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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의 ‘눈부신 우울함’… 4·3 상흔을 어루만지다

    한강의 ‘눈부신 우울함’… 4·3 상흔을 어루만지다

    소설 분야서 한국인 첫 수상… 비영어권 문학선 3번째 영예심사위원장 “속삭이는 문체… 강렬한 꿈처럼 오래 머물러”李대통령 “고통스러운 역사, 시적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수상 계기로 소설 판매량 다시 급증… 최대 10배 이상 늘어 “나는 여전히 우리들 안에 깜빡이는 빛이 존재한다고 믿고 싶다. 그리고 그 빛을 굳건히 붙들고 앞으로 나아가길 희망한다.”(한강 작가의 수상 소감에서) 국가 폭력이 만든 역사의 비극을 되살리고 ‘기억의 윤리’라는 인류 보편의 주제로 풀어낸 ‘작별하지 않는다’가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상을 받은 것은 제주 4·3 사건 78주년을 앞두고 전달된 낭보라 더 각별하다. 이예원과 페이지 모리스가 번역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 영어판(‘We Do Not Part’)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호명됐다. 소설 심사위원장을 맡은 헤더 스콧 파팅턴은 작품에 대해 “눈부신 우울함, 황량한 날씨, 그리고 속삭이는 문체가 어우러진 작품”이라면서 “대기처럼 감싸면서 강렬하게 사로잡는 꿈처럼 오래 머문다”고 평가했다. NBCC는 도서평론가들이 전년도에 미국에서 출간된 책 가운데 최고의 작품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번역서 등 부문별로 시상한다.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은 퓰리처상, 전미도서상과 함께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도서상으로 꼽힌다. 비영어권 번역 문학에 대해선 보수적이라 지난 50년간 단 두 편의 번역 소설이 상을 받았는데 ‘작별하지 않는다’가 세 번째로 역사를 썼다. 한국인으로는 2024년 김혜순 시인의 ‘날개 환상통’(Phantom Pain Wings) 이후 두 번째다. 2021년 문학동네에서 출간된 ‘작별하지 않는다’는 소설가인 주인공 경하와 그의 친구인 다큐멘터리 영화감독 인선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입원한 인선의 부탁으로 그의 제주 집을 찾은 경하가 환상 속에서 4·3 피해자인 인선 어머니의 아픈 과거사를 마주하게 된다. 영어 번역본은 2025년 초에 출간됐다. 당시 많은 서평에서 관광지로 잘 알려진 제주에서 한국전쟁 전후 최소 3만명이 사망한 민간인 대량 학살이 벌어졌다는 것을 언급하며 제주 4·3 사건을 상기시켰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는 그해 1월 22일자 서평에 “1948~1949년에 미국의 지원을 받아 제주 인구의 10%를 학살했다”면서 “한강은 위장(stomach-wrenching)이 뒤틀릴 정도로 고통스러운 역사를 자연의 이미지를 빌려 시적인 산문으로 엮었다”고 표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월 2일자 서평에 “제주 4·3은 미국 군대가 반공주의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학살에 공모했는데도 많은 미국 독자들에게 익숙하지 않다”면서 “지금 펼쳐지는 권위주의적 위협에 맞서려 애쓰는 우리에게, 시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진 사람들과 사건이 소름 끼치는 경종을 울린다”고 썼다. 영국 가디언 역시 2025년 2월 6일자 서평에서 “최근에 탄생한 걸작을 읽는 것, 이 문장들 이 시대를 견디며 영원히 살아남으리라는 것을 깨닫는 일은 참으로 보기 드문 특권”이라면서 “실로 경이롭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은 수상 소식이 알려진 27일 소셜미디어(SNS) 엑스(X)에 한강 작가의 수상을 축하하며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이라는 우리 현대사의 비극을 인간의 존엄과 기억, 서사로 승화시킨 작품”이라며 “고통스러운 역사를 시적으로 풀어내며 깊은 울림을 주었다”고 밝혔다. 수상을 계기로 해당 소설의 판매량이 다시 급증하고 있다. 지난 27일 예스24는 오전 9~12시까지 3시간 동안 ‘작별하지 않는다’의 판매량이 전날 하루치보다 5배 늘었다고 집계했다. 교보문고는 지난 27~28일 판매량이 수상 전인 25~26일과 비교해 10배가량 늘었다고 전했다. 한강은 1970년 겨울 광주에서 태어나 1993년 ‘문학과사회’에 시를 발표했고,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붉은 닻’이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수많은 국내 문학상의 주인공이 됐고 2024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의 세브란스’ MCM 세우고 의대까지… “무조건 퍼주기? 희생을 나누어서 가능했어요”[월요인터뷰]

    ‘아프리카 최고 수준’ 명성기독병원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 아니야”지속 가능한 의료 서비스 구축6·25 참전용사·극빈자는 무료첫 비영리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DJ 부탁 계기로 설립 산파 역할1000명 교인·전문가 수감자 교육“범죄자 변화, 기독교 접근 효과 입증”‘홀사모’ 울타리 되고 위기의 교민 지원목사 남편과 사별한 사모들 챙겨작년 미사일 쏟아지던 예루살렘서교회 네트워크 활용 교민 탈출 도와종교의 역할에 대하여“서로 공통분모 찾는 여유 필요양극화 해결 위한 첫걸음 될 것”출산 장려·미혼모 지원 활동도우리는 평생 달의 한 면만 보고 산다. 다른 면이 없는 건 아니다. 드러나지 않을 뿐이다. 이면의 모습까지 합쳐져야 달은 비로소 온전한 모습이 된다. 이제부터 전하려는 ‘사람 김삼환’ 이야기도 비슷하다. 우린 오랜 시간 동안 ‘목사 김삼환’만 봐왔다. 그 이면에 드러나지 않은 사람의 모습이 있다는 걸 깨닫게 해준 건 최근 출간된 ‘작은 파도가 물결이 되어’(은파기념사업회 지음, 현암사)란 책이다. 김삼환(81) 명성교회 원로목사의 아호 은파(恩波·은혜의 파도)를 모티프로 삼은 일종의 평전이다. 책이 전한 문자의 향기도 인상적이었지만,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어렵게 인터뷰가 성사됐고, 그의 입을 통해 지난한 삶을 건너온 한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는 국내 최대 교회 중 하나다. 교인이 10만명에 가깝다. 한국 최대라는 건 곧 세계적으로도 그렇다는 것과 의미가 같다. 1980년 설립된 명성교회가 채 50년도 되기 전에 초대형 교회로 성장한 배경엔 김 목사가 있다. 그는 현재 담임목사가 아닌 원로목사로서 2선에 물러나 있지만, 여전히 왕성하게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와의 인터뷰는 지난달 하순 명성교회에서 진행됐다. ●일어설 힘을 주는 ‘참도움’ “무조건 퍼주는 게 능사가 아닙니다. 당장 필요하다고 돈을 주는 것보다 일어설 힘을 주고 방책을 알려주는 게 ‘참도움’이지요.” 명성교회가 2004년 에티오피아에 설립한 명성기독병원(MCM)은 단순한 자선 병원이 아니다. 140년 전 선교사들이 한국에 와 의료와 교육의 씨앗을 뿌렸듯, 그 은혜를 에티오피아에 돌려주겠다는 뜻에서 출발했다. 6·25전쟁 당시 군인 6000명을 보내 대한민국을 위해 싸워준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의 마음도 담았다. MCM은 처음부터 영리 병원으로 운영됐다. 극빈자와 6·25 참전용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진료비를 받았다. 이 결정이 결과적으로 ‘신의 한 수’가 됐다. 중국을 비롯해 막강한 자본을 앞세운 서구의 비정부기구(NGO)들이 앞다퉈 에티오피아에 병원을 세웠다. 그러나 대부분의 서구 의료진은 자원봉사 형태로 근무하다 떠나갔고, 그들이 세운 병원은 모두 문을 닫았다. 의연하게 남은 건 MCM 하나였다. 김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140여년 전 미국 선교사 호러스 알렌이 우리나라에 광혜원(현 세브란스 병원)을 설립해 사람들을 치료하고 의료진을 양성한 것처럼, 단지 가난한 사람들에게 먹을 것을 주고 병을 고쳐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에티오피아에 지속 가능한 병원을 세우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습니다.” 그 목표는 어느 정도 이뤄졌다. ‘아프리카 최고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이 MCM의 현주소다. ●명성의과대학(MMC) 설립 김 목사의 또 다른 목표는 의과대학 설립이었다. 에티오피아에 의대가 없던 건 아니었다. 졸업한 뒤 의료 인력 대부분이 더 나은 환경을 찾아 해외로 빠져나간다는 게 문제였다. 이 고질적인 공백을 메우기 위해 2012년 명성의과대학(MMC)이 첫발을 뗐다. “아프리카 최고의 병원이 있고, 최고의 의대가 있으니 이제 고급 의료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일만은 막을 수 있게 됐어요.” 2018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MMC는 현재 연세대·한양대 등 국내 대학병원과 협업 시스템을 구축해 의료 인재를 꾸준히 길러내고 있다. 김 목사는 MCM과 MMC를 에티오피아인들 손에 완전히 넘길 시점을 “2040년”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돈을 줄 수는 있어요. 하지만 희생을 나누지는 못해요. 명성교회가 이 일을 할 수 있었던 건 예전 우리나라를 일으킨 선교사들처럼 희생을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라” 경기 여주시에 자리 잡은 소망교도소는 한국 최초의 비영리 민영교도소다. 재단법인 아가페가 2010년 설립해 운영하고 있으며, 김 목사가 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탁을 받은 게 계기가 되어 산파역을 담당했다. 소망교도소는 일반 교도소와 달리 1000명 이상의 교인과 전문가들이 참여해 수감자 각자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한다. 김 목사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제도 확대를 촉구한다. “범죄자들을 변화시키는 데 기독교적 접근이 가장 현실적이라는 게 입증됐어요. 민영교도소 확대, 민영 여성 교도소 신설 등을 국가와 사회가 좀 더 전향적으로 검토할 때입니다. 하나님 나라에는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있어선 안 되기 때문입니다.” ●“통일교·신천지, 교회와 한자리 안 돼”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해 어떤 지혜가 필요할까. 이 질문에 김 목사는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성경 말씀과 기독교의 본질을 넘지 않는 한 교회가 과격해지는 건 삼가야 합니다. 부부간에도 다툼이 있지 않습니까. 서로 공통분모를 찾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함부로 서로에게 돌을 던지지도 말아야지요. 특히 목회자들은 종교 지도자의 언어로 다듬을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종교 집단을 둘러싼 수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단호했다. 말은 짧았지만 무게는 묵직했다. “통일교와 신천지는 교회가 아닙니다. 이들과 교회를 한자리에 세워선 안 됩니다.” ●홀로 남겨진 사모들을 위한 울타리 “하나님 나라에 낙오자가 없어야 한다”는 신념은 은파장학회와 복지재단으로도 이어졌다. 그가 주목한 또 다른 사각지대가 있었다. 바로 목사로 일하던 남편을 먼저 떠나보낸 아내, 이른바 ‘홀사모’들이다. ‘사모’는 겉으로는 모두 잘 먹고 잘사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남편이 세상을 뜨는 순간 상황은 급변한다. 살던 사택을 비워야 하고, 홀로 생계를 꾸려야 한다. 평생 목회자의 아내로만 살아온 탓에 세상 물정에 어두울 수밖에 없다. 홀사모들은 이제 서로서로 울타리가 되어 살아가고 있다. 한 홀사모는 말했다. “눈물 달고 살 때, 어떻게 할 수 없을 때 옆집에 가면 얘기가 다 되는 거예요. 이 자체가 울타리인데, 이게 진짜 귀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미사일이 날아드는 예루살렘에서 책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가 있다. 지난해 6월, 이스라엘과 이란 사이에 교전이 벌어졌다. 이란의 미사일이 예루살렘 하늘로 날아들었다. 아이언 돔(단거리 지대공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을 방어하고 있다지만, 미사일 하나라도 뚫리면 생지옥이 펼쳐진다. 당시 김 목사도 그 자리에 있었다. “한국전쟁 때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긴박한 상황”이었다. 돈 좀 있다는 이들은 수억원짜리 개인 전세기로 가족 몇 명만 챙겨 탈출했다. 김 목사는 달랐다. 현지 교회 네트워크를 활용해 버스를 수배한 뒤 한국 교민들과 함께 예루살렘을 빠져나왔다. 탄도미사일과 요격미사일이 굉음을 내며 맞부딪치는 그 순간에도 그의 시선은 자신이 아닌 곁에 있는 이들을 향해 있었다. 국내에는 ‘교민들이 무사히 대피했다’는 결과만 전해졌을 뿐, 그 과정에서 누가 무엇을 했는지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달의 이면이 살짝 드러난 셈이다. ●고난을 ‘삶의 나침반’으로 김 목사는 사실 무너질 이유가 누구보다 많은 사람이다. 태어나기도 전에 두 누이를 잃었고, 폐병으로 죽음 바로 앞까지 갔다 왔다. 곡괭이에 눈을 찔려 안구가 탈구되는 고통을 겪기도 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 아이를 먼저 보내는 참척(慘慽)의 아픔이야 더 말할 게 없다. 하지만 고통은 그를 무너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낮은 곳을 향해 걸어가게 만드는 나침반이 됐다. “병에 걸렸다고 인생을 놓아버릴 수는 없지요. 하나님이 주신 목숨이니 하나님 뜻대로 하실 거라 믿고, 그저 할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 최선인 거지요.” 그의 삶은 낮은 곳을 본능적으로 찾아가는 여정이었다. 용산참사, 근로정신대 등 사회·정치적 비탄의 자리에 그는 언제나 함께했다. 꼬박 20년 간 남모르게 이어온 출산 장려 지원, 수백명의 미혼모에게 출산 비용과 산후조리 비용을 대주는 일도 이제야 조금씩 알려졌다. 인터뷰는 끝났다. 끝내 묻지 못한 게 있다. 그의 사랑 이야기다. 책에도 ‘아내’의 이야기는 나오지만, ‘목사님 사모’로서의 이야기가 전부다. 둘만의 이야기는 언젠가 ‘아내’의 입을 통해 듣기로 한다. 달의 이면은 아직 다 드러나지 않았다.
  • [단독] 서울 지하철에 화재 나면 AI가 먼저 알린다

    [단독] 서울 지하철에 화재 나면 AI가 먼저 알린다

    인공지능(AI)이 화재 등 전동차 내 이상 징후를 자동 감지해 관련 폐쇄회로(CC) TV 영상을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하는 시스템이 연말까지 서울 지하철에 확충된다. 전동차당 CCTV 2대만 실시간 송출이 가능한 탓에 각종 돌발 상황에 대응하기 어려웠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서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LG유플러스와 53억원 규모의 ‘전동차 CCTV 자동 알림 표출 시스템’ 계약을 체결했다. 공사는 연말까지 서울지하철 1~8호선 전동차 423대에 설치된 CCTV 9344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현재 관제센터로 실시간 전송이 가능한 CCTV는 전체의 9.1%인 846대에 불과하다. 사고 발생 시 초기 대응에 있어 기관사의 판단과 보고에 크게 의존해야 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5호선 마포역 방화 사건 당시에도 CCTV 영상이 관제센터에 실시간 전달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공사는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초기 대응 역량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공사는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만 약 30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했지만, AI를 활용해 60분의 1 수준의 비용으로도 시스템을 확충할 수 있게 됐다.
  • 촉법소년 연령 하향의 역설… “되레 기소유예 늘어날 수도”

    촉법소년 연령 하향의 역설… “되레 기소유예 늘어날 수도”

    ‘엄벌’ 취지와 달리 현장 부담 커져소년부 송치 가능성… 처벌 미지수기소유예 증가 땐 교화 효과 낮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형사미성년자(촉법소년) 연령 기준을 현행 만 14세 미만에서 13세 미만으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결론을 내라고 지시한 가운데 법조계에서는 해당 조치가 오히려 처벌을 약화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중학교 1학년에 해당하는 만 13세 소년을 형사법정에 세우는데 대한 부담이 가중되면서 검사의 기소유예 처분이나 판사의 소년부 송치가 증가해 처벌의 공백이 생길 수 있어서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현재 보호처분을 받는 만 13세 소년들이 형사처벌 대상이 됐을 때 판·검사가 심리적·절차적 부담을 느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만 13세의 경우 범죄를 저지르면 가정법원에서 보호자 등에 감호위탁(1호)부터 장기소년원 송치(10호)까지 보호처분을 받는다. 일선의 한 검사는 “13세에게 전과를 남기는 것이 가혹하다고 판단해 검사가 기소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하는 기소유예 처분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안영림 법무법인 선승 변호사도 “현재도 경찰서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잘 받으면 그 단계에서 끝내는 경우도 있고, 검찰에서 기소유예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했다. 검찰은 별도의 후속 조치가 없는 단순 기소유예를 하거나, 교육 프로그램 이수 등이 필요한 선도 조건부 기소유예를 하기도 한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에는 기소유예보다 법원의 결정으로 보호처분이 가능한 소년부 송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대검찰청 ‘범죄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전체 소년범 사건 중 검찰 기소유예 건수는 크게 줄었다. 2015년에는 전체 5만 6050건 중 기소 유예 건수는 1만 9623건으로 약 35.0%였지만 지난해에는 6만 6484건 중 21.1%인 1만 4037건으로 줄었다. 검사가 기소를 하더라도 죄질이 무겁지 않은 사건에 대해서는 형사부 판사가 소년부로 송치할 가능성도 있다. 가정법원 부장판사 출신인 이현곤 법무법인 새올 변호사는 “13~14세 정도는 보통 소년보호 사건으로 처리한다”며 “촉법소년 연령을 하향한다고 해서 갑자기 처벌이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소년 범죄 폭증이나 흉포화에 대한 정확한 통계적 근거 없이 처벌 강화가 능사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변호사는 “교육으로 해결하던 청소년의 일탈 행위들을 형사로 처벌하려 하면서 오히려 범죄화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법무부의 ‘촉법소년 범죄유형별 검거 현황’에 따르면 만 14세 미만의 촉법소년 범죄는 2021년 1만 1677명에서 2025년 2만 1095명으로 늘었지만, 법원의 심리불개시 사건은 2021년 8586건에서 2024년 1만 4486건으로 증가했다. 
  • 회계부정 이어 법무관 사적 동원… 비리 얼룩진 향군

    제대군인 권익 보호와 친목 도모 등을 위해 설립된 공법단체 ‘대한민국재향군인회’가 잇단 비리 의혹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회계 부정 의혹에 이어 회장이 개인 소송에 조직 인력을 동원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관리·감독기관 감사와 경찰 수사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29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접수된 향군 관련 의혹 중 하나인 회계 부정 사건을 경찰청에 이첩했다. 권익위는 ‘부패방지권익위법’에 따라 추가 조사나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할 경우 사건을 유관기관에 넘길 수 있다. 앞서 신상태 회장의 최측근인 비서실장 A씨는 2022년 8월 모친상을 당한 당시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에게 전달할 조의금 300만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실제 구매하지 않은 물품을 산 것처럼 꾸며 세금계산서를 발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A씨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직무에서 배제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신 회장이 개인 소송 등에 향군 법무관을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공익제보 자료에 따르면 신 회장은 자신이 대표로 있는 회사 관련 소송을 향군 소속 상근 법무관에게 위임하는 내용의 위임장을 법원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다른 개인 소송과 분쟁 과정에서도 유사한 방식으로 법무관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다. 또한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향군 명의로 게재된 신문 광고와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된 신 회장은 소송 비용 일부를 향군 예산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논란이 커지자 향군 관리·감독 주체인 국가보훈부는 정기 감사 일정을 앞당겨 지난 23일부터 감사에 착수했다. 보훈부는 회계 처리와 예산 집행 전반을 포함해 추가 비위 여부를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군 측은 회계 부정은 개인 일탈이라고 선을 그으면서, 법무관 동원 의혹에 대해서는 신 회장이 회원 자격으로 법률 지원을 받은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향군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여러 의혹 등과 관련해 보훈부 감사에 성실히 임하고 있다”며 “감사 결과 잘못된 부분이 드러난다면 관련 법규에 따라 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재명씨가 완전 주범 되어야’ 녹취 파장… “조작기소 증거” “허위사실” 공방

    ‘이재명씨가 완전 주범 되어야’ 녹취 파장… “조작기소 증거” “허위사실” 공방

    與, 이화영 변호인·검사 통화 공개‘법정까지 유지할 진술 필요’ 육성이건태 “허위 유도한 총체적 불법”검찰 “기소 변경 요청해 거절한 것” 윤석열 정권의 조작기소 의혹 사건을 다루는 국정조사 특별위원회(특위)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29일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결론을 먼저 쓰고 진술을 꿰맞춘 조작기소”라고 주장했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변호인과 담당 검사의 통화 녹취도 공개됐다. 반면 담당 검사는 “황당한 허위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특위 소속 이건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재명 (당시) 대표를 엮기 위해 이 전 부지사의 허위 진술을 끌어내려고 했고 당근을 제기한 것”이라며 “총체적 불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제의했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특위 소속 전용기·김동아 의원은 이 전 부지사의 변호를 맡았던 서민석 변호사와 같은 장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상용 검사와의 통화 녹취 파일 2건을 공개했다. 녹취에는 “법정까지 유지해줄 진술이 필요하다”, “이재명씨가 완전히 주범이 되고 이 사람(이 전 부지사)이 종범이 되는 식의 자백이 있어야 한다”는 박 검사의 육성이 담겼다. 또 다른 녹취에선 박 검사가 “지금 추가 수사들은 제가 다 못하게 하고 있다”, “이화영씨가 협조해주신 점에 대해 충분하게 저희도 노력하는 부분”이라고 말하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박 검사는 페이스북에 “서 변호사는 저와 모해위증 교사 공범이란 말씀이냐”면서 “본인이 저한테 제안해서 제가 안 된다고 했던 얘기를 어떻게 이렇게 거짓말을 하시냐”고 반박했다. 대북송금 사건을 수사했던 홍승욱 전 수원지검장, 김영일 전 2차장, 김영남 전 6부장검사도 입장문을 내고 “수사 당시 검찰 수사팀에서 이 전 부지사에 대한 압박과 회유 등 허위 진술을 종용한 사실이 없다”며 “서 변호사 측에서 정범이 아닌 종범으로 기소 등을 요청해서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특위는 31일 3차 전체회의에서 일반 증인·참고인 채택을 의결할 계획이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선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씨를 비롯해 남욱·정영학·정민용씨와 이 사건을 수사한 엄희준·강백신·정일곤 검사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 “나프타 지키려다 리튬 잃을라”… 수출 통제에 깊어지는 ‘고심’

    “나프타 지키려다 리튬 잃을라”… 수출 통제에 깊어지는 ‘고심’

    석유화학 산업의 쌀로 불리는 나프타의 수출을 전격 통제한 것을 놓고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정유사 생산분을 내수용으로 돌려 석화업체와 플라스틱·고무 등 제조업체의 수급에 숨통을 틔우려는 불가피한 조치이지만, 한국산 나프타를 수입하지 못하게 된 교역국의 무역 보복에 노출될 우려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나프타를 경제안보 품목으로 지정한 데 이어 지난 27일 0시부로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모든 나프타 제품의 수출을 금지했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프타를 지키려다 리튬과 에너지라는 더 큰 흐름을 잃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소탐대실”이라며 정부의 수출 통제 결정을 겨냥했다. 그는 “국내 생산 기반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깊어질수록 다른 석유화학 품목으로 통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요구도 커질 것이며, 진짜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밝혔다. 이어 “(수출을) 닫아거는 순간 충격은 밖으로 퍼지지 않고 우리에게 되돌아온다”며 수출 통제의 역효과를 우려했다. 그러면서 “해법은 ‘절제’다. 필요한 건 더 강한 통제가 아닌 정교한 운영”이라며 에너지 절약을 강조했다. 산업부 측도 29일 “김 실장의 우려를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다만, 나프타의 수출 물량이 국내 전체 생산분의 11%에 불과하고 정유사와도 잘 소통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프타 수출 제한에 문제가 생기면 김정관 산업부 장관이 다시 수출을 승인하면 된다”고 말했다. 한국산 나프타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다. 이어 일본, 싱가포르에도 다량 수출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며, 칠레에서도 상당 물량을 수입하고 있다. 나프타와 리튬의 교집합은 ‘중국’ 이다. 김 실장도 중국과의 나프타 거래 중단에 따른 ‘무역 보복’을 염두에 두고 수출 통제의 부작용을 언급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기존 해외 거래처와 계약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상황이 더 심각해지면 (자원안보 위기 경보를) 3단계(경계)로 올려야 한다”면서 상향 조건에 대해 “국제유가가 120~130달러까지 간다든지 여러 가지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간에도 협조를 부탁드리기 위해 차량 부제를 도입해야 하지 않을까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제유가가 120~130달러까지 오르면 차량 5부제를 민간에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이란 전쟁 발 유가 쇼크 와중에…우크라, 러 정유시설 맹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이란 전쟁 발 유가 쇼크 와중에…우크라, 러 정유시설 맹공격하는 이유 [핫이슈]

    러시아가 원유 가격 상승과 일부 제재 완화로 반사 이득을 보자 우크라이나가 이를 가만 지켜보지 않았다. 29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에너지 기반 시설에 대한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최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정유 시설과 석유 저장소, 수출 항구 등에 대한 맹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발트해 최대 석유 수출항인 프리모르스크와 우스트-루가가 우크라이나의 집중적인 드론 공격을 받고 있는데, 피해가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지난 27일 미국 상업 위성업체 밴터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우스트-루가항이 시뻘건 화염에 휩싸인 모습이 확인된다. 우스트-루가항은 러시아의 핵심 석유 수출 거점으로 평상시 하루 약 70만 배럴의 원유 및 석유 제품이 처리된다. 그러나 이곳이 우크라이나의 연이은 공격으로 일부 파괴되자 선적 작업이 전면 중단되거나 지연됐으며 인근 해상에는 선적을 기다리는 유조선들이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우스트-루가와 프리모르스크, 노보로시스크 항구 등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연쇄 공격으로 러시아 전체 해상 석유 수출 능력의 약 40%(하루 약 200만 배럴)가 가동 불능 상태에 빠졌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러시아에 대한 에너지 관련 제재를 일부 한시적으로 완화했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마비되면서 석유와 천연가스는 물론 다른 원자재 공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한 임시적인 조치였다. 지난 12일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는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을 위한 단기적인 조치”라면서 “러시아가 얻는 경제적 이익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를 비롯한 유럽연합(EU)은 이 조치가 러시아의 전쟁 자금을 지원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수익 증가는 미국에 대한 이란의 공격을 지원하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러시아가 우리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중단할 경우에만 우리도 타격을 멈출 것”이라고 밝혔다.
  • 트럼프 향해 “참모들도 바보로 봤다”…뉴섬 공격 역풍 [핫이슈]

    트럼프 향해 “참모들도 바보로 봤다”…뉴섬 공격 역풍 [핫이슈]

    미국 정치권 뒷이야기를 잇달아 폭로해온 저널리스트이자 작가 마이클 울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해력과 판단력을 다시 정면으로 겨냥했다. 미국 매체 데일리비스트는 26일(현지시간) 울프가 최근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측근들이 오래전부터 그를 사실상 “바보”로 봤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울프는 보좌진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긴 문서나 복잡한 자료를 그대로 주지 않는다는 말도 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울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옛 정치 참모 샘 넌버그와 스티브 배넌 등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정보를 따라가고 논리를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넌버그가 과거 자신에게 “그는 바보다”라고 말했다는 일화도 꺼냈다. 배넌 역시 비슷한 인식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측은 오래전부터 울프를 신뢰할 수 없는 인물로 규정해왔고 이번 주장 역시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이번 발언이 더 크게 번진 건 트럼프 대통령 자신의 최근 발언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난독증을 거론하며 대통령은 학습장애가 있으면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뉴섬 주지사를 향해 비하성 표현도 이어갔다. 타인의 학습장애를 공격한 직후 정작 자신이 문서와 브리핑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한다는 식의 오래된 비판이 되살아난 것이다. ◆ 전쟁 와중 다시 불붙은 리더십 논란 이 대목이 민감하게 읽히는 이유는 지금이 이란전 국면이기 때문이다. AP통신은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보수층 전반의 강한 지지를 받고 있지만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우파 내부 균열도 뚜렷해졌다고 전했다. 특히 스티브 배넌은 전쟁이 길어지면 공화당이 지지층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젊은 보수층에선 “미국 우선주의와 어긋난다”는 반발도 나왔다. 로이터도 비슷한 흐름을 짚었다.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현장에선 트럼프 지지 목소리가 여전히 강했다. 하지만 이란전 장기화와 유가 부담, 중간선거 부담이 동시에 커지면서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 내부 균열이 부담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결국 울프의 발언은 단순한 독설을 넘어 전쟁 국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어떤 정보를 받아들이는지를 다시 묻는 소재로 번지고 있다. 미국 전체 여론도 녹록지 않다. AP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59%는 미국의 대이란 군사행동이 지나쳤다고 봤다. 공화당 내부에선 공습 지지가 우세하지만 지상군 투입에는 선을 긋는 분위기도 함께 나타났다. 강성 지지층은 결집하더라도 중간층과 비(非)마가 보수층으로 갈수록 “누가 이 전쟁을 어떤 판단으로 끌고 가는가”라는 의문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 울프도 ‘무조건 믿기엔’ 논란 많은 인물 다만 울프의 말을 사실처럼 단정하긴 어렵다. 그는 2018년 펴낸 ‘화염과 분노’로 큰 반향을 일으켰지만 세부 사실관계를 둘러싼 오류 논란도 적지 않았다. 미국 팩트체크 매체 폴리티팩트는 당시 책의 일부 장면과 시점, 인물 경력 표기에 문제가 있었다고 짚었다. 이번 주장도 측근 발언을 재전언한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함께 보여줘야 균형이 맞는다. 결국 이번 이슈의 핵심은 선정적 표현 한 줄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타인의 학습장애를 공격한 직후 자신을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주장하는 인물들이 오히려 그의 이해력과 브리핑 소화 능력을 문제 삼았고 그 공방이 이란전과 겹치며 더 크게 번졌다는 데 있다. 강성 지지층은 이를 반트럼프 공세로 받아들일 수 있다. 하지만 중도층에는 전쟁 와중에도 이런 리더십 논란이 이어진다는 점 자체가 더 큰 불안으로 읽힐 수 있다.
  •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태국 선박…‘유령선’으로 표류하다 결국 좌초 [핫이슈]

    이란 미사일 공격 받은 태국 선박…‘유령선’으로 표류하다 결국 좌초 [핫이슈]

    이달 초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뒤 사실상 ‘유령선’이 된 태국 국적 화물선이 바다를 떠돌다 섬에 좌초했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 태국 국적 화물선 ‘마유리나리’ 호가 수주간 표류 끝에 좌초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국영방송은 이날 마유리나리호가 호르무즈 해협 게슘섬 해안에 좌초한 채 발견됐다고 전했다. 실종된 마유리나리호 선원 3명의 행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태국 외교부는 오만-이란 합동구조대가 선박에 도착해 실종자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앞서 마유리나리호는 지난 11일 아랍에미리트(UAE) 할리파 항구를 출발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중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다. 승선한 선원은 전원 태국인으로, 이들 가운데 20명은 구조됐으나 나머지 3명은 이날 현재까지 구조되지 못했다. 이란 타스님뉴스는 태국 선박의 좌초를 보도하면서 해당 선박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수 미사일에 맞았다고 보도했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무차별 공격을 받은 것은 태국 선박만이 아니다. 같은 날 호르무즈 해협 안쪽 페르시아만 해역에 있던 일본 해운사 상선미쓰이(MOL) 소속 화물선 ‘원 마제스티’호도 정체불명의 충돌로 선체가 훼손됐다고 당시 NHK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선원들은 큰 충격음을 들은 뒤 선박 뒷부분에서 약 10㎝ 크기의 구멍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박에 타고 있던 승무원들은 모두 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밖에 UAE 두바이 북서쪽 약 50해리(약 92.6㎞) 해상에서 마셜제도 국적 선박 ‘스타 귀네스’ 호도 공격을 받아 선체 일부가 손상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상 위험관리업체 밴가드에 따르면 해당 선박의 승무원들은 모두 안전한 상태로 알려졌다. 같은 날 이라크 영해에 정박 중인 해외 유조선 2척도 공격을 받았다. 이라크 항만 당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항구에서 발생한 미확인 공격으로 유조선 2척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승무원 25명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 이란 “100만명 조직, 역사적 지옥” 경고…트럼프, 왜 공격 미뤘나 [핫이슈]

    이란 “100만명 조직, 역사적 지옥” 경고…트럼프, 왜 공격 미뤘나 [핫이슈]

    미국이 중동에 병력을 더 보내며 지상전 선택지를 넓히자 이란도 즉각 맞불을 놨다. 이란은 미국의 지상 침공에 대비해 100만명 이상을 조직했다고 주장했다. 미군이 실제 개입하면 “역사적 지옥”을 안기겠다고도 경고했다. 다만 이 숫자는 이란 관영·준관영 매체를 통해 나온 주장일 뿐 주요 서방 통신이 독자 검증한 수치는 아니다. 26일(현지시간) 카타르 기반 매체 뉴아랍은 이란 타스님 통신과 ISNA 보도를 인용해 최근 며칠 사이 혁명수비대(IRGC)와 바시즈 민병대에 합류하려는 지원이 급증했다고 전했다. 타스님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미 100만명 이상이 전투 참여를 위해 조직됐다고 주장했다. ISNA에 따르면 이란 육군 지상군사령관 알리 자한샤히 준장은 지상전이 적에게 훨씬 더 위험하고 비용이 큰 전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 ‘100만명 조직’의 실체…예비전력·바시즈까지 더했나 이 대목에서는 숫자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이란의 현역 병력은 통상 약 61만명 수준으로 평가된다. 올해 공개된 군사력 집계에는 육군 35만명, 혁명수비대 19만명, 해군 1만 8000명, 공군 3만 7000명, 방공군 1만 5000명 안팎이 포함된다. 예비전력은 35만명 수준으로 잡힌다. 이란 군사 체계는 일반 정규군과 혁명수비대가 별도로 움직이는 이중 구조에 가깝다. 여기에 혁명수비대 산하 준군사 조직인 바시즈 같은 동원 인력까지 더하면 숫자는 훨씬 커진다. 바시즈는 평시 상비군이라기보다 유사시 후방 지원과 치안 유지, 지역 방어에 투입할 수 있는 자원 민병대 성격이 강하다. 결국 이란이 말한 ‘100만명 조직’은 순수 현역 규모라기보다 예비전력과 바시즈까지 폭넓게 묶은 표현일 가능성이 크다. ◆ 하르그섬 점령 카드 만지작…트럼프 유예에도 전운 여전 미국 쪽 움직임도 가볍지 않다. 로이터통신은 미 행정부와 군 당국이 하르그섬 점령을 포함한 지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거점이다. 이 통신은 미군이 해병대와 공수부대 투입을 검토하고 있으며 조지프 보텔 전 미 중부사령관도 800~1000명 정도면 섬 장악이 가능할 수 있다고 봤다고 전했다. 다만 점령 뒤에는 드론과 기뢰, 미사일 위협에 그대로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병력 증강도 이어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에 추가로 최대 1만명의 지상군을 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다른 외신과 군사 매체들 사이에서도 82공수사단과 해병 전력 전개 가능성이 거론됐다. 미국이 공습만이 아니라 상륙과 공수까지 염두에 둔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는 관측이 힘을 얻는 이유다. 서방 군사 매체들도 하르그섬의 방어 움직임에 주목했다. 미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블로그는 26일 친이란 성향 계정들이 공개한 영상과 사진을 토대로 하르그섬 일대에 일인칭시점(FPV) 드론과 방어진지, 탄약 저장시설로 보이는 준비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다만 이 보도 역시 공개 출처 기반 분석에 머문다. 트럼프 대통령은 강경 발언을 이어가면서도 실제 공격은 또 미뤘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10일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새 시한은 미국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다. 그는 협상이 매우 잘 진행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이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며 직접 협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결국 흐름은 분명하다. 미국은 병력을 더 보내며 지상전 선택지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100만명 조직’과 ‘역사적 지옥’ 같은 표현으로 맞서며 억지력을 과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을 또 미룬 것을 두고 외교 공간 확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하르그섬과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상전 부담과 확전 리스크를 다시 계산한 것 아니냐는 시선도 커진다. 이번 유예를 긴장 완화 신호로만 보기 어려운 이유다.
  • 트럼프 “이란 협상 잘된다”더니…하르그섬 점령 욕심 못 버렸다 [핫이슈]

    트럼프 “이란 협상 잘된다”더니…하르그섬 점령 욕심 못 버렸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뒤로는 하르그섬 점령 같은 강경 군사 카드를 함께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이란 원유 수출의 심장부를 겨누는 압박 시나리오를 저울질하고 있고 이란은 방공망과 기뢰로 맞서며 상륙전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26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낼 여러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며 여기에는 미군 지상병력을 투입하는 방안도 포함된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미 국방부가 추가 지상군 파병안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미 미군 전력이 걸프 인근으로 이동한 만큼 협상이 어그러질 경우 군사 옵션으로 빠르게 넘어갈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이 주목하는 표적은 하르그섬이다. 이 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이다. 미국이 이곳을 장악하거나 봉쇄하면 테헤란 정권의 현금줄을 직접 겨눌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길게 끌기보다 상징적 승부처를 통해 종결을 선언하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 말은 협상인데 손은 압박 카드로 갔다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는 계속 엇갈린다. 그는 이날도 이란과의 대화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에너지 시설 공격 시한을 10일 더 늦췄다. 그러면서 동시에 이란을 향해 곧 진지해져야 한다고 압박했다. 대화를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군사 압박 수위를 더 높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란의 반응은 냉담하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이 내민 제안을 두고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도 우호국을 통한 메시지 교환은 협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미국은 대화가 진전 중이라고 밝히고 이란은 협상할 뜻이 없다고 맞서는 장면이 이어지고 있다. ◆ 하르그섬은 급소지만 상륙 땐 대가도 크다 하르그섬은 작은 섬이지만 이란 경제에는 급소에 가깝다. 미국이 이 섬 점령 가능성을 검토하는 이유도 분명하다. 하르그섬을 압박 카드로 삼아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라고 밀어붙이려는 계산이다. 이란도 이미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CNN은 미국 정보당국 보고를 아는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최근 몇 주 사이 하르그섬에 병력과 방공 전력을 추가 배치하고 상륙 예상 지점 주변에는 기뢰와 방어 장애물까지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휴대용 지대공 유도무기인 맨패즈도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공습과 점령이 전혀 다른 단계라는 점이다. 미군은 이미 하르그섬 군사시설을 공습했지만 지상군이 실제로 들어가면 상황은 달라진다. 하르그섬이 이란 본토와 가까워 상륙 직후부터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N 군사분석가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전 나토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도 이 작전에 대해 “매우 우려된다”고 밝혔다. ◆ 미국 안에서도 “상륙보다 봉쇄” 말 나온다 이 때문에 미국 내부에서는 하르그섬 상륙 대신 해상 봉쇄가 더 현실적이라는 대안론도 나온다.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바다에서 차단해 압박하자는 구상이다. 클레이턴 시글 미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뉴욕타임스(NYT) 오피니언에서 하르그섬을 직접 장악하려면 미 해군 전력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기뢰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짚었다. 차라리 아라비아해에서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차단하는 편이 더 현실적이라는 주장이다. 결국 하르그섬은 미국에는 협상 카드이고 이란에는 생명줄이다. 공습은 이미 이뤄졌다. 하지만 지상군이 들어가는 순간 전쟁의 성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그래서 미국 안에서도 상륙보다 바다 위 차단전이 더 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 트럼프 “이란전 책임은 헤그세스”라더니…에너지 시설 공격 또 미뤘다 [핫이슈]

    트럼프 “이란전 책임은 헤그세스”라더니…에너지 시설 공격 또 미뤘다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을 이란전 강경론자로 잇달아 공개 지목한 뒤, 정작 본인은 이란 에너지 시설 공격을 또 미뤘다. 헤그세스 장관과 군 수뇌부는 협상보다 승리에 무게를 둔 인물로 세우고, 자신은 공격 시한을 조정하며 “대화가 매우 잘 되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워싱턴 안팎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드라이브의 부담은 측근들에게 넘기고, 자신은 전쟁의 출구를 관리하는 인물처럼 보이려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테네시주 멤피스 행사에서 헤그세스 장관을 향해 “당신이 가장 먼저 ‘해보자’고 말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갖게 둬선 안 된다고 주장한 인물로 직접 지목했다. 이어 24일 백악관에서는 헤그세스 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을 두고 “합의에는 관심이 없었고, 이기는 데만 관심이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26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의 요청에 따라 에너지 시설 공격 중단 시한을 미 동부시간 기준 4월 6일 오후 8시까지 10일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앞서 닷새 유예를 선언한 데 이어 다시 시간을 늘린 것이다. 그는 대화가 “매우 잘 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이란 측은 미국 제안을 “일방적이고 불공정하다”고 평가했다. 며칠 사이 헤그세스 장관은 강경론의 얼굴로, 트럼프 대통령은 유예 결정을 쥔 인물로 각각 부각됐다. ◆ 헤그세스에겐 ‘개전 책임’, 트럼프에겐 ‘종전 주도권’ 이 흐름은 최근 백악관의 역할 배분을 더 뚜렷하게 보여준다. 헤그세스 장관과 군 수뇌부는 ‘더 강하게 밀어붙인 쪽’으로 비치고,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과 유예를 조정하는 쪽에 선다. 전쟁을 시작한 책임과 끝낼 권한을 분리해 보여주는 방식이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태도를 보이는 배경에는 커진 정치적 부담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로이터는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전의 이유와 목표, 종료 시점을 여러 차례 바꿔 설명해 왔다고 짚었다. 미국 안에서는 전쟁 피로감이 커졌고, 대이란 군사행동에 반대한다는 여론도 60% 안팎으로 나타났다. 유가와 휘발유 가격 불안 역시 백악관에는 부담이다. 전장 부담도 적지 않다. 로이터는 3월 중순 기준 미군 부상자가 약 200명 수준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백악관이 “짧고 결정적인 작전” 이미지를 강조해도, 숫자가 쌓일수록 미국 내 여론은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상황에서 공격 시한을 또 늦춘 것은 외교적 여유라기보다 커지는 정치·군사적 비용을 의식한 선택으로 읽힌다. ◆ 이란은 거부, 걸프는 회의적…반복된 유예가 키운 불신 걸프 지역도 이번 유예를 마냥 안도 신호로 보지 않는 분위기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에너지 인프라 공격을 미루기 전부터 걸프 국가들과 지역 분석가들이 오판과 확전 가능성을 강하게 우려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협상 진전을 강조하지만, 이란은 공개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시한은 계속 바뀌고 메시지는 엇갈리는 데 실질적 합의가 또렷하지 않다면, 유예는 외교적 인내보다 시간 끌기로 읽힐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화법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다룰 때의 트럼프식 접근과도 닮았다는 해석을 내놓는다. 미국의 직접 부담을 줄이려는 메시지를 우크라이나전에서 반복해 온 흐름을 고려하면, 이란전에서도 강경 드라이브의 부담은 옆으로 밀고 종결의 주도권은 자신에게 모으려 한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런 흐름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란은 미국안을 거부했고 걸프 지역은 회의적이며 백악관의 목표와 시한도 계속 흔들렸다. 유예를 거듭할수록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력보다 ‘책임은 남에게, 공은 자신에게’라는 비판만 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 다이너마이트 40개 갖고 쇼핑몰 찾은 20대 에콰도르 여성…공포 확산 [여기는 남미]

    다이너마이트 40개 갖고 쇼핑몰 찾은 20대 에콰도르 여성…공포 확산 [여기는 남미]

    다량의 다이너마이트를 갖고 쇼핑몰에 간 20대 여성이 경찰에 검거되면서 에콰도르에서 폭탄테러에 대한 불안이 커지고 있다.특히 이 여성이 에콰도르 최대 범죄조직과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포는 확산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26일(현지시간) 경찰이 검거한 여성을 조사하고 있지만 다이너마이트를 소지하고 있던 목적에 대해선 입을 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수사 관계자는 “누가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하려고 한 것인지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건 용도”라면서 이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지만 진술을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거된 여성은 23세로 지난 24일 저녁 에콰도르 최대 도시인 과야킬의 한 쇼핑몰 주차장에서 경찰에 붙잡혔다.그는 다이너마이트 40개와 길이 15m 도화선을 갖고 있었다. 익명의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주차 후 가방을 들고 쇼핑몰로 들어가던 이 여성을 검거했다.경찰이 현장에서 압수한 다이너마이트를 주차장 바닥에 놓고 확인하는 모습은 당시 쇼핑몰을 찾았던 주민들이 사진을 찍어 소셜미디어(SNS)에 올리면서 순식간에 퍼졌다. 쇼핑몰과 주변에 있던 주민들이 이 소식을 듣고 대피하면서 한때 큰 소란이 빚어졌다.이어 테러 음모를 의심한 경찰이 쇼핑몰 내 점포들을 폐쇄하고 수색하면서 공포 분위기는 절정에 달했다.한 점포 관계자는 “경찰이 수색을 해야 한다면서 일단 문을 닫으라고 했다”면서 “큰 사건이 터진 줄 알고 바짝 긴장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쇼핑몰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터뜨리려 했을 가능성, 누군가에게 폭발물을 전달하려 했을 가능성 등을 모두 열어놓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존 레임베르그 내무장관은 “다량의 다이너마이트를 이용해 과야킬 곳곳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하려고 한 것이 아닌가 싶다”면서 동시다발적 폭탄테러 음모가 있었는지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선에서 수사 경험이 많은 베테랑 경찰들은 공갈협박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려 했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범죄조직이 기업인이나 상인 등을 협박해 금품을 갈취할 때 다이너마이트를 사용한 전례가 많기 때문이다.수사 관계자는 “돈을 요구해도 피해자가 응하지 않을 때 두려움을 극대화하면서 자칫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위기감을 갖도록 자택이나 사업장에 다이너마이트를 던진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검거된 여성에게 전과는 없었지만 범죄조직 ‘로스 로보스’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로스 로보스는 에콰도르 최대 규모의 범죄조직으로 조직원은 1만명 이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에콰도르가 마약 카르텔의 마약 밀수 루트에서 핵심 거점이 되면서 강력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지난해 살인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주민은 9300여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다이너마이트를 가진 여성이 검거된 날에도 에콰도르 과야킬의 다운타운에서는 무장한 괴한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면서 총을 난사해 1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했다. 현지 언론은 강력 사건이 계속 터지고 있는 가운데 다량의 다이너마이트를 가진 여성이 검거되면서 폭탄테러 불안도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 내부 갈등 딛고 딴 銅… 스노보드 크로스 매력 널리 알리는게 새 목표[스포츠 라운지]

    내부 갈등 딛고 딴 銅… 스노보드 크로스 매력 널리 알리는게 새 목표[스포츠 라운지]

    초등때 야구, 구타 심해 중학때 관둬부친 지인의 권유로 스노보드 입문중3때 발목 부상… 근육 복구 불능‘평창’ 계기로 마음에 ‘재기’ 불 지펴‘베이징’선 경쟁자와 충돌, 결선 좌절이번엔 메달 후보 안 꼽혔어도 ‘기적’ 2008년 8월 23일 중국 베이징 우커송 야구장. 3-2로 앞서긴 했지만 9회말 1사 만루라는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건 당시 ‘국내 최고의 싱커볼 투수’ 정대현이었다. 2스트라이크 노볼 카운트에 몰린 쿠바 타자 율리에스키 구리엘은 정대현의 3구째에 방망이를 휘둘렀고, 공은 유격수 박진만 앞으로 굴러갔다. 이어 2루수 고영민과 1루수 이승엽으로 연결, 한국의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이 확정됐다. 당시 해설자로 이를 중계했던 허구연 현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벅차오르는 기쁨에 환호성만 질러댔다. 이 모습을 TV로 지켜봤던 초등학교 5학년 이제혁은 그 순간 ‘야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애 첫 꿈이 생겼다. 곧바로 부모님을 졸라 지역 리틀야구부에 가입해 야구를 시작했다. 전 국민이 환호성을 토해냈던 그 짜릿한 기억에 중학교도 야구부가 있는 곳으로 진학했다. 하지만 꿈을 좇아 온 학교에서 인생 첫 시련을 맛봤다. “그땐 중학생인데도 너무 많이 맞았어요. 감독이며 코치며 심지어 야구부 선배들까지 ‘기합’이라는 명목으로 구타가 너무 심해서 바로 그만뒀죠.” 어느덧 ‘아재’ 반열에 올랐다고 소개한 이제혁(29·CJ대한통운)의 유년기는 오르막과 내리막 장애물이 반복되는 길 위를 달리는 스노보드를 탄 것만 같았다. ‘무명’이던 스노보더 이제혁의 이름을 대중에 널리 알린 건 지난 8일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에서 열렸던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스노보드 크로스 결선 무대였다. 대회 전 메달 후보로 거론조차 되지 않았던 그는 레이스 중 앞서 달리던 선수와 부딪히는 위기마저 극복하고 세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 대한민국 장애인 스노보드 역사상 첫 패럴림픽 메달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23일 경기 용인아르피아종합운동장에서 만난 이제혁은 “이렇게 일정이 잡힐 줄도 모르고 병원 치료부터 받는 바람에 복장이 불량하다”며 인터뷰에 털모자를 쓰고 온 것에 양해부터 구했다. 지난 17일 입국한 그는 곧바로 머리에 자라난 혹을 절제하는 치료를 받았다. 지난 3년간 대표팀 내부 문제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이번 대회를 앞두고 머리에 원인 모를 혹이 생겨 계속 커졌고, 대회가 끝나자마자 병원부터 찾았다고 했다. 이제혁은 “대회가 끝나고 한국에서 이렇게 큰 환대를 받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치료부터 받는 바람에 이재명 대통령의 청와대 초청 오찬에도 이 모자를 쓰고 가는 ‘불충’을 저질렀다”고 웃었다. 어쩌면 이제혁에게 패럴림픽 동메달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그는 전 대표팀 감독 A씨의 횡령 등 비위 의혹을 동료들과 함께 고발했던 2025년 7월 이후부터는 운동에 온전히 집중할 수 없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A씨가 ‘선수들이 주거지(감독실)를 무단으로 침입했다’며 선수들을 고발해 관련 조사까지 받아야 했다. 이제혁은 그간의 고충을 토로한 뒤 “어쩌면 제 목소리에 힘을 더하기 위해서라도 메달이 간절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씁쓸해했다. 야구를 포기하고 방황하던 시절 그를 다시 잡아준 건 스노보드였다. 아버지 지인의 권유로 처음 접한 스노보드에서 자유와 해방감을 느꼈다. 여전히 국내에는 비인기 종목이지만, 속도와 점프 경쟁이 혼합된 스노보드 크로스의 매력에 푹 빠졌다. 그러나 중학교 3학년 여름 스케이트보드로 훈련을 하다 왼쪽 발목을 크게 다쳤고, 치료 과정에서 2차 감염으로 주변 근육이 복구 불능 상태로 손상됐다. 그는 장애 진단에도 이를 악물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려 했지만, 비장애 선수들에 비해 크게 떨어진 기량에 벽을 느끼고 결국 스키장을 떠나야 했다. 이제혁은 “그때는 스키장과 스노보드를 쳐다보기도 싫었다”고 했다. 스노보드를 향한 열정이 식었던 그에게 2018 평창올림픽은 ‘다시 일어서야겠다’는 마음속 불을 지폈다. 선수가 아닌 심판으로 평창대회 스노보드 크로스에 참여한 이제혁은 현장에서 느낀 희열에 힘입어 다시 설원 위에 섰고 패럴림픽 도전이라는 새로운 꿈을 품었다. 첫 패럴림픽이었던 2022 베이징 대회에서는 레이싱 도중 경쟁 상대와 충돌해 넘어져 준결선에도 오르지 못한 채 차가운 설원에 뜨거운 눈물을 쏟았다. 출전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이번 대회에서는 “모든 잡념은 떨치고 오직 나 자신만 믿고 달렸다”고 했다. 그는 “예선을 거쳐 결선에 오르면서 눈을 감고 수없이 많은 시뮬레이션을 돌려봤는데, 어떠한 상황을 가정하더라도 내가 3등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은 없었고 그게 현실이 됐다”고 결선 출발 신호를 기다리던 당시를 떠올렸다. ‘메달을 따고 인터뷰 기회가 생긴다면 꼭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는 “저는 제가 유명해지고 더 알려지는 건 바라지도 않는다”면서 “딱 하나 욕심이 있다면 이번 성과를 계기로 스노보드 크로스라는 종목이 더 널리 알려지고, 저변이 확대되는 것. 그래서 한국 스노보드 크로스가 성장하는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전쟁 추경’ 당정 “K패스 환급률 상향·석유 비축 확대”

    ‘전쟁 추경’ 당정 “K패스 환급률 상향·석유 비축 확대”

    더불어민주당과 정부가 중동 사태로 인한 경제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하는 ‘전쟁 추가경정예산안’에 석유비축 확대, 농축수산물 할인 지원, 대중교통 이용 촉진 예산 확대 방안이 담긴다. 민주당은 오는 31일 추경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다음달 9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심사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당정협의회 직후 “공급망 안정, 지방재정 보강을 위해 25조원 규모의 추경 편성 방향과 필요한 사업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우선 고유가 부담 완화를 위해 석유제품의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유사 손실 보전 사업을 추경안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석유 비축 물량 확대를 비롯해 나프타의 안정적 수급, 희토류와 요소 등 전략 품목의 안정적 공급도 추경을 통해 지원한다. 화석연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태양광 등 가정용 재생에너지 보급 사업도 재추진된다. 또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일정 횟수 이상 이용하면 사용 금액의 일부를 돌려주는 ‘K-패스’의 환급률을 높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농축수산물 할인, 에너지 바우처(에너지 소외계층 대상), 무기질 비료 가격 인상분 지원 폭도 넓혀 물가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지역화폐 형태로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는 민생지원금 기준과 관련해선 추가 논의를 통해 확정하기로 했다. 한병도 원내대표는 정책조정회의에서 “주말을 반납하더라도, 밤을 새워서라도 추경안을 신속하게 통과시키겠다”고 했다.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회의 직후 추경안은 31일 국무회의에서 의결 직후 국회에 제출되며, 다음달 2일 시정연설 뒤 9일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에선 정유업계의 사후정산제를 사전고지 방식으로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 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국내 정유사의 세전 판매 가격은 아시아 최대 석유 제품 시장인 싱가포르로부터 석유 제품을 수입한다고 전제하고 그 수입 가격에 관세 수입 부과금 등을 가산해 책정되고 있다”며 “원가 투명성을 유지하면서도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선해야 한다”고 했다.
  • [사설] 상식 한참 벗어난 與野 공천 난맥… 국민이 우스운가

    [사설] 상식 한참 벗어난 與野 공천 난맥… 국민이 우스운가

    국민의힘이 그제 공개한 ‘광역의원 비례대표 청년 오디션’ 심사위원단에는 음주·폭행과 고액 체납 등 잇딴 물의로 방송계에서 사실상 퇴출된 개그맨이 포함돼 논란이 일고 있다. ‘범죄·비리 전력자 배제’라는 공천 기준과 어울리지 않는 이율배반이기 때문이다. 공천을 신청한 청년 상당수가 ‘윤어게인’으로 분류될 수 있는 극우 성향 청년들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이 공언한 ‘공천 혁명’과 무슨 관련성이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대구시장 후보 공천에서 6선 주호영 의원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한 데 대해서도 “기준이 뭐냐”는 당사자들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영남일보 여론조사에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전 총리와의 1대1 가상 대결에서 국민의힘 예비 후보들이 죄다 뒤지는 수치까지 나왔다. 국민의힘이 ‘TK(대구·경북) 자민련’은커녕 ‘경북당’으로 전락했다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도 장동혁 대표는 어제 막말 발언 등으로 쇄신 대상으로 지적돼 온 박민영 미디어대변인을 재임명했다. 공천을 둘러싼 황당한 논란은 민주당에도 있다. 사기 대출 혐의로 유죄형이 확정돼 의원직을 상실한 양문석 전 민주당 의원은 그제 페이스북에서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자신의 지역구(안산갑)를 맡아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선자금 수수 의혹으로 1, 2심에서 피선거권 상실형에 해당하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보석 상태인 피고인 신분이다. 그런 사람이 전국을 순회하며 북콘서트를 열고 재보선 출마 의사를 밝힌 것도 놀라운데, 공천까지 당연시하는 듯한 민주당 안팎의 분위기는 더 놀랍다.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전재수 의원이 경찰의 봐주기 수사 논란 속에 출마를 선언하고 당 차원에서 특별법 등으로 적극 미는 것도 국민을 우습게 보는 오만으로 비칠 수 있다. 상식을 벗어난 공천 난맥상은 역풍을 부를 수 있다는 사실을 여든 야든 잊지 말기 바란다.
  • 강원랜드, 사회공헌 ‘진심’… 지역 인재 키우고 골목상권 살린다

    강원랜드, 사회공헌 ‘진심’… 지역 인재 키우고 골목상권 살린다

    ‘영업이익 10%’ 연평균 230억 투입청소년 미래 밝히는 장학사업 호평소방관·군인 등 ‘영웅쉼터 힐링캠프’경영 위기 음식점, 맛집으로 만들어 주민 위한 클래식·뮤지컬 공연 개최탄광서 일했던 근로자·가족 지원도 강원랜드가 다양한 사회공헌사업을 통해 폐광지역(석탄산업전환지역)과 동반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최근 5년간 강원랜드가 사회공헌사업에 투입한 예산은 연평균 230억원에 이른다. 한 해 영업이익의 10%로 전국 공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강원랜드는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으로 한국ESG기준원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획득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사회복지협의회가 공동 주관하는 지역사회공헌 인정제에서는 3년 연속 S등급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한국공공ESG연구원이 주최한 제3회 한국공공ESG경영대상에서 공기업 산업진흥 서비스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지역밀착형 사회공헌 모델로 평가받는 강원랜드의 주요 사회공헌사업을 살펴봤다. 강원랜드가 펼치고 있는 교육장학 사업 중 하나인 멘토링 장학 사업은 도시에 비해 열악한 환경에서 꿈을 키워가는 폐광지역 청소년들의 미래를 밝혀주는 등불이 되고 있다. 학비 걱정 없이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선·후배를 멘토·멘티로 연결해 인재 육성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게 사업의 핵심이다.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9196명의 중·고교생, 대학생이 258억원을 지원받았다. 학교사회복지 사업도 호평받는 교육 장학사업이다. 정선 고한, 사북, 증산지역 초·중·고교에 사회복지사를 파견해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 학생들의 호응 속에서 사업에 참여하는 학교가 사업 초기인 2010년 3개교에서 현재 6개교로 늘었다. 강원랜드는 매년 말 사업에 대한 성과 공유회를 열어 운영 프로그램을 개선하고 학교와 지역사회 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직군의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영웅쉼터 힐링캠프’는 해를 거듭할수록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복지 현장을 누비는 사회복지사, 시민 안전을 보호하는 소방관, 격오지에서 복무하는 군인, 의료진, 경찰관, 국가유공자 등이 2박 3일 일정으로 하늘숲길 트레킹, 산상 바비큐, 숲속 음악회 등을 즐기는 치유형 휴양 프로그램이다. 처음 개최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총 9만 3000명이 참여해 지친 몸과 마음을 재충전했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복합리조트 공기업인 강원랜드만이 할 수 있는 사회공헌사업”이라며 “‘보이지 않는 헌신’을 기억하고 지지하기 위해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22년 기존의 복지재단과 희망재단을 통합해 출범한 사회공헌재단을 통해 보다 촘촘한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경영난으로 인해 문 닫을 위기에 처한 음식점을 지원해 골목상권의 활성화를 꾀하는 ‘정태영삼 맛캐다’(정선·태백·영월·삼척으로 맛 캐러 다 함께 가자)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강원랜드 호텔 직원들의 재능기부와 전문가 컨설팅을 통해 음식 메뉴와 조리법을 개선하고 실내외 시설을 정비해 맛집으로 탈바꿈하는 프로젝트다. 2017년 시작한 프로젝트를 통해 36개 음식점이 새롭게 태어났다. 이를 통해 재기에 성공한 점주들은 소외계층에게 식사를 무료 제공하는 행사를 열며 나눔 문화 확산에 동참하고 있다. 재단은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위해 온라인 홍보 플랫폼 지원사업도 벌이고 있다. 매년 연 매출 1억 2000만원 미만의 외식 업소에 네이버 플레이스 등록, 메뉴 사진 제작, 검색광고 운영 등을 지원해 디지털 홍보 역량을 높여준다. 재단은 탄광에서 일했던 근로자와 그 가족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부터 겨울나기 지원사업을 통해 폐에 먼지가 쌓여 생기는 직업병인 진폐 판정을 받은 폐광지역 주민, 탄광에서 일하다 순직한 근로자의 유가족에게 매년 25만~50만원을 지급해 난방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지난해까지 16년 동안 8만명에게 240억원이 지원됐다. 2016년부터는 순직 유가족의 정서 회복과 치유를 위한 휴양 프로그램도 열고 있다. 올해에는 희귀·난치성 질환 환자 가정에 검사비와 치료비, 의료용품, 교통비, 병간호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신설했다. 재단은 3년 전부터 폐광지역 주민이 수준 높은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문화 활성화 공연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희망이음 콘서트, 클래식 그림책 콘서트, 역사 뮤지컬 등의 공연을 11회 열어 총 4100명이 관람했다. 이외에도 마을 활력 기획사업, 복지 현장 지원 사업 등을 통해 폐광지역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마을 활력 기획 사업은 주민들 스스로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으며 지역 소멸에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공모를 통해 도시재생지원센터, 마을공동체지원센터 등에 최대 1억원을 지원한다. 복지 현장 지원사업은 사회복지시설에 환경 개선비와 프로그램 운영비를 지원하는 사업으로, 2004년부터 누적 지원액이 100억원에 가깝다. 전제만 강원랜드 ESG상생협력실장은 “우리의 사회공헌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지역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플랫폼 구축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공기업의 사회공헌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보여주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서울지하철 ‘무선통신 관제 기술’ 도입… 혼잡도 20% 줄인다

    서울지하철 ‘무선통신 관제 기술’ 도입… 혼잡도 20% 줄인다

    서울시가 새로운 열차 관제 기술을 도입해 지하철 혼잡도를 최대 20%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새 시스템은 2032년 우이신설선 연장선 개통 시기에 맞춰 도입하고 차례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시는 26일 이런 내용의 ‘도시철도 혼잡개선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방안의 핵심은 열차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열차와 관제실 간 무선통신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다. 현재 신림선을 제외한 모든 서울 도시철도는 실시간 위치 파악을 위해 선로에 전기 신호를 흘려보내는 ‘궤도회로 방식’을 쓰고 있다. 무선통신 방식은 궤도회로 방식보다 열차 위치를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운행 간격을 20% 줄일 수 있다. 여장권 시 교통실장은 “철도 혼잡도를 줄이기 위해 열차 증량이나 급행 노선 신설 등 기존의 단편적 해결방안이 아닌 첨단 무선통신 기반 제어시스템을 도입해 도시철도 운행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라며 “이 기술이 도입되면 같은 시간에 더 많은 열차를 투입할 수 있어 출퇴근 시간대에 열차 내 혼잡도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2호선의 경우 2023년 하루 열차 운행 수를 4회 늘렸는데 열차 내 혼잡도는 증회전 (2022년 172.3%)보다 증회 후(2025년 150.4%) 21.9%포인트 감소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도시철도 열차 혼잡도는 9호선이 182.5%로 가장 높았고, 우이신설선이 163.2%로 뒤를 이었다. 8호선(159.4%)과 2호선(150.4%)의 혼잡도도 높았다. 차량 정원이 가득 찼을 경우를 혼잡도 100%로 보는데, 국토부의 ‘철도 안전관리 체계 기술기준’에 따르면 안전을 위해 최고 혼잡도는 150% 이하로 관리하게 돼 있다. 시는 우이신설선에 무선통신 방식을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검토용역 결과가 나오면 실시설계에 착수하고 우이신설 연장선이 개통되는 2032년 실제 운행에 무선통신 방식을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이어 9호선과 2호선도 무선통신 방식을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여 실장은 “도시철도 혼잡은 시민 삶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혁신 기술을 적극 도입해 개선 방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 이란, 종전안 거부하고 역제안… 美 “지옥 보여 줄 것” 최후통첩

    이란, 종전안 거부하고 역제안… 美 “지옥 보여 줄 것” 최후통첩

    이란, 대화할 의사 없다며 선 긋고15개 쟁점 대신 5가지 요구안 제시백악관 “패배 불인정 땐 더 큰 타격”‘미중 정상회담’ 5월 14~15일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8시간 최후통첩’을 거두고 닷새 뒤로 미룬 대이란 공격 유예 시한이 성큼 다가오며 이번 전쟁이 중대 분수령을 맞고 있다. 미·이란이 종전을 위한 물밑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양측은 거친 언사를 주고받으며 서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기싸움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한 공격 유예 시한은 27일(현지시간)로, 이제 전쟁이 한달을 맞는 시점에 양측이 극명한 입장차를 좁힐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은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이란에 패배를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공화당의회위원회 만찬 행사에서 “이란은 매우 간절히 협상을 원하지만, 자국민에게 살해당할까 봐 두려워서 말하지 못한다”면서 “이란은 우리에게 살해당하는 것도 두려워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들은 지금 협상 중”이라며 “핵무기를 가진 이란은 ‘암’이다. 우리가 그것을 제거해버렸다”고 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같은 날 브리핑에서 “이란이 패배했다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더 큰 타격을 입게 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허풍을 떠는 사람이 아니고 지옥을 불러올 준비가 돼 있다”고 압박했다. 이날 발언은 협상설을 부인하고 있는 이란 지도부에 대한 정면 반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생산적인 대화가 진행 중으로, 핵무기 포기 등 주요 쟁점에 합의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이 같은 ‘최후통첩성’ 발언은 미국이 이번 전쟁을 빨리 마무리하려는 ‘출구전략’ 찾기를 고심하고 있고 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백악관은 이날 앞서 연기됐던 미중 정상회담이 5월 14~15일 열릴 것이라고 밝혀 방중 이전에 이란과의 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타임테이블을 설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몇주 안에 끝내자는 지침을 참모들에 하달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4월 중순까지 전쟁을 끝내고 다시 산적한 국내외 현안을 챙기겠다는 계획이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이란이 합의를 구걸하면서도 시간을 끌고 있다”고 재차 협상을 압박했다. 이란은 미국과 직접 대화할 의사가 없다며 전쟁 장기화도 불사하겠다는 모습이다. 특히 미국이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15개 요구안’에 대해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며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국영TV에서 “미국은 자신들이 내세웠던 전쟁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란 내부에선 사실상 굴욕에 가까운 미국의 종전 요구안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한 모습이다. 이란 고위 당국자는 국영 프레스TV에 “종전은 이란이 전쟁을 끝내기로 할 때 이뤄질 것”이라며 ▲적에 의한 침략·암살 중단 ▲전쟁 재발 방지 ▲전쟁 피해 배상 ▲중동 전역에서 전쟁 완전 종결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주권 보장 등 5가지를 종전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 당국자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강력한 타격을 하겠다”며 ‘선휴전 후협상’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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