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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크는 사랑의 음악 중흥기 맞게 열심히…”

    “포크는 사랑의 음악 중흥기 맞게 열심히…”

    “포크는 사랑의 음악으로 많은 갈채를 받았지만 요즘 음악 시장이 좋지 않아 포크 뮤지션들이 새 노래를 많이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포크 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서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 것 같아 반성했죠. 더 늦어지면 안 될 것 같아 용기를 냈습니다.” ‘먼 곳에 있지 않아요. 내 곁에 가까이 있어요. 하지만 안을 수 없네요. 그대 마음은 아주 먼 곳에….’ 1985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그대 먼 곳에’라는 불후의 명곡으로 대상을 차지했던 혼성듀엣 마음과 마음이 16년 만에 새 앨범을 냈다. 데뷔곡이었던 ‘그대 먼 곳에’는 엄밀하게 따지면 포크는 아니었지만 마음과 마음은 1988년 1집, 1993년 2집을 통해 포크 음악의 저변을 넓히는 데 주력했다. 1996년 제작한 3집은 시장에 유통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이후 새 노래를 발표하지 못했다. 마음과 마음의 남성 멤버 임석범(사진 왼쪽)은 “그동안 개인 사업도 잠깐 했지만 미사리 클럽이나 여러 공연장, 7080 콘서트, 열린음악회 무대에 계속 오르며 음악을 떠난 적은 없었다.”고 말했다. 사실 ‘그대 먼 곳에’는 중저음 허스키의 김보희와의 듀엣으로 익숙한 노래. 하지만 임석범과 김보희가 함께 활동한 기간은 무척 짧았다. 강변가요제 이후 임석범은 곧 입대했고, 김보희는 솔로로 독립한 것. 임석범은 제대 뒤인 1987년 말부터 현재 짝꿍인 채유정(오른쪽)과 호흡을 맞춰 왔다. 음악의 동반자는 1991년부터 인생의 동반자가 됐다. 임석범은 “유정씨 목소리는 부드럽고 편안해 포크 감성에 잘 어울린다.”면서 “나는 작곡을 하고, 유정씨는 노랫말을 쓰며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새 앨범의 첫 번째 곡 ‘설레임’과 두 번째 곡 ‘차곡차곡’은 7080세대의 감성을 자극하는 포크다. 선배인 조덕배가 만든 세 번째 곡 ‘사랑이 아파요’도 돋보인다. 평소 노래 선물을 약속했던 조덕배가 어느날 새벽에 갑작스레 전화를 통해 들려줬고, 이를 녹음기로 녹음한 뒤 다음날 악보를 만들고 가사를 붙인 끝에 완성한 곡이라고 한다. 포크 선후배들과 뭉쳐 지역 문화공간으로 음악팬을 직접 찾아가는 공연을 계획하고 있다는 임석범은 “이제는 음악을 소장하는 게 아니라 소비하는 시대라 아쉽다.”면서 “김광석 이후 포크가 많이 시든 상태지만 음악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응원해 준다면 다시 중흥기를 맞을 수 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KCC가 더 뼈아프다?

    둘 모두 심상치 않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흥행 아이콘이자 감동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혼을 쏙 빼놓고 있는 삼성 이상민(사진 왼쪽·37)과 KCC 하승진(오른쪽·24)이 나란히 부상으로 신음하고 있는 것. 만성적인 허리 통증으로 팀 훈련에 거의 참가하지 못한 채 침술 치료로 버텨온 이상민은 26일 5차전에서 두 번이나 쓰러졌다. 2쿼터에선 속공을 저지하던 KCC 임재현과 오른쪽 무릎을 제대로 부딛혀 들것에 실려나갔다. 3쿼터에선 오른쪽 발목을 다쳐 또한번 벤치로 물러났다. 4쿼터 초반 이정석이 턴오버를 쏟아내는 상황에서도 안준호 감독이 그대로 갈 수밖에 없었던 속사정이다. 2승3패로 몰린 ‘가드 왕국’ 삼성에는 강혁과 이정석 등 이상민의 ‘대체재’가 충분하다. 하지만 큰 경기에서 이상민의 존재감은 상상 이상. 클러치 상황에서 3점포와 총알같은 페너트레이션은 전성기에 못지 않다. 올시즌을 끝으로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는 터라 어느 때보다 강한 승부욕을 불태우고 있다. 벌써부터 삼성 수뇌부에선 “이상민을 잡겠다.”는 말이 나올 만큼 그의 활약은 놀라웠다. 삼성 서동철 코치는 “무릎 쪽 근육이 부어있고 걸을 때도 통증이 꽤 있다. 팀 훈련은 소화하지 못하지만 내일은 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승진의 상태는 더 좋지 않다. 농구를 시작한 이후 이렇게 많은 경기를 소화한 적이 없는 하승진은 피로가 누적된 상태였다. 25일 4차전에서 넘어지면서 상대 선수의 발등을 밟아 발목을 접질렸다. 5차전에서 진통소염제 주사를 맞고 테이핑을 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24분여 동안 8점 5리바운드. 5차전이 끝난 뒤 밤 늦도록 얼음찜질로 붓기를 뺏고, 27일에는 숙소에서 가까운 분당의 한 병원을 찾아 레이저 치료를 받았다. 발목에 작용하는 하중을 줄이기 위해 목발을 짚고 다닐 만큼 통증이 심각한 상황. 그러나 6차전을 내줄 경우 흐름상 KCC가 불리해지는데다 하승진의 절대적인 비중을 감안하면 출전이 불가피하다. 하승진의 전담트레이너인 남혜주 박사는 “본인의 의지가 너무 강해서 말린다고 해도 듣지 않을 것 같다. 다른 동료들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경기란 각오로 버틸 것”이라고 설명했다. 운명의 6차전은 29일 오후 7시 KCC의 안방인 전주에서 열린다. 연세대 13년 선후배의 부상 투혼에 따라 6차전의 향방은 물론 우승트로피의 주인도 달라질 전망이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유통플러스]

    ●한국존슨 에프킬라가 모래에 30일 분량의 살충 성분을 흡수시켜 압축한 새로운 형태의 살충제 매직 큐브를 출시했다. 콘센트에 어느 방향으로 꽂아도 내용물이 흐르지 않고, 페라리 디자인팀인 피닌파리나가 디자인에 참여해 깔끔하다고 소개했다. 훈증기+리필 세트가 6900원, 리필 2개 세트가 6500원. ●이랜드그룹이 40~60대 여성을 겨냥한 브랜드 몬티니(MONTINI)를 출시했다. 이 그룹이 출시한 첫 번째 여성 시니어 브랜드이다. 올해 30개 매장에서 매출 15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AK플라자 4호점인 경기 평택점이 24일 문을 열었다. 전신인 애경백화점이 1993년 서울 구로점을 낸 뒤 2003년 수원점·2007년 분당점에 이어 개점했다. 2013년까지 점포를 7개로 늘릴 계획이다. ●대상웰라이프 홈페이지(www.wellife.co.kr)에 부모님·선생님·선후배 등 고마운 사람에게 감사 편지를 올리면 편지와 함께 클로렐라 선물세트를 보내주는 행사가 진행된다. 다음달 10일까지 응모할 수 있고 우수작 총 100명에게 17만원어치의 클로렐라 1200정 세트를 선물할 수 있게 해준다. ●롯데칠성이 국산 현미를 넣은 오늘의차 현미쏙차를 내놓았다. 현미(65.5%)와 누룽지쌀·보리·율무·메밀·결명자·녹차 등 복부관리에 좋은 재료를 썼고 제품 이름에도 ‘쏙’자를 넣어 강조했다. 340㎖ 900원. ●파리바게뜨가 어린이날을 앞두고 귀여운 야옹이빵과 개구쟁이 팬더빵 등 동물빵 2종류를 선보였다. 다음달 5일까지만 한시적으로 판매한다. 1200원. ●신라면세점 서울점이 2개월 동안의 부분 리뉴얼을 마쳤다. 명품 시계 매장을 강화하고 20~30대 여성 의류 브랜드 시바이꼴로에가 새롭게 입점했다. 다음달 5일까지 선착순 100명에게 아티제 음료 쿠폰을 증정하고 14일까지 층별 구매 스티커 이벤트를 통해 와인잔 등을 선물한다. ●한국네슬레의 테이스터스 초이스가 찬물에도 잘 녹는 아이스 믹스와 아이스 블랙 등을 출시했다. 갓 볶은 원두를 1분내 급속 냉각하는 아이스빈 시스템을 적용, 커피의 향을 최대한 살리면서 설탕 함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설록이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 제주 설록 다운 서광에서 설록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올해 3회째로 소비자들이 녹차를 직접 따고 볶고 문지르는 과정을 체험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되고 입장료는 1인 3000원, 4인 가족 1만원이다.
  • 전자랜드 박종천·오리온스 김남기 감독 선임

    연세대 1년 선후배인 박종천(49) 전자랜드 코치와 김남기(49) 국가대표팀 감독이 프로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프로농구 전자랜드는 22일 박종천 코치를 감독으로 승격, 계약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연봉 및 계약기간은 승격이 전격 결정됨에 따라 추후 협의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6년부터 최희암 감독을 보필해 전자랜드 코치를 맡아온 박 감독은 “최(희암) 감독님과 함께 가야 했는데 좀 아쉽다. 강한 디펜스와 빠른 농구를 펼쳐보이겠다.”고 밝혔다.오리온스도 이날 김남기 감독과 3년 동안 연봉 2억 5000만원에 계약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표팀에서 호흡을 맞춘 김유택 코치도 3년 동안 연봉 1억 2000만원에 계약했다. 지난해 3월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온 김 감독은 “장점인 스피디한 농구에 스마트한 농구를 더하겠다. 수비가 약하다는 평이 있는데 수비는 근성에 좌우되는 것이기 때문에 달라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제20회 김달진문학상] 시인 황동규 “삶과 부딪쳐 작품 만들겠다”

    [제20회 김달진문학상] 시인 황동규 “삶과 부딪쳐 작품 만들겠다”

    올해로 20년째를 맞는 김달진 문학상이 최고의 문학상을 향한 진화(進化)를 거듭하고 있다. ‘김달진문학상 운영위원회’와 서울신문이 공동 주최하는 제20회 김달진 문학상 시 부문에는 황동규(71·서울대 명예교수)의 시집 ‘겨울밤 0시 5분’이, 평론 부문에는 최유찬(58)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평론집 ‘문학과 게임의 상상력’이 각각 수상작으로 뽑혔다. 올해 심사위원회는 김달진 문학상 심사를 앞두고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번째로 비슷한 연배나 특정 경향의 문인들을 중심으로 수상자를 결정해온 문단의 관행을 깨보자는 것이고, 두 번째로 최고의 문학상의 권위에 부끄럽지 않은 작품을 뽑자는 것이었다. 시 부문 상금이 2500만원으로 상향조정(종전 2000만원, 평론은 2000만원)된 배경이고 대한민국 예술원 회원인 ‘황동규’라는 원로 시인이 수상자로 선정될 수 있었던 근거가 됐다. 또한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우직하게 매진하며 평론에서 일가를 이뤄낸 최 교수가 수상자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시 부문-시인 황동규 ‘겨울밤 0시 5분’ “끊임없이 삶과 부딪쳐 작품 세계를 만들어낼 것입니다. 삶과 부딪칠 때는 늙음도, 젊음도 따로 없습니다. 사람과 삶, 세상에 대해 애정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겠죠.” 시집 ‘겨울밤 0시 5분’으로 제20회 김달진 문학상 시 부문을 수상한 황동규(71·서울대 명예교수)의 51년 시 세계에는 매너리즘이 끼어들 틈이 없다. 화려했던 어느 시절을 돌이켜보거나, 나이가 많다고 하여 삶을 관조하는 듯한 작품은 책상에 눌러 앉아 머리로만 시를 쓰는 이들의 몫이라고 잘라 말한다. 황동규의 시가 가진 미덕은 추상적 사유에 구체성을 불어넣는 것, 세상을 관조하지 않지만 관조되어지는 것, 그래서 자연스러운 시 읽기를 이뤄냈다는 것이다. ●삶과 부딪쳐 쓴 ‘현장파’ 시집 원로급인 황동규의 수상은 김달진 문학상이 주로 중견 시인들이 받아 왔던 전례에 비춰 이례적이다. 하지만 오로지 삶과 부대끼며 사람과 세상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와 서정의 샘을 파헤쳐온 ‘현장파’의 시집이 이견없이 수상작품으로 뽑힌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도 하다. 그는 “시집 낸 직후 독자들과 선후배 동료들이 이메일 등을 보내 잘 읽었다고 하더라.”면서 “그동안 냈던 14권의 시집 중 반응은 제일 좋았고 김달진 문학상까지 받게 돼 더욱 흐뭇하다.”고 말했다. ●사랑의 정신으로 시어 이끌어 특히 그가 강조하는 점은 ‘계획없이’ 얽매이지 않고 부딪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는 “얼마 전 어느 후배에게 이제 시집 1, 2권 더 내고 끝내야겠다고 했더니 79살 된 미국 영화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만든 영화 제목을 줄줄이 들이대며 혼내키더라. 죽을 때까지 계속 써야겠다는 의지를 다졌다.”고 말했다. 시 부문 심사를 맡은 이숭원(서울여대 교수) 문학평론가는 “사소한 자연의 변화, 사람 마음의 미세한 기미까지 놓치지 않고 관찰하여 ‘몸의 맛’과 ‘삶의 맛’, 그리고 ‘시의 맛’을 살려내려는 사랑의 정신이 그의 시를 이끈다.”고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시인 황동규 ▲1938년 서울 출생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58년 ‘현대문학’에 ‘시월’, ‘즐거운 편지’, ‘동백나무’가 추천되어 등단 ▲시집으로 수상작 ‘겨울밤 0시 5분’(2009)을 비롯해 ‘꽃의 고요’(2006), ‘풍장’(1995) 등 14권이 있음 ■평론 부문 - 최유찬 교수 ‘문학과 게임의 상상력’ ‘소설 토지’와 ‘게임서사’,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이 두 개의 키워드를 붙잡고 꽤 오랫동안 작업을 해왔다. 둘 사이에 연결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비판도 있었다. 하지만 문학평론가 최유찬 연세대 교수는 그 작업의 결실 중 하나인 ‘문학과 게임의 상상력’(서정시학 펴냄· 2008)으로 이번 제20회 김달진 문학상(평론부문)을 수상했다. ●토지 독법 게임서사에도 적용 소설 ‘토지’에 대한 최 교수의 애정은 십년 세월을 넘어섰다. 1996년 ‘토지를 읽는다’부터 시작해 지난해까지 토지 관련 서적을 꾸준히 내고 있는 그는 “토지를 통해 작품을 읽는 완전히 새로운 방법을 체득했다.”고 했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소포클레스’로, 루카치가 ‘도스토예프스키’로 문학이론을 정립했듯이 최 교수는 토지로 작품을 읽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고자 한 셈이다. 실제로 그 방법을 다른 작가와 작품에 적용한 대표적 예가 2006년 나온 채만식론인 ‘문학의 모험’을 비롯, 수상작에 수록된 ‘신석정론’과 ‘오영수론’이라고 한다. 최 교수는 토지의 독법을 문학작품을 넘어 게임서사에도 적용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게임서사는 그가 토지를 통해 정립한 ‘상(象)을 읽는 독법’을 적용하기에 가장 알맞은 서사 형태다. ●우리 비평 너무 서구이론에 경도 그는 “이 독법은 텍스트를 읽은 후 눈을 감고 차례로 전체 텍스트를 떠올릴 때 남아 있는 영상의 형태를 연구하는 방법으로, 게임서사가 그런 식의 지각을 가장 적극적으로 활용한다.”고 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도 이 방법으로 문학작품과 게임서사 등 폭넓은 분야를 연구해 갈 생각이다. “동·서양 전통을 융합한 비평방식을 개척하고 싶다.”는 그는 최근의 비평 경향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목소리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서양에서는 오히려 동양 전통의 이론을 발전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최근 우리 비평들은 너무 서구 이론에 경도돼 있다.”고 비평계의 각성을 요구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평론가 최유찬 ▲1951년 전북 부안 출생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 ▲저서로 ‘한국근대문화와 박경리의 토지’(2008), ‘컴퓨터게임과 문화’(2004), ‘문학텍스트 읽기’(2004) 등 ▲2007년 연세대학교 학술상, 1996년 간행물윤리위원회 저작상 등
  • [2030] 당신의 중간고사 에피소드는

    [2030] 당신의 중간고사 에피소드는

    화사했던 벚꽃의 물결도 사그라들고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야 할 시간이 왔다. 대학가는 지금 상반기 통과의례인 중간고사 기간이다. 어느 때보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학생들은 저마다 조금이라도 높은 학점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치열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20대들과 시험의 악몽마저 추억이 된 30대들의 ‘중간고사 에피소드’를 들어봤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psk@seoul.co.kr ■ 시험과 함께 찾아온 인연 노트 빌려준 그녀와의 사랑 밤샌 커닝페이퍼 무용지물 3년 전 대학을 졸업한 기업 홍보실 직원 고모(27·여)씨는 중간고사를 계기로 풋풋한 연애 경험이 있다. 02학번인 고씨는 평균 학점 4.0에 수업을 한 번도 빠지지 않은 기록을 3학기째 보유한 모범생이자, 전설적인 ‘필기의 여왕’이었다. 교수가 중구난방으로 설명을 해도, 수업이 아무리 어렵고 지루해도 그녀의 노트에는 핵심만 콕콕 쓰여 있었다. 시험에 나올 만한 부분은 보충 설명과 함께 색 볼펜으로 아기자기한 캐릭터를 그려서 강조했다. 친구들은 그녀의 노트만 보면 교수가 무슨 말을 했는지 좌르르 그림이 그려진다며 극찬했다. 친구와 선배들은 시험기간 1주일 전부터 그녀의 노트를 빌리기 위해 줄을 섰다. 고씨는 자신의 노트가 인기 절정인 것에 우쭐하기도 했지만 빌려주기 싫은 마음도 있었다고 한다. 정성들여 만든 노트를 몇 초만에 복사해 가고, 그 복사본이 또 학과 전체를 떠도는 모양이 달갑지 않았다. 그런 그녀 앞에 00학번 복학생 김모씨가 나타났다. 전공수업을 같이 들어 안면이 있던 김씨는 다른 사람들처럼 노골적으로 노트를 빌려 달라고 말하지 않았다. 김씨는 “지난 주에 몸이 아파 수업을 듣지 못했는데 그 부분만 잠시 볼 수 없겠느냐.”고 정중히 물었다. 김씨는 또 노트를 돌려주면서 음료수 한 잔도 함께 건넸다. 그 후로도 두 사람은 나란히 앉아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함께 공부를 하면서 친해졌고, 기말고사가 끝날 무렵 연애를 시작했다. “노트 하나가 이어준 인연이었죠. 공부도 하고 애인도 만들고, 이런 게 일석이조 아닐까요.” 직장인 김모(28·여)씨는 대학 때 시험 기간이 그립다. 다시 한 번 그 시절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다. 김씨는 2001년 서울의 한 대학교 신문방송학과에 입학했다. 공부보다는 친구들과 어울려 놀거나 세상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게 더 좋았다. 시험 기간도 예외가 아니었다. 김씨는 중간고사 때면 어김없이 친구들과 도서관에서 밤을 새웠다. 하지만 공부는 뒷전이었다. 우선 저녁 7시가 되면 ‘밤샘 공부’를 위한 체력을 비축한다는 명목 아래 학교 앞 분식점을 휘젓고 다녔다. 떡볶이, 순대, 라면, 만두 등을?두루 포식한 뒤 학교로 돌아왔다. 그러고서는 학교 잔디밭에 퍼질러 앉아 친구들과 수다를 떨었다. 남자친구, 진로 등 여러 방면에 걸쳐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다 보면 3~4시간이 훌쩍 지나 어느새 자정이 넘었다. 깜짝 놀라 도서관으로 돌아가지만 무겁게 내려앉는 눈꺼풀을 도무지 감당할 수 없었다. 잠깐 눈을 붙이기 위해 책상에 엎드린다는 게늘 깨어나면 오전 7시였다. 2~3시간 요점만 후다닥 훑어본 뒤 시험을 볼 수밖에 없었다. “학점이 그다지 좋지 않아 안타깝긴 하지만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보낸 그 시절이 못내 그립네요.” ■ 커닝, 그 피할 수 없는 유혹 회사원 박모(39)씨는 ‘대학시험’하면 ‘커닝 페이퍼’가 가장 먼저 떠오른다. 박씨는 1991년 서울의 한 대학교 디자인학과에 입학했다. 그래픽 등 디자인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거금 340만원을 들여 매킨토시 컴퓨터도 구입했다. 하지만 정작 매킨토시는 디자인 공부보다는 정교한 커닝 페이퍼 제작에 애용됐다. 아주 작은 크기의 커닝 페이퍼를 만드는 데 매킨토시는 진가를 발휘했다. 손 안에 쏙 들어올 정도의 크기여서 실제 시험에서도 유효했다. 그래도 양심에 걸려 전 과목의 커닝 페이퍼는 작성하지 않았다.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과목만 골라 큰 뼈대만 추린 페이퍼를 만들었다. “당시 부모님을 졸라 고가의 장비를 샀는데, 하라는 디자인 공부는 하지 않고 효과적인 커닝페이퍼를 만드는 데 주로 활용해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런 ‘일탈’마저 즐거웠던 그 시절이 그립네요.” 고등학교 사회 교사인 이모(31)씨는 지난해 기말고사 시험 감독을 하면서 적발한 커닝 수법을 잊지 못한다. 고2 교실에 음악시험 감독으로 들어간 이 교사는 교탁 앞에서 날카로운 눈으로 교실 이곳저곳을 살폈다. 시험 시작 뒤 15분 정도가 흐르자 교실 스피커에서 듣기 평가를 위한 클래식이 흘러 나왔다. 그윽한 선율에 취해 잠시 긴장이 풀린 이 교사는 눈을 감았다 떴다. 순간 교실 중간에 앉아 손을 휘저으며 음악에 맞춰 지휘를 하는 학생이 보였다. 반에서 1, 2등을 다투는 변모군이었다. 이 교사는 이상한 느낌을 받았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다. 그러나 곧 교실 안 분위기가 수상함을 느꼈다. 다른 학생들이 변군의 지휘가 끝나면 일사불란하게 답을 적었던 것.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 교사는 시험이 끝난 뒤 변군을 교무실로 데려가 추궁했다. 마음 약한 모범생이었던 변군은 이 교사가 언성을 높이자 눈물을 글썽이며 자신이 학생들의 커닝을 도왔다고 실토했다. 기가 막힌 건 커닝 수법이었다. 한번 지휘하면 1번, 두번 지휘하면 2번 하는 식으로 뜻을 모았다는 것이었다. “기가 막혀 웃음밖에 나오지 않더군요. 그 머리로 공부를 하면 다들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을텐데요.” 커닝의 쓰라린 실패를 아련한 추억으로 간직한 이도 있다. 건설회사에 다니는 강모(32)씨는 학창시절 학사경고 두 번을 받은 것을 자랑스러운 훈장처럼 생각한다. 선후배들과 어울려 술로 밤을 새우고 아침 내내 잠을 자다가 느즈막한 오후에 하숙집에서 나와 내기 당구를 치고 또다시 술집으로 향하는 게 그의 대학 1, 2학년 시절 일상이었다. 수업에 들어간 횟수를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다. 그런 그도 군대를 갓 제대하고 복학한 2000년에는 철이 들었는지 눈에 불을 켜고 공부했다. ‘구멍’난 학점을 메우기 위해 3과목을 재수강하고, 나머지 3과목은 전공으로 채웠다. 결석도 거의 하지 않고, 맨 앞줄 책상에 앉아 교수의 침 세례를 고스란히 받아내며 수업을 들었다. 중간고사 기간에는 새벽같이 일어나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밤늦게까지 공부했다. 그렇게 공부했지만 강씨는 시험에 자신이 없었다. 이렇게 공부했는데 결과가 안 나오면 어쩌나 불안했다. 자신의 ‘개과천선’을 지켜보는 선후배들의 시선도 부담스러웠다. 결국 강씨는 첫 과목 시험 하루 전 커닝 페이퍼를 만들기 시작했다. A4 용지를 세 번 접어 8개의 칸을 만들고 예상문제와 답을 깨알같이 적었다. 장장 5시간에 걸친 작업이 끝나자 마음 한켠이 든든해졌다. 시험 당일 조교가 칠판에 문제를 적기 시작하자 눈앞이 깜깜해졌다. 예상문제와는 전혀 상관없는 엉뚱한 문제가 출제됐기 때문. 강씨는 정신이 혼미한 상태에서 대충 말을 지어 갈겨쓰고 강의실을 빠져나왔다. “그 때 느낀 배신감과 허탈감이란 말로 표현 못하죠. 제 자신이 얼마나 한심하던지. 그 후론 커닝은 생각조차 안 했죠.” ■ 이런 사람 꼭 있다 이 핑계 저 핑계로 팀프로젝트 불참 얄미워! 지난 3월 대학을 졸업한 최모(26·여)씨는 “팀프로젝트로 시험을 보는 과목은 1학년 1학기 이후로 절대 수강하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그의 악몽은 성의 없는 선배들 때문에 학점이 엉망이 된 데서 비롯됐다. ‘한국 민속문화의 이해’란 교양과목을 신청했던 그는 5명이 한 조가 돼 팀 리포트를 중간고사 시험 대신으로 제출해야 했다. 자신을 제외한 4명은 모두 4학년 2학기 다른 학과 선배들이었다. 그런데 취직 면접을 핑계로 1주일에 두 번씩 모이기로 했던 약속을 모두 하나같이 깨버렸다. 설마하며 4월 한 달을 흘려버린 그에게 리포트 제출 시한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급한 마음에 연락을 돌려봤지만 선배들에게선 “면접 때문에 리포트에 참여할 수가 없다.”면서 “교수님에게 이미 양해를 구해놨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결국 혼자서 부랴부랴 1인용 리포트를 작성해 제출했지만 씁쓸한 맘은 지울 수가 없었다. “취업이 아무리 급하다지만 학점이 중요한 후배도 있는데 연락 좀 미리 주면 어디 큰일나나요.” 직장인 최모(33)씨는 재수 끝에 대학 경영학부에 입학한 뒤 처음 치렀던 교양과목 중간고사를 잊을 수가 없다. 남들보다 1년을 더 고생하고 들어온 상아탑이기에 더 가슴 벅찼던 그는 입학식을 치르기도 전부터 선배들을 쫓아다니면서 음주가무에 젖어 지냈다. 반별로 수업하는 교양과목 수업이 어느 건물에서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두 달 내내 열심히 놀았다. 첫 시험 역시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시험지 구경은 해 보자며 친구들을 따라 들어간 시험장이었지만 백지를 내기엔 창피했다. 그래서 그는 생각나는 대로 엉터리 시를 지어서 제출했다. “꽃 피고 새 우는 아리따운 봄에 청춘 잡는 시험이 웬말인고, 한 잔 술에 인생 배우고 너털웃음에 꽃이 지네.” 시험이 끝난 뒤 담당교수가 최씨를 불렀다. 특별면담을 하자고 한 것이다. 교수님은 “교수직 20년에 너 같은 학생은 처음 봤다.”며 호기롭게 웃음을 터뜨렸지만 다음 순간 불호령이 떨어졌다. 그 후로 최씨는 학기가 끝날 때까지 교수의 특별 출석관리를 받으며 수업에 꼬박꼬박 나갈 수밖에 없었다. “교수님의 감시에 중간고사 이후는 ‘올 출’(모두 출석)을 기록했어요. 때로는 귀찮기도 했지만 교수님이 직접 신경써 주셨는데 학생의 도리는 지켜야죠.” 대학생 김모(25)씨는 지난 가을 복학하며 목표를 세웠다. 다름 아닌 전액 장학금을 받는 것. 경기불황 탓에 가정형편이 어려워져 더 이상 부모님께 기댈 수 없게 된 김씨는 장학금을 받아 학비를 충당하기로 마음먹었다. 일명 ‘벼락치기 고수’였던 김씨는 중간고사에서 시험 전날 밤샘공부로 전과목 A학점을 받으며 장학금의 꿈을 키워갔다. 기말고사가 다가오자 김씨는 다시 ‘벼락치기 전술’을 시작했다. 시험 첫날 본 과목을 만족스럽게 치른 김씨는 여유롭게 다음날 과목을 확인해보니 비교적 자신있는 교양과목 시험만 예정돼 있었다. 김씨는 여유를 부리며 늦은 시간까지 TV를 시청한 뒤 다음날 늦게 일어나 오후 1시로 예정된 시험을 치르기 위해 교실을 찾았다.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교실에는 아무도 없었다. 부랴부랴 시험일정이 적힌 수첩을 확인한 김씨는 곧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수요일 시험 일정을 화요일 일정으로 착각했던 것. 김씨가 듣는 전공과목 시험은 이미 오전에 끝났던 터였다. “전공과목에서 C학점을 받았으니 장학금은 물건너갔죠. 그 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눈물이 나요.”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미네르바 “정치·사회분야 글도 쓰겠다” 노무현 소환 늦추는 검찰의 속뜻 마오도 200점 돌파…겨울올림픽의 여왕은? 이건희 퇴진1년…끄떡없는 비결은? 경찰대 합격생 재수성공기 최고 100만원 ‘뺑파라치’ 뜬다 차 429만km 달린 비결
  • ‘산울림’에서 ‘김창완 밴드’로 돌아온 김창완

    ‘산울림’에서 ‘김창완 밴드’로 돌아온 김창완

    방송국 로비에서 만난 김창완은 할리 데이비슨 가죽 자켓을 걸치고 있었다. 평소 자전거를 많이 타는데 이날은 오토바이를 타고 라디오를 진행하러 나왔다. 인생의 나이테가 쉰 다섯겹이지만 여전히 뿌리까지 청춘이라는 느낌이다. 막내동생 창익을 잃은 뒤 산울림이라는 옷을 벗고, 김창완밴드의 새 옷을 입었던 지난해는 훌쩍 지나갔다. 올해 그는 더 치열하고 바쁘다. 행복은 선택이다. 연기와 방송 진행, 그리고 음악은 그에게 어떤 것일까. “연기는 밥이고, 방송은 놀이, 음악은 꿈”이라고 하고는 잠깐 생각에 잠기는가 싶더니 “연기는 어제고, 방송은 오늘이고, 음악은 내일”이라고 덧붙인다. 팔방미인이라는 단어를 꺼냈더니 손사래 친다. “재주가 많으면 조석거리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마냥 좋은 것은 아니죠. 사실 재주를 팔아 살고 싶지는 않았어요. 덕성으로, 사랑으로 살고 싶었는데…. 그런 면에서 아쉬운 면이 있어요. 유명해지거나 돈을 많이 버는 연예인이 되기 보다 사랑을 전하고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었죠. 좋은 노래 아름다운 노래를 발표하는 것도 미미하나마 그런 일의 일부일 수도 있지만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네요.” ▶그에게 연기는 ”음악의 창조성이 연기에도 나올줄 알았죠” 연기 경력 24년째. 1985년 어린이날 특집극 ‘바다의 노래’에서 로커 역할로 안방극장에 나타났다. “하는 일이 그거라 일상처럼 편안하게 찍었죠. 다른 캐릭터였다면 힘들었을 텐데 무난하게 시작했어요.” 이후 꾸준하게 드라마 나들이가 이어졌다. 영화도 4편이나 찍었다. 늘 착하고 마음씨 좋은 아저씨 역할이었으나 최근 달라졌다. ‘하얀거탑’, ‘그들이 사는 세상’, ‘일지매’, 그리고 현재 MBC ‘내조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속물 근성에 야비함까지 묻어난다. 변신일까? 개구쟁이 같은 미소가 스친다. “변신은 무슨…. 원래 작품을 고르지는 않아요. 내게 맞는 작품은 어떤거다라는 생각도 없죠. 감독들이 발견해 내는 내 캐릭터가 재미있을 뿐입니다.” 음악과 연기는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는 ‘하얀 거탑’을 연출한 안판석 감독의 말을 인용하고 싶다고 했다. “나는 형의 노래를 알기 때문에 연기도 잘 할 줄 알았어.”라고 했단다. 음악의 창조성이 연기에서도 나올 것으로 믿었다는 이야기다. ▶그에게 방송은 ”세대초월 하는 음악 메신저 되고파” 방송 경력 31년째. 1978년부터 거의 쉬지 않았다. 현재 SBS 라디오 ‘아름다운 이 아침 김창완입니다’를 9년째 진행하고 있다. 최근 TV의 MC도 꿰찼다. MBC의 수요일 심야프로그램 ‘음악여행 라라라’다. ‘라라라’는 음악 전문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고 했다. 어떤 바람일까? 음악 생산자와 소비자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고 한다. “우리 음악시장에선 젊은이가 만들면 젊은 사람이 듣는 것, 나이 많은 사람이 만들면 나이 든 사람이 듣는 것으로 양분되어 있죠. 젊은이의 음악을 잘 소화시켜서 윗세대에게 소개해 주고, 연륜 있는 사람의 음악을 10대에게 들려 주고 싶어요.” 결국 음악세대 사이의 단절을 없애고 대중음악을 문화유산으로 자리잡게 하고 싶다는 것. 아, 한가지 더 있다. 음악 생산자들의 교류와 화합, 이해를 도모하는 순간으로 그 시간을 활용하고 싶다고 했다. “선후배의 만남, 장르간의 만남, 새로운 시도의 수용 등을 시도하고 싶어요.” 음악 경력 33년째. 김창완밴드를 만든 게 산울림과의 이별이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다. “산울림 음악을 어떻게 떠날 수 있겠어요. 산울림 음악은 이미 레전드가 됐어요. 앞으로도 영원히 불려지겠죠. 산울림 음악으로부터 도약이라고 생각하면 맞을 것 같아요.” 지난 5일 식목일에 홍대 상상마당에서 34일 동안 이어지는 인디 밴드 축제의 첫머리에 나와 ‘록을 심다’라는 공연을 펼쳤다. 다음달 1일 전주국제영화제를 찍고, 5일 어린이날 ‘록이 자라다’를 주제로 다시 상상마당에 오른다. 이전과는 달리 소극장 공연이 잦다. “김창완밴드가 추구하는 것은 편안한 의자가 필요한 사람들을 위한 음악이 아니에요. 젊음이 모여 있는 곳을 가다보니 클럽과 소극장이 있네요. 산울림 음악을 모르는 중·고등학생들이 김창완밴드 음악을 듣기 위해 지방에서 찾아올 정도로 어린 팬들이 많이 늘었죠.” ▶그에게 음악은 ”산울림 음악은 영원…이젠 후배들 돕고파” 대중적인 사랑이 고르게 나눠질 수 있게 음악하는 후배들을 돕고 싶다는 김창완. 조언도 아끼지 않는다. “인디 음악은 인디 정신이 있는 것이고. 산업으로의 음악이 있는 것이죠. 두 분야가 역할이 다르지만 각각 제 역할을 하면 좋은 음악이 만들어질 수 있어요. 인디 정신은…, 그것은, 가난을 두려워하지 않아야 해요. 무모함으로 무장이 돼있어야 해요. 그리고 스스로 먼저 평가하지 않아야 해요. 산업이라면 경제성을 예측해야 하니까 판단이 앞설 수밖에 없지만 판단이 앞선 인디 음악은 있을 수 없죠.” 정부의 대중음악 지원에 대해서도 한마디 던졌다. “외형적인 인프라보다 심리적인 인프라를 갖춰야 해요. 음악을 사랑한다, 때문에 내 돈을 주고 음악을 듣겠다는 그런 마음이죠. 정부의 지원이 있다면 그런 인식을 심어 주는 게 필요하죠. 자전거 도로를 닦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전거를 타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프로농구] KCC 하승진 vs 동부 김주성 두 골리앗 마지막 전쟁

    ‘용산 마피아’의 대결은 이제 더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용산중·고 2년 선후배인 전창진(동부)과 허재(KCC) 감독의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대결은 결국 끝까지 왔다. 더 내놓을 카드도 없다. 3차전에선 전 감독이 윤호영(196㎝)을 투입한 노림수가 맞아떨어졌다. KCC 추승균을 6점으로 묶은 것. 하지만 4차전에선 허 감독이 강은식(199㎝)을 투입해 윤호영에게 족쇄를 채웠다. 공격력 약화를 감수한 허 감독의 승부수는 하승진이 폭발한 덕분에 시너지를 일으켰다. 16일 운명의 5차전은 결국 동부 김주성(30·205㎝ 92㎏)과 KCC 하승진(24·221㎝ 140㎏)에게 달려 있다. 하승진이 주춤한 1, 3차전에선 동부가 웃었다. 반면 김주성이 기진맥진한 2, 4차전에선 KCC가 쾌재를 불렀다. 김주성 혼자 하승진을 막는 것은 불가능하다. 역대 토종 빅맨 가운데 가장 위치선정 능력이 좋고 블록 타이밍을 잘 잡는 김주성이지만 하승진과의 매치업은 버겁다. 키 차이도 부담스럽지만 50㎏쯤 무거운 하승진의 압박은 김주성의 노련미로도 감당하기 힘들다. 4차전이 끝난 뒤 하승진은 “이런 얘기를 해도 될지 모르지만 (김)주성이형이 힘들어하는 것 같다. 물론 형의 블록 타이밍이 워낙 좋아 그걸 의식하다 보면 슛 미스가 많아진다.”고 말했다. 동부로선 김주성과 크리스 다니엘스가 번갈아 하승진을 맡으면서 포스트에 공이 투입되지 못하도록 오버가딩(수비수가 공격자 앞에서 수비)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 순간적인 더블팀과 존디펜스로 턴오버를 유도해야 하승진을 묶을 수 있다. 물론 하승진이 4차전처럼 한다면 국내에선 누구도 막기 힘들다.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삼성 관계자는 “깜짝 놀랐다. 하승진의 진가를 본 것 같아 무서울 정도다. 또 그렇게 한다면 동부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태일 Xports 해설위원은 “분위기는 KCC가 앞서지만 결국 수비 싸움이다. 수비 조직력이 한 수 위인 동부가 유리하다.”면서 “오버가딩과 도움수비로 하승진에게 공이 투입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일단 투입되면 줄 것은 줘야 한다. 외려 외곽 실점을 줄인다면 승산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울산 첫승 쏘고 수원 무릎 꿇고

    한국과 중국의 프로축구가 1승씩 나눠 가졌다. “우리는 승리에 굶주렸다.”던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차범근 감독은 무릎을 꿇었고, “골잡이들이 다쳐 걱정”이라던 울산의 김호곤 감독은 활짝 웃었다. 수원은 7일 상하이 훙커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상하이 원정전을 1-2 패배로 마쳤다. 전반 18분 상하이의 불가리아 특급 수비수 얀코 발카노프에게 먼저 골을 내줬다. 수원은 0-1로 끌려 다니던 후반 21분 중국 대표팀 수비수 리웨이펑이 동점골을 낚으며 따라붙었지만 10분 뒤 상하이의 벨라루스 출신 미드필더 야트체에게 쐐기골을 얻어 맞았다.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4-1), 싱가포르 공군(2-0)에 2연승으로 조 선두를 달리던 수원은 이날 싱가포르 공군(3패)을 4-1로 누른 가시마(2승1패·승점6)와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자리를 지켰다. 2006년부터 2년간 상하이에서 뛰며 47경기 8골을 넣는 활약을 했던 리웨이펑은 지난 18일 가시마전에서 선취골을 넣어 팀 승리를 이끌었고, 친정팀과의 대결에서 2경기 연속득점했으나 빛이 바랬다. 울산은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과의 E조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터진 오장은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J-리그 나고야 그램퍼스(1-3)와 호주 뉴캐슬 제츠(0-2)에 잇달아 패배했던 울산은 처음으로 승점을 챙겨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공격수 염기훈과 이진호 등 주전들의 줄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김호곤 울산 감독은 전반 34분 유호준을 빼고 컨디션이 비교적 좋았던 오장은을 들여보내 꿀맛 같은 승리를 낚았다. 그러나 울산은 이날 뉴캐슬과 1-1로 비긴 나고야(1승2무·승점5), 베이징, 뉴캐슬(이상 1승1무1패·승점4)에 이어 조 4위 자리를 지켰다. 연세대 선후배 맞대결에서도 울산 김호곤(58) 감독이 베이징 이장수(53) 감독을 눌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靑행정관 접대 자리 1명 더 있었다

    청와대 김모 전 행정관의 성접대·로비의혹 사건 관련, 케이블TV업체인 티브로드측이 마련한 접대 자리에 기존에 알려진 4명 이외에 한 명이 추가로 더 있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이 2일 민주당 최영희 의원실에 제출한 수사내용 문건과 업소 및 식당 관계자들의 증언 등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연루된 사람은 당초 경찰이 밝혔던 김 전 행정관과 장모 전 행정관, 방송통신위원회 신모 과장, 티브로드의 문모 팀장 이외에도 민모(46)씨라는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료에 따르면 민씨는 지난달 25일 김 전 행정관 등과 함께 D룸살롱에서 술을 마신 뒤 2차(성 접대)에 나갔다가 경찰 단속에 붙잡힌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경찰은 “당시 민씨는 G모텔 103호실, 김 전 행정관은 101호실에 투숙했다가 검거됐다.”면서 “김 전 행정관 등은 2차 비용으로 각각 25만원씩 지불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성관계를 가진 여종업원은 미성년자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접대 자리를 마련한 티브로드측 입장에서 볼 때 민씨가 최소한 김 전 행정관급 수준의 핵심 인물일 개연성이 높은 대목이다.민씨는 앞서 문 팀장이 마련한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P식당에도 김 전 행정관 등 4명의 일행과 함께 동석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식당 관계자에 따르면 “문 팀장이 예약할 때 처음부터 5명을 예약했다.”면서 “세 사람이 먼저 들어오고 두 명은 나중에 들어왔다.”고 전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후 8시35분쯤 식당을 나온 뒤 함께 마포구 노고산동의 D룸살롱으로 향했다고 한다. P식당 관계자는 “5명은 여종업원에게 음담패설을 하는 등 매너가 좋지 않았다.”면서 “업체 관계자가 나머지 사람들을 접대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이들은 고교 동문(김 전 행정관과 신 팀장), 대학 선후배(김 전 행정관과 문 팀장) 등 사적으로도 잘 아는 관계로 알려졌다. 따라서 “사전 약속 없이 우연히 만났다.”거나 “초면이었다.”는 이들의 기존 해명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하지만 경찰측은 민씨가 이번 사건과는 관련없다고 강조하면서도 민씨의 신분을 번복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마포서 관계자는 전날 “민씨는 무직이고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마포서 또다른 관계자는 “민씨는 직장인이다.”라며 말을 바꿨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어떤 인물인지는 모르지만 경찰 내부에서도 쉬쉬하고 있다.”면서 “아무래도 김 전 행정관보다 직급이 더 높은 사람같다.”고 말했다.한편 경찰은 이날 장 전 행정관과 신 과장, 문 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김승훈 오달란기자 hunnam@seoul.co.kr
  • KTX 첫 女기장 탄생

    “제가 잘해야 후배들이 기장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책임감을 느낍니다.” 2004년 KTX 개통 이후 첫 여성 기장으로 선발된 강은옥(41·용산기관차승무사업소)씨는 기쁨과 부담을 동시에 피력했다. 강씨는 코레일 역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어가고 있는 ‘준비된 KTX 기장’으로 평가된다. 강 기장은 “불규칙한 생활 속에 체력적인 어려움도 컸다.”면서 “이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것은 선후배와 동료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강씨는 KTX 개통 5년인 4월1일부터 서울고속철도기관차승무사업소로 자리를 옮겨 ‘기장’으로 활동하게 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MB정권 징검다리는 천신일?

    [박연차회장 로비 스캔들] MB정권 징검다리는 천신일?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기획관을 박연차(64·구속) 태광실업 회장에게 연결시켜 준 사람은 천신일(66) 고려대 교우회장인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추 전 비서관은 세무조사 무마 청탁과 함께 박 회장으로부터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영장실질심사를 포기했다. 세중나모여행사 대표인 천씨는 이명박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로 현 정권의 막후 실력자로 통한다. 이 대통령과 함께 ‘고대 61회(61학번 동기모임)’ 회원인 천씨는 현 정권을 탄생시킨 공신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힌다. 대선 직후인 2007년 크리스마스에는 이 대통령과 최시중 방통위원장, 이상득 의원 등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저녁식사를 했을 정도다. 박 회장이 천씨를 추 전 비서관과 같은 현 여권 주요 인사와 접촉할 ‘징검다리’로 활용했을 것이라는 추론이 가능하다. 천씨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대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의 ‘구명 로비’를 맡았다는 소문은 지난해 말부터 떠돌았다. 지난해 7월 국세청이 박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박 회장이 동향 선배인 천씨에게 ‘긴급구조(SOS)’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이런 소문은 점차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이 천씨를 통해 박 회장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고, 세무조사 무마와 검찰 고발을 막으려고 박 회장이 천씨 등과 수시로 ‘대책회의’를 가졌다고 일부 언론은 보도했다. 검찰 관계자도 “박 회장과 추 전 비서관의 연결고리가 천씨”라고 인정했다. 천씨가 박 회장의 구원투수로 나선 것은 얽히고설킨 개인적, 사업적 관계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이 고향인 천 회장과 밀양이 고향인 박 회장은 동향 선후배 사이로 오랫동안 인연을 맺어 왔다. 특히 박 회장의 친구였던 천씨의 동생이 갑자기 죽자 두 사람은 ‘의형제’를 맺으며 더욱 돈독해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천씨가 회장으로 활동하는 대한레슬링협회의 부회장을 지난 1월까지 박 회장이 맡았었다. 또 천씨는 2006년 박 회장이 농협에서 인수한 휴켐스의 사외이사로 일하다 논란이 일자 지난 11일 사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사설] 연령차별 금지 공공부문부터 철저히

    오는 22일부터 사업주가 근로자를 뽑을 때 불합리한 연령제한을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고용상 연령차별금지 및 고령자 고용촉진에 관한 법’이 시행된다. 내년부터는 임금 외의 금품지급 및 복리후생, 교육·훈련 및 배치·전보·승진, 퇴직·해고 분야에서도 연령차별이 금지된다. 노동시장에 끼치는 충격을 감안해 우선 ‘취업 재수생’을 가로막는 모집·채용 분야부터 시행에 들어가는 것이다. 이 법의 시행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극심한 취업난을 겪고 있는 청년 실업자들에게는 그나마 희망을 주는 소식일 것이다. 이미 고령화사회에 들어선 상황에서 바람직한 사회 변화이기도 하다. 우리는 사회적인 마찰 없이 법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취업 재수생에 대한 뿌리깊은 편견부터 없어져야 한다고 본다. 기업의 인사담당자들이 취업재수생에 대해 이미 한두 차례 기회가 주어졌지만 탈락한 무능력자로 보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신입사원의 나이가 많으면 선후배 관계가 껄끄러워지거나 조직의 활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마찬가지다.당장 법 시행을 코앞에 두고 유수 대기업이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하면서 졸업시기를 ‘2월 졸업자’ ‘8월 졸업예정자’ 등으로 못박아 연령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 기업측은 채용공고가 법 시행일 이전에 이뤄졌다고 주장하지만 노동부는 채용일정을 같은 기간 안에 마무리해야 한다며 제재의사를 밝히고 있다.이같은 사정을 감안하면 법 시행 후에는 교묘한 방식으로 사실상 연령차별을 하거나, 간접차별을 시도하려는 편법이 난무할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정부는 연령차별의 관행을 뿌리 뽑을 수 있는 정교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공공부문부터 솔선해서 모범을 보이도록 해 연령차별 관행을 깨나가도록 유도하는 것도 방법이다.
  • 문정희, SBS ‘여우비’ 공동 연출!

    문정희, SBS ‘여우비’ 공동 연출!

    배우 문정희가 SBS스페셜 ‘문정희와 함께하는 여우비(女優悲)-대한민국 여배우로 산다는 것’의 공동 연출을 맡았다. 문정희는 22일 오후 11시10분 방송되는 SBS ‘문정희와 함께하는 여우비’는 형식적 파격과 다큐의 진정성을 통해 한국에서 여배우가 겪는 어려움과 고통, 연기활동의 의미 등을 조명할 예정이다. 문정희는 한혜진 윤여정 등의 다양한 연령대의 여배우들을 만나며 한국에서 여배우로 산다는 것의 의미를 찾는다. ‘문정희와 함께하는 여우비’는 기획 단계부터 한국판 ‘데브라윙거를 찾아서’로 불리며 방송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배우 로잔나 아케트가 만든 다큐영화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는 할리우드 여배우들의 사적인 고민과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역할이 줄어드는 상황을 진솔하게 전달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문정희는 “용기를 내어 마음을 열고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선후배 여배우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신문NTN 김예나 기자 yeah@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와! 추억의 만화 클로버 문고

    빵모자를 눌러쓴 나이 지긋한 신사가 한 손으론 도수 높은 안경을 들어올리곤 맨눈으로 전시자료를 들여다 보고 있다. 명랑만화 ‘맹꽁이 서당’으로 유명한 윤승운(66) 화백이다. 지난 9일 부천종합운동장 안에 있는 한국만화박물관. ‘클로버문고 전시회’를 하루 앞두고 만화 관계자들이 기념 행사를 열고 있었다. “당시 만화가는 클로버문고에서 책을 내는 게 소원일 정도였지. 나도 10권 정도 냈을걸. ‘요철 발명왕’은 모두 다섯 권이었는데, 갖고 있는 옛날 책은 한 두 권밖에 없어요. 그런데 여기 다 있어 반갑네. 요즘엔 명랑체 만화가 사양길이야. 극화가 유행이지. 우리는 새로 무엇인가 나오면 그쪽으로 몰려가. 일본을 보면 목조 건물도 많지? 우리는 시멘트 건물만 있는 느낌이랄까. 신구 조화가 부족한 게 아쉬워.” 클로버문고는 1972년부터 1984년까지 어문각에서 발행한 만화 문고다. 다양한 장르의 만화는 물론, 어린이 소설이나 자연 과학 책 등으로 다양한 읽을거리를 제공했다. TV가 귀하던 시절이라 어린이, 청소년 사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30~40대라면 클로버문고 한 권을 사려고 부모를 조르던 기억이 선명할 것이다. 맞춤형 책꽂이까지 주는 전집을 갖고 있었다면 어깨에 힘을 줄 수 있었다. 첫 권이 나왔을 때 한 권 값은 300원, 마지막 429권째에는 700원이었다. ●이정문 화백 등 원로 작가 10여명 참석 클로버문고에선 내로라하는 만화가들이 대거 활약했다. 고우영·길창덕·김삼·박수동·방학기·신문수·윤승운·윤준환·이두호·이우정·이원복·이정문·조항리·차성진·허영만이 그들이다. 클로버문고는 한국 출판 만화의 최고 활황기를 대표한다. 심현필 학예연구사는 “일제강점기와 해방 이후 활약했던 1세대 만화가가 아닌, 2세대 작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었다.”고 설명했다. 어두운 면도 있다. 요코야마 미쓰데루의 ‘바벨 2세’, 와타나베 마사코의 ‘유리의 성’ 등 일본 만화도 우리 작가의 작품인양 출간돼 큰 인기를 끌었다. 저작권 개념이 확립되지 못했던 당시 현실을 반영한다. 기념 행사에는 1960~1980년대를 풍미한 원로 작가 10여명이 나와 마치 동창회를 여는 것 같았다. 옛 작품들을 보며 저마다 가슴 뭉클함을 토해낸다. ‘심술통’의 이정문(68) 화백은 “아마 돌아가신 고우영씨도 여기 어디 와 있을 거야.”라고 한마디 던진다. “원래 만화가 이런 거야. 단편적으로 했던 거 취합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거지. 대본소 만화가 있었다면 이건 최초 서점용 만화인데 토종만화의 축이었어. 만화의 르네상스 시대라고 할까. 이젠 종이 만화가 너무 꺾여 버렸어.” 키가 훤칠해 멀리서도 바로 알아본 ‘고인돌’의 박수동(68) 화백은 ‘구닥다리’라서 할 말이 없다고 한사코 손사래를 치다가 길창덕 화백의 소식을 전한다. “‘순악질 여사’와 ‘꺼벙이’를 그린 길창덕 선생 아시나? 나랑 띠 동갑이야. 10년 전에 폐암 선고를 받았는데 지금은 거의 완치 판정 받았지. 지금도 몸이 자유스럽진 못하지만 그래도 건강하셔. 우리의 대선배라 정초되면 가서 세배도 하고 고스톱 치고 그랬어. 섰다를 하면 선후배도 없었지. 허허허…, 20년 전 이야기야.” 원로 만화가들이 추억에만 잠긴 것은 아니다. 자연스럽게 우리 만화의 현실에 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도깨비 감투’, ‘로봇 찌빠’의 신문수(70) 화백은 캐릭터 발굴을 강조했다. “일본의 헬로 키티만 보더라도 옛날 만화지만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수익을 올리는 캐릭터 산업이 됐죠. 우리에게도 주옥 같은 캐릭터가 많이 있는데, 발굴해서 키워야 합니다.” ‘강가딘’, ‘소년 007’을 그린 김삼(68) 화백은 “순수 창작 만화가 많아야 애니메이션이나, 캐릭터 쪽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다른 볼거리가 많은 요즘, 이쪽이 어렵다보니 창작 만화를 쏟아낼 후배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어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부천만화정보센터 이사장인 조관제(62) 화백은 “이번 전시회에 만화 팬들의 많은 도움이 있었다. 만화의 우군이 더 많이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도록 우리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로 작가들 “캐릭터 발굴” 한목소리 기념 행사의 마지막 순서가 재미있다. 전시관의 나무벽에 각자 만화를 그려넣는 것이다. 은근한 신경전과 함께 사랑방에서처럼 두런두런 이야기가 오간다. “아, 명당은 다 차지했구만.”(조금 늦게 자리 잡은 이정문 화백),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되네.”(‘로봇 태권브이’의 조항리 화백), “그림 그리고 사인도 해야 하나?”(‘주먹대장’의 김원빈 화백), “아따, 캉타우까지 그리네, 무얼 그렇게 많이 그려?”(신문수 화백이 이정문 화백에게)전시회는 7월31일까지 이어진다. 입장은 오전 10시~오후 6시(월요일은 휴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어제를 잊어라, 그리고 잊지 말라/송한수 체육부 차장

    [데스크 시각] 어제를 잊어라, 그리고 잊지 말라/송한수 체육부 차장

    “어~이 명보야, 밥 먹자~.” 축구선수 김남일(32)이 ‘영원한 캡틴’ 홍명보(40)에게 던진 한마디다. 7년 전 일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을 뚫고 싹이 파랗게 돋는 춘삼월로 기억한다. 월드컵 하나만으로 온 나라가 뜨거웠던 그해 거스 히딩크(63) 감독은 서로 반말을 하라고 멤버들에게 으름장을 놨다. 기자는 또 2002년 월드컵 얘기냐는 핀잔을 꽤 듣는다. 하지만 응원 물결로 출렁인 현장 한복판에서 담은 추억을 아마도 평생 잊을 수 없을 듯하다. ‘명보야 밥 먹자.’는 얘기를 떠올린 데에는 그만한 까닭이 있다. ‘개혁’과 맞닿는 얘기다. 히딩크는 팀 발목을 잡는 겉치레를 없애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존대 철폐까지 지시했다. 1초가 급한 경기 중엔 물론이요 식사할 때도 그러라고 덧붙였다. 나이를 가리지 말고 자리를 섞어 식사하라고까지 했다. 선후배 위계질서에 지배를 받았던 선수들은 망설였다. ‘진짜 괜찮을까.’ 그런데 김남일은 이튿날 어색한 분위기를 녹이려 우스개를 던졌고 곧장 효과를 봤다. 작은 개혁은 대박으로 터졌다. ‘선배님’ 앞에서 입을 열기도 힘들었던 선수들끼리 의사소통이 늘었다. 득점 기회를 맞고도 공을 달라는 말조차 아껴야 했던 ‘어제’에서 벗어나 ‘만들어가는 축구’를 하기 시작했고 끝내 4강 기적을 일구며 세계를 놀라게 만들었다. 작은 흠을 도려내, 그가 즐겨 불렀던 팝송 ‘나의 길(My way)’처럼, 축구의 길을 바꾼 교훈은 스포츠 전반에 밀려든 개혁 요구에 발을 맞추는 데 아직 유효하다. 히딩크는 팀을 살리려면, 으레 그러려니 하며 지나치는 잘못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봤으며 결국 들어맞았다. 그는 온몸을 불태울 줄 아는 투지와 체력을 선수 선발의 지렛대로 삼았고 학연과 지연을 깼다. 누구누구를 왜 중용하지 않느냐고 물을 때마다 “주전은 없다.”고 외쳤다. 자신을 알아준다는 생각으로 신바람이 난 히딩크의 한국인 제자들은 ‘평등한 세상’에서 날개를 달았다는 꿈에 부풀어 죽도록 뛰었다고 털어놨다. 그렇다. ‘이기는 게임’이란 경기장 안에서만 찾을 게 아니다. 이는 팀뿐 아니라 선수나 여느 단체에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실력이 빼어나도 혼자 스타 의식에 사로잡히면 경기를 그르치기 쉽다. 월드컵 때 빼어난 수비를 뽐내며 ‘진공청소기’라는 별명까지 얻은 김남일처럼 경기에 모든 것을 쏟아 넣어야 하는데 겉돌기 일쑤다. 거듭하면 정신적으로 매우 어려워져 자칫 선수생명을 줄일 수도 있다. 최근 프로축구 K-리그 핫이슈로 불거진 이천수(28·전남)의 심판모독 사건도 혼신을 다해 뛰려는 마음가짐보다 다른 데 신경을 쓴 꼴이다. 욕심만 앞선 나머지 절차를 밟지 않고 해외진출을 꾀하다가 미아 신세가 된 경우도 적잖다. 팀에 백해무익한 건 당연하다. 많은 이들은 나무만 보다가 숲을 놓치는 잘못을 저지른다. 축구인 사이에 의견이 엇갈려 작은 판만 고집하다 정작 축구판을 해치거나, 야구인들이 선거판에 휘둘려 정작 야구를 멍들게 하는 식의, 그런 길을 걷기 십상이다. 비단 스포츠만이 아니다. 히딩크가 선수들에게 전술 훈련은 거의 시키지 않은 채 한데 어울려 공을 차는 등 낯선 풍경과, 심지어 공식 석상에서까지 연인 엘리자베스 피너스를 데리고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더러는 눈총을 쐈다. 사령탑을 갈아치워야 한다는 말까지 나돌았던 점을 보면, 다른 문화 환경 탓인데 엉뚱한 방향으로 갈 뻔했다. 그는 개인기엔 기대하기 힘들고 조직력으로 승부해야 하는 마당에, 끈끈한 한국인들의 특성을 장점으로 살렸다. 우리네 속담에 ‘가까운 제 눈썹 못 본다.’고 했다. 어제의 잘못을 되짚고 내일로 나아가야 옳다. 해묵은 히딩크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는 까닭이다. 송한수 체육부 차장 onekor@seoul.co.kr
  • 화요비♡슬리피 “사랑은 죄 아니잖아요” (인터뷰)

    화요비♡슬리피 “사랑은 죄 아니잖아요” (인터뷰)

    ”사랑이 죄는 아니잖아요.” 화요비(27)가 사랑에 빠졌다. 3개월 간 예쁜 사랑을 키워가고 있는 상대는 힙합 듀오 언터쳐블(Untouchable)의 슬리피(25. 김성원). 열애설이 보도된 12일 오전 9시, 언터쳐블의 소속사와 인터뷰를 가졌다. “전날 화요비와 많은 대화를 나눴다.”고 말문을 연 관계자는 열애설을 부인하기 바쁜 타 사례와 상반되는 입장이었다. 두 사람 모두 활동 중인 상태라 조심스러울 터. 하지만 화요비는 사랑에 있어 당당했다. 현재 화요비는 신곡 ‘반쪽’으로, 언터쳐블은 ‘텔미 와이’에 이어 ‘다줄께’ 후속곡 활동을 앞두고 있다. 관계자는 “화요비가 좀 더 솔직해 지고, 좀 더 편안해 지고 싶다고 했다. 어려운 결정을 내린만큼 따뜻한 시선 부탁드린다.”며 인터뷰를 수락했다. [ ○ 지난해 10월 ‘잇츠 오케이(It’s Okay)’ 첫만남 ] - 두 사람이 처음 만난 때는? 지난해 10월 언터쳐블의 데뷔곡 ‘잇츠 오케이(It’s Okay)’에 화요비 씨가 피쳐링으로 작업을 함께 하면서 처음 만났다. 서로 음악적 기호가 맞아 피쳐링을 하게 됐지만 당시에는 선후배였다. 물론 화요비가 6집 가수인데 선배다. - 좋은 감정을 가지게 된 때는? 음악적 선후배로 지내다가 지난 12월에서 1월로 넘어가는 때 쯤 연인의 감정이 싹 트기 시작했다고 들었다. 두 사람이 좋은 감정을 지니고 있다고 했을 때 처음엔 믿지 않았다. 평상시 화요비가 언급한 이상형에 슬리피가 딱 맞진 않았다. 다만 두 사람의 마음을 열게 한 것은 음악이다. 둘 다 흑인 음악과 힙합 및 알앤비 등에 대한 조회가 깊고 음악 얘기를 나눌 때 코드가 딱 맞아 늘 즐거워 했다. [ ○ 3살 연상 화요비, 애교많아 나이차이 無! ] - 두 사람의 나이 차이는? 화요비가 빠른 82이고, 슬리피가 빠른 85이다. 3살 차이지만 알콩달콩 친구처럼 지낸다. 화요비가 애교가 있는 성격이라 전혀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 화요비가 평소 말하던 이상형은? 화요비는 남자답고 자신을 이끌어 주는 타입을 좋아한다고 말하곤 했다. 하지만 슬리피가 그런 캐릭터는 아니다. 자상한 면도 있고 타인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 주는 타입이다. 이러한 점에서 화요비가 음악적 고민을 비롯해 자신의 얘기를 슬리피에게 툭 터 놓는 모습을 봤다. 편안해 보였다. - 음악적 영향이 큰 것 같다. 그렇다. 화요비가 상당히 밝고 엉뚱해 보이지만 실은 혼자 있는 시간을 더 좋아하는 면이 있었다. 특히 음악적 작업을 할 때는 그런 시간이 많았는데 함께 음악 코드를 나눌 수 있는 동료가 있다는 것이 힘이 됐다. [ ○ 화요비가 더 좋아해 “숨기지 않을 것” ] - 화요비·슬리피, 두 사람 중 누가 더 좋아하는지. 정확하지 않지만 옆에서 바라 본 이 커플은 화요비가 더 좋아하는 듯 하다. 더 밝아지고 웃는 일이 잦아졌다. 행복해 보인다. - 열애설을 고백했는데 화요비 의견인가? 화요비가 숨기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음이 편안해 지고 싶다며 사람을 좋아하는 것이 죄가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다. 팬들께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고 음악에 전념할 때 진정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소속사 측은 둘 다 활동 중인 점을 고려해 끝나고 발표할 것을 건의했지만 이미 마음을 굳혔다고 했다. - 소속사 측은 두 사람의 만남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존중해 준다. 솔직한 만남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셨으면 한다. 행여 따가운 시선으로 다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제 막 사랑을 시작한 연인인 만큼 예쁜 사랑을 키워나갈 수 있도록 긍정적인 응원 부탁드린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영희 “재발견 평가 감사하다”

    서영희 “재발견 평가 감사하다”

    배우 서영희가 지난 27일 종영된 MBC 시트콤 ‘그분이 오신다’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서영희는 ‘그분이 오신다’의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며 “수많은 댓글과 칭찬 중에서 ‘서영희 재발결’, ‘그분이 제대로 오셨다’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지난 5개월간 동거동락한 배우들과 헤어져 서운하다는 서영희는 “좋은 연기자 선후배에게 ‘그분이 오신다’를 촬영하는 동안 정말 많은 걸 배웠고, 무엇보다 즐겁게 이영희가 될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시트콤 종영을 아쉬워했다. 또한 서영희는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연기와 다양한 캐릭터 변신을 통해 ‘역시 서영희!라는 칭찬을 듣고 싶다. 좋은 연기로써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국민요정에서 하루 아침에 국민 비호감으로 전락해버린 ‘막장’ 여배우 이영희 역을 맡아 엉뚱발랄한 코믹 연기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준 서영희는 시청자들에게 찬사를 받았다. 한편 현재 서영희는 중국에서 MBC 특별기획드라마 ‘선덕여왕’을 촬영 중이다. ‘선덕여왕’에서 서영희는 덕만(이요원 분) 공주의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는 양어머니 소화 역을 맡아 ‘그분이 오신다’와는 다른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원미연 “이젠 이별여행 안할래요”

    원미연 “이젠 이별여행 안할래요”

    중학교 때부터 대학가요제에 나가는 게 소원이었다. 그래서 대학에 가고 싶었다. 연기에 대한 끼도 있어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음대 선배들과 뮤지컬을 하며 도움을 얻었다. 재즈풍의 ‘들녘에서’를 들고 대학가요제에 나갔다. 예선에서 점수가 가장 좋았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기대에 부풀었다. 하지만 대상은 ‘저 바다에 누워’를 불렀던 높은 음자리에게 돌아갔다. 대상은커녕 어떤 상도 받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도 있었다. 수상곡을 중심으로 꾸려진 기념 음반에 빈 자리가 있어 노래를 실을 수 있었다. 당시 ‘밤의 디스크쇼’를 진행하던 인기 DJ 이종환의 귀에 이 노래가 들렸다. 공개방송에 나가는 등 음악에 대한 꿈을 이어가게 됐다. 대학 시절 KBS 특채 탤런트가 됐다. ‘해돋는 언덕’, ‘사랑이 꽃피는 나무’, ‘형사25시’ 등 쟁쟁한 드라마에 나왔다. 주인공은 아니었다. 주변 인물이었다. 빼어난 미모는 아니었기에 “젊었을 때부터 강부자 같은 특색있는 연기로 승부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나 음악에 더 욕심이 났다. 1989년 졸업하자마자 첫 앨범을 냈다. ‘혼자이고 싶어요’가 뜨며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2년 뒤 나온 ‘이별여행’은 대박을 터뜨렸다. 발라드의 대명사가 됐다. 30만 장 이상 팔려나갔다. 원미연(44)이 ‘가수’라는 타이틀을 확실하게 굳혔던 순간이다. 원미연이 13년 만에 새 노래 ‘문득 떠오른 사람’을 내놓으며 대중음악계로 돌아왔다. 오랫동안 대중에게 원미연은 가수가 아닌 ‘방송인’이었다. ‘이별여행’이 돌풍을 일으킨 뒤 1993년과 1995년에 3, 4집을 거푸 냈다. 신재홍, 유영석, 민재홍, 김형석, 김동률 등 최고 작곡가들에게 노래를 받았다. 심지어 서태지도 ‘그대 내 곁으로’를 선물했다. 직접 제작하고 프로듀서를 맡았다. 당연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대중은 외면했다. 곧 댄스 시대가 시작됐다. 여자 가수가 설 자리가 좁아졌다. 팬들과 긴 이별여행을 해야 했다. 그냥 쉰 것은 아니었다. TV나 라디오 방송의 진행자와 초대손님으로 숨가쁘게 지냈다. 1997년 말부터는 부산에 내려갔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남편과 2004년 결혼했다. 딸 유빈이를 낳고부터는 신세대 엄마들처럼 ‘슈퍼우먼’이 됐다. 바쁜 삶 속에서도 마음 한 구석은 비어 있었다. 라이브하우스나 행사 등에서 계속 노래를 불러왔지만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삶의 무게가 짙게 묻어나는 ‘나의 노래’는 내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가수가 자기 노래를 해야지.”라는 남편의 한마디가 든든한 힘이 됐다. 8년 동안의 부산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와 복귀를 준비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무섭다고 했다. 이 노래를 들어줄 사람이 있는 건지 두렵다고도 했다. 요즘 대중음악계가 하루가 다르게 변한다. 빠르다. 요즘은 노래도 부르고, 춤도 잘 추고, 이야기도 잘하고, 성대모사까지 해야 한다. 몇몇 톱스타가 끌고나가는 음악시장의 현실도 아쉽다. 여러 장르의 선후배가 모여 정을 나누던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의 훈훈함도 사라졌다. 하지만 차츰 용기가 난다. 새 노래를 발표한 뒤 간간이 날아오는 문자메시지 때문이다. 노래를 들으니 돌아가신 어머니가 생각나고 친구가, 오빠가, 옛 사랑이 생각난다는 내용이다. 그는 감사하다고 했다. 원미연은 “다시 스타가 되고 싶은 것은 아니다.”면서 “듣는 이의 마음에 오랫 동안 긴호흡으로 남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디지털 싱글로 노래를 냈지만 내려받기를 할 줄 몰라 남편에게 휴대전화 컬러링을 선물받았다고 웃는 그는 이르면 5월쯤 무대에서 팬과 만날 예정이다. 이번 싱글에 곁들여진 리메이크 곡의 노랫말이 의미심장하다. 부산에서 라이브하우스를 운영할 당시 신청을 받아 처음 불러봤는데 ‘내 노래다.’라는 느낌이 왔다고 했다. ‘뮤지컬’이다. ‘내 뜻대로 살아갈 수 있는 나만의 세상으로 난 다시 태어나려 해…내 삶의 주인은 바로 내가 돼야만 해…음악과 함께 가는 곳은 어디라도 좋아…아무도 내 삶을 대신 살아주진 않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8090 여가수들의 귀환

    8090 여가수들의 귀환

    1980년대와 1990년대를 풍미한 여가수들이 잇따라 복귀하고 있다. 10대 소비자 중심으로 흘러가는 대중음악계에 단비가 내리고 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지난해 원준희(40)를 시작으로 올해 들어 강수지(40), 원미연(44), 이선희(45) 등이 줄줄이 돌아왔다. 1989년 ‘사랑은 유리 같은 것’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가 돌연 음악계를 떠난 원준희는 지난해 8월 신곡 ‘애벌래’가 담긴 싱글음반 ‘리턴’으로 18년 만에 복귀 신고를 했다. 1월에는 옛 모습이 한층 묻어나는 ‘사랑해도 되니’가 담긴 싱글음반 ‘리턴2’를 발표하고, 최근에는 MC한새와 듀엣으로 ‘사랑은 유리 같은 것’을 발라드 힙합으로 리메이크하는 등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보랏빛 향기’, ‘흩어진 나날들’, ‘시간 속의 향기’ 등의 히트곡을 갖고 있는 강수지도 올 1월 탱고 풍의 ‘잊으라니’ 등 3곡이 실린 싱글음반을 냈다. 2002년 10집 앨범을 낸 뒤 7년 만이다. 강수지의 절친한 친구이자 빅히트곡 ‘이별여행’의 주인공인 원미연도 지난달 17일 ‘문득 떠오른 사람’이 담긴 싱글음반으로 돌아왔다. 13년 만이다. 데뷔 25주년을 맞은 원조 국민가수 이선희는 지난달 25일 14집 앨범 ‘사랑아’로 활동을 재개했다. 13집 ‘사춘기’ 이후 4년 만. 신곡 10곡과 함께 히트곡 18곡이 라이브 버전으로 수록됐다. 꾸준히 활동을 이어왔던 이선희를 제외하고 장기간 공백을 가졌던 여가수들은 디지털 싱글을 복귀의 발판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규앨범 체제의 LP, CD위주 음악시장이 싱글 중심의 디지털 음원 시장으로 재편된 게 왕년의 가수들의 복귀를 거들고 있는 셈이다. 또 원준희는 록밴드 부활의 김태원(45), 강수지는 윤상(41), 원미연은 윤종신(40) 등 비슷한 연배와 정서가 있는 선후배들에게 곡을 받은 것도 특징이다. 최근 음악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는 중장년 소비자층에게 호소력이 있다는 이야기다. 대중문화평론가 강태규씨는 “10대 중심으로 흘러가는 바람에 30~40대의 공감대가 떨어지고 있는 현재 음악시장에서 이들의 복귀는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라면서 “대중음악의 다양성과 폭을 넓히기 위해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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