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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정부, 맥주업계 1·3위 합병 제동

    미국 정부가 ‘버드와이저’의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I)가 ‘코로나’로 유명한 멕시코 ‘그루포 모델로’를 인수하는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 ABI가 지난해 6월 그루포 모델로를 201억 달러(약 22조원)에 사들이겠다고 발표한 계획이 반독점법을 위반한 것이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두 회사가 합병하면 시장 내 경쟁이 줄어들어 맥주 가격이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침해한다는 것이 미 법무부의 판단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800억 달러 규모인 미 맥주시장에서 각각 1, 3위 업체인 ABI와 그루포 모델로를 합친 시장 점유율은 46%에 이른다. 미 법무부가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그간 ABI가 인상된 맥주 가격을 발표하면 2위 업체인 ‘밀러쿠어스’ 등 다른 회사들이 이를 따라가는 형태로 영업이 이뤄져 왔다. 그러나 그루포 모델로가 이 관행에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낮은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영업 전략을 펼치자 ABI가 그루포 모델로를 인수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 ABI는 이미 그루포 모델로의 의결권 없는 지분(우선주) 50%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금으로 나머지 지분을 사들일 계획이었다. ABI는 미 법무부의 제소에 대해 “현행법과 상충하며 시장의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면서 법정에서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서울 고교, 인근 학교와 수업 공유

    서울지역 일부 고등학교에서 3월 새학기부터 이웃학교 사이에 수업을 공유하는 연합수업 제도가 시범 운영된다. 서울시교육청은 28일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높이기 위해 인근 고교들이 교과목을 공동으로 운영하는 ‘교육과정 클러스터제’ 도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교육과정 클러스터제는 문용린 교육감의 핵심공약인 ‘일반고 점프업 프로젝트’의 시행방안으로 마련됐다. 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특수목적고와 자립형사립고 등에 밀려 슬럼화돼 가고 있는 일반고의 학력 및 학업 분위기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새 학기부터 시범적으로 운영될 교육과정 클러스터제는 소수학생이 희망하는 과목이나 심화과목을 권역별 거점학교에 개설하고 인접 학교 학생들이 거점학교를 찾아와 수업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A고에는 사회과 전문과목인 ‘국제정치’와 ‘국제경제’를, B고에는 ‘심화영어회화’ 등을 중점적으로 개설하고 학생들의 선택에 따라 서로 상대 학교를 찾아가 함께 수업을 듣는 식이다. 교육과정 클러스터는 이미 서울시내 일부 학교와 경기도교육청에서 시행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한성고, 중앙여고, 인창고 등 학교 3곳은 방과후학교와 주말을 이용해 2009년 말부터 성적우수 학생을 대상으로 수학·과학·논술 과목 연합수업을 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지난해 일반고 5곳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클러스터제를 시범도입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일반고에는 소수 선택과목이나 심화과목이 개설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연합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나 적성에 맞춰 다양한 선택과목을 배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시설부족과 교사 확보 문제로 충분한 교육기회를 보장받지 못했던 예체능 계열 지망 학생들도 거점학교에서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을 더욱 심도 있게 배울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학교 간 장벽이 높은 상황에서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국내 가전업체들 “법적 대응” 반발

    24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우리나라 가전업체의 세탁기에 대한 반덤핑관세와 상계관세 부과를 승인한 데 대해 국내 가전업체들이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보호무역주의가 반영된 데다 미국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세계무역기구(WTO)와 미국 무역법원에 항소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미국 상무부 국제무역국(ITA)은 지난해 12월 대우일렉트로닉스와 LG전자, 삼성전자 등이 한국과 멕시코에서 생산한 가정용 세탁기가 정부 보조금과 덤핑을 통해 미국 시장에 저가로 판매되고 있다는 최종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ITA는 한국산 세탁기에 대해 대우일렉트로닉스 82.41%, LG전자 13.02%, 삼성전자 9.29% 등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보조금 지급 판정에 따른 상계관세로 대우일렉트로닉스에 72.30%, LG전자와 삼성전자에 각각 0.01%와 1.85%를 추가로 부과했다. ITC가 이를 최종 승인했다. 이번 관세 부과 결정은 우리나라와 멕시코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가정용세탁기에 한정된다. 삼성전자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멕시코에서는 주력인 드럼세탁기를 생산하지 않는 데다 세탁기 생산 공장이 중국, 태국 등으로 다변화돼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미국 무역위원회의 결정에 동의할 수 없다. 법적 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월풀 등 미국 기업에 대한 보호 분위기가 많이 반영됐다”면서 “미국 무역법원과 WTO 제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일렉도 미국 수출 물량이 전체 수출량 가운데 0.3%에 불과하지만 항소를 검토 중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연금저축보험 부활·이전 쉬워진다

    연금저축보험 부활·이전 쉬워진다

    연금저축보험의 ‘부활·이전’이 쉬워질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보험료를 2회 이상 내지 못해 ‘실효계약’이 된 연금저축보험에 대해 체납 보험료 전부가 아닌 1회 보험료만 내도 계약이 부활되는 계약부활제를 이르면 4월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밀린 보험료를 모두 내지 않고도 보험사 등 다른 연금저축판매사로 계약을 옮길 수 있는 방안도 같이 시행된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연금보험 개선 방안을 의견수렴차 지난해 12월 판매 보험사들에 보냈다. 금감원 관계자는 “업계 의견을 모으는 중”이라며 “연금보험은 노후보장용인데 실직, 질병 등으로 보험료를 납입하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크기 때문에 가입자 보호를 강화시키는 방안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은행의 연금신탁과 증권사의 연금펀드는 가입자가 자유롭게 납입금을 정하지만 연금보험은 한번 정해진 보험료를 내야만 해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현재 연금보험은 실효 상태에서는 다른 판매사로 계약 이전이 안 된다. 밀린 보험료를 다 내서 정상계약으로 부활시킨 뒤에만 이전할 수 있다. 현재 실효계약건수가 유지계약건수의 15%에 달한다. 계약을 이전할 때 해지환급금이 이전되는데 실효계약의 이전을 막는 것은 가입자의 선택권을 훼손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금융감독당국의 판단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현재 연금보험 약관에는 ‘보험 계약을 다른 연금저축으로 이전하고자 하는 경우 회사는 약관에 의해 계약의 부활(효력회복)이 된 후에 한해 이전처리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면서 “약관을 개정할 것인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또 가입자의 경제상황을 감안, 1회분 보험료 납입만으로 계약을 부활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 재정악화 등으로 정기적 납입이 곤란한 가입자의 경우 밀린 보험료를 한꺼번에 내는 것이 부담스러워 계약부활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다. 밀린 보험료 부담 때문에 다수의 가입자가 계약을 해지할 우려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료를 안 낸 기간만큼 납입기간을 뒤로 미루는 보완 방안도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기간 중 보험료를 줄이면 수수료를 줄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연금보험 가입자는 계약기간 중 보험료를 처음 낸 보험료보다 낮출 수 있다. 이 경우 생명보험사의 연금보험은 수수료도 줄어들지만 손보사의 경우 수수료는 기존과 동일하게 받아왔다. 현재 연금보험은 매달 10만~25만원의 보험료를 내는 경우가 많지만 손해보험사의 경우 월 보험료가 35만원 이상 고액 계약이 7.6%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일부 모집인들이 우선 고액 보험료로 가입하고 나중에 보험료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계약유지수단으로 악용하는 점이 나타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은 보험료를 줄일 경우 가입자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적은 환급금을 받게 돼 민원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방침이다. 대신 보험료를 늘릴 때도 증액된 보험료 기준으로 수수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보험료 부부 합산 4억원까지 세금 안낸다

    ‘즉시연금’ 등 장기저축성보험의 이자소득세(세율 15.4%) 부과 기준이 납입 보험료 2억원 초과로 결정됐다. 4인 가족(부부와 성인 자녀 두 명) 기준으로 4억 6000만원까지 비과세 대상이다. 한 달 153만원(연 4% 기준) 이자 소득까지는 세금을 안 내도 된다. 보험료를 매달 내는 월납식 저축성보험과 종신형 연금보험의 비과세도 유지된다. 17일 기획재정부는 이런 내용의 세법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 국무회의 등을 거쳐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계약기간 10년 이상인 즉시연금의 보험 차익은 세금을 내지 않는다. 이에 대해 정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이자와 원금을 매달 나눠 받는 종신형은 연금소득세(5.5%), 이자만 받고 원금은 후손에게 물려주는 상속형은 이자소득세(15.4%)를 부과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중산층과 은퇴자의 노후 대책을 뺏는다는 반발이 정치권과 보험업계에서 거세게 제기됐다. 결국 정부는 종신형은 종전처럼 비과세가 유지되고, 상속형도 납입보험료 2억원 이하면 세금을 걷지 않기로 했다. 과세는 개인 기준이다. 성인 자녀에게 3000만원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점을 감안하면 4인 가족이 4억 6000만원의 즉시연금에 들어도 1년에 1840만원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는다. 앞으로 경기가 좋아져 금리가 오르면 즉시연금 혜택은 더욱 커질 수 있다. 개정된 세법 시행령은 다음 달 12일 국무회의 상정을 거쳐 15일 전후부터 효력을 발휘한다. 소급적용이 되지 않으므로 그 이전에 2억원이 넘는 즉시연금에 가입해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연금계좌 납부요건에서 18세 이상이라는 가입연령 조건이 없어지고, 의무 납입기간도 10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연간 납입한도(1200만→1800만원)도 확대됐다. 청소년도 납입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일찍 은퇴를 준비, 연금재원을 준비하도록 한다는 이점이 있지만 청소년의 재산 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또 하나의 증여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 기존 수업료·초중고 급식비·방과후 수업료뿐 아니라 방과 후 학교 교재비, 어린이집·유치원 급식비, 방과 후 수업 특별활동비까지 공제대상에 포함된다. 정정훈 재정부 소득세제과장은 “방과 후 수업이 필수 교육비로 인식되는 것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야근수당 비과세 한도도 월 100만원에서 150만원으로, 총급여 한도도 2000만원에서 2500만원으로 높아진다. 정부나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에 따른 이주수당도 비과세다. 대기업에 대한 세액공제는 적용이 강화됐다. 성과배분상여금이나 주식매수선택권 등 이익처분 성과급과 정부 출연금을 지출하는 연구개발(R&D)비는 세액공제에서 제외된다. 대기업이 고용인원을 전년보다 줄이면 수도권 2%, 그 외 3% 등의 기본 공제도 적용받을 수 없다. 다만 중견기업에 대한 R&D 세액공제율은 3~6%에서 8%로 크게 높였다. 중소기업이 특성화·마이스터고 등을 졸업하고 군대에 다녀온 사람을 복직시키면 복직 뒤 2년간 지급하는 인건비의 10%를 세액공제해 준다. 농지의 양도세 감면대상도 거주자로 엄격해진다. 농지 보유기간이 8년 이상만 되면 농촌에 살지 않아도 양도세를 감면받았지만 앞으로는 해당 농지에 살지 않으면 감면받을 수 없다. 세종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고교들 ‘선택형 수능’ 과목 개설 안돼

    고교들 ‘선택형 수능’ 과목 개설 안돼

    상당수 고등학교가 올해 치러지는 선택형 수능 개편안의 출제 범위에 해당하는 과목을 개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도입된 수능 개편안이 오히려 학생의 사교육 의존도만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입시업체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는 지난해 11월 서울 일반계 고교 174개교의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62.1%(108개교)가 수능 영어 B형의 출제 범위인 ‘심화영어회화’ 과목을 가르치지 않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영어 A형의 경우 고교 과정의 ‘영어’, ‘영어I’, B형은 ‘영어Ⅱ’, ‘영어 독해와 작문’, ‘심화영어회화’를 바탕으로 다양한 소재와 자료를 활용해 출제 범위를 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선택형 수능은 난이도는 종전 단일형 수능과 같으나 출제 범위는 다르다. 심화영어회화를 개설한 나머지 학교 가운데서도 상당수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수업을 편성해 사실상 수능 대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어는 한 학기에 한 과목만 편성해야 하는 2009 교육과정에 따르면 영어 B형을 택하는 학생들은 출제 범위 중 일부를 학교 수업에서 듣지 못하는 일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학이 영어 B형만 반영하거나 B형에 가산점을 주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올해 고3이 되는 수험생들의 상당수가 시험범위조차 다 배우지 못한 상황에서 수능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수능 국어 역시 각각 A형과 B형의 출제 범위인 화법, 작문I과 Ⅱ를 개설하지 않은 학교가 23곳이었으며, 독서와 문법II, 화법과 작문II 를 가르치지 않는 학교는 22곳이었다. 이에 대해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시도 교육청과의 협의를 통해 오는 1학기 기준 수능 국어와 영어 A·B형의 출제 범위에 해당되는 과목을 86~98%까지 편성할 계획”이라면서 “3학년이 1학급 정도로 학생 수가 적어 별도 교육과정을 편성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방과후 학교 등을 통해 해당 과목을 모두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만 0~2세 둔 저소득층 엄마 “47만원은 줘야 집에서 양육”

    만 0~2세 둔 저소득층 엄마 “47만원은 줘야 집에서 양육”

    만 0~2세 자녀를 둔 저소득층 여성들은 집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정부가 월 47만원 정도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6일 국무총리 산하 육아정책연구소의 ‘영아 양육비용 지원 정책의 효과와 개선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를 보육시설에 맡겨 보육료를 지원받는 여성 1007명(양육수당 비수급자)을 설문 조사한 결과, 차상위 이하 계층(소득하위 약 15%)의 35.8%는 “양육수당이 늘어나면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키우겠다”고 답했다. 이들이 집에서 아이를 키울 만큼의 양육수당으로 희망하는 액수는 평균 47만 400원이었다. 보육시설에 아이를 맡긴 취업여성의 38.1%는 “양육수당이 증액되면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아이를 돌보겠다”고 밝혔으며, 취업 중단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양육수당의 수준은 평균 73만 7400원이었다. 이는 현재 최대 양육보조금(20만원)보다 50만원 이상 높은 액수다.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현재 양육수당을 받는 여성 1006명에 대한 조사에서는 28.3%가 양육수당 증액에 따른 추가 출산 의향을 밝혔다. 추가 출산이 가능한 양육수당 수준은 평균 46만원이었다. 양육수당 수급자 중 취업한 여성들은 지금 받고 있는 양육수당이 59만 3000원 정도까지 늘어나면 일을 그만두고 아이를 돌보겠다고 답했다. 육아정책연구소는 “부모의 양육·보육 선택권 보장 측면에서 양육비를 30만원 이상으로 상향조정하되 여성의 노동 의지를 저해하지 않도록 40만원 선은 넘지 않도록 하고 지원 대상을 불가피한 가정 보육 사례가 많은 영아(만 0~2세)로 한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5)복지분야

    박근혜 정부시대 정책 분석 (5)복지분야

    차기 정부의 복지정책은 현 이명박 정부의 기조를 이어가면서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공약’(空約)은 하지 않겠다며 정책의 실현 가능성을 강조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무상보육, 기초생활보장 제도 등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지원 범위만 넓히기로 한 것이 그런 맥락이다. 그만큼 약속이 지켜질 가능성은 높지만 혁신적인 복지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한계도 있다. 지난 한해 동안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던 무상보육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유지된다. 만 0~2세의 보육료 전액을 국가가 지원하면서 현재 만 0~2세에게 지급되는 양육수당을 만 5세까지 확대, 0~5세 무상보육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무상보육은 국가가 보육을 책임지겠다는 확고한 의지로 출발했지만 많은 부작용을 낳았다. 그동안 부모들은 보육료 지원에 비해 양육수당이 턱없이 적은 탓에 가정양육을 포기하고 보육시설로 아이를 보냈고, 맞벌이 부부들은 전업주부에게 밀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지 못해 발을 굴렀다. 이런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9월 맞벌이 여부에 따라 보육료를 차등 지원하고 양육수당을 양육보조금으로 확대 개편해 부모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국회의 반대에 부딪혔다. 현행 제도를 이어가면서 올해 제기됐던 문제점을 해결하기에는 박 당선인이 제시한 대책이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많다. 박 당선인은 현재 만 0~2세에게 지급되는 양육수당을 만 5세까지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액수가 지금과 같은 월 10만~20만원 선이어서 부모들에게 어린이집 대신 가정양육을 선택하도록 할 충분한 유인책이 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또 국공립 어린이집을 매년 150개 확충하겠다고 했으나 이 중 100개는 기존 어린이집을 전환하는 것이고 신규 설립은 50개, 5년간 250개에 그친다. 무상보육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정부 당국과 지방자치단체와의 합의가 필수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는 여야 할 것 없이 현행 무상보육을 이어가자는 의욕이 강하지만 무상보육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는 보건복지부의 주장도 강한 만큼 심도 있는 논의가 필요하다. 재정 고갈을 이유로 두 손 든 지자체를 설득하는 것도 관건이다. 국회에서는 영·유아 무상보육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자체 지원 비율을 높이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지자체의 부담을 대폭 줄이고 무상보육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박 당선인은 건강보험과 관련, ▲건강보험 보장률 80% 확대 ▲암, 뇌혈관질환 등 4대 중증질환 건강보험 보장률 100% 확대 등 정책을 내놓았다. 현재 건강보험 보장률은 62% 정도로, 국민건강보험공단쇄신위원회는 지난 7월 보장률을 80%로 확대하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4대 중증질환의 보장률은 75% 정도다. 전문가들은 의료비 폭등의 주요 원인인 비급여를 대폭 손보지 않는 이상 목표 실현이 어렵다고 지적한다. 박 당선인의 정책에는 상급병실료, 선택진료비에 대한 해법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간병비는 ‘사회공헌활동 기부은행’을 설립해 일종의 사회공헌 형태로 지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남은경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회정책팀장은 “박 당선인은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한다면서 정작 비급여 진료비를 줄이는 방안을 전혀 제시하지 않았다.”면서 “임기 내에 보장성을 얼마나 어떻게 확대하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없어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4대 중증질환을 100% 보장한다는 계획은 특정 질환만 선별해 보장성을 높이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현재 200만~400만원인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제를 10등급으로 세분화해 50만원과 500만원 구간을 신설하고, 12세 이하 아동의 필수 예방접종비를 무상지원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난임 부부의 체외수정과 인공수정 지원대상과 지원비가 확대되고 분만 취약지에 공공형 산부인과가 신설되는 등 임신·출산 지원은 현행 제도를 유지하면서 규모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추진된다. 노인복지정책 중에서는 현행 ‘기초노령연금’을 ‘기초연금’으로 전환하고 지급액을 지금의 2배로 올리겠다는 계획이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최대 월 9만 4000원으로 ‘용돈’ 수준인 노령연금으로는 노인 빈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지만 복지부에서는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줄곧 반대해 왔기 때문이다. 박 당선인은 기초연금 예산 충당을 위해 국민연금과 통합운영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기초노령연금과 국민연금은 애초부터 ‘주머니’가 다르다는 점이 문제다. 국민연금 가입자들 사이에서 재정 고갈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국민연금 재정으로 기초연금을 충당하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다. 또 노인장기요양보험은 기존 1~3등급 외에 4~5등급을 신설해 대상자가 확대된다. 이미 현 정부에서도 3등급 인정 점수가 완화되는 등 대상자 확대 작업이 진행 중이다. 여기에 독거 노인이나 저소득 노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등급 판정 기준에 생활환경이 새로 포함된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임플란트 진료비를 건강보험 급여화하는 정책은 대상자를 노인에 한정하는 것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 기초생활보장제도의 개선 방향으로는 ▲차상위계층(소득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을 중위소득 50%로 확대 개편 ▲의료·교육·주거 급여 등을 맞춤형으로 재설계 ▲부양의무자 기준 완화 등을 내놓았다. 기초생활보장제도는 그동안 최저생계비 기준은 너무 낮고 부양의무자 기준은 너무 넓어 광범위한 빈곤 사각지대를 만든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차상위계층을 확대 규정하는 것이 큰 변화로 평가되며 부양의무자의 소득인정액 기준 상향 조정, 주거용 재산에 대한 공제 확대, 재산의 소득환산율 개선 등은 현 정부에서 진행돼 온 사안을 차기 정부에서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빈곤선의 기준을 과도하게 낮춘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최저생계비는 새 정부 들어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어려워 보인다. 최저생계비 산출방식으로 생활 필수품의 최저 수준을 화폐가치로 환산해 정하는 현 방식을 유지하거나, 상대적 빈곤을 기준으로 정하되 현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김은정 참여연대 노동사회위원회 간사는 “차상위계층을 확대 규정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최저생계비를 인상해 비수급 빈곤층을 수급자로 포괄하기보다 차상위계층으로 설정해 부분적인 급여를 지급하겠다는 것”이라면서 “현재 비수급 빈곤층도 보호에서 제외돼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확대된 차상위계층 모두를 실질적으로 정책 대상화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당선인이 제시한 장애인 복지정책으로는 ▲장애인연금 2배 인상 및 기초연금 전환 ▲활동지원제도 하루 최대 6시간→24시간 확대 ▲장애인 등급제 개선 ▲발달장애인법 제정 등이 있다. 장애인단체에서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사안을 공약에 반영한 것이다. 그러나 장애인연금의 기초연금 전환은 기초노령연금과 같은 이유로 난항이 예상된다. 또 활동지원 대상 장애인을 5년 안에 현행 1급에서 3급으로 확대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도 예산 문제 때문에 실현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지원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늘릴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이미 국회에 제출된 발달장애인법을 제외하면 구체적인 계획이 없어 자칫 선언적 구호에 그칠 공산이 크다. 복지 분야 종사자에 대한 처우 개선도 추진된다. 박 당선인은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3교대 근무 도입, 사회복지시설과 요양시설, 보육시설 등 종사자의 급여수준 체계화 등을 정책으로 내놓았으며 사회복지직 공무원을 확충하고 사회복지 분야에 우선 배치되는 사회복무 요원을 확대하는 등 인력도 충원키로 했다. 또 실직자에 대한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직장퇴직 후 직장가입자에서 지역가입자로 이동하는 사이에 건보료 인상을 유예하는 임의계속가입기간을 1년에서 2년으로 연장키로 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月 1만~2만원대 단독 실손보험 새달 출시

    치료비와 입원비 등을 지급하는 실손의료보험만 별도로 뗀 저렴한 단독 보험상품이 내년 1월 1일 첫 출시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내년부터 실손보험을 파는 보험사가 1만~2만원대 표준형 단독 실손보험을 함께 출시해 판매하도록 의무화했다고 23일 밝혔다. 그동안 실손보험은 다른 보장성 보험상품에 특약으로 끼워 판매돼 소비자가 실손보험에 가입하려면 더 많은 보험료를 내고 원치 않는 다른 보험을 들어야 했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지난 8월 실손보험 종합개선대책을 내놓고 지난달 보험업감독규정을 개정했다. 단독 실손보험은 보험사의 손익구조 악화 때문에 보험료가 특약형에 비해 비쌀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당국은 같은 수준에 책정하도록 했다. 자기부담금은 10%와 20%로 차별화해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혔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선택형 수능… 3000개 대입 전형 더 꼬아놨다”

    2014학년도 대입 수능 시행계획이 지난 10일 발표된 가운데 ‘A형’과 ‘B형’ 두 가지로 시험을 치르는 선택형 수능에 대해 학교현장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시험을 이원화해 학생들의 선택권을 높여 준다는 취지이지만 수험생과 교사들은 오히려 복잡하게 됐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11일 일선 학교현장을 취재한 결과 A형과 B형 사이에 난이도 차이를 가늠할 수 없는 데다 대학마다 다른 가산점 제도를 들고 나오면서 예비 수험생들은 어떤 기준에 맞춰 수능에 대비해야 하는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교사들의 진학지도에도 비상이 걸렸다. 진학지도 교사와 학부모들은 “전형이 3000여개에 달하는 등 가뜩이나 복잡한 대입 전형을 더 꼬아 놨다.”며 한숨을 쉬었다. 서울지역 여고 A(59) 교감은 “당장 내년 새학기부터 학생들이 각자 선택한 난이도에 맞게 수업을 진행해야 하는데 정확한 난이도 차이도 알 수 없고, 학생들이 아직 A형과 B형 중 하나를 선택한 상태가 아니어서 당장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했다. 그는 “A형반, B형반을 만든다고 해도 어느 정도 수준으로 가르쳐야 할지, 또 학생들이 A형반에 오려고 할지 등이 고민”이라고 말했다. 교육당국이 시험문제 예시 등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한 불만도 크다. ‘A형은 쉽고 B형은 현재 수능 수준’과 같이 대략적인 난이도만 나왔을 뿐 실제 A형이 B형에 비해 얼마나 쉬운지 등의 정보는 아직 없는 상태다. 이 때문에 대부분의 수험생이 일단 B형에 맞춰 공부하므로 수능 준비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선택형 수능의 도입 취지가 무색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등학교 2학년인 최모(18)군은 “주변 친구들이나 학교 선생님들도 다 일단 B형에 맞춰 공부하라고 한다.”면서 “웬만큼 공부하는 학생들이 다 B형으로 몰리면 경쟁이 훨씬 치열해지고 학원에 더 많이 다니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반영 유형과 가산점을 발표한 대학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서울지역 한 대학의 입학처 관계자는 “현재 발표한 가산점은 수험생들의 실제 점수를 두고 시뮬레이션한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B형을 선택한 학생들에게 얼마나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대학은 대략적인 가산점 비율만 밝혔을 뿐 가산점을 백분위에 부여할지, 표준점수를 기준으로 부여할지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결국 2014학년도 수능을 가늠할 수 있는 내년 6월 첫 모의평가가 실시되기 이전까지 학생과 교사, 대학까지도 고민을 거듭하는 상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한 고교의 진학상담교사 B(37·여)씨는“어차피 학생들은 지원하려는 대학이 지정한 유형을 따를 수밖에 없고 현재 발표한 가산점 비율은 내년 초에 또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지금으로서는 더 어려운 상황에 대비해 준비하라고 지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주요대, B형 2개·A형 1개 ‘최고난도’ 선택

    주요대, B형 2개·A형 1개 ‘최고난도’ 선택

    201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등 주요 대학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인문사회계열은 국어 B형·수학 A형·영어 B형, 자연과학계열은 국어 A형·수학 B형·영어 B형을 보아야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인문계 지원 수험생이 수학에서 어려운 B형을 선택하거나 자연계 지원자가 국어에서 B형을 선택하면 아예 이 대학들에 지원할 수 없다. 선택형 수능이라고 하지만 선택권을 수험생이 아닌 학교가 갖는 불합리한 구조인 셈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10일 공개한 전국 199개 4년제 대학의 2014학년도 대입전형 시행 계획에 따르면 주요 대학들은 예상대로 국어, 수학, 영어 중 어려운 B형을 2개 요구하는 최고난도의 조합을 선택했다. 다만 서울대는 국어 A·수학 B·영어 B를 치른 이과 학생과 국어 B·수학 A·영어 B를 치른 문과 학생이 교차 지원을 할 수 있게 했다. 단 교차 지원 때 과목별 가산점은 없다. 서울교대, 부산교대, 영남대 등의 인문사회계열과 가톨릭대(의·치예과 제외) 등의 자연과학계열은 국어, 수학에서 A·B형 모두 허용하고 영어만 B형을 요구한다. 경상대, 계명대, 전북대 등은 국어, 수학, 영어 모두에서 A·B형을 허용한다. ●어려운 B형 응시자에 최대 30% 가산점 상당수 대학들이 수시모집에서 최저학력기준으로 기존 수능 등급 기준을 조금 낮추는 대신 백분위를 함께 쓰는 방식을 택했다. B형을 선택한 수험생 사이에서도 변별력을 찾겠다는 시도다. 백분위는 점수 차이가 비교적 세밀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뚜렷하게 순위를 매기기가 쉽다. A·B형을 모두 선택할 수 있게 하는 대학들은 대부분 A형 응시자에 비해 점수가 낮을 수밖에 없는 B형 응시자에게 최대 30%의 가산점을 부여한다. 인문계열에서 국어 A·B를 모두 허용하는 대학은 136개교, B형을 요구하는 대학은 50개교, A형을 요구하는 대학은 2개교다. 이 중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102개교다. 수학 A·B형을 모두 허용하는 곳은 106개교, A형을 요구하는 대학은 50개교로 집계됐다. 영어 A·B형을 모두 허용하는 대학은 122개교, B형을 요구하는 대학은 65개교로 이 중 영어 B형에 가산점을 주는 대학은 94개다. ●“내년 모의평가 본 뒤 A·B형 결정을” 대학별로 가산점이 천차만별인 만큼 수험생들은 올해보다 더 치열한 눈치작전을 벌여야 할 전망이다. 특히 수시모집 확대로 인해 올해 35.6%(13만 4735명)였던 정시모집 정원이 내년 33.8%(12만 8294명)로 더 줄었다. 입시 전문가들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을 B형의 기준으로 삼겠다고 밝힌 만큼 B형 수준에 맞춰 공부하고 내년 모의평가 등을 본 뒤 본격적으로 A·B형 선택 여부를 결정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상위권과 중상위권 대학에 공통적으로 포함되는 영어 B형에 대한 쏠림 현상도 예상된다. ●수시모집 66.2%로 늘고 정시는 줄어 일반전형 인문계열 기준으로 학생부를 100% 반영하는 대학은 2013학년도 88개교에서 2014학년도 81개교로 줄었다. 80∼100% 반영 대학도 28곳에서 23곳으로 감소했다. 논술고사를 보는 대학은 수시가 29개교로 올해보다 1곳 늘고 정시 논술은 서울대만 본다. 입학사정관 전형은 올해보다 1582명 늘어난다.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의 수능 성적 대체나 특성화고 졸업 재직자 특별전형은 아직까지 갈 길이 멀다. NEAT 2·3급을 지원 자격이나 전형 요소로 쓰는 대학은 27개 대학, 특성화고졸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은 59개교에 불과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근저당권 설정 비용 은행, 반환책임 없다”

    주택 담보 대출시 대출 고객들이 부담한 근저당권 설정 비용을 은행 측에서 반환할 책임이 없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은행권 표준약관에는 설정비를 금융기관이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37부(부장 고영구)는 6일 은행 대출자 270명이 근저당권 설정비 4억 370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국민은행을 상대로 낸 부당이득금 반환청구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했다. 같은 법원 민사합의33부(부장 이우재)도 고객 100명이 농협 및 중소기업은행, 하나은행, 농협 등 시중은행 40여곳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원고 패소를 내렸다. 이번 판결은 지난달 27일 같은 취지의 소송에 대해 인천지법 부천지원이 근저당권 설정비 반환 책임을 인정한 것과는 상반되는 결과다. 이번 소송에서도 대출자들이 승소할 경우 당초 전체 추산 10조원 규모의 대규모 줄소송이 예상됐다. 그러나 이날 서울중앙지방법원은 근저당 설정비 반환과 관련된 두 건의 소송 모두 시중은행의 손을 들어줘 대출자들의 집단 소송에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두 재판부는 “이 사건 약관 규정은 고객에게 비용을 무조건 부담시키는 것이 아니라 선택권을 부여한 ‘개별약정’으로 볼 수 있다.”고 전제했다. 이어 “약관조항이 무효로 인정되려면 ‘신의성실의 원칙에 반해 공정을 잃은 조항’이어야 한다.”면서 “수익자 부담 원칙에 따라 고객이 담보 제공에 수반되는 비용을 부담하는 것은 불공정하다고 볼 수 없는 점 등에 비춰 무효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인천지법 부천지원 이창경 판사는 지난 9월 이모(85)씨가 신용협동조합을 상대로 “근저당 설정비와 이자 등 70여만원을 돌려달라.”며 낸 부당이득금 반환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바 있다. 당시 이 판사는 시중은행의 약관에 대해 “외형상 선택권 부여의 형식을 취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금융기관의 대출 관련 부대비용을 고객에게 전가시키는 방편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신의성실의 원칙에 위배돼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당사자들과 금융소비자연맹 등 시민단체 측은 “대법원 판결에 위배되는 금융사 편향의 부당한 판결”이라며 즉각 항소하기로 했다. 하지만 두 재판부는 “대법 판결은 공정위의 개정 표준약관 사용 처분이 적법한 것인지를 가린 것일 뿐, 이 사건 약관이 무효라고 본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당연한 결과라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금리 혜택을 줬기 때문에 은행이 부당이득을 취했다는 주장은 성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소비자단체 “즉각 항소하겠다” 반발 금융권 “집단소송 비화 막았다” 안도

    소비자단체 “즉각 항소하겠다” 반발 금융권 “집단소송 비화 막았다” 안도

    서울중앙지법이 6일 은행 손을 들어줌으로써 근저당 설정비 소송은 ‘1승 1패’가 됐다. 앞서 신용협동조합 소송 때는 근저당비를 일부 돌려주라는 판결이 나왔지만 이번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왔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신협 소송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항소까지 가도 승소를 자신하지만 오는 20일로 예정된 하나은행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법원이 은행 손을 들어준 가장 큰 이유는 은행이 고객에게 근저당권 설정비를 받아 부당이득을 취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금융소비자단체들은 즉각 “항소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은행이 설정비 부담 설명을 제대로 하지 않아 고객으로서는 실질적 선택권이 없었는데도 은행 편을 들어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은행권의 소송에 대한 대법원 판결에서 ‘기존 약관이 공정하지 않다.’는 것은 기존 약관이 무효라는 것을 의미한다는 주장도 곁들였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금소연) 대표는 “대법원 판결을 뒤집는 판결로 보인다.”면서 “소비자들이 피해를 본 것을 정당하게 보상받을 수 있도록 항소하겠다. 파장과 규모가 큰 소송이므로 대법원까지 갈 것으로 이미 예상했다.”고 말했다. 금소연은 지금까지 5번에 걸쳐 관련 집단소송을 제기했으며 현재 원고인단을 추가로 모집하고 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법원의 시각이 소비자가 아닌 금융사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 같다.”면서 “사회 변화를 보지 못한 법원에 실망했다.”고 밝혔다. 최병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법원 판결은 가격 경쟁을 시장에 맡기는 게 옳다는 것을 보여 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 교수는 “설정비를 소비자에서 은행이 부담하는 방향으로 바꿔도 실제 소비자가 이득을 보지는 않는다.”면서 “은행은 기본적으로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그 손해를 만회할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은 “한시름 덜었다.”며 기쁜 내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반환 판결이 났다면 금융권 전체에 집단 소송이 줄지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설정비 부담 여부를 고객이 고를 수 있게 해 설정비를 부담하면 금리 인하와 수수료 감면 같은 혜택을 부여해 왔다.”면서 “혜택은 다 받고 약관이 효력 없으니 다시 돌려 달라는 것은 은행에 이중 부담을 주는 것으로 법원이 이런 점을 본 것 같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소송도 이번 국민은행 건과 마찬가지로 서울중앙지법이 선고한다는 점에서 금융권은 내심 같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고객 32명은 근저당비 1억 9100여만원을 돌려 달라며 하나은행을 상대로 같은 소송을 내놓은 상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판사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후보선택권 제한 없애는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대통령 결선투표제’ 도입을 공약했다. 결선 투표제는 1차 투표에서 한 후보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할 경우 상위 1, 2위를 대상으로 재투표를 거쳐 대통령을 선출하는 방법이다. 도입을 위해서는 개헌이 필요한 데다 정치권에서도 찬반 논란이 컸던 사안이어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된 ‘광화문 유세’에서 “대통령 선거에 결선투표제를 도입해 결선에 나갈 후보를 국민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가 결선투표제 카드를 꺼내든 이유는 1차적으로는 후보 단일화 과정으로 인해 국민들의 후보 선택권이 제한받는 것을 막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문 후보 측 박광온 대변인도 “결선투표제는 자연스러운 후보 단일화를 제도화하는 것”이라면서 “정당에 대한 국민의 대표성과 정당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87년 헌법 이후 대통령 선거 직선제의 역사적 경험, 단일화 과정에서 제도적 미비를 체감하고 제안하게 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를 위해선 개헌이 필요하며 정치관계법 등을 바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안철수 전 무소속 후보와의 연립정부 가능성을 염두에 둔 공약, 더 멀게는 향후 진보개혁 세력의 집권 연장을 노리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물론 여론조사에서 국민으로부터 25%가 넘는 지지를 받고도 본선에 오르지 못한 안 전 후보에 대한 미안함이 짙게 배어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첫 공식 유세에 나선 문 후보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광화문 유세에서 “새누리당이 나를 두고 안보가 불안하다고 시기하는 것은 참으로 몰염치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앞서 부산 사상구와 경남 창원에서 잇따라 가진 유세에서는 박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과거사’ 문제를 들고 나와 독설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냈다. 이번 대선을 “과거 세력과 미래 세력의 한판 대결”이라고 규정한 문 후보는 “과거 독재를 찬양하고 미화하는 역사인식으로 민주주의를 할 수 있는가. 민주주의를 제대로 못하면서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가 가능한가.”라며 박 후보를 쏘아붙였다. 이어 “박 후보는 단 한 번도 서민의 삶을 살아 본 적도 노동으로 돈을 벌어 본 적도 없다. 그가 취직 걱정, 집값 걱정, 빚 걱정, 은행 대출금 이자 걱정, 물가 걱정을 해봤겠나.”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를 향한 문 후보의 ‘십자포화’는 이번 대선이 혈투 양상으로 전개될 것임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두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도 박빙으로 치닫고 있다. ‘누군가 한발 물러서는 순간 벼랑으로 떨어지는 승부’가 된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최대 우군인 안 전 후보의 지지층 포섭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사퇴 기자회견 때의 그 눈물이 내가 흘릴 수도 있었던 눈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 심정과 눈물을 잊지 않고, 안 후보가 이루고자 했던 새 정치의 꿈을 제가 앞장서서 이뤄 내겠다.”고 밝혔다. 부산·창원·서울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인천 또 수돗물 불소화 논란

    인천 지역 수돗물에 불소를 첨가하는 사업을 놓고 또다시 논란이 일고 있다. 시는 적은 비용으로 충치를 예방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강조하지만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화학물질인 불소를 수돗물에 넣어 공급하는 것은 시민 선택권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정수장 한 곳에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을 시범 실시하기로 하고 관련 사업비 4억 1000만원을 배정했다. 시는 남동정수장을 시범 사업장으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시는 1995년부터 불소화 사업 추진을 위해 세 차례에 걸쳐 시의회에 조례 제정 청원을 하고 타당성 조사 용역까지 실시했지만 반대 여론에 밀려 실현하지 못했다. 이번에도 강력한 반대에 부딪혔다. 이날 시의회 2차 정례회 본회의에서 강병수 의원은 “시민 80%가 수돗물 불소화 사업에 대해 모르고 나머지도 반대 의사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가 객관적인 여론조사도 하지 않은 채 이 사업을 밀어붙이는 저의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에 송영길 시장은 “수돗물 불소화로 부작용이 발생한 사례는 없다.”면서 “이 사업은 저득소층의 치아 의료비를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답변했다. 송 시장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이 사업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강 의원은 수돗물 불소화를 실시하는 곳은 전국적으로 4%(539개 정수장 중 25개)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사업을 실시했다가 중단하는 지자체도 늘고 있다. 경북 구미시는 유해성 논란이 제기되자 시행 8년 만인 2007년에 중단했다. 이 사업은 1945년에 처음 시작한 미국에서조차 아직까지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사안이다. ‘수돗물불소투입우려하는인천시민연대회의’ 관계자는 “많은 논문이 불소에 대한 노출과 골암 발생 사이에 관계가 있고 고령자 둔부골절이 증가한다고 밝혔다.”면서 “이런 우려들이 제기되는데 충치 예방을 위해 불소를 먹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말했다. 박병상 인천도시생태연구소장은 “사람마다 체질이 다른 만큼 어떤 부작용이 나타날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선택 2012 D-30] ‘인적쇄신 카드’로 승기 잡은 文… 정치력 시험대 오른 安

    [선택 2012 D-30] ‘인적쇄신 카드’로 승기 잡은 文… 정치력 시험대 오른 安

    야권 단일화 시한인 후보 등록일(11월 25~26일)까지는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19일부터 양측 협상팀이 단일화 규칙의 세부 사항 협의에 들어가 적어도 20일에는 단일화 방안이 도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문 후보가 18일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단일화 방안에 대한 결정권을 안 후보에게 맡기겠다고 선언하면서 공은 안 후보에게 넘어갔다. 문 후보 측은 실무 협상에서도 안 후보 측이 하자는 대로 따른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안 후보는 단일화 규칙을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 때문에 오히려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단일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져 지지층이 갈라선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안 후보에게로 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선택권만 넘겨받았을 뿐 자신에게 유리한 단일화 규칙을 결정하기도 힘든 묘한 상황이 됐다. 여론조사 조작 의혹 제기로 민주당을 코너로 몰았지만 문 후보가 ‘이해찬 당 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퇴진’이란 파괴력 큰 승부수를 던지는 바람에 오히려 문 후보의 ‘프레임’에 갇힌 형국이다. 문 후보가 ‘통 큰 결단력’의 시험대에서 내려오자마자 이제는 안 후보가 위기 관리 능력과 정치력의 시험대에 오르게 된 것이다. 정치권에선 안 후보가 ‘새 정치’ 대(對) ‘구태 정치’ 프레임으로 몰고 간 게 실수였다는 평이 나온다.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을 지적했다면 문 후보 측에서 몸을 낮췄겠지만 민주당을 구태 정치세력으로 규정하고 정치 쇄신을 양자 회동의 전제 조건으로 내걸어 오히려 민주당이 인적 쇄신 카드로 상황을 반전시킬 환경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 우상호 공보단장은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를 중단했을 때 우리도 처음에는 당황했다. 협상 내용을 갖고 중단시켰으면 계속 힘들었을 테지만 협상 내용이 아닌 정치 혁신을 들고 나와 중단시킨 것은 하수이자 악수였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잘못한 것을 보완하는 조치를 취했다면 별다른 효과가 없었겠지만 안 후보가 공세를 취한 상태에서 우리가 또 한번 세게 나간 것이기 때문에 다른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후보 측이 지난 16일 “민주당을 구정치세력으로 규정한 것은 모욕적”이라고 강하게 발언한 것은 ‘이해찬-박지원 퇴진’ 카드를 쓰기 전, 안 후보 측의 전략에 혼선을 주기 위한 일종의 ‘페인트 모션’이란 해석도 나온다. 결론적으로 안 후보의 ‘아마추어적’ 접근에 민주당이 인적 쇄신 결정타를 던져 승기를 잡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안 캠프 내에서는 이날 문 후보의 단일화 방식 일임 등의 배수진 선언 전에 문 후보 측을 끌어안는 모습의 대승적 포용 제스처를 취할 필요가 있었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다. 단일화 협상 재개에 전략적 대비를 하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기류도 보인다. 한 관계자는 “문 후보가 시간이 없다면서 단일 후보 결정 시한을 24일로 잡아버렸다. 뭘 양보했다는 건지 모르겠다. 양보했는데 실무 협상은 왜 하느냐.”고 푸념했다. 안 후보 측은 금태섭 상황실장만 남기고 단일화 협상팀을 교체했는데도 문 후보 측이 기존 구성원을 그대로 둔 데 대한 불만도 적지 않다. 안 후보 측 핵심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정말 (협상팀이) 안 바뀐 게 맞느냐.”고 되묻는 등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호중 전략기획실장이 협상팀원으로 남은 것은 퇴진한 이 대표가 막후에서 협상을 조정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의 눈초리도 거두지 못하는 분위기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선택 2012 D-30] 朴 “중산층 재건… 기억에 남는 대통령 될 것”

    [선택 2012 D-30] 朴 “중산층 재건… 기억에 남는 대통령 될 것”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는 18일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 비전 선포식’을 열면서 부제를 ‘준비된 여성 대통령 박근혜’로 달았다. 1997년 대선 당시 김대중 후보의 구호 ‘준비된’을 사용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집권 내내 강조했던 ‘중산층’을 오버랩시킨 것이다. 김 전 대통령의 ‘검증된’ 구호를 차용함으로써 유권자의 거부감을 줄이는 동시에 성취 가능성 등 신뢰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효과를 노린 것이다. 새누리당은 야권이 단일화에 몰두하고 있는 사이 중산층과 서민층의 표심을 굳히기 위해서는 오직 ‘준비된 정책과 민생 행보’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미래’와 ‘변화’를 강조함으로써 최대한 차별성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박 후보는 이날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국민의 삶과 관계없는 단일화 이벤트는 국민의 알 권리와 선택권을 침해하는 잘못된 정치”라고 야권의 후보 단일화를 비판하고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가보지 못한 여성 대통령의 길, 제가 걸어갈 여성 대통령의 길이 조국과 역사와 후손들의 자부심이 되고 세계가 부러워하는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 후보는 “‘중산층 재건 프로젝트’인 열 가지 약속을 반드시 지켜 국민들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국민 걱정 반으로 줄이기, 일자리 늘리고 지키며 질 올리기, 더불어 함께 사는 안전한 공동체’ 등 ‘3개 분야 10대 공약’을 제시했다. 세부적으로는 가계 부채 경감을 위해 322만명인 금융 채무 불이행자들에 대해 1000만원 한도 내에서 빚의 50%를 감면하되 기초수급자에게는 70%까지 빚을 감면하며 20%가 넘는 고금리 대출로 고통받는 이들에게는 저금리 장기상환 대출 전환을 약속했다. 박 후보는 10대 공약 실천과 관련, “세출 절감과 세원 추가 확보 등을 통해 매년 평균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의 국민 행복 재원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새누리당은 문재인 민주통합당,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회동으로 단일화 협상이 재개된 데 대해 맹비난했다. 안형환 선대위 대변인은 두 후보의 입장 변화를 “후보 사퇴 협상의 결렬이나 지연에 대한 책임을 서로 지지 않으려는 궁여지책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두 후보는 틈만 나면 ‘국민의 뜻’을 이야기했지만 지금 국민들이 원하는 것은 하루빨리 대진표가 짜여 단일화에서 비롯된 피로감에서 벗어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사설] 유치원 ‘담합선발’ 이대로 놔둘 수는 없다

    내년도에 입학하는 유치원 원생 모집방식이 추첨제로 바뀌면서 갖가지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가 당초 유치원 선착순 모집과 유치원 재원생 학부모의 입학생 추천을 금지하고 추첨제를 도입한 것은 유치원 입학 과열경쟁에 따른 폐해를 줄이고 보다 공정하고 투명한 선발을 보장하겠다는 의도에서다. 그러나 일부 유치원들이 꼼수 ‘담합선발’에 나서면서 그 취지가 무색해지고 있다. 유치원들끼리 추첨 날짜와 시간을 한날한시로 정하는가 하면 추첨 장소에 아이를 반드시 동반하도록 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한다. 추첨날짜가 겹치다 보니 추첨일에 온 가족이 동원돼 007작전을 벌이듯 하는 ‘입학전쟁’ 구태는 여전하다. 선착순 선발제하에서 부모들이 유치원 앞에 밤새도록 줄을 서는 진풍경과 다를 게 없다. 교과부 권고안에 따르면 모든 유치원은 추첨이나 대기자 명단 작성을 통해 지원자에게 균등한 선발 기회를 보장하도록 하고 있다. 추첨일과 시간을 짜맞춰 ‘일방적’ 선택을 강요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 어느 유치원에 당첨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학부모들의 중복 지원을 나무랄 수만은 없다. 한편에서는 형평성의 문제를 들어 추첨날짜를 통일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내세우기도 하지만 교육 수요자에게 선택의 여지를 원천봉쇄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갖기 어렵다. 유치원 정책이야말로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중심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 학부모의 유치원 선택권은 최대한 보장돼야 마땅하다. 유아교육기관 입학마저 운에 내맡기는 ‘로또식’으로 이뤄진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반교육적이고 비교육적인 처사가 따로 없다. 유치원 추첨제가 이제 막 시행된 만큼 얼마간의 시행착오는 충분히 예견된 바다. 교과부는 추첨제 전환 이후의 부조리한 현실을 꼼꼼히 살펴 보완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할 것이다.
  • 민주 2002년 ‘후단협 악몽’ 재현되나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의 후보 단일화 협상이 중단된 가운데 두 후보의 단일화 협상 재개를 촉구하는 재야와 학계·사회단체 등 각계의 압박과 중재도 활발해지고 있다. 또 민주당 소속 전직 의원 67명이 당 소속 문재인 후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안 후보 중 지지대상을 택할 수 있는 자율선택권을 요구하자 주류 측이 반발하는 등 돌발 변수도 속출하고 있다. 기로에 선 단일화 협상이 후보 간 정면충돌에다 외생변수까지 겹치며 더욱 복잡해지는 양상이다. 정대철·이부영 전 의원 등 ‘2013 정권교체와 민주헌정 확립을 촉구하는 전직의원 모임’은 16일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당을 탈당하지 않고도 안 후보 지지를 허용해 달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주류 측은 이들의 움직임을 ‘문재인 흔들기’이자 해당(害黨) 행위라며 정면대치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2년 대선 당시의 후단협(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 사태를 연상시키지만 여론을 어떻게 움직일지 주목된다. 당시 후단협은 지지율이 급락했던 민주당 노무현 후보를 흔들며 월드컵축구 열기를 타고 지지율이 급등했던 국민통합21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촉구했다. 대선을 2개월 앞두고 노무현 후보의 지지율이 15%대까지 추락하자 당내 반노(반노무현)·비노(비노무현) 의원들을 중심으로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를 목표로 한 후단협이 출범했다. 집단 탈당 사태가 발생하고 후보 교체론까지 나오며 노 후보가 대로하는 등 내홍에 휩싸였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공학에 정의는 있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열린세상] 정치공학에 정의는 있는가/한희원 동국대 법대 교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한 열풍이 대한민국을 휘몰아친 것이 엊그제다. 그걸 보며 우리사회에 정의로운 행동이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었다. 진정으로 정의로운 사회는 정치가 그 역할을 다하는 사회다. 정치가 보통사람들의 소박한 삶에 꿈과 희망을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우리 정치인들도 선거철만 되면 소통, 공정, 인권, 복지 등 공동체 생활에서 불가결한 가치를 목청 높여 외치면서 지지를 호소한다. 그런데 대권을 향한 정치인들의 행보에 정의란 과연 있는 것일까?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얼마 남지 않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의 정의롭지 못함은 극단을 향해 가는 듯하다. 여야가 서로 극명하게 대립하는 몇 가지 정치적 쟁점에서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먼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권후보 단일화 논의는 정의로운 사회의 기초를 위태롭게 한다. 헌법의 요청인 정당주의에서 정당의 대통령 후보와 무소속 후보의 단일화는 여러 가지 관점에서 정의의 문제를 제기한다. 문재인 후보는 국고보조금을 받는 민주당의 경선을 거쳐서 대통령 후보가 된 분이다. 결코 ‘대통령 단일화’에 나서라고 선출된 후보가 아니다.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문 후보를 지지한 수십만 명의 표는 문 후보가 당의 대통령 후보로 나가서 승리하겠다고 호언장담을 하였기 때문에 지지를 보냈던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 경선을 다시 실시하려고 하는 것은 약속을 위배한 행위로 정의롭지 못한 것이다. 따라서 문 후보는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왜 그래야 하는지에 대해 설득력 있는 이유를 밝혀야 한다. 두번째로 투표시간 연장의 정의론이다. 여야는 이번 대선에서의 투표시간 연장문제를 가지고 극명하게 대립한다. 투표시간 연장문제에서 정의는 과연 무엇일까? 가능하다면 주권자의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제반장치를 강구하는 것을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렇다면 주권자의 정치 참여를 높일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방식이나 절차와 무관하게 정의로운 일일까? 단적으로 여당이나 야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제기한 동기 자체가 정의롭지 못하다.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않았던 정치인 자신들의 직무태만에 대한 반성이 앞서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시간을 연장하여 많은 참여를 유도하는 것이 주권자에 대한 서비스라고 판단된다면, 좋은 대안을 마련하더라도 소급 적용과 형평성 시비를 고려하여 이번 선거에는 적용하지 않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한다. 세번째로 대통령중임제 개헌의 정의론이다. 원래 대통령단임제는 독재를 막는다는 중요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주권자들의 선택권을 본질적으로 왜곡하는 잘못이 있다. 그래서 현직 대통령이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국가경영을 잘할 수 있는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 이 때문에 박근혜·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과연 대통령으로서 잘해 나갈 것인가라는 의구심이 제기되는 것이다. 결국 민주성과 개방성의 지향이 더욱 중요한 국가가치가 되는 오늘날 대통령중임제로의 개헌은 정치제도로서의 정의 실현을 위한 필수적인 요청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내곡동 사저 특검의 정의론이다. 사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우에도 사저 신축을 위해서 김해시와 진영읍이 봉하마을 및 주변시설에 약 490억원을 지원했던 것에 대해 감사원의 지적이 있었다. 이번 특검은 현직 대통령에 대한 경호를 고려한 퇴임 후의 부지 구입이 발단이 된 사안이라고 볼 수 있다. 결론이 명확하여, 아무리 잘된 수사라고 하여도 밝혀낼 이득액의 상한선은 특검운영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였다. 결국 국민들의 행복이 아니라 정치인들의 정치적 만족을 위한 행보였던 것이다. 공동체 사회의 정의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이다. 정치는 보통사람들의 아름다운 삶을 위한 타협과 조화의 기술이기 때문이다. 정치가 정의롭지 못하면 반드시 역사적인 후유증이 남는다. 정치인들은 정치공학으로 편을 가르는 일을 그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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