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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北 도발해도 압박 안 받아… 북미 대화 통로로 中 이용할 수도”

    “바이든, 北 도발해도 압박 안 받아… 북미 대화 통로로 中 이용할 수도”

    외교팀에 블링컨·셔먼 등 베테랑 포진인내심 갖고 대북 협상에 나설 가능성적극적인 한국 정부와 입장 조율 관건美, 中 견제 속 코로나 등 협력할 수도한일에 업무가 작동할 관계 요구할 것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5일 앞둔 지난 15일 북한이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하며 새로운 무기체계를 과시했다. 반면 바이든은 외교팀에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 지명자,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 커트 캠벨 아시아 차르 지명자 등 오바마 행정부에서 대북 인내 전략을 폈던 대북 전문가들을 포진했다. 이런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와 비교해 북미 관계가 어떻게 달라질지 지난 14일(현지시간) 대니얼 스나이더 미 스탠퍼드대 동아시아연구센터 교수와 화상(줌)으로 1시간가량 인터뷰를 했다. 그는 바이든 외교팀은 좀 더 참을성을 가질 것이며 이를 못 참은 북한의 도발은 “협상 압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또 바이든팀은 북한과 대화하는 통로로 중국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고, 한일 관계에 대해 우호적이지는 않더라도 ‘기능적인 관계’는 요구할 것으로 봤다.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와 비교해 바이든의 대외정책은 어떻게 다를까. “나는 트럼프의 대외정책을 ‘신고립주의’라고 부른다. 미국은 전적으로 독자적으로 행동했다. 트럼프는 이를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라고 불렀다. 그는 세계보건기구(WHO), 세계무역기구(WTO), 유엔(UN) 등을 경시했다. 또 약 70년간 이어져 온 한미 동맹을 포함해 안보 동맹의 중요성도 경시했다. 2차 세계 대전을 계기로 이런 안보 동맹들이 형성됐다는 점에서 그 이전으로 회귀한 셈이다. 국가 간 무역의 균형(세고 약함)을 통해 국가의 힘을 측정할 수 있다는 시각도 세계 경제에 대한 거의 원시적인 관점이다. 바이든은 이제 다시 미국의 전통적인 외교·안보 정책을 되돌릴 것이다.” -그렇다면 바이든의 대북 정책도 트럼프 때와 확연히 달라질까. “국무부나 중앙정보국(CIA)의 대북 담당 관료들에게 그런 질문을 하면 ‘대북 정책의 핵심은 대부분 지속될 것’이라는 말을 들을 것이다. 북한의 반응, 한국 정부의 성향, 중국의 역할 등에 따라 강조점이 달라지지만 결국 외교적 수단과 (제재) 압박을 이용한 관여, 힘(무력)을 이용한 위협 등의 조합이다. 하지만 바이든팀은 보다 인내심을 갖고 접근할 것이다.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 등 바이든 외교팀은 관료 중심으로 국가 안보를 운영해 본 베테랑들이다. 2009년 1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취임했을 때 나는 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당시에 직전 부시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했고, 곧 북미는 협상 재개 준비가 됐다는 매우 분명한 메시지를 서로 보냈다. 하지만 북한이 핵실험을 하면서 끝났다. 이 모든 과정을 보았으니 서두르려 하지 않을 것이다. 반면 한국은 현 정권 임기가 1년 반도 안 남았기 때문에 미국이 빠르게 북미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랄 것이다. 이런 한미 간 입장차를 조율하는 게 어려운 과제다.” -트럼프는 관료의 실무협상보다 톱다운 접근법을 중시했다. “트럼프 밑에서 대북 정책에 관여한 스티븐 비건 부장관(대북특별대표), 성 김 대사, 앤드루 김 전 CIA 코리아미션센터장 등도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단지 트럼프가 이들의 말을 듣지 않았고, 이해하지도 못했다. 북한도 이들과 협상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았고 트럼프에게 직접 말하겠다고 했다. 트럼프는 2번이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지만, 북한에 경제적 부를 주면 그것(비핵화)을 내줄 거라고 생각한 것은 공허한 환상이었다.” -바이든이 북미 협상을 서두르지 않으면, 북한이 도발에 나서지 않을까. “북한이 8차 당대회부터 고체연료 엔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신형 무기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북한이 스스로 무기 개발 및 시험 발사가 필요하니까 움직이는 것이지 (미국에) 어떤 시그널을 보내려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또 북한이 도발을 한다고 해서 (미국은) 협상 압력을 받지 않는다.” -바이든 외교팀은 중국을 대북 정책의 중요한 축으로 보는 듯하다. “미국 내에서 대중 강경 대응 여론이 거세니 바이든도 이를 따를 것으로 본다. 하지만 기후변화나 코로나19 등의 문제에선 협력할 부분이 있다. 또 대북 관계도 중국과 협력할 만한 분야가 될 수 있다. 이미 북한은 트럼프를 상대하며 중국을 앞세우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북한의 경제도 중국에 상당히 의존한다. 한국이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북미 정상회담의 물꼬를 텄지만 지금은 북한이 한국 정부의 이야기를 거의 듣지 않는 상황이다. 따라서 바이든 외교팀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려 한다면 서울이 아니라 베이징을 경유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 -바이든 외교팀은 한미일 동맹을 중시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에게) 한일 관계의 악화는 정말 위험하고 곤란한 일이다. 중국의 도전에 대응하는 다자 간 동맹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우호적인 관계는 아니라도 한일 간에 업무가 작동할 수 있는 ‘기능적인 관계’는 필수적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ESG 경영,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 앞서가는 전략이다

    ESG 경영, 다가오는 탄소중립 시대 앞서가는 전략이다

    기업경영의 목적은 무엇일까. 가장 본질적인 목적은 ‘이윤 창출’과 ‘생존’이다. 글로벌 컨설팅사 매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기업수명은 1935년 90년에서 1970년에는 30년, 2015년에는 15년까지 단축됐다. 제너럴일렉트릭(GE)은 1907년 이래 100년 넘게 미국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의 하나였다. 그러나 주가의 지속적 하락으로 2018년 6월에 다우지수에서 퇴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 시대를 풍미한 기업이라 하더라도 변화의 흐름을 따르지 못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리스크에 대응하지 못하면 큰 위기를 겪을 수 있다. 새해 벽두부터 세계의 기업들은 커다란 리스크와 변화의 흐름에 직면하고 있다. 1년 넘게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예상치 못한 리스크라면 탄소중립과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는 기업에 변화를 강요하는 새로운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일반 사회와 마찬가지로 기업 경영 역시 유행과 경향이 존재한다. 한때 경영계를 풍미하던 이론은 시간이 지날수록 그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며 새로운 흐름들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 새롭게 대두한 탄소중립 및 ESG 등은 과거와 달리 기업의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결국 사회변화까지 가져오는 동인(動因)이라는 견해가 힘을 얻어 가고 있다. ●ESG란 무엇인가 ESG 경영과 투자란 전통적으로 중시돼 온 재무적 수익성 위주의 경영과 투자 의사결정에 비재무적 요소, 특히 환경(Environment),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핵심요소로 포함하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전환은 ESG 요소가 기업의 지속가능성뿐 아니라 수익성에도 큰 영향을 준다는 통찰에서 비롯됐다.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윤 이외의 요인들이 경영과 투자의 고려 요소가 된다는 것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투자를 결정할 때 전통적인 재무적 수익성 외에 다른 잠재적 영향 요인을 고려하는 사례는 꽤 역사가 깊다. 1977년 발표된 ‘설리번 원칙’도 그중 하나다. 미국 필라델피아의 목회자이자 당시 제너럴 모터스 이사회 임원이었던 레온 설리번 목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인종차별 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에 반대해 흑인 근로자의 기본적 권리를 보장하는 남아공 내 회사 운영 윤리 강령인 설리번 원칙을 발표했다. 이 강령은 상당한 위력을 발휘했는데 제너럴 모터스가 당시 남아공 내 가장 많은 인력을 고용하던 대형 사업장이었기 때문이다.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한 투자들은 점차 도박, 주류, 담배 등 소위 ‘죄악성 주식’에 대한 투자 회피, 사회적 가치나 환경보전 등 특정 목적을 위한 영향투자(impact investment)로 확대됐다. 1990년대 세계화의 시작은 기업들에는 새로운 시장과 노동인력의 유입이라는 호재를 가져왔지만, 반대로 과거에 비해 한 단계 높아진 규범을 적용받는 계기가 됐다. 잘 알려진 사례가 있다. 1996년 파키스탄의 열두 살 어린 소년이 나이키 상표가 찍힌 축구공을 바느질하는 사진이 많은 사람의 분노를 촉발하면서 전 세계적인 나이키 불매운동으로 이어졌다. 이에 나이키는 노동 및 환경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기업책임부를 신설하고 본사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건강, 인력개발, 환경 등을 고려하도록 하는 지침을 시행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세계화에 따른 혜택을 보려면 그에 합당한 의무를 지키며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규범을 충족시켜야 함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이러한 흐름은 ‘지속가능한 발전’이 지구촌의 미래를 위해 필수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에서 2004년 6월 코피 아난 당시 유엔사무총장이 주도해 개최한 ‘글로벌 콤팩트 리더스 정상회의’ 선언문에서 ESG를 언급하면서 구체화한다. 이듬해 유엔은 지속가능한 금융에 관한 보고서(‘Who Cares Wins, 2005’)에서 ESG를 투자원칙으로 공식 제안했다. 따지고 보면 ESG와 엇비슷한 이념과 목적을 갖는 투자원칙은 그동안에도 책임투자, 사회적 책임투자, 기업 건강성, 공유가치창출 등 다양한 이름으로 함께 사용돼 왔다. 투자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시행한 2008년의 한 설문에서 대다수가 ESG 명칭을 선호한다는 것이 확인된 이래 ‘ESG 투자’라는 용어는 보편성을 획득했으며 이제 기업경영 및 투자의 원칙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ESG 투자 40조 5000억 달러 운용 자산이 우리 돈으로 무려 70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의 ESG 투자 의지는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핑크 회장은 2018년 ESG를 포함한 가치투자를 선언하고 작년 1월에는 “향후 10년간 ESG 투자를 10배 이상 늘릴 계획”이라고 한발 더 구체화했다. 피델리티, 핌코,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사들도 뒤질세라 ESG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 투자컨설팅사인 오피머스는 2020년 기준으로 ESG 요소를 고려한 투자가 40조 5000억 달러에 달한다는 분석까지 제시하고 있다. 전 세계 운용자산의 40%가 넘는 규모이다. ESG 투자가 확실한 대세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투자자들은 왜 대상 기업의 ESG를 비중 있게 고려하고 기업은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을까. 대외적인 기업 이미지와 리스크 관리를 위한 윤리경영만이 이유는 아닐 것이다. 영국의 글로벌 투자회사인 핌코가 분석한 원인 중 눈에 띄는 몇 가지는 다음과 같다. ▲기후변화가 심화되면서 기업이 기후변화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발달된 소셜미디어가 세계적으로 사회 규범과 투자 패턴에 영향을 주고 있다.(평판이 나쁜 기업은 어디서든 사업이 힘들어진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은퇴 이후의 재정 안정을 위해 투자한 기업의 장기적 지속가능성에 관심이 더 커지고 있다. ▲ESG 경영에 영향을 주는 각국의 규제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ESG 투자라고 해서 수익성이 낮아지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수익 위주의 전통적 투자와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지속가능성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보장된다면 ESG 투자와 경영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모건 스탠리 증권이 발표하는 ESG 투자지수(MSCI ACWI ESG Focus)와 전체 투자지수(MSCI ACWI)를 비교해 보면 지난 8년간 ESG 투자가 다른 투자에 비해 손색이 없거나 오히려 더 나은 실적을 가져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대표적인 자산운용사들이 나란히 ESG 투자 상품을 출시하고 있고 시중의 대형 은행들이 ESG 경영을 천명하고 있다. 작년 하반기만 해도 SK의 환경사업·거버넌스 위원회 신설을 필두로 삼성, 현대자동차, LG, 롯데, 포스코 등 대기업들이 ESG 경영을 선포했다. 그러나 우리 기업들이 ESG를 기업경영의 이념과 원칙으로 확고히 하고 제대로 된 변화의 궤도에 올라서려면 최고경영자를 포함한 이사회를 중심으로 기업 구성원 모두의 각성과 절실한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점점 커지는 탄소중립 요구 환경(E)의 경우 단순히 환경기준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서 탄소중립을 요구받고 있다.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동일한 상태를 뜻하는 탄소중립(넷 제로라고도 한다)은 지구 기온상승을 2도 이내로, 그리고 가능하다면 1.5도 이내로 억제하겠다는 ‘파리협정’의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이다.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 세계 각국은 국가적 차원에서 이행을 약속하였고, 이달 출범하는 미국 바이든 신행정부도 큰 틀에서 동일한 비전을 제시할 것이다. 세계적인 기업들도 앞다퉈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작년 10월 국회 예산안 시정 연설을 통해 2050년 탄소중립을 처음 거명한 이후 12월에는 공식적으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비전을 선언했다. 기업들로서는 단순히 에너지 소비 효율화를 넘어 기존의 생산방식 변화는 물론 사업활동의 지속 가능성까지 우려하는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은 미래 국가전략의 방향을 탄소중립 사회로 명확히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중대하다. 세계가 앞서가는 상황에서 사실 우리나라가 탄소중립을 외면할 수 있는 길은 없다. 오히려 탄소중립 사회로 전환하는 과정을 경제와 사회의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성이 필요하다. 기업에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남보다 앞서서 해야 할 과제이다. 아래 그림의 부문별 온실가스 배출 비중을 보면 산업 부문에서 배출하는 양이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 배출의 56%를 차지한다. 여기에 수송과 건물 부문으로 분류된 배출량 중 직접 기업활동과 연관되는 배출량을 더한다면 기업 관련 온실가스 배출 비중은 훨씬 더 높아질 것이다. 탄소중립 시대로 진입하려면 기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 주고 있다. ●사회적 책임·지배구조도 당면 과제 온실가스와 기후변화로 대표되는 환경(E)이 근래 기업에 급박한 문제이지만 사회적 책임(S) 및 지배구조(G) 또한 당장 직면하고 있는 과제임이 분명하다. 작게는 안전한 사업장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노동자의 인권과 권리를 존중하고 투명하고 합리적인 경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관련 법률의 제정이나 개정을 통해 이를 기업들에 의무로 요구하는 논의 또한 본격적으로 진행돼 왔다. 상장기업 사외이사의 재직 연한을 6년 이내로 제한하도록 상법이 개정됐고, 자본시장법을 개정해 여성 임원 할당제가 도입됐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올 1월부터 회사의 대표이사가 매년 안전 및 보건에 관한 계획을 수립해 이사회 승인을 받도록 의무화했다. 며칠 전 국회를 통과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도 넓은 의미에서 기업에 사회(S)에 대한 책무를 다하도록 요구하는 것이다. 기업 현실을 무시한 과도한 조치라는 비판도 없지 않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다. 필자는 30년간 환경 관련 정책과 집행 업무에 종사해 왔다. 1990년대 초반 환경정책이 본격적으로 수립되기 시작할 때 많은 기업이 기업경영의 어려움을 무시하는 과도한 조치라고 반발했다. 하지만 환경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적 요구 속에서 기업들은 결국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으며, 이를 기회로 삼고 적극적으로 대처한 기업들은 경쟁력을 높이며 더 빨리 성장했다. 경영환경의 변화는 거부와 부정의 대상이 아니다. 기업의 목표인 생존과 이윤 창출을 위해 기업들은 더 빠르게 적응하고, 이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세계 10대 경제력을 갖춘 대한민국의 기업이라면 ESG는 선택이 아닌 당연한 의무이다. 60여년간의 경제성장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이 보여 줬던 것처럼 ESG 역시 새로운 변화와 도약을 위한 계기로 삼아야 한다.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고문·ESG 연구소장■ 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 대변인 등을 역임하며 오랫동안 정부의 환경, 기후변화, 녹색성장 정책 수립에 참여했다. 미국 델라웨어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경희대 교수를 거쳐 현재 법무법인 율촌 ESG 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 ‘홈런왕’ 행크 에런, 백신 접종 솔선수범

    ‘홈런왕’ 행크 에런, 백신 접종 솔선수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살아 있는 홈런왕’ 행크 에런(87)이 6일(한국시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실을 공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에런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모어하우스 의대에서 앤드루 영 전 유엔 대사, 루이스 설리번 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백신을 맞았다. 세 명은 모두 흑인 저명인사로 미국 내 흑인에게 백신이 안전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공개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 에런은 백신을 맞은 뒤 “백신을 앞장서서 맞는다는 사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사우디, 카타르에 국경·영공 개방… 바이든에 ‘중동 훈풍’ 선물

    사우디, 카타르에 국경·영공 개방… 바이든에 ‘중동 훈풍’ 선물

    단교 상태였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가 영공과 국경을 다시 개방하기로 하며 중동 정세가 새해부터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이스라엘이 적대 관계였던 아랍국가들과 연이어 관계 정상화에 나서며 시작된 중동 내 훈풍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AP통신 등은 사우디와 카타르가 3년 7개월여간 지속된 단교를 끝내기 위한 첫 단계로 영공과 육지를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대한 양국 간 서명은 이튿날 사우디 알울라에서 열릴 연례 걸프협력회의(GCC) 정상회의에서 진행된다. 정상회의에는 셰이크 하마드 빈 할리파 알사니 카타르 국왕도 참석한다. 카타르 국왕의 사우디 방문은 단교 이후 처음이다. 걸프 지역 국가들은 미국과 이란 간 갈등을 둘러싸고 입장이 갈려 왔다. 미국의 우방인 사우디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은 2017년 6월 카타르가 이슬람 테러조직을 지원하고, 이란과 우호적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이유로 단교를 선언했다. 이에 이란과 터키가 카타르를 지지하고 나섰고, GCC 회원국 가운데 쿠웨이트와 오만이 단교에 동참하지 않으며 중동 정세는 양분됐다. 이번 관계정상화의 막후에는 쿠웨이트와 미국의 중재가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이란 압박전략의 일환으로 지난해 9월 이스라엘과 아랍국가들 간 수교를 성사시켰던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중동외교에서 또 하나의 성과를 이루게 됐다. 일각에서는 사우디가 조 바이든 행정부를 의식해 카타르에 손을 내밀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반체제 성향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의 살해 사건 배후에 사우디 왕실이 있다고 믿는 등 사우디의 인권문제에 비판적 입장을 취해 왔다. 최근에는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이 여성인권 운동가 루자인 알하틀룰에게 징역 5년 8개월을 선고한 사우디 법원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그동안 분열상을 보였던 GCC가 이번 사우디와 카타르의 ‘화해’를 계기로 다시 손을 잡을지도 주목된다. 사우디와 UAE, 카타르,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등 걸프 지역 수니파 6개국으로 구성된 GCC는 카타르 단교 문제와 유전 개발에 대한 이견 등으로 최근 몇 년간 갈등을 빚어 왔다. 하지만 회원국 사이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출범 등 국제 정세 급변에 맞서 이제라도 머리를 맞대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 같은 해빙 분위기가 계속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 당장 사우디 등이 단교 철회 조건으로 내걸었던 국영 알자지라 방송 폐쇄 등 13가지 요구사항에 대해 카타르가 어떤 입장을 취하고 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터키가 카타르를 매개로 중동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에 대한 GCC 국가들의 부정적 시각도 여전하다. 싱크탱크 미국기업연구소의 상주연구관 캐런 영은 파이낸셜타임스에 “카타르와 걸프 지역의 경쟁국들은 여전히 장기적 비전에 대해서는 대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다큐의 기술(김옥영 지음, 문학과지성사 펴냄) 40년간 다큐멘터리 작가와 제작자로 현장을 지킨 저자가 다큐멘터리에 대해 쓴 첫 입문서. 다큐멘터리는 ‘내가 본 것을 보여 주는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새로 정의된다. 자신의 관점과 스타일을 만들어 가려는 다큐 창작자는 물론 일반 독자에게도 본질적 안내서가 된다. 423쪽. 1만 8000원.클라우제비츠와의 마주침(김만수 지음, 갈무리 펴냄) 19세기 프로이센 전쟁 이론가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가 쓴 ‘전쟁론’은 명실상부한 군사학의 최고 고전이다. 이 책은 지난 60년간 한국 사회에서 전쟁론이 어떻게 잘못 이해됐는가를 담았다. ‘전쟁은 다른 수단으로 하는 정치의 계속’이라는 명제는 정치를 계속하려면 전쟁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아니라는 것이다. 740쪽. 3만 9000원.감염병 시대, 도시 변화의 방향을 묻다(강명훈 외 18명 지음, 서울연구원 펴냄) 코로나19로 제기되는 도시 변화와 각종 사회 의제를 분석하고 변화의 방향을 제시한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오히려 다른 사람의 건강이 나의 건강에 직결된다는 인식을 주면서 공동체주의의 실용성을 확인하게 해 줬다는 분석을 담고 있다. 432쪽. 1만 5000원.남극에서 대한민국까지(김태훈 지음, 푸른향기 펴냄) 사진작가인 저자가 아내와 함께 남극 탐험을 한 뒤 배로 귀국하던 도중 코로나19 확산으로 선실에 갇혔다가 극적으로 귀국하기까지의 여정을 담은 체험기다. 위기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다양한 군상과 악몽, 에고이즘과 휴머니즘이 공존하는 실화를 담았다. 276쪽. 1만 5000원.시장의 속성(레이 피스먼·티머시 설리번 지음, 김홍식 옮김, 부키 펴냄) 시장은 어떻게 탄생하고 진화하며 우리의 후생을 좌우하는가. 시장 설계의 역사와 2차 세계대전 이래 시장이 밟아 온 길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 반세기 동안 경제학자들이 시장을 어떻게 연구하고 정교하게 다듬었는지, 아마존·구글·애플 등이 어떻게 시장을 선도하는지 생생한 사례를 통해 보여 준다. 352쪽. 2만원.계속되는 이야기(세스 노터봄 지음, 김영중 옮김, 문학동네 펴냄) 네덜란드의 대표 작가이자 유럽 문단의 거장 세스 노터봄의 걸작 소설. 죽음의 예감 속에서 회상의 여행을 시작한 한 남자의 끝없이 계속되는 이야기를 보여 준다. 인간이라면 필연적으로 맞게 되는 주제 ‘죽음’을 두고 독자의 오감을 자극한다. 160쪽. 1만 3000원.
  • “123 9ld9c”…故구하라 트위터, 새벽에 올라온 글

    “123 9ld9c”…故구하라 트위터, 새벽에 올라온 글

    트위터 계정 해킹 의심의미 불명 글 “123 9ld9c” 故(고)구하라 트위터에 의문의 글이 등장해 팬들이 우려를 표했다. 14일 오전 12시51분 故 구하라의 트위터에는 ‘123 9ld9c’라는 의문의 메시지가 게재됐다. 지난해 11월 20일 고인이 사망 며칠 전 남긴 글 이후 1년여만에 뜻을 알 수 없는 메시지가 올라온 것. 팬들은 해킹 피해를 의심했다.앞서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자택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향년 28세. 생전 고인과 절친했던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약 한 달 만에 이어진 비보에 연예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구하라는 경기 성남시 분당 스카이캐슬 추모공원에 안치돼 있다. 트위터와 달리 고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은 추모 계정으로 전환됐다. 최근 구하라와 설리 각자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추모’라는 별도 표시가 추가됐다.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 위안을 찾기 위한 ‘기념 계정’으로 전환된 것이다. 인스타그램의 ‘기념 계정’ 기능을 사용하면 해당 계정에는 아무도 로그인할 수 없다. 생전 고인이 공유했던 게시물은 그대로 남는다. 유가족이 신청하면 사용할 수 있는 기능으로 알려졌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다양성 추구했는데…바이든 둘러싸고 나오는 인사 불만들

    다양성 추구했는데…바이든 둘러싸고 나오는 인사 불만들

    다양성을 갖춘 ‘가장 미국다운 내각’을 구성하겠다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구상이 오히려 안팎의 불만과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특정 인물의 인선을 둘러싸고 볼멘소리가 나오고, 요직에는 결국 자기 사람을 채웠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바이든 당선인이 내각 인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보다도 훨씬 더 인종과 성별의 다양성을 보장하려고 노력했음에도 사방에서 압박을 받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백인 일색으로 요직을 채운 트럼프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그럼에도 흑인사회는 바이든 당선인의 일부 인사에 실망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초대 농무장관으로 지명된 톰 빌색 전 농무장관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농무장관을 역임한 빌색은 2010년 농무부의 한 흑인 여성 공무원이 백인 농부를 차별하는 발언을 했다고 해임한 적이 있다. 결국 오해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빌색은 이 공무원에게 사과하고 복직을 제안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을 정도로 당시 흑인 사회의 여론은 싸늘했다. 전미흑인지위향상협회(NAACP)는 최근 바이든 당선인을 만난 자리에서 빌색을 농무장관에 지명해선 안된다고 요구했지만, 결과적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백악관 국내정책위 국장에 ‘깜짝 기용’된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두고도 비판이 나오기는 마찬가지다. 국내 정책을 다루는 요직이기는 하지만 부통령·국무장관 후보로까지 거론되던 외교 거물에게는 다소 격이 맞지 않는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이다. 흑인 여성 정치인 지원단체인 ‘하이어 하이츠’의 공동 설립자 글린다 카는 NYT에 “라이스가 장관급이 아닌 자리에 있는 것은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WP)도 “유색인종을 낮은 지위에 ‘좌천’시키고 있다는 우려가 진보진영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여성계나 성소수자들의 불만도 크다. 로이드 오스틴 전 중부사령부 사령관이 흑인 첫 국방장관으로 지명되며 당초 최초 여성 국방장관으로 거론되던 미셸 플러노이 전 국방부 차관의 입각은 이뤄지지 않았다. 앞서 정가에서 거론되던 국방장관 1순위 후보가 플러노이 전 차관이었다는 점에서 의외의 인사였고, 여성계는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 하비에르 베세라 캘리포니아주 법무장관이 라틴계 첫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되며 당초 하마평에 올랐던 여성 정치인 미셸 루한 그리샴 뉴멕시코 주지사의 입각도 무산됐다. 무엇보다 국무장관에 지명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과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내정된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 등 핵심 요직은 여전히 백인 남성의 몫이었다는 비판도 크다. 또 이들을 비롯해 대다수가 오바마 행정부 인사들로, 당과의 사전협의도 없이 인사가 이뤄진다는 쓴소리도 나온다. WP는 “바이든이 발표한 인사 가운데 80%는 자신의 과거 활동 경력에 ‘오바마’를 포함하고 있다”면서 “이들 중 일부는 지난 민주당 정권 시절 역할과 비슷한 일을 맡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보물섬 남해 해맞이 명소 ‘신축년 일출’ 안방에서 감상

    보물섬 남해 해맞이 명소 ‘신축년 일출’ 안방에서 감상

    경남 남해군은 해맞이 행사 취소에 따라 주요 해맞이 명소에서 생생한 일출 모습을 직접 영상으로 촬영해 내년 1월까지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고 14일 밝혔다.해마다 새해 첫날 개최하는 해맞이 행사가 내년 새해에는 코로나19로 취소됨에 따라 관광객들이 안방에서 비대면으로 해맞이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남해군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상주 해돋이&물메기축제’, ‘가천 다랭이 마을 해맞이’ 등 남해군 지역에서 열 예정이던 새해 해맞이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군은 취소한 현장 해맞이 대체 행사로 관광객들이 해맞이 명소 현장을 방문하지 않고 집에서 일출을 감상 할 수 있도록 ‘집안에서 즐기는 보물섬 새해 해맞이’를 마련했다. 금산보리암, 가천다랭이마을, 상주은모래비치, 물미해안전망대, 물건마을, 은점마을, 창선 당저해안, 미조 설리 등 주요 해맞이 명소에서 일출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이날 부터 내년 1월말까지 유튜브 채널 ‘남해 바다 그리고 남해군’을 통해 공개한다. 군은 이달 초부터 매일 해맞이 명소를 찾아 현장에서 일출 모습을 영상으로 담고 있다. 새해 1월 1일까지 일출 촬영을 계속할 예정이다.촬영한 일출 영상은 보기 편하게 편집을 해서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군은 일출 명소 한곳 마다 1~2번씩 촬영을 하고 현지 날씨가 좋지 않아 영상을 찍을 수 없으면 다른 해맞이 명소로 장소를 바꾸어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심재복 남해군 문화관광과장은 “신축년 소의 해를 맞아 남해군 일출 명소에서 해맞이를 하며 황소처럼 힘찬 기운을 얻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며 “직접 현장에서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겠지만, 유튜브를 통해 안방에서 보물섬 해맞이명소 일출 모습을 보며 힘차게 새해 첫 출발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해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고인을 추모하며...” 故 설리·구하라 인스타그램, 추모 계정으로 전환

    “고인을 추모하며...” 故 설리·구하라 인스타그램, 추모 계정으로 전환

    그룹 에프엑스 출신 가수 겸 배우 고(故) 설리와 그룹 카라 출신 가수 고 구하라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추모 계정으로 전환됐다. 최근 설리, 구하라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추모’ 표시가 추가됐다. 해당 문구를 클릭하면 ‘기념 계정으로 전환된 계정입니다. 기념 계정은 고인의 삶을 추모하고 위안을 찾기 위한 공간입니다’라는 메시지가 뜬다.해당 기능은 인스타그램 내 ‘기념 계정’ 기능이다. 기념 계정에는 아무도 로그인할 수 없으며, 프로필에서는 고인의 이름 옆에 ‘고인을 추모하며...’라는 문구가 뜬다. 생전 고인이 공유했던 게시물은 그대로 남고, 기존 게시물이나 정보는 누구도 변경할 수 없다. 한편, 고 설리는 지난해 10월 14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소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설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자택을 방문했던 매니저가 쓰러져 있는 설리를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부검 결과 타살 등의 범죄 혐의점은 없었다. 고 구하라는 지난해 11월 24일 서울 강남구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구하라의 자택에서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긴 자필 메모가 발견됐으며, 타살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아 단순 변사로 사건이 종결됐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백신 첫 접종 英 할머니의 성탄 모금 티셔츠 불티나게 팔렸다

    백신 첫 접종 英 할머니의 성탄 모금 티셔츠 불티나게 팔렸다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은 마가렛 키넌(90) 할머니가 입고 있던 성탄 티셔츠는 자선모금 캠페인용 티셔츠였다.  언뜻 봐도 이 연령대 할머니가 입겠다고 골랐을 것 같지 않은 티셔츠였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처음 일반인으로 접종한 키넌 할머니는 트위터 이용자 크리스토퍼 피콕의 말마따나 이날 하루만은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 됐다.  할머니가 입은 티셔츠는 코벤트리 대학병원 및 워익셔 자선재단이 만들었다. 전 세계에서 온라인이나 텔레비전으로 눈여겨 본 이들이 흥 넘치는 티셔츠를 사겠다고 해서 거의 완판돼 모금액이 세 배로 늘어났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피콕은 “지상에서 거의 91년을 살아오신 분이 오늘 오전 4시에 일어나 6시 30분에 성탄절 티셔츠를 입고 난 뒤 이제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이 됐다. 할머니의 이름을 기억하자!”고 적었다. 이나 할스트룀은 “할머니가 이 역사적인 날에 그런 티셔츠를 골랐다는 사실이 너무 좋다”고 밝혔다.  나센 아민은 “90세 할머니가 임상 시험이 아닌 실제로 처음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은 첫 사람이 됐다. 그런데 성탄절스러운 티셔츠를 봐라! 여왕 같지 않나”라고 농을 했다.  이 자선재단의 조 오설리번 국장은 “우리는 아주 작은 자선단체일 뿐이다. 우리 티셔츠 판매고가 세 배로 올랐다. 더 많은 양을 주문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브라질, 스웨덴, 스페인 등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4000 파운드(약 584만원) 가까이 모금했는데 그 돈으로 병원의 어르신 환자들과 아동병동 아이들에게 성탄 선물을 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자선단체는 예년에는 두터운 성탄 점퍼를 판매했는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국민건강보험(NHS) 직원들이 병동에서 일할 때 입으면 너무 더워 문제가 있다고 판단, 가벼운 티셔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아일랜드 엔니스킬렌 출신인 키넌 할머니는 코벤트리에서 60여년을 살아왔는데 접종 받기 위해 며칠 전 입원한 병원에서 9일 퇴원했다. 물론 퇴원하면서도 같은 티셔츠를 안에 걸치고 있었다. 보석 판매점 보조원으로 일하다 은퇴한 그녀는 “어제는 몇 가지 일상성을 되찾기를 간구하고 있는 내 개인적으로나 세상의 나머지에게나 대단한 날이었다”면서 “한바탕 회오리 바람이 몰아쳐 모든 것들이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대단하다고 느끼고 집에 가서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백신 주사를 놔준 메이 파슨스 간호사와 “지극하게 날 돌본” NHS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백신 접종을 제안받은 누구나에게 하는 내 조언은 받으라는 것이다. 내가 나이 아흔에 맞을 수 있다면 여러분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 코로나 시대 해야할 얘기…각본과 사랑에 빠져”

    조지 클루니 “미드나이트 스카이, 코로나 시대 해야할 얘기…각본과 사랑에 빠져”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영화 ‘그래비티’에서 우주를 유영했던 할리우드 배우 조지 클루니가 다시 우주 영화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주연은 물론 연출과 제작까지 맡았다. 릴리 브룩스돌턴의 소설 ‘굿모닝 미드나이트’를 원작으로 한 넷플릭스 영화 ‘미드나이트 스카이’에서다. 조지 클루니는 3일 화상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연출과 주연을 동시에 맡게 된 이유로 “가장 먼저 각본과 사랑에 빠졌다”고 밝혔다. 그는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야 할지 알 것 같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결심했다”며 “무엇보다 사람 간에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에 관한 이야기였다”고 설명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원인 불명의 재앙으로 종말을 맞이한 지구,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과 탐사를 마치고 귀환하던 중 지구와 연락이 끊긴 우주 비행사 ‘설리’가 짧은 교신에 성공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원작 소설보다 각본을 먼저 봤다는 조지 클루니는 영화를 통해 코로나19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소통을 말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소통이 불가하거나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없는 점에 집중했다”면서 “원작은 사실 후회에 집중하고 있는데 영화는 구원에 집중했다. 요즘 시대에 구원은 꼭 필요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극 중 북극에 남겨진 과학자 ‘오거스틴’을 연기한 그는 “저는 오거스틴과 같이 커다란 후회를 안고 사는 사람이 아니기 때문에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이를 먹어갈수록 후회는 암덩어리와 같다. 후회는 자신을 파괴한다. ‘더 사랑할걸’, ‘더 마음을 열고 살아갈걸’ 이런 생각이 사람의 내면을 파괴할 수 있다”며 “저도 소소한 후회는 있지만 오거스틴처럼 거대한 후회를 갖고 구원을 기다리며 살지 않아도 되기에 제가 가진 나이 듦은 그것보다 훨씬 감사하다”고 돌아봤다. 영화는 북극과 우주를 아름답게 그려내면서 원작의 문학적 감성을 표현하려 했다. 조지 클루니는 “이번 영화 자체가 시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다. 책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설명을 할 수 있지만, 영화는 이미지로만 보여줄 수밖에 없다”며 “소설보다 대화가 상당히 줄어들 것을 알기 때문에 비주얼적인 부분과 음악을 통해 채우고 싶었다. 영화에서 음악은 또 하나의 다른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지 클루니는 우주를 배경으로 한 영화 ‘그래비티’에 이어 또다시 우주를 다룬 영화를 하게 됐다. 그는 “‘그래비티’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다. ‘그래비티’에 비하면 액션도 훨씬 덜하고 명상에 가까운 수준이었다”며 “뭐든지 한 발 떨어져서 보면 잘 보이지 않나. 그래서 (우주 배경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또 그가 출연한 영화 ‘투모로우랜드’ 등 종말 속에서 희망을 전하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는 이유도 밝혔다. 그는 “저는 항상 사람들의 선의에 많은 믿음을 건다”며 “2020년에도 많은 화와 분노, 갈등과 혐오, 질병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의를 가진 좋은 사람들이 인류를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애썼던 해였다. 저는 기본적으로 긍정적이고 인류에 대해 희망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도 종말을 말하지만, 그 원인을 명확히 밝히지는 않는다. 조지 클루니는 “관객에게 설명하는 것보다 우리 모두의 상상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그래도 분명한 건 재앙이 덮친 이유는 인간이 자초한 것이다. 자초했다는 건 해결할 수 있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화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펠리시티 존스와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그는 “펠레시티 존스는 너무나 아름답고 뛰어나고 재능있는 배우다. 사람 자체가 아름답다”며 “촬영한 지 2주 정도 지났을 때 펠리시티 존스가 임신 사실을 알려줬다. 그로 인해 영화를 다시 한번 생각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펠리시티의 임신은 영화에 선물 같은 존재가 됐다. 영화 말미에 연속성을 부여해주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조지 클루니는 한국 영화계에 대해 “지난 10년간 한국 영화계가 이룬 게 너무 대단하다고 말하고 싶다. ‘기생충’이 성공을 거둔 것은 너무 멋진 일이다. 기뻐하고 자축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오는 9일 국내 극장에서 개봉하며, 23일에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관세폭탄보다 촘촘한 ‘동맹 그물’… 바이든에 더 긴장하는 中

    2000년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의 반대에도 중국에 대한 ‘영구정상무역관계(PNTR) 법안’을 공화당과 손잡고 의회에서 통과시킬 때 조 바이든(당시 민주당 상원의원) 대통령 당선인은 여기에 서명한 82명의 의원 중 하나였다.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도운 결정적 조치였다.2020년 바이든은 대선 유세 과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깡패’로 표현하며 중국의 가장 민감한 지점인 신장위구르자치구 내 소수민족 탄압 등 인권문제를 들먹였다. ‘포린 어페어스’ 기고에서도 “미국은 중국에 강하게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백악관 입성을 앞두고 있는 그는 최근 중국이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14개국과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체결하자 ‘중국이 아니라 미국이 규칙을 설정해야 한다’고 딴지를 걸기 시작했다. 2000년의 바이든이 중국을 자유무역의 동반자로 봤다면, 2020년의 바이든은 중국을 압박하려 한다. 개인적 신념이 변한 것보다 20년간 중국이 미국이 만든 국제 통상질서를 이용해 성장, 자국의 경제·안보를 위협할 G2로 부상하는 등 환경 변화 영향이 크다. 여기에 ‘세계의 공장’으로 등극, 저임금 노동력을 앞세워 값싼 물건을 양산하며 미국 내 일자리까지 갉아먹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자국의 이익을 위해 대중국 압박을 요구하는 실정이다. 바이든이 ‘트럼프식 중국 때리기’는 아닐지라도 어떻게든 ‘중국 압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미국의 이익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차기 대선은 물론 2년 뒤 중간선거의 승리도 보장하기 어려워 중국을 바라보는 바이든 행정부의 속내는 복잡하다. 토머스 라이트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더애틀랜틱 기고에서 “(바이든의 시대는) 자유·국제주의가 포퓰리즘적인 민족주의보다 우월한 전략임을 증명할 수 있는 마지막 절호의 기회일지 모른다”고 짚었다. 바이든이 미국의 이익은 물론 대중 압박을 통한 동맹의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킬 거대한 조류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뜻이다. 20년 전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은 중국 상하이를 방문해 기자들 앞에서 “중국은 적이 아니다. 미중이 협력해야 하는 것은 다른 나라와의 관계처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2011년 부통령 시절 바이든은 당시 국가부주석이던 시진핑과 만나 통역만 대동한 채 긴밀한 대화를 나눴다. 당시 둘이 만난 시간만 25시간에 달했고, 이후 18개월간 무려 여덟 번이나 만났다. 당시의 밀월 관계는 이제 추억이 된 듯하다. 미국 중심의 자유무역 질서에 편입될 줄 알았던 중국은 여전히 보호무역 장벽을 세워 놓고 미국을 넘어서려 하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학계에서는 중국의 WTO 가입으로 2001년 이후 자국의 일자리가 총 240만개가 사라졌다고 추산한다. 제조업에서만 100만개가 증발됐다. 공장의 자동화로 저숙련 근로자의 설 자리가 줄었다는 반론도 있지만,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의 민심은 압도적으로 ‘중국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일자리 감소나 코로나19 확산 등의 책임을 중국에 물은 것도 대중의 반중 정서 때문이다. 중국에 대한 비호감은 점점 커져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인의 반중 정서는 올해 73%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트럼프 유세 현장에서 만난 지지자들은 “트럼프는 중국을 거세게 몰아쳤다. 바이든은 47년 정치 인생에 무엇을 했냐”고 묻기도 했다. 민주당도 이런 분위기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4년 전 대선에서 트럼프가 ‘중국에 빼앗긴 일자리를 되찾겠다’며 민주당의 텃밭으로 불리던 러스트벨트의 표심을 휩쓸었을 때 충격이 컸다. 트럼프가 2018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으로 개정할 때 사사건건 발목을 잡던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의장이 적극 협조한 것도 이런 연유가 있었다. 당시 USMCA에는 멕시코와 캐나다의 시장을 개방하는 것 외에 이들 국가가 중국과 FTA를 체결할 경우 USMCA는 종료할 수 있다는 소위 ‘반중 조항’이 담겼을 정도로 중국의 위협에 대한 미국 조야의 불안은 상당하다. 이 때문에 바이든이 할 수 있는 건 ‘중국 압박밖에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상원 주도권을 유지할 공화당과 민주당 내 극좌파 사이에서 대중 관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공화당이 ‘중국 때리기’를 기치로 삼는 트럼피즘을 유지할 전망인데 바이든의 승리에 가렸지만 트럼프 또한 역대 두 번째인 약 7400만표를 얻는 등 굳건한 지지세는 대중 압박 정책을 일관성 있게 가져갈 자신감이 되고도 남는다. 여기에 민주당 내 극좌파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나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하원의원 등 젊은 좌파들도 ‘자유무역으로 잃는 돈을 복지 시스템에 투입하라’고 요구하는 등 공화당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이익을 강조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도 이를 의식한 듯 지난 24일(현지시간) 인선 소감을 말하며 바이든 당선인에게 “동맹 재건, 협정 체결 등 외교 활동의 초점을 ‘미국인과 그 가족들을 위해 더 좋고, 더 안전한 삶을 만들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둬야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그간 대중 압박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트럼프의 방법은 틀렸다’고 했다. 트럼프가 관세를 무기로 휘두르며 직접적인 채찍질에 나섰다면 바이든은 동맹과 손을 잡고 촘촘한 대중 압박 틀을 만들 것으로 보인다. 폴리티코는 29일 바이든이 내년 취임 후 ‘민주주의를 위한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민주주의와 반민주주의’의 판으로 ‘미국 동맹 대 중국’의 대결 구도를 꾀하는 것으로 보인다. ‘피벗 투 아시아’(Pivot to Asia·아시아로의 외교 중심 축 이동)가 전망되는 가운데, 미국·일본·호주·인도 등 4국 안보 협의체인 ‘쿼드’가 강화될 거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간 트럼프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라고 불렀던 것과 달리 바이든은 최근 한국·일본·호주 정상과 통화하며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라는 표현을 썼다. 대륙 세력인 중국의 남하를 막겠다는 취지는 같으나 좀더 동맹국의 입장에 부합하는 중국 견제법을 찾겠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읽힌다. 통상 분야에서는 바이든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같은 다자무역기구를 이용한 대중 견제·압박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반면 트로이 스탠가론 한미경제연구소(KEI) 선임국장은 “TPP 재가입 방안을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정치적으로 자유무역을 추구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우선순위가 아닐 것”이라고 했다. 오히려 미국 내에서 경제가 피폐해지면서 보호무역에 대한 옹호론이 많아지는 상황을 말한 것이다. 게다가 미국이 손을 내밀어야 하는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동맹국들은 ‘대중 무역’이라는 실리를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 헨리 올슨은 최근 칼럼에서 “미국은 그동안 (군사 및 안보·FTA 협정 체결과 같은) 보상을 동맹국들에게 제공하며 중국과의 거리를 벌리려고 노력해 왔지만 더이상 현명한 선택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한국 등은 트럼프 시대보다 미중 사이에서 압박을 덜 받을까. 외교가에는 ‘그래도 즉흥적으로 왔다 갔다 하는 불확실성은 없어지니 낫다’는 긍정론과 ‘정밀하게 짠 틀과 구도로 선택을 강요할 바이든식 압박은 피할 길이 없어 더 힘들다’는 부정론이 공존한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사설] 바이든 외교안보라인, ‘오바마식 전략적 인내’ 회귀 안 돼

    조 바이든 당선인의 외교안보라인이 윤곽을 드러냈다. 바이든은 그제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을,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을 내정했다. 바이든 정부의 향후 외교안보 정책은 국제협력을 중시하는 다자주의와 전통적 동맹관계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회귀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자국 우선주의 원칙을 앞세워 과도한 방위비 분담을 요구하는 등 비상식적인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폐기되길 기대한다. 미국의 한반도 정책에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할 두 사람은 대북 강경파 이미지가 강하지만, 특히 블링컨 내정자는 ‘이란 핵협상 모델’을 지지한다는 점에서 한반도로서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 이란 핵협상 모델은 핵을 억제하는 대가로 제재 해제와 국제사회 복귀를 맞바꾼 것으로 북한이 계속 주장한 핵포기에 따른 보상 요구와 맞닿는 부분이 있다. 블링컨은 트럼프 정부가 이란핵 협정을 파기했을 때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북핵 협상의 기준을 높여 놓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다만 그의 등장으로 북한 비핵화 문제가 장기전으로 돌입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부담이다. 블링컨은 오바마 정부 1기의 대북 정책이었던 ‘전략적 인내’를 기획한 인물이다. 그 결과 오바마 정부의 집권 8년간 북한은 4번의 핵실험을 했고 고도의 핵무장을 했다. 오바마 정부의 전략적 인내와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북핵 선(先)해결론이 맞물리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몰아간 뼈아픈 교훈이 있다. 게다가 블링컨은 지난 9월 미국 CBS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세계 최악의 폭군’이라고 비판하는 강력한 대북 제재론자 이미지가 강하다. 다행인 것은 바이든 인수위나 문재인 정부 모두 북핵의 평화적 해결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정부는 바이든 인수위원회와 다양한 채널을 통해 남북화해 협력과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외교안보 정책을 설득하고 다양한 채널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북한의 무모한 핵·미사일 도발이 미국의 전략적 인내를 초래했다는 점에서 대북 대화와 설득의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 “美,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 바이든, 트럼피즘 지우기 공식화

    “美,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 바이든, 트럼피즘 지우기 공식화

    트럼프 “총무청, 대통령 결정 자격 없어”美언론 “트럼프, 리조트 보수 등 퇴임 준비”정권 이양을 거부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사실상 백기를 든 이튿날인 24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자신의 외교안보팀을 소개하며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불복 의지를 고수하며 “미국우선주의가 사라져선 안 된다”고 반박했지만 힘의 추는 기운 모양새였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날 델라웨어 윌밍턴에서 전날 인수위 홈페이지에 공개한 외교안보팀 6명을 직접 소개하고 “(이들은) 미국이 돌아왔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세계에서 물러서는 게 아니라 주도할 준비가 돼 있다”며 “미국은 동맹과 협력할 때 최강이라는 나의 핵심 신념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식 미국우선주의·고립주의·일방주의를 지우겠다는 뜻이다.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지명자는 “겸허함과 자신감을 동등하게 놓고 (외교를) 진행하겠다”며 “겸허함 면에서 (미국은) 세계의 모든 문제를 혼자 해결할 수 없으며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반면 자신감 면에서 미국은 여전히 다른 나라를 하나로 모을 능력이 있다”고 말했다. 35년간 외교관이었던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유엔주재 미국대사 지명자도 “미국이, 다자주의가, 외교가 돌아왔다”고 했다. 다만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지명자는 “동맹, 협정 등 외교의 기본은 미국 사람들에게 더 낫고, 안전한 삶을 만들어 줄까라는 질문”이라며 다자주의의 근간은 미국인의 이익임을 잊지 않겠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존 케리 기후특사 지명자는 취임 첫날 파리기후협약에 재가입하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기존 언급에 동의한 뒤 “파리협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했다. 기후변화 문제를 시급한 안보 현안으로 다루겠다는 취지에서 기후변화특사는 처음으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포함된다.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추수감사절 전통에 따라 칠면조 한 마리를 사면해 주는 행사에 참석해 “미국우선주의가 사라져서는 안 된다”고 했다. 트위터에도 “미국우선주의”라고 썼고, “연방총무청(GSA)은 차기 대통령을 결정하는 곳이 아니다”라며 불복 의지를 고수했다. 하지만 앞서 조지아·미시간주에 이어 이날은 펜실베이니아·네바다주가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를 인증했다. 트럼프 캠프의 소송전 등 각종 방해에도 혼돈의 경합주 6개 중 4개가 결론을 내면서 바이든 당선인은 275석으로 매직넘버(270석)를 넘어섰다. 오는 30일 애리조나주, 다음달 1일 위스콘신주까지 기존대로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면 총 306석을 확보하게 된다. GSA가 전날 정권 이양 작업을 위한 예산 지원 등을 제공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데 이어 백악관도 바이든 당선인이 대통령 일일 정보 브리핑을 받을 수 있도록 승인했다고 CNN이 이날 전했다. 일일 정보 브리핑은 국가안보와 관련한 정보 당국의 기밀 첩보다. 바이든 인수위는 전날 ‘.com’으로 끝나던 홈페이지 주소를 정부기관을 의미하는 ‘.gov’로 바꿨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유인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리조트에 대한 경호 준비·건물 개보수 등 사실상 퇴임 이후를 준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백악관 비밀경호국(SS) 요원들이 팜피치에 재배치될 의향이 있는지 질문받고 있으며, 리조트 리모델링 공사도 진행 중이라고 ABC,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전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월드피플+]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 정복한 美 억만장자

    [월드피플+] ‘지구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 정복한 美 억만장자

    지구상에 가장 높은 곳과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곳을 모두 정복한 남자가 기네스북에 새롭게 이름을 올리게 됐다. 최근 기네스 위원회 측은 빅터 베스코보와 캐서린 설리반, 짐 위긴턴이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마리아나 해구의 챌린저 해연 끝에 도달해 기네스북에 등재됐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6월 특수 잠수정을 타고 약 1만934m의 심해까지 내려가는데 성공해 전인미답의 기록을 세웠다.이들 세 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단연 베스코보(54)다. 미국 사모펀드 인사이트 에퀴티 홀딩스의 창립자이자 억만장자인 그는 이미 에베레스트 산을 포함 세계 7개 대륙의 최고봉을 정복하고 남극과 북극까지 여행해 이른바 ‘산악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베테랑 탐험가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은 그는 반대로 가장 낮은 곳으로 임해 오대양의 심해 중에서도 가장 깊은 지점만 골라 탐사하는 ‘파이브 딥스 엑스퍼디션’이라는 프로젝트팀을 이끌고 있다.이를 위해 그는 총 4800만 달러(약 530억원)를 들여 만든 무게 11.2t, 두께 9㎝의 유인 잠수정 ‘DSV 리미팅 팩터’(트리톤 36000/2 모델)를 사용해 심해 탐사를 진행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서양의 푸에르토리코 해구(해저 8648m)부터 남극해의 사우스샌드위치 해구(해저 7235m), 인도양의 자바 해구(해저 7290m)에 이어 마리아나 해구 탐사까지 성공적으로 마쳤다. 특히 베스코보는 챌린저 해연 탐사를 마친 후 "세상에서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해 몇몇 신종 생물을 발견했지만 비닐봉지와 포장지 등 전혀 예상하지 못한 쓰레기들도 보았다"면서 "세상에서 가장 깊은 대양의 해저마저 인간 탓에 오염돼 있는 것을 보게 돼 매우 실망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기네스 기록 소감에서 베스코보는 "아직도 우리 세상에는 탐험하지 못한 거대한 지역이 존재한다"면서 "미지의 세계로 항해할 기회를 갖고 지도상의 빈공간을 채우는 것이 너무나 행복하다"고 밝혔다.한편 함께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린 설리반(69)도 놀라운 이력을 가졌다. 그는 미국인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우주유영에 성공한 전직 미 항공우주국(NASA) 출신의 우주비행사다. 인류가 사는 곳 중 가장 높은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임무를 수행했던 우주인이 반대로 지구상에서 가장 낮은 곳에 도달한 셈이다. 기네스 기록으로 보자면 설리반은 챌린저 해연의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한 최초의 여성이자 우주의 가장 높은 곳과 가장 깊은 곳에 모두 도달한 인물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첫 여성·첫 이민자… 전문성 갖춘 베테랑들이 온다

    첫 여성·첫 이민자… 전문성 갖춘 베테랑들이 온다

    국가정보국장·국방장관 여성 낙점국토안보부 장관엔 라틴계 이민자 공화 주도 상원 인사청문 인준 감안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3일(현지시간) 인수위 홈페이지에 발표한 내각의 진용은 전문적 식견과 경력이 풍부한 베테랑인 동시에 트럼프식 일방주의를 정상화시킬 적임자라는 상징성을 겸비한 인사들이다. 다만 예상을 뒤엎는 파격은 드물다는 점에서 공화당 주도 상원에서 진행될 인사청문회 인준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여성의 중용이다.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들은 일제히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이 재무장관에 낙점됐다고 보도했는데,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 애브릴 헤인스(51) 전 중앙정보국(CIA) 부국장도 국가정보국(DNI) 국장에 지명됐다. 역시 인준 통과 시 첫 여성 국장이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2013년부터 첫 여성 CIA 부국장을 지냈고, 2015년부터 2년간 첫 여성 국가안보 수석부보좌관이었다. DNI 국장은 CIA와 연방수사국(FBI) 등 16개 정보기관을 관할하는 자리다. 아직 지명되지는 않았지만 미셸 플러노이(59) 전 국방부 차관도 사상 첫 여성 국방장관에 오를 수 있는 유력한 후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서 멕시코 국경 장벽 건설 등으로 이민자의 눈물을 뺐던 국토안보부 장관에는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61) 전 국토안보부 부장관이 낙점을 받았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국토안보부 장관에 오르는 첫 라틴계이자 이민자가 된다. 쿠바에서 태어난 그는 정치적 난민을 택한 부모와 함께 미국 마이애미로 건너왔다. 법조인으로 오마바 행정부에서 2009년부터 국토안보부 이민국장과 부장관으로 재직했고, 소위 ‘드리머’로 불리는 불법체류 청소년 추방유예 제도(DACA) 시행을 주도했다. 존 케리(76) 전 국무장관은 바이든 당선인의 역점 과제 중 하나인 기후변화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활동한다. 그는 2015년 오바마 행정부에서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설계·주도·서명했다. 이번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기후협약의 재가입과 함께, 내실 있는 국제공조를 이끌어 내는 중책을 맡았다. 바이든 인수위는 이날 인선과 관련한 성명에서 “처음으로 기후관련 특사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 앉는다. 기후변화를 시급한 국가안보 이슈로 다루겠다는 바이든 당선인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미 언론의 보도와 같이 국무장관에는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43) 전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이 지명됐다.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68)는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 낙점됐다. 유엔대사직도 장관급으로 격상돼 NSC 참석 대상에 포함될 전망이다. 재무장관을 포함해 이날 나온 7명의 인선 중 케리 기후변화 특사와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은 상원 인준 대상이 아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美 외교안보 투톱’ 블링컨·설리번 이란식 해법 주장, 北에도 통할까

    ‘美 외교안보 투톱’ 블링컨·설리번 이란식 해법 주장, 北에도 통할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 방식이 준용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둘 모두 북핵과 관련, 이란식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고도화하고 있기에 이란식 해법을 단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블링컨은 지난 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도출을 거론하며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도 2016년 5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을 둘러싼 미국 등과의 갈등은 2006년 유엔 제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후 2년 6개월 만인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는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 독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이란식의 단계적 접근은 북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의 협정에 모든 비핵화 조치를 담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제한과 핵시설 사찰 등 핵무기 개발의 제한만 다뤘지만, 북핵 협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물질과 핵탄두, 미사일 폐기까지 논의해야 하기에 북미가 단번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링컨은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에 나오게 해 합의를 이룬 것처럼 대북 정책에서도 협상 유도를 위한 제재 강화와 다자 공조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제재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장기 제재를 겪으며 폐쇄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란식 제재가 통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진행한다면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원점 재검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제재 추가를 한다면 북한도 미국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핵·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의 이란식 해법 주장… 북한에 통할까

    ‘바이든 외교안보 투톱’의 이란식 해법 주장… 북한에 통할까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인 국무장관에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23일(현지시간) 지명되면서 차기 정부의 대북 정책에 오바마 행정부 당시인 2015년의 ‘이란 핵합의’ 방식이 준용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둘 모두 북핵과 관련, 이란식 해법을 제안했기 때문이다. 다만 당시 이란은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았지만, 북한은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보유·고도화하고 있기에 이란식 해법을 단순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블링컨은 지난 9월 미 CBS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 도출을 거론하며 “북한과도 똑같은 방향으로 움직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설리번도 2016년 5월 뉴욕 아시아소사이어티 연설에서 “북한에 대해 이란에 했던 것과 비슷한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란의 핵을 둘러싼 미국 등과의 갈등은 2006년 유엔 제재로 이어졌다. 우여곡절 끝에 2013년 협상이 시작된 후 2년 6개월 만인 2015년 타결된 이란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는 핵 활동 제한과 제재 해제를 단계적으로 교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란과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미·영·프·러·중), 독일, 유럽연합(EU)이 서명했다. 이란식의 단계적 접근은 북한도 선호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하나의 협정에 모든 비핵화 조치를 담는 포괄적 합의는 북한의 핵·미사일 고도화를 고려했을 때 현실적으로 무리다. 이란 핵협상에서는 우라늄 농축 제한과 핵시설 사찰 등 핵무기 개발의 제한만 다뤘지만, 북핵 협상에서는 이미 개발된 핵물질과 핵탄두, 미사일 폐기까지 논의해야 하기에 북미가 단번에 합의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아울러 블링컨은 제재를 통해 이란을 협상에 나오게 해 합의를 이룬 것처럼 대북 정책에서도 협상 유도를 위한 제재 강화와 다자 공조를 하겠다고 시사했다. 그러나 제재에 취약한 경제구조를 가진 이란과 달리 북한은 장기 제재를 겪으며 폐쇄적 경제구조를 갖추고 중국·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기에 이란식 제재가 통할지 의문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제재를 강화하거나 한미 연합훈련을 복원·진행한다면 북한이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바이든 정부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했던 6·12 싱가포르 북미 정상선언의 원점 재검토, 한미 연합훈련의 재개, 제재 추가를 한다면 북한도 미국이 대화 의사가 없다고 판단하고 핵·미사일 실험 등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존 케리·블링컨·설리번 ‘미국 우선주의’ 지울 베테랑들의 귀환

    존 케리·블링컨·설리번 ‘미국 우선주의’ 지울 베테랑들의 귀환

    사실상 미국 대선을 승리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정부의 외교안보 투톱에 베테랑 측근들이 기용되면서 동맹을 토대로 한 미국의 위상 복원이란 기조를 더욱 분명히 했다. 다자외교의 또다른 축인 유엔대사에도 35년 경력의 외교관을 발탁하면서 장관급으로 격상,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우선주의’와 결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존 케리 전 국무장관을 기후 차르로 임명한 것,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의장을 재무장관에 낙점한 것도 눈에 띈다. 23일(현지시간) 바이든 인수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핵심 대선 공약의 하나인 기후변화 대응을 추진할 대통령 기후특사로 케리 전 국무장관을 지명했다. 케리 전 장관은 2004년 민주당 대선후보를 지냈고, 오바마 행정부의 마지막 국무장관(2013∼2017년)을 역임했다. 상원의원 시절에는 외교위원장을 지냈다. 파리기후협약 체결을 주도해 2015년 미국 정부 대표로 서명한 그가 기후특사로 임명된 것은 그만큼 기후변화 대응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관련 정책의 위상을 높이겠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것이다. 케리 전 장관은 오랜 공직생활 동안 기후변화 문제를 다뤄왔다. 2050년까지 미국이 탄소 배출 제로(0)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초당적 기구를 출범시켰다. 이 내용은 바이든 후보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그가 2009년 상원 외교위원장에 취임한 뒤 처음 개최한 청문회는 기후변화가 주제였다. 그는 초당적 기후변화 대응 법안 마련을 위한 협상도 이끌었다. 인수위는 “케리 전 장관은 환경 문제를 외교 우선순위로 격상시켰고 파리기후협약의 핵심 설계자였으며 손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탄소 배출량을 줄이자는 역사적 협정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NYT)는 핵 비확산부터 극단주의에 맞서는 활동까지 다양한 도전과제 해결에 앞장선 케리 전 장관을 “미국의 미스터 외교(America‘s Mr. Diplomacy)”로 묘사했다고 인수위는 전했다. 어쩌면 그는 바이든 후보의 이너서클을 이끌며 국정 전반에 깊숙한 조언을 하는 임무를 맡게 될지도 모른다. 외교 안보 라인을 대표하는 국무장관에는 예상대로 토니 블링컨 전 국무부 부장관이 낙점됐다. 바이든 후보가 상원 외교위원장이던 2002년부터 핵심 참모로 일하다 부통령에 당선되자 함께 백악관으로 옮겨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으로 4년을 일한 측근 중 측근이다. 2013년 1월부터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국가안보부보좌관으로 옮겨 2년을 일했고 곧바로 국무부 부장관으로 옮겨 존 케리 당시 국무장관과 미국 외교를 진두지휘했다. 노련함이 블링컨 발탁에 핵심 배경이 됐다. 바이든이 2013년 워싱턴 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블링컨의 노력이 없었다면 이라크전의 수렁에서 빠져나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블링컨은 슈퍼스타다. 과장이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4년간 나와 일하는 걸 지켜보다가 훔쳐갔다”고 극찬할 정도였다. 바이든 당선인과는 각종 외교현안에 있어 ‘이심전심’이라고 한다. 블링컨은 상원 인준을 거쳐 파리기후협약과 세계보건기구(WHO), 이란 핵합의 등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우선주의를 표방하며 발을 뺀 각종 국제무대 및 합의에 미국을 되돌려놓는 역할을 맡는다.국무장관과 함께 외교안보 투톱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낙점된 제이크 설리번은 1976년생이다. 백전노장이 즐비한 외교안보 분야에서 상당히 젊은 축에 속한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1950년대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행정부 이후 가장 젊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다. 블링컨이 2013년 오바마 당시 대통령에게 불려간 뒤 그 자리를 이어받아 바이든 당시 부통령과 호흡을 맞췄다. 이란 핵합의 타결에 중대한 역할을 하면서 존재감을 각인시켰고 ‘외교 신동’이란 별칭을 얻었다. 2016년 대선 때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외교 총책을 맡기도 했다. 젊지만 요직을 거치며 짧은 기간에 외교안보를 관장하는 경험을 쌓은 셈이다. 투 톱 외에 35년 경력의 흑인 여성 외교관 린다 토머스그린필드가 유엔대사에 발탁된 점도 눈에 띈다. 국무부에서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까지 지내고 2017년 물러난 토머스그린필드는 현재 바이든 인수위원회가 구성한 전문가 그룹 ‘기관검토팀’에서 국무부 담당 팀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바이든 후보는 유엔대사를 특히 장관급으로 격상해 국가안보회의에 참석시킬 예정이라고 NYT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니키 헤일리 이후 유엔대사를 장관급 직책에서 제외했다. 이번 인선은 초대 국무장관으로 공직 경험이 없었던 엑손모빌 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을 임명했다가 충돌을 일으킨 트럼프 행정부와도 대조를 이룬다. 바이든 후보는 성명을 내고 “국가안보와 외교정책에 있어 흘려보낼 시간이 없다”며 “취임 첫날부터 (국제무대) 테이블의 상석에 미국의 자리를 되찾아오고 세계를 최대 도전에 맞서도록 결집시키고 우리 안보와 번영,가치를 증진하도록 나를 돕는 데 준비된 팀이 필요한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WP는 “외교정책과 국가안보에 대한 경험을 강조한 인사”라면서 “3명 모두 정부 고위직에서 오래 일한 경험과 제도에 대한 깊은 존중을 가진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NYT도 “블링컨과 설리번은 공통의 세계관을 공유하는 좋은 친구 사이로 외교사안에 있어 바이든의 목소리가 돼 왔다”면서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 기조에 대한 공격을 주도한 것도 이들”이라고 전했다. 한편 초대 재무장관에는 재닛 옐런(74)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낙점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상원 인준을 통과하면 옐런 전 의장은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이 된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옐런 전 의장은 2014년 2월 오바마 당시 대통령의 지명을 받아 여성으로는 처음 연준 의장에 올랐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으로 제롬 파월 현 의장을 선택함으로써 2018년 2월 단임으로 의장직에서 물러났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美 국무장관 ‘대북강경파’ 블링컨 내정… 北 경제압박 가능성

    美 국무장관 ‘대북강경파’ 블링컨 내정… 北 경제압박 가능성

    국가안보보좌관에 제이크 설리번 낙점대북 관계에서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톱다운보다 실무형 보텀업 방식 중시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초대 국무장관으로 20년 가까이 동고동락한 토니 블링컨(58) 전 국무부 부장관을 지명할 계획이라고 뉴욕타임스(NYT)·워싱턴포스트(WP)·블룸버그통신 등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북 강경파로 분류되는 블링컨이 향후 제재를 앞세워 대북 경제압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외교안보라인의 다른 축인 국가안보보좌관에는 제이크 설리번(43) 전 부통령 안보보좌관이 낙점될 전망이다. 앞서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 지명자가 재무장관 등 초대 내각 명단을 24일 밝히겠다고 했지만 언론에서 먼저 나온 것이다. 블링컨은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 로스쿨 출신으로 1993년 국무부에 들어와 2002년부터 6년간 바이든 당시 상원 외교위원장을 보좌했다. 2008년 바이든이 부통령이 되면서 그의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발탁돼 2013년부터 백악관 국가안보부보좌관과 국무부 부장관을 연이어 역임했다. 퇴임 후에도 바이든이 2018년 만든 펜바이든센터에 임원으로 참여하며 관계를 이어 왔다. 바이든 대선 캠프에서는 국제기구 재가입 및 동맹관계 복원을 통해 다자질서를 강화하는 밑그림을 그렸다. 폴리티코는 “평가가 좋은 온건한 외교관으로 공화당이 주도하는 상원에서 인준을 받을 수 있는 인물”이라고 평했다. 블링컨도 반중 전선을 중시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와 달리 ‘국제공조를 통한 압박’을 택할 전망이다. 지난 7월 허드슨 연구소 포럼에서도 대중 직접 압박보다 무역증진·기술투자·인권 분야의 다국적 협력을 강조했다. 특히 블링컨은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으로 북핵 위기가 고조됐을 때 대북 제재에 앞장섰고, 줄곧 강력한 대북 제재를 강조해 왔다는 점에서 ‘대북 강경론자’로 평가된다. 지난 9월 CBS 인터뷰에서는 “북한을 쥐어짜 협상 테이블로 나올 수 있게 진정한 (대북) 경제 압박을 만들어야 한다. 한일 등 동맹과 협업하고 중국을 밀어붙여야 한다”며 대북 경제 압박을 강조했다. 다만 2017년 NYT 기고에서 ‘서울의 인명피해를 감안할 때 군사적 해결책은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한 바 있다. 2015년 이란 핵합의를 완성했던 설리번은 대북 관계에서도 ‘단계적 비핵화’를 강조해 왔다. 오랜 기간 외교 업무를 해온 ‘외교안보 투톱’의 경력과 성향을 감안할 때 향후 대북 협상에서 그간의 톱다운 방식보다 실무협상을 중시하는 보텀업 방식이 중시될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선언과 소송전에도 바이든 당선인이 정권인수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에는 흑인여성인 린다 토머스 그린필드 전 국무부 아프리카 담당 차관보를 임명할 전망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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