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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광, 추사 등 국보급 서체 복원

    태광, 추사 등 국보급 서체 복원

    태광그룹이 창사 63주년(25일)을 기념해 우리나라 국보·보물급 서체를 복원해 책으로 발간하는 이색 사업을 진행한다. 태광 관계자는 23일 “2014년은 고구려 광개토대왕비가 세워진 지 1600주년을 맞는 해”라면서 “비문의 글처럼 우리 서예는 세계 학계에서도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지만 귀중한 서예 작품을 집대성한 자료가 없다는 점에 착안, 기업 메세나 운동 차원으로 사업을 구상했다”고 말했다. 태광과 예술의전당은 문화재청의 후원으로 이날 서울 종로구 신문로 흥국생명빌딩에서 ‘한국 서예 국보급 법첩(法帖) 발간사업’ 협약식을 가졌다. 법첩이란 ‘옛 사람들의 유명한 필적을 익히거나 감상할 목적으로 만든 책’이다. 태광의 선화예술문화재단은 국보·보물급 서체 15선에 대해 2016년까지 매년 5권씩 총 15권의 책을 발간하게 된다. 선정된 서체 15선은 ▲고구려 광개토대왕비 ▲백제 목간(木簡) ▲신라 진흥왕순수비 ▲통일신라 김생의 탑비 ▲고려 탄연의 기록문을 포함해 조선시대의 ▲안평대군 ▲석봉 한호 ▲퇴계 이황 ▲서산대사 ▲고산 황기로 ▲미수 허목 ▲백하 윤순 ▲원교 이광사 ▲창암 이삼만 ▲추사 김정희의 유물 등이다. 법첩의 권위성을 높이기 위해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이동국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 수석 큐레이터, 이완우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서예사 교수, 정종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자문단으로 위촉됐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강릉 앞바다 해난사고 스톱”

    전국 어업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해난 사고 안전대회를 열었다. 수협중앙회(회장 이종구)는 23일 강원 강릉 체육관에서 전국 어업인 1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해난 사고 예방 어업인 안전대회’를 열고 안전 의식을 높였다. 이는 해난 사고로 어업인들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잇따라 발생하는 것을 예방하고 어업인의 안전 조업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다. 행사 참석자들은 해난 사고로부터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사고 없는 안전한 바다를 위해 스스로 사고 예방 활동을 펼치고 ▲어선 승선 때 구명조끼 착용을 생활화하고 ▲유사시 사고 구조에 앞장서는 것을 골자로 한 안전조업 결의문을 채택했다. 또 해난 사고 예방 활동에 공이 있는 9명에게는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 등의 포상도 주어졌다. 이 밖에 어업인들은 소방서, 해양경찰청 등 유관 기관의 도움을 받아 구명조끼 착용, 화재 진압, 심폐소생술 등의 안전교육과 체험에도 나섰다. 이렇게 수협중앙회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어업인 안전대회가 해난 사고 발생을 줄이는 데 효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5년간 2008년 800건, 2009년 752건, 2010년 645건, 2011년 680건, 지난해 626건으로 5년 전에 비해 20%가량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수협은 연말까지 어업인의 재산, 인명 피해 예방을 위해 구명조끼 보급, 어선화재탐지기 보급, 화재 취약 설비 일제 점검, 어선원 안전수칙 보급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 펼쳐 나갈 계획이다. 안재문 수협 어업정보통신본부장은 “해상 충돌 사고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어선의 인명과 재산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수협은 이 같은 사고로 인한 어업인들의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구명조끼 보급과 착용을 의무화하는 등 구호장비 설치 보급과 안전교육도 철저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릉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신행정 복합도시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 ‘관심’

    신행정 복합도시 내포신도시 아파트 분양 ‘관심’

    공공기관과 도청이 이전하는 신도시가 하반기 분양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공기관이 이전하면 유입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을 위한 교통 및 생활인프라가 구축되면서 부동산 가치도 자연스레 상승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충남도청이 이전한 내포신도시는 오는 연말까지 총 82곳의 기관 및 단체 등 주요기관들의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2020년까지 지식기반형 첨단산업단지들을 유치하고 육성해 자족도시의 기능을 수행해 나가게 돼 향후 내포신도시는 인구 10만 명이 거주하는 신행정•산업•교육의 복합도시로서의 모습이 새롭게 갖춰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모아주택산업이 내포신도시 RH-9블록에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모아엘가’를 지난 10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고 분양 중이다. 최고 27층, 15개 동, 전용면적 72~84㎡ 1260가구 규모로 전가구가 중소형으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로는 72㎡ 227가구, 78㎡ 192가구, 84㎡A 583가구, 84㎡B 258가구다. 특히 ‘충남도청 내포신도시 모아엘가’는 내포신도시 내에서도 학군, 생활편의시설, 편리한 교통 이용 등에서도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평가다. 이 단지는 학원 브랜드 종로엠스쿨과 제휴를 맺고 단지 내 입주민 초•중교 자녀에게 영어 및 수학을 2년간 무료 수강혜택을 제공한다. 2년간 자녀의 사교육비 걱정 없이 최고 수준의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자녀의 내신 뿐 아니라 입시 및 특목고 대비 학습을 체계적으로 관리 받을 수 있다. 단지 위쪽으로 근린상업시설이 조성되며 행정타운 주변에 조성되는 중심상업시설과 비즈니스파크도 이용하기 쉽다. 일부 동에서는 용봉산, 신경천 및 홍예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 쉽고 당진~대전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 및 세종시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2018년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할 전망이다. 또 장항선 복선화, 수도권 전철연장과 서해안 철도 홍성~ 안산 원시노선도 계획(충남도청역 신설예정)돼 있다. 단지 설계는 채광과 통풍이 뛰어난 전 세대 4-Bay 혁신평면에 내포신도시 최초 전용 84㎡에서 볼 수 없었던 4Room(84㎡B)으로 설계됐다. 전세대 ‘ㄷ자형’ 주방과 넉넉한 수납을 위해 펜트리를 도입했다. 대 단지에 걸맞은 고품격 단지 내 커뮤니티도 설치된다. 또한, 주차관제 시스템, 차량유도 시스템, 초고속정보통신 특등급, 세대복도 LED등 등 스마트 주거환경을 구현했다. 모델하우스에서는 오픈 기념 이벤트로 매일 500명에게 고급 주방세제와 쌀을 3일간 증정하고, 별도 추첨을 거쳐 명품가방, 로봇청소기, 입력밥솥 등도 증정한다. 또 정계약 사흘 동안 청약한 계약자에게는 LG 빌트인 냉장고와 LG 시스템 에어컨을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한다. 청약 일정은 오는 14일~15일 이전기관 종사자 특별 공급을 시작으로 16일 1순위 17일 3순위 접수를 받고, 당첨자는 23일 발표한다. 계약은 28일부터 30일까지다. 계약자에게는 초기 부담을 낮추기 위해 계약금 정액제와 중도금 무이자 혜택이 주어진다. 또 계약 기간 동안 계약을 완료하면 LG 빌트인 냉장고와 LG 시스템 에어컨을 특별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입주는 2016년 6월. 견본주택은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인근(충남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276-5번지)에 위치해 있다. 분양문의: 1577-1392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시각디자인 교수, 옻칠과 소통하다

    시각디자인 교수, 옻칠과 소통하다

    “자개 위에 옻칠을 해 다시 칠이 속까지 들어가야 해요. 칠이 굳으면 칼로 깎아 광을 냅니다. 안 그러면 뿌옇습니다. 이리도 복잡하니 인내심이 필요합디다. 그런데 내겐 인내심이 아니라 호기심이 컸어요. 이리하면 다음에는 어찌되는지….” 평생을 시각디자인과 교수로 살아온 나성숙(61)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9년 전 불현듯 ‘전통’에 관심이 쏠렸다. 신문기자인 남편이 급작스럽에 생을 마감한 뒤 물밀듯 밀려온 허탈감에 인생의 목적이 무엇인지 반문하던 시절이었다. 학부시절 은사가 “전통(공예)을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며 탄식하는 소리를 엿듣고, 전통으로 작품을 풀어내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전통공예건축학교 소목 과정에 등록해 무작정 옻칠에 빠져들었다. 50대에 입문한 옻칠은 옻칠화의 영역으로 넓어졌다. “난생처음 옻을 따러 갔는데 국내에 채취하는 사람이 10명도 안 된다고 합디다. 옻 따는 날은 시연을 할 정도랍니다.” 그는 작품을 표현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전통 옻칠을 택했다고 말했다. 작업 과정은 칠 작업을 하며 전승과 현재, 그리고 이해라는 정반합의 이론을 확인하는 구도의 과정이라고 했다. 하지만 반발도 만만찮았다. “저거 가짜야”, “남의 일거리 빼앗지 말라” 등의 비난이 곳곳에서 빗발쳤다. 순수작가인지 공예가인지 구분할 수 없다는 비아냥도 들었다. 그런 우여곡절 끝에 작가는 한옥 지붕의 선과 창호, 모란꽃 등을 나전과 금박으로 풀어냈다. 나전을 손으로 뚝뚝 끊어 붙이거나, 제작 과정의 중간 단계인 골회 바르기를 따로 떼어내 작품화했다. 원목 목판에 제작된 작품을 옻칠판에 그대로 붙이기도 했다. 물론 옻칠이 바탕이 된 작업이다. “옻칠 작품은 숙련된 노동으로만 얻을 수 있다”고 말하는 나 교수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35점의 작품들로 전시회를 연다. 이순을 갓 넘긴 작가가 인생의 한가운데서 되새긴 예술의 의미를 되짚어볼 수 있는 자리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안녕하세요’ 출연 한선화, 성형 의혹 도마에 올라

    ‘안녕하세요’ 출연 한선화, 성형 의혹 도마에 올라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 한선화가 성형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 7일 방송된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 출연한 한선화는 예전과 확연히 달라진 눈매와 외모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특히 더욱 갸름해진 얼굴과 또렷해진 눈매와 쌍꺼풀이 기존과 달리 부각되면서 성형 여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한선화가 과거에 방송에 출연했던 모습들과 ‘안녕하세요’에 나왔던 모습을 비교하면서 성형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도레/신영배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도레/신영배

    아프고 나서 바라보니 고요한 나무 아프고 나서 바라보니 고요한 언덕 울었던 나무 울었던 언덕 고요한 수선화 고요한 돌 고요한 나비 우는 길 울 바다
  • “달마도 부적으로 쓰는 건 불교 오도·망치는 길”

    “달마도 부적으로 쓰는 건 불교 오도·망치는 길”

    “선묵화의 대표적인 소재인 달마도를 부적으로 쓰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달마대사를 미신적 기복 신앙의 대상으로 변질시켜 ‘복만 받자’는 허황된 신앙심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지요.”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천년 선묵화(禪墨畵) 고희(古稀)전’을 여는 속리산 달마선원(선문화예술원) 원장 범주(70) 스님. 불교 선화와 달마도의 대가로 꼽히는 스님은 전시에 앞서 3일 기자들과 만나 달마상이 악용되고 있는 현실을 먼저 질타했다. “달마도를 부적으로 만드는 것은 불교를 오도하고 달마대사를 모독하는 훼불 행위일 뿐입니다. 포교가 아니라 불교를 망치는 길이지요.” 자신의 고희를 기념함과 동시에 불교미술 인생 40년을 회고하는 자리인 전시에는 한지에 먹으로 그린 선묵화에 옻칠을 더한 선묵화와 수묵화, 서암·숭산·일타 스님의 선서화와 고화 등 200여점이 선을 보일 예정이다. “달마도를 포함한 선화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한 자리”라고 스님은 거듭 강조한다. 선묵화는 본디 먹과 붓을 통해 선(禪)으로 들어가는 길이다. 어찌 보면 수행이자 포교의 수단인 선묵화가 손재주만 있는 사람들이 그리는 그림이나 미신적인 기복 신앙으로 활용되는 상황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다짐이 크단다. “선묵은 선 수행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불가능합니다. 밝은 기운을 가진 사람일수록, 수행이 깊을수록 좋은 작품이 나오지요.” 거꾸로 말하면 수행을 하지 않는 사람이 그리면 나쁜 기운, 탁한 기운이 깃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선묵화는 수행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선묵일여’(禪墨一如)를 지향하는 만큼 참선 수행을 통해 밝아진 마음으로 그린 선묵화는 어두운 마음을 밝게 정화시켜 사람들을 밝은 삶으로 이끌지요.” 이번 전시회의 가장 큰 특징은 스님이 6년여 전부터 천착해 창조한 옻칠 선묵화들을 선보인다는 점이다. 옻칠은 방습, 방균, 방충 기능이 있고 전자파를 흡수할 뿐 아니라 원적외선도 방출해 선묵으로 그린 뒤 옻칠을 하면 보존 기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고 한다. 그가 이런 옻칠 선화에 천착할 수 있었던 건 홍익대 미대 서양화과를 다닌, 출가 전 이력이 바탕을 이룬다. 홍익대 서양화과 4학년 때 해인사에서 열린 대학생불교연합회 수련회에 갔다 발심(發心)해 2학기 등록금을 몽땅 털어 불교 서적을 사서 보문사로 들어간 스님이다. “화가가 되기 이전에 인간이 되는 것이 먼저이고, 그러려면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겠다고 생각했지요.” 보문사에서 석 달간 공부한 뒤 이론보다는 실제로 수행이 중요함을 깨닫고 당시 최고 선지식으로 꼽혔던 전강 스님(인천 용화선원) 문하로 들어갔다. 이후 10년간 수행에 전념하다 다시 붓을 들었다고 한다. 옻을 심하게 탔던 스님이 옻칠 선묵을 개발하는 과정은 인욕(忍辱) 고행이었다고 한다. 정진하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숱한 고통을 겪으면서도 옻칠 선화를 세상에 선보이겠다는 일념을 내려놓지 않았던 스님은 지난날을 돌이켜 이렇게 말한다. “사람들의 마음을 맑고 행복하게 해 주는 선화를 후손 대대로 물려줄 수 있어 출가 수행자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한편 전시 기간 매일 오후 7시에는 전시장에서 ‘현대인의 깨달음을 위한 특별한 선강좌’가 마련된다. 20여년 동안 미국에서 선불교를 지도해 온 현웅 스님(서울 육조사 선원장)과 범주 스님이 번갈아 가며 불교의 핵심 사상인 선을 통해 바라본 다른 종교의 참모습에 대해 강의하는 자리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 최영섭

    [김문이 만난사람] 국민 가곡 ‘그리운 금강산’ 작곡가 최영섭

    추석을 전후로 ‘금강산’은 우리 국민들에게 희망과 실망, 두 가지를 동시에 안겨줬다.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기대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대한적십자사에 이산가족 상봉을 신청한 사람은 13만명이나 된다. 이들의 한을 어떻게 달랠까. 노래 한 곡 불러 본다. ‘누구의 주제련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그리움으로 손을 뻗어본다. 하지만 금강산은 여전히 ‘저편의 너’이자 단장(斷腸)의 메아리다. ‘그리운 금강산’은 홍난파의 ‘봉선화’(1919년) 이후 한국 가곡 역사에서 가장 애창되는 노래이다. 분단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지만 가사와 곡을 음미하노라면 시보다 아름답고 소설보다 더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쉼없는 작곡 ‘그리운 금강산’이 작곡·발표된 지 올해로 꼭 52년. 그동안 ‘통일 주제가’이자 ‘민족 가곡’으로 널리 사랑받아 왔다. 국내뿐만 아니라 플라시도 도밍고, 루치아노 파바로티, 그리고 세계적인 음반회사 데카에서 낸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마이 월드’(My World)에도 수록될 만큼 국가 대표급 가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 노래를 작곡한 최영섭씨. 그는 추석 직후부터 이산가족 상봉 노래를 작곡하기 시작했다. 오는 20일 음반이 나올 예정이어서 ‘그리운 금강산’ 이후 민족 가곡의 완결편을 선보이게 된다. 올해 나이 85살에도 불구하고 작곡에 여념이 없는 최씨를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 카페에서 만났다. 먼저 최근 작곡한 노래 ‘아 우리 독도여’와 일본 위안부들의 한을 달래는 ‘그 누구가 알리오 소녀의 눈물을’이 담긴 CD 한 장을 건네준다. 보름 전 작곡했다는 설명과 함께. ‘아 우리 독도여’라는 가사를 들여다봤다. ‘삼천리 이 강산에 바위섬 하나/내 한 점 고운 살 던진 독도여~’ 이어 위안부 노래가사가 바로 나온다, ‘그 누가 알리오 서러운 눈물을/머나먼 이국땅에 어린 몸으로~’ 다음 이어진 얘기는 이산 가족 상봉의 노래다. “9월 중순에 두 곡(아 우리 독도여, 그 누가 알리오 소녀의 눈물을)을 작곡했고 이달 20일쯤 이산가족 상봉의 노래인 ‘금강산 가는 길’이 완성됩니다. 그러니까 ‘그리운 금강산’부터 시작해 조국을 생각하면서 곡을 만든 것이 100곡이 되는 것이지요. 나름대로 우리 가곡 역사에 의미가 있겠지요.” 작곡 중인 ‘금강산 가는 길’의 가사 내용을 잠깐 살펴봤다. ‘볼수록 아름다운 우리 금강산/망향가 부르다가 흘러간 청춘/저 하늘 달빛 속에 어리는구나/이제야 보고 싶은 그리운 얼굴~’ 작시는 시인 고산 최동호씨가 했다. ‘그리운 금강산’에서 시작해 ‘금강산 가는 길’이라는 노래여서 사뭇 감동으로 다가온다. 그가 작곡한 노래는 대부분 조국 강산과 연관이 있다. ♬혹평도 딛고 “그동안 우리의 조국, 삼천리 금수강산, 그리고 민족의 ‘정’이라는 가곡집을 5권 출판했습니다. 우리나라의 강과 산, 바다, 그리고 인정을 소재로 한 가곡이 100곡이 되더군요. 이번에 나오는 이산가족 노래가 그 완결편입니다. 보세요. ‘그리운 금강산’부터 시작해 ‘압록강은 흐른다’, ‘백두산은 솟아 있다’, ‘낙동강 칠백리’, ‘한강의 노래’, ‘남산에 올라’ 등 주로 조국의 산하를 작곡했거든요.” 작시한 최동호 시인과는 평소 자주 만났다. 그러면서 ‘아 우리 독도여’와 ‘그 누가 알리오 소녀의 눈물을’ 작곡하게 됐고 추석 때 이산가족 상봉 노랫말을 지어달라고 했단다. 그는 그동안 300여곡을 작곡했으며 그 가운데 3분의1은 민족 가곡, 그러니까 조국을 생각하면서 작곡한 것이 100곡이 된다. 예를 들어 ‘그리운 금강산’은 그리움과 금강산의 아름다움, 통일의 염원을 담았으며 최근 발표한 ‘아 우리 독도여’에는 한국인의 기백을, 위안부 노래에는 슬픔을 녹였다. 이달 발표될 이산가족의 노래에는 그리움과 다시 헤어지는 가슴 아픈 절절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그리운 금강산’으로 얘기를 옮겼다. 2000년 8월 15일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 한옥집만 한 크기의 노래비가 세워졌다. 2009년 강화도 통일평화전망대에도 그만한 크기로 노래비가 세워졌다. 최씨는 “해외에 다니면서 수백개 노래비를 봤는데 ‘그리운 금강산’만 한 크기의 노래비는 보지 못했다”면서 기네스북에 올려주면 안 되겠느냐며 웃는다. 그러면서 슈베르트의 ‘보리수’ 노래비는 숲속에 묻혀 잘 보이지 않을 정도인데, 그만큼 한국 사람들이 노래를 많이 사랑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그의 고향은 강화도이며 학창시절은 인천에서 보냈다. 시곗바늘을 옛날로 돌린다. 한 시인이 음악가를 꿈꾸는 중학생과 인천 앞바다를 거닌다. 시인은 오른쪽 주머니에서 소주병을 꺼내 벌컥벌컥 술을 들이켰다. 시인은 “이봐, 한 수 읊을 테니 적어 봐”라고 했다. 그러고는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보던 날이”라고 소리친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바닷바람이 불었다. 성질 급한 학생은 “다음은요?”라고 보챘다. 시인은 또 목구멍 속으로 술을 꼴깍 넘기며 “잊어버리자고. 바다 기슭을 걸어가는 날이 하루 이틀 사흘….’ 학생은 이튿날 가곡을 만들어 화답을 했다. 시인은 고 조병화씨다. 광복 직후 경복중학교에 다니던 학생 최영섭이 인천 앞바다를 거닐 때의 일화다. 최씨는 1954년 처녀 가곡집을 냈다. 그러자 서울신문 문화면 전체에 다음과 같은 글이 게재됐다. ‘악보 출판치고는 사상 최악이다. 그러나 이 청년의 장래를 정말 주목하지 않으면 안 된다’ 당시 작곡가 나운영씨가 주저 없이 나서 역설적으로 호평했던 것이다. “저는 ‘그리운 금강산’ 덕분에 명성과 부를 얻었습니다. 197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학교 교가나 회사 사가들을 많이 작곡했습니다.” ♬빈털터리 삶 그러나 지금은 서울 모래내 반지하 월세방에 산다. 왜 그런지 살며시 물었다. 16년 전 재혼한 부인한테 돈을 몽땅 줬는데 집 나가서 여태까지 돌아오지 않는다며 웃는다. 그 부인을 미워하느냐는 질문에 “글쎄, 올 줄 알았더니 오지 않더구만요”라고 한다. 최씨의 첫 부인은 세 아들을 낳고 암으로 일찍 세상을 떠났다. 한참 동안 혼자 살다가 방송국 PD의 중매로 둘째 부인을 만나 살았지만 1997년 헤어졌다. 평생 살려고 약속했던 부인에게 재산을 다 주고 났더니 빈털터리가 됐다. 그룹 ‘들국화’ 멤버였던 큰아들이 함께 살자고 하지만 집에 쌓인 책이며 음악자료들이 정들어 혼자 지내기로 했다. 눈치 보는 게 하나 있다. 집에서는 소주를 마시고 밖에서는 맥주를 마신다. 혹시 ‘그리운 금강산’ 작곡자가 강소주나 먹는 처지가 됐나, 하는 시선 때문이다. ‘그리운 금강산’ 탄생 당시로 화제를 돌렸다. 1961년 8월이다. KBS가 남산에 있던 시절이다. ‘남산에 올라’, ‘한강의 노래’, ‘낙동강 칠백리’, ‘백두산은 솟아 있다’ 등의 곡을 발표할 때였다. 하루는 한용희(‘파란 마음 하얀 마음’ 작곡자)씨가 남산 ‘산실다방’에서 차를 마시자고 했다. 다짜고짜 “최 선생. 한강, 백두산, 낙동강을 다 작곡하면서 정작 금강산은 왜 안 하는 거요”라고 말했다. 최씨는 아차 싶구나 하는 생각에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한상억(1992년 작고)씨를 찾아갔다. 자초지종을 얘기했더니 “안 그래도 가사를 이미 써 놨으니 가져 가시오”라고 했다. 그날로 최씨는 밤새 오선지에 음표를 그렸다. 이튿날 방송국에 악보를 전달하고 녹음에 들어갔다. 서울대 음대 동창인 이남수씨가 지휘했다. 3일 뒤부터 KBS 가곡프로그램 ‘이주일의 노래’에 연달아 방송됐다. 팬레터가 쇄도했고 32세의 청년 최영섭은 일약 가곡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지금에야 밝히는 진실. ‘그리운 금강산’의 첫 대목에서 ‘누구의 주제련가~’의 주제는 ‘주재’(主宰)라는 것이다. 하느님이 아름다운 금강산을 주재했다는 뜻인데 처음 악보집을 인쇄할 때 ‘주제’라고 나온 것이 그대로 굳어졌다는 것이다. 최씨는 6살 때 강화도 동네 병원에서 축음기를 통해 클래식 음악을 자주 들었다. 또 마니산에 올라 연평도 쪽에서 들려오는 ‘경기 뱃노래’에 매료됐다. 초등학교 3학년 때 호르겔 피아노를 처음 접하면서 음감을 확인했고 이화여고에 다니는 누나한테 음악을 배웠다. 인천중학교 시절에는 바이엘과 체르니를 독학으로 배웠다. 1949년 경복중학교 6학년 때 첫 작곡 발표회를 가졌다. 서울대 음대 시절 김성태 선생을 만나면서 오늘날 민족 작곡가의 길을 걷게 된다. “제 나이 85살입니다. 생전에 통일을 봤으면 원이 없겠습니다. 내후년이면 광복 70주년이거든요. ‘그리운 금강산’도 더 이상 불려지면 안 될 텐데요.” 헤어지면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세탁소에 옷을 맡기면 ‘금강산’이라고 이름을 적어요.” 선임기자 km@seoul.co.kr ■최영섭 작곡가는 오선지와 한평생 지휘자로도 활약 1929년 인천 강화군 화도면에서 태어났다. 인천중학교를 거쳐 경복중·고교 재학 때 이화여대 임동혁 교수에게 작곡 이론을, 서울대 음대 작곡과에서 김성태 교수에게 작곡 이론을 각각 사사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 지휘과 수석 교수 칼 스터라이히 교수한테는 지휘법을 사사했다. 인천여중고, 인천여상고, 이화여고, 한양대 음대, 상명대 음악과, 세종대 음악과에서 교직 생활을 했다. 인천애협교향악단을 창립, 상임 지휘자를 맡았다. 사단법인 한국음악협회 부이사장, 한국작곡가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이사, 서울작곡가 포럼 고문, 한국가곡문화예술협회 회장 등을 맡고 있다. 주요 수상으로는 인천시문화상(1959년), 경기도문화상(1961년), 한국음악상(1996년), 세종문화상(2001년), 대한민국문화훈장(은관·2009년), 세일문화재단가곡상(2010년) 등이 있다.
  • 중소형 4Bay 혁신평면, ‘충남도청(내포)신도시 모아엘가’

    중소형 4Bay 혁신평면, ‘충남도청(내포)신도시 모아엘가’

    주택시장이 실수요 중심으로 바뀌면서 건설업계가 특화 평면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편의성과 효용성을 높여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다. 충남 내포신도시에 전용 84㎡ 중소형 주택에서 4룸 특화설계를 적용한 아파트가 처음 등장했다. 내포신도시 RH-9블록에 들어서는 ‘충남도청(내포)신도시 모아엘가’ 얘기다. 이 단지는 지상 27층, 15개 동으로 실수요층이 두터운 전용면적 72~84㎡ 총 1260가구로 구성됐다. 특히 중소형 단지에서는 드물게 전 가구를 4Bay 구조를 적용했고 4룸(84㎡B)으로 특화 설계를 적용했다. 또 전세대 ‘ㄷ자형’ 주방과 넉넉한 수납을 위해 팬트리를 도입했다. 전 가구를 남향 위주로 배치해 탁 특인 조망과 일조권 확보로 쾌적성을 높였다. 휘트니스센터, 도서관 등 수준 높은 커뮤니티 시설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종로엠스쿨 제휴를 통한 최고 수준의 교육 프로그램 2년간 무료로 제공한다. 담임제 도입을 통한 1:1 밀착관리 및 개인별 성취도 관리와 온•오프라인을 통한 학습 컨설팅 등 내신과 특목고 대비를 위한 교육 특화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교육시설과 편의시설 이용도 편리하다. 단지에서 도보 거리에 내포초, 내포중, 홍성고(이전 예정)등이 위치해 있으며 단지 바로 남서 측에는 대학교가 들어설 예정이다. 또한 내포신도시가 위치하고 있는 홍성군 및 예산군 전역은 ‘국제문화 교육특구’로 지정되어 전문계고의 특성화고 및 자율학교가 지정•운영된다. 또 대학교와 연계 된 ‘영어 및 중국어 캠프’와 ‘방과 후 영어 및 중국어 학교’도 운영된다. 단지 위쪽으로 근린상업시설이 조성되며 행정타운 주변에 조성되는 중심상업시설과 비즈니스파크도 이용하기 쉽다. 고층에서는 용봉산, 신경천 및 홍예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여기에 첨단I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시스템도 적용된다. 주차장에는 주차관제 시스템, 차량유도 시스템, 첨단 무인경비 시스템, 디지털CCTV 시스템으로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각 가구의 경우 엘리베이터 자동호출, 홈네트워크시스템을 통해 주거 편리성을 높였고 대기전력차단 시스템, 세대복도 LED 설치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을 높였다. 내포신도시는 서해안고속도로를 통해 서울로 이동하기 쉽고 당진~대전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면 대전 및 세종시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2018년에는 제2서해안고속도로가 완전 개통할 전망이다. 또 장항선 복선화, 수도권 전철 연장과 서해안 철도 홍성~원시노선도 계획(충남도청역 신설예정)돼 있다. 견본주택은 내포신도시 충남교육청 인근(충남 홍성군 홍북면 신경리 276-5번지)에 10월 10일 오픈 할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주말 영화]

    ■검은 수선화(EBS 일요일 오후 2시 30분) 스코틀랜드 출신의 클로다 수녀는 히말라야의 오지 마을 모푸로 선교활동을 떠난다. 그곳에는 ‘마리아의 종’ 수녀원의 분원에 이어 학교와 병원이 세워지고, 클로다 수녀는 최연소 분원장으로 임명된다. 클로다 수녀는 오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이상한 기운을 느끼고, 주민들의 경계심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한편 장군의 대리인으로 마을 사람들과 동화되어 사는 백인 남자 딘은 클로다 수녀가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도와주지만, 평화롭게 살아가는 마을 주민들에게 수녀원은 필요하지 않다며 빨리 떠나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장군의 조카인 젊은 장군도 와서 수업을 듣고, 수녀원이 운영하는 학교와 병원이 자리를 잡아갈 즈음 딘이 데려온 거리의 여인 켄차와 젊은 장군이 눈이 맞아 수녀원을 떠나는데…. ■디트로이트 메털시티(OBS 일요일 밤 10시 15분) 스위트팝을 사랑하는 네기시는 멋진 뮤지션이 되려고 상경한다. 하지만 악마 같은 여사장에게 속아 데쓰메털 밴드 ‘디트로이트 메털 시티’(DMC)로 데뷔하게 된다. 러브 발라드를 좋아하는 네기시지만, 무대에만 오르면 거침없는 카리스마를 내뿜는 DMC의 크라우저로 돌변하여 팬들을 광분의 도가니에 몰아넣으며 전 세계 데쓰메털계의 교주로 추앙받는다. 한편 자신의 러브송을 좋아했던 첫사랑 소녀 유리와 우연히 만난 네기시는 DMC를 싫어한다는 그녀에게 차마 자신이 DMC라고 말하지 못한다. 그렇게 밴드와 그녀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하며 갈등하던 중 세계 메털계의 거장 잭일 다크에게서 살벌한 대결의 도전장이 날아온다. ■독립영화관-두개의 선(KBS1 토요일 밤 1시 5분) 지민과 철은 대학에서 만나 연애를 시작한 지 10년되는 사이로, 룸메이트이자 연인으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소위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그들에게 ‘언제 결혼할 거냐’, ‘왜 결혼을 하지 않느냐’는 질문은 어느새 일상이 되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도대체 결혼은 왜 하는 거냐고 되묻곤 했었다. 이대로 함께여도 충분히 행복한 생활. 법과 제도, 다른 관계들 속에 억지로 포함되고 싶지 않았다. 이따금 아이와 함께하는 삶을 상상해 보기도 했지만, 늘 그렇게만 지나쳤다. 다큐멘터리를 만드는 여자와 시간강사로 뛰어다니는 남자에게 그것은 아주 먼 나라의 얘기였다. 영화는 결혼에 대한 맹목적인 핑크빛 환상에 물음표를 던지며, 결혼과 육아에 대한 생생한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 [문화마당] 난파음악상 파문을 보며/임형주 팝페라 테너

    [문화마당] 난파음악상 파문을 보며/임형주 팝페라 테너

    최근 문화계에서 큰 이슈를 몰고 온 사건이 벌어졌다. ‘난파음악상’의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한 작곡가가 홍난파의 친일 행적, 역대 수상자들의 공정성 시비 등을 이유로 사상 처음 수상을 거부한 것이다. ‘난파음악상’은 지난 1968년 작곡가 홍난파(1898~1941)를 기리기 위해 제정돼 국내 음악계에서 그 권위와 전통을 인정받는 상이기에 이 사건의 여파는 컸다. 더욱이 ‘난파음악상’의 주관사는 부랴부랴 수상자를 변경했는데, 그 소프라노 또한 상을 거부하는 바람에 언론매체의 문화면과 사회면을 더욱 뜨겁게 달궜다. 수많은 네티즌들의 설왕설래 속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이 사건을 보며 음악가인 필자에게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이 사건 발단의 진정한 ‘주인공’인 작곡가 홍난파 선생이었다. ‘봉선화’, ‘고향의 봄’, ‘옛 동산에 올라’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우리나라의 대표적 작곡가인 홍난파 선생은 2000년대 들어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되었다. 그리하여 근래 들어 졸지에 ‘국민 작곡가’에서 ‘친일 작곡가’라는 수식어를 달게 되었다. 물론 공식적으로, 또 객관적으로 ‘친일 행적’이 확인되었다면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다. 그렇다고 그의 음악까지 ‘친일의 잔재’라 울부짖으며 ‘청산’할 필요가 있는 것일까? 우리와 비슷한 다른 국가를 예로 들어보자. 나치에 가담했다고 판명난 불멸의 독일의 국보급 작곡가 ‘바그너’나 오스트리아의 전설적 지휘자 ‘카라얀’, 현재 이 두 음악가의 음악작품 또는 음반이 금지곡으로 지정되거나 판매금지 되고 있나? 아니다. 오히려 독일의 바이로이트에서는 해마다 여름 시즌이면 ‘바이로이트 바그너 페스티벌’까지 열며 오래전부터 그를 기리고 있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홍난파 선생처럼 ‘친일’로 낙인 찍힌 한국의 ‘이사도라 던컨’ 무용가 최승희(1911~1967) 선생에 대해 말해보자면, 그녀는 일제강점기에 혈혈단신으로 일본에 건너가 갖은 고생을 하며 무용을 익혔다. 그 후 일본에서 조선 출신으로는 이례적으로 ‘스타’ 반열에 올랐다. 어디 그뿐인가. 일반인들은 해외로 나가기가 하늘의 별따기였던 그 시절 전 세계 각지를 돌며 성공리에 순회공연을 하기까지 했다. 일제강점기, 언제 어떻게 그 ‘전통’과 ‘맥’이 끊길지 모르는 ‘한국무용’ 기법을 작품에 녹여냈다는 것은 그야말로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 북한 김일성의 ‘러브콜’을 받아 월북하였고 북한 정부의 엄청난 지원 속에 활발한 예술활동을 펼치다, 결국 남한과 북한 모두에 버림받은 비운의 무용가를 우리는 어떻게 보아야 할까? 시선을 ‘예술’이란 틀 안에 맞춰 보았을 때 피와 땀, 혼이 서린 그들의 ‘예술작품’까지도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 것인가? 그리고 모조리 청산해야 속이 시원하겠는가?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일제강점기에 이 땅에 태어나 지금처럼 음악가로 살아간다고 가정했을 때, 나는 고문을 받으며 죽어가는 가족들을 내팽개치고서 이 한 몸 바쳐 무조건적인 희생정신으로 ‘민족 음악가’ 혹은 ‘애국지사’, ‘독립운동가’로 살아갈 수 있었을까?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고서는 쉽사리 대답할 수 없는 무척 어렵고 힘든 질문일 것이다. 아울러 ‘친일’, ‘종북’으로 낙인찍힌 그들의 ‘예술세계’, ‘예술작품’만큼은 좀 더 넓은 시야와 색다른 평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 [지상파 하이라이트]

    ■고향극장(KBS1 밤 10시 50분) 진도항에서 뱃길로 2시간여를 달려야 나오는 외딴섬 대마도(大馬島)는 전남 진도군 조도면에 있다. 이곳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아는 사람들만 찾는다는 명소다. 대마도 옆 조도에서 태어나, 대마도로 시집온 이병단 할머니. 가난한 집 장녀로 태어난 이병단 할머니는 여자라는 이유로 글을 깨치지 못했다는데…. ■TV소설 은희(KBS2 오전 9시) 은희와 결혼하려는 명호와 이를 반대하는 로라(김보미)는 갈등하고, 로라는 은희에게 명호 때문이라면 집을 나갈 필요가 없다고 설득한다. 한편 석구는 정옥에게 인천을 떠나 은희와 함께 살 것을 권유해보지만 정옥은 그럴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자 석구는 양아치들을 사서 정옥이 살인자의 아내라고 장터에 소문을 낸다. ■도전 발명왕(MBC 오후 6시 20분) 성별 불문, 나이 불문, 남녀노소 누구나 발명왕이 될 수 있다. 매고 걷기만 해도 몸짱이 된다고 하는 ‘워킹밴드’부터 칫솔 바닥의 위생 필름만 뜯어내면 순식간에 새 칫솔처럼 변신하는 신개념 ‘위생 필름 칫솔’, 그리고 여성들의 귀갓길 호신용 발명품 ‘후추힐’까지. 우리 동네 에디슨들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꾸러기 탐구생활(SBS 오후 4시 30분) 하천에 방류되고 있는 붉은 물은 과연 흙탕물일까. 아니면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폐수인 걸까. 한편 마을 잔치에 갈 때 입을 비단옷을 구하는 콩쥐는 누에에게 가면 비단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그마한 누에가 어떻게 곱고 부드러운 비단을 만들어 내는지, 누에를 만나 누에가 비단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알아본다. ■대한민국 화해 프로젝트-용서(EBS 밤 9시 50분) 드라마 ‘해신’의 범선을 그렸던 국내 최고의 범선화가 어당 박문순. 영화배우 출신으로 트로트 가수가 된 박정희. 30년 전, 두 사람은 같은 해남 출신에 같은 성을 가졌다는 인연으로 서로 챙기고 아끼며 친형제처럼 가까운 사이가 됐다. 하지만 박문순은 당시 잘나가던 동생 박정희의 무시에 마음을 닫아버리고 만다. ■아버지와 딸(OBS 밤 11시 5분) 신호빈씨는 무릎 아래와 손가락을 절단하고도 또 언제 몸 어딘가가 썩기 시작할지 모르는 희귀병 ‘전신 경화증’을 앓고 있다. 예고 없이 찾아온 질병은 그녀의 모든 것을 앗아갔다. 호빈씨는 오직 죽고 싶다는 생각만 하면서 마지 못해 살았다. 하지만 그녀는 이제 자신의 곁을 언제나 지키고 있는 아버지 때문에 살게 된다.
  • 폭염때 가장 많이 쓴 단어는 ‘조심하라’

    불볕더위로 전국이 뜨거웠던 7월 말부터 8월 중순경 소셜미디어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조심하라’였다. 23일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은 7월 21일~8월 17일 스마트 빅보드를 활용해 트위터와 블로그 등 소셜미디어에서 더위와 관련한 언급 28만 1997건을 분석한 결과 ‘조심하라’라는 단어가 4만 1623건으로 가장 많이 사용됐다고 밝혔다. ‘조심하라’ 다음으로 많이 쓴 단어는 여름, 날씨, 집, 먹다, 무더위, 물, 찜통, 에어컨, 지치다 등이었다. 국립재난안전연구원 최선화 박사는 “폭염에 사람들은 ‘조심하라’와 ‘먹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사용했으며 장소를 나타내는 것으로는 ‘바다’나 ‘산’이 아닌 ‘집’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더위 대비책으로 ‘집’에서 무엇인가를 ‘먹으며’ 서로의 안부를 걱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더위에 대한 단어 사용에서는 냉방병, 일사병, 열사병, 불볕더위 등의 부정적인 표현이 66.8%나 됐다. 기온 상승과 함께 늘어난 부정적인 표현은 서울 최고기온이 33도에 이른 지난 8월 13일 하루 2만건 가까이 언급되면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행지, 별미, 아이스크림 등의 긍정적인 표현은 22.4%에 불과했다. 최 박사는 “무더위와 같은 재난이 발생했을 때 국민의 부정적 감성을 분석하는 것은 위험단계별 대책을 수립하는 데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에 활용된 스마트 빅보드는 기상 관측 감지 센서, 폐쇄회로(CC)TV 등의 재난 대비 자원과 트위터 언급 등 모든 정보 네트워크를 재난 관리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친일파 음악인상 싫다”…류재준 이어 임선혜도 난파음악상 수상 거부

    “친일파 음악인상 싫다”…류재준 이어 임선혜도 난파음악상 수상 거부

    올해 46회를 맞은 ‘난파음악상’이 연이어 수상 거부를 당했다. 작곡가 류재준(43)씨가 홍난파의 친일 경력 등을 이유로 수상을 거부한 데 이어 12일 수상자로 재선정된 소프라노 임선혜(37)씨도 상을 받지 않기로 했다. 사업회는 “임선혜씨 측이 이날 오후 난파음악상 수상을 거부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면서 “류재준씨의 수상 거부로 논란이 일자 수상을 거부한 것 같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임씨가 차점자로 잘못 알려졌는데 난파음악상은 작곡, 성악, 바이올린, 피아노 부문이 연도별로 돌아간다. 작곡 쪽에 문제가 생겨 자연스레 다음 차례인 성악 부문 최고 득점자인 임선혜씨를 뽑았다”고 해명했다. 류재준씨는 난파음악상 수상자 선정 사실을 통보받은 뒤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일파 음악인 이름으로 받기도 싫을뿐더러 이제껏 수상했던 분들 중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분들이 포함돼 이 상의 공정성과 도덕성에 회의를 느껴 상을 거부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홍난파가 내 나라에 서양음악의 태동을 가져오신 것과 많은 활동을 하신 것은 인정하지만 과가 너무나도 거대하다”면서 “아무런 개인적인 감정이 없지만 나 스스로에게 채찍질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고도 했다. 일제강점기 민족의 아픔을 노래한 가곡 ‘봉선화’ 등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홍난파는 1930년대 후반 친일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면서 친일가요를 다수 작곡했다. 또 1940년 매일신보에 일제에 음악으로 보국하자는 내용의 기고를 하는 등 친일 행적을 보였다. 사업회는 12일 긴급 이사회를 열고 결국 올해 수상자를 뽑지 않기로 했다. 오현규 사업회 회장은 “좋은 음악인을 뽑아 난파 선생을 기리려는 상인데 친일 등이 거론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수상자를 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난 만큼 제도적 보완을 거쳐 내년에 다시 수상자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난파기념사업회는 1968년 서양음악가 난파 홍영후를 기리기 위해 이 상을 제정했다. 1회 정경화(바이올린)를 비롯해 백건우(1973·피아노), 정명훈(1974·피아노·지휘), 강동석(1977·바이올린), 금난새(1978·지휘), 김남윤(1980·바이올린), 장영주(1990·바이올린), 조수미(1991·성악), 신영옥(1992·성악), 장한나(1995·첼로), 백혜선(1997·피아노), 이신우(2001·작곡), 조성온(2003·작곡) 등이 수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김문이 만난사람] 재즈 인생 50여년…국내 남성 재즈 보컬 1세대 김준

    전설의 재즈 뮤지션 루이 암스트롱에게 묻는다, 재즈가 무엇이냐고. “궁금해도 절대로 알 수 없을걸”이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그러면서 “생각하면 생각한 대로 비비디 바비디 부”라고 한다. 아마도 재즈가 느낌으로 전해져 오는 음악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재즈의 역사는 어떻게 될까. 재즈는 원래 블루스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아프리카와 유럽 문화권에서 미국으로 이주한 프랑스인과 흑인의 혼혈인 크레올들의 음악적 요소가 뒤섞이면서 탄생했다. 1800년대 후반 농장에서 불리던 노동요나 뱃노래 등이 발전해 1900년대 초반 블루스적 특징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는 언제 재즈음악이 들어왔을까. 흥미롭게도 대한매일신보 기자를 지낸 바 있으며 ‘봉선화’ 등을 작곡한 홍난파 선생이 재즈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1930년대 미국에 유학해 재즈를 익혔던 그는 지금의 KBS 전신인 경성중앙방송국에서 관현악단을 만들어 재즈를 연주했다. 1940년대 재즈 스타일 곡들이 대중음악에 조금씩 섞이면서 박단마가 부른 ‘나는 열일곱살이에요’가 국내 최초로 스윙 사운드를 사용한 재즈 스타일의 곡으로 알려져 있다. 이어 광복 이후 미군 문화가 국내에 유입되면서 재즈가 클럽에서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1950년대 루이 암스트롱이 각종 영화를 통해 모습을 드러내면서 본격적으로 재즈가 등장했다. 1960년대 미8군 쇼 무대는 가수 지망생들의 생활의 터전이었고 경음악단들이 앞다퉈 재즈를 받아들였던 것이다. 가을바람이 선선해지는 계절, 이쯤 해서 음악을 얘기해 보자. 음악은 귀로 마시는 황홀한 술이라고 했다. 이는 음악이 즐거움을 주는 것과 동시에 일상사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때문일 것이다. 재즈는 어떨까. 재즈 인생 50여년, 우리나라 남성 재즈 보컬 1세대로 알려진 김준씨를 지난 5일 오후 만났다. 장소는 경기 남양주 호평동에 위치한 김준 재즈클럽이다. 3층 건물에 1층은 한식당(부인이 운영)이고 2층이 김준 재즈클럽 공연장이다. 단체 예약이 있을 때만 김씨가 직접 출연해 여러 곡을 선사한다. 클럽에 들어섰더니 ‘시작은 그 끝과의 약속이다’라는 글귀가 눈에 들어온다. 신뢰에 대한 겸허함을 보여주는 듯하다. 피아노와 드럼이 있다. 벽에는 재즈의 역사를 알 수 있는 미국 흑인 가수들의 공연 사진이 붙어 있다. 잠시 우리나라 재즈 1세대 뮤지션들의 얼굴이 나타난다. 1970~1980년대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 ‘수사반장’의 배경음악을 담당했던 재즈 드러머 유복성씨, 미8군 무대에서 비밥과 쿨 재즈를 다지면서 ‘영자의 전성시대’ ‘어제 내린 비’ ‘겨울여자’ ‘깊고 푸른 밤’ 등의 영화음악을 맡아 명성을 떨친 정성조씨, 피아니스트 신관웅씨, 트럼펫 연주가 강대관씨 그리고 보컬리스트 김준씨 등으로 이어진다. 클럽 내부를 잠시 구경한 뒤 야외에 마련된 의자에서 마주 앉았다. 주변에는 푸른 산들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바로 앞에는 승마장이 있다. 자연의 치유에 대해 잠시 생각하면서 궁금한 것을 물었다. “여긴 언제 문을 열었나요?” “2002년부터 10년 동안 서울 평창동에 있다가 작년에 여기 왔어요. 재즈를 좋아하는 팬이 제공한 공간입니다.” “공연은 일주일에 몇 번 하는지요?”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는데 어떤 모임이 있을 때, 그렇게 모인 분들을 위해 재즈 한마당을 선사합니다. 재즈는 즉흥적이라 그 음악을 잘 모르는 사람들도 다 좋아합니다. 누구나 어울리기 좋지요.” “요새 한강에서 공연도 하고 있지요?” “여의도 쪽에서 합니다. 물빛무대라는 곳이 있는데 매주 수·금·토요일 저녁 7시에 하고 있습니다. 거기서 예술총감독을 맡고 있습니다. 관객이 700~800명쯤 모이는데 남녀노소 구분 없이 찾아와 재즈를 즐깁니다. 한번 오세요, 이 가을에(웃음).” “재즈는 사계절 중 언제 가장 듣기가 좋습니까?” “사계절에 다 맞출 수 있습니다. 가을에는 가을대로 맛이 있고요.” “국내 재즈 1세대는 몇 명이나 있나요?” “(잠시 생각하더니) 10명쯤 되지요. 공연 때 가끔 만납니다.” “국내 재즈 뮤지션은 어느 정도 됩니까?” “한 200~300명쯤 됩니다. 미국파가 있고 유럽 유학파가 있습니다. 우리 같은 1세대도 있지만 현재는 30대 전후인 재즈 3세대로 교체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재즈란 무엇인가요?” 지체 없이 답이 나온다. “가장 자유스럽고 민주적이고 창의적인 음악입니다. 또한 가장 합리적이고 영적인 치유가 있는 음악이지요. 그래서 재즈는 영원할 겁니다. 혼이 담긴 음악, 흥이 녹여진 음악이라서 재즈만 가지고 있는 DNA가 있습니다. 재즈는 또 지구 상의 어떤 음악과도 협연이 가능합니다. 포용력이 있는 음악이지요.” 그는 재즈 보컬리스트 외에도 작곡가로 많은 활동을 했다. 그동안 무려 1000여곡이나 작곡했다. ‘사랑하니까’(패티김)를 비롯해 1984년 TBC세계가요제 금상 수상곡 ‘나 이제 여기에’(박경희), ‘내 마음은 풍선’(장미화), ‘그래도 설마하고’(임희숙), ‘청바지 아가씨’(박상민)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그는 남성 4중창단 ‘쟈니 브라더스’의 멤버(리드 김현진, 테너 양영일, 바리톤 김준, 베이스 진성만)로 그 유명한 ‘빨간 마후라’를 불러 히트시켰다. 잠시 당시 얘기를 해 본다. 평상시에는 각자 점잖은 의상의 노신사들이지만 무대의상만큼은 반드시 화려하고 밝은 색상으로 통일했다. 김씨는 데뷔 시절부터 의상, 액세서리 등의 코디를 도맡았다. 그들에겐 ‘빨간 마후라’가 잘 어울렸고 정겨운 화음은 세월을 뛰어넘어 중장년층으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김씨의 인생 이야기를 들어본다. 1940년 1월 평안북도 신의주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논밭 30만평을 소유한 대지주였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탄 자전거 짐받이에 앉아 신의주 시내를 구경했다. 가죽 장화를 신고 허리에 긴 칼을 찬 일본 기마경찰의 모습도 여전히 기억에 남아 있다. 그러다 1945년 광복을 맞이했다. 소련군이 진주했고 조선 노동당이 들어섰다. 재산은 모두 몰수당했다. 아버지는 숙청 대상 1호로 낙인찍혔다. 가족들은 할 수 없이 진남포에서 배를 타고 인천으로 월남했다. 남산초등학교에 입학했으나 곧 원주로 이사했다. 1950년 6월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강원 영월과 경북 문경 등으로 피란을 갔다. 이어 1·4후퇴 때는 목포를 거쳐 제주로 피란 갔다. 현재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 산방산 인근이었다. 사계초등학교 6학년을 거쳐 대정중학교에 입학했다. 이때 미군 부대 전용 교회의 찬양대에서 활동했다. 도내에서 열리는 음악 콩쿠르에서 ‘가고파’ ‘고향생각’ ‘고향이 그리워’ ‘달밤’ ‘봉선화’ ‘바다로 가자’ 등을 불러 우승을 휩쓸었다. 대정고등학교에 진학해서는 단거리 육상과 마라톤 시합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는 한편 음악 교사에게 피아노, 트럼펫, 바이올린 등을 배웠다. 합창단에서 바리톤도 맡았다. 1959년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사관학교 시험을 준비하고 있을 때였다. 고등학교 교장 선생의 권유로 나간 ‘전국 남녀 고등학생 음악경시대회’(경희대 주최)에서 3위를 차지해 경희대 성악과에 장학생으로 입학했다. 그의 음악 인생은 이때부터였다. 하지만 대학 생활은 순탄치 않았다. 4·19로 인해 잦은 휴강이 이어지다 결국 휴교령이 내려졌다. 갈 곳이 없었던 그는 종로2가 ‘뉴월드 음악감상실’에서 DJ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5·16 후에는 예그린가무단의 합창단원으로 강제로 뽑혀 갔다. 당시 가무단장은 김종필 전 국무총리였다. 그러나 1년여 만에 예그린합창단이 해체되면서 쟈니 브라더스를 결성하게 된다. 쟈니 브라더스는 1962년 당시 TBC에서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하던 주말 프로그램 ‘쇼쇼쇼’에 전속 가수로 출연하면서 눈부신 활약을 했다. ‘방앗간집 둘째딸’ ‘니가 잘나 일색이냐’ ‘마포 사는 황부자’ 등의 히트곡을 쏟아냈다. 신영균이 주연한 영화 ‘빨간 마후라’의 주제곡을 부른 것도 이때였다. 1968년 쟈니 브라더스가 해체된 이후 각자 솔리스트로 변신한다. 김씨는 멤버 중 가장 먼저 독립했다, 스탠더드 팝과 재즈 번안곡이 주를 이룬 음반을 발표하면서 솔로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1970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해가 없을 정도로 ‘음악은 곧 인생’이라는 일관된 삶을 살아 오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솔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저는 재즈 뮤지션으로서 더욱 열정적으로 재즈 음악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앞으로 이뤄 나갈 꿈은 ‘김준 재즈 장학재단’을 만드는 것입니다. 재즈 아카데미, 재즈 박물관도 생각하고 있지요.” 헤어지면서 미소 짓는 그의 모습이 나이보다 젊게, 해맑게 느껴진다. 선임기자 km@seoul.co.kr ■ 김준은 1940년 평안북도 신의주 출생으로 경희대 음대 성악과를 졸업했다. 1962~1968년 ‘쟈니 브라더스’의 일원이었으며 KJC(한국재즈모임) 창립 회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이후 수원여대 대중음악과 겸임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기 남양주시 호평동에서 김준 재즈클럽을 운영하면서 극동방송 운영위원과 ㈔한국재즈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주요 공연으로는 ‘김준 디너콘서트’(1995년), ‘김준 재즈콘서트’(1996년), ‘서울 솔리스트 재즈 오케스트라 공연’(2007년), ‘아름다운동행 재즈콘서트’(2010년), ‘영화 브라보 재즈라이프 출연’(2010년), ‘브라보 재즈라이프 콘서트 출연’(2010, 2011년) 등이 있다.
  • [부동산 플러스]

    덕수궁 롯데캐슬 296가구 롯데건설은 이달 말 서울시청 인근 중구 순화동 일대에 ‘덕수궁 롯데캐슬’(조감도)을 분양한다. 지하 5층~지상 22층 2개 동 규모로 아파트 296가구, 오피스텔 198실을 짓는다. 주상복합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전용면적 31~117㎡의 다양한 주택형을 선보인다. 분양가는 평당 1700만원 이하로 저렴하게 책정될 예정이다. 시청역과 서대문역이 400m 거리에 위치하는 트리플 역세권으로 강남, 신촌, 여의도 등 업무지구로의 접근성도 좋다. (02)790-9669. 충남 내포 ‘중흥S’ 1660가구 중흥건설은 다음 달 충남 홍성군 내포신도시에서 ‘중흥S-클래스 리버티’(조감도)를 분양한다. 민간 건설사인 중흥건설이 공급하는 분양전환 임대아파트로 일정 기간 지나면 분양 전환이 가능해 내집 마련을 원하는 수요자의 전세난 탈출구로 주목받고 있다. 지하 2층, 지상 20층, 28개동, 1660가구 대단지로 전용면적 59, 73, 84㎡의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장항선 복선화와 수도권 전철 연장, 제2서해안고속도로 개통 등 굵직한 호재들도 있다. (041)635-0808. 전농동 복합주거 ‘듀오’ 196가구 라온산업개발은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에 도시형생활주택, 오피스텔로 이뤄진 복합주거시설 ‘듀오 196’(조감도)을 분양한다. 도시형주택 56가구, 오피스텔 140실 등 196가구로 구성됐다. 단지 주변으로 서울 지하철 1호선과 수도권 버스 60여개 노선이 통과한다. 무인택배시스템과 보안시스템도 갖췄다. 분양가는 3.3㎡ 900만원대. 계약금은 1000만원 정액이다. 중도금 전액을 무이자로 융자받을 수 있다. (02)773-4000.
  • 우승 3억원! 대박 그린…5일 한화금융클래식 개막

    ‘3억원을 잡아라.’ 5일부터 나흘 동안 충남 태안의 골든베이골프장(파72·6526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올해로 세 번째인 이 대회에 걸린 총상금은 12억원이다. 지난해보다 2억원이 올랐다. 우승 상금만 3억원. 국내 남녀 골프대회를 통틀어 가장 많은 액수가 걸렸다. 특급 대회답게 출전 선수도 화려하다. 미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지난 대회 우승자 유소연(23·하나금융그룹)을 비롯해 이일희(25·볼빅), 강혜지(23), 이선화(27), 지은희(27·이상 한화) 등 해외파가 대거 참가한다. 장하나(21·KT)와 김효주(18·롯데) 등의 국내파를 포함해 모두 132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해외파와 국내파의 기 싸움이 볼만하다. 특히 대회에서는 반환점을 돈 KLPGA 투어의 상금왕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여 어느 때보다 국내파들이 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상금 1위는 3억 4800만원을 번 장하나이지만 2위 김효주(3억 4400만원)가 턱밑까지 따라붙었다. 상반기 여자 그린을 호령하던 장하나가 지난 5개 대회에서 ‘톱 10’에 한 번도 들지 못하고 주춤한 사이 김효주는 지난 대회인 MBN김영주골프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둘의 대결에 갑자기 끼어든 이는 지난해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했던 김하늘(25·KT)이다. 김하늘은 MBN김영주 대회에서 KLPGA 투어 72홀 최소타 기록인 23언더파 265타를 적어내며 우승했다. 김하늘은 시즌 초반 부진으로 상금 랭킹 16위(1억 3800만원)에 불과하지만 3억원이 상금이 걸려 있는 대회 우승 한 번이면 1위 또는 상위권 진입이 가능하다. 이들이 벌이는 ‘삼파전’ 외에도 상금 랭킹 3∼6위에 포진한 김보경(27·요진건설), 전인지(19·하이트진로), 양수진(23·정관장), 허윤경(23·현대스위스) 등도 저마다 우승을 노리고 있다. 이들은 대회 개막 하루 전인 4일 태안발전기금 모금을 위한 자선 경기도 펼친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친일파 ‘오선화’ 한국 비하하더니 제주도 땅을…

    친일파 ‘오선화’ 한국 비하하더니 제주도 땅을…

    일본으로 귀화한 뒤 일본 극우 세력의 대변인 노릇을 하며 한국을 비하한 오선화(57·일본명 고젠카)가 지난 5월 제주도 땅을 매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28일 법원 등기소에서 발급한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오선화는 지난 5월 2일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일대 대지 974㎡ 중 743㎡를 매입했다. 매입 금액은 1억9300만원으로 오씨의 국적과 현재 주소는 ‘일본’으로 표기돼 있다. 등기부등본에는 오선화씨가 1999년 8월 20일 이 토지의 일부인 231㎡를 매입한 것으로 나와 있다. 당시 오선화의 국적은 한국이었다. 이번 매입으로 오선화는 이 토지 974㎡의 소유권 전부를 갖게 됐다. 현장 확인 결과 오선화가 사들인 토지는 고성리 중심가에서 성산일출봉으로 들어가는 길목에 자리 잡고 있다.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들어오는 위치로 현재는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잡목과 잡초가 무성하다. 그러나 이 토지의 용도는 일반상업지역이고, 토지 가장자리로 너비 15~20m 규모의 왕복 2차선 도로가 계획돼 있다. 한편 오선화는 일본으로 귀화한 후 지속적으로 혐한 친일 활동을 벌여 비판받았다. 1983년 한국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그는 1990년 일본에서 한국 여성을 비하한 ‘치맛바람’을 발표하며 일본 극우 세력 사이에 유명인사가 됐다. ‘일본에 온 한국 여성 대부분은 술집 출신으로 돈 많은 일본 남자를 잡는 게 목적’이라는 내용이었다. 오선화는 지난 7월 친족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거부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프리허그한의원 광주점 오픈, 호남권 아토피치료 시작

    프리허그한의원 광주점 오픈, 호남권 아토피치료 시작

    아토피 피부염을 치료하는 프리허그한의원이 지난달 31일 광주광역시 시청 인근에 문을 열었다고 8일 밝혔다. 프리허그한의원 광주점은 정창환 한의사가 진료를 담당하며, 난치성 얼굴아토피, 성인아토피, 영유아아토피 등 아토피피부염 치료와 더불어 스테로이드 오남용으로 인한 피부태선화, 안면홍조, 건선, 두드러기 등을 진료한다 정 원장은 “프리허그한의원만의 아토피 치료율을 높이기 위한 실천적 진료방법인 GMS(Group Medical Session, 그룹진료형식) 치료시스템으로 환자와 의료진간의 신뢰도를 높여 아토피를 극복할 수 있는 의지를 갖도록 돕겠다”고 전했다. 이어 “호남지역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에게 믿음과 신뢰를 주는 진료를 통해 희망을 주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현재 정원장은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아토피캠프에서 아토피강좌를 진행하는 등 아토피안을 위한 나눔과 소통을 실천하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인사]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지역경제총괄과장 박정욱△에너지절약정책과장 이상훈 ■부산시 △교통국장 정태룡△인재개발원장 신용삼△총무과장 서혜숙△환경정책과장 손병철 ■광주광역시 ◇4급 <승진>△문화수도정책관실 곽재훈△환경정책과 오영전△여성청소년가족정책관실 김원석△창조도시정책기획관실 정찬성△종합건설본부 심학섭△도로과 정한갑<전보>△정보화담당관 오영걸△노인장애인복지과장 윤기현△건설행정과장 김홍식△안전총괄과장 장성수△민생사법경찰단장 정병해△국제협력과장 허익배△지방공무원교육원 교육지원과장 윤상선△지방공무원 교육기획과장 김현민△상수도사업본부 업무부장 최상윤△투자유치서울사무소장 정찬성△2015광주하계U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이종환 김애리 이달주△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파견 곽재훈△아시아문화개발원 파견 이정윤△동아시아문화도시사무국 파견 김원석△2019세계수영선수권대회 유치위원회 파견 오영전△도시디자인과장 이상배△도시철도건설본부 기술담당관 정한갑△서구 전출 심학섭△북구 전출 이규남 ■세종시 ◇4급 <승진>△세종민원실장 송인국<전보>△안전행정복지국 안전총괄과장 김덕중△건설도시국 치수방재과장 강근규 ■서울시교육청 ◇초등관급△유아교육과장 박영자△서울시학생교육원장 이근배△초등교육과장 정익교<장학관>△유아교육과 김기경 김금미△초등교육과 김재환 안상숙 오윤심△정책기획담당관 서경수△중등교육과 김정혁◇중등관급△교육과정정책과장 김광하△중등교육과장 박문수<장학관>△교육과정정책과 최광락 윤여복 권혁미 이은숙△초등교육과 임승호 배남환△중등교육과 한봉희 오희석△진로직업교육과 박성주 ■한국시설안전공단 ◇실장△감사 김명호△기획조정 박구병△경영평가 배석중△경영관리 이상철△행정관리 이정석△진단평가 이규엽△생활시설안전 박세훈△시설물정보 유종모△교육훈련 곽동렬△진단계획 신철식△일반도로 이상철△고속도로 정수형△일반철도 오영석△도시철도 신용석△수자원 김훈△상하수도 김영환△건축 송동엽◇단장△청사이전추진 유승록 ■2014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문화행사본부장 노일식◇부장△의무반도핑 박판순△기획 정기원△총무 김승희△문화행사 유재한 ■코트라 ◇실장△비서 박성호△홍보 양국보△고객미래전략 나창엽△수출지원 신환섭△기업역량강화 권오석△전시컨벤션 오재호△글로벌일자리 나윤수△정보전략 선석기△통상지원 오혁종△시장조사 김선화△투자기획 정광영△투자유치 김연식◇단장△외국기업고충처리 김유정 ■동국대 ◇서울캠퍼스△경영전문대학원장(경영대학장 겸임) 이영면△경영관리실장 김인재△국제처장 황경태△국제학생지원센터장 원충희 ■서경대 △교무처장 정한경△학생처장 고현우 ■서울여대 △대학로캠퍼스장 한승준△국제협력단장 이윤선△장애학생지원센터장 이병걸△미래문화교육단장 이영섭△기초교육원장 이재성 ■한양대 ◇부총장△에리카 박상천△의무(의료원장 겸임) 박충기◇대학원장△이병호△공학(공과대학장 겸임) 이관수△이노베이션 김희택◇대학장△생활과학 박명자△과학기술 안일신△국제문화 배기동△언론정보 윤영민△정책과학 김상규△음악 양연섭◇처장△교무 김성제△학생 김홍배 ■교보증권 ◇부서장△ 인재개발팀 이태원△총무팀 조준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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