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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최고 냉난방 효율 LG ‘시스템 에어컨’ 출시

    국내 최고 냉난방 효율 LG ‘시스템 에어컨’ 출시

    LG전자는 25일 국내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을 달성한 시스템 에어컨 ‘멀티브이 슈퍼4’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초고속 인버터 콤프레서를 적용해 에너지 효율을 4.84(14마력 제품 기준)까지 높였다. 이는 냉난방 효율 1등급 기준인 3.5보다도 35% 이상 높은 수치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실시간으로 작동 상태를 확인하고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게 했다. 시스템 에어컨은 제품 특성상 기업 간(B2B) 거래에 주로 의존하는데,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국내 시장이 지난해에 비해 역성장하며 부진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시스템 에어컨 업계는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개발도상국 중심의 신흥 시장을 개척하는 데 사활을 걸고 있다. 시스템 에어컨이 상점의 냉장 쇼케이스까지 제어하도록 해 에어컨과 냉장고가 함께 냉기를 공유, 전기료를 절감하는 방식 등이 대표적이다. 한편 LG전자는 가스를 사용하는 냉난방 기기 ‘가스히트펌프(GHP) 슈퍼’ 신제품도 내놨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LIG 본사·계열사 전격 압수수색

    검찰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신청을 앞두고도 240억원대 기업어음(CP)을 부당 발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LIG건설과 LIG그룹 본사 등을 전격 압수수색하면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윤석열)는 19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 LIG그룹 본사, LIG건설 등 계열사 사무실과 구자원(77) 그룹 회장과 장남 구본상(42) LIG넥스원 부회장, 차남 구본엽(40) LIG건설 부사장 자택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LIG건설 CP를 대량 판매한 우리투자증권 사무실도 포함됐다. 검찰은 이날 오전 수사관 수십명을 보내 CP 발행 및 자금 관리 내역이 포함된 그룹 회계 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전산 자료 등을 확보해 당시 그룹 재무 상황 등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확보한 압수물 분석이 끝나는 대로 LIG그룹 및 계열사 임직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구 회장 일가에 대해서는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 일가는 지난해 2월 28일~3월 10일 그룹의 자금 지원 중단 등으로 LIG건설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알고도 LIG건설 명의로 242억 2000만원의 CP를 발행토록 해 일반 투자자를 기만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 회장 등은 이 과정에서 그룹의 자금 중단, 지주사의 자회사 편입 포기 등의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금융기관에 “그룹 차원에서 LIG건설을 전폭 지원해 정상화시키겠다.”는 내용 등의 허위 자료를 제공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구 회장 등이 2006년 LIG건설을 인수하면서 담보로 잡힌 주식을 법정관리 이전에 되찾을 목적으로 ‘사기성’ CP 발행을 시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에 따라 검찰은 그룹 측이 CP를 대량 발행한 경위와 기획, 지시자가 누구인지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또 그룹 측이 LIG건설의 부실을 막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빼돌려 부당 지원했는지와 계열사 자금이 구 회장 일가에 유입됐는지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LIG그룹은 2006년 부도 난 건설사 건영을 인수해 LIG건설을 만들고 이후 한보건설도 인수해 덩치를 키웠으나 건설경기 침체로 약 1조원에 달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융 비용 부담과 미분양 물량이 쌓이면서 지난해 3월 LIG건설에 대한 법정관리를 신청했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부고]

    ●박정근(한민대 교수)씨 모친상 강호성(세계사이버대학 총장)씨 장모상 10일 청주병원, 발인 12일 오전 10시 (043)224-2897 ●이동포(대성종합상사 대표)씨 모친상 정환(대구CBS 기자)수환(대구 성서초 교사)씨 조모상 10일 대구전문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6시 (053)965-7101 ●김도훈(세주인터내셔날 대표이사)씨 부친상 김현태(천주물류 대표이사)황정호(하이트진로 구매팀장)씨 장인상 10일 부산 해운대 백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51)711-1451 ●이열근(SK텔레시스 홍보팀장)씨 부친상 10일 한전병원(옛 한일병원), 발인 12일 오전 6시 (02)901-3440 ●장판수(극동연쇄점본부 대표이사·전 민속씨름협회 이사)씨 별세 김재남(인터와인 대표이사)최원준(건영주류 이사)전규창(SK마케팅앤컴퍼니 그룹장)씨 장인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7시 30분 (02)3010-2238 ●설경석(미래에셋생명 경영서비스부문장)씨 장인상 10일 이대목동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30분 (02)2650-2743 ●한순홍(시인)씨 별세 박영걸(인하대 명예교수)씨 부인상 박동철(신경정신과 원장)은경(인하대 교수)유경(약사)씨 모친상 조승호(홍익대 교수)최우천(고려대 교수)씨 장모상 9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410-6903 ●이연희(모아그룹 회장)씨 장모상 오이석(MBN 사회1부 기자)씨 조모상 9일 청주의료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43)279-0150 ●임병태(태평양물산 회장)씨 별세 석원(태평양물산 대표이사)씨 부친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010-2230
  • 中東물량 급감… 해외건설 수주 ‘빨간불’

    해외건설 수주가 연초 목표치에 크게 미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이어 해외 수주마저 꺾이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며 막판 수주전에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10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 금액은 366억 4000만 달러로 목표치인 700억 달러의 52%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주액이 적어 고민”이라면서 “예년에도 하반기에 몰아치기 수주를 한 만큼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해외건설 수주고가 예상보다 적은 것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카타르 등 걸프협력회의(GCC) 지역의 발주 물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상반기 GCC 지역의 공사 발주량은 389억 달러로 지난해 488억 달러보다 20.3%가 감소했다. 건설업계는 당초 이 지역의 발주물량이 지난해보다 최대 2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었다. 업체별로는 대림산업이 올해 목표액인 70억 달러의 40.1%인 28억 달러를 수주했고, 대우건설은 19억 달러를 따내 목표액 64억 달러의 29.5%밖에 채우지 못했다. GS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목표치 87억 달러의 58.3%인 51억 달러를 수주, 비교적 선전한 편에 속했다. 이에 비해 현대건설은 83억 달러로 올해 목표 100억 달러에 근접했고 삼성엔지니어링도 99억 달러(잠정 집계)를 따내며 목표치인 120억 달러를 21억 달러 남겨뒀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해외건설의 특성상 연말에 수주가 쏟아질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비관적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반기에는 35억 달러 규모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프로젝트와 20억 달러 규모의 모로코 발전소 등 우리 건설업체들의 수주 가능성이 큰 프로젝트들이 대기 중이어서 연말 수주 목표 달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동현기자 moses@seoul.co.kr
  • ‘불황’ 철강사 vs 건설사 철근값 인상 ‘줄다리기’

    철강(제강)업계와 건설업계가 철근값 인상을 놓고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철근을 만드는 철강사들이 가격을 인상하려는 이유나, 철근을 써야 하는 건설사들이 도리어 인하를 주장하는 사연 모두가 그럴 듯하다. 철강과 건설업은 산업계에서 대표적으로 장기 불황을 겪고 있는 업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두 업종의 가격을 둘러싼 다툼은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전개되고 있어 산업계 안팎의 우려를 낳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근시장의 32.1%를 장악하고 있는 현대제철은 9월 철근값을 t당 80만 5000원에서 83만 5000원으로 3만원(고장력 10㎜ 기준)을 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동국제강, 한국철강, 대한제강 등 전기로를 사용하는 나머지 6개사도 지난 2일 인상안을 내놓았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이 예년보다 큰 폭인 7.5% 인상되고, 수입산 철스크랩(고철)값이 일본산(H2 기준)의 경우 지난달 t당 500~1000엔가량 올랐기 때문에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업계는 전기요금 7%대 인상이 제품 가격에 t당 6000원가량의 인상요인이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철강업계는 앞서 건설업계의 요구를 반영해 지난 3월 84만 1000원에서 현재까지 가격을 꾸준히 내렸다고 주장한다. 5월 가격협상의 경우 4월 83만 5000원보다 1만원 내린 82만 5000원에 합의했고, 6월에는 2만 5000원 인상을 추진했다가 결국 동결했다는 것이다. 반면 건설업계는 수년째 건설경기가 바닥 수준인데, 건설비(아파트 기준)의 약 10%를 차치하는 철근의 가격을 올리면 중소업체들은 아예 살아남기 힘들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특히 국제 철스크랩 가격이 올랐다고 하지만 가격이 저점이던 6~7월에 일괄구매한 원자재로 제품이 만들어졌는데, 이를 현재 시세에 맞춰 인상 요인에 반영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인상할 게 아니라 도리어 3만원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건설업계는 특히 철강사들이 철근값 인상안을 먼저 발표해 놓고 중간 유통업체들이 재고분을 사재기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건설사와의 가격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정훈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장은 “철근값 협상을 염두에 둔 꼼수여서 대형 건설사들은 이미 해외업체로부터 철근을 수입하는 구입선 다변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철강사와 건설사의 9월 협상은 이번 주에도 타협점을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철강사들은 최근 중국산 철근값이 오르기 시작했고, 8월에 이어 9월에도 추석연휴 등의 이유로 조업일수를 줄여 공급에 여유가 없는 만큼 가격협상에서는 유리할 것으로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는 12일 건설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中企, 아프리카 틈새시장 공략 가속

    中企, 아프리카 틈새시장 공략 가속

    발 빠른 일부 중소기업들이 동아프리카로 몰려가고 있다. 주요 수출국인 미주와 유럽, 중국이 모두 경기불황의 늪에 빠지자 새로운 활로로 동아프리카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현지 바이어들도 두 손을 들고 이들 기업을 맞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라이코리젠시호텔에서 코트라 주관으로 열린 수출설명회에 국내 중소기업 15곳이 참가했다. 앞서 6월 21일부터 대한항공이 동부 아프리카의 관문인 나이로비에 직항 노선을 열면서 비행시간이 13시간으로 단축되는 등 비즈니스 환경이 한층 좋아져 이번 수출설명회가 활기를 띠었다. ●비행시간 단축 등 사업 여건 좋아져 기대한 대로 건설 중장비 판매업체인 수성제이아이와 중고 휴대전화 수출 업체인 아이비씨씨 등 참가업체 임직원들은 밀려드는 케냐 바이어들과 무역 상담을 하느라 거의 점심도 거른 챈 진땀을 흘렸다. 케냐는 지난해 경제성장률 5.9%, 올해 5.8%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스마트폰과 건설 중장비, 자동차부품 등 우리 중소기업들이 파고들 틈새시장이 많은 것으로 평가된다. 김이규 수성제이아이 대표는 “베트남 등 동남아는 이미 경쟁이 치열해지고 건설경기 하락으로 건설 중장비 수요가 크게 줄었다.”면서 “아프리카를 대체 시장으로 생각하고 시장조사 차원에서 무역사절단에 참가했는데 이렇게 관심을 받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국내 CDMA 방식의 중고폰을 아프리카 방식의 GSM 방식으로 바꿔 수출하는 김영호 아이비씨씨 사장도 “해외 무역상담회는 정보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수출선을 확보할 좋은 기회”라면서 “오늘 상담을 했는데 내일 견본 중고폰을 사러 온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阿 시장 수출 큰 폭으로 늘어날 것” 나이로비 곤자시티 개발 프로젝트 설명회에 참가한 이재철 경동엔지니어링 부사장은 “정부의 정책적 지원과 기업의 발로 뛰는 영업력이 더해진다면 아프리카 시장의 수출이 큰 폭으로 급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상담건수는 235건, 상담액은 2518만 3000달러에 이르고, 당일 계약액은 166만 2000달러였다. 서강석 코트라 나이로비무역관장은 “무궁무진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아프리카야말로 기업들이 새로 도전에 나서야 할 무대”라면서 “네트워크와 정보를 총동원해 중소기업 진출을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트라는 이날 나이로비 사파리호텔에서 8개 아프리카 무역관장이 모여 아프리카 수출지원책을 논의하고 ‘나이로비 공동물류센터’의 문을 여는 등 수출선 개척을 위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나이로비(케냐)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조기 공급

    서울시는 2일 저소득 서민주거 안정을 위해 이달부터 서초구 우면지구 등 공공임대주택 2963가구의 조기공급을 추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전·월세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당초 10~11월 공급물량을 한두 달 앞당겨 공급하는 것이다. 시는 세입자의 주거권을 보호하기 위해 임대차 보호기간을 2년에서 3년으로 강화하고, 임차인의 계약갱신 청구권을 신설하는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시는 송파구 가락 시영아파트 6600가구 가운데 조합원 1200가구에 대해 1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분산 이주하도록 하고, 나머지 4200가구도 임대인과 협의를 통해 순차적으로 이주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시는 서초구 잠원 대림아파트 637가구와 신반포 1차 아파트 790가구 등 인근 재건축 단지 주민 일부도 하반기 이주가 예정돼 있어 강남권 전·월세 시장에 일시적 수급 불균형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강동구 고덕 2·3·4·7단지는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사업이 1~2년 늦춰져 수급에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는 시장동향 점검과 이주실태 점검, 부동산중개업소 단속을 위한 전·월세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 전세난 우려 지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전세를 월세로 전환할 때 환산율과 보증금을 올릴 때 물가나 금리 등을 고려하는 ‘공정임대료’ 제도 도입도 추진한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묻지마 범죄 나도 당할라”

    사람들이 제대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는 신문, TV에서 살인이나 성범죄 사건을 접해도 적어도 나에게, 우리 집에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좀체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출근하는 남편은 집에 있을 아내의 안전을 염려하고, 그를 바라보는 아내는 남편이 졸지에 횡액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최윤진(29·서울 흑석동)씨는 요즘 야간 근무가 끝난 뒤 밤늦게 귀가할 때면 사설 경비업체의 ‘밤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달 13일 회식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던 중 집 앞 골목길에서 마주친 20대 남성으로부터 가슴 등을 성추행당한 다음부터다. 최씨는 “그날 이후 혼자 으슥한 골목길을 걷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밤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날이면 최씨는 7호선 상도역 부근에서 약속된 시간에 사설 경비업체 직원과 만나 흑석동 집까지 함께 간다. 집 앞에 도착하면 동행한 경비업체 직원에게 1만 5000원을 현금으로 준다. ‘밤길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호전문업체 충용시큐리티 조원상 상임이사도 “지난주부터 ‘묻지마 범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여성과 아동 위주의 밤길 동행 및 등·하교 동행 서비스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동행 서비스 전담팀을 따로 꾸려 운영할 정도”라고 전했다. 사설경비업체뿐 아니라 경찰도 주민 안전귀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 망우지구대에서는 지난해부터 ‘귀갓길 경호원 서비스’를 통해 밤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까지 동행해주고 있고, 서울 성동경찰서도 관내 지구대를 중심으로 ‘치안 올레 길’을 운영하며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도보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도 ‘묻지마 범죄’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가스총, 최루 스프레이, 손도끼 등 호신·방범용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경우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호신용품 매출이 직전 일주일보다 80%가량 늘었다. 쇼핑몰 옥션도 호신용품 판매가 최근 일주일새 23%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선택의 여지 없이 당하는 위험’의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23일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의 형태를 살펴보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언제든 돌변해 예측 불가능한 살인 등을 저지를 수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시민들은 ‘나 또한 언제든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면서 서로 불신하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하루에 한 건 이상 예측 불가능한 흉악 범죄가 이어지면서 경찰력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게 됐고, 결국 시민 스스로 예방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독버섯’ 영세 경비업체가 폭력용역 주범이다

    영세 경비업체의 무분별한 난립이 일부 업체의 폭력 행사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경비업체의 설립 요건을 강화해 부실 업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과 경기경찰청에 2009년 1월부터 2012년 7월까지 경비업체의 허가취소 현황을 정보공개청구한 결과 매년 100개에 가까운 경비업체의 허가가 취소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는 2009년 이후 총 221개의 업체가 허가취소 처분을 받았다. 이 중 156개 업체가 1년 이상 단 한 건의 도급실적도 없어 허가가 취소됐다. 경기에서는 77개 업체의 허가가 취소됐는데 이 중 58개 업체는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1년 이상 도급 실적이 한 건도 없으면 업체 허가를 취소한다. 업체의 난립을 막기 위한 방안이지만 전국의 경비업체 수는 2009년 3270개에서 올해 3739개(7월 기준)로 늘어 경쟁은 오히려 심화됐다. 문제는 이 같은 난립이 경비업체의 폭력을 부추긴다는 점이다. 시장이 과포화된 상태에서 ‘먹거리’가 떨어진 업체들이 자동차 부품업체인 ㈜SJM 공장과 같은 노사 분규 현장에 무분별하게 진출하기 때문이다. 경비업체는 ▲시설경비 ▲신변보호 ▲호송경비 등으로 나뉜다. 아파트 경비 등을 맡는 시설경비 업체는 연간 계약을 통해 수익을 보장받는 반면 선거 등 특정 행사 때만 일감이 몰리는 경호업체는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구조다. 실제 ‘허가 경비업무 외 경비원 종사’를 이유로 허가가 취소된 업체는 서울이 42개, 경기가 16개 등으로 전체의 5분의1 정도를 차지한다. 10여년간 경비업에 종사한 업계 관계자는 “소위 용역 깡패들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기존 업체들이 돈벌이를 위해 폭력을 행사하는 일도 많다.”면서 “특히 신변보호 업체는 일거리가 부족할 때가 많아 무허가로 노사분규 현장에 투입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전문가들은 설립 요건을 강화해 시장을 규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여연대 부집행위원장인 김남근 변호사는 “과당 경쟁으로 인한 폭력을 근절하려면 전체 업체를 100여개로 규제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금을 현행 5000만원에서 2억원 이상으로 올리고, 사측의 경비용역 투입을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꿔 경찰의 관리감독 기능도 보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상팔 국회 입법조사처 행정안전팀장은 “컨택터스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폭력을 행사하는 변칙 업체는 현행법으로 관리가 어렵다.”면서 “법 개정 등 다양한 대안을 고민해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헌기자 baenim@seoul.co.kr
  • [부고]

    ●김철현(서울신문 용문지국장)씨 모친상 16일 양평 효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31)774-4461 ●박성태(한국도로공사 스마트하이웨이 사업단장)씨 별세 성만(건설경제 편집국 부국장)씨 형님상 15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8시 (031)787-1510 ●임육기(전 산업자원부 국장·전 울산테크노파크원장)씨 부친상 현석(특허청 서기관)준석(사천한마음병원 정신과 과장)씨 조부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6시 (02)2258-5940 ●이만근(전 흥사단 공의회장)씨 모친상 16일 건국대병원, 발인 18일 오전 7시 (02)2030-7904 ●이경수(전 장성 동화초 교장)씨 별세 병석(STX포스텍 전무이사)주용(씨카코리아 재경부 이사)씨 부친상 16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8일 오전 11시 30분 (02)2258-5940 ●김명일(경남지방경찰청 홍보계장)씨 장인상 16일 거제 백병원, 발인 19일 오전 6시 30분 (055)636-0099 ●손춘섭(광신대 교수)홍섭(우리투자증권 광주수완지점장)민재(영진건설 소장)남섭(화순고 교사)씨 부친상 16일 광주 그린장례식장, 발인 18일 오전 9시 (062)250-4412
  • 동부, 알짜지분 매각

    동부건설은 8일 알짜 계열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매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는 한편 발전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전략이다. 동부건설은 최근 자회사인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49.9%를 1140억원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앞서 무보증 신주인수권부사채(BW) 800억원어치를 발행하고, 7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 데 이어 세번째다. 이번 지분 매각은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비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함으로써 산업은행과 체결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한 것이다. 또 신성장동력인 발전사업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려는 목적도 있다. 동부건설은 동부발전당진과 함께 충남 당진에 총 투자비 2조 2000억원의 국내 최초 민간석탄화력발전소인 ‘당진 동부그린발전소’를 추진 중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사설] 노사관계 후진성 말해주는 용역폭력 안돼

    지난달 27일 직장폐쇄 중이던 경기도 안산 (주)SJM 공장에서 발생한 경비용역업체 컨택터스의 노조원 집단 폭행사건은 회사 측과 용역업체의 사전 짬짜미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이 엊그제 발표한 중간수사 결과에 따르면 SJM 사측과 컨택터스는 사건 당일 오전 3시 만나 공장 진입을 결정한 데 이어 오전 4시 30분 사설경비원 200여명을 공장에 들여보냈다. 양측은 경찰이 없는 가운데 노조원들을 해산하기 위해 당초 경찰에 신고한 시간보다 1시간 30분 앞당겨 진입하는 꼼수를 쓴 것이다. 이로 인해 농성 중이던 조합원 150여명은 진압에 나선 경비원들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29명이 부상을 입었다. 여기에 더해 노동당국과 경찰도 제 역할을 하지 않아 사태를 키웠다. 고용노동부와 경인노동지방청 안산지청에 따르면 SJM 노사는 외주부문을 놓고 임단협을 벌이다 진전이 없자 지난달 26일 직장폐쇄 신고를 하고 27일 0시를 기해 직장폐쇄에 들어갔다고 한다. 하지만 직장폐쇄는 신고 당일 밤 전격적으로 이루어졌으니 사측은 노조원들에게 충분히 고지하고 직장폐쇄를 해야 하는 의무를 다하지 않았고, 안산지청도 노사분규에 대한 중재·조정기능을 충분히 발휘하지 않았다. 경찰의 대응도 미온적이었다. 노조원들이 112로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경찰은 신속하게 구조에 나서지 않았고, 뒤늦게 현장에 출동해서도 2차 충돌 사태를 사실상 방치하다시피 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용역업체를 동원해 노사분규를 해결하려는 후진적 노사관행이 있다니 실망스럽다. 기업들이 용역업체에 기대는 것은 가능하면 노사분규에 개입하지 않으려는 경찰의 소극적 자세 때문이다. 경찰이 복잡한 노사문제에 개입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공권력을 집행해야 한다. 노동당국도 노동관계법이 노사 양측에 공정하게 준수되도록 지도감독해야 한다.
  • “날밤 꼬박 새우고 하루 3만원” 동대문 상인 “이젠 버틸힘도…”

    “날밤 꼬박 새우고 하루 3만원” 동대문 상인 “이젠 버틸힘도…”

    서울 중구 신평화시장은 서민생활의 지표다. 북적대면 그만큼 경기가 좋다는 의미다. 2일 새벽 1시 신평화시장의 1층 매장은 에어컨 냉기만 감돌았다.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들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도매상들은 TV 올림픽 경기에 눈을 돌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IMF 때보다 더해요. 최악입니다, 최악”이라고 짜증 섞인 듯 사정을 털어놓았다. 35년째 속옷 도매상을 해 온 강성익(65)씨는 “지방에서 물건 떼러 오는 손님들로 북적일 시간인데 한명도 없다.”며 텅 빈 통로를 가리켰다. 강씨는 오후 9시에 점포를 열어 다음 날 오전 10시까지 13시간 동안 일한다. 강씨의 하루 매출은 30만원 선이다. 도매상의 이윤이 10%가량인 것을 따지면 밤을 꼬박 새우고 3만원을 쥐는 것이다. “잘될 때는 하루 100만원어치도 팔았다.”고 했다. 강씨는 요즘 아침에는 아내와 교대를 한다. 새벽시장만으로 벌이가 너무 시원찮아 24시간 열기 위해서다. ●한때 매출 100만원… 요즘 30만원 목 좋은 1층에 자리한 강씨의 사정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3층에서 셔츠 등을 파는 김대운(38·여)씨의 하루 매출은 10만원에 불과하다. 김씨는 “지난해 경기가 바닥이라면 올해는 지하”라고 힘줘 말했다. 28만 7000원이 적힌 관리비 명세서를 보여주며 김씨는 “가게를 접고 떠나는 사람도 많다.”고 했다. 신평화시장 내 의류 점포는 1088개다. 지난 한 해 전체의 10% 정도인 108곳의 점주가 문을 닫았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오는 소매상도 눈에 띄게 줄었다. 소매상들의 짐 보따리를 보관해 주는 정모(42)씨는 “한 달에 서너 번 찾아오던 상인들이 요즘은 한두 번도 얼굴 보기 힘들다.”면서 “한번에 사가는 물건 양도 확 줄었다.”고 설명했다. ●신평화시장 점포 108곳 문닫아 건설 일용직들에게 폭염에 대한 볼멘소리는 사치다. 일자리 한파 때문이다. 지난 1일 새벽 5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시장 인근 M인력개발 사무실을 찾은 전모(59)씨는 “10년 동안 이렇게 일감이 부족했던 적은 처음”이라면서 “지난해 여름 일주일에 5일 현장에 나갔다면 올해는 3일도 채 안 된다.”고 말했다. 한여름은 더위 탓에 매일같이 일을 나가는 사람들도 1~2일은 쉬어야 한다. 무리했다가는 체력적으로 배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공사 현장은 오히려 여름철에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건설경기 악화로 상황이 바뀌었다. 오현준 S인력개발 과장은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일감이 줄었다.”면서 “지난해 200개의 일감이 들어오면 20~30개 정도는 남아돌았는데 요즘은 거의 다 나간다.”고 밝혔다. 일자리는 없고 찾는 인력은 많다는 얘기다. ●건설경기도 악화… 일감 30% 줄어 이에 따라 서울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수도권의 공사현장까지 가는 실정이다. 안호준 M인력개발 사장은 “서울 시내에 공사현장이 거의 없어 경기 수원, 판교 등에서 일감을 받아오는 상황”이라면서 “대중교통으로 제 시간에 닿을 수 없는 거리라 아예 사무실에서 버스를 마련해 태워다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감이 크게 감소하면서 인력사무소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예컨대 강서구 화곡동 인력사무소 5곳 가운데 1곳은 폐업한 상태였다. 다른 1곳도 업종 변경을 고려하고 있었다. 이모(49)씨는 “지난해 겨울엔 제법 굵직한 공사현장들이 있었지만, 올해 들어 대부분 준공 단계에 들어섰다.”면서 “올겨울은 어떻게 날지….”라며 한숨지었다. 신진호·배경헌기자 sayho@seoul.co.kr
  •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서울광장] 또 하나의 시한폭탄 베이비부머/우득정 수석논설위원

    지난 7월 5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책회의는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문제가 주제였다. 이 대통령은 “베이비붐 세대는 자신을 돌볼 시간도 없이 달려온 세대”라면서 “정부는 구직과 창업을 준비하는 은퇴자를 위해 용기를 주면서도 실패를 줄이는 방향으로 세밀하고 섬세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관계부처는 ‘노후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은퇴자들이 체계적인 노후설계 교육을 받도록 하는 한편 내년 하반기부터 50세 이상 근로자들이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을 통해 근로시간을 줄여 직장에 더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은퇴하는 베이비부머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자영업시장으로 몰려들면서 ‘실버 푸어’를 양산할 조짐을 보이자 긴급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우리나라 자영업자 비율은 2010년 기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5.9%)의 두 배에 가까운 28.8%다. 연평균 216만 9000명이 신규 진입하고 187만 8000명이 사업을 접는다. 그래서 금융당국은 베이비부머의 자영업 진출을 막기 위해 금융기관의 자영업 대출을 규제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하우스 푸어’ 논란이 일자 자산이 있는 베이비부머들을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일부 완화하는 모순된 정책을 내놓았다. 전형적인 땜질 처방이다. 베이비부머란 한국전쟁 이후 출산율이 급증한 시점(1955년)부터 산아제한정책의 도입으로 출산율이 급속도로 둔화되는 시점(1963년)까지 9년 동안 태어난 세대를 지칭한다. 2010년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14.6%인 713만명 정도로 추정된다. 베이비부머는 고도의 경제성장기에 근로생애를 시작하여 30~40대에 외환위기로 인한 노동시장과 기업경영의 급격한 변화를 겪었고, 40~50대에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다시 한번 구조조정의 회오리에 휘말리게 되는 등 퇴직 시점까지 체계적인 노후준비를 할 기회를 갖지 못한 세대다. 게다가 자녀들의 사교육비에 금융자산 축적 기회를 희생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더불어 노후 빈곤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한 조사에 따르면 베이비붐 세대의 평균 총자산은 1억 2000만원, 평균 부채는 5200만원이다. 그런가 하면 베이비붐 세대가 학교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취업을 하게 된 시점은 1980년대 초반부터 1990년대 초반으로 수출산업의 호조, 1988년 서울올림픽 특수, 1990년 초반의 건설경기 호조에 이르기까지 한국경제의 고도성장이 지속되던 시기다. 모든 학력계층에 걸쳐 확대·팽창하는 경제 사회적 자원과 일자리 확대의 혜택을 경험했고, 초기의 직업경력도 강한 상승 조류를 탔다. 28%에 이르는 대졸 이상 고학력층은 화이트직종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고, 고졸 이하 학력층은 기능직이나 조립·사무보조직 혹은 판매서비스직 분야에서 직업생활을 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베이비붐을 잇는 다음 세대의 고학력 공급 과잉은 평생직장 신화 붕괴와 함께 주된 직장에서 베이비붐 세대의 조기 은퇴를 재촉하는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균 53세에 주된 직장에서 물러나게 되는 이유다. 베이비붐 세대가 근로생애를 시작하던 1980년대 중반에는 인구 전체의 기대 수명은 60세에 불과했다. 50대 이후의 기대여명도 15년 정도였다. 퇴직을 앞둔 지금 기대수명은 80세, 50세 시점의 기대여명은 32세로 2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노후를 떠받쳐줄 사회안전망은 극히 부실하다. 부족분을 메우려니 일흔살이 넘도록 노동시장을 전전해야 한다. 베이비붐 세대의 ‘준비되지 않은 은퇴’가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지금이라도 국가 차원에서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주된 직장에서의 정년 연장을 세대 간 일자리 충돌이 아닌, 재정과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시각으로 봐야 한다. 보다 근본적으로는 성장을 기반으로 하는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해법이다. djwootk@seoul.co.kr
  • LH 하반기 공사 8조7000억 발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침체한 건설경기 활성화를 위해 하반기 8조 7000억원 규모의 공사를 발주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 상반기 발주물량인 5조 3000억원에 비해 3조 4000억원가량 많은 것이다. LH는 올해 4대강 공사가 마무리되면서 지난해보다 SOC 예산이 축소됐고, 주택경기 침체로 건축물량까지 감소한 것을 고려해 공사 발주를 최대한 3분기로 앞당긴다는 방침이다. 공종별로는 건축이 4조 616억원, 토목 1조 1511억원, 전기통신 1조 1000억원 등이다. 건축공사는 수원 세류 주거환경개선사업지구 아파트 및 정비기반시설공사(3450억원), LH 진주본사 신사옥 건설공사(3563억원), 인천청라국제도시 시티타워 건설공사(2500억원) 등이 대기 중이다. 토목공사는 국지도 23호선 도로건설공사(1898억원), 화성 동탄2 택지개발사업 조성공사(1369억원) 등이 하반기에 발주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대우건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대우건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인 베네수엘라에서 88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석유수출시설 수주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국내 건설업체 가운데 역대 세 번째로 큰 규모의 공사다. 계약은 올해 하반기쯤 순차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콜롬비아 보고타에 해외 지사를 설립하고 중남미 시장 진출을 선언한 지 2개월 만에 올린 쾌거”라고 전했다. 대우건설이 적극적인 해외시장 공략으로 국내 건설경기 침체를 극복하고 있다. 2009년부터 사업의 무게중심을 국내에서 해외로 옮기고, 구조 다변화를 위해 노력 중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해외시장에서 전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수주 실적을 거뒀다. 2008년 알제리, 2010년 모로코·파푸아뉴기니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중동과 동남아시아의 최대 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를 새롭게 뚫었다. 올해 해외 신규 수주 목표는 지난해보다 26.3% 늘어난 64억 달러. 올해 전체 수주의 45%, 매출의 40% 이상을 해외에서 달성하겠다는 뜻이다. 2015년까지 비중을 각각 50%와 45%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거점 시장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나이지리아, 알제리, 말레이시아 등에선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고 남미, 남아프리카,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규 시장에선 수주를 확대해 목표를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초 회사의 경영화두를 ‘건설산업 융합의 선두주자’를 의미하는 ‘Construction Convergence Innovator’로 정했다. 새로운 사업기회를 엿보고 수익을 창출해 건설산업을 진화시키겠다는 뜻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건설사 1억 공사에 순익 140만원 꼴

    건설업체 10곳 가운데 3곳가량은 이자보상배율이 1배에도 못 미쳐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감당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도 1.4%로 1억원의 매출을 올려도 순익은 14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건설협회가 17일 1만 275개 종합건설업체의 재무제표를 분석해 발표한 ‘2011년도 건설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이들 건설사의 건설 관련 매출액 증가율은 5.1%, 총자산 증가율은 3.3%로 나타났다. 이는 2010년에 비해 매출액은 2.2% 포인트 높아진 반면 총자산 증가율은 1.8% 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의 경우 2010년 5.0%에서 4.1%로 0.9% 포인트 떨어졌고, 이자보상배율(영업이익으로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은 전년 2.694배에서 2.271배로 4년 연속 하락했다. 특히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업체는 전체의 36.4%인 3740개사로 집계됐다. 이는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한 데 따른 것으로, 2011년 적자를 기록한 업체는 전체의 17.2%인 1761개사에 달했고, 종합건설업체 수도 2011년 말 847개사가 등록 말소되고 536개사가 신설돼 전년 1만 2956개사에서 411개사가 줄어들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건설면허 30호내 건설사 3곳만 정상 사업

    건설면허 30호내 건설사 3곳만 정상 사업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아니 흔들리고 꽃 좋고 열매가 많이 열리니….’ 건설경기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건설업계를 대표하는 ‘뿌리 깊은 기업’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50~60년 전 건설면허를 취득, 해외건설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명문 업체들이 3년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면서 용비어천가의 2장 첫 구절을 무색하게 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삼환기업이 채권은행으로부터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되면서 1960년대 개발시기에 건설업 면허를 받은 30개 건설사 가운데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업체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등 3~4개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허가제로 운영되던 건설업 면허 1호는 삼부토건으로, 1968년 3월 토건업 면허를 취득했다. 경남기업(2호)과 신성건설(4호) 등이 뒤를 이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같은 해 4월 24번째로 면허를 취득했다. 하지만 이들 기업 가운데 현대건설과 롯데건설(13호), 코오롱글로벌(코오롱건설 전신·26호) 등만 온전히 사업을 영위하고 있을 뿐 대부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중이거나 주인이 바뀌었다. 삼부토건은 지난해 서울 서초구 내곡동 헌인마을 개발사업과 관련된 40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해결하지 못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건설업 면허 4호인 신성건설도 1960~70년대엔 해외에서 펄펄 날았지만 1990년대부터 휘청거리기 시작, 몇번의 곡절 끝에 법정관리 상태에서 새 주인을 찾기 위해 채권은행이 매각절차를 밟고 있다. 건설업 면허 2호인 경남기업 역시 1980년대 초 중동에서 적자를 보고 좌초해 1986년 대우그룹에 편입됐지만 대우그룹이 해체되면서 다시 2004년 9월 대아건설에 인수됐다. 경남기업은 이후에도 자금사정 악화로 워크아웃에 들어갔다가 지난해 가까스로 워크아웃에서 졸업했지만 다시 자금사정이 악화돼 채권단에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큰 기업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한국 건설산업의 간판인 현대건설(건설업 면허 24호)도 2000년대 초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은행 관리를 받다가 지난해에야 겨우 옛 주인 현대차그룹의 품에 안겼다. 대우건설도 우여곡절 끝에 금호그룹에 인수됐다가 결별을 한 상태다. 1939년 부림상회로 창립, 건설업 면허 50호인 대림산업은 70여년간 자존심을 지켜온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시공능력평가(시평)에서 순위가 밀리는 양상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5위를 유지했던 대림산업은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시평에서 6위로 밀려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6위에서 4위로 올라서고, 4위로 발돋움했던 포스코건설은 5위로 내려앉을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은 창업 이후 2006년 한 차례 6위로 밀려난 이후 지금까지 5위권을 벗어난 적이 없었다. 한편 삼환기업은 건설업 면허 97호지만 1946년 창업한 이후 토목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건설업계에서 뿌리 깊은 기업 가운데 하나다. 한 건설업계 임원은 “1980년대 중동 철수 이후 한 차례 자리바꿈을 한 이후 2000년대 들어 건설업계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면서 “불황에는 장사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쌍용건설 인수 재추진 이랜드 기대반 우려반

    이랜드그룹이 올해 초 시도했다가 포기한 쌍용건설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었으나, 쌍용건설(시공능력평가 14위)의 앞날에 대해서는 기대가 엇갈린다. 6일 인수·합병(M&A)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는 지난 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의 쌍용건설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에 견적서를 제출하며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오는 12일까지 한 차례 더 서류접수가 있지만 업계에선 추가로 인수 후보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랜드의 인수전 재참여의 표면적 이유는 유통·레저사업과 건설의 이른바 시너지 효과 창출이다. 이랜드 측은 유통·레저와 건설은 뗄 수 없는 상관관계라고 주장한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건설경기 침체로 공전해온 쌍용건설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은 높아졌으나 약이 될지, 독이 될지 알 수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가장 큰 우려는 이종기업 간 시너지가 제한적이라는 점이다. 금호그룹(대우건설), 웅진그룹(극동건설), 프라임그룹(동아건설), 효성그룹(진흥기업), LIG그룹(LIG건영)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인수한 건설사를 재매각하거나 워크아웃, 법정관리로 내몰았다. 웅진그룹의 경우 극심한 인수 후유증을 겪으며 웅진코웨이 매각에 나서기도 했다. 쌍용건설은 현재 기술력, 실적, 시공능력 등에서 상위권을 달리지만 이랜드는 지난 2월 “기존의 이랜드건설을 활용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며 인수를 포기한 바 있다. 일각에선 이랜드의 풍부한 현금 보유력이 쌍용건설의 유동성을 늘려 공격적 수주를 가능케 할 것이란 긍정론도 나온다. 이랜드는 최근 킴스클럽 마트 매각을 통해 4000억원 안팎의 현금을 보유 중인 데다 ‘이랜드패션차이나홀딩스’의 홍콩 증권시장 상장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달될 전망이다. 캠코가 매각하는 쌍용건설 지분 50.07%의 가격은 1000억원에도 못 미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우정혁신도시 하도급 공사 지역업체에 60%이상 지원

    울산시가 건설경기 불황으로 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건설업체를 돕기 위해 우정혁신도시 공사의 60% 이상을 지역업체가 하도급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나섰다. 울산지역건설산업발전위원회(위원장 오동호 행정부시장)는 혁신도시 이전 10개 공공기관과 원도급 업체에 이를 요청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시는 또 하도급 업체의 적정한 공사비 확보와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서 발급 등도 관련 기관 및 원도급 업체에 요구, 지역 중소 건설업체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기로 했다. 특히 시는 지역 건설공사의 60% 이상을 울산 건설업체에 하도급하도록 규정한 ‘울산지역 건설산업 발전에 관한 조례 개정안’이 지난달부터 발효됨에 따라 우정혁신도시 공사도 이를 적용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시는 또 그동안 원도급 업체 선정 이후 하도급 계약을 했던 관행을 개선해 사업 발주부서가 공사계획 및 발주단계부터 공동도급 발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건설협회 울산시회가 제안한 자의적 공사비 삭감 관행 개선 등을 골자로 한 적정공사비 확보와 관련 건설공사 표준품셈의 노무량 삭감, 간접노무비·경비·일반관리비·이윤 요율의 삭감 관행 개선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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