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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이닉스 타이완 기술 이전 두고 논란 증폭

    하이닉스반도체의 타이완 기술이전을 놓고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업계 선두인 삼성전자가 “기술 유출”이라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하이닉스는 “수출”이라고 즉각 받아쳤다. 진앙지는 7일 서울 강남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정기총회장. 협회장이자 삼성전자 반도체 총괄 책임자인 황창규 사장은 ‘하이닉스가 타이완업체인 프로모스에 기술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선진국도 핵심기술은 보호하는데 오히려 수출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작년에 만들어진 산업기술유출방지법은 (기술 이전에 대한)국민의 컨센서스를 얻어야 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된 것”이라고 말해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자 하이닉스가 발끈했다. 김종갑 하이닉스 사장은 “만일 기술이 유출된다고 판단되면 내가 먼저 이전을 중단시킬 것”이라며 “프로모스로의 기술 이전은 유출이 아니라 수출”이라고 반박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하이닉스와 프로모스의 기술제휴 논의가 다시 논란이 된 까닭은 하이닉스가 최근 당초 거론됐던 60나노급(반도체 회로선폭) 기술이 아닌,50나노급 기술 이전을 추진한 데서 비롯됐다. 삼성전자는 “우리나라도 아직 실제 공정에 적용하지 않은 최첨단 50나노 공정을 이전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각을 세웠다. 하이닉스측은 “이전 대상은 양산 기술에 국한되고 설계 등 핵심 선행기술은 제외된다.”며 “양산기술도 실제 이전은 합의 뒤 1년 뒤에나 이뤄진다.”고 해명했다. 난야·마이크론 제휴 등 후발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우리만 손놓고 있을 수 없다는 반론이다. 최종 판단은 정부 몫이다. 신설 법에 따라 반도체 기술이전은 지식경제부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심의를 거쳐야 한다. 국익을 위협하는 핵심기술로 판단되면 금지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유교적 덕치와 민생이 中 지도이념 ?

    유교는 후진타오(胡錦濤)지도부의 국가 지도 이념?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개막식에서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발표한 정부업무 보고에 강력한 유교적 색채가 담겨 있어 그 배경이 관심거리다. 업무보고에 나타난 대외 정책은 ‘부국강병’이 주류를 이루지만 국내 정책은 ‘이인위본(以人爲本·인간을 근본으로 삼음)’원칙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2기를 맞게 된 후 주석이 집정 이념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원 총리는 “정부의 모든 권력은 인민이 부여한 것으로 인민을 위한 정치는 각급 정부의 숭고한 사명”이라며 “사회보장과 민생 개선을 촉진하되 도농 저소득층의 곤경에 관심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0년간 개혁개방 정책으로 넉넉해진 국가재정을 풀어 교육, 의료, 주택, 사회보장 등 생활을 풍족하게 만드는 정책을 펼치겠다는 다짐이다. 이 중 가장 큰 관심을 쏟는 것은 삼농(三農·농촌, 농업, 농민)정책이다.조화(和諧)사회, 샤오캉(小康)사회의 구현을 위해선 농촌문제 해결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보고 올해 삼농정책 예산을 지난해보다 30% 늘린 5625억위안을 투입하기로 했다. 후 주석이 언급했던 ‘인심향배(人心向背)’는 명나라 문신 여계등(余繼登)의 저서에서 비롯된 말로 민심을 잃으면 국가가 쇠망한다는 의미다. 후진타오 지도부의 정책적 우선순위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중국 지도부는 유교철학에서 역사적 교훈을 빌려오는 것뿐 아니라 공산주의의 이념적 공백을 메워줄 대안으로 ‘전통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는 유교사상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생산·소비 느는데 투자는 ‘뒷걸음’

    생산·소비 느는데 투자는 ‘뒷걸음’

    지표상으로는 생산과 소비가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경기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1월 중 광공업 생산은 1년 전보다 11.8% 증가했다. 둔화 조짐을 보였던 의료·금융·교육·도소매·문화 등 서비스업 생산도 7.7% 늘었다. 소비재 판매는 신차 등의 효과로 4.7%나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등의 부진으로 1년 전보다 0.9% 뒷걸음질쳤다. 지난해 9월 3.7% 감소한 이후 4개월 만의 마이너스 성장이다. 다만 선행지표인 국내 기계수주는 33.4% 증가했다. 특히 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말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5.9%로 지난해 12월의 7.0%보다 1.1%포인트나 떨어졌다. 이런 낙폭은 2003년 4월 1.1%포인트 감소 이후 4년9개월 만에 가장 크다.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지난해 4월 이후 8개월간 상승 기조를 유지하다 지난해 12월부터 하락세로 반전,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태성 경제통계국장은 “향후 경기는 세계 경제의 둔화 가능성 등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다.”면서 “국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갈 것인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생산과 판매 호조로 한달 전보다 0.4포인트 증가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中철도 최대 감리용역 따냈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중국 철도건설사업에 잇따라 진출하는 성과를 올렸다. 철도시설공단은 3일 중국 하얼빈(哈爾濱)∼다롄(大連)간 고속철도 건설사업(하다여객전용선)의 전 구간(904㎞) 감리용역을 수주,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하다선 계약은 2005년 6월 쑤이닝(遂寧)∼충칭(重慶)간 수투선과 2006년 1월 우한(武漢)∼광저우(廣州)를 연결하는 우광선 감리용역에 이은 중국에서의 세 번째 사업이다. 시설공단은 하다선 전 구간에 대한 중국측 감리 감독과 교육 등을 비롯해 시험선(약 20㎞) 감리까지 수행하게 된다. 하다선은 향후 이뤄질 하얼빈∼베이징간 고속철 공사의 선행구간으로 2013년 초 마무리될 예정이며, 약 11조 3000억원이 투입된다. 이중 감리용역비는 약 100억원이다. 특히 세계 최대의 고속철도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에서 영국·미국 등 세계 유수의 철도업체를 제치고 따낸 수주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2020년까지 진행될 중국의 ‘4종4횡’ 고속철도망(2만 2000㎞) 건설사업 진출의 청신호인 셈. 공단은 올해 발주예정인 베이징∼우한(786.9㎞)간 고속철도 건설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하다선 수주는 우광선의 ‘후광’ 효과로도 평가된다. 공단은 2006년 우광선 감리수행평가에서 독일과 프랑스, 네덜란드 등을 따돌리고 최우수 평가를 받았다. 감리평가는 품질과 안전·공정관리 등 9개 항목에 달했다. 공단 관계자는 “중국 진출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추가 수주를 위해 적극적인 마케팅도 준비하고 있다.”면서 “감리와 고속철도차량 등을 포함한 철도 전체 시스템 수출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민주 호남 물갈이 폭 ‘조마조마’

    통합민주당이 잔인한 계절을 맞고 있다.1차 공천 심사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3일 이른바 ‘호남 살생부’가 회자되면서 당내에는 공천 삭풍이 매섭게 몰아쳤다. 공천 탈락이 유력한 공천 신청자들의 반발기류도 감지된다. 무엇보다 삭풍의 본질은 ‘당선 가능성’과 ‘물갈이’ 기류가 엇갈리는 데 있다. 이는 공천의 우선 기준 논란과 무관치 않다. 견제 야당으로 거듭나려면 한 석이라도 더 당선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측은 ‘당선 가능성’에, 뼈를 깎는 쇄신만이 살길이라는 측은 ‘물갈이’에 방점을 둔다. 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쇄신 공천의 칼날을 맨 처음 겨눈 곳은 호남이다. 텃밭에서부터 물갈이 상징효과를 노린 것이다. 공심위는 의정활동 평가지수에 따라 최하위인 D등급에 해당하는 호남 현역의원의 30%를 1단계에서 탈락시키겠다고 공언했다. 공심위가 4일 공천 부적격자 기준도 발표하기로 하면서, 이름이 오르내리는 당사자들의 장탄식까지 합세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블랙리스트에 거론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만만찮은 저항이 일 조짐이다. 박상천 대표가 예정일보다 하루 뒤인 3일 공천 심사를 받은 것도 이같은 분위기와 맞물린다. 더 나아가 여차하면 탈당에 이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징후도 곳곳에서 감지된다. 공심위는 광주·호남의 Y·K·J의원 등 일부 다선 중진급 의원들과 공천 부적격자 명단에 오른 의원들에게 수도권 출마 의사를 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실상 불출마 종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호남 살생부’ 명단에 오르내린 한 의원측은 “당과 공심위가 당선 가능성보다 쇄신이라는 미명 하에 호남을 공천 제물로 삼으려 한다.”면서 “최악의 시나리오까지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통합민주당 로고가 박힌 예비후보 홍보물 제작을 중단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호남 물갈이는 당연한 통과의례라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지난 5년 퇴행의 대가를 치르려면 몇 석을 더 건지는 문제보다 텃밭부터 뒤엎는 혁신적인 모습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취지다. 어차피 호남은 당선 안전지대라 ‘당선 가능성’이 중요한 잣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정도 각오 없이 다시 일어서려고 했다면 그 자체가 ‘반쇄신’이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신임 장관 취임사

    ●이영희 노동부 장관 노사 모두에 원칙을 요구하겠다. 선진일류국가 도약을 위해서는 노사관계 선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복수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문제 등 법·제도를 국제기준에 맞춰 나가겠다. 원칙을 지키는 것이 노·사 모두 상생하는 길이라는 것을 인내심을 가지고 설득하겠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 ▲지역 균형발전 도모▲품격있는 국토공간 조성▲부동산 시장 안정▲사회간접자본 확충▲선진국 수준의 교통 서비스·안전확보▲규제개혁과 건설산업 선진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강조했다. 정 장관은 “집값을 안정시키고 기업활동과 국민 편익을 저해하는 규제를 과감히 정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상희 국방부 장관 군의 존재 가치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고 국토와 주권, 그리고 국익을 보호하는 데 있다. 군인의 호흡과 언어, 생각과 행동에는 전사(戰士)적 기풍이 넘쳐야 한다. 강한 전사, 강한 군대의 기풍을 조성할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엄연한 실체적 위협이므로 감히 도발할 수 없도록 확고한 억제력과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한다. 한·미동맹의 공고한 가치와 정통성을 바탕으로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현 연합방위체제에 버금가는 독창적인 미래 공동방위체제를 구축할 것이다. ●김경한 법무부 장관 가장 시급한 과제는 법질서 확립이다. 다수의 위력이나 폭력적 방법을 동원해 의사를 관철하려는 불법 집단행동은 법에 따라 단호히 조치되어야 한다. 공직부패나 탈세범죄 등 사회지도층의 부정부패를 더욱 엄정하게 단속하고,‘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불신을 청산하도록 힘쓰겠다.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획일적인 대학 입시제도를 벗어나는 일에 진력하겠다. 초·중등 교육에 관한 중앙정부의 여러 권한도 이양하여 각 지역의 특생을 반영한 다양한 인재를 육성하도록 하겠다. 교육에 대한 논의는 형평성과 수월성(엘리트)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지고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버려서는 안 된다.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과 발로 뛰는 현장 행정에 앞장서 달라.”고 주문했다. 이벤트성 행사는 지양하라고도 했다. 구성원들의 토론을 통해 결론을 이끌어 내는 미국 제네럴 일렉트릭(GE)식 타운미팅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여러 부처가 통합된 점을 의식,“지식경제부는 산업자원부를 중심으로 인수·합병된 부처가 결코 아니다.”라며 ‘화이능취’(和以能就·화합으로 능동적 진취성 실현) 정신을 강조했다.
  • [시론] 실패한 인사… 검증 의지 있었나?/ 김종배 시사평론가

    [시론] 실패한 인사… 검증 의지 있었나?/ 김종배 시사평론가

    실패한 인사다.15명의 장관 후보자 가운데 3명이 사퇴를 했으니 아무리 후하게 매겨도 80점밖에 되지 않는 인사다. 객관적 지표가 버티고 서 있으니 이런 평가에 이견을 다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원인을 놓고는 각자 다른 말을 한다. 부실한 인사 검증 시스템을 지적하고, 좁은 인재풀을 언급하고, 제한된 검증 시간을 탓하고, 불명료한 검증 기준을 우려한다. 토를 달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 실제로 있었을 법한 요인을 열거한 것 같다. 그런데 개운치가 않다. 단순 나열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단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됐다.’고 뭉뚱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가릴 수 없고, 처방을 내릴 수 없다. 나열은 계통을 부여하기 위한 선행 작업에 불과하다. ‘좁은 인재풀’이 문제였다면 그건 어쩔 수 없다. 언론의 지적대로 이명박 대통령이 잘 모르는 사람, 그리고 전임 정부 사람을 쓰지 않으려 한다면 한계 상황을 벗어날 수가 없다. 이 대통령이 정말 실용적 관점에서 인재풀의 경계를 넓히지 않는 한 별다른 대책이 나올 수 없다. ‘제한된 검증 시간’은 사실 자체가 의문스럽다. 인사 실무자가 두 달여 동안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백번 양보해서 그게 사실이었다 해도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정권 출범기에나 나타나는 현상이니까 앞으로는 되풀이될 여지가 없다. 남는 요인은 두 개다.‘검증 시스템’과 ‘검증 기준’이다. 두 요인 가운데 어떤 게 더 크게 작용한 걸까? 단서가 있다.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총괄팀장으로 인사 검증을 주도했던 박영준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 밝힌 내용이다. 검찰과 경찰, 국세청 등에서 파견된 공무원 10여명으로 별동대를 꾸려 두 달여 동안 밤잠 설쳐가며 검증작업을 벌였다고 했다. 중앙인사위원회와 청와대의 인사 파일을 뒤졌고, 자료가 부실하거나 없는 경우엔 현장조사나 면접조사를 벌였다고 했다. 그런데도 구멍이 숭숭 뚫렸다. 왜 그랬을까? 전국에 걸쳐 46건의 부동산을 보유한 사실, 농지를 사들이기 위해 위장전입한 사실, 자녀나 배우자가 이중국적자였던 사실을 포착하지 못했을 리 없다. 이건 기초자료다. 부동산 보유 현황은 국세청에, 이중국적 여부는 법무부에 의뢰하면 단번에 확보할 수 있는 자료다. 이런 기초자료를 확보하지 못했다는 건 사리에 부합하지 않는다. 그래서다.‘검증 기준’에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없다. 이 대통령 쪽에서 그랬다. 부동산 과다 보유·위장전입 사실이 기초자료에 기재돼 있는데도 인선 배경을 설명하면서 “청부를 문제시해선 안 된다.”고 했고 “투자와 투기는 구분해야 한다.”고 했다. 기초자료에 대한 분석 능력이 떨어져서 ‘청부’ 또는 ‘투자’로 해석했다고 보는 건 난센스다. 그건 관련 법률이나 회계 지식이 없는 일반인들도 쉬 품을 수 있는 의심사항이다. 시력이 나빠서가 아니라 시선이 다른 데 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보는 게 순리다. 도덕성에 눈길을 별로 주지 않은 태도가 기초자료 해석과 분석을 방해했다고 보는 게 이치에 맞는다. 사퇴한 한 장관 후보자가 그랬다.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의혹에 대해 “그게 뭐가 문제냐.”고 했다. 빌려 쓰자.“그게 뭐가 문제냐.”는 태도가 실패한 인사를 불렀다고 봐야 한다.‘검증 기준’, 더 정확히 말하면 ‘검증 의지’가 화근이었다는 얘기다.
  • 뛰는 물가… ‘인플레 공포’

    뛰는 물가… ‘인플레 공포’

    물가가 악재중의 악재로 현실화하고 있다. 지난 5년간 소비자물가는 15.5% 상승했다. 반면 열무와 밀가루, 금반지 등은 소비자물가 전체 상승률에 비해 6∼7배 안팎으로 올랐다.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곡물가격이 폭등하는 현상을 반영한 것이다. 때문에 소비자물가가 3.9%까지 치솟는 상황에서 일부 품목의 가격불안이 전체로 확산되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우려도 커지고 있다.‘라면·철광석 사재기’열풍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의 방증이라는 얘기도 있다. ●교육비·공공요금·장바구니 물가 폭등 22일 한국은행이 올 1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를 구성하는 489개 품목의 최근 5년간 물가상승률을 살펴본 결과, 열무와 밀가루 가격이 2003년 1월에 비해 각각 116.4%와 103.1% 올라 상승률 1,2위를 기록했다. 이어 금반지(99.3%), 부침가루(92.5%), 토마토(91.9%), 경유(91.3%), 자동차용 LPG(70.0%) 등의 순으로 상승률이 높았다. 열무는 수요에 비해 생산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많이 올랐고 밀가루는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5년 전에 비해 두 배 이상으로 뛰었다. 금 반지는 지난 몇 년간 달러화 약세 현상으로 인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해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물가상승률 상위 50개 항목 중에는 국공립 대학교 납입금(53.9%)을 비롯해 유치원(49.3%), 사립대학원(48.1%), 국공립대학원 납입금(43.6%) 등 교육 관련 항목이 포함됐다. 각 학교 등이 지난 5년 동안 해마다 등록금을 7∼8%가량 올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도 크게 올랐다. 하수도료(68.2%), 전철료(63.8%), 시내버스료(46.1%)도 지난 5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3∼4배씩 올랐다. 자동차보험료와 국제항공료, 산후조리원이용료 등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한편 같은 기간 물가가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휴대전화(-72.9%)로 나타났다. 또 TV(-60.5%), 사진기(-59.5%), 모니터(-56.3%), 컴퓨터 본체(-55.2%), 프린터(-46.7%) 등 전자제품의 가격은 떨어졌다.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무서워 지난 1월 소비자물가가 4% 가까이 치솟고 선행지표격인 1월 수입물가와 원자재·중간재물가가 각각 전년 동월대비 5.9%,21.2%,17.3% 상승해 9년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자 물가상승에 따른 경제주체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라면, 철광석, 밀가루 사재기 등의 열풍은 이런 불안감을 반영한 것이다. 현대경제연구소 유병규 산업전략본부장은 “사재기 열풍과 같은 가수요가 물가상승을 가속화시킨다.”면서 “기업입장에서는 물가상승 기대심리가 확산되면 매출이 줄고 채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고용이 감소하는 등 본격적인 경기침체기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한은에서는 “물가상승기대 심리가 확산되면 노동자쪽에서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되고, 업계는 다시 임금인상분을 제품이나 서비스에 전가시키는 등으로 큰 폭의 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시작된다.”고 분석했다. 한은이 올 3∼6월까지 노동계의 춘투를 주목하는 이유다. 또한 부동산 등 자산버블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생산주체들이 물가상승기에는 실물자산을 보유하려고 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등으로 자금이 몰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벨소리 3개에 5만원? ‘패킷 이용료’의 비밀

    ‘고작 벨소리 3개 다운받는데 5만원?’ 모바일 인터넷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휴대전화로 ‘동영상 벨소리’를 다운 받는데 개당 1만5000원 가량의 돈이 들었다.”는 불만이 오르기도 했다. 주장에 따르면,이 이용자의 경우 모바일 콘텐츠업체를 통해 동영상 벨소리 3개를 다운받았다.그러자 동영상 벨소리 가격 4만5000원에 페이지 이용료 5000원이 더해진 5만원의 요금이 부가되었다. 이유는 바로 ‘패킷 이용료(데이터 통화료)’때문. 업체의 설명을 빌리면,콘텐츠 이용시 저작권료를 제외한 패킷 이용료가 따로 부가된다.즉 900원 가량의 저작권료에 1패킷,즉 0.5KB(킬로바이트)당 4.55원인 패킷 이용료가 부가된다는 것이다. 동영상 벨소리의 경우 평균 용량이 1600KB이므로 다운받을 때마다 1만4000∼1만5000원 정도의 돈을 내야 한다. 그리고 콘텐츠 이용료 외에도 각 페이지를 선택할 때마다 페이지의 패킷 이용료가 더해진다. 문제는 이러한 패킷 이용료에 대해 어디에도 명시적으로 안내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휴대전화를 이용,벨소리를 다운 받을 때 드는 돈으로는 저작권료만 안내되어 있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는 “각 콘텐츠마다 용량이 다르므로 표시할 수 없다.”고 항변했다.이와 함께 “다운로드 페이지에 ‘무선인터넷 데이터 요금제를 이용하지 않는 분들은 이용을 권하지 않는다’라는 설명이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정확한 패킷 이용료에 대한 표시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저작권료만 내면 되는 것으로 착각한 사용자들의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 역시 패킷 이용료 과다부과에 대해서는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한 이통사 직원은 “패킷 이용료는 전적으로 사용자가 책임지는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즉 사용자가 쓴 만큼 요금이 나오기 때문에 통신사에 책임을 묻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논리다. 하지만 모바일 인터넷 사용시 부과되는 패킷 이용료에 대해 명확한 안내가 선행되지 않는한 이용자들의 피해와 불만은 갈수록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국내 첫 女축구심판 임은주씨 박사학위

    국내 축구 최초의 여성 국제심판 임은주(42·순천향대 대우교수)씨가 21일 순천향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는다.1997년 이화여대에서 체육학 석사과정을 마친 임씨는 ‘아시아 여자축구 지역별 환경분석과 활성화 방안’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딴다. 임씨는 “아시아 여자 축구현황에 대한 데이터를 만들고 싶었다. 선행논문이 거의 없어 고생했다.”고 말했다.
  • 섬 만들어 대피소·관광지 활용

    섬 만들어 대피소·관광지 활용

    경기도가 ‘한중해저터널’ 구상과 관련,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한중해저터널은 서해안과 중국의 동부연안 산둥성간 바다밑으로 터널을 뚫어 연결하는 것으로, 김문수 지사가 구상안(서울신문 1월8일자 1면 보도)을 처음 밝혔으며 이어 인수위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이를 보고했다. ●수심 낮은 평택~웨이하이 유력 17일 도에 따르면 이한준 경기도 정책특보는 이날 평택을 출발해 산둥(山東)반도 룽청(榮城)으로 향하는 페리에서 진행된 ‘경기도 역발상 선상토론회’에서 “한중 해저터널의 기술적 가능성과 사업비용 및 기간, 효과 등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도는 지난해 말부터 토목, 안전, 해저터널 등 관련 전문가 30여명과 수차례 회의를 열어 한중해저터널 조성 방향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 가장 타당한 노선으로 제시한 평택∼웨이하이(威海) 구간(375㎞)의 경우 최대 수심이 73m, 나머지는 40m 수준으로 수심이 비교적 낮아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도는 수심이 낮은 한국과 중국 연안에 각 하나의 인공섬을 조성해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하고 중앙부에는 해저터널을 뚫는 방법을 제시했다. ●25㎞마다 인공섬 조성 또 해저터널 중간지점에는 대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하고 나머지 구간에서도 25㎞ 단위로 소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 대피시설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특보는 “한중해저터널을 위해서는 양국 중앙정부간 정치·외교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므로 일단 먼 미래를 보고 비전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경기도가 실무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앞으로 재원 조달 방법, 사업비 절감 방안, 사업 효과 등에 대해서도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놓고 긍정-신중론 맞서 이와 관련, 중앙대 허재완 교수는 “해저터널을 통해 빠르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간 물류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면 중국과 일본의 물류 상당 부분이 한반도를 거쳐 가게 되고 이를 통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혜 철도대학 학장도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의 5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경기만이 활성화된다면 국가 전체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한데 해저터널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병직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은 “중국과 한국간 교역이라는 것은 중국 여러 지점과 한국 여러 지점이 교역하는 것이므로 해저터널을 뚫는다 해도 다양한 지점간을 연결하려면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한중해저터널 구상이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이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자체 분석을 내놓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경기도측은 전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서 밤새는 여고생

    「호텔」「나이트·클럽」에서 새벽까지 춤추고 나오는 젊은이들을 수상히 여겨 경찰이 덮쳤다 잡고보니 의젓한 차림을 한 숙녀의 정체는 가발을 쓴 10대 여고생. 그 상대는 요즘 한창 젊은이들을 열광케 하고있는「그룹·사운드」의「멤버」-. 그들은「팝스」음악을 즐기는「팬·클럽」의 같은 회원이었다는데…. 「그룹·사운드·멤버」가 상대…「프리·섹스」어쩌구 풍문도 5월 28일 새벽 1시30분 남대문서는 가발을 쓰고 모「호텔」의「나이트·클럽」에서 밤을 새면서 춤추고 나오던 여고3년생 김(金)모양(18) 등을 적발. 김양 등이 새벽까지 어울려「고고」를 함께춘 T「그룹·사운드」의 신모씨(26)도 함께 연행되었다. 이들은「그룹·사운드」를 중심한「팝스·팬·클럽」○○회의 회원들. 한창 공부할 나이의 여학생이「나이트·클럽」에 드나들기 위해 가발까지 쓰고서 화장을 하고 밤새 춤추도록 내버려둔 가정(김양의 경우는 상류급)에도 책임은 있지만 10대의 여고생들이「그룹·사운드」의「사운드」를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그「멤버」에 반해버려 거의 미치다시피된다는 사실이 우려되는 것. 따라서 그들과 어울려 최신음악을 서로 즐기고 배운다는 구실로 ○○회 등「팬·클럽」을 만들어 10명 또는 20명씩 몰려다니며 심지어는「섹스·파티」같은 문란한 정경도 빚고 있다니 어처구니 없는 일-. 물론「그룹·사운드」나 그들을 둘러싼「팬·클럽」이 나쁜 것은 아니다. 일부 이러한 몰지각한「그룹·사운드」의「멤버」나 젊은 학생들이 있고보면 사회적인 문제로 다시 한번 관심을 모을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방송의 인기「팝스·프로」나「그룹·사운드」등「팝스」계열엔「팬 ·클럽」이 갈수록 성행-. 회원은 2~3백명에서 최고 1만여명이 넘고있다. 회원은 거의가「팝스」를 즐기는 고교생들. 따라서「팝스」계열의「그룹」이나「싱어」는 10대에겐 거의 우상화되다시피 했다. 그러나 대다수의「팬·클럽」회원이 그런건 아니지만 회원가운데는「팬·클럽」본래의 한계를 넘어 여고생이 가발까지 쓰고 숙녀복 차림으로「고고·하우스」를 드나들며「프리·섹스」행위설까지 있고보면 자녀를 거느린 학부모들에게 적지않은 근심거리. 밤마다 어울려「고고」즐겨… 학업중단 여고생도 있고 방송이나「보컬」및「솔로·싱어」등이「팬·클럽」을 갖고있는 것은 지금의 새삼스런 현상은 아니다. 방송의 경우는 시청자 확보를 위해서,「싱어」들의 경우는 자신의 인기를 위해서 만들어지는 모임. 「팝·뮤직」을 즐기는「팬」들이 자기 마음에 드는「프로」나「그룹·사운드」를 택해 「팬·클럽」회원이 되어 순수하게 음악을 즐기는데 그치면 더 바랄나위없는 일인데-. 방송의「팝스」「프로」도 그렇지만 특히「그룹·사운드」의 인기는 10대「팬」에 어필하고 있다. 「스타」급의「그룹·사운드」는 거의 자신들의「팬·클럽」을 갖고있다. 회원은 몇백명 정도. 이중「극성파」는「그룹·사운드」의 주변을 위성처럼 맴돌며 이들과「파트너」가 되어 요즘 유행하는「고고」에 열광한다. 「고고」에 거의 미친 어떤 여고생은 학업까지 포기하는 예도 있는 듯. 끝내는 완전「프로」급으로 전향,「고고·룸」에서 지내며 불미스런 잡음을 퍼뜨릴 뿐 아니라 문란한 성문제에까지 발전하고 있다는 풍문도 있다. 「고고」에 미쳐 여고 2학년에 학업을 중단한 C모양의 경우도 집안은 부유하다. 친구들과 어울려 저녁이면 나타나「고고」를 즐긴다. 그래서 이들을 아는 사람들 사이엔「고고·걸」로 통할 정도. 짙은 화장에 나이 감추고… 날로 늘어만 가는「고고」족 가발을 했는지 진짜머리인지 겉으로 보면 성인같으나 알고보면 여고2, 3년 정도밖에 안되는 이들「고고」파는 날로 늘어나고 있는 것 같다. 이들은 원색무늬가 어지럽게 이어진 이른바「사이키」「디자인」의 옷까지 걸치고 다닐 때가 많다. 「살롱」가의 한 연예인이 전해주는 말인즉- 언젠가 어떤 젊은 여성이「고고」를 추자고 제의해와 밤새껏「고고」를 즐겼다는 얘기. 그런데 이튿날 그 아가씨의 정체를 알고보니 여고2년을 다니다 춤에 미쳐 중퇴한 아가씨라는 것. 그런 얘기를 듣고는 자기집 애들 생각이 나서 소름마저 오싹 끼치더라는 것이다. C양의 이런 생활을 집안에서도 알고있으나 아예 내놓은 자식 취급을 하고 있다는 것이며 『「고고」가 좋은데 어찌하란 말이냐』는게 본인의 말. 현재 본격적으로 가장 많은 회원을 가진「팬·클럽」은 MBC「라디오」의 심야「프로」인『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 수 있는데 이「프로」의 담당 DJ 이종환(李鍾煥)씨도 깊은 우려를 표명. 시청률 확보와 시청자의「서비스」를 위해 신곡가사를 회원들에게 배부해주고 간혹 희망자를 모집, 야유회도 갖는 것이 이 모임에서 하는 일. 『회원이 많다보면 잡음도 있겠죠, 그러나 내가「팬·클럽」을 만든 것은 음악의 세계를 통해 건전하게 청소년을 선도하자는데 있었던 것인만큼 탈선행위란 말도 안됩니다. 만약 그런 사례가 있다면「팬·클럽」을 접어치우는 한이 있더라도 근절시켜야 하지 않겠어요』라고 이씨는 말한다. 모「그룹·사운드」의 한「멤버」는『몇몇「그룹·멤버」의 불미스런 행동으로 건전한「그룹·사운드」의 「멤버」까지 피해를 입어서야 되겠어요. 설령 유혹의 손길이 뻗쳐와도 철저한 자중이 필요하다고 느껴요』라고 자못 비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걸(杰) [선데이서울 71년 6월 6일호 제4권 22호 통권 제 139호]
  • 섬 만들어 대피소·관광지 활용

    섬 만들어 대피소·관광지 활용

    경기도가 ‘한중해저터널’ 구상과 관련, 실무 검토에 착수했다. 한중해저터널은 서해안과 중국의 동부연안 산둥성간 바다 밑으로 터널을 뚫어 연결하는 것으로, 김문수 지사가 구상안(서울신문 1월8일자 1면 보도)을 처음 밝혔으며 이어 인수위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도 이를 보고했다. ●수심 낮은 평택~웨이하이 유력 17일 도에 따르면 이한준 경기도 정책특보는 이날 평택을 출발해 산둥(山東)반도 룽청(榮城)으로 향하는 페리에서 진행된 ‘경기도 역발상 선상토론회’에서 “한중 해저터널의 기술적 가능성과 사업비용 및 기간, 효과 등에 대해 실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업기간은 20년, 사업비는 70조∼80조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도는 지난해 말부터 토목, 안전, 해저터널 등 관련 전문가 30여명과 수차례 회의를 열어 한중해저터널 조성 방향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 이날 가장 타당한 노선으로 제시한 평택∼웨이하이(威海) 구간(375㎞)의 경우 최대 수심이 73m, 나머지는 40m 수준으로 수심이 비교적 낮아 기술적으로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심이 낮은 한국과 중국 연안에 각 하나의 인공섬을 조성해 육지와 교량으로 연결하고 중앙부에는 해저터널을 뚫는 방법을 제시했다. ●25㎞마다 인공섬 조성 또 해저터널 중간지점에 대규모의 인공섬을 조성해 관광지로 개발하고 나머지 구간에도 25㎞ 단위로 소규모의 인공섬을 만들어 대피시설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이 특보는 “한중해저터널을 위해서는 양국 중앙정부간 정치·외교적 합의가 선행돼야 하므로 일단 먼 미래를 보고 비전을 마련한다는 측면에서 경기도가 실무적 검토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성 놓고 긍정-신중론 맞서 이와 관련, 중앙대 허재완 교수는 “해저터널을 통해 빠르고 저렴하고 안전하게 한국과 일본, 한국과 중국간 물류 이동이 이뤄질 수 있다면 중국과 일본의 물류 상당 부분이 한반도를 거쳐 가게 되고 이를 통해 국부를 창출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연혜 철도대학 학장도 “우리나라 전체 물동량의 50%가 수도권에서 나오고 있는 만큼 경기만이 활성화된다면 국가 전체에 굉장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연결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중요한데 해저터널이 하나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병직 여의도연구소 이사장은 “중국과 한국간 교역이라는 것은 중국 여러 지점과 한국 여러 지점이 교역하는 것이므로 해저터널을 뚫는다 해도 다양한 지점간을 연결하려면 비용이 높아질 것”이라며 신중론을 폈다. 한중해저터널 구상이 국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중국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이 사업의 타당성에 대해 자체 분석을 내놓는 등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경기도측은 전했다. 평택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이달 소비자물가 ‘魔의 4%’ 돌파?

    이달 소비자물가 ‘魔의 4%’ 돌파?

    2월 소비자물가가 4%를 뚫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소비자물가의 선행지표격인 생산자물가가 1월에 6% 가까이 상승했기 때문이다.‘이자폭탄’으로 신음하던 서민들의 가계가 이제는 ‘물가폭탄’까지 맞게 생겼다. 한국은행은 올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지난해 1월과 비교해 5.9% 상승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2004년 11월 6.8% 상승한 이래 3년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월 대비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9월 2.1%에서 10월 3.4%,11월 4.4%,12월 5.1% 등으로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5개월째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소비자물가도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2.3%에서 10월 3.0%,11월 3.5%,12월 3.6%로 꾸준히 상승했고, 올 1월 3.9%로 4%에 바짝 다가섰다.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 간의 상관관계를 볼 때 2월 소비자 물가는 마의 4%에 도달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같이 생산자 물가가 크게 오른 것은 원유 및 비철금속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특히 2006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유·WTI)가 평균 61.05달러였지만, 올 1월 91.75달러까지 올랐다. 밀·옥수수 등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세를 지속해 배합사료가 전년 동월대비 28.3%, 밀가루 등 식료품도 6.9%나 상승했다. 화학제품도 전년 동월대비 10.6%, 비금속 광물도 5.0% 올랐다. 또한 농림수산품이 설 연휴를 앞두고 수요가 늘어난 데다 출하를 조절하면서 전월보다 2.9% 올랐다. 특히 딸기, 배, 감, 사과 등 과실류 가격은 14.6%나 뛰었다. 국제원유가 상승에 따라 화물운송비가 전년 동월대비 8.2%, 증권수수료 등도 23.2% 껑충 올라갔다. 건설업계 서비스료도 전년 동월대비 10.0% 뛰었다. 한은 물가통계팀 윤재훈 과장은 “연말·연초에 업체들이 원가 상승 부담을 도·소매 가격인상을 통해 전가하고 있기 때문에 생산자 가격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120다산콜센터 ‘감동행정’

    서울시가 운영하는 민원도우미 전화인 ‘120다산콜센터’를 통해 서비스를 받은 한 시민이 인터넷에 사연을 올렸다. 14일 서울시에 따르면 미술품 전시기획자 방인희씨는 자신의 블로그에 “서울시에 고마움을 전하면서 다른 분들도 행복한 서비스를 받아보라고 글을 올린다.”고 적었다. 그녀는 “그동안 서울에 살면서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서울 시민이라는 사실이 자랑스러웠다.”면서 “서울시가 보여준 친절함과 신속함, 소외계층에 대한 따듯한 배려는 감동 그 자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사연은 이렇다. 방씨는 지난달 인사동 백송화랑에서 ‘마음이 흐르는 곳’이라는 제목의 회화전을 열었다.전시 기간(1월16∼29일) 중에 기획행사로 그림을 볼 수 없는 시각장애인들을 초청, 작품을 만지면서 작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자선행사를 갖기로 했다. 회화전의 제목처럼 마음으로 그림을 감상한 셈이다. 참가신청을 받았더니, 무려 40명의 장애인과 자원봉사자가 모였다. 장애인 등은 작가들과 만나는 시간에 맞춰 지하철3호선 안국역 6번 출구 앞에 모여 인사동 화랑까지 걸으면서 설레는 마음을 가다듬기로 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예상치 못한 한파가 들이닥쳤다. 두꺼운 겉옷을 입고도 오들오들 떠는 장애인들을 보자 방씨는 당황했다. 도로가 복잡해 택시도 잡히지 않았고, 어디서 냉큼 승용차 5대를 동원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울컥 눈물이 쏟아질 지경에서 우연히 알고 있던 전화번호(120번)를 떠올렸다. 안내원의 친절한 응답의 여운이 귓전에서 채 사라지기도 전에 ‘하이서울’ 로고가 그려진 시청 소속 승용차 5대가 나타났다. 시장실 소속의 김소영 민원비서관이 차량들을 이끌고 온 것이다. 방씨는 “저는 이미 120다산콜센터의 홍보요원이 됐어요.”란 말로 사연을 마무리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중계석] 모자보건법 14조 개정 공청회

    [중계석] 모자보건법 14조 개정 공청회

    13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낙태(인공임신중절)를 둘러싼 사회적 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정부가 사문화된 모자보건법 14조를 시대변화에 맞게 개정하기 위해 마련한 공청회 자리였다. 낙태 범위를 확대하자는 일부 의료계 인사들은 “한해 34만여건의 낙태가 시행되고 있어 현행 모자보건법 14조는 사문화됐다.”면서 “미혼 임신이나 경제적 이유로 이뤄지는 낙태까지 허용 범위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종교계는 “태아의 생명은 존중받아야 한다. 사실상 낙태 자유화를 불러올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낙태 허용 범위 확대해야 낙태에 대해 실정법(형법)과 현실은 괴리를 갖고 있다. 괴리를 극복하고 낙태를 줄이기 위해서는 현행 인공임신중절의 허용 한계와 허용 주수(週數)를 재정비해야 한다. 우선 현행 형법은 낙태에 대해 낙태죄를 물어 금지한다. 특히 임신부의 부탁을 받고 의료인 등이 낙태를 할 경우 징역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반면 모자보건법 14조는 우생학·유전적 이유와 전염성 질환, 성폭력범죄, 혈족간 임신 등에 한해 제한적으로 낙태를 허용하고 있다. 법률상 혼인할 수 없거나 보건의학적 이유로 모체의 건강을 심각하게 해할 경우에도 허용된다. 이미 한해 34만여건의 불법 낙태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사유에 의한 낙태 허용은 그대로 유지하되 태아에게 심각한 이상이 있어 출생 후에도 생존이 불가능한 경우와 미혼 임신, 사회경제적 이유 등 ‘사회적 적응사유’로 인해 산모가 요청하는 경우에도 낙태를 추가로 허용해야 한다. 단 낙태의 허용주수를 현행 28주에서 24주 이내로 재정비하고 상담절차 등을 둬야 한다. 이에 앞서 출산친화적 사회복지 정책도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 ■출산장려 정책 선행돼야 모두가 하나같이 이 기회에 낙태를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개진하는 데 놀랄 수밖에 없다. 개정안을 마련하는 것보다 생명의 존엄을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 노력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오래전부터 모자보건법의 개정보다는 폐지를 주장해 왔다. 가장 먼저 갖는 의문은 ‘과연 우리나라에서 모자보건법 제정 이후 낙태죄에 대해 형법이 제대로 적용됐는가.’하는 점이다.‘사회적 적응사유’를 내세워 낙태허용 범위를 확대한다면 이는 낙태를 전면 허용하자는 얘기다.2005년 공청회 자료에 따르면 기혼여성의 낙태 이유 가운데 사회·경제적 이유는 이미 90%를 넘는다. 미혼 여성은 거의 모두 경제적 이유로 낙태수술을 받는다. 결국 산모가 낙태를 원할 때 언제 어디서나 수술을 받도록 법으로 보장해주는 결과를 가져온다. 낙태허용을 논의하기보다 먼저 낙태의 유혹을 물리치고, 출산했을 때 그 부담을 떨쳐버릴 수 있는 출산장려정책들이 선행돼야 한다. 캐나다는 10대 임산부를 위한 ‘유빌센터’ 등 양육서비스를 제공하고 미국은 ‘10대 양육프로그램’(TAPP)을 마련해 낙태의 유혹을 떨치도록 돕고 있다. 정리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단독]공무원 감원규모 더 커진다

    [단독]공무원 감원규모 더 커진다

    새 정부의 인력감축 작업이 4∼5단계로 나뉘어 연말까지 마무리된다. 감축 방안엔 당초 발표에 없던 ‘기능축소’ 작업이 새로 추가됐다. 정부 관계자는 13일 “새 정부 출범 전까지 세부적 인력감축 로드맵을 완성한 뒤, 정부 출범과 함께 감축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대부분의 작업은 연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면서 “다만 일부 행정기관의 정부출연 연구기관화 작업은 1년 유예기간을 두기로 함에 따라 내년 말쯤 매듭지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국회에서 진통을 겪고 있는 정부 조직개편안이 통과되면 세부 로드맵 완성과 함께 인력감축 작업이 본격화된다. 감축작업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행정자치부 정부기능·조직개편 추진단이 작성한 직제·하부조직 개편 기준에 근거,4∼5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로 부처 통폐합에 따른 공통부서 통합(734명) 및 업무폐지(81명), 기능축소(미정)에 의한 인력조정 작업이 선행된다. 당초 인수위 발표에선 기능축소 작업이 빠졌으나, 각 부처의 여러 기능 중 중요도가 떨어지는 것을 축소해 줄이기로 했다. 이 경우 전체 인력 감축인원(6951명)이 다소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2단계는 중복기능 간소화(686명).1단계 감축인원을 뺀 인력 기준으로 10%를 줄이는 작업이다. 이어 세번째 단계로 정비 대상인 규제 개선에 의한 조정작업이 진행된다. 역시 1·2단계 감축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정원에 대해 ‘경제규제’ 기준으로 50건당 1%를 줄인다.810명 감축이 예정돼 있다. 마지막 단계에선 일부 행정기관의 정부출연 연구기관화에 의한 인력감축이 이어진다. 농촌진흥청(2146명), 해양부 국립수산과학원(633명),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307)이 대상이다. 다만 이 작업은 1년 유예기간을 두기로 했기 때문에 내년 말쯤에야 완료될 전망이다. 인수위가 제시한 중앙행정기관 일부 업무의 지방·민간 이양은 이같은 단계와는 별도로 연말까지 동시에 추진된다. 각 466명,1002명 감축이 예정돼 있다. 하지만 정부 조직개편안 처리가 국회에서 진통을 겪어 이같은 로드맵에 다소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 이 과정에서 일부 부처가 살아날 경우 감축 숫자도 일부 변동이 있을 수 있다. 산통을 겪는 각 부처의 세부 직제개편도 인력축소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직제개편이 선행돼야 그에 준해 인력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인력감축 일정은 정부 조직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고, 부처의 세부계획 취합이 끝나야 짤 수 있다.”며 아직 세부 로드맵을 확정짓지 못했음을 내비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사설] 통합민주당이 정치발전에 기여하려면

    신야권 주요 정당들이 짝짓기를 통해 신장개업에 나서고 있다. 그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이 통합민주당이란 이름으로 합치기로 한 데 이어 어제는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당이 합당을 선언했다. 이런 움직임이 4월 총선에서 의석 몇 석을 더 건지려는 차원을 넘어 신야권이 건전한 견제세력으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신당과 민주당의 통합선언 그 자체에 큰 감흥을 느끼는 국민은 많지 않다고 본다. 양측은 2003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을 따르는 인사들이 열린우리당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새천년민주당을 뛰쳐나가면서 갈라섰다. 지역주의 해소 등 갖은 핑계를 댔지만, 당시의 분당도 명분이 빈약했다. 이제 4년5개월만에 새천년민주당으로 슬그머니 돌아가는 재결합이라면 더욱 우스운 일일 것이다.‘간판만 바꿔다는 정치’,‘지역주의에 기대는 정치’ 등 그동안의 구태를 벗어던지고 국민에게 새로운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공유하는 합당이어야 한다는 뜻이다. 입법부와 행정부, 여당과 야당간의 견제와 균형은 민주주의의 요체다. 그런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오는 25일 이후면 제1야당이 될 통합민주당이 제 구실을 해야 한다. 그러잖아도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한나라당이 대선 승리의 여세를 몰아 총선 이후 거여로 발돋움하려 하는 상황이 아닌가. 통합민주당이든 자유선진당이든 뼈를 깎는 자기 쇄신부터 선행해야 하는 이유다. 그 첫걸음은 공천 혁명의 성사다. 구태에 찌든 인물을 솎아내고 참신한 인사를 발탁하는 개혁 공천으로 민의에 부응하란 얘기다. 예컨대 ‘정동영계’니,‘손학규계’니 하는 계파 갈등이 ‘민주당계’까지 추가한 공천 지분 다툼으로 확장된다면 합당의 순수성도 퇴색하고 말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정부조직 개편 4차협상 또 결렬

    정부조직 개편 4차협상 또 결렬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대통합민주신당과 한나라당의 네번째 협상이 또다시 실패로 돌아갔다. 통합신당은 “한나라당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했고 한나라당은 “부분 조각(組閣)도 불사하겠다.”고 압박했다. 서로 더 이상의 ‘양보카드’는 없다는 선언이다. ●한나라 “비상체제 출범 심판 받을 것” 쟁점은 해양수산부, 여성가족부, 농촌진흥청의 통폐합 여부다. 양당은 11일 4차 6자회담에서 한치의 양보 없는 대치를 계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합신당 최재성 원내대변인은 “서로의 안을 확인한 뒤 멍하니 상대방 얼굴만 응시한 게 반이다.”라고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회의는 단 50분만에 끝났고 추후 일정도 잡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더 이상 양보할 게 없다.”는 자세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6자 협상이 결렬된 후 “우리는 소수당이니 더 이상 대책을 내놓을 수 없다. 어느 나라든지 새 정부 구성은 새 정부 뜻에 따라 하는 게 관례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통합신당의 속내는 결국 총선전략이다. 여성부는 여성표, 해수부는 어민, 농진청은 농민표 의식한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협상 재개 없이 부분조각을 강행하겠다는 의사도 강하게 내비쳤다. 안 대표는 “비상체제로 가서 당당하게 우리의 뜻을 가지고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안타깝지만 이 길밖에는 방법이 없다.”고도 했다. 반면 통합신당은 이명박 당선인과 한나라당 쪽으로 ‘공’을 넘기겠다는 자세다. 최 원내대변인은 “새 정부의 조직에 대해 우리가 별도의 그림을 그릴 수는 없는 것 아니냐. 한나라당이 퍼즐을 맞춰 가져오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협상 속개 가능성에도 부정적이었다. 그는 “논의를 더 할 필요가 있었다면 5차 회담 일정을 잡았어야 하는데 추후 일정 잡자는 얘기가 안 나왔다.”고 했다. 통합신당과 한나라당은 서로 정반대의 계산을 하고 있다. 통합신당은 “잃을 게 없다.”는 태도고 한나라당도 “손해볼 상황이 아니다.”라는 판단이다.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국민과 국가를 위해 야당의 역할을 분명히 해야 한다. 적당히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공언했다. 통합신당의 한 관계자도 “어설프게 타협하면 결국 우리만 죽는다. 야당으로서 정체성을 확인할 절호의 기회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비정상인 정부가 출범하면 결국 통합신당에 불리한 여론이 형성될 수밖에 없다. 총선국면에서 통합신당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李당선인, 孫대표 직접 설득 방안 검토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이명박 당선인이 직접 나설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 당선인은 빠르면 12일 중 통합신당 손학규 대표를 직접 만나 설득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이 당선인의 스타일을 볼 때 다시 한번 정면돌파를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확산

    한국개발연구원(KDI)과 재정경제부가 국내외 안팎의 높은 물가 상승세와 경기둔화 움직임을 잇따라 지적했다. 이에 따라 세계적으로 물가가 오르면서 경기가 침체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KDI는 11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의 생산 증가세는 견실하지만 금융시장 불안과 높은 물가 상승세가 소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KDI는 “지난해 말까지는 경기확장 국면이 지속됐지만 지난해 10월 이후 소비자평가지수는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가계소득 흐름의 악화보다 최근 금융시장 불안과 높은 물가상승률에 기인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으로도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면서 주요 선진국의 실물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 경제는 4%대의 물가상승률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선행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유로 경제는 물가상승률이 3%대에 올라서면서 산업생산과 소매판매가 동반 부진한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경제는 소비자 물가가 6% 이상으로 치솟은 반면 산업생산 증가율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 경제는 점진적인 긴축 조치에도 불구하고 소매판매 증가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공업생산도 높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경부도 이날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 보고서 ‘그린북’에서 “우리 경제는 경기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미국 경기의 둔화 등으로 하방 위험요인이 상존하고 있다.”고 전망했다. 물가 오름세도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또 세계 경제가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에 따른 주요 선진국 경제의 둔화로 하방 위험이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특히 미국 경제는 지난해 4·4분기 GDP 성장률이 0.6%에 그치는 등 경기 침체의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서브프라임 부실의 여파가 주택과 소비뿐 아니라 투자와 고용 등 실물 부분으로 파급되는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상승이 물가를 압박하면서 미국 경제에 추가적인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우 주택투자 부진과 미국 경제의 둔화에 따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확산돼 일본은행이 정책금리 인상시기를 금년 하반기 이후로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유로경제의 경우 금융시장 불안 등에 따른 경기하방 위험에도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한 물가상승률 때문에 유럽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4%에서 동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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