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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 모양 열쇠고리일 뿐인데”… 정학 처분 논란

    “총 모양 열쇠고리일 뿐인데”… 정학 처분 논란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총기 사고가 빈발하는 미국에서는 총 모양으로 생긴 액세서리를 소지하는 것도 꽤 신경 써야 할 일이 되고 말았다. 미국의 한 중학교에서 총 모양으로 생긴 열쇠고리를 학교에 가져왔다는 이유로 학생에게 정학 처분을 내려 논란이 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각)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미국 로드아일랜드주(州) 코번트리에 거주하는 12살 난 요셉은 총 모양으로 생긴 열쇠고리(사진)를 학교로 가져가 친구들과 장난을 치며 놀다가 선생님에게 발각되고 말았다. 학교 측은 즉각 해당 열쇠고리를 압수하고 학생에게 3일간의 정학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이에 대해 요셉의 부모들은 학생의 생활기록부에 남는 가혹한 처벌을 내렸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요셉의 아버지는 “그저 모조품일 뿐인데 단지 훈계로 끝날 일을 정학 처분 결정을 내린 것은 받아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관용을 베풀 수 없는 일벌백계의 원칙(zero-tolerance policy)에 따라 정학 처분을 취소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남은 학기 동안 선행을 하고 결석을 하지 않는다면 해당 정학 처분 기록은 삭제해 줄 수 있다고 밝혔다”고 언론들은 덧붙였다. 사진 : 정학 처분 이유된 총 모양 열쇠고리 (현지 방송(WJAR) 캡처)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기고] 창조경제 시대의 ‘디자인’/이준석 특허청 차장

    [기고] 창조경제 시대의 ‘디자인’/이준석 특허청 차장

    기업이 집중해야 할 창조경제의 핵심은 무엇일까? 창의성과 융합 등 창조경제를 구성하는 개념은 많지만, 실제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역량을 쏟아야 할 핵심 분야를 묻는다면 명확한 답변을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최근 대한상공회의소의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307곳 가운데 91%가 ‘창조경제의 핵심은 디자인이다’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했다. 고객들이 기업의 제품에서 직관적으로 창의성을 발견할 수 있는 접점이 디자인이기 때문일 것이다. 소비자는 기능뿐만 아니라 창의적 디자인을 겸비한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자신의 개성을 드러내기를 원한다. 실용적인 제품에 창의적인 디자인을 더한 ‘디자인 상품’이 인기가 높은 것은 이 시대 소비자들의 트렌드다. 단순한 실용성에 그치지 않는다는 것을 반영한다. 소비자는 이미 창의성을 기반으로 한 창조경제 시대를 기꺼이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 대부분의 기업이 디자인의 중요성을 알고 있지만 디자인권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미흡하다. 얼마 전 코오롱인더스트리의 핸드백 브랜드 ‘쿠론’(COURONNE)이 ‘피에르가르뎅’의 국내 제조·판매사인 업체를 상대로 한 디자인 침해 소송에서 승소했다. 프랑스의 유명 패션 브랜드가 국내 S사를 상대로 낸 디자인 침해 소송 항소심에서 승소한 일도 있다. 그 어떤 분야보다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를 사로잡아야 할 패션계에서 디자인 침해 소송이 끊이지 않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비단 패션계뿐만 아니라 산업계 전반에서 제품 디자인 혹은 캐릭터나 폰트 디자인에 있어서도 침해 소송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특허청은 창의적인 디자인 개발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상표·디자인 심사품질 제고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모방 출원 방지 및 창작성 심사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유명캐릭터를 모방한 디자인에 대해서는 권리자의 이의신청이 없더라도 심사관이 직권으로 조사해 거절할 수 있도록 했다. 손쉽게 모방한 디자인이 등록되는 것을 방지하고 기존 창작자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다. 또 디자인권을 등록하지 않은 경우의 모방 사례도 적지 않은 만큼 ‘디자인공지증명제도’를 만들어 등록 전의 디자인을 선제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했다. 공지 증명된 디자인은 창작 사실 증거자료로 활용돼 무권리자의 무단등록으로 인한 디자인 침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 중소기업이나 개인 등 디자인권을 쉽사리 등록하지 못하는 상대적 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도다. 바람직한 창조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정부뿐만 아니라 기업의 자발적인 노력 또한 필수적이다. 정부가 아무리 모방 디자인을 방지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인다 해도 기업 스스로가 디자인 침해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창의적 디자인을 중심으로 한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무엇보다 선행되어야 할 것은 디자인권에 대한 올바른 인식 제고다. 타인의 창작물을 존중하고 권리를 인정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창의력을 키워가는 문화가 자리잡을 때 비로소 진정한 창조경제가 꽃필 수 있을 것이다.
  • [굿모닝 닥터] 풍문은 척추디스크 치료의 걸림돌

    외래에서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하나의 뚜렷한 패턴이 보인다. 대개는 수술을 두려워해 비수술적 치료로 낫고 싶어한다. 그러나 수술이 마냥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 수술을 불신하는 환자들은 “수술하면 허리를 못쓴다는데…”라거나 “재발하지 않을까요?”라는 질문을 수없이 쏟아내지만 이는 전혀 근거 없는 걱정이다. 단, 검증된 의료기관의 전문의가 합리적 근거에 따라 치료했을 때 그렇다. 특히 최근의 내시경을 이용한 미세침습적 치료는 환자의 안전을 전제로 설계된 치료법이다. 물론 확률적으로 소수에서 재발이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는 다른 의료분야의 치료에도 존재하는 확률일 뿐이다. 비수술요법에 대한 막연한 기대도 문제다. 같은 디스크나 협착증이라도 꼼꼼히 살펴보면 제각각이다. 간단한 시술로 치료되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고난이도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따라서 이학적·방사선검사를 통해 확인된 자신의 상태에 걸맞은 치료를 받겠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운동에 대한 오해도 많다. ‘많이 걸으면 허리가 좋아진다’거나 ‘터진 디스크도 운동을 많이 하면 낫는다’는 등의 환상을 가진 환자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허리 근력과 유연성이 척추 건강에 필수적인 것은 맞다. 하지만 급성 디스크나 신경 압박이 있는 척추 불안정증에는 운동이 독(毒)인 것도 사실이다. 지나친 운동이 오히려 디스크를 악화시켜 수술을 재촉하는 사례도 허다하다. 운동은 당연히 환자 상태에 따라 강도와 종류가 최적화되어야 한다. 이처럼 척추 치료를 둘러싼 수많은 오해와 편견의 이면에는 상식적 치료보다 환자에 영합해 상업적 이득을 극대화하려는 일부 의사들의 책임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렇게 권한다. ‘너무 최신의 치료나 지나치게 간단해 보이는 방법보다 근거로 검증된 치료법을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안용 서울우리들병원장
  • 훈훈한 강북구 묵묵히 힘쓴 얼굴들

    훈훈한 강북구 묵묵히 힘쓴 얼굴들

    강북구는 2일 김태순(56), 김정자(48), 송순자(54), 송영돈(54), 김종호(48), 박상준(48)씨를 2013구민대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선행봉사상을 받는 김태순 적십자봉사회 강북지구협의회장은 20 07년부터 장학후원회 활동, 사랑의 도시락 배달, 환경정화 활동, 사랑의 김장 나누기, 2세대 새터민 정착지원, 구호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환산하면 9930시간 봉사다. 2008년 적십자총재 표창, 2010년엔 보건복지부장관 표창까지 받았다. 김정자씨는 거동이 불편한 시어머니를 5년 넘게 부양하면서도 가족 화합을 잘 이끌어 온 모범가족상 주인공이다. 문화예술상 수상자인 송순자 휘모리 풍물단장은 풍물놀이패를 이끌고 2008년 경북 김천, 전남 보성과 강진 등은 물론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 252주년 기념공연에까지 참가해 지방자치단체 교류와 한국 문화 전파에 열성적으로 뛰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생활체육회장을 지내며 1000만원을 지원해 동호인 단합에 기여한 송영돈씨는 체육상을 꿰찼다. 모범기업인상은 김종호 전 이엔제이코리아 대표에게 주어진다. 강북푸드뱅크 등과 사업협약을 체결해 소외된 이웃 4200가구의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한 데다 강북꿈나무장학재단에 장학금을 쾌척해 인재 육성에도 애쓰고 있다. 사회복지상은 박상준 한빛맹학교 통학버스 기사에게 돌아갔다. 시각장애인학교 버스 운행이라는 어려운 일을 10년 이상 묵묵히 수행했을 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로 이뤄진 한빛예술단 활동도 힘껏 도와 모범을 보였다. 6일 강북구민운동장에서 열리는 구민의 날 행사 때 시상한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맘껏 뛰어놀렴!” 불우아동 1만명에 신발 기부한 15세 소년

    “맘껏 뛰어놀렴!” 불우아동 1만명에 신발 기부한 15세 소년

    “신발이 너무 낡아 학교에 가기 부끄러워하는 학생들도 있고 평소에 신고 다닐 신발조차 없는 어린이들도 있습니다. 그들을 위해 뭔가 해주고 싶었습니다.” 미국의 한 15세 소년이 만 명이 넘는 불우아동에게 신발을 기부한 사연이 알려지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CNN 등 다수의 미국매체가 최근 소개한 이 사연의 주인공인 니콜라스 로인거(Nicholas Lowinger) 군은 다섯 살이 되던 해에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엄마와 함께 노숙자들의 거주지를 방문하게 된 로인거 군은 마침 새로 산 신발을 다른 어린이들에게 자랑하고 싶었다. 그리고 곧 왜 엄마가 절대 신발을 자랑하지 말라고 했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됐다. “저랑 비슷한 나이의 친구들이 모여있었어요. 저랑 다른 것이 있다면, 저는 새 신발을 신고 있었지만 그 친구들은 다 찢어진 신발을 신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신발이 없어서 신발을 나눠신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그 날 이후 그는 곧바로 자기가 갖고 있는 신발 중 발이 안 맞아 신을 수 없어진 것들을 주변의 보육시설 등에 기부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 “누군가는 새 신발을 싣고, 누구는 다른 사람이 신던 신발을 신어야 한다는 사실이 불공평하다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로 했어요.” 겨우 12세의 나이에 로인거 군은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성공, 그들의 지원을 받아 스스로 기부단체(Gotta Have Sole Foundation)를 설립, 본격적으로 불우아동들에게 신발을 기부하기 시작했다. 그의 기부를 받은 어린이 중에는 아빠의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해 엄마와 함께 도망나온 어린이도 있었다. 신발을 제대로 챙길 겨를도 없었기에 이 어린이는 엄마의 신발을 신고 몇 달을 지냈다. 로인거 군이 이 어린이에게 새 신발을 선물할 때까지 말이다. 로인거 군의 이야기가 점점 알려지면서 그를 지원하겠다는 신발 제조회사들의 지원이 이어졌고, 로인거 군의 집으로 배달된 신발들은 곧 신발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전달됐다. 규모가 커지자 로인거 군은 보육시설들을 통해 신발지원 신청도 받기 시작했다. 신청 받은 신발이 창고에 없는 경우에는 로인거 군이 신발 지원 회사에 연락해 그 신발을 찾아주기도 했다. 신발을 기부 받은 어린이가 만 명이 넘은 지금까지도 로인거 군은 자기가 직접 전달할 수 있는 경우에는 신발을 들고 직접 해당 어린이에게 배달을 하고 있다. 로인거 군의 선행은 부모의 전폭적인 지원이 없었으면 불가능했다. 그 대신 로인거 군의 부모는 한가지 조건을 내밀었다. 기부를 위해 쓰는 시간이 1주에 15시간을 넘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그 외의 시간에는 성실히 자기 꿈을 위해 노력할 것이 부모가 로인거 군에게 내건 조건이었다. “다른 사람을 돕는 일에는 너무 어리거나 너무 늙었다는 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처럼 다른 친구들도 이렇게 다른 어린이들을 돕는 일을 많이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최근 미정부에 의해 실시된 통계자료에 의하면 미국 전역에는 약 160만 명의 집 없는 어린이들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로인거 군의 신발이 얼마나 더 많은 어린이들에게 전달될 수 있을지, 그의 아름다운 선행은 아직 진행형이다. 이성모 통신원 London_2015@naver.com
  • 최경주 - 톰스, 리턴매치

    ‘탱크’ 최경주(43·SK텔레콤)가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장전 상대였던 데이비드 톰스(46·미국)와 다시 맞붙는다. 이번엔 미국 땅이 아니라 국내 골프장에서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최경주-CJ인비테이셔널 주최 측은 톰스가 오는 10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 여주의 해슬리 나인브릿지골프장에서 열리는 이 대회에 출전한다고 1일 밝혔다. PGA 투어에서 모두 13차례나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톰스는 2011년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최경주와 연장전에서 맞붙어 첫 번째 홀에서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둘의 인연은 골프 코스에서뿐만 아니라 사회 공헌 활동에서도 꽤 밀접하다. 이와 관련한 수상 경력을 보유한 공통점도 갖고 있다. 2011년에는 톰스가 사회봉사 활동에 뚜렷한 업적을 남긴 사람에게 주는 ‘페인 스튜어트상’을, 올해는 최경주가 선행을 많이 한 사람에게 수여하는 ‘찰리 바틀렛상’을 아시아인 최초로 받은 바 있다. 아시안투어와 KPGA가 공동 주관하는 이 대회에는 지난해 아시안투어 상금왕 타워른 위랏찬트(태국)와 올 시즌 상금 3위를 달리는 스콧 헨드(호주) 등도 출전한다. 한국 선수로는 미국 무대에서 활동하는 이동환(26), 김시우(18),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뛰는 이경훈(22·이상 CJ오쇼핑) 등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코리안투어 최저타수상을 받은 김기환(22·CJ오쇼핑)과 올 시즌 상금 1위를 달리고 있는 류현우(32)도 나선다. 주최자인 최경주와 CJ는 올해 대회의 목표를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대회’로 정했다. 최경주는 “선진 골프문화는 선수와 갤러리의 상호 존중과 배려로 정착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규 기자 cbk91065@seoul.co.kr
  • 180일 만에 외압에 무너진 ‘檢 독립’

    180일 만에 외압에 무너진 ‘檢 독립’

    검찰의 정치적 독립과 중립을 갈망했던 채동욱(54·사법연수원 14기) 전 검찰총장의 꿈이 180일 만에 ‘혼외 아들 의혹’과 외압에 의해 무너졌다. 채 전 총장은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정정보도 청구 소송을 취하하고 유전자 검사 뒤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채 전 총장은 30일 오전 열린 퇴임식에서 “불편부당하고 공정한 검찰, 정치적으로 중립된 검찰, 실력 있고 전문화된 검찰, 청렴하고 겸허한 국민의 검찰로 거듭나고자 했다”며 미완의 검찰 개혁을 안타까워했다. 채 전 총장은 취임 이후 정치적 중립 논란을 야기했던 대검 중앙수사부 폐지,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한 검찰개혁심의위원회 구성 등의 검찰 개혁을 통해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전 총장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수사 공정성은 반드시 실천해야 할 핵심 가치이며 국민 신뢰의 출발점”이라면서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의연하게 나아가면 반드시 ‘국민이 원하는 검찰’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주문했다. 사퇴의 계기가 된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을 비롯해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이재현 CJ그룹 회장 탈세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었던 소회도 털어놨다. 채 전 총장은 “6개월 전, 저 스스로 방파제가 되어 외부의 모든 압력과 유혹을 막아 내겠다는 약속을 드렸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저의 모든 것을 걸고 약속을 지켰다”면서 “나오는 대로 사실을 밝혀 있는 그대로 법률을 적용하는 자세로 일관했다”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서는 “최고의 가장은 아니었지만 부끄럽지 않은 남편과 아빠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라며 의혹이 사실무근이라는 기존 입장을 에둘러 표현했다. 자연인 신분이 된 채 전 총장은 혼외 아들 의혹과 관련해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실시한 뒤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보다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채 전 총장은 “(소송이 진행되면) 장기간 법정에서 끊임없는 진실 공방과 근거 없는 의혹 확산만 이뤄질 것”이라며 “이미 형언할 수 없을 정도의 고통을 겪은 가족들에게 이를 감내하게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법정 공방 과정에서 나올 각종 의혹들에 앞서 진실 규명의 핵심 관건인 유전자 검사를 선행해 더 이상 소모적인 논쟁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채 전 총장의 변호를 맡은 신상규 변호사는 “채 전 총장은 임모씨의 소재가 파악되는 대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해 (의혹을) 한 번에 해결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이날 TV조선은 혼외 아들 의혹 당사자인 임모(여·54)씨 집에서 4년 7개월간 가정부로 일했다는 이모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채 전 총장이 아빠 자격으로 임씨 집에 드나드는 것을 모두 지켜봤다”는 내용을 보도해 의혹을 더욱 확산시켰다. 이와 관련해 채 전 총장은 변호인을 통해 “엉뚱한 사람과 착각했는지 모르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다. 사실무근의 전문 진술들을 동원해 더 이상 의혹이 진실인 것처럼 호도하지 말라”면서 “TV조선도 유전자 검사 뒤 강력하게 법적 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와 TV조선에 대해 민사상으로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형사상으론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겠다는 것이다. 5개월여 만에 수장을 잃은 검찰 분위기는 침통했다. 채 전 총장의 퇴임식에서는 일부 눈물을 훔치는 검사들도 있었다. 서울의 한 부장검사는 “총장직에서 물러난 만큼 제기된 의혹에 대한 진실을 규명해 모든 걸 바로잡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지방의 한 평검사는 “소신 있게 일하려는 총장을 이런 방법으로 내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앞으로 눈치를 보지 않고 수사할 검사가 있을지 걱정된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차장급 검사는 “내부적으로 뒤숭숭한 조직의 분위기를 추스르고 다시 할 일을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지방시대] 지역 역량 강화가 선행되어야/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지방시대] 지역 역량 강화가 선행되어야/이성근 영남대 지역 및 복지행정학과 교수

    박근혜 정부는 창조경제를 통한 경제부흥을 국정과제의 최우선 순위로 설정했다. 창조경제를 과학기술(IT 포함)과 산업, 문화와 산업, 산업 간의 융합으로 정의하고, 이의 궁극적 목적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신시장 개척에 있다고 했다. 지난 참여정부는 지역산업진흥전략으로 16개 시도별로 4개의 전략산업과 10개의 지역산업을 선정했고 그 실행전략으로 혁신클러스터와 지역혁신체제를, 이명박(MB) 정부에서는 5+2 광역경제권과 163개의 기초생활권 계획을 수립하고 4개의 선도산업과 향토산업 그리고 포괄보조금제도를 도입한 경험을 갖고 있다. 과거 정부들의 지역산업진흥전략들도 나름대로 가시적 성과가 있었으나 공통적인 문제는 중앙정부 주도로 인해 지방의 창의성과 자율성, 지속적 지방거버넌스 체계가 구축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서는 창조경제의 전략적 수단인 융복합산업화의 지방적 실현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창조경제의 근간인 융복합산업화의 정책방향에 대한 기본전제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융복합산업화의 추진은 중앙정부가 지원하되 로컬 이니셔티브로 추진돼야 한다. 중앙의 하향적, 지침적 추진보다는 지방의 역량과 창의를 중시하는 문화 속에서 자율적으로 추진돼야 한다. 획일보다는 다양성, 선택과 집중보다는 분산적 투자, 선(先) 국제화 전략보다는 선 지역화 전략에서 성공 요인을 찾아야 한다. 제도권 중심보다 비제도권의 성공사례를 발굴·홍보하고, 급진적 추진보다는 내생적·지속적 추진이 요구된다. 다음으로 융복합산업화의 로컬 이니셔티브를 위한 구체적 추진전략에 대해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융복합산업화를 선도할 수 있는 지역 거점 컨트롤타워로서 지역융복합산업화 추진협의체의 구성과 지역융복합산업화 5개년계획의 수립과 사업추진이 요구된다. 둘째, 전국의 18개 테크노파크에 지역융복합산업화 플랫폼으로서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할 필요가 있다. 과거 정부는 새로운 기관을 설립해 기존 유사기관과의 기능중복과 비효율성을 초래했다. 셋째, 포럼을 설치·운영해 지역융복합산업화가 지역에서 활성화할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 넷째, 보다 다양한 추진주체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대학 주도, 기업 주도, 연구기관 주도, 연계형 등 다양한 사업형태가 요구된다. 과거의 일부 사업에 대한 선택적 지원이 아니라, 보다 다양한 사업주체들이 참여해 보다 많은 성공사례를 만들 수 있도록 창조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다섯째, 지역별로 글로벌 융합 거점대학을 지정·육성해 세계적인 수준에 부합하는 학제 간 융합교육과 산학연 융합교육을 실시해야 한다. 아울러 지역 융합거점대학을 지정하고, 지방대학 특성화 사업을 실시해 정부 주도가 아닌 대학 주도의 신 산학연시스템 구축과 지역 일자리 창출의 허브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새 정부가 융복합경제시스템 로컬 이니셔티브 전략의 성공적 추진으로 지역의 특성화 발전, 지역순환형 내생적 자립발전, 중앙과 지방, 자치단체 간 협업적 거버넌스체계 구축 등과 같은 효과는 물론이고, 궁극적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 기업 창출, 주민의 소득 창출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경기지수 호전… 상저하고 성장 현실화되나

    경기지수 호전… 상저하고 성장 현실화되나

    자동차 업계의 증산과 휴대전화 업계의 신제품 출시 효과 등으로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 경기상황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는 5개월째 상승했다. 국내 기업들의 심리지수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였다. 정부가 주장해 온 ‘상저하고(上低下高)형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차츰 고개를 들고 있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8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보다 1.8% 증가했다. 지난해 11월(2.1%)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1~3월에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4~7월까지 1% 이내의 증감을 반복해 온 것을 감안하면 경기가 바닥을 치고 회복세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비스업 0.7%, 건설업 0.1% 등 전체 산업생산은 1.0% 증가했다. 소매판매 0.4%, 건설투자 0.1%, 설비투자 0.2% 등 생산·소비·투자 지표도 모두 확대됐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 8월 자동차 업계의 파업 때문에 9월에 나타난 생산량 증가 효과, 공장 증설, 휴대전화 신제품 출시 효과 등이 맞물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경기선행지수가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이면서 국면 전환의 신호를 일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서도 9월 제조업의 업황BSI가 75로 8월보다 2포인트가 높게 나타났다. 이 지수가 100 미만이면 향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지만, 계절 요인을 빼고 볼 경우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오르는 점이 긍정적이다. BSI와 소비자심리지수(CSI)의 일부 항목을 합한 민간 경제심리지수(ESI)는 9월 93으로 8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오는 4분기 경제성장률이 3.7%까지 달성해 상저하고형 경제성장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은 아직 엇갈린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지난해 성장률이 워낙 안 좋아 기저효과도 있고 4분기 성장목표인 3.7%는 잠재성정률과 유사한 수준이기 때문에 달성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제 회복을 위한 대규모 재정 투입도 있었고, 부동산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상반기 재정 지출로 인한 반짝 호전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특히 미국 양적완화 축소 조치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낙관할 수 없다”고 전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신문지 회장님’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에 네티즌들 비난 봇물

    ‘신문지 회장님’ 블랙야크 강태선 회장에 네티즌들 비난 봇물

    항공사 직원 폭행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는 강태선(65) 블랙야크 회장에 대해 네티즌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강 회장은 지난 27일 오후 3시쯤 김포공항 탑승구에서 항공사 용역 직원을 향해 욕설을 하며 신문지로 몸을 때렸다는 내용의 신고가 112에 접수됐다. 당시 전남 여수에서 열리는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참석하려던 강 회장 일행은 비행기 출발 시간이 임박한 상황에서 공항에 도착해 탑승 시각에 늦어 비행기를 탈 수 없게 되자 이같은 소동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 회장 측은 “내가 신문을 던졌다. 들고 있다가…. 야, 그렇게 하면 되느냐고 신문을 막 던졌다”면서 소동을 일으킨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고의로 때린 적은 없다”고 부인했다. 강 회장의 폭행 논란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이 사회공헌 활동을 활발히 하면서 국민훈장을 받았고 사건 전에도 나눔재단을 설립하는 등 선행의 이미지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네티즌들은 “토종 아웃도어 브랜드라고 해서 블랙야크를 선호했었는데 매우 실망이다”, “라면 상무에 이어 신문지 회장님이라니, ‘갑’들의 횡포 너무하다”, “사회 지도층 답게 기본적인 예의는 지켰으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방송사 네트워크, 자녀 안심 MBC 연합 영어 캠프

    방송사 네트워크, 자녀 안심 MBC 연합 영어 캠프

    서울 및 경기도를 제외한 전국 지역 MBC가 주최하는 올 겨울 글로벌리더 대장정 영어캠프인 ‘자녀안심 MBC 연합캠프’가 매년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해외 캠프를 실시, 모집하고 있다. MBC연합캠프는 전국지역 MBC 방송국 연합조직이 기획하고 연평균 송출율이 1,000여명에 이른다. 매년 미국, 필리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전 세계 8개 국가를 통해 참가자 목적에 취합하는 캠프를 개최한다. 특히 학부모의 관심이 높은 미국캠프는 프로그램의 구성 내용에 따라 크게 현지학교 정규수업에 참여하는 스쿨링(Schooling)과 현지캠프 참여 형태로 나뉜다. 한국의 여름방학 기간에는 미국도 방학 시기가 비슷하게 겹치기 때문에 과학캠프, 미술, 음악, 체육 등의 테마로 진행되는 현지 방학캠프에 미국 학생들과 함께 참여하게 된다. 겨울캠프는 크리스마스 전후로 약 2주간의 짧은 방학을 마치고 1월에 개학이므로 한국학생들이 미국 사립학교 정규수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스쿨링 형태의 캠프참여가 가능하다. 올 겨울방학 필라델피아캠프는 대표적인 스쿨링 형태로 4주, 8주, 11주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 친구들도 사귀고 선진교육을 직접 체험함은 물론 주말 지역명소 문화체험과 아이비리그 대학교 탐방, 사이언스캠프 및 다양한 주말탐방 등의 특별 프로그램까지 준비되어 있다. 한 반에 2~3명의 한국 학생들이 배정되어 또래의 미국 친구들과 함께 수업하며 미동부 선진 사립학교 교육을 체험한다. 2박 3일간의 아이비리그 탐방은 하버드, MIT, 예일, 프린스턴, 컬럼비아, 브라운, 유펜 등의 아이비리그 대학에 학생들이 직접 찾아가 한인 재학생과의 면담도 갖고, 다양한 현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도 할 수 있다. 뉴욕과 미국 동부 대표 도시를 모두 방문하여 선진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1박2일동안 진행되는 워싱턴 투어는 정치교육의 중심지에서의 생활상을 경험하고 돌아온다. 홈스테이 문화체험도 가능하다. 같은 학교에 다니는 학부모, 학교 관계자, 지역주민 가정 등 학생관리가 가능한 미국인 가정에 2명이 함께 배정되며 현지사정 및 참가 학생수에 따라 1인 1가정으로 배정 될 수도 있다. 식사는 서양식을 기본으로 종종 한국식도 제공된다. 정규수업이 끝난 오후3시경부터는 우리 학생들끼리 모여서 After School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주2회 애니메이션 더빙은 학생들이 즐겁게 영어를 배워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Speech Study를 통해 발표력과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또 연수기간 동안 주 2회의 수학 선행학습은 본인이 준비한 수학책을 주도적으로 공부하며, 한국인 선생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MBC ‘자녀안심 MBC연합캠프’ 관계자는 “8주 이상의 장기 프로그램은 현지 생활에 충분히 적응한 상태에서 수업에 임할 수 있기 때문에 학생이 좀 더 편하고 안정된 분위기 속에서 생활이 가능하다”며 “만만치 않은 비용에도 불구하고 장기간 해외캠프를 보내는 이유는 그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업의 선행도 가난과 불평등 해결 못 한다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마이클 에드워즈 지음/윤영삼 옮김/다시봄/208쪽/1만 4000원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적 사고방식은 모든 분야에 깊숙이 파고들었고 적용해야 할 마법의 철학으로 받들어진다. 시장경제는 물론 공공 서비스 부문, 심지어는 비영리단체며 시민사회운동에서도 기업적 사고방식은 예외없이 통용된다. 기업적 사고방식이 사회의 공공선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영역과 범위는 무한한 것일까.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는 기업의 태생적인 생리를 사회 현실에 연결시켜 대안을 제시한 책이다. 책에서 저자는 기업의 방식은 연대와 인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변혁에 결코 맞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그 한계의 원인은 빠른 성과와 이를 달성하려는 경쟁의 원칙이다. 공공부문에 기업적 사고를 적용해 실패한 사례들은 도처에서 속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만 봐도 후유증은 심각하다.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상수도 민영화 사업을 추진했던 영국의 컨소시엄은 철창 신세를 졌다. 상수도 민영화 사업을 추진한 칠레와 볼리비아는 물 전쟁을 벌였고 그 결과 양국의 상수도 요금은 무려 43%나 올랐다. 기업적인 방식을 도입하려다 조직이 축소 혹은 변질된 미국의 YWCA, YMCA, 적십자, 해비탯 같은 단체들의 실패 사례가 흥미롭다. 비영리단체와 박애운동 등 사회변혁을 추동하는 영역에서도 기업적인 방식은 만능의 해결사가 결코 아님을 실감나게 보여 주고 있다. 저자가 특히 주목한 부분은 시민운동과 기업적 사고를 적용한 사회적기업이다. 사회적기업가들은 호황일 때엔 ‘사회’ 쪽을 진지하게 고려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 시장 논리로 회귀하곤 한다.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선 사회적기업이 ‘깨진 독에 물 붓는 꼴’이나 다름없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는 대기업들은 갈수록 늘고 있다. 그러나 저자는 박애를 실천하는 기업들의 선행이 자본주의가 낳은 뿌리 깊은 가난과 불평등 문제까지 해결할 수는 없다고 단정한다. “역사적으로 어떤 위대한 사회적 대의도 시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은 없다.” 저자는 결국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배려와 연민의 공동체를 만들고 시민사회를 강화해야 한다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北, 사흘째 南탓

    북한이 23일 추석 이산가족 상봉 행사 무산의 책임을 우리 정부에 전가하며 사흘째 박근혜 정부의 ‘대북 원칙론’에 대한 비난 공세를 이어갔다. 남북관계 경색을 ‘남(南) 탓’으로 돌려 책임을 회피하면서 우리 정부의 대북 정책을 전환시키기 위해 압박 강도를 높이는 모양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북남관계 파국을 조장하는 반통일적 원칙론’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북남관계 개선을 가로막는 반통일적인 원칙론에 매달리며 동족 대결의 길로 나아간다면 반드시 역사와 민족의 준엄한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우리 측을 비난했다. 신문은 또 “‘대화 있는 대결’ 속에서 어떻게 대화와 접촉, 내왕과 협력이 동족으로서의 정과 뜻을 나누는 화해와 단합의 장으로 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하며 “외세 의존과 동족 대결을 추구한다면 북남관계는 파탄을 면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표명하면서도 박근혜 정부의 대북 정책 방향이 자신들의 목표에 부합하지 않으면 관계 파탄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형적인 ‘냉온탕’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한 정부의 대응은 완강하다. 이산가족 상봉행사 재개는 물론 금강산 관광 실무회담을 위한 어떤 제안도 먼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북한의 태도 변화가 선행돼야 그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원칙론’을 고수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당분간 국민 정서를 고려할 때 금강산 관광 재개 문제를 협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정부는 남북 간에 합의된 10월 화상 상봉과 11월 추가 상봉도 이번에 무기 연기된 상봉 행사가 재개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기에 돌입했지만 개성공단은 일단 된서리를 피했다. 정부는 24일 개성공단 남북공동위원회 사무처 개소를 위한 남북 간 실무협의를 예정대로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해외서 결혼중개업법 위반땐 행정처분

    국제결혼중개업자들은 오는 23일부터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현지 법령과 국내법을 동시에 따라야 한다. 여성가족부는 17일 “해외에서 국내 결혼중개업법을 위반하면 외교부 장관이 법 위반 사항을 여가부 장관에게 통보하도록 변경돼 영업정지, 등록취소 등 행정처분을 받게 된다”고 밝혔다. 종전에는 외국 현지 형사·행정법을 위반할 경우만 외교부 장관이 여가부 장관에게 알리게 돼 있다. 여가부는 또 국제결혼 중개업자의 과도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하나의 법령 위반행위에 대해 행정처분과 과태료를 모두 부과하던 것을 행정처분만 받도록 했다. 국제결혼중개업자는 신상정보를 이용자와 상대방에게 제공하지 않거나 허위로 제공한 경우, 통역·번역서비스를 하지 않은 경우, 부정한 방법의 모집·알선행위나 부당한 금품 징수행위를 한 경우, 미성년자 소개 및 동시다발적 결혼중개행위를 한 경우 영업정지 3~6개월 또는 등록취소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푸른 숲, 五感을 깨우다] 산림정책 수장 신원섭 산림청장 인터뷰

    [푸른 숲, 五感을 깨우다] 산림정책 수장 신원섭 산림청장 인터뷰

    신원섭 산림청장은 산림복지를 ‘보편적 복지’이자 ‘사회적 트렌드’라고 말했다. 풍부하고 잘 가꿔진 인프라를 활용하기에 공공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고, 후손에 물려줄 자산인 숲이 주는 혜택을 공유하면서, 보존할 수 있는 방법도 된다는 것이다. 저비용, 고효용의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건강한 사회의 기반을 다지는 사회적 책무까지 분담할 수 있다. 더욱이 ‘자연으로의 회귀’를 실현하고, 사회가 발전하고 고령화 사회일수록 자연 의존도가 높고, 자연 친화적 활동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산림이 국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으로 조명받고 있다. 산림복지는 성공한 산림정책의 전유물로 평가받는다. 산림을 활용하는 단계로 산림복지를 실현한 국가는 소수에 불과하다. 한국형 산림복지모델(G7) 구축 작업이 한창이다. 적극적인 산림복지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프라 확충 및 전문인력 육성도 적극 추진되고 있다. ‘푸른 숲, 오감을 깨우다’ 시리즈의 마지막 순서로 산림정책을 총괄하는 수장이자, 국내 산림복지 전문가인 신 청장에게서 산림복지 현황 및 발전방향을 들어봤다. →산림복지 전문가로서 역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숲을 활력있는 ‘3터’(일터·쉼터·삶터)로 재창조할 계획이다. 산림은 목재생산이라는 경제적 가치를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중요한 자원이다. 그동안 이룬 산림녹화 성공을 근간으로 국민행복을 위한 산림복지 서비스와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산림복지는 막대한 예산 투입이나 특별한 인프라 구축을 요구하지 않는다. 접근성이 좋고 안전하다는 특혜까지 부여받았다. 2017년까지 산림에서 장·단기 일자리 3만 5000개를 창출한다. 단기 고용의 사회적 일자리가 아닌 산림복지분야 전문가로 육성할 계획이다. 타 부처와 협업을 강화하고, ‘산림행정 3.0’ 확산을 통해 국민과 함께 녹색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가겠다. →정부가 ‘국민복지시대’를 강조한다. 산림복지의 의미와 역할은 무엇인가. -산림복지는 산림을 기반으로 생애주기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산림문화와 휴양, 산림치유 및 교육 등 국민의 복리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활동이 가능하다. 최근 고령화와 소득수준 향상, 만성질환·성인병 증가 등 사회적 여건 변화로 건강과 복지에 대한 관심 및 사회적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림복지의 수준을 평가한다면. -산림복지의 역사는 짧지만 제도적 기반과 인프라는 세계적으로 가장 앞서 있다. 산림휴양은 1980년대 후반에 도입됐지만 정체됐다. 산림치유는 2006년에, 산림교육은 지난해가 되서야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산림치유는 독일과 일본에서 시작됐지만 우리는 국가적 지원이 뒷받침되면서 급진전하고 있다. 치유의 숲을 조성하고 전문인력인 산림치유지도사를 도입한 것은 처음이다. 교육도 마찬가지다. 숲 유치원이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유아숲체험원을 조성하고 유아숲지도사를 배출해 체계화한 것은 괄목할 만한 성과다. →산림교육 및 산림치유 정책을 소개해달라. -숲을 국민건강 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산림치유 활성화 계획을 추진 중이다. 2017년까지 100만명에게 산림치유 서비스 제공을 위해 산림치유 공간 확대, 산림치유 프로그램 표준화와 전문인력 양성, 제도 개선 등에 나선다. 현재 4곳인 치유의 숲을 34개소로 늘리고 산림치유지도사 500명을 양성키로 했다. 산림교육을 통한 국민의 정서함양과 산림가치 인식 제고를 목표로 산림교육 종합계획도 마련했다. 산림교육 활성화를 위해 산림교육시설 및 공간 확충, 산림교육 전담부서 설치, 법·제도 기반 강화 등을 추진한다. 2017년까지 유아숲체험원 250개소와 산림교육센터 2개소를 신설하는 등 인프라를 확대할 계획이다. →산림교육 및 치유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효과 검증이 요구되는데. -체험 활동과 창의성 제고 등 교육여건이 바뀌고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등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숲 교육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건강 역시 민간요법이 결합된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교육과 건강은 민감하다. 과학적인 증거, 검증이 뒷받침돼야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얻을 수 있다. 산림치유연구사업단에서 의학적 효과뿐 아니라 건강 메커니즘을 규명해 확산시키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지와 산림을 20분 동안 산책할 때 산림에서 걷는 것이 심박변이도가 안정되고 교감신경이 증가하며 스트레스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지난해 국내에서 발표됐다. 산림교육의 효과에 대한 연구나 논의는 국내외에서 많이 이뤄졌다. 다만 중·고교생에 대한 효과 검증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숲 교육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정규 교육과정에 들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일부 자율성 훼손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제도권 내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다. →산림교육이 정착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은. -산림교육이 뿌리내리려면 교육·청소년정책 등과 연계돼야 한다.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숲을 접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유아·청소년의 전인적 성장을 위한 산림교육 활성화가 정부 협업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교육부와는 산림교육의 교사직무연수 인정과 숲 활동 기회 확대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와는 인터넷 과다 사용 청소년 피해 예방·치료에 산림교육·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하고, 청소년 방과 후 아카데미에 산림교육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기재부와는 산림교육시설 조성 및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일본은 산림치유와 관련해 검증된 프로그램을 적용한다는 기준이 있는데 우리는 어떤가. -산림치유는 질병을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의료영역과 구분된다. 치유는 예방의학적 측면에서 일반인의 건강 유지와 면역력 증대, 질병이 발생하지 않은 미병자의 회복을 돕는 개념이다. 환자의 병을 고친다는 것은 잘못된 인식이다. 산림청은 ‘물·식이요법·운동·정신·식물’ 등 효과가 검증된 5가지 치유 요법을 선정해 매뉴얼화했다. 산림치유지도사의 전공에 따라 일부 프로그램을 접목할 수 있지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는다. 치유의 숲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장소에 조성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도시민들의 이용과 접근성 향상을 위해 치유지도사의 활동영역을 자연휴양림과 산림욕장 등으로 확대하고 도시숲을 활용한 치유 프로그램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과의 유대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소한의 치유시설만 설치하고 숙박 등은 인근 마을을 활용토록 하는 등 지역경제와 연계한 발전모델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산림복지 서비스 확대 및 품질 제고를 위해 ‘유료화’ 필요성이 나오는데. -국립자연휴양림 이용료가 상업시설과 비교할 때 절반정도의 가격이며 숲해설 및 숲치유 프로그램은 대부분 무상으로 제공되고 있다. 산림복지서비스의 질적 향상 및 전문가 육성, 민간분야 참여 확대 등을 고려할 때 서비스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예약을 통해 진행되는 프로그램의 참가율 및 수행률이 낮다는 점도 무료화에 따른 ‘불편한 진실’이다. 다만 다수 국민들이 복지서비스를 누리면서, 시장 활성화를 이룰 수 있는 적정한 수준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선행돼야 할 것이다. →산림복지단지 조성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안)에 대해 국유림의 무분별한 훼손 우려가 높은데. -복지단지란 분산적으로 제공하던 산림문화·휴양·교육 등의 서비스를 종합해 원스톱으로 제공할 수 있는 자연친화적이며 장기체류와 거주시설을 갖춘 산림 및 시설의 복합단지다. 민간의 참여를 유도해 국가재정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며 산촌 발전을 촉진하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훼손은 제도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자연친화적 산지이용기준을 적용하고 지구지정 및 조성계획의 타당성 조사, 심의위원회 승인, 산지의 지목변경 제한과 인증제도 등을 도입해 무분별한 훼손을 막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신 청장은 ▲1959년 충북 진천 출생 ▲청주 운호고 ▲충북대학교(임학과) ▲충북대학교 교수 ▲산림치유포럼 부회장 ▲한국산림휴양학회 회장 ▲국제임업연구기관연합(IUFRO) 산림과 건강분과위원장 ▲세계산림의학회 부회장 ▲산림치유연구사업단장 ▲Ecopsychology 편집위원 ▲야외휴양관리, 치유의 숲, 숲으로 떠난 건강여행 등 저술
  •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 ‘법무부 감찰 강행’ 커지는 논란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를 놓고 청와대 개입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법무부가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예정대로 진행할 뜻을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지시하면서 법무부 감찰 규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16일 “진상 규명 조치는 예정대로 진행 중이고 ‘감찰을 취소한다’고 한 일이 없다”면서 “우선 관련자들의 인적 사항 등 기초 자료를 수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 안팎에서는 황 장관이 채 총장에 대한 감찰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감찰위원회 자문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감찰규정 제3조 제3항에 따르면 검찰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감찰에 앞서 위원회의 자문을 얻게 돼 있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황 장관이 감찰을 지시한 것이 아니라 전 단계인 진상 규명을 지시한 것”이라면서 “진상 규명은 위원회의 자문을 받지 않아도 된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당사자 모르게 이뤄져야 할 감찰을 미리 언론에 공개하는 등 일련의 과정에 대해 “청와대의 요구로 위원회 개최 등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하지 못하고 급하게 감찰을 지시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조선일보 보도에 의해 내연녀로 지목된 임모씨의 유전자 검사를 강제할 수 없는 점, 민사소송 등에 비해 진실 규명 시간이 더딘 점 등 법무부 감찰의 실효성을 두고도 비판이 일고 있다. 박주민 변호사는 “법무부 감찰은 유전자 검사를 강제할 수 없는 등 진실 규명에 한계가 있다”면서 “결국 감찰 지시는 채 총장에 대한 사퇴 종용”이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판사는 “감찰에서 진행할 수 있는 자금 내역, 통신 기록 확보 등은 결국 간접 증거에 해당한다”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서라기보다는 도덕성 논란으로 검찰만 들쑤셔 놓은 셈”이라고 지적했다. 채 총장이 스스로 유전자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법정에서 혼외아들에 대한 진위가 규명되는 것이 실효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참여연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총장에 대한 부당한 감찰 지시를 취소하고 책임을 물어 법무부장관을 해임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감찰 지시는 ‘나가라’는 말의 다른 표현일 뿐”이라면서 “법무부의 해명이나 청와대가 진실 규명에만 관심이 있다는 말을 믿을 사람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채 총장은 자신에 대한 사찰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김광수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검사를 전격 감찰토록 지시했다고 알려졌다. 채 총장이 자신의 감찰을 지시한 법무부와 배후설의 당사자인 청와대를 정면으로 겨냥하면서 사상 초유의 감찰전으로 비화되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채 총장은 언론보도 2시간 만에 “예전부터 지금까지 감찰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공식 부인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4500만원 주운 노숙자, 경찰에 전달 ‘훈훈’

    4500만원 주운 노숙자, 경찰에 전달 ‘훈훈’

    생활고로 쉼터 생활을 하는 노숙자가 우연히 주운 4500만원을 경찰에 전달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보스턴 헤럴드의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14일, 미국 보스턴에서 구걸을 하는 한 노숙인은 우연히 4만1900달러(약 4530만원)가 든 검은색 배낭을 주웠다. 이 안에는 현금 2400달러와 3만9500달러 상당의 미국 여행자 수표 뿐 아니라 가방 주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 여권, 각종 서류 등이 들어있었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이 노숙자는 마침 근처를 지나던 경찰차를 세우고 가방을 건넸다. 보스턴 경찰은 이 노숙자가 자신의 이름과 생활하고 있는 쉼터의 주소만 간략히 밝히고는 현장을 떠났다고 밝혔다. 경찰은 분실신고가 접수된 번호로 연락해 가방 주인의 신원을 확인한 뒤 무사히 이를 전달했다. 현지 언론은 노숙자를 “좋은 사마리아인”이라고 칭했으며, 네티즌 역시 “어떤 누군가는 그가 미쳤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나 역시도 그와 같은 선택을 했을 것”, “그 노숙자가 선행에 걸맞는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 등의 댓글로 감동을 표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사의 표명…평검사들도 “사퇴 재고”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에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사의 표명…평검사들도 “사퇴 재고”

    대검 감찰과장이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사의를 표명해 파장이 예상된다. 김윤상(44·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은 ‘혼외 아들’ 논란에 휘말린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채동욱 총장의 사의 표명 이후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전날 밤 회의를 열어 “총장의 중도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는 집단 의견을 표출한 데 이어 중간간부급 검사가 사표를 던지겠다고 나서면서 일선 검찰의 반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김윤상 감찰과장은 이날 검찰 내부 통신망 ‘이프로스’에 올린 글에서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면서 법무부의 감찰 결정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대검에서 감찰 업무를 담당한 김윤상 감찰과장은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며 “(검사에 대한 감찰에 착수하기 전에는) 상당기간 의견 조율이 선행된다.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때 함량미달인 나를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것”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김윤상 감찰과장은 “차라리 전설 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 게 낫다”며 “아들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 물러난다”고 덧붙였다. 서울 출신으로 대원외국어고, 서울대 법대를 나온 김 과장은 1998년 수원지검 검사로 임관해 법무부 법무심의실 검사, 서울중앙지검 검사, 법무부 상사법무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장을 거쳐 대검 감찰1과장으로 보임됐다. 한편 전날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평검사 회의를 열고 “채동욱 총장의 중도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은 13일 밤 늦게까지 이번 채동욱 검찰총장 관련 사태에 관해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아 검찰 내부 게시판(이프로스)에 ‘서울서부지검 평검사 회의 개최 결과’라는 제목의 글을 ‘평검사 일동’ 명의로 올렸다. 채동욱 총장의 사퇴와 관련해 평검사 회의가 열린 것은 서부지검이 처음이다. 서부지검 평검사들은 글에서 “일부 언론의 단순한 의혹 제기만으로 그 진위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검찰총장이 임기 도중 사퇴하는 것은 이제 막 조직의 안정을 찾아가는 상황을 고려할 때 재고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법무부 장관이 공개적으로 감찰을 지시한 이후 곧바로 검찰총장이 사퇴함으로써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이 훼손되는 상황으로 비쳐지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명한다”며 유감을 표시했다. 평검사들은 또 “감찰 지시의 취지가 사퇴 압박이 아니고 조속히 의혹을 해소하고 조직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면 사표의 수리 이전에 먼저 의혹의 진상이 밝혀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채동욱 검찰총장에게도 직접 사의 표명을 재고해줄 것을 요청했다. 평검사들은 “총장께서는 말씀하신 바와 같이 의혹이 근거 없는 것이라면 사의 표명을 거두고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을 이끌어 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평검사 회의에는 서부지검 평검사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일부 사정상 참석하지 못한 검사들은 전화로 뜻을 같이하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지검을 시작으로 다른 청에서도 평검사들이 회의를 열어 의견 표명을 이어갈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서울 지역에 근무하는 한 평검사는 “이런 일을 당하고도 아무 생각 없는 사람들로 보일 수는 없다”며 “평검사들이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전문)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 -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전문)

    김윤상(44·사법연수원 24기) 대검찰청 감찰1과장이 ‘혼외 아들’ 논란에 휘말린 채동욱 검찰총장에 대한 법무부의 부당한 감찰 압박을 비판하며 14일 사의를 표명했다. 채 총장의 사의 표명 이후 서울서부지검 평검사들이 전날 밤 회의를 열어 “총장의 중도 사퇴는 재고돼야 한다”는 집단 의견을 표출한 데 이어 중간간부급 검사가 사표를 던지겠다고 나서면서 일선 검찰의 반발 기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음은 김윤상 대검 감찰과장이 검찰 내부망 이프로스에 올린 사의 표명 전문. <내가 사직하려는 이유> Ⅰ 또 한번 경솔한 결정을 하려 한다. 타고난 조급한 성격에 어리석음과 미숙함까지 더해져 매번 경솔하지만 신중과 진중을 강조해 온 선배들이 화려한 수사 속에 사실은 개인의 영달을 추구하는 것을 여러 번 보아온 기억이 많아 경솔하지만 창피하지는 않다. 억지로 들릴 수는 있으나, 나에게는 경솔할 수 밖에 없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법무부가 대검 감찰본부를 제쳐두고 검사를 감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그래서 상당 기간의 의견 조율이 선행되고 이 과정에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한다. 그런데 나는 검찰의 총수에 대한 감찰착수사실을 언론을 통해서 알았다. 이는 함량미달인 내가 감찰1과장을 맡다보니 법무부에서 이렇게 중차대한 사안을 협의할 파트너로는 생각하지 않은 결과이다. 고의는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내 본연의 고유업무에 관하여 총장을 전혀 보필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책임을 지는게 맞다. 둘째, 본인은 소신을 관철하기 위해 직을 걸어놓고서 정작 후배의 소신을 지켜주기 위해 직을 걸 용기는 없었던 못난 장관과 그나마 마음은 착했던 그를 악마의 길로 유인한 모사꾼들에게, 총장의 엄호하에 내부의 적을 단호히 척결해 온 선혈낭자한 내 행적노트를 넘겨주고 자리를 애원할 수는 없다. 차라리 전설속의 영웅 채동욱의 호위무사였다는 사실을 긍지로 삼고 살아가는게 낫다. 셋째, 아들딸이 커서 역사시간에 2013년 초가을에 훌륭한 검찰총장이 모함을 당하고 억울하게 물러났다고 배웠는데 그때 아빠 혹시 대검에 근무하지 않았냐고 물어볼 때 대답하기 위해서이다. ‘아빠가 그때 능력이 부족하고 머리가 우둔해서 총장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했단다. 그래서 훌훌 털고 나왔으니까 이쁘게 봐줘’라고 해야 인간적으로나마 아이들이 나를 이해할 것 같다. Ⅱ 학도병의 선혈과 민주시민의 희생으로 지켜 온 자랑스런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권력의 음산한 공포속에 짓눌려서는 안된다.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내 아들딸이 ‘Enemy of State’의 윌 스미스처럼 살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된다. 모든 것은 분명해졌다. ‘하늘은 무너져도 정의를 세워라’는 경구를 캠퍼스에서 보고 다녔다면 자유와 인권, 그리고 정의를 위해 자신의 몸과 마음을 바쳐야 한다. 어떠한 시련과 고통이 오더라도 사람이 사람답게 살기위한 절대가치는 한치도 양보해서는 안된다. 미련은 없다. 후회도 없을 것이다. 밝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기 위해 난 고개를 들고 당당히 걸어나갈 것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사 5명중 4명 “학교의 학원화 심각”

    교사 5명중 4명 “학교의 학원화 심각”

    교사 5명 중 4명은 학교의 학원화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정세균 민주당 의원과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지난 7월 2주 동안 전국 초·중·고교 156곳의 교사 139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조사됐다고 12일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참여한 교사의 79.4%가 입시위주 수업과 선행학습 등으로 대변되는 학교의 학원화 실태가 심각하다고 응답했으며, 방과후학교를 주원인으로 지목했다. 방과후학교 시간을 일반교과과목을 추가로 배우는 데 할애한다는 응답이 초등학교 7.8%, 중학교 50.0%, 일반고 90.9%, 특수목적고 96.1%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방과후학교에 외부 사교육업체 참여율은 34.1%로 방과후학교가 학원 강사의 학교 교단 진입용으로 변질된 것으로 나타났다. 교사의 76.0%는 사교육업체의 방과후학교 진입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나 방과후학교 전문사업체계를 구축한 어학 전문학원 등의 공세에 학교가 무방비로 뚫린 셈이다.  이 단체는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학원의 유사 사교육 상품을 학교에 끌어들여 사교육 수요를 해소하는 정책은 학교의 학원화 현상을 부추기는 부적절한 정책”이라면서 “이명박 정부 때부터 전면 실시된 방과후학교 정책의 문제 실태를 조사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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