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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동, 신속 방역·검사… 발빠른 ‘코로나 리더십’

    강동, 신속 방역·검사… 발빠른 ‘코로나 리더십’

    지난달 25일 명성교회 부목사 확진 판정 구청 홈피·블로그·개인 페북 신속 공지 현장대책반 꾸려 254명 사흘 만에 검사 독거노인 1350명 예방물품키트 배부도지난달 25일 서울 강동구 명일동 명성교회 부목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부목사는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신도 5명과 함께 방문해 자가격리된 상태였다. 등록 교인 수만 10만명에 달하는 대형교회인 명성교회로 인해 지역사회 감염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강동구는 발 빠르게 대처했다. 곧바로 현장대책반을 구성하고, 다음날부터 명성교회에 현장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했다. 현장대책반은 정환중 부구청장이 총괄 지휘하며 확진 당일부터 이동 동선에 따른 방역에 들어갔다. 명성교회는 물론 암사동 프라이어팰리스, 명일시장에 이어 명일동 전체를 방역했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코로나19 관련 소식을 구 홈페이지와 블로그뿐만 아니라 개인 페이스북에도 공지했다. 구 홈페이지 첫 화면은 코로나19 상황판으로 바꿨다. 이 구청장은 4일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며 “구민 분들도 가급적 외부 활동을 자제하는 등 방역에 적극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임시 선별진료소는 검사 대상자인 교인들의 동선을 최대한 줄여 지역 사회 감염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한 선제 조치였다. 명성교회 주차장에 검사텐트 5동을 설치한 뒤 서로 접촉을 피하기 위해 시간당 10명씩 예약을 받아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관련자 254명 모두 사흘 만에 검사를 완료했고,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부목사와 같은 엘리베이터를 탄 암사동 주민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명성교회 관련 추가 확진환자는 발생하지 않고 있다.구는 명성교회 관련 전담 콜센터도 설치해 추가로 확인되거나 유증상자가 발생할 상황도 준비하고 있다. 검사 대상자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해 강동경희대병원과 강동성심병원 협조를 통해 현장 임시 선별진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구는 명성교회뿐만 아니라 어린이집, 지역아동센터, 어르신사랑방 등 건강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복지시설에 대한 방역에도 힘쓰고 있다. 전통시장, 공중화장실, 문화체육시설 등 유동 인구가 많은 다중이용시설까지 약 1000곳을 소독했다. 독거어르신 1350여명에게는 예방물품키트인 ‘안심보따리’를 배부했다. 안심보따리에는 마스크 15개, 손소독제 1개, 예방생활수칙 안내문이 담겨 있다. 생활지원사가 직접 배부하며 비접촉식 적외선체온계로 체온을 측정한다. 구는 예방물품을 추가로 확보해 어르신사랑방, 장애인시설, 복지시설, 동주민센터에 우선 지원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707홍진호, 남극 표류 48일 만에 무사 귀항

    707홍진호, 남극 표류 48일 만에 무사 귀항

    지난달 남극해에서 유빙과 충돌해 표류했던 우리나라 원양어선 ‘707홍진호’가 48일 만에 무사히 귀항했다. 26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707홍진호는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전 2시쯤 칠레 탈카우아노항에 입항했다. 남극해에서 일명 ‘메로’로 불리는 이빨고기를 잡는 원양어선 707홍진호는 지난달 10일 선미 부분이 유빙과 충돌했고 오른쪽 조타기가 고장 나 표류했다. 당시 남극 로스해 아문센 수역에서 연구 활동을 하던 우리 쇄빙연구선 ‘아라온호’가 사고 해역으로 출발해 구조작업을 펼쳐 안전한 수역으로 예인했다. 이후 한국 국적 ‘썬스타호’가 예인을 이어 갔고 지난달 26일부터는 칠레 예인선 ‘칼라파테호’가 예인해 이날 안전하게 입항했다. 해수부는 “선사를 통해 확인한 결과 707홍진호에 타고 있던 선원 39명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해수부는 707홍진호 예인 기간 중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조업감시센터(FMC)를 통해 연락 체계를 유지하며 선원의 건강과 선박의 안전상태, 기상 상황 등을 24시간 모니터링했다. 외교부, 해경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게 입항할 수 있도록 지원을 계속했다. 우동식 해수부 국제원양정책관은 “주우루과이 한국대사관의 해양수산관을 칠레 탈카우아노 현지에 보내 선원의 건강 상태와 사고 경위를 직접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이해찬 “코로나 엄중국면…국민께 송구” 추경 편성 고삐

    이해찬 “코로나 엄중국면…국민께 송구” 추경 편성 고삐

    민주, 국가적 위기 맞아 엄중한 위기 의식이인영 “정치권 코로나 정치 이용…유감”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4일 대면접촉 선거운동 전면 중단 방침을 밝혔다. 또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해 “코로나 확진자가 크게 증가해 매우 엄중한 국면이 됐다. 집권당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여당 대표가 국가적 위기를 맞아 어느 때보다 엄중한 위기 의식을 드러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오늘부터 우리 당은 대면 접촉 선거운동을 일시적으로 전면 중단하고 온라인을 통해 선거운동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도 “당정은 이번 주에 모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코로나 확산의 고삐를 잡겠다”면서 “최대한 빠른 추경 편성”을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 시설과 신도에 대해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감염병 특별지역인 대구·경북에는 의료인력과 장비 등 방역 역량을 집중적으로 투입하고 다른 지역의 확산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또 미래통합당 등 일부 야당을 겨냥해 “일부가 코로나를 정치에 이용하고 있다. 참으로 유감”이라며 “총선이 다가오기에 정치공세가 심해질 때기는 하지만 코로나 극복이라는 당면 과제를 저해하고 국민 단합을 해치는 선을 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추경의 핵심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라면서 “위기에 처한 민생경제와 지역경제를 국회가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신천지 교인들 가운데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것과 관련해 “연락 두절된 교인을 비롯해 모든 교인이 방역당국에 협조할 것을 교단에 요청한다”며 “신천지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정부는 강력하게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민주당은 전날 고위당정청 협의회에서 추경 편성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추경 규모에 있어서는 10조원 이상의 ‘슈퍼 추경’ 편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당내서는 기존의 방역대책을 넘어 강도높은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구 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구는 심각을 넘어서 초비상 상황”이라며 “대정부질문에서 국무총리에게 서민경제를 살필 수 있는 방역대책과 서민경제 방안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당시 11조원 규모의 추경이 편성된 것을 거론하며 “(이번 추경이) 그것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선별진료소 확대가 필요하고, 국군대전병원과 국립의료원 등을 이용해 중증환자들을 빨리 치료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주말 도심에서 보수단체의 대규모 집회를 강행한데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박주민 최고위원은 “전광훈 목사가 주말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고, ‘감염돼도 상관없다’는 취지로 발언했는데 매우 위험한 말씀”이라며 “이번주에도 대규모 집회가 계획됐다는데, 국민 안전을 위해 취소하기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박광온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에 정치공세 중단을 당부한다. 극우 광화문집회도 만류해야 한다”면서 “모든 정당은 총선체제가 아니라 코로나 비상체제여야만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세월호 구조실패’ 법정 간다…해경지휘부 11명 불구속 기소

    ‘세월호 구조실패’ 법정 간다…해경지휘부 11명 불구속 기소

    임모군 부실구조 의혹 등 계속 수사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충분한 초동 조치를 하지 않아 많은 승객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김석균(55)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지휘부 11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지난해 11월 11일 특수단이 출범한 지 100일째 되는 날이다. 대검찰청 산하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은 18일 김 전 청장과 김수현 전 서해지방해양경찰청장, 최상환 전 해경 차장 등 11명을 불구속기소 했다. 이들 11명 중 김 전 청장과 김 전 서해해경청장, 김문홍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이춘재 전 해양경찰청 경비안전국장과 여인태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 유연식 전 서해해경청 상황담당관 등 6명에 대해서는 지난달 검찰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특수단은 법원의 영장기각 사유를 분석하고 주요 피의자에 대한 소환조사 등 보완 수사를 진행했지만, 구속영장 재청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 등을 고려해 불구속기소 하는 방안을 택했다. 특수단 관계자는 “유죄 입증을 위한 공소유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수단에 따르면 김 전 청장 등 10명은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들이 배에서 벗어나도록 지휘하는 등 구조에 필요한 주의 의무를 다하지 않아 303명을 숨지게 하고 142명을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과실치사상)를 받는다. 특수단은 김 전 청장 등이 이미 사법처리된 김경일 전 123정장과 함께 세월호 현장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지휘·통제해 즉각적인 퇴선 유도 및 선체 진입 지휘 등으로 최대한 인명을 구조해야 하는 업무상 주의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했다. 김 전 목포해양경찰서장 등 2명은 사고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관련 문건을 거짓 작성한 혐의(허위공문서작성·행사 및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도 받는다.특수단은 이들 2명이 공모해 사고 직후 123정에 퇴선 방송 실시를 지시한 사실이 없음에도 2014년 5월3일 직원에게 관련 지시를 했다는 내용으로 허위 조치내역을 만들어 목포해양경찰서에 전달하게 했다고 파악했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서장은 같은 해 5월 5일 ‘여객선 세월호 사고 관련 자료 제출 보고’라는 허위의 전자문서를 작성해 해경 본청에 보냈다는 게 특수단의 판단이다. 특수단은 세월호 참사 당일 해경이 물에 빠진 학생 임모군을 헬기로 신속하게 옮기지 않았다는 의혹과 세월호 폐쇄회로(CC)TV의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 조작 의혹 사건 등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임군의 사건 및 DVR 조작 의혹 사건은 그동안 관련자 조사, 전문기관 자문 의뢰 등 수사를 진행했으나 향후 혐의 유무 확정까지 상당한 시일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구조 지휘 책임과 관련된 부분을 먼저 기소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자연을 배우다, 공간을 비우다

    건축가의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질 때 건축은 희열로 다가온다. 설명으로 느낄 수 있는 건축은 기쁨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언정 원천은 되지 못한다. 20세기 건축세계를 움직인 건축가들은 많이 있었지만 건축의 꿈을 한참 꾸고 있었던 20대 후반 내 마음에 남아 의문과 관심을 갖게 된 건축가는 루이스 칸(1901~1974)이었다. 그의 건축은 다분히 심미적이어서 눈으로 하는 건축, 머리로 하는 건축이라기보다 가슴으로 하는 건축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그는 건축가적 정신이 직관으로 느껴지는 그런 건축가였다.●건축 생명력의 근원, 침묵·이데아·허 평생을 미국에서 활동하였던 칸이 태어난 곳은 북유럽 에스토니아(당시 러시아) 사아레마섬이었다. 1901년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그는 1905년 부모와 함께 미국 필라델피아로 이민을 하면서 미국 생활을 시작했다. 미술과 음악적 자질이 뛰어난 칸은 고교시절 건축역사 수업을 듣고 건축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이후 칸은 1920년부터 필라델피아의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보자르식 건축을 교육받았다. 유럽의 건축가들이 활발하게 근대 건축운동을 전개하던 시절이었다. 보자르식 건축은 프랑스에서 왕정시대의 바로크와 로코코가 프랑스혁명으로 막을 내리고 나폴레옹의 정치가 시작되는 19세기 초 시작된 에콜 데 보자르(국립예술학교)에서 시행한 신고전주의 건축이다. 1919년 독일에서는 바우하우스가 발족하면서 고전 건축의 원리를 부정하고 건축공간의 새로운 질서를 모색하고 있었으니, 어찌 보면 칸은 유럽과 비교해 볼 때 시대적으로 뒤처진 건축교육을 받았던 셈이었다. 이것이 학교를 마친 이후에 유럽 건축가들과 대화의 벽으로 작용하면서 이목을 집중시키지 못한 원인이 되었다. 하지만 칸은 보자르식 건축에 머무르지 않고 건축공간과 형태구성의 고전 원리인 중심성과 대칭 그리고 반복성 등 균형적 질서 위에 좀더 건축의 심미적 부분을 깊숙이 파고드는 깊이 있는 건축에 심취하면서 창조적 투쟁과정을 통한 나름의 새로운 건축을 완성했다. 이러한 연고로 그는 50세가 넘은 늦은 나이에야 괄목할 만한 건축가로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그가 남긴 건축적 업적은 거대한 성과 같은 것이었다.그는 잴 수 없는(unmeasurable) 것과 잴 수 있는(measurable) 것, 깨달음(realization), 직관(intuition), 침묵(silence)과 빛(light), 영감(inspiration), 질서(order)와 같은 건축가로서 다뤄야 할 어휘들의 의미를 스스로 정리하면서 건축에 부여할 심미적 가치를 상승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철학 위에 독자적인 건축세계를 만들어 나아갔다. 서비스 공간(servant space)과 서비스받는 공간(served space)으로 공간의 위계를 살린 알프레드 뉴튼 리처드 의학연구소(펜실베이니아대학·1961~1967)를 비롯해 만다라를 연상시키는 소크 생물학연구소(캘리포니아주 라졸라·1959~1965), 국회의사당의 초월적 의미를 담은 방글라데시 캐피털 콤플렉스(데카·1962~1982), 자연의 빛으로 살아 숨 쉬는 킴벨미술관(텍사스주 포트워스·1966~1972), 코페루니쿠스 혁명식 중심공간을 살린 필립스 엑스터 아카데미도서관(뉴햄프셔주 엑스터·1967~72) 등 많은 건축들이 걸작으로 남았다. 칸의 건축을 아우르는 단어를 꼽으라면 그것은 ‘침묵과 빛’일 것이다. 칸은 “침묵과 빛은 영감의 문턱에서 만난다”고 했고, “침묵은 단순한 조용함이 아니고 존재와 표현을 원하며 새로운 요구의 근원”이라 했다. 칸이 말하는 침묵이란 과연 무엇일까? 존재와 표현이라는 의미에서 ‘미메시스’, 곧 ‘예술은 모방이다’가 연결고리가 될 것이고, 플라톤이 모방의 원천으로 꼽은 이데아와 손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플라톤은 이데아를 ‘초월적 실재’,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原形)’이라고 하였으니 침묵의 의미가 플라톤의 이데아와 맞닿아 있는 것은 아닐까. 나아가 노자의 허(虛)와는 어떨까. 노자는 도덕경에서 ‘완전히 비우고 고요하게 하면 모든 것들은 뿌리(根)로 돌아가고 …그 뿌리는 결국 도(道)로서 영원하다’(致虛極, 守靜篤. 萬物竝作, 吾以觀復. 夫物芸芸, 各復歸其根, 歸根曰靜. …天乃道, 道乃久)고 이야기한다. 허의 비움은 비움으로 다시 채울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는 의미의 비움이 아니라 비움 그 자체로서의 가치를 가지고 있다. 비우고 또 비운 결과 뿌리로서 생명력이 생긴다는 이야기다. 이 이야기로 ‘새로운 요구의 근원’으로서 침묵은, ‘영원하고 불변하는 사물의 본질적인 원형’으로서의 이데아와, 그리고 ‘비우므로 사물의 근원으로서의 뿌리로 돌아가는 영원한 도(道)’라는 허와 맞닿아 있다고 본다. 이 세 가지의 공통점은 ‘존재의 근원’으로 귀착되고 이것이 곧 ‘DNA’라고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침묵, 이데아, 허, 이 세 요소 속에는 생명의 근원이며 존재의 욕구가 있는 원초적 존재 의지로서 DNA가 중요한 가치로 존재한다고 본다. 칸이 경험 이전에 갖고 있었을 보편적·필연적 인식과 칸이 자연, 도시, 역사 등 그의 삶과 배경과 배움에서 얻은 경험적 인식, 이 두 가지 인식이 칸의 ‘침묵’ 속에 숨겨져 있던 근원적 요소로서의 DNA가 아니었나 생각한다.●인위를 없애고 노자의 ‘무위’를 담다 나는 건축작업을 할 때 건축이 지어질 환경 속에서의 ‘허’를 찾으려 노력한다. 그리고 그 속에서 존재 의지로서 DNA를 찾는 데 집중한다. 환경은 땅(terra)의 가치와 시대(era)적 환경을 말한다. 땅의 가치란 그 땅이 가지고 있는 풍토적 성격, 지질, 토양, 역사와 유산, 건축재료 등 그 땅의 모든 물리적·정신적 성격과 가치를 말한다. 시대적 환경이란 현시대를 사는 현대인들에게 감지되는 시대적 특수환경, 예를 들면 급변하는 콘텐츠 변화에 발 맞춰야 하는 IT환경, 스피드에 대응해야 하는 스마트환경, 무감정 AI(인공지능)와 24시간 대화해야 하는 무감성 문명환경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과정에서 노자의 ‘무위’(無爲) 개념을 중요시한다. 건축가 자신의 욕심에 의한 인위(人爲)적 건축이 아닌 허(虛) 속에서 찾아내는 건축의 가치가 생명력이 있고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미제루의 부지는 강화도 민간인 통제선 내 마을의 산 초입에 있다. 숲속의 내음과 바람과 새들의 소리 등 노출된 자연에 맞추어 자연을 느끼는 오감에 아무런 거름이나 막힘이 없는 루(樓)를 디자인 요소로 선정했다. 주거라면 반드시 있어야 할 가족애의 근거로 마당을 배치했다. 마당은 허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는 것으로서 집의 어느 곳에 있건 마당을 통해서 가족의 표정을 확인하고 소통하면서 생활하게 한다. 이러한 개념은 이후 ‘연하당’, ‘매송헌’ 등에서도 다른 형태로 적용된다. 당호는 주역의 마지막 괘인 미제(未濟)에서 땄다. 바로 앞괘인 기제(旣濟)와 반대로 ‘바뀜과 발전의 바람’의 의미를 담은 것이다. 파주 출판도시 내에 있는 탄탄스토리하우스는 마스터플랜의 조건에 따라 진입 시 측면이 보이는 긴 직육면체의 덩어리가 형성됐고 이에 소통을 위한 뚫림과 시각적 편안함을 위한 사선 조형이 계획됐다. 속도가 생활이 된 현대인들에게 공연과 전시 관람 프로그램은 빠른 동선보다 천천히 생각하며 관람하는 느림의 동선을 위한 기제가 작동되고, 이에 대지 진입부터 내부 관람동선 전체에 이르기까지 집 전체를 감아 도는 긴 동선체계가 구성되었다. 공간의 생명력 부여를 위하여 곳곳에 천창이 도입됐다. 천창은 이후 파주 덕윤웨이브 공장에서 아트리움으로 발전되어 지하공장의 마당역할을 수행한다. 제주스테이 비우다 부지는 서귀포의 구릉지 귤밭 사이에 있으며 멀리 바다 전망을 가지고 있다. 땅의 표현 의지는 돌담과 귤밭의 귤창고에 있었다. 바람 많은 제주도 돌담은 바람과 공존하는 제주도 특유의 DNA를 가지고 있다. 숭숭 뚫려 바람으로부터 보호되는 돌담에는 안팎이 서로 소통하는 지혜도 담겨 있다. 귤 창고 같은 집을 돌담 쌓듯 쌓아서 생긴 넉넉한 외부공간에서 많은 이들이 쉴 수 있게 하고 다양한 소통과 조망권도 확보했다. 이들 공간은 미셸 푸코가 이야기하는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으로 쉼이 풍부한 장소, 기억에 남는 공간으로 작동될 것이다. 이런 헤테로토피아적 공간은 구례가족호텔에서 더욱 활성화된다.칸은 ‘아름다움’을 어떤 지식이나 단서나 비평이 배제된 상태에서의 ‘총체적 조화’라 했다. “당신은 자연이 도와주지 않는 한 어떤 것도 디자인할 수가 없다”고도 했다. 아름다움이란 겉으로 드러난 미의 문제가 아니고 늘 자연을 경외하고 자연에게서 배움으로써 공존하는 조화로움으로 태어날 수 있다는 ‘질서’의 의미로 받아들인다. 건축가 방철린
  • 화성 간 큐리오시티, 7년 전과 현재 모습 비교해보니…

    화성 간 큐리오시티, 7년 전과 현재 모습 비교해보니…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화성탐사로버 ‘큐리오시티’가 지난 7년여간 지구의 이웃 행성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처음 도착했을 때 모습과 지금까지 임무를 수행하면서 노후한 현재 모습을 비교한 사진이 온라인상에 공유돼 화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소셜사진공유 사이트 ‘이미저’에 공유돼 이틀 만에 조회 수 240만 회를 넘어선 이 사진은 큐리오시티가 지금까지 화성의 열악한 자연환경 속에서 붉은 먼지를 뒤집어 써가면서도 가동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 중 왼쪽은 큐리오시티가 2012년 8월 6일 화성의 게일 크레이터 내부에 있는 아이올리스 평원에 착륙한 직후 찍은 사진이고, 오른쪽은 그로부터 7년 이상이 지난 지난해 10월 11일, 화성에 착륙한지 2553솔(SOL·화성의 하루 단위로 1솔은 24시간 37분 23초로 지구보다 조금 더 길다)에 촬영한 것이다. 7년 전에 비해 먼지를 뒤집어 쓴 '중고' 느낌이 나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놀랍게도 큰 차이가 없다. NASA가 25억달러(한화 약 2조9300억원)를 들여 제작한 큐리오시티는 2011년 11월 26일 미국 플로리다주(州)의 케이프커내버럴 공군기지에서 화성과학실험실(MSL) 선체에 실려 발사됐다. 큐리오시티는 화성까지 5억6300만㎞라는 엄청난 거리를 날아갔음에도 원래 예정돼 있던 브래드버리 착륙지점에서 불과 2.4㎞밖에 떨어지지 않은 지점에 착륙했다. 그 후로 큐리오시티는 지난해 2월 기준으로 약 20.4㎞를 기동했다. 이는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활동한 스피릿 로버의 기동 거리인 7.7㎞의 거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큐리오시티는 80㎏이 좀 넘는 각종 과학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총 중량은 900㎏이며, 태양전지가 아닌 핵에너지인 플루토늄 동위원소를 동력으로 이용한다. 원래 임무는 화성이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높여주는 액체 상태의 물을 보유하고 있는지와 기후와 지질학을 연구하기 위한 정보 수집 목적으로 2년간 수행할 계획이었으나, 임무 이후에도 여전히 기동할 수 있어 새로운 임무를 가지고 무기한 기동에 들어가 2733일째 활동하고 있다. 큐리오시티에는 두 대의 카메라로 구성돼 있어 고해상도 이미지와 영상을 실제 색상으로 촬영할 수 있는 마스트캠 등의 여러 과학 장비가 탑재돼 있다. 덕분에 자동차 크기의 큐리오시티는 ‘옐로나이프만'(Yellowknife Bay)이라고 이름 붙여진 화성 지역에서 이암을 분석해 아주 오래전 미생물이 화성에 살 수 있었던 호수 바닥의 존재를 발견하기도 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훈풍 부는 조선업 ‘스마트’로 실적 개선할까

    훈풍 부는 조선업 ‘스마트’로 실적 개선할까

    삼성중공업, ‘종이 없는 조선소’ 구축 앞장 현대重은 ‘힘센엔진’에 AI·IoT 기술 적용 대우조선해양, ‘스마트 LNG 운반선’ 추진조선소부터 선박까지, 조선업계에 ‘스마트 열풍’이 불고 있다.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선박의 생산부터 운항까지 효율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핵심이다. 업계 분위기가 모처럼 나쁘지 않은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2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스마트야드’를 구축하기 위해 잰걸음을 걷고 있다. 스마트야드란 조선소에 ICT를 도입한 것이다. 선박의 설계부터 생산까지 전반적인 업무를 디지털화하는 것을 뜻한다. 모바일 기술을 활용한 ‘종이 없는 조선소’ 구축이 대표적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이런 움직임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게임 제작 엔진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 ‘유니티’의 엔진을 조선소에 들여오기도 했다. 복잡한 선체 구조 설계 정보를 3차원 그래픽으로 변환한다. 방대한 정보가 모바일 기기에서도 빠르게 구동될 수 있도록 경량화하는 작업을 주로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기존 현장에서는 작업자가 종이 도면을 보고 작업했지만 이제는 모바일 장비로 수많은 정보를 언제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종이 없는 작업장을 구축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대중공업도 ‘똑똑한 선박’을 만들기 위해 선박용 발전엔진에 AI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회사의 독자 모델인 ‘힘센엔진’에 AI와 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들을 접목시켰다. 운항 중인 선박 내 기자재 가동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지능형 선박기자재관리솔루션’이 축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연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선박에 명령을 내린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연료비가 10%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 상반기 중 ‘스마트 LNG(액화천연가스)운반선’을 운항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LNG운반선의 운항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육지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체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바닥을 찍었으니 이제 올라가지 않겠느냐는 기대감이 있다. 특히 올해는 LNG선 수주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면서 분위기가 좋다”며 “중국 등 후발 주자들의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서는 기술의 고도화가 핵심이다. 조선업계의 스마트 열풍은 그 연장선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현대삼호중공업, 세계 최대 중량 선박 지상 이동 성공

    현대삼호중공업, 세계 최대 중량 선박 지상 이동 성공

    현대삼호중공업이 2008년 선박육상건조장을 완공한 이래 세계 최대 중량물 이동 기록을 경신하며 100번째 선박 육상 건조에 성공했다. 17일 현대삼호중공업에 따르면 이날 일본 NYK사가 발주한 17만4000㎥급 LNG운반선의 선체를 플로팅독까지 이동(LOAD-OUT)하는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했다. 이 선박은 길이 297m, 폭 46.4m, 깊이 26.5m로 선박에 설치된 족장 등 각종 설비까지 합해 3만9000t에 이르는 중량물로 분당 평균 1.8m씩 3시간 반 동안 350m 가량 이동됐다. 이번 선박 이동은 기네스북에 오른 1만5000t급 선박 무게의 두 배 이상을 초과하는 세계 최대 중량물 육상 이동 작업에 해당한다. 육상건조공법은 맨땅에서 선박을 건조한 다음 배를 해상 플로팅도크로 이동시킨 후 진수시켜 선박을 건조하는 방식이다 육상건조공법은 독(DRY DOCK)방식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져 대부분의 조선사들이 불경기에 작업물량 확보에 실패하면서 작업장을 폐쇄하는 사례가 많았다. 하지만 현대삼호중공업은 최대 4만1000t까지 들어 올릴 수 있는 자가구동방식 운반차(캐리어)를 활용해 독 수준 이상의 생산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동정] 김용규 전남 곡성군체육회 민선 초대회장 취임

    △ 김용규 전남 곡성군체육회 민선 초대회장이 취임했다. 김 회장은 곡성군체육회 상임부회장을 역임하고 민선체육회장 선거에 당선됐다. 임기는 올해 1월 16일부터 2023년 정기총회일 전일까지 3년이다.
  • 세계대전 참전 군함 고철로 해체, 역사속으로 사라져

    세계대전 참전 군함 고철로 해체, 역사속으로 사라져

    경남 고성군 당항포 바닷가에 11년간 전시됐던 2차 세계대전 참전 군함이 고철로 해체돼 역사속으로 사라진다.고성군은 2007년 해군군수사령부로 부터 무상임대해 당항포 관광지 해변에 관람용으로 전시해 놓았던 군함 ‘수영함’이 오래돼 낡아 전시 부적합 판정을 받음에 따라 해군군수사령부에 반납했다고 16일 밝혔다. 군은 이날 당항포항에서 ‘해군 퇴역함 인도 행사’를 한 뒤 함정을 해군에 돌려주었다. 이날 해군에 반납된 수영함은 1944년 미국에서 건조돼 2차 세계대전 당시 오키나와 상륙작전 등에 투입됐다. 1958년 우리나라에 인도돼 1964년부터 파월장병 수송, 팀스피리트 상륙훈련, 해군사관생도 연안실습 훈련 등에 참여하다 2005년 12월 29일 퇴역했다.고성군은 안보 홍보와 당항포 관광지에서 열리는 고성공용엑스포 볼거리 제공 등을 위해 2007년 해군군수사령부로 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당항포 해변에 전시했다. 고성군에 따르면 수영함을 임대할 당시 오래돼 낡은 군함이어서 전시용으로 효용가치가 낮다는 지적도 있었지만 홍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임대·전시를 했다. 수영함은 2017년 전문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안전진단 결과 군함 전체가 부식이 심해 안전문제로 전시에 부적합 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군은 수영함 전시·공개를 중단하고 2018년 8월 해군에 수영함 반납을 요청했다. 군은 수영함을 임대해 정박과 도색작업, 내부 시설 설치·수리 등 그동안 보수·유지하는데 13억 4289만 7000원이 들어갔다고 밝혔다. 해군은 고성군의 반납 요청에 따라 수영함 선체 안전진단과 실무회의 등을 거쳐 군함을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지난해 12월 매각 입찰을 했다. 입찰결과 밀양시에 있는 자원재활용업체인 가야자원이 3억 5550만원에 수영함을 낙찰받았다. 수영함을 매입한 자원재활용업체는 이날 군함을 전남 목포시에 있는 한 조선소로 옮겨 고철 재활용을 위해 해체할 예정이다. 당항포 바닷가에 군함 수영함과 나란히 전시돼 있던 상륙장갑차도 이날 소유기관인 해병대 군수단(경북 포항시)에 반납됐다. 고성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700억원 코카인 와르르…페루서 ‘마약 잠수함’ 또 적발

    700억원 코카인 와르르…페루서 ‘마약 잠수함’ 또 적발

    남미에서 코카인을 실어나르던 일명 '마약 잠수함'이 또다시 적발됐다. 지난 11일(현지시간) 페루 정부는 탈라라시에서 약 200마일 떨어진 태평양 해상에서 몰래 코카인을 운반하던 마약 잠수함이 나포됐다고 발표했다.페루 당국에 따르면 이 마약 잠수함은 에콰도르를 출발해 멕시코로 이동 중이던 것으로 추정되며 마침 이 지역을 순찰 중이던 페루 해군에 적발됐다. 당시 잠수함 안에는 콜롬비아인 2명, 에콰도르 1인, 멕시코 1인 등 총 4명이 탑승 중이었으며 선체에서 총 2톤 가량의 코카인이 쏟아졌다. 현재 가치로 따지면 무려 6000만 달러(약 703억원)에 달하는 거액이다. 페루 당국자는 "해군 장교들이 잠수함에 내려가 마약으로 가득찬 여러 개의 비닐봉지를 수거했다"면서 "4명의 용의자들은 모두 수도 리마로 이송돼 사건의 전말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약을 실어날라 ‘나르코 잠수함’이라 불리는 이 잠수함은 통상 기존 선박을 개조해 제작된다. 중남미의 거대 마약 조직은 다양한 방식으로 미국 등 북미로 마약을 운반하는데 잠수함은 이제 심심치않게 적발될 만큼 대중화됐다.특히 지난 달에는 사상 처음으로 남미에서 대서양을 건너 스페인까지 온 마약 잠수함이 적발돼 놀라움을 안겼다. 최초 콜롬비아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이는 이 잠수함은 총 3톤에 달하는 코카인을 싣고 7690㎞ 라는 먼 거리의 대양을 헤쳐오다 덜미를 잡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불어난 물에 빠진 펠리페 4세’ 기후변화 심각성 고발 명화의 변신

    ‘불어난 물에 빠진 펠리페 4세’ 기후변화 심각성 고발 명화의 변신

    지금 스페인 마드리드에서는 제2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가 오는 13일(이하 현지시간)까지 열리고 있다. 환경단체 세계자연기금(WWF) 스페인 지부와 마드리드의 프라도 미술관이 힘을 합쳐 기후변화의 위험을 알리기 위해 이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네 작품을 소재로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고발하는 그림을 선보인다고 영국 BBC가 3일 전했다. 원래 COP25 회의는 칠레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몇주 동안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자 스페인으로 개최지를 옮겨 치르고 있다. BBC는 원본을 먼저 보고 WWF 스페인 지부의 패러디를 보여주는데 기자는 충격의 감도를 높이기 위해 순서를 바꿔 게재한다. 먼저 디에고 벨라스케스의 작품 ‘말을 탄 펠리페 4세’인데높아가는 수위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국왕이 물살을 헤치고 나아가는 모습으로 바꿨다. 두 번째는 프란시스 드 고야의 ‘우산’인데기후 난민으로 전락한 귀부인들을 묘사하는 것으로 바꿨다. 세 번째는 요하임 파티니르의 ‘스틱스 강을 건너는 카론이 있는 풍경’인데강물이 말라붙어 황폐해진 작황을 드러낸다. 마지막으로 호아킨 소롤라의 작품 ‘해변의 소년들’인데멸종 위기에 직면한 어류를 묘사하고 있다. 한편 스웨덴 출신의 소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16)가 요트로 대서양을 건너 석달을 미국에서 체류한 뒤 다시 범선을 타고 대서양을 횡단해 3일 오후 1시 45분쯤 포르투갈 리스본 항에 도착, 리스본 시장과 환경운동가, 시민들의 환대를 받았다. 툰베리는 곧 COP25 회의 참석을 위해 마드리드로 이동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와 칠레 COP25에 참석하기 위해 태양광 요트를 타고 대서양 횡단에 나섰던 툰베리는 지난 8월 29일 뉴욕에 도착한 뒤 미국에 체류하며 언론 인터뷰와 환경 관련 행사에 참여해왔다. 툰베리는 미국에서 당초 COP25 회의 개최국인 칠레로 향할 계획이었지만, 회의 개최지가 마드리드로 갑자기 바뀌면서 호주 출신 부부의 도움으로 ‘라 바가본드’(방랑자)라는 이름의 유럽행 쌍동선(선체를 두 개 연결한 범선)을 구해 지난달 13일 미국 버지니아주 햄튼을 출발, 5500㎞가 넘는 항해 끝에 이날 유럽 땅을 다시 밟았다. 툰베리는 이번 항해로 “에너지를 얻었다”면서 “사람들이 여전히 분노한 아이들을 깎아내린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어 마드리드 COP25 회의에서 각국 정치인들을 상대로 기후변화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도록 압박하겠다고 강조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軍, 불법 환적 의심 北상선 승선검사 안 해

    軍, 불법 환적 의심 北상선 승선검사 안 해

    해당 선박 AIS 끄고 검색 무시한 채 남하 군 “中선박 오인”… 대북제재 위반 가능성지난 27일 북방한계선(NLL)을 남하했던 북한 상선이 운항 기록을 추적할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선박이 대북제재를 위반하고 석탄이나 석유를 밀거래할 때 주로 AIS를 끈다는 점에서, 한국 정부가 해당 선박에 대한 승선검사를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의혹이 커지고 있다. 28일 합참에 따르면 북한 상선은 지난 27일 오전 5시 50분 백령도 전탐감시대 레이더에 최초 포착됐다. 북한 상선은 중국 어선과 함께 있다가 오전 6시 40분쯤 NLL을 통과해 남하하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신원 확인을 위해 통신검색을 수차례 실시했으나 응답하지 않았다. 이후 계속 남하하던 북한 상선은 오전 11시쯤 한국 영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해군 군함이 현장에 출동했지만 선박에는 국기도 걸려 있지 않았고 선체에 이름도 없었다. 12시 30분쯤 호위함이 상선과 가깝게 접근해 조타실 유리창 위에 표기된 번호를 찾아낸 뒤에야 국제해사기구에 등록된 북한 선박 번호임을 확인했다. 군은 경고통신을 두 차례 실시했음에도 북한 선박이 계속 기동하자 12시 40분쯤 10여발의 경고사격을 했다. 북한 상선은 이때서야 “날씨가 안 좋고 기관고장으로 해주항으로 들어가겠다”는 교신을 했고, 오후 11시 30분쯤 서해 원해 쪽으로 완전히 벗어났다. 이날 군 당국이 해당 선박에 대해 북한 선적임을 확인한 것은 NLL 남하 이후 약 6시간 만이었다. 이에 대해 군은 중국 선박으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해의 경우 제3국 상선의 자유 항해가 가능하다. 군 관계자는 “북한 상선이 남하한 경로는 통상 중국 어물 운반선이나 어선들이 보급하기 위해 자주 통하는 항로”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선검사를 하지 않는 것에는 여전히 의문이 남는다. AIS를 끈 북한 선박이라면 대북제재 위반을 의심하는 게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9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이 제재 대상으로 추가할 것을 권고한 북한 선박 6척, 미 재무부가 불법 환적을 의심하고 있는 선박 25척 등의 운항 기록을 분석한 결과, 최근 3달 사이에 AIS를 켠 선박은 6척에 불과했다. 특히 북한 상선이 NLL을 남하하기 전 중국 어선군과 섞여 있었다는 점도 해상 석유 밀거래 가능성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다만 군 관계자는 “국제법상 공해상에서 채증 자료 없이 승선 검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양 1만 4000마리 실은 선박, 루마니아 해상서 전복

    루마니아 해상에서 양 1만 4000여마리를 실은 화물선이 전복되는 사고가 일어났다고 BBC가 25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화물선은 24일 루마니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하던 중 전복됐다. 구조대가 투입돼 선원 20명을 구조했지만 현재까지 구조된 양은 32마리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진다. 구조대는 화물선에 갇힌 양들에 대한 구조작업과 함께 선체를 바로세우는 작업 등을 함께 진행 중이다. 마리아 스토이카 구조대 대변인은 “바다에 빠진 선원 1명은 저체온증에 걸리기도 했다”면서 “양은 아주 적은 수만 구조된 상태”라고 전했다. 이반 사고의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루마니아는 유럽의 대표적인 가축 수출국으로 꼽힌다. 관련 협회와 동물보호 단체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가축의 장거리 수송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축수출업계 관계자는 BBC에 “이번 사건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장거리 수송에서 가출을 보호할 수 없다면 이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7년 터키 해안에서도 가축을 실은 대형 화물선이 러시아 해군 선박과 충돌해 전복되는 사고가 있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제주 대성호 화재사고 수색 3일째 실종자 못찾아,침몰한 뱃머리 수중 탐색 돌입

    제주 차귀도 인근 해상에서 불이나 침몰한 통영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 승선원 12명) 실종 선원을 찾기위해 21일 해경과 해군 등이 3일째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실종자를 발견하지 못했다. 해경은 이날 두동강 나 침몰한 대성호(29t·통영 선적) 선수(배의 앞머리) 부분을 찾기 위한 수중 탐색도 벌였다. 대성호는 지난 19일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면서 두동강 나서 선수 부분은 침몰,선미 일부분만 해상에 떠 있다.수중 탐색에는 해군 기뢰제거함(소해함)이 투입됐다. 그동안 수색 과정에서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탐색했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경은 전했다. 또 해경은 해군과 무인잠수정(ROV) 투입에 대한 협의를 진행중이다.현재 해군 ROV는 독도 소방헬기 추락사고 수색에 투입돼있다. 해경 관계자는 “ROV는 독도 헬기 사고 현장에서의 작업 종료후에 제주 수색에 동원될 것”이라고 전했다. 해경은 이날 전문 인양업체의 크레인을 장착한 바지선(975t·최대 인양능력 250t)과 예인선(79t)을 투입,대성호 선미 부분 인양작업을 진행중이다. 선미 부분은 대성호 전체 길이 26m 중 8m 남짓한 크기다. 도면상 취사실과 침실 등이 있는 선미 부분은 화재로 인해 까맣게 그을린 상태로 알려졌다.해경은 선미를 인양후 정밀 수색 등을 통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 19일 제주로 온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통영으로 돌아갔다.이들은 20일 사고 현장을 직접 찾아 실종자 수색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 거주지인 통영으로 돌아가 실종자 구조소식을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앞서 19일 오전 7시 5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29t)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승선원 12명(한국인 6, 베트남인 6)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고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골든타임 지났는데…대성호 실종자 아직 못 찾아

    골든타임 지났는데…대성호 실종자 아직 못 찾아

    오늘 중 불에 탄 선체 인양 시도실종자 11명 중 6명은 베트남인제주 해상에서 불이 난 갈치잡이 어선 대성호의 선원들이 실종된 지 30시간이 넘었지만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수색 당국은 실종자 생존 골든타임이 24시간인 점을 고려해 간밤 수색 작업을 이어갔지만 성과는 없었다. 해경은 20일 불에 탄 대성호(29t) 선체 인양을 시도하기로 했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대성호는 전날 화재로 선체 대부분이 불에 타 두동강 난 상태다. 선미 부분은 사고해역 주변을 표류하고 있고 선수 부분은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해경은 전날 수중수색을 통해 선미 내부를 확인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인양은 제주대의 3000t급 실습선 아라호를 이용해 이뤄진다. 침몰한 선수 부분을 찾기 위한 탐색도 진행된다. 대성호 도면을 보면 선미에는 선원 침실과 식당 등이 있고 그 앞에 기관실과 어창 등이 있으며, 주요 장비는 유실된 선수 부분에 있다. 수색에 동원된 함선의 음파탐지기와 어군탐지기를 이용해 선수 부분이 침몰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구역을 탐색하고 있지만, 아직 정확한 위치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경은 전했다.실종자를 찾기 위한 집중 수색도 이틀째 이뤄진다. 20일 해경·해군 함정과 관공선, 민간어선 등 함선 31척과 항공기 9대가 수색에 투입된다. 수색 당국은 간밤 조명탄 161발을 투하하며 야간 수색을 진행했지만 추가로 발견된 실종자는 없다. 백학선 제주해경청 경비안전과장은 “실종자 생존 가능성을 열어두고 가용자원을 최대한 동원해 해상 수색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전 7시 5분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통영 선적 연승어선 대성호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해경에 접수됐다.승선원 12명 중 6명은 한국인, 6명은 베트남인이다. 승선원 중 김모(60)씨는 사고 당일 해경에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으며, 나머지 1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베트남 선원들은 24세∼45세로, 10일가량 이어지는 조업 활동을 거뜬히 해온 건장한 남성들이다. 이들 중 3명은 내년 3월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수색이 성공적으로 끝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제주 차귀도 어선 화재…선원 12명 실종상태

    제주 차귀도 어선 화재…선원 12명 실종상태

    제주 차귀도 해상에서 어선 화재사고가 신고된 지 두시간 가량 지났지만 현재까지 승선원 12명의 생사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이날 오전 7시9분쯤 제주 차귀도 서쪽 76㎞ 해상에서 연승어선 대성호(29톤, 통영선적)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오전 8시15분쯤 최초 헬기가 현장에 도착해 확인한 결과 어선은 선체 상부가 전소된 상태로 약간의 불씨만 남아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어선에는 12명의 승선원이 타고 있던 것으로 파악됐지만 현재까지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해경은 경비함정 7척과 항공기 1대, 헬기 4대, 해군의 함정 1척, 항공기 1대, 헬기 1대 등을 동원해 수색 및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파도가 높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하늘 위의 타이타닉’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 최후 생존자 사망

    ‘하늘 위의 타이타닉’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 최후 생존자 사망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의 마지막 생존자가 세상을 떠났다. CNN 등은 8일(현지시간)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의 최후 생존자였던 베르너 구스타프 도너가 미국 뉴햄프셔주 라코니아의 한 병원에서 9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1937년 5월 6일, 245m 길이의 독일 비행선 ‘힌덴부르크’가 미국 뉴저지주 레이크 허스트 미 해군 기지에 착륙하던 중 폭발했다. 이 사고로 승객과 승무원 등 탑승객 98명 중 36명이 사망했다. 당시 8살이었던 베르너도 아버지와 여동생을 잃었다.베르너는 생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폭발이 일어났을 때 우리 가족은 창가 쪽에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비행선에 불이 붙자 어머니가 나와 형을 잡아끌어 차례로 비행선 밖으로 내던졌다. 마지막으로 여동생을 살리려 했지만, 너무 무거워 힘에 부쳤고 추락하는 비행선이 땅에 닿을 때쯤 함께 뛰어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버지와 여동생은 끝내 숨을 거뒀다. 베르너 역시 한쪽 다리를 못 쓰게 되었으며, 화상이 심해 9번의 피부 이식 수술을 받았다. 한쪽 귀의 청력도 잃었고 몇 달간 앞을 보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목숨을 건진 베르너는 결혼 후 미국으로 건너가 GE사 전기기술자로 일하다 지난 8일 90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 이로써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에서 살아남았던 62명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비행선에 불이 붙었습니다. 세계 최악의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72명의 승객을 위한 식당과 라운지, 바, 산책로 등을 갖춰 ‘하늘 위의 타이타닉’이라 불리던 힌덴부르크가 폭발하자, 이를 지켜보던 기자가 소리쳤다. 20세기 초 비행선 사업은 나치 독일의 자존심과도 같았다. 사실상의 민간항공기로 대서양을 횡단하던 독일의 비행선은 그러나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를 계기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힌덴부르크 폭발은 비행선을 채운 수소 가스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원래 힌덴부르크 비행선은 헬륨 가스를 사용하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당시 헬륨은 미국에서만 생산됐을뿐더러 그만큼 값도 비쌌다. 때문에 수소가 대신 사용됐다. 사고 당일 힌덴부르크는 착륙을 위해 지상을 긴 줄을 내려보내던 중 수소 용기 하나가 파열됐다. 방출된 수소 기체는 비행선을 향했고, 비에 젖은 선체에 흐르던 강한 전류와 만나면서 폭발이 발생했다.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린 힌덴부르크 비행선 대참사는 1975년 영화로도 만들어지기도 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외로 수출되는 국산 전투함 대구급 호위함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해외로 수출되는 국산 전투함 대구급 호위함

    대구급 호위함은 우리 해군의 최신형 전투함 중 하나로 구형 호위함과 초계함을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초기 울산급 배치(Batch)-Ⅱ 사업으로도 알려진 대구급 호위함은 1번함이 지난 2016년 6월 2일 진수식에서 대구광역시의 ‘대구’로 명명되면서 이후 대구급으로 불리게 된다.배치(Batch)는 동형 함정을 건조하는 묶음 단위를 의미한다. 해군은 건조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함정에 최신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이 개념을 적용하고 있다. 울산급 배치(Batch)-Ⅰ은 인천급 호위함으로 지난 2011년 4월 29일에 진수되었다. 대구급 호위함은 인천급에 비해 크기도 커지고 성능도 대폭 향상되었다. 특히 우리 해군 호위함 최초로 한국형 수직발사기를 장착했고 대잠능력이 대폭 강화되었다. 인천급 호위함에도 탑재된 선체고정식음탐기와 함께 구축함에서 운용하던 것보다 성능이 향상된 예인형 선배열음탐기를 탑재했다. 이밖에 무장으로 5인치 함포와 근접방어무기체계, ‘해궁’ 함대공유도탄, ‘해성’ 함대함유도탄,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 등을 갖추고 있으며 해상작전헬기 1대를 탑재할 수 있다. 대구급 호위함에 탑재되는 ‘해룡’ 전술함대지유도탄은 수직발사방식으로 운용되며 인천급에는 경사형으로 사용된다.대구급 호위함은 우리 해군 전투함 최초로 하이브리드 추진체계를 사용하고 있다. 복합식 추진체계로도 불리는데 기계식 추진체계와 전기식 추진체계의 장점을 혼합한 추진체계로, 저속구간에서는 추진 전동기를 운용하고 고속구간에서는 가스터빈을 운용한다. 이 때문에 기계식 추진체계 보다 수중방사소음이 적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처음 시도하는 추진체계이다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디젤에서 가스터빈으로 추진기를 전환할 때 걸리는 시간이 군 요구사항 보다 오래 걸렸고 가스터빈의 터빈 블레이드에 손상이 갔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결국 수정보완을 걸쳐 가스터빈 전환문제는 5분으로 단축되었다. 알려진 대구급 호위함의 제원은 전장 122m 전폭 14.2m 깊이 7.4m 흘수 4.15m 기준배수량 3,080톤, 만재배수량 3,593톤, 최대속력 30노트, 순항속력 15노트, 승조원 120여명, 항속거리 4,500해리이다.현재 3척이 만들어진 대구급 호위함은 해외에도 수출된 전투함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태국은 2018년 대구급 호위함 기반의 푸미폰 아둔야뎃 구축함을 5200억 원에 도입했다. 방산 계약으로는 태국 역사상 최대 규모다. 전 국왕인 라마 9세의 이름을 딴 이 배는 태국 해군의 기함 역할을 맡을 예정이며 내년까지 한 척을 추가로 건조할 예정이다. 필리핀도 대구급을 기반으로 한 호위함 2척을 발주했다. 지난 11월 8일에는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왕정홍 방사청장과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필리핀이 발주한 호위함 안토니오 루나함의 진수식이 열리기도 했다. 필리핀의 대미전쟁 참전영웅인 안토니오 루나의 이름을 딴 안토니오 루나함은 현대중공업이 2016년 필리핀 해군으로부터 수주한 2척의 호위함 가운데 2번함이다. 지난 5월에는 선도함인 호세 리잘함이 먼저 진수됐다. 호세 리잘함은 내년 하반기에, 안토니오 루나함은 2021년 상반기에 필리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들 함정에는 국산 전투체계와 국산무기인 ‘해성’ 함대함유도탄, ‘청상어’ 경어뢰, ‘K6’ 기관총이 장착된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배 침몰에도 ‘김정은 초상화’ 지켜”…北 충성 사례로 내부결속 올인

    “배 침몰에도 ‘김정은 초상화’ 지켜”…北 충성 사례로 내부결속 올인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하자’노동신문 1면에 연일 충성 강조 논설하노이 노딜 이후 金 위신회복 박차“배가 침몰하려던 순간 김정은 초상화부터 챙긴 김명호 동무의 영웅적 소행은 가장 값 높은 삶이 무엇인지 깨우쳐줬다.” 북한이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노딜’ 협상 이후 떨어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당내 충성 사례를 연일 전파하며 내부 결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1면에 ‘수령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화, 양심화, 도덕화, 생활화하자’ 제목의 사설을 실어 무역선 ‘장진강’호 기관장이자 당세포위원장(선박내 당책임자)인 50대 김명호의 사례를 언급했다. 장진강호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가 지난 9월 공개한 보고서에서 불법적인 석탄 환적을 했다고 지목된 선박으로 알려져 있다. 신문에 따르면 김명호는 지난달 15일 항해에서 거센 풍랑을 만났다. 그는 배가 침몰하려던 찰나 선체 내부로 되돌아갔고, 김일성·김정일·김정은의 초상화부터 챙겼다. 38시간의 표류 끝에 기적적으로 구조됐으며, 초상화는 조금도 상하지 않은 채였다. 사설은 “김명호 동무처럼 수령 결사옹위 정신을 뼛속 깊이 쪼아 박고… 당세포를 우리 당을 맨 앞장에서 받드는 초석이 되고 성새, 방패가 되게 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당 및 근로단체 조직들에 ‘김명호 동무와 나’라는 주제로 모임을 갖고 그를 따라 배울 것을 주문했다. 신문은 앞서 지난 9일에도 ‘광란하는 날바다도 수령 결사옹위의 억센 의지를 꺾을 수 없다’ 기사를 게재해 김씨를 추켜세웠다. 신문은 “김명호 동무의 영웅적 소행은 우리 시대 인간들에게 가장 값 높은 삶이 어떤 것인가를 깨우쳐 줬다”면서 “영도자에 대한 충실성을 신념으로 간직한 정신력의 강자들이 이룬 일심단결의 성새를 깨뜨릴 힘은 이 세상에 없다”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같은 날 1면 전면에 이례적으로 ‘맞받아나가는 공격 정신으로 혁명을 이끄시는 걸출한 영도자’라는 제목으로 논설을 게재했다. 논설은 “김정은 동지는 우리 혁명을 백승의 한 길로 줄기차게 이끄시는 공격형의 위인”이라면서 “우리 혁명이 엄혹한 난관에 부닥칠 때마다 굴함 없는 공격전으로 승리를 이룩할 수 있은 근본 비결은 인민의 충성의 마음이 변함이 없었던 덕분”이라고 언급했다. 남북 및 북미관계가 교착 상태인 가운데 나온 이번 기사들은 지난 2월 하노이 노딜 이후 떨어진 김 위원장의 위상을 높이는 작업의 연장선으로 해석됐다.일상적으로 강조해왔던 김 국무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당 기관지 논설과 사설로 거듭 부각시켜 북한 지도부가 김명호를 내부 결속의 기회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지난 4월과 8월 한해 두 차례 최고인민회의를 열어 헌법을 개정하고 김 위원장의 권능을 대폭 강화했다. 지난달 17일에는 김 위원장이 백마를 타고 백두산을 등정한 사진을 전 주민이 접하는 주요 매체를 총동원해 전하며 ‘절대 충성’을 강조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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