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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식에 몹쓸 짓’ 도미노 피자 직원들 법정에[동영상]

    고객에 배달할 음식에 온갖 엽기적인 짓을 하는 장면을 촬영,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에 올려놓은 도미노 피자 직원들이 형사처벌은 물론,회사에 막대한 돈을 물어줘야 할 처지에 몰렸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코노버 경찰은 샌드위치와 치즈스틱을 만드는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면서 샌드위치에 들어갈 살라미(햄)를 콧구멍 속에 집어넣은 30대 남녀 도미노 피자 점원을 15일(이하 현지시간) 기소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이들은 카운티 교도소에 구금됐다가 7500달러(약 990만원)씩 보석금을 내고 16일 아침 일단 풀려났다고 벌링턴 타임스가 전했다. 이들은 주목받고 싶어서 벌인 장난이었다며 선처를 호소했지만 세계 최대 피자배달 체인 도미노 피자는 이들을 즉각 해고하는 한편,회사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벌인 주인공들은 테일러스빌에 사는 크리스티 해몬즈 톰슨(31)이란 여자직원과 코노버에 사는 마이클 앤서니 셋처(32)란 남자직원.톰슨이 ”우린 이런 식으로 일하곤 한다.”고 말하며 셋처에게 지저분한 짓을 하도록 유도하면서 촬영했다.셋처는 재채기를 요란하게 해 침이 샌드위치 빵에 튀기게 하는가 하면 햄을 엉덩이 쪽으로 가져간 뒤 방귀를 뀌는 등 온갖 지저분한 짓을 다했다. 경찰이 이들에게 적용한 죄목은 불량식품 유통죄.개리 라포네 경찰서장은 핼러윈 사탕갖고도 장난치지 못하게 금지한 노스캐롤라이나주 헌법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동영상에서 해몬즈는 “이 샌드위치들은 셋처의 코가 들어갔는지 전혀 모를 고객들에게 곧 배달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도미노 피자는 동영상 공유 사이트 유튜브를 통해 이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된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동영상을 만든 직원을 즉각 해고했으며 이들은 미전역에서 열심히 일하는 12만 5000여명과 해외 60개국의 체인점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대표하지 않음을 밝힌다.”며 “우리는 엄격한 위생 기준에 따라 고객에게 신선하고 안전한 음식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팀 맥킨타이어 대변인은 이들이 장난친 음식이 고객들에게 실제로 배달됐는지 확인해줄 증거는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실제로 15일 하룻동안 경찰과 카운티 보건국은 두 사람이 근무하는 체인점의 문을 닫고이 체인점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조사하는 한편,모든 개봉된 식재료들을 폐기처분하는 등 법석을 피웠다.이 체인점의 위생 상태는 95.5점으로 매우 높게 나왔다고 벌링턴 타임스가 전했다. 현지 WCNC-TV에 따르면 해몬즈는 과거 좋아하는 남성에게 수시로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성범죄자로 등록돼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이번엔 경찰 감사관이 성접대·수뢰

    이번엔 경찰 감사관이 성접대·수뢰

    마약사범을 선처해주는 대가로 금품은 물론이고, 술과 성 접대에 가족 여행용 렌터카까지 제공받고서도 내부 비리를 적발하는 청문감사관실에서 버젓이 근무해온 ‘비리 경찰’이 결국 쇠고랑을 차게 됐다. 13일 검찰에 따르면 강남경찰서 청문감사관실 소속 이모(39) 경위가 형사과에 근무하던 지난해 1월27일 브로커 장모씨가 찾아왔다. 장씨는 이 경위가 수사하고 있는 마약사범 김모씨 사건을 잘 처리해달라고 부탁했다. 김씨는 소변과 모발 검사결과 히로뽕 양성반응이 나타났는데도 투약 사실을 부인하는 등 죄질이 불량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장씨의 부탁을 받은 이튿날 이 경위는 오히려 검찰에 김씨를 석방해야 한다는 건의를 올렸다. 이런 이 경위의 ‘성의’에 대한 보답으로 장씨는 지난해 2월 중순쯤 경찰서 인근 일식집과 커피숍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현금 1200만원을 건넸다. 이 경위는 이에 2월27일 또 다시 검찰에 김씨에 대한 불구속 지휘 건의를 올렸다. 이날 저녁, 이 경위는 논현동에 있는 H호텔 지하 유흥주점에 가서 술과 성 접대 등 장씨로부터 340만원 상당의 향응을 제공받았다. 이 경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장씨에게 가족 여행을 위한 차량을 빌려달라고 요구했다. 장씨는 고급 밴을 이 경위에게 주면서 현금 100만원을 차량 안에 놔뒀고, 이 경위는 이 돈 역시 ‘기름값’으로 생각하고 챙겨 넣었다. 이렇게 이 경위가 장씨에게서 챙긴 금품은 1640만원 상당이었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부장 이두식)는 이날 이 경위를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이 경위는 장씨의 진술이 무조건 거짓이라고 주장하면서 혐의를 부인했으며, 검찰 수사가 시작된 뒤 관련자들을 회유·압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하는 등 범행 은폐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노무현-박연차 게이트]전대통령 세번째 글 전문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하도 민망한 일이라 변명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언론들이 근거 없는 이야기를 너무 많이 해 놓아서 사건의 본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굴러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재는 주로 검찰에서 나오는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과 다른 이야기들이 이미 기정사실로 보도가 되고 있으니 해명과 방어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한 일이다. 나는 몰랐다.’ 이렇게 말한다는 것이 참 부끄럽고 구차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민망스러운 이야기 하지 말고 내가 그냥 지고 가자. 사람들과 의논도 해 보았습니다. 결국 사실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도덕적 책임을 지고 비난을 받는 것과 범죄를 저지르는 것은 전혀 차원이 다른 일이라는 것입니다. 국민들에게 주는 실망과 배신감의 크기도 다르고, 역사적 사실로서의 의미도 다르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하게 고려된 것은 사실대로 가는 것이 원칙이자 최상의 전략이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참 구차하고 민망스러운 일이지만, 몰랐던 일은 몰랐다고 말하기로 했습니다. ‘몰랐다니 말이 돼?’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것은 상식에 맞는 일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증거입니다. 그래서 저는 기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보도를 보니 박 회장이 내가 아는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했다고 합니다. 보도가 사실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저는 박 회장이 사실과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사정을 밝혀야 하는 부담을 져야 할 것입니다. 참 쉽지 않은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저는 박 회장이 검찰과 정부로부터 선처를 받아야 할 일이 아무것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그의 진술을 들어볼 수 있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동안 계속 부끄럽고 민망스럽고 구차스러울 것입니다. 그래도 저는 성실히 방어하고 해명을 할 것입니다. 어떤 노력을 하더라도 제가 당당해질 수는 없을 것이지만, 일단 사실이라도 지키기 위하여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09년 4월12일 노무현
  • [노무현 자금수수 파장] 재임중 돈 받으면 ‘포괄적 뇌물죄’

    ■ 전 대통령 어떤 처벌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임 때인 2007년 6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100만달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 ‘포괄적 뇌물죄’가 적용될 전망이다. 포괄적 뇌물죄는 지난 1997년 대법원이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처음 적용한 혐의다. 당시 재판부는 “대통령은 국정수행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기 때문에 특정한 청탁이나 대가성 없이 돈을 받았더라도 뇌물죄를 적용할 수 있다.”고 판시했다. 포괄적 뇌물죄는 대통령이나 국무총리처럼 직무 범위를 특정하기 힘들 정도로 넓은 공무원과 정치인에게 적용된다. 또 이번 사건과 비견되는 한보사건의 재판부는 국회의원에게도 포괄적 뇌물죄를 적용한 바 있다.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게 포괄적 뇌물 혐의를 적용하려는 데는 박 회장과 노 전 대통령의 친분관계가 깊어 구체적인 청탁과 그 대가를 밝히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전·노 전 대통령의 재판부는 “기업체가 기업 운영 편의나 정책결정상 선처 명목으로 대통령에게 제공한 금품은 대통령이 국정수행 과정에서 누리는 지위에 비춰볼 때 대가성과 직무 관련성이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검찰은 앞서 직무 범위가 넓은 박정규 전 민정수석과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도 같은 혐의를 적용했다. 반면 부인 권양숙 여사가 박 회장에게 돈을 요구해 받아 몰래 사용했다면 노 전 대통령은 혐의를 벗을 수 있다. 그러나 권 여사는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다. 법원은 공무원의 부인이 받은 금품 및 금전적 이익도 뇌물로 폭넓게 인정하기 때문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盧전대통령 돈 흐름 포착

    박연차(64·구속기소)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이인규 검사장)는 8일 박 회장의 비자금 일부가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흘러들어간 정황을 포착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이 밝힌 사과글과 관계 없이 권양숙 여사와 노 전 대통령 등을 다음주쯤 불러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권 여사가 빚을 갚는다며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받은 돈이 3억원이 아니라 10억원’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에 대해 “수사를 더 해 나가야 한다.”고 밝혀 3억원 이상임을 내비쳤다. 또 태광실업의 홍콩 현지법인인 APC계좌에서 빠져나온 500만달러(지난해 2월 당시 환율로 50억원)의 최종 수령자를 파악하기 위해 노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연철호(36)씨와 노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36)씨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연씨는 해외 사업 투자금 명목으로 500만달러를 박 회장에게서 송금받았다고 밝혔었다. 박 회장은 이와 관련, “건호씨와 연씨가 나를 함께 찾아왔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박 회장이 연씨에게 건넨 500만달러가 라응찬(71)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박 회장에게 비슷한 시기에 송금한 50억원과의 연관성을 파악하기 위해 라 회장의 실명과 차명 등 60여개의 계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노 전 대통령이 박 회장한테서 빌렸다는 15억원은 퇴임 후 정상적으로 이뤄진 사인간의 거래로 판단해 무혐의 처리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박 회장이 국세청의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추부길(53)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을 통해 현 여권 실세인 이상득(74) 의원과 정두언(52) 의원에게 선처를 부탁한 정황을 잡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추 전 비서관은 검찰에서 박 회장 문제로(이명박 대통령의 형인) 이 의원과 통화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도 검찰 조사에서 “이 의원이 국세청에 태광실업 세무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보고 이 의원과 접촉해 이를 무마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의원측은 “박 회장과 관련해 어떤 청탁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추 전 비서관을 박 회장에게 소개해 준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 천신일(66) 세중나모여행 회장도 수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9일 새벽에 박 회장한테서 3억여원의 돈을 받은 혐의로 정상문(63)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강금원(57) 창신섬유 회장도 이날 대전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정은주 오이석기자 ejung@seoul.co.kr
  • [박연차 로비 수사] 與실세 겨누는 사정칼날

    추부길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이 현 정권 실세 의원을 통해 실제로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세무조사 무마 로비를 벌인 사실이 드러나면서 검찰의 칼날이 여권 실세를 정면으로 겨누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추 전 비서관의 통화내역이나 진술에서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며 ‘실패한 구명 로비’라 판단하고 수사의 한계를 분명히 해왔다. 그러나 추 전 비서관이 정치권과 접촉한 사실이 로비 당사자인 한나라당 J의원을 통해 확인됨으로써 검찰의 수사는 불가피해졌다.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6일 J의원의 소환과 관련, “맡겨 달라.”고 말해 기존 입장을 바꿔 수사할 뜻이 있음을 드러냈다. 추 전 비서관에 대한 기소를 미룬 채 “드러난 의혹을 다 살펴보겠다.”는 입장에서도 수사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홍 기획관은 또 “추 전 비서관이 J의원에게 박 회장 구명을 부탁한 시점을 전후로 추 전 비서관의 통화내역을 다 확보하고 있다.”고 밝혀 수사에 진전이 있음을 은연중에 내비쳤다. 추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30일 박 회장한테서 “세무조사와 검찰 고발을 막아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즉답을 회피하던 추 전 비서관은 열흘 뒤인 9월9일 “알아보고 힘써 보겠다.”고 구명 로비에 나설 뜻을 밝힌 뒤 박 회장한테서 2억원을 건네받았다. 그리고 현 정권의 창업공신인 J의원을 만나 박 회장에 대한 선처를 부탁했다. 이와 관련, J의원은 5일 일부 기자들과 만나 추 전 비서관의 부탁을 받았지만 “흘려버렸다.”고 ‘자복’했다. J의원이 느닷없이 옛이야기를 꺼낸 이유에 대해 검찰 안팎에서는 자신을 향한 검찰의 칼날을 감지한 J의원이 방어차원에서 선수를 친 것이 아니냐고 분석한다. 결국 진실은 검찰 수사에서 가려질 전망이다. 추 전 비서관은 J의원 외에 김영삼 정부 때 친분을 쌓은 국세청 전 간부를 통해 현직을 접촉하려 했다는 얘기도 꾸준히 흘러 나왔다. 때문에 검찰이 구명 로비를 수사하는 이상 당시 세무조사를 진두 지휘했던 한상률(56) 전 청장과 박 회장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이명박 정부의 첫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63) 변호사도 수사 범위에 들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하지만 김경한 법무부장관은 한 전 청장에 대해 “수사할 단서가 없다.”고 이례적으로 선을 분명히 그었다.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다만 세무조사 직전까지 민정수석을 지낸 이종찬 변호사에 대해서는 이렇다할 얘기를 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일각에서 이 전 수석에 대한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이 전 수석은 2003년 변호사 사무실을 임대할 때 박 회장에게서 5억 3000만원을 빌렸고, 세무조사와 관련해 전화 자문을 받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세무조사 무마를 위해 박 회장의 사돈인 김정복(63) 전 국가보훈처장이 대책팀을 꾸리고 이 변호사, 이 대통령의 오랜 친구인 천신일(65) 세중나모 여행사 대표에게 도움을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황이다. 현 정권을 강타할 초특급 태풍이 몰려 오고 있는 셈이다.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혹부리 할아버지 9년만에 혹 떼는 사연은…

    혹부리 할아버지 9년만에 혹 떼는 사연은…

    전래동화 속 혹부리 영감처럼 목에 혹을 달고 다니는 할아버지가 있다. 그것도 하나도 아니고 세 개나 되는 혹이 목 전체를 덮은 이만구(79)씨는 9년째 고통 속에서 살고 있다. 30일 오후 6시50분에 방송하는 MBC ‘닥터스’는 혹부리 영감 이씨의 힘겨운 사연을 들어보고 해법도 함께 소개한다. 이씨의 정확한 병명은 ‘거대 갑상선 종’이다. 갑상선의 일부나 전체가 부어서 보통 목 앞이 불룩해져 혹처럼 보이는 증상이다. 이씨의 혹도 처음 생겼을 때는 좁쌀만 했다. 그러던 것이 점점 커져 지금은 목선과 턱선을 모두 지워버릴 정도로 커졌다. 보기에도 이 정도니 몸이 불편한 것은 당연지사다. 젊은 시절, 농사철이면 흥을 돋우는 선소리꾼 역할을 했으리만치 이씨는 목청이 좋았었다. 하지만 동화속 혹부리 영감과는 다르게 혹이 생긴 뒤로 이씨의 목소리는 쉬어 버렸다. 노래가 문제가 아니다. 풍선처럼 부푼 혹이 성대는 물론 식도도 함께 누르고 있기 때문에 이씨는 음식을 넘기기조차 힘들다. 고개를 마음대로 돌릴 수 없음은 물론이다. 제작진은 혹 때문에 생긴 이씨의 애로사항을 들어본다. 또 이씨의 혹을 치료하는 과정도 함께 카메라에 담는다. 그도 혹을 떼기 위한 노력을 전혀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6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수술을 하지 않으면 내일을 장담하지 못한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수술을 무기한 미룰 수밖에 없었다. 자녀들의 생활은 빠듯했고 부인마저도 심장병과 신장병을 앓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이씨의 혹은 점점 더 커지고 압박도 점점 심해져 이제는 숨쉬기조차 쉽지 않은 상태다. 결국 이씨는 병원을 찾아 오래 미뤄뒀던 수술을 결심한다. 제작진은 갑상선종의 수술 방법과 그 과정을 소개한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사설] 재·보선 의미 희석시키는 민주당 갈등

    재·보궐 선거는 선출직의 빈자리가 생겼을 때 그를 채우는 행사다. 국회의원 재·보선의 경우는 몇 개의 지역 선거구에서 치러진다. 지역선거로서 중앙정치권이 개입을 자제하는 게 원론상 맞다. 그러나 이전의 사례를 돌아보면 대부분의 재·보선은 여야간 정치투쟁의 성격이 강해지면서 중앙당이 올인함으로써 분위기가 혼탁해지곤 했다. 이번에 예정된 4·29 재·보선은 여기에 더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출마 논쟁으로 혼탁상이 더 심해지고 있다.정 전 장관은 지난 대선과 국회의원 총선에 잇따라 도전했다가 실패했다. 주요 정당의 대선주자가 곧바로 총선에 나선 것은 모양이 사나웠다. 그것도 지역구를 옮겨 서울 동작을에서 나서면서 “이곳에 뼈를 묻겠다.”고 했던 그였다. 선거 패배 후 외국에서 머물다 그제 귀국한 정 전 장관은 주위의 비판과 반대에도 불구, 고향인 전주 덕진 재·보선 출마 고집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의 출마를 둘러싸고 민주당은 지금 내홍에 휩싸여 있다. 오늘 정세균 대표와 담판 회동을 갖는다고 하지만 봉합될지 의문이다. 대선에 나섰던 이가 자신의 이해 때문에 제1야당을 이렇듯 흔들어도 되는지 안타깝다. 국민들에게, 특히 동작을 유권자에게 사과의 말조차 않고 있으니,그런 식으로 말을 바꿔도 되는지 묻고 싶다.개인의 신의 논란을 넘어 정 전 장관이 일으키는 파문은 국가적으로 문제다. 정 전 장관이 귀국한 공항에는 20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렸다. 그의 언행은 다시 대권주자의 행보에 들어선 듯 비친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 1년이 조금 지났다. 야당인 민주당도 새로운 정체성을 찾아보려 노력하고 있다. 이럴 때 정 전 장관이 고향을 찾아 지역감정을 일으키고 재·보선을 총선·대선처럼 이끌려 해선 안 된다. 큰 정치지도자라면 자신보다는 당, 당보다는 국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지금 어떤 처신을 하는 게 큰 정치지도자인지 정 전 장관은 숙고해 보길 바란다.
  • ‘퇴원’ 전여옥 “가해자 선처여부 생각해 보겠다”

    “가해자 선처 여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0일 입원 치료 중이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에서 자신이 추진하던 민주화운동 관련 법률 개정안에 불만을 품은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좌안 마비성 상사시와 타박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병원 별관 6층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왼쪽 눈에 안대를 쓰고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와 현관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  회색 코트를 입고 힘겨운 표정으로 병원을 나선 전 의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몸이 좋아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이 찾아와 ‘전여옥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퇴원’ 전여옥 “가해자 선처여부 생각해 보겠다”

    “가해자 선처 여부는 천천히 생각해 보겠습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 집단폭행을 당한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20일 입원 치료 중이던 용산구 한남동 순천향대병원에서 퇴원했다. 전 의원은 지난달 27일 국회 본청에서 자신이 추진하던 민주화운동 관련 법률 개정안에 불만을 품은 부산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회원 등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뒤 좌안 마비성 상사시와 타박상,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등 증상을 보여 치료를 받아왔다. 이 병원 별관 6층에서 치료를 받아오던 전 의원은 이날 오전 11시께 왼쪽 눈에 안대를 쓰고 측근의 부축을 받으며 걸어나와 현관 앞에 대기하던 승용차를 타고 병원을 떠났다. 회색 코트를 입고 힘겨운 표정으로 병원을 나선 전 의원은 향후 계획을 묻는 취재진들에게 “(몸이 좋아지도록) 많이 노력하고 있다. 빨리 건강을 되찾아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폭행 가해자에 대해 선처를 부탁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동안 몸이 안 좋아서….”라며 말끝을 흐린 뒤 “천천히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병원에는 ‘전지모(전여옥을 지지하는 모임)’ 회원들이 찾아와 ‘전여옥 의원님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꽃다발을 전달했다. 글 /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영상 / 서울신문 나우뉴스TV 손진호기자 nasturu@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동료 살해한 유명 록커 16년 만에 석방

    지난 1993년 교회 세 곳에 불을 지르고 동료 뮤지션을 살해한 혐의로 21년 형을 선고 받아 수감된 바르그 비켄네스(36)가 곧 가석방될 것이라고 노르웨이 일간 다그블라데트가 11일 보도했다. 비켄네스는 블랙메탈 밴드 버줌(Burzum)의 리더로 노르웨이 주요 교회를 연쇄방화하고 라이벌이자 밴드 동료인 유로니머스를 23차례 칼로 찔러 숨지게 해 악마주의자란 악명을 뒤짚어 쓰고 수감됐다. 이후 그는 살인사건은 정당방위 끝에 일어난 우발적 사고며 자신은 악마주의자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석방을 앞둔 비켄네스는 신문을 통해 “향후 1년 간 가석방 담당자에게 일일이 보고를 하며 살아야 한다.”며 “2주에 한 번, 그 다음은 한 달에 한번 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켄네스는 지난해 7월 같은 신문과의 옥중 인터뷰에서 “사회에 나갈 준비가 다 되었다.”며 “실수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이미 나는 늙었다.”고 토로했다. 또 “아들이 태어난 뒤 거의 얼굴을 보지 못했다.”며 “가족이 너무 그립다.”고 털어놨다. 비켄네스는 “돌아가면 농장에서 일을 하며 음악을 만들고, 아내와 아들과 함께 평범한 삶을 살 것”이라며 선처를 호소했다. 노르웨이 법정은 그러나 2003년 그가 탈옥을 감행해 신나치주의자들과 접선했다는 점을 들어 그간 가석방 신청을 잇따라 기각했다. 석방 소식을 전한 다그블라데트는 “지난해 11월부터 계속된 그의 가석방 신청이 4회의 기각 판결 끝에 결국 승인됐다.”며 “수감 생활 꼭 16년 만”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비켄네스가 이끌었던 밴드 버줌은 블랙메탈 장르에서 전설적 명성을 누리고 있는 1인 프로젝트로 옥중에서도 계속된 그의 헌신 끝에 지난 1999년까지 총 7장의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WBC] 8강 본선 어떻게 치러지나

    제2회 WBC A조 예선에서 일본을 꺾고 아시아 1위를 차지한 한국대표팀이 ‘4강 신화’ 재현을 위한 미국 전지훈련에 들어갔다. 한국은 9일 밤 도쿄돔에서 열린 순위 결정전이 끝나자마자 하네다공항으로 이동, WBC 조직위에서 제공한 전세기 편으로 10일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공항에 도착했다. 피로 누적으로 11일까지 휴식에 들어간 대표팀은 12일 피오리아 스포츠콤플렉스에서 투수 백차승, 류제국이 뛰는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3일 글렌데일 볼파크에서 LA 다저스와 연습경기를 갖는다. 14일에는 2라운드가 열리는 샌디에이고로 이동, 16일 낮 12시 펫코파크에서 B조 2위팀과 2라운드 첫 경기를 치른다. 일본은 같은 날 오전 5시 B조 1위팀과 먼저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첫 상대로 B조(쿠바·멕시코·호주·남아공) 최강 쿠바보다는 호주나 멕시코를 만날 가능성이 높다. 호주에 7-17, 8회 콜드게임으로 패한 멕시코는 10일 패자부활전에서 남아공을 14-3으로 꺾고 일단 기사회생했다. 8강 본선도 예선처럼 ’더블 일리미네이션’ 방식이 적용된다. 첫 경기 승패에 따라 패자전, 승자전, 패자부활전, 순위결정전 등을 거쳐 준결승 진출팀이 결정되는 것. 2승을 거두면 4강 진출이 확정돼 LA로 이동한다. 24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결승전은 2라운드 1조와 2조 1, 2위 팀의 크로스토너먼트(22, 23일)에서 승리한 팀끼리 벌인다. 한편 한국은 2라운드부터 숙적 일본과 최대 세 차례 맞붙을 수도 있다. 두 팀 모두 2라운드 1, 2차전에서 승리하면 승자전에서 한 번 만난다. 여기서 패한 팀은 패자부활전에서 승리해 조 1, 2위 결정전에 오르면 두 번째 다시 만난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일본 모두 준결승 토너먼트에서 승리할 경우 결승전에서 세 번째 만나게 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김재윤 선긋기

    민주당 김재윤 의원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 실질 심사를 받은 6일 민주당은 의외로 조용했다. 그 흔한 논평 하나 없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다.”, “선처를 바란다.”며 한마디 거들 만도 했지만 미동도 하지 않았다. 지난해 김 의원에 대한 검찰의 체포동의안을 법원이 받아들일 때 당 지도부가 ‘편파 수사, 편파 재판’이라며 김 의원을 감싼 것과 대비된다. 최근 국회 폭력 사태와 관련해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과 맞고소전을 벌이고, 문학진 의원을 구제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과도 다르다. 왜 그럴까. 민주당의 엇갈린 행보에는 공(公)과 사(私)를 구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 쟁점법안 입법전에 총력을 기울여 여론의 지지를 얻고, 정치적 명분을 쌓아야 할 중대한 시기에 개인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소속 의원을 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엄청난 역풍을 몰고올 수 있다는 판단이다.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이날 “대가성이었다면, 김 의원이 3억원이나 되는 돈을 수표로 받고 차용증을 써줬겠냐. 김 의원이 표적수사의 희생양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당 차원에서 김 의원의 개인적인 억울함을 앞서서 대변해 주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사례는, 당의 정책이나 입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국회 폭력 사태에 휘말린 의원 등과는 경우가 다르다는 것이다.홍성규기자 cool@seoul.co.kr▶관련기사 6면
  • [뮤뱅 500회 특집] 끼많은 가수? “승리, 카메라 갖고 놀더라”

    [뮤뱅 500회 특집] 끼많은 가수? “승리, 카메라 갖고 놀더라”

    ”감독님, 저는 ENG 카메라가 너무 좋아요!” 오늘(27일)로서 500회를 맞이한 KBS 2TV ‘뮤직뱅크’ 제작진이 각 분야별 가장 뛰어난 가수를 언급하던 중 ‘가장 끼가 많은 가수’로 빅뱅의 승리를 뽑았다. ’뮤직뱅크’ 정희섭 PD는 “빅뱅 승리는 아이돌 가수 답지 않은 끼를 지니고 있는 기대주”라고 말문을 열었다. ”사실 무대에서 ENG카메라(이동식)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줄 하는 가수는 몇 되지 않는다.”고 말을 이은 정PD는 “아무리 베테랑 가수일지라도 갑자기 ENG 카메라가 갑자기 오면 시선처리를 못하는 것이 보통이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정PD는 이와 관련 ‘승리의 끼’를 발견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최근 승리가 방송 전 찾아와서 이러더라. ‘감독님, 저는 ENG 카메라가 너무 좋아요. 무대에 꼭 올려 주세요!”라고….” 이어 “막상 ENG 카메라를 올려줬더니, 승리는 카메라에 달려들어 카메라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았다. 마음에 쏙 들도록 화면 연출을 해내는 모습이 놀라웠다. 그 후로 믿고 카메라를 맡기고 있다.”고 전했다. 당초 YG 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대표도 빅뱅의 발굴 과정을 공개한 다큐멘터리를 통해 “승리는 빅뱅 멤버 중 가장 잠재된 끼가 많다.”고 언급했던 바 있어 그의 솔로 활동에 힘을 실어 주기도 했다. 또한 ‘뮤직뱅크’ 제작진 측은 ‘무대에서 가장 포스 있는 가수’로는 이효리를, ‘가장 퍼포먼스가 화려한 가수’로는 비를, 라이브 좋은 아이돌로는 동방신기와 빅뱅을 지목했다. 한편 KBS 측은 2TV를 통해 오늘(27일) 오후 6시 35분 부터 ‘95분 파격 편성’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500회 특집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승리는 지-드래곤의 랩핑 지원사격으로 새롭게 편곡한 ‘스트롱 베이비’ 무대를 선보인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뮤뱅 500회특집] 제작진 선정 ‘가요계 TOP10’

    [뮤뱅 500회특집] 제작진 선정 ‘가요계 TOP10’

    ’가요톱 10’에 이어 지난 10여년간 국내 음악 프로그램의 중축이 되어 온 ‘뮤직뱅크’(프로듀서 김진홍·연출 정희섭). 공영방송 KBS의 대표 음악프로그램 ‘뮤직뱅크’가 오늘(27일) ‘500회’의 기념비를 세웠다. 뮤직뱅크는 27일 오후 6시 35분 부터 ‘95분 파격 편성’으로 다양한 볼거리가 넘쳐나는 ‘500회 특집편’을 방송할 예정이다. 서울신문NTN은 ‘뮤직뱅크’의 발자취를 돌아보고자 하는 의미에서, 현 가요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 중 ‘각 분야별 최고’ 라고 칭찬할 만한 가수들의 선정을 부탁했다. [ ‘뮤직뱅크’ 제작진이 바라본… ‘현 가요계 TOP 10’ ] ① 이효리, 무대에서 가장 포스 있는 가수 NO.1 이효리는 무대 위에서 가장 강렬한 포스를 발휘하는 노력파 가수다. 지난해 ‘유고걸’을 발표한 이효리의 컴백 무대는 최근 뮤직뱅크 컴백 스테이지 중 가장 인상적인 무대로 꼽히고 있다. 당시 이효리의 컴백이 크게 이슈가 되면서 ‘뮤직뱅크’ 첫 무대에 대한 본인의 부담이 적잖았지만 훌륭한 무대를 만들어 냈다. 특히 이효리는 준비성은 칭찬할만 하다. 이효리는 단 한번의 컴백 무대를 위해 연출자에게 직접 10번이상 전화를 걸어 상의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갖추는 프로다운 면모를 보였다. 성공적인 무대에 이후 컴백을 준비하던 가수들이 기가 질렸을 정도다. ② 비, 가장 퍼포먼스가 화려한 가수 NO.1 비는 뛰어난 춤 실력으로 퍼포먼스가 화려한 가수다. 워낙 춤 감각이 좋기도 하지만 ‘레이니즘’ 활동시 지팡이나 여우꼬리 등 전혀 예상치 못한 다양한 소품들을 불쑥 꺼내 제작진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무대다. ③ 승리, 가장 끼가 많은 가수 NO.1 빅뱅 승리는 아이돌 가수 답지 않은 끼를 지니고 있는 기대주다. 사실 무대에서 ENG카메라(이동식)를 자유자재로 가지고 놀 줄 하는 가수는 몇명 되지 않는다. 아무리 베테랑 가수라 하더라도 ENG 카메라가 갑자기 가까이 오면 시선처리를 못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승리의 끼는 대단하다. 어느 날 승리가 그러더라. “PD님, 저는 ENG 카메라가 너무 좋아요. 꼭 올려 주세요!” 막상 올려줬더니 마음에 쏙 들도록 화면 연출을 해내는 모습에 놀랐다. 끼가 범상치 않은 가수다. ④ 소녀시대, 가장 눈물이 많은 가수 NO.1 소녀시대가 ‘뮤직뱅크’에서 가장 펑펑 울었던 가수가 아닌가 싶다. 최근 ‘뮤직뱅크’에서 ‘지(Gee)’로 1위를 했을 당시 눈물을 흘리는 모습이 방송됐던 바 있지만 예전에 정말 통곡(?)했던 사연은 따로 있다. 1년 전 일이다. 소녀시대의 ‘뮤직뱅크’ 전 스케줄이 지연되면서 생방송 순서에 맞게 도착하지 못하고 있었다. 발을 동동 굴리던 제작진은 급히 출연자의 순서를 바꾸는 등 진땀을 빼고 있었다. 엔딩 순서 딱 5초 전에 도착한 소녀시대가 급히 마이크를 옷에 달면서 무대로 뛰어 올라갔다. 그런데 그날 ‘키싱유’로 1위를 했던 것. 멤버들 모두가 거의 대성통곡하며 울었던 모습이 생각난다. ⑤ 티파니·윤아, 인사성 밝은 가수 NO.1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윤아는 방송국 내에서 가장 인사성이 밝기로 소문난 이들이다. 대개 가수들이 인사를 잘 하는 편이지만 티파니와 윤아는 더욱 눈에 띈다. 제작진이 못보고 가고 경우까지 돌려세워 공손히 인사를 건넨다. 가끔 당혹스럽지만 밝은 성격이 칭찬할 만 하다.(웃음) ⑥ 은지원, 실물이 더 멋진 가수 NO.1 은지원은 실제로 보면 흔히 말하는 ‘부티’가 난다. 실물이 더 멋진 경우다. ⑦ 김종국, 화면 잘 받는 가수 NO.1 김종국은 화면이 잘 받는다. 체격조건이 좋아서 일까. 실제로 보면 친근한 이미지다. ⑧ 동방신기·빅뱅, 라이브 좋은 아이돌 NO.1 동방신기와 빅뱅의 라이브 실력은 그들의 인기가 증명해 주는 듯 하다. 소위 ‘뜬 아이돌’은 다 이유가 있더라. 아이돌 그룹의 진화를 보여주는 실력파 아이돌 두 그룹이다. ⑨ 플라이투더스카이, MR과 AR이 똑같은 가수 NO.1 플라이투더스카이를 방송하면서 AR이 MR로 잘못나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착각했을 정도다. CD에 정제돼 녹음된 원본과 현장에서 MR에 맞춰 부르는 라이브가 이렇게 똑같은 가수는 처음 봤다. 베테랑 가수 답게 흔들림 없는 라이브가 인상적이다. ⑩ 가비앤제이, 실제 가창력이 더 뛰어났던 가수 NO.1 가비앤제이의 무대는 정말 ‘열창한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컴백 무대를 지휘하면서 실제 가창력이 더욱 뛰어나다고 감탄했다. 노래에 열중한 나머지 소속사 측은 ‘표정이 일그러지니 타이트 샷을 잡지 말라’고 부탁했지만 열심히 하는 모습이 더욱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던 그룹이다. 여성 그룹인데도 표정에 상관없이 혼신의 힘을 다해 부르는 모습이 아름다웠다. 서울신문NTN 최정주 기자 joojo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악어에 자식 잃은 부모 “죽이지 마세요”

    호주의 한 강가에서 놀던 5세 어린이가 악어에게 ‘산 채로’ 먹혀 죽음을 당한 가운데 아이의 부모가 악어의 ‘선처’를 호소해 눈길을 끌고 있다. 퀸즈랜드에 사는 제레비 더블(Jeremy Doble·5)은 지난 8일 형 리안(Ryan·7)과 집 근처의 늪에서 놀다 실종됐다. 당시 리안이 동생이 사라진 직후 악어를 목격했으며 악어가 동생을 공격하는 모습은 보지 못했다고 증언함에 따라 경찰은 제레미가 악어에 의해 봉변을 당한 것으로 추측하고 조사에 나섰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서 10피트(약 3m)길이의 악어를 잡아 조사했지만 사람을 공격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아 다시 놓아주었다. 며칠 뒤 14피트(약 4.3m)길이의 수컷 악어를 잡아들여 조사를 벌인 결과 뱃속에서 제레미의 시신 일부를 발견했다. 사건을 담당한 한 경찰은 “악어를 죽이지 않고 수술해 조사한 결과 이 악어가 산 채로 아이를 꿀꺽 삼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악어의 위에서 소년의 시신 일부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법규에 따라 사람에게 공격을 가한 악어는 ‘사형’에 처해야 하지만 제레미의 부모가 ‘악어를 죽이지 말아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면서 “이 악어는 주 서식지인 데인트리 강에서 매우 힘 있는 수컷 악어로서 이를 보존하기 위한 배려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당국은 피해자 부모의 뜻에 따라 악어를 죽이지 않고 인근 악어농장이나 동물원으로 보낼 것이라고 발표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강병규 “상습도박혐의 인정”… 징역 1년·집유 2년

    강병규 “상습도박혐의 인정”… 징역 1년·집유 2년

    상습 도박 혐의로 기소된 야구출신 방송인 강병규가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5일 오후 2시 강병규는 서울중앙지방법원 526호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은 선고받았다. 또 160시간 사회봉사 명령도 함께 받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 모두 범죄사실을 인정했다. 검사가 제출한 내용 등이 모두 유죄로 인정됐다.”고 전했다.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병규는 선고결과에 대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결과에 만족을 할 수 있겠느냐. 마음으로 크게 뉘우치고 있다.”고 전했다. 연신 “잘못했다”는 말과 함께 머리 숙여 사죄를 구한 강병규는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간인 것 같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주변인들과 부모님께 특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인 강병규는 취재진의 연이은 질문에도 불구하고 급하게 자리를 떠났다. 한편 검찰은 강병규를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 26억원을 송금한 뒤 80여 일에 걸쳐 바카라 도박을 벌이는 등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지난 1월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강병규 검찰의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했다. 이날 최종변론에서 강병규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합법적 게임이라는 홍보문구를 믿고 실명 계좌로 돈을 보냈다.”며 “죄송하고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발벗고 나서겠다.”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눈물 고백’ 강병규 “잘못했다는 말 밖에…”

    ‘눈물 고백’ 강병규 “잘못했다는 말 밖에…”

    상습 도박 혐의로 기소된 야구선수 출신 강병규가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5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506호 법정에서 열린 선고공판에서 강병규는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160 시간 사회봉사 명령도 함께 받았다. 재판이 끝난 뒤 취재진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 강병규는 선고결과에 대해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결과에 만족을 할 수 있겠느냐. 마음으로 크게 뉘우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이 꿈꾸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강병규는 “처음으로 심경을 전하는 만큼 고민이 컸다. 혐의를 부인했다가 다시 인정해 거짓말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것 같아 그동안 인터뷰도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감정을 억누르며 강병규는 “이제부터가 중요한 시간인 것 같다. 이제부터 여러분들의 마음을 풀어드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말 잘못했다.”는 말을 연신 되풀이 했다. 잘못을 알았을 때는 너무 늦었다는 그는 “이번 일로 인해 실망했을 주변인들에게 죄송하다. 자식인데도 말 한마디 못 하신 부모님께 특히 죄송하다.”며 끝내 참던 눈물을 보였다. 이어 취재진들이 앞으로의 활동은 어떻게 되는지를 물었으나 강병규는 서둘러 법원을 빠져나갔다. 한편 검찰은 강병규를 지난 2007년 10월부터 2008년 5월까지 인터넷 불법도박 사이트에 26억원을 송금한 뒤 80여 일에 걸쳐 바카라 도박을 벌이는 등 상습도박 혐의로 기소했다. 이어 지난 1월 22일 열린 공판에서 검찰로부터 징역 2년을 구형받은 강병규 검찰의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하기도 했다. 이날 최종변론에서 강병규는 검찰의 기소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합법적 게임이라는 홍보문구를 믿고 실명 계좌로 돈을 보냈다.”며 “죄송하고 반성한다. 다시는 이런일이 생기지 않도록 발벗고 나서겠다.”고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m/ 사진=조민우, 한윤종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엄마와 읽는 동화] 다시 쓴 초대장/배익천

    [엄마와 읽는 동화] 다시 쓴 초대장/배익천

    ‘흐흥, 흐흥! 지태는 콧노래가 절로 나왔다. ‘내일 이맘때면 선물 더미에 파묻혀 숨도 제대로 못 쉬는 게 아닐까?’ 오직 그게 걱정이었다. ‘방학과 함께 맞는 생일, 초등학교 마지막 생일을 정말 멋지게 보내야지.’ 마음이 풍선처럼 부풀었다. ‘언제나 내 편인 엄마는 오늘부터 바쁘시겠지?’ 지태는 바쁜 어머니를 어서 보고 싶었다. 빨리 걸었다. 오늘따라 엘리베이터가 굼벵이처럼 느렸다. 땡,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바쁜 걸음으로 문 앞으로 가 섰다. 딩동! 딩동! 벨이 울려도 기척이 없다. ‘시장 가셨나?’ 들뜬 기분이 한순간에 가라앉았다. 지태는 가방을 고쳐 메고 힘없이 벽에 기대 섰다. 1001 아파트 호수를 이마에 붙이고 있는 회색 문이 갑자기 솟을대문처럼 보였다. 지태는 장난기가 일었다. 텔레비전 연속극의 한 장면처럼 짐짓 뒷짐을 지고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그리고는 큰소리로 말했다. “이리 오너라!” 금방 어머니가 깔깔 웃으며 나올 것 같아 몸이 배배 꼬였다. “니가 오니라!” “어!” 어머니 목소리가 아니라 아이 목소리였다. 배배 꼬이던 몸이 기름에 튀긴 꽈배기처럼 빳빳해졌다. “이리 오너라!” 얼떨결에 다시 나온 말은 화난 목소리처럼 컸다. “아이구! 도련님이시군요. 죄송해요. 조금 전에도 어떤 아이가 장난질을 했기에…….” 삐이걱, 대문을 밀고 나온 아이는 머리카락을 궁둥이까지 땋아 내린 지태 또래의 아이였다. 반쯤 열린 대문 안에서 꽃향기가 더운 바람처럼 쏟아져 나왔다. 벌렁벌렁, 지태의 코는 저절로 벌렁거렸다. “도련님, 서당 다녀오십니까?” 대문 밖으로 나온 아이가 두 손을 공손히 모으고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도련님이라니? 나는 지금 학교에서 온단다.” “도련님, 오늘도 서당에서 말썽부리셨지요? 마님께서 조금 전에 훈장님 전화를 받고 아주 슬프게 울고 계신답니다.” 아이는 지태의 말에는 아랑곳 않고 자기 말만 했다. “서당과 훈장님은 뭐고, 전화는 웬 전화냐?” 지태가 어리둥절한 눈으로 아이를 바라보았다. “어쨌든 이리 오세요. 오늘은 마님이 그냥 넘어가지 않으실 테니까요.” 아이가 지태의 손을 잡고 대문 안으로 들어섰다. 고린내가 나는 신발장이며 복닥복닥 들어앉은 가구는 간 데 없고 대문 안은 넓은 흙마당이었다. 마당 저 끝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이 보이고, 군데군데 서 있는 나무는 환하게 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이는 지태를 장독대 곁으로 데리고 갔다. 크고 작은 장독이 넘어가는 햇빛에 맨질맨질 빛나고 있었다. 장독대 둘레에는 웃자란 상사화가 머리카락을 풀어 헤친 듯 잎사귀를 늘어뜨리고 제비꽃이 무리지어 다소곳이 피어 있었다. “도련님, 왜 남의 귀한 도련님을 자꾸 때리세요?” 아이가 반반한 장독대 축돌 위에 지태를 앉히며 나무라듯 말했다. 지태는 가슴 한복판으로 서늘한 물줄기 하나가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지태네 반 아이들이 알고, 선생님이 아는 일이지만 아버지 어머니는 까맣게 모르고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걸 선생님이 말씀하셨단 말인가? 그래서 어머니가 울고 있단 말인가?’ 지태는 머릿속이 복잡했다. 생일 선물 더미 속에 파묻혀 숨도 못 쉴 것 같은 즐거운 마음에 얼음물이 끼얹어졌다. 갑자기 아버지 얼굴이 떠올랐다. 마치 남의 집 아들처럼, 술만 취했다하면 머리고 뺨이고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손찌검을 하는 아버지다.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새우처럼 몸을 오그렸다. 퍽, 퍽, 퍽. 귓속 가득 주먹 맞는 소리가 들어왔다. “죽어요. 죽어! 이러다 아이가 죽어요.” 어머니의 비명 소리다. “죽어, 죽어! 다 죽어!” 어머니 머리 위에도, 어깨 위에도 아버지 주먹이 소낙비처럼 쏟아졌다. 지태는 아버지에게 맞은 주먹을 아이들에게 다 돌려주었다. 조금만 거슬리면 주먹부터 날렸다.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머리고 뺨이고 가리지 않고 무지막지하게 날렸다. 시원했다. 새우처럼 오그라들었던 몸과 마음이 쭉 펴지는 것 같았다. 울고 있는 어머니 모습이 떠올랐다.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지태 편이던 어머니다. 지태가 또 두들겨 맞을까봐 아무 것도 아버지에게 이르지 않던 어머니다. 그런 어머니가 자기 때문에 울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나, 엄마에게 데려다 줘.” “마님은 아직도 울고 계십니다. 오래오래 우실 것입니다. 도련님은 오늘도 귀한 집 도련님들을 많이 울리고 왔으니까요.” “아니야, 오늘은 아무도 때리지 않았어.” “꼭 주먹으로 때려야 때리는 게 아닙니다. 마음으로도 얼마든지 때릴 수 있지요. 도련님은 오늘 동우 도련님에게 생일 선물로 울트라 슈퍼 디럭스를 사오라고 했지요?” “네가 그런 것도 아니?” “왜 몰라요. 별의 커비에 나오는 거잖아요. 그게 얼만지 알아요?” “삼, 삼, 삼만…….” “그래요. 삼만 원도 넘어요. 그러면 동우네 마님께서 무얼 하시는지 아세요?” 지태는 잘 알고 있다. 동우 어머니는 우유 배달을 한다. 1교시가 끝나는 시간이면 학교에도 배달을 한다. 선생님 책상 위에도 우유 하나를 올려놓고 간다. “그 우유 하나를 배달하면 100원 남는다고 쳐요. 3만원이 되자면 몇 개를 배달해야 할까요?” ‘100원이 열이면 1000원, 100이면 10000원…….’ 지태는 눈덩이 굴리듯 머릿속에서 숫자를 굴렸다. ‘300개!’ 말없이 교실을 빠져나가는 동우 어머니 뒷모습이 떠올랐다. 코끝이 찡했다. 아버지의 주먹을 맞았을 때처럼 온몸이 오그라들었다. “동우 도련님은 지금도 떼를 쓰며 울고 있어요. 그걸 사달라고요. 그래서 동우네 마님도 함께 울고 있어요.” 지태는 가슴 깊은 곳에 살얼음이 어는 것처럼 시렸다. “어디 그 뿐이세요? 상수 도련님은 왜 오지 말라고 했어요?” “너, 지금 뭘 보고 말하니?” 지태는 가슴이 뜨끔했다. 아이는 오늘 낮에 지태가 반 아이들에게 돌린 생일 초대장 내용을 훤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상수는 모든 아이들이 싫어하는 아이야.” “그렇지만 도련님이 상수 도련님이라고 생각해 보세요. 상수 도련님처럼 가난하고 공부도 못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그렇게 될 수는 없어. 우리 집은 이미 엄청난 부자고, 나도 공부를 엄청 잘해. 그리고 모두들 나를 좋아해.” “천만에요. 도련님을 좋아하는 건 도련님의 주먹 때문이에요. 억지로 좋아하는 거란 말이에요.” “아니야. 내일 와 봐. 우리 반 아이들 모두가 올 거야. 손에손에 선물을 들고.” 지태는 다시 기분이 좋아졌다. 가슴에 얼었던 살얼음이 사르르 녹는 것 같았다. “아니에요. 한 명도 안 올지도 몰라요.” “설마?” “두고 보세요. 닌텐도 디에스는 있어도 닌텐도 윌은 없으니 그걸 사오라고요? 울트라 슈퍼 디럭스보다 엄청 비싼 그걸 사올 도련님이 어디 있겠어요?” 지태는 머릿속이 하얘졌다. 동우의 울트라 슈퍼 디럭스는 물론이고 산더미처럼 쌓인 선물 속에는 닌텐도 윌이 한 개쯤은 있으리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는 다 알아요.” “뭘?” “도련님이 도련님보다 센 주먹 앞에서는 맥도 못 추고 쩔쩔맨다는 것을요.” “그건 무슨 말이니?” “기억 안 나세요? 지지난 수요일 도련님이 준표 도련님 주먹 한 방에 풀썩 쓰러진 거, 그리고는 이제까지 쩔쩔매고 있다는 거, 도련님들이 다 보고 다 알고 있지요. 그리고 모두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지요. 자기들도 도련님을 그렇게 한 방에 쓰러뜨려야겠다고.” 지태는 으스스 추워지는 것을 느꼈다. 가슴 깊은 곳에 또다시 사르르 살얼음이 얼었다. 무서웠다. 준표 주먹은 무서웠다. 아버지 주먹처럼 무서웠다. 아이들이 저마다 오른쪽 주먹을 치켜들었다. 작은 주먹들이 점점 커지더니 태권브이 주먹처럼 지태 눈앞으로 빠르게 다가왔다. “살려 줘. 살려 줘!” 지태는 손바닥을 쫘악 편 채 두 팔을 앞으로 내밀며 소리쳤다. “진정하세요, 도련님!” 아이가 지태를 어깨동무하며 살풋 껴안았다. “무서워하지 마세요. 다시 쓰면 돼요.” “뭘?” 지태가 아이의 가슴 속에서 귓속말처럼 물었다. “초대장을요.” “정말?” “그래요. 그리고 끝에 한 줄 더 쓰세요. ‘내 주먹은 이제 영원히 잠자는 주먹’이라고요.” “하지만 어쩌지? 생일은 바로 내일이고, 지금은 아이들이 하나도 없는데…….” “자. 걱정 말고 쓰세요. 마음으로. 제가 모두 전해드릴 테니까요.” 지태는 아이의 가슴에 안겨 초대장을 다시 썼다. 달싹달싹, 마음의 연필로. -친구들아, 미안해. 아까 전해준 내 생일 초대장은 가짜야. 모두 농담이야. 선물은 아무 것도 필요 없어. 한 사람도 빠지지 말고 모두 와 줘. 우리 집에는 울트라 슈퍼 디럭스도 있고 닌텐도 디에스도 있어. 모두 재미있게 놀자. 그리고 내 주먹은 이제 영원히 잠자는 주먹이야. 영원히. 그럼 내일 봐.- 달싹달싹 초대장을 다시 쓴 지태가 아이를 빤히 쳐다봤다. “그런데 너는 누구니?” 아이가 흠칫 놀랐다. 그러나 이내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했다. “저, 저요? 저는 복숭아꽃이에요.” 아이가 방긋 웃었다. 아이의 입에서 분홍빛 꽃잎이 쏟아져 나왔다. 하나, 둘, 셋, 넷……. 그것들은 친· 구· 들 · 아 · 미 · 안 · 해 하고 꽃잎 하나하나마다 분홍빛 글자를 물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아이도 꽃잎과 함께 사라졌다. -매력적이어서 남을 유혹하기도 하지만 용서와 희망을 품고 있기도 하지.- 어디선가 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복숭아꽃 꽃말을 설명하시던 선생님의 예쁘고 고운 목소리다. 복숭아꽃이에요, 하던 바로 그 목소리다. “아니, 지태야!” 땡,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서 어머니 목소리가 지태를 확 덮쳤다. “어, 엄마! 안 울었어?” “이 뚱딴지!” “엄마!” 1001. 아파트 호수를 이마에 붙이고 있는 회색 문 앞에서 지태가 가만히 무릎을 꿇었다. 까만 주름치마, 어머니 두 다리를 꼬옥 잡고. 복숭아꽃 향기가 사방으로 은은하게 퍼졌다.(*) ●작가의 말 아이들을 가르치는 맨 처음의 선생님은 부모님이다. 폭력적인 아이를 가만히 살펴보면 그 뒤에는 폭력적인 부모와 맹목적인 사랑이 숨어 있다. 사랑에도 방법이 있지 않을까. 용서와 희망을 가르쳐주는 훌륭한 선생님을 만난 아이는 축복을 받은 것이다. ●약력 ▲1950년 경북 영양에서 태어남 ▲197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 ▲동화집 ‘별을 키우는 아이’, ‘잠자는 고등어’, ‘내가 만난 꼬깨미’ 등 ▲대한민국문학상, 세종아동문학상, 소천아동문학상, 윤석중문학상 등 받음 ▲부산MBC ‘어린이문예’ 편집 주간, 동의대 문창과 겸임교수
  • 파면·해임 기자·PD 징계수위 낮춰

    KBS는 29일 특별인사위원회를 열고 해임, 파면 처분을 내렸던 기자와 PD 등 전 노조간부 3명의 징계안을 재심의해 각각 정직 1~4개월로 최종 결정했다. 또 정직과 감봉 처분을 내렸던 5명도 각각 감봉과 경고로 징계 수위를 낮췄다. 이에 따라 이날 아침부터 무기한 제작거부에 들어갔던 KBS 기자협회와 PD협회 소속 기자와 PD들은 오후 6시 업무에 복귀했다. KBS는 특별인사위가 끝난 뒤 “징계 대상자들이 폭력행위 등 불상사에 책임을 느끼고 유감을 표명하고, 노조의 중재노력과 선처 요구와 탄원서 제출 등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또 “경영위기 극복 등 산적한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때보다 화합과 단결이 요구되는 만큼 미래지향적, 대승적 차원에서 정상 참작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KBS노조는 “특별인사위가 전례없이 대폭적으로 징계를 경감한 것은 당초의 징계가 부당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은주기자er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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