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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의회 조사특위 “서울시체육회, 봉숭아학당식 의결로 서태협 관리단체 지정안 부결”

    서울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가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건을 부결시키는 과정에서 의결정족수가 충족되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밀어붙이면서, 서울시태권도협회에 면죄부를 주기 위해 이사회를 거수기로 이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는 지난 13일 제14차 회의를 열어 그 간 서울시와 시체육회에 요구한 시정요구에 대한 사후조치 등을 보고받고 최근 열린 시체육회 이사회 의결과정에서 발생한 절차상·내용상 문제에 대한 강도 높게 질타했다. 조사특위에 의하면, 시체육회는 지난 1년간 조사특위에서 밝혀진 약 34개 의혹 및 시정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이렇다 할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조사특위가 요청한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안건을 두고 제20차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의결정족수 요건이 충족되지 않았음에도 무리하게 의결을 강행하는 등 시체육회가 정관상 절차도 무시한 채 졸속으로 안건 상정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체육회 정관 제20조(의사 및 의결정족수)에 따르면 ‘재적이사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이사 과반수 찬성으로 의결’하도록 하고 있다. 제20차 이사회 당시 감사를 제외한 34명의 이사 중 19명이 참석하여 개회요건은 충족하였으나, 해당 안건의 의결 이전에 3명의 이사가 회의장을 벗어나 의결정족수 18명을 채우지 못한 채 16명만이 의결했다. 또한 회의당시 속기록을 통해 의결 당시 의장은 표결에 부치기에 원론적으로 부적절함을 알고도 이를 묵인하였고 시체육회 관계자인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은 정관을 본인들 해석에 따라 무리하게 강행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안건 심의 당시 재적인원을 기준으로 의결해야 하는 바 명백히 정족수 부족으로 인한 의결은 무효가 된다는 것이 조사특위의 판단이다. 또한 조사특위에 따르면, 시체육회 정관에 따라 이사회를 소집할 경우 회의 5일 전까지 안건·일시 및 장소를 명시하여 서면으로 이사에게 통지하도록 하고 있으나 31일 오전 10시 회의 개최 5일 전인 26일까지 관련 내용을 통지하지 않은 것이 확인되었다. 조사특위의 지적에 시체육회 정창수 사무처장은 단순실수와 판단착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는데, 특히 의결정족수 부족 문제에 대해 ‘관련부서의 판단에 의하면 문제없다’고 답변하면서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사회 진행과정에서 회의의 공정성과 중립성이 훼손되었다는 지적도 제기되었다. 조사특위가 입수한 이사회 회의록을 검토한 결과 시체육회는 이사회 개최 전 또는 이사회 개최 당시에 조사특위의 조사활동과 지적사항에 대해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하지 않았다. 사무처장을 비롯한 시체육회 일부 관계자들의 편파적인 발언도 문제가 되었다. 조사특위의 수감기관인 시체육회는 적극적으로 조사특위의 내부 조사결과와 분위기를 전달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감정적인 처사’, ‘일부 위원만의 관심사항’, ‘미미한 사유’라며 이사회의 정당한 의결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정황이 포착되었다. 실제 일부 이사들이 안건에 대한 조사특위의 판단에 대해 근거자료를 충분히 검토하고 의결할 것을 제안하였고 여러 이사들이 동의하였으나 시체육회와 특정 이사들이 절차적 정당성도 무시하고 의결을 강행했다. 특히 조사특위의 자료는 제공하지 않은 채 당사자인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이사회에 참석시켜 장시간 소명의 기회를 주거나, 스포츠공정감사실장을 통해 “중대한 지시사항 불이행은 없다” “시의회에서 12월 31일까지 요청했다”라고 허위사실을 언급하는 등 이사회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훼손하려는 의도가 이사회 내내 있었던 것으로 조사특위는 보고 있다. 참석한 이사회 명단 확인 결과 서울시체육회 회장(시장), 행정1부시장, 교육청 부교육감, 교육청 평생진로교육국 국장 등 시체육회 처장을 제외한 당연직 이사 대부분이 불참한 것도 문제로 지적되었다. 서울시태권도협회가 그간 서울시 체육단체의 명예를 실추하고 승부조작 등 엘리트 선수들의 미래를 짓밟았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시도, 서울시 교육청도 무관심하거나 심지어 묵인하고 있다는 의혹이 충분히 가능한 대목이다. 조사특위는 절차적 하자로 이사회 의결이 무효인 바, 향후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안)”에 대해 사전에 시체육회 이사들에게 충분한 사전 설명을 거친 후 이사회를 개최하여 합리적인 판단을 내려주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하며 서울시태권도협회의 관리단체 지정에 대해 민간회장 선출 후 새롭게 출범할 서울시체육회에서도 적극적인 협조를 기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공공연히 서울시태권도협회를 옹호하고, 채용비리와 목동아이스링크 운영 비리 등 각종 비리·비위 연루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사특위가 시체육회 및 사무처장 등에 대한 징계를 서울시 관광체육국에 정식으로 요청하면서 향후 서울시의 대처에 귀추가 주목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운하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 위해 총선출마”

    황운하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 위해 총선출마”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이 15일 “대한민국 국민 어느 누구도 저와 같이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는 정의롭고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총선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황운하 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총선 출마 후 예상되는 온갖 부당하고 저급한 공격에 맞서 싸워나가며 어렵고 힘들고 험한 길을 당당하게 헤쳐 나갈 것”이라면서 경찰청에 사직원을 냈다고 말했다. 황운하 원장은 검찰개혁 입법은 일단락됐지만 검찰개혁 과제는 많이 남아 있다면서 형사사법제도의 민주화와 경찰 개혁의 입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럼으로써 경찰이 국민들로부터 존중받고 지지받는데도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사표 수리 여부는 대통령훈령인 공무원 비위사건 처리 규정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수사 중인 경우 그 비위의 정도가 중징계 사유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 때’에 한해서 의원 면직이 허용되지 않는다. 황 원장은 “헌법상의 무죄 추정의 원칙에 따라 저의 사직원은 수리되는게 상식과 순리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라고 주장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알선 수재’ 원유철, 1심서 의원직 상실형

    ‘알선 수재’ 원유철, 1심서 의원직 상실형

    불법 정치자금과 뇌물을 수수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원유철 자유한국당 의원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14일 원 의원의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 부정지출 관련 혐의에 대해 징역 10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90만원의 벌금형을 선고했다.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직무행위와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선출직 공무원은 일반 형사사건에서 금고 이상의 형,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받으면 의원직을 잃는다. 원 의원은 2012년 3월부터 2017년까지 타인 명의로 된 불법 정치자금 5300만원을 받고, 정치자금 6500만원을 부정지출한 혐의, 직무와 관련해 금융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 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 등으로 2018년 1월 기소됐다. 원 의원은 항소하겠다고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불법 정치자금’ 원유철 징역 10월…확정되면 의원직 상실

    ‘불법 정치자금’ 원유철 징역 10월…확정되면 의원직 상실

    재판부 “국회의원 청렴 의무 저버려”원 의원 “항소심서 무죄 입증할 것”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지역구 사업가들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자유한국당 원유철 의원이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11부(부장 이환승)는 원 의원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90만원의 벌금형을, 알선수재 및 정치자금 부정지출 관련 혐의에 대해서는 징역 10개월의 실형과 추징금 2500만원을 선고했다. 원 의원을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해당 판결이 확정되면 원 의원은 의원직을 잃게 된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100만원 이상, 일반 형사 사건에서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직을 잃게 된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국회의원의 청렴 의무를 저버려 죄질이 가볍다고 볼 수 없다”면서 “피고인이 적극적으로 주장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은 아니나, 미필적으로나마 타인 명의로 후원금이 지급되는 사실을 인식하면서도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했다”고 밝혔다. 원 의원은 2012년 3월부터 2017년까지 타인 명의로 된 불법 정치자금 5300만원을 수수하고 정치자금 6500만원을 부정지출한 혐의, 직무와 관련해 금융기관에 영향력을 행사해주겠다며 돈을 받은 혐의(알선수재) 등으로 2018년 1월 기소됐다. 2011년부터 보좌관과 공모해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도 평택 지역 업체 4곳으로부터 1억 8000만원 상당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도 받았다. 재판부는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직무행위와 연관성이 증명되지 않았다”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원 의원은 선고 공판 후 취재진과 만나 “이유야 어떻든 이렇게 재판을 받는 것 자체만으로 국민과 지역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면서 “항소심에서 유죄 부분에 대해서도 무죄를 입증해 믿고 성원해준 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단독] 공무원 4명 중 3명 “상수도 업무는 한직… 위상도 보상도 밀린다”

    [단독] 공무원 4명 중 3명 “상수도 업무는 한직… 위상도 보상도 밀린다”

    ‘상수도사업본부는 한직(閑職)이라고 생각한다’(75.7%).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일하는 지방공무원 4명 가운데 3명은 수도 업무를 한직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수돗물의 품질을 잘 다스리려면 오랜 시간 숙련된 기술과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지만, 정작 지방직 공무원들 사이에서 상수도본부는 ‘승진 못하는 곳’, ‘쉬러 가는 곳’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우리나라 정책에서 상수도 업무가 차지하는 위상을 여실히 보여준다. ●“인천 적수사태는 전문성 없어 발생” 71% 서울신문이 13일 전국상수도공무원 노동조합의 도움을 받아 상수도 공무원 15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지난해 인천 적수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보직 순환으로 인한 전문성 부족’(71.0%)으로 꼽았다. 이어 ‘직원의 실수를 모니터링하고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 미비’(14.2%), ‘승진을 포기한 팀장급 간부의 안일한 업무 운영 및 팀 관리’(6.1%) 순이었다. 인천 적수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은 기존에 사용하던 공촌정수장이 전기 공사를 하자 단수를 피하기 위해 다른 정수장의 물을 끌어 쓰면서 수계 전환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아 발생한 것이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면 상수도본부의 허술한 체계와 전문성 부족이 불러온 인재(人災)였다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기관과 인력의 전문성을 키우지 않으면 제2, 제3의 적수사태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수도 공무원들은 이런 사태가 발생한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상수도사업본부를 한직으로 만든 지자체’(38.1%)에 있다고 지적했다. 한직으로 여겨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승진에 불리하기 때문’(56.8%)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또 ‘(상수도본부는) 쉬었다 가는 곳이라는 인상이 강하기 때문’(21.6%)이라는 답변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답변이 나온 배경은 상수도본부가 공무원 조직 내에서 “별로 힘이 없기 때문”이다. 사실 수도법상 수도사업자는 각 지방자치단체의 시장 또는 군수가 맡고 있다. 그러나 선출직인 시장이나 군수는 열심히 해도 그다지 티가 안 나는 상수도 업무에 별 관심이 없다. 표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자연히 예산이나 인사, 정책 면에서 후순위로 밀린다.●수도 경력 없는 본부장… 인력난도 심각 단적으로 상수도 본부장의 조직 내 위치만 봐도 알 수 있다. 그 지역 물 공급을 총괄하는 중요한 보직임에도 직급은 3급(부이사관)에 그친다. 심지어 군 단위로 가면 본부장 직급이 사무관이다. 본부장에게 인사권이나 재량권이 없다 보니 조직 내 누구도 적극 행정을 할 이유가 없다. 조직 위상 자체가 낮다 보니 열심히 해도 승진에서는 늘 밀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본부장도 수도 업무 경력이 없고, 임기마저 1년을 못 채우는 형식적인 인사가 단행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한 예로 광주광역시 상수도사업본부의 경우 2010년부터 최근까지 10년간 11명의 본부장이 바뀌었다. 이 중 7명이 1년을 못 채우고 떠났다. 퇴임을 앞둔 인사가 마지막으로 자리를 지키다 떠난 사례도 6명이나 됐다. 다른 지역의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오죽하면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암 걸리면 가는 곳”이라는 웃지 못할 말이 나온다. 조직의 전문성에 대해서는 86.9%가 “전문성이 없다”는 데 동의했다. 그 원인으로는 ‘잦은 순환 근무로 전문성을 쌓기 힘들다’(64.8%)는 게 첫 번째였으며, 이어 ‘수도 전문직을 뽑지 않는 등 선발 체계의 문제’(12.0%)도 제기됐다. 이를 개선하려면 상수도업무의 순환보직을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10명 중 8명이 상수도업무의 순환보직을 금지하는 데 찬성했다. 그래야 인천 적수사태와 같은 대형사고를 방지할 수 있고(53.0%), 특정 기술을 숙련하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27.4%)이다. ●수도사업자 162개… 제각각 운영해 편차 커 인력난도 심각하다. 국회 이정미 정의당 의원실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7개 특별·광역시 상수도 직원 현황을 보면 광주와 대전 지역만 조금 늘었을 뿐 서울 566명, 인천 147명, 부산 121명, 대구 90명, 울산 76명 등 크게 줄었다. 특히 인천상수도본부의 경우 향후 5년간 퇴직 예정 인원만 212명으로 전체 직원의 37.7%에 해당한다. 한 상수도본부 관계자는 “그동안은 인프라를 확대하는 데만 급급하다 보니 보급률은 높아졌는데, 물을 깨끗하게 공급하기 위한 관망 관리나 시스템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면서 “사실 정부도, 지자체장도 사고가 나기 전까진 수돗물에 대해 큰 관심이 없다 보니 예산이나 인력 면에서도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다만 이런 점만 보완된다면 물 복지 차원에서 상수도 사업은 지금처럼 지자체가 맡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 83.4%로 주를 이뤘다. 그래야 ‘저렴한 가격으로 시민들에게 수돗물을 공급할 수 있다’(55.4%)는 것이 첫 번째 이유로 꼽혔다. 또한 ‘지금까지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고 그 노하우를 갖고 있다’(33.9%)는 점도 중요한 이유였다. 다만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62개 수도사업자가 개별적으로 운영하기보다는 보다 큰 지역 단위로 통합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들이 많았다. 김성용 전국상수도공무원 노조 대전광역시 지부장은 “시설이나 요금은 어느 정도 규모의 경제가 이뤄져야 하는데 너무 작은 단위로 제각각 운영을 하다 보니 지역마다 편차가 크고 정보 공유도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시군 단위에서 관리하는 것을 적어도 도나 광역 단위로 통합해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선거구 획정·입법 보완 등 과제 해결해야

    선거구 획정·입법 보완 등 과제 해결해야

    한국당 총리 임명동의안 표결 후 ‘퇴장’ 국회 새 정보위원장에 바른미래 박주선 호남 선거구 통폐합 문제 등 충돌 가능성여야는 13일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정국에 마침표를 찍는 검경 수사권 조정안 등을 처리했지만 우려했던 ‘동물국회’는 발생하지 않았다. 국회가 이미 4·15 총선 체제로 전환된 상황에서 제1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일찌감치 본회의장을 떠나면서 이날 상정된 8개 안건들은 약 1시간 30분 만에 일사천리로 처리됐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본회의가 예정된 오후 6시 전부터 회의장에 입장해 표결에 대비했다. 반면 오후 5시 의원총회를 시작한 한국당은 검경 수사권 조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를 실시할지 여부 등을 놓고 논의를 이어가다 6시 24분쯤이 돼서야 본회의장으로 이동했다. 앞선 공직선거법 개정안 표결 때는 의장석 점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법 표결 때는 피켓 항의 등에 나섰던 한국당은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만 참여한 뒤 퇴장하겠다는 원칙을 세웠고, 실제 투표 직후 본회의장을 빠져나갔다. 정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 후 이뤄진 국회 정보위원장 보궐선거에서는 바른미래당 박주선 의원이 선출됐다. 이어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 유치원 3법 등이 순조롭게 본회의를 통과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본회의 직후 “다시 겸손하게 낮아져서 개혁입법으로 인해 지체됐던 민생, 경제도약 등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당 심재철 원내대표는 “민주당과 좌파 추종 세력들에 의해 우리 의회민주주의가 사망선고를 받았다”고 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은 마무리됐지만 국회는 선거구 획정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요구한 선거법 입법 보완 등 남은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선거구 획정과 관련해선 소위 호남 지역 선거구 통폐합 문제를 놓고 각 정당들이 또다시 강하게 맞붙을 가능성이 있다. 선거권 연령 하향에 따른 ‘고등학교의 정치화’를 입법을 통해 조정하는 일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선거구 획정, 공직선거법 개정과 세부 입법 요청이 왔는데 3당 교섭단체가 신속하게 논의해달라”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예비후보자만 벌써 13명째…‘농민대통령 선거’ 혼탁 조짐

    예비후보자만 벌써 13명째…‘농민대통령 선거’ 혼탁 조짐

    오는 31일 치러지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공식 후보자 등록 이전부터 과열 양상을 띠면서 혼탁선거 조짐을 보이고 있다. 1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까지 농협중앙회장 예비후보자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13명으로 역대 중앙회장 선거 중 가장 많은 후보자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예비후보자 등록 제도가 처음 도입되면서 이전 선거에서 4~6명이 입후보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수의 후보자가 난립한 상황이다. 예비후보 등록 마감은 오는 15일까지라 앞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 예비후보자들은 전화, 문자나 인터넷 홈페이지를 이용하거나 농협중앙회가 사전 공개한 행사 장소에서 명함을 건네는 방식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홈페이지 선거운동 게시판에는 후보자당 수십 건의 게시물이 게재돼 있다. 지난달부터 선거운동이 사실상 시작되면서 특정후보 지지 또는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괴문서 유포 등과 같은 현상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공식 후보자등록은 오는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되고, 18일부터 공식 선거운동가 시작된다. 정식 후보로 등록하려면 3개 시도에 걸쳐 50명 이상 100명 이하의 조합장 추천을 받아야 한다. 농협 관계자는 “후보 등록 요건이 까다로운 만큼 공식 후보자 등록 땐 지금보다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회장이 누가 될지는 오는 31일 전국 대의원들이 농협중앙회관 본관에 모여 진행하는 1차 투표로 판가름 난다. 1차 투표에서 한 명이 과반 이상 득표를 하지 못하면, 1위와 2위 후보자가 오후에 결선투표를 한다. 이전 선거를 보면, 결선투표에서의 표 몰아주기와 같은 방식의 후보자 간 합종연횡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2016년 선거에서 당선된 김병원 전 회장은 최덕규 전 합천 가야농협 조합장과 공모해 결선 투표에 오르는 사람을 지지하기로 약속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최 전 조합장은 김 전 회장이 결선투표 2위에 오르자 김 전 회장을 지지하는 문자메시지를 대의원들에게 보내고 투표장도 함께 돌았다. 게다가 농협중앙회장 선거는 전국 조합장 1118명 가운데 293명에게만 투표권을 주는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다. 전체 조합원이 223만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회장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에 불과한 것이다. 한 조합원은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사람이 소수라 금품이 오가도 누구도 발설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전 선거에서 3선 이상의 조합장이 투표권을 행사한 것에 비해 이번 선거에서는 70% 정도가 초선이나 재선 조합장이라는 점 등을 이유로 인물 중심의 투표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농민 대통령’이라 불리는 농협중앙회장은 4년 단임제의 비상임 명예직이지만, 조합원들의 출자금만 9조원에 달하고, 17개 중앙·지역본부와 단위조합 1134곳을 이끄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한다. 1961년부터 정부에서 임명해오다 1988년 조합장 직선제로 바뀌었다. 직선제 도입 이후 선출된 회장 3명은 공금 횡령, 뇌물 수수 등으로 감옥살이를 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경기 14개 시군 민선 체육회장 무투표 당선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라 처음 민선 회장을 뽑는 경기도체육회장과 31개 시·군 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5일부터 3월 10일까지 지역의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11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경기도와 31개 시·군 등 32곳의 선거구 가운데 14곳에서 후보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이 확정됐다. 당선자가 가려진 시·군체육회 14곳은 ▲파주시 최흥식 ▲구리시 강예석 ▲오산시 이장수 ▲평택시 이진환 ▲남양주시 김지환 ▲김포시 임청수 ▲군포시 서정영 ▲양주시 조순광 ▲의왕시 김영용 ▲포천시 김인만 ▲하남시 구본채 ▲동두천시 박용선 ▲가평군 지영기 ▲연천군 강정복 등 이다. 나머지 경기도체육회와 수원·고양·부천·안양·의정부·광주·이천·양평·과천 등 9개 시·군 체육회는 15일 선거를 치른다. 성남(11일),용인(13일),안성(29일),안산(2월 20일),시흥(2월 27일),화성(3월 3일),광명(3월 10일) 지역 체육회는 3월 초까지 예정된 선거일에 맞춰 회장을 선출한다. 경기도체육회장 선거는 신대철 전 경기도체육회 부회장과 이태영 전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 이원성 전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기호순)의 삼자 대결로 치러진다. 선거인 수는 종목단체장과 시군체육회장 등 당연직 대의원,종목단체와 시군체육회별 추가 배정 인원 등을 합해 모두 472명으로 확정됐다. 투표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온라인 투표로 진행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전북체육회장에 정강선 후보 당선

    전북 첫 민간 체육회장에 정강선 후보가 당선됐다. 정 후보는 10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에서 치러진 제36대 전북체육회장 선거에서 129표를 얻어 회장으로 선출됐다. 경합을 벌였던 김광호 후보는 98표, 고영호 후보는 33표, 박승한 후보는 26표, 윤중조 후보는 21표를 얻었다. 이날 투표에는 도내 종목단체 관계자와 14개 시·군 체육회 회원 336명 중 307명이 참여했다. 정 당선인은 소감 발표를 통해 “전북 체육인의 위상과 자존심이 무너지는 일이 없도록 열심히 뛰겠다”며 “이제는 전북 체육의 발전을 위해 하나로 뭉치자”고 말했다. 이어 “전북체육회의 격을 높이는 데 중심을 두면서 도민의 건강이 향상될 수 있도록 생활체육에 신경 쓰고 체육 꿈나무를 육성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언론인 출신인 정 당선인은 경희대학교 대학원 체육학 석사와 전북대학교 대학원 체육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 전시·디자인 업체인 ‘피앤’ 대표를 맡고 있다. 전북체육회장 임기는 3년이며 정 당선인은 이달 16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전북 13개 시·군 체육회도 최근 선거로 체육회장을 뽑았다. 진안군체육회장에 정운봉 후보, 장수군체육회장 김병열 후보, 무주군체육회장 송재호 후보, 고창군체육회장 오교만 후보, 임실군체육회장 김병이 후보, 군산시체육회장 윤인식 후보, 정읍시체육회장 강광 후보, 순창군체육회장 양영수 후보, 김제시체육회장 백재운 후보, 부안군체육회장 안길호 후보가 당선됐다. 익산시체육회장에 조장희 후보, 전주시체육회장에 박종윤 후보, 남원시체육회장에 양심묵 후보가 각각 선출됐다. 완주군체육회장 선거는 2월 14일 치러진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대만 11일 대선…차이잉원- 한궈위 마지막 세몰이

    대만 11일 대선…차이잉원- 한궈위 마지막 세몰이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재선에 성공해야 중국 본토의 위협으로부터 대만의 주권과 민주주의, 자유를 수호할 수 있다.”(민진당 후보 측)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가 회복돼야 경제가 산다(臺灣安全, 人民有錢).”(국민당 후보 측) 대만 총통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10일 현 총통인 차이잉원 민진당 후보와 라이벌인 한궈위(韓國瑜) 국민당 후보가 각각 수도 타이베이(臺北)와 제2도시 가오슝(高雄)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고 대대적으로 막판 세몰이에 나섰다. 차이잉원 후보는 이날 한궈위 후보가 전날 유세를 했던 타이베이 총통부 앞에서 대규모 유세를 진행했다. 차이 후보는 중산층 감세와 복지 개선을 강조하며 중국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배격하며 중국 공산당에 휘둘리지 않는 ‘중화민국 대만’을 만들어가자고 호소했다. 차이 후보 진영은 돌발 변수가 없으면 여론조사보다 더 큰 격차로 이길 것이라며 승리를 자신했다. 차이 후보 캠프 관계자는 이날 자체 여론조사 결과 20%가 넘는 격차로 여전히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한궈위 후보는 이날 자신의 지지 기반인 가오슝 멍스다이(夢時代) 쇼핑몰 앞에서 마지막 선거 유세를 펼쳤다. 한 후보는 유세에서 경제를 살리고 서민들이 잘사는 대만을 만들겠다고 약속하면서 부동층을 흡수해 막판 뒤집기에 총력을 쏟았다. 한 후보 캠프 관계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 후보를 선택하지 않은 30% 가량의 부동층의 지지를 기대하면서 이들 중 상당수가 한 후보를 지지하는 ‘샤이(shy) 한궈위’일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대만이 11일 총통선거를 실시한다. 과거 국민당 독재를 거친 대만에서 일반 국민들의 손으로 직접 총통이 선출하는 것은 지난 1996년 이래로 이번이 7번째다.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입법의원(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진행되는 이번 총통 선거는 11일 오전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투표가 진행된다. 개표 결과는 이날 밤 늦게 나올 전망이다. 대선에는 친민당까지 3개 정당이 대선 후보를 냈지만 대만 독립 성향의 집권 민진당(민주진보당)과 제1야당인 국민당(중국국민당)의 양자 대결 구도가 형성됐다. 지난 1일부터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된 가운데 그 전까지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는 차이 후보가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다. 지난달 양안정책협회의 여론조사에서 차이 후보의 지지율은 54.9%를 기록해 한궈위 후보의 22.1%보다 30%포인트 이상 앞섰다. 친국민당 성향으로 평가되는 연합보의 여론조사에서도 차이 후보와 한 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8%, 22%로 집계됐다. 대선에 단골로 출마하는 쑹추위(宋楚瑜) 친민당 후보의 지지율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5∼10% 수준에 그쳐 일찌감치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대만 현지에서는 극적인 돌발 변수가 없다면 차이 후보의 재선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장촨셴(張傳賢) 대만 중앙연구원 정치학연구소 연구원은 “차이 총통과 한 시장의 지지율 격차는 국민들이 차이 총통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 한 시장에 대한 불만이 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이 후보의 지지율은 50% 안팎으로 4년 전인 2016년 대선 때 지지율 56.12%에 못 미친다. 다만 변수는 존재한다. 젊은 층의 투표율과 탄탄한 조직력을 갖춘 한 후보 측이 어떻게 반격하느냐 여부다. 국민당이 국공내전에서 패퇴하는 바람에 1949년 대만으로 쫓겨오고 나서 2000년 민진당 소속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당선될 때까지 국민당은 50년여년 간 집권 세력이었다. 국민당의 지역 당 조직의 힘은 민진당에 비해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 대만의 정치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사실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인기가 바닥을 기는 바람에 차이 후보의 재선 가능성은 매우 희박했다. 하지만 불과 1년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놀라운 상황의 반전이 일어났다. 2018년 11월 24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차이 후보가 이끄는 민진당은 국민당에 치욕적인 참패를 당했다. 6개 지역을 챙겼을 뿐 15개 지역을 국민당에 내줬다. 더욱이 민진당 텃밭인 가오슝 시장 자리를 혜성처럼 등장한 한궈위의 열풍에 밀려 20년 만에 처음으로 국민당에 내준 것이다. 사상 첫 국민당 출신 가오슝 시장이 된 한 후보의 인기가 치솟으며 차기 총통 자리를 예약했다는 분석까지 나왔다. 반면 크나큰 정치적 타격을 입은 차이 후보는 그날 “지지해주신 분들을 실망하게 해 참으로 죄송하다”는 사과 성명을 내고 민진당 당수직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가 추구한 노동 개혁과 연금 개혁이 지지부진하고 대만 경제 상황도 나쁜 데 대해 책임 추궁을 당했다는 평가가 뒤따르며 차이 후보의 지지도는 날이 갈수록 추락했다. 그러나 반전의 계기가 생겼다. 차이 후보에 새 생명을 불어넣은 이는 아이러니하게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었다. 시 주석이 지난해 1월 ‘대만 동포에 고하는 글’ 40주년을 기념해 발표한 연설이 불씨가 됐다. 시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 방안으로 ‘일국양제’를 강조하며 여의치 않으면 무력 사용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시 주석의 이런 위협에 대해 차이 후보는 재빨리 선거전략 프레임을 바꿨다. “대만 독립 추구”가 아닌 “중국에 병합되는 걸 막자”, “대만을 지키자”로 미묘하게 분위기 변화를 꾀한 것이다. 6월에 접어들며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다. 시 주석이 말하는 일국양제의 본보기인 홍콩에서 ‘범죄인 인도법안’(송환법) 반대 시위가 벌어지면서 일국양제의 적나라한 모습이 드러난 것이다. 대만에서 반중 정서가 크게 강해짐에 따라 차이 후보는 “오늘의 홍콩이 내일의 대만”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극적인 반전에 성공했다. 지난해 4월 중순만 해도 대만 여론조사에서 국민당 후보 한궈위는 51.4%로 차이잉원(37.4%)을 앞서 나갔다. 그러나 홍콩 반정부 시위가 격화되면서 대만인의 일국양제에 대한 반감은 갈수록 커졌고 지난해 10월 차이 후보는 41.2% 지지율로 30.8%의 한궈위를 따돌리며 꺼저가던 재선의 불씨를 되살렸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EU탈퇴법, 영국 하원 최종 관문 통과…브렉시트 현실화

    EU탈퇴법, 영국 하원 최종 관문 통과…브렉시트 현실화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뜻하는 ‘브렉시트’(Brexit)를 이행하기 위한 법안이 영국 하원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영국이 국민투표를 통해 브렉시트를 결정한 이후 3년반 만에 드디어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것이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하원은 9일(현지시간) EU를 탈퇴하기 위한 이행법인 ‘EU 탈퇴협정법안’(WAB)을 최종 승인했다. 영국 하원은 이날 WAB를 최종 표결에 부쳐 찬성 330표, 반대 231표로 가결했다. 영국 총리실 대변인은 “중대한 긍정적 발걸음”이라며 “이 나라는 브렉시트를 해결하길 원한다는 매우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WAB는 영국과 EU 간 합의한 탈퇴협정(국제조약)을 이행하기 위해 영국 내부적으로 필요한 각종 시행법(국내법)을 말한다. 기존 EU 회원국으로서의 법률 등을 영국 국내 법률로 대체하고 전환(이행)기간, 상대국 주민의 거주 권한, 재정분담금 등 영국과 EU 간 브렉시트 합의안에 대한 법적 효력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이런 만큼 WAB는 영국 전체가 EU 단일시장·관세동맹을 탈퇴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다만 EU 회원국인 아일랜드와 국경을 맞댄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법적으로 영국 관세영역에 남되 실질적으론 EU 관세규칙과 절차를 따르도록 했다. 이는 사실상 아일랜드와 동일한 경제·생활권을 가지고 있는 북아일랜드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타격이 없도록 한 조치다. 이에 따라 WAB는 다음 주 상원 절차에 상정된다. 비선출직인 상원이 하원에서 승인한 법안을 거부하는 경우는 드물다. 만약 상원에서 수정안이 채택되면 하원 논의를 다시 거쳐 법안은 최종적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승인을 받아 발효된다. 영국 의회와 별도로 유럽의회가 EU 탈퇴협정을 승인하면 영국은 오는 31일 오후 11시(GMT)를 기해 EU와 결별하게 된다. 이후 연말까지 설정된 전환(이행)기간 동안 EU와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 협상에 나서게 된다.영국은 앞서 2016년 6월 실시한 브렉시트 국민투표에서 전체의 52%인 1740만명이 EU 탈퇴에, 48%인 1610만명은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영국은 당초 2019년 3월 브렉시트를 예정했지만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수차례에 걸쳐 브렉시트를 미뤘다. 이후 브렉시트 구원투수로 등장했던 테리사 메이 총리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국 전체를 해당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EU 관세 동맹에 머무르게 하는 백스톱(Backstop·안전장치) 합의안을 마련했지만, 영국 의회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브렉시트 합의안이 의회에서 잇따라 부결되자 결국 메이 총리는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나고 보리스 존슨 총리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지난해 7월 말 취임한 존슨 총리 역시 천신만고 끝에 EU와 재협상 합의에 성공했지만, 의회의 벽에 부딪히자 지난달 12일 의회 해산 후 사실상 제2의 브렉시트 국민투표로 여겨지는 조기 총선 카드를 빼 들었다. 북아일랜드와 영국 본토 사이에 관문을 만드는 새로운 합의안을 이끌어낸 존슨 총리가 이끄는 보수당이 지난달 12일 실시된 조기 총선에서 하원 과반 기준(326석)을 훨씬 넘어서는 365석을 확보하는 압승을 거두면서 의회 내 브렉시트 교착상태를 끝낼 기회를 갖게 됐다. 이달 말 브렉시트가 실현돼도 당장 큰 변화는 없다. 영국과 EU는 과도기에 현재의 관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무역협정 등 미래 관계 협상을 실시한다. 다만 영국 정부는 이번 표결에 앞서 WAB에 정부의 브렉시트 추진 권한을 대폭 확대하는 내용을 추가했다. 특히 존슨 총리가 예고한대로 의회가 브렉시트 과도기(2020년 12월 31일까지)를 연장할 수 없게 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는 과도기에 EU와 미래 관계에 대한 합의를 마련하지 못해도 영국은 예정대로 EU를 탈퇴한다는 것이다. 이는 새로운 ‘노 딜’(no deal) 브렉시트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서초 만화 가이드북 덕에… “아파트 동 대표 제대로 뽑았어요”

    서초 만화 가이드북 덕에… “아파트 동 대표 제대로 뽑았어요”

    서울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만화로 보는 아파트 선거관리 가이드북 ‘우리 아파트, 잘 뽑아야 잘-살죠’를 발간, 지역 247곳 아파트단지에 무료로 배포했다고 9일 밝혔다. 서초구는 “동 대표 선거, 입주자대표회의 임원 선거, 관리규약 결정 등 아파트 선거가 갈수록 복잡해짐에 따라 투명하고 체계적인 선거 관리를 돕기 위해 안내서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가이드북은 100쪽 분량으로, 아파트 선거 개요(아파트에서도 선거가 필요해), 동 대표 선거(주민이 선거로 뽑는 동별 대표자), 아파트 선거관리위원회 운영(아파트에도 국회가 있다) 등 3개 목차로 구성돼 있다. 질의응답과 선거 실무에 유용한 체크리스트 등도 담겼다. 구는 공동주택관리법 등에 규정된 각종 아파트 선거관리 내용을 사례 중심으로 만화로 쉽게 풀어냈다. 동 대표 임원 선거 때 직선제와 간선제 혼동으로 의한 착오 선출, 후보자 자격 기준 논란, 법정 선거 일정 미준수, 불법 선거운동 등 아파트 선거에서 자주 발생했던 문제들을 예방하는 방법도 담았다. 구는 구 홈페이지에도 PDF 파일 형식으로 게시, 아파트 선거에 관심 있는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부터 전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운영하는 ‘서초구 아파트 선거관리위원 직무교육 이수제’ 교재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아파트 선거관리위원들이 손쉽게 업무를 이해하고 숙지해 선거 관련 분쟁이 사라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투명한 공동주택 관리로 아파트 주민자치가 꽃피는 ‘공동주택 문화 1번지’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설립취지 훼손 경사노위 참여 못 해…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

    “설립취지 훼손 경사노위 참여 못 해… 사회적 대화기구 제안”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1995년 출범 이후 23년 만에 ‘제1노총’으로 거듭났다(2018년 정부자료 기준). 1946년 설립 이래 부동의 1위였던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을 제치고 조합원 수가 가장 많은 노동단체로 등극했다. 정부와 경영계는 민주노총이 명실상부한 제1노총이 된 만큼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직속 사회적 대화기구인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의 문성현 위원장과 경사노위 참여 단체인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손경식 회장은 지난 8일 한목소리로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명환(55)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협의기구임에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지금의 경사노위에는 참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경사노위에 불참하는 이유는. “지난해 2월 경사노위는 노동시간 단축을 무력화하는 탄력근로제 단위기간을 현행 최장 3개월에서 6개월로 확대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결국 단위기간을 6개월로 확대하려는 정부 정책을 관철시켰다는 점에서 경사노위는 협의기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또 경사노위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청년·비정규직 등 계층별 대표들이 배제된 운영위원회 중심으로 운영하겠다고 했다. 이 두 가지가 경사노위의 협의 정신을 크게 훼손했다고 본다.” -다음달 17일 정기 대의원대회에서 경사노위 참여 여부를 물을 것인지. “안건을 대의원대회 때 상정하기는 어렵다. 지금의 경사노위에 민주노총이 참여하는 것을 놓고 민주노총 내부에서도 논쟁이 많았다. 설립 취지 자체가 훼손됐고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 경사노위에 참여할지를 놓고 에너지를 소모할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사노위 틀이 아닐지라도 다양한 방면에서 정부와 교섭, 협의, 대화를 하겠다”고 밝힌 적이 있다. 김 위원장은 노사정뿐만 아니라 시민사회단체도 함께 참여하는 사회적 대화기구를 제안했다. -경사노위 외 새로운 대화 모델이 있나. “노동시장의 양극화·불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을 노사정만 제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노사정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참여하는 범국민토론회를 열거나 그것을 발전시킨 대화기구가 있다면 저희는 적극적인 참여를 모색할 것이다. 또 사업장별로 노사 간 교섭, 산업별로는 산별노조와 그 산업을 대표하는 사용자 단체 간 교섭이 이뤄진다. 새로운 대화기구뿐만 아니라 기존의 교섭 창구를 활용하는 것도 문제 해결 방법이다.” -정세균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노총과도 당연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는데. “우리도 마찬가지다. 공공부문에서 정부와 노정 협의를 하고 있는 민주노총 입장에서 행정부 전체를 총괄하는 국무총리를 못 만날 이유가 없다. 물론 대화할 때 어려움은 있을 것이다. 정 후보자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얘기한다면 그것은 잘못됐다고, 당당하게 말하면 된다. 정 후보자가 나중에 총리로 임명돼 민주노총과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면 참여하겠다.” 김 위원장은 2017년 12월 제9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당선됐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해에 위원장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3년)는 올해까지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노동’을 한국 사회의 중요한 축으로 인정했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의 처우 개선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가 잘한 정책과 잘못한 정책을 꼽는다면. “‘노동 존중 사회’를 표방하는 등 ‘노동’을 중요한 가치로 인정한 점은 긍정적이다. 이 정부 들어 2009년 정리해고된 쌍용자동차 노동자 중 일부가 약 10년 만인 2018년과 지난해 복직하고, 2006년 해고된 고속철도(KTX) 승무원들이 투쟁 12년 만인 2018년 복직한 일은 성과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소득주도성장을 추진하고도 저임금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처우는 개선되지 않았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최저임금 문제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3년 내 최저임금 1만원’을 공약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올해 최저임금은 시급 8590원). 그리고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2013년 10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법외노조 통보를 받고 지금도 법외노조 상태다. 이 정부가 집권 초에 법외노조 통보 처분을 취소하면 됐는데···.”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대한 평가는. “두 가지가 병행돼야 한다. 하나는 고용 안정, 또 하나는 처우 개선이다. 그런데 지금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가 공공기관의 직접고용이 아니라 공공기관이 자회사를 설립해 간접고용하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자회사의 직접고용이라고 강조하고 있지만 지표만 중시하는 성과주의에 지나지 않는다. 자회사로 가는 순간 노동자들 처우는 개선되지 않는다. ‘위험의 외주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용균씨 사망 사고에서도 드러났지만 발전소에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은 협력업체(외주업체) 노동자들이었다.” -올해는 전태일 열사 50주기이면서 민주노총 출범 25주년이 되는 해다. “민주노총의 올해 캐치프레이즈는 ‘모든 노동자가 노조할 권리(를 보장하라)’다. 전태일 열사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고 외쳤듯이 노동권 보장을 위해 앞장서겠다. 그리고 비정규직 철폐, 노동시장에서의 차별 철폐, 불평등 해소를 위해 끊임없이 법·제도 개정과 인식 개선, 현장에서의 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오는 21일 한국노총 차기 위원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한국노총과의 규모 경쟁은 무의미하다. 단, 선의의 경쟁은 있을 수 있다. 우리나라 노조 조직률이 현재(2017년 기준) 10.7%인데, 20%대, 30%대가 되는 사회를 만들려면 양대 노총이 힘을 합해야 한다. 그리고 어떨 때는 한국노총과 긴장 관계에 있을 수도 있지만, 그동안 양대 노총이 한국 사회를 개혁하기 위한 과제들에 대해 한목소리를 낸 역사가 있다. 한국노총의 새 지도부가 선출되면 남은 개혁 과제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대화할 생각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김명환 위원장은 1991년 철도청(현 코레일)에 기관차 검수원으로 입사한 이후 줄곧 노동운동을 해 왔다. 1994년 6월 23~29일 전국기관차협의회 파업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고됐다가 2003년 신규채용 방식으로 9년 만에 복직했다. 2006년 전국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2013년 철도노조 위원장을 차례로 지냈다. 위원장 시절 수서발 고속철도(KTX) 민영화에 반대하며 2013년 12월 9~31일 역대 최장기 철도파업을 이끌었다. 이 때문에 2014년 해고됐다. 기소까지 됐지만 2017년 2월 3일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 2017년 12월 제9대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고, 코레일과 철도노조 합의로 지난해 5월 다시 복직했다.
  • 수염, 한국 정치서 단식, 고행 상징... 해외에선?

    수염, 한국 정치서 단식, 고행 상징... 해외에선?

    트뤼도, 휴가 복귀하며 수염젊은 인상 덜고 원숙함 강조폴 라이언도 의장 시절 수염앨 고어는 정계 은퇴 신호로이집트선 강경 무슬림 표시 겨울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얼굴에 수염을 기른 채 나타났다. 한국에선 호불호를 떠나 김영삼 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등이 단식을 하며 깎지 않은 수염을 드러내 주목받았다. 해외에선 수염이 꼭 고행이나 투쟁을 상징하진 않는다. 8일(현지시간) BBC는 “수염은 정치 지도자가 기르고 나타났을 때 모두가 주목할 만큼 충분히 특이한 것”이라면서 “세계 어떤 지역에선 수염이 개인 취향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오랜 시간 세속주의와 이슬람주의가 충돌해 온 이집트에서 정치인의 수염은 강경 이슬람주의를 나타낸다. 무슬림형제단 소속으로 ‘아랍의 봄’ 시기에 첫 민선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가 군부 손에 끌려내려와 결국 재판 중 사망한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도 항상 코와 턱에 수염이 가득했다. 미국에서 수염은 수십년 간 정치적 갈림길이나 패배에 직면했다는 신호로 인식됐다. 2000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에게 패배한 앨 고어 부통령은 6개월 뒤 수염을 잔뜩 기르고 나타났다. 당시 그의 수염은 ‘망명자의 수염’이라며 정치권 분석 대상이 됐다. 당시 가디언은 “분명한 건 미국이 뽑은 마지막 수염 기른 대통령은 1세기 전 벤저민 해리슨이었다”면서 “(고어가) 전 부통령보다는 가끔 강의를 하는 현 직업에 걸맞은 학구적 분위기”라고 말했다. 당시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2004년 총선 출마를 요청받던 고어가 수염을 통해 정계와 거리를 두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는 얘기다.영국 정치에서 수염은 군 출신 인사들 덕분에 용인돼 왔지만 마거릿 대처는 총리 시절 “내 장관 중 수염 기른 자는 누구도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처의 수염 혐오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가 수염을 반란이나 좌파와 연관지었을 거라고 여겨진다. 실제 노동당 중진 의원 스티븐 바이어스, 알라스테어 달링, 피터 맨델슨, 제프 훈 등은 수염을 길렀지만 노동당 정권이 들어섰을 때 모두 얼굴 털을 깎았다. 최근 총선에서 노동당 대표로서 최악의 패배를 맛본 노동당 제러미 코빈은 1908년 이후 영국 정당 대표로선 처음으로 수염을 기른 경우였다. 인도의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독특한 흰 수염으로 유명하다. 지난 여름 모디의 새 내각에 취임한 장관 58명 중 18명이 수염을 기르고 있었다.다시 캐나다로 돌아오면 최근 좌파 성향 신민주당 지도자 자그미트 싱은 인도계 이민자 가정 출신으로 시크교도다. 그는 종교적 신념으로 터번을 쓰고 얼굴 가득 수염을 기르고 있지만 그의 전임자 토머스 멀케어는 당대표직을 맡으며 수염을 깎으라는 요구에 시달려야 했다. 캐나다에선 수염을 길렀던 마지막 총리가 20세기 초 로버트 보든 경이었을 정도로 정계에서 수염은 이례적이다.그런 캐나다에서 48세의 총리 트뤼도는 수염을 기르고 나와 그동안 내세웠던 ‘젊은 정치’ 인상과 대조적 모습을 보여줬다. 그가 수염을 계속 유지할 것인지는 확실치 않지만 확실한 건 검은 수염과 흰 수염이 뒤섞여 상당히 성숙해 보인다는 것. 정치 자문회사인 맥케이 번 그룹의 린 맥케이는 “그는 확신을 가지고 수염을 연출한 것 같다”면서 “수염을 통해 일정 부분 원숙함을 드러내고 싶었던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BBC는 (그의 수염이) 최근 트뤼도가 겪은 정치적 위기, 하원 과반 확보에 실패한 힘든 재선 투쟁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했다. 트뤼도보다 한 살 많은 폴 라이언 전 미 하원의장은 2015년 44세 나이로 의장이 됐을 때 인스타그램에 수염을 기른 사진을 올리며 “거의 100년 만의 수염 기른 의장”이라고 썼다. 당시 그의 상징이었던 깨끗한 인상을 포기한 결정에 비판이 많았지만, 라이언 역시 트뤼도처럼 수염을 통해 좀 더 나이 들어 보이길 원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검찰, 은수미 벌금 150만원 구형

    검찰, 은수미 벌금 150만원 구형

    은수미 경기 성남시장에 대한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벌금 150만원이 구형됐다. 검찰은 9일 오후 수원고법 형사1부(노경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결심공판에서 원심과 같은 당선무효형인 벌금 15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은 시장에게 제공된 차량과 운전기사를 자원봉사로 볼 수 없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은 시장 측은 부정한 정치자금 수수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최종 변론했다. 은 시장은 최후 진술에서 ”정치인은 시민에게 위로와 격려를 해줘야 하는데,과거 저의 처신이 논쟁의 대상이 됐다. 재판장과 시민들에게 사과한다“며 ”정치인, 공인으로서 저의 행동이 적절했는지 끊임없이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은 시장은 “정치인은 시민에게 위로를 줘야 하는데 과거 제 처신이 법정 소송과 논쟁의 대상이 됐다”며 “공직자로서 법정에 선 것이 부끄럽고 반성할 일이다. 개인의 명예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공정과 희망, 위로와 격려의 정치인으로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피고인은 조직폭력배가 운영하는 회사로부터 차량과 운전기사를 받으면서도 1년여간 기름값,톨게이트 비용 한 번 낸 적이 없다“며 ”피고인은 단순히 자원봉사로 알았다고 변론하나 이런 주장은 일반 국민 상식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변호인과 피고인의 변론 내용이 좀 다른 것 같아 이해를 못 하겠다“며 ”항소 이유로 낸 5가지 사유와 피고인의 주장이 일치되도록 변론요지서를 내달라“고 요청했다. 은 시장은 2016년 6월부터 2017년 5월까지 1년여간 자신의 정치 활동을 위해 코마트레이드와 최 씨에게서 95차례에 걸쳐 차량 편의를 받아 교통비 상당의 정치자금을 불법 수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코마트레이드 대표 이 모 씨는 성남지역 조직폭력배 출신이다.최 씨는 코마트레이드 임원인 배 모 씨의 소개로 은 시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며 코마트레이드로부터 렌트 차량과 함께 월 2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선출직 공무원은 정치자금법 위반죄로 벌금 100만원 이상의 형을 확정 판결받을 경우 직을 잃게 된다. 은 시장은 지난해 9월 1심에서 벌금 90만원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선고 공판은 내달 6일 오후 1시 55분에 열린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시체육회장 선거 개입의도 없다”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위

    첫 민간체육회장 선출을 앞두고 서울특별시체육회(이하 시체육회 선관위)가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행정사무조사 특별위원회(이하 조사특위)의 정상적인 조사활동을 의도적인 선거개입 논란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조사특위는 최근 시체육회 선관위로부터 「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한 협조요청」공문을 수신했다. 조사특위에 따르면, 시체육회 선관위는 조사특위의 1월3일자 보도자료를 문제삼아 조사특위가 ‘첫 민간 회장을 선출하는 서울특별시체육회 회장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한다는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조사특위에 보내왔다. 조사특위는 지난달 20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촉구 결의안」을 의결하고 이를 시체육회에 통보했다. 시체육회는 이사회를 열었으나, 해당안건에 대해 “충분한 설명과 근거자료 부족”을 이유로 부결시켰다. 이 과정에서 민선 회장 후보자인 박OO가 위원장으로 있는 시체육회의 미래기획위원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제보가 있었다는 것이 보도자료의 주요 내용이었다. 서울시체육회 미래기획위원회는 체육회의 비전수립, 장·단기 종합계획 수립과 효과적인 조직운영방안 마련을 목표로 2016년 출범했으나, 발족이후 현재까지 단 세 차례의 회의 외에 별다른 활동이 없었으며 특히 2019년에는 활동이 전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미래기획위원회의 위원장이 서울시체육회 첫 민간 회장선거에 출마하면서 현 사무처장과의 친분이 새삼 주목받기도 했다. 조사특위는 그간 행정사무조사 과정에서 불거진 서울시태권도협회의 비리·비위 의혹 및 행정상 시정조치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시체육회가 미래기획위원회를 통해 특정인에 유리한 선거상황을 만들고, 이로써 사무처장 직무유기 고발과 서울시태권도협회 관리단체 지정 등 조사특위의 요구를 무마하고자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보도자료에 함께 제기한 바 있다. 시체육회 선관위의 공문에 대해 조사특위는 “시체육회 회장 선거에 개입할 의도는 전혀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긋고 조사특위의 활동은 “체육계의 불법과 특혜의혹, 비리와 잘못된 관행을 조사하고 공정과 신뢰에 기초한 체육환경 조성”이라는 본래의 목적 외엔 어떤 의도도 없다고 정면으로 반박했다. 특히 시체육회 선관위의 경솔한 판단으로 공공의 이익을 최우선하는 조사특위의 정당한 활동에 대해 ‘선거 공정성 훼손’이라는 악의적인 프레임이 씌워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유감을 표명했다. 조사특위의 관계자 역시 “전국체육대회 100주년, 행정사무감사 및 예산심의 등을 이유로 시체육회가 행정사무조사의 연기를 요청할 때마다 행정적 편의를 제공해왔다.”며 “엄연히 별건인 선거와 조사특위의 활동을 무리하게 연결하여 조사특위의 활동의 왜곡하려는 의도로 비춰질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019년 4월16일 구성된 조사특위는 그간 12회의 조사활동을 통해 서울시태권도협회 승부조작과 회원회비 편법징수 문제, 서울시태권도협회 사무처의 배임 및 방만운영, 서울시체조협회 성폭력 혐의, 언남고 축구감독 갑질, 횡령, 학부모 성폭행, 서울시체육회 직원채용 특혜 등 각종 의혹을 밝혀내 서울시체육회에 시정조치를 요구해 왔다. 최근에는 조사특위의 시정요구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서울시체육회에 대해 직무유기와 관리단체 부실관리 등을 이유로 감사원 감사청구 및 사무처장 파면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조사특위는 “시체육회가 관리·감독의 책임이 있음에도 오히려 일부 비위의혹 체육단체를 비호하고 있다는 제보가 끊이질 않는다.”면서 “시체육회가 조사특위의 시정요구를 무시하고, 조사특위의 활동을 왜곡하려는 시도를 계속할 경우 사무처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의 파면과 고발을 함께 진행할 수 있다.”고 엄중 경고하고 나섰다. 조사특위는 공정한 선거와 민선 체육회의 원활한 발족을 위해서도 조사특위의 활동은 보장받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시체육회의 적극적인 협조와 신중한 판단을 재차 요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펭수도 모르게 신청된 ‘펭수 상표’… 특허청, 무임승차 막는다

    [단독] 펭수도 모르게 신청된 ‘펭수 상표’… 특허청, 무임승차 막는다

    “주지저명성·모방 따져… 불허 가능성” 펭수 최초 출원자, EBS보다 9일 빨라 4월 우선심사 결정 전망… EBS 반발 보겸TV 신청자, 논란 일자 자진 취하“잘 알려진 상표를 제3자가 등록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임승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특허청은 8일 최근 불거진 인기 캐릭터 ‘펭수’(왼쪽) 및 유명 유튜브 채널 ‘보겸TV’(오른쪽)의 상표권 분쟁과 관련해 개발·사용자가 아닌 타인이 권리를 보유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펭수 상표권 논란은 지난해 11월 11일 제3자가 상표를 출원하면서 불거졌다. 그해 3월 첫 등장 후 하반기 인기를 끌면서 개인이 상표를 출원한 것이다. 정작 제작자인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상표 출원은 9일 늦은 11월 20일에야 이뤄졌다. 펭수의 인기를 반영하듯 11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EBS를 포함해 5명이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우리나라는 먼저 출원한 사람이 권리를 갖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EBS를 제외한 최초 출원자나 개인 출원자가 출원을 취소하지 않으면 심사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최초 출원자가 우선심사를 신청해 펭수의 상표 등록 여부는 4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펭수 상표 출원이 특허청 정보 검색 사이트인 ‘키프리스’에 공개되자 EBS가 “상표로 등록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특허청은 EBS가 아닌 펭수 상표 출원자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타인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출원하는 ‘상표 브로커’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청 상표심사정책과 관계자는 “그 상표가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를 살피는 ‘주지저명성’(周知著名性)과 모방 여부를 판단해 등록을 불허할 수 있다”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등록이 거절된다면 주지저명성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오는 4월 펭수 상표 등록 여부가 결정되면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다른 출원 건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심사관이 상표 등록을 거절하면 출원인에게 통보한 후 이의신청을 받고, 등록을 결정하면 출원 공고 절차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이의 신청을 모아 최종 판단하게 된다. 상표 등록이 이뤄지면 이해관계자가 특허심판원에 무표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펭수·보겸TV 상표권 논란은 개발·사용자가 상표권을 확보하지 않아 발생했다. 부당 침해와 관련해 구제 절차는 마련돼 있지만 피해 및 우선 사용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과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앞서 보겸TV는 지난해 8월 제3자가 상표를 출원했지만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사용자와 제3자 간 분쟁 소지가 없어진 것이다. 박용주 특허청 대변인은 “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상표권은 ‘출생신고’와 같아 가장 우선해야 할 절차”라며 “펭수 상표권 논란을 통해 지식재산의 공정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허청 유튜브 채널 ‘4시 특허청입니다’가 지난달 26일 상표권 논란을 다룬 ‘펭수·보겸TV편’은 현재 조회수 20만 5000으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공식반응 자제한 靑 “고유의 인사권 행사”… 檢 개혁 고삐 죄기

     청와대의 선거개입·감찰무마 의혹 수사를 이끌어 온 이른바 ‘윤석열(검찰총장) 라인’으로 불리는 대검찰청 참모진이 모두 교체된 8일 검찰 고위직 인사에 대해 청와대는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나 “청와대가 고유의 인사권을 행사한 것”이라며 검찰의 반발에 불쾌한 기색이 역력했다. 검찰 및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인사를 통해 검찰 개혁의 고삐를 다잡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청와대와 법무부는 애초부터 이날을 ‘디데이’로 생각했다. 하지만 검찰 인사위원회를 둘러싼 법무부·검찰 갈등이 폭발하면서 이례적으로 늦은 시간인 오후 7시 30분쯤 인사가 발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법에 따라 법무부 장관의 제청을 대통령이 수용한 것”이라며 “청와대가 인사 배경을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청·검 갈등으로 비칠 수밖에 없는 이번 인사의 민감성을 감안한 듯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날 오후 내내 침묵을 지켰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인사안에 대해 재가를 받기 위해 청와대에 들어온 오후 5시쯤부터는 아예 전화를 받지 않는 등 보안을 유지했다.  검찰에서는 검찰청법 34조 1항(‘장관은 검찰총장 의견을 들어 검사 보직을 제청한다’)을 들어 법무부가 ‘윤석열 패싱’을 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의견을 듣는다는 게 대등한 입장에서 ‘협의’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여권 핵심관계자도 “지난해 7월 신임 윤 총장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당시 조국 민정수석을 중심으로 한 청와대가 주요 보직 인사의 전권을 줬고, 특수부 출신이 요직을 독점했던 것”이라며 “임명직 검찰총장이 ‘선출된 권력’인 대통령의 인사권 일부를 공유한다고 생각했다면 오만한 발상”이라고 했다.  ‘윤석열 라인’에 대한 대대적 인사는 이날 오후부터 예고됐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패싱’ 논란에 대해 “기본적으로 모든 부처의 고위공직자 임명은 대통령에게 권한이 있다고 명시돼 있다”면서 “인사권에 대한 정의를 다시 한번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고 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도 지난 2일 신년합동인사회에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으로서 헌법에 따라 권한을 다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보수 야권은 ‘인사 폭거’라며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전희경 대변인은 “청와대 관련 범죄수사를 하지 말라는 것이고 문 정권의 ‘셀프 면죄부용’ 인사 폭거”라며 “검찰의 의견청취마저 거치지 않은 뻔뻔하기 그지없는 인사폭거는 정권보신용 칼춤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며 추 장관 역시 직권남용 책임을 피해 갈 수 없다”고 했다.  바른미래당 강신업 대변인도 “윤석열 사단을 완전히 해체한 찍어내기 인사”라며 “앞으로 정권 비리를 수사하거나 정권 심기를 건드리는 검사는 결코 가만두지 않겠다는 검찰 협박용 인사”라고 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2020 청년정치]총선에 ‘90년생 온다’ 경험多·열정甲…“배지 안주 기득권 청산해야”

    [2020 청년정치]총선에 ‘90년생 온다’ 경험多·열정甲…“배지 안주 기득권 청산해야”

    “국회의원 배지에 안주하는 기득권은 과감히 청산해야 합니다. 이 사회의 미래를 끊임없이 고민하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공고한 기성정치 풍토에서 젊은 정치인의 성공은 드물다. 그럼에도, 청년의 때를 노리고 칼을 갈고 있는 젊은 정치 인재가 전국 곳곳에 숨어 있다. 자유한국당 박진호(30) 예비후보자도 21대 총선에서 경기 김포갑에 출사표를 던졌다. 젊지만 오랜 준비로 지역을 꿰뚫는 전문가다. 박 예비후보는 ‘바닥 정치‘부터 시작했다. 2014년 대학 졸업 직후 한국당 김포시당에 입당했고 2018년 최연소 당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지난해 2월에는 한국당 청년 최고위원 경선에 도전했지만 안타깝게 낙선했다. “미친 듯이 도전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그는 청년 정치인의 강점으로 추진력, 청렴, 체력을 꼽았다. 다음은 지난 7일 김포 박진호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박 예비후보와의 일문일답.-어떻게 정치인이 됐나. “불합리한 것을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2014년에는 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일하면서 학교에서 학생 인권, 등록금 투쟁 등 여러 권익 활동을 해 왔다. 열심 다했지만, 변화를 불러오는 데 한계를 느꼈다. 국회의원을 찾아가 도움을 구해도, 의원들의 관심은 그저 청년들을 만난 활동을 사진으로 남기는 것뿐이었다. 모든 이를 대표할 순 없겠지만 필요한 법·제도를 마련하겠다는 포부로 직접 정치에 나서게 됐다.” -21대 총선에 출사표를 내게 된 계기는 뭔가. “자유한국당 김포갑 당협위원장으로 3년째 활동하고 있다. 김포는 평균 나이 39세의 굉장히 젊은 도시다. 많은 김포 시민이 새로운 시대정신과 세대교체를 원하고 있다. 변화와 유동적 대처능력이 있는 사람이 필요한 때고, 그동안 지역 현장을 열심히 뛰며 이날을 준비해 왔다.” -흔히 정치인은 금수저라는 인식이 있다. 선거 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나. “금수저와는 영 거리가 멀다. 마침 오늘(7일) 후원회 계좌를 개설했다. 그동안 당협위원장은 펀딩을 받을 수 없어서 생업으로 행사 기획 이벤트 사업을 계속해왔다. 3년 정도 일하며 결혼 자금을 모았는데 그걸 이번에 썼다.(웃음) 지금은 공식적으로 펀딩 받을 수 있는 계좌가 만들어졌으니 지난 3년간 제가 지역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며 믿고 지지해 주시는 분들께서 많이 도와주실 것이라 믿는다.” -공고한 기성정치에 도전하는 청년으로서는 선거 자금이 더 많이 필요할 듯 한데. “물론 있으면 좋다. 최고위원 경선에 나갔을 때도 문자 한 세트 돌리는 데 800만원이 나가니 남들보다는 덜 보낼 수밖에 없었다.(웃음) 하지만 노력하면 도전 못할 것도 없다고 본다. 당협위원장 사무실에서도 직원 여럿 둬서 전화 돌리는 대신 내가 직접 전화하면 비용이 줄어든다. 자금보다도 유권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건 결국 노력과 진심이다. 대충 10명과 악수하는 것보다 1명과 제대로 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본다. 기성정치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변했다. 더는 조직적 선거, 패거리 정치가 얼마나 유권자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저 같이 평범한 정치인이 오히려 더 일반 시민들의 마음을 더 헤아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 품은 많이 들지만, 체력은 젊은 정치인의 능력 아니겠나.” -기성 정치인과 다른 청년 정치인으로서의 강점은 뭔가. “정말 이른 나이에 정치를 시작했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없다. 빚진 게 없어서 당당하게 목소리 내고 내 정치를 할 수 있다. 오랫동안 정치를 하다 보면 수많은 이해관계가 형성되는 것 같더라. 눈치 볼 것도 많고 챙겨야 할 사람도 많으면 자기 정치를 할 수 없다. 진짜 자기 지역을 위할 수 없게 된다. 지금은 깨끗한 정치가 필요한 때다. 전 빚 안 지고 이해관계를 최소한으로 하려고 노력해 왔다. 소신 있는 정치, 깨끗한 정치. 그 방면으로는 제가 일등이라 자부한다. -최근 사회적으로 청년 정치인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현장에서 체감하나. “예전에는 워낙 젊은 사람이 적으니 우려 섞인 시선도 상당했는데, 요즘은 인사드리면 현장 반응이 매우 좋다. 이전까지는 청년 정치인의 수 자체가 적어 유권자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면, 이제야 유권자들에게 젊은 정치인이라는 옵션이 생겨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물론 그렇다고 당장 청년 정치인이 대거 정치권에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조금씩 정치 풍토가 바뀌는 것이라고 본다. 더 많은 청년이 함께 도전했으면 한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펭수·보겸TV 상표권 논란 “무임승차 상표 등록 불허”

    펭수·보겸TV 상표권 논란 “무임승차 상표 등록 불허”

    “잘 알려진 상표를 제3자가 등록받기는 쉽지 않습니다. ‘무임승차’는 시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특허청은 8일 최근 불거진 인기 캐릭터 ‘펭수’(사진) 및 유명 유튜브 채널 ‘보겸TV’의 상표권 분쟁과 관련해 개발·사용자가 아닌 타인이 권리를 보유하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펭수 상표권 논란은 지난해 11월 11일 제3자가 상표를 출원하면서 불거졌다. 그해 3월 첫 등장 후 하반기 인기를 끌면서 개인이 상표를 출원한 것이다. 정작 제작자인 EBS(한국교육방송공사)의 상표 출원은 9일 늦은 11월 20일에야 이뤄졌다. 펭수의 인기를 반영하듯 11월 11일부터 12월 23일까지 EBS를 포함해 5명이 특허청에 상표를 출원했다. 우리나라는 먼저 출원한 사람이 권리를 갖는 ‘선출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EBS를 제외한 최초 출원자나 개인 출원자가 출원을 취소하지 않으면 심사 절차는 그대로 진행된다. 최초 출원자가 우선심사를 신청해 펭수의 상표 등록 여부는 4월 중 결정될 전망이다. 펭수 상표 출원이 특허청 정보 검색 사이트인 ‘키프리스’에 공개되자 EBS가 “상표로 등록되면 안 된다”는 의견을 제출한 상태다. 특허청은 EBS가 아닌 펭수 상표 출원자들이 부정한 목적으로 타인의 상표를 의도적으로 출원하는 ‘상표 브로커’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특허청 상표심사정책과 관계자는 “그 상표가 얼마나 알려져 있는지를 살피는 ‘주지저명성’(周知著名性)과 모방 여부를 판단해 등록을 불허할 수 있다”면서 “단정할 수는 없지만 등록이 거절된다면 주지저명성이 가장 큰 이유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오는 4월 펭수 상표 등록 여부가 결정되면 일관성 유지 차원에서 다른 출원 건에도 그대로 적용될 전망이다. 심사관이 상표 등록을 거절하면 출원인에게 통보한 후 이의신청을 받고, 등록을 결정하면 출원 공고 절차를 통해 이해관계자의 이의 신청을 모아 최종 판단하게 된다. 상표 등록이 이뤄지면 이해관계자가 특허심판원에 무표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 펭수·보겸TV 상표권 논란은 개발·사용자가 상표권을 확보하지 않아 발생했다. 부당 침해와 관련해 구제 절차는 마련돼 있지만 피해 및 우선 사용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과 상표를 사용하지 못하는 불편과 손해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앞서 보겸TV는 지난해 8월 제3자가 상표를 출원했지만 논란이 일자 지난 7일 취하한 것으로 확인됐다. 개발·사용자와 제3자 간 분쟁 소지가 없어진 것이다. 박용주 특허청 대변인은 “사업을 하려는 사람에게 상표권은 ‘출생신고’와 같아 가장 우선해야 할 절차”라며 “펭수 상표권 논란을 통해 지식재산의 공정 사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특허청 유튜브 채널 ‘4시 특허청입니다’가 지난달 26일 상표권 논란을 다룬 ‘펭수·보겸TV편’은 현재 조회수 20만 5000으로 최다 조회수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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