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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제를 다시본다를 마치고/전문가 좌담

    ◎“문화·사회사적 접근… 백제사 인식 새롭게”/금동향로서 보듯 수입문화를 자기화/학자 동원 알기쉽게 풀이… 독자이해 도와/풍납동토성·아치산성 보존대책 시급/문헌자료 부족… 역사분야 공백에 아쉬움/「백제문화권 개발」은 완벽한 역사 복원위해 학술조사 선행돼야 ▷참석자◁ 김기웅 문화재전문위원·고고학 이기동 동국대교수·한국사 최몽용 서울대교수·고고학 서울신문이 10개월여에 걸쳐 매주 금요일 연재해 온 「백제를 다시본다」가 30회를 끝으로 지난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해 연말 충남 부여읍 능산리에서 출토된 세기적 보물 금동용봉봉래산향로 출현과 더불어 시작했던 이 기획시리즈는 새로운 시각의 백제문화사라 할 수 있다. 이를 마감하면서 그동안 갈채를 보내온 독자 여러분의 기대감을 조금이라도 더 충족시켜주기 위해 관계학자들이 참여한 정담을 마련했다. 많은 부분을 여백으로 남겨놓은 백제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평가가 내려지는 기회로 삼고자 한다. ▲김기웅박사=지금까지 백제에 대한 인식은 전문가들만의 영역이었습니다.이런 상황에서 「백제를 다시본다」는 일반독자들이 그동안 전문가가 독점했던 지식을 공유함으로써 백제에 대해 새로운 시야를 여는 계기가 됐다고 봅니다.여기에는 참여한 학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 써 일반독자들의 백제역사를 이해하는데 한 몫을 했지요.「백제를 다시본다」는 한마디로 현재까지 이루어진 백제연구의 총 결산이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입니다. ▲이기동교수=그렇습니다.그동안 백제연구는 너무 세분되어 있었다는 느낌입니다.한 분야의 전문가라 하더라도 자기 영역을 벗어나면 어두운 것이 현실이었어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30여명에 이르는 각 분야 학자들의 전문적 연구결과를 모아놓고 보니 백제역사의 대강을 새롭게 파악할 수 있었어요. ○백제연구의 총결산 ▲최몽용교수=사실 이런 유의 기획은 과거 TV에서도 여러차례 시도된 적이 있었지요.그러나 TV가 지닌 한계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많은 전문가가 동원되지 못한 아쉬움이 컸어요.그런 점에서도 「백제를 다시본다」는 좋은기획물로 평가하고 싶습니다. ▲김=욕심이겠지만 백제 뿐 아니라 신라나 가야·고구려도 다루었으면 해요.「백제를 다시본다」에서 보듯 한 지역문화를 보편화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으니까요. ▲이=이 시리즈는 지난해 부여 능산리에서 금동용봉봉래산향로가 나온 것이 계기가 됐지요.이 향로는 한때 무령왕릉 발굴로 바짝 달아올랐던 백제에 대한 관심이 점차 침체되어 가는 마당에 출토되어 백제를 다시 인식시키는데 크게 공헌했습니다. ▲최=향로가 나온지 10개월이 다 되어가는군요.그동안 이 향로 자체에 대한 해석도 불교·도교,혹은 백제의 건국신화와 연관시키는 등 여러가지로 논의됐습니다.여기에 악기와 의복 기타 미술사적인 연구도 활발했지요.물론 뒤에 총체적인 해석이 나오겠지만 이 향로는 그 하나만 가지고도 다각도에서 조명해볼 수 있는 백제문화의 진수입니다. ▲김=이 향로는 결국 당시 백제가 가지고 있던 문화적 역량의 집결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백제는 외국문화를 수입하는 데는 인색하지 않았지만 향로에서 보듯 절대 그대로 수용치 않고 자기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지요.공주 벽돌무덤을 보면 중국의 묘제를 받아들였지만 연꽃모양의 벽화를 그려넣는 등 백제화 시켰습니다.당시 무덤의 양식을 바꾸는 것은 엄청난 문제였지요.묘제를 바꾸는 것은 바로 집권자의 상징을 바꾸는 것이었으니까요.비슷한 예는 석촌동 2·4호고분과 이번에 익명의 일본사람이 기증한 3백77점의 유물 가운데 하나인 백제귀고리에서도 발견됩니다. ○귀고리서도 발견 ▲이=문화분야의 경우 그래도 물질자료가 상당히 출토되어 어느 정도 이야기가 가능합니다.그러나 문헌자료에 의존해야 하는 역사분야는 자료의 혜택을 거의 못받아 연구상의 공백도 많습니다.아시다시피 국내 자료라고는 「삼국사기」가 거의 전부이고 「삼국유사」가 약간 보충하고 있는 정도입니다.「삼국사기」도 그나마 연대기적인 간단한 자료지요.그런데 「일본서기」는 4세기 후반에서 6세기 중엽에 이르는 2백년 동안 백제와의 교섭을 다룬 자료가 풍부합니다.어떤 시기는 일본의 국내 사정보다 분량이 더 많을 정도니까요.그 때문인지이마니시(금서 용)라는 일본학자가 쓴 「백제사 연구」라는 책을 보면 백제는 외교만 한 나라같은 인상입니다.여기에 해방 이후 우리연구자들도 백제의 국가사를 중심으로 정치제도·중앙관제·지방통제기구·관제·중국과의 교섭사 등을 주로 다루었습니다.연구가 정치사와 외교사에 치우쳐 있었던 셈이지요.그런데 백제 자체의 성격을 알려면 사회사에 대한 연구가 바람직합니다.최근 젊은 연구자들은 고고학적 사고를 일부 동원하면서 백제사의 내부구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종래 정치사에서는 백제는 지배층이 북방에서 남하한 고구려계가 서남쪽의 마한계 토착세력을 정복한 왕조로 지배세력과 토착세력의 이중성으로 심한 괴리가 있었던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백제 멸망도 사회구조의 이중성에서 오는 갈등에서 연유했으리라는 추측이었지요.그런데 「백제를 다시본다」를 통해 문화적인 관점에서 보니까 그런 이중성이 비교적 이른 시기에 흡수통일된 것으로 서술되고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최=토착세력은 고구려계의 정복전쟁 과정에서이미 남쪽으로 내려갔습니다.나머지 공백지대는 백제에 쉽사리 동화되었지요.마한세력이 확실히 남아있었으면 이중적인 구조가 됐겠지만 이미 남하한 상태였다고 보아야 합니다.서기 369년께에 근초고왕의 마한 정벌도 이 남하세력을 복속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아야 하겠지요. ▲이=「일본서기」에는 그들 남하세력을 「남만」이라고 썼어요.굉장히 경멸하는 표현이지요.이질적인 문화 때문이었을 겁니다.그런데 이 「남만」은 바로 백제에서 부르는 그대로였을 가능성이 큽니다.이름에서 보듯 백제의 남쪽이지 일본에서는 서쪽이니까요. ▲최=고구려까지 패배시킨 근초고왕의 힘이 아니었으면 남쪽까지 정벌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백제에 흡수되지 않은 이 세력은 처음에는 직산이 본거지였다고 보는 견해도 있습니다.이 세력이 바로 목지국이지요. ▲김=백제의 마한정벌 이후로 추정되는 전남 나주 대안리의 백제고분을 보면 백제가 정벌 이후 행정관을 파견해 지배했을 것입니다.그런데도 백제화 시키는데 상당한 시간을 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백제의 내부관계를 알 수 있는 한 예가 되겠지요.이제 문화재 보존문제로 넘어가 봅시다. ○일본서기 기록 많아 ▲최=백제는 기원전 18년에서 서기 475년까지 한성시대,서기 538년까지 웅진시대,이후 서기 660년 멸망 때 까지 사비시대로 나눌수 있습니다.이 가운데 공주와 부여는 앞으로 더 많은 유물·유적을 기대해도 좋을 것입니다.정부의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따라 조사가 착수되면 유물·유적이 대거 나올 것입니다.유물·유적에 대한 기대와 아울러 보존대책을 지금부터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그런 생각을 미리 안해 실패한 예가 바로 한성백제입니다.올림픽경기장이 주위에 있는 석촌동 3·4호분과 몽촌토성은 그런대로 체면을 유지하고 있지만 풍납동토성은 사적으로 지정되어 있음에도 방치되어 황폐화한 상태입니다.전장이 3.5㎞에 이르는 풍납동토성은 지금 5백m만 복원 되었을 뿐 대부분 길이나는 등 원형을 잃어버렸습니다.강 건너에 있는 고구려 산성인 아차산성도 마찬가지입니다.이 두 곳에 가보면 우리에게 문화정책이라는게 과연 있는지 다시 생각해 보게 됩니다.올해가 조선을 기준으로 서울 정도 6백년이라지만 더욱 중요한 백제시대에 대해서는 완전히 무관심합니다.이 두 곳은 유적보존차원이 아니라 단순한 역사관광지로 만 신경을 써도 뛰어난 관광자원이 될 것입니다.올해가 「한국방문의 해」라지만 하다못해 문화유적을 관광수입과 연결시키는 정책만이라도 펴주었으면 좋겠습니다.풍납동토성은 지금 보존하지 않으면 정말 크게 후회하게 될 것입니다.풍납동토성은 기원전 18년 백제의 기원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몽촌토성은 4세기 정도로 연구되고 있지요.풍납동토성이 하북위례성,몽촌토성이 하남위례성일 가능성이 많아요.강 대안의 고구려 성이 불안해서 도성을 쌓은 것이 몽촌토성으로 보는 거지요. ○단순 관광지 안돼야 ▲김=석촌동고분군을 발굴하니까 적석총 아래에 토광묘군이 나왔습니다.두 묘제는 전혀 이질적이에요.정복자와 피정복자라고 볼 수 있겠지요.이 지역에 대한 재조명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입니다. ▲이=조금전 백제문화권종합개발계획에 대해 말씀하셨지만 이 계획이 지역개발이라는 차원에 머물러서는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최=그렇습니다.백제권개발계획이 이미 확정은 됐습니다만 착공하기에 앞서 시간을 두고 학술적 조사를 충실히 하고 학자들의 중지를 모아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행정당국의 백제사에 대한 진지한 접근자세가 아쉬운 시점입니다. ▲이=유적정비도 중요하고 관광휴양단지도 중요하지만 백제역사의 복원이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면 내실 있는 연구가 선행되어야 합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전문연구원을 대폭 보강해야 하는 것인데 부여문화재연구소를 활성화시키는 일도 그 하나가 아닌가 합니다.연구소를 세워놓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최=그 중요한 부여에 문화재연구소와 박물관을 합쳐 현장에 나가 발굴하고 보고서를 쓸 수 있는 학예직원은 소장·관장까지 포함해 합쳐 10명이 있을 뿐 입니다.일본의 경우 특별사적이 있는 나라에는 이보다 1백배가 넘는 연구인력이 있습니다.문화재 정책이 1백년 앞을 내다보려면 늦더라도 연구인력을 키워야 합니다.공주에도 박물관이 있고 공주대 사학과가 있지만 연구인력은 몇명이나 됩니까.유적·유물이 모두 사라지고나서 도굴됐다느니 매몰됐다느니 그래봐야 이유가 안됩니다.역사에 대한 책임을 생각해서라도 이제는 문화재 보존·보호문제를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야 할 때 입니다.
  • 미,“골란고원에 파병 용의”/이­시리아 협정 합의때

    ◎크리스토퍼국방/평화군 일원으로 배치 【워싱턴 AFP 로이터 연합】 미국은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평화협정을 타결할 경우 골란고원에 병력을 파견할 용의가 있다고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이 4일 밝혔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날 시몬 페레스 이스라엘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기자회견에서 『양측의 요청이 있을 경우 미국은 다국적평화유지군의 일원으로 골란고원에 미군병력을 배치하는 문제를 고려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지난 67년부터 점령하고 있는 골란고원의 이스라엘병력 철수 문제는 이스라엘·시리아 평화협상의 핵심사항으로 시리아는 평화협정 체결에 앞서 이스라엘군의 철수가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페레스장관은 앞서 가진 내셔널프레스클럽 기자회견에서 골란고원의 부분적 양보는 수용할 용의가 있지만 「여전히 재래식 전쟁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감시단의 조기경보체제가 필요하며 또 골란고원으로부터 전면적 병력철수는 어렵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대량파괴무기를 폐기하라는 시리아측의 요구에 대해 이같은 조치는 이스라엘이 인접 아랍국들과 평화협정을 체결한 뒤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8월 산업 생산 11.6% 증가/작년 대비

    ◎중화학·여름성수품 호조/제조업 가동·고용률 계속 상승세/소비도 급증… 경기과열 우려/통계청 발표 7월에 다소 주춤했던 산업활동이 8월 들어 다시 상승세를 탔다.그러나 전반적인 경기 호조 속에 소비가 빠른 속도로 늘어 다소 경기 과열의 우려를 낳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생산은 지난 해 같은 달보다 11.6% 증가,7월의 7.2%보다 증가 폭이 확대됐다.반도체·자동차 등 중화학 부문의 호조세가 이어진 데다 폭염으로 인한 음식료품 등 여름 성수품의 생산이 증가한 때문이다. 부문 별로는 중화학이 전년 동월보다 12.3% 늘어 경기 상승을 주도하고 있고,전년 동월에 6.4%가 감소했던 경공업도 6.7% 증가했다. 여름 성수품의 호조로 내수용품이 확대되면서 전년 동월대비 출하 증가율도 12.2%를 기록,7월(10.9%)보다 증가 폭이 커졌다.이에 따라 제조업의 평균 가동률도 80.3%로 7월보다는 2.2% 포인트,지난 해 8월보다는 2.8% 포인트가 높아졌다.선박을 뺀 국내 기계수주는 전년동월 대비 17.4% 증가,7월(85.5%)보다 크게 둔화됐다. 도·산매는 운수장비와 석유제품의 도매판매 증가폭의 확대로 전년 동월보다 8.9% 증가,올 1월(9.7%) 이후 가장 높았다.내수용 소비재의 출하도 11.5% 늘어,소비는 계속 확대되고 있다.특히 소형차는 줄어든 반면 중·대형 승용차와 휴대용 전화기 등의 증가세가 이어져 과소비의 우려를 낳고 있다. 고용동향을 보면 경제활동 참가율은 전년동월 대비 0.4% 포인트 증가한 62.4%의 높은 수준을 보였다.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도 계속 늘어 취업자도 전년 동월보다 2.7% 늘었다.이에 따라 실업률은 지난 해 같은 달보다 0.4% 포인트 떨어진 2.2%를 기록했다. 경기선행지수는 전달보다 1.2%,동행지수는 0.5%가 각각 높아져 경기 상승 국면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 무역적자 작년의 2배/올들어 56억불

    ◎9월 수출15.6% 수입 25.4% 증가 수입이 폭발적이다. 9월 수입이 88억달러에 이르며 연초 이후 무역적자(통관기준)가 전년 동기보다 배 가량 늘어난 56억달러에 달했다.이 추세라면 올 수입이 1천억달러 선에 육박할 것 같다.세계 경기의 회복에 힘입어 수출도 잘 되지만,수입의 증가속도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3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9월의 수출은 전년 동기보다 15.6% 증가한 83억8백만달러였다.반면 수입은 전달의 30%에 이어 25.4%나 늘면서 88억2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9월까지 수출 6백73억7천만달러,수입 7백30억3천만달러로 무역적자가 56억6천만달러에 이르렀다.지난해 동기보다 28억9천만달러나 늘어난 것이다. 상공부 관계자는 『경기가 확장국면이기 때문에 설비투자용 자본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크게 늘어난다』며 『걱정되긴 하지만,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밝혔다.9월 25일까지의 수입 허가서(I/L) 발급도 58억3천만달러로 29.2% 늘어난 반면,수출선행 지표인 신용장(L/C)은 38억달러로 0.3% 증가에 그쳐 무역적자는 계속 늘 전망이다.9월의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화학 제품,철강 등 장치산업의 호조로 두 자리수 증가율을 보였다.자동차와 선박 등 중화학 제품이 15% 이상 늘었으나 경공업과 1차 산품은 추석연휴로 조업일수가 모자라 5% 증가하는 데 그쳤다.대개도국 수출은 15% 정도 늘었고,대선진국 수출은 경공업 제품의 둔화로 8% 내외에 머물렀다. 국제 원자재 값의 상승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원자재와 소비재 할 것 없이 수입액이 크게 증가했다.원유는 유가상승과 물량증가로 8월 49.9%에 이어 9월에도 20% 이상 늘었고 화공품과 섬유원료의 수입도 많았다.자본재 수입은 기계류가 계속 30%를 넘는 급증세이고 전자·전기도 증가율이 20%나 됐다.소비재도 수산물과 섬유제품,잡화를 중심으로 증가율이 20%를 웃돌았다.
  • 건설협·공제조합 감사 건설위(국감초점)

    ◎부실공사·시장개방 대응책 추궁/해외공사 과당경쟁 방지 방안은 1일 건설위의 건설협회·건설공제조합·해외건설협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협회차원의 부실공사 방지대책과 개방화시대의 국제경쟁력 강화방안에 대한 질의및 대안제시가 중심을 이뤘다. 그러나 주택공사·도로공사·서울국토관리청 감사에서 부실공사문제에 대해 강도 높은 질책을 가했던 여야의원들은 이들 기관이 사실상 부실시공의 가장 큰 책임당사자라 할 수 있는 건설업자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이 부분을 집중추궁하기 보다 건설업체들의 「활로모색」방안에 질의의 초점을 맞춰 대조를 보였다. 부실시공문제와 관련,손학규의원(민자)은 『업계에서는 부실시공을 정부나 공공기관의 입찰제등 제도 탓으로 돌리고 있으나 국민들은 업자들의 그릇된 양식과 답합등 고질적 관행,개선노력미흡등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보고있다』고 질타하고 『부실시공 추방원년의 해를 맞아 협회에서 자체 감사반을 운용할 의향이 없느냐』고 물었다. 손의원은 이어 『발주자·원도급자·하도급자·건축사·기능공등 건설주체들간의 불공정관계와 협력태도 결여로 반복적 부실공사와 국제경쟁력의 약화라는 폐단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하고 이들간의 이해를 정리·조정하기 위해 가칭 「한국건설단체연합회」를 법정단체로 설립하고 현재의 법정단체인 각종 기능협회를 임의단체로 전환할 것을 권고했다. 하순봉의원(민자)은 『건설업 보증이 제도·금융환경적 측면에서 매우 낙후,부실시공과 하자처리 분쟁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보증상품을 개발하고 다른 공제조합과의 업무영역을 철폐,건설업체들이 필요시 보증기관을 선택할수 있도록 하라』고 요구했고 송천영·송영진의원(민자)과 오탄의원(민주)도 해외수주 증대를 위해 해외건설업계에 대한 일반 금융지원의 확대를 강조했다. 이상재의원(민자)은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건설업계의 경쟁력강화와 관련,『건설업 면허정책의 완화로 협회의 올 연말 건설업체수가 88년대비 4.8배로 증가,업체당 평균수주액이 88년 3백억원에서 올해 43억원으로 급격히 낮아져 생존을 위한 덤핑수주경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때문에 나타나고 있는 부실공사에 대한 협회차원의 대응방안은 무엇이냐』고 캐물었다. 민주당의 제정구의원은 『총공사비 9억6천만달러의 말레이시아 가스처리공장 5,6단계공사는 4단계까지 현대에서 진행했음에도 우리 업체들이 무분별하게 달려들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라고 꼬집고 『우리끼리의 해외공사 덤핑경쟁을 막기 위한 협회의 자율조정능력 제고방안을 세우라』고 추궁했다. 김옥천(민주)의원과 윤영탁의원(민자)은 『도급순위 50위 이내 건설업체의 매출액대비 기술개발 투자율은 1.3%에 불과하다』고 밝히고 『입찰및 계약제도의 개선등 외부조건의 변화만을 요구하기에 앞서 자생력향상을 위한 기술개발노력을 선행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대부분의 의원들이 건설시장 개방에 따른 외국 건설업체들의 국내 건설시장 잠식을 크게 걱정한데 반해 유성환의원(민자)은 『국내 건설업계의 타격이 우려되지만 역으로 우리 건설업이 해외로 도약하는 계기도 될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해외건설시장의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를 전담할 전문기구의 설치와 전문가 확보를 강조했다. 황인수건설협회부회장은 부실시공의 주요인으로 지적되는 현행 낙찰제도에 대해 『예정가격의 85%이상 1백%이하로 입찰한 금액들의 평균금액에 아래로 가장 가깝게 입찰한 자를 낙찰자로 결정하는 제한적평균가격낙찰제(부찰제)의 도입을 협회 차원에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 콜레라 치료약품 북한에 지원검토

    ◎보사부,북 인접지역 어패류 검사강화 보사부는 1일 북한에서의 콜레라가 확산될 경우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치료약품을 지원해주는 문제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보사부 관계자는 『루완다 난민에게 약품을 지원해준 것과 마찬가지로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북한에 콜레라 치료약품을 제공할수 있을 것이나 우선 북한당국이 콜레라 발생사실을 먼저 시인하고 발생규모등을 밝히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사부는 이날 북한의 콜레라가 유입되지 않도록 북한과 인접된 지역의 콜레라균 검사를 강화했다고 밝혔다. 또 경기도 김포·강화,강원도의 속초·동해·고성과 인천 등의 해수와 어패류에 대한 콜레라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아직 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보사부는 그러나 북한지역의 콜레라가 사그러질때까지는 해수및 어패류보균검사를 계속 실시키로 했다.
  • 「이웃안전 상호감시」 정착 바람직/형사정책연구원 범죄예방 세미나

    ◎가정교육 기능복원­청소년시설 확충/첨단정보통신망 갖춘 순찰·수사 절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허은도)은 30일 「범죄예방정책과 방향」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열고 최근 「지존파」일당의 연쇄납치살인사건,온보현의 부녀자 납치살인사건등 잇따르고 있는 강력범죄에 대한 대처방안을 집중토론했다.이날 참석자들은 『이미 발생한 범죄에 대해 사후적이고 즉흥적인 처방을 내리기보다는 다소의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예방적 차원의 대처방안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인섭(형사정책연구원 범죄연구실장)=범죄발생을 실질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범죄자의 체포와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현재의 형사정책적 접근방식을 획기적으로 전환,범죄예방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특히 범죄문제를 경찰·검찰·법원등 형사사법기관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환경·소비자분야처럼 민간단체들이 적극 참여,역할을 강화해야 한다. 또 지역사회의 범죄상황과 예방방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범죄신문」을 발행하는 방안도 유용할 것이다. ▲이건종(형사정책연구원 범죄동향연구실장)=청소년비행을 예방하기 위해 가정의 교육기능을 복원하는 한편 유아원교육을 무상교육수준으로 확대,조기심성교육을 실시해야 하며 청소년을 위한 생활체육및 건전문화공간마련이 시급하다. 아울러 국가차원에서 범죄예방을 전담하는 전문연구기관을 설치,보다 장기적이고 종합적이며 체계적인 실험과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이황우(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각 지역의 도시화정도와 규모,지리학적 특성에 따라 대단위파출소를 운영하는등 지서및 파출소의 유형을 특성화하고 경찰의 정보통신망을 첨단체제로 대체,순찰및 수사활동을 획기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또한 덕망있는 연장자들이 지역사회를 순회하며 계도및 범죄예방활동을 벌이는 「향장」제도를 적극 확대하고 주민들의 공동체의식을 높여 이웃의 안전을 상호감시해주는 전통을 정착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프레드 하인젤만(전미국법무부 사법연구원 범죄연구부장)=범죄예방은 시민·경찰·지방자치단체등이 상호협력을 통해 종합적 프로그램을 마련할 때만 효과를 거둘수 있다. 미국의 경우 특히 상가·주거단지의 조성과정에서 범죄예방을 고려한 설계가 이루어지도록 치안당국이 직접 참여하는등 「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이 효과를 보고 있다.이같은 방식을 도입하면 범죄발생률을 낮추고 주민의 불안감도 덜어주게 될 것이다.
  • 「색동무늬의 멋」이집트서 호평/카이로서 「한국 페스티벌」29일까지

    ◎앙드레김 패션쇼·국립무용단 공연에 갈채/토속감각에 스핑크스신비를 접목 신비에 싸인 피라미드와 스핑크스,하늘을 솟구치는 대신전 등 4천5백여년전 고대 문명의 유구함을 젖줄 나일강을 끼며 자랑하고 있는 이집트.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사막의 땅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는 행사가 지난 17일 개막돼 현지에서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주이집트 한국총영사관(영사 정태익)이 주최하고 이집트 문화부·외무부가 후원하는 ’94 한국페스티벌 주간행사가 그것으로 폐막일은 29일.연내 이집트와 한국의 대사급 수교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분위기를 반증하면서 국제 외교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카이로 시내 오페라하우스에서 「한국의 밤」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열린 이 행사에는 국립무용단의 공연,한국영화상영,한국·이집트 공동 학술회의등이 포함됐다.또 국내 톱 디자이너 앙드레 김의 패션쇼,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김희진씨의 한국전통매듭전,요리연구가 한정혜씨의 전통음식전시회 등이 성황을 이뤘다. 특히 21일밤8시 카이로 나일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화려하게 열린 앙드레 김의 패션쇼는 단순히「한국은 경제개발에 성공한 나라」라는 인식을 깨뜨리고 현대 선진국 문화의 한 척도인 패션의 한국 수준을 이집트인에게 알려준 행사.이집트 공업부 장관과 아데프 시드키총리의 부인 오르살라 시드키씨,압둘메기드 아랍연맹사무총장의 부인등 이집트 정부 전현직 관료및 부인 40여명과 각국 외교사절 등 모두 7백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 행사는 주이집트 교민부인회(회장 송명옥)의 이집트 문맹퇴치를 위한 자선행사를 겸해 열려 이집트인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앙드레 김은 모두 1백77점의 작품을 「고요한 아침의 나라 19 95」「잊을 수 없는 이집트의 축제」「룩소 신전의 환상」「한국5천년 동양의 꿈」「차이코프스키의 로망스」등 5개 무대로 나눠 꾸몄다. 그는 박영선씨등 한국모델 위주로 쇼를 펼쳤는데 전통문양 색동무늬등 한국의 토속적 감각과 함께 기제 피라미드의 웅장함과 스핑크스의 신비,회화적 미가 뛰어난 신성문자를 응용해 참석자들의 갈채를 받았다.패션쇼에 참석한 안나 리스칼라(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의 정치담당 특별보좌관인 세린 리스칼라의 부인)은 『이탈리아·파리의 오트 쿠틔르(맞춤복)를 능가하는 완벽한 패션쇼였으며 88올림픽때 받은 한국에 대한 충격이상으로 다가왔다』며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2일 카이로시내 이집트 현대예술박물관에서 열린 김희진씨의 매듭전시회 역시 개막날 관람객 2백여명이나 모일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고 한국의 전통상차림및 김치만들기 시연 등도 현지의 눈길을 끌며 한국의 멋을 소개했다.
  • 제2사정의 결연한 의지(사설)

    부정과 비리를 도려내기 위한 전정부적 의지가 총력경주되고 있다.인천시장을 포함한 6명의 시·도지사의 경질을 놓고 김영삼대통령은 이번 인사가 단순한 자리메움이 아니라 부정부패를 일소하고 새롭게 분위기를 쇄신하는 계기가 되어야 함을 특별히 강조하고 있다. 세금횡령사건이 던진 국가적 충격은 엄청나다.그만큼 개혁의 욕구도 더욱 증폭되고 있다.혈세를 도둑질하는 전대미문의 사건은 국민들에게 비통보다는 부패를 이땅에서 기어이 추방시켜야 한다는 공통인식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다. 부정부패 척결을 절대절명의 목표로 하여 출범한 문민정부는 다시 사정의 신발끈을 조여매고 정화야말로 우리가 쉼없이 이어갈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가치로 추구해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 정부는 내달부터 세무 건축 소방 수사 병무등 10대 대민행정 취약분야의 부처별 부정행위에 대한 일제 단속에 착수해 적발되는 공직자는 법령상 최고 처벌의 기준을 적용한다는 엄벌원칙을 확정했다. 감사원이 뒤늦었지만 징수비리를 파헤치기 위해 개원이래 최대인원을 동원하고 나선 사실은 정부의 비리척결 의지와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를 나타낸 것이다.인천의 세금횡령과 같은 지방세뿐 아니라 국세와 관세는 물론 공공기관에서 거두는 모든 형태의 세금징수비리까지 감사는 대폭 확대되고 있다.그 대상도 세무서 세관과 정부투자기관 사업소 한전 철도청 담배인삼공사등 공공사업 기관의 수입금 착복여부에까지 이르고 있어 국민이 궁금해하는 각종 비리의 유무와 규모등이 상당부분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의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제2의 개혁의지는 공직부패 근절을 위한 법령개정 착수에서도 확인된다.공직자재산등록 범위의 확대,금융계좌 추적요건 완화,부정부패이익 환수를 위한 법령개정등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정부는 공직사회 종사자의 의식개혁이 선행되어야 함을 제대로 인식하고 안되면 강제적으로라도 새로운 의식을 갖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아울러 강조되는 것은 이에 참여하는 시민정신의 발현이다.국민의 감시 감독과 적극적인 고발이 그것이다.부정비리의 원인제공자되기를 거부하는 용기는 물론 영수증 보관으로 2중 고지서 발부등 부정을 획책하려는 기도를 끝까지 추적해 시민의 손실을 스스로 막아내는 적극적인 실천행동이 요청된다. 감사와 수사,제도마련과 처리가 정부의 몫이라면 부정부패행태를 거부하는 고발과 감시는 국민의 책무이다.시민참여없는 정부개혁은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해둔다.
  • “세계각국 경기 동시 상승국면”/월가 「큰손」소로스,미지와 인터뷰

    ◎유럽 서서히 회복세 아주·남미경제도 탄탄/금리인상 불가피… 미·일 무역불균형 숙제 『한때 세계각국이 동시적인 경기침체에 빠졌으나 이제는 그 반대로 전세계가 동시에 경기상승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뉴욕 월가의 큰손이며 전설적인 투자가로 알려진 조지 소로스(64)는 23일 발매된 미경제전문 주간지「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세계경기가 동시상승 국면을 타고 있으며 이에따라 각국의 금리도 인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소로스와 그가 운영하는 소로스 펀드의 전무이사 스탠리 드러켄밀러가 세계금융시장의 전망에 대해 비즈니스위크 기자와 가진 인터뷰를 요약한 것이다. ▲세계의 경기회복이 지속될 것인가. 소로스=그렇다.한때 세계각국은 동시적 침체에 빠졌었다.유럽의 경기회복은 다소 느리지만 진행되고 있다.아시아 신흥공업국과 남미의 경제도 건실하다.세계적인 경기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이다.잘만 움직여간다면 이같은 상승국면은 장기간 계속될수 있다.물론 경제성장이 일직선처럼 계속될수는 없다.다소의 침체도 따를것이다.그러나 그같은 침체가 심각하지만 않다면 경기는 다시 상승커브를 그릴것이다. ▲세계적인 금리인상 시기로 접어들고 있는가. 소로스=그렇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독일의 금리인하는 끝난것을 의미하나. 소로스=반드시 그런것은 아니다.독일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높은 수준에서 금리인하를 중단했기 때문에 수개월후에 다시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남아있다. 드러켄밀러=나는 그렇게 보지않는다.독일정부는 당분간 관망태도를 보이겠지만 그들이 취할 다음 조치는 금리인상이지 인하가 아니다. ▲일본에 대한 투자실패로 느낀점은 무엇인가. 소로스=일본에 있어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최대 숙제는 국제수지 흑자다.이 문제가 당연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한 것이 우리의 실수였다.우리는 이 문제가 빠른 시일내에 해결될 것으로 봤었다.그러나 우습지만 우리는 아직도 같은 생각을 갖고있다.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과소평가돼있다고 보는가. 드러켄밀러=구매력을 기준으로 보면 그렇다.일본경제가 회복되고(우리는 그럴것으로 생각한다) 앞으로 1∼2년동안 미국의 소비가 둔화되면 양국간 무역수지 불균형이 해소될 최대기회를 맞게될 것이다.그렇다 하더라도 무역수지 불균형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을것이다. ▲미국금리의 전망은. 드러켄밀러=자금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4·75%의 단기금리 수준이 미국경제에 타격을 줄것으로 보지않는다.9월중 경기가 급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물가와 생산활동이 모두 기대치보다 양호하다.주택경기는 최고점을 지났으나 안정된것으로 보인다.주택경기는 선행기간이 길기 때문에 경기활성화를 위해 이자율을 내릴필요는 없다.
  • “핵해결돼야 대북지원”/한일협력위 성명

    한일협력위원회는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제32차 합동총회를 열고 북한과의 경제협력은 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이 선행돼야 가능하다는 의견을 밝히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과 일본 두나라의 정계·재계·학계 인사들로 구성된 협력위는 이 성명에서 『북한핵문제의 완전한 해결을 위해서는 핵의 과거·현재·미래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하며 남북대화의 진전등 관계개선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북한과의 경제협력은 핵문제의 해결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영삼대통령은 이날 총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한­일 두나라는 이제 시대적 변환기를 맞아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평화를 확고히 하는 새로운 관계의 틀을 마련하는 중요한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를 위해 올바른 역사 인식을 바탕으로 서로를 올바로 아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 공직기강 다잡고 「지자제」 대비/일부 시·도지사 경질 안팎

    ◎전남지사 재계서 발탁… 「행정경영화」 시도/인천시장­충북지사 발표직전 자리 바꿔 정부가 23일 단행한 전격적인 일선 시·도지사의 대폭적인 경질은 문책과 함께 향후 단체장선거와 관련,예상되는 행정의 누수현상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으로 분석된다. 지난해말 내정의 지휘봉을 잡은 최형우내무부장관이 조규하전경련부회장을 전남지사로 발탁해 늘 강조해온 「행정의 경영화」를 실제로 시도해봤다는 점에서 그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의 대폭적인 지방행정기관장의 교체는 지난 15일 2차행정구역개편추진지침시달을 위한 전국 15개 시·도지사회의 때부터 감지됐다. 최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행정구역개편추진과정에서 일부 시·도지사는 겉으로는 정부정책을 강력지지하는 체하면서 한편으로는 지역여론에 부화뇌동해 정부정책에 대한 불신을 조장했다고 진단한 후 『무소신·무사안일한 공직자는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내정에 관한 권한과 책임을 모두 활용하겠다고 책임행정을 늘 강조해온 최장관의 시·도지사에 대한 질책은 계속됐었다.인천 북구청의 세금착복사건을 예로 들며 주민여론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기관장,관할행정업무를 제대로 관할하지 못하는 시·도지사 또한 물러나야 한다고 못박았다. 여기에 일선행정기관장의 기강해이에서 비롯됐다고 지적되는 인천 북구청 세금착복사건과 「지존파」 폭력배들의 횡포가 행정기관장에 대한 책임을 엄중 물어야 한다는 분위기를 가속화시킨 것으로 보여진다. 실제로 전국 시·도지사 가운데 절반이상이 교체토록 되어 있었다는 후문이다.그러나 모직할시의 경우는 후임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등으로 최종교체대상에서는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시·도지사경질은 이같은 행정력누수현상을 막는다는 전제로 단행됐기 때문에 후임은 자연스럽게 순수한 정통내무관료로 충원됐다.6개 시·도지사 가운데 무려 4자리가 내무관료로 임명돼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여기에 최장관의 정치적 영향력도 한몫을 했음은 물론이다. 또 하나 이번 시·도지사 인사의 특징은 과거와는 달리 인천시장에 강원출신이,충북지사에 경남출신이 임명되는등 지역연고가 없는 인사들이 임명됐다는 점이다.최장관은 이와 관련,『지역연고를 무시해 내년도 단체장선거에 전혀 관여하지 못하도록 했다』며 이는 정부의 단체장선거 공명의지라고 자평했다. 한편 신임 허태렬충북지사와 이영래인천시장은 경질내용 발표직전에 서로 자리를 뒤바꾼 것으로 알려졌다.이와 관련,내무부에서는 허태렬본부장이 인천시장에 임명될 경우 임경호경기지사가 경북출신인 점을 감안,지역안배차원에서 강원도출신의 이영래기획관리실장을 인천으로,그리고 경남출신의 허태렬본부장을 충북으로 각각 뒤바꾸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어쨌든 지역연고를 전혀 무시한 파격적인 이번 시·도지사인사는 신임 시·도지사는 내년도 단체장선거를 전혀 의식하지 말고 지방행정 자체에만 전념하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실제 최장관은 이날 『이번의 발탁된 신임 시·도지사는 내년도 단체장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고 『조규하전경련부회장의 전남지사 발탁은 행정의 경영화를 위한 첫시도로 내년도 단체장선거에서 선택의 모델이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 우려와 질타로 뜨거웠던 내무위(의정초점)

    ◎「지존파」 범행·세금착복 집중 추궁/“공조수사 왜 못했나” 치안당국 성토/지존파/겉치레 감사·수작업등이 비리 조장/세금 22일 국회 내무위에서는 여야의원들이 한목소리로 인천 북구청 세무비리와 「지존파」의 엽기적 연쇄살인사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시한뒤 근본적인 민생치안과 부정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최형우내무부장관과 김화남경찰청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는 본래 93년 세입세출 결산및 예비비지출 심사를 위해 소집됐으나 온국민을 불안에 몰아넣은 엽기적 살인사건과 세무비리문제를 긴급 현안으로 채택,정부의 책임과 대책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특히 야당의원들은 세무비리를 개혁이 실종된 결과라고 주장하고 연쇄살인사건을 치안당국의 무능 탓으로 돌리면서 최내무부장관의 인책까지 요구하는등 강공을 폈다. ○…민자당의원들은 이날 인천북구청 세무비리는 사정당국의 감시활동에도 불구,일선행정기관의 고질적 병폐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민원및 세무기관 공무원들의 비리를 발본색원할 것을 요구. 박희부·번형식의원등은 『인천북구청의 형식적 자체감사가 소속공무원들의 비리에 면죄부를 준 꼴이 됐다』고 일선 공무원에 대한 형식적 감사의 문제점을 지적.남평우의원은 『지방세수의 확대에도 불구하고 세액확정·부과·징수·수납등 일련의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지는 현행 제도는 일선 공무원들의 비리에 온상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지방세정의 전산화,전문화를 조속히 추진할 것을 촉구. 엽기적 살인사건과 관련,김영광의원은 『이번 사건은 인간중심주의 상실에 의한 범죄』라고 규정,국민들의 윤리및 도덕의식을 높일 대책을 강조.남의원은 『황금만능,인명경시 풍조는 75년 김대두사건에서 최근의 박한상군 부모살해방화사건으로 이어지더니 급기야 지존파 사건으로 확대됐다』면서 국민전체의 신고의식과 국민의식개혁운동을 일으키기 위한 정부차원의 대책을 주문. ○…민주당의원들은 연쇄살인,세금비리사건등에 최근의 행정구역개편을 둘러싼 지역갈 등까지 묶어 최내무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등 정치쟁점화에 주력. 김옥두·장영달·이장희의원등은 연쇄살인사건과 관련,『아지트를 차려놓고 4차례의 충격적 범행을 저지르는 범인들을 검문검색이나 신고접수단계에서의 공조수사체계조차 이루지 못한 치안무능을 경찰청장과 내무부장관은 책임져야 한다』고 질타. 정균환의원은 『올들어 살인·강도등 5대범죄 발생이 14만 9천5백여건으로 지난해 보다 3천여건이 줄었는데도 검거건수는 13만5천8백여건으로 1만3천4백여건이나 줄었다』면서 『구시대적 시국치안에 쓰이는 8백56억여원의 경찰정보비 가운데 93년 불용액 36억8천여만원을 경찰장비 현대화등 민생치안비로 돌리라』고 요구. 세무비리와 관련,김옥두·정균환의원등은 『우리 국민은 1년에 72일동안 일한 것을 세금으로 바치고 그 가운데 22%는 지방세로 납부하고 있다』고 지적,『그동안 공공연히 떠돌던 세무비리설에 대해 당국이 개인징계 차원에 그쳤기 때문에 세금을 도둑질하는 조직범죄가 양산됐다』고 질타. ○…최형우내무부장관은 답변에서 『행정구역개편을 둘러싼 의견수렴 과정에서의 주민의사 충돌,세금징수제도의 허점을 악용한 조직적 세무비리,천인공노할 지존파살인사건 등으로 국민여러분께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한뒤 ▲전산화,관계공무원 징벌강화,감사제도개선등 세무비리방지를 위한 특단의 조치와 ▲교육·사회·문화·언론과 협조를 통한 총체적 치안대책의 마련을 약속.
  • 불붙은 증시/우량 제조·금융주를 노려라/1천P시대의 주식투자 전략

    ◎유화·제지주,3만원대 우량업종 유망/기업실적 따라 주가 양극화 뚜렷할듯/“상대적 저가” 금융주 빠른시일내 물량소화가 관건 1천포인트 등정에 성공한 종합주가지수가 연 이틀째 사상 최고치를 깨며 33포인트 이상 폭등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5년만에 찾아온 상승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으로 투자자들이 가슴을 설레고 있다.지난 89년에도 1천포인트를 넘어선 적이 있으나 「4일천하」로 끝나고 장기간의 침체기가 이어졌다.당시의 1천포인트는 상승국면을 마감하는 막바지 단계였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활황세를 보이는 실물 경기가 주가상승을 튼튼하게 뒷받침하고 있다.반면 일부 주도주들만 올라 「부익부 빈익빈」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소액투자엔 부담 1천포인트 시대에는 각 기업의 경영실적에 따라 주가가 차별화되는 실적장세가 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따라서 이에 부합하는 새로운 투자전략을 개발해야 한다.고수익을 올리려면 「고주가시대」를 이끌어 갈 주도주를 알아야 한다. 1천포인트 시대를연 「1등공신」인 핵심 우량주가 앞으로도 상당 기간 전체 주가의 상승을 선도하고 그 뒤를 실적이 좋은 중저가 우량 제조주와 금융주가 따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외국인 투자한도의 확대를 앞둔 현 시점에서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종목인 핵심 우량주에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다만 유통물량이 적고 워낙 고가인 탓에 소액 투자자들이 매입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다. 중저가 우량 제조주와 금융주도 눈여겨 봐야 한다.호황을 이끌고 있는 제조업의 경우 석유화학 및 제지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향후 영업전망도 밝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대중주인 금융주는 장세의 선행지표인 고객예탁금의 유입 여부가 가장 큰 변수이다.예탁금이 늘기 시작하면 상대적으로 주가가 싼 금융주에 강한 매수세가 불붙을 가능성이 크다.은행주는 충분한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 수익비율(PER)이 낮은 데다 오는 30일 국민은행의 상장이 예정돼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상장 주목 하지만 물량이 층층이 쌓여있고 경영실적도 제조업에 크게 뒤져 상승세가 길게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과거의 경험으로 미루어 한번 소외된 종목이 다시 상승세를 타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 한국 증권리서치의 엄길청소장은 『1천포인트 시대에는 기업의 이익 및 경기흐름,시장 내부의 전이속도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며 『현 장세는 내재가치에 따라 움직이므로 절대가치가 높은 핵심 우량주보다 금성사 등 우량주 중 상대가치가 뛰어난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권한다. ○“상대가치에 관심을”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의 절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도 따져봐야 한다.흑자,외환차익 및 투자차익을 겨냥한 해외자금의 유입이 늘어나면 매수 기반이 더욱 탄탄해질 것이다.물론 수출경쟁력이 떨어지는 약점도 있다. 삼성증권 허만영업이사는 『지금의 1천포인트 재진입은 지난 89년과 달리 투자심리가 안정권에 들었음을 나타내는 신호』라며 『그동안 소외됐던 3만원대의 내재가치 우량종목을 중심으로 투자전략을 짜는 것도한 방법』이라고 추천했다.
  • 추석귀성 잊고 불우이웃과 함께/자원봉사단 「거림」 회원의 선행

    ◎대학생 30명 고아사랑 13년/매주 1∼2회 방문… 함께 놀아주고 공부지도/아이들 재롱속 올해도 조촐한 한가위 잔치 보육원생활 8년.보름달에 비친 엄마·아빠의 얼굴이 아련하지만 그래도 김완기군(13·어정국교 6년)의 한가위는 결코 외롭지만은 않다. 키가 두배나 크고 아는 것도 많은 「형아」와 「누나」들이 과자와 선물보따리를 듬뿍 안고 찾아와 추석맞이 저녁을 함께 보냈기 때문이다. 추석연휴를 하루앞둔 17일 하오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 동백2리 281의 8 용인보육원(원장 이영철·58)에는 「거림」회원인 30여명의 대학생들이 찾아와 70여명의 원생들과 조촐한 잔치를 벌였다. 추석을 손꼽으며 며칠째 잠을 설친 완기군은 이날 평소 갈고 닦은 기량으로 「마지막 승부」를 멋드러지게 불러 인기를 독차지했다. 완기군등 원생들은 13년동안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주 토요일마다 찾아와 따끔하게 야단도 치며 공부를 가르쳐주던 「형아들」이 이날따라 유난히 가깝게 느껴졌다. 그래서 너도나도 「형아들」의 팔에 매달려 힘을 겨루기도 하고 노래자랑도 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81년 결성된 대학생 자원봉사단 「거림」회원들은 그동안 매주 1∼2차례씩 한주도 거르지 않고 이 보육원을 찾았다.당시 서울 도봉동에 있던 이 보육원에 3∼4명의 대학생들이 우연히 찾기 시작하면서 결성된 이 모임은 88년 보육원이 지금의 자리로 옮긴 뒤에도 계속 인연을 맺어왔다. 현재 서울대·고려대·한양대·숭실대·이화여대·숙명여대·서울여대·성신여대 등 8개 대학생 3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그동안 이 모임을 거쳐간 선배들만도 1백여명이 넘는다. 지난 4월 친구의 소개로 회원이 된 김강범군(20·숭실대 영문과 1년·송파구 잠실동 주공아파트 513동 103호)은 『「거림」은 「같은 동작을 잇따라 자꾸 함」을 나타내는 접미사 「거리다」를 명사화시킨 것으로 작은 행동과 작은 실천의 반복을 의미한다』고 소개했다.작지만 끊이지 않는 정성을 기울임으로써 자칫 소외되고 비뚤어지기 쉬운 원생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심어주자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이날 저녁모임에서 유난히 수줍음이 많은 한지선양(13·어정국 6년)도 거리낌없이 조진현언니(21·성신여대 사학과 2년)의 품에 안겨 『엄마』를 속삭이며 눈물을 글썽였다. 보람양(10·여)등 국교 5년생 4명의 「담임」을 맡고 있는 황영진군(22·한양대 국문학과 3년)은 『지난해 3월 학교에 붙은 공고문을 보고 회원으로 가입할 당시 갖고 있던 선입견과는 달리 원생들의 표정과 몸짓이 너무나 밝고 티가 없어 좋았다』고 털어놨다. 매달 3천원씩 자비를 갹출해 모임을 이끌어가는 이들은 평소에는 매주 토요일마다 서울에서 2시간 남짓 걸리는 이 보육원을 찾아 5시간여동안 놀이도 하고 정해진 학급별로 공부도 가르친다. 지난 여름 강원도 대진에서 「형아들」과 여름 캠핑을 하며 물총으로 서바이벌게임을 하던 때가 지금도 기억에 남는다는 이재진군(13·어정국교 6년)은 한가위를 잊지 않고 찾아준 누나와 형들에게 엄지손가락을 내밀어 보이며 『형아들 최고』를 힘차게 외쳤다.
  • 지자제가 큰 걱정이다(사설)

    만약에 내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부패인사가 구청장에 선출되어 인천 북구청에서 처럼 세금횡령사건에 연루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그런 점에서 이번 세무횡령사건은 지방자치선거를 반년정도 앞둔 시점에서 「지방행정기수 개혁」이라는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세금을 도둑질 하고 영수증이 없어지는 등 복마전과도 같은 양상을 드러내고 있는 이번 사건이 가리키는 지방행정기관의 비리구조와 행정실태는 너무나 원시적이다.최말단 여직원이 마음대로 세금을 줄여주고 면제해 주며 계장이 백억대에 이르는 재산을 형성하고 부구청장에게 억대땅을 반값에 상납하는 부패의 사슬로 엮어져있음이 드러나고 있다.뿐만 아니라 수사가 진행되자 공문서인 세금영수증이 20여상자 분씩이나 증발해 버리는,범죄조직에서나 볼 수 있는 일이 벌어졌다.지방행정의 후진성과 부패오염은 인천 북구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그 소지는 어디에나 있다. 실상이 이렇다면 지자제 선거 이후의 지방행정은 더 큰 걱정거리가 아닐 수 없다.지방자치는 선거과정과 행정에서 지방공무원과 지방정치인들의 부패를 심화시키는 환경을 조성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합선거법에 따라 지방정치인이 돈을 마음대로 쓰지는 못한다해도 선거를 전후하여 지방행정조직과 이권을 가지고 결탁될 수가 있다.중앙정부의 직접적인 인사와 감독아래 운영되는 지방행정구조에서,더구나 서슬퍼렇던 작년의 사정개혁작업에도 불구하고 지방공직자들의 구조화된 비리가 그대로라면 지방행정의 부패 문제는 정도가 심해질 것이다. 중앙정부의 통제가 풀어진 가운데 주민이 직접 선출한 정치인 단체장들은 임명직 공무원 단체장들보다 기강과 효율면에서 자칫하면 더 무절제한 성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지방행정의 생산성과 도덕성 그리고 투명성을 높일 수 있는 체제의 보강이 있어야 한다.그러기 위해 감사원의 감사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지방의회 뿐 아니라 감찰기관과 일반 시민단체들의 감시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관련 법규와 시스템을 바꾸어나가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일선행정이 썩어서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된다.주민들이 일상생활에서 접촉하는 일선 하위직공무원의 행동은 정부의 신뢰와 직결된다.국민이 불신하는 일선행정으로는 국민통합과 국가경쟁력강화의 기반도 만들 수 없다.국민에게 봉사하고 국가경쟁력을 뒷받침하는 서비스로서의 행정을 구현하려면 하위직을 깨끗하게 만드는 사정의 고삐를 단단히 죄어야 한다. 사정작업과 제도개혁,그리고 의식개혁은 생활개혁으로 이끄는 개혁의 3박자다.공직자 재산등록,금융실명제,정치개혁입법등 제도개혁을 정착시키기 위해서도 부패척결과 지자제,사정을 서로 연결하는 입체적인 개혁추진이 요청된다.
  • 단체 해외여행객·안내원/휴대품검사 강화/사치품 불법반입 늘어

    앞으로 연말까지 여행사의 관광안내원과 단체여행객에 대한 휴대품검사가 강화된다. 관세청은 12일 여행사의 일부 관광안내원이 여행객에게 구매를 알선하고 고가품을 일반여행객에게 분산시켜 들여오는 사례가 자주 일어나자 13일부터 연말까지 이들에 대한 휴대품검사를 강화하기로 했다. 단체여행객은 여행자수와 여행지를 미리 파악해 지금까지 여러 곳에서 나눠서 하던 검사를 한 검사대에서 집중적으로 하기로 했다.똑같은 고가사치품을 다수여행객이 구입했을때는 경위를 철저히 조사,관광안내원의 알선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적발된 관광안내원은 정밀검사대상자로 지정해 별도 관리하는 한편 소속여행사와 함께 교통부에 명단을 통보,행정제재조치를 내리기로 했다.
  • 「남성의학 클리닉」 개설/백재승 서울대교수

    ◎“남성불임등 고루 다루겠다”/정액분석기 등 첨단 기자재 완비/연구성과 바탕 정확한 진단·치료 『우리나라 사람은 아직도 성에 관한 문제를 부끄러움과 체면 때문에 의사에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의사 역시 이 분야에 대해 잘 모르거나 관심이 없어 도외시해온 것도 사실입니다』 최근 국내 병원중 처음으로 남성 성기능장애·불임·전립선질환등을 포괄적으로 진료하는 남성의학클리닉을 개설한 서울대병원 백재승교수(비뇨기과)는 『최소한 의학적인 측면에서라도 성에 대한 금기는 이제 깨어져야 한다』면서 『의료진도 더이상 무분별한 진단 및 치료를 남발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성에 대한 접근은 정확하고 균형있는 의학지식에 근거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발기부전등 남성 성기능장애와 남성불임문제등을 신경정신과등과 연계,종합적으로 다뤄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클리닉은 백교수가 의공학과 박광석교수와 공동 개발한 컴퓨터 정액분석기,해면내압측정기등 각종 첨단장비를 갖추고 환자의 특성을고려해 진료실 분위기도 새롭게 단장,진료실 분위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도록 했다. 특히 초진환자의 전화예약제를 도입해 지방환자의 편의를 도모했으며 진료예약을 위해 환자가 직접 병원을 찾아야하는 불편도 없앴다. 이와함께 환자가 치료기구를 쉽고 종합적으로 구입할수 있도록 치료기기를 키트화 해 공급하고 있다.예를 들어 발기부전 치료에 가장 많이 쓰이는 혈관확장제 자가주사법의 경우 지금까지는 환자가 주사약,주사기,알코올 솜등을 따로 구입해 사용해 왔으나 이를 하나의 상품키트로 만들어 보관 및 사용에 편리를 기하도록 한 것이다. 백교수는 『지금까지의 국내외 학술활동을 통해 쌓은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이 클리닉이 국내 남성의학분야를 선도하는 기관으로 키워나갈 생각』이라며 연구분야에도 중점적인 투자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클리닉 의료진은 전문의 2명,전문진료요원 1명,연구검사원 1명,간호사 1명,전공의 1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기 진료시간은 월요일 상오와 수.목요일 하오이다.하지만 공휴일과 일요일을 빼고는언제든지 진료를 받을수 있게 하기 위해 전문진료원 1명을 상오 8시부터 하오 5시까지 상주시켜 상담 및 치료가 이뤄지도록 하고 있다.
  • 외환자유화 탄력성있게(사설)

    금융발전심의회의 국제분과위 외환제도 개혁소위는 오는 99년까지 외환거래를 대폭 자유화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중장기 외환제도 개혁방안을 발표했다.외환제도 개혁내용은 외환제도를 실질적인 「원칙자유」방식(Negative System)으로 전환하여 선진국 수준으로 자유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외환제도 개혁내용은 1단계로 95년에는 외화대출이 자유화되고 해외여행경비가 확대된다.2단계로는 96∼97년에 기업의 대외활동 관련 외화지급 등 경상거래와 해외증권 발행 등 자본거래가 크게 자유화되고 3단계로 98∼99년에는 외환거래의 자유화를 지향하고 있다. 외환제도는 우리경제의 개방화와 국제화를 촉진하고 기업의 국제경쟁력강화를 위해 시급한 과제라 하겠다.국내 경제주체들이 세계경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힘을 배양하기 위해서도 이 제도의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한 마디로 외환거래가 자유화된다는 것은 경제의 효률성이 높아짐을 의미한다.반면에 경제의 안정성은 저해될 소지가 있다. 이번 외환제도 개혁내용 가운데 외환자유화를 5년동안 3단계로 나누어 추진하고 자본거래는 통화량·환율·금리 등 거시경제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경상거래에 비해 상대적으로 점진적으로 추진키로 한 것은 안정성을 위한것으로 보인다.외환자유화에 있어 효율성을 중시하느냐 안정성을 중시하느냐는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안정을 저해하는 자유화는 결코 해서는 안될만큼 안정이 강조되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러한 안정성의 관점에서 볼 때 이번 개혁안 가운데 경상거래부문의 개인 해외여행경비 및 체재비 한도를 오는 98년 폐지하는 문제는 재고되어야 할 것이다.자본거래면에서 개인의 해외부동산투자를 오는 98년부터 신고제로 전환하는 것도 신중을 기하기 바란다.여행경비와 해외부동산투자는 그 자체만으로는 통화를 환수하는 효과가 있으나 과소비와 투기를 유발하여 경제의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외환제도개혁은 현행의 외환제도를 개혁하는 좁은 의미가 아니고 거시경제의 흐름과 연계시켜 추진해야 할 것이다.환율절상­수출경쟁력 약화와 외환유입­통화증발 등외환자유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여야 한다.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국내금융산업의 경쟁력강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금융자율화와 금리자유화가 실질적으로 진전되어야 한다. 물가상승이나 수출경쟁력약화 등의 부작용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금융정책은 물론 재정정책면에서 긴축운용을 비롯한 각종 정책의 조화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외환자유화는 적극적으로 추진하되 정책이 당초 기대했던 방향으로 움직이지 않을 것에 대비하여 제도개혁에 탄력성을 부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사회봉사/성실근무/예산절감/모범 선행사례 모아 책자로

    ◎감사원 발간… 건강한 공직자상 68건 소개 감사원이 지난 1년동안 실지감사와 「188 신고센터」를 통해 발굴한 모범선행사례들을 한자리에 모아 최근 책자로 펴냈다. 감사원 개원이래 처음으로 나온 「모범선행사례」집은 지난해 7월1일부터 지난 6월30일 사이에 발굴된 모범사례 1백54건 가운데 68건을 선정,보기 쉽도록 유형별로 나눠 사진과 함께 싣고 있다. 감사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년동안 발굴한 모범사례가 지난 84년 2백25건이래 최고』라면서 『이는 활기찬 공직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감사원이 「사후 적발·처벌」보다는 「사전 예방·지도」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들 모범선행사례를 통해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 봉사하는 수많은 공직자들의 건강하고 소망스런 모습이 모든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발굴한 모범사례들은 사회봉사등 기타가 47건,성실근무 31건,민원해소 25건,업무개선 24건,예산절감 19건,공사품질관리개선 8건등이다. 기관별로는 서울시가 20건으로 가장 많고 경찰청이 15건,경기도 8건,국방부 7건,경상북도 6건 순으로 나타나 국민들과 접촉이 많은 민원부서들이 지적사항도 많지만 모범사례도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책자에 실린 모범사례중 몇가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한국가스공사 관로건설부에 근무하는 조희석씨(4급)는 호남권 주배관건설공사의 설계업무를 수행하면서 폐쇄된 기존의 성북교 상부 슬라브와 폐철도 터널등 기존시설을 적극 활용,배관건설사업비 40억여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부산시 종합건설본부 정성엽토목주사보는 해운대 신시가지에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을 함께 갖춘 종합적인 하수처리장 건설계획으로 30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대표적인 혐오시설로 집단민원을 일으키는 이들 시설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하수처리장은 지하에,쓰레기소각장은 지상에 설치,집단민원을 최소화하고 쓰레기 소각열을 지역난방열로 이용하도록 했다. 국방부 시설국의 양승호사무관은 그동안 예정가격을 사전에 공개하지 않아 국민들로부터 불신과 의혹을 불러일으켰던 공매재산입찰제도의 개선안을 건의,지난 4월 예정가격 사전공개를 골자로 한 국유재산법시행령 개정안이 확정돼 국유재산 처분업무개선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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