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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다거북/최금진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바다거북/최금진

    그는 수족관에 침몰선처럼 가라앉아 있었다 얼굴에 문신을 한 아랍인의 우울 같은 것이 주름살을 파들어가고 있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유리를 들여다보며 뭔가를 말하려는 듯 앞발을 휘젓고 있었다 등판에 펼쳐진 별자리판에서 제 운명의 슬픈 점괘 하나를 얻은 것처럼 알라, 알라, 코란을 읊는 것처럼 그는 자꾸 콘크리트 바닥에 몸을 꿇어앉히고 있었다
  • 신·변 혐의입증 열쇠는 성곡미술관

    검찰이 26일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신정아 동국대 교수의 구속 영장 청구를 앞두고 성곡미술관을 통한 신씨의 횡령 및 변씨의 제3자 뇌물수수 혐의 입증을 위해 막바지 총력전을 펼쳤다. 검찰은 지난 22일 2억원이 든 신정아씨 명의의 개인대여금고를 압수수색한 데 이어 이날 신씨와 변씨, 박문순 성곡미술관장(김석원 쌍용양회공업 명예회장의 부인)을 소환·조사했다. 대기업 후원금 8억 5000만원과 문예진흥기금 1200만원 지원, 기획예산처 그림 구매 2000만원 등 신씨와 변씨를 둘러싼 금전적 거래 의혹의 상당수가 성곡미술관을 매개로 이뤄졌기 때문이다. ●신씨와 박 관장, 전용 휴대전화로 통화 신씨는 2002년 4월 성곡미술관 큐레이터(전시기획자)로 입사해 2005년 1월 학예실장으로 승진한 이후 성곡미술관의 실질적인 자금 운영자에 올랐다. 신씨가 이런 위치에 오르기까지는 신씨와 박 관장 사이에 ‘은밀한 거래’가 있었을 것이라는 게 성곡미술관 안팎의 주장이다. 신씨와 같이 근무한 A씨는 “신씨가 박 관장과만 통화할 수 있는 전용 휴대전화가 있었을 정도로 긴밀한 사이였다.”고 전했다. 검찰은 신씨와 박 관장과의 불명확한 금전 거래도 일부 포착했다. 신씨는 지난 23일 검찰 조사에서 개인통장에 자신의 돈과 함께 보관 중이던 공금의 일부가 미술관 사업 명세서보다 적게 지출됐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차액을 어디에 썼는지 추궁했으나 신씨는 박 관장에게 되돌려 줬다며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성곡미술관의 자금 흐름상 신씨가 사용하고 남은 돈을 돌려주어야 하는 곳은 박 관장이 아니라 재단 명의의 통장이라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미술관 후원대신 청탁받았을 가능성 조사 검찰은 변씨가 기획예산처 장·차관으로 재직하면서 성곡미술관에 대기업이 후원하도록 한 대가로 청탁을 받았을 가능성도 집중 조사했다. 구체적인 청탁이 확인된다면 제3자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수 있지만, 후원사 관계자들은 검찰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뇌물수수 혐의는 포괄적으로 선처해 달라는 취지로 돈을 받아도 처벌이 가능하지만 제3자 뇌물수수는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한 구체적인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돈을 받아야 적용할 수 있다. 신씨가 변씨를 통해 특별교부세 10억원을 울산 울주군 흥국사 미술관 건립에 지원하려고도 했다. 신씨는 미술관 설계 소장과 함께 흥덕사를 직접 찾아가 건물 배치 등에 대해 각종 조언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일부에서는 미술관을 채울 그림들은 신씨를 통해 구입하려 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계좌추적 결과 등을 통해 신씨가 ‘영수증 부풀리기’ 등의 방법으로 기업 후원금의 일부를 빼돌리거나 전시회와 후원금 유치 과정에서 뒷돈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수척한 卞, 회복한 申… 상반된 모습 눈길 여섯번째로 검찰에 소환된 변씨와 신씨의 모습은 조사 태도만큼이나 상반됐다. 이날 오전 10시쯤 법률대리인인 김영진 변호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변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았다. 변씨는 현기증이 생긴 듯 두 차례 정도 비틀거리다 김 변호사의 부축을 받고 조사실로 향했다. 반면 신씨는 변씨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날 오후 2시쯤 출석한 신씨는 변씨와 마찬가지로 취재진의 질문에 입을 다물었지만 당당한 걸음으로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건강은 거의 회복된 듯 보였다. 임일영 이경주 이경원기자 argus@seoul.co.kr
  •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현진오의 野, 야생화다!]‘울 밑에 선 봉선화’ 우리꽃이 아니다

    이맘 때 피는 꽃 가운데 봉선화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식물이다. 봉숭아라고도 부르는 이 식물의 꽃잎으로 손톱에 물을 들여본 기억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씨앗이 터질 때 탄력적으로 열매가 벌어지며 씨를 멀리까지 보내는 종자 전파 습성은 어린이 과학책의 단골 주제로 등장한다. 봉선화과(科)에 속하는 한해살이풀로 아무데나 씨만 뿌리면 싹이 트고 꽃이 필 정도로 아주 잘 자란다. 품종에 따라서 흰색, 분홍색, 자주색, 보라색, 푸른색 등 여러 가지 꽃빛깔로 피어나서 관상가치도 높다. 일제강점기 때는 우리 민족의 처지에 빗대어 “울밑에 선 봉선화야, 네 모습이 처량하다.”고 노래했던 꽃이기도 하다. 시골 담장 밑이나 화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이 식물은 우리 정서에 꼭 맞는 우리꽃처럼 느껴지지만 사실은 우리나라 꽃이 아니다.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남부 등 따뜻한 남쪽 나라가 고향인 외국 식물이다. 우리땅에서 스스로 번식하면서 토착화하지도 못하였으므로 귀화식물의 범주에도 들지 못하는 한낱 외래식물에 불과하다. 하지만 고려시대 이전에 한반도에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어, 우리 민족과 함께한 역사가 길기 때문에 우리의 토종꽃으로 착각하기 쉽다. 토종 봉선화는 없을까? 봉선화과 식물들은 주로 열대지방에 많은 종들이 자라고 있는데, 세계에 40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 사는 토종 봉선화 종류는 물봉선, 노랑물봉선, 처진물봉선 등 3종이 있다. 토종 봉선화들은 우리말 이름에 모두 물봉선이 붙어서 같은 종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엄연히 서로 다른 종으로 구분된다. 세 식물은 꽃과 잎의 모양이 완전히 달라서 누구라도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 사는 물봉선 종류로 흰물봉선, 미색물봉선, 가야물봉선 등을 더 꼽기도 한다. 이것들도 서로 다른 종일까? 잎과 꽃의 모양을 눈여겨보면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과 비슷하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과 비슷하다. 꽃 색깔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따라서 흰물봉선과 가야물봉선은 물봉선의 변이로서 물봉선에 속하는 변종 또는 품종이고, 미색물봉선은 노랑물봉선에 속하는 품종이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서로 다른 종이지만 물봉선과 흰물봉선은 같은 종이고, 노랑물봉선과 미색물봉선도 하나의 종인 셈이다. 토종 봉선화 가운데 처진물봉선이 가장 귀해서 보기가 어려운데, 거제도, 가거도, 흑산도, 거문도 등 남해안의 섬에서만 드물게 자란다. 물봉선과 노랑물봉선은 전국의 산과 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다른 곳보다 물가에서 더욱 흔하게 자라는 것으로 보아 물봉선이라는 이름의 ‘물’은 물가를 좋아하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 아닌가 여겨진다. 지난달에는 지금까지 알려진 바가 없는 흰 꽃이 피는 노랑물봉선을 설악산에서 발견하여 흥분한 적이 있다. 붉은색 계열의 꽃이 피는 식물 중에는 더러 흰 꽃을 피우는 개체도 나오지만, 노랑물봉선처럼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에서는 흰 꽃을 피우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손 대면 톡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라 부르리.”라고 노래하는 봉선화는 우리꽃이 아니다. 동북아식물연구소장
  • [靑 ‘이명박 고소’ 파장] 검찰 “정치적 이용될라” 곤혹

    검찰이 또다시 정치권 공방으로 곤욕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가 최근 한나라당이 ‘이명박 후보 죽이기’를 위해 국정원·국세청을 동원한 정치공작이 진행되고 있다며 공작의 배후로 청와대를 지목한 데 대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이 후보를 비롯, 한나라당 인사들을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검찰로서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 이어 또다시 이 후보를 조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 데다 청와대가 유력 대선 후보를 직접 겨냥한 고소는 이번 처음이어서 더욱 난처해하고 있다. 대검의 한 간부는 “매번 선거철마다 넘쳐나는 고소·고발 사건이지만 올해 대선처럼 치열한 적도 없는 것 같다. 특히 유력 대선 후보가 직접 고소를 당한 사례도 없는 것 같다.”면서 “대선 전에는 수사를 끝내야 할 텐데 그동안 검찰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을지 걱정이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의 한 고위 간부는 “요즘 벌어지는 정치인 관련 의혹 사건이나 학력위조 논란 등을 보면 우리 사회에 검증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면서 “그렇다보니 문제가 생기면 검찰에 검증을 요청할 수밖에 없고 검찰도 촉박한 시간이지만 결과물을 내놓아야 하는 악순환이 되는 것이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 관련 의혹 사건은 각당 검증위원회나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조사가 되고 걸러져야 하고, 정치권도 논란이 있고 의혹이 있다면 국정조사권을 발동해 자체적으로 검증하고 조사해서 따져 보는 시스템이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40) 마르팡 증후군

    [희귀 난치병 도전과 정복] (40) 마르팡 증후군

    2m가 넘는 큰 키로 농구 코트를 누비던 왕년의 농구스타 H(42)씨.1983년부터 10년간 국가대표로 뛰면서 구름팬들을 몰고 다녔던 그의 앞날에 어느 날 예기치 않은 암흑이 닥쳤다.‘골리앗’으로까지 통했던 그의 큰 키가 오히려 생명을 위협하는 병증이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이미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된 뒤였다. 뼈와 근육, 심혈관 등에서 합병증을 일으키는 이 병은 그의 아버지와 동생의 목숨까지 앗아갔다.‘거미손 증후군’이라고도 불리는 선천성 발육이상 질환인 ‘마르팡 증후군(Marfan Syndrome)’이다. “이 증후군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키가 훨씬 크고, 사지가 길며, 척추가 굽어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또 대부분의 환자는 심장에서 나오는 가장 큰 혈관, 즉 대동맥이 약해 찢어지거나 터지기가 쉬운데 이때 즉각적인 조치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기도 하지요. 통증이 없더라도 늘어난 대동맥 때문에 혈액이 역류하면 호흡곤란이 올 수도 있고요. 하지만 초기에 진단을 받고 의사가 제시한 수칙대로 꾸준히 몸을 관리하면 정상인과 같은 생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센터 김덕경 교수는 마르팡 증후군을 ‘사형선고’로 보는 잘못된 시각을 경계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완치는 어렵지만 약물 치료와 정기적인 건강검진, 적당한 운동을 통해 얼마든지 정상적인 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마르팡 증후군은 110년 전인 1896년 프랑스의 안토니오 베르나르 장 마르팡이라는 소아과 의사가 키가 크고, 팔·다리와 손가락이 길며 무릎의 관절 위축이 있는 한 소녀 환자를 학계에 보고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이 질환의 원인은 세포 간의 접착제 역할을 하는 ‘결체조직’(結締組織)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결체조직의 구성요소로, 인체 내에서 생성되는 단백질인 피브릴린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이 질환의 원인으로, 부모로부터 유전된다. 주요 진단 기준인 ‘겐트 기준’에 따르면 수술이 필요한 정도의 흉골 기형, 안구탈출증, 대동맥 확장증, 척추 측만증, 경막 확장증 등의 증상이 동시 다발적으로 나타날 경우 마르팡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한다. 이 질환의 발병률은 0.02%, 즉 인구 1만명당 2명이지만 유전질환의 특성상 환자나 가족들이 숨기는 경우가 많아 실제 환자 수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이 증후군은 상염색체 우성 유전질환입니다. 이는 부모 중 한쪽 또는 양쪽에서 유전자를 받을 경우 자녀들은 50%의 확률로 이 질환을 갖고 태어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기술이 발전해 1개월이면 질환의 진단이 가능하고, 그 정확도도 70%에 이르므로 이 질환을 가졌다면 숨기기보다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지요.” 마르팡 증후군이 위험한 것은 환자의 대동맥이 지속적으로 확장돼 파열(대동맥 박리)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대동맥이 풍선처럼 부풀어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지속적인 압력을 받으면 약해진 혈관이 터지는데, 이때 환자는 가슴과 등쪽에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고, 이 상황에서 신속하게 수술을 받지 못하면 사망에 이르게 된다. 대동맥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직경이 5㎝ 이상 확장되면 대동맥 대체 수술이 필요하며, 이때 대동맥 판막을 인공 판막으로 대체하는 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또 환자 중 절반은 척추가 S자형으로 휘어지는 ‘척추측만증’이 동반되고 이 중 20%는 교정 수술을 받아야 한다. 일부는 눈의 수정체가 제자리를 이탈하는 탈구 증상으로 시력장애를 겪기도 한다. “심초음파검사나 MRI,CT로 비교적 정확하게 심장과 대동맥의 이상을 진단할 수 있고, 대동맥 및 판막 수술은 성공률이 99%에 이를 정도로 높습니다. 여기에는 주로 인조혈관과 인공판막을 이용하지요. 척추측만증 환자의 경우 척추 만곡이 20∼40도 사이이면 보조기를 사용해 교정하지만 그 이상이면 수술을 해야 합니다. 이게 모두 조직을 지탱하는 피브릴린이 제기능을 하지 못해 발생하는 증상이지만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 성공률은 비교적 높은 편입니다.” 마르팡 증후군은 다른 난치성 질환처럼 완치가 불가능해 많은 환자와 환자 가족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외래 환자는 희귀난치성 질환 산정특례로 총 진료비의 20%만 내면 되지만, 대동맥 수술비 등은 일반인과 같기 때문에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조기에 진단을 받고 적절한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등 건강관리에 힘쓰면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데 큰 불편이 없다는 점이 희망이다. 의료진이 이런 환자들에게 일반적으로 권하는 약제는 혈압강하제인 ‘베타차단제’이다. 혈관 확장을 막고 맥박 수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이를 꾸준히 복용하도록 권유한다. 최근에는 고혈압약 중 ‘안지오텐신수용체 차단제’ 계열의 혈압강하제인 ‘로잘탄’이 동물실험에서 대동맥 확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그러나 약물 못지않게 환자의 노력도 중요하다. 대동맥 스트레스를 줄이기 위해서는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심한 운동은 피해야 한다. 만약 운동을 하고 싶다면 에어로빅이나 가벼운 자전거 타기 및 조깅 등이 좋다. 이런 운동을 주 3∼4회, 매회 20∼30분 정도씩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동은 피로감을 느낄 때 쉴 수 있는 종목이어야 하며, 만약 베타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다면 맥박수를 분당 100회 이하로, 그렇지 않다면 110회 이하로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 “새로운 약과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환자의 수명은 계속 느는 추세입니다. 최근에는 1970년대 초반에 발표된 것보다 마르팡 증후군 환자의 수명이 25% 정도 연장됐다고 보고되기도 했습니다. 조기에 진단해 초기부터 관리를 시작하면 60∼70세까지도 큰 불편 없이 살 수 있지요. 그런 만큼 꾸준히 전문의의 관리를 받는 게 중요합니다. 미국의 링컨, 프랑스의 드골도 마르팡 증후군 환자로 알려졌지만 병을 극복하고 역사에 위대한 대통령으로 남아있다는 점을 환자와 가족들이 항상 되새기기 바랍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법원, 이례적 집유 선고

    법원이 처의 내연남을 살해한 혐의(살인)로 기소된 남편에게 집행유예를 선고했다. 살인죄의 법정형이 사형ㆍ무기 또는 5년 이상의 징역인 점을 감안할 때 매우 이례적이다. A씨는 당뇨병으로 부부생활이 어렵고 경제적으로 힘들어지면서 아내와 사이가 나빠졌다.A씨 아내는 외박을 하거나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하는 일이 잦았고 급기야 2007년 1월 만나는 남자가 있다며 이혼을 요구했다.A씨가 자녀들 때문에 이혼에 응할 수 없다고 거부하며 갈등을 빚던 중 아내는 자신이 운영하던 노점상 일의 뒤처리를 남편에게 부탁하고 내연남을 만나러 나갔다. 사건은 그날 밤에 발생했다. 아내는 내연남과 술을 마시던 중 자신도 모르게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전화를 받은 A씨는 반대편에서 내연남이 처에게 “애들도 버리고 이혼해서 나와 함께 살자.”고 말하면서 유혹하는 것을 듣고 격분했다.A씨는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고 처와 내연남을 찾아가 둘이 함께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고 흉기로 내연남을 찔러 숨지게 했다. 그는 도망가지도 않고 오히려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주위 사람에게 얘기하고 출동한 경찰에 스스로 몸을 맡겼다. 그가 붙잡힌 뒤 어려운 형편에도 불구하고 평소 건실하게 생계를 위해 노력해온 것을 아는 주위 사람들은 A씨에 대한 선처를 호소했다. 법원도 이를 받아들였다.서울고법 형사3부는 살인죄로 기소된 A씨에게 1심과 같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고 27일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의 죄질은 매우 불량하지만 내연남이 피고인의 처와 내연의 관계를 맺어오면서 이혼을 종용해 왔고 처도 이혼을 종용해 왔으나 피고인은 오히려 무능한 자신을 탓하면서 처에게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가정을 유지해 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또 “사건 당일 내연남이 A씨 처에게 이혼을 종용하면서 자녀들마저 버리라고 말하는 것을 듣고 분노가 폭발해 이성을 잃고 범행에 이르렀고, 자신의 범행을 깊이 참회하고 있으며 유족들과 원만히 합의해 선처를 구하고 있는 점에 비춰 원심의 형이 가볍다고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Seoul Law] 소외계층 생계형사건 무료변론 ‘앞장’

    [Seoul Law] 소외계층 생계형사건 무료변론 ‘앞장’

    지난해 4월 중국인 유학생 A씨가 살인미수 혐의로 경찰에서 검찰로 송치됐다. 동료 유학생 B씨의 머리를 흉기로 내리쳤다는 혐의였다. 하지만 검찰은 A씨를 살인미수가 아닌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했고, 법원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이런 ‘선처’가 내려졌을까.A씨와 B씨는 지난 2005년 공부와 취업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유학 알선업체의 말을 듣고 한국에 왔다. 하지만 막상 한국에 와보니 이들의 비자로 일하는 것은 불법이었다. 알선업체는 외진 곳이라 경찰 단속이 없을 것이라며 일자리를 알선해줬지만 노동자로서의 정당한 권리를 전혀 보장받지 못했다.A씨는 사건이 벌어진 날 일하다 다친 동료를 대신해 의료보험 문제를 따지러 알선업체를 찾았다. 하지만 술에 취한 A씨는 방을 잘못 찾아 B씨의 방문을 두들겼고, 그 과정에서 시비가 붙어 흉기를 휘두르게 된 것이다. 불법체류자 신분인 A씨와 B씨는 경찰조사에서 이런 속사정을 털어놓지 못했다.A씨는 “피해자가 나를 괴롭히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확인하러 갔다.”고 얼버무렸고, 경찰은 A씨가 처음부터 B씨를 해코지할 이유로 찾아갔다고 판단해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작년 3월 발족 민간기업 첫 법률봉사단 중국 연수를 준비중이던 삼성법률봉사단의 김윤근(43·사시 33회) 변호사는 통역봉사자를 통해 우연히 이 사건을 알게 됐다. 무료법률상담에 나선 김 변호사는 한국어와 문화에 익숙지 않은 A씨와 B씨를 몇차례 만나 재판 절차 등을 자세히 알려줬다. 그러다 두 사람으로부터 사건의 전모를 듣고 A씨가 처음부터 B씨를 해칠 의도는 없었다는 점을 밝혀냈다. 김 변호사는 “A씨 가족들이 버스로 2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피해자 집을 찾아가 사죄 끝에 합의를 얻어냈고, 피해자측으로부터 진정서도 받아냈다.”면서 “변론 과정에서 피해자측으로부터도 신뢰를 얻었기 때문에 봉사단이 간접적으로 화해를 권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3월 민간기업 최초의 법률봉사단으로 발족한 삼성법률봉사단의 무료 법률상담사례는 7000여건. 현재 진행 중이거나 종결된 형사사건 무료변론은 75건이다.70명 안팎의 국내 변호사들 거의 전원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무료변론은 생계형 범죄자나 장애우 등 변호사를 선임할 능력이 없는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다. 한 사건을 맡으면 항소·상고심까지 책임진다. ●변호사 70여명 7000여건 무료상담 봉사단 관계자는 “정보 부족 등으로 봉사단을 너무 늦게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 이들을 볼때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봉사단 여남구(44·사시 30회) 변호사는 “정작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방법 자체를 몰라 우리와 연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면서 “창단 1주년을 맞아 ‘현장으로 찾아가는 법률봉사’를 적극적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이랜드 노사 정면충돌 계속

    이랜드그룹 노사가 비정규직 문제를 둘러싸고 정면충돌을 계속하고 있다. 이랜드그룹의 오상은 홈에버 사장은 5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장을 불법 점거하고 영업을 방해하는 노조측 행위는 어떤 경우에도 용납될 수 없다.”면서 “농성 중인 조합원들이 7일까지 현업에 복귀하면 최대한 선처하겠다.”고 밝혔다. 사측은 그 이후에는 농성 노조원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은 물론 민·형사상 책임도 지운다는 방침이다. 이랜드는 홈에버와 2001아울렛, 뉴코아 등 3개의 유통부문 브랜드를 갖고 있다. 전국에 50여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 사장은 “홈에버는 노조의 주장과 달리 근로계약기간이 끝나기 전에 부당하게 비정규 직원을 대량해고한 사실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유통업계 최초로 정규직화 결정을 내려 현재까지 521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는데도 노조가 외부단체들과 함께 비정규직 보호법 철폐 등 회사가 수용할 수 없는 조건을 내세우며 불법 농성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 회사 노조와 민주노총 측은 “8일 전국 이랜드 매장을 점거하고 불매운동을 펼치겠다.”고 선언했다. 이랜드 노조는 뉴코아 계산원들의 용역직 전환과 홈에버의 선별적 정규직 전환에 대해 “회사가 비정규직보호법을 악용해 비정규직 수백명을 집단해고했다.”며 지난달 30일부터 홈에버 월드컵몰점을 점거하고 농성을 하고 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위증·사법방해 인정… 징역 2년6월형

    미국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유출사건인 ‘리크 게이트’로 기소된 루이스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에게 2년6개월의 중형이 선고됐다. 미 연방지법 레기 월턴 판사는 5일(현지시간) 딕 체니 부통령 비서실장으로 일했던 리비에게 위증 및 사법방해 혐의를 인정해 2년6개월형을 선고한다고 판결했다. 또 25만달러의 벌금형과 석방 후 2년간의 보호관찰 처분도 함께 내렸다. 월턴 판사는 “국가의 안녕과 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고위공직자는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일체의 행동을 해서는 안 되는 의무를 더 엄격하게 진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패트릭 피츠제럴드 검사는 그가 위증을 함으로써 이 사건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논고했었다. 무죄를 주장해온 리비 전 실장은 자신의 공직경력을 참작, 선처를 호소했지만 월턴 판사는 유죄의 증거들이 확실하다고 못박았다. 항소심 기간 동안 선고를 유예해 달라는 변호인측의 요청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 피터 페이스 합참의장,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이 그를 지지하는 편지를 재판장에게 보냈으나 허사로 돌아갔다. 한편 G8(서방 선진7개국+러시아)정상회담차 유럽을 순방중인 부시 미 대통령은 그의 가족들에게 심심한 유감을 표시했다.그러나 그의 사면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다. 대통령을 수행중인 다나 페리노 대변인은 “대통령은 개별 형사 사건에 관여하지 않았던 전례대로 이번 사건에도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딕 체니 부통령은 항소심에선 그의 무죄가 입증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판결이 뒤집어지거나 부시 대통령이 사면하지 않는 한 두 달 이내에 그의 수감은 확실시되고 있다. 그렇게 되면 그는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수감되는 첫번째 백악관 출신 고위공직자 꼬리표를 달게 된다.리크게이트는 조지프 윌슨 전 대사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전 추진을 반대하자 고위 실력자들이 CIA 비밀요원인 대사의 부인 발레리 플레임의 신분을 언론에 폭로한 사건이다.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한화 김승연회장 새달 5일 기소될 듯

    보복폭행사건으로 구속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구속기간이 다음달 5일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이 25일 김 회장의 석방 신청을 기각한데 이어 검찰이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방침을 정했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 이상훈)는 이날 김 회장의 석방 청구에 대해 “김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가 적법했고, 검찰의 구속수사가 더 필요하다고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기각 결정에 따라 앞으로 법원 양형에도 적잖은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경찰이 한화의 외압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해 온 상황이어서 김 회장이 외압에 관여했는지 여부에 대한 수사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경우에 따라선 경찰이 송치한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집단 흉기 등 상해 등 6가지 외에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검찰은 김 회장의 석방 신청이 기각됨에 따라 법원에 구속기간 연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서울중앙지검 박철준 1차장 검사는 “김 회장이 석방 신청을 내 구속 만료일이 당초 26일에서 27일로 하루 연장됐다.”면서 “김 회장에 대한 수사 기간이 더 필요해 27일 전까지 법원에 김 회장에 대한 구속기간을 열흘 더 늘려 달라고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박 차장은 또 “경찰이 수사의뢰를 해오면 내용을 면밀히 살피고 적법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구속기간 연장 신청을 법원이 허가할 경우 다음달 5일 쯤 김 회장을 구속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회장은 구속적부심사에서 “가해자로서 거짓말을 하면서 처음부터 피해자들에게 사실을 시인하고 용서를 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 그러나 다행히 구속된 뒤 피해자들이 합의해 준 것에 감사한다. 죗값을 치르는 것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재판부에 선처를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현대판 화타, 견제에 희생됐나

    지난 11일 전주지방법원에서는 검찰이 ‘무면허 의사’로 기소한 장병두(92) 할아버지에 대한 재판이 열렸다. 이날 재판정에는 제도권 의료기관에서 포기한 말기암 등 불치병을 할아버지의 약으로 치료한 130여명의 사람들로 가득했다. 이들은 “할아버지 덕분에 새 삶을 살게 됐다.”며 재판부의 선처를 호소했다. SBS 뉴스추적은 16일 오후 11시15분 ‘현대판 화타 장병두 할아버지의 진실은?’에서 자연의학을 원천 차단하는 현 제도권 의료제도의 현실을 진단한다. 현재 장 할아버지의 약으로 현대의학이 포기한 질병을 고쳤다고 말하는 환자는 수백명. 장 할아버지는 암 이외에도 당뇨, 간질, 백혈병, 중풍, 뇌출혈, 베체트병 등 수십여 가지 난치병을 치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할아버지는 “환자를 상대로 공개검증을 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현 의료법에서는 공개검증을 위한 진료행위도 원천적으로 차단되고 있다. 선진국의 경우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자연의술은 국가가 대신 나서서 제도권 의학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환자에게 제도권의학과 자연의학을 골라 치료받을 수 있는 선택권도 준다. 지난 2월 보건복지부는 전통의술 등 유사 의료행위의 근거 규정을 포함한 의료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지만 의료계의 반발로 관련 규정이 삭제됐다. 또 비제도권 의학 종사자 가운데 상당수는 수많은 난치병 환자를 치료하고도 의료법 위반으로 실형을 선고받고 있는 실정이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제도권 의학과 비제도권 의학 간의 첨예한 대립을 추적 보도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佛 대선 1차투표 D-2 정국 기상도

    佛 대선 1차투표 D-2 정국 기상도

    |파리 이종수특파원|‘누가 사르코지와결선투표에서 붙을까?’대통령선거 1차 투표를 사흘 앞둔 19일(이하 현지시간) 프랑스 대선 정국의 기상도다.12명이 출마한 이번 대선의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결선투표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한 차례도 선두를 놓치지 않은 대중운동연합(UMP) 사르코지의 결선투표 진출은거의 확정적이다.따라서 남은 관심사는 사르코지와 함께 ‘빅4 구도’를 형성한 사회당의 세골렌 루아얄, 중도파인 프랑수아 바이루, 극우파 장-마리 르펜 후보 가운데 누가 5월6일 결선투표에서 사르코지와 맞붙을지다. 여론조사 결과 공표 시한을 하루 앞둔 19일 BVA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 29%, 루아얄 25%, 바이루 15%, 르 펜 13%의 지지율을 보였다. 막판 판세가 전통적인 중도 좌ㆍ우파 정당의 대결로 좁혀지는 양상이다. 지난 17일 발표한 CSA조사에서는 사르코지 27%, 루아얄 25%, 바이루 19%, 르 펜 15.5%였다. 특히 루아얄은 결선에서 사르코지와 50% 대 50%로 대등한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양 후보는 막판 지지율 제고에 총력전을 펼쳤다. 특히 19일 남부 툴루즈에서 열린 사회당 유세에는 스페인의 중도 좌파 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가 지지 유세에 나서 “좌파 단결, 루아얄 승리”를 촉구했다. 한편 열성 당원 1만 2000여명에게 ‘총동원령’을 내린 사르코지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20일 남부 마르세유에서 마지막 유세를 갖는 그는 18일 “아직 이겼다고 믿기에는 멀었다.”며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변수는 많다. 부동층은 여전히 30∼40%나 된다. 여론조사 결과 결선에서 사르코지나 루아얄 누구와 붙어도 이기는 것으로 나오는 중도파 바이루 후보의 ‘결선 경쟁력’도 무시못할 요인이다. 2002년 대선처럼 극우파인 장-마리 르펜의 막판 돌풍이 재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4450만명의 유권자가 등록한 1차 투표는 22일 오전 8시부터 12시간 동안 실시된다. 해외 영토 유권자 88만 2000여명과 해외 거주 프랑스인 82만여명은 시차 때문에 프랑스 시간 기준으로 21일 투표한다. 결과를 가늠할 수 있는 공식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를 마친 오후 8시 직후 공표된다. vielee@seoul.co.kr
  • [일요 TV]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힘찬 기백이 느껴지는 호렵도가 공개된다. 한민족의 당당한 기상을 그대로 담고 있는 이 그림. 과연 이 그림 속에는 어떤 사연이 담겨 있을까? 대한민국 초대 부통령, 성재 이시영. 평생 민족의 시련을 극복하기 위해 앞장선 그의 업적을 짚어보고, 독립운동가로서의 온갖 인고가 진하게 배어 있는 그의 글씨를 감상해 본다.●최강! 울엄마(KBS2 오전 8시55분) 태어나 아빠 얼굴 한번 본 적이 없는 은기. 인터넷 검색을 통해 알아낸 ‘채정우’라는 이름의 정신병원. 그곳에서 마주하게 된 정신과 전문의는 혈액형과 알레르기 반응 등 은기와 많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아빠라고 굳게 확신하는 은기. 하지만 그는 친딸인 자신을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데….●케 세라세라(MBC 오후 9시40분) 준혁은 은수에게 클럽 일을 계속 하면 정직원 심사 때 영향을 미칠 거라고 한다. 은수가 돈이 필요한 걸 눈치챈 준혁은 그곳 일을 하는 대신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도와달라고 한다. 은수가 준혁의 오피스텔에서 일하는 사실을 알게 된 혜린은 준혁에게 왜 여자를 집에 들이냐며 당장 남자로 바꾸라고 말한다.●도전! 1000곡(SBS 오전 8시30분) 허스키 보이스 발라드의 황태자 테이.‘도전! 1000곡’을 통해 새롭게 거듭난 땡벌보이 김경록. 두 남자의 거침없는 승부가 시작된다. 테이와 김경록의 전공분야인 발라드부터 구성진 트로트까지 모든 누님들의 마음을 촉촉히 적신 두 훈남의 흐뭇한 대결. 과연 승자는 누가 될 지 지켜본다.●코리아 코리아(EBS 낮 12시50분) 새터민들의 남쪽 생활 적응기 ‘토크 열전’이 펼쳐진다. 미니스커트부터 배꼽티셔츠, 밀리터리 룩, 망사, 반바지까지. 새터민들의 시선처리, 표정관리가 어려운 남쪽 여성들의 옷. 하지만 이것은 약과에 불과했다. 남쪽 여성들의 옷을 보고, 새터민들의 입이 벌어진 이유는 무엇일까?●특별기획 진실(YTN 오후 11시5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가 내놓은 민주발전지수 조사결과를 통해 민주화 20년을 돌아본다. 민주적 제도와 민주주의에 대한 국민 체감도 사이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지 점검해 본다. 세대와 계파를 초월한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출연하여 대한민국의 현재를 신랄하게 진단하고 앞으로의 전망을 밝힌다.
  • “무슨 일 했길래…” 어린소녀가 1억을 번 내막

    “어린 소녀가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수개월 동안 1억원이라는 큰 돈을 벌었지?” 중국 대륙에 19살짜리 소녀가 불과 6개월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무려 1억원을 벌었다가 공안(경찰)당국에 붙잡히는 바람에 주변 사람들에게 “도대체 무슨 일을 했길래….”라는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중국 남부 윈난(雲南)성 쿤밍(昆明)시에 살고 있는 딩샤오옌(丁小艶·19)씨.그녀는 지난 6개월 동안 호텔에서 8600여차례의 매춘 행위을 알선해 100만 위안(元·1억 2000만원) 이상의 화대를 챙기다가 공안에 붙잡혔다고 도시쾌보(都市快報)가 5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딩씨는 호텔 사우나에 근무하면서 안마사를 고용해 불법 매춘 행위를 통해 이익을 취하는 불법 매음조직단 구성 혐의를 받고 있다. 그녀는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쿤밍시 모 호텔 사우나에 근무하면서 6명의 안마사를 고용해 모두 8600여차례에 걸쳐 매춘행위를 알선한 뒤 모두 100만 위안의 이익을 취했다. 딩씨는 고등학교 졸업을 몇달 앞둔 지난해 3월,취업을 위해 동분서주했다.아리잠직한 모색에 늘씬한 몸매를 자랑하는 데다 학교 성적 또한 상위권이어서 어렵지 않게 취업할 것으로 생각했다.특히 첨단산업으로 떠오른 IT관련 업체에 취업할 작정이었다. 그러나 취업은 그녀가 생각한 만큼 녹록치 않았다.희망하던 IT 업체는 커녕 일반 기업체 경리로도 번번이 고배를 들어야 했다.이리저리 면접을 본 곳만도 20여개 업체에 이르렀으나 같이 일해보자고 연락이 온 회사는 한 곳도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모 고급 호텔에서 매니저를 뽑는다는 공고를 본 딩씨는 조금 흥분이 됐다.지원조건이 자신의 조건과 너무나 맞춤한 까닭이다.이 때문인지 그녀는 서류전형-심층 면접 등을 통해 20대 1이라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무난히 합격했다. 하지만 이게 웬일인가.막상 출근하고보니 자신이 원한 호텔리어가 아닌,호텔 사우나의 안마소를 관리하는 잡역부나 다름없는 일이었다.특히 밤에는 링반(領班·룸살롱 마담) 역할까지 해야 했다.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만두려고 여러번 사직서를 냈으나 상사가 “조금만 기달려 달라.”,“수습기간은 당연히 어려운 일을 해야 하는 법이다.”는 등의 달콤한 말로 꼬시는 바람에 눌러앉고 말았다. 그러던중 딩씨는 밤의 업무를 하면서 슬슬 재미를 붙였다.링반 업무를 하다보니 잘만하면 하룻밤에 한달 월급을 챙길 수 있는 등 큰 뒷돈이 생기는 덕분이다.이에 맛을 들인 그녀는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링반 업무를 계속하다가 끝내 쇠고랑을 차게 됐다. 딩씨는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사회 경험도 없고 법률 지식도 없어 범죄의 길로 들어섰다.”면서 “취업하려고 했으나 잘 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텔 사우나에 취업하게 돼 이같은 일을 저지르게 됐다.”고 털어놨다.그녀는 “지나간 잘못에 대해 매우 후회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을 통해 새롭게 태어나겠다.선처해 달라.”며 눈물을 흘리며 고개를 떨궜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열린세상]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불길 속에서 또는 물에 빠져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사람, 자동차·기차·전동차에 칠 위기에 처한 사람 등 위험에 빠진 다른 사람을 구하기 위해, 보통사람으로는 감히 생각하기 힘든 용감한 행동을 한 사람을 의인(義人)이라고 한다. 여러 의인의 선행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사람들은 한동안 그들을 칭송한 후 이내 그 사실을 망각하곤 해왔다. 지난달 17일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던 서울 신도림동의 30층짜리 주상복합건물에서 화재가 났다. 화재 연기로 제대로 눈을 뜰 수 없고 숨조차 쉬기 힘든 상황에서, 옥상에서 철골구조물 해체 작업을 하고 있던 몽골인 노동자 네 명이,29층에서 세 명,24∼27층에서 일곱 명,23층에서 한 명, 모두 11명의 한국인을 옥상으로 옮겼다. 몽골인 노동자 네 명은 소방관들과 함께 환자 11명을 소방헬기로 옮겼다. 그들 역시 유독가스를 많이 마셨기 때문에, 곧바로 구로성심병원 응급실로 이송되었지만, 병원에서 치료를 포기하고 잠적하였다. 당국에 적발될 경우 강제퇴거 대상인 불법체류자이기 때문이다. 국내 한 언론사의 기자가 그들을 수소문해 찾아갔을 때, 그 중 한 사람은 “나에게 한국은 제2의 고향”이라며 “고향 사람들을 구한 것뿐인데 뭐가 그리 대단한 일이겠느냐.”고 말했다. 일본인들은 2001년 1월 26일 일본 유학 중 도쿄 전철 JR야마노테선 신오오쿠보역 선로에 떨어진 취객을 구하고 전동차에 치여 숨진 고 이수현 씨를 의인으로 받들어 모신다. 일본 노동당국은 그가 도쿄의 한 인터넷PC방에서 파트타임 일을 마치고 퇴근하는 길에 사고를 당해 사망한 것로 인정하여, 유족에게 노동재해 급여와 장례비를 지급하였다. 사고현장에는 그를 기리는 글이 한글과 일본어로 새겨져 있다. 해마다 그의 기일이 되면, 부산 주재 일본 총영사는 부산 영락공원에 있는 그의 묘를 참배해왔다. 영화감독 하나도 준지는 2006년 그를 다룬 한·일합작 영화 ‘너를 잊지 않을 거야’를 제작하였고, 일왕 부처 등 정관계 인사를 비롯한 수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관람하였다. 한 마디로, 일본인들은 의인 고 이수현 씨를 잊지 않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는 ‘타인의 생명을 구하고 생환한 영웅’이 의사자(義死者)에 비해 가벼이 다뤄지는 듯하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에서도 몽골인 의인 네 명에게 사회적 보상을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불법체류자라는 신분 때문에 치료도 못 받고 도망치듯 사라진 그들의 처지를 안타깝게 생각하여,“그들이 우리나라에서 합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치료도 해주세요.”라는 내용의 청원서를 작성한 누리꾼이 있다. 또 주한몽골대사관의 인터넷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의인들을 보내주신 형제국 몽골에 감사드립니다.”는 글이 게시되어 있다. 필자도 법무부 당국자에게 선처를 해야 한다는 서한을 보낸 바 있다. 이러한 움직임을 정부가 어제 수용한 것은 환영할 일이다. 한국사회에 ‘특별한 공헌을 한’ 의인들에게는 터무니없이 부족한 보답이겠지만, 정부가 그들에게 일단 합법적인 국내 체류를 허가하기로 한 것이다. 그 법률적 근거는 출입국관리법에 있다. 출입국관리법 제61조 ‘체류허가의 특례’ 1항은 ‘특별한 사정이 있다고 인정되는 경우에는 그의 체류를 허가할 수 있다’고 정의하고 있고, 동법 시행령 제76조 1항2호는 ‘대한민국에 특별한 공헌을 한 사실이 있는 경우’를 적시하고 있다. 일본 사회가 고 이수현 씨를 대하는 것 이상으로, 한국 사회도 몽골인 의인을 받들어 모셔야 한다. 한국인 모두가 다음과 같이 큰 소리로 다짐해야 한다.“우리는 당신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아울러 그 다짐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에서 “옳고 바름”(義)의 기강이 선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 교수
  • [사회플러스] 허위 위치추적 과태료 첫 부과

    “위치정보 추적 함부로 하면 큰코 다칩니다.” 날치기 당한 손가방을 찾기 위해 허위로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소방서에 요청한 사람에게 부산시 소방본부가 28일 전국에서 처음으로 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부산 수영구에 사는 김모(45)씨는 지난달 22일 오토바이족에게 휴대전화 등이 든 손가방을 날치기당한 뒤 이를 되찾기 위해 다음날 소방서에 휴대전화 위치정보 추적을 의뢰했다. 김씨는 “20대 아들이 자살할 우려가 있다.”며 잃어버린 휴대전화 번호를 알려줬고, 신고를 받은 소방서는 경찰과 함께 해당 휴대전화 발신 기지국을 중심으로 긴급 위치를 추적했다. 하지만 휴대전화가 꺼져 정확한 위치 파악에 실패한 소방 당국과 경찰은 김씨를 찾아가 아들의 인상착의 등을 탐문했고 일이 커진 것을 느낀 김씨는 그때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손가방을 되찾을 욕심에 허위로 신고를 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자살 우려가 있다는 김씨의 아들은 군복무 중이다.
  • 세아이 아빠 입영 연말로 연기

    세 아이를 둔 가장이 입대를 앞두고 있다는 사연(서울신문 3월7일자 7면 보도)의 주인공인 신대광(30)씨의 입영 시기가 올 12월로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13일 기자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연이 알려진 뒤 국방부와 병무청의 선처로 입영 기일이 연기되었다. 막내 아이 돌이 지나 입영할 수 있게 돼 몹시 기쁘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신씨 사례를 계기로 다자녀 가장 사병에 대한 배려 방안을 다양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군내 기혼 사병 현황 파악에 나섰다.”며 “인사관리팀과 복지정책팀을 중심으로 저출산·고령화 연석회의가 마련한 방안을 포함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저출산·고령화 연석회의는 입대 예정이거나 군 복무 중인 다자녀 가구주 사병들을 위해 ▲군 복무 일정기간 단축 ▲가족 주거지 인근 부대 배치 ▲자녀 출산·양육시 휴가제 도입 등의 혜택방안을 마련 중이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인간?신선? 33년째 무릉도원서 사는 노부부

    인간?신선? 33년째 무릉도원서 사는 노부부

    “이곳이 바로 도연명(陶淵明)이 말한 유토피아인 ‘무릉도원(武陵桃源)’입니다.” 중국 대륙에 33년동안 세속을 등지고 첩첩산중 깊은 산속에서 부부가 신선처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져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들은 중국 중부 후베이(湖北)성 언스투자주먀오주(恩施土家族苗族)자치주 리촨(利川)시의 심심유곡에서 생활하고 있는 친다이화(秦代華·67)·리차이메이(李才梅·65) 부부.이들 부부는 지난 1974년 아무도 찾을 수 없는 첩첩산중 심산유곡에 너새집을 마련,세속의 일들은 까마득히 잊은 채 농사를 지으며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사실이 공개돼 주목받고 있다고 중경신보(重慶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지난달 26일 기자가 찾은 리촨시 치야오산(七耀山)의 첩첩산중 심산유곡.이 깊은 산골짜기에는 천인단애(千*斷崖)의 절벽이 우뚝 솟아있었다.절벽을 쳐다보고 있으면 아찔한 현기증을 일어날 정도였다. 절벽으로 올라가는 초입에서부터 허위단심으로 험난한 조도(鳥道)와 잔도(棧道)를 30여분 따라 올라가면 한 사람이 겨우 들어갈수 있을 만한 동굴이 나타난다.동굴 안쪽으로 얼굴을 들이밀자 눈앞에는 햇빛이 쏟아져 눈을 뜨기가 어려울 정도였다. 잠시 눈을 감았다가 다시 뜨니 험준한 산봉우리가 앞을 가로막았다.산봉우리에 난 좁장한 소로길을 이리 구불,저리 구불 한참을 걸어가니 좁은 동굴이 또다시 나왔다.이 동굴 속으로 들어가자마자 답답한 마음이 확 트이게 하는 개활지가 나타나고 그 앞에는 수백m 높이의 절벽이 기자 앞으로 몸을 던지듯이 맞는다. 이 절벽 앞에 난 자드락길을 따라가니 또다른 동굴이 나오고,동굴 속으로 발을 내딛자 싸리 울바자로 단장한 아담한 너새집이 기자를 가로막는다.싸리 울바자 너머로 집안을 슬쩍 엿보니,낯선 사람을 본 닭이 놀라 울기 시작하고 개가 짓는 등 너새집은 한바탕 야단법석이다.이곳이 바로 도연명이 염원하던 바로 그 이상향인 ‘무릉도원’이었다. 집안의 닭과 개짓는 소리를 들은 이들 부부는 농삿일을 준비하다말고 달려나와 손님들을 맞았다.하지만 33년만에 처음으로 사람들을 만난 탓인지,어딘가 어색해 한참을 우두망찰 바라만 보고 있었다. “이곳은 바로 청정무구한 세상입니다.특히 세사나 사람들과 다툴 일이 없으니 신선처럼 지낸다고 보면 됩니다.” 이곳이 ‘무릉도원’이라고 서슴없이 말하는 친씨는 “이곳에 온 사람은 당신들이 처음”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이 이곳에 온 것은 지난 1974년.당시 리촨시 보양(柏楊)진에 살고 있던 이들은 문화혁명(文化革命)의 광풍이 불던 막바지 시기여서 세상이 피폐할대로 피폐한 데다 형제는 많고 땅은 별로 없어 먹고 살기가 힘든 상황이었다.해서 이들 부부는 세상사를 잊어버릴 수 있는 곳으로 떠나 살기로 마음먹었다.부부 두 식구가 배불리 먹고 마음 편하게 살 수 있는 ‘낙토’를 찾아서…. 이들 부부는 괴나리봇짐을 메고 ‘무릉도원’을 찾아 먼 길을 떠났다.그러던중 첩첩산중 심산유곡의 해발 1200m의 고지에 고즈넉하게 자리잡은 이 삶터를 발견했다.부부는 여기가 삶과 죽음,사랑을 만끽할 수 있는 ‘낙토’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에서의 생활이 부부에게는 마치 신선과 같은 생활 그 자체였다.두 사람이 먹을 만큼 농사짓고 세속을 등지니 마음이 정갈해지고,누구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고….부부는 6000여평의 임야를 개간해 농사를 짓고 양돈·양봉·양계 등으로 자급자족의 생활을 하고 있다.이들은 이곳을 스스로 두 사람만의 자유공간인 ‘정인곡(情人谷·연인곡)’이라고 불렀다. 부인 리씨는 “우리 부부가 이곳에 정착한지 33년이 지났는데.아직 한번도 바깥으로 나간 적이 없다.”며 “이곳 생활이 습관이 된 만큼 죽어도 세상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옆에 있던 친씨도 “그렇고 말고.”라고 아내의 말에 추임새를 넣었다. 온라인뉴스부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생각나눔] ‘군입대 세아이 아빠’ 구제방법 없나

    [생각나눔] ‘군입대 세아이 아빠’ 구제방법 없나

    오는 12일 논산훈련소에 입소하는 신대광(30)씨는 자녀가 셋이다. 어린 아이들을 돌보느라 직장에 나갈 수 없는 아내까지 부양가족 4명을 둔 가장이다. 대학 졸업, 다른 대학 학사편입, 대학원 재수와 입학 등을 거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아이를 ‘바쁘게’ 낳은 것은 여섯살 연상인 아내를 위해서다. 늦어지면 출산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아지기 때문이다. 자신 말고는 네 식구를 마땅히 부양해줄 사람이 없는 신씨는 각계에 선처를 호소했다. 병무청, 국가인권위, 청와대 신문고, 국민고충처리위 등등. 그러나 각 민원은 결국 병무청 담당자에게 패스됐고,‘병역법상 구제해줄 수 없다.’란 대답만 돌아왔다. 신씨는 훈련 뒤 가족 거주지 인근 부대에라도 배치해줄 것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군 복무 중에라도 조금이나마 가족을 돌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방부는 ‘사정을 봐줄 수 없다.’란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민·관 합동으로 구성된 저출산·고령화대책 연석회의(공동의장 한명숙·강신호 등)는 다자녀 가장에 대한 병역 관련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주목된다. 연석회의는 우리 군이 자녀를 둔 기혼 입대 예정자들과 사병들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에 귀 기울이고 있다. 현행 병역법상 장남인 신씨의 경우 미혼인 3명의 동생·누나들 때문에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없다. 군 입대자를 빼고 남은 가족 중 부양의무자 대비 피부양자의 비율이 1대3을 초과해야만 면제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미혼으로 법적 분가가 안 된 형제 자매들은 신씨 자녀들의 법적 부양 의무자가 되어 있다. 연석회의 지원단 관계자는 6일 “군복무기간 단축 혜택 부여, 상근예비역 또는 공익근무요원 복무, 가족 주거지 인근부대 배치, 자녀 출산·양육시 휴가제 도입 등을 골자로 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연석회의 지원단은 최근 국방부에 신씨의 사례를 들어 다자녀를 가진 입대 예정자의 병역 혜택 방안을 공식 문의했다. 하지만 병역 혜택은 물론 주거지 인근 부대 배치 인센티브도 주기 어렵다는 입장만 전달받았다. 극소수의 병역 혜택을 위한 병역법 개정은 어렵다는 이유다. 그러면서도 국방 인력자원 부족현상이 해소되는 2011년 이후엔 논의가 가능하다고 언급,‘미래의 과제’로 넘기려는 태도다. 특히 거주지 인근 배치 거부에 대해 연석회의 관계자는 “명백한 차별”이라고 주장한다. 지난해 8월 육군은 ‘군인·군무원의 인사관리 제도’를 개선, 하사관 이상의 군인 및 군무원이 셋째 자녀를 출산했을 경우 본인이 희망하는 지역으로 보직을 옮길 수 있는 인센티브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국방부는 현재 우리 군내 기혼 사병이 몇 명인지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기혼사병 수가 얼마나 되는지, 이들이 몇 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 조사한 적이 없으며, 자료도 없다.”고 밝혔다. 연석회의 지원단 관계자는 “기혼자라고 무조건 병역혜택을 주자는 게 아니라, 가족간 부양과 생계 문제 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며 “군 인력자원 관리에 지장이 없는 한 복무중인 기혼사병에 대해서도 다양한 배려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경제 체념… 민생 말도 안꺼내더라”

    19일 여야 의원들은 “예전 명절이면 실망의 목소리가 많았는데 이제는 아예 말도 안 하더라.”고 민생경제 악화에 따른 체념 어린 설 민심을 전했다. 경남 창원을 출신의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단대표는 “해가 갈수록 살기가 힘들어지니 서민들은 아예 희망을 잃어버린 채 무표정해졌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열린우리당 서혜석 대변인은 “체감경기가 어려워 민생회복을 호소하는 요구, 부동산 문제를 확실히 해결해 달라는 말이 많았다.”고 민심을 요약했다. 한나라당 정문헌(강원 속초·고성·양양) 의원도 “지역 민심은 ‘제발 먹고 살게 좀 해달라’는 원망으로 가득 차 있었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연휴 직전 정국을 뒤흔들었던 ‘열린우리당의 탈당 러시’와 한나라당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 대한 검증파문’도 국민들의 관심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들은 ‘정치의 계절’을 실감했다고 입을 모았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탈당 사태에 대해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하락을 무기로 한 생존전략’으로 국민들이 이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규성(전북 김제·완주) 의원은 “노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이를 밟고 주도권을 잡으려는 것이라고 보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정봉주(서울 노원갑) 의원은 “탈당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대다수였다.”면서 “그러나 열린우리당으로는 안 되고 결국 통합신당이 대세라는 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반면 탈당파 의원들은 이날 설 민심 간담회를 갖고 탈당이 통합신당 추진의 밑거름이라는 것을 확신했던 명절이었다고 자평했다. 통합신당 의원 모임의 양형일(광주동) 대변인은 “탈당의 시시비비를 떠나 통합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시장 검증논란은 여야를 막론하고 한나라당의 분열여부를 가늠하는 최대 관심사였다. 한나라당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분열에 대한 우려감과 후보 검증의 필요성 사이에서 갈등하면서도 ‘맷집 없는 후보를 냈다가 지난 대선처럼 또 당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많이 했다.”고 했다. 반면 같은 당의 최구식(경남 진주갑) 의원은 “민심은 ‘이명박이 잘했다, 박근혜가 잘했다.’는 것보다 한나라당이 집권해야 하는데 분열해선 안 된다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여권에선 이 전 시장에 대한 검증이 대세였다고 강조했다. 통합신당모임 대표 최용규(인천 부평을) 의원은 “(이 전 시장이)당당하다면 국민에게 (증거를)보여 달라는 게 민심의 일단이었다.”고 했다. 우윤근(전남 광양·구례) 의원은 “‘이 전 시장이 부도덕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구혜영 황장석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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