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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대생 90% 출석/어제 수업정상화

    ◎학생회,등록금 학교에 반환 세종대학교는 27일 학생 3천여명이 등교,3백39개 강좌에서 모두 90%이상의 출석률을 기록하며 정상수업을 했다. 그동안 학생들의 점거농성으로 폐쇄됐던 군자관도 모두 정리돼 이날 하오부터 수업을 했고 본관 기획처ㆍ학생처 등도 모두 집기를 다시 정돈하고 정상업무에 들어갔다. 오랜만에 학교가 제모습을 찾자 교수와 학생들은 그동안의 안부를 묻는 등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이중화총장은 이날 분규기간동안 구속된 학생들이 되도록 빨리 석방될 수 있도록 검찰 등 관계기관에 선처를 건의했다. 학교측은 아직도 수강신청을 하지않은 1백50여명의 학생에 대해서도 1학기 학사업무 보고 시한인 다음달 10일안에 수강신청을 받아 제적생을 줄이기로 했다. 총학생회측은 이날상오 지난학기 오영숙교수의 은행구좌로 받았던 11억3천4백만원의 등록금을 학교측에 넘겨줬다.
  • 노인대학서 춤추다 파트너시비 주먹질(조약돌)

    ○…서울 동부경찰서는 25일 송모씨(63ㆍ성동구 성수2가 2동)와 김모씨(64ㆍ성동구 자양3동) 등 60대 할아버지 2명을 상해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 이들은 지난24일 하오4시쯤 성동구 화양동 노인대학에서 사교춤을 배우다 김모할머니(58)와 서로 먼저 춤을 추겠다며 시비를 벌인 끝에 폭력을 휘둘러 송씨는 전치4주,김씨는 전치10일의 상처를 각각 입었다는 것. 이들은 경찰에서 『늙은 처지에 이들처럼 파트너문제로 싸워 부끄럽다』면서 선처를 호소.
  • 법규위반 시인운전자 21.8%뿐/「교통단속때의 반응」 조사결과

    우리나라 운전자는 교통법규위반으로 적발되면 10명중 8명은 처벌을 피하기 위해 단속경찰관에게 애원 또는 신분과시ㆍ금품제공 등을 하거나 심할 경우 폭력을 휘둘러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치안본부가 교통질서확립을 위한 정책자료로 사용하기 위해 최근 서울ㆍ부산ㆍ대구ㆍ강원ㆍ충북ㆍ전남 등 6개시도 운전자 3천1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통단속 때의 운전자반응 실태조사」에서 밝혀졌다. 이 조사에 따르면 적발된 운전자중 자신의 잘못을 순순히 시인하는 운전자는 전체의 21.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나머지 78.2%는 어떤 수단을 쓰더라도 처벌을 피하려 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쓰는 수법은 ▲선처간청 ▲금품공세 ▲큰소리를 치거나 폭언ㆍ폭력행사 등 크게 3가지. 이중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큰소리를 치거나 폭언ㆍ폭력을 사용하는 것으로 전체의 38.7%를 차지했다. 주로 쓰는 폭언은 『그것도 위반이라고 단속하느냐』 『이 ×새끼야』 『잘먹고 잘살아라』 『두고 보자』 『차에 치여버려라』 등의 화풀이형과『내가 누군데,서장이 누구냐』는 등의 위압형이었다. 이같은 폭언은 주로 30대남자 운전자들이 많이 사용했다. 큰소리ㆍ폭언ㆍ폭력에 이어 운전자들이 다음으로 많이 쓰는 방법은 애원 등 선처간청으로 조사대상의 29.8%가 『급해서 실수했다』 『다음부터 잘하겠다』며 『봐달라』고 매달렸다. 특히 여자들은 눈물까지 흘리며 선처를 애원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와함께 금품제공을 하는 운전자들은 전체의 9.7%에 이르렀다. 금품공세는 고연령층일수록 심하며 남자보다도 여자들이 자주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가용은 전체의 23%가 신분과시를 통해 처벌을 면하려 했다.
  • 전국구의원 분구지역 쟁탈전 뜨겁다/후원회결성 계기 표밭갈이 안팎

    ◎대구 4개구 늘 듯… 박철언의원 동구 확실시/손주환의원 마산 노려… 현위원장들과 각축 하한정국이 소강상태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전국구의원들이 지역구의 분구를 노리고 조심스럽게 표밭갈이에 나서고 있다. 그동안 전국구의원들은 현역 지구당위원장의 시선을 의식,「욕심」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집없는 설움」을 벗어날 기회를 엿보다가 하한정국과 후원회결성이라는 대외명분을 빌려 자연스럽게 지역구에 접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역구의 분구가 최종 확정되기까지 현 지역구를 통째로 고수하려는 지구당위원장과 인구증가 등을 들어 분구가 불가피하다며 지역구의 할애를 요구하는 전국구의원사이에 감정적인 대립이 빚어지고 있는 지역도 적지 않다. ○…13대 선거당시 지역구 분구기준인 인구 35만명을 적용할 경우(14대는 인구기준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예상) 최소한 4개의 지역구가 분구될 것으로 추정되는 대구지역에는 일찌감치 박철언,강재섭,최재욱,신진수의원 등이 교통정리를 끝내고 반공개적으로 선거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중 노태우대통령의 고향을 끼고 있는 동구(현재 약 37만명)의 경우 박철언의원이 노대통령과의 「특수한」 관계를 내세워 미리부터 점쳐둔 상태. 박의원은 최근 현 지구당위원장인 박준규의장에게 『모시고 열심히 일해보겠다』며 사전통보겸 양해를 얻고 대학생조직인 한국민주민족청년연맹·월계수회 등 자신의 사조직을 활용,조직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3대때부터 이 지역에 뜻을 둔 김복동씨가 최근 대구지역의 유지및 기관장 등과 활발한 접촉을 갖는등 사실상 정계입문을 공개선언한 상태여서 김씨를 별다른 잡음없이 공천과정에서 따돌리는 것이 문제. 강재섭의원은 자신의 고향인 경북 의성사람들이 대거 유입돼 있는 북구(약 37만명)를 심중에 두고 그동안 은인자중 해 왔으나 이달 말 후원회 결성을 계기로 본격적인 홍보전에 돌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13대 총선 초반 달서구(약 39만명)에서 뛰다가 전국구로 돌았던 최재욱의원은 이미 지난 3월 현 지구당 위원장인 김한규의원에게 분구지역을 맡겠다고 통보한 데 이어 곧 현지에 후원회 사무실을 차리고 조직점검에 착수할 계획. 영남대 출신인 최의원은 특히 영남대 약대출신들의 협력을 얻어 선거구내 약국을 홍보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을 수립. 경북지역의 경우 월계수회 회장인 이재황의원이 인구 32만5천명인 포항이 분구된다고 주장하며 지난 3일 박철언의원등 월계수회소속 국회의원 10여명을 포항으로 불러들여 세과시를 한 데 이어 9일부터 친지·동창 등을 중심으로 탐색전을 벌이고 있으나 이진우위원장의 완강한 반발에 부딪혀 고민하고 있다. 3당통합의 후유증을 가장 심하게 겪고 있는 지역중 하나인 안동시는 김길홍의원이 공천권을 겨냥,오경의위원장(민주계)과 지난 봄부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최근 「5공」핵심인 권정달씨가 명예회복을 외치며 이 지역에 출마할 뜻을 밝혀 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 13대에서 구민정당 공천전에서 전국구로 밀린 김종기의원도 달성·고령의 구자춘위원장(공화계)을 제치고 「실지」를 수복키 위해 은밀히 조직확대 작업을 펼치고 있다. ○…부산·경남지역은 3당통합이후 일부 의원들이 「딴살림」을 차려나감에 따라 이 지역을 겨냥한 전국구의원 사이에서는 별다른 무리없이 교통정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김운환의원은 자신의 활동거점이었던 울산 중구를 여전히 고집하고 있느나 김영삼 민자당대표최고위원이 정책지구로 선정한 부산 해운대에서 이기택 민주당총재와 일전을 벌일 것을 독려하고 있어 지역구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 지난 3월부터 구민정계 세력들을 규합,맹렬한 전초전을 벌이고 있는 손주환의원은 자신의 주장과는 달리 현실적으로 마산의 분구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에 백찬기·강삼재위원장과 격렬한 감정대립을 빚고 있으며 지역내 갈등이 중앙당차원으로까지 비화되고 있다. 해군참모총장 출신인 김종곤의원은 박재규의원이 구속되자 잽싸게 진해·의창지역을 표적으로 삼고 있으며 최연소의원이자 산청이 연고지인 권헌성의원(민주계)도 일단 산청·함양지역에 걸쳐놓고 당지도부의 선처를 기대. 이밖에 석준규·노흥준·송두호의원도 김대표최고위원이 부산에서 「한자리」를 점지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 ○…서울의 경우 도봉·성동·노원·송파·강남 등 최소한 5∼6개 지역구가 분구될 것이 확실시되나 신오철위원장(도봉갑·공화계)의 반발을 무시하고 계속 조직활동을 펴고 있는 양경자의원(민정계)을 제외하고는 서울지역을 겨냥한 여타 전국구의원들은 사태를 관망하는 모습. 그러나 고향에 강적이 버티고 있는 조경목·임인규·서상목(이상 민자) 이형배·조승형의원(이상 평민) 등도 분위기만 성숙되면 서울지역에 뛰어들 채비를 갖추고 정국풍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우득정기자〉
  • 동생 학비벌다 교통사고 대학생 합의금없어 구속(조약돌)

    ○…자신과 세동생의 학비를 벌기위해 트레일러를 몰다 교통사고를 낸 대학생이 합의금 3백50만원이 없어 구속됐다. 서울 노량진경찰서는 30일 동국대 경주캠퍼스 일어일문학과 4학년 최진환군(25)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최군은 지난24일 하오7시30분쯤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강변도로에서 경기9 바8550호 대형트레일러를 시속 60㎞로 몰고가다가 앞서가던 승용차를 추월하려다 중앙선을 넘어 맞은편에서 오던 서울2 라9224호 택시를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운전사 박모씨(40)에게 전치3주의 상처를 입히고 승용차를 부숴 3백여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냈다. 최군은 경찰에서 『집안형편이 어려워 방학기간동안 대학에 다니는 남동생과 나의 학비를 벌기위해 이달초부터 아르바이트를 하다 이같은 사고를 냈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경찰은 『당초 최군의 어려운 사정을 고려해 피해자 박씨와 합의가 되면 검찰의 지휘를 받아 최군을 불구속입건하려 했으나 박씨가 요구한 합의금 3백50만원을 마련하지못해 어쩔수 없어 구속하게 됐다』고밝혔다.
  • 대민행정 사정활동 강화/감사관회의

    ◎금품수수ㆍ보신주의 척결 정부는 16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안치순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주재로 38개 부ㆍ처ㆍ청 감사관회의를 열고 중간관리직이하 공직자의 비리와 대민행정에서 관례화된 금품수수행위를 근절시키는 데 사정활동의 중점을 두기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의 특명사정반 운영으로 부동산투기ㆍ사치ㆍ과소비풍조 등 그동안 흐트러진 기강이 점차 진정되어가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일선행정기관에서 일을 뒤로 미루는 사례가 많다고 지적,앞으로 ▲공직사회의 무사안일ㆍ보신주의를 척결하고 ▲중간관리직이하의 지탄받는 공직자를 중점 색출해 조치하며 ▲범법행위나 공권력도전행위 등에 대해서는 법질서확립 차원에서 엄중 대처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회의는 또 내각자체 사정활동을 특명사정반활동과 연계,보다 활성화시킨다는 차원에서 일선 대민행정에서의 관례화된 소액금품수수 폐습을 근절시킴과 아울러 사정활동의 강화로 중앙부서의 승인업무,일선기관의 민원업무처리 지연 등 역부조리를 과감히 제거하고 익명의 투서,무고로부터 선량한 공직자를 보호하는 한편 이를 위한 감사부서 자체의 기강도 확립하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지난 4월과 5월의 자체감찰활동결과 5천1백71명의 공무원을 적발해 86명을 파면ㆍ면직시키는 등 모두 5백15명을 징계했으며 3천9백40명은 경고,나머지 7백16명은 조치중이라고 발표했다. 징계받은 부조리유형은 ▲공문서 수발업무 담당자의 국토개발관련서류 유출이 31건이었으며 ▲각종 문헌및 자료가 입력되어 있는 디스켓 20장이 복사 유출됐고 ▲폐수의 성분ㆍ함량을 허위로 작성한 폐수시험성적표가 3백여장 발급됐으며 ▲위장전입ㆍ가등기 등 탈법적 수단의 농지매입방조를 비롯한 장기체납 수도요금및 농공단지 분양대금의 횡ㆍ유용,양도소득세 등 조세부과편의및 세무조사 선처대가의 금품수수사례 등으로 나타났다.
  • 절도혐의 40대 피고 보호감호 처분 취소

    서울형사지법 합의23부(재판장 박재윤부장판사)는 13일 구 사회보호법의 필요적 보호감호 조항이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에 따라 재심을 청구한 김종합피고인(46)의 보호감호처분을 취소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은 유죄로 인정되나 부인 혼자 가계를 꾸려가고 있고 재판이 시작된 이래 동료들이 취업을 알선해 주겠다며 선처를 요청해온 점 등을 참작해 보호감호를 취소한다』고 밝혔다. 김피고인은 지난87년 3월 서울 남대문시장에서 길가던 행인의 돈지갑을 훔친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1년6월에 보호감호 10년을 선고받고 청송감호소에 수감돼 있었다.
  • 김일성의 착시와 무감각(사설)

    북한의 김일성이 평양당국의 「국가주석」으로 「재추대」됐고 아들 김정일이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으로 전면에 나섰으며 권력서열에 변동이 있었다고 해서 우리는 별로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한반도문제와 남북한대화및 교류에 관한 한 우리의 관심은 항상 본질문제 해결에 있기 때문이다. 작금 평양쪽에서 전개되고 있는 그들의 당직내각 개편은 솔직히 그들끼리의 권력놀음에 불과할 뿐 민족문제 해결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마디로 이번 평양당국의 권력체제 개편은 첫째 김일성 절대유일체제의 계속유지와 둘째 부자세습체제의 강화,셋째 대남ㆍ대외정책면에서의 비평화적 접근이라는 종래의 그들 정책방향과 당면 노선을 다시 확인한 것에 불과하다. 그보다 우리는 그들이 지난 23일과 24일 이틀에 걸쳐 개최한 전원위원회와 최고인민회의에서 김일성이 제시한 이른바 시정연설내용에 더 주목하고자 한다. 김일성은 먼저 그 자신이 40여년간에 걸쳐 강압적으로 견지해온 사회주의 이념및 독재권력체제와 관련해 『불치의 중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제국주의』라고 했고 『사회주의는 역사의 요청이며 인류가 택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시대에 뒤떨어진 낡고 비인간적인 사회주의체제를 고수하겠다는 얘기다. 이에 이르러 우리는 김일성의 무디기 짝이 없는 국제적 현실감각과 한반도문제 인식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그것을 다른 말로 정치적 단견이며 착시라고 해서 틀리지 않는다. 세계는 지금 그야말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소련을 비롯한 동구권 사회주의 국가들이 거듭하고 있는 변신(개혁과 개방의 물결)에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적 분쟁의 해소와 분단국가들의 통일로까지 줄달음치고 있는 것이다.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그러하다. 중국과 대만도 본질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남북예멘은 역사적 전통적으로 가장 어려운 종교적 장애를 헐고 국가연합을 선포하기에 이른 것이다. 김일성이 그런 세상움직임을 모를리 없다. 그런 점에서 사회주의 고수는 시대착오적이다. 매우 배타적이고 적대적인 자세이기도 하다. 국제적 현실이나 역사의 추세를 외면하고 스스로의 체제와 이념에 안주하겠다는 것은 다시말해 상대의 체제와 이념을 차단하고 적대시하겠다는 것이다. 그것이 한반도문제에 적용될 때 반통일,비평화,폭력문제 해결자세가 되는 것이다. 우리는 그것을 경계하고자 한다. 그는 대남정책에 있어서는 항상 구두선처럼 내세우는 자유왕래를,대유엔정책과 관련해서는 단일국호하의 유엔가입을 내세웠다. 그러나 여기서도 그 내용의 비현실성과 허구성이 발견된다. 남북한 자유왕래의 전단계과정은 무엇인가. 상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대화와 교류이다. 그것이 점진적인 과정을 거쳐 군축으로까지 간다면 더욱 바람직하다. 그러나 북한당국은 지금 아예 대화와 교류조차 차단,거부하고 있다. 얼마전에 비록 민간차원이긴하나 계약서명까지 한 금강산공동개발등 경제협력을 전면 취소하고 나섰다. 바로 며칠전에 적십자 인도주의 원칙에 따른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회담 재개도 거부했다. 게다가 존재하지도 않는 콘크리트장벽의 철거를 내세우고 이쪽의 기존법령의 폐기를 요구했다. 문제를 풀려는 자세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는 거부의 몸짓과 다를 바 없다. 대 유엔문제도 그러하다. 단일국호아래 한자리로 가입한다는 내용은 결국 종래의 그들 주장인 고려연방제의 연장선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북한 자신도 유엔가입문제에 성의를 보이고 있지만 「분단을 고정화」하려는 남한측의 반대로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대외선전적인 차원의 선동과 다르지 않다. 한국이 현재 북방외교정책의 결실에 힘입어 추진하고 있는 유에단독가입에 제동을 걸려는 것이다. 전반적으로 아직 북한으로부터는 아무런 변화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핵확산금지조약(NPT)에서 탈퇴하겠다는 위협등으로 고립정책을 강화하는 듯하다. 북한은 그렇다고 해서 변화의 필연성마저 외면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러니 어떻게 할 것인가. 그들은 변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우리들의 관심과 주목의 대상인 것이다.
  • 재일교포 지방공무원ㆍ교원채용 노력/사안별 한일협력 추진사업

    ◎정부간 원자력 협력협의회 연내 설치/범인 인도조약ㆍ형사사법 공조협정 추진 노태우대통령의 방일을 계기로 두차례에 걸친 한일 양국 정상회담과 외무ㆍ법무ㆍ상공ㆍ과학기술처 등 양국 관계장관간의 회담을 통해 양국은 실질적인 동반협력의 기틀을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방일을 통해 나타난 구체적 협의사항을 살펴본다. ▷재일한국인 법적지위개선◁ 지난달 30일 양국 외무장관회담에서 타결된 3세이하 후손의 법적 지위개선과 관련,양국은 이를 뒷받침하는 입법조치를 조속히 취하기로 합의했다. 우리측은 또 3세이하뿐만 아니라 68만명의 1ㆍ2세들에게도 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는데 특히 3세와 동시에 출생하는 2세의 경우 3세와의 구별이 사실상 어렵고 구별해야 할 합리적 근거도 명확치 않다는 점에서 3세이하에 대한 합의사항이 이들에게도 자동적용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우리측은 이와함께 방일의 가시적인 성과로서 현재 16세이하의 재일한국인 청소년들에 대해서도 지문날인제도의 적용배제를 특별 요청했다. 일본측은 우리측 의견을 최대한 수용하겠다는 뜻과 함께 지자제 공무원및 교원채용문제등에 있어서도 상호 만족할 만한 수준의 합의에 도달하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양국 법무장관회담에서 우리측은 실생활에 가장 큰 불편을 주는 외국인등록증 상시휴대의무 면제와 강제퇴거제도 철폐의 우선처리를 특별 요청했다. ▷재한 원폭피해자 지원문제◁ 일본측은 재한 원폭피해자들의 치료 및 요양 등 실질적 혜택부여를 위해 40억엔(2백억원)을 보조키로 했다. 우리측은 이에 정부보조금을 합쳐 양국 공동기금을 마련,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사용할 예정이다. 또 사할린교포의 모국방문이 양국 적십자사에 의해 원활히 추진되고 있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양국정부는 이들의 자유로운 모국방문이 실현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키로 합의했다. ▷산업기술 및 과학기술협력◁ 양국간 산업구조의 조정촉진및 무역확대 균형을 위해 산업기술ㆍ과학기술 협력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면서 양국은 ▲중소기업 자동화 기술협력 ▲공공기관간 공동연구 및 개발 ▲신소재 특성평가센터 설립 ▲근로자 직업병 예방을 위한 기술협력 ▲원자력 협정체결 ▲양국 기초과 공동위원회 설치등 6개의 미래지향적 협력사업을 공동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경제협력◁ 한국의 대일무역 역조개선을 위해 일본은 대규모 구매사절단을 조만간 파한키로 하고 그 시기와 규모는 일 정부와 업계가 협의키로 했다. 또 무역마찰 사전방지를 위해 민관합동 정책협의기구를 신설하는 한편 일 정부가 민간기업이 보유한 첨단기술을 한국측에 이전토록 최대한 영향력을 발휘키로 했다. ▷사증 확대발급◁ 양국은 외무장관회담을 통해 사증수수료 면제및 복수사증 발급에 관한 서한을 체결,양국 민간인적 교류를 활성화키로 했다. 이번 합의는 오는 7월1일부터 시행된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사증을 ▲단기여행자,유학,상용,문화,숙련노동자 등은 1년기간의 복수로 ▲외교관및 관용,상사주재원 및 특파원,예술종사자,교수,특수기술 공예자등은 3년기간의 복수로 발급받게 된다. ▷해난구조에 관한 협정◁ 양국은 협정체결을 통해 양국주변 수역에서의 해난사고시 인명구조 협력과 선박의 긴급피난시 보호를 제공키로 합의했다. ▷조선 궁중유물 반환◁ 양국간 문화교류를 확대,선린우호관계를 증진시키기 위해 일본측은 도쿄국립박물관에 소장중인 영친왕 및 왕비유물등 조선 궁중유물을 우리 정부측에 반환키로 했다. 우리측은 이같은 일본측의 조치를 환영한다는 의사를 피력하고 앞으로도 많은 수의 한국문화재가 반환될 수 있도록 일본정부의 적극적인 협력을 요청했다. ▷일­북한관계◁ 한반도 정세를 논의하는 자리에서 일본측은 현재까지 구체적 진전은 없으나 앞으로 대북한 관계개선에 힘써 나가겠다고 밝히고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국측과 상호 긴밀한 연락을 취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측은 이에대해 일­북한 관계개선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점과 실질적인 진전은 북한이 대남 적화통일노선을 포기할 때만 가능하다는 사실을 분명히했다. ▷기타◁ 양국은 원자력 협력협정을 체결,핵시설 안전및 방사선 보호ㆍ방사선 폐기물 처리등을 위해 정부간 원자력 협력협의회를 연내 설치키로 했다. 양국은 특히 북한의 핵안전조치 협정조인을 위해 공동노력키로 하고 차세대 원자로 기술개발에 협력키로 합의했다. 이밖에 양국은 법인의 인도조약및 형사사법 공조협정의 체결을 추진키로 했으며 필요할 경우 협정체결 이전이라도 본질적인 협력이 가능하도록 의견을 모았다.
  • 서울시 수뢰간부 4명수감/검찰/유진호텔 신축관련

    ◎1천만∼3천만원씩 받아/서초구청장 면직처분 통보/과장급 7명 징계조치 요구 대검중앙수사부(부장 최명부검사장)는 14일 서울 무교동 유진관광호텔 신축허가를 둘러싸고 1천만∼3천만원씩의 뇌물을 받은 서울시의 김인식 종합건설본부장(55)과 김영수 도시계획국장(51) 변의정 동대문구청장(51) 박명화 종합건설본부건축부장(47)등 4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검찰은 또 이들에게 뇌물을 준 유진관광호텔 곽유지회장(72ㆍ재일교포)과 이 호텔 건설본부장 김기준씨(52)를 뇌물공여혐의로 입건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검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아온 이충우 서초구청장은 뇌물액수가 적어 면직토록 서울시에 통보하고 변영진 도시계획과장등 7명을 징계조치토록 했다. 김본부장등은 지난 88년 4월부터 도시계획위원으로 있으면서 유진관광측으로부터 도시계획심의및 건축허가 과정에서 편의를 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모두 9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구청장은 같은 명목으로 5백만원을 받았으며 변과장등 나머지 과장급 7명도 50만∼1백만원까지 뇌물을 받았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와함께 사건당시 도시계획국장이었던 최종무씨(D건설사장)도 1천여만원의 뇌물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최씨를 검거하는대로 구속할 방침이다. 구속된 김본부장은 88년 4월23일 유진관광 김본부장으로부터 『호텔건축에 대한 도시계획심의및 건축허가때 최대한 협조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1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국장은 지난 88년 6월 곽회장으로부터 같은 명목으로 5백만원을 받은 것을 비롯,모두 7차례에 걸쳐 2천3백4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당시 재개발과장으로 주무과장이었던 박부장은 지난 87년 4월 중순쯤 곽회장을 만나 유진관광호텔의 건축허가가 나오도록 선처해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을 받았으며 그뒤 88년 12월하순까지 11차례에 걸쳐 3천3백30만원을 받았다는 것이다. 변구청장도 환경녹지국장때인 88년 4월23일 유진관광 김본부장으로부터 『도시계획심의및 조경계획심의때 선처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1천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면직토록 통보된 이구청장은 교통국장재직때 유진관광호텔 신축에 따른 교통영향평가를 잘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 아나운서 L씨에게/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평소에 나는 아나운서 L씨를 퍽 좋아했다. 쇼나 오락게임을 진행하면서 반말투의 무례한 언사를 예사로 하는 아나운서도 적지 않은데 L씨는 그렇지가 않았다. 생김 또한 세련미가 넘치는 도회적 정한함이나,쏙빠지게 세속에 닳아보이는 미모가 아니라 숭글숭글하고 편안하다. 무엇보다도 다소 전문용어나 고급어가 많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도 시청자가 불안하지 않을만한 교양의 층이 느껴지는 점이 그에게서는 신뢰감을 느끼게 한다. L씨가 맡은 동물을 주제로 한 퀴즈프로그램은 우리 가족이 시간만 맞으면 즐겨 시청하는 것이었다. 대단히 일방적인 것이긴 하지만 우리가족 모두는 L씨에게 친화력을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서 그가 브라운관에 비치기만 하면 『아나운서중에서 저친구 아주 괜찮아!』하고 가족중의 누가 말하면 『맞아,나도 그래!』하고 합의를 하고 즐거운 시청시간을 누릴 수가 있었다. 그러다가 그 난감하기 짝이 없는 「KBS사태」가 터졌다. 느닷없이 일용식의 보급로가 차단되어 막막해진 식탁앞에서 엄습해 오는 공복을 느껴야 하는 사태,시청자에게는 그것이 KBS사태의 실체였다. 『저 상자가 우리한테 정말 이래도 되는 건가…』 우리의 노여움은 그렇게 괴어가는 가운데 서슬 시퍼런 시위로 거대한 세력을 과시하는 그 살벌한 KBS 풍경속에서,우리는 그토록 친애하여 마지않던 아나운서 L씨를 발견했다. 어깨띠를 두르고 강경한 주동멤버속에 들어있어 보이는 모습이었다. 그건 참 씁쓸하고 저버림당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자기에게 친화의 공을 들이며 지내온 우리는 이렇게 허깃증을 느끼고 있는데 그것을 해결해줄 단서를 쥐고 있는 그는 대체 왜 이렇게 고개를 돌리고 있는 것인가 하는 단순하고 원시적인 노여움이 들었다.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는 투쟁의 명분을 시청자도 충분히 들어서 알고 있지만 그 명분을 시청자의 허깃증을 담보로 해서 쟁취하겠다는 논리의 당위성에 공감하기가 어려웠다. 우리에게 가시되는 것은 「정권의 방송장악 음모」 보다는 「노조의 방송장악」이 훨씬 확실하게 시시각각으로 압도해 왔다. 뇌관에 불을 댕겨 우리의 삶 전체를 불태워버린대로「투쟁이 우선」이라고 주장하는 그 과격한 다수속에 L씨가 있다는 사실이 상당히 충격을 준 것이다. 우리역시 L씨와 그의 동료,직장,가족들이 민주화를 저해하는 세력의 핍박을 받게되는 일을 원치 않는다. L씨와 그가 제작하는 방송이 정의롭지 못한 힘에 장악되는 것도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런 우리의 선의와 우애에는 아무런 배려도 하지않고 주먹을 휘두르며 투쟁만 하는 집단속에 L씨가 파묻혀 있다는 것은 그것대로 아주 섭섭한 일이었다. 머리띠를 두르고 사제 무기까지 갖춘채 살벌하게 투쟁하는 근로자를 수없이 보아왔지만 그들에게서는 느끼지 못했던 섭섭한 정의를 L씨와,그 주변에서는 느끼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아마도 이런 감정은 창의적이고 개성적이며 지적 직능에 종사하는 L씨 같은 인기인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정의였는지도 모른다. 자기가 쏟았던 일방적인 친화력이 멋대로 발전해서 이기적인 불평을 키웠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폭력적이고 증오스런 표정을 한 L씨를 보는 일은 그 자체가 싫었다. 사실은,이런 느낌이드는 대상은 L씨만은 아니다. 조금이라도 친밀감을 느꼈던 얼굴이 시위세력에서 발견될 때마다,L씨에게서 느낀 감정을 꼭같이 느꼈다. 「인기인」이란 이렇게 일방적인 채무자와도 같은 것이다. 성원하고 사랑했던 공을,빚을 준것처럼 차곡차곡 치부해 두는 것이 말하자면 「팬」이다. 그래서 좋아하는 인기인이 이상한 광고에만 등장해도 노여워하며 「빚」 독촉을 하고 싶어한다. 여기에,L씨만을 짚어서 이 글을 쓰는 것은,마침내 L씨가 자신의 용기와 결단으로 우리의 노여움을 풀어주는 선택을 했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하는 「호랑이이야기」가 하나 있다. 우리의 전래이야기에 등장하는 호랑이는 산신령이기도 하다. 호랑이를 산에 사는 신령한 존재로 보았기 때문이다. 어느 추운 겨울,앞산에서 내려보며 마을을 지켜주던 산신령이 마을에 사는 한 아낙네에게서 괘씸한 일을 발견했다. 아낙이 밤이면 나와서 소피를 보는데,이게 어찌나 게으른지 마루아래 뜰팡에 앉은채 바로 정지(부엌)문앞에 뒤들 돌리고 볼 일을 보는 것이었다. 가족의 음식을 만드는 신성한 장소여서 주왕신을 모셔둔 정짓간에 대고서 『이 무슨 버릇없는 짓인가』하고 노한 산신은 『내 저 계집을 잡아다 혼을 내리라』고 벼르고 다음날 밤에 마을로 내려왔다. 내려와 울타리밖에서 지키고 있으려니 아니나 다를까,아낙이 쪼르르 나와 같은 짓을 또 하는 것이었다. 『요런 못된 것,볼 일만 끝나봐라,내 너를 잡아가리라!』 산신인 호랑이가 그러며 지키고 있는데 여인은 볼 일을 마치고 일어섰다. 옷을 추스르며 몸을 한번 부르르 떨고 난 아낙은 산쪽을 쳐다보며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었다. 『에그 추워라. 뜨듯한 방에 있다가 잠깐 나왔는데도 나는 이렇게 추운데 저 추운 산에 계신 산신령님은 얼마나 추우실까. ……쯧쯧 가엾으셔라』 놀랍게도 고 계집이 산신령인,자기적정을 하는 것이 아닌가. 산신령인 호랑이는 그 말에 화가 풀리고 말았다. 버릇없는 짓이긴 하지만 산신령 자기를 생각해주는 정이 기특해서 잡아가는 일을 고만두고 말았던 것이다. 그 무서운 산신령호랑이도 자기를 생각해주는 정 담긴 한마디에 노여움을 풀고 돌아섰다는 이 이야기가 풍기는 인간적 정서를 나는 좋아한다. 지난 7일 KBS노조 간부를 비롯한 몇사람이 『무조건 제작참여』를 선언하고 나섰을때 그 네 사람속에 한사람의 직능대표로 아나운서 L씨가 속해 있는 것을 보고,일순에 나는 노여움이 풀리는 경지를 맛보았다. 아직도 다수의 세가 치열하게 내닫는 가운데서 그걸 거스르며 소신대로 행동하는 소수의 길을 선택한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그 용기가 고맙고 기뻤다. 우리의 친화력이 끝내 외면당하지 않았다는 사실의 확인 같은 것이었다. 그 행동의 시작을 준법으로 내딛기 위해 경찰에 자진출두하는 L씨의 모습을 보며 진정으로 이번 사태로 구속된 KBS가족들에게 선처가 따르기를 바라기도 했다. 온당한 일이 합법적으로 이뤄지는 사회,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그 질서 안에서 KBS화면에 L씨가 등장하기를 지금 우리는 고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힘들었던 「공복기」도 위로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KBS사태 진통 거듭/정규방송 3일째 차질/연행자 모두 풀려나

    ◎노조 대화거부…국장단선 중재 나서 제작거부·농성 등 사실상의 파업 3일째를 맞고 있는 KBS사태는 14일 상오 당초 구속처리될 것으로 보았던 안동수 노조위원장등 노조간부 6명이 서기원사장의 선처요청으로 풀려나고 본관 6층에 남아있던 경찰 2백여명이 노조측의 요구로 철수함에 따라 다소 호전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 노조원 가운데 지방에서 상경한 직원 1천여명은 이날 하오 모두 내려갔으며 본사직원 5백여명은 본관2층 중앙홀에서 소속 사무실로 돌아가 철야농성을 했다. 그러나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직무대행 이임호41)는 이날 하오까지 『서사장의 퇴진을 전제로 하지 않은 회사측의 어떠한 대화제의도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고 아직까지는 사원들도 이에 동조하고 있는 상태여서 극적인 전환이 없는 한 파업사태가 계속될 전망이다. 비상대책위는 이날 상오9시45분쯤 서사장과 영등포경찰서에 공문을 보내 『본관6층에 남아있는 경찰 2백여명을 이날 정오까지 전원 철수시킬것』을 요구,경찰은 서사장의 요청에 따라 낮12시15분쯤 본관안의 경찰병력을 모두 철수시켰다. 회사측은 이날 상오9시30분쯤 서사장의 주재로 본관6층 제2회의실에서 부장급이상 간부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뚜렷한 수습방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서사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와 같은 불법사태에 굴복해 물러날수는 없다』고 밝히고 『국·실장단이 집단행동을 자제해줄것』을 당부했다. 회의을 마친뒤 국·실장급간부 40여명은 상오10시쯤 다시 모여 『국장들이 이 사태에 중재역할을 해야한다』면서 노조와 대화를 가질 대표로 박준영 TV편성국장,이무기 기획보도실장,이계복 관리국장 등 4명을 선출했다. 이번 사태와 관련,연행된 노조원 1백17명을 조사해 온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이날 노조위원장 안동수씨(42)등 9명을 업무방해및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연행자전원을 풀어주었다. 한편 노조원들의 제작거부로 이날도 TV는 생방송을 전혀 내보내지 못했고 대신 녹화프로그램을 방송했다. 하오2시로 예정됐던 1TV의 프로야구중계는 단막극의 재방송으로 메워졌고 하오5시10분부터 시작된 전국장사씨름대회 중계만은 정상적으로 방송됐다. K­1TV 밤9시뉴스는 45분간의 방송을 15분만에 끝내고 자막으로 대국민사과문을 내보낸 뒤 곧이어 특집드라마 「밤기차」를 방송했다. 또 「생방송 심야토론,전화를 받습니다」(하오11시10분) 대신에 「격동의 40년」재방송을 내보낸 뒤 15일 상오1시에 종영했다.
  • 보신하려 개잡다 산불 내(조약돌)

    ○…서울 관악경찰서는 12일 이재영씨(63·동작구사당4동288의9)를 산림법위반 혐의로 입건. 이씨는 11일 하오1시쯤 서울 동작구 사당4동 산44의7 야산에서 평소 길러오던 1년생 개를 잡아 죽인뒤 낙엽을 덮어 불을 붙이려다 때마침 불어온 강풍으로 불길이 산으로 번져 10년생 참나무 30여그루등을 태워 50여만원어치의 재산피해를 낸 혐의. 이씨는 경찰에서 『수년전 위수술을 받은뒤 몸이 계속 허약해 개를 잡아 보신하려다 이같은 실수를 저질렀다』며 선처를 호소.
  • 원전 근무경력 근로자의 아내/「물렁머리」기형아 출산/영광

    【광주=임정용기자】 전남 영광군 영광원자력발전소에서 지난 87년7월 잡역부로 일했던 문행섭씨(47)와 백차순씨(44) 부부사이에 「물렁머리」기형아가 태어나 방사능 오염시비가 또 다시 일고 있다. 남편인 문씨는 한전보수㈜의 일용잡급 인부로 채용돼 지난 87년7월8일부터 12월31일까지와 88년2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2차례에 걸쳐 영광원전 정기보수공사에 동원돼 격납용기 보수작업장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데 지난해 7월2일 부인이 물렁머리 기형여아를 분만했다는 것이다. 생후 10개월이 된 이 기형여아는 머리가 마치 고무풍선처럼 조금만 눌러도 쑥쑥 들어가는 이상상태이고 머리둘레도 성인보다 무려 10㎝나 큰 72㎝나 되며 체중도 같은 또래 어린이의 2배나 될 뿐만 아니라 눈동자는 항상 아래로 처져 있는등 전반적으로 기형적이다. 한편 문씨는 영광원전에서 작업한후 방사능 피폭량을 검사했을때 피폭량이 60㎎으로 체크된 것으로 밝혀졌다. 문씨의 처 백씨는 『남편이 방사능에 피폭돼 불안하니 아이를 유산시키자고 했다』면서 1남3녀의 자녀들이모두 건강한데 막내가 이상인 것으로 보아 남편이 방사능에 피폭됐기 때문인 것 같다고 정밀검사를 요구했다.
  • 종합병원 비리와 눈가림 행정(사설)

    사립대학의 부속병원도 포함된 종합병원의 비리가 터져 나왔다. 우선 비리의 종류가 무궁무진한 데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약의 제조업체로부터는 공장도 값으로 사들이고 고시가격과 비슷한 값으로 사들인 것처럼 장부를 꾸며 부당이익을 취했다. 또 특정 제약회사로부터 의약품을 구입하고는 그 보상처럼 장학금이나 기부금을 거둬들인 혐의도 받고 있다. 그렇게 거둔 기부금을 병원 운영과 관계없는 학교 시설비로 사용해 오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시중에서는 개당 7백20원 밖에 하지 않는 약을 재포장하여 병원제조약인 것처럼 속여 4천5백원까지 받은 경우도 있다. 또 중독성이 있는 향정신성 의약품이나 항생물질제제는 병원 조제실서의 제조가 허용되지 않는 데도 이런 의약품들을 만들어 환자에게 비싼 값을 물려 투여하고 더러는 밖으로 유출시킨 병원도 있다. 어떤 종합병원에서는 우황청심원을 대량으로 만들어 팔기도 했다. 이런 비리들은,그 규모나 체제로 보아 어제 오늘 시작되었거나 어쩌다가 한두번 자행한 일과성의 것이 아닌듯해 보인다. 말하자면 오랜 관행으로 뿌리가 내려진,알려진 비밀이었던 것 같다. 개인이 사리를 챙기기 위한 비리가 아니므로 어찌보면 정당한 것처럼도 보인다. 그런 명분때문에 오랫동안 거리낌없이 거듭되어온 비리가 한꺼번에 노정된 것이라고 짐작된다. 그러나 이런 조직비리는 종합병원같은 책임있는 공기관이 해서는 안되는 일이다. 우선 「기부금」이든 「장학금」이든 그것이 「거래」와 부수된 것이라면 곤란하다. 그 흥정의 조건때문에 품질위주의 채택이 제한받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차액은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제약회사와 병원이 공모하여 소비자를 골탕먹이는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 종합병원에 대한 선호와 신뢰가 거의 신앙에 가까울 만큼 강력한 것이 우리 사회다. 그 믿음을 담보삼아 제약회사와 병원이 나눠먹기를 한 셈이다. 병원을 상대로 하는 소비자란 환자들이고 그 보호자들이다. 절약이나 자제로 소비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도 기본적으로 아니며,품질을 선택할 권한도 거의 주어져 있지 않다. 물론 거부권도 행사할 수 없게 마련이다.병원의 선처에 운명을 맡겨야 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는 부자인 사람보다 가난한 사람이 더 많다. 우리의 종합병원들의 거의는 설립 당초와는 달리 의료보험제도를 중간에 실시하게 됨에 따라 경영에 적잖은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대학부속병원의 경우 본교의 재정지원을 분담하려는 목적으로 설립된 곳도 적잖다. 그런 사정 때문에 갖가지 편법을 생각해 낸 것이 오늘과 같은 비리로 나타난 것이라고도 생각된다. 그러나 사회구조의 변천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타당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야지 음성적 편법으로 언제까지 지속되기는 어렵다. 종합병원이 마치 부정의 복마전처럼 비치는 오늘과 같은 사태는 사회병리를 가중시키는 데 직접 역할을 한다. 일이 이렇게 된 것에는 보사당국의 책임도 매우 크다. 서로서로 눈감아 주면서 편법과 비리가 상존하게 한 「관행」은 우리 사회에 낫기 어려운 불신을 한가지 더 얹어 주고 말았다. 근본적으로 종합병원이 떼돈을 버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는 것을 깨달아야 할 것같다.
  • 「언론」빙자한 사회악 확산에“메스”/“사이비기자 추방”배경과 의미

    ◎광고강요ㆍ금품갈취등 폐해 한계에/프레스카드제ㆍ중재위 강화등 대책 논의중/부작용 우려… 시행앞서 신중 기해야 언론계에 사이비기자 추방 회오리바람이 또다시 거세게 일 것 같다. 최병렬 공보처장관이 19일 중앙언론사 보도ㆍ편집책임자를 만난 자리에서 『언론을 빙자한 사이비기자들의 사회악이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며 강력한 대응의지를 밝힘으로써 조만간 이들에 대한 추방 움직임이 구체화될 조짐이다. 최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이비기자들의 폐해를 지적하면서 언론계의 공감대형성을 위한 협조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사이비기자들로 인한 폐해의 심각성을 지적한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지만 이번의 경우는 이들을 추방하기 위한 「전면전 선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는 그 첫 단계로서 언론사가 아닌 기자 개인을 상대로 추방의 포문을 열었으며 여론의 확산추이를 봐가며 「사이비언론」이라는 큰 뭉치까지 손을 댈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정부가 사이비기자들의 추방을 위해 보이고 있는 의지와는 별도로사이비기자의 기준을 둘러싸고 논란의 소지도 안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 이 문제는 언론의 자유를 국정의 큰 주춧돌로 삼고있는 6공화국의 「언론규제범위」논란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있어 세심한 배려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척결의 의지를 직접 밝힌 것도 시각에 따라서는 거대여당의 출현과 무관하지 않을 것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직접개입」으로 사이비기자들을 추방하겠다고 나선 민주화 조치를 악용한 사이비기자들의 활동이 언론의 역기능으로 작용,점차 사회의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ㆍ29선언이후 일간지만 해도 32개에서 72개로 늘어나 언론자유의 활성화를 실감케 했으나 그 이면에는 사이비기자군에 의한 각종 폐해가 극심해 국민들의 원성이 만수위에 이른 것도 사실이었다. 정부는 이 시점에서 이들을 방치할 경우 언론계의 질서가 회복불능상태로 어지럽혀질 뿐만아니라 언론의 영향력때문에 「불법행위」도 용인하고 있다는 거센 비난을 모면할 길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공보처가 지난해 7월 발표한 「사례로 본 사이비기자」를 살표보면 사이비기자 및 언론의 폐해를 막기 위해서 정부의 개입이 필요한 때가 된 것 같다는 인식을 갖게 한다. 이 사례집은 사이비기자들의 대표적 유형으로 ▲광고강요 ▲약점미끼 금품갈취 ▲폭언 및 불법행위 ▲신문 및 책자등 간행물 강매 ▲부당이권 개입 ▲가짜기자증 판매등 6가지를 소개하며 그 구체적인 비리사례 2백3가지를 소개하고 있다. 공보처는 이 사례집에서 사이비기자의 행태 중 가장 많은 것은 상대방의 약점을 캐내어 그것을 기사화하여 폭로하겠다고 협박,금품을 뜯는다든지 광고를 강요하거나 신문ㆍ잡지 등의 구독강매라고 밝혔다.최근 어느 도에서 공보처에 올라온 진정서에는 『악덕기자를 처리해 주십시오. 그는 고졸출신인 깡패로 지방신문기자를 하다 부조리로 파면된 뒤 또 다른 지방신문기자로 입사,이제는 부동산투기 재벌입니다. 주먹과 폭력으로 먹고 살았던 자가 몇년사이 갑부소리를 듣게 됐으며 도내 모든 정부기관에는 사환 한 명을 쓰는 경우에도 그자의 손을거쳐야 할 지경입니다』라고 적혀있다. 또 다른 진정서에는 『도내 각 신문사에서 동시에 광복절축하ㆍ사옥준공ㆍ창간기념ㆍ1백호기념등 갖가지 명칭을 붙여 5∼7단광고를 게재하고 건당 2백만∼3백만원씩의 광고비를 요구하고 있으며 시청과 군청의 1계당 평균 10여부의 신문을 강매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언론」이란 미명아래 저질러지고 있는 사이비기자들의 활동은 국민의 알권리 충족과 관련된 정상활동과는 거리가 먼 것임에 틀림없다. 정부가 그동안 이같은 사이비기자들에 대해 적절히 대응치 못한것은 민주화추세속에서 「언론탄압」이라는 비난을 받기가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행동은 갈수록 대담해짐은 물론 활동반경까지 넓혀가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군수등 기관장들이 이들의 광고강요 등을 피해 사무실을 떠나 여관에서 집무를 봐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는게 정부측의 설명이다. 정부는 여론확산작업의 하나로 사이비기자들에 대한 고발을 받기위해 공보처ㆍ각시도ㆍ언론중재위등 언론유관기관에 고발센터를 설치하고,고발을 받은 뒤에는 철저한 내용확인절차를 거쳐 범법행위로 간주될 때에는 사법적처리를 하는 한편 해당자 명단까지도 공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문협회ㆍ잡지협회 등에서도 자정작업을 가시화시켜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정부가 이와 관련해 특히 염두에두고 있는 것은 언론유관단체가 자율적으로 프레스카드(보도증)를 발급해 주는 문제이다. 6ㆍ29선언이후 언론기본법이 폐지됨에 따라 없어진 정부발행 프레스카드를 부활시킬 수도 없는 처지여서 언론유관단체의 협조를 구하자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부의 이같은 내부방침은 「악습의 재현」으로 비쳐질 수 있어 시행에 앞서 언론계의 절대적인 동의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비기자를 제거하겠다는 순수한 뜻이 운용방법에 따라 언론탄압으로 왜곡될 수도 있다는 지적도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 룸살롱 범인 자처/또 허위 자수전화

    【부산연합】 서울 구로구 룸살롱 살인사건을 공조수사중인 부산 동래경찰서는 지난10일에 이어 13일새벽 또 다시 범인 조경수를 자처하는 20대가 직접 경찰서에 가 자수하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걸어와 경찰서 주변에 병력을 배치하는 등 한때 긴장했으나 역시 장난전화로 밝혀졌다. 이날 상오5시20분쯤 자신을 조경수라고 밝힌 20대 남자가 경찰서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상황실 부장실 이정석경위에게 『김태화와 함께 영도 친구집에 머물고 있는데 자신은 자수하고 싶으나 김이 자수를 거부해 망설이고 있다』며 『자수하면 목숨을 살려 주느냐』고 물어 이경위가 『선처받을수 있다』고 대답하자 이 남자는 『상오10시에 경찰서장실로 찾아가 자수하겠다』고 말한뒤 전화를 끊었다.
  • 뿌리깊은 연예계 「마약 커넥션」/「죽음의 가루」 오염의 저변

    ◎호화판 생활 유지하려 재벌2세 상대 매음행각/복용방법도 다양… 흔적 안남는 「코킹」이 주종/불륜알선 마담뚜 3∼4명 더 있어 수사 확대될듯 노충량씨 등 유명모델들의 마약복용사건에 이어 히로뽕과 대마초를 상습적으로 복용하면서 불륜관계를 맺어온 유명 탤런트와 영화배우,재벌2세 등 9명이 6일 구속됨으로써 연예인들의 마약복용이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구속된 연예인 가운데에는 영화 「티켓」으로 대종상 신인상을 받고 「맨발의 청춘」 「잠자리에 들 시간」 등의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했던 전세영양과 지난85년 미스 코리아 태평양화학으로 뽑혔던 최은희양 등 유명 연예인들이 망라돼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뚜쟁이」를 의미하는 이른바 「마담뚜」의 소개로 연예인들이 재벌2세들과 어울러 히로뽕을 복용하면서 퇴폐행위를 일삼고 있다는 정보에 따라 상당기간 은밀하게 수사를 벌인 끝에 이번 사건을 밝혀냈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연예인들과 재벌2세들 사이에서 영리를 목적으로 중간역할을 해주는 「마담뚜」를 중심으로 발생한 연예계의 조직적인 비리라고 보고있다. 구속된 전양 등 연예인들은 모두가 함께 구속된 「마담뚜」 이순희씨의 소개로 재벌2세들을 만나 히로뽕과 대마초를 접하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검찰은 연예계주변에 이씨와 같은 「마담뚜」가 3∼4명 더 있으며 히로뽕을 복용한 또 다른 탤런트들과 모델들이 있는 것으로 밝혀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씨는 10여년전부터 연예인을 상대로 옷가게를 운영하면서 연예인들을 많이 알게되자 아예 연예인들과 재벌2세들을 연결시켜주는 「뚜쟁이」로 나서게 됐다고 한다. 이씨는 유명 여자탤런트 등 연예인 수백명의 이름이 적힌 수첩을 갖고 다니며 이들과 수시로 연락,원하는 사람들을 재벌2세들에게 소개시켜주고 3백만∼1천만원씩을 소개비조로 받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연예인들은 이렇게 만난 재벌2세들과 불륜관계를 맺은 뒤 수백만원씩을 화대로 받고 이들과 함께 성적쾌락을 더욱 높이기 위해 히로뽕까지 복용하게 됐다는 것이다. 연예인들은 화려한 생활을 하려면 많은 돈이 필요하게 되고 그 돈을 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자연스럽게 이씨의 유혹에 이끌려 매춘과 마약에 빠져들었을 것이라는게 검찰측의 설명이다. 이들이 히로뽕을 복용하는 방법은 효과가 빠르고 흔적이 남지 않는 속칭 「코킹」(미세한 히로뽕 가루를 코로 들여마시는 방법)이 주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 등이 윤락행위방지법도 분명히 위반한 것이나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 위반쪽이 형량이 더 높기 때문에 이 죄목만을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있다. 이번에 구속된 김택씨(31)는 S대를 졸업한 뒤 한해 매출액이 4백억원에 이르는 영동백화점을 경영하고 있으며 뒤를 받쳐주고 있는 아버지가 영동일대에 수천억대의 부동산을 갖고있는 재벌급으로 알려졌다. 또 수배된 이정식씨(40)는 부산의 일자표연료공업 대표이자 대구의 영남연탄 등을 계열사로 하는 탄광재벌인 장자그룹창업주의 2세로 외제고급승용차를 몰고다니며 연예인들과 아파트 등에서 불륜관계를 맺는 등 퇴폐생활을 해왔다는 것이다. 특히 이씨는 입건된 명수영씨(27ㆍ패션모델)와 영화배우 서지영씨(30) 등과 함께 지난해 10월 대마관리법 위반혐의로 구속기소돼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풀려난 뒤 이번에 다시 수사망에 걸려 들었다. 수배된 박연차씨(44)도 경남 김해에서 신발제조업체인 태광실업을 경영하고 있으며 형도 고무회사를 갖고 있는 재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동백화점 대표 김씨와 함께 히로뽕을 복용하고 관계를 맺어온 영화배우 전양은 오는9월 L모씨와 결혼하기로 약혼해놓고 구속됐다. 또 구속된 탤런트 김영임양(28)도 어머니가 검찰로 찾아와 『오는24일 결혼을 앞두고 있다』면서 눈물로 선처를 호소해 수사관계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검찰은 그동안 유흥업소종사자 등 특정계층에서만 사용돼오던 마약이 연예계와 부유층에도 이미 널리 퍼져있고 불륜관계 등 향락추구의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점을 중시,마약류 단속에 더욱 힘쓰기로 했다. 검찰은 그러나 잘못을 뉘우치고 자수하는 마약사범에 대해서는 법이 허용하는 한도안에서 최대한 관용을 베풀어 건전한 사회인이 될수 있도록 갱생의 기회를 마련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손성진기자>
  • 경제난국 극복위한 광주ㆍ전남지역 토론내용

    ◎고급두뇌 유치 쉽게 연구소 설치 지원을/근로자주택 5천가구 건립,화합 이끌터/농수산물 개방따른 대체작물 개발 주력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광주ㆍ전남지역 특별보고대회」가 6일 광주시내 전남지방공무원교육원에서 강영훈국무총리를 비롯,김집체육ㆍ김식농림수산ㆍ이상희과기처ㆍ조경식환경처장관ㆍ이형구경제기획원ㆍ임인택상공부ㆍ이진설건설부차관과 산업계ㆍ근로자ㆍ농민대표 등 2백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 강총리는 우리 경제가 약화된 것은 임금인상ㆍ원화절상에 따른 수출부진ㆍ노사분규로 인한 상품질저하 등이라고 지적하고 노사화합을 통한 산업평화정착으로 선진국으로의 진입기간을 단축하는 데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날 대회참석자와 정부측 관계자의 토론내용은 다음과 같다. ◇서수정 한국노총 광주시협의회의장=광주에는 10만여명의 노동자가 있으나 지난해 큰 노사분규 없이 지냈다. 현재 근로자들이 가장 고통을 받고 있는 것은 물가고와 주택난이다. 회사가 근로자들을 상대로 주택을 제도적으로 지어주는방안을 강구해 달라. 그럴 경우 근로자들의 애착심이 높아져 노사분규가 줄어들 것이다. ◇이진설건설부차관=92년까지 근로자 임대주택 25만호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근로자주택은 노사화합 차원에서도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정부에서도 보고 있으므로 기업에 대한 자금지원 및 조세감면 등을 통해 근로자주택건설을 장려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올해에만 2천호를 지을 예정이며 전남지역도 3천호를 지어 공급할 예정이다. ◇홍순기목포상공회의소회장=수출이 부진한데 우리 상품은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환율의 신축적인 운영이 필요하다. 기업이 환율의 변화를 예측,대비할 수 있는 방안은 없겠는가.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고율의 임금상승으로 기업의 부담이 크다. 돌파구는 수출밖에 없는데 원화절상이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이형구경제기획원차관=환율이 특히 가격경쟁면에서 우리 기업에 어려움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부에서는 이같은 점을 감안해 금년도 1ㆍ4분기까지는 시장실세를 보다 정확하게 반영할 수 있는 환율운영제도를 마련할 방침이다. 기업에서도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병행해 달라. ◇권상현화천기공부사장=지방기업이 기술혁신에 필요한 고급두뇌 유치가 어렵다. 공단주변에 기술연구소 등을 설치하는 등 기업이 신상품 개발을 위한 기술습득에 어려움이 없도록 해달라. ◇임인택상공부차관=금년부터는 정부에서 산업평화를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할 것이다. 노사간의 이해를 돈독히 하기 위해 노사연수도 늘릴 것이다. 임금의 경우 생산성향상 범위내에서 상승수준이 정해질 수 있도록 유도해 나가겠다. 불법노사분규는 올해 특히 산업평화를 위해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도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촉진을 위해 세제지원을 포함,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 나가겠다. 광주지역에 무역회관이 설치될 수 있도록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 ◇김춘식 전남농어민후계자협의회장=농산물 개방이 우리 공산품 수출을 위해 불가피하더라도 우리 농촌경제를 더욱 피폐하게 할 것은 뻔하다. 이에대한 특별대책을 수립해 농어촌 경제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방안을마련해 달라. ◇김식농림수산부장관=농수산물 개방은 정권유지 차원이 아니다. 정부로서는 농수산물 개방에 대처하기 위해 대체작물을 선정,개발해 나가겠다. 소작농이 50% 이상인 농촌 현실에 비추어 정부에서는 부재지주의 땅을 사들여 농민들이 경작할 수 있도록 해 자작농토의 규모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신태호 광주상공회의소회장=전남지역에서는 5백개의 중소기업이 더 필요하다. 지역간의 균형개발을 위해서도 이 지역의 중소기업 창업은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서는 직업훈련원,기술훈련원 설립이 시급하다. 금년에는 훈련원 부지라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선처해 달라. ◇이상희과기처장관=올 2월까지는 광주 첨단기술개발을 위한 산업기지가 선정돼 확정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 관련부처가 협조해 이 지역의 기술개발에 필요한 조치를 잇따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첨단기술개발 및 산업발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이번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되면 이같은 노력은 더 가시화될 것이다. ◇최길상목포대교수=도농간의 격차해소를 위해 정부가 노력하고 있지만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이경제기획원차관=지역개발에서 농민이 소외되고 있다는 뜻을 충분히 인지해 농촌사회에서 농민이 우선할 수 있는 정책을 강구해 나가겠다.
  • 전두환씨의 시계/송정숙 논설위원(서울칼럼)

    『신은 사람보다 생각이 깊다』 1989년 12월31일 밤,증언대에 서 있던 전두환씨는 셔츠소매를 들치며 몇번 시계를 보았다. 훤소와 매도,능멸이 빗발치는 한 가운데서 입을 한일자로 굳게 다문채 시계를 보는 모습은 흡사 초침을 밀어올려 자정을 끌어당기고 있는 듯이 보였다. 자정. 그것은 그가 개입되면서 출발된 연대인 80년대의 말미를 뜻한다. 스스로 자기연대를 끝내기위해 초침을 밀어올리며 시각을 지켜보는 그를 보며 신은 역시 사람보다 생각이 깊다고 탄복한 전기작가의 말이 떠올랐다. 웰링턴에 의해 워털루전투에서 패배하고 프랑스의회에 의해 「백일천하」의 황위에서도 퇴위당한 나폴레옹이 해외탈출을 하기 위해 바닷가에 섰을 때,다시한번 찾아온 반역의 기회를 포기하는 국면을 전기작가는 그렇게 서술했던 것이다. 절망의 바다위에서 해적처럼 쇠사슬에 묶여져 웰링턴장군에게 끌려 런던으로 연행되는 악몽에 쫓기던 그였지만 그래도 그는 적국의 기사도를 신뢰하는 쪽을 선택한다. 영국 순양함 베렐로폰호에 올라 섭정관의 선처나 고대하며 선상생활하기 열흘,배는 이윽고 영국 플리머드항에 도착한다. 7월의 맑은 아침,『나폴레온 오다!』의 소식에 우리에 갇힌 사자를 구경하려는 사람들을 가득 태운 보트들이 삽시간에 순양함을 에워쌌다. 선실에 틀어박혔던 사슬없는 포로 나폴레옹은 멋도 모르고 멈춘 배가 궁금해서 후갑판으로 머리를 내밀고 나왔다. 나왔다가 그는 이상한 광경을 보았다. 배위에서,배언저리 보트 위에서,와글와글 소요를 피워대던 영국인들이 일제히 모자를 벗는다. 벗고서 포로나 진배없는 그를 향해 경의를 표했다. 이것이 무슨 뜻이었을까. 전기작가의 말처럼 『증오와 경멸에 차서 그를 바라보고 있던 시민도 황제의 존엄과 고뇌에 찬 모습을 보고는 자기자신의 마음까지 깨끗이 씻어버리고 말았음에 틀림없는 것』이었을까. 적어도 20년 동안은 영국인을 괴롭혀온 적장이 비굴하고 하잘 것 없는 필부였다면 그편이 훨씬 영국인을 불행하게 했을 것이다. 선상에 나타난 나폴레옹을 향해서 일제히 보낸 시민의 「경의」는 영국인 자신들을 위한 것이었는지 모른다. 전두환씨가 자기시대의 종식을 위해 자기손목위의 시계초침을 밀어올리며 종언의 순간을 지켜보게 한 것이 신의 어떤 뜻인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거대한 구획을 그으며 물러가는 세월의 경계선 위에 서서 타기와 질책의 물리적 위하를 직접 견디면서도 높낮이가 일정하고 흔들리지 않는 목소리로 「증언」을 읽어가던 「전대통령」에게서 나는 다행스러움을 느꼈다. 그가 아직도 너무 당당하고 「잘못한게 없다」는 투로 말하는 태도에 사람들은 반성을 모르는 증좌라고 분노했다. 그로 인해 빚어졌던 하고많은 비극과 고달픔때문에 분하고 억울하여 치를 떠는 사람들에게는 그 분노는 충분히 그럴만한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렇더라도,1989년 12월31일 자정을 향해 서있던 전두환씨의 모습이 당당하고 꿋꿋하기까지 했던 일은,그렇지 못했던 것보다 다행한 일이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약에 그가 비굴하고 용렬하게 구겨져서 머리를 조아리며 잔명을 빌었다면,그편이 훨씬 우리를 불행하게 했을 것이다. 지나간 10년동안,우리의 운명을 쥐고 통치했던 사람이 겨우 그밖에 안되는 사람이었다면,대체 우리는 무엇이었던가 하는 부끄러움에서 헤어나기가 더 어려웠을 것이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커다란 실패였을 뿐인 세월이었더라도,그것이 통치자가 지녔던 신념과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면 그쪽이 우리의 자존심을 덜 상처내는 일이다. 80년대의 마지막 시각에 서있던 전두환 전대통령의 태도는,모자라는 반성과 불성실의 혐의로 분노를 충천시키게는 했을 지언정 우리를 참담하게 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는 「약사발」이든 「감옥」이든 국민이 내리는 벌이면 기꺼이 받을 것이라는 말을 꾹꾹 눌러가며 다지듯이 말했다. 유배당한 겨울 산사에 아내를 남겨두고,으르렁거리는 정적에 둘러싸여,편들어 보호해줄 아무런 힘도 지원받지 못하는 그가 「감옥」과 「약사발」을 걸고 맹세를하는 것은 결코 수사일수만은 없다. 차라리 죽을망정 욕된 몰골을 만들지는 않겠다는 결의를,그는 눈깊은 산속에서 다지고 나왔는지도 모른다. 이제는 허세도 뜻이 없고,영광이나 영화의 꿈을 꿀만한 미래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런 그가비실비실 무너지지 않고,들고나온 문서를 막힘없이 좔좔 읽어나가며,그일을 제지 당할때마다 꾸욱 다문 입에 힘을주며 가끔씩 초침을 밀어올리며 자기 시대를 마감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 버티어준 기력이었는지 모르겠다. 그것은 어쩌면 천하의 사람이 무어라 하더라도,혹은 그것이 비록 허황된 환상의 착각이었을지라도 그딴에는 그것이 나라를 사랑하고 민족을 아끼는 일이라고 믿고서 행한 일이었음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겪은 시대가 실패와 불행이 예정된 피치못할 운명이었다면 비열하고 못난 통치자를 마지막 날에 보아야 하는 불행을 격게 되지 않은 일만이라도 다행스런 일이다. 증언을 위해 떠나는 전날밤,아내는 남편에게 어떻게 하기를 조언했겠는가. 세상의 쓸데없는 입줄에 오르지 않기 위해 거기 깊은 산중에 떨궈져 있는 아내를 향해 그가 보여주기로 했던 약속된 모습을 아마도 그는 해냈을지도 모른다. 자식을 위해 며느리를 위해 사위를 위해,아직도 어린 막내가 이후에 두고두고 기억해도 부끄럽지 않을 모습이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당부했을지도 모를,그것을 그는 지켰을 것이다. 그의 시대는 그것으로 끝났다. 셔츠소매를 걷어 올리고 들여다보던 시계를 통해 그렇게 끝났다. 그가 선택한 막내림의 모습이 이만큼이라도 우리를 불행하지 않게 한 일에 마지막 묵례를 보내도 좋을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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