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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기고]의식전환론

    구한말 괴질이라 부르던 콜레라와 장티푸스가 장안을 휩쓸고 있을 때 예방이나 치료가 무방비였던 탓으로 사람들이 죽어갔다.괴질이 북쪽에서 내려왔다고 여긴 평안감사는 다음과 같은 영(令)을 내렸다.“이 괴질은 만주 쪽에서 오는 것이니 그 길목에 장승을 세워라.띄엄띄엄 한 길을 가로질러 개골창을 파서 괴질이 오다가 빠져죽게 하라” 평양성을 다스리던 최고관리의 수준을 짐작케하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당시 평양주재 선교사였던 마펫은 “그것은 어리석은 짓입니다.날것을 먹지 마십시오.설익은 참외도 먹지말고 물은 반드시 끓여서 먹어야 합니다.또 옷은 깨끗이 빨아입고 집 안팎을 청결하게 해야 합니다”라고 역설했다.그러나 장승문화에 세뇌된 당시 관료들이나 백성들의 호응은 냉담했다. 삶의 질을 높이고 민주 사회의 역량을 발휘하려면 시민의식의 전환이 요청된다.장승을 세우고 개골창을 파 번지는 괴질을 막겠다는 의식수준이라면 한참 뒤처진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우리가 그토록 애타게 염원했던 민주주의만 해도 그렇다.이 땅에 민주주의의 꽃을 만개시키려면 거기에 걸맞은 민주시민 의식의 전환이 선행되어야 하고 민중을 계도하는 지도계층의 자질과 수준도 향상되어야 한다. 1899년 전차가 서울 장안을 가로지르며 달리고 있을 무렵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고 있었다.점쟁이들은 쇳덩어리로 만든 괴물체가 장안을 휘젓고 다니기때문에 비가 오지 않는다는 말을 퍼뜨렸고,시민들은 곱지 않은 눈으로 전차를 바라보았다고 한다.그 때 그 사람들이 21세기 정보통신혁명의 현란한 현장을 들여다본다면 무엇이라 말했을까 궁금하다. 생활의 과학화라든지 삶의 질을 높이려는 일련의 사회적 노력은 거기에 걸맞은 의식의 전환이 전제돼야 한다.그런 면에서 전통문화와 미신행위는 엄격히 구분되어야 한다.전통문화의 전승이나 보존이라는 이유로 미신행위를 조장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후진 사회화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크메르가한창 전쟁을 치르고 있을 때 일식이나 월식때가 되면 크메르병사들은 해와달을 향해 수천발의 총을 난사했다고 한다.이유는 귀신이 해와 달을 삼키고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흔히 민주주의 근간을 자유와 책임이라고 말한다.우리는 자유를 위해 싸웠고 목숨과 자유를 바꾸기도 했다.그러나 책임이 없는 자유는 방종과 탈선이라는 노폐물을 양산하게 마련이다.책임이란 곧 질서있는 행위를 의미한다.최대한의 자유는 곧 최대한의 책임을 수반할 때만 보장되는 것이며 자유와 책임은 마차의 두 바퀴처럼 함께 할 때만 그 가치가 인정되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질서란 작은 것들이 모여 사회질서를 이루고 국가질서를 형성하게 된다.휴지 한 장,담배꽁초 하나,줄서기와 차례 기다리기 등 작은 질서를 외면하고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사회 질서나 국가 질서를 요구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 수 없다.그리고 법과 질서를 파행으로 이끌어간 장본인들이 공공질서와 국가의 법질서를 논한다는 것도 그 자체로서 난센스가 아닐수 없다. 또 건전한 음주문화의 정착이 필요하다는 발상으로 단란주점들이 우후죽순처럼 여기저기 생겨났다.가족이 함께 가서 술을 마시는 음주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뜻에서였다.그러나 가족이 술을 마시려면가정에서 오붓하고 단란하게마시도록 하라는 것이 바른 계도였을 것이다.아들 며느리,손자 손녀가 어우러져 술을 마시라고 허가해준 그 단란주점은 이미 본뜻이 바뀌고 말지 않았는가. 의식개혁이라고 해도 좋고 의식의 전환이라 해도 좋다.하루라도 빨리 우리가 선진사회로 진입하려면 의식개혁작업이 선행돼야 한다.정치하는 의식,학문하는 의식,기업경영의 의식,그리고 종교인들의 의식도 전환되어야 한다.의식의 대전환이 없는 한 우리들의 높이뛰기는 제자리로 내려서는 널뛰기와 다를바 없게 될 것이다.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성서의 한구절이 새삼 떠오른다. 박종순 서울 충신교회 목사
  • 韓·美 대북정책 조율…金대통령, IHT紙 인터뷰서 밝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지가 9일자에 뉴스위크 전 도쿄지국장이자 캄보디아 데일리지 발행인인 버나드 크리셔 씨의 金大中대통령 면담기를 실었다.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에 대한 북한측의 반응이 면담의 주내용이었다. 金대통령은 북한 金正日국방위원장과 만나게 되면 “좀더 많은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구축하자고 말할 것”이라고 소개했다.또 “한반도에서 전쟁이 결코 일어나서는 안된다는 강한 의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통일될 경우 북한 주민의 유입 여부’에 대한 질문에 金대통령은 “그런 가상적인 상황을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한 뒤 “내 관심은 평화유지와 상호교류,협력에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전쟁 가능성의 상존에 대해서는 “위협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철저한 안보태세를 거듭 역설했다. 金대통령은 크리셔 씨가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문제로 북한이 우발적 사태를 일으킬 가능성과 관련한 대비책으로 “우리는 어떤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 그것이 도발행위인지,오발사고인지 확인할수 있는 체제를 확립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들도 이 문제를 시정할 방안을 찾아내야 한다”고말했다.주한 미군 철수 선행조건에 관해서도 언급,“어디까지나 우리가 어떤 종류의 침략도 받지 않는다는 보장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했다. 끝으로 크리셔 씨는 金대통령에게 햇볕정책의 성과에 관해 물었다.金대통령은 꼭 햇볕정책의 성과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는 전제 아래 금강산 관광을포함해 판문점 장성급회담 개최,북한 헌법에 시장경제요소 도입,북·미간 4자회담과 금창리 의혹시설 협상 등을 북한의 긍정적 변화로 꼽았다.
  • 수출신용장 내도액-7년만에 최저기록

    수출 선행지표인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7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수출업자가 상품을 선적하기 이전 단계에서 외국의 수입업자로부터 받는 LC 규모는 보통 3∼6개월 뒤의 수출전망을 나타내는 예고지표로,수출증감과 밀접한관련이 있다. 1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수출 LC 규모는 39억8,58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억9,830만달러보다 11.3%가 줄어들면서 92년 2월(39억3,380만달러)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신용장 내도액은 외환위기가 생긴 97년 11월부터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吳承鎬
  • 국민회의 ‘대표체제’로 가닥

    5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국민회의의 지도체제 개편논의가 활발하다.국정운영의 효율적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내년 총선체제에 대비하는 포석이다. 현재까지의 당 기류를 종합해 보면 현행 총재대행체제의 마감과 대표체제전환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다.동교동계 핵심실세인 權魯甲고문과 趙世衡대행,金令培부총재 등 당 중진들 대부분 ‘단일대표 임명제’를 지지하고 있다.金大中대통령의 ‘직할체제’를 공고히 하면서 일사불란한 당 운영체제를 목표로 한다. 반면 金相賢고문 등 일부는 “당내 민주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대표 경선제 도입을 주장하고 있다.‘찻잔 속의 폭풍’으로 끝날 공산이 크다. ‘지역화합형 지도체제’도 여권 핵심부의 의중이다.전국정당화의 포석을깔면서 내년 총선 승리를 겨냥한 포석이다.15명의 부총재를 정예화,지역별책임자를 겸하는 ‘권역별 부총재’가 도입될 공산이 크다. 이와 맞물려 외부인사와 당내 중진이 대표를 나눠갖는 ‘공동대표제’도 조심스레 검토중이다.TK(대구·경북),PK(부산·경남) 영입인사들인 李壽成평통 수석부의장과 李萬燮고문,徐錫宰의원과 李仁濟전경기지사 등의 전면배치가 관심거리다. 공동대표제가 무산될 경우 ‘수석 부총재’ 도입도 검토중이다.특히 ‘영남대표’가 실현될 경우 權魯甲고문이나 金令培부총재 등 당 실세가 수석부총재로 나서는 방안이다.‘李壽成-權魯甲 밀월설’도 이와 무관치 않다.힘의균형을 유지하면서 당내 불만도 적절히 무마할 수 있는 카드다. 여권 내부의 조율을 위해 사무총장 ‘실세화’의 주장도 적지않다.동교동계의 韓和甲총장설이 힘을 얻는 분위기다.
  • [전문가 진단] 정부 조직개편 시안을 보고

    그간 간헐적으로 흘러나오던 정부 경영진단 결과가 공식 발표됐다.막상 열고 보니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 보고서는 정부조직 개편의 목적을 민주주의와 시장 경제의 병행발전이라고규정하고 그 실천 방안으로서 ◆행정능력을 증대하기 위한 개방형 임용제도의 확대와 공무원 채용제도의 개선 ◆깨끗하고 능률적인 정부를 만들기 위한 부패방지제도 강화,성과 관리제도 도입,복식부기제도 도입,정부기술활용 제고 ◆행정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고객헌장제도 확대와 국민권리구제절차 개선 등을 권고하고 있다. 이 보고서를 총평하라면 첫째로 정부조직의 기능의 재정립에 대해 일관성이 없고 가끔은 혼란스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정부 기능의 완전한재정립이 선행되지 않는 정부 조직 개편은 그 생태적 한계를 벗어나기 어렵다. 보고서에 의하면 내부적 자체 평가와 외부적 평가라고 해서 고객 또는 이해관계자들의 여론을 근거로 한 듯하다.이것은 언뜻 보기엔 현실적일지 모르나 사실은 그들이 모두 정부 기능의 수행자요 대상자(수혜자)라는 면에서 이해상충의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오히려 그간 정부 각 부처의 서로 다른 여러 기능들이 끼친 영향과 업적의 구체적 사례를 중심으로 한 실증적 분석기법을 썼더라면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더 객관적인 기준이 나올 수 있었지 않나 생각된다. 따라서 보고서에 나타난 기능 재정립의 논리는 얇고 설득력은 약하다. 두번째로 운영 시스템에 관한 문제다.그러한 기능을 어떻게 하면 가장 민주적이고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문제다.먼저 개방형 임용제도를 확대하고 현재의 채용제도 개선을 꾀한 것은 좋으나 여기서도 역시 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직위분류제도에 대한 언급이 없는 것은 유감이다.공무원 제도가 직위분류제가 아닌 계급제로 남아 있는 한 전문화는 어렵고 전문화 없이 21세기에 대비할 능력 증진은 기대하기 어렵다. 현재의 계급제 하에서는 개방형 임용으로 내부에서 충원이 가능한 일반직고위 관리자만을 불필요하게 외부에서 충원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앞으로 우리 정부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일반 고위 관리직이 아니라 중하위 전문적,과학적,기술적 직책들이다. 또한 공무원 충원 제도의 핵인 고시제도에 대해서 문제점을 인정하고 개편을 제시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이것 역시 행정고시와 외무고시가 분리된 것만이 마치 문제의 전부인 것처럼 비치는 것은 유감이다. 문제의 핵심은 과연 현재와 같은 암기 위주의 논술고사가 미래의 고급인력의 효율적 충원 수단인가이다. 세번째로 정부 조직의 다단계 계층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이다. 이것도 직위분류제와 연계되는 것인데 현재의 장관-차관-차관보-국장-심의관-과장-계장-계직원의 8단계 계층제를 개편해야 한다.오늘날과 같이 정보화와 행정정보의 공개화로 행정의 투명성이 강조되는 시대에 왜 이렇게 많은계층이 필요한 것인지 알 수 없다.보병이 아닌 의무병 또는 공군과 같은 좀더 납작한 조직이 바람직하다.현단계에서는 적어도 차관보직이나 심의관직을 결재단계가 아닌 참모직으로 전환해 결재단계를 적어도 한두 단계 축소할수 있다. 이것과 아울러 논의됐어야 할 것은 정부조직의 획일적 규제다.책임행정을하기위해서는 각 부처마다 그 기능과 업무의 성격에 따른 다양하고 신축성있는 조직 구조를 허용해야 한다. 네째로 행정의 능률화와 민주화를 위해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지방 분권과민영화의 구체적 실천방안이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현재 6개 분야에 걸쳐 57개 항목이 예시된 이른바 지방사무중에서 아직도 중앙정부가 발목을 잡고 있는 지방적 사무가 어느 것이며,무엇을 언제쯤 풀어줄 것인가가 지방분권의 요체이다.이것을 진단하고 처방했어야 한다. 그리고 민영화 문제인데 철도와 우편의 민영화는 20년 가까이 제기돼 온 해묵은 이슈다.이것의 민영화가 이처럼 안되고 있는 원인에 대한 핵심 요인 분석 없는 총론적 차원에서의 민영화만 다시 거론한 것은 그렇게 떠들석했던경영진단의 가치를 빛바래게 만들 뿐이다. 그러나 이 보고서가 인사행정의 정책수립과 집행을 동시에 책임지는 중앙인사위원회의 설치,시·도까지의 지방자치경찰제도의 도입,초·중등 교육업무의 대폭적인 지방이양을 통한 교육자치제의 실시 등 국민의 정부가야당 시절 공약한 몇몇 시책을 담은 것은 그나마 국민이 정부에 기대한 것들이라는점에서 다행이라 할 것이다./조창현 한양대부총장.행정학
  • [사설]작고 효율적인 정부조직을

    정부경영진단조정위원회(위원장 吳錫泓서울대행정대학원장)가 마련한 정부조직개편 시안은 과거와는 달리 각부처에 대한 경영진단을 행정기관 아닌 민간 전문기관이 맡은 데다 조직개편방향을 종전의 기구중심 부처 통폐합에서기능중심의 운영시스템 개혁으로 바꾼 점이 눈길을 끈다.될수 있는 한 관료적인 경직성을 탈피,행정수요자인 국민의 시각에서 서비스확대와 여론반영을 통한 민주화를 실현하고 행정능률향상을 지향함으로써 21세기 선진국 도약의 기반을 다지기 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이는 민주주의와 함께 자율·경쟁·성과를 중시하는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이라는 국정지표에 부합되는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전반적인 개편방향은 새로운 밀레니엄시대를 대비하는 미래지향의발전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각론 분야에서는 정부부처간 쟁점사안들이 대부분 미해결상태여서 앞으로 논란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8일 이번 조직개편 시안에 대한 공청회를 가진 뒤 여권을 비롯,각계 여론을 폭넓게수렴해서 이달 안에 정부안을 확정하고 4월중정부조직법 등 관련법규의 개정을 마무리한뒤 구체적인 개편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그러나 대승적(大乘的)차원의 각 부처 이기주의 극복이 선행돼야 이견조정이 원활히 되어 작고효율적인 조직개편이 가능함을 강조한다. 정부조직개편과 관련,그동안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사안은 역시 경제분야라 할 수 있다.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위기를 극복하고 세계경제의 무한경쟁시대에서 새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조정기능을 강화하고 개혁·발전지향의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최우선과제이기 때문이다.이러한 관점에서경제부총리를 부활하지 않는 대신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신설,재경부장관이 의장직을 맡도록 한 시안내용은 일단 현실적이고 긍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정부예산편성기능이 없을 경우 재경부장관의 정책조정기능은 제힘을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우려된다.국세청이재경부 산하기관이면서도 실제로는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것처럼 예산청의 자율운영기능을 강화,정부 세입범위안에서 지출을 통제하는 예산의 양입제출(量入制出)원칙이 지켜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반면 재경부의 공룡화를 막기 위해 다른 분야의 조직·인원을 크게 줄이거나 타부처로 이관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것이다.대내외 금융기관 인허가업무는 향후 국제금융협상과 연계해서 검토돼야 하며 무역마찰 증가에 대비,통상외교기능을 대폭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이 이뤄지도록 당부한다. 이와함께 공공성이 낮은 각 부처 업무는 과감한 민간이양으로 작은 정부를적극 지향해야 할 것이다.
  • [2002월드컵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상)긴밀한 한·일 협력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가 확정된 지 반년쯤 지난 96년 11월 독일의 한 시사주간지는 ‘2002년 월드컵의 주요 현안에 대한 양국간 이견이 전혀 좁혀지지 않고 있다’며 공동개최를 지지했던 국제축구연맹(FIFA) 관계자 조차도 ‘어리석은 결정’을 후회하고 있다고 보도했었다.2002년 공동월드컵에 대한 초기의 이같은 우려는 그동안 많이 개선되긴 했지만 여전히 불씨를 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이같은 우려를 씻고 2년여 앞으로 다가온공동개최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방안을 3차례에 나눠 모색해 본다. 2002년 한·일월드컵은 두 나라가 한개의 대회를 개최한다는 점에서부터 이전까지의 대회와는 전혀 다르다.공동개최가 성공적인 평가를 받으려면 대회가 끝난뒤 한·일 두 나라에서 모두 만족해야한다.따라서 한·일 양국의 공동 이익이 극대화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양국간 협력이 절대적이다.이 점은 양국 관계자들 모두 인정한다. 일본측 월드컵조직위원회 아키라 오다지마 사무총장은 “유치 과정에서 한국과 경쟁했지만 이제는 협력해야 할 입장”이라며 “교통 숙박 세관문제 등 모든 점에서 한국과 공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일본측의 준비는 매달 실시하고 있는 양국 조직위원회간 실무협의회에 임하는 자세에서 더욱 두드러진다.46명에 달하는 일본 조직위원회 직원들이 올초부터 한국어 공부를 시작한 것.물론 한국측도 일본에 보내는 공문 등에는 일본어를 사용하는 등 서로를 배려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 양국 정부 차원에서도 활발한 공조는 이뤄지고 있다.한 예로 일본 외무성과 한국 외교통산부는 ‘2002년월드컵 공동개최를 향한 영상 한·일비디오 공동위원회’를 구성,올해부터 번갈아가며 양국의 문화를 담은 비디오를 제작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제부터의 문제는 양국의 실질적인 협력의지다.가장 큰 현안으로대두된 문제가 대회 수익이다.타다오 무라타 일본 조직위 집행위원은 “현실적으로 가장 협의가 필요한 부분은 재정문제다.즉 한 나라에서 치르던 것을두 나라에서 치르려다 보니 지출은 그 전과 같은데 비해 수익은 절반에그칠 수 밖에 없어 타격이 예상된다”고 숨김없이 밝히고 있다.그는 일본의 경우 200억∼300억엔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한국의 경우 공동개최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가 11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있었지만 일본의 우려가 보다 현실적인 것은 사실이다.따라서 FIFA를상대로 최대한의 이익을 보장받기 위한 양국의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점에서 당초 별도로 제작키로 했던 마스코트 문제도 빨리 해결돼야 할 사항.한국측은 동일한 마스코트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일본은 아직 의견을 확정하지 않고 있다.그러나 마스코트 제작은 대회 수익사업과 직결되는 문제이자 한·일 공조의 시금석이 될 전망으로 슬기로운 해결 방안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다./도쿄 곽영완
  • 서울 동작구 ‘신바람 직장문화’ 가꾼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가 직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침체된 직장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신바람 직장문화 가꾸기’를 추진해 관심을 끌고 있다. 봉급삭감과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공무원들의 사기 저하는 결국 행정서비스의 질 저하 및 주민 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에 공직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민만족을 극대화한다는 것이다. 구는 우선 각 분야에서 열심히 일하는 직원을 선발하는 ‘으뜸이 찾기’운동을 펴기로 했다.6급이하 전직원을 대상으로 5개 분야에 걸쳐 분야별로 1명씩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발굴하는 것이다. 맡은 분야에서 말없이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을 ‘숨은 으뜸이’로 선발한다.재치있고 웃음있는 서비스로 주민에게 감동을 주는 공무원은 ’스마일 으뜸이’로,업무개선과 서비스개선 등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직원은 ‘발전 으뜸이’로 선발한다.또 방송,신문 등에 대대적으로 보도돼 구의 이미지 홍보에기여한 직원은 ‘유공 으뜸이’로,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한 직원은 ‘선행 으뜸이’로각각 뽑는다.으뜸이로 뽑힌 직원에게는 시상금이 지급되고 1박2일의 휴양소 이용권이나 가족단위 여행 티킷,각종 문화예술행사관람권이 주어진다.인사 때 희망부서에 우선배치하고 근무평정에도 반영하며 정부기관표창도 추천한다. 이와 함께 이달부터 구청장과 직원이 PC를 통해 각종 아이디어와 개인적 고충을 직접 상담하는 ‘구청장과 PC데이트’ 코너도 개설했다.분기별 1회씩 PC데이트를 신청한 직원과 구청장이 카페나 레스토랑 등에서 만나 자유토론도 벌인다.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제2청사 강당에 영상시설을 설치,매주 금요일에 영화 상영과 음악 공연도 하기로 했다.5월에는 전직원 체육대회를 갖고하반기에는 전직원이 참가한 가운데 특별 M·T도 마련할 예정이다.
  • 與圈, 정책난맥상 해법찾기 골몰

    집권 2년째를 맞는 국민회의 앞엔 간단치 않은 미래가 놓여있다.‘밀월시대’를 마감하듯 여론은 앞다퉈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숨죽이던 각종 이해단체들도 서서히 자기 색깔을 드러내는 상황이다. 지난 1년 국민회의가 도출한 성과도 적지 않지만 ‘초보 집권당’이란 일각의 우려가 말끔히 씻겼다고 보기는 어렵다.대표적인 것이 정책의 혼선이다.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심혈을 기울였던 국민연금 실시가 유보됐고 1년전부터 공언했던 인권위 설립도 무한정 표류 상태다.여론 수렴없이 발표한 한자병용 실시 방침도 곳곳에서 마찰이 일고있다.IMF 한파로 찌든 국민들의 걱정을 오히려 가중시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하지만 여권은 봇물 터지듯 불거지는 정책 난맥상을 겸허히 수용하면서 심기일전의 각오를 다지고 있다.26일 朴智元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부처나 당정간 사전 정책조율이 안되고 있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정 의사를 분명히 했다.朴대변인은 이어 “앞으로 각 부처가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관계부처와 여당의 조율을 거쳐야 한다”며 정책혼선 방지에 주력할 뜻을 밝혔다. 여권도 최근의 정책혼선이 사전 예방이 가능했던 ‘인재(人災)’로 판단,구체적인 대책마련에 나섰다.청와대와 당의 핵심간부가 참여하는 ‘국정운영전략회의(가칭)’와 같은 비공식 협의기구를 운영하는 방안이다.청와대 각 수석비석관과 각 부처 차관,당의 정조위원장이 참여하는 ‘국정운영조정회의’의 신설도 검토 중이다. 여권의 이러한 ‘다짐’이 현실로 이어지려면 적어도 몇가지 구조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다.우선 ‘대행체제’라는 지도부의 취약성을극복하고 ‘책임경영’이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권한도 책임도 없는 현 지도부의 무기력이 당의 침체로 이어지고 무책임한 정책이 남발된다는 진단이다. 당의 구심력을 회복해 강력하고 활기찬 조직으로 재건돼야 한다는 처방전도 많다.權魯甲전부총재의 당무복귀에 대해 당 안팎의 기대가 쏠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시민단체에서는 ‘정체성 회복’과 ‘원칙있는 정치’를 주문했다.개혁의주체와 대상이 혼재된 상황에서자칫 ‘개혁정치’의 실패로 이어질수 있다는 우려다.
  • 중앙권한 합리적 지방이양 제시

    高在得 성동구청장(53·사진)이 25일 고려대 졸업식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학위논문 제목은 ‘중앙권한의 지방이양 촉진 법률안 시행에 따른 사무이양 기준의 모호성 해결방안’.환경부와 서울시의 환경관련 165개 사무를 토대로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 합리적인 사무배분을 통해 중앙행정권한의 합리적인 지방이양 방안을 제시한 논문이다.특히 설문조사를 통해 서울시와 환경부 직원들간에 권한이양의 기준에 큰 차이점이 있음을 밝혀낸뒤 나름대로해결방안도 제시하고 있다. 高구청장은 논문에서 “중앙행정권한의 지방이양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우선 지자체 내부의 행정개혁과 체제정비가 선행돼야 한다”며 지자체의 행정에대한 주민참여 확대와 지방의회의 활성화를 통한 자치능력 제고를 역설했다. 또 “현 경제위기의 중요한 요인은 지나친 중앙집권적 행정체계에 있다”고 진단하고 “지자체의 다양성과 자율성의 신장을 통해 행정의 생산성을 높여 국가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文昌東
  • ‘학생체벌권 입법화 추진’ 찬반논쟁 팽팽

    교사의 학생체벌에 대한 논란이 또다시 가열되고 있다. 일부 여야 국회의원들이 조만간 교사의 체벌권을 의회입법으로 추진하겠다고 나서자 교육계와 시민단체,학부모 등이 찬반양론으로 갈려 팽팽히 맞서고 있다. 반대하는 쪽의 논리는 간단하다.체벌권의 합법화는 ‘열린 교육’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교사가 학생에게 가하는 ‘사랑의 매’는 교육적인 의미에서 출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체벌을 마치 법적인 해결의 수단으로 끌어들이려는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한다.교육은 교육적인차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이들은 체벌 허용여부조차 논란을 빚고 있는 마당에 이를 법제화한다는 것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고 흥분하고 있다. 찬성하는 쪽의 논리는 그 반대다.‘하라는 것도 아니고 하지 말라는 것도아닌’ 어정쩡한 기존의 체벌규정을 명확히 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교육부가 최근 일선 시·도교육청에 학부모 학생 교사 등이 머리를 맞대고 ‘바람직한 체벌상’을 마련하라는 지침을 내렸지만 학교마다 체벌기준과 내용이 달라 논란이 되고 있는 점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꼽고 있다. 따라서 법적으로 체벌을 허용하되 이에 따른 세부적인 규정을 학교에 맡기는 게 맞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체벌논쟁의 무용론도 만만찮다.체벌을 허용하면 남용될 소지가 크고 금지하면 교사들이 학생지도를 외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논쟁자체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학생들에게는 학습동기를 부여해 신나게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고 교사들에게는 자부심이나 보람을 느끼며 학생을 지도할 수 있는 교육환경개선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 [전문경영인 시대] 포항제철 劉常夫회장

    세계적인 철강회사인 포항제철이 오는 3월 劉常夫회장 체제 1년을 맞는다. 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 유례없는 감산조치를 취한 포철은 여러 악조건속에서도 1조원이 넘는 경영흑자를 달성하는 등 내실경영에 성공했다는 평가다.대한매일 鄭鍾錫 경제과학팀장이 21일 창사 이후 최대의 변신을 눈 앞에둔 劉회장을 단독으로 만났다. ▒다음 달이면 회장 취임 1주년이 됩니다.소감을 말씀해 주십시오. 지난 1년은 매우 중요하고 의미있는 한해였다고 생각합니다.변화된 경영여건에 맞게 회사 전 부문을 재점검,경영을 내실화하는 데 최선을 다해 왔습니다. 철강 내수가 35%나 감소한 상황에서 지난 해 11조원이 넘는 매출과 1조원을 웃도는 당기 순이익을 남기는 양호한 경영성과를 거둔 것은 투자사업을 전면 재조정,고부가 가치 제품 중심의 고수익 구조로 적정이익을 확보한 때문입니다.서남아 중동 중남미 등에까지 수출선을 다변화한 것도 흑자경영의 요인입니다. ▒최근 전경련 부회장에 피선됐습니다.전경련에서의 역할은 어떤 것입니까. 전경련을 재벌의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이 아니라 경제개혁에 앞장서고 정책대안을 제시하는 기관으로 탈바꿈시키려는 게 金宇中회장의 생각이고,이에저도 공감해 참여하게 됐습니다.철강업계를 대표해 참여한 만큼 업계의 애로와 건의사항이 최대한 경제정책에 반영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철강산업은 세계시장 위축과 통상마찰 심화로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이를 어떻게 헤쳐갈 생각입니까. 우선 감산까지 감수하고서라도 안정된 이익을 내는 생산·판매체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제품을 고부가가치화하고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데 노력하겠습니다.과잉설비에 대한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신규 설비투자는 신중히 해나갈 생각입니다. ▒구조조정에 있어서 감원도 생각하고 있습니까. 구조조정은 그 필요성이 있는 부문에 대해 시행하는 게 원칙입니다.재무구조가 나쁘면 이를 시정해야 하고,인력이 많다면 조정도 필요합니다.그러나인력부문의 구조조정은 최대한 해고회피 노력이 선행돼야 합니다.국가적인실업문제도 생각해야 하고요.지난해 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포철은 철강업계에서 직원 1인당 생산성이 미국보다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감원은가장 나중에 손 댈 생각입니다. ▒최근 포철은 의욕적으로 PI(Process Innovation·업무혁신)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목적과 방향을 말씀해 주십시오. PI는 기업경영에 기여하지 못하는 조직이나 제도,업무관행 등의 불필요한요소를 과감히 없애거나 바꾸고 비정형의 업무방식을 정형화해 최적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작업입니다.통합관리 정보시스템을 구축,의사결정과 집행,경영자본의 확보와 분배를 거울 보듯이 투명하게 해 회사와 주주,고객 모두가 최고의 부가가치를 얻는 경영을 이루는 게 목표입니다.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철강회사로 발전토록 올해부터 3년간 3단계에 걸쳐 적극 추진할계획입니다. ▒민영화를 앞두고 포철의 경영권이 관심사입니다.지금도 외국인 지분이 40%를 웃돌고 있습니다만 올해말 완전 민영화가 이뤄진 뒤에는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을까 우려됩니다.경영권 방어를 위한 구상은 무엇입니까. 포철의 외국인 주주 대부분은기관투자가들입니다.즉 경영권보다는 투자수익에 관심이 있는 주주들인 만큼 당장 회사의 경영권을 위협할 가능성은 적어 보입니다.그러나 특정기업이 포철의 경영권을 인수하게 되면 경제력 집중 심화 등 폐해가 우려되는 만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우호 주주그룹 형성등 다각적인 경영권 방어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신일본제철과의 상호지분 보유도 안정주주로서 경영안정을 도모하고 철강경영의 노하우를 교환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조치입니다. ▒포철의 신세기통신 지분도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매각할 것이라는 얘기도있고,직접경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제값만 받는다면 팔 수도 있겠죠.그러나 포철은 공익성을 바탕으로 한 경영으로 신세기통신의 경쟁력을 강화해 기존 고객들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통신산업의 선진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이동통신시장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효율성 향상을 바라는외국 합작파트너들의 입장 등을 고려할 때 경영권 단일화는 시급히 이뤄져야할것으로 판단됩니다. *劉常夫 체제 1년…‘살빼기’로 흑자경영 지난해 3월 劉常夫 회장체제를 출범시킨 포항제철은 ‘전문경영인 시대의개막’이라는 기대와 ‘TJ(자민련 朴泰俊 총재)사단의 재입성’이라는 평가가 엇갈렸다.그러나 지난 1년 동안 포철의 궤적은 일각의 우려를 씻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정착시켰다는 것이 대내외의 일반적인 평가다. 지난해 劉회장과 李龜澤 사장 등 이른바 ‘TJ라인’이 들어서자 정·재계일각에선 향후 포철의 정치색을 우려했던 게 사실이다.특히 야권은 22년에걸친 朴총재와 劉회장의 인간관계를 들며 劉회장 체제에 공세를 취했다. 金滿堤 전회장 인맥의 대대적인 물갈이설이 나돌았고,실제 두차례의 인사로 일부가 현실화되기도 했다.그러나 이는 정치보복의 성격보다는 경영구조 혁신 차원의 색채가 보다 강하다는 지적이다. 劉회장 취임 이후 포철은 상당 수준의 탈(脫)정치화가 이뤄진 것으로 평가된다.자민련 등 여권과 물밑 교감을 나누는 징후도 발견되지 않는다.이는 포철을 완전 민영화하기로 한 현 정부의 의지에더해 엔지니어 출신으로 전임회장들과 달리 철저히 정치와 일정거리를 두고 있는 劉회장의 색깔과 무관치 않다고 볼 수 있다. 포철 관계자는 “전임자들과 달리 언론을 타는 것 조차 꺼린다”고 劉회장의 비정치성을 강조했다.劉회장 본인도 21일 대한매일과의 특별 인터뷰에서포철을 공기업으로서 보다는 세계 일류 철강회사로 봐줄 것을 당부했다.포철의 정치적 이미지를 털어내고픈 의지가 담겨있다. 전문경영인을 강조하는 劉회장의 스타일에 힘입어 지난해 포철은 대대적인구조조정에 성공했다.자산 매각과 사업조정 등을 통해 11조원이 넘는 매출과 1조1,220억원이라는 국내 최대의 순익을 남겼다.자기자본비율은 47%로 올라갔고,부채비율은 114%로 떨어졌다. 연말 완전 민영화를 앞두고 劉회장은 지난해 말 경영위원회의 기능을 축소, 직할체제를 대폭 강화했다.경영권의 향배가 불확실한 상황을 맞아 강력한리더십만이 민영화 이후 포철의 표류를 막을 수 있다는 게 劉회장의 설명이다.국내 철강산업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려온 포철이 2000년 이후 민영화시대에서 어떤 위상으로 자리매김을 할 지 주목된다./진경호
  • 대한광장-비흡수 평화통일의 길

    너무 성급한 진단인지 모르지만 국민의 정부가 들어선 지 1년이 넘으면서그 대북 정책·통일 정책에 일정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금강산 관광이 별 탈 없이 계속되는 한편,지난해의 북경비료회담 결렬 후 정부간 접촉을 거부하고 있던 북측에서 남측 정당 단체 및 각계 인사 150명에게 한·미 군사훈련 중지,국가보안법 폐지 등 전제조건이 붙기는 했지만,금년 후반기에 남북고위급 정치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한 것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면서 분단된 지역 중에서 베트남이 먼저 무력통일되고 다음 독일이 흡수통일되고 아직도 한반도는 분단된 채로 남아있다.한반도의 두 분단국가들은 겉으로는 베트남식 무력통일도 독일식 흡수통일도 안 하겠다고 말해 왔지만,속으로는 여전히 무력통일이나 흡수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라 서로 의심해 온 것이 사실이었다고 할 수 있다. 남북 사이에 무력통일이니 흡수통일 의심이 다 불식되기 위해서는 우리 남북 민족사회 전체가 지향하는 평화통일이란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를확실히 인식할필요가 있다.옳은 의미의 평화통일이란 무력통일은 말할 것없고 흡수통일도 아님을 말하는 것이겠는데,그것은 상대방을 적대하는 조건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으며,또 한쪽의 형세가 절대적으로 우세한 조건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라 하겠다. 진정한 의미의 평화통일,즉 비흡수 통일은 쌍방이 우선 화해하고 또 서로양보해서 가능한 한 형세가 대등하게 된 후 통일되는 것을 말한다고 할 수있다.화해통일·양보통일·대등통일이야말로 옳은 의미의 비흡수 평화통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국력과 외교적 조건 등에 큰 차이가 있는 두 나라가비흡수·대등통일을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기 때문이다. 화해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통일할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모든 조건들이 쌍방에서 함께 해소되어야 할 것이다.적으로 간주하는 상대와 화해통일 하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도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이 경우 상대를 적으로 간주하는 조건을 어느 쪽이 먼저 해소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있게 마련인데,진정한 의미의 비흡수 통일을 지향한다면 아무래도 형세가 유리한 쪽의 양보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다음,통일하려 하는 두 나라의 국력 차이가 10배 이상 되는 그런 상황에서대등통일을 하기 위해서는 국력이 우세한 쪽에서 열세한 쪽의 경제적·외교적 취약점이 보완되게 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우리의 경우와 같이형세가 유리한 남측은 북측의 우방이었던 중국·러시아 등과 국교를 맺고 경제관계를 발전시키고 있는 데 반해,형세가 불리한 북측은 남측의 우방인 미국·일본 등과 국교를 맺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경제적 제재를 계속 받고 있다.이런 상태에서 대등통일을 이루기 어려울 것은 당연하다. 이 경우 우리 측이 진정 비흡수 평화통일을 지향한다면 북·일,북·미 관계 정상화와 미국·일본의 북측에 대한 경제 제재 해소를 위해 노력하지 않을수 없게 마련이다.국민의 정부의 통일정책이 앞 정권들과 뚜렷하게 다른 점은 북측의 핵개발 저지 문제와 북·미,북·일 관계 정상화 및 경제 제재 해제를 한데 묶어서 일괄 타결하려는 것이 아닌가 한다.진정한 의미의 비흡수평화통일에 한 발 다가서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경북 칠곡군 농지계 金基俊씨

    공무원이 11년동안 남몰래 소년소녀가장을 도와 화제다. 경북 칠곡군 건설과 농지계 기능직 7급인 金基俊씨(51). 金씨는 지난 88년 칠곡군에서 추진하던 소년소녀가장 자매결연사업에 참여하면서부터 이들을 돕기 시작했다.그동안 그의 사랑의 손길이 닿은 소년소녀가장만도 70여명. 매년 소년소녀가장 중에서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2명에게 장학금 10만원씩을 주었다.명절이나 학기초,연말연시에 쌀 연탄 모포 학용품 등을 전달했다.겨울철에는 김장김치를 담아 돌려왔다. 올 설에도 소년소녀가장 24세대에 떡 1상자씩(3·2㎏)을 전달했다. 이같이 박봉을 쪼개 소년소녀가장을 돕는 데 대해 처음에는 가족들의 불만도 많았다.그러나 점차 이해하게 됐고 요즘에는 부인 權옥순씨(46)가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다. 金씨는 선행이 알려지자 “옛날에는 콩 한조각도 나눠먹는 인심이 있었는데 자식같은 아이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을 준 것이 자랑거리가 될 수 있습니까”라며 주위의 시선을 오히려 부담스러워했다. 金씨는 도와준 어린이가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해 전화나 편지로 안부를전해올 때 제일 기쁘단다.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힘겹게 살아가는 소년소녀가장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보내줬으면 하는 게 그의 바람이다.
  • 상급자 질책도 기탄없이… 일산區 ‘프리토크방’ 인기

    “이제 여직원도 당연히 야간근무를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과장님,독선은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이번 호수공원 청소년행사는 사전 준비가소홀했고 행사운영이 미흡했습니다”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가 겹겹이 가로 막힌 공직사회의 언로(言路)를 트기위해 이달부터 구청내 근거리통신망(LAN) 전자문서 관리시스템에 개설한 ‘프리 토크(Free Talk)’ 코너에 평소 직원들이 털어 놓지 못했던 숱한 의견과 속 마음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이 코너에 올려진 글들은 하루 5∼6건.조회건수만 100회를 넘어설만큼 직원들 사이에 단연 화제다.솔직하고 기탄 없는 의견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굳이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된다. 이 코너가 개설되면서부터 직원들은 출근하자마자 컴퓨터부터 찾는다.“혹시 우리 부서 업무에 대한 지적사항이 있는지,부하직원의 따끔한 질책이 있지나 않나”하는 궁금증 때문이다. 지적사항이 나오면 담당 부서별로 면밀히 분석해 답변한다.참신한 아이디어는 적극 수렴해 구정에 반영한다.이 때문에 구청장을 비롯한 과장급이상간부들이 매일 코너를 열람하는 것은 의무사항이다. 그동안 까맣게 모르고 지내왔던 동료직원들의 선행을 소개하는 글도 간간이올라 온다. 崔태열 구청장은 “직원들이 무엇이든 기탄없는 의견이나 불만을얘기할 수 있게 돼 딱딱한 공직분위기가 한결 누그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 北의 ‘고위급회담’ 잇단 반응은 先 北美회담·後 남북대화 포?

    남북당국간 대화를 앞두고 양측간의 ‘핑퐁게임’이 한창이다.지난 3일 북한의 ‘고위급 정치회담’제안 이후 수정제의와 역반응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북측은 8일 조국평화통일위(조평통)담화를 발표했다.우리측이 ‘조건없는당국간 대화’를 수정제의한 데 따른 반응이다.담화에는 우리측이 쉽게 종잡기 어려운 복합적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위급 정치회담에 대한 남한정부의반응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우리측을 압박했기 때문이다. 대남 비난의 강도를 누그러뜨린 것은 긍정적이었다.하지만 대화의 전제조건 이행을 계속 요구한 사실은 불길한 징조다. 조평통은 외세와의 공조 및 합동군사훈련의 파기,국가보안법 철폐,‘통일애국단체들과 인사들’의 활동 자유보장 등을 거듭 촉구했다.남북대화 제의는이들과 떼어놓을 수 없다고까지 강변했다.이처럼 북측의 이중적 반응이 즉흥적이 아니라는 데 전문가들간 이견이 없다.즉 “심사숙고 끝에 나온 다목적반응”(洪興柱 통일부 정보분석실 제1분석관)이라는 것이다. 그 과녁이 어딘가에 대해선 의견이엇갈린다.한쪽에선 “남쪽을 현혹시켜비료를 받고 회담을 무산시키기 위한 평계거리”라고 간주한다. 다른 한편에선 당국간 회담에 앞서 북한의 ‘마지막 몽니’라고 해석한다.지금껏 당국회담 배제를 주장한 북측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기 어려워 체면치레로 선행조건을 요구한다는 얘기다. 다만 북측의 반응이 ‘선(先)북·미 회담 후(後)남북대화’구도를 반영한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한다.금창리 핵의혹시설을 고리로 미국과의 거래를 먼저 진행하면서 추후 남북대화의 ‘여지’도 남겨놓겠다는 속셈이다.
  • 독자의 소리-북한산 구기계곡 버들치·가재 더없이 반가워

    10여년 전부터 주말마다 북한산국립공원 구기계곡 쪽으로 가족들과 함께 등산을 다니고 있는 주부로서 등산객들 환경의식과 정부의 환경정책이 조금씩효과를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재작년까지만 해도 구기계곡지역은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들의 강력한 단속에도 불구하고 질서가 엉망이었다.속옷차림의 남자등산객들,계곡에서 음주와 도박을 하는 사람,애완견 목욕 등.초등학생인 아이들 보이기가 민망할 정도였다.하지만 지금은 맑은 물과 가재,버들치 등을 보면서 상쾌한 기분을 갖게 된다. 전국의 모든 국립공원이 유원지가 아닌 생명력이 가득찬 동·식물공원으로변모한다면 얼마나 좋을까. 향후 친환경적 국립공원 관리를 위해서는 지금보다 더 강력한 통제와 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먼저 국립공원을 유원지가 아닌 우리 스스로가 지켜야할 공공재산으로 인식하는 등산객들의 의식전환이 선행돼야 할것이다. 정경희[서울 양천구 신월 2동]
  • 尹厚淨위원장에 들어 본 여성특위 올 업무

    “업무 능력과 관계없이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아서는 안됩니다” 대통령 직속 여성특별위원회 尹厚淨위원장(67)은 4일 대한매일 辛然淑 문화특집팀장과의 회견에서 올해는 “남녀차별개선 및 구제에 관한 법(남녀차별금지법) 시행과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尹위원장은 헌법학자로 평등법을 전공했으며 그의 이런 경력이 이번 법 제정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했을까를 짐작을 하는건 어렵지 않다.그는 한번 시작한 일은 저돌적으로 밀어 붙여 끝을 보고 마는 강력한 추진력도 갖고 있다.이화여대 총장 시절에는 학교발전기금 780억원을 거뜬히 모아 주위를 놀라게하기도 했다.尹위원장은 남녀차별금지법에 대한 논란이 많으나 합리적인 운용으로 누구든,어떤 이유로든 차별받지 않고 살아갈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취임 11개월을 맞았습니다.그동안의 소감과 성과를 말씀해주십시오. 조직구성과 인원배치를 끝내고 정식으로 업무를 시작한 지는 6개월 됩니다.어려움은 많았지만 열심히 헤쳐 왔다고 생각합니다.지난해에는 여성실업자대책과 제대군인에 대한 가산점 부여 문제 제기,각부처 위원회 구성의 여성비율 상향조정(20%)등의 성과가 있었습니다.정부의 실업대책에서 제외됐던여성가장 실업자와 영세업체에서 일하다 실직한 여성의 문제점을 파악,혜택을 볼수 있도록 했고 구조조정 과정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던 지방자치단체의 여성담당 부서들을 지켜냈습니다. 7급 이상 공무원 시험때 제대군인에게 가산점을 주기로 했던 것은 채용목표제가 끝나는 2000년에 재검토한다는 답을 얻어냈습니다.그러나 무엇보다 큰성과는 ‘남녀차별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특위가 준사법권을 갖게 된 것이라 할수 있습니다.▒까다로운 규제로 기업들이 여성 고용을 기피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모든 것을 상식적,합리적으로 생각해주기 바랍니다.여성인격권을 존중해 업무에 지장을 주는 행태를 제거하자는 것이 남녀차별금지법의 기본취지입니다.기준없이 무분별하게 차별로 규정,제약을 가하지는 않을 것입니다.차별하면서도 차별이란 의식조차 갖지 않았던 데서 여성도 동반자,인격체라는 인식을 갖도록 노력해가는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올해 중점을 둘 사업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여성의 정치참여 확대와 남녀평등의식 확산을 통해 전통적인 남아선호사상을 바꾸는데 주력할 것입니다.그리고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 적합한 여성 전문인력양성에 중점을 두고 여러가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이 6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여성들도 창업지원금을 대출받을 수 있게 되는 등 여성에 대한 지원이 강화되고 있지만 아직 정부의 여성실업대책에서 제외된 여성가장실업자도 많습니다.이들에게 최저생계보장비 지원대책 등 보완책을 꾸준히 마련해 나갈 것입니다.▒여성의 정치참여를 늘릴 방안은 무엇입니까. 먼저 여성의 정치참여 당위성을 설명하는 캠페인을 지원할 것입니다. 그리고 여성정치지망생들을 발굴,교육하고 훈련하도록 여성개발원이나 NGO에 요구하고 지원할 계획입니다. 여성유권자들이 여성후보를 외면하는 모순을 시정하기 위한 여성유권자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그동안 여성이 정치에 접근하기 힘들었던 것은 고정관념에도 원인이 있지만 돈이 있어야 선거를 치를 수 있는 고비용 정치구조에도 원인이 있습니다.그래서 각 정당 대표들을 만나 여성 정치할당제를 정당법으로 규정하도록 요구하고 정치자금법 등을 개정하도록 제안할 것입니다.▒‘할당제‘ ‘잠정 우대조치’는 역차별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독일 스칸디나비아 국가 등 여성의 정치 참여가 활발한 나라들을 보면 여성 우대조치를 함으로써 여성 정치 참여가 확대돼 갔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여성의 정치참여가 안됐던 것은 개인의 탓이 아니라 구조적,사회제도적으로 차별 상태에 있었기 때문입니다.따라서 여성들이 남성과 동등하게 경쟁할수 있도록 하려면 조건을 같게 만들어줄 필요가 있고 그동안은 잠정적인우대조치가 시행돼야 하는 것입니다.▒할당제를 하다보면 자칫 능력이 모자라는 여성이 자리를 차지할 우려도 있을텐데요. 아닙니다.시행착오는 있겠지만 해당 업무를 감당할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이지 능력도 없는여성에게 ‘할당제’라는 이름으로 기회를 줘야한다는 논리는 아닙니다.그러나 이럴수는 있겠지요.같은 조건이라면 여성에게 우선 기회를 주고 공천할때도 당선가능 지역에 여성을 배정하는 조치는 가능하다고 봅니다.▒법보다 의식전환은 더욱 힘든 것 같습니다.특히 남아선호사상은 수백년동안 계속돼 온 전통으로 바꾸기 힘들지 않을까요. 그렇다고 그냥 둘수는 없지 않습니까.남아선호사상이 계속될 때 한국의 국제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이해시키고 의식을 전환시키기 위한 대책을마련하겠습니다.▒여성의 국제사회 진출 지원계획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외교·통상분야와 민간기구에 여성참여폭을 넓혀야 합니다.준비단계로 최근 국제전문여성인명록을 내놓았으며 지난해에는 대학·대학원 졸업자 14명을선발,국제회의에 인턴으로 파견해 국제경험을 쌓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그리고 정부 대표단이 국제회의에 참석할때 여성을 포함시켜 달라고 요청해 놓았습니다.▒金大中 대통령께서 여성문제에 관심이 많으신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어떻게 느끼셨습니까. 보통 남성 정책결정자들과 여성문제에 대해 이야기 할 때는 시각차가 너무커 많은 설득 과정이 필요합니다.그러나 대통령께는 설명이 따로 필요 없습니다.몇마디만 듣고도 내용을 꿰뚫어 보시며 다만 기존 제도,법률과 부딪치는 부분이 없는지 챙겨 보라고 말씀하시지요. 대통령은 여성들이 수적으로는 인구의 반이지만 우리 사회에서는 약자이며소수집단(minority)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계신것 같습니다.
  • 이런사람이 대접받는 사회-서울산업대 전기공학과 趙晟完씨

    서울산업대 전기공학과 3학년 趙晟完씨(23·서울 중구 신당동)는 백혈병환자들과 가족들 사이에서 ‘얼굴없는 천사’로 통한다.그는 바쁜 학교생활 속에서도 백혈병환자들을 돕는 등 이웃사랑에 앞장서 왔다. 趙씨의 선행은 97년초 백혈병을 앓던 같은 학과 친구를 도우면서부터 시작됐다.趙씨는 동기·선배들과 모금운동을 벌여 300여만원을 모으는 한편 헌혈증 1,000장도 모았다.친구는 이같은 도움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친구가 무사히 퇴원해 정상적으로 학교수업을 받는 모습을 보고 백혈병환자를 계속 도와야 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충남 공주에 사는 백혈병 어린이와 그의 어머니로부터 소개받은 2명의 어린이들을 위해 헌혈증을 모았다.어린이들의 골수이식수술 때는 필요한 혈소판을 위해 혈액형이 맞는 5명의 후배들을 소개했다.모자란 혈액은 10여개 대학교에 대자보를 붙이고 PC통신에 글을 올리고 방송국 등에 전화를 해 40여명의 헌혈지원자도 모았다. “필요한 만큼 혈액이 구해지지 않을까봐 걱정도 했지만 한 사람의 생명을구하기위해 많은 분들의 도움이 이어졌습니다.우리 사회가 황폐화되지 않았다는 믿음을 백혈병 환자를 도우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趙씨는 최근 백혈병환자 후원회인 ‘새빛누리회’로부터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오는 4월 골수이식수술을 기다리고 있는 金吉香씨(30·여·경북 울진군북면)를 소개받아 돕고 있다. 趙씨의 선행은 백혈병환자 돕기에만 그치지 않았다.지난해 12월에는 민주화가족실천협의회가 마련한 ‘양심수의 밤’ 행사에 도우미로 참여했다.학생회장을 지낸 그는 학생회 활동을 통해 익힌 솜씨를 발휘해 자료집과 포스터,대자보와 플래카드를 만들며 양심수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었다. 올해 말 군에 입대할 예정인 趙씨는 “병역의 의무를 끝낸 뒤에도 어려운사람들을 돕는 후원자의 길을 가고 싶다”고 그칠줄 모르는 봉사 의지를 밝혔다.
  • 2차 정부조직 개편 어떻게-지자체 운명

    우리나라의 지방행정 계층구조는 시·도와 시·군·자치구,읍·면·동 3단계다.기초자치단체로 일반구를 두고 있는 시는 4단계나 된다. 계층구조 조정의 궁극적 목표는 현행 3∼4단계를 2단계로 줄이는 것이다.그만큼 효율성이 커지기 때문이다.행정학자들은 시·군·구를 없애는 것은 큰실익이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다만 시·도와 읍·면·동 가운데 어느쪽을 없앨 것인가에는 다른 의견을 내놓는다. 정부는 읍·면·동을 없애자는 쪽의 손을 들어주었던 것이 사실이다.이에따라 현재 행정자치부 주도로 읍·면·동 사무소를 ‘주민자치센터’로 전환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 행정계층 축소, 왜 다시 논의되나현재 진행되는 제2차 정부조직개편을 위한 경영진단 과정에서 계층축소 문제는 또다시 원점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유는 두 가지다.읍·면·동 기능전환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주민자치센터’에도 상당수 공무원이 남아 기존의 사무를 수행할 수밖에 없는 것으로나타나고 있다.계층축소의 의미에 걸맞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둘째는 광역자치단체의 폐지가 전라·경상·충청도라는 지역구분을 없앰으로써 극한으로 치닫는 지역감정을 희석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 무엇이 문제인가 읍·면·동은 주민과 기초자치단체 사이의 관계를 소원케 한다.외국에 비해 기초자치단체의 하부계층이 많고,따라서 고비용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최하위보다는 중앙정부를 최상위 계층으로 할 때 중간계층을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도 많다.중간계층은 위에서 내려오는 지시를 그대로 아래로 내려보내는 ‘단순 경유기관’에 머물고 있지 않느냐는 것이다. 서울대 행정조사연구소에 따르면 문서 하나가 중앙정부에서 읍·면·동을왕복하는데 평균 33.3일이 걸린다.도에서 14.7일,군에서 12.3일,읍·면에서는 6.3일 동안 머물렀다.실무작업을 하는 읍·면은 날짜에 쫓겨 형식적으로처리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능 및 사무배분의 중복도 문제다.같거나 비슷한 사무가 시·도와 시·군·구에 심각하게 중복배치돼 있다. ■ 시·도폐지의 장점과 단점 광역자치단체를 없애면 이같은 행정의 비능률과 기초자치단체를 중앙정부와 시·도가 2중으로 감독하는 폐단을 해소할 수 있다.인력과 경비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도 적지않다.서울특별시와 광역시는 단일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따라서 서울시와 광역시를 폐지하면 자치구의 관할구역이 지나치게 작아도로·교통·상하수도 등 광역적 도시계획 집행에 어려움이 크다.자치구 사이 재정적 능력의 차이를 조정하는 데도 적지않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또 시·구를 통합하는 새 행정구역을 만들 경우 혼란과 비용도 적지않게 들어가게 될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우리 지방행정계층의 조정은 그동안 정치적으로 결정됐다는 비판이 정부 안에서조차 적지않다.따라서 새로운 행정계층조정안이 국민적 공감대와 정치권의 합의까지 이끌어내려면 우선 체계적인 조사와 전문적인 연구가 선행돼야한다.이를 위해 영국의 지방자치위원회 같은 독립상설기관을 만들어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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