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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가린듯 드러낸듯 교묘한 블랙 드레스

    [포토] 가린듯 드러낸듯 교묘한 블랙 드레스

    25일 미국에서 열린 ‘보첼리&자네티 나이트(Bocelli And Zanetti Night)’ 자선행사에 참석한 여성이 아슬아슬한 블랙 레이스 드레스를 입고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미국 연예매체 스플래쉬닷컴에 포착됐다.사진=TOPIC / SPLASH NEWS(www.topicimages.com)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곡진한 이야기가 된 피난살이…부산 초량 이바구길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곡진한 이야기가 된 피난살이…부산 초량 이바구길

    '참 부산은 눈두 안 온다 잉, 눈두. 이북 말이다. 눈 오문 말이다…잉. 야하, 눈 보구 싶다, 눈이.’ 한국 문단의 대표적 분단작가인 이호철(84)의 작품 ‘탈향(脫鄕. 1955)’의 마지막 문장 일부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그는 1950년 인민군으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월남한 경험 때문인지 ‘실향(失鄕)’이라는 표현 대신 ‘탈향(脫鄕)’이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에서 그토록 이북의 눈을 그리워하는, 초량 부두 노동자 ‘하원’은 산꼭대기에 판잣집을 짓는 게 꿈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늘 고향의 함박눈을 그리워할 것이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지어진, 그 때의 산꼭대기 판잣집들이 ‘이바구’길 전설의 시작이고, 끝인 셈이다. 6·25동란 때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소박한 꿈들이 모여 만들어진 동네 위치가 바로 영주동, 초량동, 수정동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 주변이었다. 어느덧 세월은 이들이 만들어 낸 ‘이바구(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山]의 배[腹] 중턱을 지나는 도로’라는 뜻의 산복도로가 다시금 부산 원도심 골목 여행의 신(新)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 구(舊) 백제병원 괴담은 이제 그만!! 초량(草粱)은 다시 바빠지고 있다. 부산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새로운 원도심 골목 투어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 일대가 북항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신(新) 르네상스 지역'이라고도 불린다. ‘이바구길’,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 혹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자극적이며 부산(釜山)스럽다. 여하튼 달동네 좁은 길을 한 번에 스타 관광지로 만들어버린 작명 실력이니, 누구인지 이름 갖다 붙이는 재주는 분명 예사스럽지 않다. 이바구길은 부산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가깝다’라는 이유로, 가벼이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냥 부산역 앞, 길만 건너면 된다. 불과 1년 만에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으니,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 급은 못 되어도 손익분기점 가뿐히 넘긴 저예산 독립영화처럼 맘은 편한 상태이다. 그리고 지금의 관심이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불과 1.5㎞ 내외의 짧은 골목길이 무언가 일을 낼 조짐이다. 이바구길은 구 백제병원-남선창고 옛터-초량교회-인물담장거리-이바구 정거장-168계단-모노레일-김민부 전망대-이바구 공작소-장기려 더 나눔센터-유치환의 우체통-까꼬막 게스트하우스-올레길-천지삐까리 마을카페로 이어진다. 원래 이바구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말 그대로 제각각 ‘이바구 한 트럭씩’ 쏟아낼 정도의 삶의 이력을 지닌 고령자들이 많다. 부산은 65세 고령자 비중이 인구의 13%가 넘는 고령화 도시이다. 이 중에서 부산 동구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고령자 비율이 더더욱 높아서 그동안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할배, 할매 동네’라고 불린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2014년 융·복합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이바구길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박이다. 매주 토·일요일에 운행하는 '산복도로 투어버스'는 이미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노릇이고, 자전거 투어는 한없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이곳 어르신들 표현대로 관광객들은 어디선가 ‘꾸역꾸역 천지 삐까리로’ 몰려오고 있다. 이바구길의 시작은 구(舊)백제병원에서 시작한다. 시작으로서는 가장 걸맞는 건물이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반드시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지금 이 건물은 한 가구 디자인 전문회사가 임대하여 디자인 쇼룸으로 사용하면서 커피와 각종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내부는 흡사 베트남 하노이의 낡은, 그리고 철거를 앞둔 프랑스식 건물 느낌이다. 1920년대의 벽돌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구(舊)백제병원은 1927년 2월, 12월에 개별로 건립된 두동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로 내부 평면이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이다. 최초 건립되었던 1, 2, 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디테일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잘 남아 있어서 현재 영화 촬영장소로 사용이 되기도 한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서양의료진까지 있었던, 20, 30년대 이름을 날리던 곳으로 당시 부산부립병원, 철도병원과 함께 지역에서 중요한 의료기관 건물이자, 근대 의료사적으로 가치도 있는 등록문화재이다. 그러나 이 공간은 병원괴담이라는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의 괴담이 많았다. '돈 없는 환자는 죽여서 옥상에 보관한다', '지하에 감옥이 있어 밤마다 원혼이 떠돈다'는 등의 악성 루머로 인해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고 결국 병원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 거의 모든 부산 시민들이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런데 실제 이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 변상률(74)씨는 항간의 괴소문에 대하여 어처구니 없어한다. 원래 이 건물은 한국인 의사 최용해씨가 일본인 아내를 맞이하면서 장인이 부산에 지어준 건물이며, 이후 최용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시 장인이 거두어간 건물이라는 것이다. 이후 봉래각이라는 중국집으로, 일본 아까즈까부대의 장교숙소로, 귀국한 학도병을 위한 치안대 건물로, 신세계 예식장, 탁구장으로 용도 변경을 하면서 지금까지 용케도 잘 버티어 왔다. 말 그대로 ‘입이 여럿이면 쇠도 녹인다’라는 속담이 들어맞는 비운의 건물이다. 백제병원을 돌아, 남선창고의 옛터, 담장갤러리를 돌면 부산 동구 출신의 유명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유치환· 이경규, 박칼린, 나훈아, 이윤택·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담장 반대편에는 1892년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가 있다. 이 곳에서 안창호 선생의 예배와 신사참배 반대 운동 등 부산 지역 항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또한 1951년 4월 29일 이승만 대통령이 예배를 본 교회이기도 하다. ● 168계단에 모노레일이 - ‘이바구’가 한 가득 초량 교회를 뒤로 하고 20m남짓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168계단이 있다. 168계단은 그동안 이바구길 체험객들에게는 차마고도(茶馬古道)와 진배없는 곳이었다. 만약 스위스였다면 분명 최고급 난이도 슬로프였을터. 경사가 33도! 바로 이 난코스 중의 난코스, 부산 동구 산복도로 초량 168 계단길에 8인승 모노레일이 놓이고 있다. 공사비 총 31억 원을 투입해 길이 60m, 폭 7m짜리 모노레일이 6월 중순 운행을 목표로 설치 중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초량168계단 산복 희망길 조성 사업'은 가장 주요한 핵심 사업 중의 하나였고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다. 168 계단을 오르면 부산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김민부 전망대를 지나면 이제 오리지날 산복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우리는 부산역 건너편 훤한 태평양을 맘껏 내려볼 수 있다. 압권이다. 경치가 파노라마 버전이다. 본격적인 이바구길의 주무대가 열린다. 이바구공작소, 장기려기념관 『더 나눔』, 유치환 우체통, 까꼬막 카페, 이바구 정거장, 168도.시.락.국, 6.25 막걸리, 도심 민박인 이바구 충전소, 까꼬막 전망대를 지나는 동안 이바구길 2시간의 시간은 훌쩍 지난다. 이바구 정거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소울아띠’의 류은영(41) 대표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바구길에 거주하는 옛 삶의 기록을 좀 더 많이 남겨 단순한 볼거리 관광이 아니라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 되기를 희망했다. 여행은 눈으로만, 입맛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하고 코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애시당초 이바구길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볼 것이 없다고 타박하는 것은 어리석다. 살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 다녔던, 고단한 거리를 이제 사람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순서대로 걸어가는 풍경이 낯설기도 하다. 애달픈 삶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길과 계단들은 사뭇 다른 풍광과 ‘이바구’를 전달해준다. <초량 이바구길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이번에 부산 여행이 12번째이고, 부산역 출발 기차 시간이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면 도보 여행을. 그러나 이바구길 자전거 투어를 하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체험해보길.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 길이 대단히 가파르다. 따라서, 무릎이나 관절이 성하지 않은 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약간 높은 뒷동산 동네를 다녀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가면 만족할 듯. 풍광이 예술이다. 3. 교통편은 어때요? - 대단히 편리하다. 부산역 앞 횡단보도 투썸 플레이스 골목으로 그냥 걸어 올라가면 된다. - 산복도로로 접근하려면 38, 86, 186, 190 동일파크맨션 정류장 하차(공휴일에는 333번 운행)하여 이바구 공작소에서 시작하면 된다. 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 해당홈페이지주소 : http://2bagu.co.kr/user/abt/map.do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낫다. 자동차 진입이 되지 않는 골목이 많다. - 이바구길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다. 제일 나은 방법이다. - 자전거문의 : 부산역광장 홍보부스에서 티켓 발매 후 탑승 . - 운행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월요일 및 우천시 휴무) - 운행코스 : 코스분리 없이 1개 코스로 운영 (소요시간 : 1시간 정도) ▷ CU편의점 → 백제병원 → 남선창고 → 초량2동 주민센터 → 한중우호센터 → 초1새마을금고 → 이바구담장 → 소림사 뒷길 → 죽림공동체 → 168도시락국 → 이바구충전소 → 이바구공작소 → 금수사 → 유치환우체통(반환점) → 이바구충전소 → 168도시락국 → 소림사 → 초량1동주민센터(동화문) → 패루광장 → 삼국지벽화 → 외국인거리 → 종착지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 아직은 정비가 더 필요하다. 모노레일이 완성되면 본격적인 관광지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할 듯. 6.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 공무원들이나 길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경우는 대개 친절하지만, 아직도 불만이 있는 주민이 많은 것도 사실. 주민들끼리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아 보인다. 기자가 이바구길 투어시 목격한, 검은 한복을 입은 도인(?) 할머니의 욕설은 가히 전설로 남아도 될 만큼 강렬했다. 욕할매 수준은 애교 수준이다. 부산은 원래 험한 바닷가 도시라는 것을 깜빡했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조심할 것이 있나요? - 그냥 피난민들이 만든 옛 도심 골목길이다. 다만, 부산의 피난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좋다. 8. 전체 여행 경비는? - 이 곳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장으로 168 도시락, 625막걸리, 게스트하우스인 이바구충전소가 있다.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가성비는 최강이다. 특히 도시락집에서 판매하는 시락국과 도시락은 꼭 먹어보길. 9.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경치, 부산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 그리고 이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노인분들의 건강한 다리. 정말 가파르다.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시작단계여서 무언가 어수선하다. 정학한 동선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이야기들이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래도 부족한 가운데서 열심히 노력하는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수익사업이 더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마땅히 쉴 공간이 잘 안내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최대한 자전거를 늘릴 수록 이바구길은 성공할 듯. 12. 홈페이지 주소는? - 이바구길 http://2bagu.co.kr/user/main/main.do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 무조건 자전거 투어. 자전거가 8대 뿐이다. 빨리 신청하자.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 부산역 기차 출발시간에 쫓기는 분이나 고소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168 도시락과 625 막걸리외에도 동네 작은 식당들이 많다. 이바구길 입구 왼편이 인천 차이나타운에 버금가는 부산 차이나타운 맛거리이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 구 백제병원에서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가 제일 낫다. 17. 도움되는 사이트? - 소설가 이호철씨의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3&contents_id=27299) 피난민과 전쟁세대의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이 필요하다. 18. 부산에 이와 유사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원래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 골목 투어의 원류이다. 초량 이바구길외에도 호랭이이바구길, 부산이바구길이 인접해있다. 19. 숙소정보는? - 이왕 온 것이니 이바구길에서 운영하는 이바구충천소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20. 총평 및 당부사항 - 현재 점점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좀 더 전문화된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 하나로 이 모든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부산 전경을 바라보는 풍광은 진정 최강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홀대에도 간 安·환대 받은 文… 봉하 ‘추모의 정치학’

    文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로 끌어들이지 말라” 안희정 말없이 조용히 다녀가손학규·박원순은 불참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그것도 모자라 선거에 이기려고 국가 기밀문서를 뜯어서 읊어 대고….”(2015년 5월 23일 노건호씨 추도사) 지난해 5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은 분노로 얼룩졌다. ‘상주’ 노건호씨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비노(비노무현) 정치인들은 야유와 물세례를 받았다. 꼭 1년이 흐른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7주기 추도식에서 주최 측은 ‘김대중과 노무현은 하나’임을 시종 강조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추도사에서 “핵심은 단합과 통합”이라고 강조했다. 노건호씨는 아예 정치적 언급을 하지 않았다. 추도식 후에는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정의당 지도부가 동시에 노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를 면담했다. 야권 화합을 다지겠다는 취지였다. 5·18민주화운동과 더불어 추도식 이상 정치적 함의를 지니는 이날 행사에서 잠룡들의 행보도 엇갈렸다. ‘노무현의 친구’로 불렸던 문재인 전 대표는 “총선에서 국민께서 만들어주신 소중한 희망을 키워 가려면 김대중, 노무현 두 분의 뜻을 따르는 분들이 손을 잡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친노’라는 말로 그분을 현실정치에 끌어들이지 말아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불펜투수론’으로 문 전 대표와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고 있는 ‘노무현의 적자(嫡子)’ 안희정 충남지사는 기자들이 따라붙자 “아 오늘은…”이라며 말을 아꼈다. 화합을 강조하는 분위기 속에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를 향한 ‘냉기’도 여전했다. 노무현재단 측은 과격 대응 자제를 당부했고, 현장에는 ‘친노(친노무현) 일동’ 이름으로 ‘안철수 대표 방문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렸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안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을 향해 “대권 욕심에 눈이 멀었다” “호남에 가서 아부나 하라”고 고함을 질렀다. “개XX” 같은 욕설도 나왔다. 정계복귀 ‘군불때기’에 한창인 손학규 전 더민주 고문, 박원순 서울시장은 불참했다. 손 전 고문 측은 “정치복귀 행보가 빨라진다는 식의 반응이 나올 텐데 굳이 그럴 필요없다”고 말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광주 방문을 놓고 ‘대선행보 시동’ 운운하는 상황에서 ‘오버’할 필요 없다”고 말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이 2005년 열린우리당 입당을 권유했던 인연을 소개했다. 정 원내대표는 “생각을 같이했든 달리 했든, 큰 역사이고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서울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김해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부고]

    ●정상윤(전 대구경북낙농비육우 회장)희윤(서울연구원 연구실장)화윤(현대제철 부장)씨 부친상 길홍근(국무조정실 규제혁신기획관)씨 장인상 20일 대구 수성요양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053)766-4444 ●정대영(삼흥종합건설 대표이사·대한건설협회 전북도회장)씨 모친상 20일 전북대병원, 발인 23일 오전 9시 30분 (063)250-2450 ●남규원(전 루씨여고 총동창회장)씨 별세 박영훈(로얄메디칼 부장)정혜(성신여대 교수)씨 모친상 이순형(전 서울대 의과대학장)연국희(전 동아일보 논설위원)씨 장모상 19일 서울대병원, 발인 21일 오전 11시 30분 (02)2072-2022 ●신민수(자영업)미이(청주MBC 보도부 기자)직수(현대기아연구소 바디선행개발팀 근무)씨 부친상 20일 충북대병원, 발인 22일 오전 8시 30분 (043)269-7213 ●박문웅(미국 거주·사업)문익(전 완산경찰서 근무)문옥(서울시설관리공단 근무)씨 모친상 장종삼(자영업)씨 장모상 남궁양숙(교육부 홍보담당관실 주무관)씨 시모상 20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63)285-4417 ●이찬교(바이오인프라 감사)상훈(대한산업 대표)승교(전 대한한의사협회 감사)씨 모친상 황의순(법무부 법사랑회 회장)씨 장모상 박신엽(한의사)씨 시모상 20일 광주 서구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62)366-4444 ●오균진(전북일보 군산지사장)씨 모친상 19일 군산중앙장례식장, 발인 22일 오전 9시 (063)442-4444 ●강창성(전 국토교통부 서기관)씨 별세 문철(한국에스지티 차장)씨 부친상 2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2일 오전 (02)3410-6914 ●조광호(미국 거주·사업)씨 모친상 진상근(전 우리카드 상근감사)씨 장모상 20일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공원, 발인 25일 (02)6968-3302(우리카드) ●유기익(사업)씨 모친상 이영재(전 삼성SDI 고문)신중빈(전 동일여고 교사)심교인(사업)고경석(전 광주일보 사진부장)박종명(사업)씨 장모상 20일 수원 한독병원, 발인 23일 오전 7시 30분 (031)235-5321
  • 한국여자배구 통산 11번째 올림픽 본선행 초읽기

    한국여자배구 통산 11번째 올림픽 본선행 초읽기

     한국 여자배구가 리우올림픽 행보의 9부 능선을 넘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대표팀은 20일 일본 도쿄 메트로폴리탄 체육관에서 열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세계예선 5차전에서 페루에 3-1(18-25 25-22 25-14 25-21)로 역전승했다. 이탈리아와 1차전에서 1-3으로 패한 뒤 강호 네덜란드(3-0)와 일본(3-1)에 이어 한 수 아래의 카자흐스탄(3-0), 페루를 차례로 무너뜨리고 4연승을 올린 한국은 이로써 2회 연속 및 통산 11번째 올림픽 출전 더욱 유력해졌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이 참가했는데 아시아(한국, 일본, 카자흐스탄, 태국) 국가 중 1위를 하거나, 아시아 1위 팀을 제외한 상위 세 팀 안에 들면 리우올림픽 본선 티켓을 획득한다. 한국은 20일 현재 4승1패(승점 1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한국은 21일 세계 13위인 태국, 22일 세계 7위인 도미니카공화국와의 2연전에서 1승만 추가하면 자력으로 리우행 티켓을 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성중기의원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수상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 성중기의원(새누리당, 강남1)은 5월 19일 서울 백범 김구 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시상식에서 2016년 지역발전공로를 인정받아 행정공직, 의회 부문에서 지역발전공로대상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신문기자협회, 언론인연합협의회 등이 주관하는 ‘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은 정치, 경제, 문화예술, 기업, 종교, 체육, 언론, 방송 및 공직부분 등의 분야에서 타의 모범이 되고 귀감이 되는 사람을 추천받아 각 분야별 전문위원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 수상하는 행사로 5월 19일 오후2시 서울 백범김구 기념관 컨벤션홀에서 개최 됐다. 이날 성 의원은 평소 서울시의회의원으로 국제화에 발맞춰 서울시의 발전방향의 제시와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의 마련, 또한 서울시민의 문화, 예술, 교통, 안전 등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돼‘자랑스런 대한민국 시민대상’ 시상식에서 행정공직, 의회 부문‘지역발전공로대상’을 수상했다. 성 의원은 수상소감으로 “서울시의회의 많은 선배, 동료의원님들이 서울시의 발전과 시민의 안전을 위해 봉사와 선행, 문화,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헌신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며 “많은 의원님들을 대표해 받은 걸로 여기고 더욱 열정적으로 의정활동을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 들이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톡! 톡! talk 공무원] ‘특허심사 제일인’ 선정된 윤성주 특허청 수석심사관

    [톡! 톡! talk 공무원] ‘특허심사 제일인’ 선정된 윤성주 특허청 수석심사관

    지난 16일 특허청에서는 이색적인 시상식이 있었다. 개청 후 처음 특허청 심사관들이 뽑은 대표 심사관인 ‘심사 제일인’이 배출된 것이다. 특허·실용신안 분야에서 첫 영예는 윤성주(48·여) 디스플레이심사팀 수석심사관이 차지했다. 특허·실용신안 분야 심사관 790명 중 최고로 선정된 윤 심사관은 “개인에 대한 평가가 아닌 전체 심사관에 대한 격려라고 생각한다”며 “특허청 심사관은 모두가 자기 분야에서 심사 제일인”이라고 겸손해했다. 심사 제일인은 매년 선발하는 심사명장(5명)이나 반기별로 뽑는 최우수 심사관(5명)을 뛰어넘는 명실공히 특허청 최고 심사관으로 여겨진다. 일정 기간이 아닌 전체 심사 실적을 평가한다. 윤 심사관은 선발 계획이 공지되면서부터 유력한 후보로 꼽혔다. 선정 후에도 ‘최적의 선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와 관련된 일화도 있다. 양자기초 발명 관련 외국인 출원이 접수됐는데 심사관들이 기피하면서 결국 그가 맡게 됐다. 미국에서 등록된 발명이라 심사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었지만 오류를 찾아내 등록을 거절시켰다. 윤 심사관은 “등록되면 위험할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면서 “거절 통지에 출원인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았다”고 소개했다. 휴대전화에 액정표시장치(LCD)를 장착하는 발명 건을 심사할 때는 화장품(팩트)에 같은 기술이 적용됐다는 점에 착안해 ‘앞선 발명이 있었다’는 점을 찾아내기도 했다. 윤 심사관은 “심사 초기에는 선행기술을 정통(동일 제품)으로만 접근했는데 경력이 쌓이면서 주변·연관기술까지 볼 수 있는 시야가 생겼다”고 말했다. 그는 자부심이 강하고 실력이 뛰어난 유럽특허청(EPO) 심사관에 종종 비견된다. 물량이 많지 않으면 상대적으로 심사 품질을 높일 수 있는데 EPO에 비해 5~6배 이상 물량을 처리하면서도 고품질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어디서 본 것 같거나 있을 것 같은 발명이라 생각되면 며칠이 걸리더라도 확인해야 직성이 풀린다. 심사 경력 10년 이상이면 기초적인 실수를 조심해야 한다는 경고도 그에겐 통하지 않는다. 12년차 심사관의 노력과 열정이 있기에 가능하다는 게 주변의 평가다. 윤 심사관은 “연구원은 역동성을 발휘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심사관은 앉아 있는 시간과 성과가 비례한다”며 “심사관이 거절이냐 등록이냐를 결정할 때 스트레스가 가장 심하고 책임감이 커지기에 바른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사관이 된 이력도 특이하다. 국내 대기업 연구소에서 책임연구원으로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성능 개선 연구 등을 수행하던 중 일본 업체와 특허 분쟁이 발생했다. 기술 백업을 위해 소송팀에 합류하면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발명을 잘했어도 특허 청구 범위를 어떻게 작성하는지에 따라 권리가 달라진다는 점을 체험했다는 것이다. 2004년 박사 특채(9기)로 심사관이 되면서 그는 제2의 인생을 걷게 됐다. 그는 특허 청구 범위 작성을 ‘아트’라고 표현한다. 현재의 좋은 특허가 미래에도 좋은 특허로 남을 것인지 확언할 수 없는 상황에서 시장의 변화를 예측, 분석해 특허 보호 범위를 작성한다는 것은 단지 기술만으론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윤 심사관은 “기회가 된다면 심사 경험을 토대로 심사·특허 정책부서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2017 대선 文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나도 준비되면 나설 것”

    “2017 대선 文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나도 준비되면 나설 것”

    안희정 충남지사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구조조정 등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해법과 관련, “사회적 안전망이라는 매트리스 위에 노동시장 유연화와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이 가능한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진보진영에서 금기시하는 ‘노동시장 유연화’를 언급한 안 지사는 보수와 진보 모두 과거 프레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했다. 2017년 대선에 대해 “축구에 비유하면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유리한 포지션(위치)에 있기 때문에 그에게 패스해야 한다”면서도 “내가 생각한 준비와 조건이 된다면 ‘여기, 나도 있다’고 얘기할 것”이라고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인터뷰는 이도운 서울신문 부국장 겸 정치부장과 대담 형식으로 충남 홍성군 충남도청 도지사실에서 90분간 진행됐다. 대담:이도운 부국장 겸 정치부장 →‘임을 위한 행진곡’이 논란이 되고 있는데.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보수 세력이 너무 경직됐다. 선을 그어 놓고 밖에 있다고 생각하면 적대한다. 인식과 생각의 틀을 넓혔으면 좋겠다. 역사교과서 문제나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은 모두 20세기의 과잉 이념, 낡은 선악, 피아(彼我)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다. →4·13 총선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기뻐할 일도, 슬퍼할 일도 아니다. 전에는 지는 것이 너무 억울하고, 이기는 것이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얼마나 협소한 관점인가. 부모 처지에서 둘째가 어려우면 첫째 집에서 잠시 머무를 수도 있다. 그걸 두고 ‘정의가 나한테 있다’라고 얘기하는 것은 잘못된 태도다. →현실정치는 좀 다른 것 아닌가. -자꾸 승패 개념으로 보기 때문에 패자는 브레이크를 걸고 재를 뿌려야 자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 국민은 집안(국가)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사람에게 사랑을 준다. 패자가 자꾸 ‘안티’를 할 게 아니라 상대방이 못 보는 영역에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온다. →호남 참패에 대한 ‘문재인 책임론’이 끊이지 않는데. -문 (전) 대표를 포함, 모든 정치인이 마찬가지다. 어렸을 때 부모에게 혼났다고 가출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부모는 잘되라고 혼낸다. 더 노력하면 된다. →우상호 원내대표 당선으로 86그룹이 당의 리더 위치에 올랐다. -86세대는 이미 50대다. 집안을 책임져야 하는 나이가 됐다. 당연한 결과다. 과거 운동권에 대해 비판은 수용하고, 민주화를 이끌었던 자부심은 놓지 말아야 한다. →86그룹이 과거에 갇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는데. -모든 정치 세력은 역사로부터 배워야 하지만, 갇혀 있으면 안 된다. 정치인이 자꾸 족보와 과거를 가지고 현실의 지지를 구하다보니 역사적 과거로 서술해야 될 영역이 현실의 정치 주제가 되고 있다. 그러면 국론이 분열된다. 후손들이 못난 짓을 하는 것이다. →김종인 비대위 대표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가. -한 지도자를 평가할 때 종합평가가 있고, 포지션 평가가 있다. (야구의) 내야수 포지션에서 실책, 수비만 평가하느냐, 타자로서 타율까지 보느냐의 문제다. 그분의 정당 리더십과 대표 역할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다. 다만 그분은 노태우 정부 때부터 경제민주화 화두를 갖고 일관된 행보를 했고,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핵심 가치가 경제민주화라는 주장에 국민이 동의하는 것 아니겠나. →김 대표가 내년 대선까지 당을 이끌어야 하는가. -그건 좀 다른 문제다. 얼큰한 찌개를 먹고 싶다고 해도 맵기만 하면 못 먹는다. 정당, 정치라는 화두는 완성된 레시피여야 한다. 그 시대와 공간에 적합해야 한다. 완성된 식재료로 종합성을 가져야 한다. →친노(친노무현)와 친문(친문재인)의 구분이 필요한가. -언론에 부탁하고 싶다. 친노, 친문, 친박(친박근혜) 같은 표현은 안 썼으면 좋겠다. ‘두목 정치’ 분류로 국회의원들을 설명할 수도 없고, 그 상황으로 몰아가면 결국 보스를 따르는 구성원이 돼버린다. 차라리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복지, 증세에 대한 찬반 등 의제를 던져 그룹핑(분류)을 해보시라. 참여정부 막판 뭇매를 맞고 있을 때 그것을 지켰던 사람들을 지칭해 친노라는 단어가 나왔지만, 이후 정치 세력으로서 친노 개념은 적합하지 않다. →자칭 ‘친노’들이 참여정부의 역점 정책인 FTA나 강정마을 해군기지에 반대하기도 했는데. -민주정부 10년에 대해 ‘좌측 깜빡이 켜고 우회전했다’는 식의 문제제기는 20세기의 낡은 안경을 끼고 보기 때문에 문제가 된 것이다. 진보, 보수의 낡은 프레임에서 벗어나 세계주의, 신자유주의 속에서 보통사람의 일자리와 삶의 터전이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처방을 고민해야 한다. →어떤 해법을 염두에 두고 있나. -국가의 책임, 즉 사회안전망이란 매트리스가 먼저 깔려야 한다. 그 위에 노동시장 유연화와 개방이 같이 가야 한다. 더불어 적극적 M&A 시장이 열려야 한다. 기업을 운영하다가 도저히 자신 없다면 팔아넘길 수 있어야 한다. 그런 조건이 안 되기 때문에 (조선·해운산업처럼) 폭탄이 될 때까지 껴안고 간다. 적극적 M&A, 기업거래가 가능하려면 주주 자본주의가 선행되고 노동의 경직성이 해결돼야 한다. 노동 경직성은 사회안전망이 뒷받침돼야 실마리를 풀 수 있다. ‘세트’로 이뤄져야만 (경제가) 돌아가는데 박근혜 정부처럼 노동시장 개혁만 밀어붙이면 깨지게 된다. →시야를 넓혀 보자. 북핵 문제가 미궁에 빠졌는데. -북한 문제를 최종 책임져야 할 당사자는 우리뿐이다. 대화 채널을 놓쳐서는 안 된다. 북한 도발이 있더라도 우리 정부가 마지막 해결자이고 대화 상대여야 한다. 중국이나 미국에 가서 해결하려고 들면 안 된다. →미·중 사이에서 한국 외교가 길을 잃었다는 평가도 있는데. -냉전 시대 전략과 G2(미국·중국) 시대는 전혀 다르다. 스타크래프트에서도 종족이 바뀌면 전략이 바뀌는데 낡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아시아의 다자 평화구도를 만들어 내기 위해 한·미 관계를 전략적으로 풀어야 한다. 일본과 북한이 만들어 내는 역내 긴장을 한국이 주도적으로 해소해야 하는데 못하고 있다. 북한을 혼내 달라고 국제사회에 호소하고 다니기에 바쁘다. →2017년 대선 얘기 좀 하자. 문 전 대표가 후보가 돼야 하나. -축구로 비유하면 가장 유리한 포지션(위치)을 차지하고 있다. 그분에게 패스해야 한다. →문 전 대표가 또다시 실패할 가능성이 있는데도 혼자 드리블하고, 슛까지 하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럴 분도 아니고 단독 드리블을 국민이 허용하지도 않는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를 말하는 건 아니다. 정권교체를 말하는 것도 아니다. 시대정신과 가치를 국민과 공감할 수 있다면 누가 됐든 응원한다. 내가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준비와 조건이 돼 있다면 나도 얘기할 것이다. 여기, 나도 있다고. →안 지사는 왜 대통령이 되려고 하는가. -의사가 질병 없는 사회를 만들려는 것처럼 국민이 평화와 정의, 번영,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는 게 내 목표다. 정치인인 나의 직업윤리에 부합한다. →너무 막연한 얘기다. -난 도지사다(웃음). 구체적인 도전을 할 때 국민께 드릴 말씀이다. 지도자는 일종의 ‘턴키’와 비슷하다. 수많은 의제를 얘기할 게 아니라 리더십에 대한 신뢰에 따라 국민은 선택한다. 정치인은 수많은 언행과 행동 속에서 평가받는다. 동굴에서 석순이 자라듯 오랜 세월 지켜보는 것이다. →안희정에게 문재인은 어떤 존재인가. -굉장히 신뢰하고 존경하는 선배다. →동지와 라이벌 중 어디에 더 가까운가. -라이벌로 생각해 본 적 없다.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를 매개로 한 정계 개편론이 나오는데. -새로운 정치를 염원하는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시작했다. 보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다만 누구든 안티테제를 가지고는 완결되지 않는다. 정치를 바꾸겠다면서 정치를 혐오하는 마음에 기반을 둬서는 안 된다. →도지사 3선 생각도 있나. -임기가 2년이나 남았다. 하고 싶다고 시켜주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웃음). 대선도 마찬가지다. 문 (전) 대표에 대한 내 존경심을 표현한 문제지 대선에서 어떻게 할지 가봐야 안다. →김대중·노무현 정신을 계승할 적자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일관되게 정당정치 복원을 주장해 왔다. 정당인으로 의무를 다해 왔다. 공천을 주든 안 주든, 책임을 져야 할 때면 객관적으로 부당한 상황에서도 가출한 적 없다. 적자라기보다 장자(長子)로서 책임감과 자부심을 갖고 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불법 개인과외 규제 강화 ‘학원법’ 국회 법사위 통과

    司試존치법·사형제 폐지법 폐기 세월호 지원법도 본회의행 좌절 불법 개인과외 규제를 강화하는 내용의 ‘학원법’(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 개정안이 17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를 통과했다. 현행 학원법에 따르면 개인과외 교습자는 반드시 교육감에게 과목·장소·비용을 신고해야 하며, 교습자 1명이 한 장소에서 1과목만 가르칠 수 있다. 개정안은 이런 규정을 어기고 아파트나 오피스텔에서 암암리에 이뤄지는 기업형 과외 공부방을 차단하기 위해 마련됐다. 개정안이 19일 본회의를 통과하면 개인과외 교습자는 학원처럼 간판을 내걸어야 한다. 현직 교사가 과외를 하거나, 미신고 과외를 하다 적발될 경우 최대 300만~500만원이던 과태료는 일제히 1000만원으로 상향된다. 일부 학교에 한해 3년간 한시적으로 방과후 학교 시간에 선행 학습을 허용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도 가결 처리됐다.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를 입은 자에 한해 주민번호 변경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도 이날 법사위를 통과했다. 행정자치부 주민번호변경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변경 여부가 결정된다. 다만, 범죄경력 은폐, 법적인 의무 회피 등을 목적으로 하는 변경 요청은 허용되지 않는다. 서민의 월세 부담을 줄이기 위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안도 가결 처리됐다. 개정안은 전·월세 전환율을 인하하고 주택임대차분쟁조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사법시험 존치법’(변호사시험법 개정안)은 이날 격론 끝에 법사위 문턱을 넘지 못하고 폐기됐다.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은 법안심사1소위에 계류돼 있는 개정안의 전체회의 상정을 요구했다. 그러자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구제를 위한 소비자집단소송법도 함께 상정해 달라고 맞불을 놓았다. 여야 3당 간사가 이들 법안 상정 여부를 논의했지만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사형제 폐지 법안은 다섯 번째 폐기 수순을 밟게 됐다. 이 법안은 15대 국회 때부터 발의와 폐기를 반복해 왔다. 이날도 법안소위로 돌려보내지며 19대 국회에서 작별을 고했다.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학생의 대학입학지원 특별법도 본회의행이 좌절됐다. 이날 126개 법안 중 109개가 통과됐다. 더민주 소속 이상민 법사위원장은 “현재 1소위에 900여건, 2소위에 51건이 계류 중”이라면서 “19대 국회 내 법사위를 다시 열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오늘 미처리 법안은 폐기와 같다”는 말과 함께 회의를 마무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강소기업이 답이다!] 글로벌텍, 곡면 라미네이터 장비 개발…“OLED 원가절감”

    [강소기업이 답이다!] 글로벌텍, 곡면 라미네이터 장비 개발…“OLED 원가절감”

    최근 경기 침체와 수출 실적 저하가 계속되면서 정부 차원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강소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보통신기술(ICT) 등 새로운 기술과 접목시켜 신제품을 개발, 국내 시장은 물론 해외로 제품을 수출하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특히 신기술 개발로 스마트폰 등 IT 제품의 원가를 절감하고, 해외에 우리 기술을 수출하는 기업들도 많다. 제2의 반도체로 불리는 초박막 액정표시장치(TFT-LCD) 장비 제작 전문 업체인 글로벌텍(대표 김수현)은 단국대학교 디스플레이공학과 연구팀(한관영·임성규 교수)과 지난 15일 세계 최초로 액상형 고분자 첩착제(OCR)를 이용한 직접 본딩 ‘곡면 라미네이터’ 장비를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OLED 공정에서 원가 절감 및 생산성 향상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장비는 OCR를 사용해 구부러진 OLED 패널과 구부러진 윈도우커버를 접착하는데 쓰인다. 기존의 기판 접합 방식은 윈도우커버에 접착용 양면테이프인 OCA 필름을 부착하는 것으로, 윈도우커버 글래스가 구부러져 있을 때는 양모서리(엣지) 부분 접착 공정에서 불량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접착 재료인 OCA 필름은 OCR보다 비싸고 100% 수입산으로 써야 했기 때문에 원가 부담이 컸다. 글로벌텍이 개발한 곡면 라미네이터 장비로 OCA가 아닌 OCR를 사용하면 OLED 공정 비용이 대폭 줄어든다. 특수 노즐도 설계돼 기존 접착 공정에서 발생했던 불량도 해결됐다. 단국대 연구팀에 따르면 “그동안 액상 고분자인 접착제를 곡면 기판 접합에 접착제로 사용할 때 공정 취급상 문제가 자주 발생했었다”며 “하지만 글로벌텍과 산학 공동으로 13개월에 걸친 선행개발 과정에서 역발상을 시도한 결과 OCR를 사용해 구부러진 윈도우 커버를 불량 없이 붙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에 개발된 장비는 스마트폰, 태블릿을 비롯해 시장 요구에 따라 Note PC, Monitor용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단국대 연구팀 관계자는 “개발 중 습득한 핵심기술을 특허로 출원한 상태”라며 “이런 기술력을 토대로 장비를 보다 글로벌하게 발전시켜 OLED 모듈장비 부문 진출의 토대를 쌓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女배구 “리우 가자” 최후의 도전

    女배구 “리우 가자” 최후의 도전

    이정철 감독(IBK기업은행)이 이끄는 여자배구 대표팀이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 관문에 도전한다. 대표팀은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일본 도쿄체육관에서 열리는 국제배구연맹(FIVB) 아시아대륙 예선전을 겸한 올림픽 세계예선전에서 출전한다. 대표팀은 14일 이탈리아를 시작으로 네덜란드, 일본, 카자흐스탄, 페루, 태국, 도미니카공화국과 리우행 티켓을 놓고 ‘싱글라운드 로빈(풀리그) 방식’으로 대결을 벌인다. 참가 8개 팀 가운데 4개 팀만 올림픽 무대를 밟을 수 있다. 12개 팀만이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예선은 다소 복잡하다. 지난해 8월 1차 예선전을 겸한 여자월드컵에서 상위 2개 팀을 뽑고 아시아를 제외한 대륙예선전에서 4팀을 뽑았다. 이번 도쿄 세계예선전에서 또 다른 4팀을 추린 뒤 같은 시기에 푸에르토리코 산후안에서 열리는 세계예선전에서 1팀을 뽑는다. 개최국 브라질을 포함하면 모두 12개 팀이다. 중국과 세르비아가 각각 1, 2위를 차지한 지난해 월드컵에서 한국은 12개 팀 가운데 6위에 그쳐 첫 올림픽 티켓 사냥에 실패했지만 이번에 재도전을 하게 됐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 4승 이상의 성적으로 2회 연속 올림픽 진출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표팀은 4년 전 런던올림픽 세계 예선전에서는 러시아에 이어 2위로 본선 진출권을 따냈다. 본선 티켓을 따낼 경우 한국 여자배구는 통산 11번째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된다. 여자배구는 1964년 도쿄대회(6위)를 시작으로 4개 대회 연속 출전한 뒤 1980년(모스크바), 1992년(바르셀로나), 2008년(베이징) 대회 등 세 차례를 제외하고 본선에 모두 진출했던 대표적인 ‘올림픽 종목’이다. 최고 성적은 1976년(몬트리올) 대회 동메달이다. 이 감독은 이날 출국에 앞서 “1∼3차전에 강팀이 몰려 있다”며 “1차전부터 이겨야 남은 경기를 편하게 치를 수 있다. 총력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스’ 김연경(28·터키 페네르바체)은 “내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겠다. 반드시 브라질행 비행기를 타겠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14일 오전 10시 이탈리아와 1차전을 펼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방과후학교 선행학습 허용… 유명무실 ‘선행학습 금지법’

    국회 “지금도 1학기 선행 가능”… 교육부 “현행법에선 불가” 반박 2014년 2월 국회를 통과한 선행학습 금지법(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 특별법) 제정안이 2년 만에 선행학습을 부분 허용하는 쪽으로 개정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오락가락’ 졸속 입법 논란이 일고 있다. 국회 통과 시 ‘선행학습 금지’라는 본연의 입법 취지가 퇴색하면서 사실상 ‘누더기 법안’이 돼버릴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선행학습 금지법은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 편성을 지양하고 사교육화돼버린 공교육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하지만 법이 발효되자마자 부작용이 터져나왔다. 교내에서 선행학습을 못하게 되자 사교육은 더욱 성행했고, 학부모들 사이에 선행학습을 허용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정부는 시행 1년 만인 지난해 8월 선행학습을 부분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그 개정안이 9개월 만인 지난 1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를 통과했고, 오는 19일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처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정안은 ▲일반 고등학교가 방학 중에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과정 ▲농산어촌 중·고교 및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저소득층 밀집 학교에서 운영하는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선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교육 환경이 좋지 못한 지역 학생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라고 수정안 제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국회의 법률안 검토보고서에 따르면 교육부의 ‘공교육정상화법’ 매뉴얼에 따라 현행법 하에서도 방과후학교 과정에서 ‘1학기 선행’ 학습이 일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상황에서 개정안이 통과돼 학교의 선행학습 규제가 일부 풀릴 경우 학교는 다시 ‘학원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국회 교문위 관계자도 12일 “방과후학교를 통한 선행학습 필요성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를 상대로 수요 조사를 먼저 시행하고, 실제 필요한 지역과 대상에 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개정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사실상 입법에 반대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에서는 “국회의 지적이 틀렸다”면서 “심화학습과 선행학습은 엄연히 다르다. 현행법하에선 선행학습이 불가능하다”고 반박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북한축구 지휘봉 잡는 안데르센의 가족 “2주 정도 북한 체류 중”

    “그는 벌써 2주 정도 북한에 체류하고 있는 걸요.” 노르웨이 언론이 12일 북한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비밀리에 1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한 노르웨이 출신 축구지도자 예른 안데르센(53)의 가족들이 현지 방송 NBK에 이렇게 털어놓았다. 가족들은 또 북한이 처음에 원한 것은 독일인 감독이었으나 여의치 않자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득점왕 출신이며 1993년 독일 시민권을 획득한 안데르센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와 독일, 스위스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1985년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뒤 1990년 프랑크푸르트에서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은퇴 뒤 스위스와 독일, 그리스에서 지도자의 길을 걸었고 지난해 12월까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FC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포항제철고를 나온 황희찬(20)이 지난해부터 몸 담아 그의 지도를 받았다. 안데르센 감독이 북한과 계약한 것이 사실이라면 1991년 헝가리 출신 팔 체르나이에 이어 북한 대표팀을 지휘하는 두 번째 외국인 사령탑이 된다. 지난 2009년에도 잉글랜드 대표팀을 맡았던 스벤 예란 에릭손(스웨덴) 영입을 추진했다는 외신 보도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노르딕아시아연구소(NIAS)의 가이어 헬게센 소장은 “이상한 일처럼 보이지만 북한 스포츠는 매우 정치적이다. 다른 나라들처럼 그들에게도 국제 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거나 이기는 것은 많은 의미를 지닌다”면서 “과거에도 북한 대표팀은 아주 좋은 경기력을 보인 적이 있다. 기복은 있지만 그들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왔다. 안데르센을 선택한 것은 북한이 외국인에게 손을 벌려 세계인들에게 비치는 이미지를 개선하려는 희망이 작용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한 북한이 차기 월드컵 본선행을 겨냥하고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소독제 등 전수 조사… 결함땐 퇴출”

    “피해 배상은 일반법으로 가야”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11일 “방충제, 소독제 등 살생물 제품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위해성 평가 결과 문제 제품은 시장에서 퇴출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 현안보고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 사태와 관련한 대책을 보고하며 이렇게 밝혔다. 윤 장관은 “피해 조사 의료 기관을 국립의료원 등으로 확대해 3, 4차 피해 신청자에 대한 조사와 판정을 내년 말까지 마무리 지을 계획”이라면서 “장기 손상에 대한 인과 관계 규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정확한 피해 판정을 통해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법제가 미비한 데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정부 예산으로 치료비와 장례비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윤 장관은 또 야당 의원들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 배상을 위한 특별법 제정 요구에 대해 “현재 4개 특별법안은 기금 조성 시 국민 세금을 출연하게 돼 있는데, 책임이 없는 사람이 기금을 내야 하는 부분에 대해 충분한 토론과 동의가 필요하다”며 “특별법보다 일반법으로 가는 게 맞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옥시 측이 2014년 출연한 기금 50억원의 사용 여부에 대해 “한 푼도 못 쓰고 계좌에서 관리 중”이라면서 “피해자 측 대표자 선정이 안 돼 의사결정을 못했다”고 말했다. 치료비를 위한 기금 사용이 시급하다는 지적에는 “치료비로 나가는 것은 모두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전체회의를 열고 방과후 학교 시간에 선행학습을 3년간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내용의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개인 과외 학습 규제를 위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법’도 교문위 문턱을 넘었다. 안전행정위원회는 법안심사소위원회를 열고 주민등록번호 유출로 피해를 입을 경우 변경을 허용하는 내용의 주민등록법 개정안을 가결 처리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사설] 경제 실패 자인하고도 개혁·개방 거부하는 北

    북한은 어제 나흘째 진행된 노동당 제7차 대회에서 ‘핵보유국 명시’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최고 수위로 모시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결정서를 채택했다. 김일성의 선당(先黨), 김정일의 선군(先軍)에 이어 ‘선핵’(先核) 노선에 기대 3대 세습체제를 이어 가려는 김정은의 의지가 확인된 셈이다. 그는 전날 사업보고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항구적 전략노선”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이 경우 더욱 강도 높은 국제 제재를 감수해야 한다. 그러면 가뜩이나 피폐한 북한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다. 김정은 정권이 언제까지 핵·경제 병진이란 형용 모순의 구호로 북한 주민들은 물론 자신을 속일 것인지 궁금하다. 김정은도 이번 당대회에서 북한 경제의 실패를 이례적으로 자인했다. 그는 ‘핵 강국’의 지위에 무한한 자부심을 드러낸 것과 달리 경제에 대해선 “한심하다”는 표현까지 썼다. 특히 “선행 부문이 앞서 나가지 못해 나라 경제 발전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경제난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적시했다. 하지만 문제는 당면한 경제난을 인정하면서도 “선군 총대로 날려 버렸다”며 개혁·개방을 한사코 거부하는 자세다. 그가 말한 ‘선행 부문 문제’는 경제발전의 초석인 에너지의 만성적 부족을 뜻하는 것으로, 이는 북한이 문을 걸어 잠그고 핵 개발에만 골몰한 업보가 아닌가. 이러니 빈사 상태의 북한 경제를 살릴 방도가 나올 리 만무하다. 북한 당국은 36년 전 6차 당대회에서 인민 경제의 ‘주체화’와 ‘현대화’를 천명했다. 그때는 결국 실패했을지언정 그럴싸한 구호라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북측이 내놓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2016∼2020) 계획은 ‘속 빈 강정’을 방불케 했다. ‘핵 강국’을 자처하는 북한에 투자할 나라는 지구상에 없다는 현실이 반영된 까닭이다. 최근 러시아마저 북한산 광물 수입 금지 등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이행 방안을 밝히지 않았나. 북측이 핵에 집착할수록 북한 주민들의 삶은 도탄에 빠져들게 된다. 그런데도 김정은이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회담’을 제안하는 한편 북의 리명수 총참모장은 “명령만 내리면 원수들의 정수리에 핵 뇌성을 터뜨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핵을 내려놓고 동족의 도움을 청할 생각은 않고 이처럼 위장 대화 공세나 펴고 있으니 딱한 노릇이다. 이는 체제 붕괴 우려 탓에 자력으론 개혁·개방을 할 수 없는 세습 정권의 한계가 드러난 결과일 수 있다. 그렇다면 당분간 더 촘촘한 제재로 북한 정권이 경제를 살리려면 핵을 내려놓고 문을 열 수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야 한다.
  • [사설] 갑론을박하는 새 구조조정 골든타임은 흐른다

    조선·해운업계 구조조정의 재원을 놓고 정책 당국이 연일 갑론을박하는 사이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추경예산 편성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했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적극적 역할론에 이어 자본확충 펀드 조성 문제에서도 오락가락하는 분위기다. 한국 경제 회생의 분수령이 될 기업 구조조정이 시작도 하기 전에 좌초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당국이 재원 마련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제시하지 못하는 것도 실망스러운 가운데 시급한 것은 구조조정의 당사자들이 더 적극적인 자구책을 마련하는 문제다. 구조조정을 위한 재원 충당에 앞서 업계와 채권단 등 당사자들의 고통 분담이 있어야 혈세가 투입되는 구조조정에 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될 수 있다. 재원 조달을 둘러싼 논란으로 본말이 전도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삼성중공업과 대우해양조선 등 구조조정 해당 기업들이 자체 구조조정에 착수했다는 점이다. 현대중공업은 부서를 통폐합하면서 과장급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에 들어갔고 비핵심 자산 매각도 진행하기로 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 역시 현대중공업과 비슷한 수순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업계의 자구 노력이 여론을 의식해 시늉으로 그치면 안 될 일이며 무엇보다 경영진의 책임은 피해 갈 수 없는 노릇이다. 더욱 큰 문제는 채권단인 국책은행들의 도덕적 해이다. 정부가 그동안 감독의 책임을 있는 국책은행에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책은행들은 해당 업체에는 고통 분담을 요구하면서도 자신들의 ‘밥그릇’은 악착같이 지키고 있다. 다른 공공기관들이 앞다퉈 도입하는 성과연봉제를 한사코 거부하면서 평균 1억원의 고액 연봉을 꼬박꼬박 받아 가고 있다. 국민 부담이 큰 구조조정에 국민이 동의하는 것은 하루빨리 어려운 경제를 되살려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다. “(대기업) 구조조정의 시간은 이미 늦은 상황이다. (정부는) 더이상 실기하지 말고 정공법으로 구조조정에 착수하라”고 촉구한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해당 업체와 국책은행의 뼈를 깎는 자구 노력과 철저한 책임 규명은 성공적 구조조정을 위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
  • 北 ‘경제발전 5개년 전략’ 내부 힘만으로 될까?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은 성공할까. 실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국제사회로부터 외자유치 등 대규모 투자를 받아야 하지만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촉발된 강력한 대북 제재 국면에서 내부 동력에만 기댄 ‘경제발전’ 전략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제1위원장은 지난 6~7일 노동당 7차 대회 중앙위원회 사업총화(결산) 보고에서 “2016년부터 2020년까지의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을 철저히 수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5개년 전략의 목표는 인민경제 전반을 활성화하고 경제 부문 사이 균형을 보장해 나라의 경제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은 구체적으로는 “당의 새로운 병진노선을 틀어쥐고 에네르기(에너지) 문제를 해결하면서 인민경제 선행 부문, 기초공업 부문을 정상 궤도에 올려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전력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 한다면서 ‘핵발전소’ 건설의 필요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8일 “북한이 경제발전계획을 ‘전략’이라고 표현한 점에서 볼 때 어떻게 구체성을 채워나갈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은 북한의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투자유치에 대한 언급은 전혀 하지 않았다. 북한의 이런 태도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를 의식했기 때문이란 지적이 나온다. 북한은 2000년대 초반부터 전역에 27개 외자유치 특구를 만들었지만 현재까지 무위에 그쳤다. 이런 현실에서 외부의 도움 없이 내부 자원을 총동원해 현재의 난관을 타개하겠다는 것이 북한의 계획이다. 김 제1위원장까지 나서 “사회주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이 지난 고난의 행군 시기처럼 자주적 인민으로 사느냐, 노예로 사느냐에 대한 문제로 첨예하게 나선 때는 일찍이 없었다”며 위기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 하지만 그럴 경우 주민들의 불만이 지금보다 더 치솟을 것으로 분석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내부 자원 조달을 강요하다 보면 주민들의 불만과 동요가 상당할 것”이라며 “300만명으로 추정되는 북한 내 충성분자들도 계속된 모금과 노력동원에 불만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중풍·치매 시댁 어른 모신 효부, 아버지께 간 70% 이식한 효자

    25세 때 9남매의 장남과 결혼한 정영애(74)씨는 결혼 10년을 맞은 해 세상을 등진 남편을 대신해 자녀와 시동생 등 17명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라는 짐을 짊어졌다. 시조부와 시부모가 뇌졸중(중풍)으로 오랜 투병생활을 했지만 극진히 봉양했다. 그리고 넉넉지 않은 형편에도 베푸는 삶을 살았다. 또 정형자(69)씨는 가난한 농가의 맏며느리로 시집을 와서 50여년에 걸쳐 시부모를 봉양했다. 6년간 치매를 앓다 돌아가시기까지 시어머니를 모셨고, 노환으로 대소변을 못 가리는 시아버지의 손과 발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보건복지부는 이처럼 사회에서 본보기로 삼을 만한 효행자 130여명에게 훈장과 포장, 표창을 수여했다고 6일 밝혔다. 정영애씨는 동백장을, 정형자씨는 목련장을 받았다. 30대에 남편과 사별한 뒤 포장마차를 운영하면서 3형제를 키운 박순자(74)씨도 목련장을, 10세 때 부친을 여의고 소년가장으로 동생들을 보살피며 60년 넘게 홀어머니를 모신 최성규(75)씨는 석류장을 받았다. 아울러 경로행사와 경로당을 찾아다니며 마을 노인들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103세의 시어머니와 87세 친어머니를 극진히 살핀 박영혜(67)씨 등 5명은 국민포장을, 여든에 가까운 고령에도 100세 어머니를 봉양하고 있는 박찬극(79·여)씨 등 13명은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지난해 간암으로 시한부 선고를 받은 아버지를 위해 어린 나이에 간 70%를 이식해 생명을 구한 김민수(17)군과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 1급 장애 판정을 받고 투병 중인 아버지를 정성껏 수발한 이혜선(14)양 등 효행을 실천한 청소년 23명도 복지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 복지부는 각 지방자치단체와 ‘효운동단체’의 추천을 받아 효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 심사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구조조정 Q&A] 용선료 협상 잘되면 6조…법정관리 땐 10조 + α

    국책은행 BIS 비율 고려해 자금 투입 정부·한은·野 생각 달라 합의 난항 구조조정에는 돈이 든다. 그러면 얼마나 필요할까. 구조조정을 어디까지 하느냐, 범위에 따라 달라진다. 그래서 당국도 재원 규모를 쉽게 밝히지 못한다. 추산이 어렵기 때문이다. 대기업 계열사에 ‘국민 혈세’를 또 투입한다는 비판 여론을 다분히 의식한 측면도 있다. 국책은행(수출입은행·산업은행)을 부실 관리한 것은 정부의 책임이라는 지적도 맞는 말이다. 한국은행이 구조조정 지원의 전제 조건으로 ‘국민적 공감대’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재원 규모를 짚어 봤다. →자금을 얼마나 투입해야 하나. -시중에서는 6조~10조원으로 보고 있다.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수출입은행과 산업은행의 BIS비율(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감안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지난해 말 기준 BIS비율 10.11%)의 경우 4조원 이상, 산업은행(14.28%)도 2조원 이상의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 BIS비율은 보통 14%를 넘어야 안정적이다. 산업은행은 현재까지 BIS비율을 충족하고 있지만 향후 조선업 부실이 확대될 것을 감안한 것이다. 수출입은행의 BIS비율을 1% 포인트 올리는 데 들어가는 자본금은 1조 2000억원가량이다. →정부 입장은 뭔가. -아직까지 확정된 게 없다. 당사자의 엄정한 고통 분담, 국책은행의 철저한 자구계획 선행으로 국민 부담을 최소화한다는 게 기본 입장이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규모와 관련해 “확정된 규모가 없다”, “5조원 가지고 될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금 상황이 유지될 경우, 더 나빠질 경우, 낙관적이 될 경우에 따라 얼마나 자본이 필요할지 계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나리오별로 재원 투입이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예컨대 해운업계가 지금 진행하고 있는 용선료 협상이 잘 된다면 6조원, 만약 용선료 협상이 실패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간다면 10조원 이상 투입해야 할 상황이라는 것이다. →어떻게 지원하나. -정부와 한은, 야당이 각각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 정부는 한국은행의 출자를 바라고 있다. 국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만큼 단기간에 실탄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 반면 한은은 출자보다 ‘자본확충펀드’를 고려하고 있다. 자본확충펀드는 한은이 시중은행에 채권을 담보로 대출해 주고 은행들은 그 자금으로 펀드를 만들어 BIS비율이 낮은 은행을 지원한다. 야당은 법인세율을 올려(22%→25%) 재원을 마련하자고 주장한다. 정부는 다음달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최종 합의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주요국 제조업 지표 하락… 세계 경제 또 둔화 우려

    주요국 제조업 지표 하락… 세계 경제 또 둔화 우려

    지난달 중국과 일본 등 주요국 제조업 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다시 커졌다.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는 황금연휴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악화되면서 출렁이는 모습을 보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1원이나 급등한 1154.3원에 거래를 마쳐 7거래일 만에 다시 1150원대를 돌파했다. 코스피도 9.70포인트(0.49%) 하락한 1976.71로 장을 마감했다. 주요국 제조업 지표 부진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커진 영향을 받았다. 앞서 지난 3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4를 기록해 14개월 연속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전달(49.7)보다 둔화된 데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49.8)에 미치지 못했다. 기업의 구매관리자를 설문조사해 집계하는 PMI는 향후 경기 전망을 보여주는 선행지표다.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일본의 제조업 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시장조사기관 닛케이와 마킷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제조업 PMI 확정치는 48.2로 2013년 1월(47.7) 이후 3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4~16일 규슈 구마모토현 강진으로 주요 제조업체 공장이 가동을 멈춘 데다 엔화 강세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영국 제조업 PMI도 3월 51.0에서 지난달 49.2로 떨어져 2013년 3월 이후 처음으로 50 밑으로 떨어졌다. 미국은 기준치 50을 넘겨 확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예상보다 회복이 더디다. 미국의 지난달 마킷 제조업 PMI 확정치는 50.8로 집계돼 시장 예상치 51.4를 밑돌았다. 전미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제조업 PMI도 50.8로 3월(51.8)보다 하락했다. 김유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잠정 집계된 미국 경제성장률이 0.5%에 그쳐 기업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진단했다. 활력이 떨어진 제조업 경기가 글로벌 경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마킷은 “세계 제조업 성장세가 답보 상태”라며 “대다수 국가의 내수 시장 회복세가 미미하고 국제 무역 흐름도 악화됐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투자심리 위축으로 0.78% 하락한 1만 7750.91로 떨어졌고, S&P500지수도 0.87% 내린 2063.37에 그쳤다. 독일 DAX30지수와 프랑스 CAC40지수도 각각 1.94%와 1.59% 떨어지는 등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했다. 최근 제조업 지표 부진이 바닥을 다지는 과정이라는 관측도 있다. 윤항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좋지 않았던 제조업 지표가 2~3월 잠시 개선됐다가 다시 꺾인 것”이라며 “장기적 관점에선 바닥을 찍고 조금씩 올라오는 측면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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