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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인권법’과 탈북자문제] 탈북자 문제 어제와 오늘

    탈북자 문제가 국제적 관심을 모으기 시작한 것은 90년대 후반 북한의 식량난이 심화되면서 수십만명에 이르는 탈북자들이 양산되면서부터다. 당시 탈북자 문제는 북한과 중국간의 접경지역 단속 등 주로 양국간의 문제로 치부돼 왔지만,최근에는 동북아 관련국들의 국가이익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다. 탈북자 문제가 외교적 현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한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000년 1월 중국을 거쳐 러시아로 가려던 탈북주민 7명이 러시아 국경수비대에 체포됐다가 다시 북한으로 되돌려 보내졌던 ‘탈북자 7인 송환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정부는 외교부장관까지 나서 선처를 요구했으나,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그로부터 1년 뒤 터진 ‘장길수 가족’ 사건은 기획 망명의 효시로 일컬어지고 있다. 이들은 2001년 6월26일부터 중국 베이징 유엔난민고등판무관(UNHCR) 사무실에서 난민 지위 인정 등을 요구하며 농성하다 4일 만에 한국에 왔다.우리 정부는 중국 정부가 이들을 난민으로 인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제3국 추방 후 한국 입국’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2002년 3월 탈북자 25명의 주중 스페인 대사관 진입 사건은 탈북자의 난민 지위에 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당시 국내 탈북자 관련 단체들은 이들이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한국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중국내 다른 탈북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우려했다. 지난 7월말 동남아 체류 탈북자 468명이 한국으로 대량 입국한 사건은 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아직도 많은 사람들의 뇌리에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사건은 결과적으로 남북대화 중단을 초래한 여러 원인 중의 하나가 되고 말았다. 이우영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는 “북한인권법이 미 상원을 통과하면서 탈북자 문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미국이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동시에 북한을 압박하는 결과로 작용할 것이고 중국은 이같은 미국의 태도에 강경하게 대응하는 등 동북아 국가들과 미국의 갈등이 첨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儒林(187)-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儒林(187)-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제2부 周遊列國 제3장 황금시대 그러나 여서는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여기서는 세 번째로 준비해 두고 있던 술수를 집요하게 고집하였다.이때 장면을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얼마 후 다시 제나라의 관리가 나와서 소리쳐 말하였다. ‘그렇다면 궁중음악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경공이 짐짓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는 광대인 우창(優倡)과 난쟁이들인 주유(侏儒)들이 서로 희롱하면서 달려 나왔다.이쪽의 주군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였다.공자는 다시 계단의 2단까지 급히 뛰어올라 급히 소리쳤다. ‘이 무슨 불공스러운 장면입니까.천한 자들로서 제후를 우롱하는 일은 마땅히 주살되어야 하는 죄에 해당됩니다.청하오니 관계자들에게 명하여 그렇게 선처해 주십시오.’ 경공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조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광대와 난쟁이들의 손과 발을 절단하도록 명령했던 것이다.” 이처럼 노나라의 정공을 위협하여 사전에 기를 꺾어 놓으려던 여서의 계략은 보기 좋게 공자에 의해서 꺾여 버린 것이다.그러나 진짜의 외교는 연회가 끝나고 본회담인 맹약의 예가 진행되고 난 후부터였다. 원래 제나라는 강대국이었고,노나라는 약소국이었으므로 항상 노나라는 제나라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는데,맹약을 하기 전에 제나라에서는 맹약서(盟約書)에 다음과 같은 조항을 써넣을 것을 강요하였던 것이다. “제나라의 군대가 외국으로 전쟁을 하러 나갈 때는 노나라는 반드시 전차 300승(乘)을 내어 제나라의 작전을 돕기로 한다.” 우월한 힘으로 몰아붙이는 강제조항이었으나 노나라의 정공은 어쩔 수 없이 이를 받아들여 서명을 하려는 순간 공자가 나서서 이를 막았다. “이는 불가합니다.” 공자의 태도는 의외로 강경하였다.언짢은 표정으로 노려보고 있는 경공을 향해 공자는 말하였다. “그 조항에 서명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먼저 제나라에서부터 맹약에 성의를 보여 주십시오.” “그것이 무엇인가.” 경공이 묻자 공자가 대답하였다. “원래 문수(汶水) 이북의 땅은 노나라의 것입니다.그것을 돌려 주십시오.성의를 보여 주신다면 회맹은 더욱 돈독해질 것입니다.” 공자의 말은 사실이었다.원래 문수 이북의 땅은 노나라의 것이었다.그런데 제나라가 자신들의 강대한 힘을 믿고 강제로 이를 점령하여 자신들의 영토로 병합하였던 것이다.이 말을 들은 경공은 어쩔 수 없이 노나라로부터 빼앗았던 오늘날의 산둥성 동임도(山東省 東臨道)에 해당하는 운( ),문양(汶陽),귀음(龜陰) 등의 땅을 다시 노나라에 돌려 주었던 것이다. 이처럼 정치가로 갓 데뷔한 공자는 네 번이나 제나라의 음모를 물리침으로써 외교가로서 눈부신 활동을 펼쳐 보였던 것이다. 맹약을 하기 전에 자국의 실리를 구한 공자의 태도야말로 오늘날 우왕좌왕하는 외교담당자들이 명심해야 할 교훈일 것이다. 외교의 목적은 단 한 가지뿐,상대국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직 자국의 이익을 위하는 것이며,그러기 위해서는 확고한 원칙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보다 큰 실리를 얻기 위해서는 작은 손실은 감수해야 하며,힘으로 밀어붙이는 외교술보다는 명분을 중시하는 외교에 더욱 전념해야 하는 것이다. 어쨌든 회맹을 마친 후 경공은 제나라로 돌아온 후에도 공자를 아낌없이 칭찬하였다고 사기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경공은 공자가 두려웠다.또 그 의리에 감동되었다.회맹을 마치고 귀국한 후에도 부끄러움은 가시지 않았다.그래서 신하들을 모아놓고 꾸짖어 말하였다.‘노나라에서는 신하들이 군자의 도로서 그 임금을 보좌하는데,어찌 그대들은 과인에게 오랑캐의 도로서 가르치려 하는가.지금 과인은 노나라 군주에게 과실을 범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인가.’”
  • 신현림 사진산문집 ‘아我‘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끙끙 가슴앓게 만든 시(詩)는 첫사랑이었다.첫사랑을 가슴에 품은 채 한눈 팔듯 만났다가 첫정을 품고 만 건 사진이었다. 시인이자 사진작가인 신현림(43)에게 시와 사진은 떼놓을 수 없는 삶의 동력이다.그런 그가 사진산문집 ‘아我! 인생찬란 유구무언’(문학동네)을 냈다.“세상 속에 나를 풀어놓고 멀찍이 바라보는 마음으로 사진을 찍었으며 글을 썼다.”는 그다. 책을 읽기 전이라면 감탄사로 시작하는 제목은 아무래도 의심스럽다.맺힌 데 없이 순순히 인생을 찬사할 젊은 작가가 얼마나 될라고.혹,신산한 사람살이를 지독하게 역설한 게 아닐까 의심했다면 틀렸다.삶의 고뇌와 비애를 토로하는 숱한 신간들 틈바구니에서 이 책은 모처럼 선명해서 반갑다.더불어 사는 삶,소박한 삶에 대한 긍정으로 차고 넘친다. ●삶에 대한 선명한 긍정 “스물여섯살 때 서점에서 우연히 로버트 프랭크의 사진집을 보고 ‘이거다’ 싶은 영감을 얻었다.”는 작가는 새 책에 스스로를 송두리째 담갔다.12년 동안 찍어 모은 사진들이 1만여장.책 출간에 맞춰 인사동 룩스 갤러리에서 첫 사진전(새달 5일까지)을 열고 있는 그가 “햇볕과 바람에 육신을 광합성하는 마음으로 일상에 뷰파인더를 들이댔다.”며 웃는다. 기실,렌즈에 포착된 일상은 그들이 피사체가 됐다는 사실이 새삼스러울 만큼 낡고 익숙한 것들이다.보도에 삐져나온 잡풀,골목 벽의 낙서,풍선처럼 부푼 임신부의 몸,석양의 바닷가,텅빈 철도역,죽은 물고기를 품은 어항….더러는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노래하기도 하지만,삶의 과정에 놓이는 크고 작은 옹이들과 화해하자는 주문을 끝없이 외운다. ●인사동 룩스 갤러리서 첫 사진전도 “고향을 떠나 산 지도 십삼년이 된다.(…)어둠 속에 잠긴 긴 철길을 따라가면 생의 찬가와 생명의 소리가 들릴 것도 같아.‘아무리 괴로워도 사는 의미를 발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야.자신이 느끼는 슬픈 기분이 영원하지 않다는 것.그래서 우리 인생은 희망적이지.”(‘슬픔의 깊이’) 시인으로서의 ‘직업적’ 성찰이 드러나는 대목이 잦다.“내가 애착하는 언어들은 무덤가의 제비꽃처럼 낮은 곳에 사는 언어이거나 강렬한 언어와 부딪쳐 안개처럼 스미거나 번져가 분위기를 그려내는 언어다.”(‘몽탄’) 지극히 사변적인 작가의 이야기에 고개를 주억거리게 되는 건 번번이 시간문제다.“밤늦도록 쫓아다니느라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겨둔 아이가 안쓰러워 미치겠다.”는,그가 혼자 키우는 어린 딸아이도 자주 등장한다.탈을 뒤집어쓰고는 ‘내가 어딨냐?’고 묻는 세살배기 아이 앞에서 무릎을 쳤다.생이 시작되자마자 자기존재에 반응하는 인간의 무의식이라니! 인상깊었던 책의 대목이나 잠언을 통해 작가의 독서 편력을 들여다보는 즐거움도 덤이다. ●인상깊은 시적 성찰 시인 김경미의 말대로 ‘자기 자신에 대해 언제나 맹활약 중인’ 신씨는 인터뷰에서 “은혜롭다.”는 말을 여러번 했다.“액자 살 돈이 없어 전시작품들을 모두 압정으로 붙였다.”며 웃는 그의 여유가 세상에 위안이 되는 걸까.문학이 ‘실족’했다는 시대에,지난 7월 낸 세번째 시집 ‘해질녘에 아픈 사람’(민음사)이 무려 5쇄나 찍혔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양심불량? 지하철公 사장 문책 고심

    “의회를 무시한 처사이므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 “실수이니 선처하자.” 서울시의회가 서울지하철공사 강경호 사장의 처벌수위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의회의 위상을 생각하면 강 사장을 파면하라고 요구해야 하나 일부 의원들은 강 사장의 업적을 들어 선처를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2일 열린 제151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장에서 답변에 나선 강경호 지하철공사 사장의 석연찮은 행동 때문. 강 사장은 이날 첫 질의자로 나선 이종은(한나라당 노원4) 의원이 질문에 앞서 나눠준 방연마스크를 자신이 사전에 준비해온 마스크로 슬쩍 바꿔치기 했다.이로인해 당초 방연마스크의 포장지가 잘 뜯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지적하려던 이 의원의 질의는 맥 빠진 채 끝이 났다.하지만 7일 이같은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의원들은 “강 사장의 행동은 의회 및 의원에 대한 무시”라며 처벌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임동규 시의회의장의 경우 “강 사장의 행위는 질의에 나선 의원에 대한 예의 차원이 아니라 시민을 대표하는 시의회를 무시한 행위로 의회의 위상을 정립하는 차원에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몹시 불쾌해 했다. 급기야 지난 8일에는 한나라당협의회 김귀환 대표의원과 최재익 대변인 명의로 ‘지하철공사 강경호 사장을 즉각 파면조치하라.’는 내용의 성명서까지 작성했다.성명서를 통해 의원들은 “강 사장은 답변과정에서 공직자로서의 본분을 망각한 채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사술행각으로 잘못을 순간적으로 모면해 보려했던 양심불량에 대해 의원들은 심한 통분을 느끼기보다는 오히려 연민의 정을 느낀다.”며 “이명박 서울시장은 강 사장을 즉각 파면조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성명서는 발표하지 않았다.좀더 자세한 경위를 조사해 보자는 이유였지만 사실은 문책수위를 두고 의원들간에 견해가 엇갈렸기 때문이었다.무엇보다 사건의 직접적인 관련자라 할 수 있는 질의의원이었던 이종은 의원이 처벌을 원치 않고 있다. 이 의원은 “강 사장이 비록 잘못은 했지만 평소 일처리를 잘하는 능력있는 분이니 만큼 문제삼지 않았으면 한다.”며 선처의 뜻을 보이고 있다. 특히 시의회 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강 사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교통위원회 소속의 모 의원은 “강 사장은 이명박 시장이 우수인재로 외부에서 영입했을 정도로 경험이 풍부한 재원인 만큼 경고차원의 문책수준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병인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은 “문책수준을 놓고 의원들간의 의견이 분분한 게 사실”이라며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때보다 의원들의 분노가 많이 진정된 만큼 조만간 합의점을 찾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택시기사 폭행’ 주한미군 징역 8월·파면 선고

    한국인 택시 운전사를 폭행한 주한미군 병사가 최근 미군부대 군사법원에서 징역 8월형과 함께 파면되는 중형을 선고받았다. 13일 미 군사 전문 성조지에 따르면 다양한 음주 관련 범죄 혐의로 구속 기소된 주한 미 7공군 소속 돈 브라운(21) 훈련병이 지난 9일 오산기지 군사법정에서 유죄가 인정돼 실형을 선고받았다. 재판장인 스티븐 하트필드 대령은 브라운 훈련병에게 폭행 및 체포 불응,음주 및 기강 문란,직무 태만,지시 불이행 혐의를 대부분 인정해 이같이 선고했다.공소장에 따르면 브라운은 지난 5월9일 서울에서 택시를 잡아타고 용산기지까지 갔다가 요금 지급을 요구하는 한국인 운전사 정모씨의 얼굴과 가슴을 때려 경찰서로 연행됐다. 브라운 훈련병은 “군 생활에 미처 적응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지른 범죄”라며 선처를 호소했으나,군 검찰은 “미군 범죄자를 단호하게 처벌함으로써 우리가 미군들에게 경찰권과 징벌권을 기꺼이 행사한다는 메시지를 한국 정부에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성조지는 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6700만원짜리 ‘황금 골프채’

    금과 다이아몬드로 치장된 6700만원짜리 수공예 골프채와 각종 보석으로 치장된 2500만원짜리 명품시계가 청탁로비용 선물로 등장했다. 또 구속기소된 건설 시행업체 대표는 지난 설에 금융기관 및 거래처 인사 20여명에게 30만∼50만원짜리 굴비세트를 집중적으로 선물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이경재)는 13일 유력 정치인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사건무마 명목 등으로 수억원어치의 금품을 받아 챙긴 호남지역 폭력조직 S파 두목 김모(48)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1999년 7월 건설업자 정모씨에게 “정·관계 인사에게 청탁해 재판에서 선처를 받게 해주고 소송도 이기게 해주겠다.”면서 6700만원짜리 골프 퍼터와 현금 2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또 같은 해 12월에는 동업자로부터 청탁과 함께 2500만원짜리 명품 P시계 등 3억 6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가 받은 일제 수공예품 퍼터는 11㎝ 길이의 헤드 부분이 18K 덩어리로 만들어졌고,헤드 윗부분에는 0.3∼0.5캐럿 다이아몬드 5개가 박혀 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현철씨, 목놓아 울고… 자해소동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현철(45)씨가 7년 만에 또다시 구속,수감됐다.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자해를 시도했고,영장실질심사에서는 판사 앞에서 5분 동안이나 목놓아 울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주철현)는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은 현철씨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11일 구속수감했다고 12일 밝혔다.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김기섭 전 안기부 운영차장은 법원에서 영장이 기각됐다. 검찰은 현철씨 처리가 마무리됨에 따라 금명간 조씨로부터 금품을 받은 여야 정치인 4∼5명을 본격적으로 수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철씨는 17대 총선을 앞둔 지난해 2월부터 12월까지 김 전 차장을 통해 조씨로부터 정치자금 20억원을 영수증 없이 건네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전 차장은 지난해 2월 조씨에게 “현철씨가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는데 도와주자.”고 요청,선거자금으로 15억원을 받은데 이어 지난해 여름 “선거자금이 부족한데 20억원까지 밀어주자.”며 5억원을 추가로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현철씨는 11일 서울중앙지법 319호 법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충상 영장전담 부장판사에게 “지난번 혹독한 처벌을 받아 놓고도 또 잘못을 저지르겠느냐.”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이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현철씨는 20억원의 성격에 대해 ‘정치자금’이라는 검찰의 추궁에 ‘이자’라며 강력 항변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최후진술에서는 감정을 못 이기고 5분 가까이 통곡을 하기도 했다. 한편 현철씨는 구속영장이 청구된 10일 오후 11시30분쯤 조사를 마치고 서울구치소로 유치되기를 기다리다가 “죽어 버리겠다.”며 검사실 내 책상에 있던 사무용 송곳으로 자신의 배 5곳을 찔렀다.검찰은 즉시 이웃한 강남성모병원에서 응급치료를 한 뒤 ‘상처 깊이가 최대 1㎝에 불과해 생명과 유치집행에 무리가 없다.’는 의사의 소견서에 따라 11일 새벽 2시쯤 현철씨를 입감했다. 이준보 서울중앙지검 3차장검사는 “긴급체포하고 수갑 등을 채워야 했으나 사회적 지위 등을 고려해 예우 차원에서 사용하지 않았다.”면서 “조사 과정에서 가혹행위 및 욕설 등은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자해한 현철씨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시각에 현철씨의 행방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현철씨가 이미 구치소로 출발했다.”고 거짓말을 하다가 의사의 ‘무사’ 진단이 떨어진 뒤에야 자해 사실을 털어놓았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시론] 대학구조개혁에 기대한다/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시론] 대학구조개혁에 기대한다/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교육인적자원부의 대학구조개혁 방안은 포화상태를 넘어선 대학의 고질적인 문제를 대대적으로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국내 대학과 전문대학은 358개나 되며,대학 입학정원이 대학 지원자보다 많은 기형적인 ‘공급초과현상’이 심화되면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는 대학이 늘고 있다. 올 대학입학 정원은 65만명인데 입학자는 57만명에 불과한 실정으로 4년제 대학의 미충원율은 11.7%,지방 전문대는 28%에 달했다.상황은 계속 악화되어 2021년에는 대학지원자가 43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입 정원은 1970년 5만 4000명에서 1980년 20만 5000명으로 4배나 증가한 이후 1990년 34만명,2000년 65만명으로 10년마다 거의 두 배 가깝게 늘어났다. 대학교육의 수요는 20년 정도 장기예측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왜 대입정원은 폭발적으로 증가했는가.그 이유는 우리 국민의 과다한 대학교육열을 볼모로 한 지방 정치인과 주민의 대학유치경쟁,대학운영자 등 관련 집단의 이기적 행태가 겹쳐 대학신설 및 증원을 제한없이 허용한 데서 찾아야 할 것이다.이대로 방치할 경우 입학자원부족으로 대학들이 줄줄이 자연도태하게 될 것은 뻔한 상황이고,그 일차적 책임과 피해는 해당 대학관계자들이 져야 할 것이다. 그런데 보다 심각한 문제는 부실한 대학교육의 피해를 고스란히 학생들이 보게 되며,우리나라 대학이 국가발전의 핵심엔진인 인적자원을 제대로 육성할 수 없다는 점이다.단시일 내에 고무풍선처럼 급팽창한 대학에 내실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어리석은 일로 교수확보율,장서 수 등 대학경쟁력 지표에서 한국의 대학은 세계에서 꼴찌 수준이다. 그러므로 정부가 대학구조개혁을 통한 대학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은 것은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그런데 과거 몇 차례 내놓은 유사한 개혁방안이 대학관계자의 집단적 저항과 당국의 추진력 부족으로 구호로만 그친 전례에 비추어 보면,종합방안이 성공적으로 집행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이번 구조개혁에서 가장 핵심적 수단은 대학정보공개라고 볼 수 있다.대학의 주요정보를 상시 공개하는 대학정보 공시제를 도입하고,학문분야별 대학평가를 활성화하여 그 결과를 공표한다는 것이다. 이 제도가 성공하려면 대학이 제공하는 정보의 공정성과 신뢰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대학 전체,그리고 학문분야별로 공정한 정보를 생산하고 평가할 수 있는 평가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므로,빠른 시일내에 평가인프라를 구축하여 정보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점검하고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학에 강도높은 구조개혁을 요구하는 한편,대학으로 하여금 자체적으로 특성화를 시도하고 신규 교육수요를 창출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과감하게 완화하여야 한다.예를 들면 대학교육의 장소규제가 완화되어야 한다.현재 대학캠퍼스는 대부분 교외에 위치하고 있는데,신규 재교육수요는 인구밀집지역인 도심부에 있다.대학원의 일부강의를 도심부에서 진행하도록 허용할 경우 신규수요 창출은 물론 직장인 학생들의 통학에 따른 교통체증 유발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아무쪼록 대학구조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치밀한 후속조치가 마련되어 우리 대학의 경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남궁근 서울산업대 IT정책대학원장
  •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가을 탄다면 詩로 달래요

    출판동네의 가을은 시향(詩香)으로 먼저 젖는가 보다.서가를 기웃거리다 보면 독자들도 금세 눈치를 챈다.속속 도착하는 신간을 보면 두 권에 한 권 꼴로 반가운 시인들의 시집이 눈에 들어온다.눈 밝은 시객들이,나남 없이 시심(詩心)에 젖기 좋은 가을 들머리를 틈봐왔음이다. 올해로 등단 30주년을 맞은 하종오(50) 시인이 그 대열의 선두다.‘보고 겪은 것의 실체’ 아닌 시가 어디 있을까마는,새 시집 ‘반대쪽 천국’(문학동네 펴냄)에는 체험에서 싹눈을 틔운 성찰의 메시지가 그득하다.서울과 강화도를 오가며 농사 짓는 시인에게는 농촌의 일상과 현실이 곧 성찰의 씨앗이 됐다. ‘저편 논에 물 대고 뺀 늙은 아비는/자전거 타고 도로 밑 터널을 지나/이편 논에 물 대고 빼러 다녔다/늙은 아비는 헤아릴 수 없었다/도로는 곡식 피해서 놓아야 하는데/왜 들을 가로질러 곧게 닦았는지//(…)//논 한가운데 모래자갈 철철 쏟아지고/한 배미였던 논을 두 동강내고 개통된/높다란 도로가 보이는 날이면/늙은 아비는 논길에 삽 내리꽂고는/아버지 무덤 있는 먼 산으로 눈길을 돌렸다’(‘국도’) 해거름에 흘레붙는 개들을 두고는 “다들 지 살자고 하는 짓”(‘지 살자고 하는 짓’ 중)이라며 후덕한 입담으로 생명을 말한다.그렇게 세상살이의 옹이를 쓸어주는가 싶더니 어느결에 또 현실의 비의를 쓱 들춘다. ‘원래는 들과 산 자체가 밥그릇이었다/워낙 커서 사람들이 다툴 일이 없었다/(…)/날이 가면서 집 안에 들인 먹을거리보다/들판과 산기슭에 더 생겨나자/더 차지하려고 씩씩거리기 시작했다/(…)’(‘밥그릇 천국’ 중) 나희덕(38) 시인의 ‘사라진 손바닥’(문학과지성사 펴냄)은 다듬어진 종갓집 밥상처럼 넉넉하고도 정갈한 글맛을 선사한다.사라져간 것들,잊혀진 시간에 대한 윤회적 애상이 표제작에서부터 간곡하다. ‘처음엔 흰 연꽃 열어 보이더니/다음엔 빈 손바닥만 푸르게 흔들더니/그 다음엔 더운 연밥 한 그릇 들고 서 있더니/이제는 마른 손목마저 꺾인 채/거꾸로 처박히고 말았네/수많은 槍을 가슴에 꽂고 연못은/거대한 폐선처럼 가라앉고 있네//(…)//백 년쯤 지나 다시 오면/그가 지은 연밥 한 그릇 얻어먹을 수 있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빈 손이라도 잡으려나/그보다 일찍 오면 흰 꽃도 볼 수 있으려나//회산에 회산에 다시 온다면’(‘사라진 손바닥’) 순화된 시어와 탁월한 서정성으로 문단의 주목을 받아온 이동백(49) 시인도 이 가을에야 비로소 첫 시집을 내놨다.문학동네에서 펴낸 ‘수평선에 입맞추다’.1996년 월간 ‘현대시’로 등단한 지 8년만의 늦은 수확이다.추억과 욕망,구도자적 의지를 담은 시 52편이 실렸다. 1994년 초판 출간된 이후 꾸준히 독자층을 넓혀온 안도현(43) 시인의 대표작 ‘외롭고 높고 쓸쓸한’ ‘서울로 가는 전봉준’(문학동네 펴냄)도 개정판으로 선보여 반갑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회플러스] 김영일씨 “대선자금 몸통만 면죄부”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상길)는 1일 지난 대선때 한나라당에 385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종전대로 징역 3년을 구형했다.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최완주)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이 부회장은 최후진술을 통해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관행을 떨치지 못해 법을 위반했다.”면서 “기업인으로서 마지막 소명을 다할 수 있도록 선처 바란다.”고 말했다.한편 증인으로 나온 한나라당 김영일 전 의원은 “‘몸통’은 면죄부를 주고 고생한 실무자만 처벌받는다.”면서 “이 부회장을 선처해 달라.”고 요청했다.
  • ‘분권형 국정운영’ 본격 가동

    이해찬 국무총리가 30일 ‘5대 분야별 책임장관회의’를 주재하는 등 내치를 책임진 ‘분권형 총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총리 핵심 보좌기구로 신설된 정책상황실이 운영되는 등 분권형 시스템도 가동된다. 책임장관회의는 노무현 대통령의 ‘분권형 국정운영’ 방침에 따라 ‘대통령-총리-5대 분야별 책임장관’으로 역할분담이 이루어진 이후 처음 열리는 회의로,분권형 국정운영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고정 참석자는 이 총리와 5개 분야를 책임진 이헌재 경제부총리,안병영 교육부총리,정동영 통일,김근태 보건복지,오명 과학기술장관 등 6명.여기에 사안별로 관계 장관을 비롯해 청와대와 총리실의 업무 조율을 위해 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과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이기우 총리 비서실장 등이 참석하게 된다. 첫 회의 안건은 9월 정기국회 우선처리 법안과 10월 국정감사 및 2005년 예산심의 쟁점 등으로 국회 등에서 쟁점화될 수 있는 사안들을 미리 점검하고,이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우선처리법안의 경우 연기금의 주식 투자를 허용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등 5개 경제관련 법안,과학기술장관의 부총리 승격을 골자로 한 정부조직법안,교육대·사범대 출신자에게 가산점을 한시 부여하는 교육공무원법안 등으로 다음달 중 신속하게 처리될 수 있도록 정치권의 이해와 협조를 요청할 방침이다. 이 총리를 보좌할 정책상황실도 이정환 심사평가조정관을 초대 실장으로 내정하는 등 조직의 틀을 갖추면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간다. 정책상황실은 청와대 정책상황실과의 협조체제 구축을 통해 현안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파악,총리 주재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와 고위당정회의에서 해결해 나가는 역할을 맡는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변호사비리 자체징계 ‘솜방망이’

    변호사비리 자체징계 ‘솜방망이’

    비리 변호사에 대한 자체징계가 전혀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브로커를 고용하거나 승소가능성이 전혀 없는 사건을 승소할 수 있는 것처럼 속여 수임한 변호사에 대해 정직 결정이 아닌 과태료 부과 처분만 내리는 등 ‘제식구 감싸기’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25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대한변협의 변호사 징계 현황에 따르면 올 1월부터 8월까지 변호사 징계는 28건으로 2003년 한해 전체 건수인 17건을 이미 크게 웃돌았다.전체 변호사 수가 6200여명을 돌파,소송을 둘러싼 경쟁이 치열해졌고,검찰이 지난해 대대적인 법조비리 수사를 벌인 까닭이다. 그러나 내용적인 면에선 오히려 ‘솜방망이’ 처벌이 더해졌다.28명 가운데 정직 결정을 받은 변호사는 2명에 불과하고 대부분 과태료 100만∼3000만원 처분을 받는 데 그쳤다.가장 가벼운 징계인 견책도 4건에 달했다.지난해 징계 17건 가운데 정직 5건,과태료 9건,기각 1건,각하 2건인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변협이 진상조사를 통해 정직 등 중징계를 청구했지만,변호사징계위원회가 과태료 등으로 바꾼 사건이 12건에 달했다. 최모(37) 변호사는 외근 사무장 정모(45)씨에게 9건의 사건을 알선받고 600만원의 알선료를 지급한 혐의로 약식기소돼 올해초 벌금 500만원형을 받았다.변협은 최 변호사에게 정직 1년의 징계를 내리라고 청구했지만,징계위원회는 과태료 2000만원으로 낮춰버렸다.변호사보다 브로커가 죄질이 더 나쁘다는 이유에서다. 현행 변호사법은 징계위원회에서 정직 처분을 받은 변호사는 그 기간 동안 사건을 맡지 못하는 것은 물론,수임했던 모든 사건을 사임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반면 과태료 처분을 받으면 원칙적으로 변호사 업무를 계속 할 수 있다.정직 처분이 수천만원의 과태료보다 경제적 손실이 훨씬 큰 것이다. 징계위원회 한 관계자는 “피해자의 손해를 갚아주고 합의한 경우가 많은데 짧은 기간이라도 정직 처분을 내리는 것은 가혹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변호사에 대한 ‘선처’가 이같은 법조 비리의 악순환을 양산하기도 한다.장모(33) 변호사는 2001년 6월 민사소송법위반죄로 약식기소돼 벌금 50만원형을 받았다.징계위에서도 과태료 300만원 처분을 받았다.그러나 장 변호사의 ‘불법’은 계속됐다.2000년 7월∼2002년 7월 외근 사무장 2명에게 형사·민사소송 63건을 알선받고 1억여원을 대가로 제공한 것이다.그는 항소심에서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을 받고 대법원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이송희 간사는 “가벼운 징계로 법조비리가 반복되면 국민의 피해만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징계위원회에 외부인사가 절반 이상 참여하도록 문호를 개방,투명하고 공정한 징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징계위원회는 변호사 3명,판사 2명,검사 2명,법대 교수 1명,언론인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주식선물시장 ‘작전’ 첫 적발

    주식시장이나 코스닥시장과 마찬가지의 불법 시세조종 행위가 선물거래 시장에서도 횡행하고 있는 사실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선물거래 시장에서 불법 시세조종으로 억대의 매매차익을 챙긴 펀드매니저들을 기소했으나 이들은 “통상적인 매매기법일 뿐”이라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법정에서 치열한 법리공방이 예상된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국민수)는 22일 신모(36)씨 등 J투신운용 소속 펀드매니저 3명을 비롯해 선물거래 펀드매니저 5명을 선물거래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하고,J투신운용을 벌금 2억원에 약식기소했다. 신씨 등은 2002년 6월부터 9월까지 국채선물 2002년 9월물(KTB209) 종목에 대해 9조 4000억원어치에 달하는 9만 4000계약의 허위 매도주문을 내 시세를 조종,2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99년 4월 개설된 선물거래 시장은 자금운용 규모가 크고,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한 조직적인 거래방식으로 작전세력에 의한 시세조종이 불가능한 것으로 인식돼 왔으나 이번에 처음으로 시세조종 행위가 확인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기관투자자들의 선물거래 자금이 일반 개인이 가입한 펀드 자금이라는 점에서 이번 시세조종 행위는 선물시장의 합리적 가격결정을 저해,일반인들에게 손해가 돌아가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말했다.또 “왜곡된 거래질서를 바로잡는 차원에서 이번 사건은 시금석이 될 것”이라면서 “금융감독원·선물거래소와 협조,그동안 방치됐던 선물거래 시장의 투명성 확보에 나설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펀드 매니저들은 “개인유용이 아니라 펀드 관리 차원에서 이뤄진 일인 만큼 일괄적으로 법적 잣대를 들이대지 말아 달라.”며 관련 펀드매니저들의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법원은 검찰이 신씨 등 3명의 펀드 매니저들에 대해 2차례에 걸쳐 청구한 영장을 “기관투자가들간 ‘게임’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으며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며 모두 기각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seoul.co.kr
  • ‘송두율 관련’ KBS이사장 조사

    검찰이 지난 5일 독일로 출국한 송두율 교수의 입국배후 및 기획입국 의혹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 위해 관련자 소환에 착수했다. 서울지검 공안1부(부장 구본민)는 송 교수의 입국 경위를 확인하기 위해 이종수 KBS 이사장을 최근 소환,조사한 것으로 6일 확인됐다.또 정연주 KBS 사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적극 검토 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관련자 상당수를 이미 조사한 만큼 정연주 사장 소환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이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9월 초 독일을 방문,송 교수에게 입국을 설득했는지 여부와 지난해 9월27일 ‘한국사회를 말한다’는 프로그램에 나와 송 교수를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정 사장을 상대로 지난해 5월11일 방영한 ‘경계인’ 등 송 교수를 소재로한 프로그램을 만든 경위 등을 조사하기로 했다.검찰은 박형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과 나병식 기념사업회 전 이사도 불러 송 교수의 초청 경위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박 이사장은 송 교수의 입국에 대해 선처를 요구하는 서한을 청와대와 국가정보원 등에 보냈었다.나 전 이사도 지난해 8월 말 송 교수가 입국하기 전 독일에서 송 교수를 만나 입국 여부를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이 이사장 등을 조사한 것은 지난해 10월 실향민중앙협의회 등 시민단체가 “명백한 간첩인 송 교수를 초청한 것은 국가보안법 위반에 해당한다.”면서 이 이사장 등을 고발한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입국배후 여부는 송 교수의 진술에 달려있다고 보고,송 교수가 지난달 21일 석방되기 전까지 입국배경 등에 대해 조사했으나 송 교수가 진술을 거부해 수사에 진전을 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따라서 검찰은 송 교수를 초청한 당사자들이 검찰의 공소내용대로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후보위원이라는 점을 알고서도 초청을 강행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송 교수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상고심 결과와 입국배후 수사와는 별개의 사안이라고 판단,대법원 확정판결과 관계없이 입국배후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우리署 명물]박상준 조폭·마약반장

    “새벽 2시 전에 집에 가는 형사는 ‘도둑놈’이죠.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 고충 같은 건 없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조폭·마약반 박상준(45) 반장은 보기 드문 ‘경사 반장’이다.보통 반장은 경위급이 임명되지만 오랜 외근 형사 경력을 높이 산 지휘부의 결단으로 2001년 1월 중랑서 강력 4반장에 임명됐다.지난 3월에는 조폭·마약반장으로 이름을 바꿨다.파격적인 직책을 맡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명실상부한 중랑서 ‘최정예 부대’로 자리매김했다. 박 반장의 별명은 ‘찬바람’.한번 수사에 돌입하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고 조폭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조폭 수사를 오래 하다 보면 “더 큰 것을 불겠으니 나는 좀 선처해 달라.”고 은근히 타협을 시도하기도 하지만,박 반장의 반응은 ‘찬바람 쌩쌩’이다.안면이 있건,제보를 하건 상관없이 벌은 죄 지은 만큼 받으라는 것이다. 박 반장의 집념을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지난해 여름 중랑구 일대에서 3개월동안 무려 24차례나 절도·강간 행각을 벌인 범인을 잡으려 강력 4반 전체가 ‘양아치’로 위장한 적이 있다.박 반장부터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저마다 장발에 귀고리,팔뚝 미용문신까지 새기면서 관내 우범지역에서 깊숙이 잠복한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4년동안 부하직원들은 줄줄이 특진했지만 본인은 아직도 경사계급장을 달고 있다.중랑서가 문을 연 이후 부하직원 5명을 특진시킨 것은 그가 유일하다.박 반장은 “반장이 욕심내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표창이든 특진이든 직원이 먼저”라면서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차례가 오지 않겠느냐.”며 호탕하게 웃었다.박 반장 자신도 2002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그동안 23차례나 표창을 받았다. 박 반장의 좌우명은 ‘이 생명 조국에, 이 인생 범죄와’.1983년 대학 휴학중 경찰에 입문한 이래 21년동안 오직 강력 외근형사의 길을 걸어온 박 반장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그렇다고 앞뒤 꽉막힌 경찰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잠시 짬이 나면 배낭 하나 둘러메고 해외로 나간다.해외에서도 박 반장의 관심은 오로지 수사.수사 장비를 구경하고 견학도 한다.직원들에게 상으로 줄 현지 경찰의 수갑을 장만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눈 오는 날이면 긴 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나타나는 멋도 있다.스스로 “나는 형사”라는 자기 암시를 거는 거란다. 감색 양복에 파란 넥타이를 매고 나서는 박 반장.검거한 중간판매상을 판매상과 접선시켜놓고 사업가로 위장하여 마약 구매자로 직접 나서는 길이다.‘이 양반,앞으로도 계속 마약범들을 잡아야 할 텐데 얼굴이 알려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우리署 명물]박상준 조폭·마약반장

    [우리署 명물]박상준 조폭·마약반장

    “새벽 2시 전에 집에 가는 형사는 ‘도둑놈’이죠.내가 좋아서 하는 일에 고충 같은 건 없습니다.” 서울 중랑경찰서 조폭·마약반 박상준(45) 반장은 보기 드문 ‘경사 반장’이다.보통 반장은 경위급이 임명되지만 오랜 외근 형사 경력을 높이 산 지휘부의 결단으로 2001년 1월 중랑서 강력 4반장에 임명됐다.지난 3월에는 조폭·마약반장으로 이름을 바꿨다.파격적인 직책을 맡긴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그동안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해결해 명실상부한 중랑서 ‘최정예 부대’로 자리매김했다. 박 반장의 별명은 ‘찬바람’.한번 수사에 돌입하면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고 조폭들이 붙여준 별명이다.조폭 수사를 오래 하다 보면 “더 큰 것을 불겠으니 나는 좀 선처해 달라.”고 은근히 타협을 시도하기도 하지만,박 반장의 반응은 ‘찬바람 쌩쌩’이다.안면이 있건,제보를 하건 상관없이 벌은 죄 지은 만큼 받으라는 것이다. 박 반장의 집념을 보여주는 일화 한토막.지난해 여름 중랑구 일대에서 3개월동안 무려 24차례나 절도·강간 행각을 벌인 범인을 잡으려 강력 4반 전체가 ‘양아치’로 위장한 적이 있다.박 반장부터 머리를 노랗게 물들이고 저마다 장발에 귀고리,팔뚝 미용문신까지 새기면서 관내 우범지역에서 깊숙이 잠복한 끝에 범인을 검거했다.4년동안 부하직원들은 줄줄이 특진했지만 본인은 아직도 경사계급장을 달고 있다.중랑서가 문을 연 이후 부하직원 5명을 특진시킨 것은 그가 유일하다.박 반장은 “반장이 욕심내기 시작하면 아무 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그는 “표창이든 특진이든 직원이 먼저”라면서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차례가 오지 않겠느냐.”며 호탕하게 웃었다.박 반장 자신도 2002년 행정자치부장관 표창을 비롯해 그동안 23차례나 표창을 받았다. 박 반장의 좌우명은 ‘이 생명 조국에, 이 인생 범죄와’.1983년 대학 휴학중 경찰에 입문한 이래 21년동안 오직 강력 외근형사의 길을 걸어온 박 반장이기에 고개가 끄덕여진다.그렇다고 앞뒤 꽉막힌 경찰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잠시 짬이 나면 배낭 하나 둘러메고 해외로 나간다.해외에서도 박 반장의 관심은 오로지 수사.수사 장비를 구경하고 견학도 한다.직원들에게 상으로 줄 현지 경찰의 수갑을 장만하는 일도 잊지 않는다.눈 오는 날이면 긴 코트에 중절모를 쓰고 나타나는 멋도 있다.스스로 “나는 형사”라는 자기 암시를 거는 거란다. 감색 양복에 파란 넥타이를 매고 나서는 박 반장.검거한 중간판매상을 판매상과 접선시켜놓고 사업가로 위장하여 마약 구매자로 직접 나서는 길이다.‘이 양반,앞으로도 계속 마약범들을 잡아야 할 텐데 얼굴이 알려지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앞선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차장등 간부 179명 집단사표

    농촌진흥청 간부 직원 179명이 ‘조직혁신 작업에 동참한다.’며 손정수 신임 농진청장에게 집단 사표를 제출했다. 27일 농진청에 따르면 문헌팔 차장 등 농진청 주요 간부 37명이 신임 청장이 취임한 지 이틀 만인 지난 23일 사표를 제출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농진청 직장협의회가 연구직 직급 체계의 개선과 독단적인 농진청 소속 기관장의 문책 등을 요구하며 집단농성에 들어간 뒤 파문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명목으로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6일에는 이들을 따라 과장급 간부직원 142명이 동반 사표를 제출,농진청 전체 직원의 8.6%인 179명이 사표를 제출하게 됐다. 농진청은 27일 “조직내 계층간의 불화를 종식하고 조직을 빨리 정상화 할 수 있도록 신임 청장에게 사표를 제출했다.”면서 “조직 정상화를 통해 국가농업 현안에 모두 매진하길 바란다.”고 밝혔다.손 신임청장은 “여론을 수렴을 통해 능력 위주의 인사혁신을 단행하겠다.”면서 “책임을 물을 일은 묻고 화합 차원에서 필요한 일은 선처하겠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발송했다. 그러나 농진청의 일부 직원들은 “신임 청장이 일하는데 힘을 실어주자며 주변에서 집단 사표를 독려한 모양인데,도리어 청장에게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들은 “지금 때가 어느 때인데 군대식 집단의사 표명이냐.”고 꼬집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대학 신입생 5000명 이중합격

    대학·전문대 1학년생 가운데 5000명 가량이 200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복수지원 금지 규정’을 위반,이중합격한 사실이 드러나 무더기로 입학을 취소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중합격한 학생 중에는 일부 대학과 전문대들이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동의없이 멋대로 입학원서를 접수,합격시킨 사례도 포함돼 있어 커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25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해당 대학들을 통해 확인됐다. 대량 이중합격 사태는 2004학년도에 첫 도입된 ▲전문대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의 대학·전문대의 정시모집 지원 금지 ▲정시모집 합격자의 등록 포기 뒤 추가모집 지원 허용 등 새 제도의 시행에 따른 혼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새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부족과 심각한 신입생 모집난을 겪는 일부 대학·전문대들의 무분별한 신입생 유치 경쟁이 빚은 병폐이기도 하다. ●학생들 “규정 몰랐다” 해명 교육부는 최근 대학과 전문대에 이중합격을 통보했다.해당 대학들은 명단에 포함된 학생들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수도권에서 먼 대학이나 전문대 일수록 적게는 3∼4명,많게는 20명 이상의 이중합격 학생들을 재학생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합격 학생들은 대학에서 “규정을 몰랐다.전혀 고의가 아니었다.”며 소명서를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20명의 이중합격자 명단을 받은 A대학측은 “지난 해 4명에 불과했던 이중합격자가 올해 부쩍 늘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문대의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일반대의 정시모집 등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나 정시모집의 등록을 포기하고 추가모집에 지원한 규정 등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또 “대부분 학생들이 새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도 모르는 데 이중합격 수도권의 대학에 다니는 이모(19)군은 최근 대학으로부터 ‘이중 합격자’라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진 탓이다.곰곰이 따져본 결과,수시2학기에 합격한 이후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문대 원서를 쓰라고 ‘강요’한 탓에 쓴 원서가 화근이었다.접수시키지 않겠다던 원서가 전문대에 접수돼 합격까지 된 것이다.원서대도 내지 않고 면접에도 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현재 이군은 담임교사와 교장으로부터 해명서를 받았다.이군이 이중합격한 D전문대에는 이군처럼 합격한 학생들이 20명쯤 된다. ●이중등록 및 복수지원 금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복수지원 금지 및 이중등록 금지를 못박아 놓았다.위반하면 입학이 취소된다.수시 1학기 합격자는 수시 2학기와 정시·추가모집에,수시 2학기 합격자는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다만 정시모집 합격자는 추가모집 기간 전에 등록을 포기하면 추가모집의 지원이 가능하다.또 전문대 수시모집 합격자도 전문대 정시나 일반대 정시모집 등에 원서를 내지 못한다.정시모집의 ‘가·나·다’군 가운데 군별로 1개 대학만 지원이 가능하다. 두개 대학 이상에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대학의 요강에도 명시돼 있다.교육부는 이중합격한 학생들에 대한 소명을 28일까지 대학측으로부터 받은 뒤 심의위원회를 구성,사안의 경중을 따져 합격 취소 여부를 가급적 빨리 결정짓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대학 신입생 5000명 이중합격

    대학·전문대 1학년생 가운데 5000명 가량이 2004학년도 대학입시에서 ‘복수지원 금지 규정’을 위반,이중합격한 사실이 드러나 무더기로 입학을 취소당할 위기에 놓였다. 이중합격한 학생 중에는 일부 대학과 전문대들이 경쟁률을 높이기 위해 학생들의 동의없이 멋대로 입학원서를 접수,합격시킨 사례도 포함돼 있어 커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이같은 사실은 25일 교육인적자원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해당 대학들을 통해 확인됐다. 대량 이중합격 사태는 2004학년도에 첫 도입된 ▲전문대 수시 2학기 모집 합격자의 대학·전문대의 정시모집 지원 금지 ▲정시모집 합격자의 등록 포기 뒤 추가모집 지원 허용 등 새 제도의 시행에 따른 혼선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또 새 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인식 부족과 심각한 신입생 모집난을 겪는 일부 대학·전문대들의 무분별한 신입생 유치 경쟁이 빚은 병폐이기도 하다. ●학생들 “규정 몰랐다” 해명 교육부는 최근 대학과 전문대에 이중합격을 통보했다.해당 대학들은 명단에 포함된 학생들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수도권에서 먼 대학이나 전문대 일수록 적게는 3∼4명,많게는 20명 이상의 이중합격 학생들을 재학생으로 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합격 학생들은 대학에서 “규정을 몰랐다.전혀 고의가 아니었다.”며 소명서를 제출하는 등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20명의 이중합격자 명단을 받은 A대학측은 “지난 해 4명에 불과했던 이중합격자가 올해 부쩍 늘었다.”면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전문대의 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일반대의 정시모집 등에 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규정이나 정시모집의 등록을 포기하고 추가모집에 지원한 규정 등을 어긴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또 “대부분 학생들이 새 규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학생도 모르는 데 이중합격 수도권의 대학에 다니는 이모(19)군은 최근 대학으로부터 ‘이중 합격자’라는 통보를 받고 깜짝 놀랐다.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 벌어진 탓이다.곰곰이 따져본 결과,수시2학기에 합격한 이후 담임교사가 학생들에게 전문대 원서를 쓰라고 ‘강요’한 탓에 쓴 원서가 화근이었다.접수시키지 않겠다던 원서가 전문대에 접수돼 합격까지 된 것이다.원서대도 내지 않고 면접에도 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현재 이군은 담임교사와 교장으로부터 해명서를 받았다.이군이 이중합격한 D전문대에는 이군처럼 합격한 학생들이 20명쯤 된다. ●이중등록 및 복수지원 금지 고등교육법 시행령에는 복수지원 금지 및 이중등록 금지를 못박아 놓았다.위반하면 입학이 취소된다.수시 1학기 합격자는 수시 2학기와 정시·추가모집에,수시 2학기 합격자는 정시·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다만 정시모집 합격자는 추가모집 기간 전에 등록을 포기하면 추가모집의 지원이 가능하다.또 전문대 수시모집 합격자도 전문대 정시나 일반대 정시모집 등에 원서를 내지 못한다.정시모집의 ‘가·나·다’군 가운데 군별로 1개 대학만 지원이 가능하다. 두개 대학 이상에 합격하더라도 반드시 한 곳에만 등록해야 한다.대학의 요강에도 명시돼 있다.교육부는 이중합격한 학생들에 대한 소명을 28일까지 대학측으로부터 받은 뒤 심의위원회를 구성,사안의 경중을 따져 합격 취소 여부를 가급적 빨리 결정짓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1904 & 2004 한반도] 주변 4强 한반도정책-일본

    1904년 한국은 일본의 제국주의적 강점과 병합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1894년 청·일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은,여세를 몰아 1904년 러·일전쟁에서 승리함으로써 주변 열강으로부터 한반도 지배의 기득권을 인정받았다. 일본에 있어 한국은 동아시아 식민지 개척의 시발점이자,대륙 팽창정책의 교두보였다.1904년에서 일본이 패전하는 1945년에 이르기까지,일본은 서구 열강에 대항하면서 아시아에 대한 제국주의적 세력권 확대 정책의 연장선상에서 한반도 정책을 펴왔다. 1945년 패전 직후 일본이 독자적인 한반도 정책을 세울 여유는 없었다.1947년경 유럽에서 냉전이 시작되고 아시아에서도 중국 공산화의 그늘이 드리워지자,미국은 ‘역코스’를 단행하면서 일본 강화전략에 나선다.1952년 미국은 점령을 끝내면서 미·일 안보조약을 맺었고,한국은 한국전쟁 종식과 더불어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하였다.따라서 냉전의 국제적인 전개 속에서 일본과 한국은 미국과의 동맹이라는 공통점에 의해 실선처럼 연결되었다.미국은 공산진영에 대항하는 보루로서 한·일 양국간 국교 정상화를 종용했지만,반공과 반일의 기치를 내건 이승만 정권은 이를 사실상 거부하였다. 박정희정권이 수립되면서 양국은 국교 정상화의 발걸음을 내딛는다.미국은 원조를 줄여가면서 일본을 한국에 대한 자금공여국으로 대체하려 했고,한국은 집권의 정당성 확보 및 경제 성장을 위해 일본 자금이 필요했다.한·일 국교정상화라는 1965년 체제의 출발은 냉전하에서 한·미·일 3국의 이해가 맞아떨어지면서 가능했다. 한국과 일본은 이후 안보에 관한 대미 의존을 유지하면서 동아시아의 경제 성장을 주도하는 파트너로 자리잡게 된다.이는 다른 한편으로 한국에서 권위주의적 개발독재를 가능하도록 하는 토양을 제공했다.냉전기 일본의 한반도정책은 북한을 적대시하면서 한·미·일 삼각동맹을 강화시키는 자유진영의 연대화로 특징지어진다. 냉전 종식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한 80년대 말 한국이 적극적으로 북방정책을 추진하면서 일본도 대한정책을 넘어선 한반도정책을 구상하기 시작한다.이는 1990년 가네마루 자민당 간사장의 방북 이래 수차에 걸친 북·일 국교 정상화 움직임으로 구체화된다.하지만,한국은 일본이 분단의 당사자인 한국보다 앞서서 북한과 관계 개선을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미국도 아시아의 화약고인 북한이 개혁 개방으로 전환하기 전에 북·일관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다.따라서 90년대 중반까지의 일본의 한반도정책은 대북정책의 가닥을 잡기 위해 우왕좌왕한 시기였다. 일본의 한반도정책에 있어 1998년은 전환점이었다.김대중정권은 오부치총리와의 공동 선언을 통해 문화 개방을 포함한 전면적인 미래지향적 관계 설정을 추진했다.한편 한국 정부가 북한과의 획기적인 관계 개선을 추진하면서 일본의 대북정책도 전환이 요구됐다.2000년 6월 남북 정상회담으로 구체화된 남북한 관계 개선에 일본도 동참할 필요가 생겨난 것이다.2002년에는 북·일 정상회담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일본에 있어 북한은 기회이자 위협이었다.1998년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 발사는 이를 가시화시켰다.일본은 미사일 방어 참여,군사위성의 발사,방위력의 근대화,유사법제의 정비 등 현실주의적 대응으로 나서고 있다.일본에 있어 북한은 수교와 위협의 교차점에 서 있다.탈냉전기 일본의 대한반도 정책은 한국과의 협력과 연대를 심화시켜 나가면서도 북한문제의 처리에 고심하는 흔적이 역력하다. 현재 일본의 대한반도 정책은 두 가지 시험대에 올라 있다.‘반미’‘친북’으로 비쳐지는 한국에서의 진보적인 사회운동의 확산이 미·일동맹을 중시하는 일본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민주화된 한국에 대한 신뢰를 가지면서도 자칫 향후 동북아 정세의 전개가 미·일동맹에 대항하는 남북한 및 중국의 느슨한 연합으로 양분화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아울러,납치와 핵문제로 일본을 위협하는 북한을 감싸고 나갈 것인지,위협의 대상으로 견제할지에 대한 전략적 선택에 결론을 낸 상태는 아닌 듯 싶다. 박철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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