 차별화 전략을 확보하면 활력과 젊음이 넘치는 특화거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증평군 증평읍에선 정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농시 사업을 공동으로 시행해 창의파크를 건립한다. 주민들의 교육문화기반 구축 및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를 위해 건립하는 창의파크는 다목적 세미나실, 동아리 활동 공간, 강당, 공동육아 공간, 장난감 대여 및 놀이 공간으로 꾸밀 예정이었다. 내부시설 구성이 아쉽다고 판단한 도와 군은 농시 사업을 통해 창의파크에 도서관과 마을카페를 추가하기로 했다. 이 계획에 따라 창의파크는 당초보다 2개 층이 늘어난 지상 4층, 지하 1층 규모로 건립한다. 증평군 관계자는 “사업 예정지인 증평읍 장동리는 구도심 지역이라 주민들이 함께 여가를 즐길 공간이 없었고, 도서관과 카페도 턱없이 부족하다”며 “낙후된 구도심에 문화복지시설을 복합화해 신도심에 집중된 서비스의 형평성을 맞추고 주민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어 “엽연초생산협동조합 부지 내 건물 일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건립해 마을 경관도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도내 대학생 37% ‘농촌 정착 의향 있다’ 밝혀 영동군 황간면 옛 황간중학교 부지에는 복합커뮤니티센터를 구축한다.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비로 복지센터, 보건지소, 목욕탕, 청소년문화의 집 등을 건립하고 농시 사업비로 다함께 돌봄센터, 공동급식소, 헬스장 등을 짓는다. 거대한 복지타운을 형성하는 것이다. 영동군은 커뮤니티센터가 건립되면 황간면은 물론 인근 추풍령면, 매곡면, 상촌면 주민들도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한다. 이들 4개 면 거주자는 모두 4575명이다. 군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황간면의 정주 여건 개선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차원에서 문화의 집 등을 신축하는 단양군 매포읍에선 어린이안전거리, 문화쉼터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매화향기 중심가로 조성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2단계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진천군 진천읍, 음성군 삼성읍, 옥천군 옥천읍, 청주시 내수읍 등 4곳을 후보지로 결정했다. 도는 11개 시군에 1곳씩 농시 사업을 추진한 뒤 이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자치단체와 주민 사이에서 농시 사업 등을 지원할 중간조직도 만들고 있다. 현재 영동군과 진천군은 구성을 마치고 운영 중이다. 도는 대학생들의 농촌 정착을 유도하는 정책도 마련키로 했다. 농촌이 살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 못지않게 청년층 유입도 절실해서다. 도는 농시 마스터플랜 용역을 진행하며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참고해 구체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설문 결과는 예상보다 희망적으로 나왔다. 충북 지역 대학생 5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37%가 ‘농촌 정착 의향이 매우 많거나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농촌에 정착하는 데 가장 필요한 행정 지원은 ‘일자리 지원’이 63%로 가장 많았고 ‘빈집, 공공임대주택 등을 통한 저렴한 주거지 마련’, ‘창업자금 지원’, ‘귀농귀촌 사전 교육 등 컨설팅 제공’, ‘농촌 기본정보 제공’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일정 기간 생활비와 주거공간 등을 제공한다면 농촌에서 미래를 계획해 볼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51.1%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문화 즐길 기회 부족’이 농촌 정착 제1 걸림돌 농촌 정착 시 가장 큰 걸림돌로 생각하는 부분은 ‘문화를 즐길 기회가 부족하다’는 답변이 24.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주거 및 교통이 불편하다’ 16.8%,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 16.2%, ‘청년세대가 부족하다’ 11.2%, ‘병원 등 의료여건이 부족하다’ 10.6% 등으로 나타났다. 충북도 관계자는 “예상보다 농촌에 대한 대학생들의 관심이 높은 것 같다”며 “시군과 함께 대학생들을 유입할 수 있는 다양한 시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농시 사업을 통해 청년 및 유아·청소년 인구 2~3% 증가, 노인복지서비스 수혜율 6% 향상, 연간 농가소득 330만원 증가 등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해외여행 못 가니 명품백이라도”… 강남 매장 대기줄만 200팀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가명·44)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관광객 사라진 명동, 낙인에 우는 이태원… “희망이 있긴 할까요”

    관광객 사라진 명동, 낙인에 우는 이태원… “희망이 있긴 할까요”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은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다.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되면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 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의 타격이 컸다. 재난지원금 등 정부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다 방역이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에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아 19일 서울 주요 상권 5곳(중구 명동, 서대문구 신촌동, 용산구 이태원1동, 종로구 종로1·2·3·4가동, 강남구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사정이 어렵다고 상인들은 토로했다.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다음달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 관광객 사이에 유명세를 탔다.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더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 없었다. 명동의 한식업 점포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가 감소했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 명동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저렴하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춰 받는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사람들이 이태원을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이날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프다.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으려고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말했다.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1년 내내 곤두박질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돈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끊겼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전체의 70~80%를 차지한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46·가명)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대부분이에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 버렸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식으로 장사했는데 5000~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33·가명)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던 이씨는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하루 300만원까지 찍었던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 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 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가명)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 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 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감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후 2·3차를 위해 가던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노래방, 당구장 등이 대표적으로 지난해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 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하는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 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 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은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명품으로 분류할 만한 다른 소매업도 활황이었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 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 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사회부 사건팀 : 이성원·오세진·김주연·이주원·손지민·최영권 기자
  •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스마트체육 활성화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정윤경 경기도의원, 경기도교육청 스마트체육 활성화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 개최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회의 연구단체인 경기교육정책연구회(회장 정윤경·더불어민주당·군포1)는 지난 18일 “포스트코로나 시대 대응을 위한 경기도 학교 스마트체육 활성화 방안 연구”를 주제로 진행하고 있는 정책연구용역의 최종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본 정책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연구 진행 과정 중 실시한 스마트체육 인식 조사 분석 결과 온라인 체육수업을 위해 사용하는 수업유형 문항에서 응답자 322명 중 37.3%인 120명이 동시적 참여형(줌, 구글 행아웃, MS 스카이프 등)을 사용하고 있으며, 29.8%인 96명이 비동시적 참여형(구글 클래스룸, EBS 클래스, 네이버 밴드, MS 팀즈 등)을 사용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또 온라인 체육수업 실시하면서 힘들었던 점을 파악하는 문항에서는 콘텐츠 제작의 어려움을 선택한 응답자가 196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학생들의 참여도 파악 곤란을 147명이 선택했다. 3번째 어려운 사항으로는 학생들의 저조한 학습 결과를 134명이 선택했고 평가방식의 어려움을 94명이, 동료교사와의 협업이 39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경기교육정책연구회 정윤경 회장은 “연구 중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스마트체육을 위한 AR·VR 기반 교육 콘텐츠 제작 지원서비스 및 온라인 콘텐츠 제작 지원서비스가 매우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학교 현장에서 스마트체육의 필요성과 확대 의지는 높았지만 교사 및 교육자간의 다양한 콘텐츠 공유와 함께 공유 목적에 따른 저작권의 문제 해결과 같은 사항은 추후 도교육청 차원에서 지원이 필요한 부분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서 정 회장은 “기존의 학교체육정책을 활성화하면서도 현장에서 스마트체육 교육을 안착할 수 있도록 정책연구결과에서 제시했듯이 스마트체육을 위한 교육과정 및 교육모형, 체육교사 역량강화 연수, 영상콘텐츠 제작을 위한 장비 구축 등 행·재정적 지원을 포함한 ‘경기도교육청 스마트체육 교육 지원 조례’ 제정을 통해 경기도 학교 스마트체육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한편, 본 연구는 경기교육정책연구회 주관으로 약 3개월간 진행돼 왔으며, 오늘 최종보고 결과를 반영해 ‘경기도교육청 스마트체육 교육 지원 조례’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날 최종보고회는 경기교육정책연구회는 회장 정윤경(군포1), 임채철(성남5), 김종찬(안양2), 김은주(비례), 박덕동(광주4), 이기형(김포4), 이애형(비례) 의원이 참석해 현직 체육교사와 도교육청 체육교육정책담당 장학관들과 함께 경기도교육청 스마트체육 활성화 방안에 대해 연구결과를 중심으로 심도깊은 논의 등이 개진되는 가운데 진행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서울 상권…단, 청담동만 불 밝혔다

    도미노처럼 무너져가는 서울 상권…단, 청담동만 불 밝혔다

    주요상권 5곳 업종별 매출 분석·심층인터뷰‘경제’보다는 ‘방역 우선’ 지침에 생업 포기“버틸 수 있다” 희망은 머지않아 절망으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지난 1년간 자영업자들이 차례대로 무너졌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외국인 입국 제한을 시작으로 서울 명동 같은 외국인 관광·쇼핑 명소가 타격을 받더니, 5월에는 이태원 클럽 발 확산으로 서울 주요 상권이 붕괴했고, 지난 8월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으로 지역과 업종을 가리지 않고 매출이 거의 반 토막이 났다. 특히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노래방과 헬스장, PC방 등이 타격이 컸다. 그 사이 자영업자에게 재난지원금 등 지원이 없었던 건 아니었지만, ‘언 발에 오줌 누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경제’보단 ‘방역’ 우선이라는 국민적 합의를 바탕으로 자영업자들은 일방적 희생을 강요당해야 했다. 서울신문은 코로나19 확산 1년을 맞는 20일 서울 주요 상권 5곳(명동, 신촌동, 이태원1동, 종로1·2·3·4가동, 청담동)의 업종별 매출 증감률을 분석하고 상권마다 자영업자 10명씩 총 50명을 만나 심층 인터뷰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매출액 분석은 서울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데이터를 이용했다. 상권 특징마다 업종별 매출액 감소 차이는 있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보다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물론 이 상황에도 무너지지 않고 매출 상승세를 보인 상권과 업종도 있었다. 손꼽히는 부촌인 강남 청담동의 가방업종 매출은 코로나19 전보다 수십 배 뛰었고, 집합금지업종으로 분류된 헬스장 역시 매출액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외국인 관광객 감소, 첫 직격탄 맞은 명동 명동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이기석(61)씨는 지난해 4월 직원을 한 명 줄였다. 2~3월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어떻게든 버텨 봤지만, 4월엔 버틸 수가 없었다. 한 때 이씨 가게는 과거 일본 공영방송 NHK의 다큐멘터리에 소개돼 일본인에게 유명새를 타면서 많을 땐 하루에 손님 300명 정도를 받을 정도로 장사가 잘됐다. 그러나 지금은 월세 120만원과 전기·가스비 등 100만원을 내고 나면 빠듯하다. 이씨는 지난 18일 “가게가 작아 그나마 고정비가 많지 않아 버티고 있다”며 “오늘도 2000만원 대출을 신청했다. 4차 재난지원금이 나올 만큼 코로나19가 계속된다면 사람들이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관광·쇼핑 명소인 명동은 지난해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국내에서 발생한 이후 빠르게 상권이 식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을 찾는 일본·중국 관광객이 급감하니 장사가 잘될 리가 없었다. 실제로 명동의 한식업 점포당 한 곳당 평균 매출액은 지난해 1월 3278만원이었지만 2월 2374만원, 3월 1909만원으로 떨어졌다. 3개월 사이 42.8% 떨어진 것이다. 소매업도 비슷한 상황이다. 가장 최근 자료인 지난해 3분기(7~9월) 명동의 가방매장의 평균 매출은 코로나19 영향이 없던 전년 동기 대비 71.2%나 감소했다. 화장품(55.1%↓), 의류(44.8%↓), 신발(35.8%↓) 모두 하락세였다. 현장 체감 온도는 더 나빴다. 지난 18일 기준 명동거리는 주한중국대사관이나 명동성당 인근 등을 제외하면 10개 점포 중 문을 연 점포 1개를 찾기도 쉽지 않았다. 월세가 그나마 낮고 서울시가 월세를 반값으로 낮춘 지하상가도 10개 중 2~3개꼴로 ‘잠정 휴업’ 상태다. 30년째 명동 지하상가에서 가방을 판 이경구(가명·62)씨는 “빈집은 3040대 남자 사장들이 냉동창고에서 일하거나 택배, 라이더를 하러 간 것”이라면서 “남은 사람들도 적자이지만 나이가 많다. 올해면 ‘코로나가 끝나겠지’ 하는 희망으로 버틴다”고 했다.●이태원 클럽발 확산, 무서운 낙인효과 “사람들이 이태원을 ‘다녀오면 코로나19 걸리는 곳’으로 생각합니다. 코로나19가 끝나도 이러한 낙인효과가 쉽게 사라질까 모르겠어요. 이태원에 희망이 있기는 한 걸까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12년째 주점을 운영하고 있는 구자훈(52)씨는 19일 텅 빈 가게를 둘러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이태원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이태원의 성장기를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그렇기에 최근 이태원의 위기가 누구보다 마음 아플 수밖에 없다. 구씨는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 초까지는 금방 종식될 수 있다는 생각에 희망을 품었다. 그러나 지난해 5월 이태원 클럽 발 사태 이후 간신히 버티던 매출이 90%나 빠지면서 희망이 무너졌다. 최근 하루에 가게를 찾는 손님은 고작 3팀 정도다. 밀린 임대료를 갚기 위해 부업으로 배달 플랫폼업을 하고 있지만 변변찮다. 구씨는 “어려움은 둘째 치고 과거와 같은 날이 다시 올지 확신이 없다는 게 가장 두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태원1동 상권의 매출액은 곤두박질 쳤다. 특히 일반 음식점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중식이 80.8% 떨어졌고, 일식과 한식은 각각 68.5%, 56.5% 감소했다. 서울 전체 같은 기간 업종 매출액 평균 증감률(중식 16.2%↓ 한식 15.2%↓ 일식 1.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문제는 이태원의 낙인효과다 서울시 상권분석 데이터에 따르면 이태원을 찾는 고객의 80%는 외지인이다. 20~30대 젊은 층이 주요 고객인데 지난해 5월부터 집단감염에 대한 공포감이 극대화하면서 발길이 순식간에 멈췄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발생 이후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이태원 상권 매출액은 지난해 5월 기준 전월보다 호프업종은 49.7%, 치킨전문점은 46.4%, 한식은 46.5% 급락했다. 야간 영업 의존도가 높은 것도 문제다. 외식업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6시까지 매출이 70~80% 집중됐다. 이태원에서 주점을 운영하는 최지훈(가명·46)씨는 “가뜩이나 어려운 업주들에게 1~2시간만 장사하고 문을 닫으라고 하면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 하다”며 “영업 제한 시간을 상권에 맞게 조정해야 이태원 상권을 살릴 수 있다”고 호소했다.●관광객·대학생 사라진 신촌동, 남은 건··· “이화여대 앞 상권은 외국인 관광객이 위주예요.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발길이 뚝 끊기니까 상권이 죽어버린 거죠. 이대는 원래 미용실, 신발·옷가게가 싼 걸로 유명해요. 외국인 상대로 박리다매 식으로 장사를 해온 거죠. 이제 그런 게 없으니 5000원~1만원짜리 옷 한두 벌을 손님 5명에게 판다고 무슨 장사가 되겠어요.” 5년간 이대 앞에서 옷가게를 운영한 이정희(가명·33)씨는 지난해 5월부터 코로나19 충격이 컸다고 했다. 3~4월은 사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정확히 5월부터 손가락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며 손님 수가 쭉 떨어졌다고 했다. 반등도 없었다. 물건을 대량으로 사갔던 외국인 관광객도 코로나19 여파로 자취를 감쳤고, 하루 매출 300만원까지 찍었던 가게 매출은 하루에 1만원짜리 옷 한 장 팔기 어려운 수준이 됐다. 이씨는 “주변에 오피스텔을 짓고 있는데 옆에서 보면 인적은 없고 공사판인 곳에 누가 이곳에 오려고 하겠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 18일 찾은 신촌 내 이대 정문 앞 상권과 신촌역 부근에는 적막감만 흘렀다. 옷과 가방 등을 박리다매로 사가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을 끊자 신촌동의 주요 소매점의 매출 타격이 컸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1.5% 줄었다. 화장품업도 74.7% 줄었고, 의류업은 61.2% 줄었다. 옷가게를 운영하는 성지민(40)씨는 “어떨 때는 (손님이 가게에) 하루에 한 명도 안 들어올 때도 있다”며 “보증금이 1억 원 정도라고 하면 6000만 원 정도가 월세로 빠졌다”고 말했다. 신촌역 부근 대학가도 상황은 비슷했다. 대학생이 등교할 필요가 없다 보니, 유동인구는 자연스레 감소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3분기 신촌동의 한식업 매출액은 전년대비 36.6% 줄었고, 대학생들이 부담없이 찾는 패스트푸드점과 치킨전문점, 분식점 매출액은 같은 기간 46.0%, 57.1%, 44.3% 줄었다. 신촌역 부근에서 찜닭집을 운영하는 김장훈(44)씨는 “이 가게는 대학생이 이용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 평소엔 학생들이 3~4인 단위로 자주 왔는데, 지금은 초토화됐다”며 “세금낼 돈도 없어 대출금 1억원 중 일부로 세금을 냈다. 그렇다고 폐업할 엄두도 못내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2차 문화 사라진 오피스·학원가 종로 종로는 학원에 다니는 성인 학생들과 사옥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많은 곳이다. 일과 수업이 끝난 후 갖는 저녁 모임이 활발하다. 이 때문에 지난해 9월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제한된 음식점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회식 단골 메뉴인 삼겹살 등이 포함된 한식 업종과 중식 업종은 지난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6%, 29.0% 감소했다. 서울시 전체 매출 가소분(각각 15.2%, 16.2%)을 고려하면 종로1·2·3·4가동은 이보다 2배 가까이 줄었다. 회식 2·3차 업종들은 타격이 더 컸다. 회식 자체가 크게 줄었거니와 1차만 모인 후 모임을 해산하는 경우가 늘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회식 2·3차 업종인 노래방, 당구장 등은 집합금지 업종으로 지정돼 지난해 절반을 문을 닫은 채 보내기도 했다. 종로1·2·3·4가동의 노래방 매출은 같은 기간 3분기 매출액은 67.2%가 급감했다. 당구장 매출액도 서울시 전체로 보면 거의 줄지 않았지만, 종로의 경우 39.7%가 감소했다. ‘종각 젊음의 거리’ 상권만 따로 보면 당구장 매출은 62.3% 줄었다. 종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박중훈(가명)씨는 “2주간 겨우 14만 3000원을 번 적도 있었다”면서 “평소에도 오후 9~10시쯤 첫 손님을 받곤 하는데 운영을 할 수 있는 시간을 허용해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종각 젊음의 거리 일대에서 당구장을 운영하는 김성훈(가명)씨는 “보통 2차나 3차로 많이 오는데 문을 열어도 낮에 장사가 돼야 영업을 하지 않겠느냐”면서 “이 일대는 임대료가 비싸다. 1층은 한 달에 1500만원 정도 하고, 나도 2층 전체를 쓰면 한 달에 2000만원 정도를 낸다. 규모가 크게 장사하는 사람부터 타격을 크게 입었다”고 말했다.●해외여행 대신 명품···청담동 샵 매출 폭등 지난 18일 월요일 오전 10시. 청담동 인근 갤러리아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는 고객 16팀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매장 앞에서 만난 손님들은 “지갑이나 가방을 사기 위해서” 왔고, 주로 20대에서 40대 사이의 젊은 여성들이었다.매장을 방문한 여성은 “해외여행을 못 가는 대신 생일을 맞아 저 자신에게 명품백을 선물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비웃기나 한 듯 청담동에 있는 명품매장의 소비는 급격하게 늘었다. 청담동 명품거리에 있는 루이뷔통이나 에르메스 매장은 ‘가방업’종으로 분류되는데, 지난해 3분기 청담동 내 가방업종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9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명품거리를 품고 있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서울시 상권분석시스템의 임의적 분류)에 한정하면 매출 상승액은 같은 기간 1380.1%에 이른다. 코로나19에 갈 곳 잃은 돈들이 명품 구입에 쏠리고 있는 것이다. 서울 전역 기준 가방 판매점의 같은 기간 매출액 상승률(23.5%↑)과 비교해도 50배 이상이다. 다른 명품으로 분류할만한 소매업도 증가세를 보였다. 시계·귀금속 업종의 매출은 같은 기간 148.2% 상승했고, 화장품 업종도 148.6% 뛰었다. 청담동 인근의 한 백화점 관계자는 “해외 인기 명품 브랜드 매장 앞에는 주말에는 오픈시간에 맞춰가도 벌써 200팀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명품을 구입하는 등 일종의 보복 소비를 하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특이한 점은 일식과 중식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청담동 내 일식과 중식의 매출액은 12.6%, 16.3% 올랐다. 일식과 중식의 경우 고급 음식점이 많고 개별 방으로 구분된 식당이 많다보니 코로나19의 영향을 덜 받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집합금지업종이었던 피트니스센터도 같은 기간 18.5% 매출액이 늘었다. 골프연습장은 79.4%나 늘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손지민 기자 sjm@seoul.co.kr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성남시 ‘성남사랑상품권 통합카드‘ 3월말 발행… 명칭과 디자인 시민의견 수렴

    성남시 ‘성남사랑상품권 통합카드‘ 3월말 발행… 명칭과 디자인 시민의견 수렴

    “성남사랑상품권 통합카드 이름을 지어 주세요” 경기 성남시는 모바일형과 체크카드형 지역화폐(성남사랑상품권)를 묶어 사용할 수 있는 통합카드를 3월말 발행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통합카드를 체크카드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에서 사용하면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충전금액으로도 결제된다. 시는 또 통합카드에 온라인 쇼핑,배달 기능을 추가하고 카드사와 연동되는 방식으로 운영해 사용 편의를 높일 계획이다. 4월 중에는 통합카드 전반을 관리하고 결제도 가능한 앱을 출시한다. 시는 성남사랑상품권(지역화폐) 통합카드 발행을 앞두고 명칭과 디자인을 정하기 위해 오는 29일까지 시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의견을 수렴한다. 이 통합카드의 명칭 1안은 성남사랑카드, 2안은 성남시민카드, 3안은 성남누리카드다. 성남시 홈페이지를 접속하면 이 중 하나를 선택하는 투표 방식의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다. 가칭 외에 다른 의견을 내도 된다.카드 디자인도 3개 안이 올라와 있다. 성남시 공식 로고, 시 마스코트인 새남이와 새롱이, 현재 1만원권 지류 이미지인 탄천으로 꾸민 디자인 등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카드가 발행되면 모바일 성남사랑상품권 이용자와 체크카드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 모두에게 유리해 지역화폐 유통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남사랑상품권 가맹점은 모바일 1만6323곳,체크카드 2만5천274곳,종이류 1만5585곳 등이다. 시는 올해 일반발행 2000억원, 아동수당·청년수당·산후조리비 등 정책발행 662억원 등 모두 2662억원 규모의 지역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신호·속도위반 일상이 된 오토바이… ‘AI 무인단속기’로 무법 주행 잡는다

    신호·속도위반 일상이 된 오토바이… ‘AI 무인단속기’로 무법 주행 잡는다

    사고 年평균 7.85%↑… 2만건 육박 인공지능, 번호판 70~80% 식별 가능일반 운전자 84% “기계 도입 찬성”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각종 배달 시장이 확대되면서 이륜차 사고가 급증한 가운데 이르면 올해 말 이륜차 무인교통단속장비 개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륜차 교통단속은 경찰관이 현장에서 육안으로 식별해야 하기에 2차 사고 발생과 효율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인공지능(AI) 딥러닝 기술을 적용한 무인단속장비가 개발되면 이륜차 무법 지대였던 심야에도 단속이 가능해져 이륜차 사고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경찰청으로부터 의뢰를 받은 도로교통공단이 지난해 12월 완료한 ‘이륜차 무인교통단속장비 개발을 위한 도입방안 연구’를 보면 인공지능 기반의 영상분석 기술을 적용한 이륜차 무인단속장비는 지난해 11~12월 실제 현장에서 성능 검증이 완료됐다. 참여 업체로 선정된 3개 업체가 각각 이륜차 교통사고 다발 지점인 서울 금천구와 경기 성남시, 안양시에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이륜차 신호 위반 단속률을 정확하게 계산할 수는 없었지만 약 70~80%의 확률로 신호와 속도를 위반하거나 안전모를 착용하지 않은 이륜차의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었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해당 장비는 단순히 고해상도 카메라를 기반으로 컴퓨터에 이륜차 번호판 1만개 정도를 학습하게 해 번호판이 조금 흐릿해도 정확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했다”며 “올 상반기에 성능을 더 개선하면 연말에는 표준규격까지 개발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이륜차 무인단속장비 개발에 대한 요구는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 등으로 배달 음식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륜차 교통사고가 급증한 영향이 컸다. 2015년 1만 2654건에서 2019년 1만 8467건으로 이륜차 사고 건수는 연평균 7.85% 증가했고, 이륜차 등록 대수는 지난해 말 기준 228만 9009대에 이르렀다. 국민들의 요구도 잇따랐다. 도로교통공단이 이륜차 무인단속장비 도입 타당성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지난해 일반 운전자 190명(무응답자 포함)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무인단속장비 도입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84.7%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만약 도입된다면 이륜차의 법규 위반과 교통사고 감소 효과가 있을 거라는 응답도 각각 81.0%, 78.4%로 나타났다. 도로교통공단 관계자는 “이륜차 번호판이 ‘서울’ 등이 적힌 지역 번호판 체계에서 자동차처럼 더 단순화되면 무인단속장비의 성능도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륜차 사고 위험성에 대한 교육과 홍보, 면허증 발급 체계 개편 등을 통해 이륜차 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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