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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열린세상] 학교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공교육이 위기라고 한다. 학교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많은 학생들이 학교보다는 학원이나 개인과외에서 교과내용을 대부분 습득하고 있다. 교육기본법에 의하면 학교교육은 학생의 창의력 계발 및 인성의 함양을 포함한 전인적 교육을 중시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데, 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루어지는 수업은 입시위주이다. 그곳에서는 입시과목의 성적만이 최고선이고, 지덕체의 전인교육은 사라지고 있다. 그 이유를 혹자는 학부모의 극성스러운 교육열 탓이라 한다. 그러나 높은 교육열에는 긍정적 효과가 더 많지 않을까. 보다 근본적 이유는 미숙한 입시정책 탓이라고 본다. 현재의 대입정책은 고교생들을 여유 없는 긴장의 3년으로 몰아넣고 있다. 지난해 수도권 인문고 3년생의 일정을 보자. 아침 6시30분 기상,7시20분 등교,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정규수업, 오후 6시30분부터 야간자율학습, 야자 중 9시경 학교에서 나와 밤 0시30분까지 학원수강이나 개인과외, 새벽 1시 취침이다. 예체능 수업은 자습으로 대체되고, 수업을 하더라도 자거나 수능과목을 공부한다. 어느 자립형 사립고에서는 전교생이 아침 6시에 기상하고 새벽 1시에 취침한다. 어느 과학고에서는 아침 6시20분에 기상하여 밤 12시까지 학습을 한다. 한 특목고의 기숙사 방에는 CCTV 카메라를 설치하였다고 한다. 다음은 과학고 출신 어느 학생의 씁쓰레한 푸념이다. 중학교에서 꽤나 공부한다고 자부하며 과학고에 진학하였더니 이미 고교 내용을 모두 습득한 학생들이 많더란다. 그들은 대부분 초등학교에서부터 계속 사교육으로 선행학습해온 것이다. 교과 부담이 적은 그들은 줄곧 상위권을 차지하고 또 여러 경시대회에 나갔다. 그는 그제서야 고교 2년 마치고 일류대학을 진학하게 하는 힘이 사교육인 줄 알았다고 한다. 설령 사교육이 소문과 같이 주름잡고 있더라도 근원적으로 고교교육에 치명상을 준 건 수능시험이다. 고교에서는 전인교육의 교과라도 수능과목이 아니면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탐구영역에 속한 과목은 어렵다는 이유로 정작 추후에 필요할지라도 공부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 문제라도 실수하면 감당할 수 없는 성적을 받게 하는 게 지금의 수능이다. 따라서 학생들은 심화된 공부를 하지 못하고 단지 실수하지 않기 위한 반복학습을 한다. 또 교육방송에서 강의한 내용에서 되도록 많이 출제된다. 교육이 아니다. 그 결과 학교교육은 파행이 되고, 학생들의 대학 수학능력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위기의 공교육을 정상화하는 길은 지극히 단순하다. 고교에서 이수한 교과와 그 성적인 내신을 대입에서 주요소로 반영하면 된다. 이미 시행하거나 해본 형식이라 할 수 있지만 그 방법에서 보완을 제시해 본다. 교과의 이수성적은 예전처럼 절대평가라야 한다. 다만 전공에 따라 필요한 과목을 특별히 더 고려한다. 그래야 고교의 학습 분위기가 살아나고, 청소년들의 개성을 키우고, 우정이 자랄 수 있다. 수능은 그전처럼 독립적이 아니고 내신을 보완하는 데 활용해야 한다. 학교에 따른 내신차이를 보정하라는 얘기다. 수능등급으로 (고교등급이 아니고) 가중하여 내신을 고려함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이러한 틀이라면 모든 입시권한을 대학에 일임해야 하는 게 또 하나의 핵심 요건이다.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러한 입시제도라면 학교교육이 전인교육으로 정상화되리라 믿어 마지않는다. 우리의 미래는 교육에 달려 있다. 그러나 현재와 같은 교육제도로는 창의성이 요구되는 21세기에서 경쟁우위의 대한민국을 기대할 수 없다. 더 늦기 전에 백년대계인 교육을 받쳐줄 대입정책이 입안되고 시행되길 소망해본다. 정문성 울산대 물리학 교수
  •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美에 밀리지 않은 中의 판정승?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시끄러운 개는 물지 못한다?’ 미국과 중국간의 부총리 및 장관급이 참여한 전략경제대화는 ‘격렬한 신경전’‘요란한 말싸움’ 뒤 ‘원만한 본협상’이라는 스타일로 정형화된 듯한 인상이다. 22∼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제2차 대화 역시 지난해 베이징에서의 1차 때와 비슷한 전개 양상을 보였다. 미 의회의 압력→회담 주요 당사자간의 공방→중국의 성의 표시→이에 대한 미국의 평가절하 등이 선행된 뒤 본협상이 열리고, 양측은 도출해 낸 결과를 놓고 ‘성과’라고 논평한다. ●“손에 잡히는 성과” 이번에도 미국의 폴슨 재무장관은 “손에 잡히는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이번 대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우이(吳儀) 부총리의 언급을 포함,24일자 중국 언론들의 반응은 자화자찬 수준이다. 중국 기업대표단은 이번 협상을 전후로 326억달러 이상의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또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인민은행장은 “위안화 환율 변동폭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하는 등 미국의 체면을 세워줬다. 성과와 관련, 폴슨 장관은 “중국이 ▲증권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진출 규제를 해제하고 ▲외국은행들에 위안화 표시 신용 및 데빗카드 거래를 허용키로 하는 한편 ▲국제기관투자가들에 대한 주식배정 물량을 확대했다.”고 말했다. 폴슨 장관은 특히 최대현안인 미국의 위안화 절상요구와 관련,“중국이 필요성을 인정했다.”면서 “문제는 변화의 속도이며 점진적인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짐짓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은 중국의 금융서비스 시장 개방과 에너지 환경협력 강화 등의 성과를 얻었지만, 최대 현안이었던 위안화 절상 문제에서는 만족스러운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또 중국 국내은행의 외국인 지분율 상향 조정 문제도 해결하지 못했다. 사상 최대규모의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미국 워싱턴을 방문한 우이 부총리는 미국과 무역협상 문제에서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국가로서 대등한 지위를 강조, 주목을 받았다. ●위상 높아지는 중국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경제 대국’으로 위상이 높아져 가는 중국을 부각시켜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중국은 환율문제와 지적재산권보호를 둘러싼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에 대해 정치적 문제로 접근하지 말고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며 단호한 입장을 보여 미국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미국 재무부도 이날 공식발표한 자료에 중국을 세계경제의 리더라고 표현하고 이번 대화를 1년에 두 차례 여는 연례행사가 아니라 빈번하고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진전을 이뤄가는 미국과 중국 경제관계 관리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jj@seoul.co.kr
  • 사랑·봉사의 손길로 재소자 교화

    사랑·봉사의 손길로 재소자 교화

    서울신문사와 한국방송(KBS)이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한 제25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17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김성호 법무부장관과 노진환 서울신문사 사장, 이원군 KBS 부사장, 승성신 교정국장, 교정공무원·교정 참여인사 수상자 17명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김 장관은 24년 1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교화와 인권보호에 애써온 박종식(47) 광주교도소 교위에게 대상을 수여하고,1계급(교감) 특진계급장도 달아줬다. 노 서울신문 사장과 이 한국방송 부사장은 26년 8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장애 수용자 가족 등을 후원해온 박석홍(51) 영등포구치소 교위 등 8명에게 본상을,31년 동안 재직하면서 정신질환 수용자의 수용생활을 돕는 등 선행을 베풀어 온 이경수(56) 김천교도소 교위 등 8명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김 장관은 치사를 통해 “수용자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위해서는 교정당국의 노력 못지않게 우리 국민 모두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사회 구성원 모두가 수용자들을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과 봉사의 손길로 감싸줄 때 수용자 교정교화를 위한 노력이 확실하게 결실을 맺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정 대상은 수용자 교정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을 포상·격려해 교화활동에 대한 국민의 참여의식을 높이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 “교수노조 반대는 내 주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7일 강원지역에서 이틀째 ‘당심 잡기’ 행보를 계속했다.‘장애인 낙태 발언’ 때문에 전날 긴급 사과문을 내는 등 일련의 구설수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인 경선행보에 나서 8월 경선에 대비하는 모습이다. 그는 오전 동해·삼척 당원협의회 당직자 간담회에 앞서 교수노조 문제와 관련,“(허용에 반대한다는) 그 발언은 내 주관”이라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하지만 ‘장애인 낙태 발언’에 대해서는 “그것은 오해다.(모자보건)법에 의해 예외가 되는 부분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했다.”며 자신의 진의가 왜곡됐음을 주장했다. 이 전 시장은 또 삼척 팰리스호텔에서 열린 ‘동해안의 경쟁력과 해양관광개발 포럼’에 참석, 선거관리위원회 직원들이 포럼 회원 이외의 참석자를 통제하는 것을 지켜본 뒤 “지역발전을 위해 토론한다는데 많은 사람들이 참여토록 해야지 이를 막는 것은 선관위 역할이 아니다.”라며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이 전 시장은 이어 태백시 중앙병원에서 진폐증 환자들을 만나 격려했다. 특히 그는 노인 환자들에게 “젊은 시절 자식 키우느라 고생해서 자식들은 잘됐는데 몸이 이렇게 아파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며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그는 ‘왜 눈물을 보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내가 눈물을 흘렸나.”라고 반문한 뒤 “순간적이었다. 어머니가 고생을 너무 해서 빨리 돌아가셨다. 어르신들을 보니까 생각이 나서…”라며 다시 감정이 북받치는 듯 말끝을 흐렸다.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구 의정 초점] 강북구의회 효자·효부 마을 만들기

    [구 의정 초점] 강북구의회 효자·효부 마을 만들기

    강북구의회가 ‘효자·효부 마을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다. 강북구 번동 오패산에는 효자·효부가 많이 난다는 미담이 예부터 있었고 그 전통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12년째 효자·효부에 표창 14일 강북구의회에 따르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노인을 공경해 이웃에 모범이 되는 지역주민 신무현(36·여)씨 등 28명을 ‘2007 효자·효부 선행자’로 표창했다. 효자·효부는 윤영석 구의장 등 의원 14명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2명씩 추천했다. 상을 받은 이들은 공직선거법에 따라 비록 포상금을 받지는 못하지만 상장과 꽃다발 하나로 숭고한 효심을 위로받았다. 원국재(63·미아3동 258)씨는 한국전쟁 때 아버지가 행방불명이 된 이후 수절을 한 홀어머니가 80세가 넘도록 효성을 다했다. 원씨는 노환으로 앞을 잘 보지 못하는 어머니가 식사를 할 때마다 곁에서 거들고 1주일에 한번씩 병원치료를 위해 손발이 되고 있다. 송종근(70·번1동 461)할머니는 90세를 넘긴 시어머니를 모시면서 1주일에 한번씩 거르지 않고 목욕탕을 함께 다녀 주위의 칭송을 듣고 있다. 관절이 좋지 않아 고생을 하면서도 시어머니의 어깨를 주물러드리고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시어머니를 먼저 챙겼다고 주민들은 입을 모았다. ●오패산에 송덕비건립,10월1일 제사 강북구의회는 1995년 3월 도봉구로부터 분리되면서 ‘효자·효부에 관한 표창 규정’을 제정하고 매년 상을 주고 있다.2005년 4월에는 규정을 다듬어 14개 조항에 이르는 조례를 만들었다. 전통을 자랑하는 상인 만큼 엄격한 공적심사를 통해 수상자를 정한다. 아울러 효자·효부 표창의 추천 대상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노인을 공경하는 사람, 이웃 노인을 공경하고 선행을 한 사람 등으로 정했다. 고려시대 오패산에는 다음 시대의 왕이 태어날 것이라는 전설이 나돌았다고 한다. 글 읽는 선비와 효자·효부가 많이 나는 마을로 유명하다. 구의회는 2004년 오패산 근처의 오동근린공원에 효자·효부의 숭고한 뜻을 기리는 송덕비를 세웠다. 또 매년 음력 10월 1일이면 이들에 대한 제사를 지내며 그 효심이 후손들에게도 전해지도록 빌고 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강북구의회 윤영석 의장 “선거법때문에 지원 못해요” “애틋한 효심을 지닌 분들은 대부분 집안이 가난하거나 본인의 몸도 성하지 못한 분들이었습니다.” 강북구의회 윤영석(58) 의장은 14일 “효를 실천한 분들에게 존경과 위로의 박수를 보내며 아울러 자라는 신세대에게 귀감이 되도록 표창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윤 의장은 그러나 “선행 주민들이 대부분 어려운 형편인데도 지난해말 강화된 공직선거법에 따라 선물도 못주고 밥 한끼 대접 못하는 점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 “선행을 베풀지 못하는 정치인들이 메마른 풍토만 만들고 있다.”고 한탄했다. 그는 “효자·효부에게 상으로 금품을 주지는 못할지언정 취업근로시 우선권을 주는 등 지원방법을 찾아 보겠다.”고 다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 수신료 1000원 인상 추진 논란

    KBS가 디지털방송 전환을 명분으로 1000원 안팎의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 오는 9월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지난 9일부터 수신료 인상에 대한 여론조사를 시작한 상태다. 이에 따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디지털방송활성화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지상파 텔레비전 방송의 디지털 전환과 디지털 방송의 활성화에 관한 특별법안’을 확정하면서 KBS의 수신료 인상안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별법안에는 ‘방송사업자의 디지털 전환비용 부담에 따른 수신료 현실화와 광고제도 개선 등 지원방안을 마련해 국회 등 관련기관에 건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BS “26년간 동결… 최소 1조원 필요” KBS는 최근 보도자료에서 “아날로그 방송이 종료되는 2012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끝내려면 최소 1조원 이상의 추가비용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지난 26년간 동결된 수신료를 현실화하는 데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겠다.”고 밝혔다. KBS의 지난해 수신료 수입은 5246억원으로 예산 1조 3000억원의 40% 수준이다. 수신료가 1000원 더 오르면 연간 2000억원을 추가로 거둘 수 있다.KBS는 정연주 사장 취임 이래 불거진 경영위기의 가장 큰 원인이 1981년 이후 지속된 수신료 동결을 첫손에 꼽고 있다. 인상안대로 수신료가 오르면 디지털방송 전환을 위한 재원 마련은 물론 공익적 프로그램 제작 확대와 난시청 해소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대측 “통합징수제 폐지 등 선행돼야” 아직까지는 KBS 수신료 인상에 대한 반대 여론이 더 많다. 끊임없이 지적돼 온 방만한 경영에 대한 철저한 자기쇄신 노력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심지어 수신료를 전기세에 포함해 징수하는 현 통합징수제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KBS는 지난 2004년에 638억원의 적자를 냈다.2005년에는 57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법인세 환급분을 빼면 실제 흑자는 20억원에 그쳤다. 지난해에도 242억원의 흑자를 냈지만 법인세 환급분 374억원, 국고보조금 81억원을 감안하면 실제로는 214억원의 적자를 냈다. 여기에 지난해 12월에는 한 직원이 가짜영수증으로 9억여원을, 올해 2월에는 한 기자가 제작비를 과대계상해 790만원을 횡령했다 파면됐다. 하지만 적극적인 반성의 자세를 보이지 않아 비난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부터 ‘수신료납부 거부운동’을 펼치고 있는 뉴라이트전국연합 KBS정상화운동본부는 최근 “시청료 인상에 앞서 경영쇄신안과 현 통합징수제 폐지가 선행돼야 한다.”며 “개선노력이 없는 수신료 인상안은 부실경영의 책임을 국민에게 전가시키려는 기만책”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공영방송 발전을 위한 시민연대’는 “KBS는 수신료 인상을 주장하기 앞서 불공정 보도와 정치적 편파성, 방만한 경영에 대해 우선 국민 앞에 사과하고 이번 대선에 중립을 지킬 것을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 단체 신윤철 사무국장은 “KBS는 국가가 100% 출자한 기관임에도 공기업 예산집행을 감시할 수 있는 공공기관운영법 적용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견제받지 않는 권력으로 성장했다.”며 “현재 대부분의 시청자가 케이블TV를 통해 KBS를 시청하는 만큼 내지 않아도 되는 수신료를 또 한번 내고 있는 셈”이라고 비판했다. 진보성향의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방송환경 개선을 위해 수신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케이블TV·인터넷 등 다매체 미디어환경이 도래하면서 언론사 광고수입이 정체된 상황을 무시한 채, 현 재정위기를 정연주 사장의 경영실패로만 몰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찬성측 “방송환경개선 위해 불가피” BBC,NHK의 10%에도 못 미치는 수신료 수입과 절반도 안 되는 직원(약 5300명)으로 공영방송 본래의 역할과 위상을 요구하는 것도 이율배반적이라는 지적이다. 영국 BBC의 경우 1년 예산만 36억 5000만파운드(약 7조 3000억원)에 달하며, 이중 28억파운드(5조 6000억원)가 수신료 수입이다. 본사 직원만 해도 2만여명에 달한다. 일본 NHK의 예산 6750억엔(5조 4000억원) 가운데 수신료 수입은 6250억엔(5조원)이며, 직원수는 1만 2000여명에 이른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지난달 성명에서 “KBS의 방만한 경영이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공영방송의 독립성을 훼손할 우려가 큰 공공기관운영법과 맞물려 KBS를 비난하는 것은 교각살우의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문석 언론연대 사무처장은 “수신료 인상은 지상파를 통한 다양한 공적 서비스를 향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알려 국민이 정확한 정보를 토대로 판단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나라 내분 터질까? 아물까?

    한나라 내분 터질까? 아물까?

    한나라당이 연말 대선 길목에서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경선규칙을 둘러싸고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의 대치가 가파르게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강재섭 대표가 11일 정계은퇴까지 시사하는 배수진을 쳤다. 그는 오는 15일 상임전국위원회까지 자신의 중재안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대선주자 간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대표직은 물론 국회의원직까지 사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전 서울시장이 이날 판문점을 찾아 남북관계 구상을 밝히는 등 대선 행보를 본격화한 가운데 박 전 대표는 자택에 머물며 특단의 반전카드 모색에 들어갔다. ■ 이명박, 판문점 JSA 방문하며 ‘마이웨이’ 한나라당이 대선 경선규칙 문제로 분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11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방문하며 본격적인 대선행보에 나섰다. 전날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한 터라 경선규칙 공방에 빠지지 않고 정책 대결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전 시장은 이날 “한반도에서 경제와 안보는 떼려야 뗄 수 없다.”며 “우리가 안보를 한번 더 다지고 그걸 뛰어넘는 평화와 번영을 이룩해야 한다.”며 판문점을 찾은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이 전 시장은 상설 이산가족 상봉장의 판문점 설치를 주장했다. 그는 “판문점에 상봉장을 만들면 지금과 같이 고령인 이산가족들이 배나 비행기를 타고 금강산이나 평양까지 가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면서 “현재 이산가족 상봉에 1인당 9억원이 든다고 하는데 이렇게 하면 900만원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상봉장을) 남북 공동소유 형태로 하면 북한에서도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도 자신들의 실상을 남한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기 때문에 판문점에서 하면 그런 부담도 줄어들지 않겠나.”라면서 자신의 외교·안보 정책구상인 ‘MB 독트린’의 구체적인 방법도 제시했다. 이와 함께 그는 “비무장지대에 평화를 상징하는 단지를 조성하고 여기에 유스호스텔과 실내체육관 등을 만들어 남북 주민과 청소년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전 시장은 경선규칙을 둘러싼 당의 분열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경선룰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따까운 눈총과 당원들의 화합을 바라는 열망”이라면서 “불과 일주일 전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흔들지 말라고 했다. 나도 그것을 의식하고 조건 없이 (중재안을)수용했다.”며 현 상황의 책임을 박 전 대표측으로 돌렸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박근혜, 공식일정 취소… 특단카드 ‘장고’ 한나라당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는 11일 강재섭 대표와 경쟁자인 이명박 전 시장측의 경선규칙 중재안 강행 처리 방침에 반발, 공식 일정 대신 개인 일정만을 소화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었다. 박 전 대표는 서울 삼성동 자택에 주로 머물면서 지난 5일 어린이날 이후 미뤄온 개인적 약속만을 소화하며 경선규칙과 관련한 향후 상황전개에 대한 생각을 정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관계자는 “박 전 대표 본인에게 이 상황은 엄청난 도전”이라며 “당 대표와 1위를 달리고 있는 대선주자가 편을 짜서 원칙을 고수하려는 자신을 부당한 이유로 압박을 가하고 있는 이 상황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에 대해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정치적 쇼’로 비쳐질 수 있는 행보나 이벤트를 극도로 꺼려온 박 전 대표가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추자 “경선 불참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장고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왔다. 박 전 대표가 전날 강 대표와 이 전 시장측의 중재안 처리 강행 방침에 “이런 식이라면 경선도 없다.”며 배수진을 친 점을 감안했을 때다. 이에 대해 이정현 공보특보는 “칩거나 장고에 들어가 일정을 취소했다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원칙을 지키고 합의를 준수해야 한다는 확고불변한 입장이 있기 때문에 칩거나 장고해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박 전 대표가 분명하게 하지 않을 것 두 가지는 경선 불참과 탈당”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측근인 김무성 의원은 “헌법 같은 당헌을 부당하게 바꿔 경선을 하면 결과는 뻔하다.”며 “깨끗한 승부는 깨끗이 승복하겠지만 부당한 승부는 참여할 수 없는 것이라는 게 캠프의 공식입장”이라고 말해 경선불참 카드를 완전히 배제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독창적 디자인이 미래 경쟁력 좌우”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미래 경쟁력의 원천이 될 디자인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면서 독창적 디자인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을 임직원들에게 촉구했다. 구 회장은 8일 남용 LG전자 부회장, 김반석 LG화학 사장, 권영수 LG필립스LCD사장 등 최고경영진과 함께 서울 역삼동 LG전자 디자인경영센터를 방문해 디자인 경쟁력 강화방안을 보고받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디자인은 미래 변화를 주도할 최고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의 잠재된 니즈(욕구)를 발굴해 고객의 생각보다 한발 앞서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독창적인 디자인을 창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생활가전 등 3개 분야의 고객감성을 강조한 디자인 제품과 미래를 이끌어 나갈 선행디자인 제품들을 살펴보고 각 분야 디자인 연구소장들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다.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디자인이 기술의 개발방향을 리드하는 선행디자인 프로세스 강화 ▲해외 디자인센터의 지역별 특화 ▲컨셉트, 스타일, 사용성, 마무리 등 디자인 핵심역량 강화 ▲세계 최고 역량의 디자이너 전문가 육성 등 4대 디자인경쟁력 강화 방안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선행 디자인 프로세스 강화’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디자인을 주축으로 상품기획, 설계, 마케팅 등 관련부서가 협업팀을 운영해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창출해 감성적 유대를 이끌어내려는 방침이다. LG는 이탈리아 밀라노의 디자인센터는 선행디자인 컨셉트 개발에, 중국 베이징과 미국 뉴저지는 현지 라이프스타일에 기반한 디자인 창출에, 일본 도쿄는 소재와 컬러 등을 통한 표면처리 디자인 기술 연구에 각각 집중토록 하는 등 지역별로 디자인 센터를 특화해 나갈 계획이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병원 M&A·광고 허용

    의료보건노조 등 의료 관련 단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8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의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그러나 의료보건노조나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이제 겨우 ‘1차 관문’을 지난 데 불과하다. 최종 관문인 국회를 통과해야 하지만 의료단체들의 반대에 여야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지 않고 있어 법안 논의 과정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개정안은 병원에 대한 인수·합병(M&A)은 물론 병원 광고를 허용하는것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전국보건의료노조 등은 “정부의 의료법 개정안은 병원 내 의원 개설, 병원 부대사업 범위 확장을 허용하고 있어 의료가 자본의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하게 된다. 의협의 로비 의혹을 받고 있는 개정안은 폐기돼야 한다.”면서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의협 등도 정부 안에 맞서 의료계의 의견을 반영한 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하거나, 입법 청원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입법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법안 논의에 소극적 국회에선 법안 논의에 대해 소극적이다. 보건복지위의 열린우리당 간사인 열린우리당 강기정 의원은 “당이나 위원회에서 아직 한번도 논의해 보지 않았다.”며 “6월 국회도 법안이 워낙 많이 밀려 있어 논의가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간사인 고경화 의원은 “병원 인수 및 합병 허용은 의료 산업화에 부작용을 낳을 수 있고, 의료 알선행위는 특정 의료기관에 편중될 가능성이 있다.”며 “법안 검토 과정에서 안전장치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女공무원 육아휴직 1년만 승진소요 인정 정부는 이날 여성 공무원의 육아 휴직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무원 임용령 개정안’도 의결했다. 여성 공무원의 육아 휴직 기간이 최대 3년으로 확대됨에 따라 최초 1년 만을 승진 소요 기간으로 인정해주는 한편 3개월 이상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 결원을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특수목적고 과열에 따른 사교육 심화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도 통과됐다. 시·도교육감이 특성화중학교 및 특목고를 지정할 때 교육인적자원부 장관과 미리 협의토록 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밖에 사행성 게임물의 범위에 사행행위 영업을 모사한 게임물과, 복권을 모사한 게임물, 소싸움을 모사한 게임물을 포함시키는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도 의결됐다. 임창용 이종락기자 sdragon@seoul.co.kr
  • 수자원公 ·지역난방公의 주목받는 채용시스템

    수자원公 ·지역난방公의 주목받는 채용시스템

    기획예산처가 최근 공기업 사원채용방식을 영어능력측정 등 지식위주에서 직무적성, 종합적인 사고력 등 실무형으로 전환할 것을 지시,‘신이 내린 직장’의 입사시험에 큰 변화가 예고된다. 직무능력검증 시스템을 도입한 수자원공사와 의상자, 선행자 등 소외계층에 문호를 개방한 지역난방공사의 모범사례를 살펴본다. ■수자원공사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예산처로부터 인재 채용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정부가 제시한 채용시스템인 ‘직무능력검증+지방인재 및 여성 채용확대’를 모두 갖추었기 때문이다. ●직무능력검증 도입… 우수 인력 확보 수공은 지난 2월에 실시된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직무능력검증 시스템을 적용했다. 수공의 직무능력검증도구(KWAT)는 한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도 수공이 원하는 우수 인재를 뽑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채용 기준 잣대를 그동안 획일적으로 적용했던 학력·출신학교·외국어 능력에서 벗어나 수공만이 원하는 맞춤형 인재를 뽑는 데 초점을 맞췄다. 수공은 2005년부터 수공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뽑기 위한 준비 작업을 펼쳤다. 지난해 5개월에 걸쳐 기본 틀을 마련한 뒤 이를 기반으로 전문기관에 용역(용역비 8600만원)을 줘 인재 채용 시스템을 마련해 지난 2월 실시된 올해 신입사원 채용부터 적용했다. 새 인력채용 시스템의 특징은 단순 외국어 능력과 상식 위주의 시험에서 탈피했다는 것이다. 물론 지난해에도 응시자의 토익 점수 기준은 없었지만 외국어 능력 점수 비중이 1차 합격 점수의 50%를 차지하는 바람에 사실상 외국어 능력에 따라 당락이 결정됐다. 지난해 합격자의 평균 토익 점수는 908점으로 직무 능력과 무관하게 ‘외국어 능력 우수자=합격’이라는 결과를 낳았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달리 적용했다. 토익 기준 750점 이상이면 누구나 1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도록 했다. 외국어 면접 과정이 있기 때문에 1차 시험 사정 점수에는 외국어 능력을 포함시키지 않고 업무 수행능력에 지장 없을 정도의 외국어 구사 능력만 갖췄으면 누구나 공기업 취업 문을 두드리게 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합격자의 토익 점수는 830점대로 떨어졌다. 그러나 영어 면접에서 외국어 구사능력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높아졌다고 한다. ●지방대·여성 채용 기회 확대 효과로 이어져 시사상식과 같은 단순 지식측정도 배제했다. 출신학교·어학능력으로 줄을 세워 채용한 인재들이 조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업무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학교·학점이나 외국어 능력 인플레이션으로 우수 인재 채용 변별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작용했다. 그래서 암기위주의 단편지식보다 유연한 사고 및 종합적 판단능력을 평가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공인으로서 요구되는 기초적인 능력 평가를 위한 언어·수리력을 테스트하고, 직무역량검사정보 및 현상을 종합해 새로운 내용을 추론하고 적응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추리력 측정 시험으로 바꾼 것이다. 새 채용 기준은 또 다른 효과도 가져왔다. 응시 기회 확대로 객관적으로 실력을 갖춘 지방 출신 인재와 여성들이 대거 합격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신입사원 채용에 따로 지방대·여성 정원을 두지 않는데도 정부가 권장하는 지방대 출신과 여성 출신 채용 비율을 넘어섰다. 수공 신입사원의 지방대 출신과 여성 비율은 각각 65%,34%이다. 임형오 총무관리처장은 “어학과 학점위주의 획일적인 서류전형 기준에서 벗어나 채용의 장벽을 완화하고 어학 외에도 다양하고 전문적인 역량을 보유한 인재를 선발해 신입사원의 현업적응과 직무수행능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지역난방공사 1998년 군대를 제대한 김재희씨는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괴한에게 위협받던 여성을 구했다.“의로운 일을 했다.”며 국가에서 표창까지 받았지만 ‘현실’은 참혹했다. 괴한과 싸우는 과정에서 다리를 크게 다친 것이다. 직장을 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불편한 몸, 대학(협성대), 전공(시각디자인과)…. 온통 불리한 조건뿐이었다. 공조 냉동기계 기능사·보일러 취급 기능사 등 3개나 되는 자격증도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리저리 떠돌던 지난해 여름, 지역난방공사에서 특별한 채용을 한다는 소식을 접했다. 자신처럼 의로운 일을 하다가 다친 의상자나 사회선행자들만 따로 모아 채용시험을 치른다고 했다. 무려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나이 서른에 정식 합격 통지서를 받아쥐었다. 그는 현재 수원지사 중앙통제실에서 근무중이다. “발전소의 특성상 하루 3교대 24시간 근무인데 어찌나 성실하고 분위기도 잘 띄우는지 주위의 평이 매우 좋다.”는 게 통제실 관계자의 얘기다. 열 공급 이상 여부를 철저히 감시해야 하는 업무도 자격증이 세 개나 있는 기술 전문가라 빈틈없이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지역난방공사에는 김씨와 같은 ‘특별한’ 직원이 54명이나 된다. 당시 전체 공채 인원(109명)의 무려 절반이다. 2005년 8월 취임한 김영남 사장은 “토익과 토플 점수가 과연 공사가 원하는 인재상을 보장하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영어성적 기준을 없애는 대신 사회선행자·의상자·저소득계층·장애인으로 공채의 절반(사회형평적 인재 특별채용)을 뽑겠다고 했다. 그러자 “일반인에 대한 역차별”이라며 네티즌이 들고 일어났다. 공사 내부에서도 “인재의 질이 떨어지지 않겠느냐.”며 술렁거렸다. 하지만 수습교육이 끝난 3개월 뒤. 이같은 비판과 우려는 저절로 잦아들었다. 수습 평가 1등이 ‘뜻밖에도’ 특별채용군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수원지사로 발령난 의상자 강민기(31)씨다. 특채 55명 가운데 중도 포기자는 지금까지 단 1명뿐이라고 한다. 공사측은 “정식사원 발령 1년 뒤부터 인사고과를 매기기 때문에 아직 객관적 수치를 제시할 수 없지만 (사회형평 인재들의 업무능력에 대한)평이 아주 좋다.”고 전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사회형평 인재군은 ‘그들만의 리그’를 치러야 한다. 자격요건에 부합해야 하고, 전공 관련 필기시험과 공무원으로서의 인·적성 검사를 통과해야 한다. 특채든 일반 공채든 나이와 학력 제한은 없다. 공사는 올해도 70∼80명의 신규채용 인원 가운데 상당수를 사회형평 인재로 채울 계획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Local] 울산상의회장 캄보디아훈장 받아

    울산 상공회의소는 4일 이두철 울산상공회의소 회장(삼창기업㈜ 회장)이 캄보디아 정부로부터 국가 최고훈장인 금장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캄보디아의 정보화와 교육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캄보디아 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훈장 가운데 최고 훈장을 받았다.지난 3일 캄보디아 정부를 대표해 방한한 오웅 오웬 주지사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이 회장은 10여년 전 캄보디아를 처음 방문했을 때 주민들이 어려운 생활환경에서 의료혜택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모습을 보고 쌀과 의류, 학용품 등을 지원했다. 그의 선행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캄보디아 경찰청 경찰대학에 ‘삼창 컴퓨터 센터’를 개설해 컴퓨터 기자재와 교육 요원을 지원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작은 봉사활동이 한국과 캄보디아 양국의 관계 증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증권사 지급결제 허용 한은과 의견접근”

    김석동 재정경제부 제1차관은 3일 “증권사의 지급결제를 허용한다는 방향으로 한국은행과 의견접근을 이뤘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이날 정례브리핑 이후 기자들과 만나 “증권사 지급결제를 허용하되 어떤 방식으로 할지만 남았다.”면서 “한은이 제시한 방안을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6월 이전이라도 한은과 합의하면 국회 재정경제위원회 금융소위에 보고할 것”이라면서 “6월 국회에서는 자본시장통합법이 통과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증권사에 자금 이체 기능을 주면 증권사 고객이 증권계좌로 월급을 받아 공과금 등 소액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은행권은 그동안 증권사 지급시스템의 안정성 등을 지적하며 소액 결제 허용에 반대해왔다. 김 차관은 “4월 경상수지도 통관 수출·입 절차 축소와 대외 배당급 지급 등으로 적자가 예상된다.”면서 “5월 이후부터는 흑자기조를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상수지는 ▲1월 4억 3000만달러 적자 ▲2월 4억 9000만달러 흑자 ▲3월 14억 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OECD 선행지수와 반도체 가격 하락 등을 감안할 때 5월 이후의 수출은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반면 수입은 설비투자 회복세와 소비심리 개선, 유가 재상승에 따라 증가세가 확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승연 한화 회장의 폭행사건과 관련,“김 회장이 형법에 따라 처벌을 받더라도 금융회사 임원 자격을 제한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윤수의 오버헤드킥] ‘토종의 힘’ K리그 이근호

    까보레, 데닐손, 루이지뉴, 데얀 그리고 이근호. 다름아닌 K-리그 득점 상위 선수들이다. 까보레를 비롯한 외국인 선수들이 4위까지 석권한 가운데 팬들에게는 조금은 ‘생소한’ 이근호라는 이름이 있다. 대구FC 소속으로 수도권 축구 명문인 인천 부평고 출신이다. 고교 졸업 후 인천 유나이티드 선수가 됐지만 두 시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대구로 이적, 자신의 이름 석자를 그라운드 곳곳에 뚜렷이 새기고 있다. 이근호의 활약이 반가운 건 무엇보다 외국인 선수들이 두드리는 K-리그 득점경쟁에 거의 유일하게 그가 가세해 토종의 골 욕심을 맘껏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축구의 세계화 시대에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라고 해서 일부러 시큰둥할 필요는 없지만 그럼에도 득점 순위 다툼에 이근호라는 이름이 올라온 건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다. 또 이근호의 활약이 변병주 감독의 안목과 전폭적인 신뢰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도 기억할 만하다. 이근호는 부평고 주전으로 활약하면서 2003년 백운기전국대회에선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기대주였다. 졸업 후 인천에 입단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려 2군리그로 내려갔다. 거기서 MVP를 차지하기도 했지만 그쯤에서 멈출 실력은 아니었다. 그의 장래성을 확인한 변병주 감독은 “스피드와 체력은 물론 드리블과 돌파력, 슈팅력 등이 뛰어나서 격렬하게 공격이 진행될 때 더욱 빛을 내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울산의 이천수가 그렇듯 이런 유형의 공격 기질을 가진 선수들은 투톱, 섀도 스트라이커, 윙 포워드 등 미드필드 전방의 어느 포지션에서도 능력을 발휘할 수가 있는데 지금 이근호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다. 내년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젊은 선수들의 신선한 조합을 실험하고 있는 핌 베어벡 대표팀 감독이 이런 공격 성향의 이근호를 놓칠 리도 만무한 일. 지금 그는 대구의 공격 선두에 서 있을 뿐만 아니라 양동현(울산) 이승현(부산) 한동원(성남)과 함께 올림픽 본선행의 견인차로 뛰고 있다. 지난 3월28일 베이징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우즈베키스탄과의 홈경기에서 그는 전반 33분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 한 방으로 한동원의 선제 결승골을 이끌어냈다. 변 감독의 평가대로 이근호는 골과 도움을 동시에 만들어낼 수 있는 전천후 공격수로 성장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줬다.외국인 선수들이 이끌고 있는 골 행진에 당당히 가담하고 있다는 점, 약체로 불리는 대구 화력의 중심에 서 있다는 점, 그리고 양동현과 이승현·한동원·백지훈·박주영 등 한국축구의 다음 세대 공격수 대열에 당당히 합류해 서로 자극하며 성장해가는 계기를 만들고 있다는 점. 이 모든 점들이 이근호를 더욱 주목하게 만드는 것들이다.축구평론가 prague@naver.com
  • [시론] 통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정제련 감사원 평가연구원 연구관 경영학박사

    [시론] 통계가 바로 서야 나라가 산다/정제련 감사원 평가연구원 연구관 경영학박사

    통계란 사회현상에 대해 사진을 찍는 것에 비유할 수 있으며, 사진은 같은 인물과 배경이라도 구도나 명암에 따라서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 국정에 대한 기획과 운영, 결과 등에 대한 판단을 할 때 정책입안자, 지도자, 국민은 객관적인 상황을 인지하기를 원하며, 이에 대해 현실적으로 가장 유용한 정보로서 통계를 이용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통계는 하나의 현상에 대해 항상 같은 모습을 담고 있는 증명사진과 같다고 하겠다. 이처럼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통계가 학자와 정책입안자, 그리고 국민들에게서 그다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 못하다. 몇가지 사례를 살펴보도록 하자. 수산통계 부재로 국가적 망신이라는 비난까지 받은 1998년의 한·일어업협정, 부처별로 현격한 차이를 보이는 주택보급률 및 실업률, 비정규직 비율 등은 필요한 통계의 부재뿐 아니라 동일한 통계조차도 서로 다른 수치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경제분야 정책의 기반이 되는 설비투자 통계의 경우 산업은행 자료와 한국은행 자료가 2005년의 경우 무려 3조 6000억원의 차이가 난다. 국가장애인정책의 근간이 되는 2005년 장애인실태조사에서도 2000년 대비 연도별로 8.19%의 장애인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장애인에 대한 투자계획은 취업알선관리사업과 시설장비사업의 경우 매년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통계의 오용은 예산집행의 비효율성을 낳고 관련 산업의 경쟁 도태로 이어져 국가경쟁력의 저하를 불러일으킨다. 통계의 생산에 있어서 국가(정부)의 기능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통계 생산의 비용이 통계 작성에 따른 수익에 비해 훨씬 크며 이러한 업무를 가능하게 하는 집단은 시장경제체제하에서는 정부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면한 통계 생산 및 활용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은 다음과 같다. 첫째 국가통계의 중추기관인 통계청의 예산확대와 인력보강이 필요하다. 외국의 경우 인구 100만명당 통계기획 및 분석 담당인력이 네덜란드 159명, 호주 87명, 미국 51명임에 반해 한국은 9명에 불과하다. 둘째 행정자료의 활용이 더욱 필요하다. 예를 들면 통계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자료는 국세청의 사업자등록자료, 각종 납세신고자료,4대 보험 신고자료와 행자부의 건물 및 토지관련 자료 등 매우 다양하지만, 이러한 행정자료들이 개인정보보호법(제10조)의 규정을 이유로 제공이 거부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비밀보호를 위한 기술적인 방법, 예를 들어 주민등록번호 및 사업자등록번호 등의 식별코드를 적절히 조작함으로써 활용이 가능하다. 이런 자료를 적절하게 이용한다면 정책 입안시 보다 정확한 통계를 바탕으로 정책들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생산된 통계의 질적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부처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통계가 용역사업으로 추진되는 경우가 많고, 통계의 기획과 조사에서 해당업체가 주관적으로 검증과정 없이 수행하고 있다. 따라서 통계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통계기준의 표준화와 통계생산시 품질관리가 강화되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통계의 중요성에 대한 지도층의 인식전환과 통계위상의 법적 뒷받침이 선행돼야 한다. 때마침 지난달 초 대폭 개정된 통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제대로 된 역할을 기대한다. 정제련 감사원 평가연구원 연구관 경영학박사
  • [박성서의 7080 가요X파일] 철학박사 가수 1호 하춘화 (2)

    가수 하춘화씨는 1955년 6월28일, 부산 초량동에서 태어났다. 철강선 제조업체 동아제강의 설립자였던 부친 하종오씨는 한때 야당 정치에 몸담았다가 5·16 이후 서울로 무대를 옮긴다. 그때서야 둘째딸 춘화양의 노래솜씨가 주위에 소문이 나 ‘신동’이었음을 알게 된 부친은 가수 고복수씨가 운영하던 동화음악예술학원에 등록, 본격적인 노래공부를 시킨다. “춘화는 유년시절부터 놀랍게도 일본 노래, 특히 미소라 히바리 노래까지 곧잘 따라 불렀어요. 동화예술학원에 들어간 이후에도 숙소가 있던 청진동 여관에서부터 명동의 학원까지 걸어다니면서도 단 한차례 거른 적이 없었을 만큼 매우 열정적이었지요.” 첫 독집음반을 발표하던 1961년 12월, 공교롭게도 ‘아동복리법’이 공포된다. 때문에 음반발표 가수로서 한국연예협회가 발급하는 ‘가수증´을 취득하는 데도 어려움이 따랐다.‘만 14세 이하의 어린이에게는 곡예를 시킬 수 없다.’는 아동복리법 조항 때문. 부친은 ‘노래활동과 곡예는 엄연히 다른 분야’라는 청원서를 내고 결국 정회원 가수증이 발급됐다. 아울러 ‘단발머리 시대’에 초·중·고 시절을 보내며 학업과 무대를 동시에 병행했던 하춘화. 헤어스타일만큼은 늘 한결같이 ‘긴 머리’였다. 이 또한 부친의 의지였다. 그런 덕분에 하춘화의 연예활동은 가속도를 내며 ‘물새 한 마리’ ‘잘했군 잘했어’에 이어 1972년 예그린의 뮤지컬 ‘우리 여기 있다’와 영화 ‘세노야 세노야’에서 타이틀롤을 맡아 재능을 선보였다. 이어 ‘연포 아가씨’ ‘영암 아리랑’ ‘하동포구 아가씨’ 등 지방 소재의 노래를 히트시키며 펼쳐진 전국 순회 ‘하춘화 리사이틀쇼’는 항상 만원사례. 아울러 TBC,MBC 10대 가수상을 연속 7년과 8년동안 수상하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부친은 주변의 시각에 대해 점차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다. 당시 연예활동은 학업 소홀로 이어지는, 이른바 ‘10대 소녀가수’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 탓이었다. 때문에 부친은 누구보다도 엄하게 부족한 학업과 인성에 대한 교육을 하춘화씨에게 강조했다. 이 덕분일까. 하춘화는 그 흔한 스캔들 한번 없는 가수 중 한명이다. 1972년부터 취로사업장용 손수레와 새마을공장 등에 재봉틀을 기증한 것으로 시작된 그녀의 선행은 그동안 각 단체로부터 120여차례 감사패를 받았을 정도다. 현재 국내 연예인 중 최다 봉사활동자라는 영예를 안았다. 심지어 지난 2001년 데뷔 40주년 기념공연에서 1억 5000만원의 수익금 전체를 결식아동 소년소녀가장 돕기 성금으로 기증했다. 그해 정부로부터 옥관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다. 이후 세종문화회관에서 가진 데뷔 45주년 공연에서도 개런티를 포함해 수익금 전액을 환경미화원 자녀들의 장학금으로 기탁했던 미담을 남겼다. 이같은 하춘화의 46년간 일거수일투족 기록을 메모해온 부친은 이를 단행본으로 발간할 예정이어서 새로운 가요비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중음악평론가 sachilo@empal.com
  • 경기 ‘L자형 횡보’ 조짐

    경기가 침체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고 ‘L자형’으로 횡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산업 생산은 1·4분기에도 현상 유지에 그쳤고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는 올해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정부가 올해 ‘상저하고’를 예측했지만 이런 상태라면 하반기에도 경기가 회복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3월 산업생산 증가율은 1년 전보다 3.1% 증가했다.2월에 비하면 0.4% 감소했다.1·4분기로는 3.3% 증가하는데 그쳤다. 생산 재고는 6% 늘어 기업에 부담을 주면서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1.4%로 2월보다 0.6%포인트 낮아졌다. 살아나는 듯했던 소비도 부진했다. 소비재 판매는 1년 전보다 7.3% 늘었지만 2월보다 0.3% 줄었다.에어컨과 컴퓨터 등 내구재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과 승용차 등의 판매는 감소했다. 백화점 소비가 2.5% 줄었고 대형마트가 10.2% 증가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하) 노사상생의 문화를

    [기업하기 좋은 환경 만들자] (하) 노사상생의 문화를

    지난달 14일 저녁 서울 영등포2가 민주노총 근처 음식점에서는 노동부와 민주노총 ‘수뇌부’의 합동 술자리가 벌어졌다. 이상수 노동부 장관이 차관, 국실장 10여명과 함께 민주노총을 방문,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을 비롯한 산별대표 2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나서 마련한 뒤풀이였다. 민주노총은 장기분규 사업장 해결에 정부가 적극 나설 것 등을 요청하고 노동부도 과격한 시위는 자제할 것을 요청하는 등 웃음꽃 속에 소주잔이 오갔다. 실제로 노동부는 이후 이젠텍, 우진산업 등 10여건의 장기분규의 중재에 나서 지난 20일 현대하이스코의 분규타결 등을 유도해 냈다. ●올 1분기 노사분규 12건… 매년 감소세 연초까지만 해도 올해 노-정, 노-사간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도 냉랭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어 다양한 노동계의 요구가 분출될 가능성이 높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 민감한 현안들이 많다는 것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실제 상황은 전혀 그렇지 않다. 올 1·4분기 노사분규는 12건으로 2005년 23건,2006년 19건에 비해 급격히 줄었다. 분규에 따른 근로손실도 4만 2000시간으로 지난해 8만 4000시간의 절반이다. 현대중공업(3월22일), 포스코(3월23일) 등 올들어 지금까지 93건의 노사화합 선언이 이뤄졌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너무 미미해 집계도 안했던 수치”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대한항공 노조는 25일 서울 공항동 본사에서 열린 올해 임금교섭에서 사측에 전권을 일임했다. 노조는 “노사가 하나가 돼 회사가 치열한 세계 항공시장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려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계 “빨간 머리띠를 함부로 안 맨다” 여기에는 민주노총의 변화된 행보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는 ‘총파업은 하지 않겠다.’‘빨간 머리띠를 함부로 안 맨다.’‘항의성 파업 대신 촛불집회를 갖자.’ 등 이석행 위원장의 최근 발언에서 확인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노-사-정 화합 무드는 1987년 민주화 항쟁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했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해묵은 정책적 과제들을 들춰내 노사 상생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노사정위원회 우종호 전문위원은 “노사정 대화 채널이 어느 때보다도 넓게 열려 있는 이 참에 임금제도, 단체교섭제도 등 그동안 단기 현안에 묻혀 하지 못했던 논의들을 협상 테이블로 끄집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총·경총 등 상층부의 변화와 결의만으로 현장이 바뀌는 것은 아닌 만큼 실질적인 노사상생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경영계의 ‘식스(6) 시그마’처럼 노사간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노사간 대화의 노력은 표면적으로 노동계가 더 적극적이다. 민주노총은 지난달 말 삼성·LG 등 4대 그룹 총수와의 면담을 제안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산별교섭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고 제조업 공동화 등 한국경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함께 고민해 보자는 뜻”이라고 배경을 설명한 뒤 “이런 노동계의 노력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할 때 노사간 신뢰구축을 통한 상생의 길이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영계 “고용·복지 등 갈등 적은 것부터 해결” 이에 대해 경영계는 다소 소극적인 편이다. 큰 틀의 논의보다는 실천 가능한 것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이동응 전무는 “노사화합을 구축하려면 노사간에 거대담론을 다루기보다는 교육훈련·고용복지 등 갈등의 가능성이 적은 것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500원으로 阿어린이 도와요”

    아프리카 말라위에 사는 아홉살 소녀 모니카는 지난해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어 행복하다. 집안이 어려워 식사도 해결하기 힘들었던 모니카가 학교에 다니게 된 건 경북사대부중 문희정 교사와 반 학생들이 매달 2만원을 모아 후원하기 때문이다. 2만원은 아프리카의 어린이에게 끼니와 교육을 제공할 수 있는 돈이다. 문 교사 학급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경북사대부중은 올해부터 전교생이 지구촌 어린이 후원에 동참하고 있다. 라디오 채널 CBS는 새달 4일 오후 5시5분 방송 예정인 ‘CBS 굿뉴스투데이-어린이의 손으로 어린이를 돕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를 앞두고 학교와 교사, 학생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국제구호단체인 ‘월드비전’과 함께하는 ‘한 학급 한 생명 살리기’는 한 학급이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제3세계 어린이 한 명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달 2만원 정도의 후원금을 지원하는 캠페인이다. 아이가 굶주림에서 벗어날 수 있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서로 사진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나눔의 기쁨도 느낄 수 있다. 지난 2002년부터 시행중인 이 캠페인에 현재 전국에서 4654개 학급이 동참하고 있다. 월드비전측은 “학급 후원의 경우 학생 1명당 월 500원 정도면 제3세계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어 교육적 가치가 크다.”며 적극적 참여를 당부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려는 학교나 교사, 학생들은 CBS 굿뉴스 투데이(02-2650-7182)나 월드비전 (02-784-2004)으로 연락하면 된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잉여인력 그대로… 제살 깎기 외면”

    “잉여인력 그대로… 제살 깎기 외면”

    정부가 수립한 공무원 인력운영 계획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사회 복지와 노동, 문화 분야는 ‘우선 보강’이다. 둘째 치안과 교육 분야는 여건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보강’을 추진하고, 셋째 경제 산업, 일반 행정 등은 ‘현 수준의 유지’를 골격으로 한다. 정부가 수립한 공무원 인력운영 계획은 크게 세 갈래다. 첫째 사회 복지와 노동, 문화 분야는 ‘우선 보강’이다. 둘째 치안과 교육 분야는 여건을 감안해 ‘일정 수준의 보강’을 추진하고, 셋째 경제 산업, 일반 행정 등은 ‘현 수준의 유지’를 골격으로 한다. ●“교원 턱없이 부족 보강 불가피” 앞서 각 부처는 올해부터 2011년까지 향후 5년간 13만 9765명을 증원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행정자치부는 5만 1223명만 증원하는 검토안을 마련했다. 반면 같은 기간 감원 규모는 겨우 6040명으로 산정했다. 가장 많이 증원되는 것은 교원 분야다. 교육인적자원부 관계자는 23일 “교원 법정 정원의 확보율이 현재 초등은 98.3%, 중등은 82.4%로 부족한 상황”이라면서 “교원 1인당 학생 수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훨씬 못 미친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원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공개한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6년 4월 현재 초등학교가 24.0명으로 OECD 평균 16.9명에 비해 크게 뒤처진다. 중학교와 고등학교도 각각 19.4명,15.1명으로 OECD 평균 13.7명,12.7명을 밑돈다. 정부는 노동분야에선 재취업률을 2005년 21.7%에서 2010년엔 32%로 올리는 목표를 세웠다. 식품분야에선 다소비 식품의 불합격률을 1.5%에서 1.0%로 낮추고, 치안 서비스에선 범인 검거율을 2005년 87.2%에서 2010년 90.2%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교정공무원 1인당 수용자 비율도 4.3명에서 3.5명으로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서는 관련 공무원 증원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측 설명이다. ●전문가 “정부방향 밑그림 다시 짜야” 그러나 한국정책과학학회 이창원(한성대 교수) 회장은 “철도공사까지 포함하면 참여정부 들어 8만여명의 공무원이 늘어났다.”면서 “때문에 차기정부 출범에 앞서 학계, 시민단체 등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바람직한 정부 방향에 대해 그림을 그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국민 누구도 현재와 같이 큰 정부를 요구한 적이 없다.”면서 “아무런 과학적인 근거도 없이 공무원 퇴출제를 도입하고 증원을 추진하는 것이 문제”라고 강조했다. 오성호 상명대 행정학과 교수는 “단순히 총량만 갖고 인력 문제를 이야기하기는 어렵다.”고 전제한 뒤 “정부 기능이 다양화되고 있는 만큼 인력 조정도 이에 걸맞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복지·안전·교육 등의 분야는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는 만큼 담당 인력을 늘리고, 일반 행정 분야는 인원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성돈 한국외국어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정말 필요한 인원인지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선행됐는지 의문”이라며 “복지 인력, 안전 관리 인력은 시민단체, 봉사단체 인력이나 전문 경비업체를 활용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 번 늘린 정부 인력을 다시 줄이기란 거의 불가능하며, 불필요한 인력에 대한 임금, 공무원 연금 등의 부담은 결국 국민에게 돌아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영복 행정개혁시민연합 사무처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잉여 인력은 줄이고 신규 인력을 보강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제살 깎기는 외면한 채 증원에만 관심을 쏟고 있다.”고 꼬집었다. 임창용 김재천기자 sdragon@seoul.co.kr
  • 6개 극좌파, 득표율 10% 겨우 넘겨

    |파리 이종수특파원|돌풍(중도파)도 이변(극우파)도 없었다.22일(현지시간) 치른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 투표의 ‘결산서’다. 이번 선거의 투표율은 83.78%로 1974년 1차투표(84.2%) 이래 최고 수준이다. 현지 언론은 중도파 프랑수아 바이루의 돌풍, 극우파 장 마리 르펜의 이변 재현 여부 등 숱한 화제를 뿌려 유권자들의 관심을 높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유권자들은 전통적인 중도 좌우파의 대결이라는 ‘전형’을 선택했다. 또 르펜의 ‘몰락’과 함께 극좌파의 부진으로 극단적 성향에 대한 거부감도 확인됐다. 지난해 9월만 해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던 바이루는 한때 20%의 지지율로 ‘중도파 돌풍’을 몰고왔다. 심지어 한때 결선투표에 오르면 사르코지나 루아얄 누구와 붙어도 이긴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투표율 83.78%… 2002년 보다 11%늘어 그러나 좌·우파에 싫증을 낸 유권자들의 힘을 받아 초반 세몰이에는 성공했으나 선거공약 등 좌우를 두루뭉술하게 조합하는 한계를 보이면서 결정적 동력을 얻는 데는 실패했다. 중도파 집권에는 실패했지만 그의 선전은 큰 의미를 지닌다.2002년 대선에서 6.8%에 불과했던 중도파의 무게를 한껏 높였기 때문이다. 르펜은 지지율 급락이라는 쓴 맛을 봤다. 인종 차별을 ‘프랑스적인 것’으로 변장하고 지지율 확대에 노력했지만 본질인 반유대·인종주의 입장을 되풀이하면서 유권자들이 외면했다.2002년 대선 결선행이라는 이변에 대한 유권자들의 자책감도 역풍이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르펜은 물론 그가 이끄는 국민전선의 위상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프랑스 유권자들은 좌파든 우파든 극단적 성향에 대한 거부감을 보여주었다.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이 10.51%의 득표율로 1974년 첫 출마 이후 최저라는 수모를 안은 것이 단적인 예다.2002년 그의 득표율은 16.86% 였다. 극좌파들도 비슷했다. 극좌파 후보들의 전체 득표율은 10.62%. 후보 수가 줄어든 이유도 있지만 전체 득표율로 볼 때 극좌파의 득표율은 2002년 대선에 견줘 8% 정도 줄었다. ●“프랑스 정치사 새로 쓰인다” 결선에 오른 두 사람 가운데 누가 되어도 프랑스 정치사는 한 획을 긋는다. 중도우파 니콜라 사르코지 후보는 헝가리계 이민자 2세인데다 프랑스 엘리트의 산실 그랑제콜 출신이 아니라 일반 법대 출신이다.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도 비그랑제콜 출신이지만 이민계는 아니었다. 중도좌파 세골렌 루아얄 후보가 될 경우에도 ‘첫 여성 대통령’이라는 새 장을 열게 된다. 결선행이 확정된 두 후보는 자신의 지역구에서 지지자들의 연호에 화답하면서 전의를 다졌다. 사르코지는 “오늘 투표 결과는 프랑스 민주주의의 승리”라고 전제한 뒤 “루아얄이 2위를 한 것은 두 종류의 이념과 프로젝트, 사회, 가치 시스템, 정치개념 사이의 논쟁을 바라는 유권자의 희망을 나타냈다.”며 자신의 1위에 의미를 부여했다. 흰색 원피스 차림의 루아얄도 “세골렌,(여)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을 향해 “광폭함이 없이 프랑스를 개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믿고, 주식 시장에 대한 인간 가치의 승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함께 모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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