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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8년 AI 교과서 대부분 과목에 도입…‘맞춤형 교육’ 가능할까

    2028년 AI 교과서 대부분 과목에 도입…‘맞춤형 교육’ 가능할까

    2025년 인공지능(AI)을 탑재한 디지털교과서가 수학, 영어, 정보, 특수교육 국어 교과에 도입된다. 매년 과목과 학년을 확대해 2028년에는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대부분 교과목에서 AI 디지털 교과서가 활용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런 내용의 ‘AI 디지털 교과서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AI 디지털교과서는 2022 개정 교육과정 적용에 맞춰 2025년 초등학교 3∼4학년, 중1, 고1부터 시작해 2026년에는 초등학교 5∼6학년과 중2, 2027년에는 중3에 단계적으로 적용된다. 초등 1∼2학년은 발달 단계를 고려해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과목은 2026년 국어, 사회, 과학, 기술·가정, 2027년에는 역사, 2028년엔 고등학교 공통 국어, 통합사회, 한국사, 통합과학에 도입된다. 활동 중심의 음악, 미술, 체육과 인성 함양을 위한 도덕을 제외하면 대부분 과목에 적용하는 것이다. 특수교육도 2025년 초등 국어를 시작으로 2026년 초등 수학, 2027년 중·고등학교 생활영어, 2028년 중·고등학교 정보통신에서 사용한다. 다만 당장 기존의 서책형 교과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고 초등학교 정보 과목을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기존 교과서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교과서 발행사+에듀테크 기업 공동 개발 교육부는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 수준을 진단해 학습 내용을 제공하기 때문에 ‘맞춤형 수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AI가 학생의 성취도를 분석해 ‘느린 학습자’에게는 기초학습 과제를, ‘빠른 학습자’에게는 토론·논술 등 심화 학습 과제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 디지털 교과서는 기존 교과서 발행사와 에듀테크 업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민간에서 개발하기로 했다. 2029년에는 에듀테크 기업이 단독으로 교과서를 내는 것도 허용한다. 교육부가 오는 8월 교과서 개발 가이드라인을 공개하면 각 컨소시엄이 개발에 착수하고, 내년 6~8월 AI 디지털교과서에 대한 검정 심사를 한 뒤 2025년 2월까지 현장 검토를 할 계획이다.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는 정부가 구축하는 통합학습기록저장소에 보관한다. 발행사와 과목, 학년별로 축적된 학생별 학습 정보가 저장되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학업 참여도와 성취 등 필요한 사항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교육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AI 디지털교과서 우선 적용 과목인 영어, 수학, 정보 교원을 대상으로 연수를 시작한다. 2025년 전까지 교사 16만 5000여명에 대한 대규모 연수를 마칠 계획이다. 학습 데이터 사교육 활용·쏠림현상 우려도 교육계에서는 사교육 에듀테크 업체들이 학생들의 학습 데이터를 활용해 유료 서비스를 만드는 데 활용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에듀테크 기업이 교과서 개발에 참여하는 길이 열린 만큼 기술을 보유한 대형 업체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한성준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대형 업체가 시장을 독과점하게 되면 좋은 교과서를 개발하기 위한 기술 발전이 어려워진다”며 “다양한 발행사와 개발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된 가이드라인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르면 출판사는 공적인 목적 외로 학생 정보를 사용할 수 없게 되어 있다”며 “학습데이터 저장소에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고 공유할 것인지 8월에 가이드라인을 함께 제시하겠다”고 설명했다. 수준별 학습이 선행 학습이나 교육 격차 심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AI 디지털 교과서가 학생의 자기주도적 학습을 저절로 끌어내거나 맞춤형 교육에 만능일 거라고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며 “현장 교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물론 학내망 구축, 보완문제 해결, 학급당학생수 감축과 같은 물리적 환경 조성이 필수”라고 했다. 한성준 공동대표는 “심화학습이 해당 학년의 성취 수준을 준수하도록 만들고 현장 교사 의견도 반영해야 한다”며 “줄세우기 식이 아닌 맞춤형 교육에 맞는 평가 방식도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美 펜스 前부통령 ‘트럼프 펜스’ 넘기 도전

    美 펜스 前부통령 ‘트럼프 펜스’ 넘기 도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러닝메이트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이 다음주에 내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다. 펜스 전 부통령은 오는 7일(현지시간) 공화당의 첫 대선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복수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31일 전했다. 이날은 그의 64번째 생일이자 CNN 타운홀 행사 출연이 예정돼 있어 여기서 출마를 선언할지, 별도의 이벤트를 가질지는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2021년 부통령으로 재직했던 그는 공화당의 대선 후보 자리를 놓고 정치적 운명 공동체였던 트럼프와 한판 경쟁을 벌이게 된다. 그는 재임 당시 트럼프의 든든한 지원군이었으나 대선 결과에 불복한 2020년 1·6 의회 난입사태를 계기로 트럼프와 등을 돌렸다. 펜스 전 부통령의 가세로 공화당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팀 스콧 연방 상원의원,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 에사 허친슨 전 아칸소 주지사, 기업가인 비벡 라마스와미 등 8명이 대선행 티켓을 놓고 겨루게 됐다. 여기에 역시 트럼프의 오랜 측근이었다가 관계가 틀어진 크리스 크리스티 전 뉴저지주 주지사도 다음주 초 뉴햄프셔주에서 경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라고 미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가 이날 보도해 공화당 대선전은 벌써부터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공화당 경선 여론조사들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응답자의 과반 지지로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각종 추문, 기소로 인한 사법 처벌 가능성이 남아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에 따라 공화당 경선판이 출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주민 반대? 특수학교는 자부심”… 독일은 이렇게 교육강국이 됐다[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그동안 한 번도 인간을 키우고자 하는 교육이 있었나요? 없었어요. 그래서 학생들도 스스로 스펙이란 말을 하잖아요. 전 스펙이란 말을 들으면 소름이 돋아요.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스펙으로 규정하느냐 하는 거예요. 스펙이란 무기의 사양을 뜻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자신을 하나의 자원이라 생각하는 거예요. 지난 100년간 우리는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교육, 성숙한 민주주의자를 기르는 교육을 해본 적이 없어요.”공모전이든 인턴이든 무엇이든 해보라고, 그래야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쓸 게 아니냐고 학생들에게 얘기해 왔다. 중앙대 김누리 교수의 ‘세바시’ 강연은 교육자로서의 나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김 교수가 들려주는 독일의 교육 이야기는 더욱더 인상적이다. 독일의 학교엔 경쟁이 없다. 사람을 학벌에 따라 줄 세우지 않는다. 그러니 학생들은 학업 스트레스가 없다. 더욱 놀라운 사실도 있다. 대학에서 공부하길 원하는 학생 모두는 ‘원하는 곳’과 ‘원하는 시기’에 진학할 수 있다. 심지어 의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의대를 진학할 수 있고, 변호사가 되고 싶은 사람은 법대에 진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대학의 수준도 지역별 차이가 거의 없다. 대부분 나고 자란 지역에서 공부하고 일한다. 얼마나 꿈같은 얘기인가. ●집에서 가까운 대학에 주로 진학 우리와 달라도 너무 다르다. ‘어디에 사는지’가 성적을 좌우하고, 성적이 ‘어떤 직업과 보수를 가지는지’에도 영향을 주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서연고서성한중경외시…’를 ‘태정태세문단세…’처럼 외우고, 어느 대학 출신인지가 평생 훈장이 되거나 낙인이 되는 곳. 청소년 4명 중 1명이 학업 스트레스로 자살이나 자해를 생각해 본 곳.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이게 바로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이 아닌가. 어떻게 독일은 그런 꿈같은 얘기가 가능한가? 믿기 어려웠다. 아니나 다를까.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매체 곳곳에서 꽤 많이 보인다. 독일에서도 의학이나 법학 등 인기 학과에 가기 위해선 대학능력 자격시험인 ‘아비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야 하고, 초등학교부터 학사 운영이 엄격해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등의 글들을 읽으며 생각했다. “그럼 그렇지, 독일도 사람 사는 곳인데 ….” 얼마 전 교육부의 ‘학교설립’에 관한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다녀왔다. 교육청 직원들과 함께 일주일간 여러 학교를 방문했다. 도시계획가가 왜 독일 학교를 방문했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겠다. 여기서 나의 역할은 학교를 신축하거나 증축할 때, 혹은 학교를 폐교할 때 어떠한 도시적 상황을 고려하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답사 전에 프랑크푸르트의 도시계획뿐만 아니라 학교 주변의 지역 특성도 살폈다. 프랑크푸르트의 인구는 지난 100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다. 인구 80만명 정도, 그러니까 우리나라 청주시 정도의 인구를 가진 이 도시에 프랑크푸르트대를 비롯한 세계적 수준의 대학이 5개나 있다. 프랑크푸르트는 항공, 자동차, 마이스(MICE)산업뿐만 아니라 정보기술(IT), 바이오기술(BT), 나노기술(NT) 분야 일자리도 넘친다. 독일에서 잘나가는 지방 도시는 프랑크푸르트뿐만이 아니다. 쾰른, 슈투트가르트, 뒤셀도르프, 도르트문트 등 세계적 도시들이 많다. 어찌 독일의 지방은 튼튼할까? 지역 내에서 교육과 일자리가 연계되는 것이 비결은 아닐까? 독일 현직 교사들과 질문과 답변을 거듭하며, 독일인들이 우리와는 확실히 다른 세계에 살고 있다는 걸 느꼈다. 나도 유럽에서 적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런던의 대학에서 4년을 공부했고, 졸업 후 브리스틀에 있는 조그만 대학에서 2년간 일한 경험이 있다. 영국의 교육 시스템도 우리만큼은 아니지만 경쟁과 효율을 강조하는 편이다. 영국의 대학에는 공공연한 ‘순위’가 존재하고, 상위권 대학 진학을 위한 청년 인구의 이동 흐름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독일의 경우는 너무나 달랐다. 직접 독일 교사와 교육청 직원의 이야기를 듣고, 그걸 두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 김 교수의 ‘독일 예찬’에 과장이 좀 섞였을 거로 생각했다. 하지만 그 반대다. 이젠 김 교수가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이 더 많을 거란 생각이 든다. 이번 독일 학교 방문에서 확인하고 느낀 소감을 독자들과 나누고자 한다. 잘 알고 있는 독자들도 많겠지만, 독일의 학생들은 대학에 목매지 않는다.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대부분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을 선택한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의 차이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아니 독일에서도 연방정부와 주정부가 재정지원을 해 주는 우수 대학(?)이 있긴 하다. 하지만 그런 대학을 나오는지가 개인적 보상의 크기에 주는 영향은 미미하다. ‘인 서울 대학’에 집착하는 우리의 모습과는 꽤 대조적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대학의 지역적 격차가 거의 없기 때문으로 보였다. “지역별로 대학 수준에 차이가 있나요? 대학에 진학해야 사회적으로도 더 인정받고 임금도 높아지지 않는지요?” 한국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독일 교사가 답했다. “독일인들이 선호하는 대학은 집에서 가장 가까운 대학이에요. 대학에 가고 싶은 이들은 언제라도 대학에 진학하면 돼요. 등록금이 무료거든요. 대학은 공부를 좋아하는 이들이 가는 곳이에요. 빨리 취업을 원하는 아이들은 이른 시기에 직업훈련을 받지요. 이들과 대졸자들의 임금 격차는 크지 않아요.” 독일엔 학문세계와 직업세계 간 ‘차별적 경계’가 없는 듯했다. 독일 학생들은 ‘실업계’와 ‘인문계’가 초등학교 4학년 때 나누어진다. 독일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담임교사가 학생의 적성에 따라 ‘김나지움’, ‘레알슐레’, ‘하우프트슐레’ 중 하나를 추천한다. 김나지움은 대학 진학을, 레알슐레는 실과교육을, 하우프트슐레는 직업교육과 관련돼 있다. 코찔찔 4학년이 진로를 정한다고? 그래서 물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진로를 정하는 건 너무 빠른 게 아닌가요? 우리나라에선 중고등학교를 거치면서, 심지어 대학에 진학해서야 자기가 뭘 좋아하는지 깨닫는 학생들도 많은데요.” “레알슐레나 하우프트슐레에 진학한 학생이라도 나중에 김나지움으로 갈 수 있어요. 학생이 원한다면 트랙을 바꾸는 건 그리 까다롭지도 않고요.” 또 질문했다. “교사가 학생의 진로를 정하면 학부모들의 반발이 있지 않나요?” 이에 대해 간단한 답변이 돌아왔다. “교사가 개별 학생들의 진로를 추천하지만, 최종적인 결정은 학부모가 해요. 학부모도 학생의 의견을 존중하지요.” 뛰어난 영재들을 교육하는 곳이 없는지도 물었다. 독일 곳곳에서 MINT라 불리는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고 했다. MINT는 수학(M), 전산·정보학(I), 자연과학(N), 기술(T)의 첫 글자를 모아 만든 이름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춘 이공계 영재교육을 위해 독일 곳곳에 ‘MINT 친화학교’와 ‘MINT 우수학교’를 지정하고 있다고 한다. 영재학교도 지역적 쏠림은 없어 보였다. ‘역시 여기도 영재교육을 통해 우열을 나누긴 하구나’라고 생각할 때쯤 다른 이가 질문했다. “학부모들이 MINT에 아이를 보내기 위해 사교육을 시키지는 않나요?” 독일 교사가 잠시 머뭇거린 후 답했다. “그런 이들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근데 주변에서 본 적은 없어요.” 또 질문이 이어진다. “MINT에 들어가려는 학생들 간 경쟁이 심할 텐데요.” “아니요. MINT는 과학을 좋아하는 학생이 가는 곳이에요. MINT 말고도 좋은 길이 많아요.” 독일에는 우리나라의 ‘8학군’과 같은 곳이 없다. 독일인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사적인 교육’도 하지 않는다. 사교육이 없으니 선행학습이 있을 리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학령인구가 줄어드니 사교육도 사라질 것이라 보는 낙관론도 있다. 경쟁자가 적어지면 경쟁도 느슨해져야 한다. 하지만 경쟁의 강도는 예전보다 훨씬 세지고 있다. 아이를 한 명만 낳으니 하나뿐인 자식에게 온갖 가족 내 자원이 집중된다. 이렇게 선택받은 이들은 ‘사교육’을 통해 성적 올리기 경쟁에 나선다. 경쟁의 선봉에는 서울 강남의 대치동이 있다. 여기선 수시도 맞춤형으로 준비된다. 일부 지역에서 수시가 유리하게 되자 수시의 공정성을 의심하고 있는 이들이 많아졌다. 조국 사태는 이를 더욱 부추겼다. 정부는 수시를 줄이고 정시를 늘렸다. 그러자 고등학교에 입학해 첫 학기 시험을 망친 아이들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는 ‘학교 밖 아이들’이 많아졌다. 학교 밖 학생들은 ‘학교 공부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들에게 학교는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이고, 선생님은 훼방꾼이다. 김누리 교수의 말처럼 독일엔 네 가지가 없었다. 대학 입시뿐만 아니라 대학 서열, 등록금, 귀족학교가 없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어떤 조건으로든 학생들을 차별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가 방문했던 곳에는 장애인을 위한 직업교육기관도 있었다. 민간이 세운 사회적기업이었다. 중증부터 경증에 이르기까지 장애인들은 자신의 속도에 맞추어 일을 하고 있었다. 스피커 조립부터 난도 높은 목공까지 일의 종류는 다양했다. 작업 테이블에 엎어져 자다 일어나 한국 방문객을 반기는 이들도 있었고, 하던 일을 멈추고 다가와 악수를 청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들의 동작은 너무나 느렸다. 이렇게 낮은 효율성으로 회사가 돈을 벌 것 같진 않아 보였다. 실례가 되는 질문이 아닐까를 걱정하며 이들이 얼마나 받는지 물었다. “기술에 따라 달라요. 한 달에 20만원 받는 이도 있고, 60만원 정도를 받는 이도 있어요.” 예상대로 보수는 많지 않았다. 관리자가 이어 설명했다. “여긴 직장이지만 학교이기도 해요. 일하시는 분들은 자부심을 느끼지요. 여기서 은퇴하게 되면 나중에 150만원 정도의 연금을 받습니다.” 사회 전체가 장애인들을 품고 있었다. “이런 회사가 많은지요?” “네 독일 곳곳에 있어요.”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교육하는 특수학교는 지역민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많다. 상당수의 특수학교가 산골짜기에 숨어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다. 우리나라 교육청 직원이 독일 교육청 직원에게 물었다. “장애인 학교를 설립할 때 주민들의 반대가 있지 않나요? 있다면 어떤 식으로 대응하는지요?” 독일 교육제도에 대한 설명을 담당했던 독일 교육청 직원이 잠시 머뭇거린다. 그러곤 질문을 다시 해 달라고 부탁한다. 똑같은 질문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어졌다. 독일 교육청 직원은 옆에 앉아 있던 다른 직원들과 뭔가를 의논했다. 1분 정도가 지났을까. 직원이 오히려 우리에게 질문했다. “그런데 장애인 학교와 주민들의 반대가 어떤 관계가 있는 건지요?” 독일인들은 우리가 한 질문 자체를 이해하지 못했다. 부끄러움이 밀려왔다. 나뿐만이 아닌 듯하다. 독일 교육청 직원의 질문에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혁신 시스템 갖춘 독일이 부러웠다 우리는 교육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독일에서 찾으려 했다. 하지만 누구든 경험해 보지 못한 건 질문하거나 답하기 어렵다. 수많은 질문을 던졌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계속 미끄러졌다. 독일인들은 우리의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들의 경험이 우리와 너무도 달랐기 때문이다. 독일 답사 후 머릿속이 더 복잡해졌다. 한 가지 강한 의문이 들었다. 교육 문제를 교육개혁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저출산 문제를 저출산 정책으로 해결할 수 없고, 부동산 문제를 부동산 대책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처럼 교육 문제의 해결책도 교육 시스템 밖의 문제가 아닐까? 독일 교육이 지금 시스템을 갖춘 것도 사회 전반에 ‘다양한 가치체계’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인 듯했다. 그런 가치체계는 공간에도 반영됐다. 독일은 지역 간 격차가 작고, 특수한 지역성을 존중한다. 나라의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중소기업이 전국 곳곳에 고르게 퍼져 있다. 그러니 나고 자란 곳에서 교육받고 일할 수 있는 ‘지역 혁신 시스템’이 갖춰져 있다. 이 모든 게 부러웠다. 마지막으로 독일의 한 학교에서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질문을 꺼냈다. “독일인들이 자신의 교육 시스템에 만족하고 있다는 건 충분히 느꼈어요. 지역 간 일자리 격차가 없으니, 지역 대학 간 격차도 없어 보였어요. 하지만 독일의 교육 시스템에도 불만을 느끼는 사람이 있지 않겠어요?” 교사가 대답을 찾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한국 연수팀은 뭔가 그럴싸한 답변을 기대하며 숨을 죽였다. “행정 업무가 많은 것 같아요. 교사들이 좀 바쁜 편이에요.” 한국 연수팀이 웅성대기 시작했다.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파일을 독일 교무실에서는 볼 수 없었다. 심지어 독일 교사 대부분은 데스크톱도 없는 업무용 책상에서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었다. 그렇기에 독일 교사의 답변은 의외였다. 우리의 웅성거림을 본 독일 교사의 얼굴엔 뿌듯함이 번졌다. 아마도 그는 우리가 찾고 있던 답을 제공했다고 느낀 듯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센스톤, 단방향 다이내믹 인증보안 솔루션 ‘국제 CC인증’ 획득

    센스톤, 단방향 다이내믹 인증보안 솔루션 ‘국제 CC인증’ 획득

    일회성 다이내믹 고유식별 인증코드로 사용자 및 기기 간편 인증 제공미국, 영국, 독일 등 전 세계 주요 국가에서 보안성, 안정성, 신뢰성 검증 기준으로 활용 차세대 인증 보안 선두주자인 센스톤(대표 유창훈)은 세계 최초의 단방향 다이내믹 인증 기술(OTAC) 기반의 간편인증 솔루션 ‘OTAC Token V1.0’이 국제 공통평가기준(CC) 인증을 획득했다고 1일 밝혔다. 이미 국내 금융권 및 공공기관은 물론, 해외 정부기관 등에 사용자 및 기기인증 솔루션을 공급해 온 센스톤은 이번 국제 CC인증 획득을 계기로 글로벌 인증 보안 시장에서 경쟁력을 더욱 확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C인증은 ISO 15408 제품의 보안을 평가하도록 설계된 사양 및 지침의 국제표준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 영국, 독일 등 전세계 주요 국가에서 IT 제품의 보안성, 안정성, 신뢰성 검증을 위한 기준으로 널리 사용된다. 매우 엄격하고 객관적인 심사과정을 거치는 만큼 정부 및 공공분야는 물론, 민간 분야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가장 공신력 있는 IT 제품 보안 인증으로 꼽힌다.‘OTAC Token V1.0’은 센스톤이 자체 개발한 OTAC(One-Time Authentication Code) 기술을 바탕으로 일회성 다이내믹 고유식별 인증코드를 통해 사용자 및 기기를 인증하는 단방향 다이내믹 토큰 인증 솔루션이다. 양방향 통신을 사용할 수 없는 환경, 통신환경이 열악하거나 인증 대상인 기기가 초경량화 되어 있는 환경, ID·패스워드를 사용하면서 수동으로 매번 패스워드를 바꾸기 어려운 IT/OT 환경에서 기존 PKI/FIDO 등의 기술이 극복하지 못하는 영역에서 그 활용도가 매우 높다. 센스톤의 독보적인 인증보안 기술력은 국내외 다양한 산업에서 이미 충분히 검증된 바 있다. 토스뱅크, 카카오뱅크, 밀리패스, 인도네시아 조폐공사 전자수입인지 서비스 등 가장 민감한 인증 과정을 요구하는 금융, 국방, 공공 분야에 적용돼 사용 중이다. 최근에는 LS일렉트릭과 프로그래밍 제어장치(PLC)의 외부 위협 사전 차단을 위한 1차 개념검증(PoC)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글로벌 공통 취약점 해결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창훈 센스톤 대표이사는 “글로벌 시장에서 OTAC 기술의 알고리즘 검증 선행과 이후 시장에서의 검증을 거친 후에 국제CC인증을 진행할 수 있었기에 오랜 인내가 필요했고, 이번 국제 CC인증 획득으로 OTAC 기술의 보안성과 공신력을 동시에 확보한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진행 중인 사업화 논의에 큰 진전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 서울 강서구, 이웃사랑 실천한 모범 구민 표창 수여

    서울 강서구, 이웃사랑 실천한 모범 구민 표창 수여

    서울 강서구는 31일 오후 지역 곳곳에서 구민 화합과 지역발전을 위해 힘써온 유공자를 표창했다고 밝혔다. 구는 이날 오후 구청 대회의실에서 ‘모범 및 선행구민 표창장 수여식’을 열고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 온 구민 13명에게 표창장을 시상했다. 이날 표창을 수상한 강희영, 김승연 사회복지사와 자원봉사자 이남호 씨는 그린재가노인복지센터에서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을 위한 복지 프로그램 개설, 목욕봉사 등 어르신 복지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이영자 염창동 주민자치회 부회장은 염창동 둘레길 환경 정비, 주민 한마음 축제 지원, 어르신 경로잔치, 삼계탕 나눔행사 등 지역발전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며 지역사회에 귀감이 됐다. 등촌3동 박미숙 씨, 신정빈 씨, 신혜영 씨는 통장으로 활동하며 행정과 취약계층 주민들의 가교 역할을 하며 주민 편익을 위해 앞장서 온 점을 인정받았다. 내발산 작은도서관 자원봉사자 전은영 씨는 수년간 봉사활동을 실천하며 도서관 시설 개선과 주민 편의를 위해 노력해 온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가양2동 김정이 씨, 가양3동 이경란 씨, 공항동 오정숙 씨는 통장으로서 구정 홍보활동은 물론 독거 노인 반찬 배달, 복지사각지대 발굴 등 지역 소외계층을 위해 헌신, 봉사해 온 점을 인정받았다. 공항동 김광님 씨는 큰별나눔봉사회에서 독거 노인 반찬 배달, 가정 환경이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장학금 수여 활동을 펼쳐왔으며, 방화3동 조영순 씨는 지역행사와 봉사활동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주민화합에 기여했다. 박대우 권한대행은 “지역사회 곳곳에서 헌신하고 봉사하며 따뜻한 강서구를 만들어 주신 주민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에서도 다양한 복지 사업을 펼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어려운 이웃들을 살뜰히 챙기겠다”고 말했다.
  • KAI, 수소연료 항공기 개발에 참여…“미래 항공기 플랫폼 개발”

    KAI, 수소연료 항공기 개발에 참여…“미래 항공기 플랫폼 개발”

    수소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세대 항공기 개발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뛰어들었다. KAI는 31일 자사를 포함한 11개 기관이 참여하는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 첨단 모빌리티사업’ 출범 회의를 전날 열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역혁신 메가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고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역의 중장기 과학기술 사업을 발굴하고, 산·학·연 공동연구를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경남과 울산이 포함된 초광역 협력형으로, 2025년까지 3년간 국비 55억원이 지원된다. KAI가 참여 예정인 ‘첨단 모빌리티’ 사업은 수소연료전지 기반의 하이브리드 분산 전기추진 시스템이 적용된 미래 커뮤터기 개발이다. KAI의 커뮤터기는 19인승급의 근거리 왕복 여객기를 의미한다.KAI는 이번 사업에서 수소 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 분산 전기추진 시스템, 저탄소·저소음·고성능 커뮤터기 기술 개발을 위한 체계요구도 설정과 기술 실증을 위한 시험평가 등을 맡는다. 이를 통해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항공기 기반의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KAI는 올해 1월 발표한 ‘글로벌 KAI 2050’ 비전에서 밝힌 핵심 사업인 ‘미래 에어모빌리티’와 관련, 자체 투자로 하이브리드 추진시스템을 적용한 저탄소 친환경 비행체인 수직이착륙무인기 NI-500VT를 개발 중이다. 또 선행 연구 중인 미래형 항공기체 AAV는 올해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축소기 시험 비행에 들어간다. 이를 통해 비행제어 로직과 시뮬레이션 기술을 고도화할 계획이라고 KAI가 설명했다. 신상준 KAI 미래비행체연구실 상무는 “이번 사업은 급변하는 글로벌 항공우주 기술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산·학·연이 힘을 합쳤다는데 의미가 크다” 며 “KAI가 항공기 체계종합 기업으로 미래 항공기 플랫폼 개발을 위해 주도적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신성장 IT 분야 집중해 초격차 실현할 것”

    삼성전자,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 “신성장 IT 분야 집중해 초격차 실현할 것”

    지난해 삼성전자는 매출 302조원으로 2년 연속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처음으로 300조원대를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43조원을 기록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또한 전략적 시설투자, 연구·개발(R&D) 강화 등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준비하고, 지속가능경영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DX 부문의 미래 시장과 라이프스타일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먼저 정보통신(IT) 기술로 일상이 더욱 풍요로워지는 ‘캄테크’(Calm Tech) 비전을 구체화했다. 삼성전자의 다양한 디바이스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와 같은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결해 고객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편리함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별로 보면 MX사업부는 갤럭시 S23 시리즈와 폴더블 제품에서 더욱 향상된 카메라와 게이밍 경험 등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체감 혁신 강화에 주력한다. 또 갤럭시 에코 제품을 함께 사용하면 고객이 더욱 편리하고 끊김 없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더불어 B2B 전용 단말과 녹스 솔루션을 강화하고 파트너 협력을 통해 XR 에코시스템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 네트워크사업부는 5G를 중심으로 글로벌 수주를 확대한다. 통신기술 리더십을 강화해 미국, 일본, 인도 등 주력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고 유럽 등 신규 시장 진입을 추진한다.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는 뉴스크린 경험 창출에 역점을 둔다. 프리미엄 TV 경쟁력을 한 차원 높여 대형 TV 위상을 공고히 하고, 새로운 폼팩터 출시를 통해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변화를 주도한다는 계획이다. 생활가전사업부는 비스포크 가전의 지능형 맞춤 경험을 제공하고 친환경 혁신 가전을 발굴한다. 한편, 삼성전자는 향후 본격화할 로봇 시대에 대한 선제적 대응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로봇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발굴하고 고객이 실생활에서 로봇을 경험하고 유용함을 체감할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한다. 또한 로봇 외로도 차세대 AI, 디스플레이, 네트워크, 그린 테크 등 미래 기술 혁신을 통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가치와 편의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 산업경쟁력을 좌우하는 AI, 차세대통신 등 신성장 IT 분야에서 연구개발에 집중한다. 삼성전자는 AI 글로벌 연구개발 역량 확보와 기반 생태계 구축 지원에 힘쓰고 있다. 전 세계 7개 지역(서울, 미국 실리콘밸리∙뉴욕,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몬트리올, 러시아 모스크바)의 글로벌 AI 센터를 통해 선행 기술연구에 나서는 한편, 인재 영입과 전문인력을 육성할 계획이다. 기존 3G·4G·5G 통신을 선도해 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비욘드(Beyond) 5G·6G 등 선행연구를 주도하고 6G 핵심 기술 선점 및 글로벌 표준화를 통해 통신 분야에서도 초격차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단순 두통·어지럼증, MRI 건보 적용 못 받는다

    단순 두통·어지럼증, MRI 건보 적용 못 받는다

    올해 하반기부터 뇌 질환과의 연관성이 낮은데도 두통·어지럼증이 있다며 자기공명영상장치(MRI) 촬영을 하면 건강보험을 적용받지 못한다. 특히 고령, 고혈압, 흡연으로 발생한 어지럼은 의학적으로 뇌 질환과의 연관성이 낮다고 보고 급여 대상에서 제외한다. 꼭 필요한 경우에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겠다는 취지이지만, 고령자·고혈압 환자·흡연자일수록 뇌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커 MRI 검사 문턱을 높이면 제때 병을 발견하지 못하고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보건복지부는 30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건정심)에서 이런 내용의 MRI 급여기준 개선안을 보고했다. 지난 2월부터 전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정책, ‘문재인 케어’ 수술에 돌입해 이날 구체적인 개선 방안을 내놓은 것이다. 건정심에 보고된 안이 하반기에 시행되면 문재인 케어는 폐기된다. 복지부는 두통·어지럼증으로 MRI 검사를 받기 전, 신경학적 검사에서 이상이 있을 때만 건강보험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신경학적 선행 검사 결과 이상이 없는데도 환자가 두통·어지럼증을 호소하며 MRI를 찍겠다고 하면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했다. 뇌 MRI 급여청구 내역서에 ‘군발두통 증후군’만 기재해도 건보 급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복지부는 “일부 의료기관에서 뇌 질환과 무관한 단순 두통·어지럼에 대한 MRI 촬영에 건강보험 급여를 청구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보장성 강화 대책 이후 단기간에 검사량이 급증하고 부적정 이용·검사 사례가 다수 확인돼 급여 기준을 개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통·어지럼증에 대한 MRI 복합촬영 횟수는 2회까지만 급여가 보장된다. 건강보험 혜택을 받아 뇌·뇌혈관·특수촬영 등 세 종류 촬영을 저렴하게 할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검사상 이상 소견이 있는 경우’ 두 종류 촬영에만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다만 벼락두통 등 중증 뇌질환이 우려돼 3회 촬영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진료기록부에 사유를 명확히 기재하면 예외적으로 3회까지 급여 대상이 된다. 이와 함께 복지부는 급여 청구 데이터를 분석해 의학적으로 필요성이 낮은 MRI 검사를 여러 차례 시행한 의료기관을 골라내고 심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건정심에 보고된 MRI 급여기준 개선안은 행정예고를 거쳐 상반기 중 요양급여 적용기준 고시를 개정한 뒤 하반기에 시행할 계획이다.
  • 김기현·이재명 공개토론에도 6월 국회 먹구름…‘野 단독 처리 후 거부권’ 이어질 듯

    김기현·이재명 공개토론에도 6월 국회 먹구름…‘野 단독 처리 후 거부권’ 이어질 듯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일대일로 만나 국정 현안에 대해 정책토론을 하기로 했지만, 6월 임시국회에서 여야 대치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간호법 제정안 등을 포함한 쟁점 법안을 두고 거대 야당의 단독 처리에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맞서는 강 대 강 대치 국면이 이어질 전망이다. 당 대표 간 대화의 발단은 김 대표가 지난 23일 먼저 이 대표에게 식사 회동을 제의했고, 이 대표가 26일 정책 대화를 역제안하고 이에 김 대표가 TV 토론을 제시하면서 성사됐다. 다만 실제 회동이 성사되기까진 양당 간 팽팽한 기 싸움이 예상돼 순탄치 않아 보인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28일 “TV 토론에 대해 구체적 논의가 아직 이뤄진 것은 아니고 다음 달 초에 하지 않을까 한다”며 “토론 자체는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간호법 재표결 등 쟁점 법안에 대한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와 정부 현장시찰단 조사 결과 등 과학적 결론을 따를 수밖에 없다고 보지만, 민주당은 독자적 시료 채취와 검증이 선행되지 않은 결과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게다가 입법 전쟁이 1년째 지속돼 양당 대표간 토론은 이견 조정보다 쟁점 법안과 윤석열 정부 외교·경제 정책 등을 놓고 지지층에 호소하는 여론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167석을 보유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해 다시 국회로 넘어온 간호법 제정안 재표결을 30일 강행할 방침이다. 재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에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113석을 가진 국민의힘이 부결에 나서 법안이 폐기될 가능성이 유력하다. 아울러 이미 민주당 주도로 본회의에 직회부된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방송 3법 개정안)과 직회부를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개정안)이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이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단독 처리한 ‘학자금 무이자 대출법’(취업 후 학자금 상환 특별법 개정안) 역시 직회부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6월 임시국회에서 ‘먹구름’을 예고한다. 이에 따라 지난달 양곡관리법 사례에서 보듯 민주당이 단독 처리한 다음에 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하고, 재표결을 거쳐 최종 부결로 이어지는 극한 대치 양상이 9월 정기국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여기에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검찰이 구속 영장을 청구한 윤관석·이성만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도 오는 12일 표결이 진행될 전망으로 여야의 정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을 끌어내 ‘행정 독선’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반면 국민의힘은 야당의 ‘입법 폭주’를 강조하며 여론전에 나설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과 노란봉투법 법안의 본회의 표결 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에 나서는 것도 고려 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방송법과 마찬가지로 노란봉투법에 대해서도 헌법재판소에 권한쟁의심판을 제기할 것”이라며 (민주당의 입법 독주를 막기 위해) 필리버스터도 고려할 수 있다”고 전했다.
  • 추신수 끝없는 미담… 하반신 마비 김동현 치료비 ‘전액 후원’

    추신수 끝없는 미담… 하반신 마비 김동현 치료비 ‘전액 후원’

    야구선수 추신수(40·SSG 랜더스)가 하반신 마비로 재활치료를 받는 격투기 선수 김동현(35·활동명 마동현)의 치료비 전액을 후원하기로 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다. 추신수가 후원하기로 한 선수는 전 이종격투기(UFC) 선수 김동현으로, 그는 종합격투기 지도자로 활동하면서 다시 선수 복귀를 준비하던 중 지난해 말 하반신 마비를 겪고 경추 척수증 진달을 받았다. 김동현은 미국 종합격투기(MMA) 단체인 UFC에서 활동했다. 본명은 김동현이지만 한국 MMA 간판스타인 김동현과 이름이 같아 별명인 ‘마에스트로’의 앞 글자를 따서 마동현으로 활동했다. 김동현의 사연을 언론 보도로 알게 된 추신수는 지난 19~21일 소속 팀의 부산 원정길에 시간을 내 김동현을 만나 재활 치료비 후원을 약속했다. 그러면서 “이 사실은 우리만 알자”고 당부했다. 그러나 김동현이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추신수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한 글을 올리면서 후원 사실이 주변에 알려졌다. 김동현은 지난 22일 SNS에 “제 소식을 듣고 연락을 주신 대한민국 최고의 타자 추신수 선수와 점심 식사를 했다. 운동선수이자 가장의 인생에 관한 대화를 나누며 격투기뿐 아니라 어느 종목이든 정상의 자리에 있는 선수들은 늘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며 “추신수 선수가 5년 동안 재활 치료비 전액을 후원해주시기로 했다. 외부에 알리는 걸 싫어하셨지만 이렇게라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적었다. 이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일어나서 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힘든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인생을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추신수는 2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더 좋은 일을 하시는 분도 많다. 오히려 내가 김동현 선수를 만나 느낀 점이 많다. 내게도 고마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김동현 선수가 최근에 첫 아이를 얻었다. 첫째(추무빈 군)를 얻었을 때, 나도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았다”며 “김동현 선수는 자랑스러운 가장이 되고 싶어 한다. 나도 마이너리그와 메이저리그를 오가던 시절에 첫째를 얻었고, 가족을 생각하며 더 열심히 뛰었다. 김동현 선수를 도울 방법을 생각하다가, (매달 약 100만원 정도가 드는) 재활 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했다. 추신수의 선행은 외부에 알려진 기부액만 20억원이 넘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뛸 때도 비시즌에 한국에 오면 충주 성심학교, 유소년 야구, 난치병 환자, 소방관 가족 등을 위해 고액을 쾌척했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마이너리그 경기가 열리지 않자 생계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텍사스 레인저스 산하 마이너리거 191명 전원에게 1000달러씩 생계 자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 반도체주 ‘훨훨’ 하반기 증시 전망은…‘3000까지 간다’vs‘상승여력 없다’

    반도체주 ‘훨훨’ 하반기 증시 전망은…‘3000까지 간다’vs‘상승여력 없다’

    ‘7만전자’ 찍은 삼성전자11만원 목전에 둔 SK하이닉스 외국인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간밤 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호실적)’를 기록하면서 삼성전자는 14개월 만에 ‘7만전자’를 돌파했고, SK하이닉스는 이틀 새 11.7%가 급등해 ‘10만 닉스’에 안착했다. 올 상반기 코스닥 상승을 이끈 2차전지주의 주도권이 반도체주로 옮겨온 모양새지만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이 하반기까지 이어질지는 증권사마다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미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발 호재로 전 거래일에 이어 이틀 연속 장중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7만 3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14개월 만에 7만전자에 복귀했다. SK하이닉스는 10만 9200원에 장을 마치면서 ‘11만닉스’를 목전에 둔 모습이다. 코스피는 23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다 24일과 25일 이틀 연속 주춤한 모습을 보였지만 26일엔 전일 대비 4.12(0.16%) 오른 2558.81로 마감했다. 지난 1월 2일(2225.67)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14.96% 올랐다. 반도체주 전망 ‘밝음’ 반도체주의 상승은 외국인들의 ‘바이 코리아’ 행진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들어 삼성전자를 9조 2754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최근 한 달(4월 25일~5월 25일) 동안 1조 992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같은 기간 국내 증시에서 2조 739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그에 반해 국내 투자자들은 1조 726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우선 반도체주에 대한 전망은 밝은 편이다. 하이투자증권은 26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8만 4000원에서 9만 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SK하이닉스의 목표가 역시 11만원에서 12만 7000원으로 올려잡았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월 이후 PC 고객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메모리 반도체 주문이 회복 중”이라면서 “현재 거의 모든 경기 선행 지표들이 상승 반전한 상황으로 올해 3분기 하순 이후 반도체 주문 등의 증가가 본격화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이날 내놓은 ‘2023년 하반기 주식 전망’ 리포트에서 “(반도체주는) 하반기에도 수익률 상위권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해 “반도체주는 이미 상반기 수익률 상위를 보이고 있는데,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수익률이 상위에 있었던 해는 2012년, 2016년, 2019년이 있었고, 상반기 수익률은 상위였으나 하반기에 밀려났던 해가 2017년이었는데, 이땐 ‘이익률이 정점을 향해가던 시기’라는 특징이 있었다”면서 “반도체의 상승 지속 가능성은 이익률이 올라갈 여지와 비례한다고 볼 수 있어 현재 이익률 적자에서 반등을 예상할 수 있다” 고 설명했다. “3000까지 간다”vs“상승 여력 없어” 향후 국내 증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하반기를 가장 낙관적으로 평가한 곳은 DB금융투자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에 따라 3000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현기 D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경기를 상승으로 이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단기 금리차가 확대하며 금융장세가 나타날 수 있고, 구매력 제고로 실적장세가 진행될 여지가 있어 하반기 주식시장이 의외의 강세장을 맞이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 또한 코스피 밴드를 2500~2900선으로 제시하며 상단을 높게 잡았다. 이에 반해 삼성증권의 경우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2200~2600선으로 제시했는데, 현재 코스피가 2550선에서 움직인다는 점에서 상승 여력이 거의 없다는 비관적인 전망이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연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했지만, 하반기부터는 이런 기대가 사그라들며 상승폭을 반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상인증권 또한 코스피밴드를 2350~2650 수준으로 제시했는데, 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내다본 전망치의 평균은 2340~2770선이다.
  • 80대 단골 승객 집까지 데려다 준 기사…알고보니 ‘치매 노인’

    80대 단골 승객 집까지 데려다 준 기사…알고보니 ‘치매 노인’

    단골 승객인 80대 치매 노인을 발견하고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려보낸 60대 버스 기사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충남 금산경찰서는 실종 치매 노인을 발견한 대전 시내버스 운전기사 김흥식(65)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김씨는 지난 19일 오전 11시 30분쯤 대전 서부터미널 후문 승차장에 앉아 있던 치매 노인 A(85)씨를 발견했다. A씨는 이날 오전 8시 15분쯤 집을 나선 후 행방이 묘연해 가족들이 경찰에 실종 신고를 한 상황이었다. 이날 대전과 금산 노선버스를 30여년간 운행한 김씨는 단골 승객인 A씨의 얼굴을 알아봤다. 당시 실종 상황을 모르고 있던 김씨는 버스가 출발하려는데도 A씨가 승차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기고는 그를 버스에 태웠다. 평소 알고 A씨를 알고 있던 김씨는 그를 금산군 복수면 신대리에 위치한 집 앞까지 직접 데려다줬다. 김씨는 “이 노인 승객이 치매가 있었던 것은 몰랐는데 실종돼 수색 중이었다니 큰일 날 뻔했다”면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이고 앞으로도 시민들에게 더욱 친절하게 다가가겠다”라고 밝혔다.
  • 서로 망하길 바라는 여야… 민주주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서로 망하길 바라는 여야… 민주주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 [박상훈의 호모 폴리티쿠스]

    1 민주 정치는 대중의 열정을 불러들이고 또 필요로 한다. 하지만 그 열정은 가치 있는 것만큼이나 위험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다. 합리적 이성으로 단련된 집단적 열정은 인간 세상에 유익한 에너지를 제공할 수 있다. 그렇지 않은 열정은 공허한 분노와 곧 이은 좌절을 낳고, 공동체로서는 쉽게 치유될 수 없는 분열과 상처를 안게 된다. 2 정치에서 집단적 열정을 불러들이는 것을 ‘선동’이라 한다. 잘못된 체제와 맞서야 한다면 선동은 필요하다. 반독재 민주화운동이 선동 없이 실천될 수 있다는 말은 들어 보지 못했다. 나쁜 열정을 동원하는 일도 불가피하다면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 마키아벨리는 잔혹함이라는 악덕을 동원하는 것도 ‘불가피성’을 관장하는 수호신 ‘네체시타’의 후원이 있다면 공익을 위해 잘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의 선동, 즉 사적인 의도를 가진 자의 무책임한 선동은 네체시타의 다른 이름인 ‘필연의 힘’이 작용해 가혹하게 처벌받게 된다고 보았다. 합리적 토론과 조정으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민주 정치의 책임자들 가운데 선동으로 일관하는 자들이 있다. 그들은 동료 시민을 돕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유익을 위해 정치하는 자들이다. 자신을 위해 대중을 이용하는 자들이다. 대중에 아첨하는 것이 일상인 그들로 인해 정치가 제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그들을 주기적으로 걸러내지 못하면 민주주의도 세상을 지옥으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때다. 3 정치란 인간 삶에서 불가피한 싸움의 문제를 전쟁의 방법이 아닌 평화의 방법으로 다루는 일을 한다. 싸움의 상대를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정치의 역할은 시작된다. 그 기초 위에서 여야가 공유하는 가치를 최대화하는 것을 공동통치라 한다. 다르지만 나눌 수 있다면 공유하는 것을 조정의 정치라 한다. 갈등적인 사안에서는 이견을 좁히려 노력하고 오해로 볼 수 없는 최종적 차이에 도달할 때는 기꺼이 타협하는 것을 교섭의 정치라 한다. 서로 물러설 수도 없는 사활적 쟁점에서는 소수의 대표에게 권한을 위임해 비공식적인 거래조차 허용하는 것을 수용의 정치라고 한다. 그 어떤 방법으로도 합의에 도달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변화의 조건이 성숙되기를 기다리는 것도 정치의 현명함 가운데 하나다. 비록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인류는 이런 정치의 방법으로 시민 내전 대신 좀더 자유롭고 다정하고 평등하고 건강한 공동체를 조심스럽게 일궈 올 수 있었다. 4 흔히 팬덤 정치의 문제를 강성 시민, 강성 지지자들의 문제로 정의한다. 자신과 생각이 다른 정치가를 상대 정당의 첩자로 욕설하고 야유하는 당원들이 정치를 나쁘게 만든다고 말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그건 절반만 사실일 것이다. 그 전에 먼저 정치가 나빠졌다는 사실을 말하지 않은 채 욕설 문자를 탓하는 것은 공정한 일이 아니다. 팬덤 시민, 팬덤 당원의 등장 훨씬 이전에 ‘팬덤을 필요로 하는 정치’가 선행했다는 사실, 문제의 초점은 여기에 있다. 자발적인 시민 참여는 좋고 정치로부터의 대중 동원은 나쁘다는 의견도 많다. 사실이 아니다. 참여와 동원은 반대말이 아니다. 정치학의 기본 상식 가운데 하나는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참여는 동원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민주 정치는 일종의 독과점 시장이다. 일반 시민이라는 수요자의 독립적인 역할이 있기 이전에 정당과 정치가들이 선택과 대안을 제공하는 공급자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강성 지지자나 팬덤 시민, 팬덤 당원의 지나침이 문제라면 그 이전에 그들에게 용기를 갖게 한 정치의 역할이 있었는지를 살펴야 한다. 정치가 나쁘고 정당이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 그 자연스러운 결과로 시민도 대중도 당원도 얼마든지 사나워질 수 있다. 팬덤 정치는 정치를 바꾸는 문제로 접근할 일이지 시민을 바꿔야 할 일이 아니다. 정치를 좋게 하려는 자들이 흥하고 정치를 나쁘게 하는 자들이 망해야 하는 문제다. 정치가들이나 정당이 어떻게 하든 시민만 잘하면 된다는 것은 합당한 주장이 될 수 없다. 민주주의는 시민이 자유롭고 정치가들은 책임을 지는 것을 뜻할 뿐 다른 것이 될 수 없다. 팬덤이라고 불리는 강성 지지자의 문제는 나쁜 정치에 의해 ‘만들어진’ 문제다. 쫓아내고 절연해야 할 것은 팬덤 정치가이자 이들이 고용하고 동원한 팬덤 활동가들이며, 바꾸고 개선해야 할 것은 이들에게 기회를 주고 야심을 갖게 한 정당 자신이다. 5 지금 여야는 마주 보며 정치를 하지 않는다. 서로 등을 돌려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 상대를 비난하고 일러 대는 일만 한다. 그런 ‘정치 아닌 정치’를 하는 여야가 민주주의를 괴이하게 이끌고 있다. 정치 없는 민주주의 혹은 정치 대신 혐오를 주고받는 민주주의의 등장이라 정의할 만한 상황이다. 그로 인한 고통과 사회적 비용은 누가 감수하나. 정부나 정치의 도움이 필요한 중하층의 시민들이다. 중상층의 시민은 정치의 도움 없이도 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소득, 직업, 자산, 지위, 학력 등으로 자신을 지킬 수 있지만, 한 사회의 다수를 구성하는 중하층의 시민은 그렇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도 여야는 모든 일을 상대 탓으로만 돌린다.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묘한 심리가 있다. 현직 대통령이 일을 잘하지 못하면 전직 대통령과 야당이 너무 좋아한다. 야당의 여러 문제에 직면하면 현직 대통령과 여당이 너무 좋아한다. 여야 모두 서로가 망하기만을 바란다. 지켜보기 괴로운 일이다. 6 여당 시민, 야당 시민들 사이의 적대와 혐오의 감정은 더 격렬하다. 그들이 가진 적대와 혐오는 진심에 가깝다. 그 가운데 팬덤 대중의 적대나 혐오는 순수할 정도로 확신에 차 있다. 데이비드 흄은 인간의 이성이란 기껏해야 정념의 노예라고 했는데, 이를 바꿔 말하면 인간에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태도는 본성이 아니라 학습의 결과라는 뜻이다. 혐오의 정념에 이끌리는 지금과 같은 정치가 합리적 시민사회를 위한 학습의 기회가 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 순수한 인간은 타락도 쉽다. 그들은 이성보다는 정념에 잘 이끌리고, 같은 정념을 가진 집단에 속해서는 잘못된 의견임에도 의심 없이 받아들인다. 나아가 혼자 있을 때 가졌던 두려움도 쉽게 버린다. 인간은 이익을 위해서도 집단에 가담하지만 두려움을 피하고자 할 때도 그런다. 생명의 위험을 느낄 상황이 아닌데도 타자에게 과도할 정도로 공격적일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 20세기 전반기 독일의 나치에 가담했던 중간계급 출신의 지지자들에게서 보았듯이 인간은 고립감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자아에 투영된 혐오감을 타자화해 유대인과 집시 그리고 공산주의자들에게 쏟아낼 수 있는 존재다. 죄책감 없는 폭력은 그 결과다. 7 아리스토텔레스는 혐오의 감정을 가리켜 자신에게서 비롯된 배설물을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태도와 연관지어 설명한 바 있다. 그래야 혐오의 원천이 자기 자신임을 부정하고 나아가 혐오의 대상을 공격하고 제거하는 데 따른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혐오하고 공격하는 내가 문제가 아니라 애초 그 대상자가 잘못의 원천이라고 여겨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과거 군사정권을 이끌었던 사람들도 야당과 학생운동을 두려워했다. 그 두려움은 정당성을 갖고 있지 못한 자신들에게서 비롯됐다. 그 때문에 야당과 학생운동에 대한 탄압을 정당화하면서 민주화운동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겉과 달리 속이 빨간 ‘빨갱이들’로 정의하곤 했다. 남한이 아니라 북한을 이롭게 하는 존재로 타자화해야 자신들의 정당성 부재에 따른 불안감과 두려움을 줄일 수 있었다. 그 일을 이제는 ‘개딸’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한다. 같은 당 안에서 이견을 갖는 사람들을 이적시할 때마다 겉만 파랄 뿐 속은 빨간 다른 당 사람이라는 의미로 ‘수박’이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수박을 깨자는 행동의 비인간성에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물론 이런 일이 있기 전에 누군가를 향해 부역자(전쟁 중 점령당한 지역에서 점령군을 위해 정보를 제공하고 협조한 자)라 하는 말은 정치가들이 먼저 썼다. 더 심하게는 귀태(鬼胎·귀신과의 성관계로 태어난 자식이란 뜻으로, 상대 당 정치인들을 가리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사람으로 공격하기 위해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말)나 토착왜구(자생적 친일 부역자)라는 말을 동원한 정치인들도 있었다. 이들이 없었으면 ‘개딸 현상’은 ‘별일 다 있네’ 정도로 웃어넘길 수 있었을 것이다. 8 우리 인간에게는 자신이 가진 판단과 습성을 타인에게 강요하려는 성향이 있다. 인간만이 그럴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이런 성향은 민주주의에서 극대화된다. 외적 강제에 순응하기만 하면 최소한 내면의 평화는 지킬 수 있었던 권위주의 때와 달리 민주주의에서 시민은 자유로운 만큼 그 자유를 타인에게 강요하고 싶은 욕구를 참지 못할 때가 많다. 강요된 자유도 내면의 평화를 위협할 수 있다. 사람은 자신의 의견을 확신할수록 다른 사람의 생각을 지배하고자 하는 욕구를 더 크게 갖기 마련이다. 자기 확신에서 자유의 고양을 느낄수록 균형 잡힌 판단보다 자기 확신을 강화할 정보와 지식의 추구에 열정적인 것 역시 우리가 가진 취약함이다. 플라톤은 이런 인간의 단점이 민주주의에서 극대화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그는 민주정의 타락은 곧 참주, 즉 대중이 사랑하는 독재자의 출현으로 이어질 것이라 경고했다. 인간의 가진 이 확신의 딜레마, 즉 독단에 쉽게 휩쓸리는 단점을 악용하는 정치가들은 많았다. 실제로 그들이 불러들인 혐오는 쉽게 전염되고, 빠르게 대중화되기도 했다. 인류가 전체주의를 경험하면서 알게 되었듯 일이 그렇게 되면 열정적 대중도 잘못된 열정으로 세상을 고통스럽게 할 수 있다. 민주주의는 군대나 총칼에 의해서만이 아니라 민주주의자들 혹은 민주주의를 오해한 자들에 의해서도 잘못될 수 있다. 9 진리란 찬반 어느 한쪽 편에 있기보다 그 사이에 있을 때가 많기에 우리에게는 합리적 토론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거에서 승리한 세력에게 모든 것을 맡기는 일당제 당, 국가 체제 대신 여야가 함께 입법부를 운영하게 하는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제아무리 선한 대통령에 의한 것이든, 이념적으로 고결한 정당에 의한 것이든, 행동하는 양심과 정의감에 충만한 대중에 의한 것이든, 정치에서의 독단과 독주는 필연적으로 전제정을 낳는다. 혐오는 토론 없는 사회, 독단이 지배하는 사회가 만들어 낸 치명적인 질병이다. 팬덤은 대중에게 아첨하는 정치, 혐오를 악용하는 정치가 만들어 낸 부산물이다. 인간은 다름과 차이 때문에 고통받지만 차이나 다름이 없어도 고통받는다. 인간은 언제든 추락할 수 있는 ‘날개 잃은 천사’다. 우리 사이에서 불완전한 이해로 인한 이견과 갈등은 없앨 수 없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는 의미에서 ‘무지의 문제’는 신이 아닌 인간이 안고 있는 본질적인 한계다. 이런 사실을 받아들인다고 해서 좋은 사회를 위한 인간의 노력이 좌절되는 것은 아니다. 다름과 차이가 의심과 증오, 적대를 낳게 할지 아니면 좀더 다양하고 풍요로운 의견들이 넘치는 다원 사회를 만들지는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하는지에 달려 있다. 10 복수의 정당 사이에서 논쟁과 조정, 타협을 거쳐 모두에게 구속력을 가진 입법과 공공정책을 결정하고 집행하게 하는 것이 힘은 들고 시간은 걸려도 사회를 더 잘 통합하고 공익의 증진에 더 잘 기여함을 믿고 인류가 선택한 것이 민주주의다. 하나의 옳고 정의로운 의지가 있다고 믿는 ‘전체주의적 민주주의’보다 복수의 정견들 사이에서 잠정적 합의를 반복해 가는 ‘다원주의적 민주주의’ 역시 우리가 소중하게 키워 가야 할 정치의 미래다. 우리에게는 달라도 안전할 수 있고, 느려도 길을 잃지 않으며, 침착하고 다정해도 뒤처진 느낌을 갖게 하지 않는 민주주의가 필요하다. 강한 산성의 물질을 부으면 그릇을 먼저 상하게 하듯 혐오는 상대에게 도달하기 전에 우리의 영혼을 먼저 파괴한다. 그렇듯 팬덤 정치도 혐오하고 깨뜨리고 싶은 상대를 아프게 만들기 이전에 우리가 바라는 세상을 먼저 무너뜨린다. 우리가 그 길을 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정치발전소 학교장
  • LG전자, 전기차 충전기로 246조 시장 ‘꽉’

    2021년 휴대폰 사업을 접고 자동차 전장(전기장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LG전자가 급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충전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졌다. 최근 구체적인 실적을 내기 시작한 전장 사업과 함께 전기차 충전 분야로 사업 범위를 확장해 각 사업 부문 간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지난 24일 경기 평택 LG디지털파크에서 LG전자 임직원과 GS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1호 충전기 제품 생산’ 오프닝 행사를 진행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해 LG전자의 자회사로 편입된 전기차 충전기 전문업체 애플망고는 이 자리에서 ‘하이비차저’로 사명을 변경한다고 공표했다. 하이비차저는 LG전자 편입 후 7㎾(부착형·스탠드형), 100㎾(급속), 200㎾(급속) 등 총 4종의 충전기 제품을 선보였다. 모두 방수·방진 등 안정성과 설치 공간의 효율성, 사용 편리성, 관리 효율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2018년 전기차 충전 솔루션 선행 개발을 시작으로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왔다. 2020년에는 GS칼텍스의 미래형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 통합 관리 솔루션을 공급했고, 지난해 11월 조직개편에서는EV(전기차)충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LG전자는 맞춤형 복합 충전소 건설을 추진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제품 출시와 현지 충전 사업자와의 사업 모델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독일 컨설팅업체 롤랜드버거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충전 시장 규모는 2030년 1860억 달러(약 246조 636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 “뛰어내리지 마세요” 투신하려던 남성 구조한 고교생들

    “뛰어내리지 마세요” 투신하려던 남성 구조한 고교생들

    고등학생들이 난간에서 투신하려는 남성을 무사히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전북도교육청은 군산상일고등학교 고훈·오정훈 학생과 군산중앙고 이진석 학생이 보령경찰서장 표창을 받았다고 25일 밝혔다. 세 학생은 지난 4월 29일 오후 11시 45분쯤 충남 보령시 신흑동 소재 한 모텔 3층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던 A(50대) 씨의 목숨을 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당시 고훈 학생 등 3명의 학생은 길을 가던 중 난간에서 투신하려는 A씨를 발견하고 그가 투숙한 객실 방문을 부수고 진입했다. 이후 A씨가 뛰어내리지 못하도록 20분 이상 다리를 붙잡고 있었다. 잠시후 신고를 받고 도착한 소방관 2명이 이들을 도와 A씨를 구조했다. 군산경찰서 여성청소년계 김석배 경감은 이날 군산상일고를 방문해 학부모와 교직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고훈 학생과 오정훈 학생에게 보령경찰서장 감사장을 대신 전달했다. 고훈 학생은 “난간에 매달린 아저씨의 무게를 이겨내지 못하고 손에서 미끄러졌던 생각을 하면 지금도 너무 무섭다”면서 “생명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군산상일고 임영근 교장은 “학생들의 의로운 행동이 무척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면서 “우리 학생들의 선행이 청소년들의 귀감이 되고, 지역사회에 작은 울림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삼성전자, 6G 주도권 발판..세계 최대 이동통신 표준단체 의장 2명 배출

    삼성전자, 6G 주도권 발판..세계 최대 이동통신 표준단체 의장 2명 배출

    삼성전자가 세계 최대 이동통신 기술표준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에 의장 2명을 동시에 배출하면서 부의장 5명까지 업계 최다 의장석 보유 기업의 지위를 이어가게 됐다. 3GPP가 퀄컴, 애플, 에릭슨, 노키아, 화웨이 등전 세계 주요국의 이동통신 관련 기업·단체로 구성된 표준화 기술협력 기구라는 점에서 삼성의 6세대(6G) 통신 주도권 선점에도 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산하 선행연구조직인 삼성리서치의 김윤선(사진 왼쪽) 마스터와 앤드루 베넷(사진 오른쪽) 연구원이 각각 3GPP의 ‘무선접속(RAN) 실무 워킹그룹 1’과 ‘서비스·시스템(SA) 실무 워킹그룹 2’의 의장으로 선임됐다고 25일 밝혔다. 김 마스터는 지난 2021년 5월 의장 당선 이후 2년 임기를 마친 후 재신임을 받아 연임이 확정됐다. 베넷 연구원은 SA 실무 워킹그룹의 부의장 4년 임기를 마친 데 이어 이번에 의장으로 뽑혔다. 두 사람이 총괄하는 RAN 워킹그룹 1과 SA 워킹그룹 2는 단체에서도 핵심 조직이기 때문에 이들은 앞으로 차세대 이동통신의 다양한 표준화 논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연구원의 3GPP 핵심 그룹 의장직 당선은 이동통신 표준화 논의 과정에서 보여준 삼성전자의 글로벌 리더십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 5G의 진화 기술인 5G 어드밴스드(Advanced) 표준화뿐 아니라 6G 표준화에도 주도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의미를 짚었다. 김 마스터는 “3GPP는 상용화된 5G 기술을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5G 어드밴스드 표준화를 진행 중인데, 여기에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혁신을 담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베넷 연구원은 “2020년대 중반부터 착수하게 될 6G 표준화 과정에서 시장의 요구 사항을 충실히 반영할 수 있도록 3GPP 회원사와 함께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인재 빨아들이는 K배터리…SK온, 반년 만에 또 신입공채

    인재 빨아들이는 K배터리…SK온, 반년 만에 또 신입공채

    SK온이 신입사원을 채용한다. 지난해 말 채용을 진행한 지 6개월 만이다. 다음달 6일까지 공식 채용 사이트에서 신입사원 수시채용을 진행하며, 분야는 연구개발, 엔지니어, 경영지원 등 3개 부문 총 26개 직무다. 미국, 유럽 등 해외 생산거점이 많고 세계 경제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배터리 산업에 맞춰 글로벌 업무 수행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고 있다고 한다. SK온은 “스펙 중심 평가를 탈피해 지원자의 직무 역량을 집중적으로 검증할 것”이라고 했다. 별도로 다음달 4일까지는 ‘연구개발 박사 산학장학생’ 선발 전형도 진행하고 있다. 모집 분야는 선행·소재개발, 선행공정개발, 셀(Cell)개발, 시스템(System)개발, 차세대배터리개발 등 5개 부문 21개 연구 분야다. 최종 합격자는 대전 배터리연구원에서 근무한다. 신입사원과 산학장학생 선발 과정은 똑같다. 지원자들은 서류 전형을 통과하면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필기, 면접 전형을 거쳐 채용 검진 후 최종 합격한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신입 채용의 경우 8월 중, 산학장학생은 6월 중 각각 이뤄진다. SK온 직원 수는 2021년 말 약 1500명에서 지난해 말 3000명 수준까지 늘었다. 신입사원 채용도 2021년 10월 창립 이래 지난해에만 세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올해에도 이번 수시 채용과 함께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도 검토 중이다.
  •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 구리 가격 ‘슈퍼 콘탱고’

    글로벌 경기 침체 신호? 구리 가격 ‘슈퍼 콘탱고’

    구리 가격이 글로벌 수요 감소로 급락하며 현물과 선물의 가격이 17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벌어지는 ‘슈퍼 콘탱고’ 현상이 나타났다. 산업 경기를 예측해 ‘닥터 코퍼(구리박사)’로 불리는 구리 가격의 급락은 미국의 경기 둔화와 기대에 못 미친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보여준다. 선물보다 비정상적으로 낮은 현물 가격에 거래되는 ‘슈퍼 콘탱고’ 23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올해 초 톤당 9300달러 선까지 치솟았지만 22일 기준 8000달러선까지 떨어졌다. 특히 구리의 현물 가격이 3개월 인도분 선물가격보다 66달러 낮게 거래돼 2006년 이후 가장 큰 폭의 가격 격차를 기록했다. 원자재 시장에서 현물(근월물) 가격은 선물(원월물) 가격보다 낮다. 이는 만기까지 재고를 보관하는 데 필요한 창고료나 보험료, 이자 등의 비용이 선물에 반영되기 때문으로 이를 ‘콘탱고’ 현상이라고 부른다. 다만 수요 부족이나 공급 과잉으로 이같은 비용이 늘어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하락하면 이를 ‘슈퍼 콘탱고’라고 부른다. 제조업과 건설업 등 산업 전반에 두루 쓰이는 구리는 가격의 추이가 산업 경기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구리 가격은 중국의 리오프닝으로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수요가 늘 것이라는 기대감에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지난 1월 9436달러까지 올랐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구리 가격이 1만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FT는 “현물 가격의 급격한 하락은 중국의 산업 반등이 실현되지 않고 있음과 더불어 미국과 유럽의 산업 활동이 둔화되면서 구리 재고가 빠르게 증가했음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원자재 중개업체 마렉스의 알 먼로 금속 전략가는 “여러 해 동안 이렇게 심각하지 않았다”면서 “구리 가격 강세라는 시나리오는 중국의 경기 반등에 기반한 것이었는데, 서방 국가들의 경기 침체로 중국의 반등이 예상만큼 현실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선행 지표? “전기차 등 수요 증가에 반등할 수도” 최근의 달러 강세 현상으로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이달 초 이후 2% 오르면서 중국 수입업체의 가격 부담이 높아진 것도 구리 가격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또 남미에서의 공급 차질이 완화되고 콩코민주공화국의 중국 소유 광산 ‘풍구루메’와 관련한 세금분쟁이 해결되며 공급이 늘어난 것은 공급 증가로 이어졌다. 다만 낙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탄소중립 정책으로 재생에너지와 전기차 등의 수요가 늘면서 핵심 소재인 구리에 대한 수요는 장기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중국이 초전도 금속을 사용하는 전력망에 대한 지출을 막대하게 늘릴 것”이라면서 구리 가격이 연말에 톤당 1만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 검찰, 라덕연 일당 152억원 상당 은닉재산 확보...이번주 기소

    검찰, 라덕연 일당 152억원 상당 은닉재산 확보...이번주 기소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 피의자인 라덕연(42) H투자자문업체 대표 등 주가조작 세력의 국내외 은닉재산 152억원 상당을 확보했다. 앞서 범죄수익을 2642억원으로 특정한 수사팀은 전담인력을 투입하는 등 일당의 재산을 추적중이다. 23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라 대표와 측근 소유 부동산, 사무실 임대차·차량 리스 보증금 등 152억원 상당의 재산을 추징보전해 처분하지 못하도록 했다. 이중 라 대표 재산은 본인과 측근 명의 부동산, 사무실 임대차·차량 리스 보증금 등 55억원이다. 나머지는 구속된 H사 사내이사 박모(38)씨, 최측근 변모(40)씨, 프로골퍼 안모(33)씨 명의다. 박모씨의 재산이 83억원 가량으로 가장 많다. 압수 물품 중에서는 고가의 그림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 대표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해외 골프장 등 국외 재산은 당국과 공조해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앞서 지난 11일 라 대표를 구속한 검찰은 이튿날인 12일 법원에 범죄수익을 처분할 수 없게 해달라며 추징보전 신청을 해 인용결정을 받았다. 법원은 추징보전액을 2642억원으로 인정했는데, 검찰은 이중 절반인 1321억원을 일당이 수수료 명분으로 챙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라 대표 일당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아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 거래량을 올리는 통정매매 수범을 사용해 불법수익을 얻은 혐의를 받는다. 거래량은 주가의 선행지표로 인식되는데, 의도적인 거래량을 만들어 주가를 부풀리는 수법을 쓴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검찰은 구속기간이 만료되는 28일 전 라 대표 등 일당은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
  • 뉴캐슬 Utd. 20년 만에 유럽챔피언스 본선행

    뉴캐슬 Utd. 20년 만에 유럽챔피언스 본선행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20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행을 확정했다.뉴캐슬은 23일(한국시간) 영국 뉴캐슬의 세인트 제임스 파크에서 열린 EPL 37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스터시티와 0-0으로 비겼다. 공 점유율 70%로 경기를 주도하고, 레스터 시티의 골대를 세 차례나 맞히고도 득점하지 못한 뉴캐슬은 승점 1을 추가해 승점 70을 쌓아 3위를 유지했다. 4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승점 69)가 한 경기를 덜 치르긴 했지만, 뉴캐슬은 시즌 최종전만을 남겨둔 5위 리버풀(승점 66)의 역전 가능성이 사라지면서 UCL 본선에 직행할 수 있는 마지노선인 4위를 확보했다. 3위로 마무리했던 2002~03시즌 이후 20년 만이다. 에디 하우 감독은 경기 뒤 영국 스카이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올 시즌 우리 팀이 4위권에 들 것이라 기대하지 않았다”며 “하위권으로 추락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고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감격을 감추지 않았다. 미드필더 숀 롱스태프 역시 “만약 2년 전 누군가가 우리에게 이 일(UCL 진출)이 일어날 거라고 미리 얘기했다면, 우리는 믿지 않았을 것”이라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2008~09시즌 강등된 뒤 승격했다가, 2015~16시즌 또다시 2부로 떨어지는 부침을 겪은 뉴캐슬은 2021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이 3억500만 파운드(약 4600억원)에 인수한 뒤 ‘오일머니’를 앞세워 성적을 끌어올리고 있다.반면 ‘강등 전쟁’을 치르고 있는 레스터 시티는 뉴캐슬과 비기면서 상황은 더 암울해졌다. 이날 승점 1을 보탠 승점 31로 한 계단 올라선 18위가 됐다. 이날 뉴캐슬을 이겼더라면 17위 에버턴(승점 33)을 승점 차 없이 끌어내려 가까스로 강등권에서 탈출할 수 있었으나 기회를 날렸다. 레스터 시티와 에버턴이 모두 한 경기씩을 남겨둔 가운데, 레스터 시티가 강등을 면하려면 자신은 이기고 에버턴은 져야 한다. 레스터 시티는 2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에버턴은 같은 날 본머스와 팀의 운명을 건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에버턴이 이날 본머스를 이기면 레스터 시티의 결과와 관계 없이 자력으로 EPL 잔류를 확정한다. 레스터 시티가 강등된다면 1992년 EPL 출범 이후 역대 우승팀 가운데 2부로 떨어지는 역대 두 번째 팀이라는 불명예를 쓴다. 레스터 시티는 2014~15시즌 최하위에서 14위까지 올라와 강등을 면하고, 다음 시즌 창단 132년 만에 극적으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영국 데일리 메일로부터 “5천분의 1 확률을 극복하면서 스포츠의 가장 위대한 동화가 완성됐다”는 찬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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