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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논쟁] 노인연령 기준 만 65→70세 조정

    [이슈&논쟁] 노인연령 기준 만 65→70세 조정

    대한노인회가 최근 각종 복지정책의 기준이 되는 ‘노인’의 연령을 ‘만 65세 이상’에서 ‘만 70세 이상’으로 높이자고 주장하면서 찬반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대한노인회는 ‘100세 시대’를 맞아 만 65세부터 노인 복지를 제공하면 향후 정부 재정에 커다란 부담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노년유니온, 빈곤사회연대 등 상당수 시민단체들은 연령 기준 상향조정에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이 50%에 육박하며 주요 국가 중 최고 수준인 상황에서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연령을 5세나 높이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핵심 근거다. 노인 연령 기준이 만 70세로 올라가면 지하철·전철 등 교통수단과 박물관·공원 등 공공시설에 대한 무료 이용 기준도 바뀌는 등 노인들의 생활은 큰 영향을 받게 된다. 만 65세 이상인 기초연금 수급 연령도 같이 높아질 수 있다. 정부는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매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고 있다. [贊] 김일순 前 연세의료원장 “후대 부담 줄이려면 상향 시급” 향후 40~50년간 우리나라에서 정치, 경제, 사회, 복지 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고령사회와 저출산으로 특징 지어지는 급속한 인구구조의 불균형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여러 문제들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는 인류 역사상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현상으로, 문제의 규모가 너무 크고 심각하여 과연 현명한 해결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까 하는 우려마저 갖게 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그 어느 나라보다 변화의 속도가 급격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는 고령화 사회의 말기에 들어섰다. 2018년이면 전체 인구의 14%가 65세 이상을 차지하는 ‘고령사회’가 된다. 이어 202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즉 1000만명을 상회하는 ‘초고령사회’가 될 것이며, 2050년이면 최종적으로 전체 인구의 약 40%인 2000여만명이 65세 이상 인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고령화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출산율은 계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고령인구의 증가로 인한 문제의 심각성은 이미 여기저기에서 나타나고 있다. 노인 복지, 공무원연금, 국민연금, 은퇴연령 연장과 임금 피크제, 건강보험 재정의 불안, 과도한 지하철 무임승차 등 문제 등으로 현실화하며 문제의 해결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실감케 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들을 현명하게 해결하기 위한 준비를 미리 하지 못하면 국가 부도와 다른 나라의 도움으로 겨우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다. 그리스가 좋은 본보기다. 우리나라에서 고령인구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할 때는 현재 수적으로 가장 많은 연령대인 40대가 고령인구가 될 때다. 지금의 노인복지와 연금문제 등의 방향을 미리 개선해 놓지 않으면 국가 존립의 기로에 설 만큼 커다란 재정적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이다. 그때에 가서 복지비용과 연금비용을 부담할 인구는 수적으로 크게 줄어든 지금의 20대와 그 이하의 연령대가 될 것이다. 즉 현재의 40~50대 및 그보다 높은 연령대가 자신들의 노후를 위해 복지, 연금, 은퇴 등의 연령 기준을 지금과 똑같이 유지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지금의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엄청난 비용의 부담을 전가하겠다고 하는 것이나 다름 없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방법 중 하나는 현 세대가 자기의 욕심을 버리고 아래 세대들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이번에 대한노인회가 노인 기준연령을 현재의 65세에서 70세로 높이자고 제안함으로써 스스로 양보하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먼저 보여 주었다. 연금 문제로 줄다리기를 하고 있는 공무원노조도 자기 이익을 위해 집단투쟁을 할 것이 아니라 국가와 후손들을 위해 자기 이익을 양보하는 어르신들의 행동을 보고 배워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번 기회에 명칭과 관련한 제안을 하나 하고 싶다. 노인연령 기준을 말할 때의 ‘노인’은 가치중립적인 호칭이 아니라 나이 들어 이제 더이상의 생산적인 활동을 중지한 어떤 연령대를 폄하하는 호칭으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노인 기준연령으로 하지 말고 고령자 복지기준연령 또는 이에 상응하는 용어로 개칭할 것을 제안한다. [反]최혜지 서울여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노인 빈곤율 높아… 시기상조” ‘개념’은 사회적 기호이다. 조형되고 공유되는 시공간에서 개념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수정된다. 노인은 일정 수준의 노화를 경험한 사람을 이르는 개념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연령 이상의 사람들로 규정된다. 인간이 건강하게, 더 오래 생존하게 됨에 따라 노인의 개념도 다시 정의될 수 있다. 최근 불거진 노인 기준연령 상향조정에 대한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 지점이다. 노인의 기준연령은 일반적으로 65세이다. 1884년 독일 노령연금의 수급 자격이 65세 이상으로 정해진 것에서 비롯되었다. 우리나라도 노인복지법상 경로우대 등 대상자 정의에 준거해 65세를 기준연령으로 한다. 이는 노인 기준연령의 설정이 건강, 노화 등 과학적 숙고와 무관한 판단임을 뜻한다. 노인 기준연령은 오히려 사회보장 제도의 자격 기준을 재단하는 정책수단으로 기능한다. 따라서 노인 기준연령의 상향조정은 기초연금, 국민연금, 노인장기요양 등의 수급자격 조정과 다르지 않은 의미이다. 2015년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은퇴연령은 53세이다. 공적연금 수급 연령인 65세까지 약 12년의 ‘소득 절벽기’가 존재한다. 70세로 노인 기준연령이 상향조정되면 소득 절벽기가 17년으로 확대된다. 2013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69세 이하의 국민연금 수급자는 101만 3342명, 1인당 월평균 수령액은 29만 1180원이다. 노인가구 월평균 소득 78만 3000원의 37.19%에 해당한다. 2013년 노인 기준연령이 70세였다고 가정해보자. 소득 절벽기의 확대만으로 101만 3342명이 약 37%의 소득 감소를 겪게 된다. 미래 노인의 국민연금 수급률은 현 세대 노인보다 높다. 기초연금의 수급 연령도 증가할 수 있다. 이를 고려하면 노인 기준연령의 상향조정은 더 많은 대상에게 더 큰 폭의 소득 감소를 야기할 수 있다. 점진적 퇴직제, 시간선택제 등 고용 정책으로 소득 절벽기를 완충할 수 있다는 주장이 솔깃하다. 그런데 제도를 수용할 만한 기업체가 제한적이다. 젊은 은퇴 노인을 위한 그간의 고용정책 또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결국 제시된 대안들은 수사적 위안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들 고용정책이 기대하는 효과를 거둔다 해도 문제는 정책추진의 선후관계이다. 우리나라 노인의 상대빈곤율은 49.6%이다.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유지하기 위한 소득조차 부족한 노인이 30% 이상이다. 취약한 공적 연금제도에 따른 예견된 귀결이다. 공적 이전소득은 우리나라 노인소득의 19%를 구성한다.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치가 60%에 달하는 것과 크게 대비된다. 섣부른 노인 기준연령의 상향조정은 부실한 공적 연금을 축소하고 노인빈곤을 심화시킬 것이다. 노인빈곤을 완화할 정책을 마련하고 성과를 검증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에 노인 기준연령의 상향조정을 논의하는 것이 수순이다. 노인 기준연령의 상향조정을 환영하기 어려운 이유이다. 국가를 염려해 권리를 내려놓고 고통 분담에 나선 일부 노인의 마음은 감동적이다. 그런데 극한의 고통에 처한 대상에게 고통분담을 요구하는 사회는 정의롭지 못하다. 고통분담의 결단이 여유로운 일부의 정치적 허세가 아니길 바란다.
  • [가족친화 기업 특집] SK, 출산휴가 끝나면 1년 자동 육아휴직

    [가족친화 기업 특집] SK, 출산휴가 끝나면 1년 자동 육아휴직

    SK는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K는 지난해 경력단절 여성 500명을 시간선택제 근로자로 채용했다. 올해도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 SK하이닉스 등 주요 관계사 중심으로 경력단절 여성 500명 정도를 고용한다. 가사 등을 이유로 직장을 그만뒀던 여성들의 직장 복귀 문화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모집 부문은 판매서비스(고객상담, 영업매장 서비스), 사무지원(사서, 일반사무지원), 개발지원(연구실험보조, CAD, 웹디자인) 등이다. SK이노베이션은 ‘워킹맘’들의 경력단절을 막기 위해 육아휴직 자동전환제도 도입, 출산을 끝낸 여직원들이 육아휴직을 원할 경우 자동적으로 1년 더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워킹맘’을 위한 배려 외에도 SK㈜, SK텔레콤, SK플래닛은 자기 업무 특성에 맞게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유연근무제도를 시행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7월부터 창의적인 업무 환경 조성을 위해 초과근무 제로(Zero)제를 운영 중이다. SK텔레콤, SK C&C, SK하이닉스, SK브로드밴드 등은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 보험 환급금 지급 안내 편리… 금융사 반송우편물 걱정 ‘뚝’

    보험 환급금 지급 안내 편리… 금융사 반송우편물 걱정 ‘뚝’

    얼마 전 이사한 직장인 A씨는 집 앞의 B은행을 찾았다. 주거래 은행은 아니지만 집에서 가장 가까워 찾은 곳이다. 창구 직원의 안내에 따라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를 작성한 뒤 주소 변경 시스템에 등록했다. 그러자 주거래은행인 C은행을 비롯해 D보험사, F증권사 등 A씨가 거래하는 모든 금융사에 등록된 집 주소가 한꺼번에 새로 이사한 집 주소로 바뀌었다. 금융감독원이 추진 중인 ‘원스톱 주소 변경제’(가제)가 시행되면 이런 일이 가능해진다. 고객은 일일이 전화를 걸어 주소 변경을 요청하지 않아도 돼 좋고, 금융사도 되돌아온 우편물 때문에 골머리를 앓지 않아도 된다. 지금도 KT 등 통신회사 등이 주소 일괄 변경 서비스를 일부 시행하고 있지만 제휴 관계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고객이 ‘지정한’ 일부 회사만 해당되는 데다 참여 금융사가 적다는 점도 한계다. 금감원이 추진 중인 서비스는 모든 금융사에 일괄 적용된다. 일각에서는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포함시키자는 얘기가 있지만 금융 당국 ‘영역 밖’이라는 점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소 변경 대상 금융사를 고객이 선택하게 하자는 의견도 있지만 이렇게 되면 대출 연체자나 신용불량자들이 악용할 소지가 있어 (일괄 변경제로 할지, 취사선택제로 할지)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법과 금융실명제에 저촉될 소지가 없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제도가 시행되면 휴면계좌 전환이나 보험 실효 예고 등 고객의 금전적 손익에 직결되는 문제도 분쟁이 줄어들게 된다. 예컨대 통상 두 달 이상 보험료를 미납하면 연체로 계약이 해지된다. 이 경우 금융사는 전화나 서면으로 실효 예고를 한다. 주소를 못 찾아 실효 통지가 늦으면 계약이 해지돼 자칫 사고가 나도 보험금을 못 받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계약이 해지된 고객이 ‘통보받은 적 없다. 보험금 내놓으라’고 주장해 종종 분쟁이 일곤 한다”면서 “일괄 변경제가 시행되면 이런 불상사를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잔액은 남아 있으나 거래가 끊긴 지 오래된 은행 계좌를 휴면계좌로 전환해 추후 휴면예금으로 분류하는 경우도 미리 방지할 수 있다. 고객의 권리행사가 강화되는 것이다. 금융사 입장에서는 휴면 예금 및 보험금 발생 예방과 우편 반송 요금 절감 등도 기대할 수 있다. 시민단체는 크게 반긴다. 조연행 소비자연맹 대표는 “소비자의 편리와 권익 보호를 위해 꼭 필요한 제도”라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어디까지 왔나] (하)전문가가 본 개선 과제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어디까지 왔나] (하)전문가가 본 개선 과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공공기관은 물론 민간기업으로도 확산되면서 점차 자리를 잡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시간선택제 일자리=저임금 파트타임’으로 인식되는 등 개선해야 할 부분이 남아 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심포지엄에서도 이러한 문제를 비롯해 향후 개선 과제가 논의됐다. ●“인력운용시스템 개편 서둘러야” 이날 심포지엄에 참석한 황수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은 “지난 2년간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정부의 지원도 빠르게 늘어났다”며 “앞으로 시간선택제에 대한 잠재적 수요를 예측하고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적합 직무 발굴과 인력운용시스템 개편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2014년 KDI 조사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알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조사 대상 업체의 81.5%였지만, ‘활용한 적이 있거나 현재 활용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12.2%에 불과했다. 전체 조사 대상 기업 가운데 55.6%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용할 의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이유로는 ‘적합 직무 부족’, ‘인력 운영의 어려움’, ‘업무 연속성의 단절’ 등을 꼽았다. 기업 입장에서 시간선택제는 여전히 생소하고 도입하기 까다로운 근로 형태인 셈이다. 이와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산업 현장에서 제대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인식을 씻어 내는 게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고용부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참여한 전체 인원 가운데 76.9%는 여성으로, 이들의 시간당 임금은 9402원(2014년 기준)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시간당 임금인 1만 1463원(2014년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이 때문에 일반 국민들과 구직자들은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저임금 파트타임으로 여기고 있다. 2011년 5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미즈메디병원의 이재욱 인사과장은 “허드렛일을 하는 자리, 저임금 아르바이트라는 선입견을 극복하는 게 가장 어려웠다”며 “막상 시행해 보니 선입견을 깰 수 있었고, 이제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제도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권혁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꼭 전일제 근로를 해야만 한다는 생각부터 바꿔야 한다”며 “시간선택제 도입 우수 사례를 널리 알리면서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고용 트렌드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유경준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시간선택제를 비정규직에서 탈피시키는 동시에 기존 일자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창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간기업서 자발적 도입하게 정책 설계를” 정부 지원이 없는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자생적인 정착도 개선해야 할 점으로 꼽혔다. 안상훈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정부가 모든 일자리에 대해 시간선택제를 강요하기보다는 민간에서 자발적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정책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정부 지원이 없는 사업장의 경우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한 비율이 38.1%로 전체 노동자의 1년 이상 고용유지율(42.1%)에 비해 낮다. 반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장은 1년 이상 고용유지율이 60.8%로 나타났다. 이재흥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시간선택제를 통해 일과 삶을 균형 있게 이끌어 갈 수 있도록 정책 과제와 제안을 적극 반영해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중) 직장맘·기업 만족도 쑥쑥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중) 직장맘·기업 만족도 쑥쑥

    #근로복지공단 제2콜센터의 김연미(31·여)씨는 하루 4시간 30분만 근무한다. 상담업무를 맡고 있는 김씨는 이전 직장에서 출산 이후 1년 3개월 동안 육아휴직을 쓴 뒤 복직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하루 종일 일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자신에게도 못할 일’이라고 느꼈다고 한다. 결국 회사를 그만둔 김씨는 아르바이트 자리를 알아보다가 우연히 시간선택제 일자리 공고를 발견했다. 김씨는 “전일제 근무보다는 적지만 안정적인 급여를 받고 오전 근무 이후 퇴근해 아이를 돌볼 수 있어서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김씨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시간선택제로 일할 생각이다. ●CJ 채용 경단녀 49.6%가 시간선택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20~60대까지 누구나 활용 가능한 근무 형태이지만 주로 20~30대 직장맘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출산 이후 아이 양육과 일을 병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4월 말 기준 15~54세 기혼 여성 956만 1000명 가운데 경력단절 여성은 197만 7000명에 이른다. 기혼여성 5명 가운데 1명이 출산과 육아로 인해 직장을 그만두는 셈이다. 지난 3월 기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도 20대 64.1%에서 30대에는 58.5%로 줄어든다. 이러한 ‘M자형’ 고용구조(출산·육아기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이 낮아지는 구조)는 능력 있는 여성이 사회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 준다. 이러한 상황에서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CJ가 채용한 경력단절여성 중에서 시간선택제 근무를 선택한 비율은 49.6%에 달했다. 이 밖에도 20대는 학업, 40~50대는 보육 및 자기계발, 50대 이상은 퇴직 준비와 건강 등을 이유로 시간선택제를 활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에어코리아 근로자 이직률 0.9%P↓ 일하는 사람뿐 아니라 기업도 시간선택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지난해 10월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도입 기업 가운데 75.0%가 ‘인력난 해소, 생산성 향상, 근로자 만족도 제고 등의 효과를 거뒀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항공여객 운수사업을 하고 있는 ㈜에어코리아는 시간선택제 도입 전인 2011년 95시간에 달했던 평균 연장근로시간이 제도 도입 이후인 2014년에는 45시간으로 줄었다. 이직률도 2011년 3.2%에서 2014년 2.3%로 감소했다. 한국고용정보는 시간선택제 도입 이후 경쟁회사 대비 생산성이 18% 가까이 상승했다. 고용노동부는 22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2015 시간선택제 일자리 심포지엄’을 열어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그동안의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상)경단녀 능력 발휘 기회 확대

    [시간선택제 일자리 2년 어디까지 왔나] (상)경단녀 능력 발휘 기회 확대

    2013년 도입된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고용보험 등 4대보험 혜택을 받으면서도, 온종일 일하는 전일제 근로를 하지 않고 4~6시간만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짧은 근무시간 덕분에 일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어 경력이 단절된 여성이나 은퇴한 고령자들이 다시 사회로 나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활용 사례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점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등이 전문적인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확산되고 있다. 정부는 주 15~30시간 일하는 노동자를 최저임금의 120~130% 이상 지급하며 채용하는 사업주에게 매달 80만원 한도에서 임금의 50%를 지원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 대상 인원은 기존 인원을 포함해 2013년 5738명에서 올해 4월 기준으로 6970명으로 증가했다. 참여한 기업도 2013년에는 328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2328개로 늘어났다. 지원 금액도 올해 1분기에만 76억 3000만원에 달했다. 최근에는 단계적으로 자율 출퇴근제를 시행하는 삼성전자와 근무시간을 없애고 책임 근무제를 시행하는 네이버 등 민간기업에서 유연근무제가 정착하면서 시간선택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고용부 관계자는 19일 “시간선택제 시행으로 제도권 밖에 머물러 있던 노동자를 안정적으로 제도권 내로 흡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존의 전일제 노동자가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26개 기업이 ‘전환형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47명이 시간선택제로 바꿔 근무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육아·보육(26명)을 이유로 시간선택제 근무를 희망했다. 이 밖에 학업(5명), 건강(3명), 퇴직 준비(3명), 가족 간병(1명) 등의 사유도 있었다. 이처럼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고용부가 진행하고 있는 채용박람회에서도 구직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시간선택제 일자리 박람회에는 7000여명이 참가했다. 고용부에 따르면 부산·경남권에 있는 기업 등 60여개가 참여한 박람회에서는 806명이 시간선택제 일자리 면접을 봤으며, 당일 44명이 채용됐다. 박람회장에는 30~40대 여성이 대부분이었고, 60대 이상의 구직자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날 박람회를 찾은 이민희(37·여)씨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정규직 일자리인데도 짧은 시간 일할 수 있다 보니 또래 엄마들에게 인기가 많다”고 전했다. 경력 단절 여성인 이씨는 첫째 아이 출산 이후에는 다시 복직해 회사를 다녔지만 둘째 아이를 출산하면서 일을 그만뒀다. 이씨는 “아이들이 어린이집과 학교에 가는 오전에만 일할 수 있다고 해 (일할 만한) 자리가 있는지 알아보러 나왔다”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람회장에서 고령자 취업지원 상담을 받은 김경복(61)씨는 “하루 10시간 일하는 경비직을 하다 몸이 좋지 않아 그만뒀다”며 “짧은 시간이라도 일하고 싶다는 생각에 박람회를 찾게됐다”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구직자뿐 아니라 특정 시간에 인력이 필요한 업체에도 인기를 끌고 있다. 박람회에 참여한 부산 온종합병원은 2013년부터 시간선택제를 도입해 현재 15명이 시간선택제로 근무하고 있다. 강성구 총무기획팀장은 “특정 시간에 환자가 붐비는 병원 특성상 짧은 시간 일하는 인력이 필요하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수시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며, 육아를 병행해야 하는 여성이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부산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바늘구멍 뚫었다고 웃냐고요? 경단녀 ‘신분 격차’에 또 운다

    바늘구멍 뚫었다고 웃냐고요? 경단녀 ‘신분 격차’에 또 운다

    시중은행들이 최근 대규모 ‘경단녀’(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나서고 있다. 현 정부 들어 금융권 일자리 창출과 경단녀 채용을 독려하는 정책 방향에 발맞추기 위해서다. 바늘구멍보다 더 좁다는 재취업 관문을 뚫어야 하는 경단녀 처지에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그런데 경단녀 사이에도 ‘신분 격차’가 존재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어디에 재취업하느냐에 따라 처우가 정규직·준정규직·비정규직으로 갈리고 있어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올해 330명의 경단녀를 뽑는다. 국민 300명, 신한 280명, 기업 69명 등 다른 은행들도 경단녀 채용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다. 경단녀들이 가장 선호하는 은행은 신한과 기업이다. 신한은행은 경단녀를 ‘시간선택제 RS(Retail Service·개인고객 전담) 직군’에 배치한다. 낮 12시부터 4시 30분까지 근무하는 조건으로 연봉 1800만~1900만원을 지급한다. 정년이 보장되는 정규직이다. 기업은행은 정규직 이외에 ▲피크타이머(일이 몰리는 시간대에 하루 4시간 근무) ▲시간제 준정규직(특정 시간대 관계없이 하루 4시간 근무) ▲준정규직(전일제) 세 가지 직군이 있다. 피크타이머는 비정규직으로 초봉은 1300만원이다. 시간제 준정규직과 준정규직은 ‘무기 계약직’ 형태로 정년이 보장된다. 연봉은 각각 1500만원, 3000만원이다. 경단녀는 시간제 준정규직으로 채용한다. 반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경단녀는 비정규직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하루 4시간씩 근무하는 ‘시간제 근로자’로 경단녀를 채용하고 있다. 계약기간은 1년이다. 단 ‘업무 성과’에 따라 1년 연장이 가능하다. 최장 2년까지 근무할 수 있지만 2년 이후에는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는다. 우리은행 측은 “경단녀 출신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은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경단녀는 더 열악하다. ▲일급제(하루 8시간 근무)와 ▲시간급제(하루 5시간 근무)로 나뉘는데 일급제 계약기간은 10개월이다. 시간급제는 2년이다. ‘종합평가 최우수 인력은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지만 “대부분 무기계약직 전환이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국민은행 경단녀 재취업자들의 주장이다. 특히 일급제는 계약기간 10개월이 끝나면 국민은행에 다시 취업하고 싶어도 무조건 1년을 쉬어야 한다는 제약조건이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직원 수가 워낙 많고 적체가 심한 국민은행 인력구조 특성상 경단녀의 무기계약직 전환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면서도 “경단녀 재취업자에게 또다시 경력 단절의 좌절을 안겨주는 고용 형태”라고 지적했다. 농협은행은 연간 400~500명의 경단녀를 영업점별로 수시 채용하고 있다. 정규직 창구 여직원이 출산 휴가에 들어가면 그 앞뒤 공백을 메워주는 비정규직이다. 이른바 산전후(産前後) 대체인력이다. 6개월 단위로 최장 2년까지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다. 지난해 재취업에 성공한 한 경단녀는 “신분이나 보수 면에서 희비가 크게 갈리다 보니 경단녀끼리도 계급이 존재한다는 ‘웃픈’(웃기면서 슬픈) 말이 나온다”고 전했다. 원경록 한국여성인력개발센터연합 사무국장은 “은행권의 경단녀 채용 확대는 저임금의 비정규직 일자리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아 진정한 의미의 일자리 창출은 아니다”라면서 “노동시장 양극화 문제 개선을 위한 정부의 정책적인 뒷받침이 없다면 결국 이명박 정부의 ‘고졸 채용’처럼 경단녀도 한때 유행했다가 (정권 교체와 함께) 사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32개 콜센터 시간선택제 일자리 도입

    고용노동부는 공공부문 콜센터에 신규채용형·전환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확대한다고 7일 밝혔다. 고용부에 따르면 신규 채용으로 시간선택제를 도입하는 공공기관은 우편사업진흥원(33명), 한국도로공사(20명), 중소기업은행(15명), 한국주택금융공사(10명), 산업인력공단(6명) 등 19개 기관이다. 해당기관은 올 상반기 모두 330명을 채용할 방침이다. 자녀교육이나 간병 등을 위해 필요한 기간만큼 시간선택제로 전환한 뒤 다시 전일제로 복귀하는 전환형 시간선택제는 국민건강보험공단(6명), 국민연금공단(5명), 한국전력공사(4명), 산업인력공단(4명) 등 13개 기관(55명)에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상담사 195명 전원이 시간선택제로 근무하고 있던 고용부 안양·광주콜센터는 지난 3월 시간선택제 상담사 110명을 추가로 채용했다. 나영돈 고용부 청년여성고용정책관은 “시간선택제가 일·가정 양립의 고용문화 정착에 징검다리가 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앞장서서 선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자동육아휴직제 기업에 인센티브

    여성가족부는 가족친화기업 등의 인증 기준을 개정, 올해부터 인증 심사 때 자동육아휴직제 운영과 시간선택제 일자리 및 대체인력 활용 우수 기업에 대해 가점을 주기로 했다고 28일 밝혔다. 여가부는 자녀 출산 및 양육지원, 유연근무제 등 가족친화제도를 모범적으로 운영하는 기업·기관을 대상으로 ‘2015년 가족친화인증사업’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고 이날 공고했다. 인증된 기업에는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신용보증기금 등 32개 기관이 106개 사업에서 ‘가점 부여, 금리우대’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심사를 거쳐 12월에 최종 확정돼 ‘가족친화우수기업 인증 수여식’을 개최한다. 여가부는 19회에 걸쳐 이어질 전국 순회 가족친화인증 설명회를 이날 처음 가졌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일하는 아빠, 가족 중시하나 장시간근로와 직장문화에 발목

    일하는 아빠, 가족 중시하나 장시간근로와 직장문화에 발목

    민·관 합동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대표의장 여성가족부 장관, 대한상공회의소 회장)는 ‘일하는 아빠의 일・가정 양립’을 주제로 올해 두 번째 정기 세미나를 24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었다. 가입 기업, 관련 전문가 등 참석자 30여명은 기업의 일・가정 양립 지원 프로그램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남성 근로자를 위한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한국IBM과 한화그룹이 자사의 일・가정 양립 지원 프로그램과 사례를 소개했고, 홍승아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남성 근로자의 일・가정 양립의 현실과 어려움에 대해 연구결과를 발표한 데 이어 참석자들의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홍순옥 한국IBM 실장은 직원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근무할지 선택할 권리가 있다는 원칙 아래 시차출퇴근제, 파트타임 정규직, 재택근무제, 집약근무제, 모바일 오피스, 휴직 등 6가지 유연근무제를 운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휴직을 제외하고는 인사부의 승인 없이 직원과 관리자 사이의 합의에 의해 자율적으로 사용한다고도 했다. 모든 관리자는 연차휴가를 1주일 이상 연속 사용하도록 권유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자녀의 어린이집 등하원을 위해 시차출퇴근제(10시~19시)를 이용하는 한국IBM 재무부의 박준우 실장은 “아이를 직접 데려다 주게 되면서 짧은 시간이지만 차 안에서 아이와 둘만의 대화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참 좋았다”라고 말한다고 홍실장은 전했다. 일과 삶의 통합, 젠더, 장애, 세대 차이, 다문화 존중 등 6가지영역에서 조직의 다양성과 포용을 담보하려는 노력이 밑바탕이 됐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 결과 3월말 현재 IBM의 육아휴직 사용자 중 남성은 국내 평균 4%의 5배에 가까운 19%이고, 복귀율은 남성 100%, 여성 79%이며, 가족돌봄휴직 이용자 중 남성이 64%라고 밝혔다. 한화그룹 정문미 차장은 임신・출산기, 모성보호기(출산~1년), 육아기(출산~9년) 등 직원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일・가정 양립 지원제도를 시행한다고 소개했다. 대표적으로 육아기 직원을 대상으로 출근시간을 조정하는 육아기 근로 시간선택제(9시, 10시), 자녀 초등학교 입학 전후 1개월간 취학전후 돌봄 휴가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가지 지원 제도 중 남성 직원이 이용할 수 있는 게 절반을 넘는다고 했다. 육아휴직 사용 남성이 14명이고, 난임휴가 사용 남성이 70%라고 전했다. 이어 홍연구위원은 “지난 해 여성가족부의 위탁을 받아 실시한 연구 결과 남성근로자들은 회사보다는 가족이 더 중요(62%)하다고 인식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가족생활보다는 일에 치중(84%)하고 있어 일․가정 양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장시간 근로, 경직된 근로문화가 남성의 일・가정 양립을 저해하는 주요 요인”이라며 “남성의 육아참여를 지원할 수 있도록 유연근무제도와 남성의 육아휴직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남성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워킹대디의 78%가 초과근무를 하며, 자녀와 보내는 시간은 평일 퇴근 후 1.65시간, 주말 6.74시간이다. 자녀양육에 대해 부부 공동 책임이란 인식이 61%이나 시간 부족(37%), 육체적 피로(30%) 등의 이유로 자녀 양육에 적극 참여하지 못하고 있으며, 해결 방안으로 장시간 근로환경 개선(35%)과 과도한 직장업무와 스트레스 완화(27%)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제도적으로 불가능이 34%, 직장 분위기상 어려움 31%, 수입 감소 등 경제적 어려움 12% 등이다. 이어진 토론에서 최훈 효성ITX 부장은 상사들이 퇴근하지 않으면 부하 직원들도 퇴근하지 못하는 기업들이 여전히 많다며 개선 방안을 물었다. IBM 홍실장은 IBM에서는 상사 눈치를 보기는커녕 직원이 먼저 퇴근하고 관리자는 남아 일하는 분위기라며 조직 문화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태건 유한킴벌리 수석부장은 비자발적 장시간 근무가 문제라며, 성과평가에서 과정이 아닌 결과에 집중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수진 우리은행 차장은 은행의 경우 구조적으로 정시퇴근이 어려운데 비슷한 처지의 기업들끼리 소모임을 통해 이런 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한화, LG상사, SK이노베이션, 국민건강보험공단, 롯데그룹, 매일유업, 우리은행, 유한킴벌리, 케이티, 코오롱, 풀무원, 포스코, 한국남동발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중부발전, 효성ITX 등의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TF는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을 선도하기 위해 우리 사회를 대표하는 120개의 기업‧공공기관・단체 등으로 지난해 6월 구성한 우리나라 최초의 양성평등 민‧관 태스크포스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꿈과 행복을 주는 기업] 롯데그룹, 중소기업 우수제품 글로벌 명품으로 육성

    [꿈과 행복을 주는 기업] 롯데그룹, 중소기업 우수제품 글로벌 명품으로 육성

    롯데그룹은 협력업체가 경쟁력을 갖춰야 지속 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다며 ‘강한 협력업체 키우기’에 주력하고 있다. 2010년 ‘동반성장 추진 사무국’을 출범시킨 데 이어 2012년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전담 부서를 신설해 그룹 차원의 동반성장 전략과 방향을 설정하고 계열사의 관련 업무 프로세스와 거래 약관 등을 점검하고 있다. 특히 롯데는 유통업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적극 활용한 협력업체 동반성장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존 동반성장 모델이 제조업 중심이었다면 이번에는 유통업에서 협력업체와 함께 윈윈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롯데마트와 협력사가 공동으로 상품을 개발해 점포에서 판매하거나 롯데홈쇼핑이 사회적기업의 제품을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알리는 등 유통 기반 시설을 활용해 협력업체의 판로를 개척해 주는 게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전통시장 상생’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롯데는 또 협력업체 동반성장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총 4400억원 규모의 ‘롯데 동반성장 펀드’를 운영한다. 롯데는 지난 1월 동반성장위원회와 중소 파트너사의 동반성장을 선언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고용노동부와 일·학습 병행제 및 시간 선택제 일자리 확산과 협력업체 근로조건 개선을 위한 ‘고용노동 분야 패키지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어 10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소기업 우수 제품을 발굴해 세계적인 명품으로 육성하는 ‘글로벌 생활명품 육성 프로젝트’ 출범식도 가졌다.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응모한 670여개 상품 중 10개 육성 품목을 뽑아 연구개발(R&D)비, 유통 판로 확보, 컨설팅 등을 지원했다.
  • 행자부, 20일부터 자율 출퇴근제 시범 실시

    행자부, 20일부터 자율 출퇴근제 시범 실시

    공직에서도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출퇴근하는 자율 출퇴근 제도가 시행된다. 행정자치부는 출퇴근 시간을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자율출퇴근제를 20일부터 시범실시한다고 19일 밝혔다. 국가공무원복무규정에도 근무시간 선택제가 담겨 있지만, 지금까지는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다. 복무규정에는 공무원의 1주간 근무시간을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40시간으로 하되, 공무원이 신청하면 유연근무를 허가하고 이를 이유로 부당한 불이익을 주어서는 안된다고 돼 있다. 행자부는 우선 기획조정실 소속 창조행정담당관실과 정보통계담당관실, 국제행정협력담당관실 등 3개 부서를 대상으로 자율출퇴근제를 시행한 뒤 단계적으로 다른 부서로 확산해 나가기로 했다. 해당 부서 직원은 담당 업무 등을 고려해 하루 4∼12시간, 주 5일, 주당 40시간 근무라는 세 가지 요건만 충족하면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 시간대 중 자유롭게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다. 앞서 행자부는 연초 업무보고 때 유연근무제 확산 방안을 보고했으며, 최근에는 국장급을 대상으로 재량근무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달부터는 유연근무 활용실적을 부서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행자부는 자율 출퇴근 시범 실시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한 뒤 다른 부서와 지방자치단체에도 이를 적극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재영 행자부 정책기획관은 “자율출퇴근제는 단순히 근무시간을 줄이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근무시간에 대한 본인 선택권과 책임감을 부여해 근무시간의 질은 물론 업무 효율성과 조직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시간선택제 일자리 작년보다 10배 늘었다

    경력이 단절된 전업주부 등이 전문적인 능력을 살릴 수 있도록 돕는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 대상 인원이 지난해에 비해 10배가량 늘어났다. 다만 낮은 임금과 정부 지원을 받지 않는 사업장의 지속적인 고용 유지 등 질적 향상은 해결해야 할 과제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8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 대상 인원이 올해 1분기 468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5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금액도 지난해 1분기 6억 6000만원에서 올해 1분기 76억 3000만원으로 증가했고, 일자리 창출 계획을 제출한 사업장도 2627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정도 늘었다. 고용부 관계자는 “시간선택제를 도입한 업체도 제조업체, 유통 프랜차이즈, 방송분장회사, 사진 스튜디오 등으로 다양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 지원사업은 주 15~30시간 일하는 노동자를 최저임금의 120~130% 이상 지급하며 채용하는 사업주에게 매달 80만원 한도에서 임금의 50%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참여한 전체 인원 가운데 76.9%가 여성으로, 이들의 시간당 임금은 2013년 7557원에서 올해 9402원으로 늘어났다. 여전히 낮은 수준의 임금인 데다 일자리 지원을 받은 사업장과 그러지 못한 사업장의 고용유지율이 큰 격차를 보였다. 정부 지원 없는 산업 현장의 자생적인 시간선택제 일자리 정착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 지원이 없는 사업장의 경우 1년 이상 고용을 유지한 비율이 38.1%로 전체 노동자의 1년 이상 고용유지율(42.1%)에 비해 낮은 반면, 정부 지원을 받고 있는 사업장은 1년 이상 고용유지율이 60.8%로 나타났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기고] 시간선택제, 혁신사회로 가는 길/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기고] 시간선택제, 혁신사회로 가는 길/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로마인 이야기’의 저자 시오노 나나미에 따르면 로마의 1년 휴일은 120일 전후, 하루 노동시간은 7시간을 넘지 않았다고 한다. 중세 수도원의 하루 노동시간은 6시간 내외였다. 100년 전 한국 머슴들 역시 연간 200일 정도만 일했다는 연구도 있다. 그런데 지금의 노동시간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길어졌다. 산업혁명의 영향이 크다. 다행히 근로시간은 꾸준히 감소해 왔다. 미국의 경우 생산직 근로자의 주당 근로시간은 1900년 55시간에서 현재 34시간 수준으로 줄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13년 기준 한국의 연간 근로시간은 2079시간으로 멕시코의 2237시간에 이어 2위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712시간이고, 가장 짧은 나라인 네덜란드는 1380시간, 독일은 1388시간이다. 주 40시간 근로로 볼 때 우리는 네덜란드보다 19.5주, 약 5개월 더 일하는 셈이다. 그런데 근로시간이 짧은 네덜란드나 독일이 우리보다 잘사는 이유는 무엇일까. 정규 근로시간, 휴가일수, 야근문화, 휴일근무 등 여러 요인이 있지만 시간제근로 보급 면에서 차이가 두드러진다. 2013년 기준 전체 취업자 중 시간제근로가 차지하는 비중은 네덜란드 38.7%, 독일 22.4%이다. 반면 한국은 11.1%에 불과하다. OECD 회원국 평균 16.8%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이들 국가가 짧게 일하면서도 높은 소득을 누리는 것은 생산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늘날 고부가가치는 생산 과정이 아닌 혁신에서 비롯되고 있고 혁신의 주체가 되는 개인의 일과 삶이 조화를 이룰 때 가능하다. 소수의 정규 근로자가 장시간 일하는 1960~70년대의 성공 도식은 더이상 효과가 없다. 정규 근로자의 근로부담을 줄이면서 노동시장 외부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하루 8시간, 주당 40시간이라는 고정된 근로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그런 점에서 시간제의 적극적인 활용이 필요하다. 양질의 시간제 일자리가 확대되면 출산, 육아, 학습, 돌봄, 건강, 은퇴 및 창업 준비 등으로 전일제 근로가 어려운 인력이 노동시장에 남을 수 있게 되고 우수 인력이 노동시장에 유입된다. 시간제를 한시적 일자리가 아닌, 제대로 된 일자리로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시간제에 대한 차별을 없애고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지만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 시간제 근로자가 전일제 근로자보다 생산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도 있듯 성수기, 피크타임에 인력을 집중 활용하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기존 근로자의 피로도가 낮아지므로 업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으며 산업재해도 예방할 수 있다. 핵심 인력의 이직을 막을 수 있어 효율적인 인력 운영도 가능해진다. 시간제 확대로 일자리의 질이 전체적으로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지만 잘만 활용하면 경제 활성화를 통해 일자리 총량을 늘리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 장시간 근로에서 벗어나 혁신 사회로 진입하려면 시간선택제를 확대해 사장되고 있는 우수 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 은행 채용 대폭 확대…청년 취업난에 ‘단비’

    은행 채용 대폭 확대…청년 취업난에 ‘단비’

    바늘구멍처럼 좁기만 했던 금융권 채용시장에 봄볕이 들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최근 “금융권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하자 시중은행들이 ‘화답’하듯 올해 채용 규모를 대폭 늘려 잡았다. 정부 ‘코드 맞추기’라는 지적도 있지만 청년 취업난 해소엔 ‘단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올해 10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590명에 비해 무려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시간선택제 전담 관리직을 신설해 올해 처음 220명을 뽑는다. 대상은 부지점장 이상 퇴직자다. 하루 2시간 동안 1개 영업점의 감사 및 사고 예방 등의 업무를 맡는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퇴직자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물려받고, 이들이 퇴직 후 제2의 삶을 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대졸 상반기 채용(연간 350명 가운데 150~200명)과 특성화고 졸업예정자 채용(70명)은 다음달 중순, 장애·보훈 특별채용(80명)은 5월 중순에 채용 공고를 낸다. 경력단절 여성은 상반기 130명, 하반기 150명을 각각 채용할 예정이다. 국민은행도 올해 800여명을 채용한다. 지난해 355명 수준에서 2배 이상 늘려 잡았다. 지난해 290명이었던 대졸 신입사원은 올해 400여명(상반기 100여명, 하반기에 300여명), 고졸·보훈 채용은 65명에서 100명으로 확대한다. 경력단절 여성 채용도 신설해 시간선택제 정규직 300명을 채용한다. 대졸 신입사원은 4월 중순 상반기 채용을 시작하며 학력, 성별, 연령 등 지원 자격에 제한이 없다. 여름·겨울에 각각 150명씩 300명의 청년 인턴도 채용할 예정이다. 윤종규 KB금융 회장 겸 국민은행장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4년 후에는 대졸 신입 행원을 매년 500명씩 채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기업은행도 올해 신입사원 채용 규모를 지난해 220명의 2배 가까운 수준인 400명으로 대폭 확대한다. 상반기 신입사원 200명은 다음달 2일까지 지원서를 받는다. 입사지원서에 어학점수와 자격증 기재란을 없앤 ‘탈(脫)스펙’ 채용을 진행한다.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의 직무능력 평가도 새로 도입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총 500명가량이었던 채용 인원을 올해 상당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조기 통합이 마무리되면 적극적으로 채용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중앙대 사태 근원엔 교육부 구조개혁 정책 깔려”

    “학교 측은 전공선택제가 학부제와 다르다고 했으나 결국 다름없게 됐습니다. 특정 전공으로의 쏠림 현상과 쿼터제로 인한 경쟁 심화 등 학부제의 문제를 우리는 이미 여러 대학에서 목격했습니다.” 26일 중앙대 정문 앞 잔디밭에서 열린 ‘위기의 한국 대학’ 토론회에는 이 대학 교수비상대책위원회와 학생 구조조정 공동대책위원회는 물론 다른 대학 교수협의회와 총학생회 관계자까지 참석해 기업 논리에 의한 대학 구조조정에 대한 성토장을 방불케 했다. 최근 중앙대는 학사구조 선진화 개편안으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주제 발표를 맡은 윤지관(덕성여대 영문학과 교수) 한국대학학회 회장은 “중앙대 사태의 근원에는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정책이 깔려 있다”고 주장했다. 윤 회장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은 ‘취업 중심’ 대학 개편을 내세운 현 교육부의 정책 방향을 구현하는 사례”라며 “수요에 의한 전공 개편은 학문 구조와 내용을 시장 요구에 종속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구조조정 방식은 전국 대학을 5등급으로 등급화해 일률적인 잣대로 나누고 대학 존폐와 직결시키려는 폭압”이라고 역설했다. 김누리 중앙대 교수비대위원장은 두산그룹이 중앙대를 인수한 후 벌인 일련의 구조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대학은 교수와 학생으로 이뤄진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 공동체인데 우리 대학의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재벌들이 대학을 구매해 자신들의 기업 이해에 걸맞은 곳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학생들은 학과 통폐합에 반발해 비대위 출범식을 열고 수업 전면 거부를 선언했다. 앞서 건국대는 예술대학 내 일부 학과를 통폐합하고 인원을 감축하는 내용이 담긴 학사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만 많고 관피아 ‘딱지’… 공무원 미련 없이 뜬다

    일만 많고 관피아 ‘딱지’… 공무원 미련 없이 뜬다

    한 엘리트 경제관료가 사표를 냈다. 대학교수로 갔다. 승진에서 ‘물’을 먹었거나 상사에게 찍혀서는 아니다. 공무원으로서의 미래에 자신감도, 자긍심도 없어서다. 예전 같으면 뜯어말렸을 선후배들은 되레 ‘이직 노하우’를 묻고 있다. 상실감이 커지고 있는 공직사회의 한 단면이다. 2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고국 김모(47) 과장은 지난주 18년가량의 공직 생활을 접고 세종대 행정학과 조교수로 말을 갈아탔다. 김 과장은 행시 40회인 동기 20여명 가운데 승진이 빠른 편이었다. 영국 유학(브리스톨대 정치학 박사)과 인도네시아 정부 파견에서 돌아온 이후 지난해 8월 기재부 본부 과장으로 발령을 받았다. 동기들은 대부분 지난달 승진 인사에서야 보직 과장을 달았다. 공무원들의 이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김 과장의 사례가 관가에 잔잔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그의 대학행(行)에 많은 선후배 공무원들이 ‘주저앉히기’보다 ‘기회 있을 때 떠나라’며 등을 떠밀었기 때문이다. 일부 사무관과 서기관들은 그를 부러워하며 ‘준비 노하우’를 물어보기까지 했다. 부처 내 자존심 세기로 소문난 기재부에서 매우 드문 일이다. 예전에는 소리 소문 없이 떠나는 것이 ‘남아 있는 자’에 대한 예의이자 배려였다. 김 과장의 행시 선배인 A과장은 “김 과장의 이직이 알려진 날(3월 23일) 공교롭게 총리실 소속 공직복무관리자들이 기재부에 들이닥쳐 과장들이 자리에 있는지 없는지를 일일이 확인하고 돌아갔다”면서 “우리가 죄인도 아니고 일밖에 모르는 우리를 이렇게 몰아붙이니 일할 맛이 안 난다”고 털어놨다. 아래로 내려갈수록 사기는 더 바닥이다. 젊은 사무관들은 20대 때 행정고시에 합격해도 쉰 살 이전에 과연 과장이 될 수 있을까 불안해한다. 더딘 승진으로 팀장 직급도 받지 못한 서기관들이 각 실 총괄과에 수두룩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업무량이 적은 것도 아니다. 주5일 근무는 꿈도 꾸지 못한다. 일부 부처의 시간선택제 근무는 딴 세상 얘기다. 일부 젊은 공무원들은 업무량이 적은 다른 부처로 전출되기를 희망하기도 한다. 다른 부처에서 기재부로 전입한 한 사무관은 “기재부 현실이 이런 줄 알았다면 결단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예전에는 엘리트 관료로서의 자긍심과 퇴직 이후 보상도 있어 이런 고생도 감내했다. 하지만 지금은 ‘관피아’로 몰려 눈치를 살펴야 하는 신세다. 공무원연금도 깎일 처지다. 일각에서는 젊고 유능한 공무원의 ‘관(官) 엑소더스’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본다.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2013년 스스로 옷을 벗은 5급 이상의 중앙부처 공무원은 963명이다. 4년 전인 2009년(246명)보다 4배 가까이 급증했다. 기재부 B과장은 “열악한 근무 여건 등에 대해 푸념하면 ‘공무원 하고 싶은 사람 많으니 당장 그만두라’는 국민 여론이 우리 가슴을 더 후벼 판다”고 토로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고용 창출 우수 기업 업어 드려야 할 분들”

    KT 무선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케이티씨에스㈜는 업체 최초로 재택 근무를 도입하고 육아 문제를 해소하고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활성화했다. 현재 501명이 재택 근무 중이다. 가족친화적 근무 환경이 만들어지자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11% 증가했다. 근로자 수도 지난해 1만 551명으로 전년 대비 6.8% 늘었다. 총 4회 고용창출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넥센타이어는 2010년 국내 제조업체들이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동남아로 이전할 때 경남 창녕에 1조 5000억원을 투자해 최첨단 타이어 공장을 지었다. 이 공장 덕에 1000개가 넘는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현대카드는 경영악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4년간 파견 근로자 653명을 직접 고용하고 기간제 직원 325명을 정규직화했다. 또 ‘스펙’이 아닌 직무능력 중심으로 직원을 채용해 신규 채용 직원의 22.5%를 지방대에, 초대졸(전문대졸) 및 고졸에 43.6%를 할당했다. 입사 이후에는 자체 프로그램으로 경력 개발을 지원했다. 다른 회사들이 경영난으로 신규 채용을 꺼릴 때 이렇게 적극적인 투자와 스펙을 초월한 능력중심 고용으로 오히려 일자리를 창출한 기업 100곳이 25일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에 선정돼 대통령 인증을 받았다. 이 기업들은 2014년에 전년 대비 고용이 증가한 1만 7000여개 기업(30인 이상) 중에서 고용 증가율과 고용의 질 등을 따져 ‘고용창출 우수기업 선정위원회’가 선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우수기업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가장 좋은 일자리는 기업의 노력에서 나오고, 일자리를 하나라도 더 만드는 기업이야말로 애국기업”이라고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노동시장의 제도와 관행을 개선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고용창출 우수기업 대표들을 향해 “신뢰와 화합으로 기업의 성장과 근로자의 행복을 함께 만들어 가는 분들이야말로 애국자라고 생각한다. 한 분 한 분 정말 다 업어드려야 될 그런 분들”이라고 격려했다. 올해 우수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대부분 임금체계 개편, 시간선택제 일자리 확대, 일·학습 병행제 등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정착시킨 곳이다. 이 기업들은 정기 근로감독 3년간 면제, 정기 법인세조사 선정 제외, 중소기업 신용평가 및 정책자금 우대뿐만 아니라 출입국 편의 등을 제공받게 된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서울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여성 비정규직 문제 해소 위해 양질의 시간선택제 확대 등 필요

     한국여성정책연구원(원장 이명선)은 27일 오후 2시 여정연 국제회의장에서 ‘노동시장 패러다임 전환기의 여성 비정규직 현황과 정책과제’를 주제로 제94차 양성평등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포럼은 남녀 청년층의 비정규직 취업 현황과 임금 등 근로 실태의 점검을 통해 향후 노동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수 있는 정책 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택면 연구위원은 이날 ‘고용형태별 임금실태 및 성별격차와 정책과제’란 주제발표를 통해 “정부의 고용률 70%로드맵 달성과 일·가정양립 고용환경 확대를 위해서도 시간선택제 일자리 활성화가 필요한데, 분석 결과 시간제와 정규직 간의 시간당 임금 격차가 남성의 경우 매우 크고, 여성의 경우 격차는 남성만큼 크지 않으나 지속적으로 격차가 더 확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남성의 시간선택제 및 육아기근로시간단축제 활용률도 높이고 일·가정 양립을 남녀 모두의 몫으로 보는 사회분위기도 강화하기 위해 여성 비정규직 문제 해소를 위해 양질의 시간선택제 확대를 통해 시간제 종사자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과제 발굴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이 연구위원은 “정규직 내에서는 여성의 시간당 임금이 남성에 비해 비록 추세적으로 격차가 완화되고는 있으나 여전히 35%이상 낮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고, 비정규직 내에서도 여성의 시간당 임금은 남성에 비해 20%이상 더 낮으며, 이 격차는 확대되고 있다”면서 “여성의 경우 정규직-비정규직간 임금격차보다는 같은 고용형태 내 남성과의 임금격차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따라서 성별 임금격차 완화를 위한 정책과제 개발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난주 부연구위원은 ‘15~29세의 남녀 청년층 비정규직 현황과 정책 과제’란 주제 발표에서“실업과 신용불량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청년층을 지칭하는 청년실신, 장기간미취업 신분을 일컫는 장미족, 88만원 세대에서 나아가 ‘열정’을 구실로 무급이나 아주 적은 월급으로 취업준비생을 고용하는 열정페이에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까지 한국 사회에서 청년층의 고단한 상황을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양산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삼포세대에서 인간관계와 내 집 마련을 포기한 오포세대, 희망과 취업을 포기한 칠포세대까지 등장하고 있다”고 현재 우리사회 청년 고용의 현실을 꼬집는다.  김 부연구위원은 열악한 청년 비정규직 문제의 해소를 위한 개선방안으로 ?15~19세 청소년 근로자를 존중하는 사회의 인식 전환 ?비정규직 채용 시 근로계약 작성 준수 감독 강화 ?사업체의 최저임금법 준수에 대한 감독 강화 ? 학교 교육 과정에 근로 관련 법에 대한 교육 ?안심알바신고센터의 홍보와 운영 현실화 ?청년여성 니트(neet)족에 대한 정부의 무료직업교육훈련에 대한 홍보 ?5인 미만 사업장 근로기준법 적용 검토 ?초단시간 근로자에 대한 관련 법 적용 제외 조항 개정 ?2년 초과 기간제 근로자에 대한 무기계약 전환 현실화를 제시한다.  주제발표 후 지정토론에서 김종숙 여정연 여성일자리·인재센터장은 “노동시장 구조개선노력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이중구조로 인해 개선이 필요한 각 집단에 대한 명확한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면서 “청년·여성·비정규직은 이러한 집단을 관통하는 키워드이며 이들의 문제점과 해결과제들을 각 의제에 반영하고 고려해 개선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노동시장이중구조의 대표 사례인 비정규직은 각종 차별에 노출되고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에 놓임으로써 노동시장의 활력을 떨어뜨리고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이며, 특히 여성은 경력단절과 일자리의 취약성 때문에 비정규직 근로자로 취업할 가능성이 큰 집단으로 비정규직 문제는 여성 고용과 관련하여 반드시 짚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임금 근로자 중 비정규직 비중은 지난해 8월 현재 여성이 39.9%로 남성 26.6%보다 훨씬 높다. 이와 관련, 최근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는 노동시장구조개선 측면의 비정규 고용 규제와 차별시정제도 개선을 논의하고 있다.  이명선 원장은“이번 행사가 우수한 여성 비정규직 인력들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써 사회에 안착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는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행사의 개최의의를 밝혔다.  여정연의 양성평등정책포럼은 양성평등정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선제적 지원을 통해 국가정책의 양성평등 실현방안과 여성정책의 새로운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올해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공무원 전문직위 연내 15%로 확대

    인사혁신처가 19일 공무원의 전문성 강화와 순환 보직 관행 개선을 위해 전문직위를 연내에 전체의 15% 이상으로, 일반직위의 전보제한기간을 3년 이상으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공무원임용령 및 전문경력관 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먼저 부처별 직위를 체계적으로 분석, 분류해 통상, 국제협력 등 전문직위와 기타 일반직위에 대한 보직 관리를 차별화한다. 현재 11.2% 수준인 전문직위에는 인사·홍보 업무 등을 새로 포함시킨다. 유관 분야의 개방형·공모 직위로 이동하거나 다른 부처로 인사교류되는 경우를 전문직위 근무로 인정하는 등 제도의 유연성도 보완한다. 이에 따라 인허가, 민원 등의 업무는 최소 2년, 일반직위는 3년으로 전보제한기간을 늘리는 등 기관별 직무 특성에 따라 기간을 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예외적으로 전보가 인정되는 사유도 줄이고, 전보제한기간이라는 용어를 필수보직기간으로 변경한다. 홍보, 디자인 등 특정 업무를 전담하도록 채용돼 타 부처로의 이동이 제한되는 전문경력관 직종은 동일 직무 분야일 경우 다른 부처로 옮겨 근무할 수 있도록 한다. 5급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민간경력자 채용시험을 7급으로 확대하는 등 공직 개방성 강화 방안도 추진된다. 또 공무원이 기업에 근무하며 현장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민간근무휴직제 적용 대상에 대기업도 포함시키기로 했다. 대신 각 부처가 직접 대상 기업을 선정해 주기적으로 근무 실태를 감사하고 성과를 점검하도록 할 계획이다. 현재 퇴직 후 3년 미만인 시간선택제 공무원 채용 요건을 퇴직 후 6년 미만으로 바꾼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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