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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멍게피부녀의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

    멍게피부녀의 여드름 빨리 없애는 법

    얼굴은 사람을 대면할 때 가장 먼저 보게 되는 부위여서 피부에 여드름 흉터가 남아 있으면 그로 인한 스트레스는 상상 이상이다. 사춘기 이후 남녀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여드름은 면포, 구진, 농포, 결절 등의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고 염증의 회복과정에서 흉터를 남기게 된다. 영구적인 후유증을 가져오는 여드름 흉터는 정신적 스트레스뿐만 아니라 심할 경우 우울증, 자신감 저하 같은 심각한 사회 심리적 영향을 주게 된다. 여드름 흉터의 발생과정을 보면 먼저 비염증성 면포에 염증이 생겨 면포의 약한 부분이 터지면서 면포 주위 농포가 발생한다. 선행하는 염증이 진피까지 발생하는 경우에 지지하는 기질의 파괴가 심해지므로 흉터의 발생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만 여드름 관리에 대해 잘못 알려져 있는 상식들로 인해 여드름 흉터가 더 크게 번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얼마 전 한 공중파 방송에서 ‘화장 성형킹’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당시 형광 꿀피부녀로 불린 출연자는 민낯을 공개하자 여드름투성이 때문에 ‘멍게 피부’로 불리는 굴욕을 감수해야 했다. 방송 이후 멍게피부녀는 여드름을 감추는 메이크업으로 완벽한 미모를 연출해 갈채를 받았다. 그녀는 여드름 피부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메이크업 비법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했다고 전해졌다. 이처럼 여드름 자국 원인은 흔히 국소 조직의 손상 또는 소실에 의해 발생하거나 조직의 형성과다 때문인데 흉터의 구조와 깊이가 다양 하여 증상에 따라 사용 가능한 치료법의 종류도 다양하다. 일반적으로 치료는 레이저 박피나 침습적 방법, 조직 확장제를 이용한 방법 등이 사용되다가 최근 ‘코라테라피’와 같은 치료법도 등장했다. 코라테라피(새살침)는 피부 스스로 재생할 수 있는 조건을 유도하여 패인흉터를 복원하는 치료법으로 함몰된 흉터에 새살이 올라와 주변 정상피부와 높이가 같아지고, 재생된 피부는 회복이 되면서 원래의 피부높이로 돌아가게 되는 원리다. 하지만 여드름 예방을 위해서는 얼굴에 열이 올라오지 않도록 과도한 운동이나 사우나, 스트레스, 음주는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다. 일단 흉터가 생기면 자가치료보다는 반드시 전문 병원에 내원해 치료와 관리를 받고 난 다음 홈케어로 치료된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로담한의원 홍무석 원장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고] 제2 설국열차 위해 첨단 영상인프라 구축을/최건용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기고] 제2 설국열차 위해 첨단 영상인프라 구축을/최건용 극동대 영상제작학과 교수

    요즘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영화시장이 뜨겁다. ‘ 7월 말 기준 한국영화 관객 전년 대비 26% 늘어나’, ‘글로벌 프로젝트인 설국열차, 프랑스를 시작으로 세계 167개국 개봉 예정’, ‘월드스타 이병헌의 레드 2 국내관객 300만’. 한국 영화 관련 뉴스의 제목들이다. 우리 영화산업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수백억원을 투자할 수 있을 정도로 역량이 성장했다. 영화산업의 국제화는 문화적 측면만이 아니라 고용의 확대, 고부가가치 창출 등 경제적인 측면에서 정부나 업계에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다. 한국 영화의 해외진출은 우리 영화의 정체성 확보와 국제적 성가(聲價)를 필요로 한다. 이를 위해 영화산업을 구성하는 모든 개별 요소들의 국제경쟁력 확보가 선행되어야 한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다음과 같은 인프라 구축에 보다 신속하고 과감한 지원정책을 실행해야 한다. 우선 첨단기술의 촬영 기법과 후반작업을 위한 물적 인프라 투자를 조기에 집행해야 한다. 봉준호 감독은 한 신문 기고문에서 “내가 살고 있는 서울에 멋진 스튜디오가 있어서 집에서 편안히 출퇴근하면서 세계 각국에서 초대한 배우들과 ‘설국열차’를 촬영한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세계 10대 영화 시장 규모로 커진 우리나라에, 국제 규모의 스튜디오가 하나도 없는 것이다. 설국열차는 협소한 세트장(500평 규모)으로 인해 결국 국내 제작을 포기했다. 반면 뉴질랜드, 영국, 헝가리, 폴란드 등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의 자국 내 제작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블록버스터 영화의 국내 제작은 우리 영화인들이 국제 수준의 제작 노하우를 축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이를 통해 한국의 영화제작 기술은 국제적 성가와 경쟁력을 얻게 될 것이며, 비로소 세계적인 영화 국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더 늦기 전에 대규모 글로벌 프로젝트를 위한 2000평 이상의 대형 실내외 세트장, 숙박 및 편의시설, 첨단 디지털 장비 등 원스톱 서비스가 가능한 종합 영상 클러스터를 시급히 건립해야 한다. 창의력 있는 신진 작가와 제작 전문인력의 육성 등 인적 인프라에 대한 체계적이고 집중적인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 영화계의 현실은 소수의 감독과 배우에게만 수익 배분 및 신규 작품 기회가 집중되고 있다. 스크린 뒤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수많은 숙련된 스태프들이 현장을 떠나고 있고, 각 대학 영상학과 신입생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위해서는 새로움에 대한 다양한 기회와 도전자가 많아야 한다. 작품 제작을 통한 간접지원에는 한계가 있다. 보다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 특히 영화 시나리오 작가에 대한 처우와 위상은 타 산업에 비해 매우 열악하다. 이에 대한 지원책 마련이 절실하다. 한국영화의 국제화에는 국제수준의 첨단 인프라 이외에도 많은 위기 극복과 위험 부담이 요구된다. 다소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자. 우리에게는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와 무한 도전 정신이 있다. 머지않아 전 세계 관객들이 우리가 만든 영화에 환호하며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 “수정안은 미봉책… 유리지갑 털기” 민주 공세

    민주당은 14일에도 정부가 내놓은 세법 개정 수정안을 비판했지만 ‘세금 폭탄’이라는 표현은 슬그머니 거둬들였다. 당 안팎에서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는 당이 ‘세금 폭탄’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논리적 모순”이라는 비난이 일자 ‘복지증세론’으로의 방향 전환을 검토했다. 일각에서는 보편적 복지 실현을 위해서는 국민적 합의를 통한 단계적 증세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민주당은 당분간 복지와 증세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증세 우선순위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정하기 위해 이날 오후 김한길 대표, 전병헌 원내대표, 장병완 정책위의장 등이 참석한 비공개 대책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서울광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대표는 “숫자 몇 개만 바꾼 답안지 바꿔치기 수준이다. 졸속 미봉책”이라면서 “이명박 정권에서 한 부자 감세부터 철회해야 한다. 전문직 고소득자의 탈루율을 0%대로 낮춘다는 각오로 조세 정의를 실현하라”고 수정안을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복지는 증세라는 주장에 반박하며 “유리지갑 털기를 포기하고 부자 감세 철회가 선행돼야 한다”면서 “예산에서 우선순위를 배정해 재정 구조를 개선하는 게 우선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보편적 복지에서 부족한 세수는 국민적 동의를 얻어 보편 증세로 메우는 게 바람직하다는 단계적 증세론을 폈다. 박혜자 최고위원은 “법인세에서 각종 비과세, 감면 혜택을 빼고 실효세율을 보면 2010년 기준 중견기업이 18.6%로 대기업의 17%보다 높다”면서 “재벌과 고소득자 감세 기조를 바꾸는 것이 먼저”라고 꼬집었다. 한편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증세’에 대한 공론화를 시도했다. ‘복지 증세를 위한 정치권 공동선언’과 ‘국회 복지증세특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면서 “복지국가 실현을 위해 증세가 필요하다고 설득하는 것이 정치권의 책임 있는 자세”라며 “세제 개편 오류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 국민적 동의를 바탕으로 한 전면적 조세 개혁 논의에 착수하자”고 제의했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개성공단 정상화 합의] 외국기업 입주 땐 ‘추가 안전장치’… 中 투자 대상 1순위

    남북이 14일 개성공단 7차 실무회담에서 개성공단 국제화에 합의함에 따라 개성공단을 한 단계 도약시킬 기틀이 마련됐다. 남북은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활동과 노무, 세금, 임금, 보험 등을 국제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고 외국 기업 유치를 적극 장려하는 한편 생산 제품을 제3국으로 수출할 때 특혜 관세를 인정받도록 하는 등 해외 시장 개척 방안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 남북이 함께 해외 투자 설명회 등도 개최할 계획이다. 현재로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중국이 최우선 대상으로 꼽힌다. 실제로 외국 기업이 입주하면 북한이 함부로 개성공단에 대해 일방적 조치를 취하지 못하게 된다는 점에서 ‘안전장치’를 하나 더 구축하는 셈이다. 북한은 박근혜 정부가 대북정책 구상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서 개성공단 국제화 구상을 밝혔을 때만 해도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 5월 15일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대변인을 통해 “6·15정신에 따라 건설된 민족 공동의 경제개발지구를 국제화한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북한이 공단 국제화에 합의한 것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경제특구 개발 계획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는 데 있어 공단 국제화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외국 기업들이 실제 개성공단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투자 보장’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분석도 없지 않다. 개성공동취재단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개성공단 존폐 가를 ‘운명의 날’

    개성공단의 존폐가 걸린 남북 당국 간 ‘결전’이 시작됐다. 남북은 14일 오전 제7차 실무회담을 열어 개성공단 사태 재발 방지책을 놓고 담판을 벌인다. 개성공단 ‘폐쇄수순’이나 다름없는 입주 기업 경협보험금 지급이 진행 중인 데다 오는 19일부터는 한·미 합동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돼 대화의 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이번 회담은 개성공단의 운명을 가를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쟁점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합리적이고 건설적인 협의가 이뤄져 개성공단의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면서 “차분하고 담담하게 회담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책임 있는 주체가 재발 방지를 보장해야 한다’는 기조 아래 합의서에 재발 방지 보장 약속의 ‘주체’로 원인 제공자인 북한 당국을 명시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방침이다. 정부는 회담 확정 이후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어 대응 전략 마련에 집중했다. 정부 당국자는 “아무리 이중, 삼중으로 (제도적) 보장 장치를 걸어 놓아도 의미가 없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북한이 이를 조건 없이 수용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 앞서 북한은 지난 7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특별담화를 통해 남북이 공동으로 재발 방지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나름의 ‘양보선’을 제시한 바 있다.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 셈이다. 일단 공은 우리 정부가 넘겨받은 모양새다. 북한을 끝까지 설득해 우리 입장을 전격 수용하게 하거나 절충점을 찾지 못한다면 개성공단 문을 여는 게 아니라 닫는 회담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후속 회담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이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는 게 정부 안팎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개성공단 재가동 시점도 핵심 쟁점이다. 북한은 남북이 합의문을 채택하는 즉시 재가동을 요구하고 있고, 우리 측은 재발방지 보장을 위한 조치들이 선행된 뒤에야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다만 이 문제는 재발 방지 보장 문제에서 절충점을 찾으면 맞물려 해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종속변수가 될 수는 있어도 독립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합의서가 채택된다면 국장급인 양측 수석대표가 차관급 또는 장관급의 위임을 받아 서명하는 형식이 될 수도 있다. 정부 당국자는 “서명의 주체와 형식도 중요하다”면서 “내일(14일) 결정하겠다”고 말해 서명 주체의 변동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김문이 만난사람] MC 데뷔 40년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

    낙천적이다. 언제나 웃음을 선사한다. 온갖 역경을 이겨 낸다. 위기에 처했을 때 시금치를 먹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그랬다. 원조 뽀빠이는 그렇게 탄생했다. 1929년 1월 ‘골무극장’(Thimble Theater)이라는 잡지 만화의 조연으로 처음 나온 캐릭터였다. 이후 뽀빠이는 플라이셔 스튜디오를 통해 파라마운트의 애니메이션 ‘베티 붑의 대나무 섬’(Betty Boop’s Bamboo Isle)에 등장해 인기를 누린다. 뽀빠이 덕분에 1930년대 미국에서는 시금치 소비량이 30%나 증가했을 정도였다. 이에 감격한 텍사스주의 시금치 재배 농부들은 뽀빠이 동상까지 세워 주기도 했다는 얘기가 전한다. 영원한 뽀빠이 이상용씨. 우리 나이로 올해 70세. 방송 프로그램 ‘우정의 무대’를 진행하며 인기 MC로 각인된 그가 방송을 통해 시청자들을 즐겁게 한 지 올해로 꼭 40년이다. 그동안 어수선한 세월을 겪어 왔음에도 여전히 ‘젊은 뽀빠이’로 살고 있다. 우여곡절도 많았겠다. 송해씨가 1925년생, 김동건씨가 1939년생, 그다음 세 번째 ‘장수만세’ 하는 방송인은 아마 이씨가 아닐까 싶다. 이씨는 요즘 매주 일요일 아침 ‘늘 푸른 인생’이라는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전국 오지라는 오지는 죄다 돌아다닌다. 자신과 나이가 비슷한 할머니를 만나도 ‘어머니’라는 표현을 정감 어리게 한다. 물론 ‘아버지’라는 표현도 그렇다. 8월의 더위가 시작되던 지난 1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그의 비밀 아지트(?)에서 만났다. 66㎡(약 20평) 정도 공간의 바닥에는 운동기구가 있고 벽에는 김수환 추기경, 요한 바오로 2세, 법정 스님 등 종교계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걸려 있었다. 만나자마자 그는 “20분 뒤 밀양 가야 돼 빨리 (인터뷰) 하자고”라면서 바쁜 일정을 얘기한다. 이어 “지난 7월에도 강연을 100번이나 했어. 나 무척 바쁜 사람이야. 강연할 때 처음부터 두 시간 동안 배꼽 잡게 하지. 야한 얘기도 섞어 가면서. 그러면 다들 아주 웃겨 죽겠대”라고 한다. 얼른 야한 얘기 한 토막 들려 달라고 했다. “가만 있어 보자. 신문에 나올 수 있는 걸로 할까. 응 그래, 하나 들려줄께. 고급 아파트 단지에 가서 바자회를 열었어. 경비실에서 ‘주민 여러분, 안 쓰는 물건이 있으면 갖고 나오세요’라고 했지. 그랬더니 아줌마들이 남편을 데리고 나오는 거야(웃음).” 그의 강연 제목은 항상 ‘인생은 아름다워라’이다. “나는 말이야. 강연 소재가 3만 3000가지야. 왜냐구. 한 달에 책을 70권 읽어. 닥치는 대로. 주로 새벽에 읽어. 외국 갈 때는 책을 20권 갖고 가. 비행기, 버스, 기차만 탔다 하면 책을 읽어, 그러니까 강연 소재가 풍부하지.” ‘에구, 그러니까 영원한 뽀빠인가부다’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말을 잇는다. “나는 말이야. 키 작지, 얼굴 까맣고 못생겼지, 돈도 없지. 이런 것들을 극복하려면 독서밖에 없어. 잘생기고 키 큰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하잖아. 머리를 비우면 바람 소리가 나. 이 나이에 매일 운동하는 것도 다 그런 까닭이지. 하하하, 어때 얘기 되지 않아. 스스로 당당하게 살면 되는 거야.” 거침이 없다. 묻지 않아도 시원시원하게 말을 한다. 인생을 그렇게 ‘건강하게’ 살아왔음을 느낄 수 있다. 건강 얘기가 나오자 일화 하나를 들려준다. 어느 날 실업자 한 사람이 그를 찾아왔다. 다음은 두 사람의 대화. “저는 건강한데 왜 돈을 못 벌죠? 어쩌면 되나요?”(실업자) “자네 우측 팔 하나 자르고 1억 주면 될라나?” “아뇨, 미쳤어요.”(실업자) “그럼 80 먹은 노인네 만들어 주고 10억 줄까?” “안 해요, 미쳤어요? 나, 갈래요.”(실업자) “그렇다면 자네는 지금 11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네.” 이러한 예를 들면서 건강에 관해 강연을 할 때 “여러분 팔다리, 두 눈, 입. 멀쩡하다면 불평 말고 열심히 사세요”라는 말로 끝을 맺는다. “어제 죽은 재벌은 오늘 아침 라면도 못 먹어. 살아 감사야. 튀지 말고 잘난 척하지 말고 건강하게 열심히 사는 거야. 인생 뭐 별거 있어.” 그는 ‘늘 푸른 인생’을 60살부터 10년째, 운동은 60년째 꾸준히 해 오면서 ‘푸르고 건강한 인생’을 살고 있다. 데뷔 40년에 대한 소감을 물었더니 “기분이 40살이야. 이렇게 (보람되게) 살 줄은 몰랐어. 여섯 살 때 생각하면 덤으로 사는 인생이야”라는 대답이 돌아온다. 왜 ‘여섯 살 때’라는 말이 나왔을까. 그는 기구한 운명을 안고 태어났다. “어머니는 나를 뱃속에 넣고 아버지가 계시다는 백두산까지 걸어갔다가 아버지를 못 만나고 친정인 부여에 오셔서 날 낳으셨지. 병 덩어리 그 자체였고 못 먹어서 거의 시체이다시피 했지. 주위 친척 식구들이 이런 나를 보고 평생 걱정거리에다 어머니는 시집도 못 가는 신세를 만든다고 땅에 묻어 버린 거야. 이를 본 이모님이 묻은 나를 꺼내 솜에 싸서 뒷산으로 도망갔다가 이틀 만에 나를 데리고 내려왔고, 이후 6년을 누워서 살았어.” 결국 6살 때 걸음마를 시작해서 12살까지 온갖 병치레를 하면서 겨우 목숨을 이어 나갔다. 하지만 13살부터 아령을 시작해 18살에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1966년에는 미스터 고려대와 응원단장을 지낸 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번데기 장수, 북어 장수, 다시마 장수 등 22가지 외판원을 하다가 28살 때 TV에 나와 뽀빠이가 됐고, 그때부터 ‘덤 인생’을 살아왔던 것. 태어날 적 아버지는 동아일보 기자로 있다가 친일을 했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아 백두산과 회령 등지에서 숨어 지냈다고 이씨는 회고한다. “세상에서 가장 약하게 태어나 가장 건강한 뽀빠이가 됐으니 더 바랄 게 있나? 세상 어디에나 무엇에나 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지.” 건강 비결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자신감이지. 자신만만하게 사는 게 제일이야. 덕분에 나는 아직도 바쁘게 일하고 있잖아”라고 대답한다. 그는 새벽 3시에 일어나 5시 30분까지 독서를 하고 두 시간가량 아령과 역기로 건강을 다진다. 지금도 팔뚝 근육은 젊은 헬스 선수 못지않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술과 커피, 담배를 입에 댄 적이 없고 식혜나 수정과 등을 주로 마신다. 그가 인생을 살면서 뜻하지 않은 오해를 받기도 했다. 김영삼 정부 때 여당 측으로부터 대전 지역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을 요구받는다. 그러나 이씨는 “국회의원은 4년밖에 못 한다. 나는 영원한 뽀빠이가 되겠다”며 거절했다. 얼마 후 KBS ‘추적 60분’ 프로그램에서 ‘뽀빠이 이상용 심장병 어린이 돕기 성금 유용 의혹’이라는 방송을 내보냈다. 이런 여파로 MBC ‘우정의 무대’ 등 모든 방송에서 중도 하차했다. “그때가 1996년 11월인가 그랬어. 화천에서 우정의 무대를 녹화하던 중 프로그램이 없어졌다는 통보를 받고 집으로 돌아와야 했지. 참 어이가 없어서. 심장병 어린이 600명을 도와 동백장 훈장을 받았고 군 위문만 3000번을 해 대통령 표창을 받은 사람이야. 나를 조사하던 강남경찰서 경찰관이 ‘선생님, 너무 깨끗합니다. 오히려 훈장을 더 주어야 할 것 같아요’라고 하더군. 결국 4개월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어. 그런데 언론에서는 그 사실을 안 다뤄 주는 거야. 오히려 김수환 추기경과 법정 스님 같은 분은 ‘하늘이 (이씨를) 크게 쓰려고 그런다’며 위로해 주더군.” 이씨는 당시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던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관광버스 안내원 생활을 2년 동안 하면서 분노를 삼켜야 했다. 관광버스 안내는 주로 미국에 오는 한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했다.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듯 죽고 싶어도 진실한 국민들의 격려로 참고 살아왔더니 지금 이렇게 사랑받고 살고 있다고 술회한다. 그는 정치 얘기가 나오자 “개그맨들은 국민을 즐겁게 하지만 정치인들은 국민을 아프게 한다”면서 “남자의 코털과 국회의원의 공통점은 뽑을 때 잘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가장 좋아하는 고사성어는 파란만장(1만원권 만장)이다”라는 말로 꼬집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그동안 전국 오지란 곳은 다 다녀 봤다. 오로지 농민을 아끼는 생각밖에 없다. 버스 한 대 사서 ‘고향 어르신 곁으로 뽀빠이가 갑니다’라는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버스에 가수, 악단, 의료봉사단 등을 태워서 오지를 찾아가 어르신들을 즐겁게 하고 비상약을 전달하는 것이란다. 또 장날 막걸리 파티라도 열어 주면 어르신들이 아주 좋아할 것이라면서 1, 2년 안에 그 뜻을 꼭 펼치겠다고 다짐한다.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상용은 누구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 데뷔… ‘우정의 무대’ 통해 국민 MC로 1944년 충남 부여에서 미숙아로 태어나 서천에서 자랐다. 여섯 살 때 걸음마를 시작했다. 책가방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유약하게 자라면서 12살 때까지 여덟 가지 병을 앓았다. 13살 때부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령을 들기 시작했다. 18살 때 미스터 대전고와 미스터 충남에 뽑혔다. 고려대 농대에 진학해 미스터 고려대에 선발됐고 응원단장을 지냈다. ROTC 기갑장교로 군 복무를 마쳤다. 제대 후에는 취직을 하지 못해 번데기와 북어 장수 등 22가지 물건을 파는 외판원 생활을 했다. 1973년 MBC의 ‘유쾌한 청백전’으로 방송에 데뷔해 많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1989년부터 장교로 군 복무한 점이 인정돼 MBC ‘우정의 무대’의 MC로 발탁되면서 군인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또한 연예인으로 활동하면서 중앙대학교 사회개발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을 전공해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 많은 선행과 자선사업을 활발히 펼쳤다. 주요 수상으로는 국민훈장 동백장(1987년), 대한민국 5·5문화상(1995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 선행연예인(1998년), 제5회 대한민국 환경문화대상 MC상(2007년) 등이 있다.
  • [world 특파원 블로그] “불쌍한 이웃 직접 도우세요” 헌금 돌려주는 美 교회

    며칠 전 미국 시카고에 사는 가정주부 트레이시 스콧이 뒷좌석에 아이들을 태우고 운전하고 있었다. 그때 아이들이 “엄마, 저기 불쌍한 아줌마가 있어요!”라고 외쳤다. 갓길에 노숙자로 보이는 여성이 서있었다. 트레이시는 급하게 차를 돌려 세웠다. 그리고는 그 여성에게 과자, 물, 햄버거 상품권, 격려 메시지 등이 담긴 봉투를 건넸다. 그 여성은 트레이시의 손을 꼭 잡고 “고맙습니다”라고 인사했다. 트레이시는 “별것 아닙니다”라는 말과 함께 바로 자리를 떴다. 시카고트리뷴 보도에 따르면 시카고 ‘파크커뮤니티교회’ 신도인 트레이시는 올 들어 15차례나 이 같은 ‘즉석 선행’을 베풀었다. 이런 선행은 이 교회의 ‘선행 독려 정책’에서 비롯됐다. 이 교회 목사는 올 1월부터 십일조(소득의 10% 헌금) 중 일부를 신도들에게 되돌려주면서 “직접 불쌍한 이웃을 찾아 도우라”고 권유했다. 일요일 예배 시작 전에 최소 2달러가 담긴 봉투를 입장하는 신도들에게 일일이 나눠주기 시작한 것이다. 이 목사는 설교에서 “헌금을 내는 것만으로 기독교적 자선을 행했다고 만족해선 안 된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뜻하지 않게 봉투를 받아든 신도들은 처음엔 어떤 식으로 누구를 도와야 할지 몰라 난감했다. 그때 누군가가 돌려받은 일부 십일조에 자기 돈을 좀더 보태서 노숙자를 돕는 작은 일부터 시작하는 게 어떠냐는 아이디어를 냈다. 그로부터 8개월째인 지금 신도들은 저마다 능숙한 ‘선행 선수’들이 다 됐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신도들은 입을 모은다. 틈날 때마다 아이들과 정성스럽게 음식을 포장해서 노숙자들을 찾아 나선다는 트레이시는 “음식을 받는 분들이 하나같이 내 손을 꼭 잡고 눈물을 글썽이면 주는 사람도 같이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 미국 교회의 진정한 기독교적 정책을 접하고 감동에 젖어있던 12일 한국 내 최대 개신교단에서 십일조를 내지 않는 교인에 대해 자격정지를 추진한다는 소식이 태평양을 건너 왔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글로벌 경제] 유로존 2분기 GDP 0.2% 증가 전망에도… 엇갈리는 ‘불황 탈출 신호’

    [글로벌 경제] 유로존 2분기 GDP 0.2% 증가 전망에도… 엇갈리는 ‘불황 탈출 신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이 장기 침체의 터널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글로벌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자체 설문 조사 결과 14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2013년 2분기 유로존 국내총생산(GDP)이 0.2%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남유럽발 재정난을 시작으로 2011년 말부터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유로존 GDP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선 것은 18개월 만이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로 불거진 금융시장의 혼란과 은행제도의 불안감, 이탈리아·스페인·프랑스의 정국 불안 등 3대 악재에도 불구하고 GDP가 반등한다는 것은 ‘경기침체가 끝났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유로존의 경제 회복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는 GDP 외에도 다양하다. 미래 경기 전망을 알려주는 경기선행지수는 올 3월 유로존 위기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100)을 넘긴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의 체감 경기를 알려주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지난 7월에 50.5를 기록,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50)을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모든 상황을 종합해보면 (유로존의 성장이) 세계 경기 회복에 좋은 신호가 될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점차 안정화되고 있으며, 연말이나 내년에는 확실히 (유로존) 성장률이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 경제가 회복세로 돌아섰다는 데는 전문가들도 별 이견이 없지만, 유로존 내 성장률 편차가 큰데다 유로존 위기의 핵심인 정부 부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반드시 낙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모건스탠리는 “독일이 유일하게 강한 성장세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프랑스의 성장세는 더딘 수준에 그쳤으며,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이전보다는 덜하지만) 침체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유로스타트의 발표를 인용, “유로존의 올 1분기 정부 부채는 GDP 대비 92.2%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같은 기간 유럽 27개국의 총 부채 비율도 동반 상승했다”며 “국가부도 위기에 몰린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의 부채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 한 유로존 위기는 조기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 스타 시장 움직이는 ‘스마트 팬덤’ 시대

    [커버스토리] 스타 시장 움직이는 ‘스마트 팬덤’ 시대

    # KBS 월화 드라마 ‘굿 닥터’의 첫 방송을 앞두고 최근 주연 배우 문채원의 팬 커뮤니티 중 하나인 디씨인사이드 문채원 갤러리는 헌혈증 213장을 모아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증했다. 팬들은 ‘굿 닥터’가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어린이들의 생명을 살리려 분투하는 의사들의 이야기를 그렸다는 점에 착안해 이 같은 이벤트를 진행했다. # 지난 5월 신인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 수호의 생일을 맞아 팬사이트 ‘리얼리제이션’은 국제구호단체 월드쉐어를 통해 방글라데시에 우물을 기증했다.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이름으로 선행을 하고 스타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거뒀다. ‘스마트 팬덤’(Smart Fandom)이 대중문화의 지형도를 바꾸고 있다. 오매불망 스타를 해바라기하며 일방적인 환호를 보내던 일명 ‘빠순이’에서 벗어나 스타와 쌍방향으로 소통하며 지능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는 ‘똑똑한’ 팬 문화가 스타 시장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스타의 이미지와 커리어까지 고려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조언, 홍보 등 전방위 활동을 펼쳐 스타 개개인은 물론 관련 업계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전방위로 영역을 확장해 가는 스마트 팬덤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을 비롯해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로 촉발된 이전의 팬덤이 오프라인을 거점으로 조직화됐다면 최근의 스마트 팬덤은 스마트 기기를 십분 활용해 민첩하게 해외로까지 활동 반경을 넓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스타의 정보를 신속하고 폭넓게 나누는 것은 기본이다. 스타가 위기상황에 직면하면 번개처럼 결집해 해법을 제시하며 최고의 방패막이가 돼 주기도 한다. 스마트 팬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위력이 클 수밖에 없다. 10대는 SNS를 통한 행동력을, 20~30대는 대학과 사회생활에서 얻은 다양한 지식을, 40~50대는 사회적 지위와 재력을 적극 활용해 실시간으로 노하우를 나눈다. 글로벌 팬들은 각종 한국의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자체적으로 해당 국가의 언어로 번역해 나누기도 한다.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요즘 팬들은 워낙 똑똑하고 치밀해 스타들이나 소속사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공백까지 메워 주는 존재”라면서 “그런 대신에 스타의 사정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팬이 안티로 돌아섰을 때는 위험 부담이 배가되게 마련이어서 빗나간 팬덤은 스타에게 치명타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배경헌 기자 baenim@seoul.co.kr [용어클릭] ■팬덤(Fandom) 특정 인물이나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는 집단이나 문화 현상. ‘광신자’를 뜻하는 영어 단어 ‘퍼내틱’(fanatic)에 ‘집단’을 뜻하는 접미사 ‘덤’(-dom)이 붙어 만들어졌다.
  •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꽃 대신 쌀화환 기부… ‘팬질’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다

    [커버스토리-대중문화 시장 주무르는 ‘스마트 팬덤’] 꽃 대신 쌀화환 기부… ‘팬질’이 사회공헌 활동으로 진화하다

    ‘오빠 바라기’는 노( NO)! 스타를 받쳐 주고 끌어 준다’ ‘구식 팬덤’과 ‘신식 팬덤’을 구분하는 바로미터 하나. 과거의 팬들은 스타들에게 비싸고 독특한 선물을 안기며 ‘날 한 번만 쳐다봐 달라’고 아우성쳤다. 그러나 요즘 팬들은 스타의 주변인을 먼저 챙긴다. 자신들이 손수 준비한 먹거리로 스타를 받쳐 주느라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격려한다. 팬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스타의 이미지 관리에 물심양면 팔소매를 걷는 것이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남양주시의 KBS 수목 드라마 ‘칼과 꽃’ 촬영장에서 배우와 스태프들은 배우 엄태웅의 팬들이 보내온 전복갈비탕과 화채 디저트로 몸보신을 제대로 했다. 팬들은 푹푹 찌는 무더위를 감안해 휴대용 손선풍기까지 준비하는 세심함까지 보였다. 인기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의 관계자는 “기획사가 스태프들을 접대하기도 하지만 스태프들은 팬들의 접대를 훨씬 더 반긴다”면서 “촬영 현장에서 배우가 기죽지 말라는 의미도 있다”고 귀띔했다. 스마트해진 팬들은 스타의 홍보담당자를 자처한다. 드라마나 영화의 제작발표회, 뮤지컬의 기자간담회 등이 열리면 취재진의 손에는 팬들이 준비한 종이가방이나 상자가 하나씩 들려 있다. 쿠키나 빵, 음료 등 간단한 간식거리와 함께 “좋은 기사 부탁드려요”라는 애교 섞인 문구가 빠지지 않는다. 좋아하는 배우의 새 드라마가 시작되면 직접 홍보에 뛰어들기도 한다. 배우 이준기의 팬들은 MBC 새 수목드라마 ‘트윅스’의 첫 방송을 앞두고 지하철 역사 내부와 스크린 도어와 버스에 대형 포스터 광고를 붙였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아이돌 그룹에게 자랑할 일이 생겼을 때 기자들에게 직접 제보 메일을 보내는 팬들도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 팬들은 스타에게 도움이 되는 실질적인 조언을 하거나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한다. 20대 이상으로 전문적 지식과 정보력을 갖춘 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 일부 팬들은 배우의 극중 역할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조언이나 선물을 해 주기도 한다. 최근 첫 방송을 탄 KBS 월화 드라마 ‘굿 닥터’의 주인공 주원도 그런 배려를 받았다. 의료계에 몸담은 팬들이 그가 맡은 의사 배역에 도움이 되도록 청진기 사용 요령 등을 직접 훈련(?)시켜 줬다. 스타들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 주기 위해 시작된 선행은 스마트 팬덤의 대표적인 사례다. 2000년대 중반 시작된 팬들의 기부는 스타의 이름으로 복지시설이나 단체에 모금액을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최근에는 꽃 대신 쌀을 전시하고 행사가 끝난 뒤 이를 기부하는 아이템이 인기 있다. 기부 물품도 기저귀, 계란, 연탄 등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 6월 2PM의 공연 때는 팬들이 무려 28t이나 되는 쌀을 기부해 단일 행사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스타의 이름을 딴 숲을 조성하거나 개발도상국에 우물이나 화장실을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7월 2NE1의 월드투어를 기념하기 위해 팬들은 아프리카 남수단 톤즈에 망고나무 1300여 그루를 심은 ‘2NE1 숲’을 조성했다. 목적은 아프리카 숲을 조성해 사막화를 막는 동시에 망고로 식량난을 해결해 주기 위해서였다. 소녀시대 팬들도 식수 개선을 위해 캄보디아에 소녀시대 멤버 이름이 새겨진 우물 9개를 만들었고, 가수 로이킴은 팬들이 만들어 준 ‘로이킴숲’에서 새 앨범을 녹음했다. 지난 3~4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의 콘서트에서는 팬들이 보낸 쌀, 연탄, 라면 등 각종 기부 선물이 공연장 입구를 빼곡히 에워쌌다. 이날 ‘쌀 화환’ 이벤트 작업에 참여한 한 팬은 “화환은 스타에게 축하와 응원의 뜻을 보여 주고, 대외적으로도 좋은 이미지를 선물하는 능동적 활동이다. 좋은 일에 쓰이기 때문에 팬들의 참여율이 높아 자연스럽게 기부문화가 형성된다”고 말했다. 팬이라고 해서 마냥 ‘스타 좋고 나 좋은’ 일만 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스타와 연예기획사에 쓴소리를 하기도 한다. 스타의 작품 선택이나 콘셉트, 홍보 활동 등 기획사에서 추진하는 일에 팬들의 지적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2PM, 원더걸스 등이 소속된 JYP엔터테인먼트 측은 “크리에이티브, 홍보, 마케팅, 의상 등 전방위에 걸쳐 팬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제안한다. 이에 따라 최근 팬과의 온·오프라인 만남 등 커뮤니케이션 창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연예기획사 홍보담당자는 “방송이 나가고 나면 어떤 눈빛, 어떤 장면이 좋았으며 어떤 대사가 아쉬웠는지 등 방송 모니터링 내용이 팬 커뮤니티에 실시간으로 올라온다”면서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스타일리스트를 바꾸라는 지적이 빗발친다”고 말했다. 이처럼 팬들은 더이상 연예기획사가 만들어 낸 상품을 순순히 소비하는 ‘착한 소비자’가 아니다. 이제는 스타와 업계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세력으로 자리매김했다. 한 유명 가수가 소속된 연예기획사 관계자는 “요즘 팬들은 확실히 주도면밀해졌다”면서 “고맙기도 하지만 가끔은 부담스러울 번도 있다. 팬들의 목소리 하나하나 신경 쓰지 않을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스마트 팬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집단지성’을 기반으로 활동한다. 1990년대 후반까지의 팬클럽은 기획사가 직접 조직하고 관리했으나 인터넷 커뮤니티가 발달하면서 팬들은 자신들의 관심과 취향에 따라 자체적으로 팬클럽을 만들고 운영하기 시작했다. 단 하나의 ‘공식 팬클럽’ 중심에서 자생적이고 점조직화된 ‘모임’의 개념으로 변화한 것. 이곳에 모인 팬들은 자체적으로 질서와 규칙을 만들고 소통하면서 머리를 맞댄다. 이런 변화에는 대중문화를 향유하며 ‘팬질’에 나서는 이들의 연령층이 다양해진 배경이 한몫한다. 지금의 40~50대는 조용필과 나훈아 등을 응원한 ‘오빠부대’의 원조였으며, 20~30대는 서태지와 아이들, 듀스, 신승훈을 비롯해 H.O.T, 신화 등 1세대 아이돌로 촉발된 팬덤의 조직화와 거대화를 경험했다. 나이가 들면서 좋아하는 대상은 바뀌거나 늘어날 수 있지만 이들의 활동 경험과 노하우는 그대로 축적돼 인터넷과 SNS를 통해 더 어린 팬들에게 전수된다. 한 아이돌 그룹의 팬인 윤모(25·여)씨는 “새 앨범이 발표되면 10대들은 부지런히 음원 스트리밍을 하고 음악 방송에 찾아가 응원하며, 20~30대는 다양한 응원 이벤트를 준비하고, 40대는 음반을 다량 구매해 지인들에게 선물한다”면서 “20~30대는 1세대 아이돌 때의 경험을 통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40~50대는 인맥과 재력으로 뒷받침해 주지만 행동력만큼은 10대가 최고”라고 치켜세웠다. 포털 사이트의 팬카페나 팬사이트, 디씨인사이드 등에서는 팬들이 무수히 글과 댓글을 올리며 활동에 관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실행에 옮긴다. 디씨인사이드에서 활동하며 드라마의 팬 상영회, 책자 제작 등의 행사에 참여했던 정모(27·여)씨는 “활발히 활동했거나 유명하지 않은 팬이라도 아이디어와 의지만 있다면 나서서 ‘총대’를 멘다”면서 “디자인, 글솜씨, 아이디어, 현장 봉사 등 저마다 할 수 있는 것들을 내놓고 참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직업과 연령대의 팬들이 모여 스스로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과물을 만들어 낸다”고 귀띔했다. SNS는 걷잡을 수조차 없는 정보 전파를 가능하게 한다. 스타들의 소식, 팬클럽의 이벤트 공지, 심지어 다른 팬덤과의 분란과 갈등까지 SNS를 통해 무서운 속도로 퍼져 나간다. 10대에서 50대까지 걸친 광범위한 팬들이 인터넷과 SNS로 결집해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팬덤의 사회적인 영향력이 가장 극대화된 사례가 바로 공정거래위원회의 SM엔터테인먼트에 대한 시정명령이다.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동방신기에서 독립해 결성된 JYJ가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못하는 등 제재를 받자 한 팬사이트의 주도로 팬 연합이 결성돼 구명 운동이 시작됐다. 팬들은 JYJ의 활동을 보장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기획해 지하철과 버스에 광고를 게재했고, 이들은 팬 연합의 이름으로 공정위에 SM엔터테인먼트의 외압을 고발하는 탄원서를 제출했다. 세계 각국의 팬들이 가세해 18만명이 넘는 팬들이 탄원서를 제출했고, 결국 지난달 공정위의 시정명령을 받아 냈다. JYJ의 소속사인 시제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팬들의 폭이 전 연령대로 확대되고 해외 팬들과 실시간 정보를 교류하는 제반 여건이 갖춰지면서 팬덤 조직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 팬들이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교류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게 돼 스타의 모든 일을 효율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한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내가 발레는 무슨… 아~ 발레 또 보고 싶어 강동 ‘햅틱’의 매직

    음악은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효과를 준다. 스트레스가 심한 직장인, 통증이 심한 환자, 폭력적 성향의 청소년 등에게 ‘힐링’ 도구로도 활용된다. 1주년을 맞은 강동구의 ‘햅틱 프로젝트’가 힐링 문화나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피 티켓의 합성어인 햅틱은 구가 지난해 8월부터 시행하는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강동아트센터의 객석 기부를 통해 소년소녀 가장, 한부모 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등 문화 소외계층과 지역 봉사자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안긴다. 클래식, 뮤지컬, 발레 등 다양하다. 구는 7일 1년간 치러진 30여 차례의 햅틱 공연을 1400여명이 관람했다고 밝혔다. 한 달 평균 2.5회 공연에 하루 평균 4명이 관람한 셈이다. 이날도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에 등록된 학생과 학부모 6명이 ‘2013 청소년 여름 음악제-시네마 뮤직 콘서트’를 관람했다. 명일동에서 온 홍모(18)군은 “제가 음악 공부를 고집해서 부모님과 갈등이 있었다”면서 “햅틱 덕분에 오늘 어머니와 함께 공연을 보며, 진로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햅틱 프로젝트의 강점은 공연장 문턱을 낮춤으로써 관람 계층을 확대한 데 있다. 구 관계자는 “사회적 배려자로 한정됐던 대상자를 지난해 8월부터 봉사자, 선행자, 모범 청소년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며 “다른 자치구와 달리 직영하는 강동아트센터에서 맡기 때문에 공연 기회가 폭넓다”고 강조했다. 관람 신청은 강동아트센터 홈페이지 게시판에서 직접 하면 된다. 사실에 근거한 구체적인 사연과 함께 추천자(단체)와의 관계, 관람 희망인원 등을 기재하면 사연을 검토해 관람이 가능한 인원과 공연을 알려준다. 김명지 강동아트센터 홍보마케팅 담당자는 “발레를 부담스러워했던 청소년들이 막상 공연이 끝나면 다시 보고 싶다고 하는 등 감동을 받았다고 할 때 뿌듯해진다”며 웃었다. 이어 “문화 소외계층뿐 아니라 지역 봉사자에게도 문화나눔을 하는 것이어서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케이블 하이라이트

    ■메이저 크라임-판사 저격 사건(AXN 밤 10시 50분) 새로운 교육감 취임식에서 판사가 총에 맞아 사망하자 범인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강력반은 수사를 시작한다. 수사 도중 목격자가 있다는 것과 범인이 목격자를 쫓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러스티를 때린 아버지 다니엘이 레이다 국장에게 사과하러 경찰서로 찾아온다. ■2013 삼성화재배 월드바둑마스터스(바둑TV 오전 11시) 통합 예선 결승 중 주요 대국을 생중계한다. 이번 통합 예선에 할당된 본선행 티켓은 총 19장으로 일반조 14장, 시니어조 2장, 여자조 2장, 월드조 1장이다. 통합 예선에 임하는 한국 선수들의 투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하다. 최근 치러진 국제대회에서 중국에 계속 밀린 경험이 있기 때문에 선수들의 표정에는 긴장감이 감돈다. ■배틀쉽(캐치온 밤 8시 45분) 전 세계 해군들이 한데 모여 훈련하는 다국적 해상 훈련 ‘림팩’. 해상 합동 훈련 첫날, 태평양 한가운데에서 정체불명의 물체가 발견되고 셰인 함장(리엄 니슨)은 수색팀을 파견한다. 괴물체에 접근한 하퍼 대위(테일러 키치)가 몸체에 손을 갖다 댄 순간, 엄청난 충격과 함께 괴물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거대한 장벽을 구축한다. ■네이트 쇼(홈스토리 밤 12시) 미국 뉴올리언스에 불어닥친 태풍의 여파로 아직도 힘들어하는 싱글맘 르네의 가족은 경제적으로 아주 불안정한 상태다. 르네는 가족들이 모이는 공간인 거실을 아늑하게 꾸미고 싶어 한다. 네이트가 경제 전문가를 초대해 지출을 줄이는 방법을 알아보고, 일주일에 30달러를 투자해 1년 안에 거실을 완전히 업그레이드시킬 방법을 전수한다. ■메가 팩토리(내셔널지오그래픽 밤 10시) BMW가 인기 차종 X3의 생산 라인을 옮긴 이유는 무엇일까. X3의 까다로운 제조 공정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새로 직원 1000명을 고용하고 로봇 300대를 추가로 구매해 생산 능력을 50% 향상시켰다. 또한 부지 9만 2903㎡를 증설해 지역 매립지에서 분출되는 메탄가스로 전력을 공급하는 친환경 도장 공장까지 건축했다는데…. ■탐정학원 Q(애니맥스 밤 8시) 가즈마가 다니는 학교에 보관돼 있던 원주민들의 저주의식 도구와 쿠라레라고 하는 독이 없어지자 사건이 일어날 것을 염려한 Q반은 가즈마의 학교로 향한다. 그러나 큐 일행이 학교에 도착하고 나서 잠시 후 다치카와 선생이 독침을 맞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편 다치카와 선생을 좋아하던 가즈마는 범인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수사에 매달린다.
  • 野 “靑, 심각성 인식 못해” 사실상 거부…與 “3자회담으로 가야”

    野 “靑, 심각성 인식 못해” 사실상 거부…與 “3자회담으로 가야”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대표, 그리고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민주당은 박근혜 대통령과 김한길 대표의 1대1 영수회담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가에서는 민주당이 여론의 추이에 부담스러워하면서도 5자회담 거부 수순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6일 정호준 원내대변인을 통해 “현 정국의 문제는 제1야당의 대표가 당초 제안한 대로 1대1 여야 영수회담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현 상황에 대한 서로 간의 인식을 확인하고, 구체적인 해법을 논의하는 것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정과 민생안정을 위한 목적이라면 여야 간 어떤 형식의 대화도 마다할 이유가 없을 것”이라면서도 “청와대가 현 정국의 심각성과 그 해결책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원내대변인은 “거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5자회담 거부다 아니다가 아니라 3자회담이나 5자회담보다 기본적으로 민주당 대표와 박 대통령이 1대1로 만나 허심탄회 접근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명시적으로 5자회담을 거부하지는 않았지만 결국 다시 단독 영수회담을 제의했다는 점에서 공을 청와대로 돌린 셈이다. 청와대의 5자회담 역제안이 나오자 이날 민주당 일각에서는 “제1야당 대표를 무시하는 처사”라며 들끓었다. 박영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5자회담은)여왕님 주재회의에 야당을 들러리 세우겠다는 모략”이라며 “7년 전인가요? 참여정부 때도 박근혜 야당 대표를 단독으로 (노무현) 대통령이 만났는데 이는 상대를 존중한다는 표현이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5자회담을 거부했을 경우 몰아칠 여론의 역풍을 부담스러워하는 듯하다. 영수회담을 먼저 제안한 김 대표가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의 3자회담 수정 제안에 “형식과 의전에 얽매이지 않겠다”고 공언한 것이 발목을 잡고 있는 셈이다. 이날 전 원내대표가 먼저 영수회담 선행 입장을 밝힌 것도 김 대표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영수회담 재요구에 대해 “5자회담이 싫다면 3자회담으로 가야 된다”는 입장을 취했다. 여상규 대표비서실장은 전화통화에서 “민주당에서 굳이 대통령을 봐야겠다면 여야 대표와 박 대통령이 3자회담을 하는 게 맞다”면서 “정치 현안은 여야에 맡겨야지 대통령이 왈가왈부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靑 “여·야·청 5자회담 열자” 野 “1대1 영수회담이 먼저”

    靑 “여·야·청 5자회담 열자” 野 “1대1 영수회담이 먼저”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경색된 여야 관계를 풀기 위해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가 참여하는 5자회담을 제안했다. 여야가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정상화의 접점을 찾고 있는 상황에서 여·야·청 5자회담까지 성사된다면 경색된 정국에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김기춘 신임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브리핑을 통해 “최근 여야 대표로부터 대통령과의 회담 제의가 있었다”면서 “그동안 대통령께서는 여러 차례 여야 대표와의 회담을 제의했지만 야당의 반대로 여당 대표와만 회담하신 것을 아쉽게 생각하고 계신다”며 5자회담 제안 사실을 밝혔다.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제안한 영수회담이나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가 제안한 여·야·청 3자회담이 아닌 5자회담으로 수정 제안한 데 대해 김 실장은 “각종 국정 현안이 원내에 많은 만큼 여야 원내대표를 포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민주당 전병헌 원내대표는 “현 정국을 풀려면 1대1 영수회담에서 허심탄회한 대화를 통해 구체적 해법을 논의하는 게 선행돼야 한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은 전 원내대표와 김 대표 간 조율을 통해 5자회담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소규모 학교 통폐합 이후 대안 먼저 내놓길

    정부와 새누리당이 여론의 반발로 무산됐던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지난해 추진했던 통폐합안에 명기했던 초등·중학교 6학급 이상, 고교 9학급 이상 등의 획일적인 기준을 뺐지만 학교당 재정 인센티브를 대폭 늘리는 등 기준을 유연하게 잡았다. 이는 초·중등 교육정책을 지역 거점학교 육성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큰 틀에서는 옳다고 본다. 통폐합 안은 학생수가 줄어드는 도서·벽지 소규모 학교의 열악한 학습 여건을 개선하고 유지비를 효율화하는 데 방점을 두고 있다. 교육 당국은 학년당 학생수가 5~6명인 곳이 많고, 일부 교과과정의 경우 복식수업으로 인해 교육 여건이 열악하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전국에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는 초등학교 1462개, 중학교 470개, 고등학교 52개에 이른다. 대부분이 농어촌 지역에 있다. 농어촌 교육정책은 농어촌 활성화 정책과 상치되는 측면이 있어 선택이 쉽지 않다. 지역민과 학부모들은 통폐합 작업이 지역의 경제기반을 약화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부에선 소규모 학교의 장점을 살려 특성화 학교로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중·고교의 경우, 기숙형 학교를 대안으로 삼을 만하다. 지역 특성을 살린 기숙형 학교의 성공 사례는 적지 않고, 외부 학생의 유입 등으로 지역사회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초등학교다. 초등학교는 지역 주민의 삶의 터전과 깊이 연관돼 있다. 100명 이하 소규모 학교의 90%가 농촌에 있어 학교가 없어지면 지역 공동체가 무너지고 삶의 공간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 있다. 오지가 많은 강원도의 경우 절반 이상이 학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중학생과 달리 초등학생의 통학 문제는 접근성 문제로 학부모들이 거부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또한 198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5500여개 학교가 통폐합됐지만 활용을 제대로 못한 채 방치된 폐교가 부지기수다. 지방자치단체와 학부모, 지역민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하는 이유다. 교육 당국은 통폐합 이후에 나타날 문제점과 함께 대안들을 면밀히 찾아 나가야 반발을 줄일 수 있다.
  • 1200만원 돈가방 주인 찾아준 미화원

    1200만원 돈가방 주인 찾아준 미화원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수거 중 1200만원이 든 가방을 발견하고 주인에게 되돌려줘 화제다. 춘천경찰서는 2일 오전 선행을 보여준 춘천시청 소속 환경미화원 정재석(54)씨에게 감사패를 전달했다. 정씨는 지난달 31일 오전 5시쯤 온의동 주택가 청소작업을 하려고 인근 주민센터에 작업차를 주차하다 책가방 하나를 발견했다. 가방은 밤새 내린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정씨는 새벽 일을 마치자마자 인근에서 교통정리를 하던 경찰을 찾아가 주인을 찾아달라며 가방을 맡겼다.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과 함께 가방을 열어본 정씨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가방 속에 빗물에 젖은 5만원권 현금과 수표 등 1200만원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3시간의 수소문 끝에 거액의 현금이 든 가방은 주인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지역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가방의 주인은 전날 과음한 탓에 실수로 소지품을 분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씨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인데 상까지 받아서 부끄럽다”면서 “가방 주인이 크게 기뻐했다고 들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이건 어느 區거야”… 인천 쓰레기봉투 제각각

    인천 지역 기초자치단체의 쓰레기 종량제 봉투가 제각각이어서 주민들이 혼선을 빚고 있다. 쓰레기봉투의 종류, 색, 가격 등이 다른 것은 물론 지자체 간 호환성도 없어 실생활에서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하나로 통일해야 한다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1일 인천 기초자치단체 등에 따르면 자체 조례 등을 통해 소각용·매립용·별도처리용·재사용용·공공용 등 다섯 가지의 쓰레기 봉투가 제작,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각용과 공공용만 각각 흰색과 청색으로 같을 뿐 매립용은 보라색(계양구), 녹색(서구), 연두색(강화군) 등으로 다르다. 또 별도처리용은 황색(중·남·서·연수구), 노란색(동·계양·부평구), 빨간색(남동구) 등이다. 재사용용의 경우도 하늘색(중구), 흰색(남·연수구), 보라색(부평·계양구), 회백색(서구) 등 제각각이다. 종량제 봉투 종류도 다르다. 8개 구와 달리 강화·옹진군은 아예 별도처리용과 재사용용 쓰레기봉투가 없다. 중·동·남·연수·남동·부평구는 소각용과 매립용을 별도 구분 없이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쓰레기봉투 가격도 천차만별이다. 100ℓ 기준으로 동·남·서·연수·남동·부평구는 3070원, 중·계양구는 3060원, 강화군은 2400원, 옹진군은 1800원으로 가장 비싼 곳과 싼 곳의 차이가 무려 1270원이나 된다. 특히 지자체 간 쓰레기봉투가 다르다 보니 해당 지역 봉투를 쓰지 않으면 불법 쓰레기로 간주돼 아예 수거가 되지 않는 부작용도 크다. 이 때문에 부평구 등은 “시민들이 이사라도 가면 환불을 위해 관공서를 찾아야 하는 등 불편이 크다”면서 “쓰레기봉투 색과 가격을 통일하고, 쓰레기봉투 구매지와 상관없이 배출되는 지역에서 수거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부평구는 지난달 열린 구청장협의회에서 주민 전출입만 확인되면 전 거주지에서 구입한 종량제 봉투를 현 거주지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건의했다. 부평구 관계자는 “전 주거지에서 구입한 종량제 봉투는 대개 가구당 10장 안팎인데 이것을 환불받기 위해 구청으로 오도록 하는 것은 주민을 위한 행정이 아니다”면서 해당 부처에서 관련 민원으로 골치를 앓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수구 등은 부평구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지자체별로 인구나 쓰레기 배출량 등이 달라 형평성에 맞지 않는 만큼 예산문제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포토] ‘공블리’ 공효진 팬들의 선행

    [포토] ‘공블리’ 공효진 팬들의 선행

    소지섭과 공효진이 함께 출연해 화제가 된 SBS 새 수목드라마 ‘주군의 태양’(극본 홍정은-홍미란, 연출 진혁)의 제작발표회가 30일 오후 서울 목동 SBS사옥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주연배우 소지섭, 공효진, 서인국, 김유리 등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주군의 태양’은 인색하고 오만방자한 남자와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여자의 영혼 위로 콤비플레이를 담은 ‘로코믹 호러’ 드라마다. 8월 7일 첫방송된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서울 플러스]

    강북구민대상 후보자 추천 강북구(구청장 박겸수) 9월 2일까지 ‘2013년 강북구민대상’ 후보자를 추천받는다. 선행봉사, 모범가족, 문화예술, 체육, 모범기업인, 사회복지 분야다. 5년 이상 거주자로 구민 10인 이상이나 구청 간부, 동장 등의 추천을 받으면 된다. 단 금고 이상 형 집행 뒤 3년이 넘어야 한다. 10월 1일 시상한다. 자치행정과 901-6097. 자전거도로 안전시설물 정비 송파구(구청장 박춘희) 다음 달 초까지 자전거 전용도로 안전시설물 확충 공사에 나선다. 양재대로, 중대로, 위례성대로, 오금로, 한가람로 등 차도에 조성된 자전거 전용도로를 대상으로 시선 유도봉을 설치하고 돌출형 표지병을 매립형 표지병으로 교체하는 등의 정비 작업이다. 녹색교통과 2147-3120. 연령대별 맞춤형 영양상담 중랑구(구청장 문병권) 면목보건분소 3층 식생활정보센터에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영양상담을 실시한다. 아기 이유식에서부터 어린이 영양교육과 성인병 상담까지 해 준다. 보건지도과 2094-0842. 관악산 야외식물원 농촌체험 관악구(구청장 유종필) 여름방학을 맞아 다음 달 18일까지 관악산 야외식물원에서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친환경 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생태 텃밭에서 숲 생태 해설가인 할머니, 할아버지로부터 향토작물 40여종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만져 보는 현장학습 체험을 할 수 있다. 공원녹지과 879-6524.
  • 외로움이 무서울 때 친절이 구독을 구하리라

    사회적 동물인 인간은 현대로 올 수록 더욱 외로워지고 또 고독해지고 있다. 인간은 왜 공동체와 분리돼 점점 비사회적 동물이 되고 있을까. 저자들은 그 원인을 진화심리학, 사회신경과학 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외로움 극복의 방법을 제시했다. 대단한 게 아니어서 조금은 실망스러울지 모르지만 ‘착한 사람’이 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인류가 아직 침팬지 등과 섞여 살던 시절에는 무리를 짓고 있을 때 생존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함께 있을 때 즐거움을 느끼고 외톨이가 될 때 불안감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전해지면서 인간은 유대감을 선호하는 성향을 지니게 됐다. 유대감이 총족될 때 안전함을 느끼는 유전자도 전수됐다. 죄를 지은 사람을 사회에서 추방하는 그리스의 오스트라시즘도 이와 무관치 않다. 외로움, 고독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친구가 거의 없는 사람은 친구가 많은 사람보다 9년 안에 사망할 확률이 2~3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는가 하면, 외로운 사람은 사회적인 사람에 비해 고혈압 발병률은 37%, 스트레스 수치는 50% 더 높다는 조사도 있다. 사회적 고립에 따른 스트레스가 고혈압, 비만, 운동 부족, 흡연에 못지않게 사망원인이 될 수 있음을 말해준다. 저자 중 한 명인 카치오포는 사회심리학과 뇌과학을 접목한 사회신경과학의 권위자다. 그는 인간은 신체 내부의 평형을 유지하는 호메오스타시스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결하기도 하지만 이것으로 여의치 않으면 고차원적인 알로스타시스를 동원한다고 말한다. 알로스타시스는 내분비계, 심혈관계, 면역체계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이런 기능이 자주 동원되면 몸을 정상으로 돌리는 데 필요한 생리적 비용은 커진다. 왜 외로운 사람이 건강에 취약한지를 말해준다. 외로움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뭘까. 친절이나 봉사, 용서와 화해 등의 작은 선행이 공동체를 살맛나게 한다. 이러한 것이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상호주의 문화가 법과 제도 등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 선의나 호의가 배반이나 기만으로 되돌아오면 호혜적 관계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미국인들은 1985년만 해도 마음을 터놓을 친구가 몇 명 있느냐는 질문에 3명이라는 답을 가장 많이 내놓았다. 그러나 2004년에는 한 명도 없다는 응답자가 25%에 이를 정도로 고독한 사회가 되고 있다. 이로 인해 미국인의 10%가 우울증이나 조울증에 시달리고 유엔 아동기금(UNICEF)이 실시한 아동복지조사에서는 21개국 중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저자들은 공동체를 회복하면 사회적 비용이 훨씬 적게 들 텐데 미국은 아직 이런 것에 관심을 돌리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다. 우리에게도 먼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 사건, 한국에서처럼 미국에서도 대형교회가 등장하는 현상 등이 책의 흥미를 더해준다. 임태순 선임기자 sts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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