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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일성의 「기대표명」으로 본 전망

    ◎가시권 속 남북정상회담… 언제 실현될까/북측,대미 관계개선의 「선결사항」으로 인식/소ㆍ중의 대한 교류도 우회적 압력/“내년 하반기 성사”가 지배적 관측 남북정상회담이 내년중 열릴지 아직 예단할 수 없으나 그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의 내년 성사가능성의 근거는 첫째 북한 김일성 주석이 노태우 대통령에게 보낸 메시지이고 두번째 내외의 환경변화라고 할 수 있다. 김일성의 메시지내용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김 주석과 면담한 강영훈 총리의 발언이나 이 면담에 배석했던 김종휘 대통령외교안보보좌관의 공식ㆍ비공식 설명에서 어렴풋이 그 내용을 유추할 수는 있다. 강 총리는 『북한측이 남북고위급회담을 계속해 이를 정상회담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김 보좌관은 『김 주석과의 단독면담에선 물론 주석궁에서 있었던 전반적인 면담분위기를 통해 김 주석이 남북정상회담에 응할 용의가 있으며 원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다』고 말하고 『특히 강총리와의 단독면담에서 그같은 느낌을 강하게 읽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강 총리와 김 보좌관의 언급을 되새겨 보면 김일성의 메시지에는 남북정상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촉구한 노 대통령의 의견에 원칙적인 동감을 표시한 것이 담겨져 있다고 할 수 있다. 김일성 메시지는 두 가지로 구분될 수 있는데 첫째는 노 대통령이 지난번 1차 서울회담에서 북한 연형묵 총리를 통해 보낸 구두메시지에 대한 응답이고 둘째는 2차 평양회담의 결과를 보고 다시 노 대통령에게 「주문」을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 대통령의 메시지는 ▲남북정상회담 촉구 ▲대북 경제협력 및 교역이 주요골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김 주석이 여기에 대해 반응을 보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남북정상회담 문제에 관해서는 결국 「남북총리회담의 가시적인 결실」을 조건으로 원칙적인 동의를 한 것으로 집약된다. 경제협력 문제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하나 아직 그럴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왜냐하면 김 주석이 강 총리와의 개별면담에서 남북정상회담이나 남북 관계개선 등 큰 테두리에서만 얘기를 했고 세부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총리회담에 맡기는 입장을 견지했다는 한 관계자의 말에서 유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주석이 노 대통령 메시지에 대한 응답외에 이번에 어떤 주문을 했는지는 잘 알 수 없으나 『남북관계에서 신문들이 보도하는 내용외에 엄청난 비밀이 있는 것은 결코 아니다』라는 관계자의 말을 감안해볼 때 북측이 공개적으로 제기했던 문제들에 대한 노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한 수준이 아닌가 여겨진다. 그렇다면 그 주문은 남한의 유엔 단독가입 유보,팀스피리트훈련 계속에 대한 재고,방북자들에 대한 선처,북한ㆍ일본 관계개선에 대한 제동 자제와 함께 3차 서울회담에서의 불가침선언 채택을 요청하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아닌가 한다. 김일성 메시지를 토대로 남북정상회담의 성사가능성을 전망해본다면 상당한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노 대통령은 19일 하오 강 총리와 독대하면서 김일성 면담결과를 보고받은 데이어 20일 상오엔 김종휘 보좌관을 별도로 불러 보고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김 보좌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곧바로 충남 아산으로 벼베기 행사에 참석했는데 이날 노 대통령의 표정은 시종 밝았다. 노 대통령은 강 총리로부터 평양회담보고를 받고는 『북한이 어느면에서 우리의 제의를 수용하려는 자세를 보인 것은 내외정세에 따른 하나의 변화』라고 총평했었다. 북한으로 하여금 정상회담에 응하도록 할 수 있는 내외 환경의 변화는 ▲한소 수교에 이은 한소정상 교환방문 가능성 ▲일 북한 관계개선에 따른 한국측의 제동방지 ▲한중 무역대표부 개설과 관계 급진전에서 연유되는 중국의 대북 압력 ▲폐쇄체제 보호막으로 고조시켜 놓은 북한주민들의 통일열기 발산필요성 등으로 꼽을 수 있다. 특히 한소,한중 관계개선을 조금이라도 벌충하기 위해서는 북한이 일본과의 관계개선,나아가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남북한 당사자간의 대화가 선행되어야만 가능하다는 것을 북한도 이미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대화의 필요성은 어느면에서는 북한이 지금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같은 내외환경에 비추어 볼 때 남북총리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성과가 나오면 정상회담의 성사는 시기문제만 남는다고도 할 수 있다. 김종휘 보좌관은 정상회담 성사와 총리회담 성과간의 연계성에 대해 『총리회담이 깨지고 남북대화가 중단된다면 당연히 정상회담도 기대할 수 없겠지만 반드시 어떤 수준의 결실이 총리회담에서 나와야만 정상회담이 가능하다는 연계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해 정상회담의 조속한 실현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노 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오는 11월부터 본격적인 북한ㆍ일본 수교협상 착수 등 시간의 급박성에 비추어 남북정상회담도 내년 하반기는 가능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가령 오는 12월 중순 남북 총리 3차 서울회담에서 우리측이 제의한 「남북간 화해와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과 북측의 「불가침선언」이 교류ㆍ경제협력과 정치ㆍ군사문제 해결의 동시착수 차원에서 타결된다면 정상회담의내년성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질 것이다. 설사 내년에 이뤄지지 않는다 해도 적어도 노 대통령의 임기내(93년 2월)에는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 「불가침선언」 수용검토/강 총리/“이산재회등 신뢰회복 선행돼야”

    강영훈 국무총리는 19일 『불가침선언의 채택문제는 필요하고 충분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 가능한 것인데 현재로서는 아직 그럴만한 조건이 갖추어 졌다고 보기 어렵다』면서 『더욱이 불가침선언은 피차 안보에 관한 중대한 사안이므로 국민적 동의와 관련기관의 합의를 거쳐서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국정의 최고책임자가 통치권자로서 서명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제2차 남북고위급회담을 끝내고 이날 하오 귀경한 강 총리는 청와대 보고를 마친 뒤 KBS­TV와의 대담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불가침선언 채택 합의를 보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수용하지 않았다거나 거부했다는 해석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강 총리는 『우리는 불가침선언 제안을 일단 접수해 좀더 신중히 검토하자고 했다』고 말하고 『불가침선언은 그 이행의 보장을 확인하기 위해서도 가장 절실한 문제인 60세 이상의 이산가족재회 등 인적ㆍ물적 교류를 쌓아감으로써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 총리는 이번 남북고위급회담의 성과와 관련,『고위당국자회담을 앞으로도 계속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양측이 공유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한 것과 이를 정상회담으로까지 발전시켜 나갈 필요성을 북한측이 인정했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면서 『김일성 주석도 총리회담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사표명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 총리는 북한측의 상호 실체인정에 대한 태도변화 가능성에 대해 『연형묵 총리가 기조연설에서 남과 북이 서로 다른 권력의 실체나 체제의 존재를 거부하지 않으며 남과 북이 분열된 현실을 부인하지 않는다고 한 것으로 봐 종래 태도에서 변화를 시사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 총리회담의 의의와 전망/전문가 대담

    ◎“남북제안의 「공통분모」 구체화가 과제”/상호체제 부정적 언급 없었던건 큰 의미/북한 진의 정확히 분석… 유연대응 바람직/“평양은 체제유지에 위기감”… 분야별 회담등 통해 변화 유도를 16일부터 18일까지 평양에서 열린 남북총리회담에서 분단 45년만에 처음 우리측 고위정부인사인 강영훈 국무총리가 김일성주석과 요담,남북정상회담개최에 대한 전향적인 답변을 김주석으로부터 받아냄에 따라 남북정상회담의 실현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총리의 김주석 면담의 의미 및 남북정상회담의 실현 가능성,남북총리회담의 전망 등을 전문가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김창순 이사장=평양 2차 고위급회담은 비록 합의문 채택은 성사시키지 못했지만 남북 양측이 총리회담이 중단돼선 안된다는 인식아래 제3차 회담을 서울에서 계속키로 합의했다는 사실에서 그 성과와 의미를 찾아야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측이 남북한간의 교류ㆍ협력을 선행과제로 보는데 비해,북한측은 이를 분단을 고착화시키는 방안으로 보고 정치ㆍ군사문제부터 먼저 해결할것을 요구하는등 상호 접근방식에서 근본적으로 달라진 것은 없지만 그래도 정상회담 문제에서는 과거보다 한발짝 구체화된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김일성주석이 총리회담의 성과가 있어야만 정상회담이 가능하다고 한말은 김이 종전부터 늘 해오던 것으로,획기적으로 변했다거나 도약한 것으로 평가해선 안될 것입니다. 그말은 뒤집어보면 정상회담을 위한 모든 선행조건이 충족돼야만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의사로 봐야 합니다. 다만 정상회담에 대해 명확한 부정적인 언급이 없었던 점이 평양회담이 남긴 의미랄까요. 어쨌든 3차 서울회담에서는 좀더 구체화되리라 봅니다. 특히 1ㆍ2차 회담에서 의견의 접근을 보았거나 사실상 일치된 문제에 대해선 3차회담에서 합의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서병철교수=지난번 1차 서울회담은 상호 입장을 개진하는데 회담의 비중이 두어졌고 이번 평양회담은 합의문 채택에는 실패했지만 상호 통일을 향한 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양측이 주장한 내용중 상당부분에서 의견을 같이 했다는점이 이번회담의 성공적인 측면이 아닐까요. 그중에서도 거의 합의문채택 문턱에까지 갔던 불가침선언문제의 경우 우리측이 화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북측이 제기한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법으로 접근함에 따라 이제 서명형식만 남은 듯한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김일성의 남북정상회담에 관한 발언에 대해서는 좀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싶은데 지금까지 김은 이 문제에 대해 이번처럼 호의적으로 표현한 적이 없습니다. 물론 손님을 초대해 놓고 문전박대할 수 없는 사정도 있을 수 있지만 김이 정상회담에 대한 명확한 거부의사가 있었다면 그처럼 말하진 않았을 겁니다. 어떤 형태로든 정상회담을 가질 의사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김이사장=이미 1ㆍ2차회담에서 드러난 것처럼 북한은 한국의 유엔단독가입을 저지하기 위해 총리회담을 계속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국의 유엔단독가입 저지 이유야 주지하다시피 북한측이 일관되게 견지해온 「하나의 조선」정책에 근거하고 있는데 그 정책은 쉽사리 변하지 않으리라 봅니다. 그리고남북간에 현격한 시각차이를 보이고 있는 팀스피리트훈련 문제에 있어서도 그들은 이 문제를 회담의제로 꾸준히 제기,내년에라도 회담을 통해 중단시킬 수만 있다면 자신들이 중대한 승리를 거둔다는 방식으로 회담에 임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의 위대한 영도자의 요구에 따라 팀스피리트훈련이 중단됐다는 내치용으로 팀스피리트훈련과 총리회담을 연결시키고 있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북한측은 총리회담을 쉽사리 중단시키진 않을 겁니다. 우리의 경우 45년만에 실현된 총리회담을 어떻게든 지속시켜 남북관계를 화해와 교류,협력관계로 전환시켜야 할 필요성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처럼 남북총리회담은 상호 필요성에 공통분모를 두고 있기 때문에 3차회담은 2차회담보다 더 희망적이라할 수 있습니다. ▲서교수=앞으로의 회담에 대한 전망에 앞서 회담과정에서 나타난 북한의 태도를 분석해보고 그들의 본심이 무엇인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북한이 총리회담에 응하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소련의 압력이지만 동서독이 통일되는 상황에서 이 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으로 서로 대화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김일성의 체면문제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봅니다. 그리고 동구권의 탈공산화과정에서도 조직적으로 체제관리를 해온 루마니아,불가리아 등에서 공산정권이 그대로 지속된다는 측면도 김에게 체제유지에 대한 미련을 심어준 것 같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앞으로의 회담에서 내용면에선 상당한 변화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김이사장=북한은 금년 4월 총선에서 기존 대의원의 30% 이상을 교체하는 등 위험요소가 있는 세력들을 권력층에서 배제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5월에는 권력구조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이러한 북한의 권력개편은 어차피 이번 총리회담과도 연관될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군요. 또 우리가 소련과 국교수립을 했지만 소련은 아직도 북한에 대해 동지적인 입장에서 충고와 권고를 할 수 있는 처지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북한이 최근 대일ㆍ대미 유화제스처를 취하는등 부드럽게 나온다고 해서 이를 변화된 자세로 보면 오산입니다. 특히우리사회는 북한에 비해 이념면이나 전술ㆍ전략적인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단련이 돼 있지않기 때문에 북한이 유화전술로 나올 때 많은 혼란을 겪습니다. 90명의 대표단과 기자단을 이끌고간 우리의 총리를 환영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본래 모습입니다. 음악회나 축구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단은 인민의 차원에서 환영하지만 남한측 정부대표단을 환영하면 실체를 인정하는 꼴이 되기 때문에 안된다는 것입니다. 이같은 북한의 자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것이 어쩌면 총리회담을 성공으로 이끄는 선결과제라 할 수 있습니다. ▲서교수=상호 실체인정문제는 이미 논쟁거리가 못된다고 봅니다. 북한은 지금까지의 정책을 부인하는 결과를 빚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상호체제인정 표시를 못하는 것이지 총리회담을 통한 간접정상회담이 이를 확인시켜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지금 한반도의 상황은 지난 70년 동서독이 정상회담을 가졌을때의 분위기와 유사합니다. 제1차 데탕트에서 동서독 정상회담이 이뤄졌듯이 제2차 데탕트를 맞은 지금 남북정상회담이 실현 안될 이유가 없습니다. 한반도내에서 또다른 6ㆍ25의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지만 북한으로부터 전쟁포기에 대한 명백한 담보만 얻어낸다면 우리는 상당부분 양보해도 좋을 겁니다. ▲김이사장=남과 북은 이미 1차회담을 통해 자주ㆍ평화ㆍ민족대단결 이라는 3가지의 기본원칙에 대해 합의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양측이 상당한 견해차이를 보이고 있는 남북불가침선언 문제도 몇가지 부분에서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핫라인설치,대규모 군사연습의 사전통지,비무장지대의 비무장화 보장 등의 문제는 사실상 의견접근이 이뤄진 상태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제한된 범위내에서 이문제도 공동선언까지 유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얘기가 약간 빗나간 것 같습니다만 이번 회담에서 우리의 강총리가 2가지면에서 잘했다고 봅니다. 첫째가 북한이 내정간섭적인 요구를 계속할 경우 우리도 할말이 있다는 부분입니다. 공산이념에 젖은 쪽과 대화할때는 나름대로 자신의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로서는 국민의 의사를 확실하게 대변할필요가 있습니다. 또 북한의 언론이 북한측 의도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도 적절했습니다. 양측이 대화를 할때는 양측의 입장이나 주장이 고르게 알려져야 대화의 의미가 있기 때문입니다. 2차회담 첫날 다소 냉랭했던 분위기가 2일째부터 다소 누그러진 것도 우리의 이같은 당당한 태도에 기인한 바 크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우리를 아무렇게나 대해도 될 상대로 보여서는 안됩니다. 선전ㆍ폭로효과를 노리는 북한측에 제동을 걸면서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접근을 유도해나가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서교수=3차회담에서는 역시 그동안의 회담에서 나타난 공통점을 어느 형태로든 명문화시키지 않겠나 생각됩니다. 특히 경제협력 또는 무역문제는 남북이 상호보완 측면에서 진전될 수 있을 겁니다. 유엔가입문제는 북한측이 3차회담 일정을 유엔총회 폐막시점에 맞추려는 것으로 볼때 올해안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는 총리회담 뿐 아니라 분야별 회담 등을 통해 북한측의 입장변화를 유도해야 합니다. ▲김이사장=이제 남북문제와 통일문제는 우리에게 있어 국내문제라 할 수 있습니다. 서독이 독일의 통일을 유도해 낸 것처럼 우리도 우리 내부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병행돼야 합니다. 우리의 자세가 허약하고 스스로 변변치 못할 때 총리회담에서의 성과도 기대할 수 없습니다. 이제 우리 스스로가 북한을 상대로 해서가 아니라 민족 전체의 차원에서 통일의 주체라는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북한측에서 볼때 「서울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는 인식을 계속 갖게 할때 통일에의 접근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우리 사회가 통일의 구심점이 될 수 있는 여건을 꾸준히 조성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 북한측은 자신들의 체제를 언필칭 인공국이라고 합니다만 전제군주제와 같은 체제를 유지해 오고 있습니다. 요컨대 아직도 그들에겐 비정상적인 요소가 많고,그런 만큼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큰 사회ㆍ문화적 교류 및 접근방식을 꺼리고 있습니다. 총리회담에서 갑작스런 대단원이나 큰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서교수=북한이국제적인 환경변화에 따라 대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등을 고려해 볼때 우리는 보다 활발한 북방외교의 추진등을 통해 이들 국가가 북한의 개방에 영향을 미치도록 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북한은 종주국인 소련의 개방화추구등 주변동맹국의 변화에 상당한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소련 고르바초프정권의 개방과 개혁정책추구 이후 자신들도 변화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체제유지의 위기도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볼때 북한측이 95년도까지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주장의 의미를 심각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총리회담과정 등에서 이와 관련한 북한측의 의도를 분석해보는 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 「남북 평화공존」­「하나의 조선」이 평행선/기조연설 남ㆍ북의 입장

    ◎선 신뢰구축이 긴장완화 첩경 강조 남/유엔 가입 등 긴급과제 다소 융통성 북/노 대통령 메시지가 돌파구 마련할지도 남북 쌍방은 17일 상오 평양에서 열린 제2차 남북총리회담 첫날 공개회의에서 각각 강영훈 총리와 연형묵 총리의 기조연설을 통해 지난 1차 서울회담에서 밝혔던 원칙과 제안들을 바탕으로 보다 구체적인 입장을 밝혔다. 1시간40여분 동안 진행된 쌍방의 기조발언은 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제 구축과 「하나의 조선」정책 고수가 주조를 이뤘으며 이 부분에서 가장 현격한 의견차를 노정,회의가 끝난 뒤 남북 총리는 서로 악수도 교환하지 않는 등 2차 평양회담의 전망이 밝지 않음을 나타냈다. 우리측 강 총리는 북한의 대남 적화통일 논리인 「하나의 조선」정책의 허구성과 1차 서울회담에서 북측이 제시했던 긴급과제 3개항의 부당성을 원칙론적 차원에서 조목조목 지적하는 등 시종 강한 톤으로 우리 입장을 전개했다. 강 총리는 특히 『북측이 남조선 혁명노선을 포기하지 않고 대결정책을 계속 추구한다면 남북고위급회담의 진전을기대할 수 없으며 대결상태 해소와 화해협력도 이룩될 수 없다』며 북측의 「하나의 조선」정책 전환을 강력히 촉구했다. 강 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과거 남북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억지 주장을 가능한 한 받아들이던 입장에서 크게 선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남북관계의 뼈대를 바로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우리 체제에 대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다시 말해 최근 일북 관계개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북의 2개 조선 인정 정책으로의 전환조짐을 차제에 확인해본다는 것이다. ○유엔 가입 저지 총력 그러나 공식회의에서 우리측이 이같이 이례적인 강성발언을 피력한 것은 18일의 비공개회의에서 원칙면에서의 우위를 차지,대북 협상카드로 활용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측은 우리측의 상호실체 인정을 통한 평화공존체구축 주장은 두개의 조선을 고착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하나의 조선정책을 완강히 고수하는 입장을 보였다. 북한측이 일북 관계개선 등 대외 개방정책으로 전환하려는 기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이같이 대남 「하나의 조선」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것은 아직 북측이 기본입장 전환의 명분을 찾지 못하고 있는 데서 나온 것으로 북한문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그러나 연 총리는 1차 서울회담에서 3대 긴급과제를 총리회담의 선결조건이라고 주장했던 것과는 달리 이날 긴급과제의 하나인 유엔 가입문제를 빼고는 다소 신축적인 자세를 나타냈다. 북측이 실무접촉과 함께 총리회담에서 유엔 가입문제를 논의하고,총리회담에서 쌍방이 합의할 때까지 어느 일방도 유엔 가입을 하지 않는 등의 3개항의 새로운 안을 제시해온 것은 북측이 우리의 유엔 가입저지에 얼마나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느냐를 입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우리의 유엔 가입문제는 앞으로 총리회담의 지속 및 진전과 맞물려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북측은 우리측의 남북관계 기본합의서 제안을 거부하면서도 합의서의 일부 내용을 포함한 불가침선언을 채택하자고 주장,입장변화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리측도 북측의 3개 원칙을 수용,일부 내용을 개정한기본합의서를 제시했다. 북의 제안에서는 무력의 단계적 감축을 주장하고 있어 신뢰구축 선행이라는 우리측과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으나 무력감축이 배제될 경우 이번 회담에서 합의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기본합의서 형식으로 될지 불가침선언 형식으로 될는지는 비공개회의에서 협의를 해 봐야겠지만 이번 회담에서 어느 정도의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내야겠다는 쌍방의 의견이 부합되면 이 부분이 가장 가능성이 높다. ○총리회담 희석 겨냥 연 총리는 이날 기조발언 처음과 끝부분에서 총리회담 의제를 정치ㆍ군사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등 3가지로 늘릴 것을 두 차례에 걸쳐 거듭 강조했으며 1차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교류협력보다는 정치군사적 대결상태 해소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측의 의제와 관련한 새로운 제의는 총리회담에서 그들이 선호하는 정치ㆍ군사적 문제를 중점 거론하고 총리회담의 초점을 흐리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강 총리는 이날 새로 3개 당면과제를 제시하고 상당히 구체적인 통신ㆍ통상ㆍ통행의 3통협정안을 제시했다.최소한 비방 중상금지 선언이나 군사당국자간 직통전화 설치 정도는 합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북한측이 비공개회의에서 어떻게 나올는지가 2차 평양회담의 관건이라할 수 있다. 강 총리가 18일 하오 김일성 주석과의 면담에서 주고받을 대화내용과 김 주석에게 전할 노태우 대통령의 구두메시지,이에 대한 김 주석의 노 대통령에 대한 구두메시지 등은 공식적인 총리회담과는 별개로 첨예한 이견대립 부분을 좁힐 수도 있을 것이다. □남북총리 기조연설 입장 대비표 ●남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 합의서」 전문에 7ㆍ4남북공동성명의 정신을 수용 ㆍ상호체제 인정,존중 및 상대방 내정 불간섭 ㆍ범법자 석방문제는 내정간섭 ㆍ북측 보도매체의 공정성 필요 ㆍ「남조선 혁명」노선 포기 ㆍ남북간 물자교류와 경제협력 적극 추진 ㆍ60세 이상 이산가족 고향방문 우선 실현 ▲중요제안 ㆍ남북 통행ㆍ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제안(3통협정 구체적 제시) ㆍ교류협력협의회와 정치군사협의회의 구성ㆍ운영 ▲토의순서(1차 때와 통일) 선 다각적인 교류ㆍ협력 실시문제 ▲제안 주요내용:통행협정(10개항) ㆍ육로의 경우 장단과 판문점을 통과 지점으로 하고 경의선 철도와 문산,개성간 도로연결 ㆍ방문자에 대한 신변안전ㆍ무사귀환 보장 ㆍ남북통행위원회 설치 운영 ㆍ서울,평양,판문점에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신협정(9개항) ㆍ우편물 교환장소를 판문점으로 하고 주 1회 교환을 원칙으로 한다 ㆍ정치ㆍ군사적 목적 이용 금지 ㆍ남북통신위원회 설치,운영 ㆍ남북통신기술단 운영 ▲제안 주요내용:통상협정(13개항) ㆍ교환대상 품목은 상호보완원칙에 의해 선정 ㆍ교류물자 가격은 국제시장 가격을 고려,당사자간 합의에 의해 결정 ㆍ청산결제방식으로 거래 ㆍ스위스 프랑으로 결제 ㆍ비관세 ㆍ공동 대외진출과 협력사업 추진 ㆍ쌍방 부총리급을 위원장으로 한 남북경제협력공동위 설치운영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합의서 ㆍ1차 때와 동일,다만 전문에 북측 주장인 7ㆍ4공동성명 수용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3통협정으로 세분화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북측과의 합의도출 사항이 아니라는 입장 피력 ●북한 ▲관계개선 기본원칙 ㆍ통일문제 해결에 철저한 주체 설정 ㆍ유럽식 신뢰구축방안과 독일식 통일과정 반대 ㆍ쌍방 모두 통일지향적 자세 견지 ㆍ상호불신에 대한 공동인식 필요 ㆍ정치 군사적 대결상태의 우선 해결 ㆍ통일문제 해결의 가깝고 합리적인 방도 모색 ㆍ단일제도에 의한 통일방안 반대 ㆍ자주ㆍ평화통일ㆍ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 재확인 ▲중요제안 ㆍ남북 불가침선언 초안 ㆍ유엔 가입과 관련한 3개항 제의 ㆍ의제토의를 「정치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군사적 대결상태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 「다방면적인 협력ㆍ교류를 실현하기 위한 방안」 등으로 3분화 ▲토의순서(1차 때와 동일) ㆍ선 정치ㆍ군사적 대결상태 해소문제(의제에 대한 일괄합의,동시집행원칙 새롭게 제시) ▲제안 주요내용:불가침선언 초안(7개항) ㆍ무력 불사용 및 불침범 ㆍ분쟁의 대화,협상을 통한 평화적 해결 ㆍ불가침 경계선은 휴전협정 당시 군사분계선으로 한다 ㆍ군비경쟁 중지 및 무력의 단계적 감축 ㆍ쌍방군사 당국자간 직통전화설치 운영ㆍ통일실현 때까지 유효 ▲제안 주요내용:유엔 가입관련 제의 ㆍ유엔 가입문제 해결 위한 공동노력 ㆍ합의도출까지 토의 계속 ㆍ합의 전에 어느 일방의 유엔 가입 반대 ▲1차 때와 비교:남북관계 기본 합의서 ㆍ구체적으로 채택할 필요없고 불가침선언으로 대체 ▲1차 때와 비교:다각적인 교류협력 실시방안 ㆍ1차 때와 동일,우선적으로 정치ㆍ군사문제 해결 주장 ▲1차 때와 비교:정치ㆍ군사적 신뢰구축 방안 ㆍ1차 때와 동일 ▲1차 때와 비교:북측이 제시한 3대 선결과제 ㆍ팀스피리트훈련:고위급회담이 진행되는 기간 동안만이라도 중지할 것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약간 후퇴(1차 때:앞으로 2∼3년 중지주장) 방북구속자 석방:1차 때와 동일
  • 노대통령 「국민과의 대화」 이모저모

    ◎“건강한 사회” 1시간50분 토론/“질서확립” 갖가지 처방 쏟아져/“법은 어디로 갔는지…” 따끔한 질타/“모든 범죄는 모두가 공범” 인식을/“「물태우」란 소리도 있다”… 법치촉구 ○각계서 2백20명 참석 ○…9일 상오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질서 새생활 실천을 위한 국민과의 대화」는 정부 각료,언론계,학계,경제단체,소비자단체를 비롯한 각 단체장과 모범선행자 등 2백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태우 대통령이 직접 사회를 보는 형식으로 약 1시간50분여에 걸쳐 진행. 이날 모임은 노 대통령의 인사말에 이어 새질서 실천의 수범사례를 9명이 발표했고 노 대통령의 마무리 연설로 종료. 특히 수범사례발표는 노 대통령의 자연스런 사회로 차분하게 진행됐으나 일부 발표자들은 따끔한 어조로 『경찰이 있는 것인지 법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물태우란 소리도 있다』며 정부의 단호한 법질서 확립을 촉구. 노 대통령은 사례발표가 끝날 때마다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면서 일일이 촌평하는 등 시종 성의있는 자세를 견지. ○…첫 수범사례를발표한 박금순 소비자보호단체협의회장은 최근 사치ㆍ과소비풍조의 만연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지적하면서 『기업들도 소비를 조장하는 불건전한 자세를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고 김천주 대한주부클럽연합회장도 『기름 한방울 안 나오는 나라에서 자동차는 중형ㆍ대형을 선호하고 마셔라 부어라 하는 생활태도를 반성해야 할 것』이라고 모두의 자성을 촉구. ○“악질범엔 특별교육을” 특히 김 회장은 『가정쓰레기의 25%에 해당하는 음식찌꺼기를 버리 것이 아니라 이를 활용,사료나 비료로 쓰면 에너지절약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쓰레기 분리수거의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각 부처가 민간단체들의 활동을 지원해주면 민과 관의 두터운 불신의 벽이 제거될 것이라고 조언. 홍월표 새마을부녀회 중앙연합회 사무국장은 『장난감을 사러온 어린이가 1백만원짜리 수표를 손에 들고 오고 국민학교 어린이에게 해외여행을 시키는가 하면 모심는 논두렁에서도 다방에 커피배달을 시킨다고 한다』며 우리 사회의 과소비현상을 비판하며 『수억원짜리외제장롱 등 과소비조장 수입상품에 대해서는 각종 세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 자율방범대를 구성,약 2백30명이 가스총과 무전기를 지니고 오토바이를 타고 방범활동을 펴고 있다는 오태진 대전 새마을 자율방범대장은 『공중전화를 오래 건다고 살인을 하고 학생이 스승을 각목으로 패는 섬뜩한 사회가 되었다』고 최근의 사회풍토를 개탄. 오씨는 『경찰이 없는 것인지 법이 없는 것인지 강력한 조치를 바란다』 『삼청교육대에 대해 말이 많지만 인신매매범,가정파괴범,조직폭력배 등 악질범에 대해서는 특별교육을 시켜야할 것』 『제발 국민을 안심하고 살게해줘야지 이러다간 나라가 망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노 대통령은 『경찰관 1명이 주민 3천명을 상대해야 하는데 옛말에도 경찰 10명이 도둑 한명을 못 당한다는 얘기가 있지 않느냐』며 국민들도 자율방범운동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 노 대통령은 이어 부상을 당하면서도 이웃집의 강도를 격투 끝에 붙잡은 용감한 시민 박성민 씨와 나성준 씨를 특별히 소개하면서 『이런 분들이 많을수록 우리 사회는 인정과 믿음이 넘치는 사회가 될 것』이라며 거듭 이들에 대한 격려박수를 선도. 계속 발표에 나선 공태복 울산시 모범기사회장은 『돈받은 교통경찰관은 파면됐는데 돈을 준 운전자가 처벌받았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면서 『교통질서 위반자에게는 가혹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주장. ○「내탓이오 정신」 가져야 이어 6번째 발표자인 안병호 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 부총재는 『법이 무르다,심지어 「물태우」란 얘기도 있다』고 정부의 공권력이 허약함을 지적한 뒤 『그러나 기성세대들이 잘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는데 이런 근본문제는 해결 않고 대통령이 무르다,법이 무르다,정치가 잘못됐다고 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일반 국민들의 각성을 강도 높게 촉구. 안 부총재는 『청소년문제도 기성세대의 잘못에서 나온 것이므로 우리 자신부터 거짓말 말고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고 역설하자 노 대통령도 『청소년문제는 가정에서부터 사회전체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따뜻한 사랑을 가질 때 해결될 것』이라고 피력. 마지막 발표에 나섰던 박정훈 천주교 평신도사도직협의회장은 최근 천주교측에서 벌이고 있는 「내 탓이오 운동」을 설명하면서 『입으로만 하는 내탓이오 운동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대통령으로부터 국민학생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마음에서 우러나 내 탓이오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모든 범죄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란 생각을 할때 근절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노 대통령은 9명의 수범사례 발표가 끝난 뒤 『이처럼 많은 분들이 보다 살기 좋은 우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헌신하고 계신 데 대해 큰 감명을 받았다』고 인사하며 청중 가운데서의 발언을 유도. 이에 경남 창원의 대우중공업에 근무한다는 김규환 씨는 『근로자들도 편한 것,노는 것만 좋아하지 말고 내가 만든 제품이 우리나라의 얼굴이란 사명감아래 생산성ㆍ품질향상에 힘써야 한다』고 피력. ○“전환기 상황 매듭짓자” ○…노 대통령은 마무리 연설을 통해 이날 모임의 의의에 대해 『우리 사회가 겪어온 전환기적 상황을 이제는 분명히 매듭짓고 나라와 민족의 희망찬 미래를 가꾸어가는 데 국민의 의지와 역량을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규정하고 『지난 3년간 국민 모두가 인내로 치른 희생이 진정한 민주사회와 더 큰 번영으로 결실 맺도록 하자』고 강조. 노 대통령은 『최근 우리 사회는 다소의 여유가 생겼다하여 힘든 일을 꺼리고 국민소득 5천달러의 나라가 마치 2만달러의 부유한 나라가 된 것처럼 일하기보다는 즐기려 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있다』고 우려. 노 대통령은 『우리 모두가 이루려는 나라는 물질적 풍요뿐 아니라 도덕의 가치가 생활과 사회 속에서 실현되는 나라』라면서 참된 가치체계와 도덕성을 구현하는 데 국민과 사회 각계각층이 적극 참여해주도록 거듭 호소.
  • 평민,일단 긍정 평가

    평민ㆍ민주당과 민중당(가칭) 등 야권은 12일 민자당의 당직개편에 대해 각각 다음과 같은 논평을 발표했다. ▲김태식 평민당 대변인=지난 1백50회 임시국회에서의 쟁점법안 날치기 통과에 따른 문책성과 정국타개를 위한 여야 대화창구의 정비라는 입장에서 이를 일응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그러나 우리 당이 민주화의 선행조건으로 제시하고 있는 4개항의 적극적인 수용이 뒤따르지 않는 인사라면 별 의미를 부여하고 싶지 않다. ▲장석화 민주당 대변인=현 정권은 당직자 몇명의 자리 바꿈이 아니라 근본적으로 국민의 뜻에 따른 개혁의 실천과 국회해산,조기총선의 실시만이 정국타개의 유일한 길임을 명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
  • 「의원연임 제한론」 미서 고조(특파원수첩)

    ◎거의가 종신직업화… 국민이익 외면/일부 주 제한 움직임에 “위헌” 들어 반대도 대통령임기와 마찬가지로 연방의원과 주의원 등의 임기도 제한하자는 여론이 미국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오클라호마주 유권자들은 최근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주상하의원의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자는 제안을 2대 1 이상의 압도적 표차로 지지함으로써 직업적인 주의원들에게 경종을 울렸다. 현재 미국의 50개주 가운데 주의원의 임기를 제한하는 곳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오클라호마의 투표결과는 임기제한의 새로운 사태를 예고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미국정치의 전환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사실 오클라호마 이외의 다른 많은 주에서도 점점 늘어나는 「종신의원」 현상을 억제하기 위해 「임기 제한」이라는 강력 수단의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때 캘리포니아에서 주민투표에 붙여질 수많은 안건 가운데는 2건의 임기 제한안이 포함돼 있다. 이 제안은 주의원의 임기를 6∼12년으로 제한하고 주지사와 주정부의다른 선거직관리에 대해서도 중임 이상이나 3연임 이상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콜로라도에서는 주의원과 다른 선거직의 임기를 8년으로 제한할 뿐만 아니라 이 주에서 내는 연방 상ㆍ하의원의 임기를 12년으로 제한하자는 한 야심적인 제안을 놓고 가부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이 제안에 대해 「헌법사항인 연방 상ㆍ하의원의 임기를 주정부가 제한할 수 있느냐」는 심각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주의원 등에 대한 임기 제한은 플로리다,일리노이,뉴욕,오하이오주에서도 적극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와 함께 50개 주 가운데 3분의 1 가량이 연방 상ㆍ하의원의 임기를 12년으로,즉 임기 6년인 상원의원은 2선,임기 2년인 하원의원은 6선으로 각각 제한하는 헌법 개정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임기 제한 주창자들은 의원직과 주정부 요직을 여러차례 연임하면서 심지어 수십년간 자리를 내놓지 않고 있는 「영원한 현직들」이 일종의 「직업적인 지배계급」을 형성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들은 또 의원들이 연중 선거운동으로 시간을보낼 뿐 국민의 참된 이익을 위해선 일을 하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있다. 현직들이 누리는 특혜인 공공자금으로 부리는 참모진,특정 이해관계자들이 채워주는 선거자금,그리고 무료 여행과 무료 우편이용 등은 이들이 밀어내려는 도전자들을 더욱더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연방 하원의원의 재당선율은 2차대전 후 30여년간 약 90%에 달했으며 80년대에는 약 1백%로 치솟았다. 88년 선거의 경우 재출마한 하원의원 4백38명 가운데 낙선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연방 상ㆍ하의원처럼 고액의 보수속에 직업화 경향이 늘어나고 있는 주의원의 재당선율도 높기는 마찬가지여서,캘리포니아의 경우 지난 3차례의 주의회 선거에서 단 3명의 현역의원이 낙선했을 뿐이다. 일부 학자들은 주의 거의 모든 선거직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이같은 높은 재선율이 주정부의 발전을 가로막고 시민생활의 질을 떨어뜨리며 사회 하부구조를 파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의원 임기에 제한을 가하는 것은 워싱턴과 주수도의 직업적인 보좌관과로비스트,그리고 언론인들에게 종전보다 더 많은 권력을 쥐어줌으로써 오히려 「부머랭」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주민의 70% 이상이 임기 제한을 지지하고 있다. 이 수치는 정치권에 대한 대중들의 욕구 불만과 더불어 「파렴치한」을 몰아내야 한다는 일반적인 감정을 나타낸 것이다. 의정활동의 전문성을 중시하더라도 한두가지 대의를 위해 출마해서 나름대로 뜻을 편후 다시 시민생활로 돌아가자는 아이디어엔 무언가 신선함이 있다. 그러나 임기 제한론은 현역들이 누리고 있는 막대한 정치자금 조성의 이점을 축소시키는 강력한 처방의 선행 없이는 실현에 난관이 많다는 점에서 아직은 때이른 희망사항일지 모른다.
  • “남북 군축,한반도 안정에 필수적”

    ◎외교안보연 학술회의 주제발표 중계/상호 이해ㆍ신뢰 통한 평화정착이 급선무/주변 4강의 분쟁 억제체제 구축도 긴요 외교안보연구원(원장 임동원)이 주최한 「한반도 군비통제」에 관한 국제학술회의가 11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폐막됐다. 이번 회의는 미소를 비롯,노르웨이ㆍ스웨덴 등의 군축문제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한반도 군축실현에 대한 많은 제안을 발표해 주목을 끌었다. 이중에서도 아르바토프 소 세계경제 및 국제관계연구소(IMEMO) 군축실장과 존 루이스 미 스탠퍼드대 교수의 주제발표내용을 요약해 본다. ◇한반도의 화해,동북아 안보체제의 문제점과 전망(알렉세이 아르바토프 소­MEMO 군축실장) 최근 한국과 그 주변환경은 상호 모순되는 두가지 중요한 현상으로특징지울 수 있다. 첫째는 미ㆍ일ㆍ중ㆍ소 등 동북아 4강 간의 전반적인 정치관계의 긍정적 발전추세에도 불구,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고조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강대국들간의 군사적 경쟁관계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한반도 주변정치환경의 전반적인 개선과는 상관없이한반도 내부에서는 실질적이고 잠재적인 정치ㆍ군사적 불안정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먼저 동북아의 정치환경은 ▲경제적 측면이 지역정세의 전면으로 부상했고 ▲중소는 국내문제로 인해 외교적 유연성을 증대시키고 있으며 ▲한반도를 포함한 동북아 군사상황은 아직까지 80년대까지의 대결구조를 유지하고 있어 평화와 안정에 위협이 되고 있는 것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동북아의 군사적 충돌은 현재 잠재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나 극동지역에서의 군사대결규모나 강대국의 개입정도는 중유럽의 상황에 버금가는 것이다. 또 한반도의 급격한 불안초래는 4강의 신속한 분쟁개입으로 말미암아 세계적인 핵전쟁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이같은 문제해결을 위해서 4강간에 동북아 신뢰 및 억제환경(NACRE)체제를 구축할 필요성이 크다고 본다. 이 체제수립을 위한 중요현안으로는 소일 양국간 평화협정체결과 한반도문제의 해결 등을 들 수 있다. 그렇지만 한반도 자체내의 상황은 우려대상이 되고 있다. 북한은 전술핵무기를 보유한 미군의 주둔으로 한국이 질적으로 우세한 군사력을 가진데 대해 위협을 느끼고 있으며 한국도 북한이 방대한 군사력과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북한의 불예측성과 잠재적 불안정성으로 인해 역시 대북 불안감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근본적인 정치사회문제가 미해결된 현재 상황에서 군축협정은 긴장을 완화하고 안전보장수단을 제공해 주는 효화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즉 현재로서는 평화가 통일보다 더 중요하며 이는 군비통제협정을 통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군축을 위한 첫 단계로는 DMZ의 실질적 비무장화를 위한 보장국(미ㆍ중ㆍ소)과 중립국 조사팀의 정기사찰 등을 내용으로 한 신뢰구축조치(CBM)가 선행돼야 하고 두번째 단계에서는 군사훈련규모의 제한과 DMZ에서의 중무기(탱크 대포 헬리콥터)의 철수에 관한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이 협상과정에서는 또 주한미군 전투부대의 철수와 국제적 감시하의 한반도 비핵지대화,북한 발전소 및 화학공장의 공개 등이 포함돼야 한다. ◇한반도 군비통제의 전망(존 루이스 미 스탠퍼드대교수)군비통제는 무기의 감축보다 위험의 감축에 초점을 맞춰 군사적 대결상태를 관리할 것을 주목적으로 하고 원래 핵 억지전략의 일부분으로 출발했다. 군비통제 협정은 군비통제 협상의 타결로 인한 상호주의 개선,군내통제 결정을 실천함으로써 전쟁의 위험 감소,협정체결 당사자간 높은 협정준수 가능성과 분명한 감시 등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의 전망은 현재의 정치ㆍ군사적 상황하의 새로운 요인들이 과거 40여년간의 고정관념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관련,다음의 3가지 변화를 주의깊게 관찰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된다. 우선 동서대결의 급격한 완화를 비롯한 국제체제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동서대결상태의 완화로 한국은 소련 및 중국과 보다 긴밀해질 수 있게 됐고 북한은 남한 및 미국과 적응할 필요성을 보다 많이 느끼게 됐다. 북한은 보다 개방적으로 변모했을 뿐 아니라 침략에 대한 반대 및 침략에 대한 집단적 대응이라는 합의가 점증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한은 범세계적 추세에 맞춰 전쟁준비에 필요한 정치ㆍ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대치상태를 벗어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신뢰구축을 위한 조치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둘째로 경제성장에 우선 순위를 두는 국제적 추세 등으로 인한 동맹의 쇠퇴이다. 미소 관계개선에 대한 미국민의 인식,미국의 막대한 무역적자 등은 주한미군 유지에 지속적인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또 북한의 소련 및 중국과의 동맹관계는 훨씬 더 악화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남북한이 군사적 갈등의 위험을 제거하고 군비증강의 부담을 경잠시켜줄 군비통제 과정의 이점을 깨닫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최선의 정책은 군비통제 전망에 대한 최선의 예측을 하는 것이며 군비통제가 초래할 불안정과 위험,경직된 대결을 지속함으로써 초래될 비용과 불안정 사이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
  • “자원의 보고”야쿠트공/한ㆍ소 공동개발 “본격 시동”

    ◎소 경협단 방한 계기로 본 현황/67억t 매장… 한국서 3천년간 사용량 천연가스/노천탄광에 21억t,인력 있으면 곧 채광 석탄광/엄청난 개발비ㆍ수송 판로 등이 과제로 소련 야쿠트 자치공화국의 샴신 총리 등 경협단이 최근 내한,야쿠트 자원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중이다. 한소 수교 이후 첫번째 소련 지방정부 고위관리들인 데다 시베리아 자원개발의 선두 주자격인 현대그룹의 초청으로 온 것이어서 이들의 방한에 특별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야쿠트 자치공화국은 석유ㆍ가스ㆍ유연탄ㆍ삼림 등 갖가지 천연자원이 풍부한 「자원의 보고」이다. 그러나 아직 본격적인 개발이 이뤄지지 않은 미지의 상태로 남아 있어 야쿠트의 자원개발은 한소 양국의 경협과 관련,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게 되어 있다. ○…야쿠트 자원개발은 가스전과 엘킨스크 석탄광 개발로 압축된다. 천연가스의 경우 약 67억t 규모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해마다 2백만t의 가스를 쓴다고 보면 앞으로 3천3백50년정도 쓸 수 있는 무한한 양이다.그러나 탐사를 통해 소련이 확보한 매장량은 겨우 5억∼6억t 규모에 불과하다. 거의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처녀지」의 상태이다. 이번에 구체적인 개발윤곽이 드러날 엘킨스크 석탄광은 야쿠트 자치공화국 네륜그리시로부터 동쪽으로 약 4백15㎞ 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가채매장량은 약 21억t. 우리나라의 연간 석탄소비량이 1천9백만t 이므로 대략 1백10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량이다. 게다가 탄질도 우수해 ㎏당 6천5백∼7천㎉의 열량을 낼 수 있다. 문제는 선적항구인 연해주 나홋카항과 북동쪽으로 1천5백㎞나 떨어져 있으며 일부를 제외하곤 아직까지 철도 등 수송로가 건설되어 있지 않다는데 있다. ○…자원빈국인 우리의 현실로 볼 때 실로 엄청난 자원이며 구미가 당기는 프로젝트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개발을 위해선 엄청난 재원이 소요된다. 또 경제성을 확보해야 하며 수송로 건설ㆍ판로확보 등 넘어야 할 선행조건이 많다. 우선 가스전개발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억∼6억t 규모의 가채매장량을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만 경제성이 있으며 이를 위해 약 30억달러의 탐사비용이 필요하다. 여기에 야쿠트 가스전∼하바로프스크∼블라디보스토크∼북한∼서울 등 5천1백70㎞에 이르는 가스관을 건설해야 한다. 이때 소요되는 자금은 1백억∼1백2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소요재원 마련도 문제이거니와 과연 가스관이 북한을 통과할 수 있느냐는 것도 개발을 주춤거리게 하는 장애요인이다. 게다가 연간 2천만∼3천만t 규모의 가스를 수송해야 개발의 수지타산이 맞는다. 이럴 경우 최소한 일본ㆍ중국ㆍ대만 등이 이 가스를 사다 쓰는 수요국이 되어야 하는데 이미 자국의 소요물량을 확보해 놓은 일본ㆍ대만이 과연 사다쓰겠느냐는 것도 의문이다. ○…엘킨스크 석탄광개발도 가스전 개발과 비슷한 상황이나 개발 가능성은 가스전보다 높은 사업이다. 노천탄광으로 인력만 투입되면 곧바로 채탄에 들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수송로와 선적항 개발이 선행되어야 할 조건이다. 수송로가 가장 큰 문제이긴 하지만 시베리아 제2횡단철도가 선적항인 연해주 나홋카항까지 연결되어있어 광산에서 횡단철도의 제이스크역까지 3백20㎞에 이르는 철도만 놓으면 된다. 또 나홋카항도 규모를 넓히는 개발공사만 조금 하면 쉽게 석탄을 나를 수 있다. 소요재원도 가스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적어 약 30억달러로 어림되고 있다. ○…물론 가스전이나 석탄광개발은 빠르면 내년부터,길게는 10년 정도 걸리는 장기적인 사업들이다. 겉으로 볼 때 소요재원이나 판로만 확보하면 가능할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야쿠트 자치공화국의 총면적은 4백10만㎢,인구는 1백1만명으로 ㎢당 인구밀도는 0.3명에 불과하다. 거의 사람이 살지 않는 황무지나 비슷하다는 얘기이다. 더구나 면적의 80% 이상이 스타노보이,베르호얀스크산맥으로 덮여 있어 교통ㆍ통신망 등의 건설이 무척 어렵다. 또한 전형적인 대륙성 기후로 겨울철에는 영하 50도 이하의 혹한이 계속돼 영상 15도의 여름철 3개월만이 1년동안 일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이라는 점도 개발의 커다란 걸림돌이다.
  • “반국가단체ㆍ불고지죄 범위 축소”/보안법개정안에 검찰서 “이의”

    ◎“국기수호 차원,정치권흥정에 반대/가혹한 북한형법 개정과 연계해야” 정치권에서 개정작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에 대해 검찰 등 공안당국이 이론을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나라의 기틀을 지키기 위한 국가보안법이 여야의 흥정에 의해 졸속으로 개정되어서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공안당국은 특히 최근들어 알려진 북한의 신형법이 거의 무제한적으로 가혹한 처벌규정을 두고 있는 점을 들어 우리 보안법의 약화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검찰의 한 고위관계자는 6일 『최근 입수한 북한형법을 검토ㆍ분석해 본 결과 오히려 국가보안법을 보강해야할 입장』이라고 밝히고 『이 법은 국기를 지키기 위한 중요한 법으로 여야협상의 흥정거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개정작업에 반대했다. 공안관계자들은 특히 지난 1일의 역사적인 한소수교를 비롯,한중간의 관계개선,북한과 일본의 수교움직임 등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하고 있다고는 하더라도 적화통일의 야욕을 버리지 않고 있는 북한의 결정적인 태도변화가 없는 한 국가보안법의 성급한 개정은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나아가 대법원이 최근 『이 법은 국가의 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반국가 활동을 규제함으로써 국가의 안전과 국민의 생존 및 자유를 확보하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밝히고 『북한은 아직도 막강한 군사력으로 우리와 대치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의 자유민주적 기본체제를 전복할 것을 포기하였다는 명백한 징후를 찾아 볼 수 없으므로 이 법은 계속 유지되어야할 것』이라고 판시한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민자당이 지난3월 의원입법으로 국회에 제출,이번 정기국회에서 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의 주요내용은 반국가단체의 범위와 불고지죄의 처벌대상을 대폭 축소시키는 것 등이다. 민자당은 이 개정안에서 반국가단체 및 그 구성원과의 금품수수,잠입ㆍ탈출,찬양ㆍ고무,회합ㆍ통신행위는 반국가단체를 이롭게 할 이적목적이 있는 경우에만 처벌하고 이적목적이 없는 단순행위는 국가보안법의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이른바 독소조항으로 지목되고 있는 불고지죄의 경우 목적수행 등 간첩관련 범죄에 대한 불고지만 처벌하는 대신 금품수수,찬양ㆍ고무ㆍ동조,회합ㆍ통신,편의제공에 대한 불고지는 처벌대상에서 제외시킨다는 것이다. 이와는 달리 평민당은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대신에 「민주질서보호법」이라는 대체법안을 제출,민자당 안보다도 처벌대상 및 처벌내용을 훨씬 약화시켜 불고지죄 조항 등을 폐지하는 방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최근 입수한 「북한형법」은 이적행위의 경우 무조건 사형과 함께 전재산 몰수형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들 범죄에 대해서는 공소시효조차 두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친족간의 불고지죄에 대해서도 형의 감면규정이 없는 등 우리보다 훨씬 가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공안관계자들은 『이와같이 북한의 실상을 보면 민자당의 개정안마저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형편』이라고 밝히고 『북한측이 남북통일의 걸림돌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국가보안법을 폐지 또는 개정하기 전에 북한 형법의 개정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따라서 앞으로 남과 북의 정부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놓고 상호 반인륜적 독소조항들을 폐기하는 방향으로 협상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스럽다』면서 『우리쪽만 일방적으로 무장해제를 하는 것과 같은 보안법의 졸속개정에는 결코 찬성할 수 없으며 더욱이 보안법개정을 여야간 정치협상의 대상으로 삼는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 연말 국내경기 불투명/선행지수 5개월째 하락

    ◎8월 산업생산은 2.3% 증가 8월중 국내경기는 산업생산과 내수출하의 호조로 미약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주가지수 및 통화관리 강화에 따른 통화관련 지표의 악화로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째 감소추세를 지속해 실물부문의 상승세가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7일 경제기획원은 「8월중 산업활동 동향」에서 조사시점(8월)의 경기상태를 나타내는 동행지수가 7월의 보합세에서 1%가 올라 상승세로 반전했다고 밝혔다. 또 동행지수에서 장기적인 성장요인(추세치)을 제거하고 순수한 경기변동상황만을 알려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7월에 비해 0.4%가 상승,지난 5월이후 3개월간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그러나 조사시점으로부터 2∼3개월 이후의 경기상태를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0.7%가 떨어져 지난 4월이후 5개월째 하락세를 지속,앞으로의 경기전망을 어둡게 했다. 8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부문별로 보면 생산은 가전제품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 8월보다 5.4%,지난 7월보다는 2.3%가 각각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경우 국내 기계수주액이공공부문에서 대형사업 발주 감소로 지난해 8월보다 1.9% 줄었으나 민간부문은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으며,기계류 수입허가액도 크게 늘어 전체적으로는 호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은 지난 7월 78.2%에서 8월에는 79.9%로 1.7%포인트 높아졌다. 제조업 부문의 고용은 지난해 8월보다 취업자가 2만4천명이 늘어났으나 지난 7월에 비해서는 3만명이 줄었고 실업률은 2.2%로 계속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비는 소매부문이 판매증가세가 현저히 낮아져 전체적으로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 외언내언

    동양의 한 현철은 말한다. 『한 나라가 우연히 망하는 건 아니다. 반드시 그 망할 짓을 하고 망한다』. 이는 나라에 국한되지 않는다. 개인의 경우 혹은 회사의 경우라 해서 다를 게 없겠기 때문이다. ◆지금 인류는 그 망할 짓을 벌여나간다. 우선 끝없는 정복논리의 상승작용부터 그렇다. 인성의 황폐화도 그렇고. 그중에서도 대자연에의 외경을 잊고 오만해져가는 것은 망할 짓중의 망할 짓. 편익을 위한 물질문명에 도취되어 환경을 오염시켜나가는 것도 그것이다. 스스로의 목을 죄는 망할 짓이건만 그칠 줄을 모른다. 그 앙화를 지금도 받고 있으면서 양식의 경고들을 귓전으로 흘린다. 정말로 망하고 말 셈인가. ◆우리도 여기서 예외가 되지 않는다. GNP인가 뭔가에만 홀린 나머지 날이 다르게 산을 죽여간다. 강을 죽이고 바다를 죽여간다. 대기를 죽여간다. 우리 모두를 있게 하는 대자연의 신음소리는 중증임을 알린 지 이미 오래다. 그래도 막무가내. 한해에 못해도 80억t의 산업폐수가 강을 따라 바다로 흘러든다. 산은 쓰레기터. 대기는 독소를 높여나간다. 망할 짓들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군이 내 강산을 푸르게 깨끗하게 하자는 일에 나섰다. 죽어가는 강산을 살려내보자는 자연보호운동. 「1부대 1산 정화운동」이 그것이다. 더구나 일시적인 것이 아닌 지속적 운동으로 펼쳐나가겠다는 뜻. 여간 미덥고 고마운 게 아니다. 군의 활약과 노고는 지난번의 수재 때도 국민의 주목을 끈 바 있다. 그 군이 강산 정화운동에 나선 것은 국민 계도의 측면에서도 칭찬받아 마땅할 선행이다. ◆오염원이 그 정화를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생각한다면 이는 기업들이 먼저 나섰어야 할 일. 「1부대 1산」이 아니라 「1사 10산 10강 정화운동」이라도 벌였어야 마땅하다. 보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오염을 안시킬 것은 처음부터 오염을 안시킬 수 있는 국민적 의식구조의 정립. 지금부터라도 망할 짓은 피해야겠다.
  • 유엔서 「대미」 장식할 북방외교/한ㆍ소­중 외무접촉 전망과 의미

    ◎동시다발 접촉은 이례… 외교사의 큰 획/한ㆍ소 정상 교환방문 윤곽 잡힐 듯/남북ㆍ동북아 질서에 큰 영향 예고 대이라크 군사ㆍ경제제재조치에서 보듯이 유엔의 권능이 한층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최호중외무장관의 올 유엔총회 기간중 외교활동은 우리 외교사의 한 획을 긋는 상당한 의미를 지닐 것 같다. 최장관은 이번에 한반도 주변 4대강국인 미ㆍ일ㆍ중ㆍ소의 외무장관을 양자 혹은 다자간 형식으로 만나는 데다 20여개국 이상의 동구권 및 비동맹 제3세계국가 외상들과도 만나기 때문이다. 아직 유엔회원국이 아닌 한국외무장관이 이같이 주요국가 외상들을 동시 다발적으로 연쇄 접촉하는 것은 외교관례상 이례적인 일이라고 외교관측통들은 지적하고 있다. 특히 최 장관과 셰바르드나제 소련외무장관간의 사상 첫 공식회담 및 최호중­전기침 중국외교부장관간의 자연스런 회동은 이들 국가와의 관계정상화를 목표로 한 북방외교가 커다란 결실을 거뒀음을 뜻한다. 중소 외상과의 연쇄접촉은 결과적으로 남북 관계를 비롯한 동북아 질서에도 상당한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이번 총회에서 일본과 인도네시아가 공동주최하는 아태지역 외상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긴밀한 접촉을 통해 아태 각료회의(APEC) 차기 의장국으로서 지역협력과 번영을 위한 주도적인 역할을 과시할 것으로도 관측된다. 이번 유엔외교의 정점은 역시 최호중­셰바르드나제간의 역사적인 첫 한소외무장관회담. 양국 외상은 오는 30일 유엔본부 소회의실에서 1시간가량 공식대좌를 갖고 양국간 대사급 외교관계 수립에 대한 구체적인 일정과 절차 등을 매듭짓고 이를 공식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더욱이 양국은 최근 외교경로를 통해 이번 회담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명시한 수교의정서에 가서명 한다는데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져 양국간에는 이제 『상주대사관을 언제 설치하고 대사를 누구로 임명하는지』 등에 관한 실무문제만 남은 것으로 읽혀진다. 그리고 수교의정서에 대한 정식서명은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양국관계정상화의 분위기가 성숙될 시점인 11월중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수교의정서에 대한 가서명 문안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장관은 또한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대통령의 상호 교환방문에 대해서도 깊숙한 얘기를 주고받을 것이 확실하지만 구체적인 방문시기까지는 결정될 것 같지 않다. 그렇지만 양국간 수교가 발표된 마당에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은 시간문제일 수밖에 없다는 게 외교소식통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그러나 주요 관심대상인 대소경협 규모문제는 이번 회담에서 일부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논의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월 하순경으로 예상되는 제2차 한소 정부대표단회담에서 경협문제가 충분한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액수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소련은 특히 셰바르드나제장관을 지난 2,3일 평양에 보내 한소 수교의 불가피성을 북한에 설명하면서 수교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같은 사실은 북한이 완강한 불만의 표시로 지난 19일 김영남외교부장의 비망록을 공개한데서도 잘 나타난다. 또한 이념보다 실리를 우선시 할 수밖에 없는 소련이 『한반도에는 2개의 주권국가가 존재한다』는 현실론을 수용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일련의 소련태도는 지금까지 대한교섭에서 유지해왔던 「수교ㆍ경협 동시타결」 입장이 바뀐 것으로도 분석된다. 소련은 당초 「양이 질을 결정한다」는 논리아래 「선 경협 후 수교」라는 입장을 견지해 오다 『수교가 이뤄지지 않으면 경협의 속도는 더딜 수밖에 없다』는 우리측의 완강한 태도에 막혀 「수교ㆍ경협 동시타결」로 입장을 정리한 바 있다. 그러던 소련이 지금와서는 『수교가 선행돼야 한다』는 인상을 강하게 풍기고 있는데 이는 최근 북한이 한소 수교와 관련,과민할 정도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데 연유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동안 북한을 되도록 자극하지 않으려던 소련입장에서 보면 비망록 공개를 비롯,셰바르드나제와의 외상회담에서 김영남이 밝힌 북방 4개 도서에 대한 일본측 입장지지 및 소련내 15개 공화국의 분리자치 독립지지와 함께 이들 공화국과의 외교관계 수립 의사천명 등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외교적 무례」인 것이다. 이 때문에 비교적 친북한 인사들로 짜여져 조속한 한소 수교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던 소 외무부마저도 이제는 한국과의 수교를 서두르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는 이는 다름아닌 북한ㆍ소련관계의 급속한 냉각을 말해준다. 이와 함께 아태 외상만찬석상에서 전 중국외교부장과의 자연스러운 회동도 한중 관계개선에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양국간에는 제3국에서조차도 외교관 접촉이 뜸했던 현실을 감안할 때 최­전회동은 엄청난 상징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게 외무부측의 설명이다. 물론 다른 아태국가 외상들과 같이 만나는 것이므로 두나라 장관간의 긴밀한 대화,즉 양국간 실질적인 관계개선 논의는 현재로서는 예상하기 힘들다. 바로 이점 때문에 정부는 최­전간의 비공식 단독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중국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는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유엔본부에서 어떠한 형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다.
  • 추예심의 연기배경과 국회정상화 전망

    ◎“함께 등원”… 여서 유화의 손짓/“강공땐 긴장심화”… 한발짝 양보/“10월 중순 등원” 야서 신호 온듯/평민선 “성의 보여라” 구체안 요구 민자당의 2차추경 단독처리방침 천명으로 싸늘하게 식어가던 국회정상화를 위한 여야협상 분위기가 21일 민자당측의 전격적인 추경심의 연기결정으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수재 등 민생문제를 들어 2차추경 심의의 급박성을 강조하던 민자당이 이날 돌연 태도를 바꿔 10월10일 이후로 추경처리를 늦춘 것은 평민당측으로부터 10월 중순 등원의 「신호」가 왔기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해 앞으로의 여야 관계진전이 주목된다. ○…민자당측은 이날 태도변화의 이유로 『인내심을 갖고 다시한번 야당 등원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데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김동영총무는 『김영삼대표가 이날 상오 추경 단독처리를 둘러싼 여야 긴장관계 심화를 보고 추경처리의 연기가 바람직하다고 판단,청와대측과 다른 두 최고위원 그리고 당3역의 동의를 얻어 추경심의 유예의 결론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측근인황병태의원도 이날 김 대표에게 『추경처리 강행으로 야당측을 자극할 경우 등원유도가 어려워질 것』이라며 추경심의 연기를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자당내 민주계 소식통은 『2차추경 처리와 관련해 평민당측의 최후통첩이 있었으며 이것이 민자당 태도변화의 결정적 변수』라고 전했다. 즉 김대중 평민당총재의 측근 인사가 이날 민자당 주요당직자와 접촉을 시도,김동영총무와 연락이 되었으며 『민자당측이 추경을 단독처리한다면 평민당측의 등원은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통보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김 대표 등 민자당 수뇌부는 이날 낮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유연한 대응을 결정했다는 관측이다. 이러한 여야접촉을 분석해볼 때 평민당측이 「민자당의 추경 단독처리면 등원않겠다」고 한 것을 뒤집는다면 「민자당의 추경처리 연기시 등원을 검토해볼 수도 있다」로 바뀔 수 있어 10월중순 이후 평민당의 등원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민자당의 전격 선회배경에는 김 대표 특유의 「변신」 전략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강공으로 밀어붙이다가도 적절한 순간 태도를 1백80도 바꿈으로써 상대를 혼란에 빠뜨리면서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겠다는 생각이랄 수 있다. 이에는 그동안 김 대표­김 총무로 이어지는 대야 창구가 여야협상을 거부하고 강경입장만 고수하는 듯한 인상을 주었던 것에서 탈피해보자는 의도도 깔려있다고 분석된다. 특히 박준규국회의장이 전례가 없는 국회의장직권의 예결위 인선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피력하는 등 여권 내부에서도 추경 단독처리에 다소의 잡음이 있었던만큼 이런 것들을 무시해가며 무리를 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 2차추경안의 구체적 내역중 민자당이 시급성을 강조하던 수재지원예산의 비율이 얼마되지 않는다는 점도 민자당측으로 하여금 추경 단독처리를 주춤거리게 한 것으로 보인다. 총 2조8천여억원의 추경예산중 재해대책예비비는 2천억원이며 그중 이번 수재지원예산은 9백70억원에 불과하다. 따라서 페르시아만사태 지원예산 등 여야를 떠나 거국적 심의가 필요한 부분이 포함되어 있는 추경을 민자당 단독으로 처리키는 명분이 좀 약했다고 보여진다. 여야는 민자당측이 추경처리방침을 전격선회한 것을 계기로 막후대화를 통해 국회정상화 절충을 본격화하리란 전망이다. 그러나 10월10일을 넘기고도 야당이 원내에 복귀치 않는다면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은 당내에서 상당한 비판을 받을 것으로 에상된다. 민자당내 특히 민정계 일각에서는 『평민당측으로부터 등원시그널이 왔다는 민주계측의 주장은 신빙성이 희박하다』면서 『수재 등으로 긴급한 추경을 조속처리하는 것이 도리어 야당의 등원을 촉진하게 될 것』이라고 김 대표ㆍ김 총무 라인을 비난했다. 또 이번 추경심의 연기결정 과정에서 김종필ㆍ박태준최고위원,박준병총장,김윤환정무1장관 등 민정ㆍ공화계가 소외돼 내심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도 민자당내 내분재연의 불씨로 남아 있다. ○…평민당은 『야당의 태도변화가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국회일정을 연기했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여전히 냉담한 반응. 당관계자들은 『민자당이 여야협상 재개를 위해 노력하는 양 언론에 흘리면서도 실질적으로 우리측에 내놓은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고 지적하고 이날의 국회일정 연기조치도 단독국회 운영에 따른 여론의 비난을 의식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해석. 평민당의 대야 막후협상 창구로 알려진 김원기의원은 『야권의 지금까지 행태로 미루어 민자당은 어떡하든 평민당이 국정포기라는 식의 비난을 받도록 하면서 국회등원은 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는 것으로 여길 수밖에 없다』면서 『여권이 말로는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다지만 실제로는 차차선의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 김태식대변인도 『일단은 우리에게 국회에 들어와서 얘기하자고 취한 조치인 모양인데 우리의 요구조건에 대해 단하나 성의표시도 안한 상태에서 무작정 등원할 경우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을 경우의 책임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라면서 야권의 태도변화만이 국회정상화의 유일한 해결책임을 강조. 상당수 의원들은 그러나 전날 여당의 추경단독처리방침이 전해졌을 때는 『이렇게 되면 등원은 멀어진 게 아니냐』고 비관론쪽으로 기울다 이날 국회일정 연기소식을 접하고는 『무작정 연기한 것은 아닐테니만큼 어느 정도 가능성도 엿보이는 게 아니냐』고 기대감을 표시.
  • 이라크군 철수가 페만해결의 열쇠/중국 양상곤 주석

    【북경 연합】 중국 국가주석 양상곤은 20일 페르시아만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라크군의 쿠웨이트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양주석이 이날 사우디아라비아의 외무장관인 사드 알 파이잘 왕자를 접견하는 자리에서 페르시아만 지역의 위기를 해결하는 열쇠는 이라크가 쿠웨이트로부터 철수,쿠웨이트의 독립과 주권을 되찾아 주는 길이라고 말한 것으로 동석했던 외무부의 한 관리말을 인용,전했다. 양주석은 또 유엔의 대 이라크 제재조치를 실행키 위해 그동안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왔다면서 『중국은 국제사회와 더불어 정의를 구현하고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 어려운 때 정치는 뭘하나(사설)

    국회의 정기회기가 시작됐으나 야당 의석은 텅비었고 여당의원들의 모습은 밝지가 않다. 여당만의 국회는 할 수 없이 열흘간의 휴회를 결의했다. 무엇을 하자는 국회인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예년 같으면 하한기를 넘겨 개회된 국회는 그야말로 정치의 계절을 맞아 붐빌 것이다. 국정감사가 시작될 것이고 지난 회기에서 못다한 의안처리,여야간 쟁점현안들에 대한 토의와 협상으로 바쁠 것이다. 조금 시끄럽더라도 그런 정치의 모습을 바라보는 국민들은 국가의 앞날에 대한 기대에 부풀 것이다. 그런데 지금 썰렁하기조차한 의사당 본회의장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마음은 매우 편치가 않다. 정국의 돌아가는 형편이 볼썽사납고 아예 이 나라에 정치가 있는지조차 모를 지경이다. 여당은 야당보고 무조건 등원하라고 하고 야당은 선행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계속 등원하지 않겠다고 장외에서 버티고 있다. 다수당에 의한 변칙과 소란,그로인한 야당의원들의 의원직 사퇴서 제출로 빚어진 파행정국은 무덥고 긴 여름을 낀 두달가까이나 지나고도 정상화될 기미가 없다. 등원을 거부하고 있는 평민당이 민생공동대책위를 구성하자고 해 민자당이 대화도 할 겸해서 선뜻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자 평민당은 무슨 속셈인지 후퇴하고 말았다. 오히려 여권의 사과및 인책,지자제 전면실시 등 그들의 이른바 5개 선행조건에 또 한개를 추가한 셈만 되었다. 갈수록 태산이다. 지금 우리는 외압에 내환을 겪고 있다. 중동지역의 전쟁적 상황이 강건너 불 만은 아닌 터에 남북문제 역시 뜻대로 돼가지 않고 있다. 원유사정이나 우루과이라운드 등 국내경제를 압박하는 국제경제요인이 결코 만만치 않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천재마저 겹친 것이다. 서울 중부지방에 기상관측이래 최대의 큰 비가 내려 안팎이 온통 물난리를 겪고 있는데도 우리의 정치와 정치인들은 꼼짝도 않고 있다. 우리 국민들은 대개 소박한 성품이어서 정치에 대한 기대와 소망은 워낙 그리 거창하지는 않은 편이다. 여야가 당리당략이나 소리에 집착하지 않고 싸움판만 벌이지 않는다면 괜찮다고 보고 있다. 여야가 오순도순 하지는 못하더라도 큰 소리만 내지 않고 주어진 여건에서 여러 정치적 현안이나 민생문제를 풀어나가주기만을 바랄 뿐인 것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 정치인들은 대다수 국민들의 그러한 순박하고 진솔한 기대와 소망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걸핏하면 싸움박질이고 뜻대로 안된다고 보따리를 싸메고 장외로 나가는 것이다. 여당은 야당이 왜 그렇게 투쟁적이고 사납게 됐는지를 이해하고 관용하려 들지 않는다. 야당은 그럴수록 더욱더 폐쇄적이고 고립화될 수밖에 없다. 세상이 어수선할 때일수록 정치의 역할과 힘은 큰 것이다. 정치야말로 안팎의 시련과 도전을 극복할 수 있는 국민적 화합과 친화력의 원천이다. 정치인들이 시원하게 문제를 풀어나가지는 못하더라도 국민을 더이상 실망시켜서는 안된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모여 물난리 걱정을 해야 하는 것이다.
  • 「한민족 공동체안」발표 1돌 국제학술회의

    ◎한반도 통일 교류확대ㆍ동질성 회복이 지름길/북방정책ㆍ냉전체제 붕괴로 분위기 성숙/소 영향력 행사가 긴장완화의 최대변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 발표 1주년 기념 통일문제 국제학술회의가 11일부터 2일간 예정으로 한국ㆍ미국ㆍ소련 일본 등 4개국의 학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롯데호텔에서 통일원주최로 열렸다. 참석 학자들은 국제적인 냉전체제의 붕괴와 한국의 지속적인 북방정책 추진에 따른 공산권과의 관계개선으로 한반도의 통일분위기는 과거 어느 때보다 고조돼 있다고 진단하고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강대국,특히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렸다. 학자들은 특히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남북한간의 관계개선을 촉진하려면 주변 강대국들간에 보다 긴밀한 관계증진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남북한간에는 독일의 통일과정처럼교류확대를 통한 상호 접근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다음은 이번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주요 주제발표와 토의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남북한 경제ㆍ사회공동체 모색을 위하여(기조연설 이현재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한반도의 현실적 여건을 냉철히 감안할 때 국가통일이 당장 이룩되기 어렵다면 남북한 동포들이 겪고 있는 분단의 고통과 불편,생활상의 손실을 줄여 나가는 한편 그 바탕이 되는 민족통일부터라도 추진해야 한다. 즉 통일문제는 정부나 권력체제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민족구성원의 입장에서 접근해야만 한다는 점에 기본적 발상을 두어야 한다.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남북한의 정부조직을 하나로 합치는 정치적 통일을 이루기 전에 그 원초적 바탕이 되는 민족공동생활권을 이룩하기 위해 경제통합ㆍ사회통합을 먼저 실현해 나가자는데 근본적인 취지가 있는 것이다. 남북한간에 정치적인 요소의 개입없이 상호 이득이 되는 경제교류와 협력을 계속 추진해 간다면 국민생활의 다른 분야도 이같은 정신이 확산,사회적 동질성을 점차 모색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상호불신 뿌리깊어 ◇동서화해와 한반도 통일전망(다케시타 히데시 일본방위청 방위연구소 교수)=한반도의 통일저해 요인으로 상호불신,거대한 군사력,전쟁경험 및 상이한 체제 등이 꼽힌다. 또 한국은 「먼저 건설하고 남북체제간 경쟁을 통해 체제의 결말을 짓고 나서 통일문제를 논의하자」는 입장인 반면 북한은 「우선 통일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위해 통일에 방해되는 요소를 제거하며 그 다음에 건설을 하자」는 입장을 견지,통일을 향한 수순에서도 상이한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간부들이 모인 파티에서 북한사람들이 한국의 가요인 「동백아가씨」를 부른 에피소드라든가 중국의 연변 조선족들이 최근 급속하게 탈이데올로기화 하는 현실 등을 볼 때 남북한간의 상호 혐오감과 불신감이 뿌리깊다는 지금까지의 도식도 수정돼야 할 것 같다. 기본적으로 한민족은 혈연관계를 중시하는 유교문화에 익숙한 민족이기 때문에 이산가족의 존재는 남북 모두에게 중요한 국내적 문제라는 공통점이 있다. 즉 남북간에는 체제나 이념을 떠나 정서적으로 뿌리를 같이하기 때문에 통일로의 에너지는 독일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한반도 분단의 주요인이었던국제 냉전구조가 와해된 상황에서 「통일」이라는 대의명분 앞에서는 한반도의 주변 강대국도 침묵할 수 밖에 없으며 전쟁을 도발한 독일과는 달리 한반도 통일문제에 주변 강대국의 자문을 구할 필요도 없는 것이다. ○군축 신중한 접근을 ◇군사문제와 한민족 공동체형성(케빈 루이스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한민족 공동체 개념에서 필수조건은 전반적인 실행계획중 군축문제 및 군사전략 차원의 문제에 대한 적절한 취급이다. 즉 군축과 군사부문 협상에서 성급한 접근,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추구하는 모든 부문의 동시전진이 앞으로 풀어야할 과제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군축은 소망스러운 것이긴 하나 큰 대가를 지불하고 엄청난 모험을 무릅쓰면서까지 추구해야할 대상은 못되는 것이다. 미국의 한반도 주둔 군사력은 향후 몇년간 더욱 감소될 것이지만 그러나 이것은 한반도의 상황발전과는 상관없이 주로 경제적 이유에서 실행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적은 병력이 철수하더라도 잔류한 미군력만 적절히 운용하면 현재와 같은 전쟁억제력을발휘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본다. ◇90년대를 향한 통일정책(김학준 대통령 사회담당보좌역)=한민족 공동체방안의 논점 가운데 논란의 주요 요인은 남북체제연합론의 개념에 있다. 우선 국가연합의 개념은 국가들의 통합,즉 주권을 보유한 영토적 국민국가들의 통합을 의미한다. 이 과정에서 중앙정부는 통합된 국가의 대표들에 의해 제한된 권리를 보유하며 수립되나 이것은 국민이나 각 회원국가의 정부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다. 민족ㆍ언어ㆍ역사ㆍ문화를 달리해온 국가들 사이에서는 국가연합 창설사례를 볼 수 있지만 남북한처럼 민족적 동질성을 가진 경우에는 국가연합을 채택한 사례가 없다. ○쌍무관계 개선 필요 국가연합의 개념이 「1민족 2국가」의 원리이고 연방제가 「1민족 2지역정부」의 원리라면 한민족 공동체 통일방안이 채택하고 있는 체제연합의 개념은 「1민족 2체제」의 원리에 기초하고 있다. 결국 체제연합방안은 현실적으로 남북을 분단시키고 있는 조건을 충족시키고 한편으로는 통일이라는 공동목표를 달성시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한반도에서 두개의 다른 체제,대한민국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존재를 인정하고 나아가서 평화통일의 기반을 조성하게 될 교류와 협력의 기초위에서 쌍무관계의 개선을 추구하는 것이다. ◇남북연합과 경제협력(알렉세이 세미요노프ㆍ소련 과학아카데미 사무총장)=북한의 경제발전은 주체경제전략에 의해 지도돼 왔다. 이것의 기본원리는 자급자족으로써 다양화된 경제체제의 건설을 지향하며 균형성장보다는 성장률을 우선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북한경제는 전반적인 불균형,천연자원 원자재 전력의 만성적인 부족,산업재원의 정신적ㆍ물질적인 마모,저수준의 기술,불규칙적인 운송체계 등으로 일컬어진다. 게다가 대외경제구조도 자국에 부족한 원자재의 조달과 수입대금지불을 위한 외환획득으로 극히 제한돼 있다. 그럼에도 북한의 지도자들은 해외의 자본과 첨단기술도입에 필요한 합작부문에 있어서 의존적 태도,일방적으로 수혜만 받으려는 자세를 견지함으로써 심각한 한계에 직면하고 있다. ○남북경제교류 절실 이같은 북한경제의 문제점 때문에 남북간의 경제교류는 상호 우대를 강화하면서 적대감을 해소시키는데 초점을 맞추어 추진돼야 한다. 그 구체적인 방안으로 남북 경제교류에 제3국을 유치,이데올로기의 완충장치로 담당케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안병준 교수(연세대)=소련이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보는가. ▲미하일 노소브연구원(소련 미ㆍ캐나다연구소)=소련은 이미 브레즈네프독트린을 포기했기 때문에 남을 설득하거나 간섭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독일의 장벽도 소련이 무너뜨린 것이 아니라 독일인 스스로 제거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다케시타 히데시 교수=미국이 한국에 대한 영향력보다는 소련의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현실적으로 훨씬 크다고 본다. 한반도의 군사적 안정을 위해 소련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국제 핵폐기물처리협정에 조인토록 해야 할 것이다.
  • 미ㆍ소,대 이라크 추가제재 합의/헬싱키 정상회담

    ◎안보리 결의안 이행… 원상회복 촉구/무력사용 구체논의는 없어/식량 반입은 인도적 차원서 허용 【헬싱키 외신 종합】 미국과 소련은 9일 양국 정상회담을 갖고 현재의 유엔제재조치로 페르시아만사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유엔의 테두리안에서 대이라크 추가제재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다. 7시간여 계속된 정상회담 후 채택된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를 충실히 이행키로 양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회담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국은 『페만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키 위해 노력했다』고 말하고 『우리는 적절한 해결방안을 찾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조지 부시 미대통령도 회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국이 유엔결의안을 충실히 이행키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고 천명하고 세계 각국이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제재결의를 이행해 줄 것을 거듭 호소했다. 공동성명은 『만약 큰 나라가 이웃의작은 나라를 집어삼킬 수 있다면 평화적인 국제질서란 있을 수 없다』고 밝히고 쿠웨이트의 지위를 지난 8월2일 이라크의 침공이전으로 되돌리는 것 이외의 어떤 조치도 현 중동사태를 해결짓지 못한다고 못 박았다. 한편 부시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에 배치돼 있는 미군은 페만사태가 해결되면 철수시킬 것이라는 점을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약속했다고 말하고 그러기 위해선 이라크군의 철수와 페만의 안전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서 양국은 그러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식량이 이라크와 쿠웨이트로 반입되는 것은 허용키로 했으며 유엔제재위원회 감시하에 「어린이들을 최우선으로」 최소한의 필요한 양만 반입이 허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에 대한 무력사용 여부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시대통령은 『그것은 가정적인 상황을 가지고 무력사용을 논의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며 여전히 평화적 해결에 실패했을 경우의 무력사용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았다. 한편 공동성명은 미국이 소련측에 요구한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내 소련군사고문단 1백96명의 철수에 대해서도 언급치 않았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언급,이라크내 소련군사고문단의 수를 1백96명에서 1백50여명으로 이미 줄였고 『이들도 고문단이라기 보다는 계약을 맺고 일하는 전문가들』이라고 밝혔다.
  • 재벌의 안방마님들/「현모양처형」서 「맹렬여성형」까지 다양

    ◎나이ㆍ부군성격 따라 활동 유형도 큰 차이/미술사 전공… 호텔 직접경영 대우 정희자씨/원불교 입문… 매주 법회 참석 삼성 홍나희씨/현대 변중석씨등 창업 1세대 부인 “내조 치중” 재벌오너의 부인이라면 현대사회의 「신데렐라」라고 할 수 있다. 넘치는 부와 호사로운 생활,화려한 대외활동. 이들에 대해 일반인들이 갖고 있는 인식은 대체로 화려함 쪽으로 쏠릴 것이다. 그러나 「재벌가 안방마님」들의 생활은 실제로는 여느 여염집 주부와 별다를게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중에는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는가 하면,취미나 전공을 살려 대외활동에 나서는 경우도 물론 있지만 대부분은 가정의 테두리안에 머물면서 부군에 대한 내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유형도 나이 및 부군의 성격에 따라 차이는 있다. ○…창업자 및 1.5세대로 불리는 총수들의 부인은 대체로 집안에서 묵묵히 내조만 하는 「현모양처」형들.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부인 변중석,럭키금성 구자경회장의 부인 하정임,한진 조중훈회장의 부인 김정일,코오롱 이동찬회장의 부인 신덕진씨 등이 대표적인 경우이다. 이들은 모두 나이가 70세 안팎인 데다 부군들이 여성의 사회생활을 달가워 하지않는 세대여서인지 외부에 거의 노출되지 않고 집울타리 안으로 활동영역을 국한시키고 있다. 이 가운데 변씨는 평범한 농촌출신으로 거의 외부출입을 않는 소박한 주부형. 며느리를 맞을 때에는 소액이 담긴 예금통장을 선물,근검절약을 일깨우며 항상 며느리들에게 겸손과 「남의 눈에 띄지않는 조심스러운 행동」을 강조한다고. 변씨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다. 86년 당시 전경련회장을 맡고 있던 정회장이 동남아 모국의 경제각료를 초청,부부동반 만찬을 베풀었다. 만찬회장 한쪽구석에 앉아 있는 검소한 옷차림의 할머니를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는데 뒤늦게 등장한 정회장이 그옆에 앉자 변씨임을 눈치챈 참석자부인들이 황황히 인사를 나누었다는 것. 이에서 보듯 변씨는 재계와의 교류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하정임씨나 김정일씨,신덕진씨도 그룹내에서 조차 거의 알려져 있지 않다. 이밖에 박용곤회장 부인 이응숙씨(54)도 이 범주에 속한다. ○…같은 1세의 부인이라도 젊은 축인 대우 김우중회장의 부인 정희자씨(50)는 직접 경영에 뛰어든 전문 경영인. 64년 김회장과 결혼한뒤 한동안 집안에서 자녀 키우기에 전념하다 70년대 중반부터 자기계발에 힘써온 맹렬여성이기도 하다. 한국외국어대에서 불어과정을 거친데 이어 미국 하버드대에서 동양미술사를 1년반동안 공부했고 귀국해서는 고려대에서 경영대학원을 마쳤다. 84년 힐튼호텔법인인 동우개발의 회장직을 맡아 지금까지 호텔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한양대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에서 미술사를 배운 때문인지 미적감각이 뛰어나 호텔경영에는 적격이라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현대미술관과 한국박물관협회 이사직도 맡고 있다. 삼성 이건희회장의 부인 홍나희(45),선경 최중현회장의 부인 박규희씨(55)등도 비슷한 유형이다. 홍씨는 서울대미대를 나와 현재 중앙일보 상무로 있으면서 호암아트홀 운영을 관장하고 있다. 박씨는 경기여고를 졸업한뒤 미국에서 미술을 전공한 재원으로 이를 살려 워커힐미술관 관장직을 맡고 있다. 이들 말고도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이로는 효성 조석래회장의 부인 송광자씨(46)가 있는데 국전입상 경력이 있을 만큼 재능과 관심이 뛰어나지만 특별한 대외활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총수의 집안은 살림규모가 크고 대소사가 잦아 「마나님」들은 살림을 꾸려나가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따라서 그룹관련 공식직함을 가진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사출입이 거의 없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여가를 틈타 취미를 즐기기도 하고 종교활동에 나서거나 동창회 등 개인모임을 갖는 것은 여느 주부와 다를 바 있다. 홍나희씨는 20여년전 원불교에 입문한 이래 매주 법회에 참석하는 독실한 신자. 원불교가 주관하는 자선행사에도 적극 참여한다는 후문이다. 이밖에 조석으로 30분∼1시간씩 참선을 해 건강을 유지한다고. 박계희씨는 워커힐미술관 관장으로서 미술관에 전시할 해외작가의 작품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것이 일이자 취미. 부군 최중현회장과 함께 단전호흡을 하며 건강관리를 하는 한편 사서삼경 등 고전에도 일가견이 있다는 주위의 평. 이에 비해 시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김승연 한국화약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지난해 9월 태어난 셋째아들을 키우느라 외부출입을 할 여유가 거의 없어 그룹관련행사에는 선대회장의 추도식에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 미원그룹 임창욱회장의 부인 박현주씨는 가정을 돌보는 것 자체가 취미라고 할 만큼 살림을 즐긴다는 것. 가구의 위치를 바꾼다든지,계절에 맞는 화분을 구입하는 등 집안분위기를 항상 새롭게 하기 위해 신경을 쓴다고. 외부출입이라고는 경기여고 동참모임에 월1회 나가는 정도라고 한다. ○…창업총수와 2세오너의 부인간에는 활동유형외에도 여러면에서 차이가 있다. 1세의 부인들은 부군이 그러하듯 평범한 집안출신이 대부분. 그러나 2세의 부인가운데는 명문가의 딸들이 자주 눈에 띈다. 송광자씨는 부흥부ㆍ재무부장관을 역임하고 현재 능률협회회장을 맡고 있는 원로경제인 송인상씨의 셋째따님. 큰언니 원자씨가 전 동자부장관 이봉서씨의 부인이고 둘째 언니인 길자씨가 신명수 동방유량회장과 결혼,세자매가 모두 저명한 경제인의 아내가 됐다. 신회장의 딸이 최근 노태우대통령의 며느리가 됨으로써 청와대와 사돈관계가 됐다. 홍나희씨는 중앙일보회장이었던 고 홍진기씨의 딸이고 한국화약 김승연회장의 부인 서영민씨는 서정화국회의원(민자당)의 딸이다. 박규희씨는 자녀혼인에 의해 명문가의 시어머니가 됐다. 장남인 최태원씨가 노대통령의 여식 소영씨와 결혼했으니 청와대의 안사돈이다. ○…결혼유형은 집안의 소개에 따라 선을 보고 이루어진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이 며느리를 맞는데 매우 엄격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대표적인 경우로 이응숙씨를 들 수 있는데 두산의 선대회장인 고 박두병회장이 이씨가 등교하는 모습을 살피기 위해 지프를 타고 버스를 쫓아 다닌 것은 유명한 이야기이다. 정주영회장이 그 연배로는 드물게 연애결혼을 했고 김우중­정희자커플,최종현­박규희커플도 연애결혼이다.
  • 「총리회담」 참여 이진설 기획원차관

    ◎“남북경협엔 공감,개방바람 겁내더군요”/“남북직교역,「동질성」 회복에 도움/3차회담 연내개최에 의견 접근”/상호체제 인정이 신뢰구축의 지름길 확인 서울서 열린 남북 총리회담에서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됐던 남북경협문제가 아무런 결실을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그러나 회담에 참석했던 우리측 대표들은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2차 총리회담에서는 이 문제에 관해 북측이 보다 진전된 자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눈치다. ○북한도 필요성 인식 특히 우리측 대표들은 회담기간중 공식회담석상이 아닌,만찬ㆍ공연물관람 등 각종 행사장이나 또는 북측대표와 승용차를 동승하는 기회등을 통해 경협문제에 관한 북측의 진의를 타진하고 북측을 설득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과정에서 남북 양측의 대표들은 쌍방이 서로 필요한 물자를 교환하는 것이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시했으며 2차 평양회담에 이어 3차회담을 연내에 서울에서 개최하는 문제에 대해 비공식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알려졌다. 우리측 회담대표들 가운데 남북경협문제를 주로 전담했던 이진설 경제기획원차관은 『북측 대표들이 비공식 대화를 통해 연내에 서울에서 3차회담을 한번 더 갖자는 의향을 비쳤다』고 전하고 『최소한 내년초의 우리측 팀스피리트 훈련시점까지는 남북 총리회담이 지속될 수 있겠다는 느낌을 주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남북간에 경제교류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정치ㆍ군사적인 문제의 해결을 중시,경협문제는 부수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보완적 무역 바람직 ­이번 회담의 경제분야 성과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경제문제에 관한한 기대했던 만큼의 성과는 없었다. 회담의제가 포괄적이어서 경제분야에 대한 기대를 크게 갖지는 않았으나 북한측에서 경제문제를 크게 취급하지 않은 것도 성과를 얻을 수 없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북한측도 다소의 전제조건이 있었지만 경제교류의 필요성을 인정하는 자세였기 때문에 앞으로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측의 경협제의를 바라보는 북측의 시각은 어떠했는가. ▲북측은 남북간의 경제교류가 민족공동체의 복지증진이라는 차원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위험성을 느끼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사람과 물자 교류가 이루어지면 자유의 바람이 불어와 북의 체제를 붕괴시키게 되지 않을까하는 의혹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교류를 통해 남과 북이 내부의 민족성원들을 보다 잘 살 수 있도록 도와 나가자는 것인데 북측은 불신하는 태도로 출발하기 때문에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가 잘 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남북간의 바람직한 경제협력방안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남북한은 현재 홍콩의 중개상을 통하는 간접방식으로 3천2백만달러 정도 교역하고 있으나 이는 매우 부자연스러운 것이다. 또 페르시아만 사태로 내년에 세계경제는 침체될 것이 예상된다. 남도 어렵지만 북의 수출주종품인 광산물교역이 타격을 받을 것이다. 경기침체는 광산물교역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북은 광산물을 수출하고 소비재를 수입하고 있으며 남쪽은 반대로 소비재를 수출하고 광산물을 수입하고 있으니 상호보완적인 관계에 있다. 우리는 현재 북한이 수출하고 있는 광산물 가운데 철광석ㆍ무연탄 등 연간 17억달러어치를 구입할 의사가 있다.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북한이 공급하고 북한이 필요로 하는 것을 우리가 공급하는 형태가 바람직하다. 사회주의체제와의 교류는 그리 쉽지 않다. 남북간의 경제교류에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방북 구속인사의 석방이나 팀스피리트훈련,유엔 가입문제 등이 해결된다 하더라도 체제와 상관습이 달라 본격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데는 많은 시간과 준비가 필요하다. 따라서 본격적인 교류가 시작되기 이전에라도 남북 실무자간에 준비접촉을 통해 협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에 대한 북측의 반응은. ▲우선 북측은 교류에 자신이 없어 보인다. 또 기본적으로 경제는 정치ㆍ군사문제에 부수되는 문제로 정치ㆍ군사문제만 풀리면 자동적으로 경제교류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인내심 갖고 노력 ­앞으로 경제교류에 대한 전망을 어떻게 보는가. ▲남북 양측의 제의 가운데는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있다. 앞으로 접촉을 통해 의견을 접근시키면 어느 정도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담에서 북측에 대해 경제교류야말로 이념을 초월해 실현할 수 있는 문제라는 얘기를 많이 했고 EC(유럽공동체)의 경우 나라와 민족이 다른 국가들까지도 시장통합을 하고 있는데 남과 북이 교류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부자연스러운 일이다. ­평양회담의 전망은. ▲희망적인 면도 있으나 경협이 이뤄지려면 북이 남한의 실체를 인정하는 것이 선행돼야 한다. 정치ㆍ군사적 문제에 관한 진전이 있을 경우 경제교류는 낙관할 수 있으나 해결과제가 많아 성급한 전망을 하기 어렵다. 북측이 비공식이기는 하지만 연내에 서울에서 3차회담을 개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어 인내심을 갖고 노력하면 진전을 기대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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