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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몽구회장 구속수감] 법원 “불구속하면 임직원 진술 번복 가능성”

    법원의 판단은 결국 정몽구 회장의 구속이었다. 정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실질심사한 서울중앙지법 이종석 부장판사는 “범죄사실에 대한 검찰의 소명이 충분하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세계 자동차업계 ‘글로벌 톱5’를 노리던 국내 재계서열 2위의 대기업 총수는 서울구치소의 한 평 남짓한 독방에서 생활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오후 10시40분쯤 구치소로 갈 때까지 조사를 받았던 대검찰청 1110호 조사실에 머물렀다. 법원이 영장을 발부한 오후 8시50분쯤 정 회장은 주임검사인 최재경 대검 중수1과장실로 옮겨 박영수 중수부장과 차를 마시며 1시간쯤 대화를 나눴다. 대검찰청을 나서는 정 회장은 일생에서 가장 지루하고 긴 하루를 보낸 듯 지쳐 있었고 침통했다. 정 회장과 함께 이 부장판사도 고민 속에 하루를 보냈다. 심사를 끝낸 이 부장판사는 곧바로 자료 검토와 심리에 들어갔다. 이 부장판사는 “가만히 있어도 입술이 바짝 마른다.”는 말로 부담감을 표현했다.그는 심리를 마친 뒤 “솔직히 어느 결정을 하든 다른 견해를 가진 사람들이 비판을 할 것”이라면서 결정을 내릴 때까지 상당한 고민을 내비쳤다. 이 부장판사는 하루 종일 ‘정 회장이 대기업 총수로서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없다.’는 변호인의 주장과 ‘혐의가 중대해 엄단해야 한다.’는 검찰의 주장 사이에서 고민했다.이 부장판사는 결국 정 회장을 불구속수사하면 이들이 진술을 번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이날 오전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정 회장은 비자금을 조성하라고 지시하거나 또는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조성된 비자금도 개인이 아닌 회사경영을 위해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기업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시포스의 후예/강문정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시시포스의 후예/강문정

    시시포스의 후예/강문정 날마다 눈 비비고 거리로 나가는 그는 공기 빠진 풍선처럼 픽픽거리며 뒹굴거린다 그저 놓여진 세상을 스펙트럼처럼 만져지지 않는 세상을 시간도 존재도 잊은 채 바라보다가 후들거리는 껍데기만을 끌어안고 찾는 빈 집 냉기뿐인 방 안에서 내일을 꿈꾸며 다시 부풀어오른다
  •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글로벌 사업 시동 꺼질라

    1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액수의 ‘기부금’도 소용없었다. 다소 ‘파격적인’ 상생협력 방안도 대세를 바꾸지는 못했다. 검찰이 27일 고심 끝에 정몽구 회장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자 현대차그룹은 말 그대로 온통 충격에 휩싸였다. 그동안은 검찰의 ‘눈치’를 보느라 가급적 입을 다물었지만 “어쩌자는 것이냐?”,“정말 이럴 수가 있느냐?” 등 격앙된 반응이 쏟아졌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했지만 현대차그룹은 영장실질심사에 마지막 기대를 걸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데다 국제축구연맹(FIFA)까지 나서 ‘원만한 처리’를 호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 두산 등 다른 재벌 수사와의 형평성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주요사업 일단 정지… 他재벌과 형평성 불만 정 회장 구속으로 현대차그룹의 주요 경영은 당분간 ‘올스톱’될 전망이다. 우선 이미 두 차례나 착공식이 연기된 기아차 미국 조지아주 공장과 다음달 17일에서 착공이 연기된 현대차 체코공장은 당분간 착공이 어렵게 돼 ‘투자 타이밍’을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영섭 현대·기아차협력회 회장은 “현대·기아차의 해외공장 착공이 계속 지연되면 동반진출을 추진하던 수많은 협력업체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의 해외투자 규모는 건당 10억∼20억달러에 이르러 실패시 회사의 존망이 걸려 있는 만큼 책임있는 의사결정이 필수적이다. 그동안은 정몽구 회장의 리더십에 전적으로 의존해 왔다. 정 회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미국 시장 10년 10만마일 무상보증´ 미 앨라배마공장 등을 뚝심있게 밀어붙인 바 있다. ●1조 환원·선처탄원 등 허사로 현대차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아니어도 이미 충분히 비상상황이었다.”고 말했다. 환율, 유가 등 외부환경은 최악이다. 현대차의 내수판매는 4월 들어 25일 현재 3만 1831대로 3월 대비 5% 줄었다. 유럽, 미국, 중국 등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원화절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해진 데다 엔화약세에 힘입은 일본업체들의 공세 등이 원인이지만 현지 딜러망이 동요하고 있는 것도 작용했다. 실제 현대차 인도 딜러들은 “현대차 수사로 딜러와 소비자들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는 30만대 생산과 시장점유율 20%라는 올해 목표 달성이 힘들다.”고 호소했다. 미국 현대차딜러협회도 판매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현대차 예병태 마케팅담당 상무는 “해외공장 착공이 지연되고 현지 딜러들이 판매활동에 집중하지 못하는 등 상당한 경영차질이 우려된다.”면서 “정 회장 말고도 다른 경영진이 있지만 정 회장에 대한 전 세계 경제인, 정치인, 투자자들의 신뢰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 ●전문경영인 체제속 승계작업 빨라질수도 현대차그룹은 지난 19일 계열사별 독립경영 강화를 천명했지만 정 회장이 구속되면 구심점이 필요하기 때문에 외아들인 정의선 기아차 사장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정 사장은 그룹 지배권 확보의 ‘종자돈’인 글로비스 지분을 포기함에 따라 지분승계에는 제동이 걸렸지만 아버지의 부재가 그룹 경영을 장악하는 데는 가속도를 내게 할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이 구속은 면했지만 검찰 수사로 여론이 나쁜 데다 출국금지 상태여서 당분간은 전문경영인이 그룹 경영을 챙기되 정 회장이 ‘옥중(獄中) 경영’을 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김동진·이전갑 현대차 부회장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난 박정인 현대모비스 고문의 ‘컴백’ 가능성도 점쳐진다. 김동진·이전갑 부회장, 조남홍 기아차 사장, 한규환 현대모비스 부회장, 이용도 현대제철 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들이 당분간 공동으로 그룹을 경영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정몽구회장 사전영장] 재계 “선처요청 불구… 안타까워”

    재계의 거듭된 선처와 탄원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을 구속 수사키로함에 따라 재계는 당혹과 충격에 휩싸였다. 재계 서열 2위 그룹 총수에 대한 검찰의 이같은 초강경 방침은 최근 검찰 수사나 세무 조사를 받고 있는 현대백화점, 파라다이스그룹뿐 아니라 오너가(家)의 재판이 진행중인 두산이나 대상그룹 등에는 가히 ‘할 말’을 잃게 만들고 있다.‘삼성 공화국’ 논란과 함께 검찰과의 ‘인연’이 여전히 진행중인 삼성도 심기가 편치 않기는 마찬가지다. 또 불구속 수사를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방침이 유독 한국의 대표적 최고경영자(CEO)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는 반응이 쏟아졌고, 국가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이어졌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27일 공식 코멘트에서 “경제계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선처 요청에도 불구하고 정몽구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현대차그룹의 세계 경영에 차질이 빚어질까 걱정이다.”면서 “어려울수록 현대차 노사가 합심해 난국을 잘 헤쳐 나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도 “현대차가 사회공헌을 약속함과 동시에 향후 투명경영을 해나가겠다고 밝히는 등 진솔하게 반성하고 있음에도 검찰이 정몽구 회장을 구속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데 대해 안타까운 입장”이라고 했다. 주요 기업 관계자들도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특히 법무장관이 지휘권까지 발동해 가며 불구속 수사를 지휘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에 견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쏟아냈다. 재계 관계자는 “환율과 금리, 고유가 등 신(新) 3중고에 시달리는 기업 현실과 자동차산업이 한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 정 회장의 현대차에서의 영향력 등을 감안할 때 경제적 실익보다 법적 판단을 우선시한 것은 정말 유감스럽다.”고 말했다.이어 “현대차의 지난 5년은 30%의 초고속 성장과 정 회장의 리더십으로 모아진다.”면서 “정 회장의 낙마는 현대차의 성장 동력을 잃어버리게 만드는 것이며 이는 한국 경제의 비용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환율과 고유가 등으로 최근의 경제여건은 외환위기 때와 다르지 않다.”면서 “이런 위기 상황에서 최고경영자를 마구잡이로 구속 수사하면 기업경영의 연속성을 감안할 때 상당히 우려된다.”고 했다. 검찰과 법원에 오너가(家)가 연루된 대기업들은 큰 충격속에 불똥이 튈 것을 우려해 입을 닫았다. 대기업 관계자는 “우리의 공식 입장은 자숙하는 의미에서 ‘노 코멘트’”라면서 “단지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현대차와 우리의 처한 상황이 다르다.”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스포츠계로 튄 정몽구 불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에 따른 불똥이 스포츠계로 튀었다. 현대차계열사는 KIA(야구), 전북(축구), 모비스(농구), 현대캐피탈(배구) 등 각종 프로스포츠단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추어에서도 정몽구 회장이 양궁협회 명예회장, 정의선 기아차 사장이 협회 회장 및 아시아양궁연맹(AAF) 회장을 맡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 회장 구속방침이 알려지면서 안팎으로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프로배구 통합챔피언에 오른 현대캐피탈은 11년 만에 정상에 복귀했지만 지난 19일로 잡아놓았던 축승회를 열지못했다.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로 챔프전에 올랐던 모비스도 28일로 예정됐던 납회식을 취소하고 내달 초 울산 지역행사도 무기연기했다. 양궁협회는 김수녕, 윤미진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제출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정 사장이 구속영장 청구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유죄가 확정될 경우 경기단체장직 박탈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도하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야구와 축구 구단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 회장이 구단주인 KIA는 당장 선수단에 직접 영향은 없지만 구단의 이미지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전북은 지난 26일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조별리그 경기에 선수단 규모를 대폭 줄인 데 이어 내달 3일 일본에서 열리는 감바 오사카전에도 최소 인원으로 선수단을 꾸릴 방침이다. 한편 현대자동차를 월드컵 공식스폰서로 선택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정 회장 구속 방침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육군대대장이 병사 성추행 물의

    육군 대대장이 병사들을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사실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모 사단 예하부대 대대장인 정모(44) 중령은 지난해 8월부터 올해 초까지 자신이 지휘하던 부대의 병사 6명을 10여차례에 걸쳐 성추행했다. 수사 결과 정 중령은 병사들에게 사타구니 등의 피부병을 살펴본다는 명목으로 몸을 만지거나 껴안는 등 수치심을 느낄 정도의 추행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를 입은 한 병사가 올해 초 중대장과의 면담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신고했고 정 중령은 부대 헌병대의 조사를 받고 지난달 구속됐다. 정 중령은 “아버지 같은 마음으로 피부병 관리 차원에서 확인한 것일 뿐”이라면서 일부 사안에는 “만취 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육군은 설명했다. 정 중령은 구속된 뒤 피해 병사들이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육군측에 제출하자 지난 19일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군 수사기관은 정 중령이 군인으로서 불명예스러운 행동을 했다며 징계위에 회부해 정직 3개월과 감봉 등 중징계 처분을 내리고 현역 부적합 심의위에 회부했다. 정 중령은 최근 전역서를 육군본부에 제출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정회장 영장청구할 듯

    정회장 영장청구할 듯

    현대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앙수사부가 정몽구 현대차 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종 단계에서 정 회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결론이 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되지 않고 있다. 구속영장 청구가 최종 확정되면 검찰은 정 회장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배임 및 횡령 혐의를 적용해 27일 중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게 된다. 검찰은 이같은 최종 사법처리 방향을 27일 오후 2시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기아자동차 사장과 그동안 조사를 받았던 다른 임원들의 사법처리 방향도 발표한다. 정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정 사장은 불구속 기소될 것으로 예상되며 다른 임원들도 대부분 불구속기소되거나 선처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정 회장에 대해 영장을 청구키로 방향을 잡은 것은 현대차와 경제에 위기를 부를 수 있다는 판단보다는 일시적인 악영향이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볼 때는 국가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때문으로 보인다. 정상명 검찰총장은 이에 앞서 26일 오후 수사팀의 수사결과 보고를 받은 뒤 이같은 현대차 비리 관련자들의 사법처리 방침을 정했다. 수사팀은 현대차그룹이 계열사를 통해 10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경영권 편법 승계 등에 사용하는 과정에 정 회장이 주도적인 역할을 한 만큼 본인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 등 여러가지 사법처리 방안을 정 총장에게 보고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정 총장이 수사팀의 보고를 받고 내부적으로 현대차 비자금 조성과 기업관련 비리사건의 처리 방침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채 기획관은 “정 총장이 보고를 받으며 수사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했고 오랜 고심 끝에 적합한 결론을 내렸다. 수사팀과 갈등은 없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현대모비스, 기아차, 위아 등 계열사를 통해 1000여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고 3000여억원의 손실을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현대車 사법처리] 각계 선처 탄원 봇물

    검찰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구속여부를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간 26일 각계에서 정 회장을 선처해달라는 탄원이 쏟아졌다. 경영차질과 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현대·기아차 1800여 협력업체, 전경련 등 경제5단체 등이 이미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현대·기아차의 생산직들도 ‘MK구하기’에 동참했다. 현대차 노조원인 울산공장 작업반장 모임 반우회(회장 정용환 변속기3부 작업반장) 회원 636명은 26일 대검을 방문해 ‘현대차 수사에 대한 선처 호소’라는 제목의 탄원서를 내고 “앞으로 회사가 어떻게 될까 하는 걱정으로 현장 직원들이 일손을 잡지 못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면서 “청춘을 다 바쳐 지켜온 회사가 단 한번의 실수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달이나 계속된 최고경영층 수사는 실시간으로 전세계에 알려져 수출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해외딜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국가경제 발전에 더욱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다시 한번 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기아차 소하리, 화성, 광주공장의 현장 생산관리자 100여명도 비슷한 내용의 탄원서를 검찰에 제출했다. 현대차의 인도 딜러들도 25일 최재국 사장에게 보낸 서신에서 “외신을 통해 정 회장에 대한 검찰의 수사 사실이 알려지면서 160여 인도 딜러들은 물론 소비자들 사이에 혼란이 가중돼 자동차 판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인도법인은 정 회장의 리더십과 야심찬 계획 덕분에 현지 진출 10년 만에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할 수 있었는데 최근의 안좋은 소문으로 회사의 성장 계획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유인균 전 현대제철 회장, 김무일 전 현대제철 부회장, 조양래 전 현대차써비스 부회장, 유기철 전 기아차 부회장 등 현대차그룹 퇴임 임직원 500여명도 정상명 검찰총장에게 “현대·기아차가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탄원했다. 정태훈 현대차대리점협의회 회장 등 대리점 대표 417명도 탄원서를 내고 “자동차유통업 종사자의 생업안정 등을 위해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밖에 현대차 공장이 있는 전북상공인들과 울산시장·울산상의회장, 아산시장·시의회의장, 기아차 공장이 있는 광주시장·시의회의장·상의회장, 화성시장·시의회의장·상의회장, 광명시장·시의회의장도 지역경제 기반 붕괴와 수출차질 등이 우려된다며 검찰에 탄원서를 냈다. 정 회장 부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대한양궁협회(회장 정의선)와 김진호, 김수녕 등 올림픽 양궁 메달리스트 22명도 선처를 호소했다. 외신들의 ‘부정적’ 보도도 끊이지 않았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는 26일자에서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가인 정몽구 회장이 검찰에 소환되면서 현대차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고, 적대적 M&A에 노출되고 있다.”면서 “비자금 수사는 현대·기아차의 각종 해외사업 연기 등 글로벌 톱5 꿈을 위협하고 브랜드이미지에 심각한 타격을 줘 해외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도했다. SK가 총수 구속 후 소버린의 경영권 위협을 받았던 것처럼 현대차 역시 M&A위협에 시달릴지 모른다는 우려도 점점 커지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현대차에 대한 적대적 M&A 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적대적 M&A 세력이 대주주의 불법행위를 문제삼아 증권집단소송을 제기하거나, 경영자의 엄격한 도덕성을 선호하는 국내외 투자자의 지지를 바탕으로 자신을 대변하는 이사의 선임을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신연숙칼럼] 돈을 버는 이유

    [신연숙칼럼] 돈을 버는 이유

    열심히 노력하여 돈을 모으는 친구가 있다. 단칸 셋방에 장롱만 동그마니 커 부부가 꼭 껴안고 자야만 하는 형편으로 신혼생활을 시작했지만 지금은 비슷하게 출발한 그룹과 2배 이상 차이나는 재력을 쌓았다. 재산을 불리느라 아직 한번도 자기 명의의 집에 살아본 적이 없다는 그에게 답답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그의 노후계획을 듣고 나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꿈은 각 도에 하나씩 장애자나 불우노인을 돕는 사회복지기관을 세우는 것이다. 자신은 은퇴후 각 도의 기관들을 순회하며 사업 관리를 할 것이라 한다. 공익재단을 세우는 것인 만큼 자신의 사후에는 당연히 국가에 귀속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보람되고 활기차게 한 인생 살다가 간다면 그야말로 잘 사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돈을 버는 선한 이유와 분명한 실천력을 가진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나면 하루하루를 별 생각없이 살아가는 보통사람들은 반성을 하게 될 터이다. 정말 돈많은 사람들에게는 또 한번 짜증스러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 홀로 된 할머니가 떡볶이 장사하여 평생 모은 전재산을 사회에 기부했다는 종류의 뉴스에 가장 짜증내는 사람들이 재벌이라고 하니 말이다. 아마도 돈을 벌고 자식에게 물려줘 천년왕국을 세울 생각에 골몰할 뿐, 어떻게 물려주거나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조금도 개의치 않아온 그들의 태도가 이런 우스갯소리가 나온 배경이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이런 태도를 입증하는 여러 사실들이 있다. 지난달 전경련은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본주의와 시장경제를 부정하는 잘못된 경제교육을 받고 있다는 증거로 한·중 대학생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았다.‘기업의 목적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기업의 이익을 늘리는 것’이라고 답한 학생이 중국은 47.2%로 한국의 39.2%보다 많았고, 반면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본 학생은 한국이 38.5%로 중국의 28.1%보다 많았다며 큰 문제라는 시각이었다.‘기업의 이익’과 ‘사회의 기여’를 택일사항으로 나열한 것 자체부터 동의하기 어렵다. 나아가 ‘기업의 이익’을 넘어 ‘재벌 총수’의 이익 늘리기에 급급한 우리 기업들의 행태는 과연 시장경제 이념에 충실하다고 큰소리 칠 수 있는가. 편법으로 세금을 회피하여 재산을 상속한 삼성과, 삼성의 사례가 불거진 이후에도 버젓이 불법 탈법 승계작업을 벌인 현대자동차 일가의 행태는 재벌의 인식을 입증하는 구체적 사례다. 어떤 질타의 말에도 아랑곳않던 이들이 촘촘히 조여오는 법망 앞에서 8000억,1조원씩 ‘짜증나는’ 헌납금으로 사회의 환심을 사보려 하고 있다.‘사회의 기여’보다 ‘기업의 이익’이 우선이라고 강조하던 이들이 이제 국가경제 기여와 고용창출 등 ‘사회의 기여’를 감안해 총수를 선처해야 한다고 호소하는 모습은 모순이 아닐 수 없다. 보통 사람들이 돈을 버는 이유는 어느 정도의 안락한 생활과 가족의 부양을 위해서다. 사회참여를 통한 자아실현 욕구의 충족이 이에 더해질 것이다. 앞의 친구처럼 그 결과 쌓여진 부로 사회기여를 할 수 있다면 더욱 행복한 삶이다. 그 규모가 글로벌 대기업 수준이라면 사회기여와 행복의 크기도 더할 수 없이 커야 하지 않겠는가. 부의 축적과 운영이 투명하여 온 국민이 자랑스럽게 여겨야 하지 않겠는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삼성에 이은 현대자동차의 위기는 우리 사회가 반드시 겪고 지나가야 할 정신적 성장통이라고 생각한다. 제3, 제4의 삼성·현대가 없도록 매듭이 지어지길 기대한다. 논설실장 yshin@seoul.co.kr
  • 전경련 “MK 선처를” 검찰에 탄원서 제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 수위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재계가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대한상공회의소 등 경제5단체는 25일 정몽구 회장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대검찰청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제단체장들은 자동차 산업이 제조업 생산과 고용의 11%를 차지하는 국가 기간산업이며, 그동안 정 회장이 자동차산업의 글로벌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점을 참작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전체 생산량의 75%를 수출하는 현대차는 대외신인도 확보가 관건이나 이번 사태로 실추된 기업 이미지를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정 회장에 대한 선처를 요구했다. 전경련 조건호 부회장은 “검찰의 수사는 공정하게 진행되겠지만 국내 자동차산업이 어려움에 처하면 특히 중소기업과 협력업체의 직원들까지 여파가 미친다.”면서 “경제5단체장들께서 이런 점에 공감해 오늘 검찰총장께 탄원서를 냈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사설] 현대차 비리 돈으로 면책 안된다

    현대차그룹이 경영권 편법승계과정에서 드러난 비리와 관련, 국민에게 사과하고 정몽구 회장 부자의 사재 1조원가량을 소외계층 지원금으로 사회복지재단에 출연하겠다고 발표했다.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 강화와 계열사 자율경영체제 구축, 일자리 창출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2월7일 경영권 편법상속 의혹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삼성그룹이 내놓았던 사회공헌프로그램과 내용면에서 유사하다. 정의선 기아차사장과 정 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두고 발표됐다는 점에서 ‘선처’를 겨냥한 성격이 짙다. 우리가 삼성 때도 지적했듯이 재벌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어디까지나 자발적인 의지로 이뤄져야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 국민의 공분을 누그러뜨려 죗값을 모면하기 위한 방편으로 사회공헌이 활용돼선 안 된다는 뜻이다. 더구나 현대차는 경영권 승계를 위해 불법로비 등 상상할 수 있는 모든 편법과 탈법을 동원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검찰이 범죄사실과 국가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종합해 사법처리 수위를 판단하겠지만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말이 또다시 나와선 안 된다. 상식에 어긋난 사법 잣대를 들이댔다간 기부금을 뜯어내기 위해 기업을 겁박했다는 비아냥이 나올 수 있다. 현대차는 이번 사건으로 경영권 편법승계가 불가능해진 만큼 ‘세금 없는 경영권 상속’의 유혹을 떨쳐버려야 한다. 이참에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비리를 모두 청산하겠다는 의지로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력하고 결과에 깨끗이 승복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이다. 또 약속대로 투명·윤리경영과 협력업체와의 상생협력경영도 실천에 옮겨야 한다. 그것이 진정 글로벌 기업으로서 현대차가 다시 태어나는 길이다. 현대차의 실천을 지켜보겠다.
  • 鄭부자 선처… 비난여론 재우기

    현대차그룹이 19일 전격적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고 글로비스 주식의 사회환원 등 대규모 사회공헌 계획을 발표한 것은 비자금 수사를 계기로 ‘사회와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의 대국민 사과 및 사회공헌 확대는 사실상 예고돼 왔다. 발표 시기만 남겨둔 셈이었다. 검찰이 정의선 기아차 사장을 20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하기로 하고 정몽구 회장도 다음주 초 소환을 예고하는 등 급박한 상황에서 총수 일가의 ‘동반 사법처리’만은 막아 보려는 의도가 포함된 것으로 해석된다. 물론 삼성, 론스타 등 ‘물의’를 일으킨 기업들과 비슷한 방식의 사태수습책이 검찰 수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검찰의 반응 역시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쪽이다. 하지만 글로비스 성장 과정에 ‘불법’이 개입됐다 하더라도 이를 통해 취득한 재산을 이미 포기했기 때문에 ‘정상 참작’은 가능하다는 분석도 만만찮다.김상조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재산 취득 과정의 범죄행위는 변하지 않지만 주식 포기가 양형 과정에는 반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굳이 검찰의 ‘선처’를 기대하지 않더라도 사태 수습책은 필요했다. 환율 인하, 고유가 등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수사로 인해 해외신인도나 국내외 기업이미지가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국민여론도 부담이었다. 지금까지 현대차그룹은 수출이나 고용 등에서 국가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었지만 비정규직 문제, 납품단가 인하, 오너 일가의 급속한 재산 증식 등 이른바 ‘국민 정서법’에 저촉되는 측면이 많았다는 지적이다. 아직 구체적인 추진방안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발표문에서 일자리 창출, 투자확대, 협력사 지원 방안 등을 거론한 것도 좀더 우호적인 여론을 기대했기 때문이다. 반응은 엇갈렸다. 국내 기업들은 물론 론스타 등 외국자본도 사태가 심각해지면 사회헌납 ‘카드’를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권오승 공정거래위원장은 “돈을 내서 여론을 무마하는 것은 전 근대적”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경집회를 가진 현대차 노조는 “여론을 피해가기 위한 미봉책이며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 사내 문제에 먼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정 회장 부자가 글로비스에 직접 투자한 50억원을 제외한 나머지는 현대·기아차 등 기회를 편취당한 계열사에 돌아가야 할 몫”이라고 밝혔다. 반면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의, 경총 등 경제단체들은 현대차그룹이 어려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평가했다. 또 검찰이 비자금 수사를 조속히 마무리해 경영상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대외신인도가 회복될 수 있도록 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재계 일각에서는 삼성에 이은 현대차의 사회 환원이 재계 전반에 ‘압박’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대차 이전갑 부회장은 이같은 비난여론을 의식한 듯 “솔직히 오해를 받을까봐 신중을 기했다.”면서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의혹을 깨끗이 해소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한 임원은 “검찰 수사 이전부터 글로비스 문제는 어떤 식으로든 털고 가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가 강했다.”고 말했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물과 뭍에서 한강을 달린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연인과 함께 간단한 도시락을 챙겨들고 한강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볼까요. 봄꽃 향기가 싱그러운 강바람을 타고 코끝을 간지릅니다. 형형색색의 꽃동산으로 바뀐 공원에는 노란 개나리와 은백색 벚꽃 등 다양한 꽃들의 현란한 잔치가 벌여졌고, 쪽빛 강물은 파란 하늘을 담아 가슴을 활짝 열어 준답니다. 볼거리도 풍성합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한강변을 걸으며 봄꽃을 만끽해도 좋고, 자전거를 빌려 하이킹에 나서기에도 제격이랍니다. 아니면 최근 등장한 ‘해적 유람선’ 등 한강 유람선을 타고 한강 나들이에 나서도 좋고, 제트스키나 보트를 빌려타고 수상레포츠를 즐겨도 좋습니다. 낚시꾼들을 위한 낚시터와 국궁장, 파크 골프장은 물론 아이들을 위한 자연관찰학습장이나 수생식물원, 놀이시설, 전시관, 역사유물 등이 곳곳에 포진하고 있습니다. 한강은 최근 개봉한 영화 ‘청춘만화’와 ‘괴물’ 등 영화촬영의 명소이기도 하지요. 멀리갈 필요 있나요. 가까운 한강시민공원을 찾아 ‘한강의 봄’을 즐겨보세요. 최고의 레저·휴식 공간이랍니다.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강바람 꽃향기 강변길 200리 몸으로 눈으로 즐기며 ‘씽씽’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달리는 자전거 하이킹은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상쾌하다. 자전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으로 건강에도 좋다. 한강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강변도로는 한강 남쪽은 강서구 개화동 강서지구에서 강동구 암사동 광나루지구까지 41.4㎞, 한강 북쪽은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 북단에서 마포구 망원동 난지지구까지 39.3㎞에 이른다. ●싱그러운 강바람을 가르며 지난 9일 낮 12시 한강 여의도 시민공원. 전날 한반도를 휘감았던 황사가 걷히고 맑게 갠 한강은 어느 때보다 푸르름이 더했다.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역 2번 출구로 나오자 은백색 벚꽃이 반겼다. 활짝 꽃망울을 터뜨린 벚꽃을 보는 것만으로도 한강 나들이가 즐겁다. 널찍한 잔디광장에 내려서자 가족단위 나들이객들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이 강변을 따라 난 도로를 산책하거나 자전거와 인라인스케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원효대교 아래에 있는 자전거 대여점에 들러 자전거를 빌려타고 자전거 하이킹 대열에 합류했다. 대여료는 1인용의 경우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오랜만에 타보는 자전거 ‘페달’의 짜릿함이 몸으로 전해졌다. 강에서 불어오는 꽃바람이 머릿속을 상쾌하게 만들어준다. 한강 위로는 수십개의 가오리 연들이 꼬리를 물고 날아오르는 등 강바람을 맞으며 연을 날리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다. 한강에는 제트스키와 보트가 물길을 가르며 가슴을 시원하게 해준다. 선착장에는 유람선을 타려는 사람들로 길게 늘어섰다. 북적이는 공원을 벗어나 63빌딩 앞에 이르자 한적한 봄의 풍경이다. 잔디밭 위에는 옹기종기 모여 도시락을 먹거나 산책을 즐겼다. 광장에 설치된 그네를 타는 사람들과 아이들은 흙을 밟으며 즐겁게 뛰어놀았다. 눈길을 끄는 파크 골프장에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이 잔디 위를 오가며 즐겁게 골프를 즐겼다. 파크골프는 경기 방식은 골프와 비슷하나 골프공보다 큰 지름 6㎝ 크기의 플라스틱 공을 이용한다. 장비 대여료는 5000원이며, 문의는 한국파크골프협회(412-4397). 자전거의 종류도 다양하다. 혼자 타는 ‘1인용’과 연인들이 애용하는 ‘2인용’은 평범한 것. 가족들이 함께 타는 ‘3인용’은 물론 누워서 타는 이색 자전거들이 눈길을 끌었다. 복장도 알록달록한 복장에서부터 구두를 신고 타는 사람까지 다양하다. 자전거 전용도로로 차가 다니지는 않지만 인라인스케이트와 산책하는 사람들이 오고가 한눈을 팔면 다소 위험할 수 있다. 꽃구경 등은 도로 한편에 자전거를 잠시 세워놓은 뒤 구경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한강에 나왔다는 주부 김현주(43·영등포구 신길동)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주 한강을 찾는데 이맘 때가 가장 아름답고 자전거를 타기 좋다.”면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면 스트레스가 풀린다.”고 말했다. ●자전거를 타고 한강 한 바퀴 한강 공원 곳곳에는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는 곳이 있으며, 마음만 먹으면 자전거를 타고 한강을 한 바퀴 돌 수도 있다. 가장 동쪽에 있는 광나루지구를 출발한다면 잠실∼잠원∼반포∼여의도∼양화∼강서지구까지 간 뒤 강을 건너 난지∼망원∼이촌∼뚝섬을 거슬러 와야 한다.80㎞가 넘는 거리로 최소 4∼5시간은 잡아야 한다. 한강 동쪽 끝에 있는 광나루지구는 최적의 하이킹 코스다. 자전거도로가 6.4㎞에 이르며, 서울시 유일의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종 수상레저 활동이 금지돼 있어 물이 맑고 깨끗하다. 한강상류로부터 유입된 토사가 퇴적돼 형성된 호안과 대규모 갈대군락지가 있으며, 북쪽 아차산 수목의 푸름과 잘조화돼 주변 경관이 아름답다. 인근에 암사 선사유적지와 풍납토성, 몽촌토성 등이 있다. 잠실지구는 성내천에서 잠실 수중보를 지나 영동대교와 잠실철교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자전거도로가 6.3㎞에 이른다. 각종 꽃과 나무들이 잘 조성된 자연학습장이 있다. 반포대교와 동작대교 사이에 있는 반포지구는 자전거도로가 7.2㎞에 이르러 젊은 연인들에게 인기 있는 하이킹 코스다. 둔치 중간에 있는 인공섬은 물길을 따라 자연석 호안가에 의자와 수양버들이 드리워져 있다. 이곳은 붕어와 잉어가 잘 낚이는 지점으로 낚시인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서쪽 끝 강서지구는 습지생태공원과 체육공원의 테마형 공원으로 숲길을 따라 3.1㎞의 자전거 도로를 갖추고 있다. 호젓한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기에 좋다. 가양대교 북단(난지천)과 성산대교 북단(홍제천) 사이에 있는 난지지구는 여가·레저 및 습지생태공원 기능을 고루 갖춘 공원으로 13.2㎞의 자전거도로를 갖췄다. 한남대교와 마포대교 사이 북단에 있는 이촌지구는 12.6㎞의 자전거 도로가 있으며, 잠실대교와 한남대교 사이에 위치한 뚝섬지구는 자전거 도로만 14.2㎞에 달해 가장 긴 자전거 도로를 갖췄다. 한강공원이 조성되기 전부터 강변유원지로 유명한 곳으로 선상레스토랑과 수영장 등 각종 레저시설을 고루 갖췄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복장은 밝은색 계통으로 안전장비 반드시 착용을 한강에서 자전거를 즐기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자전거를 타기에 앞서 헬멧 등 안전장비를 착용해야 한다. 또 한강변을 달리는 만큼 추락사고 등에 주의해야 하며, 인라인스케이트와 보행자 등은 물론 일부 구간에서 자동차와 함께 달려야 해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햇볕이 따가운 여름철에는 자외선 차단크림을 바르고,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복장은 통풍이 잘되고 눈에 잘 띄는 밝은색 계통이 좋으며, 되도록 팔과 다리가 노출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전거는 선유도공원을 제외한 전 지구에서 대여할 수 있으며,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일몰 전까지이다. 대여료는 1인용은 1시간당 3000원이며,15분 초과시마다 500원이 추가되며,2인용은 6000원이며,15분마다 1000원 추가된다. 대여시 신분증을 맡겨야 한다. 일회성으로 타려면 빌리는 것이 좋지만 지속적으로 운동을 하려면 구입을 하는 것이 좋다. 자전거는 알루미늄이나 카본, 티타늄 등 가벼운 소재의 자전거가 많으며, 보통 15∼21단의 기어를 갖춘 것이 많다. 한강시민공원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의 공원들이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0월 1일부터 승용차는 요일제 차량만 주차할 수 있으며,1일 3000원의 주차비를 내야 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강에 해적선? 동심의 세계로 9일 벚꽃이 만발한 여의도 선착장. 매표소 앞에는 테마유람선 ‘해적선’을 탑승하려는 인파로 가득했다. 오색기가 나부끼는 선착장에선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해적선에 올라서자 얼굴에 흉터 자국을 새긴 선원들이 승객을 맞는다. 다정한 말투에도 아이들은 겁먹은 표정이다. 해적선은 전시회장을 연상시켰다. 앞쪽에는 칼과 해골이 그려진 깃발을 매단 5m 길이 돛대가 놓여 있었다. 위아래로 끌어 올리도록 제작됐다. 1층 외부 난간에는 형형색색의 방패 36개가 붙어 있고, 배 뒤쪽에는 보물섬이라 쓰인 해골 등 조형물이 보였다. 해적선 내부에는 벽화가 가득했다. 감옥에 갇힌 노예가 배를 젓는 모습과 수많은 금이 쌓여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술저장고, 대포조형물, 칼 등 소품도 보였다. 천장에는 밧줄을 주렁주렁 매달아 선박의 느낌을 살렸고, 한강 전경을 바라보며 음료를 즐기도록 앉을 자리를 마련했다. “해적선에 오신 걸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꼬마 친구들, 안녕” 보라색 치마를 입고 검은색 부츠를 신은 집시 여성인 ‘웬지’가 명랑한 목소리로 인사를 한다. 선장 인형을 뒤집어쓴 ‘루크 선장’은 갈고리를 흔들며 인사했다. 신난 표정으로 선장과 다정히 사진을 찍기도 했지만,‘무섭다.’며 울음을 터뜨린 아이도 있었다. 남성 해적인 ‘터리숭숭’‘누니부리’ 주방장 ‘까비’도 무대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췄다. 이들은 칼이나 채찍을 휘둘러 해적선의 분위기를 자아냈다. 저작권 문제로 이들의 이름은 피터팬 등장인물을 조금씩 바꿔 지었다. 배가 선착장을 떠나자 음악이 동요로 바뀌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은 주전부리를 판매하는 매장을 맴돌며 한강 유람을 즐겼다. 20분 후 웬지가 “피터팬이 공격해올 것 같다.”고 소리쳤다. 루크 선장도 “알람소리가 들린다.”며 뒷걸음쳤다. 뿌연 안개가 바닥에서 올라왔다. 배가 흔들리더니 대포 발포소리가 이어졌다. 아이들은 놀란 표정으로 해적 선원의 움직임을 뚫어지게 쳐다봤다. 어른들은 아이들 반응에 웃음을 터뜨렸다.“꽉 잡으라.”는 경고와 함께 배가 회전하며 좌우로 마구 흔들렸다. 할아버지, 할머니들도 어지럽다고 불평했지만, 아이들은 신나게 뛰어다녔다. 웬지가 “피터팬을 봤느냐. 착한 사람에겐 보였을 것”이라고 말하자 몇몇 아이들이 “보지 못했다.”며 울쌍을 지었다. 선원들이 피터팬이 자꾸 와서 걱정이라고 푸념하자 한 아이가 “힘센 우리 아빠가 혼내줄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바탕 소동이 끝난 뒤 유람선 직원들은 한강의 역사를 영어로 설명했다. 1시간쯤 흘러 레크리에션 댄스가 시작됐다. 선원들이 2층 중앙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탑승객이 율동을 함께 따라하는 것. 아이들이 주변에 둘러서서 열심히 춤을 배웠다. 작은 아이들은 목을 한껏 빼내 선원의 율동을 유심히 쳐다봤다. 유람선에선 흥겨운 댄스파티가 펼쳐졌다. 아들(8), 딸(5)과 승선한 홍정미(36)씨는 유쾌한 시간이었다고 만족해했다.“동화책에서 읽은 해적선처럼 실감나게 장식해 아이들이 흥미로워한다.”고 했다. 딸 승희양도 “무섭지 않았어요. 춤추는 게 재미있어 또 올거예요.”라고 말했다. 웬지역을 맡은 김설희(24)씨는 “어른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고, 아이들은 꿈을 펼칠 퍼포먼스라 가족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어른들이 술에 취해 해적 선원의 퍼포먼스를 방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낮엔 해적·밤엔 쿰비아 공연 테마유람선 ‘해적선’(Pirates of the Caribbean)이 한강에 떴다. 한강유람선 7척 중 21세기호(정원 216명)를 동화에 나오는 해적선 분위기로 리모델링했다. 배 앞쪽에 칼과 해골을 그린 깃발을 매달고 노예들이 배 젓는 모습을 벽화로 담았다. 해적선 1·2층 중앙홀에선 낮에는 해적들의 공연이, 밤에는 흥겨운 쿰비아(Cumbia) 공연이 펼쳐진다. 쿰비아는 카리브해 인근 콜롬비아 전통음악을 연주하는 3인조 외국인 밴드다. 민속관악기로 카페 분위기를 연출한다. 해적선은 오전 11시, 오후 1시30분,3시30분 등 하루 3차례, 쿰비아 해적선은 9시30분에 운항한다. 여의도 선착장을 출항해 동작대교 앞에서 돌아오는 유람선 운항료는 어른 1만 4600원, 어린이 7300원. 월요일에는 공연이 없다. 생일이나 기념일을 맞은 승객에겐 쿰비아 밴드가 에콰도르 민속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문의 02)3271-6900, 홈페이지 www.hanriverland.co.kr ■ 선유도에 가면 나도 ‘영화 주인공’ “낡은 것이 아름답다.” 서울시내 한강시민공원의 12개 지구 가운데 우리의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곳으로 단연 선유도(仙遊島)가 꼽힌다. 한때 서울의 서남부 지역에 물을 공급했던 선유정수사업장을 그대로 놔둔 ‘재활용 생태공원’이다. 부서진 콘크리트 기둥과 녹슨 철근더미에서 시간의 향기가 배어 나온다. 바야흐로 ‘도심 재생’의 시대가 다가오는 것이다. 헌것을 부수고 새것을 짓는 게 미덕인 시대는 이제 지났다. ●공원으로 다시 태어난 물공장 선유도는 겸재 정선의 진경 산수화에도 나올 만큼 빼어난 비경을 자랑했다. 하지만 1920년대 대홍수로 제방을 쌓고 1960년대 여의도 비행장 건설에 필요한 암석들이 채취되면서 비경은 온 데 간 데 없어졌다.1978년부터는 서울시 서남부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정수장이 들어섰다. 그 뒤 2002년 선유도공원으로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선유도는 ‘닫힌 공간’으로 남아있었다. 건축가 황두진씨는 ‘당신의 서울은 어디입니까’라는 책에서 “건축가 조성룡에 의해 다시 태어난 선유도를 통해 물의 도시로서의 흔적을 발견했다.”면서 “한강 지류가 흘러드는 곳에 교하를 발달시켜 항구로서의 기능을 보완한다면 서울의 항구화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선유도는 세계조경협회 동부지역회의 조경작품상, 미국조경가협회 디자인상, 한국건축가협회상 등을 받기도 했다. ●낡은 콘크리트와 자연의 조화 선유도 공원은 테마별로 나뉜다. 우선 공원 한가운데 1000평 크기의 ‘녹색 기둥의 정원’은 정수지 지붕을 걷어내고 30개의 기둥만을 남겨놓은 곳이다. 기둥 윗부분 튀어나온 철근과 부서진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 담쟁이덩굴이 기둥을 감싸면서 올라와 낡은 구조물에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약품 침전지를 재활용해서 다양한 식물의 세계로 만든 ‘시간의 정원’도 볼거리다. 낡은 구조물과 대비되어 시간의 흔적을 보여준다고 해서 시간의 정원이라고 이름이 붙었다. 방향원, 덩굴원, 색채원, 소리의 정원, 이끼원, 고사리원, 푸른 숲의 정원, 초록벽의 정원 등 주제별로 꾸며진 작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선유도에서는 화장실조차 범상치 않다. 둥그스름한 건물 외관은 정수장 구조물을 그대로 놔두었기 때문에 정수장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론 화장실 내부는 최신식이다. 이처럼 화장실뿐만 아니라 환경놀이마당, 원형극장, 환경교실 등 ‘4개의 원형공간’으로 다시 태어났다. ●밤이면 동화나라로 변신 선유교는 양화지구와 선유도를 잇는 보행전용다리다. 아치형으로 만들어져 ‘무지개 다리’로도 불린다. 다리 초입부의 너비는 14m지만 다리 중앙으로 갈수록 너비가 4m까지 좁아진다. 바로 아래는 한강이어서 아찔한 느낌을 준다. 바람이 불면 흔들리기까지 하지만 안전하다. 특히 밤이면 환상적인 무지갯빛 조명이 반짝거리는 강물과 어우러진다. 선유교 하류에서는 202m 높이의 물줄기가 하늘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지난 8일부터 가동되기 시작한 월드컵분수대. 평일에는 오후 1시·오후 6시부터 30분 동안 두 차례씩 가동하며, 주말(토·일·공휴일)에는 오후 1시·6시·8시 3차례 가동된다. ●드라마·영화 촬영지로 뜬다 최근 개봉한 권상우, 김하늘 주연의 ‘청춘만화’에서 주인공들이 풋풋한 사랑을 빚어낸 공간도 선유도였다. 드라마 ‘네멋대로 해라’, 김기덕 감동의 ‘사마리아’ 등에서도 선유도가 등장했다. 선유도 어디에서 사진을 찍건 풍경화에서나 나올 법한 분위기여서 ‘디카족’들의 인기를 독차지를 하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웨딩 촬영을 하는 사람들도 간간이 보인다. 차량(장애인용 차량 제외)은 진입할 수 없다. 지하철 2호선 당산역 1번 출구에서 1.3㎞, 지하철 2·6호선 2·8번 출구에서 1.3㎞. 양화대교 북단에서 남단으로 가다 보면 선유도 정문이 나온다. 주말·공휴일에는 1차 입장객이 1000명이 넘을 경우 입장 인원을 통제하기 때문에 예약하는 것이 좋다.(02)3780-0590.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폭력남편 살해’ 이례적 집유 선처

    상습적으로 가정폭력을 휘두르던 남편을 살해한 30대 주부에게 이례적으로 집행유예의 선처가 내려졌다. 창원지법 제3형사부(재판장 문형배 부장판사)는 12일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임모(39·여)씨에게 살인죄를 적용,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과 말기암 환자간호 등 사회봉사 240시간을 선고했다.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은 가정폭력에 시달린 나머지 극도의 두려움과 증오심에서 범행에 이르게 됐고, 자신의 생명과 신체를 보호하려는 순간적이고 우발적인 충동에서 비롯된 점을 참작했다.”고 선고이유를 밝혔다. 재판부는 또 “피고인은 재범 위험성이 없는 데다 어린 자녀의 어머니 보호가 요구되는 점, 범행 직후 경찰에 자수하고 깊이 반성하는 점 등을 참작해 선처했다.”고 덧붙였다.그러나 재판부는 소수의견을 통해 “임씨는 결혼 이후 10년에 걸쳐 상습폭력을 행사한 남편을 살해한 것은 인간을 죽인 것이 아니고 짐승을 죽였다고 말했지만 이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사설] 현대차 편법 대물림 철저히 가려라

    검찰이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부자를 소환해 조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비자금조성 경위와 정·관계 로비 여부, 경영권 편법승계 의혹을 철저히 밝혀 법에 따라 처리하길 바란다. 앞서 도피성 미국방문 의심을 받았던 정 회장이 귀국 의사를 검찰에 통보하고 오늘 귀국하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정 회장 부자는 수사에 적극 협조해 잘못을 털고 새 출발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그동안 정 회장 부자와 현대차가 보인 행태는 문제가 많았다. 과거 다른 대기업 수사때처럼 소나기를 피하면 된다는 안이함이 엿보였다. 정 회장 출국은 그런 인식 아래 이뤄졌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적당히 넘어가기엔 비리 내용이 심각하다. 정 회장과 그의 아들 정의선 기아차 사장은 경영권을 이용한 축재 과정에서 비자금 조성, 정·관계 로비 의혹을 받고 있다. 세금을 제대로 내지 않고 경영권 대물림을 시도하는 등 재벌의 부정적 측면을 모두 보여주고 있다. 정 회장 부자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으면 우리의 재벌개혁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일각에서는 국내 2위 대그룹인 현대차의 글로벌 경영이 타격을 받아 국가경제가 흔들린다는 걱정을 한다. 이제까지 그같은 논리로 많은 기업인이 중죄를 범했음에도 선처를 받곤 했다. 국민들 사이에 ‘유전무죄’라는 자조가 떠돌았고, 비리 기업인이 활개침으로써 경제 전반이 왜곡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엊그제 참여연대 발표에 따르면 38개 재벌 계열사 4곳 중 1곳에서 각종 편법거래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짧은 기간의 아픔이 있더라도 불법·비리를 엄단하는 수술이 단행되어야 한다. 검찰은 과거와는 달리 대기업 비리 수사에 의욕을 앞세우고 있다. 이리저리 벌여 놓고 용두사미로 끝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독려해야 할 것이다. 현대차측에서 대대적인 사회공헌 계획을 준비중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옳지 않은 방법으로 불린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것으로 사법제재를 면탈할 수는 없다고 본다.
  •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날의 感 좋아하세요?

    봄이 오는 길목, 문득 누군가가 기다려진다. 바람조차 싱그럽다. 발걸음이 한층 가벼워진다. 여인의 분 냄새도 화사하게 달라진다. 노래가 생각난다.‘봄이 왔네 봄이 와, 그 처녀의 가슴에도….’ 이렇듯 봄은 가슴 설레는 찬란한 희망의 상징이다. 두꺼운 얼음을 녹이며 흐르는 경기도 양수리 시냇가에도, 부는 바람에 몸을 숙여 실개천을 어루만지는 버들강아지의 복실복실한 손끝에도 봄은 푸르게 일어서고 있다. 새벽녘 물안개에 싸인 북한강변 매화나무의 싸늘한 가지 끝에는 어느샌가 꽃망울이 부풀어 있지 않은가. 남쪽나라 제주에는 노란 유채꽃 내음이 못내 그리워 찾는 관광객이 많아지고 있다. 이제 차가웠던 겨울을 서서히 떨쳐내고, 꽃잎처럼 화사한 봄을 만들어 보자. 겨우내 얼어 있던 마음속에 봄햇살을 가득 채워 꽃망울을 터뜨리듯 활짝 기지개를 켜보자. 아장아장 우리곁으로 다가오는 봄과의 멋진 만남을 상상해보자. 글 양평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법정 스님은 이런 얘기를 했다.‘봄이 와서 꽃이 피는 것이 아니라, 꽃이 피어야 봄이 오는 것’이라고. 계절로 치면 지루한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는 길목이다. 제주도에는 벌써 노란 유채꽃이 활짝 폈다. 늘 그랬듯 봄소식은 남쪽에서 사뿐사뿐 전해오고 있다.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이곳저곳에는 아직 겨울의 잔재가 남아 있지만 마을 사람들은 봄을 알리는 전령사 ‘고로쇠’ 채취에 한창이다. 또한 노래로 더욱 유명한 하동의 ‘화개장터’에는 싱싱한 봄나물을 캐고 파는 할머니의 손길이 분주하다. 글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지리산 고로쇠를 찾아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한다. 꽁꽁 언 땅이 차츰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을 통해 봄이 왔음을 알린다. 수액채취가 한창인 지리산 현장을 찾았다. 전남 구례에서 승용차를 타고 40여분을 달리자 지리산 국립공원 매표소가 나온다. 바로 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피아골 계곡. 연곡사를 지나자 20여가구가 옹기종기 모여 사는 조그만 산골인 ‘직전마을’이 나온다.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잔설과 골짜기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은 겨울의 한기를 느끼게 하지만 이상하게 마을은 봄처럼 활기가 가득하다.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雨水)가 지나고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驚蟄)이 다가오자 마을사람들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고로쇠 채취로 분주하다. 경남 거제, 전남 광양, 강원 인제 등 우리나라 여러 곳에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하지만 특히 지리산 고로쇠 수액을 으뜸으로 친다. 해풍의 영향을 받지않고 깨끗한 공기와 좋은 물 등 청정 지역의 정기를 잔뜩 머금었기 때문. 나무에서 수액이 흘러나오는 이유는 알고 보면 오묘한 자연의 섭리가 숨어있다. 원리는 일교차로 인한 나무 줄기 안의 압력 변화 때문이다. 밤 기온이 내려가면 나무줄기가 수축돼 뿌리로 물을 빨아들여 줄기 안을 가득 채운다. 낮에 기온이 올라가면 줄기 안의 물과 공기가 풍선처럼 팽창해 밖으로 밀려나오려고 한다. 이런 때는 나무껍질을 살짝만 긁어도 수액이 흐른다. 그래서 고로쇠 수액 채취가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를 알려주는 신호인 것이다. 밤 기온이 영하 5도, 낮기온은 영상 10도 정도 될 때가 수액이 가장 많이 나온다. 날씨가 너무 춥거나 따뜻해도 고로쇠는 잘 나지 않는다. 바로 이런 날씨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때가 경칩 전후 15일 내외. 피아골의 직전마을에서 고로쇠를 가장 오래 채취했다는 강만석(70) 할아버지를 만났다.“어르신 요즘 고로쇠가 어때요.”라는 물음에 “지금이 한창이여. 그냥 나무에 대기만 혀도 수액이 줄줄 흐른당께. 워쩌 한번 같이 가볼랑가.”라며 앞장을 선다. 마을 주민들과 함께 피아골 계곡을 건너 지리산으로 들어간다. 여전히 계곡을 몰아치는 칼바람에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칠순이 지난 어르신들도 가뿐하게 바위를 밟고 건너는데 삼십대 중반을 지난 기자는 바위에 언 살얼음을 밟고는 그냥 곤두박질이다.“아따 카메라 괜찮은가.”라고 먼저 묻는 강 할아버지.“네”라며 짧게 대답을 하고는 신발 속에 들어간 물과 양말을 벗어 물기를 짜내고 다시 신었다.‘으∼미 차가운 거.’ 누구를 탓하랴. 무거운 카메라에 가방까지 지고 간 내가 잘못이지. 할아버지 말처럼 그래도 카메라가 물 속에 빠지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으로 여기며 축축한 발로 지리산 속으로 들어갔다. 마을 주민들은 익숙한 듯 길도 없는 산을 잘도 헤치고 간다.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힐 즈음 한두 개씩 나무에 달아 놓은 수낭들이 눈에 띈다.“여기서부터 고로쇠 나무들이 사는 곳입니다.”라는 한정환(46)씨. 고로쇠나무는 단풍나무 과에 속하는 활엽수로 해발 300m이상에서만 자란다. 그래서 지리산 중턱부터 정상 부근까지 고르게 분포돼 있단다. “이것 보쇼. 아따 맛있것지요.”라며 수낭에 가득한 고로쇠를 들어 보이는 김분례(63)씨.“이것이 새봄의 정기를 가득 머금은 고로쇠랑께.”라며 커다란 통에 따른다. “윙윙윙” 소리를 내며 익숙한 솜씨로 나무에 구멍을 뚫는 강 할아버지. 역시 60년 가까이 고로쇠를 채취한 내공이 역력하다.“어이 기자 양반. 이리 와 보랑께. 이것이 말이여 그 신비의 물인 고로쇠여.” 정말 신기하다. 지름 1㎝도 채 안되는 구멍으로 수액이 방울방울 맺힌다. 이내 하얀 고무관을 꽂자 관을 타고 수액이 흐른다.“햐, 이놈 봐라. 수액을 잔득 머금고 있고만.” 이라며 수낭에 연결을 한다. 관을 타고 한 방울 한 방울 떨어지는 고로쇠나무의 수액. 어찌 보면 나무가 좀 가엽다는 생각이 든다.“이거 이렇게 하면 나무가 크는 데 지장은 없나요.”라고 묻자 옆에 있던 한씨가 “거의 지장이 없어요.”라고 말한다. 요즘은 군에서 허가를 맡은 사람들만 고로쇠를 채취할 수 있기 때문에 구멍을 8㎜ 내외로 뚫고 채취가 끝나면 구멍도 메워주어 나무가 자라는 데 전혀 지장을 주지 않는단다. “우리도 농사를 짓는 농사꾼마냥 여름철부터 나무 주변에 청소하고 거름도 줍니다.”라며 “이렇게 고로쇠 수액이 잘 나오도록 1년 내내 관리 하는 것이 농사꾼이 가을철에 벼베기를 하는 것과 똑같다.”고 강조한다. 문제가 되는 것은 허가 없이 불법으로 고로쇠를 채취하고 구멍도 메워주지 않고 수낭이며 비닐 호스들을 마구 버려 자연과 나무를 망가뜨리는 몰지각한 사람들.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단다. 그래서 직전마을에서는 자체적으로 불법 채취를 감시하고 있다. # 고로쇠는 이렇게 먹는당께 고로쇠 수액은 고로쇠나무 냄새와 덤덤한 단맛이 나며 색깔 또한 조금 누런 색깔을 띤다. 너무 뿌옇게 보이며 단맛이 강하고 냄새가 진하거나 부유물들이 떠다니는 것은 이미 상한 것이다. 보통 실온에서 3~4일, 냉장보관을 해도 2주를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고로쇠 수액에는 당분, 철분, 망간 등 미네랄이 일반 물보다 10배 이상 많이 포함되어 있어 위장병, 신경통, 비뇨기계 질환 등에 효험이 있으며 성인병 예방에도 좋고 몸속의 노폐물을 씻어준다고도 알려져 있으나 의학적으로 검증된 바는 없다. 다만 전라남도 보건환경연구원은 1991년 고로쇠 수액을 분석해서 칼슘, 칼륨, 비타민 등 미네랄 성분과 에너지 공급원인 자당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고로쇠 수액을 먹는 방법은 간단하다. 어른 3∼4명이 한 말(18ℓ)을 나누어 먹는다. 세숫대야 같은 커다란 그릇에 수액을 붓고 둘러앉아 오순도순 이야기를 하며 사발로 퍼먹는다. 많이 먹는 사람들은 둘이서 한말은 거뜬하단다. 이렇게 한 자리에 앉아 많이 먹어야 소변으로 나쁜 성분들이 배출되고 고로쇠의 좋은 성분들의 흡수가 빨라진다. 수액과 같이 오징어, 멸치 등 짭짤한 음식과 함께 먹으면 좋다. 보통 물을 이렇게 먹으면 먹기도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장에 탈이 나기 십상인데 고로쇠 수액은 아무리 먹어도 절대 탈이 나는 법이 없다. 찜질방에서 가족이 둘러앉아 땀도 내고 고로쇠도 마시면 더욱 좋다. # 고로쇠의 전설 고로쇠는 본래 뼈에 이로운 물이라는 뜻의 ‘골리수(骨利水)’라고 불렸다. 삼국시대 지리산 일대에서 일어난 백제와 신라의 전쟁 중에 어느 병사가 쏜 화살이 고로쇠나무에 꽂혔다. 갈증이 심한 병사가 나무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마셨는데 갈증해소는 물론 오랜 노역으로 쑤시던 뼈마디가 씻은 듯 나았다고 한다. 또한 신라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오랫동안 좌선을 하고 일어나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아 옆에 있는 나뭇가지를 붙잡았다. 이때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지자 마침 갈증을 느낀 도선국사가 목을 축이고 일어나자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무릎이 펴졌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골리수라고 불렀고 뒷날 고로쇠가 됐다고 한다. # 고로쇠는 여기서 지리산 자락에서 고로쇠 수액을 파는 곳만 수백곳이 넘는다. 하지만 함부로 고로쇠를 사면 안 된다. 유통기한도 짧고 고로쇠를 희석해서 파는 곳도 많기 때문에 품질과 유통을 믿을 만한 곳에서 사거나 현지인에게 추천을 받는 것이 제일 좋다. 지리산 화엄사 부근에 자리잡고 있는 한화리조트를 추천한다. 인근 고로쇠 채취 농가와 직접 계약을 맺고 납품을 받을 뿐 아니라 매일 매일 들어오는 고로쇠 수액의 품질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보통 1말(18ℓ)이 6만원,4.3ℓ로 포장된 작은 병 4개. 총 17ℓ가 6만 5000원이다. 전화로 주문하면 택배로 보내주며 품질에 하자가 있을 경우는 항상 반품할 수 있다.(061)782-2171. 또한 지리산 한화리조트에는 고로쇠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도 선보였다. 국산 토종닭을 고로쇠 수액에 푹 삶아 낸 ‘고로쇠 약수 토종닭 백숙’은 닭의 비린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육질 또한 쫄깃한 것이 그만이다. 보통 4인 가족이 충분히 먹을 수 있으며 가격은 3만 9000원이다. 고기를 다 먹으면 직접 죽도 끓여준다. 고로쇠 영양 솥밥(5000원), 고로쇠 갈비구이(1만 6000원)도 맛있다. 고로쇠 수액을 먹기 편하게 세트로 만들어 판다. 고로쇠 수액 2ℓ와 명태, 멸치 등 마른안주로 구성된 피아골 세트가 2만 5000원이다. ■ 고로, 고로쇠 축제를 맛보라! 늦기 전에 경기 양평 단월면에서 열리는 ‘소리산 고로쇠 축제’는 3월 중순에 열린다.(031)770-3191. 경남 하동 일대에는 청학동과 신심산 주변에서 고로쇠 축제가 2월 말에 열린다.(055)880-2114. 경북 산청 시천면과 심장면에서도 3월 초에 다양한 문화행사와 함께 고로쇠 축제가 열린다.(055)970-6541. 전북 남원의 ‘남원 고로쇠 축제’는 3월 초에 열리며 피아골 등반대회, 고로쇠 마시기 대회 등 다양한 이벤트와 함께 열린다.(011)464-3479. 강원 인제 미산면에서도 고로쇠 축제가 3월 중순 열리며 떡 메치기, 판소리 공연 등 여러 가지 문화행사가 펼쳐진다.(033)461-6797. ■ 화개장터, 그 5일장의 봄 노랗고 빨간 봄꽃이 아름다움을 뽐내기 직전인 2월 말 풍경은 어디를 둘러보아도 쓸쓸하다. 하지만 부지런한 아낙들이 펼쳐놓은 시골장터의 좌판엔 싱싱함과 따스함이 가득하다. 땅에서 캐고 바다에서 막 건져낸 봄의 먹을거리들이 구수한 사투리와 어우러져 만드는 정겨움, 흥겨움에 가슴이 넉넉해지고 따뜻해진다.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는 가마솥 국밥의 구수한 냄새와 엿장수의 질펀한 가위질에서 아련한 향수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는 추억의 5일장 여행은 지금이 제맛이다. 그래서 경남 하동의 화개장터에 다녀왔다. # 있어야 할 것 다 있고요, 없을 건 없답니다, 화개장터. “아따 봄 좀 사가랑께. 무쟈게 싸게 줄 텐께.” 쑥, 냉이 취나물 등 화개장터에서 나물을 파는 김옥례(65·하동 내리)씨는 “지금 땅에서 처음 올라오는 나물은 약이여. 맛도 그만이고.”라며 구수한 사투리를 쏟아낸다. “이 놈 곶감 좀 먹어봐. 우리 집에서 만든거여.”라며 인심 좋게 잘라주는 할머니. 이름 모를 흘러간 노랫가락에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그런 곳이 시골장이다. 섬진강과 나란히 달리는 19번 국도를 따라 전라남도와 경상남도의 경계를 넘어서면 나룻배 하나가 오락가락할 듯한 나루터 자리가 나타난다. 바로 그곳이 구례 간전면 하천리와 그 유명한 하동 화개장터를 잇는 화개나루다. 전국에 수많은 장터가 있지만 하동군 화개면 탑리마을의 화개장터는 지리산 자락, 전남 평야에서 나오는 온갖 곡식과 남해에서 잡은 싱싱한 해산물들이 섬진강을 따라 올라와 전국에서도 보부상들괴 장사치들이 많이 모이는 이름 난 5일장이었다. 이런 정겨운 시골장터에는 어린 시절 어머님 치맛자락을 잡고 돌아다니던 옛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난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가수 조영남이 목청 높여 불렀던 ‘화개장터’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한 30년 전부터 현대화에 밀려 5일장의 명맥만 간신히 유지하며 쇠락의 길을 걸어왔다. 장이 서던 자리에는 버스터미널과 슈퍼마켓이 들어서고 주막자리는 다방과 식당이 차지하고 말았다. 몇 년 전에 비록 인위적이지만 화개장터가 복원됐다. 하동군에서 원래 화개장터 건너편에 화개장터의 옛모습을 재현해 놓은 상설 시장을 만들었다. 국밥과 막걸리 등을 파는 전통가옥 3동과 녹차 전시장, 대장간 등 옛 재래시장의 모습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고로쇠를 마시러 지리산으로 간다면 아이들과 함께 들러 옛날의 분위기에 젖어보는 것도 좋겠다. # 전국에 가볼 만한 5일장 경기도 안성의 안성장은 ‘서울에 없는 것도 이곳에는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갖가지 공예품과 보부상들이 북적대던 장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옛 모습과는 사뭇 다른 현대화된 시장분위기를 풍긴다. 장터는 안성시외버스터미널 뒤편 중앙시장과 인근 대로변에서 펼쳐진다. 그래도 풋풋한 인심이 아직 남아 있어 장이 서는 날에는 이른 아침부터 도시에 활기가 느껴진다. 장날은 2일과 7일. 충남 당진의 당진장은 서해대교 완공으로 한결 나들이가 쉬워졌다. 당진장은 읍사무소 맞은편 시장통에서 열린다. 장날엔 서산, 예산, 삽교 등지에서 400여명의 장꾼들이 모여들어 시끌벅적하다. 장터 골목마다 “아제 하나 사슈.”라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를 듣고 있는 것만으로도 시골 장터 여행의 재미가 느껴진다. 장날은 5일과 10일. 강원도 정선의 정선장은 때묻지 않은 자연과 시골장터의 향수를 그대로 간직한 장으로 ‘정선 5일장 관광열차’ 등 다양한 여행상품이 등장하면서 유명해졌다. 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10시. 상인들이 좌판을 준비하는 모습부터 보려면 9시까지 장에 나와야 한다. 유명세와 달리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아 이것저것 구경하는 데 1시간이면 족하다. 장날은 2일과 7일. 전남 보성의 벌교장은 조정래 대하소설 ‘태백산맥’의 무대로 더 잘 알려진 벌교에서 열리며 30여년 전만 해도 인근의 고흥, 낙안, 보성의 장꾼들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5일장으로 이름을 날렸다. 벌교역전에서 제2부용교까지 300m 구간은 아침마다 장이 서는 매일장이지만 4일,9일 장날엔 벌교역 앞 도로와 골목이 모두 장터로 변한다.
  • “님도 보고 뽕도 따다가…” 감옥으로 간 여인

    ‘님도 보고 뽕도 따고….’ 남편이 회사 일로 집에 들어오는 일이 드물자,‘재미도 보고 돈도 번다는 생각하고’ 성매매에 나섰다가 결국 쇠고랑을 차는 신세가 됐다. 중국 동남부 푸젠(福建)성 푸딩(福鼎)시 샤푸(霞浦)현에 살고 있는 탕(唐·43)모 여인은 남편이 회사 일과 권태기를 느껴 외박이 잦아 따분하고 심심해지자,무료한 생활에 새로운 자극도 얻고 돈도 벌겸 해서 불법 성매매에 나섰다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영어(囹圄)의 몸이 됐다고 해협도시보(海峽都市報)가 최근 보도했다. 푸딩시 공안국 위징(魚井)변방파출소에 따르면 탕 여인은 지난 9일 푸딩시내 한 모텔에서 막노동꾼 리(李·38)모씨와 불법 성매매를 하다가 붙잡혔다. 이들 두 사람은 시간이 날 때마다 모텔에서 만나 섹스를 즐겼고,리씨가 탕 여인에게 20위안(약 2600원)씩을 건네준 것으로 드러났다. 파출소측은 탕 여인의 가족에게 연락하자 40분쯤 뒤 한 젊은 여성이 출두했다.탕 여인의 딸이라고 밝힌 이 젊은 여성은 “제발 한번만 봐달라.”며 눈물을 흘리며 선처해줄 것을 호소했다. 그녀는 “우리 어머니는 돈을 벌기 위해 결코 성매매를 한 것이 아니다.”며 “아버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이 잦아지면서 적막하고 무료함을 이기지 못해 이같이 어리석은 일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탕 여인이 성매매에 나선 것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이뤄졌다.몇 달전 탕 여인은 인근 관광지에 놀러갔다가 점잖은 언니뻘의 저우(周)모 여인을 만났다. 저우 여인은 다정스럽게 탕 여인에게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아주 짧은 시간에 친자매처럼 가까워졌다. 이 바람에 그녀도 집안의 사소한 일에서부터 남편에 대한 불만까지 모든 일에 대해 털어놨고 이 여인을 마치 친언니처럼 따뜻한 말로 위로의 말을 건네줘 두 사람 사이의 신뢰도는 더욱 높아졌다. 그러다보니 탕 여인은 외박이 잦은 남편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터뜨렸고 이 여인은 “그러면 재미있게 즐기면서 돈도 벌 수 있는데,해보지 않겠느냐고 권해 ‘성매매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온라인뉴스부
  • [클릭 이슈] ‘유전무죄’ 사법불신 사라지나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는 것이 당시 관행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으며,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이 분식회계로 금융기관 3곳에서 4148억원의 사기대출과 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밝힌 말이다. 사법부가 정치인·공무원·금융인·기업인 등이 관련된 뇌물·횡령·회계부정 등의 형사사건을 일컫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재벌 사건과 중요기업의 사건을 부패전담재판부에 맡기는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은 감형…‘유전무죄 무전유죄’ 불러 법원은 그동안 일반 형사범죄는 엄단하면서도 재벌, 정치인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는 ‘솜방망이 판결’을 내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사법 불신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달 초 두산그룹 총수 일가는 회삿돈으로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생활비와 세금납부 등에 사용했지만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 때 일었던 ‘재벌 봐주기’ 논란이 또 한번 일어나기도 했다. 1심에서 1000억원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에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았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2심에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성실히 일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와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았다. 또 4200억원의 사기대출과 회삿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도 “외환위기 전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고, 유치원 목욕탕 등 공익시설을 기부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1심에 비해 절반이 줄어든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치인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지난해 11월 지난 2002년 불법대선자금에 연관된 정치인 17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1·2심 선고형량을 분석했다. 참여연대는 법원이 이 가운데 4건만 실형을 선고하고 10건은 집행유예,3건은 벌금형을 선고했다며 “신망받는 법조인으로 사회에 이바지했다거나 순수한 마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감형하는 등 법원은 선처사유 제조기”라고 꼬집었다.●전담재판부 배당 등 구체적 해결책 모색 중 이런 관행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창원지법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양형(量刑)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재판부별로 들쭉날쭉한 판결을 통일해서 온당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다. 대법원도 재벌 비리 등을 부패전담 재판부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2003년 처음 설치돼 전국 모든 고등·지방법원에 설치된 부패전담 재판부는 뇌물,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범죄를 주로 처리해 왔다. 부패전담 재판부는 정기적으로 재판장 회의를 열어 통일된 양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어떤 범죄를 포함시킬지 등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법부의 변화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중심에 있다. 이 대법원장은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고법 부장판사 승진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정하게 판결해야 한다. 오늘 신문을 보라. 화이트칼라에 대한 처벌 여론은 높은데, 이렇게 판결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요원해지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총수일가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다음날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사회 지도층인사,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처리를 강조해 왔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돈과 권력을 가진 범죄자들에게 법원이 지나치게 관대하다. 횡령·배임은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사범이기 때문에 좀더 분명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기업 수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돈과 권력 앞에 ‘무딘’ 칼날과 ‘가벼운’ 방망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병역법’ 위의 미군

    우리나라와 미국의 국적을 동시에 보유한 사람이 우리 군에 입대하지 않고 미군에 입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을 빚고 있다. 17일 병무청에 따르면 한국 국적을 보유한 채 미국 시민권과 영주권을 각각 취득한 A(22)씨와 B(21)씨는 우리나라 병역법에 따른 병역의무를 이행하지 않고 대신 미군에 직업군인으로 자원 입대했다. 두 사람 모두 2004년 우리 군의 입영 대상이지만 A씨는 주독일 미군에,B씨는 주한미군에 각각 입대했다. 18세 이상인 두 사람은 우리 병역법상 병무청으로부터 국외여행 허가를 받은 뒤 출국해야 하나 미국 여권을 제시하고 출국해 미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A씨는 지난해 6월 독일에서 휴가차 한국을 방문했다가 적발돼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미국 여권을 제시하면 무사통과일줄 알았다가 우리 군의 검색시스템에 덜미를 잡힌 것이다.A씨는 병역법상 형사처벌 대상이지만 검찰은 그가 미군 신분임을 감안, 기소유예된 상태로, 현재 주한미군 영내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A씨가 미군 수송기편으로 독일로 떠났다는 관측도 있다. 병무청은 B씨의 소재 파악에 나선 결과 가족으로부터 주한미군에 입대했다는 답변을 들었으나 미군측은 B씨의 소재를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병역법을 위반한 이중국적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을 하거나 선처해 병역 의무를 강제 부과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 경우는 미군당국과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그들이 미군 신분이라는 점에 곤혹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군 소식통은 “두 사람은 미군 입대로 미국사회에서의 지위 상승을 노리는 한편 한국 국적을 유지해 35세 이후 한국 사회에서도 자유롭게 활동하려는 심산으로 비양심적 행태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유죄판결 비웃는 ‘짝퉁 세녹스’] 月 1000만원 수익 목 좋은곳 조폭몫

    “좀 봐줘요. 지난번에도 벌금 300만원이나 냈는데, 또 얼마나 (시간이)됐다고….” 유사휘발유 판매로 단속반에 세번째 걸린 지모(37)씨는 “불법이고 해서, 이젠 남은 물건(말통 8개)만 팔고 진짜 손을 떼려고 했다.”며 거듭 선처를 요청했다. 정부의 거듭된 단속에도 불구하고 유사휘발유 판매가 왜 뿌리 뽑히지 않을까. 오히려 기업형으로 확산되는 배경은 무엇일까.●창업비용은 소자본, 수입은 짭짤 우선 ‘돈’이 된다. 정길형 석유품질관리원 전략기획팀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은 한달에 1000만원 정도 벌고, 안 되더라도 300만∼500만원의 수입은 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자유로 일대나 일부 주택가엔 이미 조폭들이 둥지를 텄다. 심지어 입지 조건에 따라 ‘프리미엄’을 뜻하는 자릿세도 있다.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까지 한다.하종한 전략기획팀 과장은 “장사가 잘되는 곳은 아침, 낮, 저녁 등 3교대로 움직인다.”면서 “보통 이런 곳은 생계형이라기보다 조폭들이 장악한 기업형 업소”라고 했다. 유사휘발유 말통(18ℓ 기준) 1개의 가격은 1만 7000∼1만 9000원 수준. 판매업자들은 개당 3000∼5000원 정도 이문을 남긴다. 하루 100통을 팔면 30만∼50만원을 버는 셈이다. 시설 비용이나 특별한 기술이 필요치 않아 그야말로 손쉽게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유사휘발유 유혹’을 뿌리치기가 쉽지 않다.●철저한 점조직…신분 노출 없어 강력한 처벌 규정(5년 이하 징역 또는 2억원 이하의 벌금)이 있음에도 불구, 적발되면 대부분 생계형 범죄로 약식 기소된다. 초범은 200만원 이하, 재범 이상은 300만∼500만원의 벌금형을 보통 받는다. 이 때문에 적발되면 ‘재수없게 걸렸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인식이다.신성철 석유품질관리원 검사처장은 “단순 판매를 하더라도 3회 이상 적발 시에는 징역형 등 무거운 처벌이 내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처벌이 사실상 없는 것도 근절을 어렵게 한다. 대기환경보존법에 사용자도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있지만 거의 사문화됐다. 또 유사휘발유 판매망의 점조직화 역시 단속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점포 주인 대부분이 도매상만 알고 있으며, 물건도 밤에 약속된 장소로 배달된다. 연락은 모두 ‘대포폰(다른 사람의 명의를 도용한 휴대전화)’을 이용하는 탓에 신분 노출은 거의 없다. 경찰 관계자는 “유사휘발유 제조 공장을 덮치려면 최소 2∼3개월은 미행을 해야 하는데 그런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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