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행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근육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전반 0-0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아울렛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 여성들
    2026-08-13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2,108
  • [열린세상] 무너진 마을 공동체 살려내자/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북한산 자락의 세검정 골짜기로 이사를 온 지 십년이 지났다. 가파른 산언덕을 오르내리는 일이 때로 고역스럽기도 하다. 겨울에는 엉금엉금 기어 눈길을 내려가고, 여름에는 땀에 젖어 언덕길을 올라와야 한다. 그래도, 아침저녁으로 펼쳐지는 산등성의 아름다움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생각조차 못하고 산다. 어둠이 걷힐 무렵 드러나는 산허리는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나뭇잎으로 눈부시다. 이따금 구름 사이로 두 마리씩 새가 날기도 한다. 이곳으로 이사를 온 후 누리는 가장 큰 기쁨은 따로 있다. 동네 아이들과 주말마다 축구를 하는 것이다. 토요일 오후가 되면, 누가 말을 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하나둘 모여들어 나를 기다린다. 편을 나눠 몇 시간 뜀박질을 한 후, 기껏해야 우유와 빵 한 조각씩을 사주는 것이 전부지만 그것으로 아이들은 함박웃음을 짓는다. 생각해 보면, 공동체라는 것이 무너지고 마을이 해체된 오늘에 와서 아이들은 동네에서 축구조차도 마음대로 할 수가 없다. 학교에서 돌아오자마자 마루에 가방을 집어던지고 밖으로 뛰어나가면 모든 것이 해결되던 것은 옛날 일 이다. 어른들이 서로 뉘 집 아이인지를 알아보고 보호하는 속에서, 아이들은 무리를 지어 놀이를 결정하고 참여할 수 있었다. 공동체가 살아있고, 마을이 형성되어 있을 때의 이야기이다. 공동체가 무너진 오늘날의 풍경은 전혀 다르다. 축구 하나만 해도 그렇다. 체능이라는 과외에 돈을 주고 별도로 가입하지 않으면, 동네 운동장에 나와 축구팀 하나도 구성하고 낄 수 없는 것이 오늘의 현실이다. 아이들과 어울리며, 무너진 공동체가 우리 사회에 요구하는 또 다른 비용이 과외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과외라는 것이 자기 자식을 천재로 착각한 대한민국의 맹렬 주부들이 만든 기현상만은 아니었다. 그것은, 대문 밖으로 자유롭게 나가 놀 수 없는 어린이들을 어른들이 귀가할 때까지 그냥 ‘돌리는’ 것이었다. 천재수업 혹은 선행학습에 상관없이,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원을 빙빙 돌고 있다. 우리가 얼마나 빠른 사회변동을 경험하여 왔고, 그 사이 공동체라는 것이 얼마나 유지되기 어려웠는지는 높은 이사율이 말해준다. 읍면동의 경계를 넘어 거주지를 옮기는 이사율이 매년 20% 내외로 기록되고 있다. 일본의 5%, 유럽의 2% 수준에 비해 볼 때, 대단히 높은 비율이다. 옮기고, 올라가고, 넓히는 것이 개발연대 발빠른 사람들의 지표였고 자랑이었다. 그 변화의 와중에 어떤 지속성이 있는 인간관계, 안정된 마을가꾸기 같은 것에 마음을 쏟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옛날 시골마을의 공동체와 동네에 대한 추억이 있는 세대는 노래방에 가서 ‘강촌에 살고싶네’라는 노래를 조릴 뿐, 현실은 점점 악화되어 갔다. 공동체를 회복하고 마을을 만드는 일은 단순히 어린아이들의 축구 문제로 끝날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이 해결되지 않으면, 사회규범도, 삶의 질도, 지속적인 경제성장도 어렵다. 이것이 요즈음 얘기하는 사회자본이론의 핵심이다. 사회자본이론에 따르면, 국가 안에 동네가 있는 것이 아니라, 동네 안에 국가도 있고 동네 안에 경제도 있다. 단순한 지리적 단위로서가 아니라, 살아있는 공동체 속의 신뢰와 규범, 질서로 인해 경제발전이 결정되고 국가의 흥망이 좌우된다. 필자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지방자치에서도 그러한 측면이 발견된다.1991년 이후 우리가 지방자치제도를 도입하였지만, 일정 수준 분권화에는 성공을 이룬데 반해 아래로부터의 자치는 발아되지 않고 있다. 마을과 동네 단위의 공동체가 무너졌기 때문이다. 공동의 어울림이나 동네일에 관심없던 사람이 어느날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참여에 앞장 설 리 만무하다. 공동체와 마을이 무너져갈수록,‘뿌리 뽑힌 자’들의 허탈한 가치관은 도를 더해간다. 공동체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얘기는 옛 추억을 그리는 복고풍 타령이 아니다.21세기를 열어가야 하는 우리사회의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이다. 공동체를 살리고 마을을 만드는 일에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주말마다 동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함께 하는 아이들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가기를 나는 소망하게 된다. 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 5월 원재료물가 1.7% 올라 상승률 19개월만에 최저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으로 원재료·중간재의 물가상승률이 1년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5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의 선행지표인 원재료 및 중간재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7% 오르는 데 그쳐 2003년 10월의 1.4%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원재료 물가상승률이 이같이 낮은 것은 국내 수입원유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현물가격이 5월중 배럴당 45.4달러로 내린데다 비철금속 등 다른 국제원자재 가격도 하락한 데 힘입은 것이다.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김후년의 클럽하우스] 행복 나르는 버디샷

    무의탁 노인들을 위해 밥을 퍼주는 남자. 언론을 통해 널리 알려진 어느 목사의 선행이 아니다. 일본에서 활동 중인 허석호 프로의 얘기다. 무의탁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하는 한 단체에 쌀 100부대를 기증한 허 프로는 지난 8일 서울 종묘공원에서 1시간가량 직접 밥을 퍼주며 노인들을 대접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선행을 베풀어 온 것도 벌써 4년째. 허 프로는 경기 중 목뼈가 부러져 하체를 쓰지 못하게 된 체조 선수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후 대회에서 버디를 잡을 때마다 1만원씩 적립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 돈을 휠체어 사주기 운동 성금으로 전달했다. 자신도 어머니가 중병을 앓고 있어 넉넉한 상황은 아니지만 프로가 될 때까지 받은 도움에 보답하기 위해 내놓은 작은 정성이었다.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 메이저 대회인 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뒤 무의탁 노인들에게 쌀을 전달하기 시작했다. “쌀만 전하면 성의없어 보일까봐 직접 어르신들 식사 시중을 들게 됐다.”고 종묘공원을 찾은 이유를 설명한 그는 “이런 일을 하고 나면 기분이 너무나 좋다.”고 말했다. 선행을 베풀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당연히 복을 받는 것일까. 올 시즌 벌써 2승. 지난달 열린 일본골프투어의 메이저 대회인 프로골프선수권대회에 이어 6월 초 JCB센다이클래식마저 석권해 5169만엔의 상금을 획득, 상금랭킹 1위에 우뚝 섰다. 일본 진출 5년 만에 5승을 거둬 김종덕(4승)을 넘어서 일본에서 가장 많이 우승한 한국선수가 됐다. 최근의 상승세를 계속 유지한다면 더욱 많은 승수를 보탤 것으로 보인다. 일본 진출 전, 그는 철저한 자기 관리와 지독한 연습벌레로 유명했다. 당시 그가 연습했던 곳은 임진한 프로가 운영하는 골프아카데미. 무릎 수술 후유증으로 정상이 아니었지만 한 순간도 연습을 소홀히 한 적이 없다. 심지어 휴일에도 체력 훈련을 거르지 않아 임 프로는 물론 동료들에게 머지않아 대성할 선수로 인정받았다. ‘자고 나니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는 말이 있지만 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말이다. 좋은 결실을 맺기까지 피와 땀을 쏟은 결과 얻은 당연한 결실이다. 철저한 자기 관리와 꾸준한 연습을 바탕으로 선전을 거듭하는 한편 어려운 이웃을 외면하지 않는 한 프로골퍼의 훈훈한 미담이 활력소를 준다.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면서 기쁨을 함께 나누고 주변의 고통을 덜어주는 인정, 우리는 과연 이런 마음을 갖고 있는지 되돌아보게 한다.골프칼럼니스트 golf21@golf21.com
  • 삼성전자 뉴욕자선행사에 美거물 총출동

    삼성전자는 13일(현지시간) 미 뉴욕 브로드웨이 고담홀에서 미국, 캐나다의 세계적 스타들과 베스트바이, 서킷시티 등 주요 전자유통업체 등 5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불우 어린이와 가정을 돕기 위한 ‘삼성 희망의 4계절(Samsung’s Four Seasons of Hope)’자선 기금모금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골프황제 아널드 파머, 전 NBA 농구선수인 매직 존슨, 조 토레 뉴욕 양키스 감독, 가수 본조비,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 브랫 앤더슨 베스트바이 회장, 알렌 매클로 서킷시티 회장, 스티브 포브스 포브스지 CEO, 리처드 스미스 뉴스위크지 회장 등 ‘거물’들이 총출동해 80만달러를 모금했다.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축하메시지를 보내왔다. 뉴욕시는 행사가 열린 6월13일을 ‘삼성 희망의 4계절의 날’로 선포해 적극적인 후원의지를 밝혔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행사를 통해 뉴욕에서 연간 60만명 이상의 환자를 돕는 성 빈세트 메디컬센터를 지원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02년 5월부터 ‘희망의 4계절’자선 마케팅 프로그램을 시작, 지금까지 모두 400만달러를 모금했다. 올해부터는 캐나다에서도 ‘희망의 4계절’ 행사를 확대 실시할 계획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열린세상] 세계경제 불균형, 어떻게 대처할까/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최근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확대되면서 지난달 G7회의에서는 세계 불균형 시정을 위한 적극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성명이 발표되기에 이르렀다. 세계경제 불균형 문제의 진원지는 미국과 중국이다. 미국경제는 2004년도에 경상수지 적자가 GDP의 5.7%, 재정적자는 3.5%에 달하여 대외신인도가 흔들리고 있다. 불균형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은 2000∼2004년 5년간 총 2544억달러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국내로 끌여들였고, 수출의 급성장에 힘입어 동 기간중 1358억달러의 누적 무역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세계의 돈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부상하였다. 특히 금년부터 섬유쿼터가 폐지되면서 중국의 대미 면바지 수출물량이 16배나 증가하는 등 중국 전체 섬유수출이 1∼4월중 전년동기 대비 32.9%나 증가하여 미국과 EU의 수입규제를 불러오고 있다. 한편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의 급등은 세계경제 불균형을 증폭시키고 있다. 국제유가는 2002년 초에 비해 2배 이상 상승하면서 석유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선·후진국의 경상수지를 악화시키는 동시에 세계경제 성장을 둔화시키고 있다. 원래 유가의 등락은 세계경기 동향과 연동되어 왔으나, 세계의 공장으로 부상한 중국이 원유 수요 증가분의 약 40%를 흡수하면서 이러한 연동 트렌드도 깨어져 버렸다. 원유, 철강 등 원자재 가격은 향후 중국경제가 고성장을 지속하는 한 상승이 불가피한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China Impact’가 본격화되면서 전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는 것이다. 이런 와중에 중국정부는 올해 1월 ‘중국 현대화보고 2005’ 보고서에서 2050년까지 중국경제를 세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려 세계 최대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한다는 계획을 발표하였다. 세계경제의 불균형이 확대되면서 보호주의 망령이 되살아날 조짐도 보이고 있다. 미국은 경상적자 축소를 위해 달러화 하락을 유도하면서 미국 경상수지 적자의 약 25%를 야기하고 있는 중국에 ‘불균형 해소’를 위해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다. 세계 각국이 달러화 하락으로 받게 될 고통을 분담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으면 달러화 하락이 환율전쟁과 보호무역주의로 연결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수출의 성장기여율이 지난해의 85.4%에서 금년 1·4분기에는 147.4%로 더욱 높아진 가운데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우리나라로서는 견디기 어려운 시련이 될 것이다. 이와 함께 G7회의에서 촉구된 바와 같이 세계경제의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미국과 일본의 재정 건전화,EU의 구조조정 등이 본격화되면 이들 지역에 대한 우리의 수출환경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세계경제 불균형의 심화로 인해 지역경제통합이 확산되면서 지역경제통합에서 뒤처진 우리나라가 ‘수입규제가 아닌 수입규제’를 점점 더 크게 받게 될 것이다. 세계경제의 불균형 확산 문제와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극복하는 데에는 지금부터라도 단편적인 대책을 서두르기보다는 먼 미래를 내다보면서 기본에 충실한 경제운영이 우선되어야 한다. 공자의 제자중 한 사람인 자하(子夏)가 고을의 태수로 임명되어 가면서 공자에게 앞으로 어떻게 마을을 다스려야 하는지 물어보았다. 이에 공자는 ‘욕속즉부달(欲速則不達)’, 즉 ‘일을 서둘러 공적을 올리려고 하다가는 도리어 목적을 이루지 못한다.’고 가르침을 주었다고 한다. 우선 대내적으로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거시경제를 안정시키기 위한 정부의 중장기적인 대책 마련과 적극적인 추진이 필요하다. 기업들의 투자도 절실하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글로벌경쟁에서 우리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사람, 기술, 신산업 등 미래의 경쟁력 원천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대외적으로는 BRICs, 동유럽 등 선진국시장을 대체할 수 있는 신시장을 개척하는 한편 FTA 추진을 통해 시장을 확보하고 국내적으로는 경쟁을 가로막는 규제를 완화하는 노력을 일층 강화하여야 할 것이다. 현오석 한국무역협회 무역연구소장  
  • [2006 독일월드컵] FIFA, 골넣은 정경호이름 잘못 기록

    ●국제축구연맹(FIFA) 홈페이지가 한국의 6회 연속 본선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정경호(25·광주)를 ‘유령선수’로 전락시켜 정경호가 울상을 짓고 있다고.FIFA는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잘못된 엔트리 명단 때문에 박주영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정경호 대신 출전도 하지 않은 김상식으로 잘못 기록한 데 이어 9일 쿠웨이트전에서는 세번째 골을 멋지게 꽂아 넣은 정경호를 이동국으로 틀리게 기록했다. ●‘축구천재’ 박주영이 장기간 해외 원정에서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고생하고 있다고. 평소 김치찌개 같은 얼큰한 음식과 간장게장을 좋아하는 박주영은 9일 새벽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은 뒤 소속 에이전트사인 ‘스포츠하우스’ 이동엽 이사와 통화하며 음식적응의 어려움을 호소. 때문에 이 이사는 10일 간장게장 한 박스와 고추장, 각종 밑반찬을 잔뜩 준비해 네덜란드로 날아갈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들은 한국의 대승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타전.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압승(crushing victory)을 거두며 6회 연속 본선행을 확정했다.”고 전했고,AP와 AFP도 “일본과 이란,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한국이 ‘아시아의 4강’으로 월드컵에 진출했다.“고 타전했다. 독일월드컵 홈페이지는 선취골을 넣고 환호하는 박주영의 사진과 함께 “한국이 멋지게(in style)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고 썼고, 아시아축구연맹(AFC) 홈페이지는 “두 명의 박(two Parks)의 활약에 쿠웨이트가 무너졌다.”면서 박주영이 지난해 ‘AFC 올해의 청소년 선수’로 뽑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에 대패한 쿠웨이트는 흥분한 홈 관중들의 물병 투척 사태로 경기에서 지고 응원전에서 또 졌다는 평가. 한국이 2-0으로 앞선 전반 29분쯤 경기장 양쪽에서 마구 물병이 날아들자 말레이시아 감독관은 일시 중단을 선언했고, 경기는 현지 경찰이 장내를 정리한 뒤 15분 만에 재개됐다. 물병 투척은 경기 시작 전부터 시작돼 쿠웨이트축구협회가 한국선수단의 벤치를 하필이면 쿠웨이트 응원석 정면에 배치하는 바람에 물병 세례를 받은 선수단이 아시아축구연맹(AFC)에 강력 항의, 자리를 옮기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어린이 모의의회 학습효과 ‘A학점’

    어린이 모의의회 학습효과 ‘A학점’

    서울시 자치구의회에서 실시하는 ‘어린이 모의의회’가 풀뿌리 민주주의의 학습현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중랑구의회(의장 김동승)는 3년전 부터 비회기 중 관내 초등학생들을 초청, 의회 본회의장에서 회의를 체험해보는 ‘모의의회’를 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묵2동에 있는 신묵초등학교 5∼6학년 회장단 28명이 ‘초등학생의 휴대전화 사용이 미치는 영향과 대처방안’과 ‘초등학생에게 선행학습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열띤 논쟁을 벌였다. 신묵초등학교 김형준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어린이들의 휴대전화 사용에 관해 ‘긴급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옹호론과 ‘학업에 방해가 된다.’는 반대론이 팽팽히 맞섰다. 어린이들은 실천사항으로 “적어도 학교에서는 휴대전화 사용을 자제하자.”는 결론을 도출했다. 신묵초등학교는 3년째 한해도 거르지 않고 모의 의회에 참여해왔다. 이날 회의를 참관한 오종관(중랑구 묵2동) 의원은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의사결정 과정을 익히고 자기 발언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면서 “어린이들이 발언대에 서면 처음에는 떨고 말을 잘 못하지만 점점 발표력이 좋아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로구의회(의장 정달호)는 2일 오후 온수초등학교 30여명을 초청해 ‘제2기 어린이 모의의회’를 열었다. 어린이들은 이날 ‘초등학교폭력예방을위한조례안’과 ‘학교주변 환경정화를 위한 조례안’을 의원 발의와 구청장 발의 형태로 상정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 의장은 환영사를 통해 “모의의회를 통해 어린이들이 토론과 합의라는 민주주의 원리를 깨닫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尹국방 “美 대북공격 가능성 없어”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8일 북핵위기와 관련, 일각에서 우려하는 미국의 ‘북한 선제공격’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서 선제공격이나 군사행동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출연, 미국의 대북 선제공격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국이) 한반도에서 군사적 행동을 취할 때 한국 정부와의 사전 협의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미국이 북한에 대한 핵 선제공격을 상정한 ‘콘플랜 8022’를 수립했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 북한이 이 계획의 폐기를 촉구하고 나선 데 대해 “이는 실체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의 F-117A 스텔스 전폭기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서도 “미국은 동맹지역에 이런 무기와 병력을 보내 지형숙지 훈련을 한다.”며 “북한을 염두에 둔 특별한 조치라고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또 최근 싱가포르 아시아안보회의에서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과 합의한 ‘개념계획 5029’에 대해 “작계와 개념계획은 집행을 전제로 한 것인지, 연구를 목적으로 한 것인지를 구분해서 보면 된다.”며 “(개념계획에는) 여러 안전장치가 공식적으로 표현돼 있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교원평가 어떻게-릴레이 인터뷰] ④끝 윤웅섭 교육부 학교정책실장

    “교원평가제 도입에 대한 오해부터 풀어야 합니다.” 교육인적자원부 윤웅섭 학교정책실장은 6일 실타래처럼 얽힌 교원평가제의 해법을 이렇게 강조했다.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교원단체에서 반발하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는 해명이었다. 그는 “언제부터 전면 실시될지를 묻는 언론의 질문에 ‘모든 것이 순탄하게 진행될 경우 올해 하반기 시범실시를 거쳐 잘 되면 2007년부터 실시할 수 있다.’고 말한 것이 와전됐다.”면서 “말 그대로 ‘시안’이기 때문에 교원단체와 학부모단체 등의 의견을 모아 전면 시행되기까지에는 아직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부의 시안이 ‘졸속’이나 ‘밀어붙이기식’이라는 교원·학부모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도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손사래를 쳤다.“현 단계는 교육부의 시안을 놓고 논의를 해보자는 것입니다. 교육부 시안에 다른 의견이 있으면 지금부터 논의하면 됩니다. 도입 시기를 정해놓은 것도 아닌데 반대만 한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윤 실장은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시안을 고쳐나가되 교원단체에서 주장하는 교장선출보직제나 수석교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교원평가제와는 별개의 사안”이라면 분명히 선을 그었다. 교원평가제를 논의하면서 교원단체에서 평소 주장해온 제도와 연계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었다. 그는 “교원평가제를 어떻게 하면 효율적이고 부작용 없이 운영할지를 의논해야지 이를 계기로 자신들만의 주장을 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범실시 방안과 관련해서도 교원·학부모단체의 참여를 당부했다.“교원평가는 자녀 교육이나 교원 사기 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문제인 만큼 철저한 의견수렴이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필요하면 각 단체들과 논의를 거쳐 교육부의 안이나 교원·학부모단체의 안 등으로 나눠 시범실시를 해보고 부족한 부분은 나중에 보완하면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교육발전협의회를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교육발전을 위한 범국민협의회를 구성하자는 교원단체들의 주장도 일리는 있지만 현재 교원·학부모·시민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는 교육발전협의회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평가주체에서 배제됐다.’는 학부모단체의 주장에 대해서도 그는 “필요한 부분은 다시 논의하고 시범실시를 통해 보완하면 된다.”며 일단 논의에 참여할 것을 강조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쿠웨이트 화끈하게 잡는다”

    ‘쿠웨이트전 무승부는 없다.’ 지난 3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에서 ‘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의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이룬 한국축구대표팀은 같은 날 사우디아라비아가 쿠웨이트를 3-0으로 완파해준 덕에 9일 쿠웨이트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본선에 자력 진출할 수 있는 어부지리를 얻었다. 현재 월드컵 아시아 A조는 사우디아라비아가 2승2무(승점 8)로 1위, 한국이 2승1무1패(승점 7)로 2위, 쿠웨이트(1승1무2패·승점 4)가 3위, 우즈베키스탄(2무2패·승점 2)이 4위다. 쿠웨이트와 비긴 뒤 오는 8월17일 최종전에서 쿠웨이트가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한국이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지더라도 양팀은 승점 8점으로 동률을 이룬다. 하지만 승점이 같으면 ‘상대팀간 전적(승자승)’을 먼저 따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따라 지난 2월 홈에서 2-0 승리를 거둔 한국이 본선행 티켓을 거머쥔다. 쿠웨이트에 패하게 되면 사우디를 반드시 잡아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특히 쿠웨이트에 3골차 이상으로 질 경우에는 사우디를 잡더라도 쿠웨이트가 우즈베크를 꺾으면 조 3위로 밀려난다. 예선 탈락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빠질 수도 있다. 따라서 본프레레 감독은 확실한 승리를 통해 기분좋게 월드컵 6연속 본선 진출을 확정짓는다는 각오로 선수들의 정신력을 어느 때보다 강조하고 있다. 우즈베크전이 끝난 뒤 본프레레 감독은 “미드필더는 팀의 심장과도 같다. 미드필더와 포워드가 협력해서 경기를 펼쳐야 한다.”고 질책했다. 미드필더의 잦은 패스미스와 공격라인과의 연결 부족 등 문제점을 지적한 것. 하지만 A매치 데뷔전부터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한 박주영이 대표팀에 완전히 적응했고, 체력을 앞세운 차두리(25·프랑크푸르트)와 정경호(25·광주)의 싱싱한 돌파력이 살아있기 때문에 승리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은 여전하다. 대표팀은 5일 저녁(한국시간) 전세기편으로 쿠웨이트로 이동, 컨디션 조율에 들어갔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교원평가 어떻게-릴레이 인터뷰] (2)한만중 전교조 대변인

    [교원평가 어떻게-릴레이 인터뷰] (2)한만중 전교조 대변인

    “교육부의 안대로는 교원평가의 어떤 목적도 달성할 수 없습니다. 학교교육을 살리기 위한 종합적 대책으로 풍토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한만중 대변인은 “일방적인 교원평가제 강행은 폐해만 낳게 될 것”이라면서 “교원평가의 취지와 방법에 대한 기본적 논의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사들 상벌수단화는 매우위험 한 대변인은 “전문성 향상과 책무성 강화를 목적으로 하는 교원평가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그러나 전문성 향상을 위한 투자는 없이 거칠고 졸속적인 평가로 책무성만 강조하는 것은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기존의 근무평정제도가 승진과 연계되면서 나타난 폐해가 많았다.”면서 “그런데도 여러 시스템의 개선 없이 교원평가제를 상벌의 수단으로 삼겠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을 등급화하는 방향으로 간다면, 양질의 교육이 아니라 등급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으로 교사들을 내몰아 자발적 개선 노력마저 왜곡될 수 있다는 것. 그는 “전교조는 이미 수년 전부터 수업개선을 위해 학생들에게 설문지를 돌리는 등 자발적 수업평가를 해 왔다.”면서 “그때는 오히려 색안경을 끼고 탄압하던 정부가 이제와서 평가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는 식으로 과대포장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런 자발적 수업평가 방식을 지원하고 확산시키도록 생산적으로 접근했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러나 여론과 권위를 빌려 정책을 급조하려는 것은 무엇보다 그 피해가 모두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교원양성 제도 개선 돼야 한 대변인은 교원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서는 교원양성체제, 연수체제, 승진제도 개선을 통해 전문성을 제고하고, 학교의 행정조직 체계를 교과별 운영 체계로 바꾸는 종합적인 학교 혁신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학부모단체에서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는 부적격교사 퇴출 문제에 대해서는 “극히 일부를 걸러내기 위해 적절한 지표도 없이 모든 교사를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보다 엄밀하고 합목적성을 갖는 별도의 제도로 다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제도를 도입해도 무력화될게 뻔한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강행하려는 교육부를 이해할 수 없다.”고 성토했다. 그는 “교원의 전문성과 자정노력, 전문가 집단의 판단은 무시한 채 여론전만 벌이고 있는 교육부의 안대로라면 폐해가 더 커질 것이라는 것이 투쟁의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조영증의 킥오프] 3일밤도 대~한민국

    3년 전 5월31일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영원히 잊을 수 없는 2002한·일월드컵 개막과 더불어 한국 축구 4강 신화의 시발점이 됐던 날이다. 이렇게 뜻깊은 날에 대표팀은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과 쿠웨이트전을 치르기 위해 출국했다. 대표팀은 이번 원정을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파주NFC에서 소집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원정이야말로 독일월드컵 본선행을 결정지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2승을 한다면 더 할 나위 없겠지만 1승1무만 해도 본선 진출에는 이상이 없을 것 같다. 본프레레 감독은 훈련기간 동안 불안한 수비의 조직을 강화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김한윤 유경렬 박동혁 등 스리백 라인에서 좌측 김동진과 우측 박규선으로 이어지는 유기적인 전술 훈련은 한층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수비 보강을 위해 리더이면서 맏형인 유상철을 합류시켜 부족한 경험을 보완했다. 유상철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라 언제 투입될지 모르지만 수비 조직이 안정될 것은 틀림없다. 그 외 포지션은 자원이 풍부해 별 어려움 없이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청소년 팀(20세 이하)에서 합류한 천재골잡이 박주영은 스리톱의 한 명인 왼쪽 공격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박주영은 26일과 28일 경희대와의 두 차례 연습경기에서 본프레레 감독이 주문하는 모든 전술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다. 현대 축구에서 높은 득점력으로 이어지는 세트플레이에 대비해 안정환 박주영 김두현은 집중적인 킥훈련도 마쳤다. 우즈베키스탄과 경기를 치를 타슈켄트 파호타코르 스타디움의 잔디가 국내 잔디와 달라 긴장감을 감출 수는 없지만 이미 국내 훈련 기간 동안 이를 감안해 파주NFC에서 가장 잔디 사정이 안 좋은 새싹구장을 이용하는 등 적응 훈련도 실시한 바 있어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 미리 현지로 파견된 파주NFC의 정지춘 조리실장은 선수단 도착에 맞춰 만반의 음식 준비도 해놓았다. 영양섭취야말로 경기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한두 가지 미흡한 점이 있다면 신속히 보완해 3일 밤 12시쯤에는 승전보를 울려주길 바란다. 국제축구연맹 기술위원 youngj-cho@hanmail.net
  • [독일월드컵 2006] 독일행 티켓 갖고 오겠다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고 웃는 모습으로 돌아오겠다.’ 요하네스 본프레레(59)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이 31일 오후 5시20분 아시아나 항공기를 타고 우즈베키스탄으로 떠났다. 오는 3일(우즈베키스탄)과 9일(쿠웨이트) 잇따라 열리는 ‘죽음의 원정’ 경기에 첫 발을 내디딘 것. 한국팀으로서는 2연승을 거두면 더 바랄 게 없다. 하지만 날씨도 덥고,‘텃세’가 강한 중동전까지 끼어 있어 ‘1승1무’ 정도면 만족이다. 첫 상대인 우즈베키스탄을 꺾고,‘복병’ 쿠웨이트와는 비긴다는 전략이다. 현재 2승1패(승점6)로 조선두인 만큼 한국이 이번에 1승1무를 하면 승점 10을 확보, 독일 월드컵 본선진출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의 경기결과에 따라서는 자력으로 본선진출도 확정지을 수 있다. 현재 3위인 쿠웨이트(1승1무1패·승점4)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에 모두 패하는 경우다. 이렇게 되면 쿠웨이트는 나머지 한 경기를 이기더라도 승점 7에 그쳐 승점 10을 이미 얻은 한국은 최소2위를 확보,6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위업을 일찌감치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쿠웨이트가 두 경기서 연패를 하지 않는다면 한국-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는 끝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봐야 1,2위를 가릴 수 있다. 6월에 열리는 이번 2연전에서 가장 유리한 쪽은 사우디아라비아다. 현재 2위(1승2무·승점5)로 한국에 간발의 차로 뒤져 있지만,4일 새벽 쿠웨이트전,9일 새벽 우즈베키스탄전이 모두 리야드에서 홈경기로 펼쳐지기 때문이다.2연승을 하게 되면 승점 6을 보태, 승점 11이 되면서 한국이 1승1무를 거두더라도 선두를 탈환하게 된다. 이 경우 최종 1위가 누가 될지는 8월17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사우디아라비아와의 마지막 예선경기에서 가려진다. 물론 A·B 2개조에서 2위까지만 해도 독일에 갈 수는 있다. 아시아에 배당된 본선행 티켓이 4.5장이기 때문. 최악의 경우,3위를 하더라도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친 뒤 여기서 승자가 되서 북중미최종예선 4위팀을 꺾으면 ‘막차’를 탈 수는 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이번에 1승1무면 본선진출이 사실상 확정적이며,1승1패만 거둬도 불안하기는 하지만 마지막 사우디전이 홈경기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공장 짓는게 자선사업인줄 알아”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무턱대고 ‘공장 하나 지어 주십시오.’하는 것을 보면 한심하다. 공장 짓는 것이 무슨 자선 사업인가.” 한국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중국 서부를 방문한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31일 간쑤성 란저우시 선샤인 플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제조업에서 빨리 서비스산업으로 넘어가야 하는 단계에서 정부와 지자체가 중국처럼 제조업 투자 유치에만 매달려서는 안된다.”면서 “호텔도 짓고, 골프장도 만들면서 교육·의료·레저를 비롯한 서비스부문에 대한 투자를 끌어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서는 “땅에 대한 규제를 푸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금처럼 토지 이용을 규제하고, 수도권(공장 건설)을 꽁꽁 묶어둔 채 기업이 해외로 나가지 않기를 바라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교육·의료 분야를 비롯한 모든 부문에서 기득권을 보호하기보다 역대 정권이 한 번도 시도하지 못한 과감한 규제개혁이 선행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먼저 정부 관료의 패러다임 시프트(사고의 대전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규제개혁을 위한 태스크포스가 있지만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 공무원들도 외국인 투자유치를 위해 얼마나 뛰고 있는지를 위에 있는 분들은 물론이고 국·과장급 공무원도 직접 와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환경단체의 반대로 각종 개발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것과 관련,“대안 없는 비판은 이제 그만 두라.”며 “환경단체와 재계가 현안 해결을 위해 토론 기회를 갖자.”고 제안했다. 한편 박 회장은 김상하 삼양사 회장, 손경식 CJ 회장, 구본준 LG필립스 부회장을 비롯한 41명의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칭하이성과 간쑤성, 신장 위구르자치구 등을 방문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철강업계 건설 푸대접… 조선과 밀월

    철강-조선 ‘밀월’, 철강-건설 ‘힘겨루기’. 수요업계를 다루는 철강업계의 방식이 사뭇 다르다. 조선업계에 대해서는 애정을 맘껏 드러내는 반면 건설업계에는 찬바람이 일 정도로 냉랭하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철강과 건설업계는 철근 가격을 놓고 여전히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반면 철강과 조선업계는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상생경영’을 논의할 정도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이 때문에 건설에서는 철강업계의 ‘건설 푸대접론’이 제기되고 있다. ●철강 vs 건설, 철근값 인하 힘겨루기 건설업체 자재구매 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설회사자재직협의회(건자회)는 최근 현대INI스틸과 동국제강 등에 철근 가격 인하를 다시 한번 요청했다. 철근 가격의 60∼70%를 차지하는 고철의 국제시세가 지난해 2월 t당 340달러로 최고점에 이른 뒤, 지난달에는 t당 253달러까지 떨어져 철근가격 인하 요인이 충분하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철강업계는 요지부동이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를 고려할 정도로 고철 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면서 “특히 단기간의 가격 변동은 수시로 있어 왔던 만큼 건설업계의 주장을 받아들이기에는 무리”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심 고민하는 눈치다. 비수기인 지난 1·4분기에는 철근 생산량 조절로 재고 물품을 처리했지만 성수기인 2·4분기에도 건설 경기 악화로 판매가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또 선행지수인 고철 가격의 하락은 전 세계적으로 철근의 공급 과잉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에서 재고량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대신증권 문정업 연구위원은 “중국산 철근의 수입 확대와 고철 가격의 하락으로 국내 철강업계도 3·4분기에는 가격을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건설업계는 철강업계가 철근 가격을 내리지 않을 경우 국산(t당 53만원 수준)보다 5만∼6만원 저렴한 중국산 철근 사용량을 지속적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중국산 철근 수입 물량은 지난 2월 1만 6507t에서 지난 4월에는 8만 6593t으로 늘었다. 건자회 최현석 회장은 “철근시장 시장점유율 32%를 차지하는 현대INI스틸이 지속적으로 고가정책을 펴는 것은 일종의 독과점 폐해”라면서 “수입 물량 확대 등 다양한 압박카드를 내놓겠다.”고 말했다. ●철강 vs 조선 CEO간 상생협의 잘돼 철강과 조선업계는 ‘상생경영’이 한창이다. 두 업계 CEO들은 최근 ▲철강재 수급 안정을 위한 공동 노력▲고급 철강재 수요 증가에 대한 대응능력 강화와 안정적인 철강조업 뒷받침▲연구개발 분야 교류 확대▲수급상황 및 공통현안에 대한 수시 협의 등을 합의했다. 또 조선용 후판 최대 공급업체인 포스코는 기존 생산설비 합리화를 통해 조선업계가 필요한 후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릴 방침이다. 조선협회 관계자는 “두 업계 CEO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긴밀한 협력에 전격 합의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며 “이를 계기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국내 조선·철강산업은 상호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시각] ‘3不’과 백년대계/손성진 사회부 차장

    1985년 논술고사가 처음 도입됐을 때 입시제도를 또 바꾸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논술은 객관식 위주의 학력고사를 보완하기 위한 응급처방이었다. 당시 한 대학교수는 ‘논술고사가 결국 학생들의 부담만 지운다.’고 힐난했다. 그 이후 입시제도는 몇번 더 수술을 받았다.2008년부터 또 바뀐다. 그런데 새 입시안에 대한 비판은 20년 전과 똑같다.‘학생들의 부담만 지운다.’는 것이다. 이런 비판을 되풀이해서 듣는 것은 근본대책 없이 땜질식 처방만 반복한 탓이다.20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 된다. 교육당국은 찔끔찔끔 입시제도를 고치는 것을 ‘해열제’라고 부르며 스스로 미봉책임을 인정하고 있다. 사실 본고사와 기여입학제, 고교등급제를 금지한다는 3불(不)정책 또한 일시적인 대응책일 뿐이다.3불정책 고수에 관한 교육당국의 의지는 굳건하다. 지금 상황에서 3불정책은 물론 필요하다. 우리의 경제적, 교육적 여건 때문이다. 사교육은 점점 번창하고 있고 빈부격차만큼이나 교육환경의 격차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대증요법들을 언제까지 쓸 것인가.3불정책도 임시방책이라면 언젠가는 폐기해야 하는 정책이다. 그러자면 교육적 여건과 환경을 바꾸는 것이 선행조건이다. 공교육을 살리고, 지역간 격차를 줄이는 등 근본 과제를 먼저 풀어야 한다.‘3불’에 대한 신념만큼 교육당국이 얼마나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교육의 현실을 깊이있게 파악해서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육개혁책을 추진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10여년전 교육개혁으로 온 나라가 떠들썩할 정도로 요란을 떨었던 적이 있다. 교육개혁위원회를 만들어서 분야별로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대책들을 내놓았다. 그대로만 된다면 우리 교육의 문제점들을 어느 정도 해결할 것 같았던 방안들이었다. 지금 그 개혁안들이 계획대로 추진되어서 교육의 정상화라는 목표를 향해 제대로 가고 있는지 궁금하다.10년 동안 추진하고서도 별반 달라진 것이 없다고, 실패작이라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성급한 판단일 수 있다. 흐지부지되지 않으려면 중간 점검을 하면서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개혁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대입제도로 교육을 바꾸겠다는 것은 한참 잘못된 생각이다. 학교와 학생들이 따라주지 않는다. 논술시험으로 학교 수업을 변화시키겠다는 것은 순서가 바뀐 것이다. 마찬가지로 입시에서 내신성적 비중을 높임으로써 학교교육이 정상화될까. 내신비중을 높이자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을 하기는커녕 공부 부담만 늘었다고 아우성이다. 그동안 모두 수나 우를 받았는데 왜 등급을 매기느냐는 것이다. 학교공부를 우습게 여기는 때문이다. 좋은 내신을 받기 위해 학생들은 학교 공부를 열심히 할 생각은 하지 않고 학원 공부량이 더 늘게 됐다고 여긴다. 학원에서 학교 시험 기간에 시험 공부를 시켜주는 것을 보고 놀랐었다. 예상문제와 학교별 기출문제를 구해서 풀어주는 것이었다. 시험 공부조차 스스로 하지 않고 학원에 의지하는 게 우리 현실이다.1970년대까지 이른바 ‘주입식 교육’을 받은 세대는 그래도 스스로 공부하며 깨우쳤다. 사교육에 길들여진 요즘의 학생들은 새로운 ‘주입식 교육 세대’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창의성을 살려주자고 제도를 개혁했지만 결과는 도리어 창의성을 잃어가고 있다. 얼마 전에 고교생들이 거리로 뛰쳐나왔다. 학교 시험을 못 치겠다는 학생들을 보고 어른들은 혀를 끌끌 찼다. 그러나 호통을 치기에는 어른들의 잘못이 너무 크다. 학생들의 고민을 풀어주기보다는 몰아붙이기만 했다. 그릇된 길로 내모는 그들을 어른들이 구해내야 한다.3불정책과 수능·내신등급제로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임시방편은 임시방편일 뿐이다. 백년 앞을 내다보고 교육개혁 작업을 중단없이 추진해야 한다. 새 입시제도에 대한 논란이 일자 교육부는 학부모와 교사 등과 협의체를 만들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 보겠다고 한 적이 있다. 교육은 일부 전문가들의 소유물이 아니다. 교육의 수혜자, 즉 학생과 학부모를 위한 교육, 학생과 학부모에 의한 교육이 돼야 한다. 교육 주체들이 모두 모여서 먼 장래를 내다보고 심도 있는 논의를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하도록 멍석을 까는 일은 당국의 몫이다. 손성진 사회부 차장 sonsj@seoul.co.kr
  • [사설] 정부도 인정한 한국경제 적신호

    1·4분기 한국경제의 성적이 잠재성장률의 절반을 밑도는 2.7%의 성장에 그치면서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경상수지마저 2년만에 처음으로 9억 1000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급기야 한덕수 경제부총리는 올해 성장목표치 5% 달성이 어렵다고 공식 시인한 데 이어 자칫하다가는 일본과 같은 장기침체의 늪에 빠질 수도 있다는 암울한 진단을 내놓았다. 한국경제가 악순환의 덫에 걸린 게 아니냐는 걱정이 앞선다. 물론 1분기의 성적과 4월의 지표만으로 하반기 회복세라는 당초 전망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 주식배당 송금 급증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는 5월 중 다시 흑자로 전환되고 수출 증가세도 올해 연평균 10% 내외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올 성장률의 절반 이상을 기여해야 할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 여전히 바닥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극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양극화 확대에 따른 어쩔 수 없는 한계라는 시각도 있으나 불확실성을 부채질한 정책 혼선의 탓도 크다고 본다. 부동산 정책이나 수도권 규제완화, 추경 편성 여부에 대해 당과 정부, 청와대가 각기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으니 경제주체의 심리가 어떻게 살아날 수 있겠는가. 따라서 우리는 비상경고음이 울린 한국경제를 살리려면 ‘재정 올인’과 같은 정책 수단도 중요하지만 정책 혼선을 바로잡고 경제부총리의 정책 타워 기능을 확고히 하는 것이 먼저라고 본다. 시장을 밝히는 정책 신호등이 한 색깔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대통령은 경제부총리 외에는 별도로 수신호를 보내거나 손전등으로 신호를 교란하는 행위부터 제어해야 한다. 그리고 보다 중요한 것은 시장의 흐름에 순응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펴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권력은 이미 시장에 넘어갔다.”고 했지만 시장을 거스르거나 흐름을 바꾸려는 정책들이 적지 않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한 탓이다. 민간이 선도하는 경제시스템, 그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 경제 반짝 회복하다 뒷걸음?‘더블딥’ 악몽

    경제 반짝 회복하다 뒷걸음?‘더블딥’ 악몽

    한국 경제가 반짝 회복하려다가 다시 뒷걸음질치는 ‘더블 딥’이나 ‘일본식 장기불황’의 덫에 걸린 것일까. 30일 한국은행의 ‘4월중 국제수지 동향’과 통계청의 ‘4월중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이같은 우려가 ‘기우’만은 아님을 시사한다.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올해 5% 경제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4월 경상수지 9억 1000만달러 적자로 4월 중 경상수지는 3월의 11억 1000만달러 흑자에서 9억 1000만달러의 적자로 돌아섰다. 월별 경상수지 적자는 2003년 4월 2억 1000만달러 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12월 결산법인의 대외 배당금 지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소득수지 적자가 3월 14억 1000만달러에서 4월 21억 4000만달러로 늘어났으며 과거에도 이같은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상품수지 흑자규모도 3월 31억 1000만달러에서 4월 24억달러로 둔화됐다고 덧붙였다. 서비스 수지는 특허권 사용료 지급감소로 적자 폭이 2억여달러 준 9억 1000만달러를 보였다. ●생산·내수·설비투자 감소 4월 중 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3.8% 증가했으나 3월의 4.9%보다는 상승폭이 둔화됐다. 계절조정치를 감안해 3월과 비교하면 산업생산은 1.7%나 감소했다. 수출용 생산출하가 7.7%로 지난 2월을 제외하곤 2년여만에 한 자릿수 증가를 보인 가운데 내수와 설비투자는 0.5%,0.3%씩 감소했다. 도·소매 판매는 1년 전 대비 1.2% 증가했으나 3월 1.4% 증가에는 못미쳤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는 1년 전보다 3.7% 감소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가동률은 3월보다 2%포인트 감소한 78.9%로 떨어졌다. ●경기회복 지연으로 5% 성장은 불가능 경기전환 시점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가 3월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1∼3월 증가세를 보이다가 4월에 꺾임으로써 경기회복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현재 경기동행지수도 0.3%포인트 감소했다. 한 부총리는 이날 서울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제 밀레니엄포럼에서 “2·4분기 성장률이 1·4분기 2.7%와 비슷하거나 조금 나은 수준일 것”이라며 “이대로 간다면 정부 목표치 5% 성장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무주리조트에서 열린 열린우리당 연석회의에서 “경제시스템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지 않으면 일본식 장기불황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열린세상] 고교생들의 절망을 직시하자/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해마다 5월은 희망의 계절이다. 쾌청한 날씨, 평소에 소외된 사람들을 위한 각종 행사가 우리를 들뜨게 한다. 하지만 올해는 고교생들의 촛불집회, 연이은 자살 소식이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 적응에 문제 있는 소수의 청소년에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좀더 광범위한 문화현상으로 확산되는 느낌마저 든다. 먼저 우리 어른들이 과거처럼 ‘저러다 말겠지.’하는 방관적인 태도부터 없애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잠잠해질 성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잠재해 있던 우리사회의 문제들이 청소년에게 철저히 희망을 앗아가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본다. 대입정책 하나를 놓고 보더라도 얼마나 시류에 따라 일관성 없이 바뀌어 왔는지 당사자가 되고 보면 기가 막힐 노릇이다. 일부에서는 내신성적 반영 비율이 높아지니까 학교교육이 정상화된다고 한다. 심지어 공부를 많이 하기 싫어서 촛불집회를 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학생 입장에서는 그 많은 교과과목 성적을 모두 챙겨야 하는 부담이 얼마나 견디기 힘들며, 과연 이런 식으로 경쟁하며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일까 하는 회의를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재미를 빼앗기고 억지로 점수기계가 되는 서글픔과 억울함을 누구에게 호소해야 할까? 부모조차 의논의 상대가 되지 못하고 오히려 “사회에 나오면 더 경쟁이 심하니 현 체제에 순응하며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다.”고 충고할 뿐이다. 사실 세상을 살아가자면 어느정도 경쟁을 겪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무엇을 위한 경쟁인지 방향이 제대로 설정되어야 하고, 경쟁하는 방법 역시 효율적이어야 한다. 지금 우리의 학생평가 방법은 이 모든 것이 다 부족하다. 현재 학교성적은 학생들의 무슨 능력을 반영하는 것인가? 극성인 어머니의 뜻에 어려서부터 순응하여 사교육을 통해 선행학습으로 다진 학습능력을 반영하는 것일지 모른다. 깊이 있는 사고력과 비판적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평가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런 능력을 가진 학생들은 학교생활이 따분하고 억압적이라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이번 고교생들의 촛불 집회는 바로 이런 어려움을 표현하고 이해받기 위한 행동으로 해석된다. 또최근 연이은 고교생들의 자살은 이들의 절망이 얼마나 절박한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가정적으로 큰 어려움 없는 신체 건강한 청소년이 단지 내신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돌이킬 수 없는 길을 선택한 것이다. 무엇이 이렇게 몰아갔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시급하다. 하지만 일부 어른들은 “요즘 아이들은 어려움을 모르고 자라서 너무 나약하다.”며 그들을 탓한다. 꽃다운 나이에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성적이라는 괴물 때문에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져 버린 불행한 아이들이다. 어려서부터 아이다움을 잊어버리고 성적이라는 목표를 위해 모든 것을 바쳐야 했던 청소년이 아무리 노력해도 각박한 경쟁만이 끝없이 자신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그리고 공부를 통해서만 인정받는 법을 배운 아이가, 인생에는 다양한 가치가 있고 비록 실패해도 또 다른 기회가 기다린다는 진리를 깨달을 기회는 결코 없었을 것이다. 의학적으로는 우울증이 이들의 자살동기 중 큰 부분이라고 하지만, 결국 더이상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진 깊은 절망이야말로 이들을 우울하게 만들고 자살하게 만드는 것이다. 우리 청소년을 진정 분노와 절망에 빠지게 하는 것은 잘못된 우리 교육제도와 대안 없이 어릴 때부터 경쟁으로 내모는 어른들이다. 이를 직시하지 못하고 부모들은, 잘못된 사회제도를 고치기보다는 자신의 자녀만 경쟁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쪽으로 행동한다. 하지만 우리사회 전체가 죽어가는데 제 자식만 이 사회에서 성공하는 것이 무슨 소용 있을까? 좀더 적극적으로 우리사회의 어른들이 모두 나서서 이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변화시켜야 한다. 최근의 촛불집회는 “우리도 꿈을 꾸고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자유를 달라.”는 청소년층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 특히 정책입안자들은 이들의 경고를 제대로 이해하고, 근시안적 해결책보다는 제대로 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일관성을 유지하며, 청소년·교육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신의진 연세대 의대 소아정신과 교수
  • [누드 브리핑]안상수시장의 ‘전시성 기자회견’

    안상수 인천시장은 최근 일주일 새 세번이나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8일(수)은 자신의 북한 방문과 관련된 내용이었고,19일(목)은 유엔 산하기관 인천 유치에 관한 것이었다. 또 주말을 보낸 뒤 23일(월) 실시한 기자회견은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씨가 화두(話頭)였다. 그러나 이 가운데 두번 정도는 시장이 직접 나서지 않고 담당 실·국장이 기자회견을 해도 괜찮을 만한 내용이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두번 모두 속된 말로 ‘영양가’가 별로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세번째 기자회견은 시장이 직접 나서는 점으로 미뤄 정씨를 인천시향 지휘자로 영입한다는 내용일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결과는 크게 빗나갔다. 정씨가 인천에서 비상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것으로, 서울시 및 일본과 지휘자 계약이 돼 있는 정명훈에게 그야말로 ‘가욋일’을 제공하는 정도였다. 때문에 “정명훈에게 아르바이트 거리를 준다는 수준의 내용까지 시장이 발표하느냐.”는 말까지 나왔다. 일련의 기자회견을 지켜본 사람 가운데 상당수는 “안 시장이 내년 선거를 의식하고 있다.”는 곱지않은 시각을 내비쳤다. 또 어떤 이들은 “본래 일에 열정적인 분 아니냐.”면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설사 안 시장이 재선을 의식해 ‘이벤트’를 한다 해도 내실만 기한다면 그리 탓할 일만도 아니다. 다만,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람들은 지난해 인천을 떠들썩하게 했던 굴비상자 사건을 떠올린다. 안 시장은 지난해 7월30일 기자회견을 자청, 굴비상자로 건네받은 2억원을 클린센터에 신고한 사실을 자랑스레 공표했다가 결과적으로 큰 곤욕을 치렀다. 언론은 안 시장의 선행(?)보다 안 시장에게 돈을 건넨 주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집중적으로 이 사건을 파헤쳤다. 급기야 안 시장은 이후 해명성 기자회견을 2차례나 가졌지만 의혹이 가라앉기는커녕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어찌보면 억울한 측면도 있는 안 시장은 사석에서 언론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고 한다. 안 시장은 지난 2월17일 이 사건에 대한 재판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 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공부 많이 했다.”는 뼈있는 말을 던졌다. 듣기에 따라서는 “언론의 생리를 비로소 알았다.”는 말로 비쳐질 수 있다. 그러나 최근의 사태를 지켜볼 때 ‘안 시장의 공부가 부족하지 않았나.’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기자만의 생각일까.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