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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포항 건설노사 공멸로 가는가

    포항지역 건설노조가 그제 노사 잠정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했으나 조합원의 64.5%가 반대, 합의안이 부결됐다.78일째를 맞고 있는 분규로 이미 건설회사 3곳이 폐업신고를 냈다. 분규가 장기화되면 건설업체들이 속속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금을 지급받지 못한 노조원들은 물론 ‘여름 특수’를 놓친 지역경제도 추석 명절을 앞두고 한층 더 깊은 시름에 잠기게 됐다. 당초 통과가 유력시되던 잠정합의안이 거부된 이유는 노조원을 우선 채용한다는 ‘노무공급권’이 약화돼 노조원의 고용불안 심리가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 밖에도 68명에 달하는 구속자의 선처, 포스코의 손해배상 소송(16억 3000만원) 철회 등 노조측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것도 반대의견에 힘을 보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분규가 장기화되면 포항 지역 건설노조원, 지역 건설업체, 지역 경제가 함께 쓰러지게 된다. 노조가 적극 타협에 나서지 않으면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사용자측에도 당부하고자 한다. 노조의 요구 가운데 사용자가 도울 수 있는 항목에 대해서는 적극 지원 자세를 보여야 한다. 노조원들의 불만을 사는 불합리한 하청 구조의 개선책도 내놓아야 한다. 사태의 장기화를 수수방관한 정부의 책임 또한 작지 않다. 특히 시위 도중 사망한 노조원 하중근씨의 사인을 사망후 60일이 넘은 지금까지 밝혀내지 않는 소극적 수사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정부는 사인 규명에 적극 노력하는 한편 포항시와 함께 중재에 나서 하루라도 빨리 사태를 매듭지어야 할 것이다.
  • “대리시험 양천구청장 선처를”

    대리시험 혐의로 구속된 이훈구 서울 양천구청장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한 편지를 부구청장이 언론사 등에 돌려 화제다. 안승일 양천구 부구청장은 이 구청장의 구속과 관련, 편지를 통해 “이 구청장은 두 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로 장사하며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다 못해 만류에도 불구하고 학업을 중단했다.”면서 “학력은 낮았지만 그는 곧은 성품과 높은 덕망, 긍정적인 사고방식, 원만한 인간관계 등을 갖추었고 구의원과 시의원을 할 때 양천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하지만 이 구청장은 능력이 학력으로 평가되는 학벌위주 사회에서 끝내 ‘학력 콤플렉스’를 이기지 못하고 실수를 했다.”면서 “도대체 학력이 뭐길래, 훌륭한 지역의 일꾼이 한순간에 무너져야 하느냐.”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그는 “관용과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같은 사실을 헤아려 주시고, 차분히 구정을 수행할테니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이 구청장은 지난해 6월 한 학원강사의 사진을 붙인 고졸 검정고시 원서를 인천교육청에 제출하고 학원강사에게 대신 시험을 치르도록 한 혐의로 지난 8일 구속수감됐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발언대] ‘공무원범죄’ 인식 변화와 통제시스템 구축/지영환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 경위·서울신문 자문위원

    얼마 전 신경림 시인이 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에서 경찰관을 대상으로 ‘공직윤리’ 특강을 했다. 쉬는 시간 시인에게 붓과 한지를 건네자 일필휘지 답이 돌아왔다. ‘경찰이 힘이 있으면 나라가 힘이 있고 경찰이 깨끗하면 온 백성이 배부르다.’ 이 글을 게시판에 붙여놓았다. 교육을 받던 한 경찰 연수생이 그 글을 보고 가슴에 새기는 듯한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노시인이 공무원인 경찰을 보면서 왜 힘과 깨끗함을 연상했을까. 사실 우리나라 공직사회의 문제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직무와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이들이 윤리·도덕적 검증없이 여기저기 고위 공직에 진출하는 것에서부터 불투명의 씨앗이 뿌려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투명한 공직사회를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무원 범죄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 우리가 일상적인 용어로써 공무원의 범죄행위를 지칭할 때 부정부패라는 포괄적인 언어를 사용한다. 사전적 의미의 부패란 단백질이나 유기물이 부패균에 의해 유독한 물질과 악취를 발생하게 되는 변화이다. 우리는 이러한 생물학적 당연한 변화를 공직의 부패와 연관시킴으로써 죄의식으로부터 멀어지려고 무의식적인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다. 부패는 공직자가 직무상의 의무에 반해 사익을 추구하거나 공익을 침해하는 일체의 행위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부패 공무원의 문제를 해당 공무원의 양심적, 윤리적 차원의 비리로 취급해 이에 대한 처벌이나 징계를 가하는 것으로 결말지어 왔다. 형법상의 뇌물수수·직무유기·직권남용·불법체포감금·가혹행위·공무상비밀누설·선거방해죄와 특정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병역법·조세범처벌법 상의 각종 직무범죄뿐 아니라 행정법 또는 당해 공공기관의 내부규정에 의하여 징계를 가할 수 있는 모든 행위가 이러한 범주에 해당한다. 얼마전 건설업자로부터 2900만원을 받아서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교육공무원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집단탄원서를 122명의 동료 공무원들이 법원에 냈다. 제 식구를 감싸는 상식 이하의 행동이 공직사회에서 공공연히 벌어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준 또 하나의 사례이다. 그뿐이 아니다. 부장판사·부장검사·전직 판검사 출신의 변호사 등이 법조브로커와 유착해 저지른 각종 법조비리 사건들이 뉴스에서 흘러나오면 도대체 누가 이들을 통제해야 하는 것일까 하고 모든 국민들이 개탄한다. 법원·검찰 등 법무부 소속 공무원들이 범죄를 저지를 경우 그들과 한 식구나 다름없는 검사만이 수사할 수 있는 기형적인 우리의 수사구조부터 개혁되어야 한다. 삼권분립의 기본은 아무리 힘이 있는 국가기관이라 하더라도 그 기관에 부여된 권한에 상응하여 타 기관에 의한 통제도 받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공무원범죄를 전담하여 통제할 수 있는 독립적 기구가 신설되어야 함은 물론 형법을 포함한 각종 특별법 등이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될 수 있는 새로운 법령이 입법되어야 한다. 무엇보다 고위 공무원을 포함한 모든 공무원의 범죄에 있어 투명하고 객관적인 수사가 가능할 때 국민은 공직자를 신뢰할 수 있다. 지영환 국립경찰대학 경찰수사보안연수소 경위·서울신문 자문위원
  •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비자금’ 서청원·김원길 포함

    11일 발표된 광복절 특별 사면·복권의 특징은 불법 대선자금을 받은 정치인은 포함됐지만, 재벌 총수는 모두 배제됐다는 것이다. 투명한 기업회계가 정착되지 않았던 시기에 잘못된 관행으로 분식회계 등의 범죄를 저지른 기업인은 ‘선처’를 받았지만, 개인 비리에 휘말린 기업인은 혜택을 보지 못했다. 재계는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의지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번 사면으로 2002년 대선 때 불법 대선자금을 받았던 정치인은 여야를 막론하고 대부분 사면·복권됐다. 안희정씨와 신계륜 전 열린우리당 의원, 여택수 전 청와대 행정관 등 ‘노의 남자’ 3인방이 화려하게 ‘부활’한 것을 시작으로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와 김원길 전 의원도 각각 사면·복권됐다. 지난해 광복절에 정대철·이상수·김영일씨 등이 대거 특별 사면·복권된 데 이번 조치까지 더하면 ‘비자금 정치인’은 모두 전과자의 오명을 벗었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최도술씨가 남아 있긴 하지만, 개인 비리 혐의가 더 있어 사면 대상에서 제외됐다. 서 전 대표는 최근까지 꼬박꼬박 추징금을 내 모두 50% 이상 납부한 점을 들어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신계륜 전 의원은 개인적으로 받은 정치자금이 문제가 됐지만, 노 대통령의 선거조직에서 활동하며 대선에 돈을 쓴 것으로 분류돼 이번 대상에 포함됐다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현대 비자금 사건으로 2004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과 추징금 150억원이 확정돼 수감 중인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은 76세로 고령인 데다 당뇨 합병증으로 발톱이 빠지는 등 건강이 좋지 않아 특별감형됐다. 분식회계로 대출 사기를 벌여 지난 6월 징역 4년이 선고된 김용산 전 극동건설 회장도 고령으로 특사 명단에 포함됐다. 이밖에도 청탁 대가로 동아건설에서 5억원을 받아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처남 이성호씨와 간첩 혐의로 징역 6년형을 선고받은 강태운 전 민주노동당 고문은 70세 이상 고령자로 형집행이 면제됐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엇갈린 상고, 두산3형제중 박용오씨만 불복

    ‘형제의 난’으로 멀어진 두산그룹 총수 형제가 대법원 상고 여부를 두고 엇갈린 선택을 했다. 회사돈 28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뒤 지난달 항소심에서 집행유예가 선고된 ‘두산 3형제’ 가운데 형인 박용오씨는 지난달 28일 대법원에 상고했지만 동생 용성·용만씨는 상고를 포기해 집행유예가 확정됐다. 박용오씨는 항소심에서 잘못을 일부 시인하며 재판부에 선처를 요청했지만 선고형량이 줄어들지 않고 1심과 동일하게 나오자 판결에 불복한 것으로 보인다. 상고를 포기한 박용성씨 측은 이 사건이 형제간의 분쟁으로 비화되는 가운데 회사 이미지를 고려했다고 밝혔지만 다가오는 광복절 경제인 특사를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사면을 받으려면 형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 5단체는 박용성 전 회장을 비롯해 형이 확정된 기업인 55명과 수사·재판 중인 23명의 선처를 호소하는 건의문을 청와대에 제출했다. 하지만 수백억원의 회사돈을 횡령하고도 검찰이 불구속기소하고 법원도 집행유예를 선고한 데 따른 여론이 곱지 않아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이주일의 어린이책] 어린이 교양 ‘선물세트’

    제목만 들어도 군침이 도는 어린이책 시리즈가 나왔다. 비룡소가 펴낸 ‘지식 다다익선(多多益善)시리즈’.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교양지식을 두루 압축하되 그림책 방식을 택했다는 대목이 먼저 눈에 띈다.‘그림책 교양서’라는 희소가치가 이 시리즈의 핵심인 셈이다. 시리즈 1차분으로 네 권이 먼저 나왔다.1권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을 비롯해 ‘아이, 달콤해-사탕, 초콜릿, 껌, 캐러멜의 역사’(2권) ‘티나와 오케스트라’(3권) ‘티나와 피아노’(4권) 등이다. 책의 사이즈나 표지그림이 모두 제각각이어서 한꺼번에 내밀어도 아이들이 반색하지 않을까 싶다. ‘에스키모 아푸치아크의 일생’(폴 에밀 빅토르 글·그림, 장석훈 옮김)을 펼쳐보자. 지은이가 프랑스 극지 탐험의 선구자인 만큼 얼음나라 에스키모인들의 정보가 더없이 정확하고 사실적이다. 이 책은 아기 에스키모인의 탄생과 성장, 죽음까지의 일생을 동화를 읽어주듯 살갑게 들려준다. 그 사이사이로 교양정보들을 촘촘히 끼워놓은 건 물론이다. 여백 많은 지면에 호기심을 자극하는 삽화도 푸짐하다. 2권 ‘아이, 달콤해’(루스 프리먼 스웨인 글, 존 오브라이언 그림, 고정아 옮김)편은 어린 독자들에게 문화사적 시각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1차분 가운데서도 가장 알차보인다.“세상에는 단것이 참 많아요. 입속에서 돌돌 구르는 알사탕, 고소한 아몬드가 가득 들어있는 쫀득쫀득한 초콜릿 바, 진짜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풍선껌…이 단것들은 모두 어디서 생겨날까요?” 이렇게 의문부호를 찍은 뒤 책은 단맛을 내주는 주인공 설탕의 유래, 사탕의 역사 등을 찾아 멀리멀리 고대 인도로까지 ‘문화사 모험’에 나선다. 사탕수수의 줄기에서 뽑아낸 달콤한 즙으로 설탕을 처음 만든 건 고대 인도인들이었고, 사탕을 만들기 위해 꿀벌을 치는 모습이 이집트 피라미드 벽화로 남아있다는 등의 다양한 지식이 이야기체의 문장을 빌려 술술술 풀려나온다. ‘티나와 오케스트라’와 ‘티나와 피아노’는 주인공 티나가 지휘자 삼촌에게서 클래식 악기의 원리를 배우는 내용이다. 악기 소리가 녹음된 CD가 함께 수록됐다.6세 이상∼초등 저학년. 각권 8500∼1만 1000원.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재계, 경제인 55명 사면 요구

    재계가 27일 청와대에 대규모 경제인 사면을 요구했다.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은 이날 제주에서 열린 ‘2006 제주 하계포럼’에서 “재계 인사 가운데 형이 확정된 박용호·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을 포함한 55명에 대해 8·15 특별사면에 포함시켜줄 것을 건의했다.”고 밝혔다. 강 회장은 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등 형이 확정되지 않은 경제인 23명에 대해서도 선처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경제인에 대한 사면 및 선처는 전경련·상의 등 경제5단체가 공동으로 건의했으며, 열린우리당도 재계가 경제인 사면 건의를 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사면 요구 대상에는 전 두산그룹 형제를 비롯해 임창욱 대상 명예회장, 장치혁 전 고합회장 등이 포함됐다. 아직 기소되지 않거나 형이 확정되지 않은 이건희 삼성그룹회장, 정몽구 현대차회장에 대한 선처는 이번 건의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회장은 경제인 사면 요구와 관련,“경제인들의 법적 구속은 경제활동에 큰 제약을 주게 되므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두산 사건만 해도 큰 범죄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기업이 좋고 싼 물건을 만들어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대규모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며 “자율·시장경제 원리에 모순되는 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고 수도권 규제를 당장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부에 출총제 폐지를 여러차례 건의했으며, 정부는 출총제를 폐지하더라도 또다른 규제책을 내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제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박세리, 코닝클래식 선두와 3타차… 무난한 출발

    박세리(29·CJ)가 시즌 두번째 우승에 파란불을 켰다. 박세리는 14일 미국 오하이오주 실베이니아의 하일랜드메도스골프장(파71·6408야드)에서 벌어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제이미파오언스코닝클래식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11위에 포진했다. 순위로는 10위권 밖이지만 단독 선두 리셀럿 노이만(스웨덴)과는 3타차에 불과해 첫날을 무난하게 마친 셈이다. 드라브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85.7%, 그린 적중률은 83.3%에 이를 정도로 안정된 샷이 두드러졌다. 홀에 떨군 버디만 7개. 이전까지 4차례 우승과 7차례 ‘톱10’을 일궈낸 터라 코스에 대한 자신감도 역력했다. 10번홀에서 출발한 박세리는 전반에 이어 후반 두번째홀까지 4개의 버디를 뽑아내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이후 더블보기 1개와 보기 2개로 4타를 까먹고 버디는 1개에 그친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함께 라운드를 치른 폴라 크리머는 “매홀 핀을 향해 레이저 광선처럼 볼을 쏘아올렸다.”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박세리도 “오늘 경기에 만족한다.”면서 “남은 3일 동안 흥미진진한 승부를 펼치겠다.”고 여전히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리아 전사’들의 시즌 9승째도 가시권에 들었다. 지난 4월 생애 첫 승을 올린 임성아(22·농협한삼인)가 5언더파로 공동 2위에 올라 2승째를 겨냥했고, 김미현(29·KTF)도 박세리와 동타로 우승 경쟁 채비를 갖췄다. 그러나 지난 대회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을 차지했던 박희정(25·CJ)은 1오버파로 중위권 이하로 밀렸고, 준우승과 3위 등의 성적을 올렸던 한희원(28·휠라코리아)은 3오버파 74타로 컷오프 위기에 몰렸다.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현직검사·브로커 김 커넥션 ‘충격’

    고위법관은 김홍수씨가 브로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평검사는 자기가 맡았던 사건의 피의자였던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증된 사실이라면 이들이 과연 판사, 검사인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지검 검사 B씨(사직)가 김씨를 알게 된 것은 2004년 10월.B씨는 당시 김씨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김씨 등이 2002년 5월 “검찰·법원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남편이 선처받게 해주겠다.”며 히로뽕 투약사범의 아내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게 혐의 요지였다. 사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의뢰인이 B씨측에 진정을 내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1년여의 수사 끝에 지난해 10월쯤 B씨는 김씨를 ‘혐의없음’ 처리하고, 대신 의뢰인을 김씨에게 연결시켜준 사람만 불구속기소했다. 이렇게 처리된 까닭을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 이번 수사에서 드러났다.B씨가 김씨에게서 1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것.지난해 8월에도 B씨 사무실 소속 수사관이 김씨에게서 향응과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처벌까지 받았다.B씨가 수사했던 김씨 사건은 올초 다른 검사가 재수사에 착수, 김씨의 혐의를 밝혀낸 뒤 불구속기소했다.B씨는 대가성 여부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착수-금품수수-무혐의 처분’의 수순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고법 부장판사 A씨의 경우는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로 떠올랐다. 더욱이 10년 이상 김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A씨는 김씨가 브로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득표율 1%P차 초박빙… 멕시코 대선 혼전

    결국 1%포인트 안팎의 표가 승부를 갈랐다. 미국의 앞마당에 최초로 좌파 정권이 출현할지 여부를 두고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멕시코 대선 승자 발표가 1%포인트 안팎의 초박빙 승부 탓에 적어도 사흘 뒤로 미뤄졌다. 개표가 96% 진행된 3일 밤 11시30분(한국시간) 현재 집권 우파 국민행동당(PAN)의 펠리페 칼데론 후보가 36.41%를 득표,35.41%에 그친 좌파 민주혁명당(PRD)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를 1%포인트 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두 후보의 표차는 0.9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그러나 개표가 완료되더라도 승자 발표에는 시간이 걸린다. 루이스 카를로스 우갈데 멕시코 선거관리위원장은 2일(현지시간) 투표 마감 직후 “5일부터 컴퓨터를 동원, 정밀한 개표 점검을 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승자를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관위는 투표 직후 전국 13만여개 투표소 가운데 7000여개 투표소를 표본추출해 당선 예측 프로그램을 가동했지만,1위와 2위의 지지율 격차가 너무 적어 당선자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AP통신은 이 표차가 1%포인트 안쪽으로 추정된다고 했는데 거의 들어맞았다. 두 후보 진영은 선관위 결정에 아랑곳하지 않고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투표 직전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우세를 보였다가 초기 개표에서 뒤진 것으로 나타난 PRD 지지자들은 이날 밤 몇시간째 이어진 빗속에서도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을 떠나지 않고 “사기”“거짓말”이라고 외쳐댔다. 그러나 오브라도르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연기를 수용하겠다.”며 지지자들에게 대통령직 수행 각오를 밝히는 데 주력했다. 그는 “자체 출구조사에서 50만표차로 승리한 것이 틀림없다.”며 “승리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다짐했다. 길 건너편에 모여있던 PAN 지지자들에게 칼데론 후보는 “너무 오래 기다려야 하지만 승리를 전혀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자신을 선두라고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를 일일이 열거하기도 했다. 선관위가 공식 개표 결과를 발표하더라도 당분간 인구 1억 600만명의 멕시코는 혼돈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멕시코 선거 하면 떠오르던 폭력사태 재연에 ‘이러다 나라가 두 동강 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나온다.2000년 미국 대선처럼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게 될지도 모른다. 이에 따라 비센테 폭스 대통령은 차분히 개표 결과를 기다려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한 표가 정확히 계산되고 집계될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 달라.”고 당부했다. 이밖에 관심을 끌었던 멕시코시티 시장 선거는 마르셀로 에브라드 PRD 후보가 47%의 득표율로 데메트리오 소디 PAN 후보에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3개주 지사 선거에서는 집권당이 우세를 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하원의 경우 PAN 47%,PRD 33%, 제1야당 제도혁명당(PRI)이 20%를 득표해 어느 정당도 과반을 확보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됐다. 새 대통령은 폭스 대통령처럼 혼돈의 의회를 상대하게 될 것 같다고 영국 BBC는 전망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씨줄날줄] 관타나모 위헌/이목희 논설위원

    강경 이미지의 부시 미국 대통령도 기자들에게 가끔 엄살을 떤다. 지난 주말에는 엘비스 프레슬리의 히트곡 ‘잔인하게 굴지 마세요(Don’t be cruel)’를 외치며 언론의 선처를 요청했다. 그를 곤경에 빠트린 것은 관타나모수용소의 특별군사법정 문제. 미 연방대법원이 위헌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관타나모수용소는 미국의 아킬레스건이다. 부시의 대외정책에 항상 동조하는 블레어 영국 총리조차 고개를 저을 정도다. 올 2월 베를린영화제는 마이클 윈터보텀에게 감독상을 주었다. 그의 작품명은 ‘관타나모 가는 길’. 무슬림인 영국 청년 3명이 친구 결혼식 참석차 파키스탄에 갔다가 테러용의자로 체포된다. 관타나모에서 2년간 구타 등 인권학대를 당하는 현장을 고발한 영화다. 실제 관타나모에 구금되었다가 풀려난 이들의 증언을 들으면 미국의 민주주의, 인권의식에 회의를 갖게 한다.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파키스탄에서 체포된 테러용의자들은 쇠사슬에 감기고, 눈이 가려진 채 관타나모로 향한다. 가혹한 구타, 잠 안재우기, 천장 매달기, 냉방·열방 반복고문 등. 지난달에는 수감자 3명이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부시 행정부는 그래도 관타나모수용소에 애착을 버리지 않는다. 테러리스트를 효율적으로 통제·관리할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관타나모에서는 테러용의자를 ‘적(敵) 전투원’이라고 임의로 분류, 전쟁포로 대접을 하지 않는다. 제네바협약은 먼 나라 이야기다. 또 관타나모기지는 쿠바내에 위치해 있다. 제국주의 시절 미국이 차지한 뒤 쿠바에 연 4085달러의 형식적인 임대료만 내고 있다. 미국의 국내법을 의식하지 않고 의심쩍은 테러용의자들을 전세계에서 잡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국내법·국제법의 사각지대에서 고생하는 수감자는 현재 450여명에 이른다. 부시 대통령은 관타나모 군사법정의 재판절차를 새로 규정하는 입법으로 난국을 벗어나려 하고 있다. 하지만 수용소 자체를 폐쇄하라는 목소리가 지구촌 전체로 번져가고 있다. 테러를 막아야 한다는 명제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인권을 멋대로 유린하는 행위 역시 있어선 안된다.21세기초를 자유·민주의 확산시기로 규정한 미 행정부가 각성하고 결단해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재계 “경제 도움”… 현대차 주가 상승

    법원이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기로 결정하자 그동안 선처를 탄원해 왔던 재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리점, 해외딜러, 지역 경제계 등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 회장의 보석 허가에는 재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등 자동차업계, 울산 등 지방자치단체, 범 현대그룹, 해외교민, 해외딜러, 체육계 등 각계에서 쏟아진 사상 최대규모의 탄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감사드리고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정 회장이 악화된 건강을 추스르고 투명한 기업경영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 회장에 대한 보석허가는 현대차와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 노사가 경영에 차질이 오지 않도록 노력해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충분한 수사가 이루어진 만큼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국가경제와 기업인의 사기, 대외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 박근용 팀장은 “건강상의 이유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경영공백이 보석 사유가 되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보석 허가가 향후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정 회장 보석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각각 0.13%,1.29% 올랐다.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카스코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반등에 성공, 전일보다 각각 8.24%,3.48%,2.09% 올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현대차 경영공백 조기 수습을”

    “현대차 경영공백 조기 수습을”

    정몽구 회장 구속 이후 현대차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는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고언’을 던졌다. 지배구조 등 현대차의 개혁과 더불어 정 회장 석방이 이뤄져야 하며 사회헌납을 약속한 ‘1조원’은 연구개발(R&D) 등 자동차산업 발전의 ‘종자돈’으로 쓰여야 한다는 게 골자였다. 선진화국민회의(공동상임위원장 박세일·이명현·이석연)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검찰수사로 시작된 현대차사태가 장기 표류하면서 경영위기가 날로 심각해지고 있으므로 하루빨리 경영공백을 끝내고 새 출발해야 한다.”면서 “회사측은 개혁과 감동경영을 추진하고 노조도 노동생산성을 끌어올리는 한편 인건비 부담을 줄여 회사를 살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선진화국민회의는 “오너경영이 빠른 의사결정과 강력한 추진력이라는 강점이 있음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민주적 의사결정 체제를 정착시키고 시스템 경영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그동안 감시체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사외이사도 전면 교체해 대주주와 경영진 견제, 경영감시를 통한 주주가치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선진화국민회의 주최로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도 회사측과 노조의 각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박건우 전 도요타코리아 회장은 “현대·기아차가 세계 7위 자동차업체로 부상하는 등 외형적으로는 성공했지만 환율하락, 고유가 등 경영환경 악화와 100만대 남짓한 협소한 내수기반, 영업이익률이 5.8%에 불과한 낮은 수익성 등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면서 “생산성은 도요타의 절반에 불과하면서도 2000년 이후 무려 41.6%나 임금이 올라 생산직 연봉(평균 6400만원)이 1인당 국민소득의 4.5배에 이르렀기 때문에 원가절감 노력도 극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1조원 헌납은 후진적 풍토 속에 사회공헌으로 포장된 강제 조세이자 거래차원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면서 “1조원이면 연산 30만대 규모의 앨라배마공장을 지을 수 있는 돈인데 연구개발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모 중앙대 교수는 “2000∼2004년 도요타는 호봉승급 등으로 임금이 7.7% 올랐지만 생산성은 10.8%로 더 많이 향상된 반면 현대차는 임금이 37.6%나 올랐지만 생산성은 2.1% 뒷걸음질쳤다.”면서 “현대차 노조가 정 회장 선처를 호소한 조합원을 제명한 데 이어 올해도 과도한 임금인상과 월급제, 호봉제 전환을 요구하는 등 노사관계가 적대적으로 치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용엽 전남대 교수는 “노조의 과도한 임금요구가 협력업체에 대한 강압을 불러온 측면이 있다.”면서 “현대차 경영진의 불법적 행태도 문제지만 황우석 사태에서도 드러났듯이 결과만 좋으면 모든 것이 용인되는 사회풍토도 함께 고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찬 가톨릭대 교수는 “일본이 ‘엔고(엔화강세)’ 이후 11개 자동차업체 가운데 도요타, 혼다만 살아 남았듯이 우리도 1,2개 업체는 무너질 수 있다.”면서 “연구개발 등 장기적 투자에 대한 비전과 자동차산업의 생존법을 모색하는 경영능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권영준 경희대 교수는 “오너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 때 임직원들이 ‘노’라고 말할 수 있는 ‘협치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견제받지 않는 오너경영은 실패하기 쉽고 그 경우 국민경제도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儒林(628)-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1)

    儒林(628)-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1)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1) 강선대(降仙臺). 문자 그대로 신선이 내려와 노니는 바위. 노인의 입에서 강선대란 말이 나오자 시종 담담한 표정을 짓고 있던 퇴계의 주름진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피어올랐다. 단양 제일의 절경 옥순봉(玉筍峰). 희고 푸른 암석봉 천여척이 죽순모양으로 우뚝 솟아올라 신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단양팔경의 제1경. 특히 단양의 풍광을 사랑하여 ‘단양산수기’란 기행문을 쓴 퇴계는 다음과 같이 옥순봉을 노래하고 있다. “구담봉에서 여울을 거슬러나가다가 남쪽언덕을 따라가면 절벽아래에 이른다. 그 위에 여러 봉우리가 깎은 듯이 서있는데, 높이가 가히 천길 백길이 되는 죽순과 같은 바위가 솟아있어 하늘을 버티고 있다. 그 빛이 혹은 푸르고 혹은 희어 푸른 등나무 같은 고목이 아득하게 침침하여 우러러 볼 수는 있어도 만져볼 수는 없다. 이름을 죽순봉이라 이름 지은 것도 그 모양 때문이다.” 불과 9개월의 짧은 재임기간이었지만 ‘희고 푸른 암벽이 비온 뒤에 죽순처럼 솟은 것 같다’하여 퇴계가 직접 이름 지어 부른 옥순봉. 그 옥순봉이 마주보이는 적성산 기슭에 있는 넓은 바위 강선대. 그 강선대야말로 퇴계와 두향이가 함께 술을 마시고 거문고를 타며 신선처럼 놀던 사랑의 바위가 아니었던가. 강선대가 굽어보이는 곳에 초막을 짓고 종신수절하고 있는 두향. 그 두향이가 오매불망하여 20여 년 동안 키운 매화꽃을 상사의 정표로 퇴계에게 보내 온 것이었다. “…조그만 움막을 짓고 그곳에서 홀로 수절하고 계시옵기에 쇤네도 그동안 어찌 지내시온지 통 몰랐사온데, 며칠 전 사람을 보내어 두향 아씨가 저를 찾으셨나이다. 뵈었더니 수고스럽지만 나으리께 이 분매를 전해 드려달라고 부탁하셨나이다. 쇤네 역시 나으리를 뵙고 싶은 마음 간절하던 차에 쾌히 승낙하고 이처럼 내쳐 달려왔나이다.” “잘하셨네.” 퇴계는 짧게 대답하였다. 주로 노인 혼자 말하고 노인 혼자 대답하는 형식이었지만 퇴계는 귀 기울여 경청하고 있었다. 퇴계의 눈치를 살피던 노인은 그제서야 생각난 듯 걸망 속에서 다시 물건을 꺼내며 말하였다. “그러고 나서 두향 아씨는 나으리께 분매와는 따로 다른 물건도 보내셨나이다. 아씨께오서는 나으리를 뵙지 못하면 분매만 전해드리고 오라고 말씀하시옵고, 혹여 친견하게 되면 따로 이 물건을 전해 드리라고 하셨사온대, 황공하게도 나으리께서 이 천한 쇤네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친히 맞아들여 주시매 두향 아씨로부터 받은 다른 물건을 전해 드리게 되었나이다.” 노인은 걸망에서 꺼낸 물건을 두 손으로 퇴계에게 바쳐 올렸다. 노인의 손에는 접은 편지 하나가 들려 있었다. 안에 편지내용이 들어 있는 태봉투(苔封套)였다. 태봉투는 편지지인 주지(周紙)를 넣어 봉한 서통(書筒)으로 남이 볼 수 없고 오직 당사자만이 뜯어 읽어볼 수 있는 친전(親展)의 의미를 담고 있었다.
  • 짐승? 어린 친딸을 성폭행한 사내의 본색은

    “정말 대단도 하십니다.어린 친딸을 성폭행하다니! 그것도 임신하지 않는 날까지 계산해가면서….” 홍콩에 임신할 수 있는 날은 최대한 피해 자신의 나이어린 딸에게 성폭행을 저지른 짐승같은 아버지가 쇠고랑을 찬 사실이 보도되면서 홍콩섬이 충격 속으로 빠져들었다. 13일 홍콩 문회보(文匯報)에 따르면 홍콩의 한 천인공노하게 하는 금수같은 아버지는 지난 3년동안 11살짜리 초등학생 딸을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그런데 이 짐승같은 아버지는 어린 딸에게 이 사실을 어머니에게 알리지 말라고 협박한 것은 물론,딸이 임신하지 않은 날을 골라 주밀하게 성폭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경악하게 한다. 이 때문에 초등학생인 딸은 두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고,이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충격을 받아 정신병자가 돼 집안은 풍비박산이 나버렸다. 경찰 조사결과 올해 43살인 금수같은 아버지는 지난 2002년 9월부터 2005년 9월까지 4년에 걸쳐 부인이 외출한 틈을 타 딸을 성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 짐승 같은 아버지에 딸은 천사였다.딸이 아버지이 입장을 일방적으로 두호하고 있다.아버지가 감옥생활을 하게 되면 어머니의 정신병이 더욱 악화돼 자신은 누구를 믿고 살아가느냐고 선처를 하고 나선 까닭이다. 홍콩법원은 이에 따라 인두겁을 쓴 아버지에게 사회와 영원히 격리하고 싶지만,어린 딸이 선처하고 있는 점을 감안,난륜죄와 강간죄를 적용해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온라인뉴스부
  • [옴부즈맨 칼럼] 월드컵 보다 더 중요한 기사 없을까/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나는 이 지면을 통해 언론학자로서, 지난 일년동안 서울신문을 평가해 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006년 여름을 기준으로 서울신문을 대한민국 최고의 신문이라고 주장하기에는 망설여지나, 어느 메이저 신문에 견주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할 수 있겠다. 서울신문은 오욕과 굴절의 역사를 거치면서 훨씬 성숙해졌고 지면은 풍요로워졌다. 깔끔한 레이아웃에다 상대적으로 균형잡힌 논조까지, 서울신문을 지난 일년간 지켜본 나로서는 충분히 기분좋은 변화였다. 그렇다고 서울신문이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이 자리를 빌려 서너차례 지적했지만 지나치게 호흡이 긴 장문의 기사는 지면낭비라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고 전반적인 지면의 눈높이는 장년세대에 더 맞춰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울신문이 앞으로 질적 메이저 신문으로 자리매김하기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전혀 의심치 않는다. 본론으로 들어가자.10년전인 1995년, 싱가포르 사법당국은 20여대의 자동차를 파손하고, 교통표지판 등을 훼손한 미국 청년 마이클 페이에게 태형을 선고했다. 클린턴 당시 미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싱가포르 정부에 선처를 호소했고 미국 언론은 연일 톱뉴스로 보도했다. 굳이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떠올리지 않더라도 미국정부와 미국언론이 얼마나 자국민을 위해 공을 들이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다. 전사자에 대한 관심과 성의도 생존자 못지않다. 유해확인센터(JPAC)를 설립, 베트남전과 한국전 등 전쟁에서 숨진 미군의 유해를 끝까지 추적해 유족들의 품에 안겨주고 있고, 언론은 대규모 취재기자를 동행시켜 시시콜콜한 것까지 전한다. 미국정부와 언론의 이같은 원칙은 인종은 달라도 미국인들로 하여금 스스로 위대한 아메리칸임을 느끼게 한다고 한다. 우리는 어떤까? 지난 4월 소말리아 해역에서 무장단체에 납치된 동원호 선원들의 소식은 벌써 두달이 넘었지만 모두들 무관심이다. 정부당국자는 “조속한 석방을 위해 노력 중”이라는 말만 녹음기 틀듯 되풀이하고 있고 언론은 이제 간단한 단신으로 처리하거나 아예 취급조차 않고 있다. 눈을 돌려보자. 세상은 온통 월드컵이다. 신문을 봐도 월드컵, 방송을 봐도 월드컵, 버스도 지하철도 월드컵, 도심의 빌딩마다 응원 걸개그림을 주렁주렁 달아놓았다. 언론사마다 월드컵이 열리는 독일에는 대규모 취재단을 급파하는 등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면서 아직 소말리아에 취재진을 보냈다는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다. 월드컵으로만 24시간 방송한다는 방송사도 있고 신문마다 월드컵으로 도배질이지만 가난하고 힘없는 8명의 어부들의 안위는 관심밖이다. 물론 납치범과는 절대로 거래를 않는다는 것은 대다수 선진국들이 취하고 있는 불문율이다. 그러나 그것은 말뿐이고 선진국일수록 자국민 보호를 위해 뒷거래를 통해 상상을 초월하는 돈을 건네고 밀사를 파견하는 등 공을 들이고, 언론은 시시각각 진전되는 소식에 파격적인 지면을 할애한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정부는 그렇다치더라도 대다수 한국 언론들은 아예 무시하거나 모른 체한다. 나는 서울신문이 다른 언론과는 달리 이런 기회를 통해 좀더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을 쏟기를 당부하고 싶다. 빈자(貧者)의 일등(一燈)이 더욱 빛나듯, 서울신문이 이땅의 소외계층을 위해 좀더 깊숙이 뛰어드는 모습을 보고 싶은 것이다. 월드컵과 상업주의가 결합하면서 정작 우리가 걱정해야 할 그 모든 것을 깡그리 잊은 채 파시즘적인 월드컵 광기에 사로잡혀 있지나 않은지 서울신문이 지금이라도 한번 짚어봐 줬으면 좋겠다. 대한민국에 지금 월드컵보다 더 중요한 것이 정말 없을까. 내일 수많은 사람을 행복케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앞서 오늘 어머니의 젖은 눈물을 마르게 하는 것이 훨씬 더 가치있다는 카뮈의 고언을 서울신문이 앞장서 실천하면 어떨까. 김동률 KDI 초빙연구위원 저널리즘
  •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경기도 화성 100배 즐기기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6월의 따사로운 햇살에 우리의 마음은 벌써 산과 바다를 향해 내달린다. 연인과 함께 파란 바다를 달리는 드라이브를, 가족과 함께 질펀한 갯벌에서 뒹구는 즐거운 시간을 꿈꾸는 ‘행복’이 시작되었다.‘시간과 돈’을 핑계로 행복한 꿈을 접지마라. 여행은 꼭 멀리 떠나야만 맛(?)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변을 잘 둘러보면 하루를 즐길 만한 곳이 너무 많다. 그중에서 경기도 화성(華城)은 야트막한 산과 광활한 갯벌이 펼쳐지는 바다, 맛있는 먹을거리가 풍부해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여행지임에도 수도권에서 너무 가까운 탓에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넘실대는 파도, 까만 갯벌, 푸른 나뭇잎이 지천인 화성으로 떠나보자. 글 사진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경기도 화성은 수도권에서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아주 가까운 곳으로 우리가 잊고 있는 여행지다. 하지만 다양한 레포츠와 고찰 등 볼거리, 철마다 서해에서 나는 다양한 먹을거리를 가지고 있는 여행의 최적지이다. 화성의 가장 큰 자랑은 ‘제부도’다. 해안선의 길이가 12㎞인 작은 섬으로 바닷물이 양쪽으로 갈라지면 섬을 드나들 수 있는 길이 열리는 모세의 기적이 매일 일어나는 곳이다. # 환상적인 드라이브를 꿈꾸며 제부도는 언제나 갈 수 있는 그런 섬이 아니다. 물때를 잘 맞추어 가지 않는다면 굳게 닫혀진 철문 앞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어야 한다. 홍해를 앞에 두고 막막했던 모세의 울부짖음이 나의 마음에 와닿을 때쯤 바닷물에 잠겨 있던 길이 그 모습을 서서히 드러낸다. 자연의 오묘함이 너무 신기하다. 물때에 따라 매일 시간이 조금씩 변하지만 썰물 때 하루에 두번,6시간 정도만 통행이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제부도가 좀 더 신비롭게 느껴진다. 육지와 섬을 잇는 유일한 통로인 2.4㎞의 바닷길이 모습을 드러낸다. 여인의 아름다운 곡선처럼 휘어지고 다시 이어지는 도로를 질주하는 차들. 창문을 활짝 열고 감미로운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달려보자. 싱그러운 바닷바람에 실려오는 갯내음, 차창에 부서지는 따사로운 햇살, 어머니의 품처럼 펼쳐진 갯벌에 온몸에 가득했던 도심의 먼지가 부서져 날아간다. # 우리 한번 망가져 볼까 제부도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매바위. 섬 남쪽 끝에 있는 세 개의 바위로, 언뜻 보면 매의 형상과도 닮아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실제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보인다. 이 매바위 바로 앞에는 갯벌체험장과 해수욕장이 펼쳐져 있다. 오래간만에 아이들과, 연인과 함께 갯벌에서 망가져 보자. 하루쯤은 ‘깔끔, 우아’를 벗어 던지고 푹신한 개펄속에서 뒹굴자. 갯벌도 뛰어다니고 진흙을 집어던지고 한바탕 놀다보면 일상의 스트레스는 온데간데 없어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될 것이다. 또 다양한 바다 생물들을 만날 수 있다. 콩알만한 게는 어떻게 사람의 인기척을 느끼는지 다가서기도 전에 재빨리 작은 구멍 속으로 사라져 버린다.“야, 아빠가 잡아 줄게. 기다려.”라고 말은 했지만 참 쉽지않다. 아예 바위를 들추어보는 편이 낫다. 그 속에 작은 게뿐 아니라 어른 주먹만한 게가 숨어 있는 행운이 기다리기도한다. 민챙이, 동죽, 고둥, 갯지렁이 등은 그 자체로 아이들의 생태학습장이다. 갯벌체험은 물이 가장 많이 빠졌을 때 앞뒤로 3시간 동안이 제일 좋다. 이곳 갯벌은 100% 개펄밭이 아니다. 해수욕장쪽으로 들어가면 모래와 개펄이 뒤섞여 있고 남서쪽 매바위 부근은 모래와 자갈로 돼 있다. 그래서 바닥이 그렇게 무르지 않아 운동화를 신고도 얼마든지 체험이 가능하다. 물론 신발과 옷이 더러워질 각오는 해야 한다. 슬리퍼나 여분의 신발이 없다면 인근 상점에서 장화를 빌려 신어도 된다. 곳곳에 조개. 굴 껍데기가 있어 맨발은 위험하다. 이렇게 온몸에 잔뜩 묻은 진흙을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가 없다. 매바위 주차장 앞에 무료 샤워장과 간단하게 발을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 물론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용해서인지 그렇게 깨끗하지 않지만 씻을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화성시의 배려가 느껴진다. 이렇게 신나게 개펄에서 놀았다면 배가 출출할 것이다. 어디를 갈까 고민할 필요가 없다. 지천이 식당이다. 서해바다에서 나는 조개를 이용한 해물칼국수, 생선회, 조개구이 등 다양한 먹을거리가 기다린다. 어느 집이나 맛, 가격이 비슷하다. 또한 4륜오토바이인 ATV를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 해변가에 있다. 가격도 5000원으로 부담 없이 아이들을 태우고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제부도는 꼭 통행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031)369-1673. # 조용하게 즐기고 싶다면 제부도 바닷길로 향하는 긴 차량 행렬이 짜증나는 운전자라면 곧바로 운전대를 돌려 그곳에서 약 10분 거리인 궁평항과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포구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환상적인 멋진 바다가 기다린다. ‘끼룩끼룩’ 무엇을 찾는지 분주하게 날고 있는 하얀 괭이 갈매기, 아늑한 공간에 적당히 흩어져 멋스러운 자태로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느껴진다. 궁평항의 갯벌에서 갈매기들과 함께 조개를 찾았다.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일까. 아니면 인간이 자연을 너무 파괴한 탓일까. 몇년 전 발밑에 마구 밟혔던 조개는 이제는 여기저기 호미로 파보아도 그 모습을 쉽게 찾을 수 없다. 뭐, 우리가 어부도 아니고 꼭 조개를 한 가득 잡아야 ‘맛’일까. 그냥 개펄을 파고 노는 재미도 쏠쏠해 아이들이 시간 가는줄 모른다. 물이 완전히 빠져나간 썰물 때가 되면 3∼4㎞에 이르는 드넓은 갯벌이 모습을 드러낸다. 궁평항의 갯벌은 진흙 머드팩으로도 유명하다.“자, 진하게 머드팩 한번 해볼까요.” 온 가족이 몸에 잔뜩 진흙을 바르고 누워 서로의 모습을 한번 바라보라. 웃음이 절로 나온다. 궁평항 건너편에 있는 궁평유원지로 가보자. 횟집이 즐비한 곳을 지나 비포장 도로를 달리면 어느덧 운동장을 갖추고 있는 음식점이 밀집한 곳이 나온다. 바로 여기가 궁평유원지. 유흥시설이라곤 가운데 노래방 한 개, 간이식당 몇 개와 족구장이 유원지 시설의 전부. 이렇게 황당할 수가. 하지만 바다쪽으로 모래사장을 끼고 2㎞가 넘는 긴 소나무 숲이 있어 여름엔 솔바람 부는 해송 해수욕장으로 변신해 인기다. 짙푸른 해송 사이로 간간이 의자도 눈에 띄고 돗자리를 깔고 하루를 즐기는 노부부의 모습도 보인다. 궁평항에서 맞이하는 일몰은 장엄하기 그지없다. 화성 8경 중의 하나이며 우리나라에서도 손꼽히는 장관이다. 특히 불타는 일몰을 배경으로 한편의 영화 같은 추억을 남기고픈 연인들에게 궁평항은 ‘딱’이다. # 숨겨놓은 보물을 찾으러 경기도 화성에 공룡알 화석이 있단다.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공룡알 화석지로 향했다. 그런데 가는 길이 장난이 아니다. 주소를 네비게이션에 입력을 하고 찾아가는데 아주 좁고 이상한 길로 들어서고, 여간 해서 찾기가 쉽지않다. 아마 네비게이션이 없었다면 찾지 못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시화호 간척지 중간의 조그만 돌섬에서 발견된 것이라 주소도 정확하지 않고 표지판도 별로 없다. 눈앞에 펼쳐지는 광활한 시화호 간척지에 감탄사를 자아낼 때쯤 어렵고 힘들게 공룡알 화석지에 도착했다. 정말 바다를 막아 이 땅을 만들었다니 믿어지지 않는다. 이런 척박한 소금의 땅 위에 갈대와 비슷한 ‘띠’가 바람에 춤을 추고 있다. 공룡알 화석지 입구에는 자연문화해설사가 근무하는 조그만 사무실이 있다. 여기서 간단한 설명을 듣고 15분을 걸어가야 공룡알 화석에 만날 수 있다.1999년에 발견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지만 아직까지 변변한 시설 하나 갖추지 못한 곳이다. 이런 광활한 대지에서 새소리를 듣고 걸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이색적이다. 탐방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031)369-2061. # 이런 곳도 있대요 생선회를 먹고 싶다면 조용한 포구인 전곡항이 좋다. 전곡종합수산시장은 싱싱한 회와 조개 등이 정말 싸다.1층에서 해산물을 사서 2층으로 가지고 올라가면 야채와 각종 양념류를 1인당 2000원에 준다. 아담한 전곡항을 바라보며 먹는 맛은 일품이다. 광어, 우럭 등이 보통 1만∼2만원. 키조개, 맛조개 등은 한 바구니 가득 2만원. 당성은 백제, 고구려, 신라가 차례로 점령했던 전략적 요충지로 신라 때 당항성이라 불리며 중국과 교역의 관문 역할을 했던 곳이다. 약 2.5m의 높이에 1.2㎞에 이르는 커다란 성이었지만 지금은 많이 훼손되어 복원 중인 곳으로 울창한 나무와 풀들이 자라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둘러보면 좋다. 서신면 궁평리에는 조선시대 아담한 가옥의 형태가 잘 보존되어 있는 정용채가옥이 있다. 고종 24년에 지어진 집으로 안채와 사랑채 등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밖에 태안읍 안녕리에 있는 사도세자와 혜경궁 홍씨의 합장릉인 융건릉, 신라 문성왕 때 창건 된 사찰인 용주사,1919년 3·1운동을 기념하는 제암리 3·1운동 기념관 등이 있다. # 여행정보 먹을거리는 지천이다. 가는 곳마다 해물칼국수와 각종 해산물들을 파는 곳이 많다. 맛도 가격도 비슷하다. 그중에서 궁평항에 있는 서해일미마을(031-357-9255)은 마을 부녀회에서 운영해 맛이 담백하고 푸짐하다. 칼국수 5000원, 모듬회는 1㎏에 4만원. 또 화성은 포도로 유명하지만 제철을 맞은 참외를 길가에서 싸게 판다. 올해는 참외농사가 흉년이라 가격이 좀 비싸지만 농가에 직접 따온 것이라 싱싱하고 맛이 그만이다. 가는 길은 서해안고속도로 비봉나들목에서 빠져 306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 속타는 KT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담당인 노태석 부사장(마케팅 부문장)은 말할 것도 없고 남중수 사장 역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KT가 이를 ‘위기’로 진단하고 있는 것은 초고속인터넷은 인터넷 TV(IPTV), 홈 네트워킹 등 앞으로 다른 서비스를 제공할 기반이 되기 때문이다. 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KT의 초고속인터넷 시장점유율은 49.9%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47%대에 불과하다는 게 KT측의 설명이다. 수도권과 대도시를 기준으로 하면 40%를 갓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나로텔레콤, 파워콤, 종합유선방송사업자 등과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2003년 12월 50%를 넘은 이후 50% 밑으로 떨어지기는 처음이다. KT는 갈수록 시장 지배력이 약화되자 시장 지배적사업자(약관인가대상사업자) 지정 해제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실제 정통부의 ‘선처’를 바라는 눈치다.KT 관계자는 “분명 해제 필요성은 있다.”면서도 “지정 해제 시도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초고속인터넷의 요금까지 규제를 받고 있다.”면서 “SO 대비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또 초고속인터넷과 유·무선전화와의 결합 서비스도 사실상 불가능해 시장 경쟁력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송두율칼럼] 땅과 바다

    [송두율칼럼] 땅과 바다

    뉴욕을 잠깐 다녀왔다. 서울에서 미국행 비행기를 타면 태평양을 넘지만 나는 대서양을 넘어 미국을 방문한다. 태평양과 대서양을 낀 나라는 미국과 캐나다처럼 북미의 큰 나라들도 있지만 파나마처럼 두 대양을 운하로 연결시키는 중미의 작은 나라들도 있다. 땅과 바다가 지니는 지리적 의미를 세계사적 관점에서 해석한 많은 저서들 가운데 독일의 공법학자 칼 슈미트(1888∼1985)의 ‘땅과 바다’(Land und Meer)가 있다. 이 책에서 슈미트는 역사는 ‘땅을 밟는 자’와 ‘바다를 가르며 항해하는 자’사이의 투쟁이었으며 프랑스와 영국 사이의 투쟁은 가장 대표적인, 그리고 동시에 극히 매혹적인 역사의 장이라고 적고 있다. 또 땅과 바다의 이원론은 유럽근세의 정치와 국가, 법과 노동을 규정했다고 보는 그는 교통과 통신수단의 비약적 발달로 인해 땅과 바다 사이의 관계가 새롭게 정립될 것으로 내다보았다. 또 ‘땅의 법칙’(Der Nomos der Erde)이라는 다른 저서 속에서 그는 미국처럼 모든 것을 지배하려는 ‘이기적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여러 강국들이 형성하는 다수(多數)적 관계로서 새로운 ‘땅의 법칙’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이것은 그러나 평화협정이나 국제기구에 의해서 보장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쟁과 같은 갈등을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았다. 세계화라는 과정 속에서 민족국가가 그의 주권행사에 여러 가지로 제약을 받고 있는 조건하에서 땅과 바다의 의미도 사실 많이 변했다. 민족국가가 땅과 바다의 경계가 만들어 내는 절대공간을 그의 개념구성의 핵심으로 하고 있는데 반하여 세계화시대의 땅과 바다는 ‘흐르는 공간’에 남아 있는 과거 삶의 흔적에 지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다. 그래서 이제는 나라 사이를 가르는 국경선 대신에 흡사 지평선이나 수평선처럼 다가가면 또다시 멀어지는 경계선이 아닌 경계선이 ‘세계사회’를 그물처럼 연결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시대의 공산당 선언’이라고까지 평가되고 있는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의 저서 ‘제국’(Empire)도 과거 땅과 바다의 장악을 중심으로 한 제국주의와는 달리 중심이 없는, 따라서 안과 밖도 구별되지 않는 하나의 그물과 같은 세계로서 오늘의 제국(帝國)을 보고 있다. 이렇게 우리 삶의 정치적 실체를 담고 있다고 여겨지는 땅과 바다의 의미가 세계화와 더불어 날로 변화하고 있다지만, 가령 세계화에 저항하는 비정부기구적인 성격을 띤 수많은 지역적 저항과 운동들은-그것이 설사 정치적 낭만주의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손 치더라도-땅과 바다의 새로운 의미를 다시 생각케 한다. 그렇다면 동아시아대륙의 한 모서리에 자리잡고 있으면서 광대한 태평양의 줄기와도 닿아 있는 한반도에 있어서 오늘날 땅과 바다의 의미는 무엇인가. 대륙세력 중국과 해양세력 일본 사이에서 오랫동안 시달렸던 한반도는 유형무형의 상품흐름이 공간을 지배하고 있는 세계화라는 현실에도 불구하고-가령 ‘동북공정’이나 독도분쟁이 보여 주고 있듯이-그것이 지금까지 숙명적으로 안고 있는 땅과 바다의 의미를 쉽사리 버릴 수 없을 것처럼 보인다. 아니 오히려 그의 의미나 비중이 앞으로 커질 수도 있는 여러 증후(症候)까지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자주 이야기되는 ‘동북아의 허브’가 단순한 소망사항이 아니라 현실로 나타나기 위해서는 남북을 다시 잇는 철도와 도로는 최우선적 과제다. 그렇게 될 때 한반도는 비록 작지만 태평양과 대서양을 서로 연결시킬 수 있는 대륙의 역할도 보여 줄 수 있다. 그러한 한반도는 태평양 자락에 있는 부산과 대서양가의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을 연결하는 ‘흐르는 공간’으로서 세계화시대에 걸맞은 땅과 바다의 새로운 의미까지도 전달할 수 있다.‘6·15공동선언’은 그러한 긴 이정표의 귀중한 시작이다. 이와 같은 중요한 사건을 우리는 결코 근시안적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 출신·기수 고른 안배… 안정 택해

    5일 추천된 대법관 후보군 15명의 특징은 ‘파격’보다는 ‘안정’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재조와 재야, 법원과 검찰, 여성계 등을 두루 고려해 안배한 흔적이 엿보인다.●안정성에 무게를 둔 후보군 출신별로는 법원 내부 인사가 10명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외에 검찰 출신이 2명, 학계가 2명이었다. 그동안 참여정부에서 임명된 대법관 6명 중 정통법관 출신이 3명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는 신임 대법관 5명 중 최소한 절반 이상은 법원 인사가 돼야 한다는 법원 의견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법시험 기수로는 11∼19회까지 걸쳐있다.●다양한 성향의 후보 안정성을 감안했다고 평가되지만 후보자들의 성향은 다양하다. 개혁성향으로는 이홍훈 서울중앙지법원장과 전수안 광주지법원장을 꼽을 수 있다. 이 지법원장은 일조권과 산재 소송 등에서 기본권 보호와 사회적 약자를 옹호하는 판결을 내렸다는 평가를 받아 재야와 시민단체 등에서 이미 여러 차례 추천했다. 전 지법원장도 사회지도층, 전문직 범죄, 여성인권 유린 범죄 등에서 엄격한 양형으로 유명하다. 김능환 울산지법원장과 목영준 법원행정처 차장은 법원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 김 지법원장은 대통령의 사면권이 정치적으로 남용되지 않도록 국민의 비판 대상이 돼야 한다며 정보공개 판결을 내리기도 했다. 목 차장은 법리에도 밝고 로스쿨과 배심제 도입 등 사법개혁 작업을 관철하는 등 재판과 행정에 모두 능통하다. 이우근 서울행정법원장은 친화력이 뛰어나고 민ㆍ형사, 환경, 행정 등 여러 분야에서 엄격한 법률 해석을 토대로 한 판결로 유명하다. 차한성 청주지법원장은 서울고법 부장판사, 법원행정처 사법정책연구실장 등을 두루 거친 정통 법관으로 분류된다. 박일환 서울서부지법원장은 실무능력이 뛰어다는 장점이 있다. 김종대 창원지법원장도 경남지역 법관으로 지역안배 몫으로 유리하지만 노무현 대통령과 사시 동기로 ‘8인회’ 멤버라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이다.●법원 내 깜짝 후보도 법원 내의 깜짝 후보도 눈에 띄었다. 민형기 인천지법원장은 민·형사 사건을 법리적으로 따져 소신껏 판단하는 법관으로, 신영철 서울중앙지법 형사수석부장은 기존 판례에 얽매이지 않고 선처와 엄벌이 명확하게 구분되는 엄정한 판결로 유명하다. 안대희 서울고검장은 대검 중수부장을 맡아 대선자금 수사하면서 여야를 가리지 않고 원칙대로 대선자금 수사를 지휘했다.김희옥 법무부 차관은 대표적인 학구파로 형사소송법과 언론법 등에 원론과 각론, 판례에 정통하다. 학계 출신인 양창수 서울대 교수는 짧지만 판사로도 활동했고 민법 분야의 전문가다. 채이식 고대 법대 학장은 순수 학계 출신으로 국제해사기구 법률위원회 정부 수석대표를 맡는 등 해상법의 분야의 전문가다. 변호사로는 유일하게 추천된 한상호 변호사는 김앤장에서 언론팀장을 맡고 있으며, 현대오토넷 등에서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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