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행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결의문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긍정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서비스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 브랜드
    2026-03-1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848
  • 관광 부국 이끈 초고층 ‘랜드마크’

    관광 부국 이끈 초고층 ‘랜드마크’

    서울 잠실에 123층짜리 제2롯데월드가 올라가는 와중에 현대자동차가 인근 삼성동에 100층이 넘는 건물을 세우겠다고 한전부지를 무려 10조여원에 낙찰 받으면서 ‘랜드마크’로서 초고층빌딩의 경제효과가 다시 한번 주목받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상암·용산지구개발사업이 줄줄이 무산되면서 한때 초고층빌딩은 경제위기를 시사하는 선행지표로 통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와 같이 국토가 좁고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초고층빌딩은 토지의 효율적 이용을 가능케 하는 동시에 새로운 관광자원의 역할을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찌감치 이를 터득한 나라는 싱가포르다. 외국인 투자 활성화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싱가포르는 2010년 랜드마크인 마리나 베이 샌즈를 세웠다. 그해 싱가포르를 다녀간 외국인 관광객은 1164만명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타이완도 마찬가지. 2004년 완공돼 명소로 우뚝 선 101층짜리 ‘타이베이 101’도 2003년 225만명에 그쳤던 외국인 관광객 수를 2008년 70% 이상 늘리는 데 기여했다. 말레이시아도 초고층빌딩 덕에 관광대국으로 성장했다. 1998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 세운 88층짜리 ‘페트로나스 트윈타워’로 이 나라는 한국보다 10년 앞선 2004년 관광객 1000만 시대를 맞았다. 2012년 기준 연간 2500만명의 관광객 유치와 191억 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에서 내수진작을 위해 연일 강도 높은 대책과 규제 완화 방안을 쏟아 내고 있는데 단기간에 내수를 살리고 고용을 늘릴 방법은 초고층복합빌딩 산업 활성화”라고 말했다. 2016년 완공되면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163층·828m) 등에 이어 세계 여섯 번째로 높은 초고층빌딩으로 기록될 제2롯데월드가 가져올 경제효과는 만만찮다. 연간 250만명의 관광객을 불러모아 약 3000억원의 관광 수입을 올리는 등 생산 및 부가가치 창출 규모는 7조원으로 추정된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상시 고용인구도 2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충남 천안시가 1만 835개 일자리를 창출한 것을 고려할 때 제2롯데월드의 일자리 규모는 웬만한 중소도시를 능가하는 셈이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만기별 국고채 수익률 보면 경기가

    [한국은행과 함께하는 톡 톡 경제 콘서트] 만기별 국고채 수익률 보면 경기가

    사람들은 모두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특히 돈과 관련된 문제에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산 주식이 오를지, 대출받아서 집을 사고 싶은데 앞으로 금리가 어떻게 될지, 근처에 식당을 차리려는데 잘 될는지 등 이유도 다양하다. 이렇게 미래 경제상황을 알고 싶어 하는 것은 정부나 중앙은행의 정책 담당자들도 마찬가지이다. 이들은 경기를 예측하기 위해 수익률 곡선을 꼭 참고한다. 도대체 수익률 곡선은 무엇일까. 우리가 은행에서 가입하는 정기예금은 만기가 1년이냐 3년이냐에 따라 금리가 다르다. 채권 등 금융상품은 신용도 등 다른 조건이 모두 같더라도 만기에 따라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 이처럼 같은 특성을 지닌 채권, 특히 신용위험이 없는 국채의 만기와 수익률의 관계를 그린 곡선 모양의 그림이 수익률 곡선이다. 이런 수익률 곡선은 통상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높으므로 대체로 만기가 길수록(오른쪽으로 갈수록) 금리가 오른다(우상향). 그러나 가끔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낮은 경우도 나타나 오른쪽으로 갈수록 내려가기도 한다(우하향). 수익률 곡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장기금리가 어떻게 결정되는지 알아야 한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3개월 만기 국고채 금리와 왜 다르고 이들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금리결정이론에 따르면 장기금리는 예상되는 미래 단기금리들의 평균치와 기간 프리미엄의 합으로 이뤄진다. 여기서 첫 번째 부분은 투자자가 장기채권에 투자했을 때의 수익률이 최소한 현재의 단기채권에 투자한 후 미래의 단기채권에 계속 재투자했을 때의 기대수익률과 적어도 같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도 장기채권에 투자하려 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현재 수익률이 연 3.0%인 1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년 뒤 4.0%, 2년 뒤에는 5.0%로 오른다고 예상된다면 현재의 3년 만기 금리는 적어도 이들의 평균치인 대략 연 4.0%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 경기가 과열돼 물가가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고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을 경우 장기금리는 미래의 단기금리들이 오르면서 상승한다. 반대로 미래에 경기가 침체되고 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돼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을 때에는 미래의 단기금리들이 떨어지면서 장기금리는 하락한다. 장기금리를 결정하는 두 번째 요인인 기간 프리미엄은 장기채권이 단기채권에 비해 유동성이 낮고 금리변동, 채무불이행 등의 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채권의 만기가 길수록 더 높은 대가를 요구하는 데서 발생한다. 즉 기간 프리미엄은 만기 이전에 별안간 돈이 필요해졌을 때 즉시 현금화할 수 없을지도 모를 위험, 현금으로 바꾸더라도 손해를 보고 팔지 모를 위험 등에 대한 보상의 성격으로 보통 플러스(+)값을 갖는다. 이런 점에서 기간 프리미엄은 유동성 프리미엄 또는 리스크 프리미엄이라고도 부른다. 장기금리는 이 두 요소 간의 관계에 따라 결정되는데 미래에 단기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면 두 요소 모두 플러스값을 가져 장기금리가 현재의 단기금리보다 항상 높게 결정되고 이에 따라 수익률 곡선은 우상향한다. 반면 미래의 단기금리가 하락할 것으로 기대되고 하락폭이 기간 프리미엄 변동을 상쇄할 정도로 크다면 장기금리가 현재의 단기금리보다 낮아져서 수익률 곡선은 우하향한다. 이처럼 수익률 곡선의 기울기, 즉 장단기금리차는 일정 시점에서 기간 프리미엄이 작거나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면 시장의 경기 및 인플레이션 기대, 중앙은행의 정책기조 변화 전망 등 미래 단기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에 주로 영향을 받아 바뀐다. 이와 같이 장단기금리차는 미래 경제상황 및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잘 반영하고 속보성도 우수해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 유럽연합(EU) 등 주요국에서는 이를 경기선행지수 산정항목에 포함시키는 등 유용한 정보변수로 쓰고 있다. 특히 장단기금리차는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예측력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1960년 이후 2000년대 초까지 장단기금리가 역전돼 수익률 곡선이 우하향하는 현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된 사례가 총 10차례 발생했다. 그런데 이 중 7차례에서 장단기금리 역전 이후 약 1년 이내에 실제 경기침체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런데 2000년대 중반 들어 소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논란이 생기면서 장단기금리차와 경기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즉 2004~06년 중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정책금리를 크게 인상했음에도 장기금리가 상승하지 않자 미래 단기금리에 대한 기대가 수익률 곡선의 형태를 결정한다는 그간의 인식에 변화가 나타난 것이다. 많은 연구 결과 이런 현상은 그간 작거나 거의 변동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됐던 기간 프리미엄이 시장의 불확실성, 채권시장의 수급상황 등을 반영해 크게 변동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연준의 전 의장이었던 벤 버냉키 등 미국 정책당국자들도 ‘그린스펀의 수수께끼’ 현상이 중국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막대한 외환보유액으로 미국 국채를 대규모로 매입함에 따라 기간 프리미엄이 크게 감소한 데 기인하는 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세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는데도 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크게 하락한 것은 위기가 점차 진정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줄어들자 기간 프리미엄이 줄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장단기금리차는 대체로 경기에 선행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미래의 경제상황을 예측하는 유용한 지표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2010년 7월부터 2011년 6월까지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00%에서 3.25%로 1.25% 포인트 인상했으나 같은 기간 장단기금리차는 오히려 축소돼 수익률 곡선이 평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장단기금리차의 경기예측력을 근거로 이런 현상을 경기 둔화 신호로 해석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는 연준의 양적완화정책 등의 영향으로 주요국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의 채권투자자금이 대규모로 들어온 시기였다. 따라서 당시 현상이 경기둔화의 신호보다는 채권 매수세 우위에 의한 기간 프리미엄 축소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수익률 곡선, 즉 장단기금리차의 경기예측력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으며 많은 학자들이 이에 대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장단기금리차가 미래의 경제상황, 중앙은행의 정책방향 등에 대해 비교적 단순하면서도 많은 정보를 주고 있는 것 또한 부인하기가 어렵다. 평소 신문 지면에 등장하는 금리 관련 기사를 그냥 스쳐 지나가지 말고 장기금리에서 단기금리를 빼서 그 격차를 살펴보는 습관을 기른다면 우리 모두 미래를 잘 예측하는 경제전문가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쏙쏙 경제용어] ■경기선행지수 비교적 가까운 장래의 경기 동향을 예측하는 데 가장 유용한 소비자심리지수, 기계수주액, 자본재 수입액, 건설 수주액, 금융기관 유동성, 장단기금리차 등 10개의 지표를 선정해 이들의 계절 및 불규칙 요인에 의한 변동을 제거하고 진폭을 표준화하는 가공 과정을 거쳐 작성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월 통계청이 작성해 발표한다. ■그린스펀의 수수께끼(Greenspan’s Conundrum) 2000년대 중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었던 앨런 그린스펀의 이름을 딴 것으로 중앙은행이 정책금리를 인상했는데도 시장금리가 그만큼 오르지 않는 현상을 일컫는다. 2004년 6월부터 2006년 3월까지 연준이 정책금리를 3.75% 포인트나 인상했음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4.62%에서 4.85%로 0.23%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는데 그린스펀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곤혹스러워했다.
  • 하반기 공채 시작, 높아진 ‘토익스피킹의 문’ 단기 완성 전략은?

    하반기 공채 시작, 높아진 ‘토익스피킹의 문’ 단기 완성 전략은?

    지난 3월 삼성그룹이 공채원서 접수를 앞두고 토익스피킹(TOEIC Speaking), 오픽(OPIc) 등의 영어 말하기 시험 레벨을 상향 조정한 일이 있었다. 읽기와 듣기 위주의 영어 실력보다는 듣고 말하는 실무 능력을 더 보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다. 2014년 하반기 공채에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강해지면서 토익스피킹에 대한 관심이 어느 해보다 높아지고 있다. 토익이나 토플 같은 기존 어학시험에만 집중했던 사람들은 이러한 상황이 당혹스럽기 그지없다. 하지만 토익스피킹 역시 시험이기에 출제 유형과 평가 기준이 정해져 있으므로, 전략적으로 공략하면 얼마든지 단기간에 점수를 올릴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그렇다면 단기간에 토익스피킹을 마스터하고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갖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평가기준을 아는 것이 먼저다 공부에 앞서 선행되어야 할 것은 토익스피킹 시험 자체에 대한 이해다. 출제자가 원하는 것이 따로 있는데 이를 숙지하지 않은 채 공부를 하면 불필요한 시행착오로 수험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 디렉션을 확인해 토익스피킹이 원하는 평가기준에 맞추어 학습 방향을 설정하자. -레벨6 이상이라면 발음 공략해야 토익스피킹에서는 파트 1은 물론, 모든 파트에 발음 및 억양, 그리고 강세가 평가 기준으로 포함되어 있다. 또한 레벨6 이상의 점수대에서는 무엇보다 발음이 점수를 가르는 요소로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보면, 발음의 중요성을 쉽게 짐작해볼 수 있다. 특히 [f]와 [p], [θ]와 [t] 같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주 헷갈리는 발음은 꼭 정확히 발음하도록 연습해두어야 정확하게 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전달되고 고득점으로 연결된다. -말하기 연습만 하면 된다고? 토익스피킹 시험이라고 해서 말하기 연습만 하면 될 것으로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왜냐하면 모든 파트의 Directions 및 시간 안내가 음성으로 제공될 뿐만 아니라, 파트 3부터는 문제를 성우가 읽어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탄탄한 듣기 실력이 없다면, 문제를 파악하지 못해 아무런 답변도 못하고 시간만 흘려보낼 위험이 있다. 점수가 급한 사람이라면 일단, 토익스피킹에 나오는 듣기에 대한 감부터 터득하도록 하자. 특히 문제가 화면에 표시되지 않으므로 듣기에만 의존하여야 질문을 파악할 수 있는 파트4에 대비해야 한다. 의문문의 맨 앞에 위치한 의문사와 연음을 알아듣는 연습을 하면 된다. 듣기란 단기간의 노력만으로는 정복하기 힘든 영역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드라마나 영화, 토크쇼, 팝송 등을 통해 꾸준히 듣기 연습을 해야 한다. 자막은 사용하지 않거나, 필요한 경우에는 영문 자막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말하기에도 문법은 중요하다 영어 말하기에서 문법의 중요성을 경시하거나 간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너무 문법에만 얽매이면 쉽게 입을 떼기가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문법은 말을 구성하고, 그것에 전달력을 실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기초적인 문법 학습은 말하기 영역에서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체계적으로 공부할 시간이 부족하고 단기간에 토익스피킹 점수가 필요한 사람은 딱딱한 이론 위주의 문법보다는 바로 사용할 수 있는 핵심 문법을 예시와 함께 정리해 보는 것도 좋다. 부담 없이 문법 연습을 하고 예문의 내용을 충분히 숙지하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정리된다. 한편, 최근 길벗이지톡에서는 토익스피킹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김주우 아나운서의 노하우를 담은 토익스피킹 교재 ‘시나공 토익스피킹 단기완성’을 출간했다. 정확한 발음을 익히기 위한 텅트위스터 연습, 핵심 문법 정리, 만점 답변을 구성하는 요령 등 초보자라도 2주 안에 고득점이 가능하도록 토익스피킹의 요령까지 분석해놓은 것이 특징이다. 명품 발음 교정을 위한 노하우와 실전에서 바로 쓰는 천기누설 답변들을 수록하여 토익스피킹 뿐만 아니라 영어 말하기 전반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구성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과서 문제 그대로… 대입 논술 쉬웠다

    2015학년도 대입 수시전형 논술고사가 교과서 내에서 평이하게 출제되고 있다. 고교 과정을 벗어난 논술을 출제할 경우 정원의 10%까지 감축하는 제재를 내릴 수 있도록 한 선행학습금지법의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인문·상경계열, 28일 자연계열 논술고사를 치른 한양대는 교과서 및 EBSi 교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평이하게 출제했다. 특히 다른 대학에 비해 다소 어렵다는 평가를 받았던 수리 논술도 행렬에서 쉽게 출제했다. 앞 문제를 풀지 못하면 다음 문제를 풀 수 없었던 예년과 달리 올해는 문항 3개를 단독으로 풀 수 있도록 출제했다는 점도 난이도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7일 치러진 건국대 자연계 논술고사의 응시생들도 “모든 문제가 교과서 내에서 출제돼 예년에 비해 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제 수학 공통 문제는 기하와벡터(교학사), 수학2(성지출판)에서 나왔고 생명과학은 신경계(천재교육, 상상아카데미, 비상교육)에서 제시되는 등 교과서를 그대로 인용한 문제가 대부분이었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올해부터 대입 논술고사에 선행학습 금지법이 적용되고, 교육 당국이 대입 논술고사 정상화에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대학들도 이를 감안한 것 같다”면서 “다른 대학 역시 종전보다 평이한 출제 경향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쉬운 수능’으로 정시모집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논술고사 응시율도 크게 높아졌다. 한양대의 경우 상경계열 논술 응시율이 지난해 66.8%에서 올해 96.1%로 29.3% 포인트 증가했고, 인문계열은 64.4%에서 98.4%로 34.0% 포인트나 높아졌다. 역대 최고치다. 학교 측은 “한 번의 지원 기회라도 헛되이 버리려 하지 않는 학생들이 올해 크게 늘어난 것 같다”고 밝혔다. 2015학년도 대학 수시모집 논술고사는 다음달 4일(동국대·연세대), 5일(가톨릭대·홍익대), 11월 15일(서강대·성균관대·인하대), 16일(숙명여대), 23일(고려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등 11월 23일까지 치러진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선행학습 말라” 교육부 또 수십억 헛돈?

    교육부가 선행학습을 막기 위해 홍보와 교사 연수 등을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한다. 하지만 ‘선행학습 진원지’인 학원에 대한 대책이 빠져 있어 정책의 효과가 없고, 정책 추진에 따라 수십억원의 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26일 서울신문이 확보한 전국 교육청 부교육감 비공개회의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서울·부산·대전·광주 지하철 내에 ‘선행학습을 하지 말자’는 내용의 홍보 동영상을 내보낼 예정이다. 송출비는 매월 2000만원쯤으로, 동영상 제작비는 별도다. 다음달 24일까지 선행학습을 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해 성공한 이들의 사례 공모전도 한다. 초·중·고교생, 대학생, 교사 등 5개 분야에서 장관상을 준다. 전체 상금은 5000만원이다. 앞서 교육부는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선행학습 금지법)이 시행에 들어감에 따라 지난 23일 전국 교육청 부교육감 회의를 개최했다. 교육부는 다음달부터 12월까지 4개 권역에서 ‘선행학습을 시키지 말자’는 취지의 학부모 릴레이 포럼을 연다. 시도교육청도 내년 2월까지 학부모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부는 지난 8월 서울시교육청에 2억원 등 시도교육청에 ‘선행학습 유발 관행 근절 공감대 확산’을 명목으로 수십억원의 특별교부금을 내려보냈다. 특별교부금은 교원 연수에 주로 쓰일 예정이다. 교원 연수 내용은 ‘학교에서도 선행학습을 하지 말라’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선행학습이 활발한 학원에 대해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교육부는 지난 24일 학원총연합회와 선행학습 방지에 관해 협의했지만 “선행학습을 자제해 달라”는 요청만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선행학습 금지법이 학원의 선행학습 관련 광고만 규제할 수 있게 돼 있어 학원에는 별다른 제재를 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학원과 교습소의 선행교육 유발 광고와 선전만 금지하고 있다. 학원이 홍보 금지를 위반했을 경우 받는 제재는 ‘경고’ 정도의 솜방망이에 불과하다. 교육부가 사교육기관의 선행학습에 대한 해결책은 제시하지 않고 교원 교육과 홍보 등 전시성 미봉책에만 치중한다는 지적이 많다. 정찬기오 경상대 교육학과 교수는 “공모전에 나오는 사례는 일반화가 어려워 선행학습 근절에 큰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선행학습의 문제가 무엇인지 뻔히 알면서도 비판 여론에 쫓겨 다른 곳에 돈만 쓰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김진우 좋은교사운동 공동대표는 “선행학습 금지법 시행에 따라 학생들이 학원으로 얼마나 몰렸는지부터 정확히 따진 다음 대책을 마련해야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전 세계 1천만 명 울린 태국 보험회사 광고

    전 세계 1천만 명 울린 태국 보험회사 광고

    태국의 한 생명보험 회사가 만든 ‘이름없는 영웅’(Unsung Hero)란 제목의 광고가 전 세계 1000만 명 이상의 심금을 울렸다. 광고는 평범한 한 남자가 등장하면서 시작된다. 배수구에서 떨어진 물이 남자를 흠뻑 적신다. 남자는 화를 내기는 커녕 다른 사람들이 물에 맞지 않도록 화분을 옮겨 놓는다. 그렇게 남자는 항상 타인을 도우며 살아간다. 행상 일을 하시는 할머니의 수레 끌어드리기, 거리에서 구걸하는 모녀에게 적선하기, 이웃의 독거노인에게 바나나 주기, 길거리 개에게 식사 나눠주기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타인을 위해 최선을 다한다. 남자의 이러한 선행은 매일 매일 이어진다. 광고의 중반부부터 영어자막과 함께 태국말 나레이션이 다음과 같이 흘러나온다. “이 남자가 얻는 건 무엇일까요? 그는 아무것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는 더 부유해지지도 않습니다. 그는 TV에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를 알아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조금도 더 유명해지지 않습니다. 그가 받을 수 있는 것은 감동입니다. 그는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사랑을 느낄 수 있습니다.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아름다운 세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인생은?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선함을 믿으세요”란 카피로 광고는 끝이 난다. 광고라고 하기엔 놀라울 정도로 여운이나 메시지가 감동적인 이 영상은 지난 4월 3일 유튜브에 게재된 이후, 현재 2191만 9700여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사진·영상= thailifechannel / 유튜브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사설] 특검 공방 넘어 실질조사 방안 찾아야

    어제 국회는 본회의 개의 여부를 둘러싸고 몸살을 앓았다. 5개월 동안 법안 한 건 처리하지 못한 식물국회를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본회의를 강행하려는 여당과 세월호특별법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는 야당 주장이 뒤엉켜 온종일 어수선했다. 세월호법과 별개로 시급한 민생 관련 법안만이라도 처리해 최소한의 국회 기능만이라도 살리라는 게 다수 여론이라는 점에서 야당의 본회의 반대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헌법이 정한 정기국회 일정마저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여야의 빈약한 정치력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그동안 요구해 온 세월호진상조사위원회 수사권·기소권 보장에 대해 유연한 자세를 보인 것은 막힌 정국에 숨통을 트게 할 지형 변화임에 틀림없다. 이른바 ‘세월호 피로감’이 점증해가는 상황에서 세월호유족대책위 간부들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으로 여론이 급속히 악화돼 가는 데 따른 태도 변화이겠으나 꼬인 매듭 하나를 풀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야의 세월호법 논의가 금세 접점을 찾을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당장 특검후보 추천을 놓고 여야 간 의견 차가 여전하다. 새누리당은 자신들 몫인 특검후보추천위원 2명을 세월호 유족들의 동의를 받아 선임하도록 한 2차 합의안에서 더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반면 새정치민주연합과 유족들은 여당의 추가 양보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맞서 있다. 내부적으로는 유족들이 여당몫 특검후보 추천위원으로 10명 정도를 제시하고, 이 가운데 새누리당이 2명을 선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이렇게 되면 특검후보추천위는 사실상 야당과 유족이 선임한 4명과 법무부 차관, 법원행정처 차장, 대한변호사협회장 등 7명으로 구성된다. 대한변호사협회가 유족 측 법률지원을 맡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야당·유족 측 5명과 정부 측 2명의 구성비가 되는 셈이다. 새정연 안팎에선 이와 더불어 진상조사위에 강제소환권을 부여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세월호법을 둘러싼 양측의 이 같은 공방의 이면에는 유감스럽게도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별개로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으로 이어지는 정치 일정에 대한 계산이 어른댄다. 새정연은 최장 2년까지 활동하게 될 진상조사위 활동을 통해 여권을 최대한 압박하겠다는 것이고, 같은 맥락에서 새누리당은 특검 추천 등에서 한사코 물러서지 않으려는 것이다. 한마디로 세월호 참사에 들이대고 있는 여야의 정략적 잣대가 세월호법과 국정 전반을 가로막고 있는 셈이다. 여야 모두 지난 4월 16일로 돌아가기 바란다. 참극 앞에서 함께 울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나라를 개조하겠다고 다짐했던 그날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여야가 따로 없고, 정치적 계산도 없었던 그때로 돌아가야 한다. 세월호를 가라앉힌 나라의 적폐와, 희생을 키운 정부의 부실 대응 모두 철저히 가리되 그 경중을 올바로 헤아릴 지혜를 공유해야 한다. 야당은 세월호를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들지 말고, 여당은 참사를 키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다시는 이런 참극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정치적 계산을 배제한 실질적 진상조사는 얼마든 가능할 것이다.
  • 암 전이 막는 ‘단백질 요법’ 개발…화학요법 부작용無

    암 전이 막는 ‘단백질 요법’ 개발…화학요법 부작용無

    암이 진행되면서 악성종양이 처음 발생한 장기로부터 다른 조직으로 퍼져나가는 전이(metastasis)를 방지해주는 ‘단백질 요법’이 등장했다. 세계적 기초종합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네이처 화학 생물학 저널(Nature Chemical Biology)’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생명공학과·암 센터 방사선 방사선 생물학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놀라운 암 전이 방지 단백질 요법을 소개했다. 보통 의료진들은 암 치료 시 전이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강한 독성으로 암 세포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긴 하지만 다른 멀쩡한 장기까지 공격해 탈모, 구토, 설사, 심장기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부 암 환자들 중에는 화학치료를 견디다 못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단백질 요법은 암 전이를 막는 강력한 효능을 품고 있으면서 화학요법이 갖는 부작용은 거의 없기에 주목된다. 해당 치료에 활용되는 단백질은 ‘Axl’과 ‘Gas6’으로 각각 성체줄기세포로부터 자연 살해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Axl 단백질은 세포 외벽에서 외부 신호를 받아 증식, 분화, 소멸, 암세포 생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Axl과 Gas6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제조해낸 실험 치료제를 각각 유방암과 난소암을 앓고 있는 실험용 쥐 그룹에 투여한 뒤 경과를 살폈다. 결과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던 쥐 그룹은 악성종양 전이가 78%, 난소암을 앓고 있던 그룹은 90%가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포드 연구진은 모든 생물학적 대사 과정이 단백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구동된다는 사실에 기반, 이를 암 세포 전이확산 방지 기술 개발에 응용했고 결과는 고무적이다. 스탠퍼드 대학 암 센터 아마토 지아씨아 교수는 “이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독성을 줄이고 암 치료 효과는 높이는 획기적 치료법”이라며 “미래 암 치료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단백질 요법이 항암치료법으로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 먼저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테스트를 통과해야하는데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동물 실험이 선행돼 안정성은 물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 단백질 요법이 안고 있을 위험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 글렌 드레노프 교수는 “분명 인상적인 치료법이긴 하지만 Axl 단백질은 Mer와 Tyro3라는 유사 단백질과 함께 존재 한다”며 “이들은 Axl와 매우 흡사하지만 역으로 암 전이를 증가시키며 Gas6에 의해서도 쉽게 활성화되기에 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충분히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Stanford Engineering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선행왕 초대해 감사 나누고

    선행왕 초대해 감사 나누고

    동대문구는 26일 오후 4시 제23회 구민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지역 국회의원과 시·구의원, 자매결연지역 기관장, 사회단체 대표, 구민 등 6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는 청소년오케스트라 지도교사의 축하 연주를 신호탄으로 구민상 수상자의 인터뷰 영상과 자매결연지역 기관장의 축하 영상 상영, 구민상 시상,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된다. 구 관계자는 “경비 절감을 위해 규모를 줄이면서도 더 알차게 꾸미려고 애썼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사회 발전에 헌신하고 선행을 펼친 구민 13명에게 구민상을 준다. 자랑스러운 구민상 부문 대상 김승실(61)씨 및 금상 교통안전실천단 동대문지부, 어버이상 대상 김영희(50)씨 및 금상 양양임(65)씨, 효행상 대상 조순래(76)씨 및 금상 이철우(59)씨, 봉사상 대상 이천세(57)씨 및 금상 이순남(63)씨, 모범청소년상 대상 강윤호(14)군 및 금상 박지수(18)양, 장애인상 대상 김화자(55)씨, 다문화가족상 대상 짠티안다오(30·베트남) 및 금상 이정자(40·중국)씨가 주인공이다. 김승실씨는 전농1동 자원봉사캠프 회원으로 독거 어르신 밑반찬 지원, 경로당 청소 등 240시간 이상 봉사활동으로 주변에 감동을 안겼다. 지난해엔 자원봉사캠프장으로 ‘2013 희망온돌 행복한 방 만들기’사업을 벌였다. 유덕열 구청장은 “소외된 이웃과 다문화가정, 새터민 등을 이번 기념행사에 특별 초청해 구민으로서의 자긍심을 한껏 높이고 화합을 이루는 축제의 자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구본영 칼럼] 국회를 주저앉힌 ‘개발에 편자’ 선진화법

    [구본영 칼럼] 국회를 주저앉힌 ‘개발에 편자’ 선진화법

    이따금 BBC 방송을 통해 보는 영국 하원의 풍경은 우리 국회와는 사뭇 다르다. 각료들과 서로 침이 튈 듯 가까운 앞줄의 의원들은 야당 당수를 비롯한 고참의원들이다. 총리가 답변하거나 야당 대표가 질문할 때 상대 당 의원들이 야유나 응원을 보내기도 하지만, 웃음과 격려가 뒤섞여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우리처럼 다선 의원들이 뒷줄에 앉아 폼을 잡고 앞줄의 초·재선의원들이 막말성 고함과 몸싸움을 벌이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문제는 우리의 이런 ‘동물국회’마저 뇌사 상태에 빠졌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이후 단 한 건의 법안도 처리하지 못한 채 마비 상태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26일 국회 본회의를 개최한다고 했지만, 야당이 버티면 파행은 불가피할 것이다. 이렇게 된 데는 여야의 세월호법 평행선 대치와 함께 이른바 국회선진화법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야당이 세월호법과 다른 모든 현안을 연계해 절차적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인 다수결 원칙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있다는 차원에서다. 민생경제 곳곳에서 경보음이 들리는 판에 지난 5월 이후 법안통과 실적 ‘0’ 상태라는 것은 뭘 말하나. 날치기 처리와 몸싸움 방지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국정을 반신불수로 만드는, 국회선진화법의 부작용만 두드러지는 꼴이다. 국회선진화법으로 불리는 현행 국회법은 교섭단체대표 간 합의가 있어야만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할 수 있고, 재적의원 또는 소관 상임위원 3분의2나 5분의3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안건 심사가 가능하다. 게다가 소관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의 법사위나 본회의 처리를 막기 위한 합법적 의사진행방해(필리버스터)를 종료시키려고 해도 재적의원 5분의3 이상 찬성을 얻도록 하고 있다. 이런 이중삼중의 다수당 견제 장치는 영미권 의회에 비해서도 훨씬 ‘선진적’이다. 그러나 선진화법이 성공하려면 영국 의회에서 보듯 이른바 ‘숙의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가 전제돼야 한다. 숙의민주주의란 상대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이견을 좁혀 가는 과정이다. 상대의 의견도 맞을 수 있다고 보는, 겸허한 토론문화가 필요조건이다. 그러나 목소리만 크면 통하는 ‘데시벨의 법칙’이 지배하는 한국적 토양은 숙의민주주의를 꽃피우기에는 너무 척박하다. 아마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최근 이를 가장 뼈저리게 실감했을지 모르겠다. 여당의 양보를 얻어낸 두 차례 세월호법 합의안이 당내 강경파에 의해 일언지하에 비토당하고 비대위원장 사퇴요구에 맞닥뜨리면서다. 며칠 전 세월호가족대책위 일부 간부들의 대리기사 폭행사건을 보라. 힘없는 대리기사는 갈빗대 2개가 부러진 채 즉각 연행돼 조사받았지만 현장의 국회의원이 “내가 누군지 알아?”라고 유세를 떤 덕분인지 경찰이 가해자들을 병원으로 모셨단다. 오죽하면 “‘대리기사특별법’을 만들어 대리기사에게 수사권과 기소권을 줘야 한다”(네이버 kdy6****) 는 한탄이 나왔겠나. 자기편만 옳고 상대편은 죄다 틀렸다는 진영논리만 횡행한다면 숙의민주주의는 언감생심이다. 그런 풍토에서 선진화법은 ‘개발에 편자(쇠 말굽)’일 뿐이다. 한마디로 국회법으로 선진국회를 만들겠다는 발상은 애당초 어불성설이었다. 18대 국회에서 당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까지 나서 입법을 독려했던 새누리당이 새삼 위헌소지를 들먹이며 아우성이다. 선진화법 통과 당시 여당이 이를 몰랐다면 한심한 일이다. 혹여 총선 패배로 소수당이 될 때를 대비한 불순한 의도가 없었다면 말이다. 그러나 5분의3 찬성이란 선진화법 규정 탓에 개정은 야당의 동의가 없으면 거의 불가능하다. 까닭에 새누리당은 “폭력 국회 대신 대화 정치를 살리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선진화법을 탓하기에 앞서 적극적 대야 소통과 설득을 선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도 야권이 선진화법을 악용해 국정 발목 잡기를 계속한다면 다음 선거에서 국민이 개의 발에서 말발굽을 떼 내는 심판을 할 것이다.
  • 아이 구조 위해 남의 차 유리창 깬 여성…처벌될까?

    아이 구조 위해 남의 차 유리창 깬 여성…처벌될까?

    미국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한 여성이 승용차 안에 어린아이가 혼자 갇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차량 타이어용 레버로 앞 유리창을 깨고 어린아이를 구해 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 현지 언론들이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텍사스주에 거주하는 안제라 래택커는 자신의 집 인근에 있는 한 대형 슈퍼마켓 매장을 방문했다가 주차장에 주차된 차에서 한 살 된 어린아이가 혼자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날씨가 더워 차 안의 온도가 높아지고 있었으며 아이가 위험하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슈퍼마켓 보안 요원은 차 문을 강제로 여는 것은 불법이고 체포될 수 있다며 경찰이 오기를 기다리라고 충고했다. 하지만 매장 내에서 아이의 보호자를 찾는다는 방송에도 아무도 응답이 없자 래택커는 결국 자신의 차에서 타이어 교환 시 사용하는 레버를 꺼내 차의 앞 유리창을 부수고 이 아이를 밖으로 구출했다. 이후 도착한 현지 경찰을 래택커를 잠시 심문한 뒤 위급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구조 행위를 할 수 있는 텍사스주의 ‘선행(Good Samaritan)법’을 적용해 래택커에게 아무런 죄를 묻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하지만 한 참이 지난 뒤에야 나타난 아이의 아버지는 1살 된 아이를 차에 두고 자신의 12살 된 딸과 함께 쇼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나 아동을 위험에 빠뜨린 혐의가 적용되어 3급 중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미국에서는 올해 여름에만 보호자들이 차 안에 아이를 잠시 방치해 내부 온도 상승으로 26명의 어린아이가 숨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사진=차 안에 갇힌 아이를 구조하기 위해 앞 유리창을 깬 모습 (현지 언론, KENS5 켑쳐)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공부의 정도] 명문大 보내는 부모의 3가지 역할

    [공부의 정도] 명문大 보내는 부모의 3가지 역할

    학생이 어느 대학에 가느냐는 ‘학생의 노력+엄마의 정보력+할아버지의 재력’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특히 이 중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은 엄마의 정보력과 노력입니다. 원래 공부는 학생 본인이 하는 것입니다. 부모님 세대 때는 본인이 노력한 만큼 대학에 갔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아닙니다. 인정하기 싫어도 현실이 그렇게 돌아갑니다. ‘강남 엄마’의 일상을 보죠. 꽤 많은 연봉을 받는 직장을 다니다가도 아이가 중학교에 들어가면 회사를 그만둡니다. 아침에 밥을 먹이고, 학교에 데려다 줍니다. 오전에는 어머니 모임에 나가서 정보를 얻습니다. 오후에는 학원을 돌며 상담도 받고, 저녁에는 돌아온 아이들을 챙깁니다. 24시간이 모자랍니다. 이 과정에서 요령을 터득한 어머니들은 일찍 공부를 시킵니다. 일찍 공부를 시작한 아이가 또래보다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쉽습니다. 그런데 이 정보가 퍼지다 보니 이제는 누구나 다 먼저 공부시킵니다. 그 경쟁의 과열이 선행학습입니다. 선행학습을 시키면 좋은 대학에 갈 것 같지만 다 그렇지는 않죠. 가장 중요한 것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학생 본인의 능력입니다. 능력과 성격은 각양각색인데 공부라는 틀로 갑자기 끼워 맞추려고 하니 문제가 생깁니다. 정말 아이를 명문대학에 보내고 싶다면, 부모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먼저 자녀에 대해서 잘 파악하고, 교육에 대해서도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 뒤에 자녀와 함께 계획을 세운 후 시간의 여유를 가지고 실천해봐야 합니다. 아이를 잘 알고 싶으시다면 함께 어울려 주세요. 친구처럼 아이 입장에서 이해해주려고 노력하십시오. 몇 달이 지나면 서로를 이해하는 문이 조금씩 열립니다. 아이와 대화할 수 있게 됩니다. 다음으로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공부하십시오. 사교육 업체에서 진행하는 무료 강좌들을 활용해 대한민국 교육의 현실을 배우십시오. 물론 사교육에 많은 돈을 주고 아이를 맡겨두는 것은 금물입니다. 1등을 한 학생들이 왜 1등을 했는지 연구도 해보고, 영어도 직접 다시 시작해보고, 책도 구해서 읽어보십시오. 요즘은 인터넷 덕분에 비법들을 생각보다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와 함께 대학의 그림을 그려보기 시작하십시오. 대신 이 단계부터는 아이와 부모의 엄청난 믿음과 인내가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 고비만 넘어가면 점점 쉬워집니다. 공부가 쉬워집니다. 아이에게 너도 공부를 잘할 수 있다고 칭찬해 주십시오. 아이는 칭찬에 행복감을 느끼면서 노력하고 또 노력합니다. 필자는 이런 전쟁터 속에서 부모의 역할을 10년째 해왔습니다. 좌절했던 학생이 노력과 칭찬으로 1년 뒤에 수학 100점, 영어 1등급, 전교 1등 이런 성과를 가져오면 부모처럼 기쁩니다. 이제 학부모님들이 직접 해보셔야 합니다. 생각을 조금만 바꾸면 됩니다. 누군가에게 돈으로 맡기려 하지 말고, 힘들지만 내 아이의 교육을 위해 학부모님이 먼저 변하려고 노력한다면 1년이면 큰 성과가 나옵니다. 꼭 그렇게 됩니다. 송재열 공부법 컨설턴트·진학사 객원연구원
  • 암 전이 방지해 주는 ‘단백질 요법’ 개발

    암 전이 방지해 주는 ‘단백질 요법’ 개발

    암이 진행되면서 악성종양이 처음 발생한 장기로부터 다른 조직으로 퍼져나가는 전이(metastasis)를 방지해주는 ‘단백질 요법’이 등장했다. 세계적 기초종합과학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 ‘네이처 화학 생물학 저널(Nature Chemical Biology)’은 최근 미국 스탠퍼드 대학 생명공학과·암 센터 방사선 방사선 생물학 공동 연구진이 개발한 놀라운 암 전이 방지 단백질 요법을 소개했다. 보통 의료진들은 암 치료 시 전이를 막기 위해 강도 높은 항암화학요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는 강한 독성으로 암 세포를 억제하는데 효과적이긴 하지만 다른 멀쩡한 장기까지 공격해 탈모, 구토, 설사, 심장기능 저하와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일부 암 환자들 중에는 화학치료를 견디다 못해 치료를 거부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와 관련해 스탠퍼드 대학 연구진이 개발한 단백질 요법은 암 전이를 막는 강력한 효능을 품고 있으면서 화학요법이 갖는 부작용은 거의 없기에 주목된다. 해당 치료에 활용되는 단백질은 ‘Axl’과 ‘Gas6’으로 각각 성체줄기세포로부터 자연 살해세포로의 분화를 유도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Axl 단백질은 세포 외벽에서 외부 신호를 받아 증식, 분화, 소멸, 암세포 생성에 관여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Axl과 Gas6를 혼합하는 방식으로 제조해낸 실험 치료제를 각각 유방암과 난소암을 앓고 있는 실험용 쥐 그룹에 투여한 뒤 경과를 살폈다. 결과적으로 유방암을 앓고 있던 쥐 그룹은 악성종양 전이가 78%, 난소암을 앓고 있던 그룹은 90%가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스탠포드 연구진은 모든 생물학적 대사 과정이 단백질의 상호 작용에 의해 구동된다는 사실에 기반, 이를 암 세포 전이확산 방지 기술 개발에 응용했고 결과는 고무적이다. 스탠퍼드 대학 암 센터 아마토 지아씨아 교수는 “이는 기존 항암화학요법의 독성을 줄이고 암 치료 효과는 높이는 획기적 치료법”이라며 “미래 암 치료방식에 대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열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단백질 요법이 항암치료법으로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많은 관문이 남아있다. 먼저 실제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실험 테스트를 통과해야하는데 이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동물 실험이 선행돼 안정성은 물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해당 단백질 요법이 안고 있을 위험성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다. 미국 하버드 메디컬 스쿨 글렌 드레노프 교수는 “분명 인상적인 치료법이긴 하지만 Axl 단백질은 Mer와 Tyro3라는 유사 단백질과 함께 존재 한다”며 “이들은 Axl와 매우 흡사하지만 역으로 암 전이를 증가시키며 Gas6에 의해서도 쉽게 활성화되기에 보다 오랜 시간을 투자해 충분히 검증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Stanford Engineering 조우상 기자 wscho@seoul.co.kr
  • 사람이 ‘고유 얼굴’을 가진 이유는 ‘진화’ 때문 (美 연구)

    사람이 ‘고유 얼굴’을 가진 이유는 ‘진화’ 때문 (美 연구)

    인간의 얼굴은 동물과 달리 아무리 닮았다고 해도 일란성 쌍둥이를 제외하고는 구별하는 데 무리가 없다. 이런 특징은 인간이 서로를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진화한 결과라고 미국의 학자들이 주장하고 나섰다.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UC 버클리)의 미이클 시한 교수팀은 인간이 서로 다른 고유한 얼굴을 갖도록 진화해온 유전적 증거를 찾아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16일 자로 발표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얼굴이 신체의 다른 부분보다 훨씬 더 많이 변화하며, 얼굴 구조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는 신체의 다른 영역의 DNA보다 변이할 가능성이 높은 것을 밝혀냈다. 따라서 ‘진화의 힘’은 얼굴의 다양성을 높이기 위해 작용하고 있으며 아마 개개인을 타인으로부터 쉽게 구별하기 위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하고 있다. 시한 교수는 “개인이 고유한 얼굴을 갖게 됨으로써 실제로 이득을 보고 있는 듯하다”면서 “이는 일종의 이름표를 진화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만일 서로의 얼굴을 구별할 수 없게 되면 크나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당신을 범죄자로 착각할 수도 있고 그와 반대로 당신이 어떤 선행을 한 뒤 누군가가 보답을 하려고 하지만 다른 이에게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연구팀은 수천 명의 군인을 대상으로 한 눈동자의 거리부터 종아리 길이까지 얼굴과 신체에 관한 수십 개의 측정치를 포함하는 미 육군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부분의 신체 부위는 일관성이 있었지만 얼굴 부위는 예측할 수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연구팀은 다른 1000명의 게놈을 분석하는 프로젝트를 시행했다. 이들은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유전 정보의 카탈로그에서 입수한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의 각 계통 836명의 게놈 배열을 조사했다. 이들은 얼굴 형태와 관계한 것으로 알려진 59개의 DNA 영역에 주목했다. 이런 DNA 코드는 게놈의 다른 영역보다 변이할 가능성이 높고, 신장과 관련된 영역과 비교해도 변이가 풍부 것으로 밝혀졌다. 즉 생존에 불리한 특성은 사라지고 유리한 특성만이 살아남는 ‘자연선택’이 반대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무엇이 문제인가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성매매 무엇이 문제인가

    ‘저는 창살 없는 감옥에 삽니다. 저는 365일 근무예요. 휴일은 없어요. 아파서 하루 쉬면 그날 매상 차이를 제가 내야 해요.’ ‘하루에 한두 번은 손님들의 폭력으로 멍들어요.’ ‘업주가 반을, 또 마담이 반을 가져가요.’ ‘아파도 병원도 못 가게 하고 비싼 주사 이모만 다녀가요.’ ‘업소에 같이 일하는 여성들끼리 연대보증채무자로 강제로 묶여 있어요.’ ‘섬으로 팔아버린다고 협박해서 무서워요.’ (탈성매매여성 수기집 ‘축하해’) ‘2000. 6. 29. 너무너무 우울한 하루다. 이곳에 온 지 오늘로 두 달째. 이제 정말 집에 가고 싶다. 눈물이 마구 흐른다. 거울 속에 내가 형편없어 보인다. 항상 거울을 보며 묻는다. 너 지금 여기 왜 있니? 빨리 집으로 가야지…. 잠들기가 싫다. 눈뜨기도 싫다. 말하기는 더 싫다.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지금 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 하느님 저에게 단 한 번의 기회를 주신다면 정말 성실하게 옛일들을 뉘우치며 살겠습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산다는 것이 힘들고 어려운 줄은 알았지만 이건 아닙니다. 이러다 삶의 의미조차 잃어버릴까 두렵습니다. 도와주세요. 새롭게 살겠습니다.’(군산 성매매업소 화재 희생자 임○○양의 일기) ●성매매 여성 유입연령 18세 이하가 91% 2000년과 2002년 전북 군산 대명동과 개복동 성매매업소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 성매매 여성 5명과 14명이 각각 희생됐다. 이를 계기로 성매매산업 해체 운동이 전국으로 번지면서 성매매방지기획단이 국무총리 산하에 2003년 구성되고 성매매방지관련법이 2004년 제정 시행됐다. 성매매는 불법이고 성매매와 성매매 알선 행위자는 처벌되고, 청소년 대상 성매매는 제안이나 유인만 해도 처벌된다. 인신매매나 선불금 등 위계 위력에 의해 성매매를 강요당한 사람은 성매매 피해자로 인정돼 처벌받지 않는다.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성매매 피해 여성 중 80%는 폭력을 당하고, 68%는 자살을 시도하며, 59%는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여성의 성매매 유입연령은 18세 이하가 91%다. 2007년 ‘전국성매매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성매매업소는 4만 6000여곳, 성매매 여성수 26만여명, 연간 매출 규모는 약 14조원 규모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의 2009년 성문화실태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 중 성구매 경험 비율은 45.8%이며, 기혼 47.4%, 미혼 47.5%이다. 주요 성구매 경로는 룸살롱 42.9%, 안마시술소 41.1%, 단란주점 32.5% 순이다. ●성매매 집결지 없애려는 의지 필요 여가부는 ‘세상에는 거래할 수 없는 것이 있습니다’라는 주제로 성매매방지 공감대 확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김재련 여가부 권익증진국장은 “콩나물이나 물건과 달리 사람의 성(性)은 거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데 대한 공감대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2013년 성매매실태조사에서 신·변종 성매매 업소의 다양화 및 증가, 집결지 유지 등이 주요 문제로 지적됐다면서 “의사 자격증을 갖추지 않은 젊은 여성들이 선정적인 옷을 입고 1시간 동안 귀청소를 하는 것은 의료법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인 만큼 적극 처벌해 왜곡된 성적문화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매매집결지가 존재하도록 방치하는 것은 암묵적으로 성매매를 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내는 셈이기 때문에 집결지를 없애려는 의지가 필요하며 강원 춘천의 지역사회 대화를 통해 자진 폐쇄한 사례가 확산되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매매가 4대 사회악에서 제외된 것을 안타까워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단란주점·룸살롱 등 단속 사각지대 원민경 법무법인 원 변호사는 10년 동안 시행돼 온 성매매처벌법이 검찰에서 구약식 신청 형태로 법원의 관여를 원천적으로 배제하거나, 사법부에서 검찰의 구약식 신청 사건에 대해 적극적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한 형사재판에 회부된 성매매알선 등 범죄에 대해 대부분 실형선고를 하지 않거나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효과적으로 근절할 수 있는 몰수·추징규정을 제대로 적용하지 않는 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정재원 국민대 교수는 “성매매는 ‘화폐에 의한 강간’이며, 신·변종업소와 해외성매매 증가도 문제지만 이보다는 기존의 성매매 온상인 룸살롱과 단란주점을 통한 성매매가 단속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이 더 큰 문제”라면서 “성매매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한국 성매매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룸살롱, 단란주점 등 일반유흥주점 성매매에 대한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하고, 사회 전반에 걸친 성접대 문화 공식 폐지 선언 등 ‘성매매 카르텔’을 해체하는 사회 운동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변신원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교수는 “우리나라 남성들의 성매매 일상화는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특히 10대 범죄의 온상인 청소년 가출 패밀리 안에서 또래 포주가 10대 여성을 성매매시키고 착취하는 행위가 자행되는데도 성매매가 성행하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했다. 진선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경찰청에서 제출받은 ‘2011년 이후 지역별 성폭력·성매매 발생건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성폭력 사건이 많은 지역에서 성매매도 많이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성매매가 성폭력 예방 효과가 있다는 일각의 속설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말했다. happyhome@seoul.co.kr
  • 朴대통령 “과거 정상회담 교훈 삼아 준비 필요”

    朴대통령 “과거 정상회담 교훈 삼아 준비 필요”

    박근혜 대통령이 19일 전달 받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서는 박 대통령이 오는 23~24일 유엔 총회 참석을 계기로 아베 총리와의 ‘조우’ 또는 ‘회동’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는 가운데 전달된 것이어서 그 효용성이 주목된다. 최근 한·일 간에는 관계 개선을 위한 접촉이 실무선에서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미래지향적 우호관계를 설정하자는 취지의 발언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본은 오는 11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해 왔으며, 이번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의 박 대통령 예방도 한·일 정상회담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정지 작업의 하나로 여겨진다. 박 대통령은 역시 이번에도 과거사와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성성 있는 노력이 선행돼야 함을 강조했지만, 보기에 따라서는 회동과 관련해 진전된 태도를 내보이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과거 한·일 간 정상회담을 개최한 후 양국 관계가 잘 풀리기보다 오히려 후퇴되는 상황도 있었음을 교훈으로 삼아 사전에 잘 준비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일각에서는 이번 유엔 총회에서는 일단 ‘조우’ 정도의 만남이 성사되고, 아베 총리의 언급처럼 이후 뒤이을 국제회의에서는 조금 더 진전된 만남이 성사될 가능성도 내다보고 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 정부가 11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일 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만일 한국 정부가 이런 제의를 받아들인다면 APEC 무대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해 왔다. 물론 앞서 오는 10월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서도 두 정상이 참석한다면 회동과 회담도 가능하다. 그간 우리 정부 관계자들은 “아무래도 내년 수교 50년을 냉랭한 관계로 지나가기는 양측 정부 모두에 부담”이라는 말로, 한·일 관계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박 대통령도 이날 모리 전 총리에게 “내년에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이하는데 한·일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리 전 총리는 2020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 자격으로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했으며 2001∼2010년 한일의원연맹 일본 측 회장을 지낸 대표적인 지한파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한-일 마주 앉나

    한-일 마주 앉나

    박근혜(얼굴 왼쪽) 대통령은 19일 아베 신조(오른쪽) 일본 총리로부터 “오는 가을에 개최될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 받았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아베 총리는 이날 청와대로 예방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를 통해 전달한 친서에서 “과제가 있기에 대화를 거듭하여 내년이 한·일 양국에 있어 좋은 해가 되도록 상호 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 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가 과거사 문제를 거론했는지 청와대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본 언론 등은 이와 관련한 구체적 언급은 없었다고 보도했다. 박 대통령은 친서를 전달 받은 뒤 모리 전 총리에게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앞두고 양국이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이를 위해 과거사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선행될 필요가 있으며 특히 55명밖에 남지 않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신 동안 명예를 회복시키는 데 모리 전 총리의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간에는 관계 개선을 위한 접촉이 실무선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박 대통령은 유엔 총회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아베 총리와 조우 또는 회동할 가능성이 높게 제기되고 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김여사, 요즘 상가에 저축한다며?

    김여사, 요즘 상가에 저축한다며?

    초저금리에 예전만큼 적금 등으로 돈을 모으기 어려워지면서 상가, 오피스텔 같은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부동산 규제 완화 대책이 잇따라 나오면서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는 상황도 수익형 부동산 인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다만 공급이 많은 지역이라면 기대만큼 수익이 나지 않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알아보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 1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현재 전국 상가 분양가는 3.3㎡당 평균 2666만원으로 2001년(1387만원)보다 92%가량 오른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높은 분양가는 초저금리로 마땅한 수익처를 찾기 어려운 투자자들이 틈새 상품인 상가시장으로 몰린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시장 선행지표인 경매시장에서도 수익형 부동산 지표가 상승하고 있다. 대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상가, 오피스텔, 근린시설 등의 수익형 부동산 낙찰률은 25.1%로 지난해 말(22.1%)보다 3% 포인트 상승했다. 낙찰률이 높다는 것은 경매 참여자들이 그만큼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도 좋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전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수익률은 1.59%로 전 분기(1.45%) 대비 0.14% 포인트 올랐다. 올해 상반기에만 3%가 넘는 수익률로 올해 전체로 환산하면 6%에 가까운 수익률이 예상된다. 현재 시중은행 1년 정기예·적금 금리가 1%대 후반까지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높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시차가 발생할 수 있겠지만 주택시장과 수익형 부동산 시장은 비슷한 흐름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최근 7·24, 9·1 부동산 대책 발표로 시장 분위기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대출규제 완화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수익형 부동산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수익률만 기대하고 바로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오피스텔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지만 최근 공급과잉으로 수익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또 낙찰을 바라고 높은 입찰가를 써서 경쟁만 과열될 우려도 있다. 수익을 기대하고 빚을 내 상가에 투자했다가 임대수익은커녕 대출 이자만 계속해서 낼 가능성도 있다. 현재 분양 중인 수익형 부동산을 보면 대우건설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스마트밸리’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 공장)를 분양하고 있다. 지상 23층 지식산업센터와 지상 28층 기숙사동 등 6개 동으로 구성됐고 연면적만 29만여㎡다. 다른 지식산업센터와 달리 대형복합단지로 구성돼 비즈니스, 제조, 업무지원, 주거 등 동별 기능이 유기적으로 연계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물산이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일대에 분양하고 있는 ‘래미안 용산 SI’는 용산역 전면3구역을 재개발한 고급 오피스텔이다. 일부 타입에 테라스가 제공되고 복도를 중심으로 각실이 마주보게 하는 배치와 달리 한쪽 배치를 해서 사생활 보호가 되는 장점이 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MBC 다큐프라임(MBC 밤 12시 55분) 대부분의 대한민국 아이들은 선행학습을 하기 위해 늦은 밤까지 학원을 찾는다.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일선 학교들이 선행학습을 전제로 모든 수업을 진행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독일에서 선행학습은 교사를 무시하고 다른 학생들의 학습권을 방해하는 행위로 간주된다. 프로그램은 독일의 교육 방식을 통해 우리나라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잉여공주(tvN 밤 11시) 동화 ‘인어공주’를 모티브로 진정한 사랑을 찾아 인간이 돼 서울 생활을 시작한 인어공주를 그린 드라마. 하니(조보아)는 기다리던 시경(송재림)의 연락을 받고, JH푸드 회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된다. 그러나 그의 옆에서 일할 수 있다는 행복도 잠시 도무지 믿을 수 없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현명(온주완)은 거듭되는 불합격 소식에 가족들 앞에 당당히 나서지 못하는데…. ■프라임 서스펙트(AXN 밤 10시) 뉴욕시 경찰청에서 가장 실력 있는 여형사 제인의 범죄수사 과정을 그린 드라마. 호텔에서 부부가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목격자는 부부의 딸 아만다뿐이다. 하지만 아만다는 처참하게 살해된 부모를 보고 충격에 빠져 말문이 닫힌다. 한편 제인과 더피 형사는 부부가 파산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곳에 남아 집중 수사에 나선다.
  • [집중분석] 여론조사로 본 여야 대권 선두주자 지지

    [집중분석] 여론조사로 본 여야 대권 선두주자 지지

    ■김무성, 8주째 與 1위 ‘저력’…‘대안 부재’ 반사이익 현재 여권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 가운데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지지율에서 1위를 구가하고 있다. 이는 김 대표 자신의 저력에 기반한 것일까, 대안 부재에 따른 일시적 반사효과일까. ●9월 첫째주 지지율 19.5% 9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는 9월 첫째주 기준 19.5%의 지지율로 8주째 선두를 유지했다. 2위인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8.9% 지지율에 그쳤다. 이어 정몽준 전 의원 7.9%, 오세훈 전 서울시장 5.8%, 홍준표 경남지사 4.9%, 남경필 경기지사 3.8%, 원희룡 제주지사 3.6%, 유정복 인천시장 1.7% 순이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김 대표가 여권 대선 후보 1위를 기록하는 이유에 대해 “여권의 경우 선택지(대안)가 적다는 측면과 함께 언론의 노출 빈도, 청와대에 대한 견제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대표의 높은 지지율이 아직은 일시적 반사효과의 측면이 강하다는 해석이다. 설문에서 ‘모름’이라고 답한 응답자 비율이 여권 43.8%, 야권 33.6%로 집계됐다는 점은 야권에 비해 여권 대선 후보군에 마땅히 지지할 후보가 부족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여권 후보군에 포함했을 때 반 사무총장의 지지율이 36% 안팎으로 조사되고 있다는 점도 김 대표가 여권 후보군의 빈약함으로 인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7·14 전당대회 이후 당 대표 프리미엄으로 언론에 노출되는 빈도가 많아지면서 지지율이 높아진 측면도 없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도덕성 검증 제대로 받은 적 없어 무엇보다 김 대표가 여태껏 도덕성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은 그의 지지율이 사상누각일 수도 있다는 지적으로 이어진다. 특히 비박근혜계 좌장인 그가 막상 대표로 당선된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향한 쓴소리를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 계속 누적된다면 이는 여론의 급락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반면 김 대표의 지지율이 허상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김 대표는 2016년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당을 ‘김무성당’으로 변신시키는 데 유리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가 여론 지지율이 다소 등락을 거듭하더라도 총선 승리를 바탕으로 대선 경선까지 굳건한 당내 기반만 유지한다면 대선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기회는 그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현재로선 높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박원순, 여야 전체 1위 ‘위력’…‘행정가 이미지’ 한계 야권의 차기 대권 유력 주자 중 박원순 서울시장이 4주째 지지율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여야 통틀어서도 지지율 1위다. 창당 이후 최저 수준인 새정치민주연합의 지지율과 박 시장의 지지율 간 ‘디커플링’(비동조화)이 강화되는 모습이다. ●박원순-새정치연 ‘디커플링’ 강화 9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 시장의 지지율은 9월 첫째주 기준 20.4%로 전주보다 1.4% 포인트 상승했다. 2위 문재인 의원은 1.8% 포인트 하락한 16.7%였다. 이어 안철수 의원 8.4%, 김부겸 전 의원 7.5%, 안희정 충남지사 5.4%, 박영선 원내대표 3.0%,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 2.7%, 정세균 상임고문 2.4% 순이다. 여야를 통틀어 실시한 조사에서 박 시장 지지율은 18.6%로 전주보다 1.9% 포인트 상승, 1주 만에 1위로 회복됐다. 방탄 국회와 지지부진한 세월호특별법 공방으로 정치 혐오 여론이 강화된 게 ‘행정가 이미지’를 갖춘 박 시장 지지율을 견인했다는 평가가 많다. 이 같은 이미지는 새정치연합의 지지율 폭락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지율이 추락 중인 야당과 선을 그을수록, 빈축을 사고 있는 정치권과 거리를 둘수록 지지율 확보에 유리한 게 현재 정치 지형이란 얘기다. 세월호 정국에서 적극적인 정치 활동을 펴는 문 의원의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점 역시 이 같은 지형과 무관하지 않다. ●‘정치권과 거리두기’ 계속 먹힐까 하지만 정치권과의 거리두기가 당내 경선에서는 역으로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대선 후보를 뽑는 경선에서는 당심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윤희웅 민정치컨설팅 여론분석센터장은 “지지율이 높으면 대중의 주목도가 높아지겠지만, 대선이 3년 이상 남은 현재의 지지율 순위가 최종 구도를 가늠할 지표로 활용될 여지는 크지 않다”면서 “정당의 후보 경선, 상대 후보와의 경쟁력 측면에서 박 시장의 행정가 이미지가 계속 위력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전례를 보면 ‘행정의 달인’으로 불리는 고건 전 총리는 2007년 대선을 2년 앞둔 2005년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50% 이상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지만, 당내 경선이 본격화되기 전 대선을 포기한 바 있다. 반면 같은 시기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시장으로서 여의도 정치와 거리를 둔 점을 무기로 대선 1년 전까지 당내 지지율 1위였던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를 경선에서 꺾은 바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