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선처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증세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세이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박승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093
  •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전남 구례군 토지면 밤재

    [지리산 산마을 이야기] 전남 구례군 토지면 밤재

    구례 문수리는 왕시루봉(1212m) 능선을 곁에 두고 평행선처럼 그어진 마을로,‘밤재’는 이 문수리 안에서도 제일 끝, 도로가 끊겨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들어서 있다. 임진왜란을 피해 들어온 김해 김씨가 처음 정착해 개척한 ‘율치’는 밤재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으로 해발이 600여m다. 덕분에 질매재의 잘록한 산길이 손에 잡힐 듯 가깝게 올려다 보인다. 이 율치 아래에 신율이 있고, 신율 못 미쳐 밤재가 있다. 지금은 율치와 신율을 합쳐 통상 밤재라고 부른다. 예전부터 밤나무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는데 두 곳 모두 밤 ‘율’자를 사용한다. 실제 밤재는 마산면 화엄사에서 연곡사가 있는 피아골을 오갈 때 거치는 형제봉 북쪽 해발 약 720고지의 고갯길 이름이기도 하다. ●첩첩산중 밤나무골 ‘개발 몸살´ 여수·순천사건과 한국전쟁 등 근대사의 아픔을 고스란히 겪으며 마을이 불에 타고 방치되었던 율치와 신율과는 달리 밤재는 10여년 전에 새로 생긴 부락이다. 산간 논밭 터에 하나씩 집이 생기면서 이제 13호 남짓까지 가구 수가 늘었는데, 계곡을 끼고 형성된 민박집이나 퇴직을 하고 들어온 외지인들의 전원주택이 대다수다. 밤재 입구에는 집채만 한 큰 바위가 길목을 지키고 있다. 이 두지바위(뒤주암) 안쪽 골짜기에 숨어 살던 사람들은 이 바위를 청학동 석문으로 여기고 살다가 1913년 3월11일 밤 벼락 치는 소리와 함께 두 쪽으로 갈라져 그 운세가 다했다고 믿는단다. 최근엔 마을 진입로 도로 공사가 한창인데 전태균(49)씨는 그게 또 못마땅한 모양이다. 길이 넓으면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게 마을 주민들이겠지만 공사 때문에 큰 바위며 족히 80년은 되었을 법한 소나무를 마구 베어내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다. 나무와 바위는 살리고 도로를 내달라고 요청했지만 기어이 베어내고 조각조각 도려내는 것이 싫다. ●금싸라기땅 변신 ‘외지인 세상´ “길이 굽이지면 돌아가면 되고, 조금 늦게 천천히 가면 되잖아요. 직선으로 쭉 뻗은 길이라면 다른 마을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길의 편리성이 오히려 이 마을의 정취를 빼앗아갔어요. 무분별한 개발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오히려 돌아가는 길이 공사비도 적게 나오는데 마치 공사비를 늘리기 위한 편법 같다니까요.” 배낭 가득 두릅과 엄나무 새순을 따온 전씨는 도처에 그득했던 산나물이 줄었다며 연이어 한숨이다. 도벌이 금지돼 숲은 울창해졌지만 그로 인해 볕이 못 들면서 약초나 고사리 같은 산나물이 자랄 수 없다는 얘기다. 오죽하면 국립공원관리공단 반달가슴곰 종복원센터와 방사 곰들의 자연적응훈련장까지 이곳에 들어섰을까. 전씨가 어렸을 때만 해도 이 일대는 벌거숭이였다. 구례군 전체가 아궁이 군불을 때던 시대였으니 나무가 남아날 리가 없었다. 하나를 얻으면 어김없이 다른 하나를 버려야 하는 게 자연의 이치다. 그래도 적당한 간벌은 꼭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그다. 가난한 이웃들은 꽉 막힌 산골을 버리고 도시로 떠났는데 전씨는 30리 고갯길을 지게질하며 넘나들어도 고향 떠날 생각은 해본 적이 없다. 수십년의 세월이 흘러 지금은 먹고 살기 힘든 사람은 들어와 살 수 없는 금싸라기 땅이 되었다. 첩첩산중이던 동네에 길이 뚫리면서 구례읍까지도 15분이면 족하다. 좋은 경치와 맑은 공기 덕에 저절로 땅값이 오른 것. 이제는 원주민보다 외지인들의 비율이 3배는 더 많을 정도다. 두지바위는 깨졌지만 21세기의 밤재는 새로운 청학동으로 급부상 중인 셈이다. 글 사진 황소영 월간 마운틴 기자(www.emountain.co.kr) ▶가는 길 구례까지는 서울 서초동 남부터미널과 용산역을 이용한다.19번 국도를 지나는 군내버스가 있긴 하지만 문수리로 들어가는 버스는 없다. 구례읍에서 밤재까지 택시비는 1만 2000원 안팎.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호남고속도로 전주IC,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장수IC,88고속도로 지리산IC 등에서 남원으로 간 다음 구례로 진입한다. 남해고속도로는 하동IC를 경유해 구례로 갈 수 있다. 문수사 이정표를 따라 들어서다 갈림길이 나오면 왼쪽으로 진행한다.
  • ‘기획입국’ 수사 가속도

    김경준 전 BBK투자자문 대표의 ‘기획입국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공소시효를 한 달가량 남겨놓고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문무일)는 조만간 김씨의 입국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예정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기획입국 의혹의 단서를 찾기 위해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비서실장이었던 Y씨와 대선 당시 대통합민주신당의 법률자문을 맡았던 이모 변호사 등 3,4명의 자택과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씨가 미 교도소에 수감됐을 당시 접견기록을 분석하고, 함께 수감됐던 신모씨를 조사하는 등 김씨의 입국에 정치권의 개입이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 사건의 공소시효가 공직선거법상 6개월로 다음달 19일 끝나는 만큼 그 이전에 결론을 내리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조사에 임하는 김씨의 태도가, 지난달 17일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150억원의 중형을 선고받은 이후 급변했고, 부인 이보라씨가 자진귀국해 순순히 조사에 응하고 있는 점 역시 기획입국 수사에 가속을 붙이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검찰이 BBK 의혹 수사결과를 발표한 뒤 “수사검사가 회유·협박했다.”며 검찰과 대립각을 세웠다.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조사를 하고 싶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받아 오라.”며 검찰의 소환에 일절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1심 재판부가 김씨의 주가조작 및 횡령 혐의에 대해 중형을 선고한 이후 검찰 조사에 응하는 태도가 바뀌기 시작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최근에는 부르는 대로 나와 조사에 잘 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지인은 “김씨가 법원에서 예상치 못한 무거운 형을 선고받자 항소심에 대비해 검찰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이전과 달리 대부분의 혐의를 시인하고 선처를 부탁할 것 같다.”고 전했다. 부인 이씨 쪽 역시 “양육 문제 등도 있고, 지금 귀국해 검찰에 협조하는 것이 남편의 항소심 판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본 것 같다.”면서 “가족들 역시 이전에는 검찰수사 결과를 비난했지만, 지금은 검찰의 처분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식으로 태도가 바뀌었다.”고 말했다. 검찰은 김씨 부부를 상대로 기획입국과 관련해 정치권 인사와 접촉했는지, 이명박 대통령이 주가조작 등에 연루됐다는 허위사실을 공표하는 데 외부 세력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일산 초등생 성폭행미수범 20년 구형

    지난 3월26일 경기 일산의 모 아파트 엘리베이터 안에서 초등생을 마구 폭행한 뒤 끌어내 성폭력 특별법상 강간 등 상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모(41)씨에게 징역 20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9일 의정부지법 고양지원 형사합의1부(오연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첫공판에서 “1995년 5차례의 어린이 성폭행으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이씨가 석방된 지 2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범죄를 저질러 더 이상의 교화 가능성을 기대하기 힘들며 관용을 베풀어서는 안 된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이씨는 성폭행 범죄로 10년을 복역한 뒤 2년 만에 대낮에 흉기를 들고 초등학생을 위협해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등 신체·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며 “범행 전 다른 초등생을 뒤쫓아가다 엘리베이터에 같이 탄 어른을 보고 범행을 포기한 점, 당일 초등학교 주변을 배회한 점, 미리 흉기를 준비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이씨가 성욕을 충족시키기 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이날 최후 진술에서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게 없다. 선처해 달라.”고 말했다. 이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23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고양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中, 성화봉송 폭력 유감 표명

    중국 정부가 최근 서울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 과정에서 중국인 유학생 등의 폭력 시위사태가 발생한 것과 관련,30일 공식 유감을 표명하고 선처를 호소했다. 허야페이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는 이날 중국을 방문 중인 이용준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베이징올림픽 성화봉송 행사에 나온 중국 유학생 일부가 반(反)중 시위대와 마찰하는 과정에서 한국의 경찰과 기자가 부상을 입은 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한편 관련된 중국 유학생들을 선처해줄 것을 희망했다고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이 밝혔다. 문 대변인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공식 입장을 밝혀온 것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유감’은 사과의 외교적 표현으로, 전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위로의 뜻만 전한 것과 달리 공식적으로 유감의 뜻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변인은 또 중국인에 대한 비자 남발 지적에 대해 “앞으로 중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대한 사증 발급을 엄격히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짜 중국인 유학생 등에 대한 지적이 있어 이에 대한 비자 발급을 강화하도록 법부무 등 관련 부처와 협의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어청수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성화봉송 불법시위 사태는 CCTV, 인터넷 동영상 등 증거자료를 철저히 분석해 직접 가담한 자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사법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의 안이한 대응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지자 “친중단체가 자국의 큰 행사에서 불법사태를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해 현장 경찰관들이 안이하게 판단한 것 같다.”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 청장은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국가를 떠나 엄격히 대응할 것”이라며 “3명 정도 신원이 (추가로) 확인되고 있고 한 명은 특정해 오늘 중 서울경찰청에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밤 불법시위에 가담한 중국유학생 진모(20)씨에 대해 집회및시위에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자유청년연대와 북한인권국제연대 등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4·27 중국인폭력 피해자 진상조사위원회’는 30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 앞에서 ‘중국시위대 폭력사태 규탄’ 기자회견을 가진 뒤 닝푸쿠이 주한중국대사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청에 제출했다. 김미경 이재훈 구동회기자 chaplin7@seoul.co.kr
  • 퇴직금 사기당한 전직 초등교사 국민훈장→노숙자→범법자 운명

    ‘국민훈장 수훈자에서 노숙자로, 다시 범법자로.’ 국민훈장을 받으며 퇴임했던 전직 교사가 형편이 어려워 승용차를 집 삼아 노숙을 해 오다 못 쓰게 된 차를 길에 버린 혐의로 벌금형을 받았으나 딱한 사정이 감안돼 선처됐다. 28일 서울서부지법에 따르면 A(68)씨는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다 1999년 퇴직했다. 일선 교육현장에서 평생을 바친 공로로 퇴임 때 국민훈장 동백장까지 받았지만 퇴직금 1억 5000만원을 “높은 이자를 주겠다.”는 친구에게 사기당하고 한 푼도 돌려받지 못했다. 자살까지 시도했던 A씨는 가족과 불화가 깊어지면서 2000년 초 집을 나와 낡은 쏘나타 승용차에서 3년여간 노숙생활을 했다. 2004년 아파트 경비원으로 취직하면서 노숙 신세에서 벗어나 단칸방으로 옮겼지만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2년 만에 해고된 뒤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처지가 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자신의 승용차를 길에 버린 혐의(자동차관리법 위반)로 기소돼 지난해 12월 1심에서 벌금 50만원이 선고됐다. 벌금 낼 돈조차 없던 A씨는 항소했고 2심 재판부는 “원심 형량이 너무 무겁다.”며 선고유예 판결을 내렸다. 법원은 판결문에서 “피고인이 차를 관리하지 못한 점은 인정되지만 오랜 기간 교직에 몸바쳤고 전과도 없을 뿐 아니라 퇴직금을 사기당해 근근이 생활하는 점 등을 감안하면 원심 형량은 너무 무겁다.”고 설명했다.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단독]‘대타’ 딸 양정례에 거액 베팅?

    [단독]‘대타’ 딸 양정례에 거액 베팅?

    거액의 공천헌금을 낸 의혹을 받고 검찰조사를 받고 있는 양정례 친박연대 비례대표 당선자의 어머니 김순애(58·건풍건설대표)씨가 변호사법 위반으로 유죄판결을 받은 범죄전력으로 인해 정계진출이 사실상 어려웠다는 사실이 25일 확인됐다. 이에 따라 김씨가 정치권 입문의 꿈을 딸을 통해 대신 이루기 위해 무리하게 거액의 헌금을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서울지방법원·대법원 판결문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1995년 6월 서울시의원이던 시절 금괴밀수 혐의로 구속수사를 받고 있던 박모(48·상업)씨의 형과 금괴공급책의 동거녀에게 “10억원을 주면 청와대 고위공직자에게 부탁해 매스컴에 보도되지 않고, 수사기관의 감청을 중단해 석방되도록 해 주겠다.”며 세 차례에 걸쳐 4억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당시 “서울시의회 선거를 앞두고 선거운동에 들어갈 정치 후원금으로 받았다가 박씨가 반환을 요구해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1심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김씨는 구속 73일 만에 집행유예로 풀려났지만 “사건 청탁비용이 아니라 정치 후원금으로 정당하게 받았다.”며 무죄를 주장, 항소했다. 그러나 항소심은 물론 대법원에서도 이같은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2001년 9월28일 유죄가 확정됐다. 대법원 확정판결 이후 13일 만에 “김씨가 95년 청와대를 출입하며 박씨의 선처를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진술, 김씨 유죄를 뒷받침했던 공여자인 박씨의 형과 동생도 위증죄로 처벌받았다. 하지만 김씨가 돈을 돌려주고 박씨의 선처를 부탁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직자 신분으로 4억 5000만원을 수수한 사실 자체는 계속 김씨에게 꼬리표로 따라다녔다. 결과적으로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올해 총선에서 김씨가 출마하는 데 법적인 문제는 없었지만 후보자에 대한 검증이 철저히 이뤄지는 최근 분위기 때문에 직접 정계에 나설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속삭임⑤] 고무줄 놀이… 하늘이 깡충깡충 뛴다

    [속삭임⑤] 고무줄 놀이… 하늘이 깡충깡충 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 빨간 건 사과, 사과는 맛있어…. 아지랑이 아물아물 피어오르는 봄날. 눈부신 햇살 아래서 동네 여자아이들이 고무줄놀이를 한다. 누렁 강아지 한 마리 영문도 모르는 채 덩달아 꼬리 흔들며 뛰어다니고, 예쁜 종아리가 고무줄을 곡예사처럼 가뿐하게 뛰어 넘는다. 여자아이들의 발이 팽팽한 고무줄에 퉁겨져 하늘 높이 오른다. 한낮의 꿈이다. 마음이 허공중을 난다. 공주가 되었다가, 새가 되었다가, 다시 지상에 내려와 소녀가 되었다가, 풍선처럼 하늘을 떠다니던 아이들. 고무줄놀이는 초등학교 여자 아이들의 유일한 놀이였다. 짓궂은 남자아이들의 표적이 되기도 했던, 한참 고무줄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 쏜살같이 고무줄을 낚아채서 도망가는 남자아이들의 꽁무니를 쫓아다니며 돌려 달라고 애원하다 주저앉아 울어버리던 여자아이들. 학교 운동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지난 시절이 생각날 때마다 그들이 그립다. 고무줄을 빼앗기고는 주저앉아 울기만 하던 순화. 그리고 햇볕 따습던 그 담장. 아직도 고향을 지키고 있는 길수. 바람개비처럼 날래던 그 모습들은 어느새 봉분 높은 시간의 무덤에 묻어두고 오래된 고무줄처럼 맥없이 늘어지는 주름만 잡고 있는지. 한 단계가 끝날 때마다 고무줄은 발목에서 무릎, 그리고 허리로 점점 높아졌다. 고무줄이 높아질수록 타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나이 들수록 힘겨워지는 삶처럼 점점 난해해지는, 풀다가 지쳐버린, 그래도 놓을 수 없는 고무줄이 자꾸 느슨해진다. 그때 고무줄놀이를 하던 아이들, 그리고 심심찮게 훼방을 놓던 그 아이들은 지금 삶의 어디쯤에서 고무줄놀이를 하고 있을까? 유달리 고무줄을 잘하던 여자아이는 어느 나라 왕의 왕비가 되었을까? 아니면 높고 두려운 시멘트 담장 아래서 퇴화된 날개를 퍼덕이며 하늘을 날던 꿈을 꾸고 있을까? 이제 다시 만난다면 그 시절 못다 했던 이야기들 스스럼없이 할 수 있을까? 그 아이들과 마주서면 느슨해진 고무줄도 다시 팽팽해질 것만 같다. 혼자 있을 때면 자신도 모르게 추억을 더듬게 되는 봄날 오후. 글·사진 문근식 시인 월간 <삶과꿈> 2008년 5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사설] 삼성 경영 쇄신 주목한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저를 포함한 경영진 쇄신문제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11일 삼성특검에 재소환돼 조사를 마친 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을 지겠다. 아랫사람은 선처해줬으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측은 즉각 그룹 지배구조 개선이나 이 회장의 퇴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면서 확대 해석 차단에 나섰다. 하지만 이 회장이 입장 발표를 사전 예고한 데다, 발표 내용을 메모로 준비했다는 점에서 특검 종료 후 그룹의 지배구조와 경영진에 일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 회장은 지난 4일 1차 소환 때에는 경영권 편법승계 등 특검의 수사대상인 주요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했다. 이 회장의 ‘경영진 쇄신’ 발언이 준비된 시나리오이든, 아니든 이 회장에 대한 ‘기소’쪽으로 기울고 있는 특검 분위기를 감안하면 불가피한 선택으로 이해된다. 땜질식 처방으로 지금의 난국을 돌파하기에는 지난 6개월여 동안 파인 상처 부위가 너무도 광범위한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재계에 대해 “자율적인 개혁으로 경영을 선진화하고,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민의 요구이기도 하다. 삼성은 ‘초일류 글로벌 기업’이라는 브랜드에 걸맞게 이번 사태를 소유와 경영의 선진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그러자면 주주와 소비자의 이익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지배구조와 경영 풍토를 쇄신해야 한다. 이 회장의 경영 쇄신 약속 이행을 지켜보겠다.
  • “모든 게 제 불찰… 아랫사람은 선처를”

    “모든 게 제 불찰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책임지겠습니다.” 11일 서울 한남동 특검 사무실에서 5시간 가까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나온 이건희 회장은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11시간 남짓 조사를 받았던 지난 4일 1차 소환 때보다도 더 지친 모습이었다. 오후 6시50분쯤 조사를 마치고 로비로 내려온 이 회장은 취재진이 다가서자 마이크를 멀리하며 좋지 않은 기색으로 기침을 했다. 곧 취재진의 질문을 만류하며 “내가 먼저 이야기하겠다.”고 한 뒤 사전에 미리 준비한 작은 쪽지를 꺼내 굵은 글씨로 인쇄된 내용을 읽어내려갔다. 이 회장은 정면을 응시했으나 목소리는 긴장한 듯 조금씩 떨렸고, 중간중간 말을 더듬으면서 쪽지 내용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다. 이 회장 쪽은 이날 소환을 앞두고 이완수 변호사를 통해 기자단에 미리 입장을 밝혀왔다.“출석할 때는 아무 말 없이 올라가고 나갈때 국민께 한 말씀 드릴 것”,“기업 이미지를 위해 범죄집단 운운하는 등 주관적인 질문은 하지 말아줄 것” 등의 내용이었다. 다음은 일문일답. ▶두번째 소환됐는데. -(말을 끊고)내가 먼저 이야기할게요. 모든 게 제 불찰입니다.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제가 모두 책임을 지겠습니다. 아랫사람한테는 선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이런 사태…. 사건…. 사고…. 사태를 계기로 해소, 그룹 경영체제의 지도….(쪽지를 본 뒤)이번 일을 계기로 그룹 경영체제와 저를 포함한 경영진의 쇄신 문제를 깊이 생각해볼 것입니다. 이상입니다. ▶책임이 여러가지인데 구체적인 의미는 무엇인가. -책임이라는 말이, 누구나 책임진다 하면 뜻이 넓어집니다. 이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겠습니다. ▶지난번에 의혹에 대해 100% 인정은 안 된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을 인정한다는 것인가. -그런 기억은 없습니다. ▶기소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인가. -생각해 봐야죠.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李 회장 사법처리 수위 얼마나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이 11일 “도의적이든 법적이든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밝히면서 이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회장이 ‘법적인 책임’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사법처리를 예상하고 있으며, 이를 감수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아랫사람한테는 선처를 해달라.”는 발언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동안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사건과 대선자금 수사 등 이 회장이 연루된 의혹이 터질 때마다 허태학·박노빈 에버랜드 전·현직 사장과 이학수 부회장 등 임원진만 사법처리돼 삼성쪽이 ‘꼬리자르기’를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의 이번 발언은 본인이 기소되더라도 이 사태만은 확실히 매듭짓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이는 스스로 모든 의혹을 떠안음으로써 삼성의 ‘강남시대’를 열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에게 흠결 없는 경영권을 넘겨주겠다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이 회장의 발언은 지난 4일 1차 소환 때 밝힌 것보다 ‘책임’의 내용이 훨씬 구체적인 것으로, 특검이 금융감독위원회의 검사자료 등을 토대로 압박하자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 이 회장이 기소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은 차명주식 거래 차익에 따른 양도소득세 포탈 부분이다. 소득세법은 상장법인 총발행주식의 3% 또는 시가 총액 100억원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대주주는 거래 차익에 대해 20∼30%의 양도소득세를 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회장은 차명으로 재산을 분산 관리하면서 대주주로서의 양도소득세 부과 의무를 회피한 셈이다. 차명계좌에 든 돈의 이자 및 배당소득에 대한 종합소득세 포탈 혐의도 적용할 수 있다. 이자 등 소득이 연 8000만원을 넘는 경우에는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이 부과된다. 이는 이 회장의 차명계좌 가운데 소득이 8000만원 이하인 계좌에 대해서는 종합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것을 뜻한다. 에버랜드 CB 헐값 발행 사건에 대해서는 이미 이 회장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 회장이 직접 지시한 사실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보고를 받아 CB 발행 과정 등을 알고 있었다고 시인했기 때문이다.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발행 사건의 경우 당시 삼성SDS 이사진 등은 배임 혐의로 기소할 계획이지만, 이 회장이 직접 개입했는지를 입증하기 힘들어 기소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하지만 특검팀은 구조조정본부(현 전략기획실)가 개입한 만큼 이 회장도 이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고 보고 있다.유지혜 장형우기자 wisepen@seoul.co.kr
  • “나 예뻐?”…오드리 헵번으로 변신한 루니 여친

    “나 예뻐?”…오드리 헵번으로 변신한 루니 여친

    “헵번처럼 우아한가요?” 세계적인 축구스타 웨인 루니(2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약혼녀 콜린 맥러플린(22)이 세기의 연인 오드리 헵번으로 변신했다. 영국 연예정보지 클로저(Closer)와의 화보촬영(사진 오른쪽)에서 우아한 헵번 스타일을 선보인 것. 이 날 콜린은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에 나오는 헵번과 같이 우아하고 세련된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콜린은 헵번의 트레이드 마크인 짙은 눈썹은 물론 담뱃대를 집어든 포즈와 시선처리까지 완벽히 소화했으며 짧은 앞머리와 목걸이만이 헵번과 다른 모습이었다. 또 이날의 의상이 지난 2006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41만 파운드(약 7억 5000만원)에 팔린 헵번의 지방시 드레스와 비슷해 당시 콜린이 구입했다는 소문에 더욱 힘을 실어주었다. 콜린은 화보 촬영 후 “오드리 헵번의 우아함이 그녀를 시대의 아이콘으로 만들었다.”며 “헵번 스타일에 영감을 받아 옷을 입어보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콜린은 오는 6월 이탈리아에서 루니와 초호화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며 최근 1950년대 헵번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10만파운드(2억원)에 구입했다. 사진=데일리메일 온라인판(사진 왼쪽은 오드리 헵번, 오른쪽은 콜린) 서울신문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폭력 피해자 끝나지 않은 공포

    서울 시내에 사는 A(27·여)씨는 지난달 저녁 무렵 귀가하다 집 부근 골목길에서 불쑥 나타난 B(28·회사원)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할 뻔했다.강제로 키스를 하려는 B씨에 맞서 저항하다 두들겨 맞았다. 핸드백도 빼앗겼다.A씨가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한 탓에 범행을 저지르고도 동네를 서성이던 B씨는 붙잡혔다. B씨가 구속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A씨는 자신의 휴대전화로 걸려온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랐다. 합의서를 써 달라는 가해자 부모의 전화였다. 경찰과 검찰에 출두해 진술을 했을 뿐이고 한 번 만난 적도 없는 가해자 부모가 어떻게 자신의 휴대전화 번호를 알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그로부터 며칠 뒤에는 가해자의 부모가 합의서를 들고 찾아왔다. 변호사가 작성했다는 합의서에는 A씨의 주소·전화번호 등 인적사항이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A씨와 A씨의 어머니는 자신들의 인적사항이 가해자 측에 노출돼 혹시라도 보복을 당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겁이 덜컥 났다.A씨의 어머니는 “어떻게 휴대전화 번호에다 집주소까지 알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면서 “피해자 인적사항이 공개되면 불안해서 살 수 있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성폭력범에게 피해자의 주소와 휴대전화 번호 등 인적사항이 고스란히 노출돼 피해자와 가족에게는 불안감을 안겨 주고 있다. 언제 가해자가 나타나 제2의 보복성 범죄를 저지를지 모른다는 생각에 떨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5월8일 오후 6시22분쯤 학원 갔던 아들을 기다리던 어머니 C씨는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20분 안에 3000만원을 마련하지 못하면 영원히 아이를 못 봅니다.” 납치범의 협박 전화였다. 납치범의 전화는 23번이나 계속됐고,7시간여 뒤에 480만원을 납치범에게 건네고서야 C씨는 아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또 다른 고통의 시작이었다. 경찰에 붙잡힌 납치범 가족들이 끊임없이 찾아와 용서를 청하며 합의를 요구한 것이다. 두 아들의 아버지인 납치범에게 재기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계속되는 편지와 방문에 C씨는 “목이 조여 오는 듯했다. 우리가 노출돼 있다는 사실에 소스라치게 놀랐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는 우리나라의 현실이 정말 싫었다.”고 탄식했다. C씨는 결국 “지금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그 사람(피고인)을 용서하는 날이 오겠지요. 두 아들의 어머니로서 피고인의 아들만 생각하며, 선처를 부탁합니다.”라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항소심 법원은 탄원서를 감안해 납치범에게 1심보다 1년 적은 징역 7년을 선고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피해자 주소 등 인적사항이 공개돼서는 안 되지만 실제로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면서 “가해자가 사죄하겠다면서 경찰과 법원 직원에게 매달려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알아내거나 변호사가 사건서류를 열람해 알려 주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제정된 피해자보호법에는 경찰조서에 나타난 피해자의 실명·주소를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하는 규정도 없고, 피해자 인적사항 공개에 대한 처벌규정도 없다.”면서 법 개정을 촉구했다.정은주 이경주기자 ejung@seoul.co.kr
  • 울부짖는 티베트…세계여론도 中 규탄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서울 최종찬기자|중국 정부는 17일 밤 12시이후 본격적인 시위대 검거에 앞서 이날 오전과 밤 두차례나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시위대에 경고를 보냈다. 이는 한편으로는 외신과 해외 여론들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여겨진다. 창바푼콕 시짱(西藏)자치구 주석은 오전 10시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17일 밤12시까지 투항하면 선처를 베풀겠지만 그러지 않으면 가중 처벌할 것”이라고 경고했었고, 류젠차오(劉建超) 외교부 대변인도 밤 9시 외신기자를 불러 투항 최종 시한과 관련,“중국 법률에 의해 처리하겠다.”는 발언을 10여차례나 반복했다. 류젠차오 대변인은 “인민해방군은 청소작업에만 투입됐다.”면서 군이 시위진압이나 검거작업에는 투입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 ●“한족과 회족 상점들만 화 입었다” BBC,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17일 오전 간쑤(甘肅)성 마추에서도 시위대 300∼400여명이 달라이 라마의 사진을 앞세우고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 청사를 향해 돌과 화염병을 던지는 등 중국 주변 티베트 밀집지역 곳곳에서 동조시위가 이어졌다. 특히 티베트 학생 100여명이 간쑤성 성도 란저우(蘭州)시내 소수민족대학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시위가 대학교로 번질 조짐을 보였다. 한편 본격 검거가 시작되면서 아직 라싸에 잔류하고 있는 한국 교민 10여명의 신변 안전도 우려되는 가운데,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교민들은 일단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며,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싸 현지의 한 인사는 1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한족(漢族)과 회족(回族)들의 상점만 화를 입었다.”면서 “그밖에 다른 민족의 업소들에는 피해가 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무분별한 폭동과 시위가 아니었다는 점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한족과 이슬람교도인 회족 이외의 종족들이 보유한 점포들은 티베트 토착주민인 장족(藏族)들이 문 앞에서 지켜준 것으로 알려진다. 민족적 갈등과 종교 문제에 의해 이번 사태가 빚어졌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그는 정상화 여부에 대해서는 “한족들의 거주지인 서쪽은 정상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장족 거주지인 동쪽은 폐허인 채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전언에 따르면 한족, 장족 거주지로 구분이 분명했던 라싸의 동·서 차이가 더욱 뚜렷해졌다.“동쪽 장족 거주지는 점포 10곳 가운데 9곳이 불타고 파괴됐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라싸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밝혔으며, 중국 신화통신은 이날 왕칭화 시짱전력공사 사장의 말을 인용,“시위로 파손된 전력시설 수리 작업을 완료, 티베트에 전력이 사흘 만에 재공급됐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총리, 中에 폭력중단 촉구 티베트 독립시위에 대한 중국 정부에 무력 진압 자제와 대화를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각에선 ‘제2의 천안문 사태’를 거론하며 사태의 심각성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다음달 중국 방문을 앞두고 있는 헬렌 클라크 뉴질랜드 총리는 중국 정부에 “폭력을 중단하고 티베트측과 대화를 통해 최선의 해결책을 도출하라.”고 충고했다. 영국 찰스 왕세자와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 우마 서먼, 리처드 기어 등 유명 인사들은 중국의 시위 진압 태도를 규탄하고 있다. jj@seoul.co.kr
  • 포항, 단순 실수 징계 공무원 구제

    경북 포항시가 업무 추진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로 징계를 받은 공무원들을 이례적으로 구제하고 나서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이 되고 있다. 포항시는 10일 지난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징계를 받은 공무원 32명에 대한 재검증을 통해 최근 단순 실수로 견책 등의 징계를 받은 6급 이하 직원 9명을 구제했다고 밝혔다. 이는 박승호 포항시장이 지난 2월 간부회의에서 “접시를 닦다 보면 접시를 깰 수 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열심히 일하다 실수에 의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에 대해서는 특별한 사기 진작책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따른 것이다. 시는 이 가운데 4명은 최근 단행한 6급 이하 인사때 본인의 희망 부서 또는 상급 부서로 발령을 냈다. 다른 1명은 조만간 격려 차원에서 시장표창을 하고 나머지 4명은 사기진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은 이번 구제 조치에도 불구, 과거 징계로 인해 진급 및 호봉승급 제한 등의 법적 불이익은 구제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6급)씨의 경우 2003년 골프장 인허가 업무를 맡는 과정에서 관련 법규에 대한 판단 잘못으로 경고를 받았지만 그동안 열심히 일한 노력을 인정받아 최근 자신이 희망하는 부서로 갔다. 또 B(6급)씨도 2004년 자신이 관리하던 노후화된 놀이시설 철거 계획을 추진하다 공사계약 다음날 어린이가 사고로 부상하는 불운으로 300만원의 벌금과 함께 경고를 받았으나 시가 업무능력을 감안해 이번에 사기진작 대상으로 선정됐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일하는 공직 분위기 조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옥석’을 구분해 단순 실수 공무원에 대해서는 최대한 선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포항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연기군수 재선거 돈받은 주민 40여명 자수

    경북 청도, 영천에 이어 충남 연기에서도 지난해 군수 재선거 때 돈을 받은 주민들의 자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대전지검은 26일 지난해 12월19일 치러진 연기군수 재선거 때 국민중심당 최준섭(현 군수·자유선진당) 후보측 관계자로부터 1인당 10만∼40만원씩 돈을 받은 지역주민 40여명이 자수를 해왔다고 밝혔다. 검찰은 주민에게 금품을 건넨 최 군수의 동생(45)을 선거 직전, 최 군수가 운영하는 주류업체 직원 오모(37)씨를 최근 각각 선거법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주민들은 선거 때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면서 돈을 뿌려 어느 주민이 받았는지 알고 있는 오씨가 검찰에 전격 구속되자 지난 21일 16명을 시작으로 하루 5∼6명씩 자수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돈을 받은 행위가 드러나면 엄한 처벌을 받는다.”며 주민들의 자수를 방해한 최모(44·여)씨가 증인은닉 혐의로 전날 검찰에 긴급 체포돼 조사를 받기도 했다. 검찰은 오씨 구속기간이 끝나는 다음달 중순까지 자수하면 기소유예나 벌금 등으로 최대한 선처할 계획이다. 검찰은 오씨 등을 수사하면서 주류업체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해 돈을 받은 주민이 기재된 장부를 확보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부 공무원까지 나서 주민들의 자수를 방해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돼 물증을 확보하고 있다.”며 “자수해오지 않은 주민들은 조만간 소환해 조사하겠다.”고 말했다.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8구단 연봉협상 대충돌?

    ‘연봉 삭감을 못 받아들인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겠다.(박노준 단장)’‘선수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어 대리인 제도를 전격 시행하기로 했다.(프로야구선수협회)’ ‘제8구단’의 연봉 협상을 놓고 대충돌이 불가피할 조짐이다. 감정싸움, 법정다툼 등 자칫 ‘제2의 선수협 사태’로 비화할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의 ‘연봉 삭감 제한 폐지’ 결정을 등에 업고 프로야구 ‘제8구단’, 센테니얼은 칼을 빼들었다. 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회) 역시 ‘선수 생존권 침해’ 등을 주장하며 ‘대리인 제도’를 통해 변호사나 에이전트에게 구단과의 협상을 위임하기로 했다고 강수로 맞섰다. 센테니얼의 한 고위관계자는 22일 “고액 연봉 선수들의 대폭 삭감은 불가피하다.”면서 “연봉 협상에서 입장 차이가 계속된다면 자유계약선수로 풀겠다.”고 말했다. 선수협회는 즉각 반발했다. 성명서를 통해 “이해할 수 없는 비합리적인 처사”라면서 “선수들의 권리보호를 위한 대리인으로서 자체 변호인단을 구성, 협상을 돕기로 했다.”고 밝혔다. 센테니얼측은 현재 KBO 규약상 연봉 협상이 결렬될 경우 임의탈퇴로 공시해 묶어둘 수 있음에도 자유계약선수로 풀어주는 것만 해도 최대한 선처를 베푼 것이라는 입장이다. 박노준 단장은 “우리는 아량을 베풀려 하고 있다.”면서 “선수협회 결정에 개의치 않는다.”고 말했다. 나진균 선수협회 사무총장은 “지난 2001년 공정거래위원회에서 대리인제도를 즉각 시행하라는 시정명령을 내렸다.”면서 강행 의지를 밝혔다. 선수협회는 법무법인 한누리(김주영 대표 변호사)에서 대리인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나 총장에 따르면 KBO 이사회 결정에 대해 ‘제8구단’ 선수들은 물론 해외에서 전훈 중인 각 구단 선수들도 상당한 불만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져 자칫 선수단 전체와 KBO의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커졌다.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청도 돈 선거 사법처리 대상 1000명 넘어

    청도 돈 선거 사법처리 대상 1000명 넘어

    경북 청도에서 국내 기초단체장 선거 사상 최대 규모의 주민이 사법처리될 사태가 발생할 우려가 커졌다. 지난해 12·19일 군수 재선거 과정에서 정한태(54) 군수측으로부터 선거 관련 금품을 받은 730여명의 주민이 자수해 경찰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자수자·미자수자, 범죄 혐의 경중에 따라 기소유예·벌금형 등 선별 처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 책임자 이상은 보강수사 뒤 처벌 수위 결정 14일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검ㆍ경이 설정한 자수 기간(1월20일∼2월13일)에 자수한 주민은 모두 734명(동 책임자 이상 167명, 주민 567명)에 이른다. 앞서 정 군수와 정 군수 선거캠프측 핵심 관계자 등 22명이 구속됐다. 여기에다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금품수수 미자수자 300여명까지 감안하면 전체 사법 처리 대상은 1000명이 넘는다. 이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김희문 봉화군수 당선자측으로부터 돈을 받았다 적발돼 처벌을 받은 봉화주민 142명(벌금형 115명, 집행유예 27명 등)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관심은 단연 이들의 처벌 기준이다. 경찰은 우선 5만∼10만원 정도를 받고 자수한 주민들은 검찰과 협의해 전과 기록이 남지 않는 기소유예 등으로 최대한 선처하기로 했다. 또 20여만∼2000여만원의 돈을 유권자들에게 돌린 동 책임자 이상 자수자에 대해서는 보강조사를 한 뒤 사법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지금까지 미자수자 중 추가 수사를 통해 단순히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는 주민들은 소액의 벌금형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자수 기간이 끝남에 따라 이 날부터 미자수자로 파악하고 있는 300여명의 자수를 기다리는 한편 추가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 날 선거 과정에서 정 군수측으로부터 1600만∼2000만원씩을 제공받아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돼 수배 중이던 P모(56)씨 등 4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주민 정서·총선 감안 이달 말 수사 종결” 하지만 경찰은 이번 수사를 늦어도 이달 말 시한으로 종결할 뜻을 내비쳤다. 경찰 관계자는 “청도 주민들의 정서와 임박한 4·9 총선 대비 등을 감안해 최대한 빠른 시일안에 이번 수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군수 재선거 관련 수사로 어수선했던 청도의 분위기는 빠르게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주민들은 자수 기간 만료와 함께 2개월간에 걸친 수사 종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안도해 하며 실추된 지역의 명예를 되찾고 자존심 회복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영수(58) 청도군이장협의회 회장은 “새마을운동 발상지인 청도는 이번 사건으로 전례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면서 “이제 주민 모두가 하루빨리 고통을 털어내고 평화로운 청도 재건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박모(48·여·상업)씨는 “돈 선거 후유증으로 지역 경제가 한마디로 엉망”이라며 “주민들이 합심해 경제를 살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했다. 하지만 김모(67)씨는 “경찰 수사가 당선자측에만 치중돼 불만스럽다.”면서 “불법선거운동을 한 군수 낙선자와 그들의 측근들도 수사해 처벌해야만 앞으로 올바른 선거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주민 화합행사… 영천시장 재선거 관련 18명 사전구속영장 이런 가운데 군은 흩어진 민심을 모으기 위해 오는 21일 정월대보름날 주민 화합 행사를 연다. 이날 오후 3시 청도천 둔치에서 ‘군민 화합과 안정을 위한 기원법회’에 이어 ’군민화합 결의문’을 채택할 계획이다. 안성규 청도군 부군수는 “청도군민들은 새마을운동을 일으켜 세운 위대한 저력을 지니고 있다.”면서 “5만 군민들이 좌절을 딛고 혼연일체가 돼 새로운 청도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경북경찰청은 지난해 12·19일 영천시장 재선거와 관련, 낙선한 A(70)후보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영천시의회 의장 L모(66)씨 등 18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4일 밝혔다.L씨 등은 지난해 선거 기간에 ‘사조직을 이용해 선거를 해주겠다.’며 A후보로부터 2억 3000여만원의 돈을 받은 J모(58·구속)씨를 통해 100만∼1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15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친 뒤 구속 여부가 결정된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美법원, 에리카 김 보호관찰 3년 선고

    美법원, 에리카 김 보호관찰 3년 선고

    |워싱턴 이도운특파원|BBK 주가조작 사건으로 기소된 김경준(41·구속)씨의 누나 에리카 김(44)이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보호관찰 3년 등을 선고받았다. 로스앤젤레스 소재 미 연방법원의 피어시 앤더슨 판사는 11일(현지시간) 에리카 김에 대해 6개월간 자택연금, 사회봉사 250시간과 함께 이같이 선고했다. 에리카 김은 은행대출 때 허위 서류를 제출했으며 세금을 환급받으려고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기소됐다. 에리카 김은 이날 법정에서 눈물을 흘리며 “모든 잘못을 인정하며 거듭 죄송하다.”며 선처를 호소했으나 앤더슨 판사는 “현직 변호사 신분으로 범죄를 저질러 충격적이다.”면서 “반드시 징역형을 선고받아야 하나 그간의 정황을 참작,1일간 징역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에리카 김은 다음달 3일 이전에 연방교도소에서 1일간 징역을 살아야 하며 6개월간은 전자감시장치를 부착한 채 자신의 집으로부터 일정 반경 지역 안으로 행동이 규제받게 된다. dawn@seoul.co.kr
  • [Seoul Law] 배심원 집유 만장일치…재판부 “맞습니다”

    [Seoul Law] 배심원 집유 만장일치…재판부 “맞습니다”

    12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국민참여재판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하지만 어려운 법률용어 사용 등 보안할 사항도 나왔다. ●배심원 선정 성공적 국민참여재판 성공의 관건인 배심원의 높은 출석률은 고무적인 일이었다. 오전 10시 배심원 선정절차에 참석한 배심원 후보자는 87명. 대구지법에서 통보한 전체 배심원 후보 대상자 230명의 37%선이다. 모의재판에서는 10%정도만 출석했었다. 배심원 선정의 공정성도 확보됐다는 평이다.87명의 배심원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12명의 배심원단을 선정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2시간. 유·무죄를 다투는 검사·변호사가 이들에게 일일이 질문을 던지며 선입견이 있거나 자신에게 불리하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기피신청해서다. 재판을 담당한 윤종구 부장판사는 “참여재판의 성패는 배심원들의 참여에 달려있다.”면서 “예상했던 것보다 배심원들의 참여도가 높아 다행이었다.”고 전했다. ●치열한 법정 공방 오후 2시부터 시작된 참여재판은 12명의 배심원단의 선서로 시작됐다.12명에는 예비배심원 3명이 포함돼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공판이 끝날 때까지 자신이 예비배심원인 줄 몰랐다. 사건은 20대 이모씨의 강도상해죄 사건이었다. 이씨는 금품을 훔치려고 홀로 있는 70대 할머니 집에 들어갔다 저항하는 할머니를 주먹으로 때리고 머리를 바닥에 찧는 등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혀 구속됐다. 이씨를 기소한 검찰은 이날 프레젠테이션과 증거물, 증인 심문 등을 통해 범죄 사실을 조목조목 입증했다. 검찰 측은 “이씨가 마스크ㆍ목장갑ㆍ과도 등 범행도구를 미리 구입했고, 비록 금품을 빼앗는 데는 실패했으나 폭행했다는 점에서 강도상해가 분명하다.”고 밝혔다. 강도상해는 징역 7년 이상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는 중범죄다. 감경사유를 감안해도 최소 3년6월의 징역형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이씨는 금품을 훔치려고 들어갔지만 할머니와의 다툼은 강도와 상관없는 다툼이었고 할머니가 다치자 병원으로 옮기며 자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씨측 변호인은 “이씨는 범행 당시 사채업자에게 쫓기며 어린 아기를 가진 여동생까지 위협당하는 등 심리적으로 공황 상태에 빠져 있었다.”면서 이씨가 자수한 사실을 강조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재판부 집행유예 4년 그대로 선고 배심원들은 이날 간간이 메모를 하면서 검찰과 변호인간 불꽃튀는 공방전을 지켜보았다. 하지만 질문은 전혀 없었다. 배심원들은 변론 내용에 대해 의구심이 나면 재판부를 통해 질문을 할 수 있다. 오후 5시쯤 시작된 평의에는 정식 배심원 9명만 참석했다. 이들은 2시간여 논의 끝에 만장일치로 집행유예 의견을 냈고 다수의견이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었다. 재판부는 이 같은 의견을 그대로 선고에 반영했다. 배심원으로 참여한 김진철(39·자영업)씨와 우석구(33·회사원)씨는 “각계에서 모인 모르는 사람끼리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자신의 처지에 맞춰 의견을 제시하고 생각들을 조율했다.”면서 “원만한 평의결과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윤종구 부장판사도 “재판을 통해 국민이 직접 재판에 참여하는 절차가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충분히 느꼈다.”고 밝혔다. 대구 오이석 강국진기자 hot@seoul.co.kr
  • “지하철 안내 전광판 통일을”

    “지하철 안내 전광판 통일을”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에는 1월 한 달 동안 모두 84건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건수만 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알찼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났다.2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6건의 우수의견으로 압축했다. 특히 ‘공원 안에 고깃집이 웬말입니까’ 등 고발성 의견과 ‘지자체 문화행사에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자’는 따뜻한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가 함께 펼치는 의정모니터에는 1월 한 달 동안 모두 84건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건수만 는 것이 아니라 내용도 알찼다. 시민들이 현장에서 느끼고 생각하며 불편해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드러났다.2차례의 엄정한 심사를 거쳐 16건의 우수의견으로 압축했다. 특히 ‘공원 안에 고깃집이 웬말입니까’ 등 고발성 의견과 ‘지자체 문화행사에 어려운 이웃을 초대하자’는 따뜻한 제안이 눈길을 끌었다. ●공원내 고깃집이 웬말 우연주(30·송파구 잠실2동)씨는 올림픽 공원을 진정한 공원으로 돌려달라고 말했다. 그는 공원안에 조그마한 음식점과 가게를 운영하는 정도는 이해되지만 얼마전 커다란 뷔페 음식점이 들어서더니 곧 고깃집이 문을 연다고 들었다며 흥분했다. 자연친화적이어야 할 공원에서 고기 굽는 냄새를 맡고 싶진 않다고 강조했다. 자연생태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편이 공원 이미지에 어울리는 수익사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관광객 자유승차권 도입을 윤금숙(29·도봉구 창동)씨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자유승차권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선진 관광대국에 가면 관광객을 위한 자유승차권이 보편화돼 있다.”며 “우리나라도 기간별로 버스와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여행객이 일일이 승차권 발매를 하지 않아도 되니 시간과 여행경비도 절약할 수 있어 서울의 이미지를 한층 높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하철 광고 스티커 규제를 시민의 발인 지하철에 대한 의견도 많았다. 이영희(50·노원구 공릉2동)씨는 지하철 내 무분별한 스티커 광고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그는 “지저분하게 붙어 있는 광고 스티커가 미관상 안 좋다.”며 “수만의 외국인이 찾는 서울의 이미지를 망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중호(70·서초구 반포동)씨도 지하철 안내 전광판이 통일되지 않았다며 노약자를 위해 좀더 크고 잘 보이게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씨는 “노인들은 안내 방송 소리가 잘 안 들린다.”며 “지하철 4호선처럼 천장과 출입문 위쪽에 다음역을 알려주는 안내판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유미(22·용산구 이태원동)씨는 지하철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된 CCTV가 내려가는 방향의 경우는 뒤쪽을 비추게 되어 있어 효용성이 떨어진다며 위치를 조정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지자체의 문화행사에 어려운 이웃을 무료로 초대하자는 박명숙(35·송파구 문정동)씨, 방송 프로그램에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래어를 우리말로 바꾸자는 이재옥(38·양천구 신정1동)씨의 의견도 있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이렇게 바뀌었어요 지난해 12월 제시된 의정모니터 의견 가운데 상당수가 서울시와 산하기관에 의해 받아들여졌다. 시는 자전거 무료대여소 설치와 관련, 지난해 처음으로 시범사업(40개소)을 실시했고 올해도 대상지역을 점점 넓혀가겠다고 했으며 자전거 보관대 설치, 교통안내 표지판 보완은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학원비 인상률의 감독 강화에 대해서는 지난 1월31일까지 수강료 과다 인상 학원 및 불법·고액 과외을 특별 점검했으며 학원의 수강료 기준은 해당학원 관할 교육청 홈페이지에 게시되어 있으니 확인바란다고 했다. 관광가이드 상설 배치의 경우 지난해 7월부터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 북촌 두 곳에 해설사 상설근무소를 운영중이며 올해는 좀더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메트로는 신도림역 이용시민을 위한 보행 통로나 분리대 설치 요구에 대해 신도림역 혼잡도 개선을 위한 공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알려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