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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 개항1주일 강동석 사장 인터뷰

    인천국제공항공사 강동석(姜東錫) 사장은 4일 “이르면이달 말부터 조기 체크인 제도를 도입할 계획”이라면서“해외로 나가는 여행객들은 출국 하루 전에 미리 수속을밟을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조기 체크인 제도가 도입되면 공항까지 걸리는 시간을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해 출발시간 4∼6시간 전부터 서둘러야 하는 여행객들의 불편을 덜 수 있을 것으로기대했다. 예를 들면 새벽 이른 시간에 출국하는 승객은 전날 밤 공항에 나와 모든 출국수속을 마치고 공항 보세구역(CIQ)에있는 환승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은 뒤 홀가분한 마음으로출국 20분전쯤 탑승구로 나가 항공기에 오르기만 하면 된다. 지난달 29일 개항한 인천국제공항은 항공기 운항일정 첫사이클인 지난 1주일 동안 별다른 사고없이 순항을 계속해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개항 직전까지만 해도 수하물처리시스템(BHS)의 오류가 잇달아 발생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으나 항공기 이·착륙과 수하물 처리에 큰 문제는 없었다. 8년4개월여에 걸친 대역사(大役事)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강 사장을 만나 그동안 겪은 마음고생과 앞으로의 계획등을 들었다. ■‘순항’이라고 하지만 숱한 고비도 있었다.일단 합격점을 받은데 대한 소회가 있다면. 개항 전날만 해도 ‘교도소 담장 위를 걷는 기분’이었는데 시스템이 안정됐다는 말을 듣게 되면서 심리적으로도조금씩 안정되는 것 같다.그러나 최소한 100일,성수기인 7,8월은 겪어봐야 결론이 나올 것으로 본다. ■지난달 29일 일정에 맞춰 성공적으로 개항한 뒤 어떤 말이 있었는지.또 나름대로 파악한 문제점은 무엇인지. 당일 오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으로부터 ‘그동안 마음고생이 심했는데 무사히 개항하게 돼 축하한다’는 전화를받았다. 정부 관계자 등 여러분의 격려가 있었지만 ‘조금이나마 기대에 보답한 것 같아 감사하다’는 대답만 드렸다.말도 많고 탈도 많았는데 막상 개항하고 나니 담담한심정이었다. 개항까지 최선을 다했지만 언론의 지적대로 예상치 못한문제점도 곳곳에서 돌출했다.공항이용 안내판의 경우 직접돌아보고 설치 위치, 내용,행선지소개방법 등에 대해 3차례나 보완지시를 내렸으나 이용자의 편에서 보는 것과는역시 차이가 났다.음식점도 숫자는 적지 않으나 이용객이몰리는 식사 시간대에는 1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등 불편이크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직원 5명으로 특별당직팀을 만들고 여객터미널 중앙홀에 당직사령을 배치,순찰팀과별도로 24시간 순찰을 통해 승객들의 불만과 사건·사고예방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개항 전후로 가장 긴장됐던 순간은 언제였으며 그 고비를 어떻게 넘겼나. 개항 전야인 28일 밤이 가장 긴장됐던 것 같다.개항을 불과 몇시간 앞둔 상태에서 입주할 업체,기관 등에서 이삿짐을 다 정리하지 못해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였다.함께 걱정하다 29일 새벽 4시 잠깐 눈을 붙이려고 숙소로 가는데엎친데 덮친격으로 함박눈까지 내렸다.순간 눈앞이 캄캄해졌다.그러나 4∼5분만에 눈이 그치자 주변이 일부러 청소한 것처럼 깨끗해진 것을 보고 ‘하늘이 도우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30여분 뒤 방콕발 아시아나 여객기의 첫 착륙때 별이 총총한 하늘을 보며 신에게 감사했다. ■8년4개월에 걸친 공항 건설과정에서 잊지 못할 추억이나보람이 있었다면. 언론에서 여객터미널 공사현장 지하실에 누수가 있다느니,입찰비리 의혹이 있다느니 하는 등의 질책을 받았을 때는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동갑내기인 아내로부터도 ‘국가의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 의심을 받아서야 되느냐.어느쪽으로도 기울지 않도록 일처리는 객관적으로 해야 한다’는당부를 들었다. 하지만 이유야 어쨌든 국민들의 걱정을 사고 있다는 점에서 송구스러웠고 결과적으로 그러한 질타가오늘날 더욱 탄탄한 공항을 건설하는데 채찍질로 작용한것 같다.공항공사 임직원들은 물론,시공에 참여한 업체들도 ‘한점의 부끄럼도 없게 정신을 바짝 차려야겠다’며자세를 가다듬는 계기가 됐다. ■공직에 오래 근무하다 낯선 일에 발을 들여놓았는데 새로운 경험담이 있다면. 독일 뮌헨,일본 간사이,말레이시아 세팍,홍콩 첵랍콕공항등 웬만한 공항은 빼놓지 않고 둘러봤다.중국 푸둥공항등 인천공항과 같은 신공항,특히 동북아 중추공항을 꿈꾸는 ‘경쟁 공항’은 3∼4차례 다녀왔다.미국 콜로라도주의덴버공항은 완공 뒤에도 첨단시설의 오류가 잦아 2년씩이나 개항을 늦췄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많았다.덴버공항을보고 나서 서두를 필요 없이 ‘배우면서 건설하자’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게 됐다. ■수하물처리 등 반자동시스템에 대해 걱정이 많다.부실공사 의혹도 여전히 사그러들지 않고 있는데. 개항 이후 실제로 나타났듯 반자동화시스템이 승객들에게큰 불편을 주는 것은 아니다. 다만 환승객들의 입장에서보면 보세구역까지 수하물을 직접 옮겨야 하는 불편이 따른다.시공 부실은 ‘제로’라고 장담한다.단지 화장실 타일 등 마감처리가 매끄럽지 못한 점이 발견돼 보완중이다. ■제2의 도약을 위한 청사진이 있다면. 인천국제공항의 개항은 새로운 세기에 첫번째 개방정책이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의지에 의해 이뤄졌다는 측면에서한국이 아시아는 물론,세계를 주도해나갈 수 있다는 민족사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 강 사장은 지난 달 29일 ‘작은 성공’을 자축하는 의미에서 6년여 동안 기거해온 컨테이너 막사에서 아내와 설렁탕으로 저녁식사를 하며프랑스산 포도주 2잔을 들이켰다고 전했다. 영종도 송한수기자 onekor@
  • 3월의 ‘깨끗한 식당’ 9곳

    한국관광공사는 7일 3월의 ‘깨끗한 식당’ 9곳을 선정,발표했다. 관광공사는 매월 지자체가 추천한 음식점을 대상으로 음식의맛, 청결성,종업원 친절도 등을 전문가와 함께 2회 실사해‘깨끗한 식당’을 지정하고 있다. 공사는 이들 식당에 깨끗한 식당 인증패를 수여하고 언론과인터넷 등을 통해 홍보하는 한편 지난해와 올해 선정된 식당들을 함께 수록한 ‘깨끗한 식당 200선’ 책자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식당 명단은 다음과 같다.(업소명 위치 전화번호 주메뉴 순)▲프로방스 경북 청도 용암온천 테마랜드안 (054)373-6677바닷가재와 안심 ▲대하회가든 경북 청도군청 옆 (054)373-5533 모듬회 ▲시골농장가든 경기도 용인 아시아나골프장 입구 (031)339-6600 유황오리백숙 ▲옛고향촌 경기도 용인민속촌 입구 오거리 (031)283-7788 생갈비 ▲우리소 영동고속도로 양지나들목 근처 (031)336-6292 안창살 ▲보리촌 경기도과천 인덕원 (02)3679-5533 영양돌솥밥 ▲토정 경기도 과천전화국앞 (02)502-1374 큰상차림 ▲봉희설렁탕 경기도 과천호프호텔 뒤 (02)504-1539 설곰탕 ▲안의갈비찜 경기도 광명시청 정문 (02)2618-9994 고추갈비찜
  • ‘번지점프를 하다’ 주연 이병헌씨

    천상 그는 배우다.지난해 9월 ‘공동경비구역 JSA’가 개봉할 즈음이병헌(31)은 많이 수척하고 강파른 모습이었다.그런 이미지가 싹 달라졌다.한바탕 홍역같은 사랑을 앓고난 뒤 평온을 되찾은 이가 저럴까 싶게. 김대승 감독의 데뷔작 ‘번지점프를 하다’(3일 개봉·제작 눈엔터테인먼트)에서 그는 지독한 로맨티시스트가 됐다.영원히 떠나간 옛사랑이 문득 제자의 몸을 빌려 찾아오고,그 인연의 정체를 용케도 알아채는 고등학교 교사 서인우 역이다. 목요일 점심때.“연속 일주일을 쉬어본 게 언젯적인지 모른다”며 엄살피우는 그를 붙들어 앉혔다.설렁탕 한 그릇을 게눈감추듯 ‘해치우는’ 모습너머로 영화속 인우의 익살이 휙 오버랩되고 지나간다. “영화에서처럼 영혼과 교감하는 사랑을 해본 적은 없어요.하지만 가슴뛰는 연애는 해봤죠.(웃음)모르긴 해도 운명적인 사랑이라면 다음생에서도 서로를 알아볼 거라 믿어요.”영화는 인연의 힘과 윤회를 소재로 한 러브스토리다.1983년 대학캠퍼스에서 이루지 못한 인우와 태희(이은주)의 사랑은 17년 뒤 다시인연의 끈을 엮는다.제자인 현빈(여현수)을 통해 태희와의 기억이 복원되는 판타지 요소 때문에 동성애 영화로 오해받기도 한다.올해로 데뷔 10년.지난 91년 KBS ‘아스팔트 내고향’으로 연기를 시작했다.이번은 그에게 7번째 영화다.‘누가 나를 미치게 하는가’‘런 어웨이’‘지상만가’ 등이 있었지만 그를 각인시키진 못했다.배우로서 뿌릿발을 내린 건 ‘내마음의 풍금’(99년)에 와서였다. “‘JSA’가 뜨고나니 은근히 이번 영화의 흥행성적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더라구요.상대적으로 초라해지면 어쩌나 하는 염려에서겠죠만. 근데 저는 그런 어리석은 계산은 안합니다.(영화는)평생할 작업인데,번번이 더 나은 성적을 기대하는 건 어리석잖아요?” 툭툭 우스갯소리를 잘도 던지던 그가 진지해진다.“갈수록 두려운 건…연기에 대한 스스로의 부담과 관객의 평가예요.” 영화를 찍는 틈틈이 고3 때 담임선생님을 찾아간 것도 그래서였다.눈빛이라도 읽고 오면 극중 캐릭터(국어교사) 묘사에 보탬이 되지 않을까 싶은 욕심이었다. 말꼬리 한번 흐리는 법이 없다.턱선에 강단이 넘치는 서른한살의 배우.묻지도 않았는데,어느새 상대역 이은주 칭찬에 침이 마른다.“으레 신인들은 시나리오가 정해놓은 연기틀에 갇혀있게 마련이거든요. 그 친구는 달라요.평소 수수한 스타일이 그런 자신감에서 나오겠다싶을만큼 감정의 폭도 넓고.”자리를 털고 일어나며 슬쩍 속이야기를 꺼낸다.“오랫동안 탐내온 역할이 하나 있긴 해요.교복입은 까까머리.‘친구’(3월 개봉)같은 시나리오가 왜 내겐 안들어오나 몰라요.”황수정기자 sjh@
  • 병들어 죽은 소 대량유통

    인천지검 형사4부는 17일 병들어 죽은 소를 사들여 도축케 한 모축산업체 대표 김현준씨(32)를 축산물가공처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검찰은 또 김씨로부터 뇌물을 받고 죽은 소를 도축한 배도권씨(39·수의사) 등 도축장 직원 6명을 뇌물수수 혐의로,죽은 소를 사들여시중에 유통시킨 김교용씨(45) 등 축산업자 3명을 식품위생법 위반혐의로 각각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현준씨는 99년 6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경기도 오산·안성 등지의 우시장에서 병들어 죽은 소 120마리를 사들인 뒤 인천시 서구 인천도축장에 넘겨 불법으로 도축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사원 배씨는 김씨로부터 마리당 10만원씩 받고 죽은 소에 생체검사 합격필증을 발급,도축이 가능하도록 도와준 혐의다. 검찰조사 결과 도축된 쇠고기는 대형 식품매장에서 설렁탕·곰탕 등의 재료로 팔려 음식점이나 일반가정 등으로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 김학준기자
  • 주문식단제 ‘취지는 공감 실제론 기피’

    음식문화 개선을 위해 도입한 ‘주문식단제’가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업주들이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로는‘수입이 준다’거나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다’는 등의 이유로 기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서울 송파구가 최근 관내 251개 모범업소를 대상으로 주문식단제를 실시한 뒤 업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난 결과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80% 이상이 위생적이고 쓰레기도 줄일 수 있을뿐 아니라 재료비도 절감할 수 있어 이 제도가 좋다고 인식하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시행 결과 ‘당장 시행해도 문제가 없다’는 응답(34%)보다 ‘시행하기 어렵다’(30%)거나 ‘남들이 하면 따라 하겠다’(20%)는 응답이 50%나 돼 제도 정착이 쉽지 않음을 드러내 보였다. 시행을 기피하는 이유로는 ‘손님이 싫어해 수입이 준다’는 응답이32%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우리 정서와 습성에 맞지 않는다’(30%), ‘주문에 시간이 많이 소요돼 영업에 방해가 된다’(22%)는 점을들었다.남은 음식은 전체의 34%가 버려지고 있으며 그외에 업주 또는종업원들이 먹거나(27%) 손님에게 싸주는 경우(13%)가 많았다. 반찬 등 부식류 제공 방법으로는 전체의 87%가 ‘일정량을 제공하고요구가 있으면 무료로 더 준다’고 응답했으며 12%는 ‘미리 충분하게 준다’고 답했다.주문식단제 지침인 ‘적정량을 제공하고 추가때는 돈을 받는다’는 업소는 1%에 불과했다. 많이 남기는 음식은 김치(18%),생채(17%),탕·국류(16%),나물(15%)등이었다.주문식단제와는 관계없이 가장 많이 팔리는 음식은 삼겹살(15%),설렁탕(12%),정식(10%) 등의 순이었으며 많이 제공되는 반찬은배추김치(66%),야채·나물류(10%),깍두기(8%) 등이었다. 한편 송파구는 이같은 설문 결과에 따라 지난 98년부터 월드컵경기와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 등에 대비,한·일식당과 집단급식소등을 대상으로 실시해 온 주문식단제를 보완, 실시 업소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정착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다. 심재억기자 jeshim@
  • 대우차 부도 여파/ 인천 현지 르포

    대우자동차 부도 여파가 인천지역 경제를 강타하고 있다.연쇄부도위기에 직면한 협력업체에서는 직원들의 한숨소리만이 예전의 힘찬기계음을 대신하고 있다.21일은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지 3년째 되는 날.3년전인 97년 11월의 악몽을 기억하고 있는 협력업체와 지역경제계는 대우차 노사가 협력,구조조정을 단행해 회사를 되살려 줄 것을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 20일 오후 2시 인천 남동공단내 C업체.평소같으면 작업이 한창 진행중일 시간이건만 공장 내부는 불이 꺼진 채 직원들 모습은 찾아볼 수 없어 마치 폐업한 공장을 연상시킨다.생산량의 100%를 대우차에 납품하는 이 업체는 대우차가 부도난 다음날인 지난 9일부터 가동을 전면중단시켜 대부분의 직원들은 출근조차 않고 있다. 사장 이모씨(57)는 “지난 10일이 직원들 월급날이었는데 지금까지못주고 있다”면서 “IMF때도 이렇지는 않았는데 정말 힘들다”고 탄식했다. 대우차동차에 연간 180억원 상당의 브레이크 부품을 납품하는 남동공단내 K업체도 다급한 사정은 마찬가지다.지난9월 포드가 대우차인수를 포기하면서부터 어음할인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돈줄이막혀버린 이 회사는 이달 말 돌아오는 만기어음 8억원을 막지 못하면 임직원 180명이 거리에 나앉을 처지다. 현재 인천에 있는 대우차 1차 협력업체 59개 가운데 조업이 전면중단된 곳은 17개,부분중단된 곳은 12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는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 것말고도 대금회수 및 어음할인불가,금융기관의 환매요구 등에 시달리고 있다.정부는 대우 어음을할인해 주고 이미 할인된 것은 일반대출로 전환해 준다는 지원책을발표했지만 ‘정부따로,은행따로’여서 공염불에 불과하다. 한 업체 대표는 “인천시를 비롯한 중소기업청,상공회의소 등이 잇따라 지원책을 발표하지만 대개 허울만 그럴듯한 것이어서 현재로서는 뾰족한 수가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우차 주변에서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사정도 이보다 낫지 않다. 대우차 서문 근처에서 설렁탕집을 하는 최모씨(48·여)는 “부도 이후 매상이 70% 이상 떨어졌다”면서 “이대로 가면 장사하는 사람들은 전부 문을 닫아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대우차는 인천경제의 20% 가량을 차지한다.당연히 인천경제의 활로는 대우차 회생여부에 모아지고 있다.대우차 협력업체 모임인 협신회 조항균(趙恒均·63·대신기계 대표)회장은 “대폭적인 원가절감없이는 난관을 극복할수 없다.이를 위해 인원감축 등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 협력업체들의 공통된 인식”이라고 강조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추석물가 안정대책 주요 내용

    정부가 추석 성수품 공급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은 올해 추석(9월12일)이 예년보다 빨라 농수축산물의 수급이 자칫 불안해질수 있다는우려 때문이다.이에 따라 쌀,쇠고기,배,조기 등 농수축산물 14개 품목과 설탕,참치캔 등 공산품 5개 품목의 공급물량을 늘려 가격안정을꾀하기로 한 것이다. 성수품 유통과 관련한 불공정 거래행위와 분위기에 편승한 개인서비스 요금의 부당인상 등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단속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추석성수품 공급확대] 떡쌀 수요에 대비해 농협을 통해 하루평균 6,500가마이던 쌀 공급량을 1.8배인 1만1,500가마로 늘린다. 햅쌀은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17만5,000가마를 공급한다. 차례상에 오를 과일류 가운데 사과는 하루 620t,배 520t,밤 400t을공급한다.이 물량은 평소보다 1.8∼3.3배 늘린 것이다. 조기,명태,오징어,김 등 수산물은 정부 비축물량과 수협,한냉 보유물량을 집중 방출해 평소보다 각각 2배씩 늘리기로 했다.참치캔,식용유,설탕,운동화 등의 공산품도 생산업체의 생산을 늘리도록 했다. [불공정 거래행위 및 개인서비스요금 인상방지] 제당협회,백화점협회등 유통업자단체에 담합해서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하지말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만약 성수품의 가격을 올리기 위해 유통업자가 공동으로 가격을 결정,유지,변경하는 행위가 나타나면 집중 단속할 방침이다.평시 판매상품보다 저급의 상품을 기획·판매하거나,변칙적인 할인행위로 소비자를 오인시키는 행위도 단속 대상이다.이같은 불공정거래 행위를 막기위해 백화점과 대형할인점에 대해서는 현지점검을 실시한다. 이용료,미용료,목욕료,설렁탕값,자장면값,영화관람료 등 6개 서비스요금을 집중관리한다.추석 이후에도 9월말까지 가격인상이 우려되는개인서비스 품목을 선정,집중관리한다. 9월 신학기를 앞두고 학원수강료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수강료담합,과다인상 등도 단속할 방침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데스크칼럼] 인도적인 북한돕기는 계속돼야

    남북장관급회담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던 지난달 30일 일요일,전국의 천주교성당에서는 북한 주민들을 위한 특별헌금이 걷혀지고 있었다.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 뿐 아니라 한반도 주변환경이 급속도로 호전되고 있는데도 북한주민들은 그전보다 훨씬 더 굶주리고 있다는 뜻밖의 사연이 전해졌기 때문이다.일부 신자들은 단식을 하고 모은 돈을 내놓기도 했다.설렁탕한그릇 값인 5,000원 정도면 북한 주민 한 사람이 일주일 동안 먹을 양식을구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기 때문이다. 7,000만 겨레가 울고,세계가 놀랐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뜨거운 포옹이 있은 후 가슴 벅찬 새 소식이 숨돌릴 틈 없이 터져나오는 사이 북한 주민들은 그전보다 더욱 헐벗고 끼니조차 제대로 잇지 못하고 있다니 이 무슨 소린가.그러나 이는 사실인 것같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각 종교단체와 국제기구 관계자들의 증언은 일치한다.특히 지난달 8일부터 15일까지 북한의 조선가톨릭교협회 장재언 위원장의 초청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천주교민족화해위원회 대표들의 증언은 끔찍하다.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북한은 지금 50년 만의 극심한 가뭄으로 대부분의 농작물이 병충해에 시들었고 특히 옥수수는 올해 50만t의 수확을 기대했으나 10만t 정도 건지면 다행인 상황이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주민 1인당 하루 150g씩 배급되던 옥수수가 지난 6월23일부터는 그나마 거의 중단됐다고 한다.150g이면 멀건 죽 한 그릇을 끓일 수 있는 양이다.한 사람이 세끼를 겨우 때우려면 적어도 800g은 있어야 하는데 그 참상이 눈에 선하다.어린이와 병자,여성과 노인들의 만성영양실조로 인한 피해가 극심하다는 것이다.평양에서 불과 16㎞쯤 떨어진 평원군만 하더라도 식량사정은 말할 것도 없고 기와가 날아가고 물받이조차 삭아 없어진 30년 된 공공건물을 수리할 수 없을 정도라니 정말 딱하다.여기서 지난 6월7일 유엔개발기구(UNDP)평양대표인 데이빗모튼의 “북한 식량사정이 호전되고 있으나 위기를 넘긴 것은 아니다”고 한 발언과 7월에 발표된 세계식량기구(WFP)의 ‘최근 북한 식량사정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한보고서를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호전되고 있다”고 한 모튼의 발언은 남북정상회담 직전이며 “매우 심각하다”는 WFP의 보고서는 그 후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들의 원조로 점차 개선되던 북한의 식량사정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는 사실은 기막힌 아이러니다. 8·15광복55주년을 전후해 있을 민족화해기간에 남과 북에 흩어졌던 이산가족들이 만나고 조총련계 동포들이 고향을 찾으며 끊어졌던 경의선 철로가 이어지려는이 환희의 순간에 말이다. 그랬다.이제 첫 걸음에 불과한 통일에의 대장정인데 국내외의 분위기는 벌써 통일된 부강국가가 되어있었다.국내는 국내대로 너나할 것 없이 들떠 있고 주변 국가들은 경이로운 눈으로 쳐다만 보고 있다.실제 올해 361만2,000달러를 북한에 지원하기로 한 천주교자선단체인 국제까리따스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지원액수를 크게 줄여 7월 현재 약속한 액수의 17%에 불과한 61만달러만 지원한 사실이 이를 단적으로 말해 준다. 대신 내전과 홍수로 신음하는 아프리카에 이전보다 더 많은 액수를 지원하고 있다는 것이다.이제부터 북한에 대해서는 주로 남한이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것이라는 것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서방세계의 판단이다.그러나 남한사회도 마찬가지다.급변하는상황전개에 무지갯빛 미래만 꿈꾸며 그동안 민간차원의 북한지원을 거의 중단한 상태다.혹자는 남북정상회담 당시 TV화면에 비친 북한사람들의 모습이너무 넉넉하게 보였기 때문이라고 진단하기도 한다. 이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는 국제까리따스에 북한에 대한 긴급지원을 호소했고 전국적인 특별헌금을 모금하기에 이르렀다.종교단체 뿐아니라 모든 민간자선단체도 생각해야할 문제다.인도주의적인 도움만이 진정한 화해와 통일의 첫 걸음임을 되새길 때다. 최홍운 편집국 부국장 hwc77017@ kdaily.com
  • 분당 감미설렁탕 ‘성남시 대표음식’에

    “‘성남 설렁탕’ 맛보세요…” 성남시가 ‘지역사랑 뿌리찾기운동’의 하나로 시 대표음식과 권장음식 등을 지정,직접 홍보활동에 나섰다. 시 대표음식으로는 분당구 야탑동 감미설렁탕이 선정됐고 중원구 여수동 갈매기살 구이와 분당구 금곡동 경단콩국,서현동 삼계탕,서현동 조랭이 떡국등 4종은 권장음식으로 지정됐다. 감미설렁탕(업주 유종환·42)은 수정구 신흥2동에서 16년간 영업을 해오다지난해 10월 분당구 야탑동으로 이전,지역은 물론 서울까지 명성을 떨치고있는 음식점이다.개운하고 담백한 맛으로 유명하며 이번 대표음식 선정과정에서도 결선에 오른 18종의 음식을 제치고 대표음식에 선정됐다. 여수동 갈매기살은 지난 70년대초 성남시가 처음 생기면서부터 서민들과 함께 해온 음식으로 알려져 있고,작은 떡 알갱이가 씹히는 맛이 일품인 북한식조랭이 떡국도 분당 주민들에게는 이미 잘 알려진 음식이다. 시는 선정된 음식점 업주들에게 인증패와 상금을 수여하고 인터넷과 시정소식지 등에 실어 홍보를 해줄 방침이다.또 시민의 날 등 각종지역행사 때 음식을 전시하고 시식회도 열 계획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백두사업 로비의혹 이모저모

    백두사업 등 무기도입과 관련,로비의혹이 제기된 재미교포 무기거래 로비스트 린다 김(47·한국명 김귀옥)은 7일 강남구 논현동 집에서 칩거를 계속했다.그녀는 창문을 통해 전화를 받고 있는 자신의 모습이 공개된 탓인지(대한매일 6일자 단독보도)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린다 김의 논현동 집은 이날 드나드는 사람이 거의 없어 깊은 정적에 잠겼다.조카라고 밝힌 20대 여성은 이모와 이모부 사이가 나빠지지 않았느냐는질문에 “아무래도 좀 안좋아지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린다 김 측은 오전8시쯤 집 앞에서 밤을 샌 기자들에게 근처 야식가게에 전화로 주문한 설렁탕 20그릇을 돌리기도 했다. ●린다 김의 부모 김무준(70),정재임(68)씨는 생활보호대상자로 지정돼 인천계양구 효성1동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손자 두명과 함께 근근이 생계를 잇고 있다.하나뿐인 아들 경섭씨(41)가 유리공장에서 일하고 있지만 수입이 일정치 않아 두사람은 동사무소에서 나오는 15만원과 노인연금 8만원으로 지낸다. 이들은 “귀옥이가 7∼8년전쯤 찾아와 한 번만났고 그 뒤로는 생사도 모르다가 신문을 보고서야 이번 일을 알았다”면서 “우리가 이렇게 사는데 저는미국에서 백만장자로 살다니 솔직히 섭섭하다”고 털어놨다. ●로비의혹이 제기된 이양호(李養鎬) 전 국방장관은 A4용지 6장 분량의 해명서를 통해 “고위공직자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충심으로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백두금강사업은 규정과 절차에 따라 정당하게집행된 것이지 결코 로비에 의해 결정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 조카와 린다 김의 여동생이 가끔 전화를 한 모양”이라며 “조카가 지난 5일 전화를 걸어와 린다 김이 ‘나에 대해 나쁜 얘기를 하지 말아달라’고 한다고 해 ‘다 알려진 사실인데 나쁘게 얘기할 게 뭐 있느냐’고 말해주었다”고 전했다. ●린다 김의 군사기밀보호법 및 뇌물공여사건은 서울지법 형사12단독 정영진(鄭永珍) 판사에게 배당돼 있으나 첫 재판기일은 잡히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직 이 사건에 대해 어떤 정보도 없을 뿐더러 재판일정도 잡히지 않은 사건에 대해 뭐라고 말할 수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종락 전영우기자 ywchun@
  • 집중취재/판치는 금권선거

    *관행과 실태. 4·13 총선 현장의 금권선거 행태는 정치개혁의 화두(話頭)를 무색케 한다. 과거 선거판의 탈·불법 관행이 교묘한 수법으로 재연되고 있고,유권자의 금품·향응 요구 사례도 더욱 노골화되고 있다.모정당의 중앙선대위 관계자는“이번 총선에서는 선거구도상 여야 모두 ‘풀베팅’할 수밖에 없다”며 금권혼탁 양상이 갈수록 심화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금권선거운동 실태/ 일선 지구당 선거자금의 절반 이상은 조직관리비로 지출된다.옛 여당시절 고착화된 조직관리 행태가 이번 선거에서도 고스란히 되살아나고 있는 셈이다. 음식·교통비에서부터 1만원짜리 입당원서까지 거의 모든 조직관리자금은후보자-사무국장-조직부장-동책(洞責·협의회장)-통책(統責·지역장)-반책(班責·관리장) 등의 계통을 걸쳐 집행된다.1개 동에 소속된 지역장·관리장규모는 40∼60명 규모다.10개 동으로 이뤄진 선거구에서는 400∼600명의 조직원이 투입되는 것이다. 조직관리자금이 말단 하부조직 책임자인 반책까지 한단계씩 내려갈때 마다30∼40%씩 ‘배달사고’가 발생하는 관행도 여전하다는 설명이다. 최근 경북에서는 한 후보자의 관리장이 지정식당에서 향응을 제공하고 집에서 돈봉투를 돌리다 상대 후보에게 적발됐다.일부 지역에는 선관위 감시를피해 관리장 등이 자기 구역 유권자를 인접 선거구로 데려가거나 신분이 노출되지 않은 제3자를 시켜 향응을 제공하는 수법도 새로 등장했다. 선거판이 조직싸움으로 흐르다보니 기존 조직을 갖추지 못한 정치신인에게조직을 넘겨주겠다며 수백만∼수천만원을 요구하는 브로커들이 몰릴 수 밖에 없다.서울지역의 한 정치신인은 “30년 이상 토박이라는 50대가 조직 동원및 관리를 조건으로 2,000만원을 요구했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상대후보의 하부조직이나 핵심라인을 인수하거나 스카우트하는 과정에서도거액의 자금이 오간다.기존 동책 등의 1인당 스카우트 비용은 평균 100만원안팎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유권자가 변해야/ 문제는 유권자의 의식과 행태라는 지적이다. 서울 강남지역의 한 후보 진영은 “강북 처럼 설렁탕을 대접하면 표가 떨어진다”면서 “3만∼4만원 짜리 식사는 대접해야 얘기가 통한다”고 전했다. 영남권 농촌지역의 한 후보는 상대후보의 온천관광 제공사례를 뻔히 알면서도 관할 선관위 등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신고하면 농민들이 반발해오히려 손해”라는 하소연이다. 말로는 정치개혁을 요구하면서도 선거철만 되면 손을 벌리는 유권자의 자기모순이 사라지지 않고는 금권선거의 구태를 벗어날 수 없다는 설명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여야 자금지원 어떻게. 16대 총선후보 등록일(28·29일)이 다가오면서 각당 지도부들이 후보자들의 빗발친 자금지원 요청에 고심하고 있다.여야는 지역별 판세에 따라 자금을차등지급하겠다는 방침이지만 모두 이른바 ‘실탄’이 부족하다고 밝히고 있다. ●민주당은 일단 후보들에게 등록비 2,000만원을 지원한 뒤 추후 판세별로차등 지원한다는 계획이다.초경합지역이나 경합속 우세지역 등 당선 가능성위주로 지급될 예정이다. 수도권에서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몇몇 후보들은 이미 2,000∼4,000만원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한나라당은 지난 15일 선관위로부터 받은 정기 국고보조금 20억여원과 이달말 지원되는 선거보조금 100억원으로 총선경비를 주로 충당할 계획이다.이 가운데 각 후보들의 등록비용 50억원,광고비 20억원,총선 지원유세 비용 등을 제하고 나면 “남는 돈이 별로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그렇지만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하면 지역판세에 따라 자금을 ‘차등지급’한다는 내부 방침을 세우고 있다. ●자민련은 야당 선언이후 당 재정 사정 악화로 최소한의 경비로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이달말 지급될 국고보조금 48억원과 경상비 15억원,중앙당 후원회비 30억원 등 현재 100억원 정도를 확보한 상태다.각 후보자들에게는 등록비 2,000만원 +α를 지급할 계획이다. ●민국당은 후보등록비 지원에만 20억원이 들지만 국고보조금과 선거보조금은 15억원에 불과해 ‘돈가뭄’이 심하다고 밝혔다.조만간 중앙당 후원회를열어 선거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최광숙기자 bori@. *선관위 대책. 4·13 총선을 앞두고 ‘돈바람’이 재현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돈 안쓰는 선거’라는 구호는 공염불에 그칠 것이라는 우울한전망이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30당(當) 20락(落)’(30억원을 쓰면 당선되고 20억원을 쓰면 낙선한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다.이번 총선에 출마하는 1,000여명이 평균 10억원을 쓴다고 어림잡아 계산해도 1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돈이 풀린다는 계산이다.금품살포및 선심관광 등 불법선거 단속사례도 15대총선(100건)에 비해 벌써 3배가 넘는다. 중앙선관위는 이같은 금권선거 바람을 차단하기 위해 선거사상 처음으로 선거부정감시단을 운영한다.후보자를 낸 정당이 추천한 비(非)당원 3명씩을 포함,30∼50명의 감시단이 전국 구·시·군 선관위에서 감시활동을 펼친다.1만2,000여명의 단원들이 선거기간 개시일인 오는 28일부터 선거일까지 현장에서 ‘밀착감시’를 하며 불법사례를 적발한다. 이들은 종래 각 선관위의 위촉감시단원이나 자원봉사자와 달리 적극적으로감시활동을 펼 것으로 보여 금권선거를 막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되풀이되는 금권선거의 악습을 뿌리뽑기 위해서는 유권자의 의식전환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금품공세를 펴는 후보를 적극적으로 고발하고 철저하게 표로 응징해야 하는 것도 유권자의 몫이다.선관위도 유권자들의 부정선거 고발을 장려하는 각종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컴퓨터의 대량보급과 관련,인터넷을 통한 고발도 적극 유도할 예정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정치신인들의 고통. 처음으로 ‘민의의 전당’인 국회 진출을 꿈꾸는 정치신인들.이들은 한결같이 부푼 가슴으로 ‘정치판’에 발을 들여 놓았다. 그러나 정작 선거전에 뛰어든 뒤 이들의 마음은 무겁기만하다.자신들이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너무나 높은 현실의 ‘벽’에 부딪치고 있기 때문이다. ‘돈’이 없으면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생각까지 하게 됐다. 이들 ‘초년생’들은 요즘 선거브로커에 시달리고 있다.브로커들도 신인들에게 집중적으로 접근하고 있다.여야 후보 모두에게 공통적인 현상이다. 386세대 기수를 자처하면서 서울지역에 출사표를 낸 한 야당후보 K씨는“선거사무실을 차려놓자 마자 선거브로커가 찾아와 표를 볼모로 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돈도 없었고 구태정치의 악순환이 계속될 수 있다는 판단에거절했다고 한다.그러나 “표를 몰아주겠다”는 ‘유혹’에 솔깃하기도 했다고 실토했다. 여당후보인 H씨도 선거브로커의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주위에 선거경험자가 없었으면 ‘표를 준다’는 말에 넘어 갔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 고참들의 편법적 ‘돈선거’에 불만을 토로했다.야당후보 O씨는 “현역인 상대 후보가 당원연수를 빙자해 집단적으로 야유회를 개최하는 것을봤다”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현실적으론 이런 대접을 받은 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걱정했다.그는 “똑같은 방법으로 할 수도 없고 선관위에서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孫鳳鎬 공선협대표 제언. “자격을 갖춘 후보자가 많이 출마하고 의식있는 유권자의 투표가 늘어나면금권선거도 사라질 것입니다” 공명선거실천시민운동협의회 손봉호(孫鳳鎬·서울대 교수)공동대표는 후보자,유권자의 각성과 함께 사정당국의 노력이 뒷받침돼야 금권선거가 사라질것이라고 강조했다. 손대표는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에 대한 훈련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태에서 광복 이후 갑자기 선거 제도가 도입됐다”면서 “때문에 가장 사람들을 쉽게 유혹할 수 있는 돈을 이용해 선거에서 이기려는 전략이 첫 선거부터 사용됐다”고 금권선거의 연원을 분석했다.손대표는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없는 사람들이 자격을 갖추려는 노력 대신 돈으로 표를 사려하다 보니 금권선거가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특히 선거 막바지에 들어서면 후보들의 다급한 심정을 악용하려는 선거브로커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돈선거를 부추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렇지만 돈을 쓴다고 해서 그것이 표로 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것이 손대표의 생각이다.“유능한 후보자에게는 법정 선거비용이면 충분하다”면서“실제로 가장 돈을 많이 썼다는 후보가 낙선한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금권선거 근절을 위해서 손대표는 우선 용기있는 후보자가 선례(先例)를 만들어 줄 것을 요구했다.“만약 이번 선거에서 누구에게나 능력을 인정받는후보자가 돈을 쓰지 않고 대신 선거에서 떨어지는 용기를 보여준다면 시민들에게 큰 귀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지금까지는 돈을 받은 유권자들은 열심히 투표를 하는 반면 의식있는 유권자들은 기권하는 경우가 많아상대적으로 돈의 위력이 컸다”면서 “적극적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가하면 돈의 위력은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손대표는 “검찰,경찰,법원 등 사정당국이 추상같이 법을 집행하면후보자들이 ‘당선만 되면 된다’는 생각을 버리게 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후보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시민들에게 공개하고 시민의식을 높이는 데힘써 금권선거를 근절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장택동기자 taecks@
  • 예비군 편의 서비스 區마다 앞다퉈 도입

    마포구에 이어 도봉·노원구와 서대문구가 예비군 훈련장인 군부대 안에 예비군 전용식당을 마련하는 등 일선 자치구의 ‘예비군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도봉구와 노원구는 의정부시 호원동 육군 제2997부대의 도봉·노원교장에공동으로 예비군식당을 마련,4일 준공식을 가졌다.이 식당은 이 지역에서 학교급식사업을 하는 민간합작회사 ㈜도봉이 건립,군부대에 기부체납한 것으로 300명이 동시에 식사할 수 있는 130평 규모에 전문요리사까지 갖추고 예비군들에게 설렁탕 등 탕류와 국수류를 제공하게 된다. 서대문구도 최근 3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북한산 노고산에 있는 예비군 서대문교장에 건평 241평 규모의 전용식당을 마련,지난 2일 준공식을 가졌다.8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이 식당에서도 전문요리사가 만든 탕류 등을 실비로 예비군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마포구는 앞서 지난달 24일 북한산 노고산 마포교장에 예비군 전용식당을마련해 운영에 들어갔다.관계자들은 “식사는 물론 휴식공간으로 활용할 수있는 전용식당이 잇따라 들어서 예비군들의 불편이 크게 줄어 들 것”이라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우리 음식문화 외국인에 알린다

    된장찌개 김치찌개 설렁탕 등 우리 음식의 이름과 조리법,영양정보 등이 5개국어로 번역된 ‘고급호텔급 식단차림표’가 빠르면 올 하반기부터 서울시내 11만3,000여곳의 모든 음식점에 보급될 전망이다. 서울시는 13일 2001년 한국방문의 해,2002년 월드컵축구대회 등 대형 국제행사를 앞두고 외국인의 우리 음식점 이용을 돕는 것은 물론 우리 음식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호텔 수준의 외국인용 식단차림표를 제작,보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차림표에는 음식 이름 외에 주 재료,조리법,영양정보 등에 대해 영어 일어중국어 스페인어 불어 등 5개국어로 설명이 담겨지며 외국인 이용빈도가 높은 음식점부터 단계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우선 주요 외식업소에서 제공하는 메뉴를 파악해 업소별·종류별·선호도별로 분류,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기로 했다.음식점은 제공되는 데이터베이스 가운데 필요한 메뉴를 골라 출력,특성을 살린 차림표를자체적으로 만들게 된다. 서울시는 이와 함께 메뉴판도 업종별로 표준모델을만들어 제공할 방침이다. 김재순기자
  • [대한광장] 황야의 女戰士들

    지난주 서울에 있는 정신대연구소에서 부쳐온 책 한 권을 받았다.증언집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3’이 나온 것이다.당시 눈코 뜰 새 없이바빠 대양을 넘는 비행기 속에서 완독하고 이 글을 쓰고 있다. 필자가 우선 흥분한 것은 증언이 기록을 이겼다는 점이다.당사자의 반세기후 증언이 50여년 전 제3자의 ‘증언’을 이겼다는 점이다.1984년 필자는 동남아에서 미군 포로가 된 한인 군속과 사병의 심문기록을 채취하는 데 열을올리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두 쌍의 자매를 포함한 5명의 한인 군위안부의포로 심문문서를 발견했는데 이 문건은 그후 널리 유포되었다. 문건에서는 5명이 너무 가난해 자신의 몸을 팔아 대만에 가 일본군을 상대로 일을 하다가 귀국했고 다시 필리핀으로 차출되어 후퇴하는 일본군을 따라 산 속을 방황하다 미군에 항복한 것으로 되어 있다.그러나 정작 본인은 대만에 간 적이 없으며 자매 모두 간호보조원으로 취직되는 것으로 속아 필리핀으로 갔으며 그곳에서 처음 군위안부를 경험했다는 것이다. 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이 천신만고 끝에 5명 중의 유일한 생존자를 찾은 이야기도 눈물겨운 노력의 연속이었다.활자화된 문건은 믿을 수 있지만 위안부의 증언은 날조라는 것이 일본 극우논자들의 일반적인 논리였다.공평한 국제법정에서 한번 붙어보면 좋겠다. 증언의 채취라는 것은 공평하고도 섬세한 기술을 필요로 하는 것이다.모름지기 이들 5명을 심문한 일본계 미군 병사는 선입감이나 편견을 가지고 그들의 ‘증언’을 채취한 게 틀림없다.만약 연구원들의 노력으로 생존자를 찾아내지 못했다면 끝내 미군의 문건이 ‘진상’으로 둔갑하고 있을 것이다.역사 서술이란 두려운 것이다.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자매가 같이 매춘업자에게몸을 팔고,그 어머니가 부산 부두까지 환송하러 나갈 수가 없지 않은가. 필자가 또 흥분한 것은 진주에서 근로정신대로 동원돼 일본 군수공장에 배치된 30명이 모두 인도네시아의 군위안소에 보내졌다는 증언이다.이것은 생생하고 민간에 펴져 있던 확신과 일치한다.또 우리 한인연구자들이 꾸준히주장한 것이기도 하다.여기에 일본 우익이 어떻게반박하는지 보고 싶다. 셋째로 흥분한 것은 한 증언이 근로 동원이 할당되었고 부잣집을 대신해 빈한한 가정의 자녀들이 할당인원으로 채워져 공장에 동원되었고 다시 군위안부로 차출됐다고 규명돼 있는 점이다. 참으로 엄청난 일을 정신대연구소 연구원들이 해냈다.돈도 없고 사명감 하나로 악전고투하는 여성들이 여기에 있다.일반연구자들이 상아탑에 매몰돼추상적 학문에 정성을 들이는 경향을 보이는 가운데 이렇게 묵묵히 큰일을해내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릴 필요가 있다.이들 정신대연구소의 연구원들과 봉사자들은 군위안부 진상 추구의 일환으로 옛 일본군 안의 한인 군속과 사병들의 증언 채취도 열심히 하고 있다. 이 책에 수록돼 있는 홍종태씨의 증언도,담담한 서술도 당시의 생생한 상황을 보여주는 데 성공하고 있다.10년 전부터 제2차 세계대전기의 한인들의 증언 채취가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라고 주장해왔는데 이것을 큰 기관도 아닌 작은 연구소의 봉사자들이 묵묵히 해내고 있는 데 머리를 숙이지 않을 수 없다. 일본의극우파들은 군위안부 조성과정에서 강제연행은 없었다는 논리 하나에만 집중하여 공세를 취하고 있다.사실상 관헌들이 트럭에 여성들과 노동자들을 마구 잡아 채우고 위안소나 노예노동에 보냈다는 이야기는 중국에서는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지만 한국에서는 드문 현상이기는 했다.그렇지만 강제연행은 분명히 있었고 또 널리 퍼져 있었다는 것을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필자의 주장에 의심이 가는 분은 이 책을 사보시라.단돈 1만2,000원밖에 하지 않는다. 1만2,000원은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큰 돈이겠지만 먹고 살기에 부족함이 없는 계층에는 설렁탕 한 그릇 값이다.힘이 되어 달라고 호소하는 연구소의 특별후원회원 회비는 1년에 10만원 이상에 지나지 않는다.필자도 머리 숙여 이들을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줄 것을 호소한다.미국 서부영화 ‘황야의 7인’에 나오는 정의한(正義漢)들은 멕시코의 한 마을주민들을 산적떼로부터 방어하는 데 심신을 바치는 것으로 묘사되어 있는데 필자의 인상으론 이들이 바로‘황야의 정의한’들이다! [方善柱 한림대 객원교수재미사학자]
  • 田允喆 공정위원장 책 내

    전윤철(田允喆)공정거래위원장이 우리나라 공정거래법의 역사와 경쟁정책에대한 자신의 소신을 담은 책 ‘경쟁이 꽃피는 시장경제’를 펴냈다. (도서출판 장락) 지난 97년 3월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임명된 뒤 2년반 동안 외환위기와 금융·기업구조개혁,재벌개혁 등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경제의 격량을 헤쳐나오면서 ‘경제검찰’의 수장으로서 우리 경제에 대한 전 위원장의 단상을 담고 있다. 전 위원장은 머릿말에서 “노인에게 쉬 찾아드는 골다공증처럼 압축성장의부작용은 우리 경제 곳곳에 숭숭 구멍을 남겨놓았음이 뒤늦게 드러났다.참으로 비싼 수업료를 내고 우리는 지구촌시대의 냉엄한 경제논리를 아프게 배웠다”고 평가하고 “공정거래위원회가 살아야 나라경제가 산다”는 소신을 피력했다. 재벌들의 빚 불감증,오너경영시스템의 한계 등을 비롯해 재벌들의 고질병을 날카롭게 지적하고 있다.각료 중 글솜씨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전 위원장의 이번 책에는 이밖에 ‘어머니’ ‘설렁탕,반그릇’ 등 수필도 실렸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몽헌회장 검찰소환 안팎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19일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회장의 소환으로 사실상 끝내기 수순에 들어갔다. 사건을 담당한 이훈규(李勳圭)특수1부장과 수사팀은 휴일임에도 아침 일찍나와 정 회장을 상대로 조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정 회장이 조사에 협조적으로 응했으며 ‘나는 몰랐지만 아랫사람 잘못으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점심식사 때 인근 식당에서 배달해 온 설렁탕을 먹은 뒤 조사를받았다.검찰은‘정 회장이 언제 귀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조사해 봐야 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피고발인 자격으로 이날 오전 10시 출두 통보를 받은 정 회장은 예정시각보다 20분가량 빠른 오전 9시40분쯤 서울지검 청사에 도착했다. 검정색 정장 차림에 다소 상기된 표정의 정 회장은 휴일이어서 청사 정문에바리케이드가 설치돼 있자 정문 바깥쪽의 검찰·법원 사이 공터에 승용차를세우고 청사 현관까지 100m 가량을 걸어 올라왔다. 청사정문에 들어선 정회장은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이 주가를 조작한 사실을 알지 못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곧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11층조사실로 직행했다. 정 회장의 이번 검찰 소환은 지난 93년 4월 현대상선 거액 탈세 사건때에이어 두번째.정 회장의 출두에는 박세용 현대상선 회장,김윤규 현대건설 사장,강명구 현대전자 부사장 등이 동행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추석 성수품 싼곳·비싼곳 언론 공개

    서울시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이 가장 싸거나 가장 비싼 5곳씩을 선정,시민들에게 언론을 통해 공표하기로 했다.또 가격 부당인상,매점매석,상거래질서 문란 등 물가 교란행위를 시민들이 고발할 수 있는 ‘창구’를 개설,운영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추석 물가안정관리대책을 마련,4일 발표했다. 대책에 따르면 시는 6일부터 26일까지를 추석물가 특별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쌀 배추 사과 조기 쇠고기 등 20개 품목을 추석 성수품 수급관리품목으로선정,특별관리한다. 이에 따라 소비자단체 소속 주부 물가모니터들을 동원,백화점 할인매장,시장 등 시내 100곳에서 판매하는 추석성수품의 가격을 6,13,20일 3회에 걸쳐파악할 계획이다. 그런 다음 이들이 파악한 자료를 바탕으로 각 품목별로 가장 비싼 곳 5곳과가장 싼 곳 5곳을 선정,언론에 공개해 시민들의 추석 장보기를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도·농간의 자매결연,상설판매장,직거래장터,주말시장 등을 확대해 시민들이 각종 성수품을 싼값에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가관리하는 도매시장에 대해서는 성수품 수집 목표량을 부여하고 농·수·축협을 통해 계통출하를 늘리는 방법으로 성수품 공급도 최대한 늘리기로 했다. 또 소비자단체 물가감시단 150명에게 200개 유통업체 생활필수품 가격을 월 2회 조사하도록 해 서울시 소비자 종합정보망에 업소별,품목별 가격동향을올리고 추석물가 부당인상행위,매점매석,상거래질서 문란행위 등을 고발하는‘고발창구’를 개설하기로 했다. 목욕료 설렁탕 자장면 등 10개 품목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정해 7일부터 14일까지 5회에 걸쳐 조사하는 등 개인 서비스요금 인상도 적극 억제할 방침이다. 추석을 20일쯤 앞둔 현재 쌀 사과 밤 쇠고기 등은 가격변화가 크지 않지만배와 조기는 값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밝혀졌다. 조덕현기자 hyoun@
  • [대한매일을 읽고] ‘설렁탕 대접’ 인정 그리워

    ‘설렁탕 반 그릇’이란 제목의 각료 에세이(대한매일 13일자 28면)는 배고픈 설움을 겪어보지 못한 신세대에게는 조금 의아하게 들릴 것이다.하지만가난과 풍요의 시대를 모두 겪은 세대에게는 잔잔한 감동을 주기에 충분한것이었다. 지난 60년대 초 찌들린 가난 속에 식당에서 설렁탕 반 그릇을 주문하는 어느 법대생에게 곱빼기 설렁탕을 베풀어준 중년신사의 훈훈한 정감이,오늘날각박한 세태에서 더욱더 그리워진다. 우리는 그런 옛날을 까맣게 잊고 살아가는 것 같다.줄을 잇는 해외여행,고급 옷,호화판 예식 등 물질의 풍요 속에 살고 있지만 아직도 라면으로 끼니를 지탱해 가는 이웃도 있다.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곱빼기 설렁탕을 선뜻 베풀었던 그때 그 중년신사의 인정이 아닐까 싶다. 조병옥[서울 도봉구 쌍문2동]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田允喆 공정거래위원장

    우리나라 가정의 고부(姑婦)갈등 요인 가운데는 ‘옛날’을 들먹이며 내핍을 강조하는 시어머니와 ‘오늘’을 내세우며 편리를 추구하는 며느리 사이의 견해 차이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 여름철을 맞아 IMF고통이 아득한 전설인 양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휴가를떠나는 모습을 보면서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는 만큼 오히려 정신적으로 빈곤해지고 있는 것 같은 우리 사회를 되돌아보게 된다. 지난 60년대초 이른 봄 정오 무렵,목덜미를 스치는 꽃샘바람에 몸서리를 치며 한 가난한 법대생이 서울 동숭동의 어느 대학 도서관을 향해 걷고 있었다.검게 물들인 군복상의에 역시 군복을 염색한 바지를 입고 워커를 신은,요즘말로 ‘밀리터리 룩(military look)’패션의 이 서울 유학생은 두툼한 법서(法書) 두어 권을 옆구리에 끼고 학교 정문 쪽으로 다가가다 허름한 식당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끼니를 거른 탓에 배가 무척 고팠다. 식당 유리창에 쓰인 ‘설렁탕’이라는 글자를 보고 그는 재빨리 호주머니속의 돈을 세어 보았다.자취방이 있는 청량리로 돌아갈버스 삯을 제하고 나니 돈이 모자랐다.잠시 망설이다 그는 식당 안으로 용감하게 들어가 주인 아주머니에게 “설렁탕 반 그릇만 주십시오”라고 말했다.당황해 하는 식당주인을 애써 외면한 채 식탁에 앉아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그의 귀에 중년 남자 손님의 목소리가 들렸다.“아주머니,저 학생 설렁탕 곱빼기로주세요.계산은 내 앞으로 하고요.” 지난 89년 동화 한 편 때문에 일본 열도가 울음바다에 잠긴 적이 있었다.일본 국회의원들이 의사당에서 동료가 읽어준 구리 요헤이(栗良平)의 ‘우동한 그릇’을 듣고 흐느끼기 시작한 것을 신호로 이 작품은 일본 전역을 빠르게 ‘낙루(落淚)경쟁’으로 몰아 넣었다.한 신문은 독자들에게 “울지 않고배겨낼 수 있을 지 시험하기 위해서라도 한 번 읽어 보라”고 ‘우동 한 그릇’을 권했다. 줄거리는 단순하다.홋카이도(北海道)의 한 우동집에서 전후(戰後) 어려웠던 시절 섣달 그믐날 밤 허름한 옷차림의 세 모자가 머뭇거리다 우동 두 그릇을 시킨다.2인분을 주문 받은 식당 주인 내외가 오히려 더 안절부절못해 어떻게 하면 이들 세 모자의 자존심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3인분을 줄 수 있을까 고민하다 끝내 우동 두 그릇을 곱빼기로 내 놓는다.이들 세 모자는 우동을 맛있게 먹고 돌아간다는 이야기다. 훈훈한 인간애는 적당한 가난 속에서만 피어나는지도 모른다. 전윤철 공정거래위원장
  • ‘先農祭享’행사 재현

    조선조 역대 임금들이 몸소 논밭을 갈고 풍년농사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냈던 ‘선농제향(先農祭享)’ 행사가 정부 주최로 재현된다. 농림부는 20일 서울 동대문구청과 공동으로 서울 제기동 선농단에서 농민과 소비자,공무원 등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선농제향 행사를 갖는다.선농제향 행사는 일제때 폐지된 뒤 지난 79년부터 민간단체 주도로 맥을 이어왔으며,올해 처음 정부행사로 개최된다. 김성훈(金成勳) 농림부장관이 제주(祭主)인 초헌관으로 선농제향을 봉행하고 이날 참석자들에게는 설렁탕이 제공된다. 박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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