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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검은 모래, 푸른 바다, 흰 산… 자연이 쌓아올린 성취

    일본 혼슈 중부, 후지산과 스루가만의 품에 안긴 도시가 있다.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다. 동쪽의 도쿄와 서쪽 나고야 등 일본을 대표하는 두 거대 도시 사이에서, 시즈오카는 양쪽 주민 모두의 탈출구가 돼 왔다. 겨울에도 온화한 기후, 북풍을 막아주는 남알프스 산맥, 태평양과 맞닿은 드넓은 해안선 덕이다. 일본을 대표하는 후지산의 존재감도 여실히 느낄 수 있다. 밥을 먹다가도, 차를 마시다가도, 무심코 고개를 들면 그 산이 하늘을 채운다. 권력의 정점에서 내려온 자가 선택한 땅도 시즈오카였다. 일본을 통일한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말년을 이곳에서 보냈다. 그의 유년의 기억이 깃든 땅이었고, 권력의 심장인 에도(도쿄)에서 가까웠기 때문이다. 한국과의 인연도 깊다. ‘일본 한류의 원조’라 할 조선통신사가 최소 10번 이 도시에 발걸음했다. 지금도 시즈오카를 돌다 보면 조선의 선진 문물을 전하던 조선통신사의 흔적과 마주할 수 있다. 새벽녘,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시즈오카 남쪽의 7㎞에 걸친 해안선을 따라 흑송 5만 4000여 그루가 검은 모래 위에 빽빽하게 들어찬 솔숲이다. 순위 매기기 좋아하는 일본인들은 이를 ‘일본 3대 솔숲’ 중 하나로 꼽는다. ‘후지산 구성 자산’으로 2013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미호노 마쓰바라의 풍모를 온전히 마주할 수 있는 곳은 사실 도심 건너의 니혼다이라 일대다. 후지산이 그렇듯, 미호노 마쓰바라 역시 조금 떨어져서 봐야 제대로 보인다. 우리 금강송 솔숲에 견줘 웅장한 느낌이 덜한 이 솔숲을 부러 새벽에 찾은 이유는 단 하나다. 검은 모래 해변 너머로 솟은 후지산이 동틀녘 햇살을 받아 붉게 물드는 광경과 마주하기 위해서다. 이쯤 돼야 시즈오카 여정의 시작으로 제격이라 할 수 있겠다. 日 관광지 1위 니혼다이라솔밭 끝에 서면 화산활동으로 생성된 검은 모래 해변이 펼쳐진다. 바다 너머로는 흰 눈을 인 후지산이 홀연히 솟았다. 검은 모래, 검푸른 바다, 흰 산이 한 프레임 안에 들어오는 새벽 풍경은 어떤 그림보다 선명하게 눈에 새겨진다. 미호노 마쓰바라가 8세기부터 일본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경승지였다는 사실이 이 순간만큼은 조금도 어색하지 않다. 솔숲 인근의 니혼다이라로 발걸음을 옮긴다. 시즈오카시 해안에 솟은 300m 높이의 야트막한 구릉이다. 현지 안내판은 “일본 관광지 100선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시즈오카시의 대표 경승지”라 적고 있다. 승용차로 5분이면 정상까지 오를 곳이지만, 땅 아래 깃든 역사의 지층은 무척 깊다. 일본이 대부분 그렇듯, 시즈오카 일대도 4개의 지각판이 경계를 맞대고 있다. 북아메리카판과 태평양판, 필리핀해판, 유라시아판이다. 이 가운데 필리핀해판이 누르는 힘에 의해 유라시아판이 서서히 솟구친다. 이 때문에 니혼다이라는 지금도 1년에 3㎜씩 융기하고 있다. 역산하면 현재의 해발 300m는 10만 년에 걸쳐 쌓아 올린 자연의 성취인 셈이다. 지각의 융기는 한순간도 쉬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앞으로 100만 년이 지나면 이 완만한 구릉은 일본의 명산 지대인 남알프스에 버금가는 3000m급 산으로 우뚝 서 있을 것이다. 니혼다이라의 핵심 관광시설은 유메테라스다. 꿈같은 풍경과 마주할 수 있는 테라스라는 의미다. 건물을 설계한 이는 쿠마 켄고(72)다. 일본을 대표하는 건축가로, 2020 도쿄 올림픽 메인 경기장 등을 설계했다. 시즈오카현에서 생산되는 목재를 사용해 주변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3층짜리 목조 건축물로 만들어 냈다. 전망층은 3층이다. 사방이 360도 형태의 유리 전망대다. 아래로 시즈미항과 스루가만이 펼쳐지고, 푸른 구릉 너머로는 후지산이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멀리 이즈 반도까지 아우르는 파노라마 뷰는 그야말로 압도적이다. 3층 회랑은 낮, 밤, 휴관 등과 관계없이 언제든 입장할 수 있다. 야간에 방문하면 2016년 일본 야경유산에 등재된 니혼다이라의 야경도 즐길 수 있다. 유메테라스에서 구노산(久能山)까지 로프웨이(케이블카)가 놓였다. 이 덕에 구노산 정상의 도쇼궁(국보)을 쉽게 돌아볼 수 있다. 도쇼궁은 원래 서기 600년경 백제계 도래인이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자신을 이곳에 묻어달라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유언에 따라 신사로 변했다. 도치기현의 닛코로 이장하기 전까지 도쿠가와가 묻혔던 묘역이 신사 뒤편에 남아 있다. 니혼다이라 호텔에서 보는 풍경도 놓쳐서는 안 된다. 거의 호텔 한 면에 달하는 거대한 유리 통창 너머로 후지산과 시즈오카 일대가 오롯이 담긴다. 조금만 입소문 나면 문 걸어 잠그고 돈 받는 우리 몇몇 지방자치단체, 기업 등과 달리 호텔 투숙객이 아니어도 누구나 아무 거리낌 없이 자연이 만든 풍경을 공유할 수 있다. 후지산을 그대로 품은 테라스이웃한 후지시에도 볼거리가 많다. 니혼다이라를 기준으로 좀 더 북쪽으로, 후지산에 가까운 지역이다. 그중 후지산 세계유산센터는 원픽이라 할 만하다. 후지산을 향한 일본인들의 경외심을 만나는 공간이다. 후지산을 거꾸로 뒤집어 놓은 듯한 외관의 건축물로, 세계적인 건축가 반 시게루(69)가 2017년 설계했다. 내부 전시동은 나선형 경사로를 따라 천천히 오르도록 설계됐다. 벽면 가득 펼쳐지는 타임랩스 영상으로 후지산의 사계를 감상할 수 있다. 후지산의 진면목을 담은 고서적과 미술 작품, 수백 년에 걸쳐 이 산을 올랐던 순례자들의 기록까지 촘촘히 담겨 있다. 화려한 볼거리보다 깊은 울림을 주는 공간이다. 최상층에 후지산을 조망하는 전망대가 있다. 테라스 안쪽에서 보면 후지산이 건물 안으로 들어온 듯한 차경(借景) 효과를 느낄 수 있다. 후지산을 향해 좀 더 북쪽으로 올라가면 또 다른 절경이 숨어 있다. 일본 폭포 100선에 선정된 시라이토(白糸) 폭포다. 후지산의 눈이 녹아 만들었다. 높이 20m, 폭 150m의 말발굽 모양 절벽 곳곳에서 크고 작은 수백 개의 물줄기가 흰 실처럼 흘러내린다. 2013년 후지산의 구성 자산으로 세계문화유산에 함께 등재됐다. 폭포 초입에 찻집 치도리야가 있다. 1910년 문을 연 노포다. 커피와 소프트아이스크림으로 피로를 씻기 맞춤하다. 후지시 북쪽 경계엔 오부치 사사바가 있다. 2ha가 넘는 광활한 계단식 녹차밭 너머로 후지산이 솟아오르는, 시즈오카가 아니면 볼 수 없는 풍경을 품은 곳이다. 이른바 ‘오선지’로 시야를 방해하는 전선 하나 없이 탁 트인 뷰가 자랑이다.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한국 여행자들 사이에서도 빠르게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연중 개방된다. 현장에서 녹차 시음도 즐길 수 있다. 시즈오카 북쪽의 후지산 기슭에서 내려와 다시 남쪽 해안으로 향한다. 미호노 마쓰바라에서 해안을 짚어 올라가면 꽤 많은 볼거리와 만난다. 시미즈항은 스루가완 페리의 출항지다. 멀리 이즈 반도의 토이항을 잇는 페리다. 수심 2500m로 일본에서 가장 깊다는 스루가만 위에서 후지산을 정면으로 마주할 수 있다. 맛집과 놀거리가 널린 시미즈항을 지나 해안선을 따라 오르면 세이켄지(淸見寺)가 나온다. 옛 한일 교류의 상징과도 같은 오래된 절집이다. 조선통신사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남긴 흔적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유이항(由比港)이 멀지 않다. ‘벚꽃 새우’ 사쿠라에비의 고향 같은 곳이다. 우리 섬진강 하구의 벚굴처럼 선홍빛 투명한 몸체가 벚꽃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쁜 외모처럼 맛도 섬세하다는 것이 일본 식객들의 상찬인데, 글쎄 한국 여행자의 식감은 거기까지 미치지 못하는 듯하다. 사쿠라에비는 유이항 근해에서만 나온다. 봄(3~6월)과 가을(10~12월)이 제철로 꼽힌다. 항구 인근 식당에서 갓 잡은 사쿠라에비를 바삭한 가키아게(작은 어패류에 반죽을 묻혀 기름에 튀긴 음식) 형태로 즐길 수 있다. 유이항 주차장에서 조금 떨어진 이스츠야가 맛집이다. 창업 100년을 넘긴 노포다. 최강 전투력 뽐내는 ‘스시 장인’사진가들이 즐겨 찾는 전망 포인트인 삿타토게 고개를 지나 더 올라가면 타고노우라항과 타고노우라 공원이 기다린다. 이른 아침 어선이 출항하는 풍경과 후지산이 어우러지는 그림 같은 조합으로 유명한 장소다. 무수한 연관 작품으로 이어진 괴수 영화 ‘고질라’가 최초로 명성을 얻은 장소이기도 하다. 1971년 공해 괴수 영화의 본격적인 시발점이 된 ‘고질라 대 헤도라’의 무대가 바로 이 타고노우라항이다. 당시 항구 주변 제지 공장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공해 괴수 헤도라를 만들어냈다는 설정으로, 당대 일본에 충격파를 안겼다. 그간 꾸준한 환경 정화 노력이 이어져 현재는 주민 가족들이 즐겨 찾는 공간이 됐다. 산책로와 놀이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섰다. ‘후지산 드래건’, ‘하지마리의 종(始まりの鐘)’ 등 조형물도 있다. 특히 ‘하지마리의 종’은 ‘후지산 루트 3776’ 등정을 시작하는 이들에게 성지와도 같다. ‘루트 3776’은 해발 0m에서 후지산 3776m 정상까지 오직 자신의 발로 오르는 코스를 일컫는다. ‘하지마리의 종’ 소리는 그 여정의 출발과 응원을 알리는 소리로 여겨진다. 시즈오카 최고의 핫플은 사실 ‘인스타그램에 나왔던 곳’이다. 그중 하나가 ‘후지산 꿈의 대교’다. 이웃한 야마나시현의 ‘로손 편의점’과 더불어 외국인 관광객이 줄을 선다. TV 외신 등에서도 화제가 됐던 곳으로, 육교 위에 올라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물론 날씨 탓에 후지산이 가릴 경우 ‘폭망’하는 장소다. 후지산 세계유산센터에서 멀지 않다. 이제 바다와 땅이 차려낸 밥상 이야기를 할 차례다. 시미즈항 가시노이치 어시장은 현지인들도 즐겨 찾는 해산물의 성지다. 냉동 참치 하적량 부문의 일본 1위 항구답게, 1500~2000엔대에 그릇 넘치도록 담긴 참치 덮밥을 맛볼 수 있다. 시즈오카 현민의 솔 푸드는 구로한펜이다. 색이 유난히 검은 빛이어서 ‘구로’다. 생선 뼈까지 통째 갈아 만든 오뎅으로, 쫄깃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시즈오카 도심에 두 곳의 ‘오뎅 거리’가 형성돼 있다. ‘거리’라기보다는 작은 ‘요코초’ 정도의 골목이다. 구로한펜이 안주로 쓰이는 술집들이 밀집한 거리여서 우리가 생각하는 ‘어묵’ 값보다는 훨씬 비싼 편이다. 어떤 관광 명소보다 시즈오카를 깊고 오래 기억하게 만든 곳은, 치열한 구글링 끝에 우연히 찾은 초밥집 스시야스(寿し安)다. 동향의 동갑내기 70대 노부부가 결혼 뒤 50년 넘게 지켜온 노포다. ‘영업력’에서 ‘최강의 전투력’을 가진 이는 역시 안주인이다. ‘특상’(特上) 초밥 세트를 앞세워 손님에게 끈질기게 잽을 넣는다. 무수한 잔펀치에 그로기(비틀거림) 상태까지 몰리지 않으려면 적당할 때 ‘상(上)급 스시’를 힘줘 주문해야 한다. 사실 이 정도로도 초밥 장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스시야스는 니혼다이라와 시미즈항 사이쯤에 있다. 일단 문을 열기로 결심했다면, 지갑 털릴 각오는 하는 게 좋다. 상급 스시의 경우 1인 5만원 정도다.
  • 신체 치수부터 학력·직장까지…회원 43만명의 삶 통째로 유출…‘듀오’의 배신

    신체 치수부터 학력·직장까지…회원 43만명의 삶 통째로 유출…‘듀오’의 배신

    DB 기본적 방어 시스템도 없어보유기간 지난 정보도 파기 안 해피해 회원에 사고 사실 늑장 통지 국내 최대 결혼정보회사 듀오 회원인 A(39)씨는 자신의 가입 정보가 유출됐다는 소식을 뉴스로 처음 접했다. 유출 시점은 지난해 1월인데 지금껏 듀오로부터 통보받지 못했다. 그는 “가입할 때부터 정보 수집이 과하다고 느꼈다. 다 털렸다고 생각하니 세상 앞에 발가벗겨진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 정보가 어디서 어떻게 활용될지 걱정된다. 남은 만남 횟수 2회를 다 쓰고 나면 다신 가입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해 1월 듀오 직원의 업무용 PC가 해킹되면서 정회원 42만 7464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23일 밝혔다. 해커는 악성코드를 감염시킨 뒤 서버 계정을 확보했다. 개인정보위가 유출을 확인한 정보만 최소 24가지가 넘는다. 아이디와 비밀번호(암호화), 이름, 생년월일, 주민등록번호(암호화), 성별, 이메일, 휴대전화 번호, 주소, 신장, 체중, 혈액형, 종교, 취미, 혼인경력(초혼·재혼), 형제 관계, 장남·장녀 여부, 출신학교, 전공, 입학·졸업 연도, 학교 소재지, 직장명, 입사 연월 등이다. 개별 동의 후 선택적으로 수집된 정보로는 본관, 주거 유형 및 소유 여부, 자가용 유무, 본인·가족 소유 부동산, 안경 착용 여부, 병역, 직업, 성격, 외모, 경제력, 시부모 동거, 건강 상태 등이 있다. 회원 본인이 먼저 밝히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지극히 개인적인 정보들이다. 소득과 재산을 제외한 모든 ‘삶의 기록’이 통째로 유출된 것이다. 조사 결과 듀오의 보안 체계는 ‘결정사 1위’라는 명성이 무색할 만큼 허술했다. 데이터베이스(DB) 접근 시 인증 실패에 따른 제한 조치 등 기본적인 방어 기제조차 없었다. 기업의 과도한 정보 욕심과 무책임한 관리 실태도 확인됐다. 듀오는 법적 근거 없이 주민등록번호를 수집·저장해 왔으며 보유 기간(5년)이 지나 파기했어야 할 회원 29만 8566명의 정보까지 고스란히 들고 있다가 피해를 키웠다. 2차 피해 방지 대응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듀오는 민감한 회원 정보 유출 사실을 파악하고도 72시간 동안 신고하지 않고 방치했다. 게다가 정보가 유출된 피해 회원에게 개인정보위의 발표가 있은 날까지 통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위는 듀오에 과징금 11억 9700만원과 과태료 1320만원을 부과하고 유출 사실을 즉시 회원에게 통지하도록 명령했다. 아울러 관련 처분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표하도록 했다. 듀오 측은 이날 “회원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죄송하다”면서 “2차 피해는 아직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민주, 인천 재보선 전략공천… 연수갑 송영길·계양을 김남준

    민주, 인천 재보선 전략공천… 연수갑 송영길·계양을 김남준

    더불어민주당이 23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인천 연수갑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전략공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던 계양을에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을 선택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시간을 끌수록 잡음이 커진다는 판단 아래 재보궐 전략공천에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연수갑에 송 전 대표를, 계양을에는 김 전 대변인을 전략공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전략공천 1호’로 울산 남구갑에 전태진 변호사를 발탁한 데 이어 2, 3호를 차례로 발표한 것이다. 강 수석대변인은 “연수갑은 우리 당에 녹록지 않은 지역이자 반드시 사수해야 할 핵심 전략 지역”이라며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 인천시장을 역임하고 당대표를 지낸 당의 소중한 자산인 송 전 대표의 중량감을 고려해 전략적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김 전 대변인에 대해선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해 현안을 속도감 있게 해결할 수 있는 후보이자 계양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인재라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송 전 대표는 당초 자신의 지역구인 계양을 출마를 희망하며 정치적 재기를 노렸다. 그러나 김 전 대변인이 해당 지역을 선점하면서 다른 수도권 지역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 둔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공천이 확정된 뒤 페이스북에 “당의 결정을 엄중하게 받아들인다”며 “비록 계양의 품을 떠나지만 그래도 인천을 벗어나지 않게 돼 다행이라 생각한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계양의 자부심이 연수에서도 승리의 기치로 피어날 수 있도록 혼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의 ‘입’으로 활약한 김 전 대변인은 일찌감치 계양을에 도전장을 내밀고 당의 교통정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 전 대변인도 이날 페이스북에 “계양의 일꾼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중앙당의 선택에 어깨가 무겁다”며 “송영길 대표님이 닦아 오신 계양 발전의 밑그림 위에 이재명 대통령님 곁에서 배운 실용정치로 혁신을 더하겠다”고 했다. 당 지도부는 선거까지 40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 14곳의 재보궐 공천 후보를 정하는 게 만만치 않은 작업이지만 시간을 더 끌수록 공천 잡음이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황희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다음주에도 계속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할 것”이라며 “시간이 없어서 거의 매일 (의결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는 여전히 당내에서 찬반이 엇갈린다. 민주당 인재위원회 부위원장인 김영진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에 출연해 당의 김 전 부원장에 대한 전략공천에 대해 “전략적인 판단과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시기”라며 말을 아꼈다. 앞서 그는 김 전 부원장에 대한 당의 전략공천을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김 전 부원장은 CBS 라디오에서 “저의 사법 리스크에 의한 (공천) 불가론을 얘기하는 분은 김 의원과 조승래 사무총장 두 분밖에 없다”며 “지지를 훨씬 더 많이 받고 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출마 희망지인) 경기도 쪽에 하남, 안산 그다음에 평택 세 군데가 있지만 평택 같은 경우는 정치 상황이 굉장히 복잡하다”며 “제가 거기에 가고 싶다고 얘기하면 블랙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은 맞지 않는 것 같다. 선택지가 안산이나 하남밖에 없다”고 했다. 김 전 부원장은 24일 김 의원과의 회동에서 전략공천 관련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전 부원장은 통화에서 “이전에 정해진 약속으로 단순 만남의 성격”이라고 했다.
  • 트럼프, 중국 못 막는다…“사드 고작 70발 남아, 회복 최대 4년 예상” [밀리터리+]

    트럼프, 중국 못 막는다…“사드 고작 70발 남아, 회복 최대 4년 예상” [밀리터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 28일 이스라엘과 함께 시작한 이란 전쟁에서 핵심 무기 상당수를 소진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미 국방부 예산 자료를 토대로 전쟁 39일 동안 사용된 주요 무기체계의 소모 수준을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전쟁 개전 이후 미국의 목표물은 1만 3000개 이상이었으며 해당 목표물들을 파괴하기 위해 핵심 전력을 아낌없이 쏟아부었다. 연구소는 장거리 타격과 미사일 방어에 투입되는 7개 핵심 전력의 소모량을 분석했고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주력 방공망인 패트리엇과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였다. 패트리엇은 총 2330발 중 최대 1430발이 사용돼 61.4%가 소진됐다. 남은 물량은 약 900발로 38.6%에 불과하다. 사드는 360발 중 290발이 쓰여 80.6%가 소진됐으며 잔여는 70발(19.4%)이다. 또 지상 타격용 정밀유도무기인 프리즘은 절반가량, 토마호크 역시 전체 4분의 1 이상 사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전쟁 초기에는 재즘(JASSM)과 토마호크 등 고가의 정밀 타격탄을 주로 사용하면서 주요 무기의 비축량이 급감했다”고 전했다. 이란은 상대할 수 있지만 중국은 글쎄…CSIS는 “이란전쟁 이전부터 미국의 탄약 비축량이 동등한 경쟁국과의 충돌에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리고 이번 전쟁으로 격차가 더욱 커졌다”면서 “7가지 핵심 전력 규모를 전쟁 전 수준으로 회복하려면 최소 1년에서 최대 4년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미국이 남은 무기 비축량으로 이란을 상대로 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가능하나, 중국과 같은 ‘동등한 경쟁국’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미 당국은 미군의 미사일 재고 우려를 일축했다. 숀 파넬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미군은 세계에서 가장 강력하며 대통령이 선택한 시기와 장소에서 작전을 수행할 모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강조했던 것처럼 호르무즈 해협 통제에 미 해군 전력은 10%도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국방부도 생산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15일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제조기업과 무기 생산 확대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미국이 2차 세계대전 당시 디트로이트의 자동차 공장들을 군수 공장으로 전환한 ‘민주주의의 무기고’ 전략을 재현하는 방식으로 방위 산업 역량을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이란 혁명수비대 비대칭 전력 건재미국 미사일 창고가 바닥나고 종전 협상은 단기간에 이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의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 CBS뉴스는 22일 당국 관계자 3명을 인용해 “지난 8일 휴전이 시작될 당시 이란의 탄도 미사일 재고와 관련 발사 시스템의 약 절반이 무사한 상태였다”면서 “현재 혁명수비대의 해군 부문 전력 중 약 60%가 유지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속 공격정도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휴전 연장을 발표한 직후인 22일 혁명수비대의 해군 선박들이 상선들에 발포한 뒤 이 중 2척을 나포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이란의 군사 역량 대부분이 파괴됐다는 트럼프 대통령과 헤그세스 장관의 주장과 배치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우리는 이란의 해군을 제거했고, 공군을 제거했고, 지도자들을 제거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장대한 분노 작전’은 이란군을 궤멸시키고 향후 수년간 전투 불능 상태로 만든 역사적 승리”라고 자평했다. 전문가들은 미군의 공격이 주로 이란의 정규 해군에 집중된 탓에 비대칭 전력을 담당하는 혁명수비대의 소형 함정들은 피해를 덜 입었고, 이를 이용해 호르무즈 해협을 위협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제임스 애덤스 국방부 국방정보국(DIA) 국장은 연방하원 군사위원회 정보·특수작전 소위원회에 보낸 서면 답변서에서 “이란은 전력 저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내 미군과 파트너 국가를 위협할 수 있는 미사일 수천 발과 편도 공격 UAV(자폭 드론)를 보유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 “체코 골잡이 시크 묶어라”… 32강행 특명 받은 ‘철기둥’

    “체코 골잡이 시크 묶어라”… 32강행 특명 받은 ‘철기둥’

    체코전 때 세트피스·역습 주의령최전방 공격수 시크 경계 대상 1호‘철기둥’ 김민재 대인마크에 기대소우체크·크레이치 매우 위력적해발 1570m 체력전은 다소 유리 철기둥으로 시크를 꽁꽁 묶어야 월드컵 32강이 보인다. 세계인의 축제인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50일 앞으로 다가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FIFA 랭킹 25위)은 월드컵 개막 당일인 6월 12일(한국시간) 오전 11시 멕시코 과달라하라 에스타디오 아크론에서 체코(41위)와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시작으로 본선 일정을 시작한다. 축구 전문가들은 체코전 승리를 위해 가장 주의해야 할 요소로 세트피스와 역습을 꼽았다. 한국의 월드컵 첫 상대가 체코가 될 거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체코는 유럽 플레이오프에서 강호 덴마크를 꺾고 2006 독일 대회 이후 2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당초 우려했던 덴마크가 아닌 체코의 본선행이 확정되자 국내 축구계에서는 “역대 가장 좋은 대진운”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대길 축구해설위원은 “체코는 힘과 높이에서는 앞서지만 스피드와 선수 개별 능력은 우리가 더 좋다. 홍명보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세트 플레이를 통한 득점과 중거리에서의 힘 있는 한방이 있는 팀이기 때문에 스피드를 앞세운 우리 선수들이 볼 점유율을 높이며 체코 진영에서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고 분석했다. 본선에 오른 48개국 중 최고령 사령탑인 미로슬라프 코우베크(75) 감독이 이끄는 체코 대표팀은 독일 분데스리가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유럽 빅클럽 소속 선수들을 주축으로 대표팀을 구성한다. 가장 주의해야 하는 선수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파트리크 시크(레버쿠젠)다. 중앙수비수 라디슬라프 크레이치(울버햄프턴), 미드필더 토마시 소우체크(웨스트햄)도 주요 경계 대상이다. 시크는 이번 시즌 소속팀에서 24경기 11골을 뽑아냈고, 대표팀에선 14경기 8골이라는 고순도 결정력을 과시하고 있다. 분데스리가에서 그를 여러 차례 봉쇄한 경험이 있는 3백 수비의 중심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대인마크 능력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유럽 축구에 정통한 축구계 관계자는 “신장 192㎝의 소우체크와 191㎝의 크레이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매우 위력적이다. 위험 지역에서 체코에 프리킥을 허용해서는 안 된다”면서 “체코는 수비에 무게를 두고 세트피스를 통한 한 방을 노리는 전술을 즐겨 쓰는 만큼 우리가 먼저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달라하라 경기장은 해발 1570m다. 덕유산이 해발 1614m, 지리산 노고단이 해발 1507m일 정도로 고지대라 체력 소모가 클 수밖에 없다. 이 점에선 우리가 체코보다 다소 유리하다. 대표팀은 고지 적응을 위해 경기장 인근에 베이스캠프를 마련했고, 사전 캠프 역시 고지대인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진행한다. 반면 본선 진출 확정이 늦어진 체코는 베이스캠프 선택지가 줄면서 해발 180m인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인근에서 본선을 준비해야 한다. 한국 대표팀은 체코와 1차전을 마치면 6월 19일 같은 경기장에서 공동 개최국 멕시코(15위)와 2차전을 치른다. 그 뒤 700㎞ 떨어진 멕시코 몬테레이로 장소를 옮겨 6월 25일 남아프리카공화국(60위)과 3차전에서 맞붙는다.
  • [씨줄날줄] 英 ‘노담 세대’ 만들기

    [씨줄날줄] 英 ‘노담 세대’ 만들기

    영화 ‘소공녀’의 주인공 미소에게 담배는 단순한 기호품 이상이다. 대학 졸업 후 취업과 결혼이라는 숨가쁜 경쟁 궤도에서 일찍이 이탈해 가사도우미로 살아가는 그에게 새해 벽두부터 오른 담뱃값은 가혹한 선택을 강요한다. 하루 한 잔의 위스키와 한 모금의 담배라는 ‘취향’을 지키기 위해 미소는 과감히 집을 포기하고 길 위로 나선다. 연기로 사라져 갈 담배 한 개비는 팍팍한 서울 하늘 아래 청춘의 고단함을 버티게 하는 안식처이자 자존심이었다. 앞으로 ‘영국의 미소’들은 이런 낭만 섞인 고집을 부리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최근 영국 상하원이 2009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에 대해 담배 판매를 영구적으로 금지하는 ‘담배·전자담배법’을 최종 통과시켰기 때문이다. 국왕 승인이라는 마지막 절차만 남겨 둔 이 법안은 특정 세대부터 합법적으로 담배를 살 수 없게 만들어 나라 전체를 ‘비흡연 구역’으로 만들겠다는 거대한 공중보건 프로젝트다. 법안이 본격 시행되면 2009년생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합법적으로 담배를 구할 길이 영영 막힌다. 구매 연령 제한을 매년 한 살씩 높여 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이를 어기고 담배를 파는 상인이나 대신 사 주는 사람에겐 벌금 200파운드(약 35만원)가 즉각 부과된다. 한때 뉴질랜드가 시도했다가 정권 교체 후 폐기한 이 파격적인 모델을 영국은 보수당에서 노동당으로 정권이 바뀌는 과정에서도 꿋꿋이 지켜냈다. ‘예방이 치료보다 낫다’는 명분 아래 국민보건서비스(NHS)의 막대한 비용 부담을 줄이겠다는 국가적 결단이다. 개인의 기호를 국가가 법으로 차단하는 것에 대한 찬반 논란은 여전하다. 누군가에겐 백해무익한 독극물이지만, 누군가에겐 삶의 고단함을 달래 주는 유일한 해방구일 수 있어서다. 영화 속 미소는 “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라고 항변했다. 건강을 강제하는 국가와 취향을 지키려는 개인 사이에서 영국의 실험은 과연 어떤 이정표를 남기게 될까.
  •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사설] 한미·한중 소통 난맥상… 불확실성 헤쳐 갈 외교력 절실

    최근 한미·한중 간에 불협화음이 빚어지면서 고위급 협의가 ‘올스톱’된 형국이다. 우리 외교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미국, 중국과의 소통 난맥상이 잇따라 드러나기는 이례적이어서 우려가 크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북한 구성시 핵시설 언급 논란에 이어 어제는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출석해 “정치적 편의주의가 조건을 앞질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한국 정부의 전시작전통제권 조기 전환 의지에 사실상 경고를 보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은 김범석 쿠팡Inc 이사회 의장에 대한 법적 안전 보장이 없으면 한미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는 뜻을 최근 우리 정부에 전달했다고 한다. 개별 기업과 관련한 정상적 법 집행을 외교와 연계하려는 미국의 태도에는 지나친 측면이 있다. 그러나 감정적 대응은 이로울 게 없다. 당장 핵잠수함 도입과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권한 확대 등 미국과 시급히 공조할 분야가 많은 우리로서는 미국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노력을 포기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올초부터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을 조율해 왔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이 지난달 전자입국신고서의 출발·목적지 선택 항목에서 ‘중국(대만)’ 표기를 삭제했다는 이유로 중국이 고위급 교류를 중단시켰다는 얘기도 들린다. 실제로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대만을 중국의 일부로서 ‘중국(대만)’으로 표기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나타냈다. 한국은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자 5위권 군사 강국이다. 그런 위상에 걸맞게 정당한 주권을 지켜나간다는 차원에서는 당당히 목소리를 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미국, 중국과의 갈등을 자주 노출해서는 많은 손실을 감당하게 된다는 사실 또한 잊지 말아야 한다. 오로지 국익만을 생각하며 냉철하고 정교한 외교력을 발휘해 갈등을 조기에 봉합하기 바란다.
  • [길섶에서] 4월의 세탁소

    [길섶에서] 4월의 세탁소

    4월은 세탁소의 성수기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면서 패딩, 코트 등이 쏟아진다. 자주 가는 아파트의 무인세탁소에서 지난달 알림 메시지가 왔을 정도다. 세탁물이 많아져서 처리에 시간이 더 걸린다며 양해를 구했다. 실제 며칠이 더 걸렸다. 이러다가 세탁가격마저 오르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이미 가격을 올린 세탁소들도 있다. 세탁된 옷에는 비닐커버가 씌워진다. 중동전쟁으로 나프타가 부족해지자 비닐커버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단다. 석유계 드라이클리닝 세제 가격도 올랐다. 저렴하게 산 옷을 세탁소에 몇 번 맡기면 비용이 옷값을 웃돌겠다. 의류수거함이 나은 선택일 수도. 세탁이 급하지 않은 옷들은 가격이 안정되면 세탁소에 드라이클리닝을 맡길까 궁리 중이다. 드럼세탁기 기능을 이용해 집에서 할 수 있을까 찾아보기도 한다. 동네 세탁소는 사라지고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싼 프랜차이즈 비대면 세탁소가 더욱 늘어나겠다. ‘4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는 시구를 중동전쟁이 완성시켰다.
  • 동아오츠카, 저칼로리로 다시 만난 ‘오란씨’

    동아오츠카, 저칼로리로 다시 만난 ‘오란씨’

    “하늘에서 별을 따다~ 하늘에서 달을 따다 두 손에 담아 드려요.” 이 익숙한 멜로디와 함께 1971년 탄생한 오란씨는 국내 최초의 플레이버(Flavor) 음료다. 오렌지와 비타민C의 만남으로 시작해 파인애플 맛까지 더하며 반세기 넘게 ‘국민 음료’ 자리를 지켜왔다. 흥미로운 지점은 오란씨가 단순히 추억에 머물지 않고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끊임없이 진화했다는 점이다. 최근 건강을 중시하는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열풍에 맞춰 오란씨는 칼로리를 획기적으로 낮췄다. 2010년 250㎖ 기준 70㎉였던 열량은 2017년 55㎉, 2020년 49㎉까지 줄어들었다. 현재는 100㎖당 20㎉ 이하로 설계돼 일반 탄산음료 대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대표 저칼로리 음료로 꼽힌다. 영양 성분도 놓치지 않았다. 250㎖ 한 캔에 비타민C 100㎎이 함유돼 일일 권장량을 충족한다. 단순히 입만 즐거운 음료가 아니라 영양까지 고려한 실속 있는 선택지로 거듭난 셈이다. 야외 활동이 잦아지는 봄철, 나들이족에게 칼로리 부담을 덜어낸 오란씨는 매력적인 선택이다. 익숙한 CM송의 감성은 그대로지만, 그 속은 더 가볍고 건강해졌다. 이번 주말, 추억의 멜로디와 함께 한층 스마트해진 오란씨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
  • 교촌, ‘나들이 풀패키지’로 취향저격

    교촌, ‘나들이 풀패키지’로 취향저격

    교촌치킨이 5월 가정의 달과 나들이 철을 맞아 ‘나들이 풀패키지’를 제안하며 고객 맞이에 나섰다. 싱글윙 7종 세트와 소용량 수제맥주 조합을 앞세워 간편하면서도 풍성한 야외 식사 메뉴를 찾는 수요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우선 교촌의 윙 중심 메뉴인 ‘싱글윙시리즈’는 선택의 폭을 대폭 넓혔다. 기존 시그니처 소스를 활용한 간장·레드·허니 싱글윙에 이어, 최근 양념·후라이드·허니갈릭·마라레드 등 4종을 추가하며 총 7종의 라인업을 완성했다. 교촌만의 특제 반죽으로 바삭한 식감을 살린 싱글윙 시리즈는 다양한 맛을 선호하는 나들이객의 입맛을 고루 만족시킬 것으로 보인다. 치킨과 곁들일 수제맥주 브랜드 ‘문베어’의 ‘미니캔’ 4종도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아이템이다. 250㎖ 소용량으로 구성된 문베어 미니캔은 윈디힐 라거, 짙은밤 페일에일, 소빈 블랑 IPA, 모스카토 스위트 에일로 구성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특히 저온 숙성 라거부터 과일 향이 가미된 스파클링 에일까지 다채로운 풍미를 갖춰 가볍게 즐기기 좋다. 구매 혜택도 강화했다. 교촌치킨 앱 회원이 포장 주문을 할 경우 주문 횟수에 제한 없이 상시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결제 시 멤버십 쿠폰란에서 ‘포장 10% 할인’ 쿠폰을 적용하면 된다.
  •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톤’ 피로야 가라~

    KGC인삼공사, ‘정관장 홍삼톤’ 피로야 가라~

    OECD 평균보다 짧은 수면과 긴 노동 시간에 시달리는 한국인들에게 홍삼은 과학적으로 검증된 대표적인 피로회복제다. 최근 연세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홍삼 섭취 시 만성피로증후군 개선 효과가 있음을 입증한 가운데, 정관장의 대표 브랜드 ‘홍삼톤’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독보적인 입지를 굳히고 있다. 30여 년간 꾸준히 사랑받은 홍삼톤은 높은 재구매율을 바탕으로 홍삼정, 에브리타임과 함께 정관장 매출 ‘TOP 3’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홍삼톤이 단순히 유행을 타는 제품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근본적인 체력 관리를 돕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성공 비결은 세분화된 라인업에 있다. 진한 홍삼 기운과 전통 소재를 조화시킨 ‘홍삼톤골드’부터 홍삼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부드러운 맛의 ‘홍삼톤’, 그리고 상위 2% 수준의 최고 등급 홍삼인 지삼을 담은 ‘홍삼톤리미티드’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여기에 미세먼지 시즌에 적합한 ‘홍삼톤청’과 최근 출시된 앰플형 프리미엄 제품 ‘홍삼톤샷’은 간편함을 선호하는 젊은 층까지 공략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관계자는 “피로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니즈에 맞춰 홍삼톤의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제너시스BBQ, 고객 참여 히트 메뉴 ‘뿜치킹’

    제너시스BBQ, 고객 참여 히트 메뉴 ‘뿜치킹’

    제너시스BBQ 그룹이 선보인 신메뉴 ‘뿜치킹’이 출시 100일 만에 누적 판매량 100만 마리를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출시 전부터 이어진 고객 참여형 마케팅이 실제 구매로 직결된 성공 사례라는 평가다. 지난 2025년 9월 정식 출시된 뿜치킹은 기획 단계부터 남달랐다. 출시 전 진행된 네이밍 콘테스트에는 일주일 만에 10만 명이 참여하며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입증했다. 소비자가 직접 이름을 짓고 선택하는 과정을 거치며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이러한 화제성은 고스란히 판매 실적으로 이어졌다. 출시 한 달 만에 40만 마리가 팔린 데 이어, 100일 만에 100만 마리 판매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현재도 하루 평균 1만 마리 이상이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성공 비결로는 기존 양념치킨과 차별화된 제품력이 꼽힌다. 고다, 체다, 블루치즈, 파마산 등 다양한 치즈 풍미를 결합한 시즈닝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는 분석이다. BBQ는 프리퀀시 이벤트와 사이드 메뉴 확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통해 접점을 넓히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BBQ 관계자는 “앞으로도 소비자 경험을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방산 대기업 잇따라 전북행 “연구부터 실증까지 동시에 소화”

    방산 대기업 잇따라 전북행 “연구부터 실증까지 동시에 소화”

    첨단소재가 국가 전략기술로 편입되자 방위산업 대기업들의 전북행이 잇따르고 있다. 22일 전북도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2024년 8월부터 새만금에서 실증·시험을 직접 진행하며 연구·생산·실증을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공간임을 확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5년 5월 전북대 캠퍼스 안에 유도무기 분야 특화 허브센터를 개소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위사업청·새만금청 등 정부 기관과 현대로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 등 방산기업을 포함한 13개 기관이 ‘새만금 안티드론 임시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업무협약’에 서명했다. 각 기업이 전북을 선택한 배경은 달랐다. 현대로템은 방산과 연계할 수 있는 첨단소재 기술력,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대학·연구소가 연결된 연구·개발(R&D) 인프라, LIG넥스원은 새만금의 광활한 실증 공간에 주목했다. 특히, 현대로템이 지난 3월 무주군에 항공우주 생산기지를 구축하기로 결정하면서 전북 방산 생태계의 체계종합기업 부재 문제가 해소됐다. 전북은 소재 생산부터 부품 제조, 완제품 조립, 현장 실증에 이르는 방산 전주기 구조를 온전히 갖추게 됐다. 현대로템은 2034년까지 무주군 적상면 일원 76만330㎡에 3000억원을 투자해 발사체 엔진 등에 대한 R&D와 시험·검증·양산 기능을 갖춘 종합 생산 시설을 구축할 계획이다. 기지에서는 초음속 덕티드 램제트 엔진과 극초음속 이중램제트 엔진, 우주 발사체용 메탄 엔진 등을 생산한다, R&D와 시제품 제작, 시험·검증, 양산까지 전 과정을 한곳에서 수행하는 완결형 구조로 설계한다. 덕티드 램제트 엔진은 초음속 이상 영역에서 공기 흡입 방식으로 작동하는 차세대 추진기관으로, 장거리·고속 비행이 가능한 핵심 기술이다. 무주 기지는 극초음속 추진기관과 우주 발사체 엔진까지 생산 범위에 포함되면서 국내 유도무기와 우주산업 분야 전략적 생산 거점 기능을 담당할 전망이다. 전북도와 무주군은 이번 투자가 우주항공 관련 기술의 국산화와 방산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전북도는 방산·우주항공 분야 소재·부품·장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산업단지 등 기반 시설 확충, 전문 인력 양성을 병행해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 경기화폐 사용 연매출 30억 이하로 한시 확대

    경기도가 오는 28일부터 8월 31일까지 경기지역화폐 사용처를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매장으로 한시 확대한다고 22일 밝혔다. 고유가 피해지원금 사용 기간에 맞춰 도민 이용 편의를 높이고 소비 활성화를 유도하기 위한 조치다. 고유가 피해지원금은 경기지역화폐, 선불·신용·체크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받을 수 있다. 현재 경기지역화폐는 시군별로 연 매출 12억원에서 30억 원까지 다른 기준이 적용된다. 반면 신용카드 등은 일괄적으로 연 매출 30억원 이하 매장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같은 지원금을 받더라도 결제 수단에 따라 사용 범위가 달라지는 형평성 문제가 제기될 수 있어 한시적으로 기준을 통일한 것이다. 고유가 피해지원금뿐 아니라 일반발행 충전금까지 포함해 동일한 기준이 적용된다. 다만 행정안전부 기준에 따라 온라인 쇼핑몰, 유흥·사행업, 환금성 업종 등은 경기지역화폐 사용처 확대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번 조치는 성남시·시흥시·양평군을 제외한 도내 28개 시군에서 적용된다. 다만 양평군은 고유가 피해지원금에 한해 확대 기준을 적용하고 일반발행 충전금은 기존 기준을 유지한다.
  • 져도, 또 져도 ‘험지’로… 이정현 “전국 정당 포기 못 한다”

    져도, 또 져도 ‘험지’로… 이정현 “전국 정당 포기 못 한다”

    李 “30%만 바뀌면 정치 무시 못 해”민주당 후보 민형배 의원과 격돌보수정당 후보로 호남서 7전 5패“쉬운 곳에서 이기는 건 정치 아냐”전북지사 양정무, 이원택과 승부안산갑 김석훈 등 재보선 3곳 공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정현 전 공천관리위원장의 호남을 향한 ‘험지 개척’ 행보는 진행형이다. ‘한 방향’ 정치를 고집해 온 그는 22일 “전국 정당을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통합시장 후보로 이 전 위원장을 단수 추천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초대 통합시장 자리를 두고 이 전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민형배 의원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전 위원장은 ‘광주·전남 방위산업 중흥제언’이라는 페이스북에서 “30%만 바뀌면 정치는 무시할 수 없게 된다. 예산이 움직이고 정책이 달라지고 야당도 협조하지 않을 수 없다”며 ‘30%의 선택, 30% 혁명’을 강조했다. 국민의힘 ‘혁신 공천’을 기치로 내걸고, 대구·충북 컷오프(공천 배제) 파동의 중심에 섰던 1기 공관위원장에서 ‘플레이어’로 탈바꿈한 그는 지난 5일 “다 포기할 때 몸부림이라도 치겠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국민의힘 지지율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는 상황에서 자칫 선거비용 일부도 보전(공직선거법상 득표율 10~15%는 절반·15% 이상 전액 보전) 받을 수 없다는 위기감에 출마 준비자들도 주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전 위원장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이번 선거에서 선거비 보전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후원도 거의 없다”면서도 “유세차·홍보물 모두 줄이고 맨손으로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험지 개척 배경에 대해 “전국 정당 포기를 용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해선 “쉬운 곳만 찾아 이기려고만 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 전 위원장은 1995년 광주시의원 출마부터 호남의 문을 7번 두드렸고, 이 중 5번 낙선했다. 2004년 17대 총선 당시 광주 서구을에서 1.03%를 득표했던 그는 2014년 7·30 전남 순천·곡성 보궐선거에서 26년 만에 호남 지역 첫 보수정당 당선자가 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전남 순천에서 득표율 44.54%를 기록하며 당당히 3선 고지에 올랐다. 공관위가 양정무 전 전주갑 당협위원장을 전북지사 후보로 공천해 민주당 후보인 이원택 의원과의 대결도 성사됐다. 재보궐선거 공천과 관련해선 김석훈(경기 안산갑) 전 안산시의회 의장, 김민경(충남 아산을) 당 맘편한특별위원회 간사, 오지성(전북 군산·김제·부안갑) 전 당협위원장이 각각 단수 추천됐다.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뒤 공관위 결정에 반발해 낸 주호영 의원의 효력 정지 가처분 항고는 기각됐다.
  • “이란과 선 그어라”…트럼프, 이라크 ‘돈줄’까지 막은 속내 [핫이슈]

    “이란과 선 그어라”…트럼프, 이라크 ‘돈줄’까지 막은 속내 [핫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번엔 이라크를 정조준했다. 군사 협력을 중단한 데 이어 달러 현금 수송까지 차단하며 친이란 민병대를 더는 방치하지 말라는 경고장을 던졌다. 뉴욕타임스(NYT)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가 이라크 정부에 이란과 거리를 두라고 강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이라크 내 미군 기지와 외교시설, 미국 관련 목표물을 겨냥한 공격의 배후로 친이란 이라크 민병대를 지목했다. 이라크 정부에는 이들 무장세력을 해체하거나 최소한 확실히 통제하라고 요구했다. 미국은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이라크 보안기관과의 협력, 대테러 공조, 군 훈련과 지원 프로그램 일부를 멈췄다. 미 국무부는 “미국 이익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다”며 “이라크 정부가 친이란 민병대를 즉각 해체할 조치를 취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군사 끊고 달러 막고…트럼프, 이라크에 선택 강요 WSJ는 미국이 군사 카드에 이어 금융 카드까지 꺼냈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는 최근 5억 달러(약 7380억원) 규모의 달러 지폐 수송을 막았다. 이 돈은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 보관된 이라크 원유 판매 수익의 일부다. 현금 의존도가 높은 이라크 경제에선 사실상 핵심 자금줄이다. 신문은 미국이 지난 2월 말 전쟁 발발 이후 이라크로 향하는 달러 수송을 두 차례 막았다고 전했다. 이라크는 오랫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줄타기해 왔다. 하지만 미·이란 전쟁이 길어지면서 미국은 더는 모호한 태도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NYT는 미국이 이라크에 사실상 어느 편에 설지 선택하라고 압박하고 있다고 짚었다. 문제는 친이란 민병대가 이미 이라크 권력 구조 깊숙이 파고들었다는 점이다. WSJ에 따르면 바드르 여단, 카타이브 헤즈볼라, 아사이브 알하크 같은 시아파 무장조직은 정부와 금융권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일부 조직은 형식상 국가 안보체계 안으로 들어왔지만 실제로는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총리가 바뀌어도 쉽게 손대기 어려운 이유다. 미국이 달러를 압박 카드로 꺼낸 것도 이런 구조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2003년 침공 이후 이라크의 원유 판매대금을 뉴욕 연방준비은행 계좌에 보관해 왔다. 이후 필요할 때마다 현금을 이라크 중앙은행으로 보냈다. WSJ는 이 체계가 이라크 경제를 떠받치는 동시에 미국이 이라크 정부를 압박하는 핵심 수단이 돼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 재무부는 2023~2024년 민병대와 연결된 이라크 은행들이 달러를 빼돌린 정황을 포착해 제재를 가한 바 있다. ◆ 문제는 ‘국가 안의 민병대’…이라크가 쉽게 못 끊는 이유 NYT는 미국과 이라크의 갈등이 최근 더 노골적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이달 초 바그다드에서는 미국인 기자가 친이란 민병대에 납치됐다가 일주일 만에 풀려났다. 석방 과정에서는 미국 외교 인력 근처를 겨냥한 드론 공격도 벌어졌다. 미국 측은 이 공격을 사실상 매복성 공격으로 받아들였다고 NYT는 전했다. 미 대사관도 미국인과 미국 관련 시설을 겨냥한 추가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정치권도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는 새 총리 선출 국면에 들어섰고 미국과 이란 모두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친이란 성향으로 분류되는 누리 알말리키 전 총리가 복귀하면 미국 지원을 끊겠다고 경고했다. 이후 알말리키는 후보군에서 물러났지만, 친이란 시아파 진영은 다른 후보를 내세운 상태라고 WSJ는 전했다. 다만 미국의 압박이 곧바로 성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NYT는 친이란 민병대가 군사 조직을 넘어 정치와 경제 전반에 뿌리내렸다고 지적했다. 중동 기반 지정학 리스크 자문업체 지오폴랩스 설립자 램지 마르디니는 NYT에 “문제는 의지나 역량 부족이 아니라 이라크 국가의 경계 자체가 흐려져 있다는 점”이라며 성급한 해체 시도는 국가 붕괴 위험까지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결국 미국이 이라크에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친이란 민병대를 계속 방치하면 군사 지원도, 달러 공급도 더는 보장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국가와 민병대, 정치와 무장이 뒤엉킨 이라크 현실을 감안하면,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수는 이라크를 더 큰 혼란으로 몰아넣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 전기차 ‘100만대 시대’… 고유가 충격에 올해 벌써 10만대 팔려

    미국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의 여파로 전기차 보급이 급물살을 타면서 ‘전기차 100만대’ 시대가 열렸다. 올해 보급 속도는 역대 가장 빠르다. 지난해보다 3개월여 이른 4월 중순에 이미 연간 보급 대수 10만대를 넘어섰다. 특히 이달 들어 17일 만에 2만 3000여대가 신규 등록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고유가 우려가 이어지면서 소비자 선택이 전기차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 15일 기준 국내 전기차 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 증가세는 역대 최대치인 22만대를 보급했던 지난해 실적마저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0만대 보급 달성 시점이 7월이었지만, 올해는 4월 중순 이미 같은 수준을 넘어섰다. 신차 중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처음으로 20%대를 기록하며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기후부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고유가 불안, 신차 출시 확대, 가격 할인 경쟁, 정부 지원 정책 등이 맞물리며 보급 확대를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1~3월 말까지 전기차 보급은 8만 3533대였으나, 이달 1일부터 17일까지 2만 3406대가 추가 보급되며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전기차 보조금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이에 기후부는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보조금 지원 물량을 확대했다. 승용차 2만대, 화물차 9000대를 추가 확보해 올해 전체 지급 규모는 승용차 28만대, 화물차 4만5000대, 승합차 3800대로 늘어났다. 보조금이 소진된 지자체에는 국비를 우선 활용하도록 해 보조금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 [사설] 인도·베트남 연쇄 회담… 전방위 연대로 중동 파고 넘어야

    [사설] 인도·베트남 연쇄 회담… 전방위 연대로 중동 파고 넘어야

    인도와 베트남을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그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데 이어 오늘은 또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 겸 국가주석과 마주앉는다. 미중 패권 경쟁과 보호무역주의가 가속화하는 가운데 중동전쟁발 에너지·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글로벌 경제안보는 불확실성의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다. 이런 엄중한 시기에 인도·태평양 지역 중견국 우방들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다지는 것은 대한민국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더없이 긴요한 과제다. 이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정상회담에서 “상호 성장과 혁신을 촉진하는 최적의 전방위적 협력 파트너”라는 데 공감했다. 교역 규모를 현재 250억 달러에서 2030년까지 5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는 목표 아래 조선·금융·인공지능(AI)·국방·방산 등 전략산업의 협력망을 넓혔다. 장관급 산업협력위원회를 신설해 구조적 대화 채널도 마련했다.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조속히 개선해 관세·비관세 장벽을 낮추고 한국 기업의 투자와 진출 여건을 개선하기로 한 것도 실질적인 성과다. 핵심 광물과 원자재의 안정적 수급에 협력하기로 한 합의는 공급망 불안이 커진 상황에서 우리 경제안보를 보완하는 불가결한 안전장치다. 그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이 인도가 주도하는 ‘인도·태평양 해양 이니셔티브’(IPOI) 참여 의사를 밝힌 것도 의미가 각별하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해상 물류 재편의 시급성을 고려할 때 시의적절한 대응이다. 한국의 3대 교역국이자 아세안(ASEAN) 경제의 핵심인 베트남과의 정상회담 역시 무게감이 남다르다. 베트남은 한국 기업 공급망의 주요 거점으로 자리잡은 핵심 경제 파트너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 수가 1만여개나 된다. 또럼 서기장과의 정상회담은 단순히 제조 기지로서의 협력을 넘어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디지털 전환 등 미래 산업의 동반자 관계를 재확인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원전과 북남고속철도 건설 등 국책사업 수주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 것이다. 인도는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로서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키워 가고 있다. 베트남은 아세안 내에서 한국의 입장을 가장 가깝게 지지할 수 있는 우방이다. 미중 갈등 속에서 전략적 공간을 넓히고 특정 강대국에 편중되지 않는 균형 외교를 구축하는 데 이들 중견국과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번 인도·베트남 순방을 발판 삼아 글로벌 사우스 외교를 본격 가동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파고를 넘어 우리 경제가 다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
  •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퐁피두의 질문

    [이미경의 경이로운 미술] 퐁피두의 질문

    이달 초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국빈 방한 중 여의도 63빌딩 별관으로 향했다. 그가 찾은 곳은 퐁피두센터 한화였다. 현장에는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김수자, 이배와 함께 신진 작가들도 자리했다.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이 방문은 단순한 의전이 아니었다. 프랑스가 한국의 미술계를 얼마나 진지하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신호탄이었다. 퐁피두센터 한화는 오는 6월 4일 공식 개관한다. 루브르와 오르세에 이어 프랑스를 대표하는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센터가 아시아에서 민간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어 분관을 여는 건 처음이다. 첫 전시는 큐비즘을 주제로 피카소, 브라크, 들로네 등의 작품을 선보이는 대규모 기획전이다. 이후 4년간 마티스, 샤갈, 칸딘스키 등 20세기 모더니즘의 핵심 컬렉션이 차례로 소개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의미는 단순한 해외 유명 미술관 유치를 넘어선다. 퐁피두는 한국을 선택한 이유로 “아시아에서 가장 뜨거운 미술시장이자 젊은 세대의 참여도가 높은 문화예술 허브”라는 점을 꼽았다. 이는 한국 미술의 현재 위상을 확인해 주는 말이기도 하다.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로 국제 미술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울이 이제 현대미술을 직접 들여오는 단계로 올라선 것이다. 퐁피두는 2025년 9월 문을 닫고 2030년 재개관을 목표로 현재 대규모 보수 공사에 들어간 상태다. 본관이 닫힌 지금, 퐁피두는 분관과 순회전 활용으로 오히려 더 넓은 세계와 만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2010년 프랑스 메츠를 시작으로 스페인 말라가, 중국 상하이에 분관을 운영해 온 경험이 그 기반이다. 개관 첫해 퐁피두센터 메츠는 쇠락하던 중소 도시에 문화적 활력을 불어넣었고, 피카소 탄생지에 자리잡은 퐁피두센터 말라가는 관광도시 브랜드를 강화하는 효과를 거뒀다. 반면 뉴저지에 개관하기로 했던 퐁피두센터 저지시티의 경우 지역 정치인들의 반대와 재정 적자로 공식 취소되었다. 퐁피두센터 한화에 거는 기대만큼 우려도 크다. 계열사 출연금으로 운영되는 구조는 지속 가능성의 숙제를 안고 있으며, 4년 단기 계약이라는 한계도 그 이후를 걱정하게 만든다. 해법은 상하이 분관의 사례에서 찾을 수 있다. 2019년 출범한 퐁피두센터 상하이는 개관 직후 코로나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았음에도 2023년 파트너십 연장을 이끌어냈다. 중국 작가 6명의 개인전을 열었고, 신진 작가 전용 갤러리를 운영했다. 계약 연장의 핵심 성과는 신진 작가 발굴과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로 한 것이다. 퐁피두센터 한화에도 같은 원칙이 필요하다. 한국 관람객과 작가들에게 실질적 흔적을 남기는 전시를 하는 게 흥행과 재계약의 지름길이다. 한국 작가와의 협업을 전시 구조 안으로 끌어들일 때 단순한 브랜드 유치를 넘어설 수 있다. 퐁피두라는 이름은 매력적이지만 그 이름을 유지하는 비용과 미술계의 공감대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든 계약은 취소될 수 있다는 게 이미 사라진 다른 분관 사례들이 보여 준 현실이다. 이미경 미술사학자
  • [기고] 집단소송법, 헌법적 한계 지켜야

    [기고] 집단소송법, 헌법적 한계 지켜야

    최근 발의된 집단소송제 확대 논의는 피해자 권익 보호라는 장점과 소송 남발 및 기업 부담 증가 우려라는 양면성을 가진다. 다수의 피해를 보다 효율적으로 구제하자는 법의 취지는 존중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입법 목적이 정당성을 갖기 위해서는 피해자 보호라는 명분만으로는 부족하며 헌법적 한계와 법치주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우선 검토되어야 할 쟁점은 소급 적용의 문제다. 헌법 제13조 제2항은 소급입법에 의한 기본권 침해를 금지하고 있다. 이는 법치주의의 핵심인 법적 안정성과 신뢰보호 원칙을 반영한 것이다. 국민과 기업은 현행 법질서를 전제로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를 진행한다. 그런데 이미 종료된 행위나 법률관계에 새로운 책임을 부과한다면, 제도 보완을 넘어 신뢰보호 원칙을 크게 훼손할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헌법은 소급입법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이미 종료된 법률관계를 뒤늦게 다시 평가하는 순간 법은 사전적 규범이 아니라 사후적 제재의 도구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예측 가능성과 법적 안정성은 모든 법률관계의 출발점이자 입법의 기초가 되어야 한다. 오늘 적법하다고 믿는 행위가 후일 위법이 되고, 그에 따라 국민과 기업이 책임을 지게 된다면 국제적으로도 한국이 신뢰할 수 있는 협력 관계를 형성하는 데 큰 지장을 초래할 것이다. 제외 신고형, 옵트아웃 구조도 문제다. 헌법 제27조는 모든 국민의 재판청구권을 보장하고 있다. 이 권리는 단순히 법원에 접근할 수 있는 형식적 권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권리 행사 여부와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를 포함한다. 그러나 개정안은 명시적 동의 없이도 소송 결과의 효력이 미치도록 한다. 이러한 구조는 재판 절차가 효율적으로 진행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재판청구권의 행사 방식에 대한 과도한 제한으로 평가될 소지가 있다. 충분한 고지와 선택 기회가 보장되지 않는다면 재판 절차에서 형식적 권리는 유지되더라도 절차적 측면에서 자기결정권이 약화될 수 있다. 나아가 집단소송 제도의 설계 방식에 따라 재판의 공정성과 균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재판 절차에서 입증 책임이 일방 당사자에게 불리하게 설정되거나 상대방 주장에 대한 방어 부담이 증가한다면 절차적 공정성이 훼손될 수 있다. 이 법률 개정안은 광범위한 문서 제출 명령권을 규정하고 있어 피고 측 기업의 일상적 활동을 방해할 가능성이 높고, 손해액 산정에 개별 사안의 손해를 정확히 반영하기보다 일반적·통계적 손해액을 적용해 구체적인 경우 불합리한 결과를 초래할 우려도 있다. 이 논의의 핵심은 피해자 보호 절차의 합리성과 공정성에 있다. 피해자 보호라는 입법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의 법적 안정성과 재판청구권이라는 절차적 기본권은 물론 헌법 원리 또한 보장·확보되어야 한다. 지성우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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