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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이노텍·카이스트 LED개발 MOU

    LG이노텍은 카이스트와 함께 LED(발광다이오드) 분야의 선행기술 개발과 맞춤형 인재 육성을 위한 산학협력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전에는 LG이노텍과 카이스트가 공동 운영하는 LED 연구개발 센터가 세워지고, 맞춤형 산학 교육프로그램이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산학 장학생도 선발돼 5년간 장학금을 지원받는다. 친환경 조명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LED 기술은 수요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분야 석·박사급 인력 배출은 연간 50여명에 그치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안경·미용업·동네슈퍼 등 영세업자 보호 병행돼야

    안경·미용업·동네슈퍼 등 영세업자 보호 병행돼야

    과도한 진입장벽을 무너뜨려 시장경쟁을 촉진시키려는 정책 방향에 문제를 제기하는 전문가는 드물다. 다만 정책은 당위성과 현실을 모두 고려해 추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규제완화로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산업 종사자 보호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진입규제 완화의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원칙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제를 풀어야 소비자 후생이 증진할 수 있다는 전제를 우선에 두지 않으면 개별업종의 방어논리에 밀리게 된다는 뜻이다. 예컨대 국세청이 지정한 업체만 참여할 수 있었던 주류 병마개 제조시장을 등록한 모든 업체에 개방하려 하자 국세청은 “납세 병마개는 주세 보전의 안전장치인데 이를 개방하면 탈세 목적의 위·변조 행위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권 실장은 “모든 규제는 애초 합리적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규제 논리를 뛰어넘어 빗장을 풀어야 산업이 선진화할 수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세사업자 보호방안 마련도 시급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재 마련 중인 3차 개선 방안을 통해 그동안 반발이 심해 미뤄왔던 서비스 업종의 진입규제를 풀 가능성이 크다. 자격증이 있어야 점포를 열 수 있는 안경업, 이·미용업 등이 대표적이다. 김재홍 한동대 교수(경영경제학)는 “산업의 파이를 키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려면 해당 업종의 진입규제 완화는 필수적”이라면서도 “(대형업체의 시장진입으로 망할 수 있다는) 기존사업자들의 두려움도 이해는 된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도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시장진입에 구멍가게들이 어려움을 겪듯 영세 이·미용업자들도 시장개방 땐 피해를 볼 수 있어 보호책 마련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위도 이같은 지적에 따라 연매출 규모에 따라 시장 진출가능 기준을 정하는 방법 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뉴스&분석]경제지표 봄날인데… 서민체감은 ‘한겨울’

    각종 장밋빛 경제 지표와 달리 서민들은 경기 회복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경기회복의 열기는 늦게 퍼지기 때문에 연말쯤 가야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온돌 경제론’을 강조한다. 하지만 남유럽발 재정위기에다 중국과 미국 등 G2의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서민들이 경기 회복을 몸으로 느끼기도 전에 경기가 식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4일 기획재정부는 상반기에 수출 증가와 내수 경기 회복으로 경기가 급격히 호전되면서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7.2% 정도 성장한 것으로 추산했다. 올 1분기 8.1% 성장에 이어 2분기에 6.3%의 성장을 예상한 결과다. 올 하반기에 4.5% 성장이 이뤄지면 정부의 예상대로 연간 5.8% 경제성장 달성이 가능하다. ●지표의 허와 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각종 경제지표의 이면을 볼 때 서민 체감경기는 아직 봄날을 맞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현대경제연구소가 5월에 진행한 온라인 설문에서도 ‘경기회복을 체감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630명 중 470명(75%)이 ‘그렇지 않다.’고 응답했다. 생산 및 수출 경기는 크게 향상됐지만 일부 대기업 중심의 업종에 편중돼 중소기업과 자영업자 등이 여전히 경기회복을 못 느끼고 있다. 올해 1~5월 광공업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3.6%가 늘었지만 이중 절반이 넘는 13%가 자동차와 반도체 분야의 기여 때문이다. 상반기 수출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5% 늘었지만, 반도체(97.3%)와 자동차(57.7%)의 성장에 기댄 부분이 크다. 중소기업이 몰려 있는 서비스업의 올해 1~5월 성장은 4.9%로 광공업 부문 성장률의 5분의1에 불과하다. 남대문시장의 한 상인은 “월드컵 기간에 장사가 더 안 됐다. 우리 대표팀이 8강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안도의 한숨을 쉴 정도”라며 서민이 느끼는 체감경기를 전했다. 물가도 올해 상반기 2.6% 상승해 안정적이지만 농산물 등 신선식품물가는 9.6% 급등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이르면 8월 중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벌써 대출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다. 주택담보 대출의 80%가 변동금리라는 것을 고려할 때 서민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리인상 전망에 대출금리도 올려 현석원 현대경제연구소 현안분석팀장은 “적어도 하반기에 4.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해야 경제회복을 피부로 느끼기 시작하겠지만 세계 경제 위기로 달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과 중국 경제의 이상 신호가 감지되면서 정부도 ‘더블딥 가능성’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와 중국 긴축에 이어 미국 경제 둔화로 더블딥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변화하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6월 미국의 제조업 지수는 56.2로 5월의 59.7보다 크게 하락했고, 5월 잠정 주택 판매 실적은 전월에 비해 30% 급감했다. 6월 비농업부문 고용도 올 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골드만 삭스는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치를 11.4%에서 10.1%로 하향조정했고,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만기가 7월에 몰려 있어 ‘7월 국가부도 위기설’도 여전히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 경제연구소는 상반기 경제성장을 이끌던 자동차와 반도체 등의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5.8%, 18.3%로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적 경기침체뿐 아니라 국내도 경기선행지수가 꾸준히 하락추세인 데다 물가상승으로 소비자 구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석유화학, 건설 등은 공급과잉 및 내수부진으로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하반기 성장률이 각각 -3.7%, 2.9%로 예상됐다. 삼성경제연구소 황인성 상무는 “최근 각국이 재정지출을 줄이기로 결정함에 따라 하반기부터 우리나라 수출에도 영향을 주면서 경기회복이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주·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7분내 당원 감동” 설득·호소 12인12색

    “7분내 당원 감동” 설득·호소 12인12색

    주어진 시간 7분, 모든 것을 보여 주기에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예비후보 정견발표회에서 12명이나 되는 후보들은 당 중앙위원들을 7분 만에 감동시키기 위해 온갖 전략을 쏟아부어야 했다. 크게 두 가지 방법이 동원됐다. 자신의 논리를 조목조목 설득하느냐, 아니면 감정에 호소하느냐의 전략이었다. 맨 첫 번째 주자로 나선 서병수 의원은 얼굴 알리기에 시간을 할애했다. 3선에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을 지냈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높지 않은 점을 감안한 듯 “저를 아시는 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그동안 조직과 홍보에 주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소장파인 남경필 의원은 최근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해 “보수의 최고 가치는 자유인데 자유를 억압하는 듯한 이런 문제는 한나라당이 먼저 진상조사를 하자고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선교 의원은 구체적인 ‘약속’을 내세웠다. 중앙위원몫 국회의원 의석 확정, 어르신·청장년층 일자리 창출, 아동범죄 방지 폐쇄회로(CC)TV 설치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바로 여러분이 변화를 만들어 주십시오.”라고 열변을 토했다. 안상수 의원은 원내대표 경험을 빗대어 “지금 우리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당대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앞서 이날 오전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 “박 전 대표 측은 진정한 화해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 이뤄지기는 힘들지만 우리가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초계파 쇄신대표를 자청한 김성식 의원은 “화합을 원하시면 초계파적으로 바른 목소리를 내온 김성식과 함께 기반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혜훈 의원은 ‘경제 전문가’를 내세워 “이제 한나라당이 ‘검사 당’이 아니라 ‘경제 전문가 당’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별종’이라고 소개한 조전혁 의원은 정견발표를 마친 뒤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해 “전당대회는 일종의 축제인데 무감동, 무비전, 무국민의 3무 전당대회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많은 의원들이 중앙위원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애썼다. 특히 힘들었던 개인사가 단골 소재였다. 정미경 의원은 아버지 이야기를 꺼냈다. “월남전 참전 용사였고 지금은 하늘나라에 계시는 아버지는 늘 어린 딸인 제게 ‘우리나라가 건재하기만 하면 원하는 것을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운을 뗐다. 유일하게 원외인 김대식 후보는 가난했던 어린시절을 끄집어냈다. “너무 찢어지게 가난해서 친구들이 도시락 먹을 때 물로 배 채웠다, 먹고살기 위해 부산에 가서 방 하나 얻어 놓고 울면서 독학했다.”는 내용이었다. 결국 원외와 전남을 대표하는 후보로서의 ‘희망’을 이야기하고자 나온 내용인데 김 후보의 힘있는 제스처와 목소리에 중앙위원들은 꾸준히 박수를 보냈다. 정두언 의원은 “지방선거 끝나고 목 디스크에 걸렸었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출마 기자회견 당시에도 목에 수술자국이 그대로 보였다. 정 의원은 “이럴 줄 알았으면 평소에 잘하는 건데 하는 후회를 너무 많이 했다.”면서 반성의 뜻으로 엎드려 절을 올리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의 야당시절을 회상했다. “저격수로 온몸을 바쳐 미행은 물론 도청과 계좌추적까지 당했다. 여기 있는 분들 중에서 10년 동안 이렇게 몸 바친 분 있느냐.”며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승리했다면 전당대회에 나오지 않았고 내가 대통령 후보로 나왔다.”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친박 이성헌 의원의 캐치프레이즈 역시 “박근혜를 지키겠다.”였다. 이 의원은 절절한 목소리로 박 전 대표를 꾸준히 언급하며 “지금까지 소외됐던 장본인들이 당의 중심부에 섰을 때 단결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 주성영 의원은 이날 저녁 “대의를 위해 출마의 뜻을 접기로 했다.”고 밝혔다. 표의 분산으로 친박계의 지도부 진출이 무산될 수 있다는 계파 내 우려를 받아들인 것이다. 이로써 친박계 출마자는 4명으로 줄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억대 현금가방 주인 찾아준 우체국장

    억대 현금가방 주인 찾아준 우체국장

    우체국 직원이 KTX 객실에서 억대의 현금이 든 가방을 주워 70대 주인에게 되돌려줘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KTX 옆자리서 주인 잃은 가방 발견 2일 지식경제부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부산 동아대 승학캠퍼스 우체국의 박장수 국장은 지난달 24일 서울에서 암 투병을 하는 부인을 간호한 뒤 KTX로 부산으로 내려가다 옆 자리에서 주인 잃은 가방을 발견했다. 박 국장은 부산역에 도착했는데도 주인이 나타나지 않자 가방을 열었다가 1만원권 등이 가득 든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현금은 5만원권과 1만원권, 10만원짜리 수표 등 모두 1억 2000만원이었다. 박 국장은 가방 안에서 다행히 연락처가 적힌 수첩을 찾았고, 부산에 도착하자마자 주인에게 연락했다. 가방을 잃어버린 김모씨(74)는 충남 아산에 사는 아들에게 점포 계약금을 주려고 급히 가던 중 가방을 놓고 내린 것이다. 크게 낙담해 있던 김씨에게 박 국장의 연락은 하늘의 메시지였다.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도 있다니…” 박 국장의 선행은 부산체신청으로 한 통의 편지가 도착하면서 알려졌다. 박 국장이 자신의 사례를 거절하자, 김씨가 감사의 편지를 보낸 것이다. 김씨는 “우리 주변에 이런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칠십 평생에 처음 알고 나니 가슴이 너무 벅차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아르헨티나vs독일/파라과이vs스페인

    [8강 키플레이어 매치업] 아르헨티나vs독일/파라과이vs스페인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하 남아공) 월드컵 8강 대진이 가려졌다. 아르헨티나는 멕시코와의 리턴매치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2006년 독일 월드컵에 이어 또 다시 멕시코를 잡았고, 독일은 잉글랜드와의 라이벌 매치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4-1 대승을 거뒀다. 또한 파라과이는 일본을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두 팀은 120분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결국 승부차기를 통해 승패를 갈랐다. 마지막으로 스페인은 비야의 결승골에 힘입어 포르투갈에 1-0 신승을 거뒀다. 경기의 중요도가 높아질수록 키플레이어에 대한 의존도 또한 높아진다. 물론 축구는 개인이 아닌 11명이 만드는 팀 스포츠이고 세계적인 선수들로 구성된 잉글랜드, 프랑스, 이탈리아는 팀으로서 하나가 되지 못해 탈락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팀을 구해내는 것은 결국 한 명의 에이스다. 월드컵 8강, 과연 팀을 더 높은 곳으로 이끌 키플레이어는 누구일까? ▲ 아르헨티나 vs 독일 - 7월 3일 밤11시, 그린 포인트 아르헨티나 KEY PLAYER = 리오넬 메시(1987년6월24일, 바르셀로나) 특별한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다. 2008/09시즌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트레블(리그, 컵대회,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FIFA(국제축구연맹)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현란한 드리블은 과거 디에고 마라도나를 연상시키며, 웬만한 특급 공격수 못지않은 득점력까지 갖췄다. 비록 아직까지 골을 성공시키지 못했지만, 아르헨티나의 모든 득점에 직접적으로 관여하며 팀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독일 KEY PLAYER = 메수트 외질(1988년10월15일, 베르더 브레멘) ‘전차군단’ 독일의 새로운 에이스다.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나며, 패스실력 또한 발군이다. 이번 월드컵에선 미하엘 발락이 빠진 독일의 중원을 이끌고 있다. 케디라와 슈바인슈타이거가 공수의 밸런스를 유지시켜준다면, 외질은 공격의 시발점 역할을 한다. 가나전에선 결승골을 터트리며 직접 해결사로 나섰고, 잉글랜드전에선 포돌스키, 뮐러와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한마디로 독일 공격의 핵심이다. ▲ 파라과이 vs 스페인 - 7월 4일 새벽3시 30분 엘리스 파크 파라과이 KEY PLAYER = 파울로 다 실바(1980년2월1일, 선더랜드) 파라과이의 수비의 리더다. 남미예선에서도 붙박이 수비수로 거의 모든 경기에 출전하며 파라과이의 본선행을 이끌었다. 2002년과 2006년에 이어 벌써 3번째 월드컵이다. 그만큼이 풍부한 경험과 실력을 갖췄다. 파라과이가 이번 대회에서 가장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이유도 후방에서 다 실바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전에선 질라르디노를 무력화시켰고, 일본전에선 혼다를 꽁꽁 묵었다. 스페인 KEY PLAYER = 다비드 비야(1981년12월3일, 바르셀로나) 스페인의 득점기계다. 지역예선에서 경기당 1골을 성공시키며 스페인의 무패행진을 이끌었다. 신장은 작지만 민첩성이 뛰어나며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췄다. 또한 프리킥 스페셜리스트이기도 하다. 단짝 토레스가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혼자서 4골을 터트리며 스페인의 8강행을 책임졌다. 또한 어느덧 개인통산 42골을 기록하며 라울 곤잘레스가 보유하고 있는 A매치 최다골(44골)에도 바짝 다가섰다. 사진=멀티비츠 서울신문 나우뉴스 유럽축구통신원 안경남 pitchaction.com
  • 4년 임기 동안 세비 남몰래 기부

    4년 임기 동안 세비 남몰래 기부

    지난 30일 의정생활을 마감한 부산시의회 김주익(56) 전 의원이 4년 임기 동안 남몰래 세비 대부분을 장학금 등으로 내놓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2006년 6월 한나라당 비례대표 시의원으로 선출된 그는 그해 7월부터 매달 세금과 당비를 뺀 세비 400만원 가운데 300만원씩을 장학금과 복지시설에 기부했다. 이처럼 4년 동안 기부한 금액이 1억 4000만원을 훌쩍 넘었다. 김 전 의원의 선행은 가족을 제외하고는 가까운 동료 시의원들조차 몰랐다. 또 해당 복지시설에서도 김 전 의원의 이름만 알았을 뿐 신분을 눈치채지 못했다. 김 전 의원은 “평소 남을 돕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었지만 형편상 잘 안 되다가 노동계 대표로 시의원이 되면서 세비는 ‘덤’이라 생각해 기부하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노조에서 별도로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데 큰 지장이 없어 아내도 기부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이제 의원직을 그만둬 더 도울 수 없게 돼 미안한 마음이 크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기부하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캡틴박’ 박지성, 자선 축구경기서 ‘감독 데뷔’

    ‘캡틴박’ 박지성, 자선 축구경기서 ‘감독 데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캡틴박’ 박지성이 감독 변신을 앞두고 있다. 박지성은 오는 3일 오후 5시 경기도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개최 예정인 ‘다문화 가정과 함께하는 자선 축구 경기’에서 감독 데뷔전을 치른다. 이번 경기는 월드컵 원정 16강 진출에 빛나는 축구 대표팀 이영표, 박지성, 박주영, 이청용 등이 “국민들의 성원에 보답한다.”는 취지로 추진된 뜻 깊은 자선행사다. 박지성은 2010 남아공 월드컵 우루과이와의 16강 경기에서 입은 발목부상으로 이번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돼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그라운드를 지휘하는 감독으로 깜짝 변신할 예정이라 축구팬들의 기대를 고조시키고 있다. 박지성의 깜짝 감독 데뷔는 축구 국가대표팀의 허정무 감독이 행사에 불참하게 돼 추진됐다. 비록 감독 대행이지만 박지성은 나름의 작전과 지시로 ‘카리스마 감독 박’의 모습을 선보일 전망이다. 또한 다문화 가정 출신 축구선수인 강수일(23. 인천유나이티드)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과 같은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위해 특별히 참가한다. 한편 이번 경기의 수입금 전액은 교육의 사각지대에 있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기부된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전설 인턴기자 legend@seoulntn.com
  • 성적 오르고 폭력성 줄고… 집밥의 힘

    성적 오르고 폭력성 줄고… 집밥의 힘

    지난해 7월 소개되면서 화제를 모았던 ‘밥상머리의 작은 기적’ 2부가 4일 오후 11시20분 SBS에서 방영된다. 1부는 아이들이 공부 잘하길 바란다면 학원으로 내돌리지 말고 집에 데려다 밥을 먹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가족끼리 밥을 같이 먹는 자리에서 배우는 어휘가 책 읽을 때보다 10배나 된다는 미국 하버드 대학의 연구결과가 소개된다. 2부에서는 음식과 두뇌 관계에 대한 연구를 소개한다. 6남매를 키우는 구윤성씨 가족. 아이들 모두 명문대를 다니고, 성적이 좋다. 구씨네 집의 원칙에 학원 몇개 마스터하고, 선행학습으로 진도를 어디까지 빼야 한다는 것 따위는 없다. 다만, 매일 아침밥을 꼭 먹어야 하고, 저녁식사는 일주일에 두번 반드시 같이 해야 한다. 다음날이 아주 중요한 시험이라도 자율학습이고 뭐고 다 빼먹고 집으로 온다. 구씨는 아이들 모두 건강하고 공부 열심히 하는 것은 집밥의 힘이라 믿는다. 반면, 12살 영국 소년 리는 폭력적인 성향 때문에 가족들 마음을 많이 아프게 했다. 특히 외식을 하는 날이면 조금 더 심했다. 엄마는 그날 먹은 음식과 관련이 있다는 생각에 꼼꼼히 기록했고, 이 기록을 토대로 치킨, 패스트푸드, 탄산음료 같은 것들을 절대 먹지 못하게 했다. 대신 신선한 재료를 구해다 먹였다. 그랬더니 리의 폭력적인 성향이 차츰차츰 줄어들기 시작했다. 1980년대부터 두뇌와 음식의 관계를 연구했던 영국의 패트릭 홀포드 박사의 실험결과도 이와 일치한다. 성적이 엉망이었던 초등학교에서 급식을 햄버거, 감자칩에서 현미밥과 채소 등으로 바꾸었더니 불과 7개월 만에 성적이 크게 올랐다. 행동 변화도 관찰됐다. 싸우거나 화내는 게 잦아들더니 집중력이 높아졌다. 홀포드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아이들의 이런 변화를 이끌어낸 음식은 콩, 지나치게 벗겨내지 않은 곡식, 채소와 과일, 견과류 같은 것들이었다. 가만히 보면 우리가 먹는 두부·된장·김치·나물·현미밥과 똑같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산업생산 11개월 연속 증가

    산업생산 11개월 연속 증가

    산업생산이 11개월째 증가하며 호조를 이어갔다. 제조업의 체감경기 지표는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향후 경제사정을 예고하는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5%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전월 대비로는 2.6% 늘었다. 전년동월 대비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지난해 7월 0.7%로 플러스 전환했으며, 같은 해 11월 이후 두 자릿수의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다. 현재의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도 101.4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상승,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째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경기선행지수 전년 동월비는 8.0%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올 1월에 13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한 이후 5개월째 둔화된 것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산업생산 자체만 놓고 보면 이미 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해 정상궤도에 올랐다.”면서 “선행종합지수 전년동월비의 하락은 전년 대비 기저효과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전월 대비로는 0.6%로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기업경기실사지수(B SI)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제조업의 6월 업황 BSI가 105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2002년 2분기(114)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김태균·유영규기자 windsea@seoul.co.kr
  • 적절한 보상 활용해 학습집중력 높여라

    적절한 보상 활용해 학습집중력 높여라

    2~3주 앞으로 다가온 기말고사를 치르고, 뒤이어 여름방학이 시작되면 성적을 올리기 위한 물밑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수업 진도를 따라가야 하는 학기 중에 비해 방학은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개선하는 데 적합한 시기로 꼽힌다. 올해에는 특히 방학 직전에 월드컵 한국 경기가 끝나 학생들마다 응원으로 흐트러진 자세를 바로잡으며 각오를 새롭게 다지고 있다. 문제는 집중력. 스스로 계획을 세워 복습과 선행학습을 하기로 마음먹어도 집중력이 약하거나 산만하면 어느새 다른 쪽으로 마음을 빼앗기기 일쑤다. 집중력 훈련 교육업체인 브레인오아시스 김인주 차장을 통해 집중력을 높여 계획을 실천으로 연결 짓는 방법을 알아 본다. ●공부습관 형성되면 인생진로 상담 김 차장은 “학습 습관이 제대로 잡혀 있지 않은 학생들은 무작정 공부를 하다가 쉽게 지쳐 TV 시청이나 컴퓨터 게임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면서 “짧은 시간 동안이라도 집중해 학습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능동적인 학습욕구가 첫 번째”라고 조언했다. 그가 내놓은 첫 번째 핵심 단어인 ‘능동적인 학습욕구’를 쉽게 풀자면 ‘동기부여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김 차장은 “동기가 충만하면 학습에 집중할 마음가짐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자신만의 공부법을 갖춰 놓기에는 아직 어린 나이인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의 경우 주변에서 동기를 부여해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때 ‘보상’을 적절하게 활용하라고 김 차장은 조언했다. 물론 보상에도 단계가 있다. 김 차장은 “처음에는 즉각적이고 손에 잡히는 보상을 해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일주일 동안 계획한 학습량을 달성하면 주말에 학생이 가고 싶은 곳에 함께 놀러 가기로 약속하고 이를 지키라.”고 조언했다. 이때 학생이 일주일 동안 스스로 꾸준하게 학습을 하는 생활 태도와 습관을 기를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스스로 공부하는 게 습관이 되면, 보상에 기대지 않고 자신의 목표에 대해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추상적이고 확대된 목표를 제시하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그는 “방학을 이용해 자녀의 인생 진로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면서 “자신이 훗날 이루고 싶은 꿈을 생각해 보고, 이루기 위해 필요한 교육과정과 자격증·어학 능력 등에 대해 적어 보면서 어떻게 이룰까 고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동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경조성·공부법 찾기도 중요 마음을 먹었다고 현실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환경을 조성하고 방법을 찾는 게 중요하다. 김 차장은 “학생들은 의외로 주위 환경에 많은 영향을 받고, 쉽게 흐트러질 수 있다.”면서 “책상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습관을 들이고, 공부하는 동안에는 휴대전화나 TV를 끄고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보통 고3이 되면 집안의 TV를 끄거나 컴퓨터를 공부방 밖으로 빼는 등 유난을 떨게 되지만, 사실은 이런 조치는 학생이 어릴 때 해야 효과적이라는 얘기다. 어릴 때부터 자신만의 학습 환경과 방법을 찾지 않는다면, 고교생이 됐을 때 시행착오를 겪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집중이 잘되는 학습법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책을 여러 권 펼치고 한꺼번에 볼 때 집중이 잘되는 학생도 있고, 책을 한 권씩 차례차례 봤을 때 집중력이 높아지는 학생도 있다. 자신에게 맞는 학습법을 빨리 알아낼수록 공부가 수월해지고 흥미를 붙이기 쉬워진다. 김 차장은 스스로의 학습법을 찾기 위해 시도해볼 만한 예를 제시했다. 먼저 시간에 맞춰 학습하는 방법이 있다. 집중이 잘되는 시간을 파악, 공부 시간과 쉬는 시간을 배치하는 것이다. 오전에 집중이 잘된다면, 아침을 먹은 뒤부터 공부를 하고 쉬는 시간에는 충분히 쉬는 게 좋다. 오후나 저녁에 집중력이 높아지는 경우에는 낮 동안 야외 활동을 너무 많이 해 피곤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조용한 곳에서 집중을 잘한다면 독서실처럼 칸막이 책상을 이용하는 게 좋다. 역으로, 입으로 말하면서 외우고 설명하는 게 잘 맞는 아이라면 쉬는 시간 동안 부모가 공부한 내용을 물어보고 맞장구치면서 의욕을 높여 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뜻이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고전톡톡 다시읽기] 주희 ‘주자어류’

    [고전톡톡 다시읽기] 주희 ‘주자어류’

    <하루라도 음식을 어떻게 어디에서 구할 것인가 등을 걱정하지 않고 보낼 수 있게 된다면, 그 하루의 절반은 조용히 앉아서 지내고 나머지 절반은 책을 읽으며 보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주자(朱子·1130~1200)는 성실한 학자이자 모범적인 스승이었다. 이 글은 한 제자에게 던진 덕담이었지만, 짧은 언급에서도 주자의 평소 스타일이 드러난다. 주자는 결코 부유하거나 영향력 있는 집안 출신이 아니었다. 주자의 아버지 주송(朱松)이 과거에 급제했고 관직에 나아가기는 했지만, 주자는 가난한 집안의 수재일 뿐이었다. 주자는 19살에 공식적인 과거 시험을 모두 통과했다. 비교적 이른 나이부터 그는 사실상 혼자 힘으로 세상과 맞서야 했던 것이다. 주자 철학의 핵심은 흩어진 선배들의 생각들을 한데 모아 묶어낸 데 있다. 주자는 ‘시경(詩經)’, ‘서경(書經)’, ‘역경(易經)’, ‘예기(禮記)’ 등 경서(經書)에 방대한 주석 작업을 완성했을 뿐 아니라, ‘논어(語)’, ‘맹자(孟子)’, ‘대학(大學)’,‘중용(中庸)’을 사서(四書)라는 이름으로 묶어 주석 작업과 함께 편찬하고, 이를 경전화시켰다(죽기 사흘 전까지도 주자는 ‘대학’에 관한 경구 해석에 매달렸다!). 그런가 하면 주자는 ‘절친’인 여조겸과 함께 자신이 존경하는 북송대의 선배 유학자 글을 편집하여 ‘근사록(近思錄)’이란 책을 편찬했다. 주자는 ‘근사록’을 ‘사서에 이르는 사다리’에 비유했다. ●주자학의 가장 충실한 텍스트 ‘주자어류’ 주자에 의해 편찬된 사서는 유학의 공식적인 해석으로 인정되어 1313년부터 과거 시험의 척도가 되었다. 주자학의 영향력은 1912년 과거제가 공식 폐지될 때까지 지속되었다. 이 사실은 주자의 사유가 700여년간 한 세계-사실상 중국은 당시 세계 그 자체였다-의 학문적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제자 문인들과의 강학 및 대화를 기록한 방대한 양의 ‘주자어류(朱子語類)’는 바로 이러한 주자의 세계관과 학문에 대한 태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주자학의 가장 충실한 기본 텍스트이다. 이와 같은 주자의 철학 정신은 오늘날 ‘집대성(集大成)’이란 말로 불린다. 주자의 철학적 관심은 새로운 개념의 창안에 있지 않았다. 그렇다고 해서 주자의 작업이 단순히 흩어져 있던 선배들의 자료를 한데 모아놓았다는 식의 의미로 축소되는 것은 아니다. 집대성이란 말 그대로 한데 모아 크게 이룬다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집대성자로서의 주자는 오히려 ‘조술하되 창작해서 짓지는 않는다’는 술이부작(述而不作)의 창작 태도를 견지했던 공자의 학문 정신과 일맥을 같이한다고 말할 수 있다. ●집대성, 성실과 근면의 다른 이름 집대성, 그러므로 그것은 성실과 근면, 그리고 끈기로 똘똘 뭉친 한 위대한 지성의 작업에 대한 존경을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주자는 새로운 개념을 추구한 철학자였다기보단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던 다양한 원석(原石)들을 한자리에 모아 데코레이션을 가미한 철학자였다. 그리고 바로 이러한 과정을 거쳐 주자는 앞선 문헌들에 대해 유학의 전통적인 해석과는 다른 생기를 불어넣었다. 다시 말해 2차 해석에 불과한 주석 작업을 통해 주자는 서로 무관해 보이던 텍스트들 사이를 이(理)와 기(氣)라는 실로 메워주었던 것이다. 이와 기! 주자는 단순해 보이는 이 두 개의 용어로 우주론으로부터 존재론으로, 인식론으로부터 윤리론 사이를 종횡무진 넘나든다. 이기론(理氣論)이란 간단히 말해 세상 모든 현상(기·氣) 이면에는 그 이치(이·理)가 존재한다는 사유다. 예컨대 하늘에는 하늘의 이치가, 사물에는 사물의 이치가, 사람에게는 사람의 이치가 각각 존재한다. 그런데 이러한 각각의 이치들은 또한 서로 무관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존재하게끔 되어 있는 또 다른 이치를 따르고 있다. 다시 말해 원래 이(理)는 하나인데, 이 하나의 이치가 각기 다른 수많은 존재로 현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1000개의 달은 저마다 하나의 달을 품고 있다 예를 들어보자. 밤하늘에 달이 떠오르면, 1000개의 강과 호수마다 그 달이 비치지 않는 곳이 없다. 간혹 날이 흐려 달이 구름에 가려진다면 1000개의 달은 구름에 가려진 모습으로 드러난다. 즉 1000개의 달은 하늘의 달에 의해 그 존재 작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하늘의 달과 1000개의 달 사이의 관계가 서로 종속적인 것이라고는 말할 수 없다. 1000개의 달의 존재 이유가 되는 하늘의 달이라 할지라도 그것은 결국 강과 호수라는 구체적 작용이 아니면 세상에 드러날 수가 없다. 요컨대 하늘의 달 또한 1000개의 달에 의지하지 않고서는 세상에 나설 수가 없는 것이다. 하늘의 달과 강물 위에 뜬 1000개의 달을 같다고 말할 수도 없다. 그렇다면 하늘의 달과 강과 호수 위에 떠오른 1000개의 달은 어떤 관계인 것일까. 천지는 그 마음이 만물에 두루 미치기 때문에, 사람이 그것을 얻으면 사람의 마음이 되고, 사물이 그것을 얻으면 사물의 마음이 되고, 초목과 짐승이 그것을 얻으면 초목과 짐승의 마음이 되니, 오직 천지의 마음 하나일 뿐이다.(‘주자어류’) 주자는 하나의 달이 1000개의 달로 떠오르는 것은 하나의 이치(理)를 수많은 존재들이 나눠 갖고 있는 것(이일분수·理一分殊)이라고 했다. 1000개의 달은 하나의 달을 1000개로 조각내 나눠갖고 있는 것이 아니다. 1000개의 달은 저마다 각각 하나의 달을 품고 있다. 다만 그 1000개의 강마다 서로 다른 기질적 차이 때문에 하나의 달은 1000개의 강으로 세상에 드러나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강의 달은 지형에 의해 일그러질 테고, 어떤 강의 달은 조도(照度)에 의해 더 하얗게 빛나거나 어둠 속에 잠길 것이고, 또 어떤 강의 달은 크거나 작게 현상할 것이다. 어느 것 하나 하늘의 달을 따르지 않을 수 없지만, 이 각각의 달들은 저마다의 조건, 혹은 기질에 따라 단 하나도 똑같은 달이 되지는 않는다. 주자는 말한다. 이와 기는 서로 섞이지 않으며(불상잡·不相雜), 서로 떨어지지도 않는다(불상리·不相離)고. 하지만 모든 현상의 이면에는 반드시 그것을 가능케하는 이치가 있다는 주자의 생각은 사실상 기보다 이가 선차적인 것임을 선언한 것이었다. 물론 주자는 이것이 시간적인 순서가 아님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논리적으로 따진다면 이가 기에 선행한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이 순간, 주자의 이기설은 천 수백년 간 이어온 기(氣) 중심의 중국 철학 전통을 근본에서부터 뒤집는 혁명을 시작한다. 문성환 수유+너머 강원연구원 서울신문 · 수유+너머 공동기획
  • “폐의약품 꼭 약국·보건소로 가져오세요”

    “폐의약품 꼭 약국·보건소로 가져오세요”

    앞으로 전국 약국에서는 의약품의 조제·판매뿐만 아니라 먹다 남은 폐의약품 수거도 하게 된다. 환경부는 그동안 수도권·광역시·도청소재지에 한해 시행해온 ‘폐의약품 회수·처리 추진사업’을 다음달 1일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고 27일 밝혔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폐의약품은 하수도나 생활쓰레기로 버려질 경우 심각한 환경오염을 야기시킬 수 있다. 항생물질 등 의약품 성분이 하천이나 토양 등에 남아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생태계 교란은 물론 어패류나 식수 등을 통해 인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기 때문이다. ●폐의약품 처리 관련법 연내 개정 어느 가정이나 상비약품 한두 가지는 항상 비축해 두고 있다. 해열제나 진통제를 비롯 각종 연고제와 소독제도 필수품처럼 돼버렸다. 먹다 남은 조제약을 남겨두었다 복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어디 아플 때 사용해야 되는지 헷갈리기도 한다. 결국 사용해야 될지 말지 고민하다 다시 새로운 약을 사게 된다. 이와 같은 일이 반복되다 보면 가정 내 폐의약품들이 쌓이기 마련이다. 시민단체가 주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내용에 따르면 가정에서 쓰다남은 의약품은 대부분 일반쓰레기와 함께 버리거나 물약은 하수구나 변기에 흘려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가 복용하고 사용하는 의약품은 수없이 많다. 의약품은 질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여겨져 폐의약품을 함부로 버리거나 이로 인한 환경 위해성 문제에 대해서 간과해온 것도 사실이다. 최근 들어 하천이나 토양 등에 잔류하는 의약물질이 수생태계 어류나 양서류 등에 독성을 유발한다는 점이 국·내외에서 활발하게 보고되고 있다. 생태계에 의약품 성분은 오랜 기간 잔류되는 특성을 가졌다. 약의 효능은 대개 사람의 체중당 필요량으로 계산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인간이 섭취하면 별것 아니겠지만 함부로 버려 어류나 양서류 등이 먹게 되면 생태계 교란을 가져온다고 경고한다. 결국 어류는 먹이사슬을 통해 다시 식탁에 올라와 인간에게 해를 끼치게 된다. 이에 따라 선진국에서는 우리보다 앞서 폐의약품의 회수·처리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돼 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캐나다나 스웨덴에서는 오래전부터 폐의약품 회수처리 체계를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04년부터 회원국가에게 사용되지 않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의약품을 회수하는 체계를 갖추도록 의무화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4월 서울지역을 대상으로 약국을 통한 폐의약품 회수·처리 시범사업을 벌여 연간 9400㎏을 회수·처리했다. 이어 2009년 4월부터는 수도권 지역과 광역시·도청 소재지까지 시범사업을 확대·시행해 총 6만 2086㎏의 폐의약품을 회수·처리했다. ●회수·홍보 우수약국에 인센티브 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폐의약품 수거율을 높이기 위해 다음달 초부터 전국으로 확대 실시한다. 전국 2만 3000여개 약국·보건소를 통해 폐의약품을 수거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선진국에 비해 늦었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반긴다. 하지만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대국민 의식전환을 위한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수열 자원순환연대 정책팀장은 “현재 시범사업을 벌이는 지역의 약국에 수거함이 없는 곳도 많다.”면서 “무엇보다 약사나 보건소 등이 문제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회수·처리를 위한 제도개선과 인프라망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환경부는 올해 말까지 폐기물관리법 시행규칙을 개정해 폐의약품은 반드시 소각 처리하도록 규정한다는 방침이다. 쓰레기 수수료 종량제 지침도 개정해 약국이나 보건소에 비치된 수거함에 폐의약품을 배출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또한 폐의약품의 회수·처리에 대해 의약품을 광고할 때나 약 봉투에 안내문구를 넣는 등 국민들의 참여를 독려하는 홍보활동도 지속적으로 전개된다. 폐의약품 회수·홍보에 앞장서는 약국에 대해서는 우수약국 지정이나 표창 등 인센티브도 부여된다.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우수 사례도 적극 발굴해 전파할 계획이다. 박미자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장은 “관련 법령의 개정 등을 통해 폐의약품으로 인한 환경과 인체 위해요소를 최대한 줄여나가겠다.”면서 “선진국에서 시행되고 있는 의약품 제조자 중심의 회수·처리체계가 조속히 구축될 수 있도록 법제화를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발언대]특허전쟁에 대비하자/하원경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전무이사

    [발언대]특허전쟁에 대비하자/하원경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전무이사

    만일 여러분이 작고 후미진 사무실 한 구석에서, 세 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밤낮없이 만든 게임이나 음악이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공짜로 퍼져 나간다면 어떨까? 힘이 쫙 빠지고, 심하면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곧 돈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없고, 창조자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창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겠는가? 꿈조차 갖지 않게 될 것이다. 게다가 기업들까지 ‘미투(Me too)’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남의 생각을 공짜로 가져다 쓰고 있다. 이는 결국 ‘특허괴물’의 먹이가 되고 마는 먹이 사슬을 만들 뿐이다. 특허괴물의 등장은 결국 수많은 특허분쟁을 만들어 냈고, 이는 우리 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토지, 자본, 자원이 주요 생산요소였다. 그러나 21세기는 기술력과 브랜드, 디자인 같은 무형자산이 곧 경쟁력이 되는 지식경제 시대이다. 무형 자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특허괴물을 만들어냈다. 특허괴물이 처음부터 소송을 목적으로 설계하는 특허는 폐쇄회로 TV가 달린 4~5m 높이의 대저택 담장과 같다. 그렇다면 특허전쟁 시대를 헤쳐 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사고의 전환이다. 이번 기회에 지식재산권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지재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무형 자산이 제대로 평가받고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지식재산 정책이 국가 어젠다로 격상되고 올해부터는 지역의 친(親)지식재산화를 통한 지역의 장기적 IP 전략 수립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민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자율과 경쟁을 통해 지식재산을 창조하고 존중할 때 미래 지식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 지재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선행될 때, 특허괴물을 길들일 수 있는 조련사가 될 수 있다.
  • [여의도 블로그] ‘호랑이 사감’ 박지원의 리더십

    [여의도 블로그] ‘호랑이 사감’ 박지원의 리더십

    6월 임시국회 대정부질문 첫날이었던 지난 14일. 한나라당 소속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끝까지 자리를 지킨 민주당 의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야당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칭찬했다. 비단 이날뿐만 아니라 요즘 민주당 의원들의 회의 출석률이 부쩍 양호해졌다. 민주당 의원들이 갑자기 ‘모범생’이 된 것은 ‘호랑이 사감’ 박지원 원내대표 때문이라는 평가가 많다. 박 대표의 지시를 받은 원내행정실 당직자들은 요즘 하루 세 차례씩 상임위를 돌며 의원들의 출석을 체크하고 있다. 회기가 끝나면 출석률이 공개된다. ‘당근책’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성실한 의원들에게 배정하겠다며 ‘노른자 상임위’인 예결위 민주당 몫 11자리를 비워놓았다. 한 초선 의원은 “강압적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박 원내대표가 법사위, 운영위, 정보위 등에서 끝까지 자리를 지키기 때문에 항의하기도 곤란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국토해양위가 세종시 수정안을 표결하던 지난 22일에는 평소보다 1시간 빠른 오전 8시에 의총을 소집했다. 핵심 현안이 다뤄지는 상임위 소속 의원들은 매일 오전 9시30분에 ‘선행 회의’에 참석해 지침을 전달받는다. 상임위에서 ‘스폰서 검사’ 특검법이 통과되고, 세종시 수정안이 부결되는 성과도 거뒀다. 하지만 ‘사감 리더십’은 이제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천안함 결의안’과 ‘집시법 개정안’을 놓고 험악한 분위기가 이미 연출됐다. 한나라당 친이계 의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본회의에 직접 부의할 태세다. “가급적 싸우지 않겠다.”고 약속한 박 원내대표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큰 싸움에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스마트폰 86%가 외산...’KT-삼성 불화가 원인’

    KT의 아이폰 도입으로 촉발된 국산 및 외산 스마트폰간 판매비율과 매출 불균형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이경재 의원(한나라당)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T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판매된 스마트폰 중 86%(62만 9천대), 전체 매출의 88%(5,151억원)가 외산폰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SK텔레콤의 경우 자료제출을 하지 않아 전체 스마트폰 판매대수와 매출을 계산하지 못했지만, 타사에 비해 단말기 종류가 많은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산폰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이 이원은 설명했다. 또 이 이원은 외국산 스마트폰의 쏠림현상은 미국의 애플사와 KT의 독점적인 계약과 판매로 인한 것이며, 국산 스마트폰의 제작회사인 삼성전자도 KT에 의도적으로 국산 스마트폰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며 인프라 구축에서는 앞서 있지만 결국 돈을 버는 것은 외국기업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경재 의원은 “국내에서 스마트폰 사업의 진흥을 위해서는 이통사와 제조사간 관계 개선 노력이 선행돼야 하고, 상황에 따라서는 법제도의 개선과 방송통신위원회의 중재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신문NTN 차정석 기자 cjs@seoulntn.com
  • [2010 한국전쟁 60주년 화해의 원년] “구림마을은 스스로 아픔 보듬은 화해 聖地”

    [2010 한국전쟁 60주년 화해의 원년] “구림마을은 스스로 아픔 보듬은 화해 聖地”

    “구림마을이 보여 준 화해와 용서는 우리 사회 전체로 확산돼야 합니다. 군이나 경찰도 이제는 과오를 인정하고 화해 물결에 동참하길 바랍니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학부 교수는 구림마을을 화해와 용서의 성지(聖地)로 평가했다. 중앙이나 정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주민 스스로가 아픈 과거를 보듬었다는 것이다. ●정부의 과오인정 선행돼야 그는 “구림마을의 합동위령제는 누가 가해자고 피해자인지 따지지 않고 모두를 희생자로 본 ‘새로운 관점’”이라며 “우리 사회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정부의 ‘진실한’ 과오 인정이 화합의 선행조건이라고 강조했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8년 국민보도연맹 사건에 대해 사과하기는 했지만, 군이나 경찰 등은 아직도 감추기에만 급급하다는 것이다. 보도연맹 피해자들이 국가에 손해배상을 청구했을 때 법무부 등이 소멸시효가 지났다며 거부한 게 대표적인 예다. 김 교수는 “국가의 소멸시효 주장은 경찰서에서 두들겨 패 놓고 왜 맞을 때 저항하지 않았느냐는 것과 똑같은 ‘어처구니없는 발상’”이라고 비난했다. 진실화해위원회 상임위원으로 재직했던 김 교수가 가장 안타깝게 여긴 것은 보도연맹 피해자가 10분의1도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진실화해위가 확인한 보도연맹 피해자 수는 4934명. 그러나 실제 피해자는 10만명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게 학계의 추정이다. ●보도연맹 보상 특별법 필요 보도연맹 피해자를 제대로 밝혀내고 보상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필수적이다. “이데올로기가 걸린 문제여서 특별법 제정에 소극적인 거죠. 노 전 대통령의 사과를 계기로 많이 나아졌지만, 진정한 화해와 통합을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제도 도입 15년 ‘우리동네 공익’

    제도 도입 15년 ‘우리동네 공익’

    1995년부터 실시한 ‘공익근무요원 제도’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공익요원들이 미담을 전해오기도 하지만 민간인 신분이란 점을 악용한 각종 강력범죄와 탈선행위로 사회의 불안요소라는 편견도 적지 않다. 청소년기에 접어든 ‘우리동네 공익’을 돌아봤다. ●출퇴근 문제로 지역 편중현상 민간인 신분으로 징병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보충역 등을 대상으로 출범한 공익근무요원제도는 15년 동안 다양한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왔다. 지난달까지 국가기관 8834명, 자치단체 2만 6036명, 사회복지시설 8812명, 공공단체 9606명 등 7000여개 기관서 모두 5만 3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부터 법원·검찰 등 국가기관, 시·도 광역 지방자치단체와 시·군·구, 시골의 행정사무소까지 지자체에 넓게 배치돼 있다. 여기에 노인·장애인·아동 복지시설과 지하철공사, 대한적십자사 등 공공단체까지 그 영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병무청 관계자는 “공익요원을 활용하기 위한 기관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면서 “출퇴근 문제로 지역 편중현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3000여명 연장복무·400명 형사처벌 그 동안 공익요원의 가장 큰 문제는 민간인 신분에서 발생하는 탈선이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어쩔 수 없이 공익요원이 된 성실한 대다수 복무자들과 달리 일부 공익요원들의 불성실 근무와 퇴근 후 탈선은 사회문제라는 지적을 받아왔다. 병무청에 따르면 2008년을 기준으로 복무관리 규정을 위반한 연장복무자는 3000여명에 달하고, 형사처벌을 받은 공익요원도 400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주로 출퇴근을 악용해 복무이탈과 명령위반, 복무태만 등으로 형사고발되거나 복무기간을 연장해 근무했다. 실제 법원의 판결문 검색 프로그램에 ‘공익근무요원’을 검색용어로 넣어 형사사건을 검색하면 1만 2000건이 넘는 판결문이 검색된다. 공익요원이 피해자이거나 사건의 참고인 수준인 경우도 있지만 가해자로 피고인인 사례도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특히 지난해와 올해 인질강도와 특수폭행으로 1심에서 벌금형 이상의 선고를 받는 사건이 확인된 점을 고려할 때 형사처벌을 받은 공익요원의 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법의 한 부장판사는 “공익근무요원 사건들은 주로 퇴근 이후에 발생해 병무청이나 복무기관에서 관리하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최근 강력사건도 자주 눈에 띄는데 이들에 대한 관리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처벌에서 예방 교육으로 전환 병무청은 최근 복무관리 부실로 발생하는 문제에 대한 지적이 높아지자 2008년부터 교육체계와 관리체계를 개선해 시행하기 시작했다. 우선 서울·부산 등 전국 6개 시·도에 상설 공익요원 교육센터를 설치했다. 해마다 2만 4000여명의 공익요원에 대해 공무수행자로서 필요한 윤리의식 등 소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공익요원으로 경기지역 구청에 근무했던 이광호(28·가명)씨는 “처음 소집됐을 때는 구청에 먼저 배치된 선임 공익요원으로부터 교육을 받는 것이 전부였다.”면서 “(소집 해제 전 생긴) 교육센터가 복무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히 문제를 일으킨 공익요원을 대안학교에 보내 실시하는 교육이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복무위반자 비율이 종전 2%에서 지난해 0.9% 수준으로 2배 이상 감소한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박경규 병무청사회복무국장은 “처벌에 중점을 둔 방식에서 각종 교육을 통한 예방적 성격을 강화한 것이 실제 복무위반자 비율을 감소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과외·저소득층 멘토링…인질강도·퍽치기 범행

    민간인 신분으로 퇴근 후엔 관리가 되지 않는 공익근무요원들은 두 가지 상반되는 삶으로 칭찬과 비난을 함께 받고 있다. ●날개 없는 천사 대부분 대학 재학 중이거나 졸업 후에 병역의무를 위해 들어온 공익요원들은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 나누는 방법으로 공익을 실천하고 있다. 또 위험한 순간 나타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기도 한다. 사회복지법인인 군산일맥원에서 복무 중인 조성환(22)씨는 법이 정해준 공익요원 근무 환경의 최대 장점인 ‘공무원과 같은 시간에 출퇴근한다.’는 공식을 깬 것으로 유명하다. 조씨는 일맥원에서 오후 6시 이후에도 퇴근하지 않는다. 과외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후 10시까지 이어지는 수준별 과외에서 조씨는 초등학생 3명과 중학생 4명을 가르치고 있다. 시험기간에는 밤 11시까지 1대1 맞춤 수업을 하기도 한다. 거창군청에 근무하는 이왕근(23)·오병곤(21)씨도 올해 2월 소집해제된 임채호(25)씨와 함께 주말을 이용해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멘토링 제도에 참여하고 있다. 평일 근무시간 외에 자신들의 휴일까지 반납하고 아이들을 위해 자신들의 소중한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인천메트로에서 복무 중인 이준표(21)씨는 지난해 10월 인천 지하철 간석오거리역에서 자살을 시도하던 시민을 보고 선로로 뛰어들었다. 열차가 진입하는 아찔한 상황에서 몸을 던져 생명을 구했다. 이씨의 선행은 함께 있던 시민들에 의해 알려졌다. ●밤에는 범행 ‘불량공익’ 낮과 밤에 모두 공익을 실천한 사람이 있는 반면 낮에는 공익으로, 밤에는 악행으로 두 얼굴의 생활을 한 불량공익도 적지 않다. 공익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A모(26)씨는 올해 2월 친구 B모씨가 도박에서 돈을 잃자 돈을 되찾기 위한 ‘작업’에 가담했다. A씨는 C모씨에게 전화를 걸어 “카드를 할 줄 모르는 돈 많은 애들과 같이 있다.”면서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룸살롱으로 C씨를 유인했다. C씨가 룸살롱으로 나오자 A씨는 갑자기 돌변했다. 사기도박이라면서 얼굴을 폭행하고 돈을 가져오도록 했다. A씨와 B씨는 조폭 친구들을 불러 C씨를 폭행한 뒤 다시 장소를 옮겨 감금해 폭행하고 C씨의 지인들로부터 50만원을 강취했다. 이 사건으로 A씨는 인질강도혐의로 구속기소됐고 4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에 3년을 선고 받았다. 그는 재판과정에서 유인하고 폭행에 가담했지만 복무 장소로 출근하기 위해 새벽에 범행장소를 벗어났다면서, 범행 모의는 시인했지만 인질강도 혐의를 부인하기도 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2월 공익요원 D모(27)씨와 E모(27)씨는 서울 중구 광희동에서 술에 취한 F모(19·여)씨의 머리를 때리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나는 일명 ‘퍽치기 범행’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지난 4월 1심을 담당한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모든 품목서 글로벌 최고 되자”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이 상반기 전 부분에서 경쟁력이 강화된 성과를 바탕으로 남유럽 재정위기 등 하반기에 예상되는 경영 위협 요인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22일 경기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개최된 ‘2010년 하반기 글로벌 전략회의’에서 “올 상반기에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함께 전 임직원의 노력으로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TV, 휴대전화 등 주력사업은 물론 생활가전과 컴퓨터 등에서도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뤄 전 사업의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남유럽 재정 위기와 환율 불안 등 일부 경영압박 요인들이 예상되나 치밀한 시장분석과 전략적 대응을 통해 전 국가, 전 품목에서 최고가 되자.”고 당부했다. 24일까지 열리는 글로벌 전략회의는 올 상반기 경영 성과를 점검하고 하반기 주요 추진전략을 공유하는 자리. 최 사장을 비롯해 각 사업부장과 지역 총괄 등 국내외 인력 40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에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수익성을 높이고, 이를 기반으로 선행 투자를 확대하는 선순환 사업구조를 만드는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또한 ▲3차원(3D) 입체영상 TV와 스마트폰 등 전략 제품의 글로벌 리더십 확보 ▲현지 주도로 혁신 제품을 발굴할 수 있는 현지 역량 강화 등도 중점 과제로 다뤄졌다. 공급망 관리(SCM)의 생활화와 품질관리 체계 강화, 공정거래 등 준법경영 이행 방안 등도 함께 협의됐다. 23일에는 각 사업부별, 지역별 현안에 대해 심도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세션이 진행되고, 24일에는 부품 부문만 별도로 기흥 나노시티에서 연이어 회의가 개최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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