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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0억 복권행운’ 미국부부, 당첨 1년 만에…

    ‘3000억 복권행운’ 미국부부, 당첨 1년 만에…

    미국에서 역대 8번째 큰 금액의 복권에 당첨된 부부가 통 큰 기부와 선행을 실천하며 1년 만에 유명인사로 거듭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LA에 있는 지역 NBC방송국에서 프리랜서로 일했던 재키 시스네로스와 실직자 남편 길버트는 지난해 5월 2억 6600만 달러(2,800억원 상당)의 복권에 당첨됐다. 이들은 복권당첨 이후 뉴포트해변 근처의 대저택을 구입하고 고급차량을 사는 등 부유한 생활을 하고 있지만, 하루아침에 거머쥔 행운을 혼자 누리기 보다는 기부와 선행 등 사회적 활동으로 형편이 어려운 이웃들과도 나누고 있다. 최근 부부는 복권 당첨 직전까지 살았던 피코리베라 지역 고등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부부의 기부로 2012년 대학 신입생 50명이 5년 간 학비지원을 받게 됐다. 총 비용은 125만 달러(13억 5000만원)가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키는 “장학금 지원은 매우 중요한 기부사업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할아버지가 전직 시장이었던 지역의 학생들을 도울 수 있어서 더욱 뜻 깊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에 앞서 두 사람은 지난 1월에도 거액을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와왔다. 지난 1월에도 두 사람은 각각 모교 대학에 수십억원의 장학금을 의탁,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돈 걱정 하지 않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도운 바 있다. 시스네로스 부부에게 이런 기부활동은 시작에 불과했다. 부부는 “우리의 계획은 소외받는 학생들에게 배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면서 선행을 계속할 뜻을 밝혔다. 또 이들은 기부뿐 아니라 사회활동에도 적극참여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고 NBC방송은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혈세투입 능사 아니다… 적립금 70%풀면 반값 가능”

    “혈세투입 능사 아니다… 적립금 70%풀면 반값 가능”

    ‘정부의 예산 투입만이 능사는 아니다.’ 국민들 목을 조르는 대학 등록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들의 자구책과 정부 지원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하지만 국민의 세금인 예산을 투입하려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자칫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수도 있다. 결국 해법은 대학의 자구책에 있다. 막대한 적립금을 풀어 학생들에게 돌려주고, 경영의 낭비 요인을 과감히 제거하는 등 자구노력을 선행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반값 등록금을 실현하려면 대학의 적립금부터 풀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전국 사립대학의 적립금은 무려 10조원에 육박한다. 이화여대가 7389억원, 연세대 5133억원, 홍익대가 4857억원에 이를 정도로 곳간이 두둑하다. 단국대의 한 교수는 “대학 적립금의 70%만 풀면 정부 지원 없이도 반값 등록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들이 주로 적립금을 건물 신축에 사용하는데, 여기에서 리베이트를 비롯한 사학 비리가 적지 않게 발생한다.”면서 “구조조정으로 이런 방만한 경영행태를 개선하면 등록금 문제도 자연스레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성태 상지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도 “장기적으로는 교육예산의 확대가 답이겠지만, 우선 대학의 적립금을 통한 지원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족벌체제처럼 운영되고 있는 사립대학의 경영부터 투명해져야 한다.”면서 “대학은 설립자가 기부하는 것이지 투자를 하는 곳이 아니며, 사학도 공교육 기관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지역 다른 사립대의 한 교수도 “교육과학기술부가 사립대 감시기능을 대학교육협의회에 맡겨 놓은 것이 문제”라면서 “등록금 문제 해결은 사립대의 투명한 자금 운영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장학제도 활성화도 비싼 등록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됐다. 홍복기 연세대 법대 교수는 “대학별로 등록금이 천차만별이어서 일률적인 조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건강보험료 납부액 등 어려운 학생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정해 전액·반액 장학금을 지급하는 형식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재원 마련과 관련, “적립금의 경우 건물 신축, 발전기금, 연구비, 장학금 등 목적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빼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장학금 적립에 대학들이 직접 나서면 등록금 부담도 경감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렇더라도 학생들이 요구하는 ‘조건 없는’ 반값 등록금은 실현이 쉽지 않아 보인다. 학교별, 과별로 등록금 규모가 다르고 학생마다 가계 소득이 달라 모두가 만족하는 감액 기준을 마련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또 정부가 재정을 투입해 해결하는 것은 결국 국민 세금을 써야 해 세수 부담에 따른 국민적 반발이 따르게 된다. 대학별로 적립금 규모가 달라 쉽게 꺼내 쓰기 힘들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기부금 문화가 정착되어야 반값 등록금이 가능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이 세계 일류 대학으로 꼽히는 것은 기부금을 통한 탄탄한 재정을 바탕으로 연구환경 개선, 우수 교수 유치 등에 주력한 결과라는 것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 재정 지원도 부족하고, 기업들의 기부도 기대하기 어렵다. 때문에 등록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해마다 등록금 인상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문현 이화여대 법대 교수는 “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면서 “기업과 졸업생들의 기부금을 확대하는 것이 논란 없이 재학생 등록금을 낮출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영준·김소라기자 apple@seoul.co.kr
  • 고위직 ‘1+1 쿨링오프’ 도입… 업무내역 윤리위 제출

    고위직 ‘1+1 쿨링오프’ 도입… 업무내역 윤리위 제출

    정부가 3일 발표한 공직윤리제도 강화 방안의 핵심은 퇴직 공무원의 취업 제한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고위 공직자가 퇴직 전 1년간 근무한 기관의 업무를 퇴직 후 1년간 취급하지 못하게 하는 ‘행위 제한’ 제도를 새로 도입한 것이다. ●부정한 청탁·알선행위 영구 금지 ‘1+1 쿨링오프’(Cooling off)라 불리는 이 방안은 장·차관이나 1급, 지방자치단체장, 공기업 기관장 등 재산 공개 의무자는 취업 승인을 받았다 하더라도 퇴직 후 1년간은 민간 기업의 이해관계에 영향을 주는 민감한 업무를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게 골자다. 퇴직 공직자의 부정한 청탁 및 알선행위도 영구 금지된다. 재직 중 직접 맡았던 사안은 아예 취급할 수 없으며, 제도의 실효성을 위해 퇴직 후 1년간은 업무 활동 내역을 취업 기관장의 확인을 받아 공직자윤리위원회에 제출해야 한다. ●12개 로펌·5개 회계법인 취업제한 취업 제한 내용도 달라진다. 퇴직 이후를 대비해 경력 세탁을 할 수 없도록 취업 제한을 위한 업무 관련성 적용 기간을 현행 퇴직 전 3년에서 5년간으로 강화한다. 금융감독원 등 금융감독 분야는 취업심사 대상자를 현재의 2급 이상에서 4급 이상으로 넓히고, 전관예우 문제가 빚어지기 쉬운 분야에는 취업 심사 대상을 실무직까지 확대한다. 사외이사, 고문 등 비상근 직위도 취업 심사 대상으로 법에 명시적으로 규정하기로 했다. 대형 로펌이나 회계법인에 대한 취업 제한 조치도 강화된다. 자본금 50억원 이상 외형 거래액 150억원 이상 기준이어서 사실상 지금까지 취업 심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대형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도 자본금 기준과 상관없이 외형 거래액 300억원 이상이면 모두 심사 대상이 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매출액 300억원이 넘는 법무법인 12개와 회계법인 5개도 취업 심사 대상에 넣어 전직 총리, 장·차관까지 무차별적으로 고용하던 관행에 제동을 걸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회 통과 여부가 관건 이 같은 내용의 전관예우 방지 정책 기조에 대해 관가 안팎에서는 일단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업무 관련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대형로펌이나 회계법인에 취업하면 공직자윤리법 29조(취업 제한 위반죄)에 걸려 1년 이하 징역이나 1000만원 이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실효성에 의문을 나타내는 목소리는 여전히 높다. 무엇보다 업무 연관성 판단 기준을 퇴직 전 5년으로 늘리는 방안은 2008년에 공무원 내부 반대로 백지화된 것인 만큼 이번에도 최종 입법 여부가 관건이다. 행위 제한 제도가 신설됐지만 정작 초점이 퇴직 공직자 쪽에만 맞춰진 대목도 지적 사항이다. 행안부의 한 간부는 “행위 제한이 실효를 거두려면 퇴직 공직자의 로비 및 청탁 대상인 현직 공직자에게도 이를테면 ‘고발(보고) 의무’를 부과해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로비 행위를 원천 봉쇄하기보다는 알선, 청탁 행위 제한만 강조된 데다 강력한 처벌 규정이 없는 것도 문제점으로 얘기된다. 국민 여론을 의식한 ‘졸속성’ 조치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는 금융감독기관 등 특정 부처 쪽으로만 취업 심사 대상을 확대한 것은 형평성 논란의 여지가 크다. 정부는 공직자들이 퇴직 이후 대학, 중소기업 등에서 전문 인재로 활약할 수 있도록 보직 관리를 직무 중심으로 전환해 전문성을 키울 방침이다. 공직 전문성 강화 방안은 올해 안에 세부안을 만들고, 공직자윤리법 개정 사항은 6월 임시국회의 논의를 거쳐 입법을 마무리한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산업활동지표 일제 하락… 경기둔화 조짐

    산업활동지표 일제 하락… 경기둔화 조짐

    경기 둔화가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하락했고 경기 선행지수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제조업의 체감경기는 3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일시적 현상이라는 입장이나 유럽의 재정위기, 교역조건 악화 등 불안요인은 여전하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광공업 생산은 제조업체들의 정비·교체 작업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일부 부품 조달 차질로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 증가했지만, 2월(9.4%)과 3월(9.0%) 이후 3개월째 한 자릿수 증가율에 머물렀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를 기록해 전월보다 2.0% 포인트 하락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3.1% 늘었지만, 전월 대비로는 변동이 없었다. 소매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지만, 승용차 등 내구재의 판매 부진으로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설비 투자는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 대비 1.1% 감소해 1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건설투자도 건설과 토목 모두 부진을 면치 못했다. 경기 동행지수와 선행지수는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제조업 가동률 하락으로 전월 대비 0.7% 포인트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지수 전년 동월비 역시 1.1%로 지난달보다 0.5% 포인트 하락했다. 최근 수출이 매달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내수 부문으로 확산되지 못해 체감 경기 회복이 더디다는 분석도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석유제품, 자동차, 선박 등 주력 수출제품의 생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과 관계없는 내수 부문의 소비, 투자, 건설은 둔화되는 모습”이라면서 “대외 위험요인이 완화된 것이 아니라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의 체감경기도 별반 나아진 것이 없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제조업 업황 BSI는 94로 전월(98)보다 4포인트 하락해 지난 3월(93) 수준으로 돌아갔다. 특히 대기업과 수출기업 업황 BSI는 각각 106에서 98, 101에서 94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한은 측은 “동일본 대지진 직후인 4월에 대기업과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체감경기가 좋아졌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동일본 대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소멸돼 예전 수준으로 돌아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업황 전망을 나타내는 제조업의 업황 전망 BSI도 97로 전월(100)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계절 변동에 의한 요인들을 없앤 5월 계절조정 업황 BSI도 89로 전월 대비 5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의 5월 업황 BSI는 86으로 전월(85)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값 상승과 환율, 내수 부진을 꼽았고, 비제조업은 내수 부진과 경쟁 심화,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지적했다. 김경두·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회개엔 한목소리… 방법엔 중구난방

    회개엔 한목소리… 방법엔 중구난방

    ‘한국 교회의 연합과 일치는 요원한가.’ 흔들리는 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마련된 ‘한국교회 긴급회의’가 결국 갈라진 개신교의 현주소만 확인한 채 끝났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김영주 총무가 제안해 지난 30일 오후 연세대 상남경영관 아이리스홀에서 열린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긴급회의’는 한마디로 어수선했다. ‘교회 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해 보자.’는 취지와는 사뭇 동떨어졌다. 당초 NCCK가 밝힌 회의의 성격은 ‘보수와 진보를 떠나 함께 한국교회의 앞날을 고민하는 모임’이었다. NCCK 회장인 이영훈 목사는 “오늘 회의는 문제제기 차원으로, 한국교회가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상징적인 자리”라는 설명을 붙였지만 회의내내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회의 참석자는 감리회 김종훈 감독, 기하성 이영훈·이삼용·최길학 목사, 성공회 김광준 신부, 구세군 임헌택 사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총회장 주남석 목사, 복음교회 김원철·하규철 목사, 예장통합 김정서 목사, NCCK 김영주 목사 등 11명. 당초 18개 교단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는 달리 보수 측 교단이 대거 불참해 회의 시작부터 분위기는 썰렁했다. 회의가 진행되는 중에도 ‘NCCK 주도의 교회회의는 곤란하다.’는 주장부터 ‘NCCK는 그저 실추된 교회 권위와 사회적 신뢰를 되찾기 위한 모임의 연락책’이라는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 모임 성격 자체를 놓고 어색한 공방이 이어졌다. 교회의 위기를 바라보는 입장도 엇갈리기는 마찬가지. “지금 한국교회는 굉장한 위기에 처해 있는데 교단 지도자들은 그렇게 큰 위기가 아니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지금 한국교회는 일종의 성장통을 겪고 있을 뿐 지나치게 부정적 시각으로만 보지 말라.” 그나마 참석자들이 “교회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한 자성과 회개가 선행돼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은 나름의 성과다. “한국교회의 회개운동이 절실하다.” “누구의 잘잘못을 논하지 말고 회개운동을 먼저 해야 한다.” “교회 지도자들의 논의와 더불어 평신도들과 성실한 목회자들도 방관하지 않았는지 성찰하고 회개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회의 말미에 NCCK가 제의한 한국교회 회복을 위한 과제는 교회의 갱신과 일치, 선교협력과 나눔, 사회참여와 섬김, 통일과 세계, 교육과 미래 등 5가지였다. 이영훈 목사는 회의를 끝내면서 “여기 모인 모든 분들이 발기인이 되어 다음 모임을 준비할 것”이라며 “다음 회의는 여러 가지 주제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어렵게 마련된 ‘교회 회복을 위한 한국교회 긴급회의’의 첫 모임은 과제만 던진 채 다음 일정에 대한 논의 없이 그렇게 막을 내렸다.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사설] 대교협은 반값 등록금 외면만 할 건가

    정치권에서 논의 중인 반값 등록금과 관련해 대학 총장들이 공식적으로 내놓은 반응과 성명은 매우 실망스럽다. 전국 대학 총장들의 공식 협의기구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어제 긴급 이사회를 열고 “국가가 대학재정을 확대하는 방안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교협은 성명을 통해 “정치권 일각에서 주장하는 등록금 부담 완화 논의는 대학에 대한 국민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면서 “등록금 문제는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등록금 문제가 중요한 사회 이슈로 된 것은 그만큼 등록금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대교협은 비싼 등록금에 대한 반성은 거의 없고, 정부와 정치권에 책임이나 떠넘기려 하고 있으니 이런 적반하장(賊反荷杖)도 없고 이런 후안무치(厚顔無恥)도 없다. 등록금 문제를 야기한 대학들은 팔장을 끼고 있고 정부와 정치권이 세금으로 등록금을 지원한다는 것 자체가 본말이 전도된 것이다. 대교협은 대학 적립금을 활용한다는 것도 성명에 담았지만 소액기부금 세액공제 도입, 기부금 손금 인정비율 확대 등 주로 정부에 요구하는 데 급급했다. 올 한해 우리나라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국·공립대는 443만원, 사립대는 768만원이다. 사립대 의학계열은 10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 10년간(2001~2010년) 국립대 등록금은 83%, 사립대 등록금은 57%나 올랐다.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상승률(31%)을 훨씬 넘어선다. 과거 정부의 잘못된 등록금 자율화 조치에 따른 폐단이라는 지적이 나올 만하다. 대학들이 무차별적으로, 또 경쟁적으로 등록금을 올리다 보니 중산층도 자녀를 대학에 보내려면 등이 휠 정도가 됐다. 최근 수원대가 지난 1년간 모인 적립금 320억원 중 시설 개선을 위한 건축기금을 뺀 250억원 전액을 장학기금으로 내놓았지만 다른 대학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없다. 일부 사립대들은 적립금이 수천억원이나 되지만 등록금을 계속 올리고 있다. 하늘 높은 줄 모르는 등록금 때문에 교수와 직원들만 살판 났다는 말까지 나온다. 대교협은 ‘양심’이 있다면 반값 등록금을 외면하지 말고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실효성 있는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정부와 정치권의 조치보다 등록금을 낮추려는 대학의 노력과 자성이 선행돼야 한다.
  • “딱 한번만” 기도한 다음날 ‘복권당첨’ 행운

    “딱 한번만” 기도한 다음날 ‘복권당첨’ 행운

    단 한번의 기도로 복권당첨의 꿈을 이뤘다고 주장하는 미국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뉴욕 주 롱아일랜드에 사는 살 벤티베그나(28)는 “무신론자였다가 어머니가 복권 당첨의 꿈을 이루는 기적을 보고 독실한 가톨릭신자가 되기로 마음먹었다.”고 최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오랫동안 장애를 앓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온 살은 지난 28일(현지시간) 관광에서 돌아온 어머니가 그곳에서 슬롯머신으로 돈을 잃고 낙심하는 모습을 봤다. 살은 “만약 신이 있다면 낙심하는 어머니가 복권에 당첨되는 걸 보여 달라.”고 기도했다. 살에 따르면 다음날 믿기 어려운 기적이 일어났다. 다음날 어머니 글로리아(61)가 성당의 자선행사 직후 구입한 복권 5장 가운데 한 장이 무려 100만 달러(10억 7600만원)에 당첨된 것. 살은 이 같은 상황을 보고 온몸에 전율이 흘렀다고 말했다. 살은 “어머니의 복권 당첨은 확률로만 놓고 봤을 때에도 엄청난 기적”이라고 말하면서 “어머니와 나에게 내려준 신의 선물이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리아는 당첨금을 한 번에 수령하지 않고 20년 동안 매년 3만 3000달러(3500만원)씩 나눠 받을 예정이며, 일부는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설악산 암벽등반 중 낙석 맞아 추락, 2명 사상

     설악산 등 강원지역 곳곳에서 휴일 등산객이 추락사 하는 등 산악 사고가 잇따랐다.  29일 오전 7시44분쯤 속초시 설악동 설악산국립공원 천화대에서 암벽 등반 중이던 김모(60·충북 제천시)씨와 전모(39·여·충북 제천시)씨 등 2명이 20~40여m 절벽 아래로 추락했다. 김씨는 숨졌다. 이들은 일행 9명과 함께 암벽 등반 중이었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입산이 허가되지 않은 곳을 등반하다가 선행자가 발을 헛디디면서 떨어진 낙석에 머리를 맞아 추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2시30분쯤에는 춘천시 북산면 청평리 오봉산을 등반 중이던 박모(61·서울 영등포구)씨가 50m 절벽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경찰은 박씨가 아내와 기념사진을 찍고 뒤돌아서는 순간 발을 헛디뎌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SNS의 딜레마] 정보 과다요구 제한 강력한 형사처벌 병행

    전문가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인터넷 댓글의 문제점에 대해 다양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이들은 ‘처벌강화’ ‘서비스 제공자의 각성’ ‘교육 활성화’ 등이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문재완 한국외대 법대 교수는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일부 네티즌에 대한 강력한 형사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교수는 “사회 분위기를 보면 새로운 수단을 동원해 표현의 자유를 규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경향이 있어서, 사이버모욕죄 같은 새로운 법을 만드는 것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도 “기존에 있는 법을 통한 강력한 처벌로 인터넷상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고 비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교수는 “미국 위스콘신주에는 인터넷상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처벌 조항이 있다.”면서 “가난한 사람이 명예훼손을 당했을 때 민사소송 비용을 지불하지 못할 경우에도 형사처벌을 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종락 호서전문학교 사이버해킹보안과 교수는 “페이스북 등 SNS가 개인정보를 과다하게 요구하기 때문에 신상털기가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나의 출신학교를 알려야 다른 사람의 출신학교를 볼 수 있게 하는 등 개인 정보를 과다 노출하게 만드는 서비스 업체가 문제”라면서 “포털에서 개인 주민등록번호나 전화번호가 쉽게 검색되는데도 걸러내지 못하고 내버려두는 업체 또한 문제가 많다.”고 진단했다. 진보넷 장여경씨는 인터넷 윤리 등의 교육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씨는 “허위 사실 유포나 악성 댓글이 타인에게 되돌릴 수 없는 상처를 준다는 점 등을 내용으로 하는 정보인권교육을 정규 교육 과정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열린세상]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임성호 경희대 비교정치 교수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은 뉘앙스에서 미묘한 차이를 보인다. 백가쟁명은 많은 사람의 활발한 논쟁을 말하는데 ‘싸울 쟁’(爭)자와 ‘울 명’(鳴)자가 들어 있어서 그런지 혼란, 혼선, 갈등을 내포한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일 때도 있다. 한 예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인 정의화 국회부의장은 며칠 전 “우리 당이 각종 정책을 둘러싸고 백가쟁명식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라며 사전 조율을 거치지 않은 정책을 무절제하게 남발하지 말라고 주문했다. 백가쟁명에 비해 백화제방은 좀 더 좋은 뉘앙스로 다가온다. 온갖 꽃이 일시에 피어나는 아름다운 광경이 연상되어 그런지, 다채로운 입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함께 성(盛)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뉘앙스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실제 정치에서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은 같은 의미일 수밖에 없다.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정치인들이 처음부터 조화롭게 자기 생각을 펼치고 상대방 생각을 인정하며 상생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힘들다. 일단 각자 생각을 적극 밝히고 경청하며 대화의 노력을 기울이다 보면 충돌과 혼선이 점차 줄고 상호 존중과 협력적 공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 정치에서 조화로운 백화제방만 올 수는 없고 다소 시끄러울 수도 있는 백가쟁명이 필연적 선행조건 혹은 동시조건으로 함께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1950년대 이래 중국에서 다원적 개방정책을 지칭할 때 백가쟁명과 백화제방을 나란히 병기(倂記)해온 이유를 여기서 찾을 수 있다. 최근 한국정치의 모습은 정 국회부의장의 표현처럼 백가쟁명이라 하겠다. 특히 당내에서 그런 상황이 두드러진다. 한나라당의 경우, 재·보선 패배 이후 비상대책위원장과 새 원내대표가 임시로 이끄는 과도기를 맞아 각종 새로운 입장과 요구가 분출되고 있다. 현 대통령 임기가 이제 1년 반밖에 남지 않았다는 점도 여러 이견 표출의 한 원인일 것이다. 친 박근혜계, 구주류, 신주류, 중도소장파 등 소집단 분화가 가속되고 몇몇 잠재적 대선주자들도 각기 존재를 내세우려 경쟁하는 가운데 기조 고수니, 변화 모색이니, 좌 클릭이니, 정체성 강화니, 새로운 유권자층 껴안기니 등등 의견 대립과 상호 비난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당도 한나라당만큼의 내분은 아닐지라도 손학규 대표의 위상이 높아지는 변화 속에서 당 기조에 대한 정중동(靜中動)의 입장 대결이 진행되고 있다. 자유선진당도 이회창 대표가 물러나겠다고 선언한 이후 다양한 내부 이견으로 시끌시끌하다. 정부에 대한 지지도 하락의 반대급부로 구(舊) 친(親)노무현 진영의 사기가 오르는 가운데 국민참여당과 그 밖의 친노 인사들 간에도 상충되는 다양한 입장이 타진되고 있다. 민노당이나 진보신당의 당내 논쟁이 이미 예전부터 치열했음은 익히 알려진 일이다. 각 정당의 내부 백가쟁명은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반년의 시차로 연이어 실시되는 내년까지 계속될 것이다. 국회의원선거 공천을 둘러싸고, 또한 대선후보 경선을 두고 각종 계파·모임·개인별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히고 첨예하게 부딪칠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정당 간 대립까지 더욱 격화된 상태로 가세할 것이니 백가쟁명의 정도는 그 깊이와 넓이에서 극대화될 것이다. 당 지도부에 변화가 생길 때마다, 선거후보 결정이 있을 때마다, 임기 말이 다가올수록 더욱 그럴 것이라고 예상할 수 있다. 이러한 현실을 개탄만 할 수는 없다. 주어진 것으로 받아들이는 한편, 잘 가꿔 다채로움이 균형과 조화 속에 어우러지는 백화제방이 될 수 있도록 방향을 잡아야 한다. 물론 그 실행방법이 쉽게 착 나올 리 없지만, 인간사회에서 당연할 수밖에 없는 이견의 존재에 짜증을 내기보다는 백가가 쟁명해야 백화가 제방할 수 있다는 마음 자세를 우선 갖는 것이 필요하다. 선거 승리를 꾀하는 전략적 판단이든, 사회 전체를 위한 국정운영 및 정책결정이든 간에 온갖 다양한 생각이 활발하게 표현되고 서로 부딪쳐야만 더욱 성숙, 발전할 수 있고 함께 어우러지며 보다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이러한 대명제를 당위적 수사 차원뿐 아니라 현실적 조언으로 존중, 실천하는 정치 풍토를 기대해 본다.
  • ‘수능 영어’ 대체할 ‘국가영어능력시험’ 어떻게…

    ‘수능 영어’ 대체할 ‘국가영어능력시험’ 어떻게…

    고교생용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의사소통 능력 측정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중학교와 고등학교에서 영어를 6년 넘게 배우고도 정작 외국인과 영어로 대화를 하거나 의사소통을 하는 능력은 떨어지는 ‘벙어리 영어실력자’만 만들어 낸다는 비판에 따른 보완책인 셈이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은 2급과 3급으로 구분된다. 2급은 영어 관련 학과 등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때 필요한 기초학문 영어 사용능력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에 비해 3급은 일상에서 쓰이는 실용영어 능력을 평가한다. 비교하자면 2급은 토플, 3급은 토익과 비슷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오석환 교육과학기술부 영어교육정책과장은 “2급과 3급 구분은 수준 차이가 아니라 중점 평가항목에 따라 구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교생용인 2·3급 시험은 고3 때 또는 대입 희망자가 일정 기간 동안 2차례 응시할 수 있다. 다만 선행학습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고3 이전에는 응시할 수 없다. 2차례 시험성적 가운데 좋은 성적을 택하면 된다. 시험 유형도 응시자가 선택하며, 2·3급 중 하나를 두번 칠 수도, 둘을 번갈아 볼 수도 있다. 평가는 절대평가로 이뤄져 A, B, C 등 패스(Pass)등급 3등급과 평가 불가인 F(Fail) 등 4등급으로 나눈다. 다른 응시자와 점수를 비교하는 현재의 수능 외국어 영역의 상대평가와 달리 일정한 능력을 갖추면 원하는 성적을 얻을 수 있게 고안됐다. 2급과 3급 모두 듣기·읽기·말하기·쓰기 4개 영역으로 시행되며, 문항수는 듣기와 읽기가 각각 32문항이다. 말하기는 2급, 3급 모두 4문항씩이다. 쓰기의 경우 2급은 2문항, 3급은 4문항이 출제된다. 시험시간은 듣기 35분, 읽기 50분, 말하기 15분, 쓰기 35분 등 4개 영역에 총 135분이 주어진다. 시험은 현행 수능 영어보다 조금 더 쉽게 출제된다. 시험에 나오는 어휘 수도 2급은 3000개로, 현행 수능보다 1000단어 이상 적고 3급은 이보다 더 적은 2000개가 나온다. 2급 시험 읽기영역의 예상정답률도 수능보다 5~10% 정도 높게 출제할 방침이다. 객관식도 수능의 5지 선다형과 달리 4지 선다형이다. 쉬운 시험과 의사소통 능력 강조는 이날 제시된 예시문제에서도 확인됐다. 예시문제에는 현행 수능에서 나오는 문법상 오류를 찾는 문제 대신 인터넷쇼핑몰의 환불 안내문을 제시하고 빈칸에 들어갈 말이나 맞는 내용을 고르거나(읽기 3급), 약 처방전에 맞는 복용법을 찾는 문제(읽기 2급) 등이 제시됐다. 쓰기도 교과서에 근거해 정보를 주고 약간의 의견을 추가해 쓰는 정도의 문제를 낸다. 예컨대 “농민을 돕고 아이들을 방과 후에 가르치는 봉사활동에 친구들이 함께할 것을 권유하는 글을 40~50단어로 쓰라.”(쓰기 3급)거나, “자신의 여행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의 장소, 방문시간, 그곳을 택한 이유 등을 60~80단어를 사용해 쓰라.”(쓰기 2급)는 등의 문제들이다. 말하기에서도 발음 평가는 최소화한다. 원어민에 가까운 발음 여부가 아니라 이해 가능한 수준의 발음인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발음보다는 의사소통력이나 얼마나 유창하게 말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외국인 3조6000억 매도세… 국내 증시 어디로

    [높아지는 경제 불확실성(상)] 외국인 3조6000억 매도세… 국내 증시 어디로

    국내 주식시장의 방향타를 잡고 있는 외국인들이 9거래일 동안 3조원어치 이상 팔아치우면서 이달 초 2200선을 훌쩍 넘었던 코스피 지수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24일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 연기금의 매수에 힘입어 6.05포인트 오른 2061.76으로 마감, 깜짝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외국인의 매도세는 계속됐다. 2738억원어치를 팔았다. 옵션만기일인 지난 12일 이후 모두 3조 6224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날 크게 출렁거렸으나 이날 닛케이 지수 등도 소폭 반등했다. 외국인의 자금 이탈이 계속되면서 주식시장 전망은 두 갈래로 나뉘고 있다. 첫 번째 시각은 조정 국면이 장기화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이다. 유럽 국가의 재정위기가 불거지고 세계 경기 회복세가 둔화되면서 국제 금융시장의 자금이 위험 자산(신흥국 주식, 원자재)에서 안전 자산(달러, 국채 등)으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불확실성은 글로벌 투자자금의 안전자산 이동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면서 “외국인이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주식을 팔고 있는 것이 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둔화되는 글로벌 경기 회복세도 외국인의 팔자세를 뒷받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미국 선행경기지수와 동행경기지수가 동반하락했다. 씨티그룹의 경기서프라이즈 지수에서 선진국은 이달 들어 마이너스 국면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경제지표가 기대치를 밑돈다는 뜻이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다른 주가 하락 요소와 함께 글로벌 경기 지표가 개선될 조짐이 나타나지 않으면 현재의 조정 국면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외국인이 한국 시장을 아예 등진 것은 아니라는 반박도 있다. 현재 주식을 대량 처분하는 외국인 자금은 지난 3월 일본 대지진 이후 한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유입된 단기성 자금이라는 것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외국인 매도액 가운데 1조 4000억원은 조세회피 지역의 헤지펀드 자금이고 1조 7000억원은 유럽계 자금으로 지난달 국내 시장에 들어온 단기 자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외국인이 코스피 지수 대비 상승 폭이 큰 자동차, 에너지, 화학 등 주도주를 팔고 있어 단순히 차익 실현의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코스피지수 반등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093.4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유로존의 재정위기 부각과 글로벌 달러 강세로 개장 초 한때 1100원을 찍고 추가 상승을 시도하는 듯했으나 코스피 반등에 따라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이내 내림세로 돌아섰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유영숙 “소망교회서 대통령 본 적 없다”

    유영숙 “소망교회서 대통령 본 적 없다”

    유영숙 환경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장관직 발탁이) 소망교회를 다닌 사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국회 환경노동위 인사청문회에서 여야 의원들로부터 “이명박 대통령이 장로를 맡고 있는 소망교회에 다닌 사실 때문에 환경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이 아니냐.”는 추궁을 받자 이렇게 밝혔다. 그는 “1978년부터 소망교회를 다닌 시어머니를 따라 1980년부터 교회를 다녔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소망교회에 다니던 2008년 5월~지난 3월 고액인 9616만원을 헌금으로 낸 사실과 관련, “소득이 얼마가 되든 10분의1은 헌금과 기부금으로 낸다는 나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은 소망교회 인맥 의혹과 함께 정치인 출신 남편의 전관예우 특혜 의혹, 미생물학을 전공한 유 후보자의 적격성 등을 검증했다. 다만 일부 한나라당 의원들은 당초 5·6 개각 인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의혹을 샀던 유 후보자를 상대로 해명성 질문에 집중하며 야당의 공세를 차단하는 데 주력했다.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유 후보자는 4월 28일 이력서를 내고, 5월 2일 자기검증서를 제출했다고 하는데 나흘 만인 5월 6일 장관에 내정됐다.”면서 “후보 검증에만 한 달이 넘게 걸리는데, 청와대 실세가 (후보자를) 잘 알아서 지명한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신영수 의원도 “권력을 좇아 소망교회에 다니며 고액 헌금을 냈다는 의혹이 있다.”고 캐물었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소망교회에서 이 대통령은 물론 정권 실세라는 분들을 한 번도 뵌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홍 의원이 “장관 내정 사실을 미리 귀띔받고서 교회 세탁을 위해 지난 3월부터 교회를 다니지 않았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그는 “교회 내부에 평탄치 않은 문제가 생겨 다니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배우자인 남충희 SK텔레콤 고문을 둘러싼 특혜의혹도 제기됐다. 한나라당 강성천 의원은 “정치인 출신인 남편이 2008년 SK텔레콤에 영입되면서 3억원 상당의 성과급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유 후보자는 “특혜가 아니다. SK가 미국 스탠퍼드대 건설경영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인재인 남편을 영입하기 위해 계약금 명목으로 큰돈을 줬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위장전입 의혹에는 “남편이 선거에 나가는 동안 주소를 옮겼다.”면서 “내가 잘못했다면 사과한다.”고 답했다. 유 후보자는 경북 칠곡 왜관읍 미군기지 ‘캠프 캐럴’ 고엽제 매립 의혹 사건과 관련, “미군이 위험성을 알고 있었다면 자국민 보호 차원에서라도 그렇게 (매립)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매립한 게 사실인지 등 진상조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한나라당 원희룡·차명진 의원으로부터 “이 대통령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직접 심각성을 알리도록 해야 한다.”, “2001년 체결된 한·미 환경보호 특별양해각서에 따라 공동 조사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문을 받자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고엽제 매몰이 실제 나타나면 한·미 주둔군지위협정(SOFA)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4대강 사업과 관련, “4대강은 본류, 지류 모두 다 중요하며 특히 지류는 국민들에게 더 가까이 있고 열악해 필요한 곳부터 중점 (사업을)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여야는 이번 인사청문회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한나라당 신 의원은 “각종 의혹들에 대해 충분히 해명이 됐다.”고 평가한 반면, 민주당 홍 의원은 “해명에 신빙성이 없고 정부 주장 되풀이 등 정책적 철학과 소신도 없다.”며 부적격이라고 평가했다. 홍성규·강주리기자 cool@seoul.co.kr
  • ‘반값 등록금’ 한나라 찬·반 의원 지상논쟁

    ‘반값 등록금’ 한나라 찬·반 의원 지상논쟁

    ■“찬성” 권영진 의원 “先재정투자 後구조조정 바람직” “고등교육 재정에 대한 과감한 투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인 한나라당 권영진 의원은 24일 현재 당 지도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값 등록금’이 빨리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대학에 국가 재정 투입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가면서 동시에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선(先) 구조조정, 후(後) 교육재정 투자’는 국민들에게 너무 고통을 가중시키는 것”이라면서 우선은 ‘반값 등록금’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그동안은 장학혜택을 늘리고 취업후 학자금 상환제(ICL) 운영을 통해 등록금 문제를 해소하려고 했으나 지금 같은 등록금 1000만원 시대인 상황에서는 ICL이 의미 없다.”고 거듭 밝혔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학생들이 수천만원의 빚을 떠안게 돼 결국 미래 부담만 늘어간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당장 기금을 조성하기에는 투입해야 할 재정이 너무 크기 때문에 당분간은 국가 예산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요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추가 감세 철회를 꼽았다. 권 의원은 “내년에 추가 감세를 철회할 경우 생기는 약 3조 5000억원 가운데 2조원을 지원하면 된다.”면서 “이와 함께 세계잉여금, 세입 자연증가분, 세출 구조조정 등으로 인해 재원을 조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5년동안 해마다 1조~2조원씩 증액해 나가면 실질적인 반값 등록금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거기에 더해 대학 경쟁력을 위한 지원까지 포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권 의원은 당 정책위가 추진하는 방안에서 더 나아가 “소득 하위 50%까지만 지원해서 될 문제가 아니다. 소득분위별로 지원하기보다 오히려 대학에 지원해서 실질적으로 학생들의 등록금을 반으로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의 고등교육에 대한 기부를 활성화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반대” 나성린 의원 “구조조정·예산 재조정 선행돼야” “대학등록금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국민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이른바 ‘고등교육재정교부금’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경제학자 출신의 한나라당 나성린 의원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당내에서 불거진 ‘무상·반값 등록금’ 논란과 관련, “등록금 부담 완화라는 방향성이 아니라, 이를 추진하는 절차와 방법에 문제가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교부금제는 예산 운용의 경직성을 높일 수 있는 만큼 대학 구조조정과 예산 재조정 등 두 가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내국세의 2%(약 3조원) 정도면 충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당 지도부가 재원 대책으로 내세운 ▲법인세·소득세 등에 대한 추가감세 철회 ▲세출 구조조정 등은 실현가능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나 의원은 “추가 감세를 철회하면 세수가 현 수준으로 유지되는 것이지 규모 자체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재원 조달 근거로는 취약하다.”면서 “세계 잉여금도 규모가 불확실한 재원인데, 이를 근거로 예산 집행의 틀을 세우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대학 구조조정이 등록금 지원에 선행 또는 병행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 의원은 “현행 82%인 대학 진학률을 적어도 60% 이하로 낮춰야 등록금 부담 완화를 위한 재정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면서 “경쟁력이 취약한 대학에 대한 퇴출이나 대학 간 인수·합병(M&A)을 용이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학 구조조정 촉진을 위한 관련 법 개정안을 심의조차 하지 않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는 불량 상임위”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를 향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나 의원은 “인기 위주의 포퓰리즘 정책을 정책위의장도 아닌 원내대표가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것은 문제다. 다양한 전문가 의견을 듣고 의원총회에서 총의를 모은 뒤 정책을 제시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野 “웬 뒷북…”

    “이제 와서 ‘반값 등록금’ 공약 실천하겠다고?” 야당은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의 반값 등록금 추진에 대해 반색하면서도 “진정성이 없다.”며 실질적 재정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정기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등록금 인하 재원을 마련하라고 여당을 압박했다. 김진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명박 대통령의 공약인데 3년 동안 ‘모르쇠’로 일관했고 2009년 예산 심의 때는 의원들과 대학생들이 등록금을 내리려고 처절히 투쟁했는데 한나라당이 얼마나 집요하고 조직적으로 반대, 방해했느냐.”고 따졌다. 이어 “한나라당이 정말 반값 등록금 의지가 있다면 이번 6월 국회에서 일자리, 구제역, 친환경 무상급식 추경에 이를 포함해 처리하자.”면서 “그렇게 하면 황 원내대표가 의지가 있는 걸로 보고 반값 등록금 실현을 위한 모든 정책에서 적극 협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이 보편적 복지의 일환으로 반값 등록금을 주장할 때 한나라당이 대표적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던 데 대한 사과가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영호 자유선진당 대변인은 “반값 등록금이 실현될 가능성이 있다면 좋지만 해마다 30%씩 국가 부채가 늘고 있는데 재정 능력을 감안해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임기 말 선거를 앞두고 표를 의식, 사전 준비 없이 ‘민주당 따라하기’를 하는 것 같아 진정성에 의문이 간다.”고 꼬집었다. 진보신당은 “여권의 위기감이 반영된 걸로 보인다.”면서 “황 원내대표가 취임 직후 꺼냈다가 철회한 추가감세처럼 ‘아니면 말고’식 전철을 밟지 말고 청와대와 여당 내부 불협화음으로 좌초되지 않게 하라.”고 논평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정책투쟁 본격화… 달아오르는 한나라

    정책투쟁 본격화… 달아오르는 한나라

    황우여 원대대표 등 한나라당의 ‘신주류’가 ‘반값 등록금’ 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당내 ‘정책 투쟁’의 막이 올랐다. 정책 기조 전환을 통한 중도 개혁을 주장하는 소장파와 보수 강화를 강조하는 친이(친이명박)계의 노선 대립은 7월 4일 전당대회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황 원내대표는 23일에도 “등록금 때문에 젊은 세대에 부채를 물려주는 게 맞느냐.”면서 “내가 생각한 페이스대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와 소장파가 등록금 문제를 최우선적으로 거론한 것은 젊은 층의 이탈이 심각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1000만원이 넘는 대학 등록금은 대학생의 문제를 넘어 대학생 자녀를 둔 40~50대 서민·중산층의 문제이기도 하다.”면서 “야권이 선점한 무상급식보다 등록금 문제가 훨씬 폭발력이 크다.”고 말했다. ●소장파 “서민예산 10조로 충분히 가능 등록금 문제의 심각성은 계파를 초월해 공감하지만 해결 방법에서 크게 차이가 나고, 이 차이가 곧 노선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소장파는 정부 재정을 동원해 해결하자는 입장이고, 구주류 친이계는 “야당 따라가기는 안 된다.”고 맞선다. 소장파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 소속 김성식 정책위부의장은 “이번엔 포퓰리즘이 아니다.”라면서 “추가 감세 철회를 비롯해 경제성장에 따른 세수 확대분, 세계 잉여금, 토건사업 축소를 비롯한 세출 구조조정 등을 통해 서민예산 10조원 확보가 가능하며, 이를 등록금 인하에 투입하면 된다.”고 말했다. 정태근 의원도 “한나라당의 정체성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굳건히 하면서 경제사회적 불평등 구조와 양극화를 해소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친이계 “야당 따라가기는 안돼” 그러나 친이 직계의 조해진 의원은 “인기에만 편승한 정책을 발표하는 것은 집권당의 책임 있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조 의원은 “감세 등 보수정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다면 그 과정에서의 문제점을 찾아야 한다.”면서 “설령 우리가 진보의 정책을 따라간다고 해도 그들보다 더 잘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소장파 노선에 반대하는 친이계의 새 모임을 이끌고 있는 진영 의원도 “모든 문제를 세금으로 해결하겠다고 주장하는 게 가장 쉽지만 위험하다.”면서 “세금으로 등록금을 낮추기 전에 대학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황식·황우여 ‘등록금인하 필요성’ 공감 한편 이날 열린 비공개 당·정·청 오찬 회동에서도 등록금 인하 정책을 놓고 온도 차가 감지됐다. 이주영 당 정책위의장은 “등록금은 국민 누구나 인식하는 문제로 청와대에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청와대와 정부 측은 “협의도 없이 어떻게 이런 것(반값 등록금)이 나오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과 청와대·정부 갈등이 심화될 조짐을 보이자 김황식 국무총리와 황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대표단이 곧바로 만찬 회동을 갖고 대학 등록금 부담 완화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했다. 김 총리는 “여건이나 한계를 고려해 정교하게 디자인해서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朴 “당권·대권 분리 규정 유지해야”

    朴 “당권·대권 분리 규정 유지해야”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9일 당권·대권 분리를 규정한 현행 당헌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강남의 한 호텔에서 박 전 대표와 회동한 뒤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박 전 대표가 ‘쇄신의 원칙과 명분을 상실하면 안 된다. 정당 정치의 개혁에서 후퇴는 있을 수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당권·대권 분리안은 박 전 대표가 당 대표 시절 당 혁신위원회의 안을 받아들여 통과된 것이다. 이는 차기 대선주자 중 한 명인 박 전 대표가 오는 7월 4일 열리는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도 해석된다. 현재 당헌은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자는 선출직 당직에서 대통령 선거일 1년 6개월 전에 사퇴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소장파는 이른바 대권 주자들을 이번 전당대회에 끌어들이기 위해 이 규정을 손질할 것을 요구해 왔다. 황 원내대표는 또 “박 전 대표는 소장파들이 요구하는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황 원내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자신의 역할론에 대해 “선거는 표를 의식해서 치르기보다는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평상시 국민 입장에서 해 나가는 당의 여러 가지 모습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라면서 “당은 국민과 함께 당무를 해 나가는 것으로 선거를 준비하는 것이 가장 왕도다. 이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이는 자신의 역할론을 거론하기에 앞서 수직적 당청관계와 하향식 공천 등 그동안 지적됐던 당의 문제점을 바로잡으려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그러나 전(全) 당원 투표제에는 “계파에 의한 전대라는 것을 불식시키기 위해 선거인단 확대는 필요하다.”며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혔다. 당 비상대책위원회도 이날 새 지도부 선출을 위한 ‘7·4 전당대회’에서 선거인단 규모를 대폭 늘리기로 가닥을 잡았다. 안형환 대변인은 비대위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국민과 당원의 뜻을 수렴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 선거인단 수를 대폭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날 당 사무처는 선거인단 확대와 관련, 전체 유권자의 0.52%인 20만명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만명 이내’로 규정한 현행 선거인단 규모보다 20배 늘어난 것이다. 2003년 전대에서 당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23만명을 선정한 뒤 선거를 치른 사례를 고려한 것이다. 안 대변인은 “비대위는 오는 26일, 늦어도 27일까지 결론을 낼 것”이라면서 “이어 30일까지 전대 관련 당헌·당규를 개정한다는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조롱을 선행으로 갚은 최경주

    조롱을 선행으로 갚은 최경주

    프로골퍼 최경주(41·SK 텔레콤)가 조롱을 선행으로 갚았다. 최경주는 지난주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받은 상금 171만 달러 가운데 20만 달러(약 2억 1700만원)를 최근 토네이도가 덮친 미 남동부 지역의 복구 지원금으로 쾌척한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지난 15일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의 해설자 진 워체코스키는 ‘PGA 투어에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필요하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최경주의 나이와 외모를 들먹이며 그의 챔피언십 우승을 비하하는 칼럼을 써 팬들의 공분을 샀다. 워체코스키는 “최경주가 연습 벌레이고 우승 상금을 모두 거머쥐었지만, 그는 PGA 투어가 ‘포스트 우즈 시대’로 넘어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그는 TV에 어울리는 외모도 아니고 젊지도 않다.”고 했다. 보통 사람이라면 이런 조롱에 발끈할 만도 하지만, 최경주는 달랐다. 최경주는 18일 PGA를 통해 배포한 성명서에서 “내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인생에서 결정적인 순간을 맛보고 있을 때, 인생 최대의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도 있었다.”며 “나는 토네이도 희생자들이 자신의 불행이 무시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을 알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최경주가 이번 기부뿐 아니라 오래전부터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재난이나 빈곤 아동들을 돕는 활동을 꾸준히 지원해 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경주는 지난해 아이티 지진 때에도 2억원을 기부했고, 동일본 대지진 때에도 구호금을 쾌척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대학마다 법인화 여건 달라 서울대式 재정지원 있어야”

    국립대 법인화, 로스쿨 문제,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 등 대학이 헤쳐 나가야 할 숙제가 산적한 가운데 이달 초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 회장에 취임한 권영중(56) 강원대 총장을 18일 만났다. 거점국립대총장협의회장은 서울대를 포함해 국내 주요 10개 국립대 총장들의 모임을 주도하며 현안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와 의견을 조율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대 총장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자리인 만큼 총장협의회에서 결정하는 현안이 다른 대학에 미치는 파장이 크다. →서울대를 시작으로 한 국립대 법인화에 관심이 크다. -국립대 법인화 전환 결정은 대학의 미래 모습을 좌우할 중대한 의사결정인 만큼 내용이나 절차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가 필요하다. 국립대 모두에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고 법인화를 요구한다면 무리가 생길 것이다. 대학마다 역사와 규모, 환경, 특성에 따라 법인화의 의지도 다를 수밖에 없다. 재정 규모가 열악해 법인화 논의에 앞서 정부로부터 많은 선행 투자가 필요한 대학이 있을 것이고 법인화를 적극 준비하는 대학도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거점국립대들은 현재 독립법인으로 돼 있는 대학병원과 대학을 하나로 하는 법인화를 계획하고, 병원을 통해 이익 실현을 예상하고 있다.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인프라가 미비한 대학에는 인프라 확충을 위한 정부 재정지원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또 법인화 추진 과정에서 학생들의 등록금 인상 우려, 기초학문 붕괴에 대한 주변의 불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에 대한 논의도 선행돼야 한다. 서울대법인화특별법에 포함된 재정지원에 관한 내용이 다른 국립대의 법인화에도 함께 적용되지 않고는 국립대들의 법인화를 이끌어 내기 어려울 것이다. →사법연수원과 로스쿨의 갈등이 있었다. 해법은. -사법연수원생, 변호사 업계의 주장을 종합하면 그 이면에 로스쿨 교육에 대한 불신이 깊이 깔려 있다. 갈등을 오로지 사법연수원생들과 변호사 업계의 밥그릇 챙기기라는 관점에서만 이해하는 것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다. 해답은 로스쿨 교육의 질적 보장책을 제시하고 이를 엄격하게 시행하는 데 있다. 학사 행정을 엄격하게 적용해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어 가야 한다. 아울러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고 강의기법 개발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교육시설 확충과 장학기금 확보를 위한 노력도 함께 기울여야 한다. →‘성과급적 연봉제’ 도입에 대한 의견도 분분하다. -실시 예정으로 예고된 성과급적 연봉제가 교육평가에 대한 공감대를 만들지 않고 시행된다면 주로 연구 성과에 의해 성과급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되면 어느 대학에서든 기본 임무인 교육이 현재의 상황보다 더 피폐해질 수 있다는 경우도 고려해야 한다. 교육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지표가 만들어질 때까지 성과급적 연봉제를 기존의 호봉제와 병행해 가며 비중을 조절해 가는 게 바람직할 것이다. →시간강사 현실화 방안 문제도 숙제다. -대학 강의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시간강사에게 교원 지위 부여, 강사료 현실화, 공간 제공, 4대 보험 보장혜택 등을 주기로 한 교과부의 결정은 열악한 처지의 시간강사들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강의에 충실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하지만 강사 공채, 평의원회 활동 보장 등은 실제 학교 현장에서 바로 실시하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대부분의 국립대 등록금이 3년 연속 동결돼 있는 상황에서 기성회 직원들의 급여 인상과 정부 보조금 없는 시간강사 강사료 현실화는 국립대의 재정 압박을 가중시킬 게 뻔하다. 글 사진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권영중 강원대총장은 강원 춘천고와 서울대 화학공학과, 미국 라이스대 박사, 강원대 교수를 거쳐 2008년부터 강원대 총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부인 조미현씨와 1남 1녀. 아들(권은석)은 서울대 법과대학 4학년 재학 중 사법시험에 합격, 사법연수원에서 연수 중이다.
  • [공정사회 고삐 죈다] 국세청 “금감원 꼴 날라” 퇴직공무원 고문계약 알선 금지

    [공정사회 고삐 죈다] 국세청 “금감원 꼴 날라” 퇴직공무원 고문계약 알선 금지

    국세청이 16일 ‘전관예우 관행’을 단절하기 위해 칼을 뽑았다. 최근 저축은행 사태와 금융감독원 파문 등에서 불거진 전관예우 자체가 공직사회의 공정성을 정면으로 훼손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력기관으로 꼽히는 국세청 스스로가 전관예우에 대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어 다른 부처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국세청은 이현동 청장 주재로 열린 전국 세무관서장 회의에서 국세청 퇴직 공무원을 위해 현직 공무원이 고문계약을 알선하는 행위를 금지하기로 결의하는 등 공정세정 실천방안을 확정했다. 이르면 이달 내에 국세청공무원 행동강령에 관련조항을 신설하고 위반 시 처벌 조항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앞으로 국세청의 직원 직무감찰 등에서는 이 부분을 철저히 조사할 계획이다. 세무서장 등 270여명의 참석자들은 공정사회 추진을 위한 실천의지와 진정성을 대내외에 표명하기 위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국세공무원 실천 결의문’을 본청과 각 지방청 대표들이 직접 서명하고 선포했다. 이 청장은 “국세공무원의 엄격한 자기절제가 공정사회 구현의 출발점”이라며 내외부의 알선·청탁 개입 금지, 직무 관계자와의 골프모임 자제 등을 당부했다. 참석자들은 업무 분야별로 공정세정 실천과제를 발표하고 구체적인 추진 아이디어를 논의하는 등 공정세정의 내부 공감대 확산을 위한 토의 시간을 가졌다. 국세청이 퇴직자 고문알선 금지 등의 자정을 결의한 것은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된 전관예우 논란에 대한 정면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부적절한 관행을 뿌리 뽑겠다는 의지도 엿보인다. 국민적 공분을 산 저축은행 부실사태 뒤에 금융업계에서 막강한 권력을 휘둘러 온 금융감독원의 퇴직 간부 전관예우 문제가 자리잡고 있다. 마찬가지로 ‘세무 검찰’로서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는 국세청의 퇴직자들이 기업들의 세무 문제와 관련, ‘고문계약’을 통해 일종의 방패막이 구실을 했었다는 것이 국세청 안팎의 시각이다. 한상률 전 국세청장이 미국에 체류할 때 대기업 등에서 수억원의 고문료를 받은 데 현직 간부가 개입했다는 것이 검찰 조사 결과 드러난 것이 대표적이다. 국세청의 한 관계자는 “현직 후배가 세무사로 개업한 퇴직 선배를 위해 영향력을 행사하고 본인도 퇴임 후 자리를 보전받는 관행이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국세청이 퇴직공무원을 위한 고문계약 알선행위를 금지하는 조항을 ‘국세청 공무원 행동강령’에 신설하겠다고 밝힌 것은 이러한 관행에 메스를 대겠다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강령만으로 전관예우 문제가 근절될 수 없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상당수 국세청 간부들도 공직자 윤리법의 조항을 교묘하게 피해 퇴직 후 로펌이나 회계법인 등에서 고문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퇴직 공무원이 전문성을 살려 로펌 등으로 간다면 이를 막기 힘들지만 이 과정에서 현직 공무원이 개입하는 것만은 철저히 막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극소수 공무원의 행태였다고 하더라도 잘못된 관행에 대한 불감증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지금까지 관행이 하루아침에 없어질 것으로 기대하지 않지만 지속적인 감사·감찰과 일벌백계식 처벌로 수뇌부들의 확고한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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