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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일 TV 하이라이트]

    ●러브 인 아시아(KBS1 밤 7시 10분) 부산 사나이 김한민씨와 2008년 결혼식을 올린 사랑스러운 새댁 펠마. 낯선 한국 땅에서 모든 것이 서툴렀던 펠마는 외로움이 깊었다. 하지만 딸 민지와 아들 지후를 낳은 후 따뜻한 온기와 행복을 찾았다. 그래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되기 위해 항상 노력하는 그녀는 한국 요리부터 전통 무용까지 못하는 것이 없다. ●1 대 100(KBS2 밤 8시 50분) 가요계와 예능을 종횡무진 활약 중인 가수 김종국, 리포터계의 전설 김생민이 각각 1인에 도전한다. 1인에 맞서는 100인의 군단으로는 연예인 퀴즈 군단, 한의사의 품격, 패션연합 동아리 ‘SFDM’, 연예인 지킴이 ‘강한 친구들’, 서울대 영어교육과 놀이공원 정복 모임, 그리고 71인의 예심 통과자들이 함께한다. ●창사 51주년 마의(MBC 밤 9시 55분) 광현에게 모든 출생의 비밀을 알리려는 인주. 하지만 광현과 지녕을 바라보다 마음이 무너져 내려 전하지 못하고, 결국 고주만에게 모든 사실을 말한다. 한편 지녕은 짐승을 절개해 보고 싶다고 말한다. 지녕을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광현에게 한 사내가 찾아와 서은서가 쓰러졌다며 치료를 부탁한다. ●아침연속극 너라서 좋아(SBS 오전 8시 30분) 지환(이재황)과 진주(윤해영)가 손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본 공자(라미란)는 마음이 상한다. 지환은 진주와 설렁탕집에 들러 정식으로 나정자(이종남)에게 인사를 드린다. 수빈(윤지민)과 명한(박혁권)은 제니의 집에 찾아와 다짜고짜 당분간 제니의 집에서 머물겠다고 말한다. 한편 마회장은 수빈을 불러낸다. ●세계테마기행(EBS 밤 8시 50분) 남아메리카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간헐천 엘타티노. 안데스 산맥 해발 4200m에 이르는 이 지역에서는 100도에서 끓는 물도 86도면 끓어 오른다. 그 물을 따라 내려오면 오아시스이자 소금밭인 아타카마 염원이 나타난다. 수백만 년 동안 바닷물이 서서히 증발해 사막이 된 이곳은 지구에서 가장 건조한 곳이기도 한데…. ●가족(OBS 밤 11시 5분) 경북 봉화의 작은 시골 마을. 잉꼬부부로 소문난 이희만·김봉금 부부가 살고 있다. 동갑내기 부부로 만나 60년을 함께해 온 두 사람이 잉꼬부부로 살아온 것만은 아니다. 19살 시집 온 지 삼 개월 되던 날 남편 이희만씨가 말도 없이 군에 입대한 것이다. 그렇게 독수공방으로 삼년의 시간을 보낸 김봉금씨는 당시 한이 맺힐 대로 맺혔다고 털어놓았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습니다. KBS 02-781-1800 MBC 02-780-0015 SBS 02-2113-3190 OBS 032-670-5000 EBS 02-526-2000 서울신문STV 02-777-6466
  • “연간 2~3억 적자 나지만 한식 세계에 계속 알릴 것”

    “연간 2~3억 적자 나지만 한식 세계에 계속 알릴 것”

    “아버지는 1950년대에 저렴하고 속을 든든하게 채울 설렁탕을 내놓았고 저는 21세기 한국의 여유를 담은 수준 높은 퓨전 한식을 내놓고자 합니다.” 오청(47) ‘시·화·담’ 대표는 5일 한정식 레스토랑 시·화·담 개관 1주년을 맞아 그동안 선보인 한국 요리를 소개한 푸드 스토리 화보집 ‘아름다운 한국 음식 세계를 향해 날다’를 선보이는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시·화·담은 전국에 직영점 42개를 보유한 중견기업 ‘신선설농탕’으로 유명한 한식 전문 외식기업 쿠드가 지난해 8월 문을 연 레스토랑으로, 서울 이태원 본점과 인사동 분점이 있다. 시·화·담이 개발한 요리에 이야기를 입혀 내놓은 이번 화보집은 눈으로 보기에도 즐겁고 먹으면 입도 즐거운 음식 100가지가 들어 있다. 도다리로 만든 어만두 요리를 소재로 섬진강 매화꽃 풍경을 그려낸다거나 깊은 산속 풍경에 산양산삼과 토종 벌꿀을 담아내는 식이다. 한국 도자기에 서양 입맛을 고려한 퓨전 한식이 주 메뉴이다 보니 서양 바이어를 접대하기 위해 시·화·담이 주로 활용된다. 오 대표는 이번 화보집을 모두 3000부 발행해 1000부는 주한 외국 대사관, 해외 한국 대사관과 문화원 등지에 일부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국내에 판매하는 초판 500부에는 ‘시·화·담’ 서울 인사동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3만 5000원 식사권을 넣었다. 한양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뒤 가업을 잇기 위해 조리사자격증을 취득했다는 오 대표는 신선설농탕 체인에서 벌어들인 수익으로 시·화·담의 매달 2000만~3000만원의 적자를 메우고 있지만 “한식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는 누군가 이런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Weekend inside] 마포나루 어제 그리고 오늘

    [Weekend inside] 마포나루 어제 그리고 오늘

    200년 전 한양 변두리 경강(지금의 한강)의 마포나루, 먼저 여기서 활동한 어물전 상인 오세만의 이야기부터 시작해 보자. 당시 마포나루는 삼남지방의 물자가 모여드는 한양의 문턱으로 대규모 도매시장이 서 있었다. 전국에서 뱃사공, 장사꾼들이 배를 타고 몰렸고, 경강 상인들은 배로 물자를 날라오거나 거간꾼 노릇을 하며 부를 축적했다. 여기서 ‘짠돌이 곰보 오 객주’라 불렸던 오세만은 처음으로 민간 상인 조직을 만든 인물이었다. 관에서 허가받은 상인인 시전상인들에게 어릴 적부터 멸시를 당했던 그는 직접 장삿길로 나선 뒤, 신분상의 특혜를 활용해 사상인(私商人)에게서 부당 이익을 취하는 시전상인들과 맞설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그가 찾은 답은 ‘자본력’과 ‘로비’였다. 그는 주변 상인들을 규합해 조직화하고, 평소 알던 관리들에게도 자신들의 입장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이런 노력은 경강상인들이 수원 헌릉원을 행차하는 정조를 위해 배다리를 놓아주는 기회를 얻는 데까지 이어졌다. 그로부터 2년, 마침내 정조는 육의전 이외의 시전의 특권을 폐지하고 사상인의 자유로운 상업을 인정하는 신해통공 정책을 발표한다. 오세만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동료들을 계속 모아 마포나루의 난전을 품목별로 정리하고 거리를 정비하기 시작했다. 나아가 상인 조직의 뜻을 모아 특정 물품의 유통 시기와 물량까지 조절할 수 있게 됐다. 그때부터 시전상인들은 오세만과 그 동료들을 ‘강상대고’(江商大賈)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오세만으로부터 시작된 강상대고들은 물자 유통 뿐 아니라 생산에까지 관여했고 나아가 마포나루 지역의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까지 했다. 16세기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형성된 마포나루의 상권은 지금의 서울 마포구 도화동, 용강동 일대로 이어지고 있다. 한때 물자의 집산지였던 마포나루는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육로 운송의 발달과 마포대교의 건설 등으로 조금씩 쇠퇴해 갔지만, 여전히 수많은 상인들은 이곳에서 삶을 꾸리며, 200년 전 이곳을 주름잡았던 오세만과 같은 강상대고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그 움직임의 중심에는 도화동상점가상인회와 용강동상가번영회가 있다. 7일 서울 마포구에 따르면 강상대고의 후예를 자처하는 도화·용강동 상인들은 2011년 서울에서 유일하게 중소기업청 주관 상권 활성화사업 시범구역 지정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들은 이 사업을 위해 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을 조직하고, 최근에는 마포의 역사와 문화, 또 지금의 마포나루를 터전으로 얼굴을 맞대고 살아가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묶어, 스토리북 ‘강상대고 활(活)’과 ‘마포나루 활(活)’을 펴내기도 했다. 이매숙 마포나루상권활성화법인 대표는 “마포나루가 조선시대 수상교통의 요충지였던 덕에 도화·용강동 상권도 발달할 수 있었다. 마포나루의 역사가 곧 우리 상인들의 문화 역사의 깊이”라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마음으로 느낄 수 있는 상인들만의 자부심을 곧추세우는 일이 우선이다 싶었다.”고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마포나루의 상인들은 이곳의 역사를 짠맛의 감각으로 기억하고 있다. 전성기 마포나루에는 곡식, 목재, 어물 등 다양한 물자들이 전국에서 올라왔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유명했던 것이 바로 소금, 그리고 새우젓이었다. 마포나루에서 소금이 날 리도 없건만 조선시대 마포나루에서 거래되던 소금은 ‘마포염’이라고 따로 이름을 지어 부를 정도로 유명했다. 질 좋은 소금이 모이는 곳이다보니 더불어 젓갈의 명성도 높았다. 도화동 토박이인 임인식(74) 제일전파사 사장은 마포나루 일대에 새우젓 냄새가 진동하던 때를 이렇게 기억했다. “전차에서 내려 나루터까지 죽 다 새우젓 도가가 있었지. 서울 사람들이 새우젓 사러 여기로 왔잖아. 나루터에 나가보면 새우젓 항아리가 수백 개지 뭐. 보기는 장관인데, 냄새가 말도 못해. 공덕동 로터리에 철길 굴다리만 넘어오면 온 동네가 비릿한 바닷가 냄새로 가득했어.”(‘강상대고 활’ 152쪽) 마포나루 상인들은 새우젓이 짜지도 맵지도 않고 담백한 서울의 음식문화와 궁합이 맞아 오랫동안 사랑을 받고 있다고 말한다. 새우젓은 짠맛을 내되 자극적이지 않으며 색깔 역시 깔끔하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이러한 새우젓의 역사를 2008년부터는 축제판으로 되살렸다. 지난해 4회를 맞은 한강마포나루새우젓 축제에는 40만명에 달하는 인파가 다녀간 것으로 나타났다. 3일간 열린 축제 현장에서 거래된 새우젓만 해도 충남 강경, 인천 강화, 전남 신안 등 총 5대 산지 15개 업체에서 가져온 물량 7억여원어치가 거래됐다고 하니 왕년의 전성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올해 제5회 새우젓축제는 새달 19~21일 열릴 예정이다. 강상대고의 후예들은 지금도 함께 소금을 구입하고 있다.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그때의 짠맛을 전통으로 이어가겠다는 생각에서다. 상인회에서 직접 전남 신안군 일대에서 사오는 소금은 새우젓 도가를 대신해 지금의 마포나루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깃집들이 사용한다. 갈비, 껍데기, 주물럭 등 마포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메뉴판을 채운 수십년된 고깃집들은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퇴근하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제 축제 현장에서나 재현되는 새우젓 도가의 끄트머리는 본래 마포종점과 닿아있었다. 마포나루 상인들은 소금의 맛과 함께 마포종점의 감성도 가슴으로 기억하고 있다. 1899년 청량리에서 출발한 전차는 1968년 11월 마포에서 멈췄다. 그 즈음 마포나루 설렁탕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던 작사가 정두수와 작곡가 박춘석은, 유학을 갔다 유해로 돌아온 남편을 잊지 못해 비오는 날이면 우산을 들고 전차역 종점에 나온다는 바걸(bar girl)에 얽힌 이야기를 하다 명곡 ‘마포종점’을 만들어냈다. 이들이 사랑했던 마포의 밤과 애달픈 이야기는 상인들의 노력으로 지금은 ‘마포종점 가요제’로 이어지고 있다. 도화동 상가상인회는 지난해 10월 상인들이 마련한 기금과 재능 기부로 행사를 직접 기획, 이를 성공리에 치러냈다. 강상대고로 내려온 문화적 유전자가 능력을 발휘한 것이다. 마포종점 가요제를 기획한 김만식(60·도화동·부동산중개소 운영)씨는 “마포종점 가요제가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사이사이에 작은 공연들이 이어졌으면 좋겠다.”며 “그게 이 지역만의 문화가 되면 더 바랄 게 없다.”고도 말했다. 마포구는 새우젓축제 외에도 다양한 행정 지원을 통해 강상대고의 부활을 돕고 있다. 구는 경관 조명을 새로 설치해 밝고 활기찬 이미지의 마포나루 길을 조성하고 상징탑도 설치할 계획이다. 또 상인교육장, 커뮤니티 공간 등 상인들이 스스로 공동체를 구성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곳은 조선실학자 토정 이지함의 실사구시 정신이 깃든 곳으로 한강변 상인들을 하나로 묶고 인간 중심의 문화를 펼쳤던 강상대고의 정신이 살아있는 곳”이라며 “미래의 마포나루는 전 세계에 한국의 문화와 전통의 맛이 살아있는 음식문화 상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포나루는 변하고 있다. 전국의 사람과 물자가 모여들던 강상대고의 무대였던 이곳은 이제 그 후예들의 노력으로 풍부한 역사와 문화, 또 수많은 이야기를 가진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 마포나루에는 세대를 이어가는 음식점들이 잇따라 생겨나고 있고, 그 안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실험하는 상인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마포나루의 완성을 위해서는 거기에 끊이지 않은 사람들의 발길이 더해져야 할 것이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드럼통에 둘러앉아 마포나루의 고기 굽는 냄새와 짠맛의 역사를 맛보는 건 어떨까.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오래된 한식당 100선

    [밥상 108년 5대 변천사] 오래된 한식당 100선

    우리나라에서 오래된 한식당 100위 안에 오르려면 언제 생겼어야 할까. 정답은 1967년이다. 한식당을 적어도 45년은 운영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오래된 100대 식당이 가장 많이 남이 있는 곳은 서울로, 28개가 있다. 전남이 12개였고 부산(11개), 경남(9개), 충남(7개), 충북·대구·전북(각 5개) 순이다. 얼큰한 해장국이나 뜨끈한 설렁탕 등 탕 종류를 하는 곳이 34개로 가장 많았고 달큰한 불고기와 양념갈비를 하는 곳이 19개였다.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냉면이나 콩국수 등 면류가 14개, 한식의 대표가 된 비빔밥 등 일반 한식당이 10개였다. 이달 초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이 펴낸 ‘오래된 한식당’ 책자에는 한식당 10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1904년 유원석씨가 문을 연 서울 종로구 공평동 이문설렁탕은 가장 오래된 집이다. 오래된 집 2위는 나주곰탕으로 유명한 전남 나주시 중앙동의 ‘하얀집’이다. 소의 뼈 대신 양지나 사태 등 고기 위주로 육수를 내기 때문에 국물이 맑고 달고 시원하다. 곰탕을 주문하면 끓는 가마솥에서 국물을 떠서 밥이 담긴 뚝배기에 서너 차례 토렴(국물을 담았다가 따라내는 과정)하는 과정이 입맛을 돋운다. 부산에서 밀면의 원조로 통하는 내호냉면은 1919년 이여순씨가 개업해 지금은 증손부인 이순복씨가 운영하고 있다. 오래된 집 3위다. 부산에 가서 물으면 우암 시장 뒷골목에서 눈 크게 뜨고 찾으라고 말해주는데 ‘밀면 대(大)’가 6000원이다. 4위는 박여숙씨가 1920년에 시작한 박달집이다. 전통개장국이 유명하다. 황구 등을 재료로 집에서 특별히 빚은 무술주는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술이다. 개업주인 박씨는 평안도 평양시 신리에서 1920년대에 성천관이라는 상호로 개장국을 끓여 팔다가 1·4후퇴 때 월남해 강원도 삼척에 정착했다. 이후 3대째 손맛을 이어 오면서 부산으로 옮겼다. 설렁탕을 하는 안일옥은 1920년에 문을 열어 5위다. 이성례씨가 1920년대 말 안성장터 한 귀퉁이에 작은 무쇠솥 하나로 시작한 집으로 안성국밥의 시초라 불린다. 비빔밥을 파는 울산 함양집(1924년), 떡갈비를 빚어 내는 전남 해남 천일식당(1924년), 서울 평창동의 형제추어탕(1926년), 비빕밥이 주특기인 경남 진주 천황식당(1927년), 부산 기장곰장어(1929년)도 1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중구 다동 용금옥(1932년 개업)의 추어탕은 1973년 남북조절위원회 제3차 회의에 참석한 북한의 박성철 부주석이 이곳 추어탕의 ‘안부’를 물어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꼬리 토막이 유명한 은호식당(1932년)이나 설렁탕이 특기인 잼배옥(1933년), 해장국으로 유명한 청진옥(1937년), 곰탕의 하동관(1939년) 등도 서울 중구, 종로구 일대의 오래된 식당들이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3대째 가업 내려온 설렁탕집, 108년만에 결국…

    3대째 가업 내려온 설렁탕집, 108년만에 결국…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한식당은 1904년 개업한 서울 공평동의 ‘이문설농탕’이다. 108년 동안 3대가 맛을 지켜왔다. 두번째는 1910년 개업해 나주곰탕의 명성을 지켜온 전남 나주 ‘하얀집’이다. 농림수산식품부와 한식재단은 50년 이상 운영되고 있는 한식당 100곳을 소개하는 ‘한국인이 사랑하는 오래된 한식당’ 책자를 11일 발간했다. 책에 실리는 것을 거부한 한식당은 뺐다. 총 248쪽 분량으로 한식당을 시작한 동기, 개점연도, 창업주, 현 경영주, 업종, 대표메뉴, 음식특징 등이 실려 있다. 1929년 이전 개업한 식당으로는 이문설농탕과 하얀집을 비롯해 실향민의 설움을 달래 준 함흥냉면의 본가 부산 ‘내호냉면’, 4대를 이어 비빔밥을 만들어온 울산 ‘함양집’, 해남 떡갈비 90년의 자존심 ‘천일식당’ 등 10곳이 소개됐다. 대중가요의 대명사 ‘굳세어라 금순아’를 탄생시킨 대구 ‘강산면옥’ 등 근현대 문학과 음악의 산실 역할을 한 한식당도 여러 곳 수록됐다. 한식당 경영주들은 오랜 기간 사랑받은 비결로 각 지역의 대표 음식재료와 전통 조리법을 이용한 점과 후한 인심, 한결같은 서비스 등을 꼽았다. 이문설농탕 전성근 대표는 “방목해 키운 한우의 머리 고기, 양지머리, 도가니, 우설, 사골, 잡뼈 등을 넣고 정성껏 푹 끓여낸 깊은 맛”을 비법으로 제시했다. 내호냉면 이춘복 대표는 “정통 북한식 냉면 조리법을 고수한 것이 고향의 맛을 그리워하는 실향민에게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일반인이 오래된 한식당 정보를 쉽게 접하도록 한식 세계화사이트(www.hansik.org)에서 전자책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도심 56곳에 건널목 만든다

    서울시가 보행자 중심의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2014년까지 시내 56곳에 건널목을 새로 설치한다. 서울시는 경찰과 교통안전시설 협의 및 심의를 거쳐 올해부터 2014년까지 시내 56곳에 건널목을 새로 만들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건널목은 도심 주요 교차로와 보행불편 지역, 연결성 부족 구간 등에 설치된다. 건널목은 올해 20곳을 시작으로 2013년 20곳, 2014년 16곳이 설치되며, 총예산은 44억원이다. 시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6곳은 경찰과 교통안전시설 사전 협의가 끝났으며 11곳은 심의가 끝난 상태다. 협의가 끝난 곳은 회현사거리 교차로, 금호역 교차로, 가락2차 쌍용아파트 앞, 응봉삼거리 교차로, 송정동 주민센터 입구 교차로, 면목동 흰돌교회 앞 등이다. 심의가 완료된 곳은 청계4가 교차로, 안국역 교차로, 답십리 성당 교차로, 삼선교 교차로 봉천역 공인중개사협회 앞, 돈암119 안전센터 앞, 중림동 교차로, 홍은동 모래내 설렁탕 앞, 조계사 앞 사거리, 압구정역 서측 도로 등이다. 시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교통안전시설 심의가 완료된 지점의 건널목을 먼저 설치할 예정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저축은행 비리조사] 이상득, 임석과 대질신문 거부… 휴식없이 16시간 조사

    [저축은행 비리조사] 이상득, 임석과 대질신문 거부… 휴식없이 16시간 조사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은 3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 4일 오전 1시 40분까지 16시간 가까이 변변한 휴식도 갖지 못한 채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다. 정권의 최고 실세의 수모다. 점심과 저녁 식사는 외부에서 배달된 국밥을 먹었다. 대통령의 형이라는 사실 때문에 필요 이상의 특별한 예우를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탓도 있지만 국민 감정도 고려, 청와대 측과 미리 조율했다는 후문도 있다. 이 전 의원은 조사에 동행한 서창희 변호사와 1시간 정도 검찰이 작성한 신문 조서를 검토한 시간을 빼면, 15시간 동안 줄곧 조사를 받았다. 귀갓길에 기자들과 만난 이 전 의원은 ‘금품 수수 혐의 및 대가성을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충분히 다 대답했다.”고 말했다. 장시간의 조사 탓인지 얼굴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이어 ‘국민에게 한마디를 해 달라.’고 요구하자 “여러분 수고하십니다.”라는 말만 남긴 채 대검 청사를 떠났다. 이 전 의원이 조사를 받은 1123호는 20㎡ 남짓한 방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형 건평씨가 조사받은 1120호 특별조사실(51㎡) 규모의 절반이 채 되지 않는다. 검사와 책상 하나를 마주하고 앉은 이 전 의원은 수사 중간중간 변호사의 조언을 듣기는 했지만, 대부분 질문에 직접 답변했다. 답변 내용도 미리 준비한 듯 주장에 막힘이 없었다는 게 검찰의 전언이다. 하지만 검사가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과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2억원과 3억원을 전달한 구체적인 정황과 코오롱에서 건너간 자문료 1억 5000만원의 증거를 차례대로 들이대자 이 전 의원은 일부 금품수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대가성은 없다.”는 주장을 끝까지 굽히지 않았다. 그러자 검찰은 미리 대기하고 임 회장을 불러 대질신문을 시도했다. 그러나 이 전 의원이 “(그 사람과) 대질해 봤자 서로 말이 다를 것”이라면서 거부의사를 밝히는 바람에 무산됐다. 조사는 휴식 없이 진행됐다. 이 전 의원은 조사실 한쪽에 휴식을 위해 마련한 간이침대도 쓰지 않았다. 최시중(75·구속기소)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시간의 휴식을, 국회의장 공관에서 방문조사를 받은 박희태(74) 전 국회의장이 50분 조사 뒤 10분씩 휴식을 요구한 것과도 달랐다. 점심과 저녁식사도 1만 1000원짜리 설렁탕과 육개장으로 해결했다. 일반 피의자들은 조사에 대한 긴장감 때문에 국밥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하지만, 보통 유명인사는 외부에서 준비한 도시락을 먹는 경우가 많다. 최재헌·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길섶에서] 원조 샤부샤부/이도운 논설위원

    몽골 출장길에 두 가지 음식을 먹어보고 싶었다. 설렁탕과 샤부샤부. 출장을 준비하면서 설렁탕이 몽골에서 유래한 음식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샤부샤부야 워낙 유명한 몽골 음식이니까 원조를 먹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그러나 막상 울란바토르에 도착하니 일정이 바빠서 식당을 찾아 다닐 여유는 없었다. 늦은 점심을 때우러 들어간 몽골 식당. 빨리 내올 수 있는 음식이 칼국수와 만두라고 했다. 칼국수가 먼저 나왔다. 양고기 국물에 손으로 비벼서 자른 듯한 밀 국수가 들어 있었다. 함께 식사하던 몽골과학아카데미의 겔레그도르 에르첸 박사에게 “설렁탕 맛과 비슷하다.”고 했더니 “아마 그것이 설렁탕의 원조일 것”이라고 했다. 다시 “샤부샤부 요리점은 없느냐.”고 물었더니 “샤부샤부도 그것”이라고 했다. 따져보니 설렁탕이나 샤부샤부나 푹 끓인 고기 국물에 뭔가를 말아 먹는 음식이었다. 원조를 만나는 즐거움은 늘 특별하다. 그렇지만 서울의 설렁탕과 샤부샤부가 문득 생각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특파원 칼럼] “엄마도 죽으면 어떻게 해요?”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엄마도 죽으면 어떻게 해요?” /김상연 워싱턴 특파원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경찰서에서 야간 근무 중이던 경찰관 하이메 페드론(40)이 전화를 받은 건 지난달 6일 새벽 2시 20분이었다. 근처 월마트에서 한 취객이 난동을 피우고 있다는 신고였다. 페드론은 지체 없이 뛰쳐나가 10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페드론은 달아나려는 취객 브랜든 대니얼(24)을 덮쳤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때 갑자기 대니얼이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더니 페드론의 목에 대고 방아쇠를 당겼다. 곧이어 도착한 동료 경찰들이 응급처치에 나섰지만, 페드론은 2시 45분 절명했다. 그는 어린 두 딸(10살, 6살)의 아빠였다. 뉴햄프셔주 그린랜드의 경찰서장 마이클 멀로니(48)가 마약 단속 현장에 출동한 것은 지난달 12일 저녁 6시였다. 그는 다른 경찰 6명과 함께 마약 밀매 거점으로 포착된 한 주택 앞에 다다랐다. 앞장선 사람은 은퇴가 8일밖에 남지 않은 멀로니였다. 그가 주택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안에서 총탄이 날아왔고, 멀로니는 그 자리에 고꾸라졌다. 현장을 진압한 뒤 확인해 보니 멀로니는 머리에 총을 맞고 이미 숨을 거둔 뒤였다. 그는 두 명의 자녀를 둔 26년 경력의 베테랑 경찰이었다. 위와 같은 사건들이 한국에서 일어났다면 단숨에 신문과 인터넷을 도배했을 것이다. 하지만 미국에서 이런 사건은 지역 언론에만 잠깐 보도될 뿐 중앙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한다. 총기 사건이 잦은 미국에서 경찰관 피살 사건은 큰 뉴스가 못 되기 때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에서 범죄자에 의해 살해된 경찰관은 72명이나 된다. 직업적 환경이 이렇게 척박한 때문인지 미국 영화에서 경찰은 영웅으로 그려지기 일쑤다. 그런데 알고 지내는 미국인들에게 “경찰이란 직업이 정말 인기가 있느냐.”고 물으면 “그렇지 않다.”고 한다. ‘3D 업종’인 탓이다. 미국인들이 경찰을 지극히 존경하는 것 같지도 않다. 경찰 중에 마약밀매, 성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는 경우도 간혹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과 뚜렷이 다른 건, 경찰을 싫어하는 사람일지라도 경찰이 목숨을 내놓고 일하는 고단함만큼은 인정한다는 점이다. 아침에 출근하면 밤에 집에 돌아온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미국 경찰의 운명이다. 대문 밖이 황천인 것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주요 연설 때마다 ‘국군 장병들’이라는 말 대신 ‘제복을 입은 우리 요원들’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군인뿐 아니라 경찰도 목숨을 내놓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밤에 차를 운전하고 가다 후미진 도로에서 차량 단속에 나서는 경찰들을 보면 경찰이 피살당하는 영화의 한 장면이 떠올라 마음이 안쓰러울 때가 많다. 이런 미국 경찰의 눈에, 성폭행을 당하고 있다고 다급하게 신고 전화하는 여성에게 “아는 사람이냐.”는 태평스러운 질문을 한다거나, 폭력배가 대로변에서 싸운다는 신고를 받고도 상황이 다 끝난 뒤에야 어슬렁거리며 나타나는 한국 경찰의 행태는 코믹 영화의 한 장면 같을 것이다. 한국 경찰은 이런 헛발질을 할 때마다 112 신고 체계 정비와 같은 제도 개선책을 운운한다. 하지만 아무리 제도를 고쳐도 헛발질이 여전한 것은 문제의 핵심이 정신자세에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찰이 매뉴얼이 잘돼 있어 완벽하다는 인식은 오산이다. 매뉴얼은 현실을 100% 망라할 수 없다. 페드론과 멀로니는 핑계만 잘 댔다면 매뉴얼 안에서도 얼마든지 현장을 피하거나 뒤로 빠질 수 있었다. 언제든 목숨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찰은 오히려 몸을 사리지 않지만, 목숨 잃을 일이 희박한 경찰은 행여 다칠까 몸을 아끼고, 승진에나 정신을 팔고, 야근이 끝나면 설렁탕을 먹으러 갈까 김치찌개를 먹으러 갈까를 고민하는 법이다. 페드론의 부인 에이미도 경찰이다. 아빠가 세상을 떠난 뒤부터 두 딸은 그녀에게 자꾸 이렇게 묻는다고 한다. “엄마도 일하다 죽으면 어떻게 해요?” carlos@seoul.co.kr
  • MB “바통 넘겨줄 때까지 더 속력 내야”

    MB “바통 넘겨줄 때까지 더 속력 내야”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다음 정권에 누가 들어오든 우리는 바통을 넘겨줄 때까지 속력을 내야 그다음 사람이 속력을 내서 대한민국이 계속 앞서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직원 워크숍에 참석해 “금년 1년이 매우 중요한 한 해다. 좌고우면하지 않고 확고한 자기 철학과 정체성을 지키면 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매우 중요한 마지막 1년, 더 속도를 내야 하고 더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가 정신 차리고 열심히 일하면 오히려 이 위기가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올해 잘하면 위기 속에서 한국을 더 빛낼 기회가 된다. 자신감을 갖자.”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이 대통령은 ‘400미터 계주’를 언급하면서 “4명의 주자가 100미터씩 달려 바통을 주는데 다음 사람에게 바통을 넘겨줄 때 더 속력을 내야 한다. 대한민국은 끊임없이 발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워크숍이 끝난 뒤 직원들과 청와대 뒤편 북악산 백악마루 정상까지 등반을 함께 다녀온 뒤 경호처 연무관에서 설렁탕으로 오찬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오찬에서 “우리는 같은 생각과 목표를 가졌다는 점에서 가족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 순간 함께 일한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생각할 수 있고 살면서 좋은 기억으로, 추억으로, 인연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한 명도 빠짐없이 정상까지 올라갔다 왔는데 혼자 가기 힘든 사람을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고 해서 가능했다.”면서 “서로 아끼고 챙기는 마음으로 나랏일을 하면 나라가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충남 서산 황금산에 오르다

    숲에 이슬을 더해 주는 바다. 가로림만(加露林灣)입니다. 예쁜 이름에 견줘 물살은 여간 사납지 않지요. 가로림만이 품은 여러 절경 가운데 비교적 덜 알려진 곳이 충남 서산의 황금산입니다. 해거름이면 황금빛으로 빛난다는 산. 비록, 체구는 작아도 바다와 만나는 해안가 절벽에 ‘국립공원급’ 절경을 숨겨두고 있지요. 황금산의 자랑은 저물녘 풍경입니다. 보다 정확히는 바닷가 절벽들이 그려내는 적벽도(赤壁圖)입니다. 저물녘 햇살에 바닷가 절벽들이 활활 타오르는 듯한 모습은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이제 달력도 달랑 한 장 남았습니다. 산정에서 저무는 해 망연히 바라보고 싶다면 황금산이 좋은 대안이 되겠습니다. 황홀한 해넘이 풍경과 만난 뒤 되짚어 올 때를 대비해 손전등 준비하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봉우리가 아닌 바다를 보러 가는 산 지도를 펴고 가로림만에 초점을 맞추면 꼭 게가 두 집게발을 치켜세운 듯한 지형이 보인다. 아래쪽 집게발은 벌천포(벌말), 위쪽 집게발은 황금산(156m)이 있는 대산읍 독곶리다. 독곶리는 서산의 오지로 꼽히는 대산에서도 끝자락에 있다. 예전엔 독곶리에서 하루 두어 번 오가는 완행버스로 한 시간 이상 걸려 서산으로 나가는 것보다 인근 삼길포에서 뱃길로 인천을 오가는 게 더 편했을 정도였다. ‘독곶’이라는 이름도 ‘외따로 떨어져 있는 곶’(串·바다를 향해 돌출한 지형)이란 의미다. 황금산은 그 외진 땅이 숨겨둔 풍경의 보고다. 산이라 부르기 민망할 정도로 높이는 낮지만, 풍채만큼은 제법 당당하다. 쉬엄쉬엄 걸어도 4시간이면 둘러볼 수 있다. 황금산 들머리는 이름조차 없는 작은 포구다. 바다 인근의 산을 오르는 길이니 갯마을을 지나는 게 당연할 터. 하지만 일반적인 산행 기점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다. 황금산을 기준으로 한쪽은 풍요로운 가로림만 갯벌, 다른 쪽은 수많은 굴뚝이 서 있는 공업단지다. 포구 앞바다는 더없이 잔잔하다. 바닷가 사람들 표현대로 ‘장판’을 깐 듯하다. 그러나 포구에서 조금만 나가도 물살은 곧 사나워진다. 물살이 갯바위를 찢으며 울부짖는 듯한, 딱 그 느낌이다. 산행은 대부분 황금산 주차장에서 오른쪽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등산로를 따른다. 하지만 등산로 나무계단이 끝나는 곳에서 좌회전, 먼저 황금산사(黃山祠)가 있는 정상을 오르는 편이 낫다. 원래 등산 코스를 따르면 온 길을 다시 되짚어 내려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르기 때문이다. 황금산은 능선으로 이어진 3개의 작은 봉우리가 남북으로 길게 늘어선 형태를 하고 있다. 정상까지는 20분쯤 걸린다. 다소 된비알이지만, 숨이 턱에 찰 정도는 아니다. 황금산사는 임경업 장군을 모신 사당. 바로 뒤편엔 정상을 알리는 돌탑이 이정표처럼 서 있다. 여기까지는 다소 밋밋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섣부른 실망은 금물이다. 황금산의 진수는 정상의 봉우리들이 아니라 바닷가 절경들에 있다.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점이다. 황금산을 바다를 보는 산이라고 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정상에서 자박자박 내려오면 길은 네 갈래로 갈린다. 오른쪽은 원래 등산로에서 올라오는 길, 아래쪽은 금굴과 코끼리 바위 등 해안 절벽으로 내려가는 길, 곧장 가면 헬기장이다. 여기서 해안절벽 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금이 있던 산’이 ‘금쪽 같은 풍경의 산’이 되다 푹신푹신한 흙길. 게다가 힘들 것 없는 내리막길이다.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대략 유행가 두어 곡쯤 부를 시간, 두 번째 교차로와 만난다. 왼쪽은 코끼리바위, 가운데는 ‘등산로 끝’, 오른쪽은 금굴(堀)로 내려가는 길이다. 여기서부터 풍경이 속도를 내기 시작한다. 그리 높지도, 크지도 않은 산이니 둘러보는 방향을 잘 잡아야 한다. 황금산은 위에서 보고 아래에서 느끼는 게 순서다. 먼저 절벽과 똑같은 높이에서 전경을 휘휘 굽어본 뒤, 아래로 내려가 바닷가 트레킹을 즐기는 게 좋다는 얘기다. 산행의 대미인 해넘이 풍경과 마주할 곳은 코끼리바위가 있는 곳이다. 예서 금굴이 있는 해안까지는 20분이면 닿는다. 금굴은 절벽 아래 뻥 뚫린 해식동굴을 말한다. 금굴해변은 날물 때 가야 제맛이다. 김영숙(51) 서산시 문화관광해설사는 “물 빠진 자리에 드러난 다양한 형태의 갯바위들이 산수화 같은 절경을 펼쳐낸다.”고 전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금굴 너머 끝골까지 해안트레킹을 즐겨도 좋겠다. 금굴해변에서 왼쪽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오르면 코끼리바위 해변으로 이어진다. 황금산은 이곳부터 숨겨둔 속살을 아낌없이 드러내기 시작한다. 산굽이를 돌 때마다 색다른 풍경들이 펼쳐진다. 기골이 장대한 절벽들이 해안을 굳건하게 감싸고, 이른바 ‘말 근육’ 같은 절벽 사이사이로 소나무들이 아슬아슬하게 매달려 있다. 낮은 산이란 선입견은 그 자리에서 산산조각 난다. 바다는 또 어떤가. 물색은 푸르고, 갯내는 없다. 파도가 몽돌 사이를 빠져나갈 때마다 ‘차르르’ 소리를 내는데, 듣고만 있어도 마음이 잔잔해진다. ●코끼리 바위 넘어가면 푸른바다·기암·노송이 삼중주 밧줄 타고 코끼리바위를 넘어가면 풍경은 보다 다이내믹해진다. 맑고 푸른 바다와 기암, 노송이 삼중주를 펼쳐낸다. 윽박지르는 듯 서 있는 암벽은 누런 빛깔과 옅은 자줏빛이 뒤섞였다. 해안가 돌들도 마찬가지. 이곳의 풍경은 그야말로 천변만화다. 날씨와 계절, 시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바뀐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엄지손가락 곧추세우는 풍경은 해거름에야 드러난다. 저물녘, 햇살이 암벽에 부딪치며 황금빛으로 산란한다. 해안 절벽들이 기다렸다는 듯 한껏 자신의 세포를 부풀리는 게다. 짜릿한 풍경이다. 이를 보는 탐승객의 세포도 소름끼치듯 반응한다. 황금빛으로 빛나는 산, 황금산(黃金山)의 실체다. 예부터 금(金)이 있는 산이라 해서 황금산이라 불렸다던데, 금이 사라진 요즘엔 금쪽 같은 풍경을 캐는 산이란 뜻이겠다. ●‘용유대’(龍遊臺)엔 용의 알(?)이 있다 서산 지역 명소 가운데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곳이 용유대(龍遊臺)다. 광해군 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단구자 김적이 자주 뱃놀이를 즐기던 곳. 음암면 유계리 정순왕후 생가에서 용유천변 길을 따라 몇 백m 올라가면 단구대(丹丘臺)다. 붉은 언덕이란 뜻의 너럭바위다. 용유대는 여기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갈대 무성한 용유천을 거슬러 오르다 보면 둥그런 바위 7~8개가 몰려 있는 희한한 풍경과 만난다. 말 그대로 용이 놀았다는 곳으로, 둥근 바위는 용의 알이란다. 어찌나 심한 풍화를 겪었던지 모난 곳 하나 없이 달걀처럼 둥글둥글하다. ‘알’들을 감싸고 있는 건 노송(松)들이다. 고아한 풍취의 소나무들이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데, 제법 독특한 정취를 풍긴다. 용의 해인 새해에 여행을 계획한다면 한번쯤 둘러보는 것도 좋겠다. 글 사진 서산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41) 가는 길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서해안고속도로→송악 나들목→38번 국도 대산·석문 방면→지하차도(북부산업로)→가곡 교차로→대산·성구미 방면 우회전→성구미 삼거리→대산·석문방조제 방면 좌회전→대호방조제 방면 우회전→초락2로 방면 우회전→서산·대산 방면 좌회전→화곡교차로 우회전(29번 국도)→황금산 순으로 간다. 서해안 고속도로 서산 나들목에서 대산 읍내를 거쳐 독곶리로 가는 방법도 있다. 맛집 해미읍성 맞은편 읍성뚝배기(688-2101)는 조미료를 쓰지 않은 소머리곰탕(8000원)과 사골설렁탕(700 0원)이 맛있다. 서산시청 뒤 진국집(664-4994)은 토속음식 ‘게국지’로 소문났다. 1인분 6000원. 향토(668-0040)에서는 서산의 전통음식인 우럭젓국과 꽃게장, 게국지를 한자리에서 즐길 수 있다. 주변 볼거리 천수만 버드랜드에서 다양한 겨울 철새와 만날 수 있다. 간월암도 지척이다. 삼길포에선 배 위에서 갓 잡아 파는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포구 뒤 삼길산에 오르면 다도해 같은 서해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
  • 동대문, 사적 선농단 공원화 추진

    동대문구 제기동 사적 436호 선농단이 역사문화공원으로 거듭난다. 구는 선농단 정비와 역사공원 조성공사 설계를 공모한 결과 ㈜우리동인건축사사무소의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내년 3월 말 착공, 2013년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모작에 따르면 어린이 놀이터 옆 구릉을 활용, 연면적 1662㎡ 규모의 지하 3층짜리 전시관을 만든다. 노윤경 건축사사무소 대표는 “지상을 최대한 흙으로 덮어 제례공간으로서의 형식과 내용이 부합하도록 복원할 것”이며 “특히 옛 모습을 가늠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로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관람동선의 중앙엔 ‘시간의 방’이란 이름으로 24절기와 사계절, 동서남북의 방위를 상징하는 중정(뜰)을 만들고, 벽면 아크릴봉을 통해 태양의 고도와 일사량 변화를 내부에서 느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유덕열 구청장은 “단절됐던 도시공간에서 역사와 연계한 지역 커뮤니티 장소이자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선농단은 조선시대 임금이 풍농을 바라며 기우제를 지내던 곳이다. 제사 뒤 백성들에게 끓여 나눠 준 소국밥을 ‘선농탕’이라 불렀는데 뒷날 음이 변하여 설렁탕이 되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경기 칸막이 걷어야” 김문수 지사와 相生 논의

    [나경원·박영선·박원순 주말연휴 유세 행보] “서울·경기 칸막이 걷어야” 김문수 지사와 相生 논의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지난 1일부터 시작된 연휴 동안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공감대 넓히기에 주력했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와 안심교육, 광역행정 등 방문 현장별로 생활형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생활특별시’ 공약 알리기에 매달렸다. 연휴 둘째날인 2일 아침 일찍 나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설렁탕집에서 만났다.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서울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의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광역 행정이 막힌 대표적 예로 서울시 지하철 노선을 들었다. 그는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서울 지하철 제일 마지막 역에서 다시 갈아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주거·교통·환경에서 같이 협력한다면 서울과 경기의 발전이 더욱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과 경기는 하나다.”라고 강조했다. ●교보문고 서점 나들이객 만나 김 지사도 “행정하는 사람들이 괜히 칸막이를 쳐서 나눠 놓았지만 실제로 우리는 하나”라면서 “나 후보가 탁월한 비전과 실천, 섬세한 손길로 시민들의 어려운 부분과 꿈을 잘 실현해 주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1 한반도 통일마라톤대회’에 참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오후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시장 취임 후 늘어난 서울시 부채증가분 7조 8931억원을 201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직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문해 휴일을 맞아 서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시간을 보냈다. 전날에도 나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 중랑구 면목동 중곡초등학교와 강북구민 문화체육한마당, 수도방위사령부, 남태령 전원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등굣길 교통지도를 하면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도록 도와주기도 했고 구민 행사에선 20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지난여름 수해로 막막한 주민들을 위로하며 복구 상황도 확인했다. ●전원마을 수해피해 주민 위로 중곡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저도 급식비 5만원 안 내면 좋다.”면서 “그렇지만 달콤한 데 넘어가면 결국 빚진 서울시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가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저는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예산을 다른 데 먼저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다.”면서 “(부분 무상급식의) 눈칫밥 부분은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전날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 배심원단 평가에서 무소속 시민후보인 박원순 전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1위를 한 데 대해 그는 “단일화가 순간적 관심은 끌 수 있겠지만 책임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선거는 이벤트보다 정책으로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나경원 연휴 유세행보 “생활특별시 정책공약 알리기”

    나경원 연휴 유세행보 “생활특별시 정책공약 알리기”

     한나라당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는 1일부터 시작된 연휴 동안 시민들과 만남을 이어가며 공감대 넓히기에 주력했다. 전면 무상급식 반대와 안심교육, 광역행정 등 방문 현장별로 생활형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며 ‘생활특별시’ 공약 알리기에 매달렸다.  연휴 둘쨋날인 2일 아침 일찍 나 후보는 김문수 경기도 지사와 서울 마포구 공덕동의 설렁탕집에서 만났다. 아침식사를 함께 하며 “서울이 제대로 발전하기 위해 서울과 경기의 칸막이를 걷어내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 후보는 광역 행정이 막힌 대표적 예로 서울시 지하철 노선을 예로 들었다. 그는 “경기도민이 서울로 출근하려면 버스를 타고 서울 지하철 제일 마지막 역에서 다시 갈아타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주거·교통·환경에서 같이 협력한다면 서울과 경기의 발전이 더욱 상승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서울과 경기는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도 “행정하는 사람들이 괜히 칸막이를 쳐서 나눠 놓았지만 실제로 우리는 하나”라면서 “나 후보가 탁월한 비전과 실천, 섬세한 손길로 시민들의 어려운 부분과 꿈을 잘 실현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화답했다.  이어 나 후보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린 ‘2011 한반도 통일마라톤대회’에서 참가해 시민들과 대화를 나눈 뒤 오후엔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 시장 취임 후 늘어난 서울시 부채증가분 7조 8931억원을 2014년까지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직후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를 방문해 휴일을 맞아 서점 나들이를 나온 시민들과 시간을 보냈다.  전날에도 나 후보는 오전부터 서울 면목동 중곡초등학교와 강북구민 문화체육한마당, 수도방위사령부, 남태령 전원마을을 잇달아 방문하며 현장 소통에 주력했다. 등교길 교통지도를 하면서 어린이들의 손을 잡고 길을 건너주기도 했고 구민 행사에선 2000여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눴다. 지난 여름 수해로 막막한 주민들을 위로하며 복구 상황도 확인했다.  중곡초등학교 학부모들과의 간담회에서 나 후보는 무상급식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저도 급식비 5만원 안 내면 좋다.”면서 “그렇지만 달콤한 데 넘어가면 결국 빚진 서울시를 물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학부모가 “솔직히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나 후보는 “저는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예산을 다른 데 먼저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어서였다.”면서 “(부분 무상급식의) 눈칫밥 부분은 사실 동의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 원칙은 시장이 되면 시의회·교육청과 논의할 문제로 조금은 전향적인 검토가 될 것”이라고 말해 논의의 여지를 남겼다.  한편 전날 범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단일화 경선 배심원단 평가에서 박원순 후보가 1위를 한 데 대해 그는 “단일화가 순간적 관심은 끌 수 있겠지만 책임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이번 선거는 이벤트보다 정책으로 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전남 김치찌개 전국서 가장 비싸

    전남 김치찌개 전국서 가장 비싸

    행정안전부가 전국 16개 시·도를 대상으로 지방공공요금·외식비·채소류 등 10개 품목 가격을 조사한 결과 서울과 전남 지역의 외식비가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지난 8일부터 3일간 약 200명의 물가조사원을 동원, 전국 65개 시·구의 2318개 업소의 품목별 판매가격을 조사해 25일 공개했다. 행안부가 조사한 서민생활 10개 품목은 ▲전철료 ▲시내버스료 ▲삼겹살 ▲돼지갈비 ▲설렁탕 ▲김치찌개 ▲된장찌개 ▲자장면 ▲배추 ▲무 등이다. 배추와 무는 기상여건 등에 따라 일자별·지역별로 가격 변동 폭이 큰 특성을 감안해 평균가격 산출에는 제외했다. 6개 품목으로 된 외식비의 경우, 서울과 전남에서 모든 품목이 전국 평균보다 비싼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서울은 서민물가의 척도인 자장면 가격이 4263원으로 전국(평균 3954원)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은 김치찌개(5760원)와 된장찌개(5740원)가 전국에서 가장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김치찌개와 된장찌개의 전국 평균가격은 각각 5243원, 5134원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서울의 외식비는 가게 임대료 등의 영향으로 다른 지방보다 높은 것이 이미 잘 알려졌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 전남의 외식비가 예상 밖으로 높게 책정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면서 “전남의 물가가 높은 이유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방 물가 완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겹살은 1인분 가격이 제주도가 1만 1800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대구는 가장 낮은 7533원이었다. 전국 평균은 9439원으로 조사됐다. 지난 17일 전통시장이 아닌 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배추와 무 가격은 2㎏ 안팎 짜리를 기준으로 지역별·마트별 편차가 컸다. 서울의 A 마트에서는 2㎏ 배추 한 포기를 4200원에, 대구의 B 마트에서는 같은 무게의 배추 한 포기를 298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6대 도시(서울·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의 전철 요금은 평균 1015원, 16개 시·도 시내버스 요금은 평균 1022원으로 지역 편차가 크지 않았다. 행안부는 이번 비교·공개를 시작으로 앞으로 매달 지역별 주요 물가와 함께 가격 변동폭도 공개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민물가 오름폭 지역별 큰 편차

    서민물가 오름폭이 지역별로 큰 격차를 보여 주목된다. 대전이 상대적으로 최고 상승률을 보인 품목이 많았고, 인천이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8일 통계청의 소비자물가 통계에 따르면 7월 ‘시·도별 서민생활물가’ 10개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최고와 최저 지역 간 차이가 모두 10% 포인트를 넘었다. 돼지갈비는 최고와 최저 지역 간 차이가 21% 포인트나 되면서 지역 간 격차가 가장 컸다. 서민생활물가 10개 품목은 지난달 20일 이명박 대통령의 지시로 행정안전부가 지역 간 가격비교를 통해 물가 안정을 유도하려고 선정한 것이며, 이달 말부터 매월 정기적으로 공개된다. 시내버스와 지하철, 삼겹살, 돼지갈비, 김치찌개, 된장찌개, 설렁탕, 자장면, 배추, 무 등이 포함됐다. 지역별 오름폭 격차가 가장 큰 돼지갈비(외식)는 전체 상승률이 15.5%였으며, 광주는 22.1%로 가장 많이 올랐고 인천은 0.7% 상승에 그쳤다. 광주의 상승률은 인천의 31.6배, 두 지역 간 상승률 차이는 21.4% 포인트였다. 광주를 포함해 충북(21.6%), 전남(21.5%)의 돼지갈비 값이 20% 넘게 올랐다. 된장찌개는 전 도시 평균 7.7% 올랐다. 대전이 19.1%로 인천의 1.8%에 비해 상승폭이 10.6배나 됐다. 대전 외에 전남(14.2%), 강원(14.1%), 전북(13.4%), 대구(13.1%) 등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자장면은 전체적으로 8.2% 오른 가운데 지역별로는 대전이 17.7% 올라 최고 상승률을 보였다. 울산은 1년 전에 비해 가격 변화가 없었다. 인천도 2.1% 오르는 데 그쳤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담합행위 자진 시정땐 과징금 더 깎아준다

    정부는 26일 첫 물가관계장관 정례회의를 열고 구조적 개선을 통한 물가 잡기에 착수했다. 정부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장관급으로 격상된 첫 물가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독과점시장 구조개선을 포함한 구조적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우리 산업과 유통망이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점들을 줄여 나갈 수 있도록 태스크포스(TF)를 별도로 구성해서 선진물가를 구축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해 나갈 계획”이라며 구조적 대책 가시화에 주력할 방침임을 밝혔다. 정부는 담합 조사과정 진행 중 업체가 자진해서 가격을 내릴 경우 과징금을 경감해 주는 폭을 확대키로 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미 조사 착수 단계에서 담합 행위를 시정할 경우 과징금을 10~20% 깎아주고 있지만 폭이 크지 않아 가격 인하를 유도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는 자진 시정, 적극적 조사 협조, 단순 가담·추종에 모두 해당할 경우 최대 50% 경감이 가능하다.”면서 “이와 함께 담합 행위 처벌에 대한 국민 법감정 등을 고려, 확대 폭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소비자단체가 불공정 행위로 피해를 입은 소비자를 모집해 손해배상 소송을 추진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피해자 모집에 소요되는 경비 지원을 검토키로 했다. 공공기관 발주 입찰 담합에 대해서는 의무적으로 손해배상소송을 청구토록 하는 방안도 검토 대상이다. 대책에는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 강화 대책 등 단기 대응도 포함돼 있다. 대체 소비를 위해 할당관세 111개 품목에 바나나, 파인애플을 추가하고 냉장 돼지고기 할당 물량을 9월 말까지 무제한으로 늘리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매달 20일 시내버스·지하철 등 지방공공요금 2개, 삼겹살·돼지갈비·김치찌개·된장찌개·설렁탕·자장면 등 외식비 6개, 배추·무 등 채소류 2개 등 10개 품목에 대한 시·도별 가격을 공개키로 했다. 다음 주에 열릴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는 식품의 유통기한 표시문제, 영세사업자에 대한 신용카드사 수수료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외식비, 대구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외식비, 대구시가 가장 많이 올랐다

    물가 상승이 원재료에서 식품가공업체와 외식업체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외식값이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광주광역시의 외식값은 ‘착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19일 한국소비자원이 16개 광역 지방자치단체의 지난 1월과 5월의 외식업체 요금을 비교한 결과 대구가 자장면·된장찌개 값이 가장 많이 올랐다. 설렁탕은 전남, 짬뽕은 충북이 가장 많이 올랐다. 광주는 자장면·짬뽕·설렁탕 값이 내렸으며 가격이 오른 된장찌개도 0.9% 상승에 그쳤다. 자장면 1인분 값은 대구가 지난 1월 3500원에서 5월 3875원으로 10.7% 올랐다. 서울은 3828원에서 4071원으로 6.3% 올랐다. 반면 광주는 4000원에서 3750원으로 6.3% 내렸다. 자장면값이 많이 오른 지자체는 제주(9.1%), 충북(9.0%) 등이다. 짬뽕은 충북이 1월 4472원에서 5월 5000원으로 11.8% 올랐다. 대구가 9.6% 상승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 7.4% 등이다. 반면 광주는 짬뽕값도 1.8% 내렸다. 설렁탕은 전남이 1월 5694원에서 5월 6667원으로 17.1% 올랐다. 전북이 11.0% 상승으로 뒤를 이었고 제주가 9.5% 상승했다. 설렁탕은 다른 외식값에 비해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지만 광주에서 7.1% 하락했다는 점을 보면 특별히 인상 요인이 없었다는 관측도 나온다. 된장찌개는 대구가 지난 1월 4200원에서 5월 4759원으로, 대전이 1월 4667원에서 5월 5286원으로 13.3%씩 올랐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각 시·도의 평균 요금은 전체의 평균이 아니라 표본으로 추출된 곳의 평균이라 대표성에는 이론의 여지가 있지만 숫자 변동의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원은 외식값 이외에도 이미용료·세탁료 등의 개인서비스요금을 지난해 12월부터 조사·발표하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신라면 블랙, 두달간 160억 팔고 과징금 1억5500만원 ‘솜방망이 징계’

    신라면 블랙, 두달간 160억 팔고 과징금 1억5500만원 ‘솜방망이 징계’

    ‘신라면 블랙’ 광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허위·과장 광고라고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과징금은 1억 5500만원에 불과, 농심은 ‘손해 볼 것 없는 장사’를 했다. 소비자단체들은 공정위의 징계가 솜방망이 처벌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물가를 잡으려는 의지가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앞으로 신라면 블랙처럼 ‘리뉴얼’이나 ‘프리미엄급’ 등을 내세워 상품 가격을 대폭 올리는 제조업계의 관행이 근절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정위는 27일 농심이 신라면 블랙에 대해 ‘설렁탕 한 그릇의 영양이 그대로 담겨 있다.’, ‘가장 이상적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 등으로 광고한 것에 대해 “허위이거나 과장된 것으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신라면 블랙 한 개의 영양가는 설렁탕 한 그릇과 비교할 때 탄수화물 78%, 단백질 72%, 철분 4%가 함유되어 있다. 비만과 관련된 지방이 신라면 블랙은 설렁탕의 3.3배, 고혈압·뇌졸중·심근경색 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 함유량은 1.2배다. ‘가장 이상적 영양균형을 갖춘 제품’이라는 표시에 대해서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등 3대 영양소 섭취의 이상적 비율은 개별 소비자의 연령, 활동량, 생리적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농심이 ‘식품 섭취에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의 가장 완벽한 비율이 60대27대13인데, 신라면 블랙은 라면 중 이 비율에 가장 근접한 62대28대10’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일본 농림수산성이 이 비율을 목표치로 내세운 것은 육류소비 억제, 쌀 소비 촉진을 위한 목적으로 개별 소비자의 건강에 이상적이라는 것과 무관하다.”고 덧붙였다.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는 광고에 대해서는 “신라면 블랙은 많이 섭취하면 고혈압 등 각종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나트륨을 과하게 함유하고 있어 콩이나 저지방 우유처럼 빈번하게 섭취할 것을 권장할 수 없다는 점에서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으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신라면 블랙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라면 기존 신라면뿐 아니라 설렁탕, 비빔밥, 자장면 등 대부분 식품이 완전식품에 가까운 식품이 된다.”고 꼬집었다. 최무진 소비자정책과장은 “품질을 잘못 알려 판매시장에서 공정한 거래질서를 저해할 우려가 있고, 해당 광고가 신라면 블랙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핵심 방편으로 작용했다는 점에서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단체들은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두 달간 160억원 이상 팔았다는 점에서 공정위의 처벌이 ‘솜방망이’라고 지적한다. 소비자단체는 농심이 신라면 블랙을 출시한 뒤 두 달여 동안 허위·과장 광고와 판촉활동을 통해 16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음에도 매출액의 1%에도 미치지 않는 과징금을 부과한 것은 솜방망이 처벌이자, 생색내기 조사라고 강조한다. 현행법상 과징금은 매출액의 2%까지 부과할 수 있지만 공정위는 0.9%만 적용했다. 한편 농심은 이날 발표에 대해 “공정위의 결정을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신라면 블랙이 시장 안착에 성공했기 때문에 공정위 발표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하·박상숙기자 lark3@seoul.co.kr
  • [2011 상반기 히트상품] 농심 ‘신라면 블랙’

    [2011 상반기 히트상품] 농심 ‘신라면 블랙’

    ‘신라면 블랙’은 얼큰한 맛을 유지하면서 설렁탕 국물의 담백하고 구수한 맛에 영양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신라면 탄생 25주년을 맞아 지난 4월 선보인 농심의 야심작으로 출시 1개월 만에 1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제품은 영양강화와 균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도록 건더기 수프의 양을 2배로 늘리고 소고기 편육을 첨가하는 한편, 소뼈 분말 수프를 별도로 구성해 단백질 함량을 강화했다. 진한 소뼈 농축액을 얻기 위해 자체 설비인 ‘고온쿠커’를 이용, 가마솥에 장작을 때고 24시간 푹 고아내는 전통 설렁탕 제조방식을 도입했다. 진한 설렁탕 국물을 분말화한 수프는 진공 저온농축공법으로 잡냄새를 없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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