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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광장] 마음의 동화

    이 겨울 눈이 참 많이도 왔다.눈덮인 은백의 산야를 보고 있으면 절로 감탄이 새어나온다.눈은 위대한 화가처럼 본래의 모습보다 더 아름답게 세상만물을 채색해 나가고 있다.담담하고 소박한 눈의 채색은은은해 오래 눈길이 머물러 있어도 피로하지가 않다.눈이 오면 무작정 산길을 걷는 것도 눈이 채색해 놓은 산야의 은은한 맛에 한없이이끌리기 때문이다. 눈이 소담하게 쌓인 날,밤하늘은 눈을 자세히 구경하려는 별들의 반짝임으로 장관이다.그토록 투명하게 맑은 밤하늘은 눈이 그친 날 밤이 아니면 좀처럼 만나기가 어렵다.밝은 별빛에 어둠이 점점이 사라진 밤하늘은 마치 동화 속 풍경처럼 가슴 설레게 한다.이런 날 밤은살아 있다는 것이 참 행복하다.어렵고,고달팠던 시간들까지도 그냥따뜻하게만 다가온다.별빛 하나로도 세상 모든 것에 행복해지는 단순하고 소박한 마음이 여태 남아 있다는 것이 내게는 큰 기쁨이다. 이번 설에도 많은 사람들이 고향과 부모님을 찾아 귀성길에 올랐다. 선물을 가득 들고 웃으면서 고향을 찾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행복해보였다.때가 되면 찾아갈 곳이 있고,때가 되면 만날 사람들이 있다는것은 질화로와 같은 따뜻한 행복이다. 영원한 마음의 고향을 찾는 출가 사문들은 언제나 귀성길에 서 있는사람들이다. 이맘때면 더욱더 고향이 그리운 것은 아직 마음의 고향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마음의 고향을 찾는 마음이 크면 클수록 도가 무르익듯이 넘치는 귀성인파 속에서 사랑이 넘치는 사회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단순하고 소박한 고향이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그 곳에 가면 삶의 여백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때로 부끄러웠고,때로 안타까웠던 날들.언제나 회한으로 남는 시간들 속에서도 추억저편에는 소담한 행복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그 여백을통해서 비로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유년이 자리한 고향에 대해서 마음 속의 동화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다.어렵고 힘든 세상살이 속에서 마음의 동화는 커다란 위안이 된다.좀더 따뜻하고,좀더 넓은 사랑의 사람이 되기 위해서 마음 속에 별처럼 반짝이는 동화를 자주 들여다 보아야 할 일이다.귀성길이 행복한 것은 어쩌면 각자의 마음에 자리한 동화를 만나러가는 길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거칠고 삭막하게 살던 날들을 접고순하고 아름다운 그 시간을 찾아 가는 것은 우리 일생을 통한 소중한순례다. 만약 우리가 고향을 찾지 않게 된다면 그리하여 우리 마음속의 동화도 사라져 버린다면,마음은 아주 삭막한 불모지로 변해 버리고 말 것이다. 설을 앞두고 스님들과 마주 앉아 만두를 빚었다.때로 속이 삐져 나오고,터지기도 했지만 그 어설픔까지도 정다워 보이는 까닭은 설이지니는 사랑과 화목과 나눔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언제나 사람들의 마음이 한없이 맑고 순해지는 시간은 그 마음의 파동으로 인해 모두가 즐거워지는 법이다.세간 밖에 살아도 모든 사람들이 즐거울 때는 우리도 즐겁고,세간의 사람들이 슬플 때는 우리도따라 슬퍼만 진다.마음이란 그런 것이다.한 마음이 즐거우면 모든 마음이 즐거워지는 것이 보이지 않는 마음의 모습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소중한 많은 것들을 잃어만 가고 있다.가장 소박한 자리에서 빛나던 마음속의 동화를 잃어 버린다면 행복은 요원한것이 되어 버리고 만다. 시간의 속도가 빠를수록,삶의 모습이 복잡해질수록,사회의 따뜻함이식어갈수록, 우리는 더욱더 애써 소박하고 단순한 것들의 아름다움을향해 눈을 돌려야만 한다 설날 먹는 떡국 한 그릇에도,고향에서 마주치는 눈빛 하나에도 즐거워 할 수 있는 사람은 진정 행복한 사람이다.행복이란 마음에 있고마음은 ‘나’를 벗어나지 않는다.단순하고 소박하게 삶의 자리를 정리할수록 행복의 자리는 그만큼 커간다는 것을 늘 기억할 일이다. ■성전스님 조계종 옥천암 주지
  • 1월 소비자물가 급등

    1월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올라 연초부터 물가에 비상이 걸렸다.이에따라 정부는 물가안정을 위해 2월부터 의료보험이 적용되는 의약품가격을 대폭 내리기로 했다. 재정경제부와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1월중 물가동향’에 따르면소비자 물가는 전달에 비해 1.1% 올랐다.또 작년 1월에 비해서는 4.2%가 상승했다. 이는 작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0.2%와 11월 -0.4%,12월 0.4%에비하면 매우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재경부 오갑원(吳甲元)국민생활국장은 “의료보험 수가·담뱃값 등의 공공요금이 인상된데다 설날 수요증가와 폭설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많이 상승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 0.40%P,의보수가 0.32%P, 공공요금이 0.25%P각각 올랐다.소비자가 피부로 느끼는 생활물가도 전달 대비 0.9%,작년 1월 대비 5.0% 각각 상승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진념(陳稔)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과천청사에서 물가대책 장관회의를 갖고 의약품 가격인하 등을 내용으로한 ‘물가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임대주택사업자의전세금과 월세보증금 수입에 대해 소득세를 부과하지 않고종합토지세 분리과세 대상도 현행 60㎡이하에서 85㎡이하로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박정현기자 jhpark@
  • 안바뀐 기초단체장 설날 선물수수 ‘여전’

    기초단체장들의 설날 선물 수수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행정자치부가 설날을 맞아 암행감찰반을 구성,기초단체장 관사에 잠복해 암행 감찰을 벌인 결과 밝혀졌다.민선단체 출범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행자부는 26일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인사에 잡음이 있었던 22개기초단체장의 관사에 총 16명의 감찰반을 투입,암행감찰을 벌여 8건의 선물수수현장을 적발해냈다고 밝혔다. 이번 감찰에서 적발된 단체장들은 대부분 음료수박스나,과일,금전으로 의심되는 누런 봉투 등을 받다가 현장에서 적발됐다.특히 일부 단체장 집에선 방문자가 감찰반에 노출되자 그대로 도주한 사례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북 K시의 K시장은 누런 봉투와 음료수 1박스를 수령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충북 C군의 B군수와 경기도 Y군의 M군수 집에선 선물 전달자가 감찰반이 덮치자 그대로 도주하기도했다.그러나 경북 김천시의 박팔용 시장 집 현관문엔 ‘선물 안받습니다’라는 팻말을 부착,타인의 접근을 막기도 했다. 홍성추기자
  • 명절 교통대란 사라질까

    올해 설 연휴의 귀성·귀경길이 예년에 비해 순조로웠던 것은 어떤이유일까. 건설교통부는 지난해 11월 초 서울에서 충남 당진까지 개통된 서해안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의 부담을 덜어준 것이 주된 요인이라고분석했다. 26일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20∼25일 경부고속도로를 통해 서울을빠져나간 차량은 50만9,647대로 지난해 설연휴의 52만8,046대보다 3. 6% 줄어들었다. 반면 서해안고속도를 이용한 귀성 차량은 22만8,917대로 지난해의 21만4,283대보다 1만4,634대가 늘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서해안고속도로가 경기도 서평택IC까지밖에 개통되지 않아 제 역할을 못했는데 올해는 충청·전북권의귀성객들도 서해안고속도로를 이용했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또“서해안고속도로가 전남 목포까지 완전 개통되는 올해 말부터는 영남권은 경부고속도로,호남권은 서해안고속도로로 귀성 차량이 분산돼 ‘귀성대란’이 거의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그러나 전에 없이길었던 연휴기간 때문에 교통량이 분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공식적인설날연휴는 23일부터 25일까지였지만 개인 회사의 경우 아예 20일부터 28일까지 9일을 쉬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교통문화운동본부 박용훈(朴用熏)대표는 “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개통되면 상습 정체 지역인 경부고속도로 회덕 부근의 정체가 크게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도로시설이 좋아졌다고 해서 승용차를 이용한 귀성·귀경이 늘어나면 다시 혼잡을 빚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씨줄날줄] 장애도 서럽거늘

    전남에 사는 반신불수 칠순 할머니가 시흥 막내아들 집에 들렀다가서울 둘째아들네 집에 설쇠러 가는 길에 전철역 장애인용 승강기 추락으로 숨지고 동승한 남편은 중상을 입었다.설 이틀 전에 일어난 사고다.민족 대이동이라 할 만큼 이동이 많다 보니 교통사고가 많기는하나,이 사건은 너무도 충격적이다.부모형제가 함께 모여 웃음꽃 피울 설날을 바로 앞두고 초상집이 되다니.불편한 몸으로 자식들을 보러 오던 노부모가 그런 횡액을 당했으니 자식들의 슬픔은 어떻겠는가.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없거나 신통찮은 사회는 미개한 사회다.원시시대에도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이 집단의 보호로 생존했음은 발굴된유골로 증명되고 있다.장애인이기 때문에 앰한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사회라면 원시사회보다 낫다고 할 수 없다. 전철 4호선 오이도역 장애인용 승강기는 전시를 위한 것이었는가. 두 사람의 체중도 견디지못하는 철선을 도대체 누가 설치했는가.설치한 뒤 안전 점검을 해 봤을 턱이 없다.전철 운영자는 장애인 보호 설비를 당장 총점검하라.살인 설비에 대한 책임 소재를 분명히 밝혀야 한다.도대체 이런 어이없는 사고를 언제까지 봐야만 할 것인가. 참변을 당한 가정에는 위로의 말을 할 수밖에는 없겠으나 연로하고장애까지 있는 노인이라면 가족들도 신경을 써야 하지 않았나 하는생각을 지울 수 없다.무슨 특별한 사정이 있었는지는 몰라도,거동이힘든 칠순 장애자의 이동을 칠순 노인이 거들어야 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둘째아들과 막내아들이 있으니 며느리들에다 장성한 손주도 있을 텐데 어째서 노부부 단둘이 길을 나서야 했는지 궁금하다. 시흥에서 서울이면 멀지도 않다.더구나 서울은 눈이 녹지 않아 미끄러운 곳도 많은데. 장애인을 감싸는 마음이 이 사회에 아직 퍼져 있지 못한 것도 문제고,전래의 미풍이던 노인 보살피는 마음이 이 사회에서 떠나고 있다는 것도 문제다.명절 대목에 일어난 여러 사고 가운데서 전철역 장애노인 사고가 유달리 충격적으로 느껴진 것은 이 때문일 것이다.공공시설을 엉터리로 해 놓아 사람 죽게 만든 작자들이 가증스러운 것은두 말할 나위도 없지만,이 사고는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반성해야할 일로 느껴진다. 박강문 논설위원 pensanto@
  • 설날 안방 파고든 인터넷

    인터넷 열풍이 설 풍속도도 바꾸고 있다. 올 설에는 사이버 쇼핑몰뿐 아니라 동영상 연하장,전자화폐 세뱃돈,사이버 제사상 등이 대목을 누렸다.가족들이 함께 즐기던 윷놀이와제기차기 등 전통놀이도 온라인 고스톱과 윷놀이 게임으로 상당부분대체됐다. 이 때문에 인터넷이 가족들과 만나 정을 나누는 설 고유의 모습을퇴색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주부 박모씨(42·경기도 화성군 정남면)는 초등학생인 아들이 같은또래의 사촌들과 방안에 틀어박혀 인터넷 온라인 게임으로 하루를 보내는 것을 보고 격세지감을 느꼈다. 박씨는 “설날 얼음을 지치거나 마당에서 윷놀이와 제기차기를 하며뛰어노는 아이들의 모습은 찾아 볼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부산이 고향인 벤처업체 직원 정모씨(31)는 “교통편을 구하지 못해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부모님께 선물을 보낸 뒤 세배는 컴퓨터의 화상 카메라로 대신했다”면서 “부모님이 신기해하시기는 했지만 내려오지 못한 것을 온 것을 아쉬워하시는 것 같아 조만간 다녀올 생각”이라고 말했다.특히 인터넷 쇼핑,게임업체는 설 대목을 톡톡히 누렸다. 250가지의 선물세트를 마련해 인터넷에서 판매한 C클럽과 선물의 인터넷 공동구매를 마련한 포털사이트 I,Y,L사 등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매출이 20∼30% 정도 늘었다. 1만∼7만원짜리 인터넷 세배 상품권을 발행한 I사와 1,000원짜리 전자화폐 세뱃돈 2001장을 판매한 전자화폐제조업체인 E사는 반응이 좋아 다음부터 발행량을 늘릴 예정이다. 온라인을 통해 고스톱과 포커,테트리스 게임 등을 제공하는 H게임은연휴기간 동안 하루 평균 10만명이 동시 접속하는 등 접속이 폭주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왕눈이’ 염원준 새해 첫 꽃가마

    ‘왕눈이’ 염원준(LG)이 새해 첫 꽃가마의 주인공이 됐다.염원준은2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설날장사씨름대회 장사결정전에서 신봉민(현대)을 3-1로 꺾고 첫 설날장사에 오르며 우승상금 1,000만원을 거머 쥐었다.이로써 지난해 10월(음성장사) 생애 첫 장사에 오른 염원준은 두번째 장사에 오르는 기쁨을 맛봤다. 지난해 설날대회에 이어 다시 결승에서 맞붙은 두 선수는 초반부터일진일퇴를 거듭했다.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신봉민.첫째판 시작휘슬이 울리자마자 자신의 특기인 들배지기로 가볍게 염원준을 쓰러뜨렸다.그러나 이후 염원준의 거친 반격이 이어졌다.둘째판을 빗장걸이로 따내며 대역전극을 예고한 염원준은 세째판을 발목걸이에 이은밀어치기로 이겨 정상에 한발 다가섰다.네째판에서 염원준은 신봉민의 거친 들배지기 공격을 피한 뒤 뿌려치기로 신봉민을 모래판에 쓰러뜨려 지난 대회에서의 패배를 깨끗하게 설욕했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된 ‘터프 가이’ 이태현(현대)과 ‘골리앗’ 김영현(LG)은 모두 8강전에서 김경수(LG)와 신봉민에게 덜미를 잡혔다.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은 4·5품전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풀이를 하듯 경기시작 6초만에 돌림배지기로 가볍게 김영현을 뉘어‘김영현 천적’임을 재확인시켰다.아마선수로는 유일하게 8강에 진출한 최홍만(동아대)은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7품에 머물렀다. 박준석기자 pjs@
  • 설 귀향 의원들 민심에 혼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설 연휴 동안 지역구에 내려갔던 한나라당 김부겸(金富謙·경기 군포) 의원은 만나는 시민마다 덕담은커녕 호된 꾸지람을 퍼붓는 바람에 진땀을 흘려야 했다.그는 “면전에서 정색을 하고 ‘정치 똑바로하라’고 호통을 치는 바람에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며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설을 전후해 귀향활동을 벌였던 여야 정치인들은 시민들의 냉소와질책이 생각보다 훨씬 심했다고 25일 입을 모았다.시민들은 “여당이든 야당이든 당신들 때문에 다 죽게 생겼다”,“의원 이적이니,안기부자금 사건이니 민생과 상관없는 문제로 당신들끼리 치고받고 싸우는 데 진절머리가 난다”며 여야를 싸잡아 비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의원들은 전했다. 민주당 김성순(金聖順·서울 송파을)의원은 “부시 미 대통령 취임,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중국 방문 등 세계는 급변하는데우리 정치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싸움만 한다는 비판을 받았을 때는너무 염치가 없고 창피했다”고 털어놓았다.또 “비판은 식자층이건,노동하는 분이건 계층에 관계없이 마찬가지였다”고 말했다. 민심은 정치 불신의 차원을 넘어 정치 혐오증과 무관심 차원으로 발전되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시민입법국장은 “정치 얘기만 나오면 아예 고개를 돌리거나 흥분해서 ‘이 놈’‘저 놈’하며 욕을 해대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시민 송인관(宋寅冠·36·태영화학 과장)씨는 “친지들을 만나도 분위기를 깨지 않기 위해 정치 얘기는 삼가는 분위기였다”며 “TV 뉴스에서 정치인 얼굴이 나오면 바로 채널을 돌리는 경우가 많았다”고말했다. 이같은 민심을 반영하듯 최근 국회 홈페이지(www.assembly.go.kr)에접속한 시민 1,643명 가운데 74.2%가 올해 국회가 정쟁으로 지샌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나빠질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은것으로 드러났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 지도부는 이날도 설날 민심을 정략적으로 이용,국민을 분노케 했다.민주당 김영환(金榮煥) 대변인은 “국민들이강한 정부론에 대한 기대가 크더라”고 자화자찬을늘어놓았고,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여권이 야당 파괴에 혈안이 된 것을국민들이 분명히 알고 있었다”고 헐뜯었다. 참여연대 이태호(李泰鎬) 시민감시국장은 “지난해 총선때 낙선운동으로 구태를 심판했듯이 내년 지방선거와 대선 때 시민단체들이 앞장서서 구태 정치인을 심판할 것”이라며 “다음달 정치권에 개혁을 최후통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덕담과 험담

    설! 바깥은 혹한과 폭설로 얼어붙어 있지만 떡국을 먹고 고운 설빔을 차려입은 채로 세뱃돈을 기다리는 아이들의 마음은 마냥 훈훈하다.절을 받는 어른들도 쌈지를 풀어 세뱃돈을 꺼내주며 ‘덕담’을 한다. 설날 덕담은 ‘상대가 잘되기를 바라는 말’로 대개는 세배를 하는상대방의 처지를 헤아려 그에 맞는 구체적 내용의 격려를 해주는 것이 상례다.가령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손자에게는 ‘열심히 공부하여 좋은 대학에 가거라’,과년한 여식이 있다면 ‘올해는 좋은 배필을 골라 꼭 시집가거라’ 하는 식이다.따라서 설날 덕담은 빼어난 절창(絶唱)이거나 조리있는 명언은 아니더라도 참되고 애틋한 내리사랑을 담고 있다.설날 가족과 이웃으로부터 ‘덕담’ 한 마디 듣지 않은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듣는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덕담’도 공연한 부담을 주거나 의기 소침하게 만들 수도 있다.가뜩이나 생심을 내어 열심히 공부하려고 하거나 이제는 정말 시집가야겠다고 잔뜩 마음을 다잡는 차에이러한 덕담을 듣게 되면 되레 긴장하거나 우울해지기도 한다. 덕담도 듣는 이에 따라서는 부담이 된다는 의미다.하물며 남의 입장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헐뜯거나 못되도록 깎아 내리는 ‘험담’은 듣는이에게 얼마나 깊은 상처를 남기겠는가. 덕담 가운데서도 ‘무병장수(無病長壽)하라’거나,‘수복강녕(壽福康寧)하라’는 덕담은 가장 무난한 덕담이 아닐까 생각한다.사람 사는 세상에서 병치레를 하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일보다 더소중한 가치가 어디 있겠는가. ‘건강한 삶’을 실현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건강보험제도인데 정부는 지난해 그동안 지역별,직역(職域)별로 나뉘어 운영되던 의료보험을 통합하여 새롭게 국민건강보험체제를 출범시켰다. 그런데 건강보험제도를 놓고 일각에서는 자신이 내는 보험료보다 받을 수 있는 혜택이 터무니없이 적다고 불평하기도 한다.진료할인권이니 쿠폰이니 하면서 내려치기도 하고,한술 더 떠 보험료를 내야 되느니 마느니 하면서 마구 험담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물론 악의가 있어서 그리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말이라는 것은 확실히 ‘아 다르고 어다른 것’이 사실이다.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전 국민이 건강보험혜택을 누릴 수 있게된 만큼 앞으로는 나라위상에 걸맞게 보험료를 조금 더 내더라도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더욱 알차게 가꿔나갔으면 한다’고 말하면 덕담이 될 것이다. 꼭 설날이 아니더라도, 건강보험이 아니더라도,새해에는 우리 국민모두가 서로 서로를 부추기고 일으켜 세우는 진정한 의미의 따뜻한덕담들을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최선정 보건복지부장관
  • 아내돕는 남편들

    “올 설부터 아내에게 ‘노동절’이 아닌 ‘명절’을 쇨 수있게 할생각입니다” 설 이틀전 차례상 장보기로 시작해,전유어 부치기 등 간단한 음식을 아내 이지영씨(32·경기도 고양시 화정동)의 지시로 준비하는 김백철씨(36·유니텔 위성사업팀).그는 결혼 6년만에 아내를 배려할 마음을 간신히 냈다며 쑥스러워했다.24일 설날 아침 차례를 마치면 처가에 찾아가 세배를 할 요량이다. 이렇게 뒤늦게나마 태도 변화를 보인 이유를 김씨는 최근 형성된 ‘즐거운 명절 보내기’에 동조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남편의 변화에 김씨의 아내는 설날을 은근히 기다리게 됐다. ‘남성이 참여하는 차례준비’는 여성단체들이 지난 99년부터 펼쳐온 평등 운동의 하나.우리나라 여성들은 명절을 전후로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이유없이 배가 아픈 등 ‘며느리증후군’ 또는 ‘명절증후군’에 시달리는데 이런 문제를 타파해보자는 것이었다. 이 변화는 신세대일수록 전파가 빠르다. 전남 여수가 시댁인 박혜영씨(35·서울산업진흥재단 근무)는 지난해 설 시동생의 돌출행동(?)에 깜짝 놀랐다.결혼한지 2년 남짓한 시동생은 집안 어른들의 ‘눈치’를 무시하고 차례상 설거지 등을 감행했던 것이다. 집안일을 곧잘 하다가도 시골 시댁에만 내려가면 빈둥빈둥거리기만하던 남편과는 딴판이었다. “남편은 장남인 자신과 차남인 동생의 처지가 다르다고 설명했지만 신세대 시동생이 멋지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즐거운 명절’을 만들자는 여성단체의 운동에도 불구하고 남성들도 말못할 고민은 있다. 비교적 개혁적이라고 자평하는 386세대의 한 국회의원은 “아내를도와주고 싶지만 집안 어른들과 일가친척까지 모두 찾아오는 명절에는 손하나 까딱하기가 어렵다.잠깐 아내를 불러내서 일을 쉬도록 도와주는 것이 최선이다”고 토로한다. 문소영기자 symun@
  • 3당 지도부 설연휴 표정

    동파정국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는 여야 지도부는 설 연휴 민심 잡기에 부산하다.이번 민심의 향배가 올 정국의 순항을 위해 더할 나위없이 중요한 조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 당 지도부 대부분이 공식적인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대부분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는 계획이다. 김중권(金重權)대표는 23일 아침 고향인 경북 울진에 내려가 성묘를마치고 24일 상경할 생각이지만 확정되지는 않았다.현재로는 연휴내내 서울 근교에서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높다. 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지난 21일 이미 부인과 함께 휴가일정을시작했다.연휴 마지막 날인 25일 산업시찰 일정이 준비돼 있지만 이도 불확실하다.정균환(鄭均桓)총무는 설날 지역구인 전북 고창에 다녀온 뒤 서울에서 머무른다.야당과의 대화도 모색한다는 복안이다. ■자민련 지난 18일부터 미국에 체류 중인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아직 귀국 일정이 잡혀 있지 않다.세계 보이스카우트연맹 행사차 미국으로 떠난 김종호(金宗鎬)총재권한대행 역시 26일에나 귀국한다. 지역구가 충남인 오장섭(吳長燮)사무총장과 이양희(李良熙)총무는각각 지역에 머무를 계획이다. ■한나라당 당 지도부는 긴장감 속에 설 연휴를 맞는 분위기다.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지난 20일 이후 외부와 접촉을 끊고 서울 근교 친지의 별장에서 정국 구상을 위한 장고(長考)에 들어갔다.연휴가끝나는 25일을 전후해 상경할 예정이다. 당 3역도 비상체제를 유지한다.정창화(鄭昌和)총무는 22일 오후 지역구인 경북 군위·의성에 내려간 뒤 23일 상경,곧바로 연휴 이후 원내 전략 구상에 몰두한다.민주당 정균환(鄭均桓)총무와 한두차례 전화를 통해 상황 추이도 점검할 계획이다. 지역구가 서울과 경기인 김기배(金杞培)사무총장과 목요상(睦堯相)정책위의장은 지역에 머무르면서 민심을 청취하고,향후 투쟁 방향을숙고한다. 진경호 이지운기자 jj@
  • 논산 윤증선생 종가집 설날

    “설에는 가족 50여명이 모여 떡국을 끓여 먹을 겁니다” 3,000여평 전통가옥에서 82세의 시어머니를 모시고 단 둘이 사는 충남 논산시 교촌마을 윤증 선생 종가의 차종부 신정숙씨(56).그는 “양력 설을 따르기 때문에 이번 설에 차례상을 차리지는 않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그는 “그렇지만 전통명절을 그냥 지나치는 게 서운한지 가족 대부분이 모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력 설의 차례상에 대해서는 “떡을 올려 낭비하지 않고,일거리가 많은 화려한 유밀과며 기름이 들어가는 전도 만들지 않는다”면서 “무조건 많이 올린다고 좋은 것은 아니고 차례상의 의미를 살릴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조선시대 왕비를 가장 많이 배출한 윤증 종가는 일제시대에 천세력을 공부했던 증조부의 뜻을 받들어 양력 설을 쇤다.기제사도 한밤중이 아닌 저녁 9시에 지내고 밤이 없으면 감자나 고구마를 대신 쓰고있어 가히 ‘혁신적인 종가’라 할만 하다.증조부의 가르침에 따라과일 3가지,나물 3가지,포 3가지씩 올리는 차례상은 너무 단촐해 놀랍기까지 하다. 한편지난 2년동안 전국 종가 17곳을 취재해 최근 ‘종가이야기’란 책을 펴낸 우리차 문화원장 이연자씨(56)는 “제례는 가가례(家家禮)로 조상숭배와 더불어 집안의 화목을 꾀했다는 점에서 우리 민족의저력이자 구심점”이라고 말했다. 윤창수기자 geo@
  • [김삼웅 칼럼] 설날, 큰 도적이야기

    옛날 옛적에 큰 도적이 살고 있었다.그 시절에 도둑·도적·대도(大盜)·의도(義盜)등 도(盜)자 돌림의 무리가 횡행하여 어느 것이 진짜도둑이고 가짜 도둑인지 헷갈리기 일쑤였다. 더 옛날에 도둑을 가르켜 양상군자(梁上君子)라고 했다는 고사도 있고 하니 우리도 점잖게 ‘도공(盜公)’이라 부르는 것이 어떨지. 아무튼 어느날 도공이 간덩이가 부어서인지 병부령에 들어가 금괴를몽땅 훔쳐냈다. 정확히 ‘훔쳐냈다’란 표현은 어폐가 있고,병부령나리들과 짜고 빼내온 것이다.의리가 대단한 이 도공은 훔친(빼낸)금품을 독식하지 않고 200여명의 식솔들에게 나눠주었다. 식솔 중에는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었지만 골고루 나눠주고 자신도한몫 단단히 챙겼다.눈먼 귀금속이라,또 은밀히 나눠준 것이라 액수의 차별에도 불구하고 군소리할 처지도 못되어 모두들 잘 먹어치웠다. 어디론가 큰 뭉텅이를 빼돌렸지만 시비하는 자가 없었다.어차피 ‘공짜’라고 생각했을 터이니까. 마침 그 시절은 씨족장을 뽑는 축제기간이라 훔쳐 분배받은 귀금속은 우매한 백성들매수하는 데 유용하게 쓰였다.당연히 부족회의는이 무리가 다수를 차지하게 되고 부족사회를 자기들 멋대로 주물렀다. 여러 해가 지난 후 수장이 바뀌면서 포도청 나리들도 바뀌게 되었다. 무슨 사건인가를 찾다가 병부령 금괴가 송두리째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구 부족집단에서 힘깨나 쓰던 씨족장 하나가 금괴를 꺼내다가식솔들에게 나눠 줬다는 것이다. 포도청 나리들은 그동안 자신들을 구박한 사원도 있는 데다 외적을막을 때 쓰고자 백성들이 낸 금붙이를 훔쳐다 나눠먹고도 시치미떼고오히려 큰소리치는 도공이 괘심해보였다.또 부족사회를 지켜야 한다는 공분도 어느 정도 발동하여 도공 체포에 나섰것다. 한데 이 도공이 보통 걸물인가.그리고 그가 속한 부족이 어디 보통혈족인가.이들은 재빨리 소도(蘇塗)를 만들고 도공은 이곳으로 숨었다.본래 소도는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였다.여기에 신단을 설치하고 방울과 북을 단 큰 나무를 세워 제사를 올렸는데, 죄인이 이곳으로 달아나도 잡아가지 못하던 신령한 장소였다. 그러다보니 걸핏하면 소도를만들고 크고 작은 도적이 이곳으로 숨어들었다.씨족장은 소도에 숨어도 잡아가지 못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온갖 도적이 씨족장이 되고자 혈투를 벌이고,씨족장이 되어서는식성을 가리지 않고 먹어 치우고 심지어 병부령 금괴까지 훔쳐 먹기에 이른 것이다. 고려 말엽 송도에 쇠붙이만 먹는 불가사리가 있었다지만 이들 도공들의 식성에는 당해내지 못했다.도공들은 쇠붙이뿐만 아니라 초식·육식 가리지 않고 집어삼킨다.식성 좋은 도공은 흙이나 모래땅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 시절에도 언간(言諫)이란 감투가 있어서 도공의 금괴 나눠 먹기와소도 도피를 두고 입씨름을 벌였다.산돼지 왈,포도청이 오래 전 일을 새삼스럽게 꺼낸 배경이 뭐냐.박쥐 왈,그 부족만 먹었느냐,다른부족 것도 밝혀라.세퍼드 왈,특정 부족을 말살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승냥이 왈,포도청을 믿을 수 없으니 새 포도대장을 뽑아서 수사를 맡기자는 등 상주보다 곡쟁이가 더 헷갈리게 소리치는 바람에 병부령금괴 횡령사건은 부족간의 싸움으로 번져갔다. 여기서 힘을 얻은 도공측 부족장은 마을을 돌면서 ‘언간’들이 토해낸 ‘논쟁’을 확산시키니 포도청은 이쪽저쪽 눈치 살피느라 빼든칼로 깃털만 몇개 뽑았다 붙였다 갈팡질팡이다.그런가 하면 문제의도공은 어느 틈에 의적이 되어 소도 근처를 오가며 추운 날에 몇푼훔치다가 감방에서 오들오들 떠는 잡도(雜盜)들을 향해 껄껄껄 웃으며 한마디 던지니 “억울하면 씨족장이 되어 소도에 들어오라!” 포도대장은 마침내 손을 드는가.병부령 금괴를 받아먹은 식솔들에무슨 죄가 있겠는가,못먹는 X이 바보지! 아무렴,세뱃돈 출처 밝히고받는 사람 봤느냐! 원흉 도공이야 붙잡을 맘이 굴뚝 같지만 국법이지엄한지라 소도에 숨었으니 난들 어찌 하겠는가,들리느니 한숨 소리로다. 이리하여 도공과 그 무리들은 체하지도 않고 오랫동안 잘 먹고 잘살았더란다.그후 소도에 들어가고자 온갖 대소도(大小盜)와 양상군자가 줄을 서고 도공들은 더욱 날뛰었다는 얘기다. ■김삼웅 주필kimsu@
  • 차분하게 국악 음미해볼까

    국악계는 설날에 떠들썩하게 판을 벌이는 대신 조용하게 한곳을 주시하는 듯한 인상이다.눈길이 모이는 곳은 한국음악의 총본산인 국립국악원. 24일 예악당에서 열리는 설날음악회의 주제는 ‘순수(純粹)’.음악평론가 윤중강의 사회로 국악원 정악단과 민속악단·무용단의 수준높은 공연은 기본.시 낭송과 덕담,차 나누기,민속놀이가 함께한다. 오후5시 시작하는 공연은 우리 문학에 등장하는 음악과 춤을 통하여한국인의 미감과 서정세계를 다시 음미하는 시간이다.신경림의 신작시가 ‘서일화지곡’에 얹히는가 하면 조지훈의 ‘승무’와 이동주의 ‘산조’는 최병재의 춤 승무와 강정숙의 가야금산조에 어우러진다. 신석초와 정공채·정현종의 시 ‘함녕지곡’‘진도아리랑’’가객’역시 각각 궁중정재와 진도아리랑,가곡 태평가와 짝을 맞춘다.한명희의 수필 ‘판굿’은 사물놀이팀이 형상화한다. 이에 앞서 찻상과 덕담마당·민속놀이판은 오후4시부터 펼친다.모든관람객에게 자수공예가 강소애의 ‘타래버선’사진을 담은 달력을 새해선물로 준다.(02)580-3333서동철기자
  • 설 연휴 스포츠 ‘즐거움이 2배’

    ‘설 연휴에도 스포츠는 쉬지 않는다’-.사흘간의 설 연휴에 프로농구와 설날장사씨름대회가 열려 모처럼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에게 스포츠의 짜릿함을 안겨주게 된다. ■농구 선수단의 이동 편의를 위해 모든 경기가 잠실체육관에서 열린다.상·하위팀의 맞대결이 많아 상위팀에겐 ‘굳히기’,하위팀에겐도약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6연승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1위 삼성에 1게임차로 따라붙은 LG는 연휴 첫날 선두복귀를 노린다. 이날 기아가 삼성을 이기고 LG가 현대를 누르면 LG와 삼성은 공동선두가 된다. ‘꼴찌’ 동양은 연휴 마지막날 LG를 상대로 단꿈같은 5승째를 낚아올릴 태세다. ■씨름 지난해 천하장사 이태현(현대)을 비롯해 김영현 김경수(이상LG) 신봉민(현대)등 내로라하는 장사들이 총충돌해 장충체육관을 뜨겁게 달군다. 32명의 출전선수 가운데 아마추어 12명도 포함돼 있어 이변이 일어날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대회부터 우승상금이 5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돼 더욱치열한 다툼이 이어질 것으로 여겨진다. ‘터프가이’ 이태현과 ‘골리앗’ 김영현의 맞대결이 최대 관심. 지난 천하장사에선 이태현이 완승을 거뒀지만 김영현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듯하다.‘복병’김경수 신봉민을 비롯해 염원준(LG) 황규연(신창) 김정필(현대)도 호시탐탐 타이틀을 넘본다. 박준석기자 pjs@
  • “설 음식솜씨 한단계 높이세요”

    설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설에는 모든 집에서 떡국을 끓이고 전등을 부치며 한해 가정의 화목을 기원하는 게 풍습이다.지난 8월 남북정상회담 때 평양에 요리출장을 다녀왔던 쉐라톤 워커힐호텔 한식당‘온달’의 엄기호(45) 조리장으로부터 설날 음식을 특별히 맛있게조리하는 방법을 들어본다. ◆떡국은 국물=엄 조리장은 떡국을 ‘고소한 우유맛’이 나는 양지국물로 끓일 것을 권한다.양지국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①양지 1㎏(5인분)을 떡국 끓이기 하루 전에 물에 30분 정도 담궈 피를 제거한다.②생수가 끓을 때 양지를 넣고 1시간 45분 가량 끓여 고기가 푹 무르고 국물이 충분히 우러나면 무,양파,대파,마늘 등을 넣고 15분 가량 더 삶는다. 양지국물이 어려우면 소 잡뼈나 사골을 각각 1㎏씩 사서 24시간 정도 고으면 담백하고 고소한 국물을 낼 수 있다. 맑은 국물을 얻기 위해서는 하루동안 물에 담가 피를 제거한 뼈를깨끗한 물에서 끓여야 하며 소금기가 들어가면 국물이 누런 빛을 띠게 된다. 사골국물은 먹기 직전에 바로 소금간을 하는 것이 깔끔하다.떡은 1번 끓였다가 건져내 5∼10분 식힌 후 다시 국물에 넣어 끓여야 겉은풀어지고 속은 딱딱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가족이 함께 빚는 만두=겨울에 부족해지기 쉬운 야채도 먹고,설날가족이 한데 모여 정을 쌓기에도 좋은 만두.만두피는 만드는 게 힘들면 가게에서 사도 좋다.만두속은 겨울양배추,숙주,김치,배추,무 등을 곱게 채쳐 살짝 데친 다음 살캉살캉하게 다져 망에 놓고 뽀송뽀송하게 물기를 뺀다. 두부를 만두속에 넣을 때는 만두용 두부나 단단하고 물기없는 것을꼭 짠 다음 비벼 쓴다.만두속에 김치없이 두부,부추,숙주만 넣는다면 꿩고기가 좋고 김치와 함께라면 돼지고기가 어울린다.또한 조선부추를 썰어넣어 얇은 만두피에 상큼한 초록색이 비치면 훨씬 입맛이 살고 상큼하다.만두는 국물에 넣어 3분 정도 끓여서 떠오르면 먹고,냉동만두는 1분 더 끓여 떡만두국을 만든다. 노른자,흰자 구분해서 지단을 부치거나 수란을 풀어넣고 파를 섞어,식탁에 내놓기 직전에 참기름 한방울과 김가루를 뿌리면 설날 특급떡국 완성!◆전은 온도가 생명=전은 팬에 손을 댔을 때 따끈따끈한 110℃에서가장 맛있게 구워진다.전을 올리자마자 자글자글 소리가 날 때 전의색깔도 노릇노릇 해지고 고소한 맛이 난다. 또한 전은 딱 한번만 뒤집어야지 자주 뒤집으면 계란과 밀가루가 분리된다.새우전을 부칠 때는 가로,세로로 칼집을 잘게 많이 내야 오그라들지 않는다. ◆생선을 파삭파삭하게 굽는 법=그릴을 미리 10∼20분 정도 켜두고충분히 가열됐을 때 굽는다.낮은 온도에서 생선을 구으면 맛있는 즙은 다 빠지고 섬유질만 남아 맛이 퍽퍽하다.국산 굴비는 머리 쪽에다이아몬드 모양의 비늘이 박혀있고 잘 익은 벼색깔이다.익히면서 참기름을 솔로 2∼3번 발라주면 맛이 고소해진다. 윤창수기자 geo@
  • 서울 ‘난곡’ 주민들의 설맞이

    “배부르고 아쉬울 게 없으면 남을 생각이나 하게 되나요.눈물과 웃음으로 부대끼며 나누는 거죠.”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일컬어지는 서울 관악구 신림7동 100번지‘난곡’.새해 들면서 폭설과 한파로 인적마저 뜸했던 난곡의 11통7반 주민들은 한식구처럼 서로 도우며 어려움을 이겨내고 있다.민족명절 설날을 이틀 앞둔 22일 주민 10여명은 반장 엄마인 송복순씨(45)의 사랑방 작업터에 모여 이야기 꽃을 피웠다. 목포·대전·밀양·전주 등 고향은 제각기 달라도 마음은 하나였다. 고향을 찾을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빠듯한 살림살이지만 설에는떡국을 함께하며 희망도 나눠갖기로 했다. 지난 82년 이 곳에 신혼살림을 차린 반장 송씨의 5평 남짓한 봉제작업장은 혼자 사는 노인들과 아주머니들이 오며가며 들르는 사랑방으로 언제나 문이 열려 있다. 송씨가 독거노인들을 돌보며 정을 나눠온 것은 올해로 20여년째.혼자 사는 노인들이 간밤에 별일이나 없었는지 하는 불안감에서 들렀던발걸음이 어느덧 반찬거리도 나누고 아픈 노인들에게 죽도 쑤어주는‘왕며느리’가 됐다. 얼마 전에는 없는 살림에도 물김치 몇 동이를만들어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환풍기 하나 없는 먼지 구덩이 작업장에서 1개에 35원 하는 골프 헤드커버를 재봉틀로 박음질하는 송씨도 10평짜리 슬레이트 집에서 어렵게 살고 있다.한달에 1만개를 박음질해야 35만원을 손에 쥐는 송씨는 “서로가 돌보지 않고 나누지도 않는다면 희망조차 없어지게 되는것 아니냐”며 이웃사랑 예찬론을 폈다. 난곡에서 20년 동안 살아온 문인자씨(55)도 송씨와 함께 독거노인들과 소년소녀가장들을 14년째 돌보는 ‘왕엄마’다.문씨는 “나라도돌보지 않으면 애들이 굶게 된다”며 자신의 선행을 당연지사로 받아넘겼다.그렇게 돌보던 소년소녀가장 중에는 11세였던 소년이 지금은25세의 어엿한 직장인이 돼 있다. 가슴이 시릴 정도로 없는 살림이지만 설날을 앞둔 11통7반 사랑방에는 따뜻한 희망이 피어나고 있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설날 차례상 차리기

    제사상과 마찬가지로 차례상도 지역이나 집안에 따라 다르다.이를가가례(家家禮)라 하는데 떡국(설)이나 송편(추석)을 놓고 삼색 나물에 포,전,과일,술을 올리는 것은 비슷하지만 음식 내용이나 위치는조금씩 차이난다. 해마다 차례상차림 강좌를 해온 대한주부클럽연합회 황명자이사는“형식보다는 각자 형편에 따라 준비하되 조상을 기리는 마음이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황이사가 권하는 차례상을 보며 방위를 맞추고 방위맞추기가 적당치 않을 때는 지내기 좋은 방향에 상을 차린다.신위가 놓인 쪽이 북쪽이고 신위를 마주했을 때 제주의 오른쪽이 동쪽,왼쪽이 서쪽이 된다. 기제사와 차이점은 제사때는 술을 세번 올리지만 차례는 술을 한번올리고 술대신 차로 할 수 있다.또 차례는 여러 조상을 동시에 모시므로 신위를 각각 준비하고,시접(수저놓은 대접)이나 떡국도 한그릇씩 따로 놓는다. 차례상차림의 기본은 5열.신위 앞이 1열이고 놓는 순서는 왼쪽부터시작한다. 1열에는 양쪽에 촛대를 설치하고 그 사이에 잔반(술잔과 받침대)과시접,떡국을 놓는다.2열에는 전 적 조기 편(떡)을,3열에는 탕(육탕소탕 어탕)을,4열에는 포(북어 오징어 문어 말린 것중 한가지) 나물간장 물김치 식혜(건데기만)를,5열에는 밤 배 감 약과 강정 사과 대추를 진설(陳設)한다.과일은 홀수로 준비한다. 차례를 지낼 때는 신위를 중심으로 오른쪽은 남자 자손이,왼쪽은 여자 자손이 자리해서 함께 지낸다.신위는 대개 상위에 놓는데 예전에는 병풍과 상 사이에 교의라 하여 신주나 위패를 봉안하는 의자를 뒀다. 강선임기자
  • 설 연휴 ‘샌드위치데이’ 직장마다 어수선

    “출근은 했는데 뭘해야 하나,고향에도 가야하는데…” 설날 연휴의 중간에 낀 ‘샌드위치 데이’인 22일에 문을 연 각 업체의 사무실은 어수선한 분위기였다. 출근은 했지만 거래업체들의 휴무로 일거리도 없는데다 고향에 갈생각 등으로 일이 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건설업체의 감리를 담당하는 지방의 A공기업도 정상 출근을 했지만직원 대부분이 일 손을 놓은 채 퇴근 시간만 기다렸다.건설업체의 현장 감독을 하는 직원은 “인부들이 모두 쉬기 때문에 출근해도 할 일이 없다”면서 “출근부에 도장 찍으러 나온 셈”이라고 푸념했다. 공무원도 마찬가지다.서울 강남구의 한 동사무소에는 동장을 포함,직원 16명이 모두 출근해 자리를 지켰다.그러나 동사무소를 찾은 민원인은 평소의 10%에 불과했다. 조현석 전영우기자 hyun68@
  • 설맞이 민속놀이마당 풍성

    문화관광부가 정한 신사년 설(24일)의 주제는 ▲한복입기와 ▲세배하고 덕담나누기 ▲건전하고 검소하게 보내기.각 문화예술기관과 지방자치단체는 이런 취지에 맞게 미풍양속을 되살리는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마련한다. 문화부와 문화재청은 설 연휴기간(23∼25일) 동안 한복을 입었거나,뱀띠인 사람은 문화재 관련기관에 입장료를 받지않는다.서울 4대궁과 종묘,경기도 일원의 13개 능·원과 목포의 국립해양유물전시관,그리고 국립민속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및 지방 국립박물관이 해당한다.이 곳에는 민속놀이마당도 마련하여 나들이 시민들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한다.박물관과 궁·능 및 유적관리소는 오전9시부터 오후5시까지 문을 연다. 민속박물관(02-734-1341)은 특히 설날인 24일 오후1시부터 ‘새천년대운맞이굿’을 벌인다.국가번영과 국태민안을 염원하는 정통 서울굿이다.잡귀·잡신을 물리치고 굿당을 정화시키는 부정·가망청배로 시작하여,불사거리,대신거리,산거리,대안주거리,성주·창부거리를 거쳐 뒷전으로 마무리한다.만신(무당) 조숙희와 잽이(무악연주자) 한영서 등이 참여한다.한국문화재보호재단의 남산골 한옥마을(02-2266-6937)과 용인의 한국민속촌(031-286-2111)도 각각 서울재수굿과 경제살리기 큰굿으로 한해의 안녕을 기원한다. 성균관은 설에서 보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전국 90개 향교에서 기로연(耆老宴)을 연다.기로연이란 조선시대 봄·가을로 국가에서 나이많은 문신들에게 베풀던 경로잔치.70세 이상이거나 60세 이상의 독거노인들이 참여하는 이번 기로연에서는 민속공연과 민속놀이 및 연회등을 지역실정에 맞게 마련한다.(02)3704-9340이밖에 인천대공원 자전거광장에서는 23∼25일 민속놀이마당,전남 목포시 남외마을 물양장에서는 24일 무사항해와 만선을 기원하는 풍어제,경남 거창에서는 23일 당산제를 펼친다. 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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