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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택2002/ 주목해야 할 정치인- 反昌 ‘태풍의 눈’ 김윤환

    요즘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만큼 여러 정파의 정치인을 두루 만나는 사람도 드물다. 여야 정치권에 퍼져 있는 동교동계와 상도동계 인사를 비롯,박근혜(朴槿惠)부총재 등 한나라당내 영남권 의원,이인제(李仁濟)·노무현(盧武鉉) 고문 등 민주당 대선 예비주자들,김혁규(金爀珪) 경남지사 등 잠재적 대권주자,김종필(金鍾泌)자민련 명예총재,무소속의 정몽준(鄭夢準)의원까지 그야말로 무차별적인 ‘접촉’을 펼치고 있다. 결국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총재의 반대편에 선 사람들을 빠짐없이 찾아 가 만나고 있는 셈이다.이는 김 대표가 이른바 ‘반창(反昌)연대’의 한 가운데 서 있다는 해석을 낳는다. 현 시기 김 대표의 최대 정치적 목표는 ‘차기 대선에서이 총재의 낙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여기에는 2000년 16대 총선 공천에서 자신이 배제당한 데 대한 깊은 ‘배신감’이 깔려 있다. 김 대표가 구상하는 반(對)이회창 전략의 핵심은 신당 창당을 통한 영남 표의 분산이다.가장 이상적인 그림은 이총재 세력을 제외한 범민주화 세력 및 근대화 세력의 ‘대동단결’이다.여기에는 민주당 주류의 합류 여부가 관건이다.이를 위해선 민주당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야 한다는 전제가 선행돼야 한다. 좀더 현실적인 그림은 박근혜·정몽준·김혁규·이수성씨등 영남 후보를 앞세운 영남권 신당을 만드는 것이다. 민국당 관계자는 “정치지형이 시시각각으로 급변하고 있는 만큼 김 대표가 이미 특정 시나리오를 심중에 굳혔다기보다는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정신질환 노숙자 실태/ “”말썽 피운다”” 쉼터서도 내몰아

    장기간에 걸친 노숙생활과 폭음으로 알코올중독에 이르게된 이모씨(44)는 청량리역 노숙자다.술 때문에 직장까지 잃은 이씨는 가족으로부터 버림받은 98년부터 노숙생활을 해오고 있다.그동안 3∼4곳의 쉼터를 배회했지만 번번이 말썽을일으켜 쫓겨났다.이씨는 통증이 찾아올 때면 구걸한 돈으로산 소주로 버텨내고 있다.지금까지 이씨에게 병원 치료의 기회는 단 한번도 주어지지 않았다. 알코올중독을 포함한 정신질환이 노숙자들에게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사회복귀는 커녕,치료조차 꿈꾸기 어려운형편이다.정신질환 노숙자들을 위한 의료체계가 마련돼 있지 않아 이들에 대한 의료보장은 구호차원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자유의 집에 처음으로 정신과 전문의가 파견되면서 정신건강센터가 설립됐지만 노숙자에 대한 정신질환 평가와 진단만 이뤄질 뿐 약물 투여 등 치료는 이뤄지지않고 있다.진단만 있고 치료는 없는 셈이다.정신건강센터 관계자는 “정신과 의사가 있지만 의료행위는 의료법에 저촉돼 치료와 지속적인 관리에 한계가 있다”고토로했다. 따라서 정신질환 노숙자들은 거리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지난해 8월 서울 장안동의 한 쉼터에서 피해망상 등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 자유의 집 정신건강센터로 이송된 노숙자 최모씨(40)는 한달 뒤 다시 거리로 내몰렸다.쉼터는 증세가 심각한 최씨를 시립정신병원에 입원시켰지만 20일만에 강제퇴원 조치됐다.최씨는 쉼터로 돌아왔으나 1주일을 넘기지 못하고 쫓겨났다.최씨가 난폭한 행동을 하며 끊임없이 말썽을 일으킨 탓이다.쉼터 관계자는 “병원에서도 받아주지 않는 정신질환 노숙자를 무슨 수로 쉼터에서 관리할 수 있겠느냐”며 한숨지었다. 정신질환 노숙자들에 대한 치료도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알코올중독의 경우 일시적인 금단현상이나 간기능 저하등 신체적인 문제만 해결하는 ‘해독수준’에 머물고 있어지속적인 치료를 통한 자활서비스와는 거리가 먼 상태이다. 병실이 포화상태에 이른 국·공립 정신병원들은 정신질환 노숙자들의 장기입원을 꺼린다.당장 입원이 필요한 노숙자도 2∼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시립은평병원 관계자는 “병원을 증축하면서 의사 16명의충원을 요청했지만 7명을 충원하는데 그쳐 기존의 환자들을치료하기에도 의료 인력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방의 의료체계는 사정이 이보다 더 열악하다.민간 의료기관을 빼면 2∼3차 노숙자 지정의료기관이 전혀 없는 지역도있다.진료를 받으려면 노숙자 진료의뢰서 작성-관할구청 의료계 송부-시립의료원 서류 전달-쉼터 통보-환자 진료 등 5∼7단계를 거쳐야 한다.입원이 필요한 응급 노숙자의 경우행려코드를 부여받기 위한 신원조회에만 1주일 이상이 걸린다. 전문쉼터의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도 시설 및 전문인력부족,지역 정신병원과의 의료시스템 연계 미비 등으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게다가 최고 80%에 이르는 높은 재발률로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외부 강사를 초빙,매주 한차례씩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강릉 희망의 집의 경우 노숙자들의 참여가 저조한데다 재발률도 80%에 달한다.이용순 상담실장은 “알코올중독 노숙자 전문쉼터가 제역할을 하려면 지속적인 예산 지원과 전문의료인력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한 쉼터에서는 알코올 재활프로그램 도중 노숙자끼리 폭력사태가 빚어져 경찰이 출동해야 했다.전문가들은 “알코올 중독자와 비중독자,재활 의지가 있는 노숙자와 없는 노숙자가 마구 뒤섞여 있는 등 전문쉼터도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숙자 자활지원 및 의료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인도주의의사실천협의회는 IMF 이후 서울시내 거리에서 사망한 노숙자가 98년 479명,99년 467명,2000년 413명,2001년 313명(11월말 현재) 등 4년간 1,672명에 달했다고 발표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알코올중독 극복 노숙자. “사회가 좀더 관심을 가지고 노숙자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준다면 반드시 재기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중독으로 3차례에 걸친 자살시도,탄광까지 밀려난 막장인생,이혼, 부도,거리의 노숙자,신학대학 입학,재혼….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을 통해 중독을 극복하고 서울 십자수 쉼터에서 노숙자들에게 봉사하며 전도사의 길을 걷고있는 김윤철씨(가명·45)의 인생역정이다. 하루 반나절 사이에 소주 40병을 비웠다는 김씨는 지난 25년 동안 매일 소주 10병 이상을 마셔야 직성이 풀렸던 전형적인 알코올 중독자였다.제약회사에 다니며 손쉽게 구한 환각제를 술에 타먹으면서 중독자가 된 김씨는 실직한 뒤 강원도 태백의 탄광까지 흘러갔다. 탄광생활을 접고 서울 용산에서 청과물 도매상을 했던 김씨는 술과 도박에 빠져 어렵게 마련한 과일가게도 날렸다. 김씨의 아내는 97년 푼푼이 모았던 1,700만원을 도박으로 날린 뒤 가출해 버렸다.가정은 풍비박산났다.김씨는 술 마실돈을 마련하기 위해 임대아파트까지 사채업자에게 넘겼고,오갈데가 없어진 98년부터 거리로 나섰다. 노숙을 하면서도 중독증세는 끊임없이 김씨를 괴롭혔다.100원짜리 엿 하나를 안주로 소주 5∼6병을 그 자리에서 비웠고,소금을 안주삼아 깡소주를 비우기도 했다. 98년 12월 강원도 횡성에 있는 십자수 쉼터의 치유원에서열린 알코올중독 재활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김씨는 새인생을 설계하게 됐다. 상담 및 심리치료를 받으며 술을 끊은지10일만에 온몸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듯한 환각증세,환청,고열 등 금단증세가 엄습했다. 99년 3월 신학대학에 입학한지 두달만에 김씨는 끝내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술집을 찾았다.“술을 주문하는데 막상 입에서는 ‘콜라 1잔 주세요’라는 말이 나왔다”면서 그 이후 술에 대한 갈증이 사라졌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신학대학 동료의 소개로 만난 유모씨(46)와 재혼했다.신학대학을 졸업하면 평생 알코올중독 노숙자를 위해 살겠다고 다짐하는 김씨는 “체념과 자포자기,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찬 노숙자들에게는 치료와 관심이 병행돼야만 자활의 길로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진단 “특수상황 인식 땜질식 처방 안돼”. 전문가들은 정부가 만성화·고착화되고 있는 노숙자 문제를 IMF라는 ‘특수상황’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으로 접근하고있다며 인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구했다.상시 진료 및 공공 의료체계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필요에 따라 의료구호예산을 편성하고 노숙자들을 쉼터에 수용하는 것은 ‘땜질식’ 처방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에서 지역사회와 연계된 정신보건의료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있다.응급쉼터(shelter),정신질환 노숙자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이뤄지는 위기관리시설(crisis housing),그룹홈 등 정신질환 정도에 따라 다양한 시설이 마련돼 있다.이곳에서는 진료는 물론,재활,직업교육 등 단계별 서비스가 제공된다. 자유의집 정신건강센터 고영(용인정신병원 전문의) 센터장은 “지역별 정신보건센터를 중심으로 노숙자의 정신질환 예방과 재활치료를 할 수 있는 정신보건 의료체계를 구축하고노숙자 지정의료기관을 민간의료기관에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효율적인 치료 프로그램 마련을 위해 노숙자 정신건강사업 자문팀을 구성해 예방,연구,역학조사를 담당토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숙자다시서기지원센터 황운성 소장은 “노숙자 쉼터에는알코올중독,정신장애 등 다양한 형태의 질환을 앓고 있는 노숙자들이 섞여 있어 재활 치료에 어려움이 많다”면서 일시방문쉼터,만성질환자쉼터,그룹홈 등 질환에 따라 전문쉼터를 다양화할 것을 촉구했다.그는 “거리-쉼터-지역별 정신보건센터-사회복귀 자활시설을 연계시켜 진단과 치료,교육,일상생활 훈련,직업훈련 등이 단계별로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동환기자
  • 대한매일 민영화/ 의의와 과제

    대한매일의 민영화가 지난해부터 착착 진행돼 오고 있다.대한매일 임직원의 숙원중의 숙원일 뿐아니라 한국 언론사에한 획을 긋는 일대 사건인 대한매일 민영화는 지난해 열기를 뿜었던 언론개혁운동의 가장 실속있는 성과 가운데 하나로평가되고 있다. 김영호 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최문순 전국언론노조 위원장,주동황 광운대 신방과 교수 등 전문가 방담을 통해 민영화의의와 향후 전망,생존전략 등을 들어본다. ●김영호(전 세계일보 편집국장·시사평론가)= 대한매일이 관영매체의 탈을 벗고 민영화로 거듭나는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습니다.먼저 대한매일 민영화의 의의에 대해 말해볼까요. 지난해 우리사회에는 신문개혁을 골자로 한 언론개혁운동이 거세게 일었습니다.그 결과 여러가지 성과가 없지 않았지만 대한매일의 민영화 조치는 가장 가시적인 성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이는 단순히 관영매체 하나가 민영화가 됐다는 차원 정도가 아니라 권력이 언론사 소유를 통해 여론조작이나정권연장을 시도해온 기존 관행에 쐐기를 박았다는 의미가있기 때문입니다.동시에 이는 관영매체가 ‘권력으로부터 독립’의 첫발을 내디딘 사례로 한국언론사에 기록될 것입니다. ●주동황(광운대 신방과 교수)= 저 역시 같은 견해로,지난해의 언론개혁운동이 내부적으로 힘을 축적하고 사회적 여론을 모은 것도 큰 성과라고 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성과의 사례를 찾기가 쉽지는 않습니다.대한매일 민영화는 대한매일 조직원들은 물론 언론개혁 진영 모두의 성과물로 봐야할 것입니다.우리 사회에서 ‘독립언론’은 아직은 실험적 성격이짙다고는 하나 시대적 의미를 담아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최문순(전국언론노조 위원장)= 무엇보다 대한매일 민영화로 ‘독립언론’이 하나 더 추가되었다는 의미가 크다고 생각됩니다.특히 대한매일의 민영화는 외부로부터 ‘주어진 독립’이 아니라 내부 조직원들과 언론개혁 세력이 연대해서 이뤄낸 성과물로,이제야말로 대한매일이 존재할 이유를 가지게 됐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과거 대한매일(옛 서울신문)의반민주·반역사적 보도행태는 차라리 신문이 없는 것보다도못했다고 한다면이제 민영화를 통해 신문을 독자들의 품으로 돌려줬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 전국장= 현재 대한매일은 1단계로 정부지분 축소,2단계로 정부지분 완전해소와 함께 우리사주조합이 최대주주가 되는 형식으로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바람직한 민영화모델에 대해 이야기해보죠. 저는 기본적으로 흑자경영을 이뤄 자본시장에서 공개적으로 자본을 조달하는 방식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대규모 자본이 유입될 경우 이는 또다른 자본의 지배가 예상되며 이는 일부 지방신문사에서 그런 예를 찾을 수 있다고 봅니다.결국 공개시장에서 다수의 자본가를 유도하는 방식을 취해야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다만 과거 한겨레와 같은 국민주형태의 자본조달 방식은 현실성이 없다고 봅니다. ●주 교수= 공익재단 모델을 고려할 경우 프랑스 ‘르몽드’의 경우 독자회에 지분을 분배한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고봅니다.그러나 이 경우 역시 경영호전이 전제된 경우에 속합니다.대한매일의 경우 건전한 기업이나 사회단체 등의 소규모 기관·개인투자자의 ‘클린머니’를 유치하는 방식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최 위원장= 유럽 각국의 신문사의 경우 다양한 형태의 소유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그러나 이를 그대로 모방하기보다는 대한매일의 특수성에 맞는 형태를 참고해야 할것입니다.아울러 ‘독립’과 함께 과거 정부의존적 행태를얼마나 빨리 탈피하느냐가 자본조달 못지않게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흔히 자유를 갈망하다가도 막상 자유가 주어지면 자유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일종의 ‘금단현상’이 생겨나는 것이 보통인데 이를 최단시일내에 극복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봅니다.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마련하는 것도 민영화의 큰 과제입니다.사회 전반적인 경기침체와 함께 신문업계의 과열경쟁 속에서 대한매일이 살아남으려면 어떤 생존전략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김 전국장= 한국신문업계는 수입의 70∼80% 정도가 광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최근들어 정치권력보다 경제권력이 더 막강해진 상황을 감안할 때 광고업계의 인식변화에 주목해야 한다고 봅니다.즉 이미 상당수 대기업에서는 몇몇 영향력이 큰 신문에만 광고를 주기로 작정한 곳이 많다는 얘기가 들립니다. 이럴 경우 마이너 신문은 기존의 광고따기 방식으로는 살아남기 힘듭니다.듣기로 안내광고업계가 급성장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한 예로 ‘가로수’의 경우 작년 매출액이 1,700억원에 달했다고 합니다.재벌·대기업 위주의 광고시장에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들 업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이제 기사로 광고를 유치하던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생각됩니다.틈새 광고시장을 공략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해야할 것으로 봅니다. ●주 교수= 광고시장도 문제지만 신문사의 재정수지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서는 지대 인상이 시급하다고 봅니다.물론 이는 특정 신문사가 주도한다고 해서 쉽게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긴축경영도 한계가 있는 만큼 신문사의 건전한 재정확보를 위해 지대인상 문제를 이제 사회차원에서공론화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물론 광고수입을 도외시할수는 없겠지요.그러나 저는 광고문제 역시 종래의 방식으로해결하려고 하면 답을 찾기가 어렵다고 봅니다.종래는 매체의 영향력을 앞세워 광고를 유치해 왔다면 이제는 매체의 차별화 전략으로 광고를 유치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즉 그 신문의 독자가 누구냐,배포범위가 주로 어디냐 등이 광고주를설득하는 요인이 돼야 한다고 봅니다.미국의 지역신문들은지역 독자들에게 맞는 포맷을 개발,성공을 거둔 사례가 많습니다. ●최 위원장= 저는 좀 색다른 주장을 하고 싶습니다.경영문제와 함께 대한매일이 독립언론으로 거듭나면서 분명한 정체성을 천명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즉 앞서 독립언론으로탄생한 한겨레,경향신문과의 차별화를 전제로 한 독자적 정체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지요. 대한매일의 경우 독자들의 수준이 상대적으로 높고 행정뉴스 등 타지와의 변별성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봅니다.민영화와독립언론으로의 재탄생을 계기로 그 동안의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자신감을 가지고 고급지를 지향해 봄직도 하다고 봅니다.특히 금년 월드컵이나 대통령선거를 하나의 계기로 삼을수도 있다고 봅니다.이럴 경우 독립언론에 대한 ‘사회적보호’,즉 공동배달제 시행에 대한 국가적 지원 등이 자연스럽게 거론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김 전국장= 자연스럽게 화제가 지면 차별화전략 쪽으로 옮겨갔는데 세습체제의 족벌신문들은 사회변화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습니다.그러나 독립언론은 상대적으로 사회변화를 추구하는 개혁성향을 가지고 있습니다.대한매일은 민영화를 계기로 사회변화에 적극 나서야한다고 봅니다. 그 실천적 사례로 노동자,농민,저소득층,비정규직 등 소외계층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야 하며,학벌주의·지역주의 등고질적인 한국사회의 문제를 정면으로 다뤄나가야 할 것입니다. 대한매일 미디어면의 경우 아직 독자수가 그리 많지 않다고해도 이 면이 언론개혁에 적잖은 기여를 했다는 것이 언론계 안팎의 중평입니다.이런 사례 하나하나가 모여서 매체의 영향력과 함께 독자확대에 디딤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아울러 노동시장을 개방,외부의 유능한 인력을 수혈할 경우 보다큰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최 위원장= 지면특화에는 왕도(王道)가 없다고 생각합니다.그 동안 많은 신문들이 틈날 때마다 지면특화니 차별화니를내걸고 노력해 왔지만 큰 틀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다고 보여집니다.그 이유는 해당 신문사들이 지면특화를 상시적인과제로 다루기보다는 국면전환이나 일시적인 효과를 노리고시도한 탓이라고 생각됩니다.따라서 본질적인 문제로 지면특화를 의도한다면 굳건한 방침을 세우고 이를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하는 별도의 상설기구가 사내에 필요하다고 봅니다. ●주 교수= 지면차별화는 단순히 아이디어만으로는 이뤄낼 수는 없다고 봅니다.근본적으로 기존 취재시스템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입니다.대한매일이 공공분야를 특화한다고 해도기존 출입처 관행을 고집할 경우 관변논리 위주의 기사를 극복하기가 쉽지 않다고 봅니다. 최근들어 대한매일이 기획기사를 통해 지면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기존 출입처 위주의 취재관행에서 탈피한 사례로 보입니다.그 동안의 보도행태가 제작자위주였다면 향후로는 수용자 위주의 공공저널리즘을 추구해야할 것입니다.내년 대선을 계기로 종래의 정당,후보자,중앙당 위주에서 유권자,지역구,정책 위주의 보도를 지향한다면나름의 차별화가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제부턴가 국내에서도 ‘고급지’에 대한 논의가 서서히나오고 있습니다.이에 대한 견해는 어떠신지요. ●김 전국장= 국내 독자 가운데는 고급지를 갈망하는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다만 고급지에 대한 사회적 수요조사가 선행돼야 겠지요. ●주 교수= 저는 미국의 ‘크리스찬 사이언스 모니터’지를거론하고 싶습니다.이 신문은 부수가 겨우 20만부이지만 영향력은 120만부를 넘는 ‘USA 투데이’를 훨씬 능가합니다. 한국 신문업계에서도 부수경쟁은 조만간 막을 내릴 것으로봅니다.경품·무가지 등 자본살포를 통한 시장확대는 이제국민적 저항이 예견될 뿐더러 이미 시장도 한계상황에 와 있다고 봅니다.그렇다면 고급지 전략을 이제는 시도해 볼 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 위원장= 이미 중앙일보 같은 곳에서 일부 그런 시도를하고 있다고 보여집니다.대한매일이 민영화와 함께 공공영역에 대한 차별화를 보다 선명하게 선언할 경우 어느 매체보다도 고급지 전략과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많다고 여겨집니다. 이 역시 먼저 시작하는 신문사가 기득권을 가지게 된다면 대한매일이 이를 치고나가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되겠지요. 정리 정운현기자 jwh59@
  • 올 문화계 결산 방담

    지난 한 해 문화계에는 유난히 크고 작은 사안이 많았다. 엽기와 조폭,트랜스젠더 등 파격의 파고가 높았는가 하면문학권력 논쟁이 문단을 흔들었다.다양성과 소수파에 대한인식이 높아졌고 그 부작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적지 않았다.한 해를 마감하면서 지난해 문화계의 흐름과 두드러진 현상을 짚어보고 바람직한 전개 방향을 찾아보는 방담을 마련했다.주철환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와문학평론가 방민호,대중문화 평론가 성기완씨가 방담에 참여했다. [방민호] 지난 한 해 문화계의 가장 두드러진 현상 가운데하나가 한국영화의 성장일 것이다.올해 한국영화가 동원한관객수준은 괄목할만한 것이다.일부에선 한국영화의 진흥기로 평가하기도 한다.그러나 과연 얼마만큼 내적인 발전이동반됐을까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주철환] 소재가 편중되긴 했지만 800만 관객동원은 분명한국 영화계의 팽창을 보여준 것이다.그러나 한국영화의 기폭제니 원동력이니 하는 평가에는 회의적이다.마케팅에 크게 의존했고 배급권을 쥔 자본의권력은 우려할 정도이다. 특히 작품성을 인정받은 감독들의 작품들이 외면당하는 ‘극과 극’의 현상은 우리 영화계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시킨 사례로 봐야 한다. [방민호] 10년전 유행하던 홍콩 누아르가 지금은 퇴조한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조폭,블록버스터류에 힘입은 지금의팽창현상이 한국 영화의 미래성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라고본다. 이제는 영화인들과 일반 관객 모두가 진지하게 우리영화를 돌아볼 시점에 왔다. [성기완] 영화관객 동원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듯이 대중음악 쪽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컴필레이션(모듬)음반수백만장이 팔려나갔지만 뻔한 내용을 유명배우 표지모델로포장한 게 대부분이다. 공연내용에서도 몇몇 언더그라운드가수들 것을 빼곤 특별히 주목받은 공연이 없었다.종전 엘리트 위주의 순수문화가 강조되던 것과는 달리 멀티미디어와 대중 편향으로 치닫는 문화권력의 이동과정에서 혼란이일고있는 느낌이다. [주철환] 그렇지만 단기간의 현상을 그대로 평가해선 안될것이다.30년전 가수 남진의 인기에 밀렸던 나훈아가지금은오히려 더 많은 팬을 확보한 것이 단적인 예다. 시간이 흐르면 문화의 소모성은 자연 가려지게 된다.엔터테이너와 진정성을 추구하는 예술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예를들어 립싱크 가수들 자신이 광의의 가수로 자평하듯이 그대로 보아주고 조폭영화도 조폭영화 나름의 가치를 인정할필요가 있다.시간이 지나면 대중들이 더 정확하게 그 가치를 평가한다. [방민호] 올해는 조폭,엽기,연예인 마약사건 등 기묘한 현상이 유난히 많았다.이런 현상을 어떻게 평가해야 하나.일각에선 이같은 흐름들을 다양성의 확대나 소수파에 대한 인식이 증대된 것으로 보기도 한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작용이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주철환] 돈을 버는 방법이 다양해진 탓이라고 본다.무엇보다 대중들의 요구사항에 편승해 마케팅을 잘 활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방민호] 제작자나 창작자의 의도도 문제지만 이런 현상이확산되는 것은 대중들의 잘못된 의식이 크게 작용한 측면이없지 않다. [성기완] 영화 ‘엽기적인 그녀’만 보더라도 제목상의 괴기스러움보다는 오히려 ‘착하게 살자’는 내용이 강하다. 문제는 대중문화를 상품화해 돈 버는 이들이 피상적으로 파격적인 소재를 차용할 것이 아니라 내용 측면에서 본질적으로 접근하는 자세가 더 중요하다. [방민호] 중화권에서 맹위를 떨친 한류를 그냥 지나칠 수없다.중국과의 친화라는 정치·경제적인 필요와 맞물려 우리 문화에 대한 관심이 급증한 것으로 본다면 한류의 정체성과 가능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다. [주철환] 한류는 낯설고 새로운 양식의 우리 대중문화에서느끼는 중화권 대중들의 자극이라고 본다.그렇다면 한류가끝없이 이어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그런 점에서 한국의대중문화가 마치 중국을 식민지화하는 것처럼 보는 들뜬 시각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방민호] 그렇다고 해도 한국의 문화가 역동성을 갖는 시기임엔 틀림없다.이제부터는 한국 문화가 가진 정체성을 확실히 부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문화적 다양성이 논의되고소수파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본질적인 변화는 없지 않은가. 외형적인 것에 치중한 나머지 인간의 본질과내면세계에 대한 가치폄하는 여전하다고 본다. [성기완] 우리 문화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여전히 다양성의부족일 것이다.여기에는 오랫동안 힘을 발휘해온 정치적인배경 탓이 크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수 의견에 대한 진지한 접근은 큰 변화이다.트랜스젠더에 대한 관대한 시각이그 대표적인 현상이다. [주철환] 트랜스젠더 바람이 다양성과 관련해 상당한 효과를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도 외모와 이미지를 중시한측면이 강한 것이지 근본적인 성 인식엔 변화가 없다는 비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커밍아웃으로 처음 눈길을 끈 홍석천의 경우 비판적인 시각이 컸지만 트랜스젠더 하리수는상황이 달랐다.마약사건에 연루된 황수정의 경우도 반발과배신의 강도가 컸던 것은 드라마에서의 조신한 모습과 너무다른 탓도 있지만 여전히 외모와 이미지를 중시하는 시각때문이다. [방민호] 문학계에 거세게 몰아친 권력논쟁도 우리 문화의정립 필요성을 방증한 계기라고 본다.지난해와 올해는 문학권력 논쟁에 앞서 문학인 지식인들이 과거의 현상들을 수리하고 미래 정립이란 큰 과제를 해결해야 할 시점이었다.미당 타계후 친일,권력야합 논의를 둘러싼 비판으로 문학계가 어지러웠다.삶과 문학을 분리해 생각하자는 단절론과 연속론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면서 우리 지식인과 문학인들이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됐음을 실감했다. [주철환] 문학 권력의 문제도 결국 민주주의의 문제라고 생각한다.하지만 한국 문학의 문제가 민주주의의 문제를 놓고따질 시기는 지났다.이미 70∼80년대 이 문제는 걸러졌다고 본다.문제는 진정 우리 문화가 키워온 정신적인 자산이무엇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말이다. [성기완] 문학 권력 논쟁은 안티조선 움직임과 묘하게 연결돼 권력의 문제로 평가되는 감이 크다.그러나 그동안 문학권력에 대한 반감이 컸음을 반증하는 계기가 됐다.문학권력논쟁을 보면서 반대로 이에 대한 권력을 무자비하게 휘두른반작용도 문제가 컸다. [방민호] 문제는 문학과 삶은 문학인·지식인이 창조행위와는 상관없이 그 공동체에서 자기자신을 어떻게 정립했는가하는 물음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 지식인 문학인 논쟁의 가장 큰 맹점은 그들의 과거행위를 정치적인 문제로 환치할 뿐 공동체 속에서 어떤 모럴을 가졌는지를 보지 못한다는 데 있다. [주철환] 논의와 논쟁은 많을수록 좋다고 본다.‘지금은 이게 더 중요하다’는 식의 주장엔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논의 논쟁을 많이 하면서 그 인물의 과거 권력 행위에 대해선어떤 채널을 통해서든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물론 인신공격은 위험하다. [방민호] 문학 권력 논쟁은 인신공격적 비방이 오가면서 소모적인 방향으로 흘렀고 논의의 한계를 노출한 인상이 짙은게 사실이다. [주철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줄 수있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 문화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체성과 포용력이 절대적인 조건이라고 본다. 대중들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가치판단의 주체성이선행돼야 하고 서로의 의견을 들어줄 수 있는 포용력이 따라야 한다. [성기완] 결국 논의가 ‘장’ 쪽으로 흐르는 것 같다.문화에 고급과 대중 문화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양쪽을 서로보완하면서 예술성에 대한 진지한 인식을 키워나갈 때 ‘장’의 논리가 더욱 성숙될 것이다.물론 이 ‘장’을 움직이는 데는 사태를 냉철하게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노력이 더욱필요할 것이다. [주철환] 우리 문화계에는 이념과 이익을 추구하는 대립과반목이 여전하다.이념을 추구하는 쪽이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포용하고 방향을 제대로 잡아줄 필요가 있다.지금까지 문화의 건강한 감시세력이 분노에 찬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이같은 차원의 운동은 대중들에게 별 호소력을 얻지 못했다.새해에는 격돌하는 분위기보다는 서로 대화하는 열린공론의 장이 많아졌으면 한다. 김성호기자 kimus@.
  • [폴리시 메이커] 문경태 복지부 연금보험국장

    올해는 건강보험재정 문제로 온 나라가 떠들썩했다.상반기에는 재정이 파탄날 것이라는 정부의 추계발표로 온 국민이분노했다. 이어 7월부터 시행된 건강보험재정 안정화 대책으로 본인부담금이 인상됐다.의료계는 사실상 수가인하식대책이라며 불만의 목소리를 높였다.더욱이 연말에는 건강보험재정 통합문제로 또 한번 거센 논란이 일었다. 건강보험은 대부분 국민들이 가입자이기 때문에 모두 큰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건강보험 정책의 실무 정점에보건복지부 문경태(文敬太)연금보험국장이 있다. 문 국장은 건강보험 재정의 조율사다.수입과 지출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해야 한다.재정 안정화를 위해 보험료를 올리려고 하면 가입자들의 반발이 거세고,지출을 줄이기 위해 수가를 인하하려고 하면 의료계가 아우성이다.따라서 항상 의료계와 가입자의 애로를 파악해야 한다.국민건강보험공단측의 불만도 추스려야 한다. 문 국장은 지난 8월 건강보험의 곳간 열쇠를 넘겨받아 파탄에 이른 재정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숨가쁘게 달려왔다.의료계,시민단체,건강보험공단 등 많은 단체 및 전문가들을만났다.수없이 이어지는 회의에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건강보험 재정통합 문제가 정치권의 공방으로 국민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 무엇입니까.]재정통합은 당장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해야 하는데 이를 불과 며칠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논란이 발생, 혼선이 일어안타깝습니다. 정부는 예정대로 재정통합을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그동안 재정통합 준비에 만전을 기해 왔습니다. 이미 건강보험공단 조직은 하나로 통합돼 있습니다.재정만 분리돼 있기 때문에 통합이든 분리든 문제는 없습니다. 통합되면 보험료는 지역과 직장을 따로 걷고,쓸 때는 함께쓰게 됩니다.지역과 직장간 자금이동에 따른 정산절차도 필요없게 됩니다. [건강보험증 전자카드화 사업은 계속 추진할 것입니까.] 전자카드화 사업을 놓고 시민단체는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의료계는 통제 및 감시 수단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전자카드화 사업은 첨단 건강보험정보시스템을 구축,보건의료분야의정보화를 앞당겨 요양기관과 건강보험공단의 경영개선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입니다.가입자도 편해집니다.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우선 건강보험공단이 주축이 돼 시범사업을 실시,국민이나 요양기관 입장에서 불편이 없는지점검해보고 사업을 본격화하겠습니다.또한 가입자나 요양기관에 의무화하지 않고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최근 수가인하가 유보되고 보험료 인상도 무산됐는데 보험재정에 악영향은 없는지요.] 보험료 인상을 다루는 재정운영위원회의 시민·노동단체는 수가인하 조치가 선행돼야만보험료 인상문제를 논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습니다.그러나 정부로서는 재정적자 해소를 위해 내년 1월부터 9% 인상이 시급한 실정입니다.보험료 9% 인상은 5월31일 안정화 대책을 발표하면서 국민에게 약속했던 부분이므로 재정운영위원회에서 합의되지 않더라도 직장보험료의 경우에는 당초계획대로 인상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재정운영위원들의 의견을 존중해 건보심에서 수가인하 요인이 있는지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면 그때결론지을 방침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재정안정대책 시행 결과를 평가한다면어떻습니까.] 5·31 대책 시행으로 당초 4조2,000억원으로예상됐던 적자를 2조8,000억원 수준으로 줄여 1조4,000억원을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재정절감대책을 통해서 1조574억원을 절감하고 지역보험에 대한 국고지원을 40%로확대하는 등 건강보험재정을 안정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다만 담배부담금의 입법이 지연돼 한달에 550억원의 수입손실이 발생하고 있지만 이른 시일내에 국회에서 담배부담금이 입법되고 보험료 인상이 당초 계획대로 이뤄지면 2006년까지 건전재정 기조 회복은 문제가 없습니다.건강보험을책임지고 있는 실무국장으로서 국민들이 불안해하는 일이없도록 재정안정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약력. ▲53년 3월26일 생 ▲76년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졸업 ▲86년 미 조지아대 사회복지학 석사 취득 ▲76년 행시 18회 ▲복지부 세계보건기구 파견근무(90∼93년) ▲복지정책과장(93∼94년) ▲보험정책과장(94∼95년) ▲청와대 파견근무(95∼97년)▲복지부 기술협력관(97∼98) ▲주미대사관 보건복지관 근무(98∼2001년) ▲복지부 연금보험국장(2001년 8월∼)김용수기자 dragon@
  • 서울 양천고 최근호군의 ‘참孝’

    “고통으로 괴로워하는 어머니를 지켜보느니 차라리 제신장을 떼어 드리는게 마음이 편했습니다.” 2002학년도 경희대 정시모집 이학부에 지원한 최근호군(18·서울 양천고 3년)은 27일 오전 서울 동숭동 서울대병원 7215호 병실에서 감독 교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2시간반동안 논술고사를 치렀다. 만성신부전증으로 당장 신장이식을 받지 않으면 수술 시기를 놓쳐 평생 혈액투석에 의존해야 하는 어머니(49)에게 지난 26일 자신의 왼쪽 신장을 떼어 드렸기 때문이다. 평소 65㎏였던 어머니의 체중이 최근 48㎏로 떨어지고 약기운에 따른 어지러움증으로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로 병세가 악화되자 최군은 논술고사를 목전에 둔 상황이었지만 수술 일정을 앞당길 수밖에 없었다.시험을 포기하고 대학 입학을 1년 뒤로 미룰 생각도 했다.수술 후 물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못한 채 병상에서 논술시험지를받아든 최군은 “어머니께서 ‘자식을 팔아 병을 고치고싶지 않다’며 이식을 극구 반대했지만 어머니가 먼저라는 생각에 내가 수술을 우겼다”면서 “그간시험 걱정보다는 어머니의 건강에 대한 불안감이 더 컸다”고 토로했다. 최군은 심한 구토증세와 함께 시험 도중 연신 두손으로머리를 감쌌다.수술 후 왼쪽 팔목에 착용한 ‘자가통증조절기’를 통해 체내로 유입된 진통제로 인해 극심한 어지러움증이 엄습한 탓이다. 최군은 결국 조절기를 풀고 시험을 마쳤다.최군은 “손이 떨리고 머리가 아파 시험을 포기하고 싶었지만 어머니 얼굴이 떠올라 끝까지 버텼다”면서 “옆 병실에서 저를 위해 기도하고 있을 어머니를 위해 꼭 합격의 기쁨을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최군은 어지러움증과 통증으로 논술답안 1,500자 중 850자 정도밖에 채우지 못했다. 최군이 시험을 보는 동안 두 손을 모은 채 눈을 감고 있던 최군의 어머니는 “내가 신장투석을 받으며 구토를 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이 눈물을 글썽이며 밖으로 뛰쳐나갔다”면서 “곧바로 의사선생님을 찾아가 세포조직검사를 자청하고 신장을 떼주겠다고 말한 것을 안다”며 눈시울을 적셨다. 반에서 1,2등을 다툴 정도로 공부를 잘하는 최군은 학급친구들을 돕는데 앞장서 지난달 선행상을 받기도 했다.최군은 지난달초 자신의 신장을 제공하려던 누나(21)에게 “나중에 결혼하는데 지장이 있다”며 만류했다.시험이 끝난 후 곧바로 옆 병실의 어머니를 찾은 최군은 수술 후 처음 보는 어머니의 볼을 쓰다듬으며 “어머니 덕분에 무사히시험을 마쳤다”며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아버지 최종갑(49)씨는 “근호가 대견스럽기만 하다”면서도 “3,000여만원에 이르는 수술비가 큰 걱정”이라며한숨지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정치 2001] (6.끝)고뇌하는 김대통령

    2001년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고뇌의 한해’이자‘결단의 한해’로 기억될 것 같다. 지난해 6·15 남북정상회담과 노벨평화상 수상으로 고통 속에서도 기쁨을 안겨줬던 데 비해 올해는 국내외적으로 시련과 고통의 연속이었다. 안으로는 경제 불황과 잇단 비리의혹 등으로 인한 민심이반과 재·보선에서의 집권당 패배,민주당 내부의 갈등과 분열,‘DJP 공조’ 붕괴 등 각종 시련에 직면했다. 또 밖으로는 조지 W 부시 미국 신정부 출범 이후 남북 및북·미관계 악화,기대됐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무산,일본 역사교과서 왜곡과 한일관계 경색,9·11 미국 테러사태 등 악재(惡材)가 잇따랐다. 특히 대북 강경책을 내세운 부시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북·미관계는 물론 그동안 공을 들여온 남북관계까지 덩달아경색될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북한은 3월11일 서울에서열기로 예정돼 있던 제 5차 남북장관급 회담을 일방적으로연기, 남북관계가 6개월여 동안 교착상태에 빠져 있었다.미국 테러사태 직후인 9월15일부터 18일까지 5차남북장관급회담이 서울에서 개최된 데 이어 11월8일부터 14일까지 금강산에서 개최된 6차 장관급회담도 아무런 성과없이 결렬돼아쉬움만 더해 주었다.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또한 한반도 주변4강외교의 기본 틀을 흔들어 두차례의 한·일정상회담에도불구하고 과제를 남겼다. 국내문제 해결도 쉽지 않았다.전국 7곳에서 치러진 4·26기초단체장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민주당내 일부최고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은 당과 청와대 핵심인사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요구하면서 김 대통령을 강하게 압박했다.설상가상으로 지난 9월3일에는 임동원(林東源) 전 통일장관에대한 해임건의안이 가결됨으로써 공동정권의 한 축을 이뤄온 ‘DJP 공조’가 무너졌다. 이어 ‘10·25 보선’에서 또다시 패배함으로써 여권의 내분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빠져들었다.민주당내 일부 최고위원과 소장파 의원들이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과 박지원(朴智元) 전 정책기획수석의 정계은퇴 등을 요구하면서집권당내 갈등은 차기 대선구도와 맞물려 혼미를 거듭했다. 결국 김 대통령은 11월8일 민주당 총재직 사퇴라는 고강도결단을 내렸지만 정국 전개상황은 묘하게 꼬여들고 있기만하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이희호여사 ‘튀지않는 내조’. 이희호(李姬鎬) 여사는 올해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평생 ‘동지’이자 ‘동반자’로서 조용한 내조(內助)를 해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이 여사는 국정운영에 바쁜 김 대통령이 챙기기 어려운 분야를 찾아 정성을 쏟았다.정국 소용돌이 속에서도 ▲소외계층 격려 33회 ▲여성관련 간담회 34회 ▲문화·자선행사 18회 ▲청소년·교육관련 행사 9회 등 모두 120여회에걸친 행사를 소리없이 치러낸 것이다, 이 여사는 지난 1월펄벅재단으로부터 사회적 약자의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한공로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끝난 올해 각·시도 업무보고에서는 15회에 걸쳐 1,50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이 여사는 간담회에 참석한사회복지직 공무원,의용소방대원,미용사,월드컵 민박 신청자,여성 농업인·경제인,여성 운전자,여성 공무원 등으로부터 민생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었다. 이 여사가 또 대통령 부인으로서 처음으로 소록도를 방문해 자원봉사회관 건립을 지원하고,프로야구 개막전 시구를통해 장애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주었던 ‘아담 킹’과의 인연은 널리 알려진 일화다. 올봄 가뭄이 한창이던 때는 본관 화장실을 절수형으로 고치고,쌀값이 폭락했을 때는 ‘아침밥 먹기 운동’에 동참하면서 청와대 식단도 쌀소비 위주로 바꾸기도 했다. 청와대 안살림을 책임지는 대통령 ‘집사람’ 역할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매일 신문 독자란까지 꼼꼼히 읽어가며 대통령에게 여론을전달하고,TV 뉴스를 챙겨 그날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는 것이다.아울러 국빈행사를 포함한 각종 행사의 식단을 점검하는 것도 이 여사의 몫이다. 오풍연기자.
  • 김대통령 올 공식일정 마감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7일 군부대 순시, 사랑의 이웃초청 오찬,장·차관 송년 만찬을 끝으로 올해 공식 일정을모두 소화했다. [군부대 순시] 김 대통령은 오전 서부전선 해병 제 2사단을방문, 장병들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내년 하반기쯤 미국을비롯한 세계경제가 좋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군은확고한 안보태세로 남북간 평화와 화해·협력정책을 뒷받침하고 내년 월드컵과 아시안게임의 대(對) 테러안전을 위해 더욱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사랑의 이웃 초청 오찬] 김 대통령은 군부대 순시를 마치고 청와대로 돌아와 이웃사랑을 실천해온 선행 주인공 및자원봉사자 등 220여명과 오찬을 함께하며 격려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고있는 미담 주인공들의 노고를 치하한다”면서 “실의에 빠진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도록 다같이 노력하자”고 말했다. 행사에는 KBS ‘사랑의 리퀘스트’를 비롯해 각 언론매체를 통해 선행사례가 소개된 미담 주인공 등이 초청됐다.김대통령은 ‘사랑의 리퀘스트’에 격려금을 전달했다. [장·차관 송년 만찬] 이날 저녁 청와대에서 열린 만찬에는이한동(李漢東) 총리와 장·차관급 이상 고위공직자, 청와대 수석비서관 등 110여명이 부부동반으로 참석했다. 김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올해는 세계적인 경제침체와 9·11 테러사태 등 어느해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면서“내년에는 온 국민의 단합속에 어려움을 극복해 경제의 경쟁력 강화와 중산·서민층의 생활향상,남북관계의 발전을이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기자
  • 독자의 소리/ 금융기관 자체 범죄예방 노력을

    연말연시를 맞아 현금수송차량이나 금융기관을 상대로한강력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이러한 사건이 발생하면 제일먼저 언론과 국민에게 지탄받는 것은 경찰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수십배 많은 사건·사고를 처리해야 하는일선경찰에게만 책임을 물을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들의 철저한 범죄 대응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선진국의 경우 현금수송시 장갑차에 버금갈 정도로 완벽한 호송차량과 중무장한 경비요원이 동원된다.하지만 우리나라의 실정은 여직원 1명이나 남자행원 2명이 개인차량을 이용해 현금수송을 하며 방범장비도 가스총 1정이 고작이다.금융기관들은 하루빨리 선진 호송 체계를 도입해 자신의 은행이 강력범죄의 목표가 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할것이다. 최홍준 [전남경찰청 광주동부경찰서]
  • “불친절 택시 요금 내지마세요”

    “친절하지 않으면 요금을 환불해 드립니다.” 내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앞두고 서울 광진구의 택시들이부당한 요금을 환불해주는 엄격한 친절운동을 2년째 펼치고 있다. ‘불친절택시 요금환불운동’에 참여하는 택시업체는 대한상운·대진흥업·동신운수·월성운수·동인상운·서영산업·영미교통·뉴서울 콜택시 등 광진구에 소재한 8개 법인택시 843대와 개인택시 89대 등 모두 932대. 이들은 지난 99년 12월부터 지금까지 2년째 이 운동에 스스로 참여,불친절을 신고한 승객들에게 요금을 환불해주며택시의 친절문화 정착에 앞장서고 있다. 지난 11월말까지 불친절한 언행과 합승,부당요금징수 등각종 불친절한 행위로 요금을 환불해 준 것은 모두 71건,44만6,700원이다.비록 액수는 얼마되지 않지만 기사들은택시문화 정착을 위해 기꺼이 잘못을 인정하고 요금을 되돌려 주고 있다.이들은 요금 환불에 그치지 않고 선행사례도 무려 427건에 달해 진가를 더하고 있다. 이 때문에 광진구의 ‘친절 마크’를 단 택시는 ‘친절한 택시’로 시민들사이에 소문나 있다.특히 이 운동으로 운전자의 서비스 정신이 한층 높아진 것은 물론 회사의 경영개선과 노사화합에도 한 몫하고 있다. 이호준 광진구청 교통행정과장은 “광진구의 불친절택시요금환불 운동이 친절택시 문화를 선도하는 불씨가 돼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인 모범사례로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 집중취재/ (하)시스템 정착시켜야 한다

    ***공권력 견제장치 재정비를. 공권력이 국민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가려진 뒤 이른바 ‘권력기관’이 본연의 위치로 돌아가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견제와 균형’이라는 민주주의의 기본원칙이 작동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다시 정비되어야 한다.직권남용이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공직자들의 의식도 바뀌어야할 것이다.공권력 신뢰회복 방안을 분야별로 살펴본다. [윤리의식 회복] 우리 공직사회의 윤리의식 정립이 시급하다.공복(公僕)으로서 봉사하는 자세를 갖추도록 공직자윤리강령 등 직무수칙이 강화돼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강제성이 떨어지는 윤리강령을 법제화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태호(李泰鎬) 참여연대 투명사회국장은 “공직자 비리를사법처리하지 않고 내부 징계에 맡기면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반면 일부 공직자들은 “축·조의금 접수 금지,5만원 이상 선물 수수 금지 등을 현실적으로 지킬 수 있겠느냐”면서 “관련 조항이 현실을 무시한 엄벌주의에 근거하다 보니 선언적 의미만 강조돼 권위가 떨어지고 있다”고 불만을나타냈다. 이와 관련,전문가들은 “정부가 공직자 도덕성과 사정·감사 등을 강화한다고 큰 목소리로 강조만 한다고 해결되지 않는다”면서 “조직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상충되는 점을지속적으로 점검,공직자 윤리의 대원칙을 찾아 공직자들이이를 생활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중기자 jeunesse@. [행정 투명성 구현] 공권력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정부 회계기준 제정,정보공개와 열람의 내실화 등 행정의 투명성을 구현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특히 분식회계 등에 대한 철저한 처벌과 결합재무제표 활성화 등을 통해예산과 회계제도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비리를 원천 봉쇄할것을 강조한다. 현재 금융감독원이 추진하고 있는 분식회계사기 사건 관련조사권 발동 방안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별도의 회계 기준 등 ‘회계공시감독업무 개편방안’은 바람직한 방향이다. 또 오는 2003년까지 시험을 거쳐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한 복식부기 제도도 긍정적인 변화로 꼽힌다.지금까지 정부가사용한 단식부기의 경우 단순 출납만 기록하도록 해어 일부를 누락하더라도 쉽게 드러나지 않았다.예컨대 수령한 세금을 기록하지 않더라도 상호검증 시스템이 확보돼있지 않아지난 여름 인천 은행원 세금 횡령 사건 같은 일이 가능한 것이다. 오관영(吳寬英) 행정개혁시민연합 예산감시국장은 “회계의투명성을 확보하는 방안은 공직사회에는 부담이 되겠지만 정권변화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여경기자 kid@. [인사 공정성 담보]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지난 11월 8일 민주당 총재직을 떠난 이후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분야는인사라고 할 수 있다.공직사회에서 항용(恒用) 회자되는 ‘인사가 만사’라는 얘기를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우선 인사를 통해 김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 방향이 읽혀지기 때문이다. ‘공정한 인사’는 김 대통령이 최근들어 누누이 강조하고있는 대목이다.지연,학연,친소관계 등에 좌우되지 않아야 된다고 역설하고 있는 게 그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초 단행된 육군 참모총장과 경찰청장인사에서 당초 예상을 깨고 비호남 출신을 기용함으로써 ‘시범’을 보이며,공직사회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달 9일 충남 보령 출신인 이팔호(李八浩)신임 경찰청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면서 “이 청장 인사에서 내가 모범을 보였으니 이 청장도 공정한 인사의 모범을 보여달라”고 말해 인사 제청권자에게 힘을 실어줬다.외풍을막아준 셈이다. 또 하나 김 대통령이 철저히 배격하는 것은 ‘청탁인사’다.한 사람의 청탁인사가 있으면 열 사람이 피해를 보고,인사의 공정성이 훼손된다는 판단에서다. 김 대통령은 그러면서 균형과 능력,국정개혁에 적극적인 동참 여부 등을 인선 기준으로 제시하고 있다. 오풍연기자 poongynn@. ◇전문가 제언. ■정치·경제개혁 동시에 진행해야. 최근 공권력 실추는 뿌리깊은 정경유착에 공직사회의 본분망각,권력 시스템의 한계,벤처기업의 도덕적 해이 등이 얽혀 나타난 문제들이다. 궁극적으로는 정치개혁과 경제개혁이 동시에 진행되어야 근본적 해결이 가능하다.당장에 할 수 있는 방법은 법을 엄격히 적용하고 관련책임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것이다.특별검사제도의 도입이거론되지만 궁극적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특검제는 특별한 경우에 도입해야지 상설화한다고 해결되는 것이 아니다.지금처럼 검찰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져있다면 검찰을 개혁하는 것이 오히려 절실하다. ▲하승창 시민행동 사무처장. ■권력 상층부 인적청산 선행돼야. 모든 권력이 검찰에 집중돼 비대해지면서 권위 실추문제도발생한다. 우선적으로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필수적이다.현재 사소한잡범의 구속은 물론 형집행까지 검찰이 일일이 개입하고 있다.막대한 업무부담을 지고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정치화,무능화 현상이 뒤따랐다. 일단 능력 이상으로 많은 일을 떠맡고 있는 평검사들의 업무를 현실화하는 차원에서라도 경찰의 수사권 독립이 절실히 요청된다.검찰이 관행적으로 수사기록을 검토하면서 소외되는 인권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다.현재 존재하는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는 물론 부패방지위원회 등의 권한을 강화해서 수사권과 기소권을 주는 방법도 신중히 검토할 만하다. ▲이재승 국민대 법학과 교수. ■반인도적 범죄 공소시효 없애야. 우리 사회에 왜곡되고 진실이 은폐된 과거를 청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는지 회의적이다.정치권과 관료사회,언론계에과거청산을 원치 않고 적극적으로 방해하는 세력이 있는 데다 국민들도 문제의식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역사를 통해 배우지 못한다면 계속 반복될 수밖에 없다.당장에검찰을 견제할 만한 권력기구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다. 유죄 확정판결을 받았을 경우 재심청구를 하기도 까다롭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와 국가인권위원회의 수사권을 강화한 뒤 과거와 현재의 인권침해 진실은폐 사건에 대해 수사할수 있도록 해야 한다. 반인도적 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적용 배제는 국제적인 연대활동을 통해 사회적 역량을 모아 이슈화해야 한다. ▲김학철 민주열사추모연대 前집행위원장
  • 원재료·중간재 내림세

    인플레이션 선행지표 성격을 갖는 원재료 및 중간재 가격이 7개월째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우피·원면 등 수입원재료의 국제가격 하락으로 원재료 가격은 10월보다 10.1% 떨어졌다.지난 86년 3월(-10.3%)이후 가장 큰 폭이다. 중간재도 원화환율 하락과 국내외 수요부진으로 석유제품(-5.9%) 화학제품(-2. 3%) 금속1차제품(-1.1%)을 중심으로 10월보다 1.7% 떨어져 7개월째 내림세를 보였다. 김미경기자
  • [대한광장] ‘레임덕 현상’의 교훈

    우리 정치에 정권말기라는 말이 회자되고 있다.이 말에해당하는 영어는 ‘레임 덕(lame duck)’인데, 글자 그대로 ‘절름발이 오리’지만 정치적으로는 ‘낙선의원’을지칭하던 것이 의미가 확대되어 ‘정권말기’에 대한 비유법으로 애용되고 있다. 정권말기를 뒤뚱거리는 절름발이 오리에 비유한 것이니그 현상을 짐작하기가 어렵지 않다.우리 정치상황에서 정권말기라는 말이 거리낌없이 사용되는 것을 보면서 두 가지 상반된 느낌을 갖게 된다. 무엇보다도 정권말기라는 말의 존재 자체가 반갑다.이승만정권 시절에는 정권말기가 없었다.한국전쟁의 난리통에대통령 직선제로 전환한 이 대통령이 다시 사사오입 개헌을 통해 종신대통령제를 쟁취했으니 당연한 일이다.박정희정권도 그 전철을 답습했다.3선개헌으로 비극의 씨앗을뿌린 박정권은 3선고지에 오르자마자 유신체제를 선포하고종신 대통령으로 갔다.그 이후 전개된 두 정권의 비극에대해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결국 이승만 정권의 말기는 4월혁명이 알려주었고,박 정권의 말기는 중앙정보부장김재규가 알려주었다.그러니 파국 없이 정기적으로 정권말기를 대면하는 지금의 상황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그러나 이상한 점도 있다.정권말기가 다른 나라들처럼 자연스럽지가 않고 매우 어수선하고 불안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정권의 권위가 급전직하의 폭포처럼 추락하고사회적 조절기제가 작동을 중단한 가운데 집단이기주의가‘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양상을 보인다.뒤뚱거리는절름발이 오리가 아니라 앉은뱅이 오리인 ‘크리플 덕(cripple duck)’에 가까운 수준이다.국민의 저항과 최루탄으로 얼룩졌던 군사독재정권이야 그렇다고 치더라도 김영삼,김대중정부의 말기현상이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이유를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이것을 정통성의 보완과 해체라는 개념으로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민주화 과정에서 등장한 민간민주정부는정통성과 통제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해 일부 구시대의권력기구에 의존하게 된다.그러니 정권 초기에 형성된 정통성은 구시대적 요소와 결합된 의제된 정통성이다.따라서정권 초기의 국민적 열망이 사라지고 집권세력의 통제력이 약화되면 구시대적 요소들이 정권과 결별하면서 의제된정통성은 해체된다.그것도 일순간에 급격하게 해체된다. 민간정권의 도덕성 실추 역시 중요하게 작용한다.한국적상황에서 정권말기 현상의 파격성은 여기서 비롯된다. 김영삼 정권은 구시대 정치집단인 민정당의 모태 안에서태어나 구시대 권력기구의 힘으로 정권을 유지했다.정권초기에는 구시대 권력기구로 구시대를 타파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의 정치개혁’이 가능했지만 정권의 힘이 약화되고 아들 문제와 측근 문제가 연이어 터지면서 통제력을 상실했다.김대중 정부는 정당간 정권교체에 성공했지만소수파 정부의 한계 때문에 취임 후 구시대적 요소들과타협했다.구세력인 자민련과 공동정부를 구성하고 70년대식 정통성 기제인 새마을운동을 수리해서 사용했다.그러나결국 자민련은 이탈했고 구시대의 기제들은 정권 보위에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했다. 두 정권이 공통적으로 실패한 것은 또한 언론과 관료문제이다.두 정권 모두 언론과 협력하고자 했으나 마지막 순간언론의집중적인 비판에 함몰했다.정부개혁의 일환으로관료집단의 개혁이 선행되어야 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개혁되지 못한 관료사회를 개혁의 주체라고 말한 김대중 정부의 오류가 검찰 등 관료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다.관료들은 권력교체기를 틈타 다음 권력을 더듬으면서 국민 위에군림하던 구시대적 관행으로 회귀하고 있으며,복지부동하며 개혁에 추종하던 관료들이 노골적으로 개혁의 성과를폄하하면서 개혁을 부정하고 있다. 집권세력이 먼저 해야 할 일은 의제된 정통성에 안주하고자 하는 유혹을 뿌리치는 것이다.그러기 위해서는 구시대적 요소와 결별하고 자기만의 고유한 정통성 기반을 구축한 상태에서 국정을 운영해야 한다.오래된 것은 아름답지만 낡은 것은 구린내가 난다.새 정권의 말기가 아름답기위해서는 낡은 것과 과감하게 결별해야 한다. 정대화 상지대교수
  • [김성호기자가 본 종교 萬華鏡] 貞女의 반란

    얼마 전 TV를 통해 육군 훈련소 여(女) 중대장의 모습을본 적이 있다.“남자 못지않게 엄하지만,어머니같고 누님같은 부드러움이 있어서 좋다”는 훈련병의 말이 인상적이었다.여성 장군도 탄생한 마당에 여성 장교의 남성 사병지휘를 특별하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내년도 공·해군사관학교 신입생 모집에서도 여성이 모두 수석을 차지했다지 않는가.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어디에서건 ‘금녀의 영역’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흐름과는 달리 유독 종교계에선 여성이 심한 차별을 받는다.어느 종교에서나 여성 신도가 압도적으로 많은 실정이고 보면 여성 홀대는 이상할 정도다.외형적으로만 봐도 조계종 총무원의 행정 소임 중엔 비구니가 단 한 명도없고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53개 교단 가운데여성 총회장은 전무하다.가톨릭의 주교단 29명도 모두 남성이다.종교계에 자리가 무슨 대수냐고 반문할 수 있지만어쨌든 종교계에서 여성은 철저하게 남성의 뒷전에 밀려나 있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이런 남녀 차별은 더욱 심해진다.천주교는 1976년 교황청의 여성 사제직 불허공식선언 이후 여성은 사제서품에서 원천적으로 제외되고 있다.개신교 역시 일부 진보 교단을 제외하곤 여성 목사 안수는 보기 힘들다.‘비구니는 계를 받은 지 100년이 지났다 할지라도 오늘 계를 받은 비구에게 예를 다해 공경해야 한다’는 ‘8경법’ 전통에 따라 지금도 불교에선 비구니로부터는 계를받지 않는 게 관행이다. 자비행이나 사랑·평화 실천에 남녀의 구분이 필요한 것일까.‘여성이 교회 안에서 잠잠할 지어다’라는 성경 구절이나 ‘여자가 많아지는 것은 곡식 밭에 잡초가 많아지는 것과 같다’는 부처님 말씀은 넘치는 자비나 사랑과는동떨어져 보인다.그러나 종교계에선 이런 여성 홀대의 이유를 성직 수행의 어려움 탓으로 돌린다.무조건의 사랑이나 자비를 가로막은 편견에서가 아니라 여성의 신체적 심리적 특징을 감안한 깊은 마음에서 나온 것으로 본다. 그러나 최근 원불교 성직자대회에서 조용한 반란이 일었다.전북 익산 중앙총부에서 열린 정녀(貞女)·정남(貞男)선서식에서 독신을 다짐해야할 여성 성직자 64명중 31명이 불참한 것이다.남자들은 결혼이나 독신을 선택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예비교무과정(원불교학과) 입학 때부터 일괄적으로 ‘정녀 지원서’를 제출,독신을 약속해야 한다는차별에의 반발이다. ‘인류의 성녀’라는 테레사 수녀의 선행이 주는 울림은자리와는 상관없는 것이다.그러나 신분의 높낮이와 성의차별을 초월하는 종교의 본연은 종교계 내부로부터 실현되어야 마땅하다.종교계도 이제 금녀의 벽을 허물 때가 되지 않았을까. 김성호 기자 kimus@
  • 서초구정 올 10대뉴스 선정

    서초구(구청장 趙南浩)가 2001년도 주요 언론사가 보도한자료를 근거로 서초구정 10뉴스를 선정,발표했다. 톱뉴스로는 청계산 화장터 건립에 따른 공방이 선정됐으며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처음으로 만 7년간 300회를 돌파한서초금요음악회가 그 뒤를 이었다. 다음으로는 보건소에서 정기적인 구강상담과 치과치료를해 주는 홈닥터 덴탈클럽 운영이 뽑혔고 가로청소 중 현금 300만원과 카메라를 습득,주민에게 찾아 준 환경미화원김용근씨 등 공무원들의 선행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밖에 ▲세심한 장애인 정책 ▲자연재해를 입은 자매결연도시 지원 ▲교통행정의 획기적인 개선 ▲친절하고 편리한 민원서비스 ▲전자입찰제 및 청렴계약 이행 서약서 제출 등이 뽑혔다. 최용규기자 ykchoi@
  • IT 관련 능력이 경제격차 심화 부채질

    외환위기 이후 소득불평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으며,정보기술(IT)산업 발전에 따른 ‘디지털 디바이드’(정보격차·Digital Devide)가 여기에 적지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열린 ‘소득분배 토론회’에서 KDI 유경준(兪京濬)연구위원은 우리나라의 지니(Gini)계수가 외환위기 전 3년간의 대략 0.28 수준에서 외환위기 이후 3년간 0.32로 대폭 올라갔다고 밝혔다.지니계수는 고소득층과 저소득층의 분포를 나타내는 지수로 0에가까울수록 소득이 평준화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함을 뜻한다. 유 위원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기준으로 중간층과 중하층을 포함한 중산층의 비율은 외환위기 전인 95년 69%에서 99년 64.8%까지 축소됐다고 밝혔다.그러나 중산층 비율이 지난해 66.1%로 다시 상승,외환위기로 인해 중산층이붕괴됐다는 주장은 타당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소득불평등 정도가 올라간 이유로 유 위원은 소득하락 가구의 경우는 비경상소득(주로 퇴직금) 및 취업자수 감소를,반대로 소득증가 가구는 비경상소득의 증가를 꼽았다. 유 위원은 특히 “소득증가 가구의 비경상소득 증가는 IT산업 발전 및 이에따른 금융소득 증가에 힘입은 것으로 IT 관련능력 보유 여부가 경제적 격차를 더욱 벌린다는 ‘디지털 디바이드’ 현상이 현실화한 것”이라고 해석했다.이어 이 디지털 디바이드가 향후 분배구조를 더욱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 위원은 소득불평등 개선을 위해서는 고용증가 노력이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초등교 유급제’안팎/ 기초의무교육 내실 다지기

    교육인적자원부가 중학교에서 초등학교로까지 유급제를 확대키로 한 것은 보다 내실있는 의무교육을 시행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의무교육과정에 있는 초등·중학생에게 교육을 받을 권리를 적극적으로 보장,의무교육의 도입 취지를 살리자는 뜻이다. 지난 59년부터 초등학교의 의무교육이 시행됐으나 실질적인 의무교육 보다는 형식에 치우쳤다는 지적이 있었던게 사실이다. 내년부터 2004년까지 중학교의 의무교육이 단계적으로 전면 실시됨에 따라 이번 기회에 초등학교의 의무교육에 대한 미비점을 보완한 셈이다. ■유급제 도입의 의미=초·중등교육법 18조에는 의무교육과정의 학생은 퇴학시킬 수 없다고 못박고 있다. 13조에는 조기 진급 및 졸업하는 학생에 대해서는 해당 연수를 뺀다고 규정,조기 진급 등의 길을 터놓고 있으나 유급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시행령 29조 1항에도 ‘정당한 사유없이 3개월 이상 장기결석한 학생에 대해 학칙에 따라 정원외로 관리한다’고 규정하고 있을 뿐 ‘어떻게’ 처리하라는 내용은 빠져 있다.시행령 29조 2항도 학교장이 장기결석 학생에 대해 학력평가위원회에서 심의,수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을 뿐이다. 이같은 조항 때문에 학생이 학교측에 연락도 없이 법정수업일수(220일)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하더라도 진급을 시키거나 졸업을 시켜야 했다. 의무교육의 부실과 함께 기초학력의 저하를 가져올 수밖에 없었다는게 교육부의 분석이다. 개정안은 법정수업일수를 채우지 못한 연수를 학령(學齡)에 가산할 수 있도록 했다.즉,만12세까지인 초등학교의 최고학령이 13세 또는 14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만 15세까지인 중학교도 마찬가지다.교육부 관계자는 “초등학생의 유급은 학교장에게 많은 재량권이 부여된다”면서 “초등학교장의 권리를 담은 시행령의 29조 2항을 통해 사안에 따라 유급 대상을 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응=일선학교와 학부모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학부모들은 유급에 따른 학생생활지도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문했다.G초등학교 신모 교감은 “유급제가 도입된다면 학사 운영이나 생활지도 측면에서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반면 C초등학교 조모 교사는 “기초학력이 뒤지는 학생을 유급시키는 것이 아닌 이상 현 체제의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천 김소연기자 patrick@
  • NGO/ 두 시민단체, 경매 낙찰로 새 보금자리 마련

    전·월세값을 올려달라는 건물주들의 요구로 시민단체들이 깊은 고민에 빠진 요즘 ‘함께하는 시민행동’,‘환경정의 시민연대’의 사무실에서는 웃음꽃이 피어난다. 새 보금자리를 구하지 못해 거리로 내몰릴 뻔했던 두 단체가 합심해 시민단체로서는 처음으로 경매에 나온 건물을구입했기 때문이다. 이들 단체는 지난 달 7일 서울 성북구의 4층짜리 건물을4억원에 낙찰받았다.2억5,000만원은 이 건물을 담보로 은행에서 대출받아 충당하고 나머지 금액은 이전에 있던 건물에서 나온 보증금,공동모금 행사에서 번 돈으로 채울 예정이다. 지난 99년 경실련으로부터 나란히 분리 독립한 두 단체는그동안 각각 예산감시·개인정보 보호운동과 환경운동에서탄탄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오는 12일 새 건물로 입주하는 이 단체들은 선행을 베푸는 것도 잊지 않았다.이들이 입주할 건물에는 영세 의류공장이 있는데 부도를 낸 건물주가 종적을 감춰 보상금 한푼 받지 못하고 쫓겨날 처지에 놓여 있다.딱한 소식을 전해들은 두 단체는 당분간 2∼3층만을 쓰기로 했다.건물주대신 2,000여만원의 보상금도 주기로 했다. 경매로 건물을 구입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선애 사무국장은 “영세상인을 위해 상가임대차보호법 제정 운동을 벌이고 있는 우리가 어떻게 억울한 사연을 외면할 수 있었겠느냐”면서 “공장이 좌절을 딛고 다시 일어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의 경매를 주선한 경매컨설턴트는 “건물 경매에서는신규 입주자와 기존 입주자 사이의 분쟁이 항상 발생하는데 이렇게 우호적으로 처리되는 경우는 처음 보았다”고말했다. 두 단체의 성공적인 건물 구입이 시민단체 사이에 회자되면서 새 보금자리 찾기에 나선 다른 단체들도 경매를 통한입주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구기자
  • 인권위 테러방지법 첫 청문회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金昌國)는 7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최근 국회에 제출된 ‘테러방지법안’과 관련,국가정보원 관계자와 법률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테러방지법 쟁점과 대안’이라는 주제로 첫 청문회를 가졌다. 국정원 관계자는 “국정원에 대 테러센터를 둔 것은 국정원이 대 테러 전문인력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논란이 일고 있는 수사권(사법경찰권)의 경우 검찰의 지휘를 받도록 해 인권침해 시비를 최소화했다”고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홍신(金洪信) 의원은 “법안을 무리하게 추진하기보다는 현행 법체계 내에서 대안을 모색하는작업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기고] 수능 관련 논쟁들

    최근 대학수능시험 결과가 발표된 뒤 수능의 난이도 수준,수능총점 등위 제공 여부 등에 관한 논쟁이 이루어지고 있다.이 논쟁들은 근본적으로 수능의 성격,수능이 대입전형에서 차지하는 위치,수능의 활용방식 등과 연계돼 있다고 할수 있다. 수능의 난이도 수준은 수능 결과를 ‘변별력 높은 선발의중요자료’로 쓸 것인지,‘최소 자격을 구분하는 선발의 참고자료’로 쓸 것인지가 분명해야 한다.전자의 용도라면 어떤 대상에게 적합한 것이 돼야 하는가 하는 부분이 결정돼야 한다.또 난이도 수준이 고교 교육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 2002년 대입전형제도는 학력 이외의 다양한 준거에 의한다양한 전형방법의 활용을 핵심으로 삼고 있다.때문에 ‘최소자격을 구분하는 선발의 참고자료’ 역할을 강조한다.즉상위 몇 대학이 아닌,전체 대학의 변별력을 고려하지 않으면 안 되게 돼 있다. 또 수능점수에 의해 대학을 지원하는 상황에서는 수능점수차이라는 것이 매우 적을 수밖에 없고, 그것은 ‘능력의 차이’라기보다는 ‘점수의 차이’에 불과할 뿐이다.이는 각대학의 커트라인을 중심으로 합격자와 불합격자의 점수차가 측정학적으로 오차의 범위 안에 있는 점을 보면 분명해진다. 수능총점 등위의 제공에 관한 논란은 그것이 얼마나 수험생 진학지도에 도움이 되고,그러한 진학지도가 합리적인가에 대한 검토가 선행되어야 한다.총점등위 제시가 입시전형과 어떤 연관을 갖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이미 98년도에 2002 입시전형제도 속에서는 수능의 총점과 등위가 성적표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발표되었다.그런데도 문제가 제기되는 것은 전국의 많은 대학들이 여전히 총점등위를 활용하려 하고 있고,이에 따라 수험생들이 총점등위에 의해 대학을 선택하려 하기 때문이다. 2002 입시전형에서 총점등위를 배제한 주요한 이유는 총점과 등위를 제공할 경우 학생의 수험 부담을 가중시키고,개성보다는 평균인만을 키워내는 불합리한 현실을 고치려는취지에서다.즉,학력에 의한 한줄 세우기 교육을 바로잡으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런 근본 취지 때문에 지난해와는 달리 총점 등위를 활용하지 않는 대학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총점등위를 제공하게 되면,그 결과에 따른 진학지도에 문제가일어날 수 있다.왜냐하면 활용하지 않는 대학과 이미 수시모집에서 합격한 수험생을 제외한 자료가 있어야 수능성적에 의한 ‘진학지도’가 의미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더욱이 수능성적에 맞춰 대학 진학을 지도하는 관행을 없애려는 것이 2002 대입전형제도의 근본취지라고 한다면 이것은근본적으로 2002 대입전형제도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이라고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최근의 수능과 관련된 논쟁이나 문제들은 수능 자체에 대한 것이라기보다는 2002 대입전형제도에 관련된논쟁이라고 할 수 있다.따라서 대학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활용되는 수능에 대한 문제 제기는 소모적인 논쟁일 뿐이다.2002 대입전형제도는 이미 정책으로 결정되어 있고 또 그에 대한 기본방향은 어느 정도까지 국민적인 합의를 거친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2002 대입전형제도 정착을 위한방안 마련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박도순 고려대 사범대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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