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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티스 “유엔 대북제재 유지… 비핵화 험로”

    매티스 “유엔 대북제재 유지… 비핵화 험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3일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이루기 전까지는 현재의 유엔 대북제재를 그대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북한과의 핵 협상이 순탄치 않을 것이라고도 예상했다.매티스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7차 아시아안보회의(일명 샹그릴라 대화) 계기에 송영무 국방부 장관, 오노데라 이쓰노리 일본 방위상과 한·미·일 국방장관 회담을 갖고 “북한은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비핵화 조치를 보여 줘야만 유엔 제재 해제 혜택을 받게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매티스 장관의 언급은 가시적이고 진정성 있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가 선행돼야만 보상 조치가 제공될 수 있다는 미 행정부 입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이 주장하는 단계적 비핵화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이와 관련, 매티스 장관은 “북한과의 핵 협상이 험한 길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중요한 시기에 외교관이 강한 힘을 갖고 협상할 수 있도록 강력하고 단합된 군사적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샹그릴라 대화 기간에 여러 차례 접촉한 한·미 국방 당국은 북·미 정상회담 성공을 위해 군사 분야의 ‘로키’ 기조를 유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어적 성격의 한·미 연합훈련을 계획대로 진행하더라도 미 전략자산 전개를 자제 또는 비공개함으로써 북한을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국방부 고위 관계자는 “송 장관과 매티스 장관이 전날 회담을 통해 한반도에서 진행되는 연합훈련을 로키로 진행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회담에서 “양국은 0.1㎜ 즉 한 치의 오차도 없다”고 확인한 뒤 이같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한·미 연합훈련은 중단 또는 축소되지 않고 계획대로 진행한다”면서 “다만 북핵 위기가 고조됐던 지난해처럼 과도하게 홍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철수 의제가 대두될 가능성에 대해 한·미 국방 당국은 모두 “한·미 양국이 결정할 문제”라면서 일축했다. 매티스 장관은 전날 기조발언 후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문이 나오자 “(주한미군 문제는) 북·미 정상회담의 의제가 아니며 돼서도 안 된다”면서 “한국이 원할 경우, 두 주권 민주국가(한·미)가 협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장관도 “주한미군은 한국군과 동맹 관계를 유지하면서 평화와 안정을 지켜 왔다”면서 “북핵과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샹그릴라 대화에서는 북핵 위기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지만 올해는 미국을 포함해 대부분 국가가 남중국해 분쟁에 더 큰 관심을 보였다. 북핵 위협 감소에 따른 당연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북핵 대화 국면에서 패싱(소외)을 우려하고 있는 일본은 북한의 생화학 무기를 포함한 모든 대량살상무기 및 모든 사거리의 탄도 미사일 폐기를 주장하는 등 북핵 위협 부각과 강력한 대북 압박 여론 전파에 여전히 힘을 쏟았다. 북·미 정상회담 경호·의전을 논의하는 양측 실무 접촉은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대표로 하는 실무대표단 일부는 전날 싱가포르 군 기지를 통해 귀국했다.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은 싱가포르 당국과 실무 협의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 박홍환 기자 stinger@seoul.co.kr
  • [주간 핫 영상] 도로에 쓰러진 할아버지 심폐소생술 한 고교생들

    [주간 핫 영상] 도로에 쓰러진 할아버지 심폐소생술 한 고교생들

    길에 쓰러진 70대 노인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한 고등학생들의 모습이 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4시 30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의 한 도로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사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70대 노인 A씨가 갑자기 쓰러지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고등학생 7명은 즉시 119에 신고한 뒤, A씨에게 심폐소생술을 시도했습니다. 그 사이 119구급대가 도착했고, A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학생들의 선행이 담긴 이 모습은 당시 현장을 지나던 한 차의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찍혔으며, 운전자가 인터넷 커뮤니티에 해당 영상을 올리면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A씨는 치료 중 안타깝게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팩트체크]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 교육감 권한이라고?

    [팩트체크]초등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 허용, 교육감 권한이라고?

    2주 앞 교육감 선거 현실성 떨어지는 공약도“인기 끌만한 공약, 검증 없이 던진다” 지적 17개 시·도 교육감 등을 뽑는 6·13 지방선거가 채 2주가 남지 않은 가운데 각 후보 진영 간 선거 운동이 가열되면서 공약도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공약은 교육감 권한으로 할 수 없는 일이어서 “인기 끌만한 공약을 검증없이 던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서울교육감에 도전하는 박선영 후보는 1일 보도자료를 통해 2차 공약을 내놨다. ‘보수’를 표방하는 박 후보는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수업을 허용하고,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도 학교장 자율 선택에 맡기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은 선행학습을 막으려는 취지로 올해 3월부터 금지됐고, 유치원·어린이집의 방과후 영어 수업은 교육부가 올해부터 금지하려다가 학부모 반발에 부딪혀 시행을 보류했다. 박 후보의 공약은 가격이 저렴한 방과후 수업을 통해 조기 영어교육을 시키고 싶어 하는 학부모 표심을 얻으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초교 1·2학년 방과후 영어수업을 다시 허용할지는 교육감이 결정할 수 없는 사안이다. 현행 ‘공교육 정상화 촉진·선행교육 규제법’이 막고 있기 때문이다. 영어 과목은 초교 3학년 때 정규 교과목으로 배우기 시작하기 때문에 방과후학교에서는 이 시점보다 먼저 배울 수 없다. 교육부 관계자는 “공교육정상화법은 선행학습을 막으려는 취지로 2014년 여야 합의로 만들어졌다”면서 “만약 초교 1·2학년 방과후영어 수업을 부활시키려면 법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 측 관계자는 이런 지적에 대해 “학부모나 많은 단체들이 방과후 영어수업이 필요하다고 하고 있기에 의원들을 통해서라도 입법을 추진하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또 박 후보는 “정시를 50%까지 점진적 확대 추진하고, 수능 절대평가는 확대하지 않고 현행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입 제도는 교육감이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사실상 크지 않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은행권 노사, 주52시간 조기 도입 공감… 해법은 팽팽

    노조 “근로시간 측정 시스템부터” 사측 “유연·탄력근무로 해결 가능” 은행권 노사가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에 공감대를 이뤘지만 실질적 합의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노조는 ‘공짜 노동’을 막기 위해 직원들의 근로시간을 정확히 측정하는 시스템부터 마련하자고 주장하는 반면 사측은 유연근무, 탄력근무로 해결할 수 있다며 맞서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은 전날 금융산업사용자협의회와의 산별교섭에서 주 52시간 근무제 조기 도입안을 논의하고 근로시간 단축, 고용 확대, 출퇴근 시간 측정 시스템 도입, 휴게 시간 보장 등을 요구했다. 금융노조는 근로시간 측정 시스템 도입이 선행돼야 실질적인 주 52시간 근무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은행권의 PC오프제, 자율출퇴근제 등은 연장근무 수당을 제한할 뿐 현실적으로 근로시간을 줄이지 못했다는 불만이 제기됐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주 68시간이든 52시간이든 일한 시간을 정확히 재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보여주기식으로 제도를 도입하고 장시간 노동이 계속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사측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교섭에 참여한 한 시중은행장은 “개인 사생활을 과도하게 침해할 우려가 있다”면서 “잘못하면 개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한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측은 덜 바쁠 때 늦게 출근하는 등의 유연근무제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은행별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보기술(IT), 인사, 국제금융, 공항점포 등 20여개 직무는 조기 도입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김태영 은행연합회장은 전날 교섭이 끝난 뒤 “조기 도입에 대해서는 다들 공감을 했다”면서도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지는 별개이기 때문에 실무 협의나 임원급 협의에서 이견을 좁혀야 한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인원 확충 등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유주선 신한은행 노조위원장은 “사측에서 다양한 현실적인 어려움을 얘기했는데, 이는 현재 본점 부서나 영업점에서 장시간 노동을 하고 있다는 점을 시인한 것”이라면서 “당장 오는 7월 조기 도입이 쉽진 않아 보이지만 연내 가능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을 비롯한 금융업은 특례업종에서 제외되면서 내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무제가 적용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은행권 조기 도입을 요청하는 등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자 은행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가장 먼저 IBK기업은행이 오는 7월 도입을 목표로 관련 방안을 준비 중이고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산업생산 1.5% 반등했지만… 투자·소비↓

    산업생산 1.5% 반등했지만… 투자·소비↓

    소매판매 전월보다 1.0% 감소 경기 선행지수 3개월 연속 하락생산의 반등이 중요한가, 설비투자와 소비의 감소가 중요한가.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경제지표도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18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 생산지수가 3월보다 1.5% 증가했다. 두 달 연속 이어지던 감소세에 뒤이은 반등인 데다 2016년 11월(1.6%)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다. 광공업(3.4%)과 건설업(4.4%)이 반등을 이끌었다. 반면 소비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1.0% 줄었다. 소비는 올 1∼3월 3개월 연속 증가했던 기저효과에 더해 평년 대비 2배 수준인 강우량 등으로 의복 소비가 8.4% 감소한 게 영향을 미쳤다. 투자동향을 보여 주는 설비투자는 3월(-7.8%)에 이어 4월에도 3.3% 줄었다. 정밀기기 등 기계류(2.1%) 투자는 늘었지만 항공기 등 운송장비(-17.4%) 투자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업은 전체적으론 보합이었지만 도소매업이 2.1% 줄었다. 2013년 12월(-2.5%)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자영업자나 소상인이 많은 숙박·음식점업 역시 0.8% 감소했다. 이 업종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생산이 줄다가 올해 3월 5.0% 증가로 전환했으나 깜짝 반등에 그쳤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2.5%였다. 지난 3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70.3%를 기록하면서 경기침체 논쟁까지 불거졌지만 4월에는 전월 대비 2.2% 포인트 올랐다.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선 전반적으로 지표들이 개선됐다고 평가하지만 우려스러운 대목도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 주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각각 떨어졌다. 특히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3개월 연속 하락세인 데다 하락폭 역시 2개월 연속 0.4포인트 하락했던 2016년 1~2월 이후 가장 크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이날 발표한 ‘2018 상반기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2.9%로 전망했다. 지난해 하반기 내놨던 올해 성장률과 같은 수준이다. KDI는 수출 증가세는 유지되겠지만 내수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일”…네티즌 감동시킨 노숙자의 따뜻한 선행

    “베푸는 것은 당연한 일”…네티즌 감동시킨 노숙자의 따뜻한 선행

    한 노숙자가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도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도와 감동을 주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최근 SNS서 화제가 되고 있는 영상 하나를 소개했다. 소개된 영상은 사회 실험 영상을 다루는 유튜버 와카스 샤(Waqas shah)가 5천 달러가 든 지갑을 떨어뜨린 후 사람들의 반응을 살피는 실험영상이다. 실험은 뉴욕 유니언 스퀘어의 거리에서 진행됐다. 와카스는 일부러 노숙자 앞에서 현금 5천 달러가 든 지갑을 떨어뜨리고 걸어갔다. 그 모습을 지켜본 노숙자는 지갑을 주워 안에 든 돈을 확인하더니, 와카스를 불러 세워 지갑을 돌려줬다. 노숙자의 행동에 와카스가 놀라움을 표하자, 그는 “돌려주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는 일이다. 나는 훔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더욱 감동적인 장면은 지갑을 돌려준 답례로 약간의 돈을 노숙자에게 건넨 후에 일어났다. 하루치의 먹을거리 사는 것처럼 보였던 노숙자가 음식을 자신과 같은 처지의 노숙자에게 나눠주는 모습이 포착된 것이다. 그의 선행에 놀라 다가간 와카스에게 노숙자는 “베푸는 것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이다. 더 많이 베풀수록 더 많이 받는다”고 전했다. 심지어 임신한 아내가 있음을 밝힌 그는 “거리에 나가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하지만 나는 매일 모든 것이 잘 될 것이라고 기도한다”고 말해 네티즌들의 마음을 감동으로 물들였다.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윤수경 기자의 사람, 사랑] 시각장애인과 관광

    [윤수경 기자의 사람, 사랑] 시각장애인과 관광

    “관광은 수다쟁이랑 갔으면 좋겠어요.”지난달 서울시의 무장애관광 정책을 취재하면서 만난 시각장애인 박광재(55)씨의 말에 정곡을 찔린 기분이 들었다. 지레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관광에 나설 꿈도 못 꾼다”든지 “촉각, 미각을 자극하는 관광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등의 대답을 기대하고 있었다. 전형적인 불가능성의 패러다임에 그를 가뒀던 것이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이 아닌, 눈앞에 보이는 풍경을 실감 나게 이야기해 줄 사람이 필요하다는 그의 대답에 뭔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깨달았다. 시각장애인의 관광은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주제였다. ‘주역’의 ‘관국지광’(觀國之光)에서 유래한 관광은 ‘보다’(觀)라는 뜻이 강조돼 있고 관광을 뜻하는 영어 단어도 ‘Sightseeing’으로 ‘보다’(See)라는 뜻이 들어간다. 하물며 관광의 다른 즐길거리를 표현할 때 쓰는 말은 또 어떠한가. ‘먹어 보다‘, ‘느껴 보다’, ‘들어 보다’ 등에도 ‘보다’가 들어간다. 물론 눈으로 대상의 존재나 형태적 특징을 아는 ‘보다’와 어떤 행동을 시험 삼아 해 보거나 경험함을 나타내는 보조동사 ‘어+보다’ 구성의 ‘보다’는 전혀 다른 뜻이지만, 모두 눈으로 대상을 본다는 ‘보다’에서 파생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관광에서 우리가 얼마나 보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시각장애인이라고 해서 앞에 놓인 풍경이나 대상을 보고 싶은 욕구가 없을 것이란 생각은 오산이다. 13살에 갑자기 시력을 잃게 된 박씨는 지난 3월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식이 열렸던 강원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비로소 ‘관광’을 즐겼다고 말한다. 서울시가 지원한 시각장애인 무장애 관광에는 6개월 이상 교육을 받은 현장영상해설사가 동행했다. 현장영상해설사는 송수신기를 통해 20여명의 시각장애인들에게 현장을 생생히 묘사해 중계했다. 그는 “의족을 착용한 선수가 줄 하나에 몸을 의지하고 가파른 언덕을 오르며 성화를 봉송하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영상해설사가 장면마다 치밀하게 묘사를 하다 보니 마치 눈앞에 장면이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져 감동했다”고 말했다. 관광은 이제 특정인만 향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보편적인 권리가 됐다. 실제로 2016년 기준 국내 여행을 한 사람은 3929만 3000명이다. 수치상으로만 보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9명이 여행을 한 셈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가 장애인을 관광의 주체로 보지 않고, 시혜 대상 혹은 객체로만 인식했던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장애 유형별로 어떤 요구가 있는지 파악하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나아가 장애인을 복지 지원 대상이 아닌 어엿한 소비 주체로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여러 기업이 장애인 관광 사업에 뛰어들면 그 저변이 넓어지고 장애인의 선택권 역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장애인 관광에 대한 정책이 대부분 ‘장애인 이동권’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도 재고해야 한다. 천편일률적인 정책에 왜 그동안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는지 다시 한번 고민해야 할 때다. yoon@seoul.co.kr
  • 8명 기권에 본선행… 佛오픈의 ‘행운남’

    8명 기권에 본선행… 佛오픈의 ‘행운남’

    남자프로테니스(ATP) 세계랭킹 190위에 불과한 마르코 트룬겔리티(아르헨티나)가 롤랑가로의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세계 190위 트룬겔리티 ‘스타덤’ 트룬겔리티는 29일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본선 1회전에서 버나드 토믹(호주·206위)을 3-1(6-4 5-7 6-4 6-4)로 꺾었다. 랭킹 100위권대인 데다 구석진 9번 코트에서 열려 ‘별 볼일’ 없는 매치업이었지만 트룬겔리티의 대회 출전 사연이 워낙 특이했다. 그는 예선 결승에서 패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그런 그가 본선 진출 연락을 받았을 때는 파리에서 1000㎞ 이상 떨어진 스페인 바르셀로나 숙소에서 샤워 중이었다. 올해 대회는 기권 선수가 8명이나 나온 덕분에 ‘러키 루저’가 된 것이다. 다음날 오전 11시 경기에 출전하려면 한시가 급한 상황. 그는 남동생과 어머니, 할머니 등과 함께 차를 타고 파리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트룬겔리티는 “바르셀로나를 출발한 것이 오후 1시 안팎이었는데 파리에 도착하니 밤 11시 50분이었다”고 말했다. ●10시간 차 타고 참가… 2R 진출 그의 할머니 다프네는 88세 고령이지만 손자의 경기를 직접 보기 위해 10시간 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결국 2회전에 진출해 상금 7만 9000유로(약 1억원)를 확보한 그는 2회전에서 랭킹 72위의 마르코 세치나토(이탈리아)와 맞붙는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참사랑은 손끝에” 모교에 1억 기부한 퇴직 교사

    “참사랑은 손끝에” 모교에 1억 기부한 퇴직 교사

    “거짓 사랑은 혀끝에 있고 참사랑은 손끝에 있습니다.”어릴 적 학창시절에 등록금을 내지 못해 교실에서 쫓겨났던 쓰라린 기억을 간직한 60대 전직 교장이 후학들을 위해 모교인 부산대에 1억원의 기부금을 내놨다. 부산대는 사범대학 졸업생인 이양자(69·여)씨가 모교 발전기금으로 1억원을 지난 24일 기탁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씨는 “평생 교사 생활을 한 사람이 무슨 돈이 많아 기부를 하겠느냐”며 “그러나 꿈을 실현할 기회를 준 모교에 감사하고 기부 문화 활성화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씨는 “어린 시절 집안이 너무 가난해 초등학교 때는 육성회비 미납으로 선생님께 혼나고 집으로 쫓겨 왔고, 중학교 때는 등록금을 못내 중간고사 시험 치는 날 교실에서 쫓겨나면서 참 많이 울었다”고 회고했다. 이씨는 형편이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겪었음에도 “비록 모자라더라도 가진 것을 나누고 매사에 감사했던 할머니와 지게꾼 이석순씨의 삶이 인생의 큰 나침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과거엔 남을 도우려면 내가 가진 게 많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이석순씨는 지게꾼이면서 매일 노동으로 번 돈을 모아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 주는 것을 보고 인생관이 달라졌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2010년에도 미얀마·탄자니아 등 아프리카 지역에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우물 파기 사업과 학교 짓기 기금을 후원하는 등 선행을 베풀어 왔다. 이씨는 부산여고를 거쳐 1969년 부산대 사범대 가정교육과에 입학했다. 1973년부터 서울에서 교사 생활을 하다가 2010년 수서중 교장을 마지막으로 정년퇴직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시험치는 제자들 위해 즉석 샌드위치 만든 美교사

    시험치는 제자들 위해 즉석 샌드위치 만든 美교사

    긴 시험을 앞둔 제자들을 위해 미국의 한 영어 선생님이 작지만 가슴 따뜻한 선행을 펼쳐 네티즌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그 주인공은 미 텍사스주 클리어 스프링스 고등학교의 브라이언 존스턴 교사. 2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NBC에 따르면, 존스턴 교사는 지난 17일 AP영어 시험을 앞둔 11학년 학생들에게 음식을 가져다주기로 결심했다. AP시험은 미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 전 대학 인정 학점을 취득하는 선이수제 시험으로 장장 3시간 이상 치뤄지는 것이 특징이다. 존스턴은 시험 전에 학생들에게 간식을 주기 위해 땅콩버터와 포도잼, 여러종류의 통곡물 빵을 샀다. 그리고 아침 일찍부터 시험을 치는 교실 밖에 책상을 놓고 앉아 직접 손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일일이 나눠주었다. 그는 “땅콩버터와 잼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맛도 좋고 즉석에서 아이들에게 빨리 만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대개 해당 시험을 치고 난 후 지칠대로 지쳤다”며 “이 샌드위치가 시험 내내 버틸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 생각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존스턴이 만든 샌드위치를 받아든 학생 헤이즈는 “선생님의 작은 행동이 우리에게는 큰 의미로 다가왔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선생님은 학생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으며, 우리가 시험에서 최선을 다하길 바라셨다”며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헤이즈는 약 50개의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는 존스턴의 모습을 찍어 트위터에 올렸는데, 해당 게시글은 2만 건 이상 공유됐고, 10만 5000건이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트위터(@hnhys)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뉴스 분석] ‘일자리·돈 가뭄’ 겹쳤는데… 정부는 “3% 성장 유효”

    [뉴스 분석] ‘일자리·돈 가뭄’ 겹쳤는데… 정부는 “3% 성장 유효”

    ‘확장 실업률’ 13개월 연속 상승 비소비지출·제조업 재고율도 ‘쑥’ 국민들 체감 고통지수 악화일로국민들의 체감 고통지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일자리 가뭄’에 ‘돈 가뭄’까지 겹친 상황이다. 경제의 외형이 커진 탓에 낙관적인 경기지표도 등장하고 있지만, 팔지 못해 쌓여 있는 제품들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경기에 대한 낙관론을 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정부’를 내세운 것이 무색하게 체감실업률은 1년 넘게 급등했다. 27일 통계청에 따르면 체감실업률을 나타내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이 13개월 연속 상승했다. 특히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4월까지 최근 다섯 달은 2015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매달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장기간 일을 구하지 못해 구직 활동을 포기한 이들이 포함되지 않는 실업률과 달리 잠재적인 취업 가능자와 구직자 등도 모두 포괄하는 고용보조지표3이 높았다는 것은 최근 고용 상황이 매우 심각해졌다는 방증이다. 소비 여력도 쪼그라들었다. 통계청에 따르면 1분기 전국 2인 이상 가구의 소득 가운데 세금, 건강보험료, 국민연금, 이자비용 등을 포함한 비소비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비소비지출 가운데 눈에 띄는 항목은 이자비용이다. 1분기 이자비용은 9만 5632원으로 1년 전에 비해 23.1% 늘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였던 2008년 3분기 23.6% 이래 최고 증가율이다. 더 큰 문제는 가계대출 증가세와 금리가 상승기에 접어들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자비용이 더 빠른 속도로 불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저소득층이 체감하는 고통은 더욱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소득 하위 10%(1분위)는 올해 1분기 기준 월평균 명목소득이 84만 1203원이다. 1년 전보다 12.2%(11만 7368원) 줄어든 것으로 15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국민이 체감하는 고통지수가 날로 악화하고 있지만, 경기 침체 국면으로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얘기가 나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1분기 23개 회원국 경제성장률 자료를 집계한 결과 지난해 4분기에 마이너스 성장을 하며 34위를 기록했던 우리나라는 올해 1분기에 1.1%인 5위로 급등했다. 다만 우리나라가 상위권의 성장률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다. 6~9개월 후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CLI)가 올 3월 99.6으로 하락세를 이어 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는 31일 OECD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경제 전망이 어떻게 나올지 주목된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3% 전망이 유효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는 상태다. 그럼에도 경기 낙관론에만 기대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1분기 제조업 재고율은 1년 전보다 10.4% 늘어 2년 만에 가장 높았다. 이는 기업이 생산해 놓고 팔지 못한 상품이 늘었다는 의미로 일반적으로 경기 흐름이 둔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1차금속(철강) 등의 재고 증가율이 빠르다는 것도 문제다. 현대경제연구원 홍준표 연구위원과 정민 연구위원은 이날 ‘2018년 하반기 경제 이슈’ 보고서에서 “고용의 심각한 둔화, 비관적으로 판단하는 경제주체들의 증가, 경기 수축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등을 고려하면 경기 회복세가 앞으로 지속될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득주도성장이 형평성을 고려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면서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의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을 높이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세계기업가정신지수, OECD 35개국 중 20위… 국제화·반기업정서 ‘낙제점’

    세계기업가정신지수, OECD 35개국 중 20위… 국제화·반기업정서 ‘낙제점’

    기술·경제 조건 좋지만 대기업 쏠림 지수하락은 경제성장 정체의 ‘시그널’‘현대 경영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1996년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한국을 전 세계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지목했다. 그는 당시 미국의 기업가정신이 뛰어나다는 시각을 부정하며 “한국을 식민 지배했던 일본은 한국인이 어떤 산업을 갖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고 6·25전쟁으로 해방 뒤 남아 있던 소수의 일본 공장조차 폐허로 만들었다”면서 “영국이 250년, 미국·독일·프랑스가 100년 만에 이뤄 낸 것을 한국은 40년 만에 해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러커가 ‘기업가정신의 나라’라고 치켜세웠던 한국에 대해 2018년 전 세계 기업가정신 지수는 일제히 경고음을 보내고 있다.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대표적 학자인 미국의 조지프 슘페터는 기업가를 ‘기술혁신을 통해 창조적 파괴에 앞장서는 사람’으로 정의했다. 다소 모호한 개념이지만 창조와 혁신을 추구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창업·경영인의 정신을 의미한다. 기업가정신 지표를 발표하는 기관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세계기업가정신발전기구(GEDI)는 지난해 말 ‘2018 글로벌기업가정신지수’(GEI)를 발표하며, 한국이 54점(%)을 받아 조사 대상 137개국 중 24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겉으로 보기엔 나쁘지 않은 점수이며, 매년 조금씩 상승해 지난해보다 3계단 순위가 올랐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 회원국 사이에서 비교하면 20위로 중하위권에 머무른다. 세부 점수를 보면 문제점이 드러난다. 제품과 생산공정 혁신 등은 각각 95점, 100점으로 만점에 가깝다. 창업기술(77점), 관계형성(77점), 기술흡수력(67점), 창업 자금의 원천이 되는 모험자본(58점) 등도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기회 인식이 46점으로 매우 낮고, 국제화(32점)와 경쟁(32)은 낙제 수준이다. 반기업 정서 같은 문화적 요인은 27점으로 최악이다. 기술적인 수준과 경제적 조건은 좋은데, 대기업이 좋은 창업 아이템을 모두 선점하고 있어 기회가 없다고 여겨지는 것이다. 낮은 경쟁 점수는 실제로 독과점과 골목상권 침해 때문에 시장에 경쟁 요소가 적다는 의미다. 그렇다 보니 국민이 기업에 갖고 있는 인식이 긍정적일 수 없다. 암웨이가 지난 3월 발간한 글로벌기업가정신보고서(AGER) 역시 한국의 기업가정신이 심각한 수준임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은 암웨이가 매기는 기업가정신지수(AESI) 39점을 받았다. 전년보다 9점이나 하락했고, 44개 조사 대상국 중 33위에 그쳐 10계단이나 내려갔다. 경제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아시아 평균 61점엔 물론이고 세계 평균 47점에도 한참 못 미치는 결과다. 기업가정신은 미래 경제성장 가능성을 점치는 선행 지표로 평가된다. 기업가정신이 떨어지면 장차 경제 성장이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정은, 북미회담 취소에도 현지지도로 일정 소화

    김정은, 북미회담 취소에도 현지지도로 일정 소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강원도 지역에 새로 완공된 고암∼답촌 철로를 시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완공된 고암∼답촌 철길을 현지에서 요해(구체적으로 파악)하셨다”며 김용수 노동당 재정경리부장, 조용원 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수행했다고 전했다. 통신이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 공개활동을 다음 날에 보도하는 북한 매체의 보도행태로 미뤄 철로 현장 방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취소를 통보한 24일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김정은 위원장이) 몇 해 전 수산업 발전에 유리한 고암지구와 답촌지구, 천아포 일대에 대규모적인 어촌지구를 일떠세우실 구상을 펼치시고 그 선행 공정으로서 고암∼답촌 철길을 현대적으로 건설할 데 대한 전투적 과업을 제시하셨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완공된 철로를 바라보며 “미술작품을 보는 것 같다. 당에서 관심하던 문제가 또 하나 풀렸다”며 “고암과 송전반도를 연결하는 철길이 완공됨으로써 당에서 구상한 대로 답촌 어촌지구 건설을 빨리 다그치고 어촌지구에서 잡은 물고기들을 원만히 수송할 수 있는 대통로가 마련되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이어 고암∼답촌 철로 건설에 동원된 간부와 건설 노동자들에게 노동당 중앙위원회의 이름으로 감사를 전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자력자강과 과학기술의 위력으로 힘있게 전진하는 우리 인민에게 불가능이란 없으며 하자고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지 다 해내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우리의 힘과 우리의 기술, 우리의 자원에 의거하여 모든 것을 우리 식으로 창조하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기 논쟁, 비관적 대책이 낙관적 심리 이끈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경기 논쟁, 비관적 대책이 낙관적 심리 이끈다/장세훈 경제부 차장

    한국 경제를 어떻게 볼 것이냐를 놓고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경기는 침체 국면 초입 단계에 있다”고 불을 지폈다. 이에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월별 통계로 성급한 판단”이라고 반박하자 김 부의장은 다시 “현상과 구조를 동시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받아쳤다.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경제 당국, 거시 지표들이 심상찮다는 민간 연구기관 사이의 시각차도 차츰 벌어지는 양상이다. 당사자들이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는 통계는 물론 침체를 대변하는 통계 등 입맛에 맞는 근거를 얼마든지 제시할 수 있겠지만 이를 바라보는 국민들은 불안하다. 우선 말잔치 속에 숨은 행간을 읽어야 한다. 경제 흐름에 대한 진단은 ‘전망’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정부의 전망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에 가깝다. 정책 의지까지 담긴 만큼 높은 곳을 바라보는 낙관적 경향이 강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경제 현실과 구조를 전망에 얼마나 잘 반영하고 있느냐다. 경제 현실을 객관적으로 보여 주는 지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CLI)를 꼽을 수 있다. CLI는 6~9개월 뒤 경기 흐름을 예측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올 들어 우리나라의 경기선행지수(CLI)는 지난 1월 99.84, 2월 99.76으로 2개월 연속 100을 밑돌았다. 기준점(100)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지만 이 지수가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4년 9월 이후 3년 4개월 만이라는 점에서 경기 하강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여지도 있다. 또 경제 구조를 살피려면 한은이 지난해 내놓은 ‘경기 변동성 축소에 대한 재평가’ 보고서를 되짚어 볼 필요가 있다. 핵심은 우리나라의 경기 변동성이 주요국과 비교할 때 과도하게 줄어들고 있는데, 이는 경제가 성숙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기보다는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신호라는 것이다. 이를 해석하면 경기 호황과 침체를 구분하는 각종 경제지표의 편차가 줄어들었다는 의미다. 결국 한국 경제 구조가 ‘애늙은이’처럼 바뀐 탓에 경기 국면을 제대로 식별하는 게 어려워지고, 이는 경기 판단과 대응에 대한 오류 가능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시 경기 논쟁으로 돌아가자. 김 부총리의 발언에는 경제 주체들의 경제 심리가 꺾이지 않도록 하겠다는 뜻이, 김 부의장의 지적에는 낙관적 경기 판단이 잘못된 정책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각각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정부의 경기 진단이나 전망은 경제 주체들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기초 정보가 된다. 잘못된 판단은 경제 전반에 큰 폐해를 불러올 수 있다. 앞서 위기설이 현실화될 때마다 국내외 경제 환경이 급변하고 위기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었음에도 시의적절한 정책적·제도적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점이 우리 정책 당국이 써 온 ‘단골 반성문’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미국과 중국 등 강대국의 횡포까지 거세지고 있다. 정부가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고 대책을 세워야 경제 주체들의 낙관적 심리를 북돋울 수 있지 않을까. 예를 들어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 경기 전망을 통해 올해 취업자 수 증가 규모를 35만명으로 예상했다가 지난 4월에는 26만명으로 9만명이나 줄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잠재적 일자리가 사라진다니 국민들이야 둔감할 수밖에 없지만 정부 입장에서는 호들갑을 떨어도 지나치지 않다. shjang@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지역균형발전 이끌 자치분권 강화… 연방제 하자는 것 아니다”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지역균형발전 이끌 자치분권 강화… 연방제 하자는 것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는 ‘지방분권’이다. 비록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했으나 청와대가 6월 지방선거에 맞춰 마련한 헌법 개정안의 명칭이 ‘지방분권 개헌안’인 데서 보듯 지방분권에 대한 정부의 의지는 이전 정부와의 비교를 불허할 만큼 강력하다. 문 대통령 스스로 지난해 6월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민선 자치시대 23년을 맞이했지만, 풀뿌리민주주의의 원형인 주민자치의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고 비대한 중앙권력을 나누지 않고는 우리 사회가 지닌 비민주적 구조를 청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나 중앙권력 이양과 재정 분담 등 범국가적 이해관계가 얽힌 고질적 난제 앞에서 논란은 여전히 거세기만 하다. 20일 앞으로 다가온 민선 7기 지방선거를 앞두고 문 대통령의 지방분권 구상을 가다듬고 있는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 정순관 위원장으로부터 지방분권 시대를 준비하는 정부의 구상과 추진 상황을 들어 봤다. 인터뷰는 지난 17일 정부서울청사 8층 자치분권위원장실에서 이뤄졌다.→역대 어느 정부보다 지방분권 의지가 강력하다. 우선 6월 선거를 통해 새롭게 시작될 민선 7기 지방자치의 시대적 과제는 뭐라고 보는가. -압축성장의 그늘이라 할 사회 불균형,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실질적 대안이라 할 자치분권과 지역균형발전이 강력하게 추진되고 결실을 맺어야 한다. 그게 민선 7기 지방자치시대 우리의 소명이라고 본다. 다음달 새롭게 구성될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 구성원들은 정부의 국정기조인 자치분권 실현을 위한 소중한 기회를 잡는 셈이다. 모쪼록 지역의 다양성과 역동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문재인 정부의 5대 국정목표 가운데 네 번째가 ‘고르게 발전하는 지역’을 목표로 한 지방분권이다. 개헌을 통한 대통령과 시·도지사 국무회의(제2국무회의)와 4대 지방자치권(자치입법권, 자치행정권, 자치재정권, 자치복지권) 도입, 주민직접참여제 활성화, 국가기능 지방이양, 마을자치 활성화, 그리고 지방재정 자립을 위한 국세·지방세 조정(장기목표 6대4), 주민참여예산제 확대 등의 구상이 담겨 있다. →지방분권 개헌이 무산되면서 정부의 구상도 차질이 불가피한 것 아닌가. 자치분권위의 후속 방안은. -개헌과 별개로 정부 차원의 자치분권 종합계획 수립 작업은 예정대로 추진되고 있다. 6월까지 자치분권위 차원에서 구체적 추진방안을 마련하고 이후 국무회의 심의와 대통령 보고를 거쳐 7월에 최종안을 확정한 다음 정기국회에 관련 입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현 정부의 지방분권 강화가 궁극적으로 연방제를 염두에 둔 것인가. -그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방제 전환은 엄청난 체제 변화를 뜻한다. 대통령 말씀은 강력한 자치분권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정치 수사(修辭)이지 연방제로 가자는 얘기는 아닌 것으로 안다. →일각에선 정부가 향후 연방제 형태의 통일한국을 염두에 두고 그 과도적 단계로 연방제에 버금가는 지방분권을 구상하는 것이라고 의심한다. -지방 강연 때 한 청중이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 얘기를 하면서 그런 취지로 물은 적도 있다. 어떻게 지방자치 문제에 대해서까지 그런 냉전사고를 들이대는지 안타깝기 짝이 없다. 단언컨대 남북 통일을 염두에 둔 자치분권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통일 방식에 대한 담론과 전혀 무관하다. ※북한은 1960년 ‘남북연방제 통일방안’을 처음 주창한 뒤로 보완을 거듭, 남북의 현 정부가 정치·군사·외교권을 비롯한 현재의 기능과 권한을 그대로 보유한 채 그 위에 민족통일기구를 구성하는 ‘1민족 1국가 2제도 2정부’를 원칙으로 하는 ‘낮은 단계의 연방제 통일’을 표방하고 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측의 연합제(▲1연합 2체제 ▲1연합 1체제 지역자치 정부 ▲1국가 1체제 1정부로 이어지는 3단계 통일)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점이 있다고 인정하고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합의하고 이를 6·15 공동선언에 담았다. →정부는 8대2 수준인 국세·지방세 비중을 장기적으로 6대4 수준으로 전환하는 목표를 세웠다. 논란이 크지 않겠나. 세금이 늘 가능성은. -지금 자치분권위 내부에서도 치열하게 논쟁 중이다. 재정분권이 지방분권의 핵심인데 쉽지가 않다. 대통령 공약을 모두 중앙정부를 통해서만 이행하던 것을 지방정부를 통해서도 할 수 있다는 쪽으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현 정부 임기 중 6대4는 아니어도 7대3 정도로라도 전환됐으면 좋겠다. 지방세 전환을 통해 세금부담이 늘어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게 대원칙이다. →현안인 자치경찰제 도입에 대해 얘기하자. 정부는 내년에 5개 시·도에서 자치경찰제를 시범실시하고 2020년에 전 국가적으로 시행한다는 방침인데, 정작 국민들 가운데는 자치경찰 도입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도 적지 않다. 자치경찰제를 시행해야 할 이유가 뭔가. -우선 지금 국가경찰이 지닌 중앙집중적 경찰권에 대한 민주적 제도화가 필요하다. 그리고 국민 입장에선 지역별 맞춤형 치안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있어서 자치경찰제가 훨씬 적합하다. 우리 사회는 갈수록 정형화되지 않은 범죄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세계적 수준인 우리 국가경찰의 치안력에 문제가 있어서가 아니라 앞으로 늘어날 비일상적 범죄에 대한 치안력을 증진시키는 차원에서라도 자치경찰이 필요하다. →경찰과 각 시·도, 검찰에 이르기까지 이해 당사자가 많다. -수십년간 해결을 보지 못했을 정도로 대단히 복잡한 사안이다. 경찰과 검찰, 각 시·도 등 핵심 관계기관들이 지금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위원회에서 충분히 수렴하고 있다. →분권위가 생각하는 자치경찰 모델은. -우선 세 가지 원칙이 있다. 자치경찰 수장에 대한 임명권과 추천권, 동의권 등을 어느 한 기관이나 한 사람이 틀어쥘 수 없도록 한다는 게 하나다. 아울러 많은 국민이 우려하는 지방권력과 자치경찰의 이권 결탁 내지 유착을 철저히 차단할 장치를 마련하는 게 또 하나다. 세 번째는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이원화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가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원칙 아래 분권위 차원에서 깊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분권위가 참고하는 안 가운데 경찰개혁위의 자치경찰제안과 서울시의 자치경찰제안, 그리고 1999년 경찰청이 마련했던 자치경찰제안 등이 있다. 어느 모델이 우리 현실에 적합하다고 보나. -경찰은 적게 내주려 하고, 시·도는 많이 가지려 한다. 그 중간의 어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본다. 경찰개혁위안은 국가경찰과 자치경찰의 기능 중복과 예산 증가의 문제를 지니고 있다. 반면 서울시안은 갑작스러운 큰 폭의 변화에 따른 혼란이 우려된다. 경찰권력이 지역의 이해 관계자들에게 포획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중요한 것은 특정 개인이나 기관이 아니라 민주주의 제도화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점이다. 지방경찰 수장에 대한 추천권과 제청권, 임명권, 동의권을 모두 분산시키는 것이 그에 부합한다고 본다. 예를 들면 임명권은 지자체장이 갖고, 동의권은 대통령이 갖는 식으로 인사권을 분산시키는 거다. 1999년 경찰청이 마련했던 안이 두 기관 안의 중간 지대에 있는데, 이를 보완하는 모델이 검토되는 것으로 안다. →검찰에선 검·경 수사권 조정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청와대는 수사권 조정과 자치경찰제 도입은 무관한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위원장도 같은 의견을 밝힌 바 있는데 일정 부분 맞물려 있는 것 아닌가. -전혀 맞물려 있지 않다고 단정할 순 없다. 그러나 검·경 수사권 조정이 안 되면 자치경찰제를 할 수 없다, 이건 넌센스다. 지금도 경찰의 수사개시권이 있지 않나. 이걸 바탕으로 자치경찰제를 추진하겠다는 것이고, 검·경 간 수사권 문제는 이와 별개로 논의하는 게 마땅하다. jade@seoul.co.kr■ 정순관 위원장은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을 지낸 행정학자로, 1998년부터 순천대 행정학과 교수로 재임하고 있다. 2015년 지방자치발전위원회(자치분권위원회 전신) 위원으로 참여해 지난해 8월 위원장에 올랐다. 2015년 6월 순천대 제8대 총장 선거에서 총장 임용 1순위 후보자로 선출됐으나 교육부가 국립대 사상 처음으로 1순위 후보를 제치고 2순위 후보를 신임 총장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었다. 정 위원장은 교육부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했고,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다. ▲60·순천 ▲전남대 행정학 박사 ▲국무총리실 행정협의조정위원 ▲전남 지방분권추진협의회 위원장■ 자치경찰제는 지방분권 핵심 정책과제… 2020년 ‘한국형 자치경찰’ 전국 시행 방침 자치경찰제 논의는 연원이 광복 직후로 거슬러 올라갈 만큼 해묵은 난제다. 공권력의 상징이라 할 경찰권을 누가, 어떻게, 얼마나 행사하느냐의 문제는 민생 치안의 수준을 결정짓는 차원을 넘어 민주 정치질서의 척도가 된다. 정부는 5대 국정목표의 하나인 지방분권의 핵심 정책과제로 자치경찰제 도입을 꼽고, 2019년 5개 시·도에서 시범 운영한 뒤 2020년부터 전국에 걸쳐 전면 실시한다는 방침 아래 대통령 직속 자치분권위원회를 중심으로 한국형 자치경찰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그러나 워낙 관계기관의 이해가 얽혀 있는 데다 민생과 직결된 사안이어서 최적의 모델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자치경찰제 모델과 관련해 지난해 경찰청 경찰개혁위원회와 서울시, 그리고 앞서 1999년 경찰청이 내놓은 방안을 간략히 소개한다. ■ 자치분권위원회는 지방분권 정책 총괄 부총리급 컨트롤타워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문재인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인 지방분권과 관련한 추진 전략을 마련해 권고하고 관계부처의 자치분권 정책을 종합 조정하는 부총리급 컨트롤타워다. 지난 3월 ‘지방자치분권 및 지방행정체제에 관한 특별법’ 제정에 따라 기존 ‘지방자치발전위원회’에서 전환됐다. 김동연 경제부총리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등 당연직 3명을 비롯해 각계 전문가 27명이 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 [월드피플+] 110억 복권 당첨 여성, 더 값진 기부 남기고 세상떠나다

    [월드피플+] 110억 복권 당첨 여성, 더 값진 기부 남기고 세상떠나다

    무려 100억원이 넘는 복권에 당첨된 여성이 그보다 값진 선행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23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더 타임스 등 현지언론은 셰필드 출신의 레이(80)와 바바라 래그(77) 부부의 감동적인 사연을 일제히 전했다. 세 자녀를 둔 평범한 부부가 일약 현지의 유명인사가 된 것은 지난 2000년 거액의 복권에 당첨되면서다. 당시 부부는 무려 760만 파운드(약 110억원)에 달하는 당첨금을 수령하며 인생역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보통 거액 복권에 당첨된 부부가 돈을 놓고 싸우다 갈라서는 이야기가 신문 지상에 오르내리지만 래그 부부는 달랐다. 부부는 당첨된 지 몇 주도 안돼 당첨금의 절반을 가족과 친구, 17개 자선단체에 골고루 기부했다. 이들의 선행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이후에도 계속 기부를 펼쳐 액수는 총 500만 파운드(약 72억원)를 넘어섰다. 이같은 부부의 선행 덕에 가난한 집안의 어린이와 노인 등 주민 수천 명이 톡톡한 혜택을 누렸다. 당첨 직후 인터뷰에서 바바라는 "760만 파운드라는 돈은 5-60대 부부가 쓰기에 너무나 큰 돈"이라면서 "돈을 받자마자 기부할 것을 결정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생에서 진짜 중요한 것은 가족이지 돈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각종 선행 캠페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부부에게 위기가 닥친 것은 5년 전이다. 부인 바바라가 유방암을 포함한 각종 질환으로 병상에 누웠기 때문이다. 결국 5년 간의 긴 투병 끝에 바바라는 지난 21일 세상을 떠났다. 남편 레이는 "생전 부인은 너무나 따뜻한 심성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이었다"면서 "친절과 사랑이라는 그녀의 유산은 길이길이 남을 것"이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삼성 英·加·러에 AI센터… 이재용, 미래 먹거리 낙점

    삼성 英·加·러에 AI센터… 이재용, 미래 먹거리 낙점

    李 석방 후 첫 출장 뒤 대대적 투자 “AI 연구인력 2년 내 1000명으로…삼성만의 강점으로 새 세상 열 것”삼성전자가 영국·캐나다·러시아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차례로 연다. 약 1년간 경영 공백을 가졌던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하고 사실상 경영 행보를 재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22일(현지시간) 영국 케임브리지 AI 연구센터를 개소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AI 연구 역량 강화를 위해 24일엔 캐나다 토론토에, 29일엔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차례로 연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서울 우면동에 삼성리서치(SR) 산하 ‘한국 AI 총괄센터’를 신설하고 지난 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한 데 이어, 이들 3곳까지 총 5개 지역에 삼성전자의 AI 연구 거점이 생기는 셈이다. 이들 AI 연구센터는 한국 AI 총괄센터 주도로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내 산학협력을 주도하며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을 2020년까지 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 등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하는 등 AI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삼성리서치 연구소장을 겸임 중인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이날 캐임브리지 센터 개소식 환영사에서 “앞으로 한국 AI 총괄센터와 함께 선행연구에 집중해 다가올 AI 시대에 삼성만이 가진 강점을 기반으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게임 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각 연구센터엔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이 포진한다. 케임브리지 센터는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케임브리지 연구소장을 지낸 앤드루 블레이크 박사가 리더를 맡고, AI 기반 감정인식 연구로 유명한 마야 팬틱 교수가 가세했다. 토론토 센터 리더엔 실리콘밸리 센터 리더이자 MS 출신 음성인식 전문가인 래리 헥 전무가 겸직한다. 모스크바 센터는 러시아 고등경제대학(HSE) 드미트리 베트로프 교수와 빅토르 렘피츠키 교수 등을 리더로 AI의 핵심인 알고리즘 연구에 나선다. 삼성전자가 AI 연구에 박차를 가하는 것은 최근 이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와 깊은 관계가 있다. 지난 2월 석방된 이 부회장은 3월 유럽과 캐나다 등을 돌며 AI 관련 시설을 방문하고 전문가들을 만났다. 결과적으로 첫 출장지로 출장을 떠난 지 두 달 만에 AI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TV, 휴대전화, 반도체에 이은 향후 신성장 동력으로 AI를 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과 TV 사업이 정체 상태에 머물자 고민에 빠졌다. 반도체가 ‘슈퍼 호황’을 구가하고 있지만 이로 인한 착시 현상으로 미래 먹거리 투자가 지체되는 것을 경계해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예사롭지 않자 신성장 동력 확보가 점점 시급해졌다. AI 분야는 미국과 중국 등에 한 발 뒤처져 있는 것이 현실인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역전 신화를 보여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재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 부회장이 본격적인 경영 행보에 나선 것”이라면서 “삼성전자가 특유의 스피드 경영으로 AI를 반도체와 스마트폰 이후의 성장동력으로 성장시킬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사설] 구 회장 떠난 LG, ‘정도(正道) 승계’ 모범 보이길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어제 별세했다. 고인의 뜻에 따라 비공개 가족장을 치른다는 소식에 소탈했던 고인의 생전 행적을 추모하는 목소리는 더 높다. 구 회장은 한국 사회에서 흔치 않은 인간적 면모의 기업가로 기억된다. LG그룹이 사회적 물의를 빚지 않는 재벌 기업으로 인식되는 것도 고인의 인품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고인이 이사장을 맡았던 LG복지재단은 사회 정의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게 의인상을 수여하는 등 사회 공헌에 앞장섰다. 지난해 철원 총기 사고로 순직한 병사의 부모에게 구 회장은 사재로 1억원의 위로금을 전달했다. 궁지에 몰렸을 때 우리 재벌들은 시선 돌리기 카드로 선행 이벤트를 자주 구사했다. 구 회장의 사회 배려는 그런 깊이가 아니었음을 세상은 구별하고 있다. 개혁 대상으로서 재벌 기업을 바라보는 시선은 어느 때보다 냉랭하다. 오너의 철학과 리더십은 기업 내부의 생태문화와 외부 이미지를 좌지우지한다. 그런 엄연한 현실이 어제오늘 재확인되고 있다. 온갖 갑질 행태에다 구차한 탈법 의혹으로 망가진 대한항공이 오버랩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내부 직원들의 옹호는커녕 퇴진 압박을 받는 총수 일가를 보면 경영인의 품위와 사회적 책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돌아보게 된다. 대물림 경영이 토착화된 우리 현실에서 구차한 상속 분쟁이나 경영권 분쟁이 없었던 것도 고인의 역할을 되짚어 보게 한다. 형제끼리 진흙탕 싸움을 벌인 재벌기업 때문에 우리 사회가 겪었던 재벌 환멸은 참담했다. 구 회장이 떠난 LG그룹은 이제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고인의 유업을 이어 기업의 도덕성과 재벌의 역할에 두루 모범을 보여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한국 4대 재벌 가운데 처음으로 4세 경영에 들어가는 LG그룹으로 시선이 쏠린 이유다. 4세 경영자가 될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 승계를 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세상의 눈이 매섭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이 구 상무에게 승계되면 상속세만도 1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업계는 추산한다. 상속 과정의 꼼수와 탈법으로 국민 신뢰를 저버린 재벌 그룹이 어디였는지는 일일이 거론할 필요도 없다. 어느 재벌도 보여 주지 못한 투명성과 도덕성을 이번 승계 과정에서 LG그룹이 확인시켜 주길 기대한다.
  • ‘車 물에 빠지면 안전띠가 튜브로’…반짝이는 신기술 아이디어 봇물

    ‘車 물에 빠지면 안전띠가 튜브로’…반짝이는 신기술 아이디어 봇물

    “차량이 물에 빠졌을 때 안전띠(시트벨트)가 자동으로 끊어지고 동시에 부풀어 올라 튜브 역할을 하는 ‘차량용 익사 방지’ 시스템을 갖추면 익사 위기 때 생명을 더 구할 수 있습니다.”(중국연구소 왕샤오린 연구원) “차량용 에어컨을 차량 지붕에 위치시키면 전후 이동이 가능해져 더위를 심하게 타는 고객 상황에 맞게 자동 제어할 수 있습니다. 루프형 스마트 시스템 에어컨인 셈이죠.”(냉각설계팀 정성빈 연구원) “하이브리드 차량에서 전화통화 때 자동으로 엔진 소음을 없애 통화 품질을 끌어올릴 수 있죠.”(유럽연구소 버크홀츠 연구원)발명의 날(19일)을 맞아 현대·기아차가 경기 화성시 남양연구소에서 연 ‘인벤시아드’(Invensiad)에선 지금까지 없던 이런 기능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발한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인벤시아드는 현대차그룹이 2010년 연구원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미래 기술을 확보하고자 만든 사내 발명 아이디어 경진대회다. 발명을 뜻하는 ‘인벤션’(Invention)과 올림픽을 뜻하는 ‘올림피아드’(Olympiad)의 합성어다. 올해엔 총 675건(국내 322건, 해외 353건)의 아이디어가 출품됐다고 현대차는 20일 밝혔다. ‘미래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바디선행개발팀 임정욱 책임연구원이 대상을 받았다. 그는 차량 하부에 노면 상태를 조사할 수 있는 레이저모듈과 스캐닝미러를 달아 심벌이나 글자로 표시하게 한 뒤 이를 본 운전자가 도로 주행 상태를 쉽고 빠르게 파악할 수 있는 ‘주행상태 표시 램프’ 개발을 제안했다. 현대·기아차는 우수 아이디어를 선별해 특허출원하고 적용 가능성 등을 검토해 양산차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올해 9회째를 맞은 인벤시아드에는 지금까지 총 1만 5000여건의 아이디어가 제출돼 2200여건의 특허가 출원·등록됐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사설] 내년 최저임금, 올 고용분석 뒤 심의하는 게 맞다

    내년 최저임금을 결정할 문재인 정부 2기 최저임금위원회가 출범식을 갖고 첫 회의를 열었다. 2019년도 최저임금 법정 결정 시한은 다음달 28일이다. 심의 시한이 겨우 한 달 열흘 남았으니 시간적으로 매우 촉박하다. 아무런 준비작업 없이 시간에 쫓겨 자칫 졸속 처리했다가는 소모적인 논쟁과 큰 후유증이 불을 보듯 뻔해 걱정스럽다. 내년 최저임금은 상여금 등 산입 범위 확대와 같은 제도 개선 작업이 국회에서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심의를 시작했다. 노사 간에 산입 범위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해 국회로 공이 넘어갔지만 논의조차 제대로 안 이뤄지는 상황이다. 산입 범위를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 등 제도 개선 작업을 완결짓지 못하면 내년에 적용할 최저임금 심의는 겉돌 수밖에 없다. 노동계는 제도 개선에 반대하고 있다. 지난해 우여곡절 끝에 16.4% 올렸지만 휴게시간과 산입 범위의 임의 확대로 안 한 것보다 못한 처지라는 것이다. 반면 경영계는 선(先) 제도개선론을 주장한다. 제도를 먼저 개선한 뒤 그에 맞춰 적절한 액수를 정해야 불필요한 논란을 없애고, 경제와 고용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올해 급격하게 오른 최저임금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한 통계 자료가 없다는 점이다. 인구 모집단을 토대로 최저임금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할 수 있는 자료로는 통계청의 ‘경제활동 부가조사’만 한 게 없다. 국민 전체의 경제활동(취업·실업·노동력 등) 특성을 고려한 거시고용 효과를 잘 보여 주기 때문이다. 이게 없다는 것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고용시장에 미친 영향에 대한 분석을 못 한다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런데 통계청은 매년 3월과 8월 두 차례 부가조사를 하던 것을 지난해부터 8월에만 한 차례 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그렇다 보니 최저임금 결정시한 결정(6월)과 부가조사 공표 시기(8월) 간에 부조화 현상이 생기면서 올해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고용시장의 변화 등을 분석할 자료가 없어지는 꼴이 돼 버렸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 효과에 대한 정확한 분석이 선행되지 않으면 내년 최저임금 결정은 고용이나 경제 상황과는 무관하게 정략적으로 흐를 수 있다. 최저임금 결정 시한을 통계청의 부가조사 결과가 나오는 8월 이후로 미뤄서라도 심의가 졸속으로 이뤄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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