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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언대] 수용토지 보상가격 탄력적 적용을

    국민경제 발전의 기초 에너지인 전기는 인체에 있어서 물이나 산소처럼 우리 일상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다.이러한 전기는 발전소에서 만들어져 송전선로와 변전소 및 배전선로를 따라 필요한 곳으로 보내지게 된다. 이 과정에서 발전소,송전 철탑 및 변전소 등이 건설돼야 하는데 이는 필연적으로 국민의 사유재산인 토지의 매매가 선행돼야만 한다.한전에선 땅을 사야 하고 소유지주는 땅을 팔아야만 하는 공익사업 구현과 사유재산 보호의양면성이 내포돼 있다. 지가보상은 공인된 감정기관의 감정가격을 제시하지만 토지소유자 개개인에게는 100%의 만족을 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토지는 가격만으로 그 가치를 결정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 국민정서가 농경사회 문화와 풍수지리설 등에 그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므로 지가보상은 감정평가 금액과 개개의 구체적 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영이 가능하도록 법률·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본다. 과거의 송전철탑은 일직선상으로 세워졌으나 오늘날에는 산을 넘고 강을 건너 구불구불 돌아간다.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여기에는 땅을 못사 막대한 투자공사비의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돌아갈 수밖에 없는 가슴아픈 속사정이 있는 것이다. 땅을 가진 지주는 나도 전기를 쓴다는 대승적인 사고로 매매에 임해야 하며객관적인 근거 제시로 토지보상이 가능하도록 무조건적인 공익사업 추진 반대는 하지 말기를 당부하고 싶다.협의보상이 최선의 해결책이지만 그 다음법적 절차에 대해 지주들은 알아야만 한다.정당한 이유가 없을 때는 토지수용법에 의한 수용이 가능함을 알고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경제원칙에 맞는 행동일 것이다.수용 이전의 보상가격이 일반적으로 토지수용위원회의 재결시 결정되는 보상가격보다 고가임을 알아야 할 것이다. 국가예산의 절약은 물론이거니와 21세기의 경제대국 건설을 위한 공익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적절한 보상제도의 확립을 관계당국에 건의한다.이와 함께 일반인들도 사려깊은 이해로 전력사업에 대한 협조가 있기를 바란다. 김흥수[한전 광주전력관리처 용지과]
  • [굄돌] 장관은 왜 단명한가

    환경부 장관에 발탁됐던 연극배우 손숙씨가 러시아 공연시 재벌들로부터 받은 격려금이 화근이 되어 끝내 장관직을 사임했다.그녀가 장관으로 발탁됐을 때 어떤 신문은 그녀를 신데렐라에 비유하여 ‘손데렐라’라고 칭송하기도했는데,그녀의 불운한 퇴장은 마치 화려한 조명 속에서 멋지게 춤추던 신데렐라가 그만 발을 헛디뎌 넘어진 꼴이 되어버렸다.공직사회라는 마루바닥을조심하지 않은 탓이다. 나는 같은 연극인으로서 손숙씨가 무대위에서 공개적으로 받은 격려금이란것이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대개 재력이있는 사회 저명인사가 연극 등을 관람한 후 내놓는 격려금이란 것은 정중한초대에 대한 답례이자 후원의 성격을 갖는 것으로,늘 재정난에 허덕이고 있는 연극인들에게는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다. 연극인들로서는 그러한 격려와 호의를 뿌리쳐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으며,또 사실 많은 연극인들은 그만한 격려금을 받을만한 위치에 있지도 못한 것이 현실이다.다만 손숙씨는 그녀의 신분이 단순한 연극인이 아니라막 임명된 장관이라는 사실,그것도 재벌들과는 일정하게 거리를 두어야 할 환경부장관이라는 사실을 간과했던 것이 뜻하지 않은 지탄과 함께 개인적으로 큰상처를 입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이번 사건과 관련하여 내가 문제점으로 제기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 장관들의 재임기간이 너무 짧다는 점이다.이번처럼 돌발적인 사고에 의한 낙마는 예외로 하더라도 장관들의 평균 재임기간은 1년에서 2년을 넘지 못한다.수장(首長)으로서의 장관(長官)이라는 호칭에는 분명히 길장(長) 자가 들어 있는데,장관의 재임 수명은 이처럼 짧으니 명칭과 실제가 일치하질 않는다.장관의 임기가 이렇게 불안정하니 일관된 정책을 펴나가는 것은 물론이요 부처 장악마저 쉬울리 없다. 왜 우리나라 장관은 단명할까?그것은 기본적으로 대통령제 하에서의 내각이 갖는 취약점이기도 하지만,장관 자리란 것이 실질적인 국무를 관장하는 수장으로서보다 잠깐 지나가는 출세의 자리로 취급되는데 원인이 있다고 본다. 대통령은 처음부터 자신의 임기 동안 일관되게 함께 일할 장관을 선임해서국정을 추진해야 옳다고 본다.장관의 임기는 대통령과 똑같은 것이 바람직하다.그러자면 장관 임명 때부터 투명한 인사청문회가 선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임진택 연극연출가 판소리꾼
  • 경상수지흑자 100억弗 돌파

    지난 5월에 투자 생산 소비 등 3대 산업활동지표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경기가 본격적인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경상수지도 한달간 20억달러,1∼5월의 누계로는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5월 중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건설수주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89.6%나 증가,올 4월(39.3% 증가)에 이어 두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건축허가 면적 역시 4월 4.1% 증가에 이어 5월에는 46.5%로 급증했다. 국내 기계 수주와 기계류 수입이 각각 40.5%,15.0% 증가하는 등 설비투자도 43.3%나 늘어나면서 3개월째 큰 폭의 상승세가 지속됐다. 이같은 내수 부문의 활력과 함께 수출 출하(물량 기준)가 28.3% 증가한 데힘입어 생산은 21.8% 늘었다.이로써 생산 부문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하고 계산해도 13.5%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돼거의 전 업종에서 공장이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제조업 평균가동률이 76.5%로 높아져 정상수준인 80%대를 목전에두고 있다. 경기회복의 불을 당겼던 소비(도·소매 판매)도 8.9%가 늘어 증가폭이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그러나 절대치로는 아직 95년 4·4분기 수준이어서 최근일각에서 제기하는 경기과열론은 성급하다는 분석이다. 현재의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8%포인트가 높아져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6개월쯤 뒤의 경기를 나타내는 선행지수도 전달에 비해 2.6%포인트 상승,향후 경기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통계청 권오봉(權五俸)산업동향과장은 “각 부문 모두가 최고치의 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경기회복세가 매우 뚜렷해졌다”면서 “그러나 지난해 경기가워낙 나빴던 데 따른 통계적 반등요인이 강한 데다 생산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는 아직 외환위기 이전 수준에 못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이날 발표한 ‘5월 국제수지동향’에서 경상수지 흑자폭이 20억3,680만달러,올 들어 5월까지 경상수지 총 흑자는 모두 107억9,500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상반기 중 13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수입 증가 등에 따라 흑자폭이 줄더라도 연간 200억달러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금강산관광 재개의 조건

    주부 민영미(閔泳美)씨가 금강산 관광 도중 불법억류된 지 6일만에 가까스로 풀려나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억류과정에서의 충격때문에 정신착란 증세까지 보였지만 뒤늦게나마 송환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북한이 민씨를 석방한 것은 서해교전과 관련된 내부문제들이 마무리됐다는 판단 아래 베이징(北京)남북차관급회담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북한이 남북차관급회담을 7월1일로 또다시 연기한 배경이 이러한 저의를 잘 보여주고 있다.또 북·미회담 결과 대남공격의 명분과 입지가 축소된데다,비료지원과 관광수입등 경제적 손실을 의식해 불가피하게 민씨를 석방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북한이 민씨를 귀순공작원으로 몰아 억류한 것은 금강산관광객 신변안전 보장 약속을 위반한 중대한 사건이며 우리 국민에 대한 명백한 인권유린 행위다.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가 지난해 7월6일 현대와 체결한 ‘금강산관광을 위한 부속계약서’를 위반한 사건이다.“북한측의 관습을 따르지 않거나 사회적·도덕적 의무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관광객을 북측 내에 억류하지 않을 것을 보장한다”고 명시한 계약서 자체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또 사회안전부 백학림(白鶴林)부장 명의로 밝힌 신변안전보장 각서도 스스로 파기했다. 북한이 관광객을 자의적으로 억류할 수 없는 조치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민씨 경우와 같은 사건은 앞으로 재발될 수밖에 없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관광객의 신변안전을 확실하게 보장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관광객들의 신변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상황 아래서는 금강산관광사업은 당연히 유보돼야 한다.북한이 이러한 기본적 선행조건을 외면할 경우 남북화해·협력차원의 금강산관광사업은 무의미하며 중단도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이와 관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25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북한이 일방적으로 만든 관광세칙을 갖고 위협하지 못하도록 확실한 보장을 받은 뒤 관광객을 가도록 할 것”이라고 밝힌것은 시의적절한 대응이라고 볼 수 있다. 정부가 금강산관광객 억류사태와 같은 남북문제의 재발방지를 위해 ‘남북당사자간 분쟁 조정기구’설치를 적극 추진키로 한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현대측도 북한 아태평화위원회와 금강산관광 세칙을 비롯해 전반적 문제점을 해소하는 법적 장치를 시급히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이러한 장치없이 경제적 효과만을 의식해 금강산관광사업 재개를 추진해서는 안된다.금강산관광사업은 현대그룹 개인사업이 아닌,민족의 통일사업이기 때문이다.북한도 이점을 분명히 인식해서 민족화해를 도모하는 명실상부한 통일관광사업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를 촉구한다.
  • LPGA투어 박세리 완전히 감잡았네/이모저모

    - 3R 선두와 1타차 4위 박세리(22)가 마침내 정상의 궤도를 달리고 있다.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시즌 3번째 메이저대회인 맥도널드LPGA선수권에서 박세리는 샷의 정확성,퍼팅의 안정감,심리적 자신감 등 지난해 ‘루키 4승 신화’에서 보여줬던 면모를 모두 되찾았다. 박세리는 27일 델라웨어 윌밍턴의 듀퐁골프장(파71)에서 열린 3라운드에서버디 5개,보기 1개로 4언더파67타를 쳐 합계 9언더파 204타로 우승권에 한타차로 바짝 접근했다.낸시 스크랜튼(38 미국),줄리 잉스터,크리스티 커 등 3명이 합계 10언더파203타로 공동선두. 박세리는 대회 첫날 68타를 치며 10위권(공동9위)에 들더니 꾸준히 선두에4타 이상 벗어나지 않는 안정된 기량으로 선두권을 유지했다.특히 3라운드까지 버디를 14개 잡아낸 반면 보기는 5개에 불과해 샷과 퍼팅의 실수가 크게줄었다.이같은 절정의 기량 때문에 숍라이트클래식을 통해 지핀 우승을 향한 불꽃은 남은 22개 대회에서 더욱 뜨거울 전망이다.아울러 박세리는 3라운드에서 탁월한 위기관리 능력도 과시했다. 파5인 11번홀(528야드)에서 2온을 염두해 둔 드라이버 샷이 나무숲 러프에떨어졌다.지난해 두차례 버디를 잡았던 홀이라 자신감이 든 것.회심의 페이드 샷(낙차 큰 회전구)으로 온그린에 성공,위기를 벗었다. 첫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3번홀에서 버디 퍼팅이 아슬아슬하게 홀컵을 벗어나 낙심했으나 4·6번홀에서 잇딴 버디로 부담을 털어버렸다. 한편 이날 김미현은 2번홀(파4)에서 세컨드 샷이 그대로 홀컵에 들어가 이글을 잡았으나 그 뒤 버디 1개,보기 3개로 이븐파를 기록해 공동 37위에 그쳤고 펄신은 합계 1언더파로 공동46위에 머물렀다. 김경운기자- LPGA선수권 이모저모 ●27일 박세리는 전날 2라운드에서 보기를 한 11번홀(파5)에서 드라이버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나무에 맞고 러프에 떨어지는 위기를 맞았으나 침착하게탈출,3온-2퍼팅으로 파세이브.박세리는 “2온을 노린 과감한 샷이 문제가 됐으나 ‘최고치의 페이드샷 뿐’이라는 생각으로 3번 아이언을 잡고 빠져나왔다”며 안도의 한숨. ●‘느림보 플레이’로 악명높은 낸시 스크랜튼과 3라운드를치른 박세리는오히려 “서로 리듬이 잘 맞아 둘 다 좋은 성적을 낸 것같다”고 만족스런표정.스크랜튼은 이날 보기없이 버디 5개를 잡아 공동선두로 도약. ●이날 휴일을 맞아 듀퐁골프장에는 주변 도시인 필라델피아와 뉴욕 등지에사는 교민 300여명이 나와 박세리를 ^^아다니며 열렬히 응원.대부분 가족 단위의 교민들은 박세리가 버디를 잡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좋아했고 일부는 박세리 일행에 김밥과 김치 등을 전해주며 선전을 당부.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는 “결국 우승자는 14∼15언더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예상.박씨는 또 “세리가 마지막라운드 전반 9홀에서 3언더파만 치면 역전 우승의 가능성도 높다“고 나름대로 전망. ●김미현은 1∼2라운드에서 여러차례 1m안쪽의 퍼팅을 놓쳐 어이없이 보기를 하자 이때까지 사용하던 퍼터를 다른사 제품으로 바꾸었으나 끝내 신통한결과를 못얻고 낙담.김미현의 어머니 왕선행씨는 “다른 퍼터를 감춰야 미현이가 이런 저런 고민없이 차분하게 경기할 것”이라며 한숨. 김경운기자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밀레니엄 게이트(上)

    비둘기는 평화를 상징하는 새이다.하지만 생태학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로렌츠의 보고서를 보면 비둘기의 싸움처럼 잔인하고 치열한 것도 없다.상대방이 죽어 쓰러질 때까지 계속 쪼아대기 때문이다.평화라는 말도 마찬가지이다.영어의 경우 peace에 감탄부호를 붙여 동사형으로 사용하면 “비 사이렌트! ”( 입닥쳐,조용히 해 )와 같은 뜻이 된다. 평화의 어원인 라틴어 팍스가 전쟁과 정복의 지배언어로 쓰여왔다는 것은일리치의 지적이 아니라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팍스 로마노나,팍스 브리타니카는 어느 강대한 제국(帝國)이 무력으로 세계를 제패하여 천하를 통치한 시대를 뜻한다.말하자면 로마인이,영국인이 입닥쳐라고 소리치면 온 천하가 숨을 죽이고 조용해지는 것을 평화라고 불렀던 시대이다.그래서 조지 오웰이 그린 1984년의 가상적인 나라에서는 아예 “전쟁”을 “평화”라고 부른다. 20세기초 자유 무역제도가 처음 생겨나게 되었을 때 신문들은 이제 이 지구상에서 전쟁은 영원히 사라지게 되었다고 했다.그리고 소련이 해체되고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에도 역시 신문들은 전쟁없는 영구한 평화가 도래했다고 보도했다.하지만 그 말이 끝나자 마자 1차대전이 일어났고 걸프전이 벌어졌다.결과적으로 20세기의 역사는 전쟁으로 막을 열고 전쟁으로 막을 내린 시대가 되었다.2차 세계대전이 끝난 1945년부터 1990년까지 총 2천 340주 가운데 이 지구에서 진정 전쟁으로부터 해방된 주는 겨우 3주간밖에 되지 않는다고 앨빈 토플러는 적고 있다.전쟁을 장마철에 비유하고 평화를 그 먹구름사이로 잠시 내비친 햇빛이라고 정의한 사람은 역시 천재였다. 동양인들도 예외가 아니다.투표 계산을 할 때에도 곧잘 애용되는 한자의 정(正)은 올바르다는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 자원(字源)을 분석해보면 군사들이 남의 나라 성을 쳐들어가는 모양을 나타낸 것이라고 한다.갑골문자의 정자는 오늘의 발 足자처럼 썼는데 위의 口는 나라를 에워싼 성벽을 나타낸 것이고 아래의 止자는 발 모양을 그린 것으로 행진을 의미한 것이기 때문이다. 正자는 征服의 征자나 무력의 武자와 뿌리가 같은 것으로 전쟁이 곧 정의라는사상을 담은 글자이다. 그러고 보면 아버지의 父자도 두 손에 도끼를 들고 서있는 전사의 모양이아닌가.그래야만 살았고 그래야만 가정과 나라를 지켰던 것이 ‘삶의 문법’이요 ‘생존의 규칙’이었다.그러나 같은 전쟁의 패러다임이라고 해도 파워폴리틱스의 서구 문명과 문치교화(文治敎化)의 모럴 폴리틱스로 대비되는 유교문명은 서로 다른점을 지니고 있다.볼테르가 부러워한 것처럼 서양에는 글짓기를 하여 관리가 되는 과거(科擧)제 같은 것은 없었다.그 대신 서양에서는 등자(橙子)가 발명되어 말을 타고도 싸움을 할 수 있게 되면 곧 기사(騎士)와 기사도(騎士道)가 생겨나게 되고 그 힘을 밑받침으로하여 봉건제가 생겨난다.그러다가 대포가 발명되면 이번에는 그 견고했던 성채가 무력해지면서 봉건제도도 함께 붕괴하고 만다.이렇게 모든 기술과 사회제도가 전쟁 패러다임에 의해서 부침해온 것이 파워 폴리틱스를 내세운 서구문명의 전쟁 패러다임이라고 할 수 있다. 서구의 근대문명도 모두가 전쟁패러다임에서 파생된 것들이다.베니치아의귀족들이갈릴레오의 망원경에 거금의 지원금을 내준 것은 결코 지구가 도는지 해가 도는지의 지적 호기심 때문이 아니었다.그것은 오로지 먼 바다에 떠있는 배가 적의 군함인지 아닌지를 식별해 내는 군사장비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었을 뿐이다. 남태평양 섬의 어민들은 이상하게도 자기네들이 잡은 싱싱한 물고기를 놓아둔 채 서양에서 들여온 통조림고기를 사 먹는다.그들은 선진 문명의 상징물로 부러워하고 있는 그 통조림이 바로 나폴레옹이 개발한 전쟁 산물이라는사실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는 것이다.병사들이 전쟁터에서 먹을 수 있는 보존식을 개발하기 위해서 나폴레옹은 현상금을 걸었고 1804년 아페르가 통조림의 원리를 발명하게 되었다.오늘날 평화로운 도시의 슈퍼마켓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통조림문화에 귀를 기울이면 유럽대륙을 향해 끝없이 쏘아대던나폴레옹의 포성이 울려오고 있는 것이다. 산업문명의 꿈을 실현시킨 공산품의 표준화도 나폴레옹의 전술에서 비롯된것이다.대포의 바퀴를 끼우고 빼낼 때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보나파르트의권력은 모든 나트의 홈과 그 크기를 똑같이 만들어내게 한 것이다.서구 근대문명이 만들어낸 온갖 기술과 그 발명품들은 크든 작든 나폴레옹의 발상처럼 전쟁터에서 발명된 것들이다.라이트 형제가 발명한 비행기가 급속도로 개발되고 실용화된 것은 그것이 적진에 폭탄을 투하할 수 있다는 전쟁무기로 인식되었기 때문이다.펜실배니어 대학에서 최초로 개발된 아니액 컴퓨터 역시정확하고 빠른 탄도계산을 위해 미 국방성이 발주한 전쟁장비였다. 술집에까지 불황을 가져왔다는 인터네트의 새 문명은 어떤가.그것 역시 “부루터스 너마저”이다.펜타곤의 컴퓨터가 적의 미사일 공격을 받았을 때를대비하기 위해 미 군부가 그 자료들을 여러 곳에 분산시키고 네트워크화한것이 바로 인터네트의 기원이다.원격 화상회의의 기술개발도 마찬가지이다. 그것은 대통령을 비롯한 군 수뇌부들이 적의 핵 공격을 피해 각지로 흩어져있어도 한자리에 앉아 있는 것처럼 군사 참모회의를 할 수 있도록 고안된 군사기술이다.더 이상 장황한 설명이 더 필요하겠는가.군수용 반도체의 수요가없었더라면 어떻게 한가롭던 플람 과수원의 “산타클라라의 골짜기”가 연일 다우 지수의 신기록을 갱신하는 “실리콘 밸리”로 변할 수 있었겠는가. 이렇게 전쟁 패러다임속에서 나온 서구문명의 특성을 세인트 조지 콤플렉스라고 부르기도 한다.그것은 악령을 퇴치하고 공주와 결혼을 하는 서구 영웅전설의 원형에서 비롯된 개념으로 사랑과 평화의 선행사는 언제나 악령 죽이기라는 그 전쟁으로 되어 있다.그러므로 악령이 없을 때에는 악령을 스스로만들어내야만 한다.그것이 이따금 서양사회를 휩쓸고 지나가는 마녀 사냥이며 나치에 있어서의 유태인이다. 소련의 퇴장으로 악령이 사라지게 되었을 때 재빨리 이슬람-유교 커넥션이라는 새로운 악령을 만들어낸 것이 한때 지식계에 선풍을 몰고온 헌팅턴의“문명의 충돌”이다.20세기의 전쟁 책임을 서양 문명에 몰아세우자는 것이아니다.그렇게 하면 우리 자신이 바로 악령만들기의 또 하나의 세인트 조오지 컴플렉스의 감염자가 되는 것이다. 문명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융합 상생한다는 것을 그들에게 다시 보여줌으로써 서구 문명자체를 탈구축하려는 21세기의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참여할수 있는 것이다.부국강병으로 상징되어온 20세기 전쟁 패러다임을 땅에묻으려고 하는 것은 양차 대전에 수백만의 사상자를 내고 진저리를 친 서구문화권의 당사자들이다.오히려 그 낡은 패러다임을 뒤늦게 좇으려고 하는 것이 근대화의 무지개를 뒤^^는 그 주변 국가들이다.그 증거로 2차 대전후 계속된 국지전쟁은 모두가 비 서구지역에서 일어난 일이었다.동아시아도 그런지역 가운데 하나이다. 홉스 바움의 말대로 서구중심의 20세기 문명은 끝나가고 있다.“인구면에서만 보아도 20세기의 전성시대에는 인류의 3분의 1을 차지했던 유럽 백인들이 이제는 6분의 1로 줄어들었고 그나마 구 식민지에서 유입된 이민들에 둘러싸여 바리케이트 안에서 살고 있는 것과 같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오늘의 사회 조직 하나를 두고 보더라도 그렇다.20세기의 기업은 군대조직을 그대로 빼다 옮겨놓은 것임을 알 수 있다.군대의 총 사령관이 기업에 오면 재벌 총수가 되고 작전 참모실은 기획실이나 비서실이 된다.국 과장의 조직체계는 사단 연대 대대의 피라미트 구조이고 사병은 바로 사원이다.보초대신 수위가 서있는 것까지 똑같다. 그러나 드라카의 지적대로 21세기의 기업은 군대 조직이 아니라 교향학단조직을 모델로 하게 된다고 말한다.서구문명의 파워 폴리틱스 자체가 모럴폴리틱스로 변해가면서 상극의 갈등원리가 상생(相生)의 융합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관리체제는 참여체제로, 독점은 분유(쉐어)로, 일방통행은쌍방향으로 탈구축되어 간다.기능을 위주로하는 공장이 이제는 감동을 나누는 예술 무대의 원리로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결국 전쟁의 패러다임이 평화의 패러다임으로 변한다는 것은 ‘생산’이 ‘창조’ 개념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지금까지는 현실주의자들이 한 기업이나 사회를 이끌어갔다면 앞으로 오는 새 천년은 꿈꾸는 자의비저너리에 의해서,그리고 강자(强者)가 아니라 적자(適者)에 의해서 그 자리가 바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과거 전쟁의 시대에 평화를 꿈꾸는 덕치주의를 펴다가민족의 존립마저 상실할 뻔했다.그런데 이제는 거꾸로 덕치주의가 새 패러다임으로 부상하려는 이 때에 서구의 낡은 파워 폴리틱스,리얼 폴리틱스의 유산을 상속한입양아처럼 되어 있다.그래서 우리는 아직도 지구 최후의 분단국에서 살고있으며 북한은 굶주리면서도 핵과 미사일의 무한 강병(强兵)정책을 만방에고하고 있다.그를 빌미로 일본의 극우론자들은 평화헌법에 다시 색칠을 하자고 하고 전쟁의 진저리였던 “기미가요”가 다시 울려퍼지게 되었다. 대체 이런 상황에서 평화의 열두 대문을 세우자는 것이 어리석고 무의미하게 보일는지 모른다.그러나 몽고병의 전화속에서 우리는 그냥 항쟁만 한 것이 아니라 수십년동안 역사상 유례가 없는 팔만대장경을 만들어 냈다.그런평화에의 의지가 이 나라를 오늘에 이르게 한 것이며 21세기 새벽에 온 세계를 향해 평화선언을 하고 평화의 밀레니엄 게이트를 기공할 수 있는 자격을갖게 한 것이다.지금 새 천년을 향해서 떳떳하게 평화를 말할 수 있는 나라가 대체 몇이나 될 것인가.남의 나라 영토를 뺏지 아니하고도,폭력으로 노예를 부리지 아니하고도 이 정도의 부와 문화를 누리며 사는 나라가 한국 말고 대체 또 어느 나라가 있을 것인가. 임진왜란을 겪은 한국이었지만 일본인에 주자학을 가르쳐 병마(兵馬)를 충효로 바꾸는 문승지효(文勝之效)로 3백년간 왜적의 침략을 막을 수 있었던그 힘의 원천은 대체 무엇이었는가. 이제야말로 그 문화의 힘이 새로운 천년을 지배하는 원동력이 되는 세상이다.100만의 한국인이 그 서원(誓願)의 글을 담아 자신의 서명을 평화의 대문 벽위에 새겨갈 수만 있다면 팔만대장경과도 같은 원력은 온 세계 사람들에게 퍼지며 미사일보다 강한 방벽을 만들어 낼 것이다.평화가 한 나라만의 것이 되었을 때에는 한 마리의 양처럼 약하지만 그것이 열 나라 백나라의 것이 되었을 때에는 사자무리보다도 강하게 된다. 낙원을 의미하는 영어의 파라다이스는 원래 아랍말로 나무도 꽃도 없는 황무지를 뜻한 것이라고 한다.전쟁과 환경오염의 20세기 문명의 뒤안길에 버려진 난지도에 이 평화의 대문을 세운다면 우리는 악취속에서 난초의 향내를맡고 쓰레기 더미에서 푸른 잔디의 생명력을 바라볼 수 있게 될 것이다.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힘으로 20세기의 황무지를 21세기의 낙원의 땅으로약속하는 평화의 열두 대문 하나가 이곳에 세워지는날 2002년 월드컵 손님으로 찾아온 온 세계의 젊은이들은 이곳에 모여 새 천년의 평화와 행복을 다짐하고 함께 나누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인류를 지배해온 세인트 조지 컴플렉스를 푸는 거대한 상생의 사당이 될 것이며 십년마다 평화의 역사를 정리하는 현대사의 타임 터널이 되어줄 것이다.팍스 로마노의 개선문을 뒤집어라,그러면 한국의 평화와 행복의 그 열두 대문 밀레니엄 게이트가 될 것이다.
  • 세관공무원의 ‘自畵像’ 공개

    세관공무원이 세관 화장실을 자주 출입하는 까닭은 무엇일까. 관세청은 21일 세관공무원들의 업무행태를 한 눈에 알 수 있는 29건의 세관공무원 선행사례 및 28건의 불친절 사례를 선별,발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사례는 민원인들이 세관공무원에게 느낀 점을 ‘청장 직접 모니터링’,‘세관 신문고’,‘인터넷 홈페이지’ 등에 고발한 내용을 발췌한 것이다. 중국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인천세관을 자주 출입한다는 한 민원인은 세관직원들이 여행자들이 검사대에서 줄을 서 기다리고 있는데도 자기 검사대를떠나 화장실을 빈번히 왕래하며 안면이 있는 상인들과 수근대고 있었으며,한약재와 참깨를 손수레 바닥에 묶어 통과시켜 주고 있었다고 고발했다. 세관직원들은 이 대가로 오후가 되면 세관검사장 출입구에서 상인들로부터금품을 받는다고 분개했다. ‘이런 것은 배우고,이런 것은 고칩시다’라는 세관공무원의 친절·불친절사례집을 통해 공개된 내용은 세관공무원들의 ‘자화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불친절 사례는 세관 내부의 ‘치부’를 가감없이 있는 그대로 공개한것이다. 관세청은 세관공무원의 불친절과 부조리가 뿌리뽑히지 않고 있다는 자성에서 빠른 시일내에 이같은 현상을 시정,세관공무원들의 대(對)국민 친절도를한차원 높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관세청은 사례집을 전국의 일선 세관 및 국세공무원 교육원에 배포,세관직원들의 친절교재로 활용할 방침이다. 관세청이 공개한 주요 불친절 사례의 제목은 다음과 같다. ▲사람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는 관세법 ▲아직도 대단한 세관직원의 권위의식 ▲세관 사무실은 신문 보는 곳? ▲나의 일이 아니면 아무도 모른다 ▲위험천만한 컨테이너 곡예 ▲모범을 보여야 할 관리자의 부끄러운 행태 ▲세관원의 아는 사람 봐주기 ▲민원인이 직접 결재를 받아야 하는 이해 못할 곳▲면세규정은 고무줄 규정 ▲세관직원이 화장실을 자주 들락거리는 이유 ▲승진공부를 위해 공무는 뒷전 ▲민원인이 오히려 세관직원을 한 수 지도 ▲모 회사는 최고급으로만 대접한다는 데… ▲세관 출입 6년차 민원인의 눈으로 바라본 세관의 모습 ▲5분만에 할 일을 일주일 동안 헛 고생 ▲시장단속을 한다며 밀수품을 동냥 ▲면세대상물품 면세해주면서 웬 생색. 대전 이건영기자 seouling@
  • [사설] 중산층지원 실효성 높여야

    정부가 발표한 중산층 및 서민생활 안정대책은 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약화되고 있는 중산층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근로소득세 부담경감 등 다양한 조치를 담고 있다.중산층 붕괴는 정치와 사회안정을 저해하고 경기회복의 걸림돌 요인으로 작용한다.국민경제의 안정대 역할을 하는 중산층의 가구비중이 지난 97년 52.3%에 달했으나 IMF사태가 발생한 98년에는 45.8%로 줄어든 반면,저소득층 비중은 38.7%에서 47%로 증가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같이 중산층 기반이 약화되자 그 대책마련을 지시했고 재정경제부가 대책을 마련,발표하게 된 것이다. 일부에서는 이번 대책을 ‘정치적 선심’으로 폄하하고 있으나 그 시각은잘못된 것이다.IMF와 세계은행(IBRD)은 우리측에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중산층 보호 등 사회안정망 구축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IMF사태 이후 실업자가 늘어나고 근로소득자의 소득이 줄어들면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를 위한 정부와 기업 노력이 노동계의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점을 감안,안정망 구축에 힘써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가 마련한 중산층과 서민 생활안정대책이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에역점을 두고 있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이번 대책을 보면 근로소득자의 세금경감액이 전체 근로소득세액(5조원)의 28%에 해당하는 1조4,000억원에 이른다.이는 정부가 자영업자에 비해 세금을 많이 내고 있는 근로자의세부담을 줄여 과세의 형평성을 이루고 중산층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근로소득세 경감으로 인한 세수차질을 음성·탈루소득에 대한 세금추징을 통해 메우기로 한 점도 특기할 만하다. 그러나 이번 대책은 근로소득자의 세부담 경감을 주요내용으로 하고 있어근로소득자가 아닌 중산층에 대한 배려가 약하다는 흠을 갖고 있다.물론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창업지원을 활성화하는 방안과 코스닥시장 등록법인에대한 지원방안이 있지만 실효성을 거두려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므로 중산층과 서민 생활안정대책의 경우 단기와 중기로 나눠 시행하되 먼저 이자소득으로 생활하고 있는 퇴직자 등 일부 중산층을 보호하기위해 이자소득세를 인하할 필요가 있다.이자소득 인하가 부유층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이유로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그런 문제가 있다면현재 유보되고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를 빠른 시일 안에 부활해야 할 것이다.이와함께 고용기반 강화·경쟁기반 확충·새로운 소득원 개발 등에 역점을둔 중기대책을 마련할 것을 당부한다.
  • [굿모닝 새천년 패러다임을 바꾸자](6)시민단체 정책 참여

    지난 3월 2일 감사원은 갑자기 원 운영 개선대책을 발표했다.감사요원의 정보수집활동 평가를 강화하고,감사결과 결재단계를 축소하며,1·2차장(1급)에 대한 차량지원을 중단한다는 것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정부내에서도 가장보수적인 감사원이 스스로 운영개선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특히 놀라운 것은 감사원의 개선책이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요구에 따라나왔다는 점이다.감사원은 참여연대가 확보한 정확한 자료를 근거로 문제점을 제시하자 그대로 수용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입법,행정,사법에 이어 언론을 제4부(府)라고 칭하더니,이제는 시민단체에제5부라는 별칭이 붙었다.또 범지구적으로도 정치권력,자본권력에 이어 세계 각국의 시민단체들이 연대를 형성한 비정부기구(NGO)가 제3의 권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사회’가 되어야 한다.사회 운영이나 의사결정은 과거처럼 국가 우위의 일방통행식이 되어서는 안되고,될 수도 없다.21세기는 국가가 절대적 권위를 앞세워 움직이는 사회가 아닌 탓이다.국가와 시민사회가 대등하게 맞설 수도 있는게 다가오는 새 천년의 사회상이다.사회의사 결정구조는 쌍방향으로 급속히 변화되어 갈 것이다. 특히 정부가 전통적 개념의 권력을 여전히 갖고 있겠지만 사회적 영향력이증대된 NGO가 국가정책결정 과정에서 비슷한 수준의 파워를 가질 수도 있다. 때문에 새 천년에서 시민의 역할이 주목된다.활발한 시민운동이 ‘열린 사회’로 가는 지름길인 셈이다. 한국의 사회운동은 60년대초 시민들이 권위주의적인 정부에 대항하면서부터 시작됐다.따라서 당시의 사회운동은 급진적인 성격이 강했다.87년 민주화가 시작되면서 사회운동은 점차 참여적이고 개혁적인 방향으로 전환됐다.경실련과 환경운동연합,참여연대 등이 이때 만들어졌다. 지난해 국민의 정부가 출범하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참여민주주의로의 전환’을 천명,시민단체의 활동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비공식 통계로는 3,0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한국의 사회운동은 ‘시민 없는 시민운동’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시민단체의 회원수가 몇천명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활발하게 활동을 벌이는 몇개 단체를 제외하곤 거의 회원이 없는 단체가 대다수다.즉 시민운동이 시민 전체의 뒷받침 없이 일부 시민운동가에 의해 이끌어지는양상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단체의 영향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손혁재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가 영향력을 갖는 것은 정부가 하지 못하는 일,언론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시민단체의 역할에 비해 일반 국민들의 관심은 낮은 편이다.지난해말 정부 공보실(현 국정홍보처)이 설문조사한 데 따르면 현재 활동중인 시민단체 가운데 시민들이 인식하는 단체는 경실련,YWCA,YMCA,참여연대,녹색연합,환경연합 정도였다. 정부부처 관계자는 “환경이나 보건 등 특히 전문화된 분야에서는 반드시시민단체의 주장이 옳지 않은 경우가 많다”고 전문성의 문제를 제기했다.동강댐 건설 논란에서 나타나듯이 시민단체의 활동에서 국가정책을 종합적으로 보는 시각이 결여될 개연성이 많다는게 정부 관계자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시민단체의 실체와 실력을 인정하고 정책결정 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반영하려 하고 있다.정부 및 민간전문가가 참여한 부패방지대책협의회는 현재 입법추진중인 부패방지기본법에 앞으로 정책결정 과정에서 시민단체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규정을 넣는다는 방침이다. 이도운기자 dawn@- [밀레니엄 인터뷰]獨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브룬우버씨 “이제 한국의 시민단체들도 상호간 합의를 도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합니다” 독일 콘드라 아데나워재단 주한대표 프란즈 브룬우버씨(64)는 우리나라 NGO(비정부기구)에게 따끔한 충고를 던졌다.브룬우버씨는 다가오는 21세기를 맞아 시민단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에서 보다 민주적인 사회를 건설하는 작업이 이제 시민의 손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콘드라 아데나워재단은 현재 100여개국에서 활동하고 있고 주한 대표부는지난 78년 설치됐다.주요활동은 민주시민교육이다. 브룬우버씨는 “시민이 없는 시민운동은 불가능한 것으로,시민단체가 한개인에 의존해 끌려가게 되면 결국 관(官)의 비웃음거리로 전락하고 만다”고경고했다.이를 방지하기 위해 브룬우버씨는 다음의 전제조건을 들었다.시민단체는 체제와 구조를 단순화시키고,보다 본질적인 것에 주력해야 하며,같은 목표를 가진 시민단체들이 연대해 서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브룬우버씨는 “이제 한국도 책임감있는 시민단체를 갖고 있고 이들 단체들이 시민사회건설을 위해 전통적 권력구조와도 협력할 마음의 자세가 돼 있는 것 같다”며 한국 NGO활동을 일단 긍정 평가했다.결과적으로 국민들이 ‘손’을 내민 만큼 이 손을 맞잡고 사회건설의 장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부와 관(官),그리고 국가를 짊어지고 가는 사람들에게 달려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의 폭력행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브룬우버씨는 “소모적 가두진출이나 폭력사용까지도 불사하는 집단행동은 오히려장애가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이와 함께 시민사회단체는 정부와 행정부라는 기계가 잘 돌게끔 해주는 ‘윤활유’임을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수백만개의 크고 작은 NGO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그러나 98년 7월 현재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NGO는 1,500여개뿐이다.현재우리나라에는 3,000여개의 NGO가 있지만 UN의 협의지위를 받은 단체는 이웃사랑회,환경운동연합 등 극소수라고 전했다. 박준석기자 pjs@ - [밀레니엄 포인트] 사이버 스페이스 통한 전자민주주의 최근 PC통신망에 제기된 한 초등학교의 촌지(寸志)수수 체험담이 언론을 통해 보도된 이후 교육계는 한차례 곤욕을 치렀다.교사의 촌지 수수 관행에 제동이 걸리고 학부모의 촌지제공 거부 결의가 잇따랐다.전자민주주의를 통한사회 민주화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컴퓨터통신을 이용한 전자민주주의는 지난 93년 미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일종의 신세대 정치운동이다.미국에는 700여개의 가상정당이 개설돼 있다.우리나라에도 ‘사이버 스페이스’를 이용한 전자민주주의가 낯설지 않다. 인터넷에 마련된 사이버 국회(www.assembly.k21c.com)가 대표적이다.투표권이 부여된 사이버 아크로폴리스에서는 누구나 정치 사회 환경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의견을 펼 수 있다.토론을 통해 확정한 사안은 현실 국회에 건의된다. 여성의 이익을 대변하는 가상 여성정당인 페미넷(www.feminenet.or.kr)을비롯해 수십개의 민간단체가 인터넷과 PC통신공간을 통해 전자민주주의를 추구하고 있다.특히 지난 97년 대선은 전자민주주의의 실험무대로 꼽힌다.사상 처음으로 후보간 사이버토론회가 PC통신으로 생중계됐고 네티즌들의 찬반정치토론이 이뤄졌다. 그러나 전자민주주의가 제대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몇가지 조건이 선행돼야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연세대 강상현교수(신문방송학과)는 ‘전자민주주의와 시민참여’라는 논문을 통해 “사이버 스페이스를 참여 민주적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기술적으로 정보통신 인프라의 구축과 고도화,제도적으로 시민들의 정보접근권 보장과 보편적 서비스 강화,양심에 따른 의사표현의 자유보장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보통신환경에 적응하고 참여민주적 정치질서를 선도하는시민적 자질의함양도 불가결한 요건의 하나로 지적된다.사이버 공간의 민주화는 결국 시민의 역량에 달린 셈이다. 박찬구기자 ckpark@
  • “영호남 교류증진 위해 도로 확충등 선행돼야”

    영·호남간의 상호협력 증진을 위해서는 민간단체 교류를 적극 지원하는 한편으로 고속도로 등 두 지역을 잇는 도로망 확충이 선행돼야 한다는 주장이나왔다.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은 16일 산학경영기술연구원과 전국경제인연합회주최로 대구 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제1회 지역발전 포럼에서의 ‘지역간 협력증진을 위한 지자체의 역할과 전망’이란 강연을 통해 “두 지역 지자체가협력체제를 구축,인적·물적교류를 활성화하기위해서는 도로망확충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방수현 ‘셔틀콕’ 떠난다…“국내서 지도자길 가고파”

    “무척 아쉽습니다.기회가 주어진다면 국내에서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셔틀 퀸’방수현(27 대교)이 15일 대교그룹 본사인 보라매센터에서이형도 대한배드민턴협회장 등 관계자와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은퇴식을 갖고 땀과 눈물로 얼룩진 17년간의 정든 코트를 떠났다. 방수현은 은퇴식에서 “아쉬울 때가 은퇴할 적기라고 생각하며 아껴준 팬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방수현은 올 전국체전에 출전,소속팀에 마지막 봉사를 한뒤 뉴욕에서 대학원에 진학해 선수의 체력에 대해 집중 연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방수현은 92바르셀로나올림픽 은,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금, 96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을 일궈내며 수지 수산티(인도네시아),예 자오잉(중국)과 함께‘트로이카’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아직도 대표팀이 복귀를 원할 정도로 녹슬지않은 기량을 갖추고 있다. 뿐만 아니라 95년 인도네시아의 한 가난한 청각장애자의 수술을 위해 자신이 모은 상금을 쾌척하는 등 코트밖에서도 많은 선행을 남겨 ‘코트의 천사’로 불린다. 김민수기자 kimms@
  • 수출신용장 내도액 18개월째 감소

    수출신용장(L/C) 내도액이 18개월째 감소세다.이 액수가 향후 3∼6개월 후의 수출을 가늠하는 선행지표인 점으로 미루어 볼때 당분간 수출이 경제성장을 주도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1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수출신용장 내도액은 52억6,500만달러로전년동기(55억8,830만달러)보다 5.7% 줄었다.지난 2월(-15.4%)과 3월(-9.2%)에 이어 감소율은 크게 줄고 있지만 97년 11월(-13.7%) 이후 1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에 따라 올해 1∼4월 신용장 내도액은 모두 182억2,200만달러에 그쳐 외환위기 한파가 몰아쳤던 전년동기(202억7,800만달러)보다 10.1%나 줄었다. 신용장 내도액 감소는 최근 환율급락 및 향후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과 맞물려 수출업체들에게 타격이 되는 것은 물론 수출주도의 경기회복이라는과제를 안고 있는 경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박은호기자 unopark@
  • 軍의 강경대응 배경

    군 당국의 대북 강경조치는 북한과의 ‘기(氣)’ 싸움에서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군 당국은 특히 5일째 거듭된 북한 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월선(越線)행위가 단순한 꽃게잡이 조업 때문이 아니라 NLL을 무력화하고 자신들이 일방적으로 선언한 12해리 영해를 기정사실화하려는 명백한 ‘도발행위’라고 판단하고 있다.이 경우 강력한 물리력만이 오히려 북한의 자진 퇴각을 유도하는 최선의 방책이라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해석된다. 군 고위 관계자는 “꽃게잡이를 빙자한 북한 경비정의 영해침범 도발이 이달 말까지 계속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면서 “이를 방치하면 북한은 NLL의 무효를 기정사실화하려 들 것이고 이는 우리측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도발행위”라고 지적했다. 군 당국은 이번 기회에 북한 경비정을 밀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오히려 연간 20∼30차례 있어왔던 북한의 북방한계선 월선행위를 뿌리뽑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아울러 정부의 햇볕정책과 안보태세를 끊임없이 ‘시험’하는 돌출도발을 용인하는 것이 결코 남북화해 분위기에 도움이 되지않는다는 판단 아래 북한의 ‘화·전 이중전략’에 쐐기를 박자는 의지도 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1일 오전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등 군 수뇌부들이 긴급 군사상황회의을 열고 “어떠한 희생을 치르더라도 무장력으로 우리 영토를 사수할 것”을 결의한 것도 군 수뇌부의 이같은 강경 분위기를 잘 대변한다.조장관은 “군은 정치적인 고려를 하지 말고 오직 군사대비태세만을 생각하라”면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사태를 조기에 해결,국가안보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를 불식시키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장관은 이어 오전 11시 존 틸럴리 주한미군사령관을 만나 현재의 작전상황 및 우리측의 단호한 입장을 전달하고 미국측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날 작전과 정보,군수,인사,공보 요원들로 구성된 위기조치반을 가동,북한 경비정에 대한 군사작전으로 야기될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김인철기자
  • 北경비정 4척 들이받아 격퇴

    북한 경비정들이 닷새째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하한 11일 서해안 연평도 서방 해상에서는 우리 해군고속정 2대가 북한 경비정 1척을 뒤에서 충돌해 NLL 북쪽으로 밀어내는 작전이 펼쳐졌다.하지만 퇴각했던 북한 경비정은다시 NLL 남쪽으로 내려와 우리 해군 함정과 신경전을 벌였다. 합참은 11일 오전 11시40분부터 낮 12시10분 사이에 연평도 서방 11.7㎞ 지점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남쪽 10∼11㎞ 해역까지 내려온 북한 경비척 6척을 ‘고속정 돌격 기동’으로 NLL 북쪽으로 밀어냈다고 밝혔다. 북한경비정 4척은 오전 4시 NLL을 침범했고 이어 2척이 오전 10시48분쯤 추가로 침범했다. 충돌 과정에서 우리 고속정은 경미한 손상을 당했으나 임무수행에 지장이없으며 북한 경비정 4척도 약간의 피해를 봤으나 피해정도는 알려지지 않고있다. 해군 고속정으로부터 고의 충돌을 당한 4척 등 NLL을 넘었던 북한 경비정 6척 모두 10노트의 속도로 퇴각,오후 2시15분쯤 NLL 북쪽으로 물러갔다. 하지만 35분 뒤인 오후 2시50분쯤 북한 경비정 4척은 NLL 남쪽1㎞에서 북쪽 6㎞ 사이에서 조업 중인 어선 20여척과 함께 다시 NLL을 넘어왔다. 이에 앞서 국방부는 이날 오전 조성태(趙成台)국방장관과 김진호(金辰浩)합참의장 등 군수뇌부가 참석한 가운데 긴급 군사상황회의를 열고 육·해·공군 전력을 총동원해 북한의 월선행위에 대응키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군당국은 해군작전사령부 소속 상륙함(LST)과 초계함,호위함,구축함 등 수십척을 연평도 근해에 출동시켰다.공군은 전투기의 비상 출동시간을 단축하고 공중감시 초계활동을 강화했으며 육군은 서해안 충돌로 야기될수 있는 돌발사태에 대비,해안경계를 강화하고 특전사도 비상대기에 들어갔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존 틸럴리 주한 미군사령관과 긴급회동을 갖고 사태악화시 미군 전력의 증강배치를 요청했으며 미군은 위기조치반을 가동,만약의사태에 대비했다.한편 주한 유엔군사령부는 이날 오후 3시30분 북한측에 NLL 침범 행위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 장성급회담을 즉시 개최할 것을 요청했으며 북한측은 이를 접수했다고 밝혔다. 김인철 이상록기자 ickim@
  • 국민의 정부 국정진단(6)-여야 새 패러다임 구축을

    ‘고가의류 로비의혹’사건이 한창이던 지난달 31일 국민회의 확대간부회의장.이만섭(李萬燮)상임고문과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실장,박범진(朴範珍)홍보위원장 등이 “민심의 흐름이 심각하다”며 “미온적으로 대처해선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김영배(金令培)총재권한대행도 “옳은 지적”이라고공감을 표시했다. 그러나 당 총재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마녀사냥’언급 직후 분위기가 돌변했다.지난 2일 당8역회의에서 김대행은 당의 일치단결을 강조하며 일사불란한 수습쪽에 무게를 실었다.이를 두고 당내 일각에서는 “지도부가 눈치보기에 급급하다”는 비판이 일었다.정치개혁시민연대 김석수(金石洙)사무처장은 8일 “1인 또는 소수가 좌우하는 정당구조가 문제”라며 “당내 권위주의는 자칫 독선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당내 민주화도 권력 분산이 전제돼야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재선거 결과가 윤곽을 드러낸 지난 3일 저녁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후보의 서울 송파갑 선대본부 사무실에는 환영인파로 발디딜 틈이 없었다.소속의원만 줄잡아 40여명이 몰렸다. 같은 시각 안상수(安相洙)후보의 인천 계양·강화갑 선대본부 사무실은 ‘가슴졸인’선거과정에 비해 의외로 썰렁했다.기껏 근처 지역구 의원 4∼5명만이 자리를 지켰다.한 주요당직자는 송파갑쪽에 모인 의원들에게 ‘SOS’를 보내다 여의치 않자 본인마저 송파갑으로 ‘달려갔다’는 후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벌써 신경전에 들어간 모양”이라고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소속 의원들이 이총재의 정치적 입지가 총선공천권 행사로까지 이어질 것을 감안,미리 ‘눈도장 찍기’에 나섰다는 것이다.이 관계자는 “공천제도가 민주화되지 않는다면 구시대적 줄서기 행태가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하향식 의사결정체계의 폐단을 꼬집었다. 여든 야든 21세기 정당정치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일컫는 당내 민주화나탈(脫)권위주의,권력분산 등에 둔감하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들이다. 더욱 심각한 현상은 여당은 여당답게,야당은 야당답게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국회의장실의 한 관계자는 “국민회의는 과거 야당의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옛 야당의 행태를 답습하고 있어정치권의 산술적인 평균 수준은 오히려 내려갔다”고 평했다.주요 사안마다야당을 끌어안지 못하고 내치는 여당이나,사사건건 정부·여당의 발목을 잡는 야당의 모습에서 우리 정치권의 현주소를 읽을 수 있다는 푸념이다. ‘고가의류 로비의혹’사건도 예외가 아니다.국민회의는 사태수습의 적기(適期)를 놓친채 계속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한나라당은 ‘호기(好機)를 놓칠세라’ 실체적 진실과는 상관없이 정치공세에 치중했다는 비판이다. 이는 여야의 정치력 부재와 직결된다.여야가 명백한 원칙이나 ‘게임의 룰’에 입각한 금도(襟度)는 상실한 채 당리당략에만 몰두하는 전근대적인 행태를 되풀이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의원은 “상대에게 이기면 모든 것을 갖고 지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제로섬’의 정치풍토가 문제”라며 “제도적으로 철저한 삼권분립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는“여야가 정책개발을 통한 선의의 대결로 나아가야 한다”면 “정책이 당과의정활동의 중심으로 자리잡으면 소모적인 정쟁(政爭)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주요정책과 4대개혁 방향

    새 정부 2기 경제팀이 제시한 경제운용방향은 무게중심이 ‘경기부양’에서 ‘현 경기 유지와 안정’으로 전환했음을 뜻한다. 민간부문이 앞으로는 자체 원동력으로 굴러가도록 놔두고 물가상승 압력 등문제가 생길 경우에만 정부가 개입한다는 것이다.구조조정은 저물가-저금리기반 위에서 계속 추진하고,대외개방은 4대 개혁과제와 함께 ‘4+1’차원에서 예정대로 추진키로 했다. 특히 2기 경제팀은 구조조정과정에서 ‘상처받은 계층의 안정’에 역점을두기로 했다.벤처기업 육성으로 일자리를 만들고 중산층과 서민생활 안정책을 강구할 예정이다.4대 경제개혁과 경기 관련 정책과제들을 간추린다. ■금융 구조개혁 서울은행은 6월말까지 HSBC(홍콩상하이은행)와 본계약을 체결,매각한다.제일은행은 해외매각을 계속 추진하면서 경영정상화 조치를 병행한다.대한종금의 처리방안을 이달중순까지,퇴출은행이 출자한 리스사에 대한 처리방침은 이달안에 확정한다. ■기업 구조개혁 기업지배구조개선위원회에서 오는 8월까지 기업지배구조에대한 모범규약을 마련한다.상장법인의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영·미식의 감사위원회 제도를 도입한다. 회계기준 제정업무를 전담하는 민간기구를 설립,회계기준작성의 전문성과신뢰성을 높인다. 구조조정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제상의 제약요인을 지속적으로 보완한다.공동 현물출자로 인해 발생한 중복자산의 양도때 특별부가세를 50% 감면해준다. 삼성자동차 등 사업구조조정 대상기업의 협력업체가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한다. ■공공부문 개혁 올해안에 포철 등 7개 공기업과 34개 자회사를 민영화하고구조조정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한다.유사기관 통폐합 및 16개기관 민영화등으로 정부산하단체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노동시장 개혁 근로시간과 휴가·퇴직금제도의 개선방안을 검토한다.근로자의 계약제 고용에 대한 제한을 완화하는 등 개선방안을 검토한다.시간제·재택근무에 관한 준칙을 마련한다. ■수출 해외전시회(40억원)와 인터넷 무역(20억원)지원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무역사절단이나 시장개척단 파견을 확대한다.수출기업화 대상인 1,000개 내수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에 마케팅과 금융지원을 강화한다.산업설비 수출촉진을 위해 환변동보험(수주 당시와 자금수취 당시의 환차손에 대한 보험)을 지원하고 해외프로젝트 수주지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물가 연평균 3%이내의 저물가기조를 정착시킨다.공기업 요금조정때 경영혁신이 선행되도록 하고 불가피할 경우 조정시기를 분산하는 등 공공요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한다.정부비축 물량을 방출하고 적기수입 등을 통한 농수산물수급안정으로 생활물가의 안정을 유도한다.국제곡물이나 원자재수급 불안시할당관세 등을 활용한다. 이상일 김상연기자 carlos@
  • 시민단체·전문가의 입장

    시민단체들은 현재의 의료보험 수가가 부분적으로 현실과 맞지 않아 어느정도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인정한다.그러나 대부분의 병·의원이 신용카드의이용조차 기피하는 등 수입과 지출이 전혀 공개되지 않은 현실에서 경영악화만을 이유로 무작정 수가 인상을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보고 있다. 또 포괄수가제 확대실시를 비롯,악용되고 있는 특진제도의 축소,관행 수가근절,비보험 진료행위 등 과다진료 억제,의료기관별 수가차등제 실시 등 국민의 의료비 부담 증가를 억제하고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제반 조치와 병행 추진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실련 김승보(金承保)정책실장은 “병·의원측이 정확한 자료도 내놓지 않은 채 의보수가가 낮다고 하소연하고 있다”면서 “경영 투명성 확보,정확한 재정 내역 공개 등이 선행돼야만 의보 수가 인상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고 분명한 선을 그었다. 참여연대 김기식(金起式)정책실장은 “의보 수가 인상은 병·의원의 경영투명성 확보 및 경영합리화를 위한 자구조치,진료행위와 소요비용에 대한 조사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YMCA 신종원(辛鍾元) 시민사회개발부장은 “병·의원의 경영 합리화,고가 의료장비의 합리적 구입,병·의원의 적절한 인건비 등이 논의돼야 할 과제”라면서 “그러나 판단할 자료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민주노총도 “의보수가 인상은 병원의 경영투명성과 의료보험 적용 확대가전제돼야 한다”면서 “의보수가가 합리적으로 책정되지 못한 측면이 있어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서울대 김창엽(金昌燁·의료관리학과)교수는 “시민단체와 의료계 양쪽 주장이 모두 맞다”면서도 “원가보전이 되지 않아 과잉진료행위 등 편법을 자주 사용하게 된다”며 의보수가 인상에 좀더무게를 두었다. 김교수는 “소비자들이 병·의원의 경영상태를 알수 있도록 투명해야 한다”면서 “외부인을 통한 회계감사,사외이사제 등 경영 투명성을 보장하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상지대 김연명(金淵明·사회복지학과)교수도 “병·의원의 재정 투명성과경영합리화를 전제로 의보수가를 조정해야 한다”고밝혔다.그는 그러나 지금까지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수가를 인상하고,시행된지는 오래됐지만 의료보험에 대한 체계적인 검증이 한번도 없었다는 점은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시민단체와 전문가들은 병·의원의 경영투명성을 확보한 뒤 시민,정부,의료공급자가 모두 참여하는 대책기구를 통해 제반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 건축경기가 살아난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줄곧 감소세를 보였던 전국의 건축허가 면적이 올들어 공업용과 상업용을 중심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중 전국의 총 건축허가 면적이 지난 97년 12월 이후 16개월만에 처음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축허가 면적은 앞으로의 건설경기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로 경기회복의 기대감이 점차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襤鈒耐蓚? 공장 신축 급증 28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4월 중 전국의총 건축허가 면적은 442만8,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25만3,000㎡보다 4.1% 늘었다.지난 3월의 398만2,000㎡보다는 11.2% 증가했다. 특히 4월 중 공업용 건축허가 면적은 48만7,000㎡로 지난해 같은 달의 29만6,000㎡보다 64.5%나 늘었다.지난 3월의 42만5,000㎡보다는 14.6% 증가했다. 부산시 암남동 냉동창고,대전시 신일동 약품 제조공장,경기도 화성 기계공장,충남 논산 제조공장 등 중소기업의 공장 신축허가가 집중됐다. 공장 신축 등 제조업 분야의 공업용 건축허가면적의 증가세가 두드러져 앞으로의 산업활동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4월 중 상업용 건축허가 면적은 91만3,000㎡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3만5,000㎡보다 24.2%,3월 중의 75만4,000㎡ 보다는 21.1% 늘었다.주거용 허가 면적도 240만1,000㎡로 전월의 221만8,000㎡보다 8.2% 증가했다. ?卵黎銹맏? 기대감이 큰 몫 공업용 건축허가 면적이 늘고 있는 것은 최근 저금리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정부가 중소기업 창업에 대해 세제 혜택 등의 각종 지원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옥(李在玉) 건교부 건축과장은 “시중 금리가 하향세를 유지할 경우 건축허가면적 증가추세는 올 하반기까지 계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건승기자 ksp@
  • [독자의 소리] 친절기사 추천엽서 취지 공감

    최근 부산 시내버스에 ‘친절기사추천엽서’라는 것이 등장했다.지금까지노란색의 교통불편 신고엽서 뿐이었던 시내버스에 친절한 기사를 발굴,이를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지금까지 이용하는 승객이 거의 없었고 오히려 불편을 찾아내야 한다는 듯한 인상을 주던 교통불편신고엽서에 비해 ‘친절기사추천엽서’는 취지부터 다정스럽게 다가온다. 그동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서 운전기사들로부터 친절한 안내를 받거나 도움을 받은 적이 많았지만 특별히 고마움을 표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가 않았다.이번에 마련된 ‘친절기사 추천엽서’에 대해 시에서는 이를 널리 홍보하여 정이 메말라가는 우리사회에서 숨어있는 선행을 많이 찾아냈으면 한다. 김성렬[부산시 서구 암남동]
  • 그린에 핀 사랑의 “굿샷”/김총리등 1,000여명 호응

    가정의 달을 맞아 결식·장애아동을 돕기 위한 자선모금 행사가 골프장으로서는 처음으로 23일 경기도 용인시 레이크사이드CC(대표 윤맹철)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종필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기재 행정자치부장관,이해찬 교육부장관,이정무 건교부장관,남궁석 정보통신부장관과 권노갑 국민회의 고문,정해주 국무조정실장,이헌재 금융감독위원장 등 정·관계 인사와 내장객 1,000여명이 동참하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행사에 참가한 회원 250여팀이 이용 요금과는 별도로 20만원씩,레이크사이드CC가 그린피 등 수익금 가운데 5,000여만원을 내고 골프장 직원들과 캐디등도 푼푼이 성금을 내 모두 1억여원이 모아 졌다.특히 회원의 80% 정도는자선행사의 취지를 전해 들은 뒤 골프장을 찾기전에 성금을 온라인으로 입금시켰고 골프장에 오지 못한 일부 회원은 다른 비회원팀을 행사에 동참시키는 열의를 보였다.모금액은 불우아동 자선단체인 ‘사랑의 친구들’(명예회장이희호여사)에 전달된다. 올들어 인근 모현면의 3개 초등학교 결식아동 90여명에게 매월성금을 전달해온 윤맹철 레이크사이드CC 사장은 “보다 많은 불우 아동에게 혜택을 주고 싶어 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행사를 열게 됐다”며 “앞으로 이 같은 행사를 계속 펼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총리는 “골프장이 앞장 서 이같은 선행을 펼친다면 골프가 사치성스포츠라는 편견도 사라지고 골프대중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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