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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뽀드득 뽀드득~ 銀白의 유혹

    뽀드득 뽀드득~ 銀白의 유혹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마음을 설레게 하는 그 소리, 아시죠? ‘뽀드득 뽀드득∼’. 눈꽃여행을 유혹하는 순수의 소리죠. 낙엽 뒹구는 모습을 본 지 엊그제 같은데 벌써 계절은 한겨울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눈꽃여행하면 첫손 꼽는 곳이 태백산입니다. 해발 1567m로 제법 높지만, 산세가 비교적 완만해 겨울이면 눈꽃과 설경을 감상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 곳이죠. 일출광경이 장엄하기로도 유명합니다.‘살아 천년, 죽어 천년’이라는 주목(朱木)사이로 붉은 숨결을 쏟아내는 해를 보노라면, 가슴 한켠에서 말할 수 없는 감동이 북받쳐 오릅니다. 매년 1월이면 태백산 들머리인 당골광장에서 눈조각전이 열리기도 하죠. 볼거리, 놀거리가 많은 행사입니다. 눈꽃 시즌이 막 시작됐습니다. 기차여행도 할 겸, 이번주는 태백산으로 가보는 것이 어떨까요? 설경이 제법입니다. 글 사진 태백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태백산에 눈이 내렸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곳 도시에도 눈은 내렸지만, 눈을 씻고 찾아봐도 도무지 흔적조차 찾을 길이 없다. 순결한 눈을 뒤집어 쓴 채 은빛 세계로 변해 있을 태백산. 마치 신기루처럼 눈앞에 아련하게 오버랩되더니, 급기야 조급증에 걸린 두 발은 어느새 태백시로 향하는 무궁화열차에 오르고 있다. # 절반쯤 올라야 하얀 눈세상 백두산에서 뻗어내려온 태백산맥 줄기가 금강산과 설악산, 그리고 오대산을 일으킨 다음, 마지막 용틀임하듯 솟구쳐 오르며 빚어 놓은 산이 태백산. 설악산·오대산·함백산 등과 함께 태백산맥의 ‘영산’으로도 불린다. 경관이 빼어나지는 않아도, 최고봉인 장군봉(將軍峰·1567m)과 문수봉(文殊峰·1517m)을 중심으로 웅장한 맛이 느껴지는 산이다. 태백산을 중심으로 서쪽으로 흐르는 물은 정선과 영월을 거쳐 남한강이 되어 흐르고, 남으로 흐르는 물줄기는 낙동강의 원류를 이루기도 한다. 당골광장을 들머리로 하고 산행에 나섰다. 얼음이 채 얼지 않은 계곡수가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낙동강으로 향해간다.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어 있는 나무들. 아마도 정기가 강한 태백산을 닮은 것일 게다. 등산로 초입부터 눈이 쌓여 있기는 하지만, 나뒹구는 나뭇잎의 등살에 순백의 제색을 전혀 찾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은 이른가. 밟아도 밟아도 눈이고, 땅이라고는 한뼘도 찾을 수 없는 설산을 기대했던 것과는 크게 다른 모습. 내려오는 등산객들을 붙잡고 물어보아도 여기와 별반 다르지 않은 모습이란다. 초반부터 이어진 비탈을 오르던 다리에 힘이 빠졌다. 하지만 정상 부근은 다르지 않을까. 40여분쯤 오르자 등산로의 절반쯤에 해당하는 반제에 이르렀다. 백단사에서 올라오는 등산로와 합쳐지는 곳. 여기에 와서야 눈이 비로소 하얀 제빛깔을 찾기 시작했다. 뽀드득 뽀드득∼. 눈 밟는 소리가 귀를 씻어주고, 나뭇가지에 피어난 눈꽃은 산을 하얗게 덧칠해 놓았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날린 하얀 눈꽃잎이 얼굴에 와 부딪힌다. 단가 ‘사철가’에서 그려진 겨울산의 모습 그대로다.“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낙목한천 찬바람에/백설만 펄펄 휘날리어/은세계가 되고 보면은/월백(月白) 설백(雪白) 천지백(天地白)허니/모두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 엉덩이 썰매로 만든 등산로 반제를 지나서부터 길바닥이 미끄럽다. 등산객들이 엉덩이 썰매를 타며 등산로를 다져놓았기 때문이다. 흰 눈에 쌓여서인가. 숲이 무성할 때는 잘 보이지 않던 박새와 딱새, 어치 등 산새들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동고비란 녀석은 등산객들이 뿌려놓은 먹이를 먹느라 이방인의 발걸음을 전혀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양지가 있으면 음지가 있듯, 세상 모든 일은 양면성을 가지는 법. 쉽게 배불리 먹어 겨울을 편안하게 날 수는 있겠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은 점차 잃어가지 않을까. 한 비탈을 더 넘자 정상 바로 아래 자리잡은 망경사(望鏡寺)에 도착했다. 해발 1470m. 천년의 유래를 자랑하는 이 사찰엔 또 하나의 자랑거리가 있다. 바로 용정(龍井).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샘이다. 샘 위에 용왕각을 짓고 용신에게 제사를 지낸다 해서 이름도 용정이다. 망경사에서 조금 더 오르면 단종의 넋을 기린 단종비각이 처연한 모습으로 서있다. 이곳부터 태백산은 또 한번 옷을 갈아 입는다. 극한의 맑음과 완벽한 무채색. 바람이 매서울수록, 눈꽃도 화려하게 피어나듯, 하얗게 영근 나무들이 시리고 부신 눈 세상을 만들어 놓고 있다. 이윽고 천제단에 올라섰다. 사방이 탁트인 정상. 백두대간의 고산준령들이 이곳저곳으로 거칠 것 없이 줄달음치고 있다. 머릿속에 관념으로만 머물던 ‘일망무제’가 현실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다. 멀리 도심속에서나 보았던 검은 띠가 산과 하늘을 가르고 있다. 대기오염으로 인해 생긴 것인지, 속세의 홍진이 모여 만들어진 것인지는 알 길이 없지만, 마치 승속을 가르는 듯 기묘한 모습을 하고 있다. 부산에서 온 박인화(52)씨는 “참 절경이라예. 그야말로 선경이 따로 없는 듯 하네예.”라며 입을 다물 줄 모른다. 뉘라서 그렇지 않을까. ■ 열차타고 눈꽃여행 떠나요 눈꽃여행의 재미를 배가시켜 주는 것이 바로 눈꽃열차. 가족이나 연인끼리 음식을 나눠먹으며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눈꽃의 향연을 감상할 수 있다. 금년에도 한국철도공사는 여행사와 손잡고 다양한 지역으로 눈꽃여행객들을 실어나른다. ●태백산 눈꽃축제에 맞춰 출발한다. 올해는 당일 코스에 새마을호가 투입되는 것이 특징. 아침 7시10분 서울역을 출발해 태백산 눈꽃축제장을 돌아보고, 밤 10시에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오는 코스.1월 14·15·18·21·22·25일 등 모두 6차례 운행한다.6만 3000원. 무궁화호로 출발하는 무박2일 코스는 매주 금·토요일밤 11시에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7만 5000원. 우리테마(02-733-0882). ●승부·추전역 150개가 넘는 터널을 지날 때마다 새롭게 펼쳐지는 환한 세상이 아름다운 눈꽃열차여행 상품. 기차로만 갈 수 있다는 승부역, 하늘에 가장 가까운 추전역 등 아름다운 간이역들을 만날 수 있다. 서울역과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1월 운행예정. 지구여행사(1566-3035). ●소백산 12월30일과 1월2∼26일,2월1∼18일 오전 9시 청량리역에서 출발한다. 당일코스(5만 4000원)는 부석사,1박2일코스(13만 2000원)는 도산서원과 하회마을을 각각 들른다. 홍익여행사(02-717-1002), 청송여행사(1577-7788). ●덕유산 당일코스만 있다. 용산역에서 오전 8시25분 출발.2월27일까지 운행한다.5만 8000원. 비타민(02-736-9111). 서울역 출발 열차는 12월30일까지만 운행된다. ●정동진·대관령 1월2∼22일. 영등포와 수원역에서 출발한다. 무박2일코스.5만 4000원.KTX관광레저(02-393-3100), 수원은 비타민(02-736-9111). ●대둔산 12월30일∼내년 2월28일까지 당일일정으로 용산역에서 KTX를 타고 간다.5만 9000원. 지구투어(02-393-3100) ●정동진·정선 1월2∼22일까지 운행한다. 무궁화호를 타고 영등포역을 출발해 정동진에서 해돋이를 본 다음, 정선에서 레일바이트를 타는 프로그램.6만 6000원.KTX관광레저(02-393-3100).
  • 지자체들, 아파트 분양가 잡는다

    지자체들, 아파트 분양가 잡는다

    아파트 가격폭등 현상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아파트 분양가를 잡기 위해 지역특성에 맞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뉴타운 아파트 등에 ‘후 분양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아직 뚜렷한 시행일정도 잡지 못하고 있는 서울시와는 달리 지방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분양가 자문위원회 구성’ ‘분양가 승인서류심사 강화제’ 등 활발한 대안이 잇따라 제시되고 있다. ●천안·성남·청주등 ‘거품빼기 자문위´ 구성 잇따라 3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충남 천안, 경기 성남, 충북 청주, 강원 원주, 울산 북구청 등이 최근 분양가 상승에 제동을 걸기 위해 ‘분양가 자문위원회’를 앞다퉈 구성하고 있다. 변호사, 회계사, 교수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위는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의 승인신청이 접수되는 단계에서 택지비, 건축비, 금융비용, 관리비 등 분양가 관련 항목을 정밀 분석해 분양가 인하를 유도할 방침이다. 천안시는 올해 분양가 상한선으로 평당 655만원을 제시했다가 아파트 건설업체로부터 소송을 당해 1심에서 “자치단체가 민간아파트의 분양가를 통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등의 이유로 패소하자 현재 항소 중 이다. 특히 원주시는 무실2지구에 들어설 3개 민영아파트에 대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할 계획이어서 주목된다. 원주시는 아파트 건설사가 분양가 승인을 신청하면 토지매입비, 건축비, 적정 이윤 등을 따져보고 적정한 분양가를 결정하기로 했다. 경기 시흥시는 지난달 7일 능곡지구(1489가구) 아파트를 시공 중인 5개 건설사에 정밀 서류심사 조치를 취해 가구당 분양가를 430만∼2000만원 내리도록 유도했다. 경남 창원시도 가음정동에 짓고 있는 아파트 136가구에 대해 4차례의 분양가를 조정한 끝에 평당 159만원 낮은 평당 981만원으로 승인했다. ●건설경기 위축 부산·광주는 시큰둥 대구 수성구는 지난해 7월부터 원가분석팀을 가동, 분양가가 기준치보다 높다고 판단되면 시행사에 낮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경기도는 분양가 상승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뉴타운 사업 등을 시행하기에 앞서 ‘건축허가 제한 및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제도’를 활용하고 있다. 행정도시가 들어설 충남 연기군은 분양가 심사 때 건축표준비와 금융비용 등 원가 자료를 성실히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반면 건설경기가 위축돼 있는 부산, 광주 등은 자치단체들의 분양가 규제 움직임에 대해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미분양 물량이 1만 가구에 육박할 정도로 건설경기가 가라앉아 있고 신규 분양 물량도 거의 없기 때문에 지금 분양가 규제를 논할 처지가 아니다.”고 말했다. 대전 이천열 기자·전국종합 sky@seoul.co.kr
  • 3분기 소득증가율 0%

    3분기 소득증가율 0%

    유가상승 등으로 3·4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성장률이 제로(0)를 기록했다. 경제의 외형은 커졌지만 국민이 실제로 벌어들인 돈은 전혀 늘지 않아 체감경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보다 1.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연간 5% 성장률 달성이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민들 소득은 제자리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06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물가 등을 감안한 국민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GNI 증가율은 0%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2.2% 성장했다. 올들어 실질GNI 증가율은 1분기에는 마이너스 0.6%에서 2분기에 1.4%로 개선됐다가 3분기 들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질GNI가 제자리 걸음을 한 것은 반도체 등 주력 수출품목의 수출단가는 떨어지는데 반해 원유 등 원자재 수입단가가 오르면서 실질 무역손실이 18조 8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라고 한국은행은 설명했다. 안길효 한은 국민소득팀장은 “4분기에는 유가하락세가 반영돼 실질GNI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경기 호전, 서비스업은 둔화 3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보다 1.1% 성장해 지난 10월 발표된 속보치 0.9%보다 0.2%포인트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4.8% 성장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호조가 눈에 띈 반면, 서비스업의 증가세는 둔화됐다. 제조업은 전기전자기기, 선박 등이 호조를 보여 전기보다 2.4% 증가했다. 특히 건설업은 도로·하천사방·상하수도 등 토목건설을 중심으로 전분기보다 3.1% 증가,2분기 2.7% 감소에서 대폭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업의 반전은 정부가 3분기부터 지방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집중적으로 재정을 집행한 것도 한 요인이다. 서비스업은 부동산 열기로 금융보험 및 부동산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음식숙박업과 통신업 등의 증가폭이 줄면서 전기보다 0.6% 증가에 그쳤다. 민간소비는 승용차 등 내구재에 대한 지출이 호조를 보였으나 의류·가방 등 준내구재 등의 소비가 부진해 전기대비 0.6% 증가에 불과했다. 안 팀장은 “이런 추세라면 연간 GDP성장률도 5.0%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골드만삭스도 1일 한국의 수출과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임에 따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5.2%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나 내년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를 그대로 유지했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하재봉의 영화읽기] 타짜

    [하재봉의 영화읽기] 타짜

    <범죄의 재구성>으로, 최근 한국영화에서 가장 성공적인 데뷔를 한 최동훈 감독의 두 번째 작품 <타짜>는, 허영만 김세영의 만화를 영화화 한 것이다. 《스포츠 조선》에 4년 동안 연재되었던 방대한 스케일의 4부작 원작 만화(1부 지리산 작두, 2부 신의 손, 3부 원 아이드 잭, 4부 밸제붑의 노래) 중에서 최동훈 감독은 주인공 고니의 욕망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1부를 영화로 옮겼다. 그러나 각색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타짜, 화투를 가지고 노는 노름판 세계에서 최고수를 일컫는 은어인 이 용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타짜>는 단순히 화투판을 배경으로 벌어지는 세상 이야기만은 아니다. 일종의 장인 영화, 가령 로댕의 연인이며 그 자신 뛰어난 조각가였던 <까미유 끌로델>이나 모차르트와 살리에르의 라이벌 의식에 초점을 맞춰서 내러티브를 풀어간 <아마데우스> 혹은 판소리 장인의 비장한 삶을 그린 임권택의 <서편제>처럼, 최고의 경지에 오른 전문도박사 <타짜>에는 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파고 들어 뛰어난 성취를 이룬 장인들의 치열한 혼을 담으려는 야망이 숨겨 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의 야망은 부분적으로만 성공을 거두었다. <타짜>는 화투, 꽃으로 하는 싸움이라는 뜻의 전통적인 노름에 몰입해서 예술의 경지에 오른 사람들을 보여주는 진짜 장인 영화는 되지 못한다. 전작 <범죄의 재구성>에 비해 여유 있는 편집(<범죄의 재구성>은 1시간 58분, <타짜>는 2시간 25분)으로 훨씬 대중적인 영화를 만들고 있지만, 장인들의 삶과 어떤 경지를 보여주겠다는 최동훈 감독의 야심은 실현되지 않는다. 4부작 원작만화 중에서 훨씬 더 드라마틱하고 장중한 3부나 4부보다는, 이야기의 시작이 되는 1부 지리산 작두를 영화화 한 최동훈 감독은, 타고난 승부사인 고니와 그의 스승인 전설적 타짜 평경장, 그리고 고니의 길동무인 서민형 타짜 고광렬, 도박의 꽃이자 설계자인 정마담 등 4명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했다. 특히 원작에 비해서 팜므파탈 분위기를 강조한 정마담의 비중이 늘어났다. 그리고 원작만화의 배경이 되는 시대를 1960년대와 70년대에서 1990년대 중반으로 옮겨 놓았다. 시대상이 충실히 반영된 원작만화에 비해서 골프와 BMW 승용차 트렁크에 돈을 숨기고 다니는 내용으로 바뀌었지만 아쉬운 부분이다. <타짜>는 늘어난 런닝 타임만큼 웃음과 재미는 물론 김혜수의 풍만한 젖가슴 노출까지, 팬서비스 정신에 입각해서 종합선물세트를 선사하며 대중성은 확보했지만, 노름판의 꾼들이 아니라, 한 분야를 파고 드는 장인들의 치열한 삶은 형상화하는 데 실패했다. 허영만 김세영 원작만화는 인간의 허황된 욕망이라는 주제가 강하게 부각되어 있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은 타짜들의 장인의식에 더 애정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었다. 가구공작 직원인 고니는 가구공장 한켠에서 박무석 일행이 벌이는 화투판에 우연히 끼어든다. 그는 삼 년 동안 일하면서 모아 두었던 돈을 섰다판에서 전부 날린다. 나중에는 이혼하고 돌아온 누나가 장롱 깊숙이 넣어둔 위자료까지 모두 들고 화투판에 갔다가 모두 날린다. 그것이 전문도박사들의 짜고 친 한판이었다는 것을 나중에 알고 집을 나와 박무석 일행을 찾아다니는 고니는, 우연히 전설적 고수인 평경장을 만나고 그의 제자가 된다. 자신이 잃었던 돈의 다섯 배를 따면 화투를 그만두겠다고 그는 스승과 다짐을 한다. 스승으로부터 비법을 물려받고 수많은 훈련 끝에 타짜가 된 고니는 지방을 돌며 원정게임을 하다가 장마담과 만나게 된다. 고니는 집으로 돌아가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스승인 평경장과 헤어져서 정마담과 한 팀이 되기로 한다. 그러나 고니와 헤어져 기차를 타고 가던 평경장은 의문의 죽음을 당한다. 고니는 경찰의 도박 단속을 피하던 중 입담의 최고수인 고광렬을 만나게 되고, 정마담과는 헤어진다. 욕망에 사로 잡힌 고니와는 달리 고광렬은 직장인 마인드로 화투를 하는 타짜. 두 사람은 함께 전국을 돌며 도박판을 휩쓸고 다닌다. 고니는 빚에 시달리는 술집주인 화란을 만나 사랑에 빠지지만, 또 자신을 화투판으로 끌어들였던 박무석과 그의 보스인 곽철용을 찾아내 복수를 한다. 곽철용은 전설적 타짜이며 평경장의 라이벌이었던 아귀를 끌어 들여 고니와 대결케 한다. 아귀는 정마담을 이용하여 화란과 안정된 삶을 살아가려는 고니와 고광렬을 화투판으로 유혹한다. 잔혹한 죽음의 타짜 아귀와 고니는 이제 마지막 한판을 벌인다. 평범한 가구공장 직원인 고니(조승우 분)가 이 시대 최고의 타짜가 되기까지의 험난한 인생 여정을 그리고 있는 <타짜>의 재미는, 새로운 소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하고 개성적인 인물군상의 충돌에서 발생한다. 단연 눈에 띄는 것은 유해진이다. 그 자신 최고의 타짜 중 한 사람이며 고니의 친구 고광렬로 등장하는 유해진은, 미워할 수 없는 수다와 입담, 뛰어난 개인기로 살벌한 노름판의 긴장감을 풀어헤친다. 그것은 영화 속의 역할이면서 동시에 영화 밖의 관객과의 싸움에서도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물론 고니 역의 조승우가 발휘하는 놀라운 카리스마와 탄력성 있는 매력, 깊은 내면 연기는, 그가 송강호, 최민식, 설경구 등 빅3의 뒤를 잇는 한국 남자 배우의 정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고 있다. 또 <얼굴 없는 미녀>로 연기자로 거듭난 김혜수의 깊은 내공과 농염한 연기는 그녀가 평범하게 세월을 보낸 것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인식시켜 준다. <범죄의 재구성>에서 팜므 파탈 역으로 등장한 염정아와는 또 다르게, 김혜수만의 매력과 넉넉함, 그리고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포용력으로 상황을 끌고 가는 장마담 역을 수행하고 있다. 노름판의 설계자이면서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를 큰 그림으로 끌고 가는 김혜수 역은 보여지는 것 이상이다. 그리고 50이 넘어 배우로 재발견 된, 고니의 스승 평경장 역의 백윤식 역시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독특한 캐릭터로 우리를 충족시켜 준다. 그러나 가장 빛나는 사람은 유해진이다. 그는 조승우의 옆에서 그의 카리스마가 돋보이도록 양념 구실을 하고 있으며, 극의 긴장과 이완 사이의 완충 역할을 해주고 있다. 유해진이 없는 <타짜>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완벽한 주연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또 한 사람의 눈에 들어오는 배우는, 영화의 후반부에 커다란 비중으로 등장하는 아귀 역의 김윤석이다. <천하장사 마돈나>에서는 아시안게임 동메달리스트 권투선수 출신이지만 지금은 중장비 기사이며 알콜중독자로 살아가는 주인공의 아버지로 등장해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그는, 무서운 내공으로 조승우의 반대편에서 영화의 힘을 균형 감각 있게 받쳐주고 있다. 4부작 중 1부만을 어렵게 각색해서 영화화 한 데서도 알 수 있듯이, <타짜>는 시리즈물을 계산하고 만들어진 것이다. 흥행 여부에 따라서 속편이 제작될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영화의 마지막을 보면 속편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라스베가스로 건너간 고니가 공중전화를 하는 마지막 씬은 속편이 만들어질 경우, 화투가 아니라 카드를 갖고 노는 포커가 등장할 수 있다는 암시를 주고 있다. 결국 문제는 욕망이다. 인간의 끝없는 욕망이 갖는 허무함을 표현하기 위해 최동훈 감독은 노름판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황급히 삽으로 현금다발을 자루에 퍼 담는 모습이라든가, 노름에 중독된 여자들이 화장실 다녀오는 시간이 아까워 수치심도 잊고 휴지통에 엉덩이를 깔고 앉아 오줌을 누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인간의 탐욕이 얼마나 헛된 것인지 얼마나 인간성을 파멸시키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월간 <삶과꿈> 2006.11 구독문의:02-319-3791
  • 올 임대형민자사업 64% 공개

    하반기 들어 임대형 민자사업(BTL)의 고시가 빠르게 늘고 있다. 16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6월 말까지 BTL 고시액은 1조 2975억원이었으나 지난 13일 현재 누계기준 5조 1791억원으로 늘었다. 월별 고시액은 7월 4170억원,8월 4746억원,9월 1조 3113억원,10월∼11월13일 1조 6787억원이다.이에 따라 올해 고시 예정인 BTL사업 8조 436억원의 64.4%가 고시됐다. 기획처는 이달 말까지 올해 예정액의 84%가량이 고시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 고시될 예정인 BTL 규모는 9조 9000억원이다. 앞서 여당인 열린우리당에서는 침체된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로 예정된 BTL 사업의 고시를 서둘러 줄 것을 요구했었다. 이영근 기획처 민간투자기획관은 “내년부터는 사업의 내실화를 꾀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열린세상] 재건축 규제 완화의 조건/하성규 중앙대 도시계획학 교수

    정부는 서울 강남지역이 집값 상승의 진원지 역할뿐 아니라 투기의 온상이라는 점에서 강남권 재건축 용적률 완화에 대해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다. 그제 발표된 ‘11·15 대책’에서도 이 부분은 제외됐다.1990년대 이후 강남은 재건축을 중심으로 강북보다 높은 집값 상승률을 기록해 왔으며 강남에서 촉발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정부의 주택정책 핵심 대상지는 강남이었고 따라서 강남에 진입하려는 수요를 어떻게 차단할 것이냐가 정부의 고민이었다. 이에 관한 최근 정부 정책은 크게 두 가지로 대별된다. 하나는 강남대체 신도시 건설을 통해 강남의 주택 수요를 흡수하는 정책이다. 예를 들어 판교 신도시, 검단 신도시 등이 대표적인 것이다. 둘째는 강남의 투기수요를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조세적 접근으로 양도세와 종부세를 강화한다는 정책이다. 일부 주택전문가들은 강남의 주택수요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건축 용적률(현재 잠실주공5단지 용적률은 138%)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이라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의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재건축 단지의 용적률을 250%로 상향조정할 경우 분당급 신도시 1개를 건설하는 주택공급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주장이다. 재건축의 사회경제적 효과와 실익을 좀더 따져 보자. 재건축은 두 가지 상반된 얼굴을 지니고 있다. 긍정적 측면으로 재건축을 통해 주택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1990년대 재건축을 통해 주택의 가구수 증가 통계를 보면 2.5배가량 된다. 그리고 재건축은 건설경기 활성화를 가져오고 동시 주거환경 개선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재건축은 고층·고밀화로 인한 교통문제, 상하수도 등 한계용량을 초과하고 일조권·통풍장애·도시경관 문제 등이 발생된다. 아울러 50년 이상 사용 가능한 주택을 20여년 만에 다시 허물고 재건축함은 국가적인 자원 낭비로 경제적 손실이 적지 않다는 점이다.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제2조에는 주택 재건축사업을 ‘정비 기반시설은 양호하나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으로 규정하고 있다. 강남의 재건축사업에서 용적률을 25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할 경우 주택공급이 확대되고 상당부분 중대형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수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회경제적인 긍정적 효과를 발휘하자면 몇가지 선행해야 할 조건이 있다. 첫째, 용적률 완화가 가져올 개발이익의 환수 장치가 보다 치밀하게 조정될 필요가 있다. 용적률 완화가 엄청난 수익을 남기는 주택사업으로 치부된다면 강남 부동산투기는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 될지도 모른다. 둘째, 강남의 용적률 완화는 강남권 이외의 서울 지역 및 여타 대도시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 강남권에만 혜택이 주어진다는 정책의 불공평성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될 것이다. 셋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건축사업 관련 도시 밀도 조정에 대한 새로운 제도 정립이 필요하다. 강남권이든 어떤 지역이든 용적률을 상향 조정할 수 있는 지역과 그렇지 못한 지역의 합리적 구분을 위한 기준이 필요하다. 서구 도시의 경우 도심에 가까울수록 용적률은 높게, 도심에서 멀어질수록 낮아지는 것이 일반적 패턴이다. 그리고 다핵심 도시의 경우 부도심에 가까운 지역은 용적률을 높이고 부도심에서 멀어지는 지역에는 낮게 하는 원칙이 적용된다. 그러나 서울의 경우 도심 주거지역보다 교외지역 주거지나 신도시 용적률이 더 높다. 도시 토지이용의 합리성과 체계가 결여된 결과이다. 용적률을 높여 주택공급을 확대하는 것은 주택난 해결에 한 방안이 될 수 있다. 동시에 중요한 것은 도시 전체의 밀도조정 및 체계적 토지이용을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계획학 교수
  • [세이프 코리아] 雪害 5년새 1조1898억… 농·축산업이 77%

    [세이프 코리아] 雪害 5년새 1조1898억… 농·축산업이 77%

    지난 2004년 3월5일과 6일. 우리나라에서 눈이 문학 작품에서의 낭만의 대상이 아닌 공포의 대상으로 국민들에게 각인된 날이다. 대전 49.0㎝ 등 서울·경기, 충청 지역에 3월의 적설량으로는 최고를 기록하며 6700억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특히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던 운전자 1만여명은 37시간동안이나 꼼짝없이 차 안에 갇혀 있어야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등으로 기상 이변 현상이 증가하면서 폭설이 잦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례가 드문 3월 폭설이 큰 피해를 준 것처럼 11월 폭설도 예상되는 상황이다. 설해가 닥칠 수 있는 기간이 과거보다 길어진 만큼 더욱 종합적이면서도 장기적인 설해 예방 대책이 필요하다. ●지구온난화가 폭설의 주범 최근 5년동안 폭설에 따른 재산 피해액은 모두 1조 1898억원이다. 민간 시설에 97.3%가 몰려 있다. 피해가 몰린 분야는 농업. 전체 피해의 44.3%가 농촌에 집중됐다. 축산도 32.7%로 피해 규모가 컸다. 농업 분야는 전체 피해의 35.3%가 충남,18.9%가 전남,14.4%가 전북,13.4%가 충북 등 충청·호남지역에 집중됐다. 지난해 12월 충남과 호남에 내린 폭설도 큰 피해를 불러왔다.12월21일부터 이틀동안 전북 정읍에 59.3㎝, 광주에 40.5㎝ 등이 내리면서 기상관측 이래 역대 12월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닐하우스 붕괴 등으로 5206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피해는 고속도로도 비켜가지 않았다. 호남고속도로 서울 방향 서순천∼백양사와 순천 방향 논산∼백양사 구간이 19시간 넘게 통제됐다. 올해도 계속되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상 이변으로 폭설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더구나 태평양의 표면 온도가 상승하는 엘니뇨 현상이 나타나면서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기상청 김승배 공보관은 “특히 올겨울에는 엘니뇨 현상으로 불어닥치는 한파가 서해안과 강원도 영동 지역에 폭설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영남 등도 월동장비 구비 의무화 정부도 설해예방 종합대책을 마련하는 등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설해가 이상 기후에 따라 장기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근본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본다. 가장 중점을 두는 분야는 상습설해의 예방이다. 고립과 시설물 피해 등 일정 규모 이상의 설해가 반복되는 지역을 상습설해지역으로 새로 지정하고, 상습설해 지역의 근본적인 해소 대책을 자연재해대책법에 반영하기로 했다. 또 ▲축사 등에 내설(耐雪)설계와 보강기준을 설정하고 ▲원예유통시설 재해경감대책도 중·장기 과제로 추진한다. 폭설에 따른 고속도로의 관리체제의 정비도 중요 과제이다. 내년 1월1일부터는 ‘통행제한 사전예고제’를 실시한다. 운전자에게 폭설에 따른 통행제한 정보를 제공하고 불응하는 차량은 제재할 수 있다. 부산, 대구, 충북, 경북도 스노체인 등 월동장구를 의무적으로 휴대해야 하는 지역에 포함된다. 또한 신속한 응급 복구를 위해 제설기 등 제설장비를 확충하고 응급복구 추진지침 및 총괄반을 마련하는 등의 대책도 올겨울부터 적용된다. 하지만 체계적인 폭설 대응을 위한 전국단위의 주파수공용통신(TRS) 통합무선망 구축은 장기 과제로 남겨뒀다. 민관 협력의 극대화도 중요 과제이다. 폭우 등 여름철 재해에 비해 미약한 민간 자원봉사 자원의 활용도 높여나가기로 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한국재난안전네트워크가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합동 근무하는 등 민간 자원봉사단체가 재난 예방과 경감에 일정 부분을 참여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재시스템을 구축해 반복되는 폭설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한파 직격탄’ 맞는 저소득층 지원 시급 한파는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도가 낮거나 낮을 것이 예상되는 날씨를 말한다.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우리나라는 11월 들어 기습 한파가 여러 차례 계속됐다. 한파의 ‘직격탄’을 맞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다. 난방에 필요한 전기나 가스, 유류 등의 사용이 충분치 못하기 때문이다. 산업자원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요금 체납으로 가스 공급이 중단된 가구는 전체의 1.2%인 13만 5000여가구. 지난해까지 9만여가구 수준을 유지하다 올 들어 급증했다. 요금 미납으로 전기가 끊긴 경험이 있는 가구는 2004년 16만 4788가구에서 지난해 17만 4434가구로 증가했다.6월 현재 전기 공급을 받지 못하고 있는 집도 3065가구나 된다. 가스나 전기 모두 3개월 이상 요금 독촉을 받고도 계속 체납하면 공급이 중단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겨울철 도시가스 공급중단 유예대상을 현행 기초생활수급대상자에서 차상위계층으로까지 확대해 공급중단 유예기간도 6개월에서 8개월(10월∼이듬해 5월)로 연장하기로 했다. 또한 올해 2월부터 기초생활수급대상자, 장애인,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는 기본요금 전액 감면제도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 한국전력은 저소득층에 연간 2억원의 전기요금을 지원하고 저소득층 5만가구에 고효율조명기기를 무상지원하는 한편,12월부터 2월까지 주택용 전기의 단전을 유예키로 했다. 보건복지부 등은 저소득층 겨울철 생계지원 확대 대책으로 정부양곡 할인 공급, 동절기 유류비 현실화 등 최저생계비 인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동절기 서민 일자리 지원도 확대된다. 집수리, 가사·간병도우미 등 사회적 일자리가 제공되고, 희망자에게 방학동안에도 급식이 지원된다. 노숙인 무료진료소 운영을 활성화하거나, 보호시설로 유도하는 등의 보호체계도 구축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저소득층은 한파의 피해에 직접 노출돼 있는 만큼, 겨울철에는 이들에 대한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폭설·한파땐 이렇게 폭설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원칙은 ‘내 집 앞과 골목길은 스스로 치운다.’는 것이다. 눈을 치우지 않으면 곧 빙판길이 되는 만큼 통계에 잡히지 않는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대설주의보나 대설경보가 내려졌을 때는 되도록이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한다. 승용차를 몰고 나가는 것은 사고의 위험도 높을 뿐 아니라 자칫 도로 위에서 장시간동안 갇히기 십상이다. 스노체인이나 삽 등 안전장구와 담요와 양초 등 고립에 대비한 물품도 필수품이다. 불가피하게 눈길에서 승용차를 운행해야 할 때는 수동변속기 차량은 2단 기어에 반 클러치로, 자동변속기 차량은 가속기를 서서히 밟으면서 출발한다. 일부 자동변속기 차량에는 눈길에 대비하여 ‘홀드’ 등 미끄러짐을 막는 기능이 장치되어 있다. 농촌의 비닐하우스는 뼈대를 보강하거나 비닐을 조금 찢어 과중하게 눈이 쌓이는 것을 막아주면 붕괴를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 해안 지역에서는 선박에 실은 물건을 내려 하중을 줄이는 것이 좋다. 방파제나 선착장 등에 가까이 가지 않는 것은 안전을 위해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사항이다. 외딴 집에 살고 있는 주민에게는 비상연락을 취하는 것도 잊지 말자. 한파가 밀려오면 수도계량기나 보일러는 헌옷 등으로 감싸서 보온한다. 특히 외기에 직접 노출되는 복도식 아파트는 수도계량기가 동파하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장시간 외출할 때는 수도꼭지에서 물을 조금씩 흘려 얼지 않도록 하고, 보일러는 외출 기능 등으로 둬야 동파를 막을 수 있다. 대단위 아파트에서 용량이 큰 전기기구를 사용할 때는 ‘1시간 사용 15분 정지’를 생활화해야 한다. 유아와 노인,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난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손가락, 귓바퀴 등 신체 말단부위의 감각이 없거나 창백해지면 동상을 일단 의심해야 한다. 심한 한기나 피로, 기억상실 등은 저체온증의 초기 증상. 특히 혈압이 높거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머리 부분의 보온이 중요하다. ‘몸짱 열풍’으로 영하의 날씨에도 실외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상을 방지해야 한다. 운동은 몸에서 약간 땀이 날 정도가 적당하다. 겨울에는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10∼15% 정도의 에너지가 더 소비된다. 때문에 평소의 80%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부동산 PF대출 이상기류

    부동산 PF대출 이상기류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주요 자금운용(대출) 수단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이상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부동산 PF대출은 금융기관이 부동산 개발사업의 사업성과 미래에 발생할 수익을 담보로 개발업체에 자금을 빌려주는 것인데, 대부분 아파트 건설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건설 경기가 침체를 거듭하자 시중은행들은 아파트 PF 대출을 일시에 축소하고 있다. 반면 자금 운용처가 협소한 저축은행들은 다른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여전히 PF 대출에 목을 매고 있는 실정이다. ●돈줄 죄는 시중은행, 다급해진 저축은행 문제는 시중은행의 발빠른 대출 축소가 저축은행의 연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땅 매입 비용 등 초기 자금을 고금리로 우선 대출해 주고, 사업 승인이 난 뒤 시중은행의 대출로 전환시키는 브리지론 형태로 이익을 챙겼다. 예를 들어 100억원의 사업비 가운데 사업성이 불확실한 초기에는 저축은행들이 먼저 10억원을 빌려 주고, 나중에 시중은행이 100억원을 빌려주면 이중 10억원을 저축은행이 받아가는 형태였다. 그런데 시중은행이 PF 대출을 꺼리자 저축은행의 대출 회수가 막막해졌다. 저축은행 여신 담당자는 “PF대출은 ‘시간 싸움’”이라면서 “시중은행이 자금을 풀지 않으면 저축은행은 부실 위험성이 큰 여신을 안은 채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PF대출 개점 휴업 상반기까지만 해도 치열한 접전이 벌어졌던 시중은행의 아파트 PF 대출은 하반기 들어 개점 휴업 상태다. 국민은행의 경우 지난 6월에만 5993억원을 신규로 대출했지만 9월에는 915억원으로 급감했다. 지난 6월 2875억원을 신규로 대출했던 하나은행 역시 9월에는 60억원으로 떨어졌다. 시중은행의 대출 제한은 건설시장을 더 위축시켜 분양 시장이 취약한 지방에서는 건설사들이 사업을 포기할 수밖에 없으며, 소비감소와 경기위축의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특히 그동안 PF 대출에 ‘올인’했던 저축은행들은 대출금 회수가 힘들어지게 마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로 지방의 PF 대출에는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면서 “대출 가능한 건설사의 신용등급 기준을 높이고, 대출액도 크게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축은행, 발만 동동 시중은행들이 PF대출을 버리기 시작하자 브리지론으로 연명해온 저축은행에는 비상이 걸렸다. 예금보험공사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110개 저축은행의 부동산 사업 관련 대출은 총대출의 44.4%인 15조 3849억원이나 됐다. 이 가운데 PF 대출은 1년 사이 70.6%나 성장한 6조 9151억원이었다. 저축은행들이 2005 회계연도(2006년 6월말 기준)에서 부동산 PF를 통해 거둔 수익은 전체 수익의 26.5%(1조 1375억원)를 차지한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업계 5위권 내의 우량 저축은행들은 소규모 가계여신 등으로 자금운용을 분산시키고 있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다른 수익 기반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강태규의 연예 in] 하루아침에 뜨는 ‘깜짝스타’는 없다

    요즘은 빛나는 조연배우가 대중의 사랑을 받는 시대다. 영화 ‘타짜’에서 아귀역으로 나온 김윤석을 비롯해 오달수, 오광록 같은 관록파 배우들이 영화팬의 눈과 귀를 붙들어매고 있다. 국민배우라 할 만한 최민식·송강호·설경구도 조연으로 시작해 한국영화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 스타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연극배우 출신이라는 데 있다.80∼90년대 초까지 이들은 연우무대, 연희단거리패, 극단 유씨어터 같은 극단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다. 이런 각고의 세월이 이들의 연기력을 마침내 꽃피게 했다. 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자고 일어나 보니 스타가 되어 있더라.’는, 너무 틀에 박힌 말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말은 누구에게도 적용되지 않는 거짓말이다. 어느 날 갑자기 인기를 끌어모으기 시작한 배우나 가수라 해도, 그 면면을 알다 보면 차마 밝히지 못할 시련과 인내의 시간들이 틀림없이 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 몰라도. 필자는 이런저런 수많은 오디션 심사를 하다 보니 한 가지 답답한 게 있다. 오디션만 통과하면 스타가 되는 일은 시간 문제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참으로 위험한 생각이다.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는 말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뜻이다. 그러나 그 뒤에는 검증이 따른다. 심사위원의 개인적 안목과 오디션에서 보여준 연예인 지망생의 일부만으로 모든 것을 판단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획사는 오디션을 통해 뽑은 사람들을 대중에게 바로 노출하기 전에 많은 시험을 거친다. 여기서 승산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지면 그 프로젝트는 없었던 일이 된다. 기획사의 생존논리는 그만큼 치열하다. 가능성이 있다는 사람은 많은데, 새로운 스타탄생은 정말 손에 꼽힐 정도로 드물다. 이런 불균형은 당연히 불협화음을 낳는다. 여기서 연예인 지망생들은 속앓이를 하게 되고 이를 악용하는 사각지대가 생겨난다. 스타 연예인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연예기획의 메커니즘을 잘 몰라서 생겨나는 일이다. 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스타시스템은 기획형 스타를 만들어 낸다. 그러나 이들의 생명력은 아주 짧고 대형스타로 올라서는 경우도 드물다.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자연스러운 내면을 보여주고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은 스타시스템으로도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 안된 자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되는 것은 상상 속의 일이다.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권오규 부총리 “올경기 사실상 불황”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 경기상황을 ‘사실상 불황’으로 진단한 가운데 재경부가 내년 경제운용계획에 담을 경기부양책을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가시화해 주목된다. 권 부총리는 20일 한국능률협회 주최로 열린 최고경영자 조찬강연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5%가 가능하지만 교역조건 악화로 국민총소득(GNI)은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올해는 사실상 불황과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률이 떨어지고 있는데 내년 1·4분기에는 더 어려워질 전망”이라면서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경제부총리가 ‘불황’을 언급한 데 이어 경기부양을 뜻하는 재정의 조기집행이라는 표현을 직접 쓴 것은 참여정부에서는 극히 이례적이다. 조원동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GDP 기준으로 올해 5% 성장이 예상되는데도 국제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되면서 성장률 가운데 3.5% 포인트가 국민에게 소득으로 돌아가지 못해 서민경제가 어려운 점을 두고 부총리가 ‘사실상 불황’이란 말을 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 부총리는 특히 “북핵 문제 등의 불확실성이 있으므로 지금은 거시경제정책에서 일정 부분 새로운 조절이 필요하다.”면서 “내년 예산은 경기중립적이지만 분기별로는 재정의 조기집행이 필요하므로 12월 중 타당성 조사 등을 마치고 1월부터 발주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을 기정사실화한 셈이다. 권 부총리는 환율과 관련,“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11조원 규모의 외국환평형기금 한도를 국회에 요청한 만큼 외환시장에서 언제든지 ‘스무딩 오퍼레이션’에 나설 준비가 됐다.”면서 “금리는 한국은행과 인식을 같이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이와 관련, 재경부는 조찬간담회에 앞서 배포한 자료에서 ▲내년 재정의 조기집행 ▲물가압력과 경기의 하방리스크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한은과의 거기경제기조 인식 공유(사실상 금리인상 반대) ▲공공부문의 건설투자 확대 ▲연기금을 활용한 임대형 주택공급 확대 등 미시·거시적 경기대책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건설경기 진작을 위해 부동산 세제의 근간은 건드리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한편 수도권 공장증설과 관련해 권 부총리는 “투자계획을 제출한 8개 기업 가운데 수도권 규제완화만으로 가능한 4개기업의 투자계획은 11월12일까지 승인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예정”이라면서 “다만 하이닉스는 투자계획을 정부에 제출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재무적 타당성과 환경문제 등을 좀 더 봐야 한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마권구매 계좌권제 2008년 도입

    한국마사회(KRA)는 18일 마권 구매 금액을 제한하는 계좌권 제도를 빠르면 2008년 말부터 시행키로 했다. 계좌권 제도는 입장시 계좌권 발급을 통해 1경주당 10만원의 상한선 한도에서 마권을 구매토록 하는 것. 지금까지 일부 고객이 발매 창구를 옮겨가며 1경주당 상한 금액을 넘겨 마권을 구매하는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계좌권을 비실명제로 운영할 예정이어서 이 제도의 실효성은 의문이다. 또 자칫 복잡해진 마권 구매 절차로 고객들이 불법 사설경마로 옮겨갈 가능성도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與, 때아닌 ‘경기부양 논쟁’

    북한 핵실험 사태 수습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는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16일 ‘인위적 경기부양’ 문제로 한바탕 소동을 겪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석현 의원이 인위적 경기부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김근태 의장과 옥신각신한 것. 비대위 비상임위원인 이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발언을 자청,“정부가 보다 획기적인 경기부양책, 종래 표현으로는 인위적 경기부양책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와 여당이 그간의 논란 끝에 인위적 경기부양은 하지 않기로 암묵적 합의를 했다는 점에서 예상치 못한 발언이었다. 이 의원은 “정부는 신주단지처럼 모셔온 균형재정 기조를 과감히 탈피, 건설경기를 부양하고 정책자금을 풀어 중소기업을 지원해야 하며 서민 대중을 위한 복지예산을 확충해야 한다.”고 한발짝 더 나갔다. 김근태 의장이 “취지는 잘 알겠지만 인위적 경기부양을 강조하진 말자. 부작용을 수반해도 좋다는 것으로 오해될 수 있다.”며 제동을 건 뒤 “적극적 경제활성화를 위한 노력이라고 하자.”고 대체용어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의원은 “소극적 방법으론 지금 같은 심각한 경기침체를 풀 수 없다는 것”이라며 물러서지 않았다. 비대위 상임위원인 이미경 의원 등이 이 의원에게 “그만하라.”며 제지하고 나서면서 회의장은 순식간에 어수선해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광장]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황진선 논설위원

    [서울광장]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황진선 논설위원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옷을 벗은 ‘대표적인 공안검사’인 김원치 변호사가 2003년에 펴낸 에세이집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를 읽으며 많은 것을 느꼈다. 검찰청에 오랫동안 출입하며 기사를 썼지만 잘 몰랐거나 의문을 가졌던 점들을 새롭게 아는 계기가 됐다. 이를테면 이런 부분이다. ‘정치권이 탄탄한 체제를 구축하고 있을 때 의혹 수사는 불가능하다.…정권 중추에 있는 거물을 체포하는 사태는…기반이 취약해졌을 때에 한정된다.’ 초년 기자 시절엔 영화 ‘공공의 적 2’의 강철중 검사(설경구 분)처럼 검찰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불의와 불법을 처단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연륜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권력을 잘못 건드렸다가는 역공을 당해 검찰의 신뢰와 권위만 실추시킬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대목도 눈에 띄었다.‘검찰의 사명은 거악(巨惡)이 발을 뻗고 편안한 잠을 자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장 마음에 와 닿은 말은 ‘검찰 정신은 형사사법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의지이다.’라는 대목이었다. 이는 수사 과정에서 법익 침해의 위험을 방지하고, 피의자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는 것이다. 거악 척결도 중요하지만 피의자의 권리보호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얼마 전, 이용훈 대법원장이 ‘검찰의 수사기록은 던져 버려라.’는 말로 갈등을 촉발했다. 하지만 이 대법원장 쪽에 손을 들어주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그것은 공판중심주의, 즉 검찰과 피고인의 법정 공방을 통해 사건의 실체를 확인하는 것이 피고인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피고인의 진술은 듣지 않고 검사의 수사기록에만 의존해 사건에 대한 심증을 형성하면 재판을 받을 필요가 없는 것이다. 최근에는 서울중앙지검의 현직 K검사가 한 일간지에 ‘수사받는 법’을 10회 연재하기로 하고 첫 기고문을 실었다가 경고를 받고 연재를 중단했다.K검사는 그 글에서 “약자인 피의자가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지침이 두가지 있다. 첫째 아무 말도 하지 말라. 둘째 변호인에게 모든 것을 맡기라.”고 했다. 동료들은 대부분 “수사를 방해하는 어처구니 없는 글”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피의자 인권보호 측면에서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라는 반응도 있었다. 물론 K검사의 방법론에 대해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수사기관과 피의자가 공정한 게임을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취지를 비난할 수는 없다. 검사들이 검찰권을 제대로 행사하고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불과 몇년 사이에 신설된 국가인권위원회, 국가청렴위원회, 계속 논란이 되고 있는 경찰의 수사권 독립, 공직비리조사처 신설 검토 등은 검찰 정신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인권보장기관과 정치권 및 공직사회의 비리 척결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한데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다. ‘검사는 무엇으로 사는가’에는 이런 대목이 있다.‘삶의 기술이란 삶의 가치에 복종할 때만 유용하다.’ 이용훈 대법원장은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국민재판론´을 강조한다. 사법권뿐 아니라 검찰권 역시 국민에게서 나온다. 검찰은 이제 특권의식을 버리고 공익의 대변자이자 인권보장기관으로서 제 역할을 다해야 한다. 황진선 논설위원 jshwang@seoul.co.kr
  • 부산영화제 안방서 100% 즐기기

    ‘부산영화제, 안방에서 즐겨볼까.’ 세계인의 영화축제로 자리잡은 부산국제영화제(12∼20일)를 앞두고 케이블·위성 채널들이 다양한 특집 프로그램을 마련, 영화 마니아를 기다리고 있다. 개막식·폐막식 생중계부터 현장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 부산에 직접 가지 못하는 아쉬움을 달랠 만하다. Q채널은 12일 오후 7시 개막식과 20일 오후 7시 폐막식을 케이블·위성TV 최초로 생중계한다. 또 11일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경희대 연극영화과 이영란 교수의 사회로 영화제를 소개하는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특집-부산!부산!부산!’을 3부로 나눠 방송한다. 이와 함께 13∼20일 영화제의 열기를 그대로 전달하는 특별 하이라이트를 수시로 방영한다. OCN은 12일 오후 5시 특집 프로그램 ‘김태현·김신영의 부산 가면 인정사정 볼 것 많다’를 방송한다. 웃찾사의 ‘행님아’로 잘 알려진 개그콤비 김태현과 김신영이 영화제 정보와 함께 부산의 볼거리, 먹을거리를 안내한다. 또 영화의 배경인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중앙동 40계단과 ‘친절한 금자씨’의 주례여고 앞,‘친구’의 자갈치시장 등 부산 곳곳을 직접 찾아간다. OCN은 또 영화제 기간 매일 3차례 이상 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작품의 하이라이트 등을 소개하는 ‘2006 인사이드 PIFF’를 방송한다. 이와 함께 영화제의 막이 내려진 뒤에는 부산의 영화학도 1명과 외국인 2명이 영화제 현장을 6㎜ 카메라에 담은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프리미엄채널 캐치온은 11∼13일 2004년과 2005년 부산영화제에 출품된 ‘2046’‘미앤유앤에브리원’‘섹스와 철학’ 등 3편을 방송한다. 채널CGV는 14일과 15일 오후 5시 해운대 백사장에 설치된 채널CGV 야외무대에서 영화토크쇼 ‘레드카펫’을 공개녹화한다.14일에는 정우성·김태희가 주연한 팬터지 영화 ‘중천’팀이,15일에는 설경구ㆍ조한선 주연의 ‘열혈남아’팀이 출연할 예정이다.‘레드카펫’ 부산영화제 특집편은 18일과 19일 밤 12시에 방송된다. 또 10∼12일 매일 오전 2시 한국의 대표 감독 3인의 영화특집을 방영한다. 김기덕 감독의 ‘활’과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 홍상수 감독의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등을 잇따라 볼 수 있다. 이밖에 영화제 기간 중 그날의 주요 상영작을 미리 엿볼 수 있는 2분짜리 프로그램 ‘오늘의 PIFF 하이라이트’도 방송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시도지사 취임 100일…”이젠 노력보다 능력을 보여주세요”

    민선4기 지방자치가 출범한 지 100일을 맞았다. 시·도 지사들은 9일 한결같이 균형잡힌 도시개발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이들은 대체적으로 의욕적인 행정을 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책공약 실천을 위한 재원확보 등 구체성이 떨어지고 지나치게 낙관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허남식 부산시장 ‘세계로 열린 선진도시’를 만들기 위한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 허 시장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서민복지 증진을 위해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부산 경제활성화 대책회의’를 발족했으며, 최근 해외교류 확대와 투자유치를 위해 지역상공인들과 함께 몽골과 중국·홍콩 등을 다녀왔다. 허 시장은 관 주도의 개발방향에서 벗어나 민간이 참여하는 ‘민간 주도형’ 개발계획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박광태 광주시장 경제살리기와 문화수도 조성에 역점을 두고 있다. 박 시장은 시정 방향을 첨단산업 육성과 투자유치를 통해 광주를 활력이 넘치는 생산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주력산업인 자동차·디지털 가전·광(光)산업을 고도화해 2010년까지 13만 4000여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태호 경남지사 남해안발전 특별법 제정이 가시화되는 성과를 올렸다.2008년 람사총회 개최 준비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과학영재 멘토링센터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람사총회에 북한의 참여를 추진, 환경올림픽을 한반도 평화회의로 승화시킨다는 전략이다. 맞춤형 도정을 펴기 위해 대대적인 조직개편도 추진중이다. 김완주 전북지사 전북경제를 살리기 위해 핵심사업으로 ‘신성장동력 마련’과 ‘일자리 창출’ ‘새만금 미래산업단지 조성’을 꼽고 있다. 이 사업에 자신의 모든 정열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성장동력 사업의 핵심인 첨단부품소재 공단 조성을 위해 최근 산업자원부와 공동으로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는 성과를 얻어냈다. 김관용 경북지사 최우선 과제는 경제를 살려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며 경제활성화에 전 행정력을 집중시키고 있다. 대구ㆍ경북 경제통합과 관련,“두 자치단체가 이미 합의한 16개 현안을 비롯해 많은 사업을 공동 발굴하는 등 통합을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태환 제주지사 관광개발 투자유치가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규제혁신의 관건인 항공자유화, 도전역의 면세화, 법인세율 인하 등 ‘빅3’의 조기실현을 위해 중앙정부가 수긍할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 특별자치도의 완성을 이룬다는 것이다. 김범일 대구시장 한국고속철도(KTX) 대구 도심통과 본선과 주변 정비사업 등 1조 3000억원의 중앙예산을 확보, 지역 건설경기를 활성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운영자금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상공인에게 1000만원의 특별신용보증기금을 지원하는 등 바닥경제를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박맹우 울산시장 ‘역동의 산업수도 푸른 울산’의 기반을 다지는 데 전력을 쏟고 있다. 강동권 개발사업을 구체화해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각종 도시개발사업을 주도할 도시공사 출범도 확정했다. 박 시장은 “300여만평에 이르는 공장용지 조성사업과 경전철 및 울산대교 건설 등 주요 현안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해 울산을 세계적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하) 전문가들이 말하는 처방책

    [긴급진단 한국경제 무엇이 문제인가] (하) 전문가들이 말하는 처방책

    엔진의 힘이 떨어지고 있는 우리 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기업에 ‘기(氣)’를 모아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인위적인 경기부양이나 수출 일변도의 성장이 이제 불가능하다면 기업의 설비투자를 통한 내수 확대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과감한 규제완화나 시장개방도 경제 전반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출 통한 경제활력화 힘들어 우리 경제의 성장 동력이었던 수출은 세계 경기의 부침에 따라 변동이 심할 수밖에 없다. 중국과 인도 등의 추격이 거세고 고유가 등 대외여건도 좋지가 않다 수출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추세다. 따라서 내수 활성화를 통한 성장 잠재력의 증대가 필요하다.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원화가치가 상승(환율하락)한 지금은 수출을 통해 경제활력을 살리기가 힘들다.”면서 “기업 중심의 내수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내수 가운데 정부측 요인인 재정은 복지지출이 높아지면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의 비중이 줄 것으로 보여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민간수요는 2002년 신용대란 사태에서 보듯 인위적인 소비 부양책은 부작용만 낳아 소득증대가 없다면 당장 개선될 여지가 적다. 따라서 배 연구위원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 방향과 상충될지도 모르지만 기업이 설비투자를 최대한 늘리는 길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투자가 늘면 일자리가 창출돼 소비가 활성화되고, 다시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로 바뀌어 성장 동력의 모멘텀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부동산 정책의 여파로 크게 가라앉은 건설경기부터 부양시켜야 한다.”면서 “세금 정책에만 집착하지 말고 건설부문에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기업의 ‘기(氣)’를 살려줘야 기업가 정신이 발휘될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정책을 마련하고 시장개방과 노사관계 선진화 등에 주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책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출자총액한도제나 수도권 규제를 완화 또는 폐지해 국내 기업들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법인세 등 세제 개편을 통해 외국 투자자를 유인할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식 교수는 “반기업 정서, 정치적 불안정, 노사 문제 등 기업의 의욕을 떨어뜨리는 환경부터 개선해야 한다.”면서 “분배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파이’를 먼저 키운 뒤에 파이를 나눠주는 정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FTA등 시장개방 확대전략 주력을 한진희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시장개방 확대 전략에 더욱 주력해야 한다.”면서 “외부로부터 투자를 늘리고 기술을 습득해 생산의 효율성을 높여야 중국 등의 추격을 따돌리고 선진국 경제를 뒤쫓을 힘을 기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부 관계자는 “9월 말 기업환경 개선을 위한 종합대책안을 지금 마련중”이라며 “성장의 힘을 얻기 위해 한·미 FTA 등을 추진하는 게 아니냐.”고 말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출동 굼뜬 이유가 설마…경보 90%는 오작동

    국내 사설경비업체들이 설치운영하고 있는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의 오작동률이 90%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비상벨이 울리면 출동하는 경찰도 헛걸음을 하기가 일쑤여서 막대한 경찰력이 낭비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쯤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망원 지구대에 비상벨이 울렸다.마포구 서교동의 한 주택가에 사설경비업체가 설치한 감시시스템 즉 비상벨이 울리자 업체측이 경찰에 지원 요청을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동해 확인한 결과 기계불량에 의한 비상벨 오작동으로 판명됐다. 실제로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마포경찰서가 사설경비업체의 지원 요청을 받고 출동한 1348건 가운데 비상벨이 잘못 울린 횟수는 전체의 95%인 1325건이었다. 서대문경찰서도 지난 8개월간 1236건의 출동건수 가운데 88%인 1096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마포경찰서 김재원 순찰팀장은 “비상벨이 울려 부리나케 출동하면 비상벨이 잘못 울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사설경비업체의 연간 지원요청 15만여 건 가운데 88%인 13만 2천여 건이 비상벨 오작동에 의한 것이다. 상황이 이러자 경찰청은 올해 안에 국내 150여 개 경비업체 가운데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상위 3개 업체를 자체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청 경비과 홍용연 경위는 “우리도 비상벨 오작동 건으로 일선 경찰들로부터 많은 문제 제기를 받는다”며 “올해 말에 경비업체들에 대해 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비업체측은 비상벨이 울리면 달아나는 범죄용의자를 고려하지 않는 등 경찰 통계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다. 한 경비업체 직원은 “경찰의 통계자료가 이상하다”며 “우리가 조사한 바로는 오작동도 있기는 하지만 큰 비율을 차지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경비업체측의 주장을 감안하더라도 90% 가까운 오작동률은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한편,무인경비 시스템의 도난방지 신호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순찰 업무를 소홀히 한 경비업체에게 도난 피해액을 배상하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은,귀금속 매장 주인 조모씨가 C경비업체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피고는 원고에게 도난당한 귀금속의 가치에 해당하는 1억8천여만원을 배상하라’며 원고 일부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무인경비장치의 신호로 출동한 순찰경비원은 계속적인 이상 정보에 따라 2차례 매장에 출동했지만 충격감지기와 열선감지기에서 감지된 침입경계신호를 감지기의 오작동으로 판단한 채 철수해 주의를 결여한 중과실이 있다“고 밝혔다. 서울 은평구의 귀금속 매장을 운영하며 C경비업체와 4년간 경비용역계약을 체결한 조씨는 지난해 7월 매장내 1억 8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이 털리고,이 과정에서 충격감지기 신호가 울렸지만 출동한 경비원이 이를 오작동으로 판단해 도난을 막지 못하자 손해배상소송을 냈다. 노컷뉴스(www.nocutnews.co.kr)
  • “우리 경제 완만하게 둔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가 떨어지는 가운데 세계 경기의 둔화가 우리 경기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다만 함께 진행되고 있는 유가 안정은 체감경기의 둔화를 완충시키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KDI는 이날 발표한 ‘월간 경제동향’에서 “7월 중 산업 및 서비스 생산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떨어졌으나 자동차 파업과 호우 등을 감안할 때 우리 경제는 완만하게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소비와 서비스 생산의 증가가 완만한 둔화 추세를 보이는 가운데 건설 투자의 침체는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6월 말 현재 미분양 주택 수는 6만 4400가구로 04년 12월 6만 9100가구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다만 건설경기 선행지표들은 지난해 4·4분기 이후 감소세에서 증가세로 반전되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7월 생산자 제품 재고지수는 1년전보다 7.1% 증가했으며 제조업 재고율(재고지수/출하지수)도 100.8%로 지난해 1분기 이후 처음 100%를 돌파했다. 출하되는 제품 가운데 팔리지 않아 재고로 남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뜻이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내년예산 9조 적자 편성…239조원 잠정확정

    내년예산 9조 적자 편성…239조원 잠정확정

    내년도 예산과 기금 등 정부 총지출액이 올해보다 6∼7% 늘어난 239조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총지출 증가율 5.9%보다 증가율이 1%포인트 이상 커져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가 이어졌다. 복지예산은 올해보다 10% 늘어난 61조∼62조원이 배정된다. 국방예산은 9% 증가한 24조∼25조원, 교육예산도 6∼7% 늘어난 30조∼31조원이 투입된다. 경기침체에 따른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수년째 투자규모를 줄여온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내년중 일반회계 세수보다 늘어난 지출을 충당하기 위해 올해와 비슷한 9조원의 적자국채를 발행할 계획이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예산처는 8일 국회에서 열린우리당과 당정협의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2007년 예산·기금편성 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기획처는 내년 실질 경제성장률을 4.6%(경상기준 6.7%)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총수입은 올해보다 7% 늘어난 252조원으로 전망했다. 총지출은 올해 추가경정예산 기준 224조 1000억원보다 6∼7% 증가한 239조원으로 보고 예산안을 짰다. 이에 따라 통합재정수지는 13조원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대상수지는 15조원 적자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분야별로는 복지 예산이 61조∼62조원으로 가장 많다. 국민기초생활보장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생계급여액이 올해보다 2073억원 증가한 2조 2150억원이다. 저출산지원대책의 일환인 보육료 지원 대상이 올해 50%에서 70%로 확대됨에 따라 관련 예산도 25.7% 늘어난 1조 3232억원이 배정된다. 노인돌보미 바우처제도가 신설돼 375억원이 투입된다. 장애수당도 54.6% 늘어난다. 내년부터 국방계획이 본격화되는 국방분야는 전투기·잠수함 등 첨단무기 확충과 사병봉급 인상(상병기준 6만 5000원→8만원), 병영환경 개선 등에 쓰인다. 특히 문제가 불거진 군대 의료시설을 개선하기 위해 올해보다 69.4% 는 976억원이 배정된다. 교육분야에서는 방과후 학교 지원에 1017억원이 지원된다. 학자금 융자도 46.9% 가까이 증가한 2189억원이 배정된다. 만 5세의 무상교육 지원에 1281억원이 들어간다. 장애학생들의 학습을 돕기 위해 특수교육보조원(2521→4000명)과 장애학생 도우미(768→2000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린다 정부는 건설경기를 활성화하기 위해 내년도 전체 공공부문 건설투자를 올해보다 7∼8% 증가한 52조원으로 잡았다. 공기업을 포함한 재정투자 규모를 올해 44조 1000억원에서 46조원 수준으로 4.3% 늘렸다. 임대형 민자사업(BTL)은 내년 사업고시 규모를 9조 9000억원으로 올해보다 19.3% 늘릴 계획이다. 이용걸 기획처 재정운용기획관은 “여당에서 계속된 공사 지연으로 총사업비가 증가하고 국민들의 불편이 늘고 있다며 SOC 예산의 확대를 요구했으며 이를 상당 부분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기획처는 내년도 예산안을 오는 26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다음달 2일 국회에 제출한다. 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 “2030 재원 국채보다 세금이 낫다”

    정해방 기획예산처 차관은 31일 국가 중장기전략인 ‘비전 2030’에 추가로 필요한 재원 1100조원 조달방법과 관련,“국채보다는 세금으로 마련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지만 우리가(정부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국민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이날 KBS 제1라디오 ‘라디오정보센터 박에스더입니다’ 프로그램에 출연,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렇게 답변했다. 그는 “경제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만큼 비전 2030 재원 마련에 대한 국민적 부담은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25년간 국내총생산(GDP)의 2%,1년에 16조원 정도를 추가하는 것은 우리의 경제력으로 그렇게 지나치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정 차관은 “재원조달 방안으로 정부는 한 방법을 고집하는 것은 아니며 (국채와 세금을) 혼합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차관은 또 “국민들이 국가채무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우리나라가 다른 나라에 비해 국가채무 비율이 높은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통일비용 부담도 있고, 재정을 담당하는 입장에서는 채무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목적세 필요 여부와 관련,“목적세를 신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비과세·감면 축소와 세정을 투명하게 발전시키는 등의 방법을 모두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건설경기 활성화 방안에 대해서는 “공공부문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조원이 더 많이 집행된다.”면서 “내년에도 민자사업, 공기업자금 등을 통해 공공부문 건설투자가 6∼7%가량 늘어난다.”고 설명했다.김균미기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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