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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교 무상교육 땐 月13만원 덜 든다는데… 혹시, 세금 더 걷나요

    고교 무상교육 땐 月13만원 덜 든다는데… 혹시, 세금 더 걷나요

    초등학교나 중학교처럼 고교 학비도 국가가 책임지는 고교 무상교육 정책이 교육계의 ‘태풍의 눈’이 됐다. 지난 2일 임명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2020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애초 계획을 앞당겨 늦어도 내년 2학기부터 도입하겠다”며 시간표를 조정하면서부터다. 문재인 대통령도 유 부총리에게 임명장을 주며 “고교 무상교육 도입으로 교육비 부담을 획기적으로 낮출 필요가 있다”며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유 부총리의 정치적 입지를 위해 고비용 정책을 무리하게 앞당기려 한다”며 반발했다. 덩달아 학부모들도 혼란에 빠졌다. 무상교육을 추진하면 당장 교육비 지출이 얼마나 줄어드는 건지, 혹시 몇 푼 안 되는 학비를 없애 준다는 명목으로 세금만 많이 내야 하는 건 아닌지 궁금해한다. 정쟁에 휩싸인 고교 무상교육을 둘러싼 궁금증을 질문과 답변(Q&A)으로 정리했다.①무상교육 땐 아이들 학교 보내는 데 한 푼도 안 드나. -정부가 생각하는 고교 무상교육 지원 범위는 ▲입학금 ▲수업료 ▲학교운영지원비(기성회비) ▲교과용 도서구입비(교과서 대금) 4가지다. 핀란드 등 복지망이 촘촘한 북유럽 국가 등에서는 등·하교 때 교통비나 급식비 등도 국가가 내주지만 우리는 여건상 포함시키기 쉽지 않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의무교육을 하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도 수업료 등 4개 항목만 지원한다”면서 “혼란이 없도록 고교도 같은 항목만 지원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②고교생 1명 키우는 학부모는 얼마나 돈을 아낄 수 있나. -교육부는 연간 가구당 쓸 수 있는 돈(가처분소득)이 155만~160만원 정도 주어지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고교생 1명이 있는 가구에서 매달 13만원 정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고교에 내는 수업료(121만원), 입학금(2만원), 교과서 대금(8만 5000원), 학교운영지원비(25만원·이상 서울 등 일부 지자체 평균치 기준)를 합친 금액이다. 가계 부채가 많거나 소득이 적어 살림이 빠듯한 가정에서는 꽤 도움이 될 수 있는 액수다. 다만 일각에서는 무상교육 덕에 아낀 돈을 학부모들이 학원비 등으로 쓸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한다. ③자율형사립고 등 학비가 비싼 학교도 지원해주나. -아닐 가능성이 높다. 학비 부담 경감 차원에서 보면 모든 형태의 고교 학비가 무상화돼야 맞다. 하지만 자율형사립고는 학비를 일반고에 비해 3배까지 높게 내는 대신 교과과정 운영상 자율성을 보장받기 때문에 무상 대상에서 제외할 것으로 보인다. 사립 초등학교도 무상교육 대상에서 빠져 있다. ④무상교육 재원 얼마나 드나. -국회예산정책처가 2020~2024년 단계 도입을 전제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학년부터 도입하는 첫해 6600억원, 두 번째 해 1조 2700억원이 들고 세 번째 해부터 2조원 안팎이 들 것으로 예측된다. 교육부도 한 해 평균 2조원 정도의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⑤재원은 어떻게 마련하나. -교육부가 가장 선호하는 방식은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을 조정하는 것이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은 정부가 거둬들인 내국세 총액의 20.27%를 교육 예산으로 쓰도록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주는 돈이다. 정부는 이 비율을 21.14%까지 끌어올려 시·도 교육청에 넉넉히 내려주면 고교 무상교육을 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내국세 규모가 약 200조원인 것을 감안할 때 교부율이 0.87% 포인트 오르면 교육청들이 받는 돈은 9000억원가량 늘어난다. ⑥야당 협조 없이 내년 시행이 가능한가. -지방교육재정교부율을 높이려면 지방재정교부금법을 개정해야 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국회 의석 수가 129석으로 과반이 안 되기 때문에 야당이 돕지 않으면 법 개정이 어렵다. 하지만 한국당 등 야당은 유 부총리의 인사청문회와 임명 과정에서 청와대·여당과 각을 세운 바 있고, 교육부 국정감사 때도 “유은혜를 장관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교육부가 유 부총리의 ‘실적’을 위해 고교 무상교육 조기 시행을 정무적으로 결정했다는 비판은 상황상 충분히 나올 법한 얘기다. 다만 교육부는 고교 무상교육이 박근혜 정부도 추진했던 정책인 데다 내년 2학기부터 도입한다면 계획을 불과 6개월 앞당기는 것이라 큰 무리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며 야당을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또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교육감 17명 중 서울·대전·대구·경북을 제외한 14명의 교육감이 고교 무상교육을 공약했다는 점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 올해 세수가 늘어 시·도 교육청이 받는 지방재정교부금 총액이 지난해보다 6조원 이상 많아졌기 때문에 조기 시행에 큰 문제가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교육부가 지난해 12월 학부모 1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고교 무상교육 정책 여론조사에서 86.6%가 찬성 의사를 밝혔다. ⑦학비 조금 줄여주려고 세금만 많이 걷는 것 아닌가. -교육부는 지방재정교부율을 올리는 것일 뿐 세금을 더 걷는 건 아니라는 입장이다. 즉 전체 내국세 세수 가운데 시·도 교육청에 내려주는 돈의 비율만 커질 뿐 국민 호주머니에서 빠져나오는 돈에는 영향이 없다는 얘기다. 다만 복지수요가 많아지면 재원이 더 필요한 만큼 증세 가능성은 커진다고 볼 수도 있다. 또, 기존보다 0.87% 포인트 많은 비율을 교육 분야에 쓰면 다른 복지 예산이 감소하는 연쇄효과가 생길 수는 있다. ⑧이미 저소득층은 고교 학비 지원이 되는데 왜 무상교육이 필요한가. -실제 교육학계 등에 따르면 이미 고교생의 60%가 사실상 무상교육 혜택을 보고 있다. 저소득층과 공무원 자녀 등은 학비를 감면받고, 대기업 임직원 등은 회사에서 학비를 지원해 주기 때문이다. 한양대 교육복지정책중점연구소가 2014년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직원 고교생 자녀 학비 지원에 한 해 4143억원을 썼다. 이 때문에 “교육 예산을 더 급한 곳에 써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반면 교육부는 무상교육만큼 급한 정책은 없다는 입장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고교 무상교육을 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기 때문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육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서 각국 사정을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고교 무상교육 미시행 때문에 민망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초·중등 교육 단계에서 민간 부담 공교육비 비중(1.1%)이 OECD 평균(0.3%)보다 훨씬 높아 가계의 공교육비 부담을 줄여줘야 한다는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전북대 총장 29일 직선제로 선출

    전북대 총장선거가 오는 29일 실시된다. 16일 전북대에 따르면 제18대 총장선거의 후보 등록을 마감한 결과 이남호 현 총장과 김동원·김성주·송기춘·양오봉·이귀재·최백렬 등 6명의 교수가 입후보했다. 이 총장을 제외한 6명의 교수는 총장임용후보자추천위원회가 결정한 ‘비교원의 투표 반영비율’에 반발해 소송을 제기했지만 선거에는 참여하기로 하고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에 따라 파행이 우려됐던 선거는 일단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총장은 전북대 삼성문화회관에서 교수와 학생, 교직원, 조교의 직접 투표로 선출되며 온라인 투표도 일부 허용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상위 득표자 3명을 대상으로 2차 투표를 하며, 2차에서도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상위 득표자 2명을 대상으로 3차 투표를 한다. 구성원 간의 투표 반영비율은 원칙적으로 교수가 84.87%, 직원·학생·조교 등 비교원이 15.13%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11월 6일 미 중간선거 후보자들, 이민 관련 TV캠페인 광고에 1400억 써...‘트럼프 효과’

    11월 6일 미 중간선거 후보자들, 이민 관련 TV캠페인 광고에 1400억 써...‘트럼프 효과’

    11월 6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이민 관련 캠페인 광고가 2014년에 비해 5배나 증가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정서를 부추기는 전략으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민’을 세금, 실업률, 정부지출, 건강보험 등에 못지 않은 큰 이슈로 떠오르게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CNN방송은 15일(현지시간) 리서치 회사 칸타미디어를 인용해 올 1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제작된 공화·민주당 선거 캠페인의 이민 관련 TV광고를 집계한 결과 모두 28만 건으로, 1억 2400만 달러(약 1396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2014년 중간선거 때는 4만 4000건으로, 비용도 올해의 5분의 1수준인 2300만 달러에 불과했다.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의 수석 정치고문역이었던 엘라인 카마크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에 대해 “미 전역에서 진행되는 선거 캠페인이 이민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유는 분명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때문”이라며 “그는 반(反)이민 정서에 기대 선출된데다 그것을 기반으로 유권자에게 호소한다. 다른 정권에서는 (이민 정책이) 지금처럼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CNN은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유권자가 고려하는 최우선순위 이슈로 나타나지 않았던 이민 문제가 중간선거일이 다가올수록 양당이 지지 세력의 표심을 자극할 수 있는 주제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전국이민포럼(NIF)의 알리 누라니 사무국장은 “올해처럼 과열된 적은 없었고 예기치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만주벌 호랑이’ 일송(一松) 김동삼. 평생을 만주 벌판과 밀림을 누비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 연구가들은 김구, 안창호보다 김동삼 선생을 더 높이, 최고로 받든다. 선생의 호(號) 때문인지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가곡 ‘선구자’의 실제 모델이 선생이라는 설도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개척의 선구자이며 만주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경북 안동 임하면 천전리(川前里) 278에서 태어났다. 행정 지명처럼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 이름은 ‘내앞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이 굽이쳐 흐른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강 두물머리처럼 안동에서 물길이 갈라지는데 북동쪽으로 안동호와 이어지는 강이 낙동강 본류이고 동쪽으로 임하호로 연결되는 하천이 반변천이다.경북독립기념관이 있는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려 200여m 들어가니 선생의 생가가 있다. 원형을 잃었고 평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가로서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300m쯤 더 들어가 선생의 족숙(族叔)이며 석주 이상룡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의 고택인 ‘백하구려’(白下舊廬)를 찾았다. 김대락의 후손인 김시중(81)씨가 기거하며 집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김대락을 필두로 임신부와 아이들까지 의성 김씨 일족 150여명이 한꺼번에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다”면서 “‘3000석 부자’였던 백하 선생이 멀리는 강원도까지 흩어져 있던 많은 토지를 50일 동안 처분했는데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삼은 일제의 침략과 만행이 본격화된 1907년 유인식, 이상룡과 3년제 중등학교 ‘협동학교’를 세웠다. 퇴계 이황의 학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학의 본고장에서 영어와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친 협동학교는 완고한 유림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초대 교장 유인식은 부자 절연, 사제 절연을 당했다. 김대락 또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백하구려를 교사(校舍)로 내주었다. 보수 유림은 의병을 가장해 학교로 사용되던 백하구려를 덮쳐 교사 2명 등 3명의 목을 치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술국치 넉 달 후인 1910년 12월 말 김대락은 65세의 나이에 일가를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건너고 만주에서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협동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될 무렵인 1911년 초 김동삼도 애국청년 20여명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다. 김동삼은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에 도착,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등과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그해 4월 군중대회를 열어 경학사라는 자치단체를 결성했다.김동삼은 한겨울에도 싸이혜라는 만주족의 여름 신발을 신고 어깨에 담요 한 장을 둘러멘 채 만주 전병으로 끼니를 이으며 광야의 모랫길을 매일 100여리나 걸어 동포들을 독려했다. 만주 생활은 초기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혹독한 추위, 참혹한 흉년, 목숨을 앗아 가는 풍토병, 중국 마적의 약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행이 이어졌다. 김동삼은 농지를 개척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서간도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다. 1914년 무렵 선생은 극심한 재정난 등 시련을 견뎌가며 신흥강습소 졸업생들과 함께 백두산 서쪽 고원에 백서농장이라는, 사실상의 독립군 병영을 만들어 장주(庄主)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조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서명자 39명에 선생도 들어 있다. 그 무렵 남만주에는 이미 수십만명의 동포가 이주해 있었다. 경학사는 부민단, 한족회로 확대 개편됐다. 한족회는 독립군을 지휘할 군사조직으로 서로군정서를 설치했다. 독판(督辦)에는 이상룡을 추대하고 김동삼은 참모장을 맡아 반일 군사항전에 뛰어들었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과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출신은 봉오리·청산리전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서로군정서 독립군들은 국내로 잠입해 주요 기관을 습격하고 일제의 경찰과 밀정을 처단했다. 독립군과 맞붙어 대패한 보복으로 일제는 1920년 10월부터 적어도 3700여명의 무고한 한국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이때 삼원포 삼광학교 교장이었던 선생의 동생 김동만도 붙잡혀 말꼬리에 묶여 끌려다닌 끝에 살해당했다. 가족을 멀리하던 선생도 사흘 밤낮을 걸어 삼원포로 가서 애통해 마지않았다. 김동만의 부인은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다. 임시정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1922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최됐다. 김동삼은 의장에 선출됐다. 안창호, 윤해가 부의장이었다. 통합을 외친 김동삼의 노력에도 충돌은 수습되지 않았고 그는 의장직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왔다. 김동삼의 통합 노력은 만주에서 빛을 발했다. 통합단체인 대한통군부에 이어 대한통의부를 출범시켜 김동삼은 최고지도자인 총장에 추대됐다. 통의부는 정의부로 재탄생, 김동삼은 참모장으로서 무장투쟁을 지휘했다. 초산, 벽동, 철산 등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의 일제 경찰서와 주재소를 습격해 일경을 사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25년 7월 내각책임제로 바뀐 임정의 초대 국무령 이상룡은 김동삼을 국무위원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선생은 끝내 사양하고 만주를 떠나지 않았다. 김동삼은 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3부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민족유일당 조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31년 어느 날 김동삼은 하얼빈의 옛 동지인 의사(醫師) 정진영 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항일운동의 거목에게 일제는 악랄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고문을 하고 양팔을 등 뒤로 결박해 공중에 매단 뒤 코에 물을 부었다. 단식을 하자 영양주사를 놓으며 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동지들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동원한 회유에도 “이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단호히 말했다. 면회 온 맏아들 정묵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정한 자리에서 죽게 되는 것도 과분한 일이다. 독립군이라면 대개 풀밭이나 산 가운데서 죽는 것이다.” 선생은 1937년 4월 13일 59세의 나이로 싸늘한 감방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만주 독립운동 최고 지도자의 비통한 최후였다. 만해 한용운이 시신을 서울 정릉 심우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해 한강에 뿌려졌다. 한용운은 단 한 번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의 장례 때였다. 후손들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장남 정묵의 큰딸은 북한에서 폭격으로 사망했고 큰아들, 즉 김동삼의 장손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다 실종됐다. 셋째 아들은 정신 이상으로 사망했다. 정묵의 부인인 선생의 큰 며느리 이해동(1905~2003) 여사가 둘째 아들 김중생(2016년 사망)씨와 1989년 1월 근 80년 만에 조국 땅을 다시 밟았다. ‘만주생활 77년’이란 여사의 수기에 형극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여사는 “시아버지를 세 번 뵈었는데 결혼 2년 후, 첫 손자를 낳았을 때, 일제에 붙잡혀 감금돼 있을 때였다”고 썼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불안한 우위 민주당, 트럼프 지지율 상승세에 긴장

    불안한 우위 민주당, 트럼프 지지율 상승세에 긴장

    WP·ABC 여론조사… 53% “민주당 선택” 40세 미만 유권자 67% “꼭 투표하겠다” 캐버노 대법관 성폭력 스캔들 주요 변수 트럼프 지지도 두 달 새 5% 상승해 41% 공화, 선거 3주 앞두고 막판 뒤집기 기대미국 민주당이 3주 앞으로 다가온 11·6 중간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심판하겠다는 젊은층과 여성, 비(非)백인 유권자들의 높은 투표 참여율을 등에 업고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상승세라는 점에서 공화당의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14일(현지시간) 공개한 공동 여론조사 결과 ‘오늘 선거가 실시된다면 어느 정당에 투표하겠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53%가 민주당을, 42%가 공화당을 꼽았다. 이번 여론조사는 지난 8~11일 유권자 1144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선거에서 꼭 투표할 것이라는 응답은 76%로, 2010년과 2014년 중간선거 당시의 응답률 70%, 65%보다 높다. 특히 선거 열기는 상·하원에서 모두 공화당에 밀리고 있는 민주당 진영에서 뜨겁다.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 의사는 2014년 10월 조사 당시의 63%보다 18% 포인트 높은 81%로 나타났다. 반면 공화당 지지층의 적극 투표 의사는 75%에서 79%로 4% 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40세 미만 젊은층 유권자 가운데 적극적으로 투표 의사를 밝힌 수치는 2014년 42%에서 67%로 25% 포인트 올랐고 이 연령대의 59%가 민주당을, 35%가 공화당을 택했다. 아울러 민주당 지지층이 많은 비백인 유권자들의 적극 투표 참여 의사도 48%에서 72%로 24% 포인트나 상승했다고 WP는 전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전체 여성 응답자의 59%는 민주당을, 37%는 공화당을 선택한 반면 남성 응답자들의 경우 공화당이 48%로 민주당(46%)보다 근소하게 앞섰다.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성폭력 스캔들로 빚어진 성(性) 대결과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젊은층의 투표 의향이 주요 변수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0년·2014년 중간선거에서 하원과 상원의 주도권을 차례로 내준 민주당은 연방 하원의원 전원(435명)과 상원의원 3분의1(35명)을 선출하는 이번 선거에서 하원 탈환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41%로 지난 8월 조사 때의 36%보다 올라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공화당이 하원을 장악해 트럼프 대통령을 지원해야 한다는 응답도 34%에서 41%로 높아져 트럼프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다는 걸 나타내고 있다. CNN방송은 지난 4~7일 성인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의 46%가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밝힌 반면 47%는 ‘재선에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조사에서 54%가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할 것이라고 예견한 것을 감안하면 재선 기대감이 높아진 셈이다. CBS방송과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는 이날 민주당이 하원에서 과반보다 8석 많은 226석을 차지하고 공화당은 209석을 점유할 것으로 점쳤다. 하지만 CBS는 젊은층의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아질 경우 공화당이 218석, 민주당이 217석으로 공화당이 과반을 사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선거 무기로 안하무인 사립유치원…유은혜 “무관용 원칙 단호히 대처”

    선거 무기로 안하무인 사립유치원…유은혜 “무관용 원칙 단호히 대처”

    오늘 시·도교육청 감사관 회의 잰걸음 “유치원 2058개 감사서 91% 문제 적발” 박용진 ‘횡령죄 처벌’ 법률 개정안 발의정부와 학부모가 아이들을 위해 쓰라고 준 교비를 쌈짓돈처럼 써 온 사립유치원의 비리 실태가 공개돼 파문이 확산되는 가운데 교육당국도 칼을 빼 들었다. “이번만큼은 비리에 온정 없이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누리과정(취학 전 만 3~5세 아동에 제공하는 국가 교육·보육과정)이 도입된 2012년 이후 사립유치원 회계비리는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어 왔다. 이번에는 다를지 주목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사립유치원 비리 관련 담당 국장회의에서 “사립유치원 비리사건은 국민 상식에 맞서는 일”이라면서 “무관용 원칙으로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세훈 복지정책국장은 “이번만큼은 다시는 비슷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면서 “비리 문제뿐 아니라 사립유치원 공공성 확보 등을 포함해 전국 시·도교육청과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 이른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16일 박춘란 차관이 전국 시·도교육청 감사관을 불러 모아 회의하고, 18일에는 유 부총리가 직접 시·도교육청 부교육감을 모아 대책을 논의한다. 사립유치원 비리 행태에 대한 공분이 쏟아지자 교육계에서는 “터질 게 터졌다”는 반응이다. 사립유치원의 2013~17년 감사 결과를 실명 공개한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유치원장들이 지역에서 영향력이 커서 선출직인 교육감과 국회의원, 구청장 등이 나서는 걸 두려워했다”고 말했다. 실제 일부 사립유치원장들은 자신들의 이익에 반하는 사안에는 토론회 난입, 집회 등을 통해 강하게 반발해 왔다. 최근 정부가 학부모들의 밤샘 대기 관행을 없애기 위해 도입한 온라인 유치원 지원 시스템 ‘처음학교로’도 원장들의 반발로 전체 사립유치원 중 2.4%만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온라인 시스템을 통해 수집된 정보가 국공립 유치원 확대 정책에 활용될 것”이라는 논리다. 그럼에도 이번이 사립유치원 개혁의 적기라는 의견에 힘이 실린다. 유치원 비리에 대한 공분이 어느 때보다 크게 터져 나온 데다 2020년 4월 총선까지 공직선거가 없어 국회의원이나 교육감 등이 눈치를 덜 봐도 되기 때문이다. 이재정 경기교육감은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내년에도 관내 사립유치원 대상 특정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국감에서 교육당국의 미온적 대응을 질타했다. 박 의원은 “전체 유치원 가운데 2058개만 감사했는데도 91%에서 문제가 적발됐다”면서 “교육감들이 쉬쉬하고 방치해서 제도 개선이 하나도 이뤄지지 않은 것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수도권 교육청 공동으로 사립유치원 정기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유치원생에 비례해 각 유치원에 주는 누리과정 예산을 현행 지원금에서 보조금으로 바꾸는 내용의 유아교육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매년 2조원에 달하는 사립유치원 누리과정 예산은 법률상 지원금이어서 원장이 사적으로 써도 횡령죄 처벌이 어려웠다. 용처가 규정된 보조금으로 바꾸면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은 또 비리가 적발되면 유치원 개원을 일정 기간 못하게 하는 사립학교법 개정안과 현재 초·중·고교에만 해당하는 학교급식법에 유치원을 포함하는 법안도 제출했다. 안태원 경기교육청 시민감사관은 “현 제도로는 사립유치원 비리를 적발하고 처벌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교육감과 국회가 책임감을 갖고 제도 개선 및 법 개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최기찬 서울시의원, 제179회 서울시의회 청소년의회교실 수료식에서 금천구 학생 격려

    최기찬 시의원(더불어민주당, 금천구 제2선거구)은 지난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79회 청소년의회교실’ 수료식에 참석, 금천구 학생들을 격려했다. 청소년의회교실은 11개 교육지원청 관내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으며, 오전 10시 입교식에서 어린이 시의원 선서를 시작으로 선거교육을 받고 모의의회와 2분 자유발언 등을 통해 민주적 의사절차를 체험하며 지방의회의 역할을 배우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최기찬 의원은 “서울시의회에서 학생들이 의회에서 직접 의장을 선출하고 안건을 심의하며 민주주의에서 과정의 중요성을 체험하고 앞으로 미래를 책임질 민주시민으로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서울시의회는 ‘2018년 청소년 의회교실’을 10월 10일 동부교육청을 시작으로 10월 29일까지 총 11개 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각 지원청별 100여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학부모들도 참석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재웅 서울시의원, 청소년 의회교실 참석 학생 격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계획위원회 정재웅 시의원(더불어민주당, 영등포3)은 10월 12일 서울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179회 청소년 의회교실’에 참석하여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 날 행사는 남부교육지원청(영등포구, 구로구, 금천구) 관내 초등학교 5~6학년 학생과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진행되었다. 청소년 의회교실은 학생들이 일일 시의원이 되어 모의의회를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지방의회의 역할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민주시민으로서 리더십 함양을 위해 서울시의회가 운영하고 있다. 참가 학생들은 투표를 통해 의장을 선출한 후 ‘수업시간 스마트폰 사용 제한에 관한 조례안’을 상정하는 등 모의의회를 진행하면서, 찬반 토론을 통해서 안건을 둘러싼 다양한 입장을 논하고 전자투표를 거쳐 조례안을 부결하는 등 자치법규 입법과정 전반을 체험하는 기회를 가졌다. 아울러 ‘입양아에 대한 편견에 대한 생각’ 등 학생들의 신선한 의견이 담긴 2분 자유발언도 이어졌다. 청소년 의회교실에 참석하여 참가학생들을 격려한 정 의원은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면서도 서로를 존중하는 태도를 잃지 않는 학생들의 모습에서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었다”며 “최근 선거연령 하향조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미래의 유권자인 청소년이 청소년 의회교실을 통해 지방의회를 이해하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소양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삼아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개마고원이 다가온다”

    [이종수의 헌법 너머] “개마고원이 다가온다”

    “지중해가 다가온다.” 1855년에 파리에서부터 남쪽의 마르세유까지 기찻길이 처음 열리던 날 프랑스 어느 신문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 이랬다고 한다.‘이탈리아 기행’ 책을 남긴 대문호 괴테가 그렇듯이 철도가 없던 시절에 여행은 극히 소수만 누리는 특권이자 큰 사치였다. 그러니 싱그럽도록 푸른 지중해 바다와 그곳의 따스한 햇볕을 마치 그리스 신화에나 나오는 먼 이야기처럼 그저 귀동냥으로나 전해 듣던 독자들을 한번 상상해 보라. 이 기사 제목은 철도 개통으로 지중해가 드디어 현실의 삶이 되는 그날의 벅찬 감동을 언어로 포착할 수 있는 최고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남북을 가로막는 휴전선을 가로질러 기찻길이 열리는 그날 신문에서 “개마고원이 다가온다”는 기사 제목을 접하기를 손꼽아 기다려 본다. 얼마 전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으로 접한 개마고원의 고적하고 너른 풍광은 방송으로 지켜보는 내게도 벅찬 감동으로 와닿았다. 나 같은 필부(匹夫)도 곧 북녘 땅을 밟고서 개마고원 트레킹에 나설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도 커졌다. 통일이 이리 감상적이어서 되겠느냐며 누가 탓할지도 모르겠다. 북한의 위장평화 쇼에 놀아난다며 일부 야당은 여전히 딴죽을 건다. 그리고 어느 헌법학자는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로 한다”고 엄연히 밝힌 우리 헌법 제3조, 즉 영토 조항을 앞세워서 북한은 여전히 휴전선 이북 지역을 불법 점령하고 있는 반국가단체여서 대화의 상대가 결코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래서 4·27 판문점 선언에 대한 국회 동의도 불가하다고 강변한다. 과연 그럴까. 1945년 해방과 동시에 뜻밖의 분단 상황에 당면하고서 남쪽에서 정부 수립과 제헌 헌법을 준비하면서도 분단이 이토록 길어지리라고는 누구도 결코 짐작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상(理想)은 통일이지만, 현실은 분단이기에 헌법은 또한 제4조에서 분단을 전제하면서 ‘평화통일’을 국가가 추구해야 할 과업으로 밝혔다. 그간 여러 차례의 개헌 논의에서 영토 조항의 삭제 내지 과거 서독 기본법처럼 휴전선 이남 지역으로 경계 짓는 영토 조항의 현실화가 거론됐다. 또 현행 헌법을 그대로 두더라도 제3조의 영토 조항과 제4조의 평화통일 조항 간에 존재하는 해석상 모순을 극복하고자 제3조가 현시점이 아니라 제4조에 따른 ‘통일 이후의 영토’를 의미하는 조항으로 이해하는 해석론이 법학계에서 공감대를 넓혀 왔다. 법원과 헌법재판소도 줄곧 판결로 북한의 이중적 지위, 즉 ‘반국가단체’이면서도 동시에 ‘평화적 통일을 위한 대화와 협력의 동반자’임을 확인해 왔다. 그러니 북한과의 대화와 약속은 어떻게든 필요하다. 지난 정부는 ‘통일대박’을 주장하면서도 북한과 거리 두기로 일관했고, 북측의 ‘통미봉남’(通美封南) 정책을 내내 경계했다. 남북한 경제협력의 상징과도 같았던 개성공단도 문을 닫았다. 천안함 침몰 사건이 있고서 어느 보수 논객은 “국민이 3일만 참아 주면”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당당히 내놓기도 했다. 북한의 핵심 목표를 폭격해 사흘이면 전쟁에서 이길 수 있으니 국민이 감내해 달라는 이른바 ‘전쟁불사론’이다. 그 끔찍한 사흘이 얼마나 소중하고 많은 목숨을 앗아갈지는 아예 안중에 없다. 이른바 국가주의다. 이런 살얼음판과도 같은 긴장된 나날을 지내 오면서 그렇게 십여 년이 흘렀다. 마치 ‘벌거벗은 임금님’의 우화(寓話)와도 같은 국정농단 사태를 겪은 뒤 선출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미국과 북한을 오가며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애쓰고 있다. 결코 쉽지 않겠지만, 모쪼록 잘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통일은 일단 훗날의 일로 남겨 두고라도 그 전단계로 한반도 비핵화 조치와 함께 남북 간 경제·문화 등의 교류와 협력을 통해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는 일이 급선무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부산과 목포의 기찻길이 신의주로, 삼지연으로 그리고 만주, 시베리아로 이어지는 그날은 남한이 더이상 고립된 섬이 아니라 드넓은 바다를 낀 대륙 한쪽의 복된 땅임을 비로소 실감하는 뜻깊고 감격스런 날이 될 것이다. ‘동방정책’을 추진하면서 냉전(冷戰)으로 꽉 닫힌 문을 활짝 열어젖힌 빌리 브란트 전 서독 총리의 말을 옮기면서 글을 맺는다. “평화가 물론 전부는 아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평화가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 서울대 총장 재선거도 ‘시끌’…“총추위, 선거 참여 제한해야”

    총장 내정자가 성추문에 휘말려 낙마하며 다시 치러지고 있는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또 잡음이 나오고 있다. 14일 서울대에 따르면 최근 서류 심사를 통과한 총장 후보 5명에 대한 정책 평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선거 제도 자체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예정대로라면 다음달 27일 이사회에서 최종 후보 1인이 선정된다. 현재 총장 선거는 서울대 교수와 외부 인사 등 30명으로 구성된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주도하고 있다. 총추위는 서류심사를 통해 예비 후보를 8명에서 5명으로 압축했으며 또 3명으로 압축하는 정책평가 과정에서 총추위의 평가가 25% 반영된다. 총장 선거는 학생·교수·직원 등으로 구성된 정책평가단과 총추위가 5명의 예비 후보를 두고 투표를 진행, 3명을 선정한다. 정책평가단 의견은 75% 반영된다. 이 때문에 학내에서는 공정한 선거 진행을 위해 총추위의 선거 참여를 제한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서울대 교수협의회는 “총추위는 정책평가에 참여하지 말고 선거관리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총학생회 역시 “총장 선거 파행의 진짜 주범은 총추위와 이사회”라며 “제도 개선 없는 재선거는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총추위는 제도 개선에 대한 학내 요구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 총장 공석 상황에서 차기 총장 선출이 최우선 과제인 만큼 제도 개선은 향후 논의할 사안이라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청춘은 정치 무관심? 기성정당이 젊은 목소리 안 듣는다는 얘기”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청춘은 정치 무관심? 기성정당이 젊은 목소리 안 듣는다는 얘기”

    청년정치. 우리에게는 이보다 낯선 말이 없다. 청년이 현실정치의 주류로 편입된 적이 없어서다. 신맛 단맛 다 보여준 ‘올드보이’들이 여야 막론하고 돌고 돌아 다시 정치판의 주류다. “정치할 사람이 그렇게 없나?” 자조 섞인 말들을 하지만 정치 제대로 할 ‘새 얼굴’은 정말 귀하다.‘청년정치크루’는 국회 밖 민간인 청년들의 청년정책 싱크탱크다. 결성된 지 2년. 돈도 백도 없는 이들은 금배지를 달아야만 정치하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진보·보수 편가를 생각은 더더욱 없다. 정치권이 돌아볼 때까지 청년 목소리를 담은 정책을 악착같이 제안하고 또 제안하는 것. 그것만이 목표다. 덕분에 여의도 정가에서 청년정책을 고민하는 이라면 이들의 존재를 안다. 이들 눈에 기성 정치판은 어떻게 비칠까. 이동수(30) 대표와 김수한(28)씨가 모임을 대표해 발언했다.→2016년 모임이 결성됐다. 특정 단체나 정당의 후원 없는 자생적 청년정치 모임은 드물지 않나. -(이동수 대표·이하 이) 청년유니온, 민달팽이유니온 등 청년단체들이 있지만 순수 정책 모임은 처음이다. 대형 소셜커머스 업체가 인턴 사원을 실컷 써먹고는 채용을 하지 않는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걸 보고는 참을 수 없어 뜻 맞는 청춘들이 모였다. 현재 고정 멤버는 7명. 27세부터 30세까지 말 그대로 열혈 청년들이다(웃음). 전공도 직업도 모두 제각각이지만 의미 있는 청년정책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고집은 같다. →전공과 이력들이 다 달라서 다양한 정책에 관심 갖기 적합하겠다. -(이) 나는 여의도연구원 인턴을 거쳐 이혜훈 의원 비서, 안희정 경선 캠프 등을 경험했다. 정치 쪽 일을 해본 적 없는 멤버도 많다. 우리는 특정 정당의 노선을 맹목적으로 추종하지 않는다. 청년진보정당 우리미래에서부터 자유한국당까지 지지 정당이 다양하며 사안별 청년맞춤 정책을 고민할 뿐이다.→직접 만들어 제안한 청년정책은 어떤 것들이 있나. -(김수한씨·이하 김) 일명 ‘취업준비생 보호법’이 대표적이다. 사용자가 채용을 빌미로 영업이익을 편취하거나 수습기간을 지나치게 길게 잡는 행태를 금지하고, 채용 공고에 연봉을 아예 명시하도록 하는 내용이 골자다.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의원과 자유한국당 신보라 의원이 우리 제안을 받아들여 지난해 개정안을 발의했다. 여야 없이 관심을 갖는 청년정책 의제였던 셈이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관인데, 최저임금 등 현안들에 처리 순서가 밀린 게 좀 안타깝다. →청년들 목소리를 대신 담는 정책 아이디어들은 주로 어디서 얻는가. -(이) 현실에 귀를 열면 청년들이 목말라하는 정책을 알 수 있다. 조금만 보살펴 줘도 청년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유의미한 것들이 많다. 예컨대 태부족인 대학 기숙사 문제가 그렇다. 기숙사 신축 권한은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는데, 지역 건물 임대업자들이 반대하면 어쩌지 못한다. 그러니 기숙사 신축 권한만큼은 지자체의 상위 기관으로 넘기자는 식의 정책을 우리는 제안한다. -(김) 우리 모임에 청년들이 직접 제보하기도 한다. 소소한 것들도 많다. 외국항공사들은 대개 승무원 학원에 인력을 의뢰하는데, 불량 학원들은 이를 악용한다. 취업을 시켜줄 것처럼 해서는 수강료만 몇백만원씩 챙긴다. 이런 취업 사기들을 법으로 방지해야 한다.→현실정치판으로 직접 뛰어들고 싶다는 생각들은 없는가. 정책을 제안하는 과정에 한계를 느낄 듯하다. -(이) 할 수 있다면 해보고도 싶다(웃음). 그러나 현실정치 진입이 우리나라는 어려워도 너무 어렵다. 금배지를 어렵게 달아도 젊은 정치인들은 기성정당의 이미지 메이커에 그친다. 20대 총선만 보자. 20~30대 청년 출마자 중에서 국회에 입성한 이는 세 명뿐이었다. 바른미래당의 이준석 의원이 30대 선출직 최고위원이 됐다고 두고두고 떠들썩한 얘깃거리가 되는 현실이다. →청년 정치인을 양산할 수 있는 토양이 다져져야 하겠다. 현실적으로 어떤 부분이 가장 안타까워 보이나. -(김) 일자리가 있는 곳에 인재가 모인다. 공무원, 공기업 쪽으로 우리 청년들이 저절로 쏠리는 까닭이다. 정치를 도박하듯 하는 지금의 풍토에서는 훌륭한 정치인력이 나올 수 없을 것 같다. 국회 보좌진만 하더라도 인력운용을 체계적으로 한다면 많은 인재들이 유인될 거다. 당장 청년 당직자 처우만 해도 그렇다. 최근 어느 야당에서는 예산절감을 한다고 젊은 당직자들을 무더기 해고했다. 의원들의 쓸데없는 씀씀이부터 줄여야지, 걸핏하면 당직자들을 건드리더라. 그런 환경이라면 청년 인재들이 정가로 어떻게 눈을 돌리겠나. -(이) 국회의원실 인턴의 급여는 10년 가까이 동결됐다. 그마저도 실컷 쓰다 마음대로 버리는 ‘티슈 인턴’ 취급들이다. 국회의원들 세비는 그 기간 37%나 올랐다. 이런 불안한 채용 시스템으로 청년들을 소모품 취급한다면 정치판은 갈수록 금수저들의 전유물이 될지 모른다. 모임 활동을 하면서 정당의 운영 생리를 조금씩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런 미래는 아찔하다. 공짜 정치, 공짜 정책을 청년들에게 강요하고 있다. →요즘 청년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들을 한다. 기성정당들의 부실한 정치교육도 한몫한다고 보는지. -(김) 청년들의 정치 참여 의식은 기성세대가 생각하는 것만큼 저조하지 않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온라인을 통해 얼마든지 발언할 준비가 돼 있다. 과거와 다른 방식으로 정치에 관여하고 싶은데, 그런 터전이 없을 뿐이다. 정치교육을 한다는 정당들은 얼마나 주먹구구인지 모른다. 말로는 청년들과 만나 청년정책을 함께 고민하겠다고 하면서 그 행사를 한낮에 개최한다. 그런 자리에는 정작 청년들이 있을 수 없다. →우리 정치권을 보고 느낀 이야기를 책(청년정치)으로도 펴냈다. 우리 정당들에도 청년정책을 연구하는 청년기구들이 없지는 않은데. -(이) 정당마다 정치학교를 개설해 청년정치인 육성에 신경을 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정치참여가 법으로 막혀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정치적 근력을 키우는 것 자체가 역부족이다. 책을 내려고 공부를 좀 많이 했다(웃음). 청년정치 참여가 왕성한 독일에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가 소속된 기독민주당과 기독사회당의 연합청년조직(JU)이 있다. 만 14세부터 가입할 수 있어 유럽 최대 규모인 12만명의 청년조직이 됐다. 정당이 미래세대에 정강을 알리고 정치참여의 장을 꾸준히 제공한다. 20세에 정계 입문해도 될 만큼 정치적 자질과 역량을 키워 주는 거다. →지원 없이 모임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지속가능한 모임을 위한 고민을 많이 해야겠다. -(김) 가수들이 쇼케이스를 열어 외부와 소통하지 않나. 우리는 정책을 개발해서 ‘정책 쇼케이스’라는 걸 한다. 누구의 입김에도 자유롭고 싶으니 제반 비용은 우리끼리 십시일반 마련한다. 또래 청년들이 몰리는 홍대 카페를 2시간에 30만원 주면 빌리는데 그 자리에 정당 관계자, 의원 보좌관들이 찾아와 우리 제언을 귀담아듣는다. -(이) 모임이 정당 토론회들에 자주 초청될 정도로 자리를 잡고 있다. 정치는 어려운 것이라는 인식의 벽부터 우리 청년들이 깨야 한다. 당분간 고정 회원을 늘리지 않고 다양한 청년 참여 이벤트를 내놓고 소통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유튜브 채널(정치크루 TV)을 개설해 정치 콘텐츠를 두루 제공하는 것은 당장의 주요 사업이다. 우리 청년들은 유튜브로 한창 소통하는데, 정치권의 누구도 유튜브에 관심조차 없다. 이런 현실이다. 그만큼 우리 정치는 현실감각이 떨어지고 늙었다. sjh@seoul.co.kr
  • [현장 행정] 주민 손으로 만든 마을학교 ‘도봉형 혁신교육’ 마당으로

    [현장 행정] 주민 손으로 만든 마을학교 ‘도봉형 혁신교육’ 마당으로

    서울 도봉구가 꾸준히 추진해 온 ‘도봉형 마을방과후활동’이 다른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교육부에서도 혁신교육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혁신교육 지방정부 협의회’ 회장으로 선출된 것을 계기로 도봉형 혁신교육을 전파할 계획이다.이 구청장은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혁신교육 지방정부 협의회 정치총회에서 만장일치로 회장으로 선출됐다. 이 구청장은 취임 연설에서 “교육은 전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자치단체가 힘을 합해야 한다”면서 “많은 지자체에서 실험해 온 다양한 혁신교육 사례를 협의회를 통해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구청장이 강조한 ‘교육자치와 일반자치의 협업 경험’을 전형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가 바로 ‘도봉형 마을방과후활동’이다. 11일 도봉구에 따르면 구는 2015년부터 마을교사 500여명을 모집해 마을학교 110여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이 직접 설계한 마을학교부터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단체에서 운영하는 마을학교까지 다양한 형태를 띤 자발적인 마을학교가 존재한다. 지난해부터는 도봉구가 지역사회와 함께 비교과 방과후활동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학교는 정규 교과과정에 집중하고 자치구와 지역사회가 방과후활동을 책임져 교육의 공공성을 높이자는 취지였다. 지난해 초등학교 4곳과 중학교 1곳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을 한 데 이어 올해는 초등학교 8곳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민간업체를 통한 방과후활동은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학부모는 불만스럽고 교사는 업무부담이 커지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다”면서 “방과후활동이 저렴한 사교육이 되면 안 된다는 문제의식에서 방과후학교를 직접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도봉형 마을방과후활동은 그동안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에서 방문해 둘러볼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아 왔다. 지난 10일 열린 혁신교육 지방정부 협의회와 혁신교육 콘퍼런스에서도 주요 사례 가운데 하나로 소개됐을 정도다. 이 구청장은 “학생들이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과후활동이 되려면 공공성을 강화해야 한다. 그러려면 결국 교육부와 교육청이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교육 당국의 인식 전환을 촉구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김정태 서울시의원, 전국 17개 시도의회 연합 지방분권TF 단장으로 선출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는 10월 11일 개최된「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제1차 회의에서 김정태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 단장을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초대 지방분권TF 단장으로 만장일치 추대하였다. 김정태 단장(영등포2, 더불어민주당)은 임기(’18.10.11. ~ ’19. 6.30.)동안 17개 전국시도의회 지방분권TF 위원의 의견을 모아 지방의회 중심의 지방분권 촉구활동과 함께 지방분권 관련 주요 현안에 대한 공동대응 및 참여, 상호교류와 협력 등의 활동에 있어서 대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김 단장은 서울특별시의회 8·9·10대 3선 시의원으로, 지난 2016년 10월 전국 지방의회 최초로 구성,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특별시의회 지방분권TF 2기 단장을 맡고 있는데, 그간의 추진성과와 강력한 지방분권 실현의지를 인정받아 회의에 참석한 전국시도의회 대표의원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를 진두지휘할 적임자로 추대되었다. 선출 직후 김 단장은 “지방분권 실현과 지방의회 위상정립을 위한 중대한 시점에 전국시도의회를 대표하는 지방분권TF 단장으로 선출된 것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현재 지방분권 추진과정에서 지방의회가 소외받고, 멸시받는 반의회적·반분권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모든 위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이어진 회의에서 “곧 진행될 정부의 ‘자치분권 종합계획 시행계획’ 수립에 대한 공동대응(안) 마련과 지방분권 결의대회 개최,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 및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전국 공청회 개최 등 전국시도의회의 강력한 연대활동과 실천이 필요하며, 향후 지방자치법 개정 등 지방의회 주요현안의 처리과정에 집중하여 전국시도의회가 어떻게 행동하고 대응할 것인지 미리 논의하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구체적인 활동계획과 대응방안 마련을 강조하였다. 이번에 만들어진「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는 역대 최초로 구성된 전국시도의회 지방분권 협의기구로, 서울특별시의회 신원철 의장의 제안으로 지난 9월 14일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제3차 임시회 의결을 거쳤고, 이날 제1차 회의 개최를 통해 공식 출범하게 되었다.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지방분권TF」는 17개 전국시도의회 의장의 추천을 받은 각 시도의회 대표의원 1명씩 총 17명으로 구성되었고, 매월 1회 이상의 정기회의 개최 등을 통해 운영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직속 지방분권TF의 첫 출범을 축하하기 위하여 송한준 전국시도의회의장협의회 회장(경기도 안산1, 더불어민주당)과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서울 서대문 1, 더불어민주당)이 함께 하였다. 송 회장은 축사에서 “의장협의회 회장에 출마하면서 지방분권을 앞당기는데 사활을 걸겠다는 말씀을 드렸다. 오늘 지방분권 연합TF의 출범이 그 단초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하였다. 신원철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지금까지 정부의 자치분권 행보는 지극히 반의회적이었으며, 따라서 반분권적이다. 오늘 출범하는 지방분권TF는 지방의회 중심의 분권을 반드시 이루어내겠다는 전국 광역의회 의원들의 결의의 산물이라고 확신한다”며 지방분권TF의 향후 역할에 강한 기대감을 표하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판빙빙 스캔들’ 왕치산 누구? 시진핑 中 국가주석의 오른팔

    ‘판빙빙 스캔들’ 왕치산 누구? 시진핑 中 국가주석의 오른팔

    실종설 이후 4개월 만에 모습을 드러낸 중국 톱 여배우 판빙빙이 이번엔 정치인 왕치산과의 ‘성관계 동영상’ 루머에 휩싸였다. 지난 7일(현지시간)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미국으로 도피한 중국 부동산 재벌 궈원구이(郭文貴)는 헤이만 어드바이저스의 창업자 카일 베스와 인터뷰를 갖고 중국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판빙빙의 성관계 동영상을 직접 봤다고 주장했다.앞서 궈원구이는 지난해 6월 말, 왕치산 국가부주석과 판빙빙의 성관계 동영상을 언급했다가 판빙빙 측으로부터 고소를 당했다. 당시 판빙빙 측은 동영상 여부와 왕치산 국가부주석과의 관계를 전면 부인하며 “악의적인 비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미국 변호사를 선임해 뉴욕에서 궈원구이에 대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도 했으나 결국 “오해를 풀었다”며 고소를 철회한 바 있다. 판빙빙과의 성관계 동영상 루머가 또 한 번 불거지며 왕치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왕치산은 탁월한 행정과 위기관리 능력, 금융 지식을 갖춘 정치인으로 평가받는다. 왕치산은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부행장, 건설은행 행장 등을 거쳤고, 1998년 금융위기 당시 광둥성 부성장으로 재직하면서 광둥 국제신탁투자공사 파산 위기를 수습했다. 2003년에는 베이징 시장 때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혼란을 막아내 ‘소방대장’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왕치산은 2007년 정치국 위원에 선출된 데 이어 국무원 부총리로 임명돼 글로벌 금융위기 대응도 지휘했다. 시진핑 주석이 취임한 2013년부터 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로 반부패 사정에 나서 반대 세력을 제거하는데 앞장섰다. 왕치산의 친근한 성품과 노련한 협상력은 미국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헨리 폴슨은 왕치산을 “중국에서 자본주의를 가장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주석과 왕치산 인연은 무려 5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진핑 주석이 16세 나이로 1969년 산시성 옌안 산골마을에 있던 시절 왕치산과 처음 연을 맺었다. 먼저 내려와 농사를 짓던 왕치산 집에서 하룻밤 묶으며 이불을 함께 덮고 잤던 일화도 알려져 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원불교 교정원장에 오도철 교무

    원불교 교정원장에 오도철 교무

    원불교 제28대 교정원장에 홍산 오도철(57) 교무가 9일 선출됐다. 신임 오도철 교정원장은 1979년 출가해 대연교당 교무로 시작해 교화연구소 과장, 중앙중도훈련원 부원장, 기획실장, 서신교당·신촌교당 주임교무 등을 역임했다. 오 교무는 다음달 4일부터 임기 3년의 교정원장 직을 수행한다. 원불교 교정원장은 원불교 교단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 수반으로 조계종의 총무원장과 같은 지위에 해당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권대우 문예학술저작권협회장 직무집행정지 명령

    권대우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이 법원에서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받았다. 서울중앙지법은 10일 “권씨는 회장이 될 자격이 없음에도 4년의 임기를 수행할 회장으로 선출한 총회 결의는 정관을 위반한 중대한 하자가 있어 무효라고 볼 여지가 있다”며 “권 씨는 한국문예학술저작권협회 회장으로서 직무를 집행해서는 안 된다”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권 씨는 2009년 3월 당시 차하순 회장이 중도사퇴하면서 회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권 씨는 2012년과 2016년에도 회장으로 당선돼 3번 연임했으나, 실제 협회 정관 15조는 “회장은 중임까지 할 수 있고, 이사는 3회 연임까지만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두고 있다. 이에 회원들의 반발로 소송이 제기됐다. 권 씨는 차 전 회장이 갑작스레 사퇴하면서 회장의 직무대행자로 뽑힌 것이므로 정관이 제한하는 경우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대 로스쿨생들 “사법농단 사태 참담···선배에 대한 믿음 흔들려”

    서울대 로스쿨생들 “사법농단 사태 참담···선배에 대한 믿음 흔들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재학생들이 사법농단 사태에 대한 규탄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재판 거래 등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았다는 의혹에 직면한 사법부에게 책임을 묻고 사법농단 사태에 관여된 법관들의 적극적인 수사 협조를 요구했다.10일 서울대 로스쿨 재학생들이 “선출되지 않은 권력인 사법부가 사법농단 진상규명을 지연하며 스스로 정당성을 져버리고 있다”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서 재학생들은 사법농단 수사에 대한 적극적인 협조와 진상 규명, 재발 방지 등을 촉구하고 재판 거래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권리를 구제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선배 법조인들이 걸어가며 남긴 판결문은 우리의 길”이라며 “적어도 그 모든 문장은 헌법과 법률에 의한 법관의 양심에 따라 쓰였으리라 믿었지만 사법농단 사태로 믿음이 흔들렸다”고 밝혔다. 또 “법을 공부하고 법과 함께 살아갈 미래의 법률가로서 헌정사의 굴곡에서 사법의 길을 고민한다”면서 “이러한 고민 속에 사법농단을 지켜보니 참담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재학생들은 “사법농단 수사 과정에서 청구된 영장들이 유례없는 상세한 기각 이유들로 연이어 기각되고 있다”면서 관여 법관들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했다. 이어 “현 사법부가 법 앞의 평등이라는 원칙을 망각하고 사법농단을 바로잡을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또 재판 거래로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의 권리 구제도 촉구했다. 재학생들은 “사법부가 재판을 거래했다는 의혹을 자초해 재판의 공정성을 위협했다”며 “의혹 앞에서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누구에게나 보장된다고 감히 말하기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AIIB 국제자문단 위원 선임

    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 AIIB 국제자문단 위원 선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이 김명자(74·여) 전 한국 환경부 장관 등 3명을 국제자문단 위원으로 선임했다고 기획재정부가 10일 전했다.기재부에 따르면 김 전 장관 외에 호세 이시드로 카마초 전 필리핀 재무장관과 데임 멕 테일러 전 국제금융공사(IFC) 부총재가 함께 신임 위원으로 선임됐다. 자문단으로 활동하던 현오석 전 경제부총리 등은 최근 임기가 끝났다. 김 전 장관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버지니아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과학사학회 부회장, 숙명여대 이과대학장, 국가과학기술자문위원, 17대 국회의원 등을 지냈다. 그는 지난해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사상 첫 여성 회장으로 선출돼 직을 수행 중이다. AIIB의 국제자문단은 AIIB의 전략, 정책, 운영방향 등 주요 이슈에 대해 자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들은 회원국과 비회원국 출신의 국제금융, 경제, 지속가능한 환경, 국제관계, 개발 이슈 분야의 전문가 11명으로 구성되며 임기는 2년이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中 구금’ 인터폴 총재 결국 사임… 부인 “칼 모양 이모티콘 보냈다”

    ‘中 구금’ 인터폴 총재 결국 사임… 부인 “칼 모양 이모티콘 보냈다”

    ‘부패 관료’ 저우융캉 발탁… 숙청설 무게 새달까지 한국인 김종양 부총재가 대행중국 경찰 고위관료 출신의 현직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총재가 부패 혐의로 전격 체포됐다. 지난달 하순 이후 연락 두절 상태인 멍훙웨이(孟宏偉·64) 인터폴 총재는 중국 반부패 당국에 체포된 상태로 드러났다.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8일 웹사이트를 통해 멍 총재가 법을 위반해 반부패를 총괄하는 국가감찰위원회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멍 총재는 지난달 25일 모국으로 출장을 간다고 나간 뒤 연락 두절 상태였으며, 인터폴은 그의 실종과 관련해 중국에 명확한 입장을 요구해 왔다. 그는 체포된 상태에서 총재직에서 사임했다. 중국 당국의 체포 발표는 멍 총재 부인이 인터폴 본부가 있는 프랑스 리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남편이 위험에 처했다며 국제사회에 관심을 촉구한 직후 나왔다. 멍 총재의 부인 그레이스 멍은 기자회견에서 “남편이 출장을 간다면서 집을 나간 직후 남편으로부터 위험한 상황에 부닥쳤음을 의미하는 칼 모양의 이모티콘을 메시지로 받았다”고 밝혔다. 인터폴은 다음달 새 총재를 선출할 예정이며, 이때까지 김종양 인터폴 부총재가 총재대행을 맡는다. 김 대행은 경찰청 기획조정관, 경기지방경찰청장을 거쳐 2015년 인터폴 부총재에 당선됐다. 멍 총재는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숙청된 저우융캉(周永康) 전 정치국 상무위원이 발탁한 인사라는 점에서 그의 낙마를 예견하는 지적들이 있었다. 멍 총재는 2004년 공안부 부부장에 임명됐으며, 지금도 그 직을 유지하고 있으나 지난 4월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에서는 탈락했다. 지난해 5월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은 “저우융캉의 잔존 세력에 대한 대숙청 소문이 있으며, 멍훙웨이가 그중 한 명”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권력서열 7위안에 들었던 저우융캉은 지난 2015년 뇌물수수와 권력남용, 국가기밀 누설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그는 1949년 중국의 신정부수립 이래 사법부의 단죄를 받은 첫 정치국 상무위원이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 공안부가 멍훙웨이의 뇌물수수 혐의를 이미 조사하고 있다”면서 “이는 중국 정부의 의법치국과 반부패를 확고히 추진하는 결심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멍 총재의 부패혐의는 홍콩 부동산 불법 구매 등으로 알려졌다. 헤이룽장성 출신인 멍 총재는 1972년 베이징대 법학과를 나와 1975년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40여년간 경찰 조직에 몸담았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노벨상 강국’ 일본의 두 얼굴

    공청회 등 잡무 시달려 연구 손놓아 생산성 저하… 우수논문 독일의 절반 올해 역대 27번째 수상자를 배출하며 ‘노벨상 강국’으로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는 일본이지만, 정작 자국 내 연구현장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학술 경쟁력의 원천이 됐던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선택과 집중’ 정책에 따라 한쪽으로 쏠리면서 기초연구의 넓고 탄탄한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일 ‘경쟁에 피폐…약해지는 연구력’이라는 제목의 기획기사에서 노벨상의 영광의 이면에서 아우성치는 대학 등 현장의 실태를 소개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대학 등 일본의 ‘고등교육’ 부문에 투입되는 연구개발비는 연간 200억 달러(약 23조원)로 독일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논문에 인용되는 횟수 기준으로 ‘상위 10%’에 드는 우수논문은 독일이 약 6000개인 데 반해 일본은 약 3000개에 불과하다. 일본의 생산성이 독일의 절반에 그친다는 얘기다. 미국에 비해서는 3분의1에 불과하다. 아사히신문은 이렇게 된 이유로 정부 정책을 탓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국가 전체의 연구력 향상을 내세워 공모 등을 통해 선출된 과제에 대해 연구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경쟁적 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즈오카대 농학부 모토하시 레이코(51) 교수의 경우, 학교에서 받는 연구 운용비는 연간 27만엔에 불과하지만, 유전자 조작식물 재배장치의 전기료로만 연간 200만엔이 들어간다. 결국 ‘경쟁적 자금’ 유치가 필수인데, 이를 위한 연구과제 응모 등에 시간을 쏟다 보니 본래 연구는 주말과 철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소연한다. 도쿄대 등과 함께 최고 명문그룹에 드는 오사카대의 한 이공계 교수는 “학생들에게 간신히 국제학회 발표를 시킬 수 있는 최저한의 액수를 받고 있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연구시간 부족”이라고 말했다. ‘경쟁적 자금’ 지원이 결정되면 공청회, 평가보고서 등 산더미 같은 연구 이외 업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이를 견디다 못해 같은 대학의 60대 교수는 교수직을 버리고 학교 안에 작은 연구실을 얻어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그는 “연구비는 줄었지만 잡무에서 해방돼 이제야 겨우 외국의 대학에 있는 친구들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부과학성 조사에서 대학 연구자의 연구시간은 2002년 평균 1300시간에서 2013년 900시간으로 줄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인류학자로 국립대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야마기와 주이치 교토대 총장은 “선택과 집중을 지향하는 정책이 연구력 저하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노력하는 연구자에게 집중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정부의 경쟁정책이 연구비 쏠림 현상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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