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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틱톡 매각 360일 이내 개시… 틱톡 “다시 승리할 것” 버티기

    美, 틱톡 매각 360일 이내 개시… 틱톡 “다시 승리할 것” 버티기

    조 바이든(얼굴)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예산안과 함께 중국계 동영상 앱인 틱톡을 강제매각하는 법안에 서명했다. 최장 360일 이내로 규정된 틱톡 매각 절차가 개시되자 틱톡은 즉각 소송전을 예고하며 버티기에 들어갔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의회가 입법 절차를 마친 950억 달러(약 130조원) 규모 우크라이나·이스라엘·대만 등 안보지원 추가 예산안에 서명한 뒤 회견에서 “몇시간 내에 우크라이나에 방공 탄약, 대포, 로켓 시스템, 장갑차 등 장비를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서명 직후 국무부도 10억 달러에 이르는 무기, 군사장비 지원 패키지를 발표하는 등 의회 반대로 6개월간 미뤄졌던 우크라이나 지원이 속도전에 돌입했다. 패트리엇 방공포대와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 에이브럼스 전차, 브래들리 장갑차, 155㎜ 포탄 등이 패키지에 포함됐다. 미국이 속도전을 펴는 것은 지난해 10월 의회 제출된 예산안이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 묶여 반년가량 표류하는 사이 우크라이나 전황이 더 어려워졌다고 판단했기 문이다. 여기에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사거리 300㎞의 신형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이 이미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지원됐다고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이날 밝혔다.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계속 지원을 요청했던 이 미사일은 러시아가 점령한 크름반도 후방까지 타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러시아에 유리한 전황을 바꿀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한편 이날 틱톡 강제매각 법안 서명 직후 추쇼우즈 틱톡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안심하라. 우리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며 소송전을 예고했다. 그는 “팩트(사실)와 헌법(미국 헌법)은 우리 편이며, 우리는 다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틱톡 강제매각법은 최대 360일 이내에 틱톡의 미국 사업권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미국인 사용자의 개인 정보가 틱톡을 통해 중국 정부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마련된 법안이다. 다만 틱톡이 소송전에 나서면 실제 법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미국 내 틱톡 사용자는 약 1억 7000만명으로, 틱톡 금지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 北 무기 나르던 러 선박, 中서 ‘딱 걸렸다’…중국은 “모르는 일” 발뺌 [포착]

    北 무기 나르던 러 선박, 中서 ‘딱 걸렸다’…중국은 “모르는 일” 발뺌 [포착]

    최근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 등 최신 무기를 포함한 추가 군사 지원 계획을 밝힌 가운데, 러시아에 지원할 무기를 실은 것으로 추정되는 선박이 중국 항구에 정박해 있는 모습을 담은 위성사진이 공개됐다. 로이터 통신의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민간위성 기업 플래닛 랩스가 지난 2월 11일 촬영한 위성사진은 중국 저장성(省) 저우산시(市)의 한 부두에 대형 선박이 정박에 있는 모습을 담고 있다. 영국 왕립연합군연구소(RUSI)는 해당 선박이 러시아 국적의 ‘앙가라’(Angara)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이 선박은 지난해 8월부터 북한 군수품이 들어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컨테이너 수천 개를 러시아 항구로 옮기는데 사용된 선박이다.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인 2022년 5월 미국의 제재를 받은 이 선박은 2023년 8월부터 북한 라진 항구와 러시아 항구를 최소 11회 운항했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로이터에 “(러시아의) 앙가라호가 현재 중국 항구에 정박해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소스’에 대해 알고 있다”면서 “중국 당국에 이 문제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과의 유엔 결의 2397호를 언급하며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이 유엔 결의안을 따르는 의무를 이행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유엔 결의 2397호는 유엔 회원국들에게 북한과의 무역을 제한하고 불법 활동에 연루된 선박의 등록을 취소하도록 요구하는 내용이다. 워싱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앙가라호와 관련된 세부 사항을 알지 못한다며 “중국은 국제법이나 안보리의 명령에 근거하지 않는 일방적 제재 등에 항상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 역시 해당 사실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RUSI 소속 연구원인 조셉 번은 로이터에 “미국이 제재한 선박이 중국에 정박했다는 사실을 중국 정부는 알고 있어야 한다”면서 “앙가라호가 검사나 수리도 받지 않은 채 중국 항구에서 출항한다면, 중국이 러시아 선박에 대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외무부와 저우산시의 산야 조선소 등은 앙가라호에 대한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로이터는 “해당 선박이 중국 항구에 있다는 것은 미국과 동맹국들이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지원을 차단하면서 러시아가 직면한 어려움을 보여준다”면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전력이 소모된 상황에서, 중국이 러시아군의 재건을 돕고 있다는 주장에 대해 미 국무부가 점점 더 강하게 경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달 초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지원을 늘리면 미국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미국은 러시아와 중국이 “제한 없는 파트너십”을 선언한 지 불과 몇 주 후인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쟁이 시작된 후, 중국에게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지원하지 말 것을 거듭 요청해 왔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화할수록 우크라이나와 유럽, 미국 등 서방국가와 중국·러시아·북한의 대립 구도는 더욱 명확해졌다. 특히 북한이 러시아에 직접적으로 탄약과 미사일을 지원하는 등 주요 무기 공급책으로 부상하자, 미국은 이에 대응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대폭 확대했다. 24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지난달 (애이태큼스가)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면서 “(에이태큼스 지원은) 러시아가 북한에서 탄도미사일을 조달해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데 따른 후속 조치”라고 설명한 바 있다.
  •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만병통치약’ 아니다”…병력부족은 어떻게? [핫이슈]

    “우크라이나 안보지원 ‘만병통치약’ 아니다”…병력부족은 어떻게? [핫이슈]

    미국 하원이 지난 20일(이하 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610억 달러에 달하는 안보 지원을 위한 패키지 예산을 처리한 가운데, 이에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25일 AFP통신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가 오랫동안 기다려온 미국의 우크라이나 군사지원은 ‘만병통치약’이 아니다라는 미 당국자의 말을 빌어 보도했다. 앞서 24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610억달러가 포함된 안보 지원 법안에 서명했다. 이에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법안이 더 빨리 도착했어야 했다”면서 “몇 시간 안에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전달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 국방부도 이와 보조를 맞추며 우선 10억달러를 들여 견착식 스팅어 지대공 미사일, 155㎜ 포탄, 재블린 대전차 유도미사일, 집속탄 등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겠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군사 전문가들은 미 의회에서의 논쟁으로 수개월 간 우크라이나의 지원안 통과가 지연되면서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입지가 더욱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이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도 “이번 전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는 “한가지 능력이 궁극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지만 우크라이나가 승리할 수 있고 승리할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특히 AFP통신은 이번 미국의 군사지원으로 무기와 탄약 등 급한 불은 끌 수 있게 됐지만 병력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아메리칸 대학 가렛 마틴 교수는 “이번 지원으로 우크라이나를 지탱할 수는 있지만 이들이 직면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마술지팡이는 아니다”면서 “특히 이번 지원으로 인력 부족 문제는 해결할 수 없다”고 짚었다. 실제로 우크라이나 당국도 전쟁 장기화로 인해 병력 자원이 고갈되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대책을 내놓고 있다. 먼저 우크라이나 정부는 징병 연령 하한을 기존 27세에서 25세로 낮췄다. 또한 지난 24일에는 새로 제정된 병력동원법에 따라 해외 체류 18~60세 남성에 대한 여권 발급 및 갱신 민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여권을 재발급 받길 원할 경우 우크라이나에 귀국해야 하는 셈이다.
  • 러시아, 떨고 있니…우크라가 졸랐던 美에이태큼스, 이미 전장에 있다 [핫이슈]

    러시아, 떨고 있니…우크라가 졸랐던 美에이태큼스, 이미 전장에 있다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전쟁이 시작된 뒤 우크라이나가 그토록 바라왔던 무기가 이미 전장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이하 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애이테큼스 미사일이 지난달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추가적인 권한과 예산을 확보한 만큼 더 (많은 무기를) 보낼 것”이라면서 “작전상 이유로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지난 2월 중순경 장거리 미사일과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비밀리에 승인했다. 여기에 포함된 무기 중 하나가 신형 에이태큼스로 확인됐다.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에 달해 러시아 점령지 후방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무기다. 앞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에서 발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열세인 전황을 바꾸기 위해서는 장거리 타격용 무기가 필요하다며 꾸준히 에이태큼스 지원을 요청해 왔다. 그러나 미국은 확전의 가능성을 우려해 해당 무기의 지원을 지속해서 거절해 왔다. 이미 에이태큼스가 우크라이나로 건너간 상황에서, 우크라이나는 올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러시아의 대공격에 맞설 수 있는 중요한 무기를 확보한 셈이다. 베단트 파텔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에이태큼스를 제공해 우크라이나가 자신들 영토 안에서 사용하도록 할 것을 지난 2월 국가안보팀에 조용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추가 지원 예산을 활용해 10억 달러(약 1조 4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무기와 장비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대공 미사일, 하이마스용 탄약, 포탄, 브래들리 장갑차, 공중 정밀 타격용 탄약 등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는 역시 러시아의 후방 타격을 위해 독일에 타우러스 미사일 지원을 요구해 왔다. 사거리가 500㎞에 달하는 타우러스는 장거리 순항 미사일이다. 그러나 독일은 러시아 본토 공격 가능성을 우려해 우크라이나의 요구를 거절하고 있다.하루 전에는 영국이 우크라이네 대규모 군사 지원을 추가하기로 결정했다. 영국 총리실은 23일 우크라이나가 시급하게 필요로 하는 탄약과 방공, 드론, 엔지니어링 지원을 신속하게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 5억 파운드(한화 약 8530억 원)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군사 지원에는 우크라이나가 매우 유용하게 운용 중인 장거리 공대지 순항미사일 스톰 섀도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는 서방국가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정밀유도무기 중 사거리(250㎞이상)가 비교적 긴 미사일 중 하나로 꼽힌다. 발사 직후 적 레이더의 탐지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낮은 고도로 내려간 뒤, 적외선 탐지기로 목표물을 찾아가 타격한다. 스톰 섀도는 이번 전쟁에서 우크라이나의 명백한 게임체인저로 꼽힌다. 러시아의 방공망을 뚫고 전장을 불바다로 만들거나, 러시아군 고위 장교 여럿이 스톰 섀도에 맞아 사망하면서 러시아군에게는 가장 큰 경계의 대상이 됐다. 영국도 대규모 군사 추가 지원, 유럽연합은 합의 실패 이밖에도 영국의 이번 추가 지원을 통해 타격·방공 미사일 1600기, 장갑차 등 전투용 차량 400대, 탄약 400만 발, 선박 60척 등이 우크라이나에 건너갈 예정이다. 스톰 섀도의 지원 수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영국 총리실은 “드론은 영국에서 조달되며 국내 군수품 공급망 강화도 지원할 예정”이라면서 “이번에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장비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미국과 영국이 앞다퉈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결정한 상황에서, 유럽연합(EU)은 여전히 애매모호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지난 22일 룩셈부르크에서 외교·국방장관 회의를 열고 방공시스템인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을 논의했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주제프 보렐 유럽연합 외교·안보정책 고위대표는 이날 회의가 끝난 뒤 “패트리엇은 브뤼셀(유럽연합 본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각국 수도에 있다. 결정은 그들에게 달린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패트리엇 지원에 대한 회원국들의 이견이 있음을 인정했다.
  • 미일정상회담에 러시아, 쿠릴열도 섬 일본에 반환 가능성 암시

    미일정상회담에 러시아, 쿠릴열도 섬 일본에 반환 가능성 암시

    11일 사상 최초로 열리는 미국·일본·필리핀 3국 정상회담을 중국 관영언론은 ‘미니 오커스(AUKUS)’라 부르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3국 정상은 중국의 남중국해 활동에 대한 경고와 함께 에너지 안보와 해상 협력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 남중국해를 대만과 함께 자국의 핵심이익으로 규정하면서 핵잠수함을 영해에 배치하겠다는 의지까지 보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9일 브리핑에서 “지난 3년간 미국이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를 창설하고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와 한미일 협력을 격상했다”며 “이번 역사적인 3국(미·일·필리핀) 회담은 이 같은 스토리에 중대한 새 장을 추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보동맹인 오커스는 미국과 호주, 영국의 군사동맹으로 첨단 군사 역량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필러 2에 일본과의 협력을 고려 중이라고 8일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9일 “오커스의 확장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미국의 다각적 공격으로 중국과 러시아는 군사·정치·경제를 아우르는 파트너”라고 보도했다. 특히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나 서방이 주도하는 ‘블록 대결’을 공동으로 비난하며 긴밀한 양국 관계를 과시했다.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전날 오커스가 일본의 참여로 조커스(JAUKUS)가 될 가능성에 대한 브리핑에서 “주일 미군이 79년 동안 러일 평화 조약이 체결되지 못하도록 방해한 장애물이었다”고 지적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0일 크렘린 대변인의 발언은 주일 미군이 철수한다면 러시아가 영토 분쟁 중인 쿠릴 열도의 일부 섬을 일본에 돌려주겠다는 암시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1945년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항복하기 불과 며칠 전에 소련군이 점령했던 이투르프, 쿠나시르, 시코탄, 하보마이 섬을 두고 러시아는 ‘당근과 채찍’ 전략을 구사해 왔다. 야코프 진버그 일본 고쿠시칸대 교수는 SCMP를 통해 “러시아는 중국에만 의존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면서 “크렘린의 러일 평화조약 발언은 일본과 협력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쿠릴 열도 섬을 두고 끊임없이 일본에 합의를 제안했지만, 일본이 미군 철수에 따른 국가 안보 약화를 받아들이면서까지 영토 반환을 원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 “이번 지나면 20년 뒤에나 본다”… 美 60억弗 효과 ‘개기일식’ 들썩

    “이번 지나면 20년 뒤에나 본다”… 美 60억弗 효과 ‘개기일식’ 들썩

    미국 전역이 7년 만에 찾아온 개기일식에 들썩이고 있다. 날씨가 맑으면 8일(현지시간) 99% 지역에서 일식을 관측할 수 있다는 예보에 따라 ‘이클립스 체이서’(일식을 쫓는 사람들)로 불리는 국내외 관광객 수백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최대 60억 달러(약 8조 118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분석이 나온다.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에 들어가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으로, 미국에서 관측되는 것은 2017년 8월 이후 약 7년 만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미 대륙에서 다음 번 개기일식은 20년 뒤인 2044년 8월에야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북미를 대각선으로 횡단해 멕시코와 미국, 캐나다를 폭넓게 지나간다. 관측 장소와 시간도 넓을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에선 텍사스 커빌을 시작으로 오클라호마, 아칸소, 인디애나, 오하이오를 거쳐 뉴욕, 메인까지 13개주를 지난다. 이들 지역 거주민만 3200만명으로, 역대 어느 개기일식 때보다 관측 가능 인구가 많다고 NBC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기일식을 보려고 댈러스와 인디애나폴리스 등 태양이 지나는 대도시에는 8일을 전후해 숙박·항공 예약이 일찌감치 끝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에어비앤비 숙소와 자동차 렌트가 동났다. 당일인 8일 우버 예약도 300% 증가했다. 미 언론들은 영국과 독일, 뉴질랜드, 인도 등에서 일식을 관찰하러 오는 관광객들이 일찌감치 예약을 마쳤다고 전했다. 커빌 등 텍사스 소도시에서 하루 90달러짜리 모텔이 1000달러 가까이로 급등했다. 이날 남부 지역의 상당수 학교들은 휴교할 예정이다. 뉴욕주 나이아가라폭포 일대에 8일을 전후해 100만명이 운집할 것이라는 예보도 나왔다. 폭포에 인접한 캐나다 온타리오와 남부 텍사스 카운티 10여곳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들에게 “개기일식 당일 불필요한 차량 운행을 삼가라”고 안내했다. 흔치 않은 특수를 맞은 소도시들은 재빠르게 ‘일식 마케팅’에 들어갔다. 버펄로 양조회사 ‘리서전스 브루잉’은 개기일식 기념 맥주를 출시했고, 뉴욕주 시러큐스 NBT 뱅크 스타디움은 일식 관측을 위해 시민들에게 구장을 공개한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미국 내 여러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의 업계에 ‘개기일식 붐’이 일면서 60억 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 효과가 예상된다”고 CBS방송에 밝혔다. 관광사 대표인 패트릭 칼러는 “이것(개기일식)은 슈퍼볼(미 프로미식축구 결승전)이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의 콘서트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개기일식을 고대하는 이들의 흥분이 높아지면서 뉴욕 설리번 카운티 우드본교도소 수감자 6명은 “개기일식을 보지 못하게 하는 것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소송을 내기도 했다. 월마트 등 대형 할인점에서는 15∼30달러에 파는 일식 관측용 안경 묶음이 매진됐다. 아마존에서는 8일 이전 배송되는 일식 관련 제품을 찾기 힘들어졌다. 미 언론들은 “개기일식 관측 시 실명 위험이 있으므로 국제표준화기구(ISO) 인증 표시가 된 안경 제품을 고르고, 휴대전화 촬영도 카메라 렌즈에 관측 안경을 대고 하라”고 조언했다.
  • 가자지구 구호단체 활동가 사망에 격노한 바이든 美 대통령의 모순

    가자지구 구호단체 활동가 사망에 격노한 바이든 美 대통령의 모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사흘 전 ‘월드센트럴키친’(WCK) 직원 7명이 이스라엘군(IDF) 피격에 숨진 참사에 대해 “분노와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말’이 이들을 죽인 이스라엘에게 미국의 무기를 계속 제공하는 ‘행동’과 모순된다고 꼬집었다. NYT는 3일(현지시간)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의 분노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의 실질적 절연, 즉, 무기 원조 제한 조치로 이어졌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실제로 나타난 바이든의 대응은 분노에 찬 공개 발언으로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대외원조법(FAA)상 미국산 무기를 해외 국가에 판매하기 위한 조건은 통상 미국 의회가 부과하는 최대 구매 한도를 비롯해 미국 대통령과 국무·국방 장관이 전제조건을 명시한 ‘리히법’ 등 특정 기준이 있다. 예를 들어, 바이든 행정부는 2023년 12월 미국산 돌격소총이 요르단강 서안지구에 있는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 손에 들어가 유혈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 선적을 금지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미국산 무기를 러시아에 사용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시한 기준을 실제로 준수했는지 여부와 우크라이나에 추가로 F35전투기 등 더 강력한 무기를 지원할지를 두고 민주당과 공화당은 치열하게 논쟁해왔다. 지난달 10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되기 전,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이집트·카타르가 중재하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인질교환·휴전 협상이 결렬되면 이스라엘 정부가 가자지구 최남단 이집트 접경 도시 라파에 대한 대규모 공격 작전을 실행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은 “라파 공격은 레드라인(Red line)을 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지만, 실제로 이스라엘이 작전을 실행에 옮겼을 때 바이든 행정부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WCK 직원 7명이 숨진 뒤 “이스라엘이 구호 요원을 보호하기 위해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면서도 이스라엘에 어떤 제재를 가할 것인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은 것이다. 물론, 미국이 이스라엘을 겉으로 비판하면서도 실제로는 전폭 지원하려는 모습을 보인 사례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다. 미국 내 유대인 최고 국가의전서열의 정치인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지난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자진 사임을 요구하고, 이스라엘이 새 국가 지도자를 정하기 위한 조기 총선을 요구하는 의회 연설을 했을 때도 이스라엘에 대한 무기 제한을 요구하지 않았다. 하지만 ‘친바이든’ 성향으로 오랫동안 이스라엘에 무기 공급에 조건을 걸어야 한다고 주장한 크리스 반 홀렌 민주당 상원의원은 “이번이 대통령이 진로를 바꾸는 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압박했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라는 바이든 대통령의 요구를 무시했는데도 우리는 2000 파운드 분량(약 907㎏)의 폭탄을 이스라엘에 보냈다”고 꼬집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 정책은 초당적일 뿐만 아니라 모든 동맹국을 통틀어 가장 예외적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상호방위지원협정(1952), 일반정보보안협정(1982), 상호군수지원협정(1991), 주둔군지위협정(1994)을 맺었다. 이 조약은 일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맺은 상호방위조약과도 다른 성격을 지닌다. 나토 회원국이 아닌 이스라엘은 미국의 최첨단 군사 무기 플랫폼과 최신 기술에 관한 특권적 접근 권한을 가지고 있다. 미국의 대외원조법에 명시된 ‘리히법’은 미국의 군사 지원을 받은 외국 군대가 ‘중대한 인권 침해’(GVHR)에 연루되어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는 경우 지원을 중단하도록 한다. GVHR에는 고문, 강간, 살인, 의문사 등을 포함해 전쟁범죄 등 반인권적 행위에 들어간다. 제네바협약상 금지되는 비무장민간인, 의료기관, 구호단체 등을 공격 행위도 포함된다. 국무부는 1961년, 국방부는 1998년에 각각 리히법을 명문화했다. 일부 법학자와 비평가들은 미국이 다른 중동 국가들과 달리 이스라엘에 대해서는 리히법의 적용을 미뤄왔다고 지적해왔다. 이스라엘은 자국 방어의 목적으로만 미국산 무기를 쓰기로 합의했지만, 이 합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미국 국제개발처는 1946년부터 2023년까지 이스라엘에 원조한 군사·경제 지원 액수는 약 3000억 달러(약 350조 3760억원)로 추산한다. 같은 기간 한국 원조 규모(950억 달러)의 3배가 넘는다. 매년 미국은 이스라엘에 대외군사원조자금(Foreign Military Fund·FMF)를 통해 33억 달러를 지급하고, 이 금액만 해도 이스라엘 전체 국방 예산의 약 16%를 차지한다. FMF 중 7억 5000만 달러를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 국내 방산 업체 무기를 구매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미국 FMF를 통한 무기 구매를 할 때도 예외적 특권을 누린다. 이스라엘은 무기 구매 비용을 전액 선지급하지 않아도 된다. 대신 미국 은행 계좌에 FMF가 예치돼 있으면 다년간 구매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 미국 국민 세금인 이 돈은 계좌에 고스란히 남아 있고, 이자는 미국이 아닌 이스라엘 정부가 갖는다는 뜻이다. FMF 외에도 이스라엘은 아치형 단거리 미사일 방공망인 아이언 돔, 중·장거리 미사일 방공망 플랫폼 애로우 II·III과, ‘데이비즈 슬링’(David’s sling)과 같은 미사일 방공망 체계에 대한 미 방산업체와의 공동 연구개발(R&D)비 명목으로 5억 달러를 지원받는다. 이는 미 정부가 중동 역내 다른 국가들에 비해 이스라엘 방어 능력의 상대적 우위 유지를 뜻하는 ‘질적 군사 우위’(QME)를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원래 ‘이스라엘의 QME에 대한 미국의 지원’은 미국과 이스라엘 간 ‘불문율’이었지만, 역대 행정부와 의회 등 미 정부 공식 문서에 명문화됐다. 아이언 돔은 이스라엘이 독자 개발했지만, 2014년부터 미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군수 계약업체인 레이시온(Raytheon)은 미 애리조나주 공장에서 이스라엘 아이언 돔을 위한 타미르 요격 미사일을 제조하고 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은 또한 정부 간 해외군사판매(FMS) 프로세스를 거치지 않고 직접상거래(DCS) 프로세스를 통해 미국 무기 제조업체로부터 직접 미국 무기를 구매하기 위해서 FMF를 쓸 수 있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의 지나친 원조는 양국 간 외교 관계를 왜곡시킨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본격적인 대량 원조가 시작된 1970년대 냉전 시대와 달리, 2024년 현재의 이스라엘은 1인당 국민 소득이 세계 14위에 이를 정도로 부유해 자체 안보를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제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는 중동 역내 서방 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을 넘어서서 미국의 일부 방산업체들만 배 불려 오히려 이스라엘 자체 방위산업 기반을 약화한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전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인 마틴 인디크 미국 의회 조사국(CFR) 특별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미국의 이스라엘 원조 금액 감축을 요구했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는 이러한 의존이 없었다면 훨씬 더 건강했을 것”이라며 “75세의 이스라엘이 스스로 두 발로 설 때가 됐다”고 썼다. 존 쿡 CFR 선임연구원도 2020년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단계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합의된 경로가 필요한 때”라고 비판했다. NYT는 “물론, 바이든 대통령이 요구할 수 있는 건 무기 제한 조치만 있는 건 아니다”라면서 “미국은 이스라엘 방위군의 호위를 받거나 인근 이스라엘 군부대가 원조 제공자와 지속적으로 연락을 유지하도록 주장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 쿤스 상원 의원과 코네티컷의 리처드 블루 멘탈 상원의원은 지난 2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DC를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 군 지휘부에 가자지구 내에서 구호활동을 벌이는 단체의 안전한 식량·의약품 운송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입장을 묻는 백악관 취재진 질의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어제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에서 그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제이크 설리번 미 국가안보보좌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이스라엘 측과 비공개 화상 회의를 가졌다”면서 “라파에 있는 팔레스타인 난민 150만명을 대피시킬 종합적인 계획을 세울 것을 촉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라파의 현재 모습과 아직 그곳에 남아있는 하마스 대대에 대한 그들의 작전 의도가 무엇인지에 대한 대화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이 그렇게 말하지 않았지만, 미 정부 관리들은 NYT에 “미국은 여전히 이스라엘이 신뢰할 만한 포괄적 난민 대피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는 걸 우려하고 있다”면서 “대피 계획을 수립하는 데는 최소 수 개월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네타냐후 총리가 아직 라파 공격을 시작하지 않은 것은 이스라엘군이 준비되지 않았거나 미국의 압력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가자지구에서 기근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가장 성공적 기획 중 하나였던 WCK 호송대에 대한 공격은 바이든 행정부가 설정한 레드라인을 넘은 행위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뉴욕의 정재계 인사의 단골 식당을 운영해온 스페인계 미국인 유명 셰프이자 WCK를 2010년 창립한 호세 안드레스를 개인적으로 알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안드레스 셰프의 NYT 기고문 ‘이스라엘은 그 자신이 이 전쟁에서 벌인 방식보다 나은 국가다’가 게재되기 직전 그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표하기도 했다. WCK는 가자지구로 통하는 육로가 전면 봉쇄되고 구호 단체들이 식량 구호 활동을 잇달아 중단하자 가자지구 내로 식량을 해상 운송하던 국제구호단체다. 유엔은 지난달 20일 7월 중순까지 가자지구 인구 절반 이상인 111만명이 굶주리고, 30만명이 집단 사망하는 재앙·기근 위기에 처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드레스는 NYT 통화에서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는 것은 민간인에게 식량과 의약품을 차단하는 것, 이스라엘 방위군과 함께 움직이던 구호 활동가들을 죽이는 것보다 낫다”고 말했다. 그는 기고문에서 “숨진 7명의 구호 활동은 굶주린 사람에게 음식을 나누는 것이 보편적 인권에 부합한다는 단순한 믿음에서 비롯된 행위였다”면서 “우리는 좋고 싫음, 빈부, 신념, 종교를 묻지 않고 오직 이들에게 얼마나 많은 식사가 필요한지만을 생각했다”고 썼다. 이어 “지중해와 중동 지역 사람들은 민족과 종교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을 인류애와 환대에 대한 가장 강력한 표현으로 생각한다. 다시 말해, 더 나은 내일에 대한 공동의 희망으로 평가하는 문화를 공유한다. 기독교인들이 부활절 달걀을 만들고, 무슬림인들은 이프타르 저녁 식사에서 달걀을 먹고, 유월절 접시 위에 달걀을 올리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봄에 다시 태어나는 생명과 희망의 상징인 달걀은 종교와 문화를 뛰어넘은 것이다. 나는 지난 유월절 만찬에 이집트 땅에서 이방인으로 떠돌던 이스라엘인들이 한때 노예였다는 사실을 기억하라는 계명을 들었다. 하지만 이방인을 먹이는 것은 나약함의 표시가 아니라 강함을 뜻한다. 이스라엘 백성이 보낸 가장 어두운 시기에 진정한 힘이 무엇인지 기억해야 한다”고 썼다. 일부 비평가들은 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구호 단체 요원들에 대한 바이든 대통령의 원초적 분노가 그 이전에 발생한 무고한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의 죽음과 인도주의적 재앙 위기가 아니라 ‘7명의 구호단체 노동자의 죽음’에 국한됐던 점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DC 아랍센터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프로그램 책임자인 유세프 무나예르는 “바이든 대통령이 개전 이래 가장 강하게 분노의 표현을 한 건 눈에 띄지만, 서방 구호 활동가들에 대해서만 이렇게까지 나갔다는 점도 눈에 띈다”며 “물론 이번 참사는 분노할만한 참사다. 하지만 이 참사에 앞서 가자전쟁 내내 되풀이됐던 비슷한 종류의 참사에 대해서는 백악관은 분노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무나예르는 “정치 인생 내내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을 비통한 사람들의 마음에 연민하는 사람으로 보이길 바랐고, 이는 정치인으로서 위대한 자질이다”라면서도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는 정작 그러한 연민의 뜻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 ‘간발의 차’로 전쟁 피했다…러軍, 나토 고위급 방문 직후 미사일 31발 폭격 [포착]

    ‘간발의 차’로 전쟁 피했다…러軍, 나토 고위급 방문 직후 미사일 31발 폭격 [포착]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앆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나토) 수뇌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러시아가 키이우를 향해 미사일 폭격을 가했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를 노려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약 6주 만이다. 우크라이나 공군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21일(이하 현지시간) 새벽부터 키이우를 향해 탄도미사일 2기와 순항미사일 29기 등 미사일 총 31발을 발사했다. 우크라이나는 방공망 시스템을 이용해 미사일을 모두 격추했으나, 잔해가 추락하면서 최소 17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러시아군이 미사일 공습을 가한 시점은 롭 바우어 나토 군사위원장이 대규모 나토 위원회를 이끌고 키이우를 방문한 지 불과 몇 시간 후였다. 바우어 위원장이 나토 군사대표단을 이끌고 키이우를 방문한 것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바우어 위원장은 20일(이하 현지시간) 키이우에서 열린 보안 포럼에서 “현재 우크라이나군은 포탄과 군인 부족에 직면해 있으며, 우크라이나에게는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바우어 위원장은 현지에서 올렉산드르 시르크시 우크라이나 육군 참모총장을 만나 현재 전황에 대해 듣고, 탄약 공급과 대공 방어시스템 지원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설리번 보좌관도 안드리 예르마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미국의 군사 지원 패키지에 대해 논의한 뒤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패키지가 하원에서 강력한 초당적 지지를 얻을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그 돈(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금)이 밖(우크라이나)으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상원은 지난달 우크라이나에 600억 달러의 군사 지원을 제공하는 추가 예산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예산안 표결을 거부하면서 예산안은 표류 중이다. “키이우에 떨어진 미사일, 북한산일 가능성 있다” 미국 고위관리와 나토 군사대표단이 키이우를 방문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키이우를 강타한 미사일 중 일부는 북한에서 제작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러시아군의 탄도미사일이 북한에서 만든 이스칸데르-M급 미사일 ‘KN-23’ 또는 ‘킨잘’로 알려진 러시아산 ‘Kn-47M2’일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러시아의 미사일 공습이 조금 떠 빨리 강행됐다면, 미국과 나토의 고위급 주요 인사들의 인명피해로도 이어질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앞서 지난 6일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외교단과 함께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인 오데사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아슬아슬한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 러시아군은 미초타키스 총리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회담을 갖기 직전 오데사 항구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그리스 당국은 미초타키스 총리와 외교단이 젤렌스키 대통령을 회담장에서 기다리는 사이, 회담장에서 150m 가량 떨어진 곳에 미사일 공습이 있었으며 다행히 사망자나 부상자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만약 해당 공습으로 미초타키스 총리가 부상 또는 사망했다면, 나토가 러시아를 공격할 명분이 생기면서 확전으로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당시 미초타키스 총리는 “우리 근처에서 사이렌이 울리고 폭발음이 들렸지만 방공호로 갈 시간조차 없었다”면서 “매우 강렬한 경험이었다. 전쟁에 대해 신문에서 읽는 것과, 귀로 듣고 눈으로 보는 것은 정말 달랐다”고 밝혔다.
  • ‘핏빛’ 라마단… 팔레스타인 소년 사망에 국제사회 비난 봇물

    ‘핏빛’ 라마단… 팔레스타인 소년 사망에 국제사회 비난 봇물

    이슬람 금식성월 라마단이 시작된 지 하루 만에 이스라엘이 점령 중인 동예루살렘에서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1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경 경찰은 이날 동예루살렘 슈아팟 난민촌에서 유혈 충돌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열두 살 소년 라미 함단 알할훌리가 총에 맞아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경찰은 “전날 밤 소요 사태가 발생해 경찰을 향해 불꽃을 쏜 용의자에게 총탄 한 발을 발사했다”며 “예루살렘과 구시가지(동예루살렘), 알아크사 입구에서 경찰 순찰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 이후 중무장한 이스라엘 경찰은 팔레스타인인들의 알아크사 사원 출입을 제한해 왔다. 라마단이 시작되면 통행 제한이 풀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교환·일시 휴전 협상 타결이 불발된 뒤 팔레스타인 영토 정책을 감독하는 이스라엘 민간기관 코가트(COGAT)는 “55세 이상 남성, 50세 이상 여성, 10세 미만의 어린이를 제외한 나머지 팔레스타인인의 출입은 금지한다”고 밝혔다. 알아크사 사원은 역사적 뿌리가 같은 이슬람·유대·기독교 3대 종교의 공동 성지로 유대인들은 성전산으로, 이슬람은 ‘하람 알샤리프’(거룩한 장소)로 부른다. 성전산 중심에는 무함마드의 승천을 기념하는 알아크사 사원과 바위돔(황금돔), 서쪽에는 유대교 최대 성지인 ‘통곡의 벽’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각자의 종교관에 따른 역사 해석 차로 각자 배타적 점유권을 주장하면서 이팔 간 유혈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난 화약고다. 2000년 9월 아리엘 샤론 전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무장 경찰 수백명을 대동하고 이슬람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을 방문해 2차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발시켰고, 2021년 5월에도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11일간의 짧은 전쟁을 치렀다. ‘하마스 완전 제거’를 목표로 해 온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국제인권법상 도를 넘었다는 외신 지적이 잇따랐다. 이스라엘군(IDF)이 지난달 15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유니스에서 유일하게 운영 중인 대형 의료기관인 나세르병원 공격 당시 인질들을 찬물 세례를 하고 나체 상태로 반복적으로 구타했다고 영국 BBC가 보도했다. 이 병원 의사 아메드 아부 사바는 “우리는 1주일 넘게 구금됐고 이스라엘 군인에게 여러 차례 맞아 손이 부러졌다”고 말했다. 이 병원 관리인인 아테프 알후트 박사는 “조금이라도 움직이려 한 사람은 얻어맞았다”며 “그들은 이런 치욕스러운 자세로 사람들을 2시간가량 방치했다”고 말했다. BBC가 입수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나세르병원 공격 이튿날 이 병원에서 속옷 하의만 입은 남성들이 응급병동 앞에 줄지어 손을 머리 뒤로 올린 채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스라엘은 전쟁 중 의료진, 환자, 병원 공격을 금지한 제네바협약 비준국인데도 하마스가 병원을 위장 근거지로 삼고 있다며 공격은 정당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병원 근처에서 지하 터널을 발견했다. 유독 병원이 공격 대상이 되거나 의료진을 이용한 공격이 자주 일어났다. 지난해 10월 17일 가자지구 알아흘리아랍병원에서 대규모 폭발이 일어나 471명이 숨진 사고가 대표적이다. 이달 초 유엔 내부 보고서는 구타, 개를 이용한 공격, 장기간 스트레스를 주는 자세, 성폭행 등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에 대한 광범위한 학대를 공개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지난 1월 30일 의료진처럼 수술복을 입고 팔레스타인 서안지구에서 작전을 펼쳐 팔레스타인인 3명을 사살했다. 가자지구 출신의 다른 팔레스타인인들은 전쟁 발발 이후 만들어진 이스라엘의 비밀 구금 장소에서 학대당했다고 증언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인들을 이곳에 법적 관행에 따라 기소 없이 가둬 전쟁 포로에 대한 제네바협약을 지키지 않았다. 협약은 전쟁포로는 어떤 때에도 항상 인도적으로 대우받아야 하며 인간적 존엄성이 손상돼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다.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에 가하는 전쟁범죄 행위가 잇따라 공개되고 있는데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MSNBC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레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떠한 선언을 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로이터통신은 “이스라엘 내 지지도가 급락하고 있는 네타냐후 총리와 서서히 멀어지는 전략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안전한 선택지”라고 지적했다.
  • 네타냐후, 정치적 라이벌 방미에 격분… “총리는 한 명”

    네타냐후, 정치적 라이벌 방미에 격분… “총리는 한 명”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물과 전기 등을 차단하고 인도적 지원로를 봉쇄하면서 가자 주민들의 인도적 위기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전쟁 종식의 키를 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대립하는 와중에 그의 정치적 라이벌이 ‘깜짝 방미’를 하면서 정치적 위기 상황에 놓였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3일(현지시간) 야당인 국민통합당의 베니 간츠 대표가 이날 미국 방문길에 오르자 네타냐후 총리는 방미를 승인하지 않았다며 “이 나라에는 총리가 한 명뿐”이라고 격분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총리의 승인 없는 방미는 정부 규정에 어긋난다고 지적하면서 주미 이스라엘 대사관에는 간츠 대표의 회의를 거부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을 지냈던 간츠 대표는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네타냐후의 최대 정치적 라이벌이다. 그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공격 이후 전시 내각에도 참여했으나 전쟁 수행을 두고 네타냐후 총리를 직접적으로 비판했다. 간츠 대표는 방미 중에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미 여야 의원 등과 만나 미국의 지지를 촉구할 예정이다. 간츠 대표의 방미는 가자지구 전쟁 진행 및 전후 구상을 둘러싸고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사이가 극도로 나빠진 가운데 이뤄졌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초강경 우파 정부는 바이든 대통령이 중동의 평화를 위해 제시한 ‘두 국가 해법’을 정면으로 거부했고, 가자지구 최남단 난민촌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는 만류도 듣지 않았다. 급기야 바이든 대통령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보수적인 정부가 계속 유지된다면 전 세계로부터 지지를 잃게 될 것”이라고 이스라엘에 대해 공개적으로 경고했다. 에후드 바라크 전 이스라엘 총리도 “이스라엘의 리더십 위기가 심각한 단계”라며 조기 총선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부정부패 관련 재판 등으로 퇴진 압박을 받다가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지지세를 확장하려는 네타냐후 총리는 조기 총선을 최대한 늦추려 하고 있다. 이스라엘 안팎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가자지구 상황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이스라엘 공습이 계속되면서 지난 1월 가자로 들어가는 트럭은 평균 500대에서 170대로 줄었고 지난달에는 98대였다고 유엔이 집계했다. 이스라엘은 가자 진입 통로인 케렘 샬롬 검문소에서 물품 검열을 하면서 하마스가 군사적으로 쓸 우려가 있다면서 발전기, 텐트, 위생 시설 등의 반입을 막고 있다. 구호물품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어린이 최소 15명이 영양실조로 숨지는 등 가자지구 인구 220만명이 재앙 수준의 식량 위기를 겪고 있다고 유엔은 분석했다.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앨라배마주 셀마에서 한 연설에서 구호트럭 주변에서 100명 이상 숨진 참사를 언급하며 “구호품 공중 투하를 계속하겠다”면서 “우리는 즉시 휴전해야 한다”고 밝혔다.
  • 美 “이-하마스 협상 윤곽 합의”에도… 강공 안 접는 네타냐후

    美 “이-하마스 협상 윤곽 합의”에도… 강공 안 접는 네타냐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슬람교 금식성월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는 다음달 10일 전 휴전을 목표로 ‘6주 임시 휴전·인질 40명 석방’이라는 기본 원칙에 합의했지만,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영구 종전 요구를 거부하면서 협상은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5일(현지시간) CNN방송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인터뷰에서 “미국, 이집트, 카타르, 이스라엘의 협상단이 (프랑스) 파리 회담에서 인질 거래의 기본 조건에 합의했다”고 말했다. 하마스 협상단은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파리에 오지 않고 카타르와 이집트 협상단을 통해 이스라엘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일간 하아레츠 등 현지 언론도 익명의 이스라엘 정부 관리를 인용해 “라마단 기간인 3월 초부터 6주 동안의 휴전 기간에 하마스에 여전히 억류돼 있는 인질 130명 중 약 3분의1이 귀환할 수 있는 협상의 기본 토대가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이날 양측이 합의한 내용 상당 부분은 지난달 말 파리에서 합의한 내용과 유사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밤늦게 전시내각 국무회의를 열고 가자전쟁 2차 휴전과 관련해 지난 23일 파리에서 4자 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정보기관 모사드 국장들의 보고를 받은 뒤 승인했다. 회담에 정통한 이스라엘 관리 2명은 뉴욕타임스(NYT)에 모사드와 이스라엘군(IDF) 실무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이르면 26일 카타르 도하로 출국해 라마단 기간이 시작되는 다음달 10일 전까지 최종 타결을 목표로 추가 휴전·인질 협상에 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추가 협상 과정에서 인질과 수감자의 수는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2차 일시 휴전 기간이 끝나면 가자 남단 라파에서 군사 작전을 재개할 것이라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반면 하마스 측은 약 5개월간 이어 온 가자전쟁의 영구적인 종식을 확고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 말 일주일간 이어진 1차 일시 휴전 기간에 이뤄진 추가 협상에서 이스라엘이 영구 종전에 반대하면서 협상이 결렬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CBS방송 ‘페이스 더 네이션’ 인터뷰에서 “휴전 협상과 관계없이 라파를 반드시 공격할 것”이라며 “라파에서 작전이 시작되면 이스라엘이 완전히 승리하기까지는 ‘몇 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 관리들은 NYT에 “본격적인 라파 내 군사 작전은 라마단이 시작되는 3월 둘째 주부터 개시될 수 있다”고 밝혔다. 라마단 기간은 최근 수년간 해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던 시기다. 실제로 양측은 2021년 5월 약 10일간 짧은 전쟁을 벌였다.
  • 한미 스텔스 전투기 함께하는 연합훈련 열려

    한미 스텔스 전투기 함께하는 연합훈련 열려

    한미 공군이 양국이 보유한 F-35A 스텔스 전투기가 동참하는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 23일 공군에 따르면 이날 훈련엔 우리 공군의 F-35A, KF-16, F-15K, F-5E/F 전투기와 미 공군의 F-35A 등 총 10여대의 공중전력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에 참가한 미 공군 F-35A는 일본 가데나 기지에 주둔 중인 전력으로서, 지난 21일 오산기지로 전개했다. 양국이 보유한 F-35A는 한팀을 이뤄 우리 영공을 침범한 가상의 적기와 순항미사일을 요격·격추하는 방어제공임무(DCA)를 숙달했다. F-35A 조종사 박영민 소령(진)은 “상호 전술과 노하우를 긴밀하게 교류하면서 연합작전 수행능력과 팀워크를 강화할 수 있었다”라며 “이를 바탕으로 즉·강·끝(즉시·강력하게·끝까지) 응징태세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미 F-35A 조종사 카일 설리반 대위(29)는 “한미 양국의 연합훈련은 한미동맹 강화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이번 훈련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태세가 더 굳건해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말했다.
  • 美 “23일 러 제재 패키지”… EU, 미사일 제공 北 제재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옥중 돌연사를 둘러싸고 서방국가들의 연대 대응이 강화되고 있다. 미국은 대러 ‘중대 제재’ 패키지를 예고했고, 유럽연합(EU)은 그의 사망에 대한 독립적인 국제 조사를 허용하라고 러시아에 촉구하고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전략소통조정관은 20일(현지시간) 온라인 브리핑에서 “러시아 정부가 세계에 어떤 이야기를 하기로 결정한다 해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그의 정부는 나발니의 사망에 책임이 있다”면서 “그 대응으로 우리는 조 바이든 대통령 지시에 따라 나발니에게 일어난 일과 2년에 걸친 사악하고 잔인한 전쟁 과정에서의 행동에 대해 러시아에 책임을 지우는 중대 제재 패키지를 23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NBC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 방위산업 기반의 다양한 요소들, 러시아 전쟁 시스템과 침략과 (자국민) 억압을 작동시키는 러시아 수입원들을 포괄하는 실질적인 패키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러시아를 테러지원국으로 지정하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커비 조정관은 이에 대해 언급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EU 27개국은 21일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러시아에 미사일을 제공했다는 이유로 북한을 제재안 명단에 처음 추가했다. AFP통신은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러시아에 대한 미사일 제공과 관련해 제재 명단에 새로 추가됐으며, 북한 기업 일부도 같은 이유로 제재 명단에 들었다고 전했다. 이날 합의된 제13차 대러시아 제재안에는 중국 본토에 소재한 기업도 처음으로 포함됐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2년이 되는 오는 24일에 맞춰 공식 승인될 예정이다. 나발니 의문사에 대한 서방국가들의 대응 결집이 강화되는 것은 푸틴의 정적이었던 그가 생전에 가졌던 상징성이 유독 컸던 데다 다음달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푸틴 독주를 막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외에서 푸틴 정권의 철권 통치와 부패를 폭로해 왔던 그는 사실상 푸틴의 유일한 대항마로 여겨져 왔다. 2021년 1월 귀국 직후 체포된 뒤 30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받은 데 이어 2022년 2월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푸틴의 반인권적 행보와 대비돼 그의 존재감은 더 부각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발니 사망과 관련해 “영구 집권을 노리는 푸틴이 정치적 도전에 맞서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가 다음달 대선을 앞둔 지금”이라고 분석했다. 그의 사망 원인을 두고선 옛소련 KGB(국가보안위원회)의 ‘원 펀치 기술’이라는 추정이 나왔다. 영국 더타임스는 이날 인권단체 ‘굴라구.넷’(Gulagu.net) 창립자인 블라디미르 오세킨의 말을 인용해 나발니의 몸에서 발견된 멍이 KGB의 기술과 일치한다고 보도했다. 오세킨은 “영하 27도 추위에 2시간 30분간 노출돼 혈액 순환이 최저 수준이 된 나발니는 요원이 수초 안에 죽이기 쉬운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KGB 특수부대는 주먹 한 방으로 몸 한가운데 심장을 쳐 죽일 수 있도록 훈련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러시아는 곳곳에서 검열, 통제를 강화하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섰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우크라이나 지원 혐의로 미러 이중국적자인 33세 여성 크세니아 카바나를 반역죄 혐의로 체포했다. 그러나 현지 법률단체는 체포 명목이 우크라이나 자선단체에 51.8달러(약 6만 9000원)를 기부했다는 것이라고 맞섰다. 또 이날 모스크바 법원은 간첩 혐의로 구금 중인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의 재판 전 구금 기간을 다음달 30일까지 연장했다. 침묵 중인 푸틴 대통령이 오는 29일 국정연설에서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언급할지도 주목된다.
  • “러 푸틴, 우주에 핵무기 배치할 수도”…美, 기밀 정보 내용에 ‘패닉’ 우려 [핫이슈]

    “러 푸틴, 우주에 핵무기 배치할 수도”…美, 기밀 정보 내용에 ‘패닉’ 우려 [핫이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이 만 2년을 향해가는 가운데, 러시아가 우주에서도 핵무기를 배치하려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이 집중됐다. 미국 공화당 소속 마이크 터너 하원 정보위원장은 14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에서 “오늘 하원 정보위원회는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관한 정보를 모든 의원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터너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기밀 정보라는 이유로 ‘국가 안보 위협’의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조 바이든 대통령 및 행정부가 해당 정보의 기밀 지정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해당 요청에 대해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갱 오브 에이트’ 구성원들과 기밀 정보와 관련한 면담 일정이 이미 잡혀 있다고 언급한 뒤 “제가 개인적으로 갱 오브 에이트와 (면담을 잡기 위해) 접촉했다는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국가안보보좌관이 그렇게 하는 것은 사실상 상당히 드물다”라고 말해 더욱 국가 안보 위협의 실체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갱 오브 에이트’(Gang of Eight)는 미국 의회 내에서 비밀 정보에 대한 브리핑을 받는 지도자 그룹을 일컫는 말로, 총 8명이 소속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설리번 보좌관은 ‘갱 오브 에이트’와 상의할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에 대해 국민이 우려해야 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 질문에 대해서는 곧바로 ‘예스’라고 말하기 어렵다”라면서도 “세상에는 우리가 매일 대처하는 다양한 위협과 도전이 있으며 이런 위협과 도전은 테러에서부터 국가 행위자(의 행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은 러시아의 우주 핵무기 배치” 미국 의회 안팎에서는 터너 위원장과 설리번 보좌관이 언급한 ‘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이 러시아와 관련된 사항이라는 추측이 쏟아졌다. 현지 언론도 해당 기밀 정보 내용을 미리 본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국가 안보 위협이 곧 핵무기를 이용한 러시아군의 우주 능력 관련이라는 보도를 내놓고 있다. CNN은 기밀정보를 본 소식통을 인용해 “그것(심각한 국가 안보 위협)은 (전 세계에) 불안정을 초래할 수 있는 매우 우려스러운 러시아의 능력”이라고 말했다.폭스뉴스는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해당 위협은 러시아군의 우주 증력 관련”이라고 전했고, ABC뉴스는 “러시아가 위성요격 핵무기를 우주에 배치하려는 것이 이번 위협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ABC방송에 이번 위협을 ‘외국으로부터의 잠재적인 위협’이라고 규정했지만, 어느 나라인지 특정하지는 않았다. 한편 ‘갱 오브 에이트’의 멤버인 하킴 제프리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조만간 더 많은 정보가 적절하게 제공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역시 ‘갱 오브 에이트’의 멤버인 민주당 간사 짐 하임스 하원의원은 “(국민들이) 패닉(panic)에 휩싸여선 안 된다”면서 “화성인이 착륙한다던가, 여러분의 수요일이 망가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 우크라 땅 20% 점령한 러, 美에 휴전 제안했다가 퇴짜 맞았다

    우크라 땅 20% 점령한 러, 美에 휴전 제안했다가 퇴짜 맞았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지난해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막후 휴전 제안을 거부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는 24일로 3년째에 돌입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당사국인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최대 지원국인 미국 모두 피로감을 느끼며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으나 서로 상이한 셈법으로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된다. 로이터통신은 13일(현지시간) 러시아 측 고위급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중동 등 협력국들을 통해 미국과 공식·비공식 대화를 시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측 소식통에 따르면 중재자들이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지만 접촉은 허사로 돌아갔다. 이어 지난달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에게도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됐지만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상태로는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러시아 크렘린, 미국 백악관, 국무부, CIA 측은 모두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그러나 휴전안을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상황 분석은 이어지고 있다. 올 3월 재선이 확실시되는 푸틴 대통령에게는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한 현 국면에서 휴전을 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러시아는 전쟁이 장기화하면 서방국들의 경제 제재, 전쟁 수행 능력 고갈, 병력 동원에 대한 국내 여론 악화, 유럽 에너지 수출 등 경제교류 단절 등의 문제를 계속 떠안고 가야 한다. 북한에서 탄약 100만발 지원설이 나올 만큼 전투 수행력도 떨어진 상태로 추정된다. 인도적 범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 체포영장이 발부된 푸틴의 정치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러시아 측이 보이는 ‘여전한 전쟁 수행 의지’는 대외적인 전략이라는 판단이다. 러시아 측 소식통은 로이터에 “미국은 그를 신뢰하지 않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실제로 휴전에 진심이었고 논의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 “한편으로 푸틴은 필요한 만큼 계속 싸울 준비도 돼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군은 진격에 탄력을 받으면 언제든 다시 마음을 바꿀 수 있을 것으로도 보인다. 영국 싱크탱크인 국제문제전략연구소(IISS)는 이날 ‘러시아가 2~3년은 더 전쟁을 지속할 수 있다’는 군사균형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올해 대선을 앞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중동전쟁 등 두 개의 전쟁을 동시에 지원하는 입장에서 휴전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에 6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군사지원을 하는 방안은 몇 달째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8월 CNN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55%가 ‘우크라이나에 추가 지원을 승인해선 안 된다’고 답할 만큼 여론도 좋지 않다. 그러나 현 전선을 동결하는 방식의 휴전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국들과 국경선을 맞댄 러시아의 서진을 의미하는 만큼 미국의 잠재적 안보 위협을 한층 키우는 요소가 된다. 브루킹스연구소의 마이클 오핸런 연구 이사는 지난해 말 기고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성공하면 푸틴이 나토 회원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에서도 러시아어 사용 지역을 공격하도록 유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휴전은 오직 모스크바에만 도움이 된다”면서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없인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한편 카우포 로신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장은 이날 “러시아 정부가 향후 10년 안에 나토와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며 “새로 나토 회원국이 된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 통일硏 “북한판 지하드 테러 가능”… 北, 순항미사일 올들어 5번째 발사

    통일硏 “북한판 지하드 테러 가능”… 北, 순항미사일 올들어 5번째 발사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남한 내 동조 세력을 동원해 북한판 ‘지하드’ 방식의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지적 무력 도발과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은 14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수발을 발사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북한이 명시적 도발보다 원점 주체가 불분명한 외로운 늑대형 도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북한이 국론 분열을 야기하면서 군사적 피로감 증대에 대한 책임을 윤석열 정부로 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김정은(국무위원장)이 전쟁 지원을 하기 위해 대남·대적 부문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 있어 군사 첩보 수집·무장 간첩 남파·요인 암살 및 납치·기간산업 시설 파괴를 비롯한 대남 테러를 담당하는 정찰국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국면에서 친북 세력의 윤석열 정권 타도 투쟁이 강화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방미 중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서 북한이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서해 5도 공격 등 국지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실 재직 당시 북한 도발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한국만 반응하도록 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월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여러 옵션을 논의했다며 핵무기 공동 계획 운영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미 2022년 6월부터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상징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증명하기 위해 핵실험을 할 이유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쯤 함경남도 원산시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군 관계자는 “순항미사일 두세 발이 O자 모양으로 비행했다”며 “미사일 체계의 안정성과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성능 개량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러시아, 우크라 전쟁 끝나면…‘나토와 전쟁’ 준비할 것”

    “러시아, 우크라 전쟁 끝나면…‘나토와 전쟁’ 준비할 것”

    러시아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간 전쟁이 향후 10년 안에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14일(한국시간) 영국 스카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우포 로신 에스토니아 대외정보국장은 이날 러시아 정부가 향후 10년 안에 나토와 전쟁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 접경지역에서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로신 정보국장은 “러시아가 현재는 나토와 관련된 어떤 군사적 행동도 하지 않겠지만 내부적으로는 향후 10년 안에 전쟁이 발생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 군 개혁이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로 이어지는 나토 동부 국경지대 주둔 병력의 실질적인 증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크다면서 러시아의 병력 증원 규모가 두배에 이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러시아 장갑차와 탱크, 포병부대도 수년 안에 발트해 국가와 핀란드 국경 지역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스토니아 정보부는 나토 동부 국경지대에 2~3개의 러시아의 기동부대가 배치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앞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승리하면 또 다른 나라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그는 “나토는 러시아와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수십 년간 계속될 수 있는 충돌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MSC) 의장도 같은 날 “푸틴이 우크라이나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면 몰도바나 발트해 연안 국가들에도 손을 뻗는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러시아 “우크라 휴전 제안…미국에 거부당했다” 주장 이런 가운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연말 미국 정부에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논의를 비공식적으로 제안했으나, 미국이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러시아 측은 미국 정부가 거절한 데에 크게 실망하고 전쟁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로이터 등 외신은 지난해 푸틴 대통령이 중동 동맹국 등을 통해 미국 정부에게 우크라이나와의 휴전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은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는 휴전 논의는 하지 않겠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올해 1월에도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 등 미국 고위당국자들에게 전달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 측 고위급 소식통은 설리번이 ”미국은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없이 휴전을 논의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고 주장했다.한편 미국 측은 러시아와의 물밑논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미국 측 소식통은 러시아 내에서 비공식적인 대화가 있었을지는 모르지만 미국은 관여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에 이번달 24일에 만 2년이 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전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러시아 측 인사는 “크렘린궁(러시아)은 이 문제(휴전)에 관해 미국과 더는 접촉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통일硏 “북한판 지하드 테러 가능성”… 北, 올해 5번째 순항미사일 발사

    통일硏 “북한판 지하드 테러 가능성”… 北, 올해 5번째 순항미사일 발사

    “남한 내 동조 세력 동원할 수도”김성한 “총선 앞두고 도발 가능”합참 “미사일, 성능 개량용인 듯” 평화통일 노선을 포기하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로 규정한 북한이 남한 내 동조 세력을 동원해 북한판 ‘지하드’ 방식의 테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지적 무력 도발과 핵실험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북한은 14일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을 수발 발사했다.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북한 대남노선 전환 평가 및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린 통일정책포럼에서 “북한이 명시적 도발보다 원점 주체가 불분명한 외로운 늑대형 도발을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위원은 이를 통해 북한이 국론 분열을 야기하면서 군사적 피로감 증대에 대한 책임을 윤석열 정부로 돌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오경섭 통일연구원 기획조정실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쟁 지원을 하기 위해 대남·대적 부문 역량을 강화하라고 지시한 바가 있어 군사 첩보 수집·무장 간첩 남파·요인 암살 및 납치·기간산업 시설 파괴를 비롯한 대남 테러를 담당하는 정찰국을 대폭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총선 국면에서 친북 세력의 윤석열 정권 타도 투쟁이 강화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방미 중인 김성한 전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팟캐스트에서 북한이 4월 한국 총선을 앞두고 서해 5도 공격 등 국지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대통령실 재직 당시 북한 도발에 대한 여러 시나리오를 논의했다.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으면서 한국만 반응하도록 하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 당시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과 전술핵 재배치를 포함한 여러 옵션을 논의했다며 핵무기 공동 계획 운영 가능성도 언급했다. 아울러 “북한은 이미 2022년 6월부터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다. 상징적으로 조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를 증명하기 위해 핵실험을 할 이유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이날 오전 9시쯤 함경남도 원산시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발사한 것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올해 들어 다섯 번째다. 군 관계자는 “순항미사일 두세발이 O자 모양으로 비행했다”며 “미사일 체계의 안정성과 타격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 성능개량 목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현재 전선 상태로 우크라 휴전” 푸틴 ‘물밑 제안’, 美이 거부했다?

    “현재 전선 상태로 우크라 휴전” 푸틴 ‘물밑 제안’, 美이 거부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으로 마무리짓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물밑 제안’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측 소식통들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중동 등지의 협력국들을 통해 미국과 공식·비공식 대화를 시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입장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대치 중인 현재의 전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쟁을 멈추자는 것이었다. 러시아는 지난 2년간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했는데, 휴전하더라도 이 땅을 계속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러시아측 소식통 3명은 로이터에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입장을 전하는 중재자들이 지난해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 고위급 소식통은 “미국인들과의 접촉은 허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당사자인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고선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나머지 소식통도 “미국인들이 관여하면 모든 게 결렬됐다”며 분통을 터뜨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1월에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에게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와 대화하고 다음 절차를 제시한다는 게 러시아측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월 우샤코프와 통화한 설리번은 양자관계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선 대화할 의향이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상태로는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러시아측 소식통들은 전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쟁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우크라이나를 압박하지 않겠다는 미국의 주장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 다른 소식통은 “푸틴은 ‘난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들(미국 정부)은 두 달이 걸려 만든 접촉의 뿌리를 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나머지 소식통은 “미국인들은 푸틴이 휴전에 진심이란 걸 믿지 않았지만, 그는 실제로 진심이었고 휴전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었다”면서도 “한편으로 푸틴은 필요한 만큼 계속 싸울 준비도 돼 있다. 러시아는 필요한 만큼 계속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소식통들은 크렘린궁이 이 문제와 관련해 미국과 추가 접촉을 하는 데 별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어 전쟁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 측과 비공식 접촉을 알지 못한다며 부인했다. 크렘린궁과 백악관, 미 국무부, CIA 측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극우논객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중단을 휴전 논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 “휴전하자” 푸틴 막후 제안, 미국이 거부했다 (로이터)

    “휴전하자” 푸틴 막후 제안, 미국이 거부했다 (로이터)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휴전으로 마무리짓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막후 제안을 거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측 고위급 소식통을 인용, 푸틴 대통령이 작년 말부터 올해 초 사이 중동 등지의 협력국들을 통해 미국과 공식·비공식 대화를 시도했으나 결실을 맺지 못했다는 주장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이 대치 중인 현재의 전선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쟁을 멈추자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러시아는 지난 2년간의 전쟁으로 우크라이나 영토의 20%가량을 점령했는데, 휴전을 하더라도 이 땅은 계속 러시아가 점유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 통신이 취재한 러시아측 소식통들은 미국과 러시아 양측의 입장을 전하는 중재자들이 작년 말 튀르키예에서 회동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러시아측 고위급 소식통은 “미국인들과의 접촉은 허사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미국이 “당사자인 우크라이나 참여 없이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이 실패의 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미국인들이 관여하면 모든 게 결딴이 난다”며 분통을 터뜨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압박하길 원치 않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올해 1월에도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빌 번스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에게 푸틴 대통령의 의중이 전달됐다고 주장했다. 설리번 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의 외교 담당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와 대화하고 향후 절차를 제시한다는 게 러시아측의 제안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1월 우샤코프와 통화한 설리번은 양자관계의 다른 측면들에 대해선 대화할 의향이 있지만,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상태로는 휴전을 논의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러시아측 소식통은 “푸틴은 ‘난 그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들(미국 정부)은 두달이 걸려 만든 접촉의 뿌리를 끊어버렸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푸틴이 휴전에 진심이란 걸 믿지 않았지만, 그는 실제로 진심이었고 휴전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었다”고 했다. 또 “한편으로 푸틴은 필요한 만큼 계속 싸울 준비도 돼 있다. 러시아는 필요한 만큼 계속 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이와 관련, 러시아 측과 비공식 접촉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크렘린궁과 백악관, 미 국무부, CIA 측은 관련 질문에 답변을 거부했다. 러시아 정부가 막후에서 휴전 메시지를 보냈다는 보도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심리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미국과 물밑에서 직접 대화가 진행 중인 듯한 모양새를 연출하는 것일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 하원에 제출한 우크라이나 추가원조 패키지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공화당 강경파들에게 수개월째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도 푸틴의 이번 휴전 제안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푸틴 대통령은 최근 미국 극우논객 터커 칼슨 전 폭스뉴스 앵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러시아는 ‘대화’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미국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공급 중단을 휴전 논의를 위한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완전 철수 없이는 휴전 협상에 나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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