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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다 속 10m ‘해저 호텔’ 미리보니…“환상이네”

    바다 속 10m ‘해저 호텔’ 미리보니…“환상이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라는 수식어의 버즈 칼리파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자랑하는 건축물이 즐비한 두바이에 또 하나의 신선한 호텔이 등장할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의 3일자 보도에 따르면, 두바이에 새로 들어설 건물은 건물 절반 정도가 바다에 잠겨 있는 ‘수중 호텔’이다. 바다 10m 깊이까지 건설되는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객실이 마치 해양 수족관과 버금가는 신비한 느낌을 준다는 것. 객실에 묵는 투숙객은 눈을 뜨자마자 커다란 통유리 너머로 푸른 바다 속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워터 디스커스 호텔‘(Water Discus Hotel)로 명명한 이것은 우주선처럼 둥근 원반의 디자인으로 세워질 예정이어서 물 밖 외관 역시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호텔은 메인 건물 2채로 이뤄져 있는데, 한 채는 넓은 타원 형태의 해저 객실로 쓰이며 이것과 연결된 중앙의 긴 통로는 물 밖과 해저 객실을 잇는 통로로 활용된다. 해저 객실은 총 21개이며 이곳에는 각종 편의시설 및 오락시설도 함께 들어설 예정이다. 디자인을 맡은 업체인 DOT(Deep Ocean Technology)는 이 호텔이 투숙객들에게 깊은 바다를 탐험하는 듯한 신비로움과 휴양의 기능을 충분히 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개발을 담당하는 스위스의 ‘빅 인베스트컨설트’사는 “우리는 바다의 중심에서 다이빙 뿐 아니라 호화스러운 휴가를 즐길 수 있는 ‘심장’을 만드는 새로운 기술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두바이 유일의 해저호텔이 될 ‘워터 디스커스 호텔’의 시공 및 완공 시기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법원이 성폭행범 풀어주자 사흘뒤에 또 여대생 성폭행

    최근 구속영장이 기각된 피의자가 자신을 신고한 옛 애인을 찾아가 보복 살해한 데 이어 이번에는 성폭행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고도 불구속 처리된 20대 남성이 또다시 성폭행을 저질러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대전지법 천안지원은 지난달 18일 김모(21)씨에게 징역 1년6개월을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올해 초 술에 취한 회사 여자 동료를 성폭행한 혐의를 적용했다. 그러나 법원은 동종 전과가 없는 등 범행 습관을 의심할 만한 자료가 없고 형편이 어려운 가족들이 선처를 호소했다는 이유 등으로 법정구속하지 않았다. 이 판결이 나온 사흘 뒤인 지난달 21일 새벽 김씨는 길 가던 여대생을 또 성폭행했다. 현행 형사소송법은 재판부가 도주·증거인멸 등과 함께 재범 가능성 등도 고려해 법정구속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대법원은 앞으로 법정구속 여부를 판단할 때 재범의 위험성을 신중히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中, 탈북자 북송 중단 안했다”

    중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 후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온 가운데 유엔 난민최고대표사무실(UNHCR) 최고대표가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9일 보도했다. RFA는 미국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안토니우 구테헤스 UNHCR 최고대표가 최근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중국 내 탈북자 문제에 관해 설명하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이 지난 18일 중국 정부가 북한의 ‘광명성 3호’ 위성 발사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는 이유로 탈북자 강제 북송을 중단했다고 보도한 내용을 유엔 난민기구 대표가 부인한 것이다. RFA는 또 20일 북한 내 소식통을 인용, 어린이를 포함한 일가족 등 11명이 중국에서 붙잡혀 끌려가는 등 탈북자 강제 북송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구테헤스 최고대표는 미 의회 관계자들에게 중국과 탈북자 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어렵다고 토로한 뒤 탈북자 강제 북송이 최대 현안이지만 탈북 여성의 인신매매도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고 RFA는 전했다. 정부 당국자는 “중국이 최근 주중 한국 공관 내 탈북자 4명을 보내주는 등 예전보다는 긍정적이지만 일반 탈북자들에 대한 강제 북송을 중단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한국에 가족이 있는 탈북자들은 선처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지만 중국 측의 답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달 초 베이징 공관에 있던 국군포로 가족 등 4명을 풀어줬지만 공관에 남은 나머지 7명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파이시티 로비 파문] 권재진까지 거론… 사정당국·금융권 핵심 연루 의혹

    [파이시티 로비 파문] 권재진까지 거론… 사정당국·금융권 핵심 연루 의혹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정배(55) 전 ㈜파이시티 대표의 직접적인 로비 대상은 이명박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최시중(75)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왕차관’으로 불렸던 박영준(52)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다. 이 전 대표는 이들을 통해 권재진(59) 법무부 장관과 권혁세(56) 금융감독원장 등 현 정권 요직 인사들에게 자신의 현안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 전 위원장과 박 전 차관이 건설브로커 이동율(61·구속)씨를 통해 파이시티 측으로부터 거액을 챙기면서 시작한 이번 사건에 사정 당국과 금융 당국의 핵심 관계자까지 등장했다는 점에서 초대형 ‘권력형 게이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전·현직 서울시 간부들의 이름도 흘러나온다. 검찰과 파이시티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 전 대표는 2004~2008년 우리은행 등에서 1조 400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받았다. 하지만 2010년 1월 대출금 가운데 34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청 특수수사과에서 조사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배임·증재 혐의로 구속됐다. 이 전 대표는 구속 한 달여 전인 같은 해 10월 서울시내 한 호텔에서 최 전 위원장을 만나 경찰 수사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곧바로 권재진 당시 민정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잠시 들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청와대) 회의 때문에 어렵다.”는 권 수석의 대답에 최 전 위원장은 이 전 대표 사건 내용을 자세히 설명한 뒤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업자의 청탁을 듣자마자 즉석에서 청와대 사정기관 책임자에게 선처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과거 민정수석 당시 일을 지금 일일이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현재 이 문제에 대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니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면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이 전 대표가 한 달 뒤 구속된 만큼 구명 로비가 실패했을 수도 있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에는 최 전 위원장을 통해 금융감독원에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1월 23일 방통위원장실로 직접 찾아가 “채권 은행의 지분 요구 압박이 있으니 막아 달라.”고 부탁했다. 최 전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사무실 전화를 이용해 권혁세 금감원장에게 “파이시티에서 금감원에 낸 민원이 있으니 신중하게 잘 처리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같은 해 11월 14일 금감원과 국민권익위원회 국민신문고, 공정거래위원회 등 3곳에 인터넷 민원을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파이시티 개발 사업권을 빼앗아 가려 하니 조치를 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권 원장은 “(최 전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사실은 있다.”면서도 “이후 실무라인을 통해 알아보니 이미 처리가 끝나 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실제 권 원장은 같은 해 12월 15일 담당 부서의 공식 보고를 받았으며, 해당 보고서에는 “금감원이 법원의 회생절차 중인 사안에 대해 관여하기 곤란하다.”고 적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박 전 차관을 움직인 사실도 확인됐다. 브로커 이씨도 “박 전 차관을 여러 차례 만나 인허가 로비 청탁을 했다.”고 검찰에 진술한 바 있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의 핵심 측근이던 강철원(당시 홍보기획관) 전 서울시 정무조정실장에게 파이시티 진척 상황을 알아봐 달라고 전화했고, 강 전 실장이 그 문제를 알아보고 다닌 일이 있다는 증언이 나오고 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장 폭행하고 살해 협박한 무서운 6살 ‘초딩’

    교장 폭행하고 살해 협박한 무서운 6살 ‘초딩’

    6살 초등학생이 교장을 발로 차 폭행하고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해 경찰이 출동하는 황당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인디애나주 셸비빌에 위치한 핸드릭스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교장을 폭행하며 난동을 피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황당한 광경에 입이 벌어졌다. 한 초등학생이 경찰이 출동한 순간까지도 흥분한 상태에서 폭력을 행사하고 있었던 것. 결국 경찰은 초등학생을 체포하고 경찰서로 연행했다. 조사결과 이 초등학생은 6살로 다른 교직원을 폭행한 ‘과거’가 있었으며 이날은 교장을 폭행하고 교감을 포함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은 이후 연락을 받고 경찰서로 달려온 아버지 덕분에 풀려났으나 경찰 측은 처벌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교장 펫 럼블리는 “학생의 처벌은 원하지 않는다. 아직 학교에서 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선처를 호소했다. 그러나 학부모들의 반응은 다르다. 한 학부모는 “이번 사건은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루어졌다.” 면서 “이 학교에 다니는 내 딸의 안전이 걱정된다.”며 우려했다.          /인터넷뉴스팀     
  • 영주 학교폭력 가해자 3명 송치

    경북 영주 중학생 이모(13·2년)군의 투신 자살사건을 수사 중인 영주경찰서는 23일 이군을 때리거나 괴롭힌 같은 반 전모(13)군 등 가해학생 3명을 법원과 검찰로 각각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모(13)군은 폭행 가담 정도가 가볍고 이군의 부모가 선처를 요청한 점을 들어 선도 조치키로 했다. 경찰에 따르면 가해자 중 형사미성년자(만 14세 미만)인 전군과 최모(13)군은 대구가정법원 소년단독부에, 진모(14)군은 대구지방검찰청 안동지청에 24일 각각 송치하기로 했다. 전군과 최군은 가정법원으로 송치돼 재판결과에 따라 구속 여부가 가려질 예정이며, 지난 1월 만 14세를 넘긴 진군은 불구속 입건으로 검찰에 송치된다. 경찰 관계자는 “이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수조사에서 밝혀진 3개 불량서클과 관련해 폭력을 행사했거나 피해를 입은 학생들에 대한 수사를 조만간 착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음주사고 후 친구 두고 도주 ‘20년형’

    지난해 5월 14일 새벽 3시 미국 메릴랜드주 더우드의 한적한 주택가.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뚫고 과속하던 승용차가 비탈진 커브길에서 궤도를 벗어나 가로수를 들이받았다. 잠시 후 운전석에서 기어나온 청년이 숲 속으로 사라졌다. 경찰이 사고 현장에 도착했을 때 조수석과 뒷좌석에 타고 있던 3명의 젊은이는 이미 숨져 있었고, 뒷좌석에 있던 한 명만 살아 있었다. 경찰은 탐지견을 풀어 여러 시간 동안 숲속을 뒤진 끝에 운전자를 붙잡았다. 체포된 운전자 케빈 코페이(20)의 혈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 보니 법정한도의 2배가 넘었다. 22일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이날 한 차에 타고 있던 젊은이들은 모두 이 동네 명문 매그루더 고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에 입학한 부잣집 자녀들이었다. 이들은 밤늦도록 파티에서 술을 마신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뒷좌석에서 기적적으로 생존한 찰리 나딜라(19)는 경찰 조사에서 “코페이가 과속을 하길래 천천히 가라고 운전석을 잡고 흔들며 말렸는데, 사고가 나고 말았다.”고 말했다. 코페이는 운전석 에어백이 터지면서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검찰은 코페이가 음주운전을 한 것도 잘못됐지만, 사고 직후 아직 숨이 붙어 있었던 피해자 3명을 구조할 생각은 않고 달아난 죄질이 극히 나쁘다고 보고 재판에서 20년을 구형했고, 법원도 지난 1월 20년형을 선고했다. 그런데 이 선고 이후 평화롭던 이 마을에서는 코페이를 동정하는 여론과 비난하는 여론이 충돌하면서 주민들이 둘로 갈렸다. 사건 재심을 앞두고 코페이를 도우려는 주민들은 코페이의 아버지가 치매에 걸렸고 어머니는 유방암 치료 중이라 코페이가 부모의 간병에 꼭 필요하다며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집단으로 제출했다. 반면 피해자들의 부모와 그들의 친구들은 “술취한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은 것도 잘못인데, 음주운전 처벌을 안 받으려고 죽어가는 친구들을 버리고 도망간 사람을 어떻게 용서할 수 있느냐.”고 분노하고 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de] 서민 애환 깃든 서울중앙지법 ‘과태료 재판 법정’ 직접 가보니

    [Weekend inside] 서민 애환 깃든 서울중앙지법 ‘과태료 재판 법정’ 직접 가보니

    “아이고, 내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다고 법원을….” “승차거부했다고 전과자로 남고 싶지는 않습니다, 택시기사로서 최고의 불명예라고 생각합니다. 판사님, 억울합니다.” “인수한 가게에 있던 간판을 그대로 사용한 건데 불법인지 몰랐어요. 식당벌이도 시원찮은데 봐주시면 안 되나요.” 먹고살기 바쁜 서민들이 서류 한 장에 신분증만 달랑 들고 변호사 없이 찾는 법정이 있다. 시청·구청 등 행정 관청으로부터 부과받은 과태료에 이의를 제기한 사람들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그깟 과태료 몇 만원’이 이들에게는 하루 일당이고 생활비다. 지난 4일 찾은 서울중앙지법의 과태료 재판 법정은 억울함과 선처를 호소하는 서민들로 북적였다. 법을 어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말만큼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운전하는 사람치고 주차위반, 과속 딱지 한 번 떼 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걸리지만 않았을 뿐이지 금연장소에서 담배를 피우거나 꽁초를 버리고, 무단횡단하는 사람은 또 얼마나 많은가. 과태료 재판이 열리는 동관 466호 법정은 서울중앙지법에서 가장 큰 민사법정이다. 같은 시간대에 많게는 수십 명이 재판을 받으러 오기 때문에 방청석이 넓은 법정이 배정됐다. 서울중앙지법에서만 4명의 단독판사가 과태료 재판을 맡고 있는데, 지난 한 해 동안 789건이 접수됐다. 주식회사에서 등기를 제때 하지 않은 상법 위반자, 스팸 문자를 상대방 동의 없이 보낸 정보통신망이용촉진법 위반자, 승차거부 택시기사, 주정차 단속에 적발된 사람들은 과태료 법정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당사자들이다. ‘법을 잘 몰랐다.’, ‘형편이 어렵다.’는 건 과태료 재판을 찾은 서민들의 단골 호소다. 위반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부분 ‘잘못했으니 이번 한 번만 봐달라’는 식인데 표정에는 절박한 사정이 절절히 묻어난다. 룸살롱 업주에게 명단을 받아 스팸 문자를 보내는 아르바이트를 한 박모(35)씨는 750만원이라고 찍힌 과태료 용지를 보고 놀라 한달음에 달려왔다. 경위를 묻는 판사의 질문에 “‘담에 연락하라’며 명함을 준 손님들에게만 홍보문자를 보낸 건데 억울하다.”면서 “취업 준비 중인데 선처해 달라.”고 읍소했다. 불법 주정차 단속에 걸린 우체국 집배원은 “공무수행 중 시장길에 잠시 주차해 둔건데 너무하다.”면서 “과태료는 집배원 개인이 물어야 한다. 봐달라.”고 말했다. 위반 사실을 부인할 경우 법원은 해당 행정관청에 의견조회를 한 뒤 과태료를 결정한다. 사정을 참작해 과태료를 일부 줄여주기도 한다.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과태료 액수가 몇 만원에서 몇 천만원까지 있는 만큼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무조건 봐줄 수는 없고 사정을 들은 뒤 법의 테두리 안에서 감액해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제천 ‘공직자 실수 제보창구’ 연중 운영

    충북 제천시는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감사부서에 ‘공직자 실수 제보창구’를 마련해 연중 운영한다고 5일 밝혔다. 이 제보창구는 공직자의 실수 사례를 본인 또는 동료들을 통해 제보를 받는 것으로 여러 지자체가 운영 중인 공직자 비리 신고센터와는 다르다. 비리 신고센터는 공무원들의 뇌물수수 등 불법사례를 접수하는 반면 실수 제보창구는 업무추진 과정에서 판단착오나 규정의 잘못된 적용으로 행정낭비나 시민불편을 초래한 사례만 수집한다. 제보된 실수가 심각한 예산낭비를 가져오는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원칙적으로 징계는 이뤄지지 않는다. 징계가 불가피한 자신의 실수를 직접 제보하면 ‘양심선언’이란 점을 감안해 한 단계 낮은 징계로 선처하기로 했다. 제보는 6하 원칙에 따라 서면, 전화, 이메일로 가능하다. 시는 제보자에 대한 신분상 불이익이 없도록 비밀을 보장하고, 제보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한 사례를 전 직원에게 전파해 같은 실수의 재발을 방지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접수된 사례들을 유형별로 분류해 사례집도 발간할 예정이다. 시 기획감사담당관실 온영수 주무관은 “자체 감사에 한계가 있어 이런 제도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행정낭비나 시민불편이 예견되는 사례도 제보를 받아 조속하게 해결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천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전미 최우수 보안관, 자신의 이름 붙인 교도소에 수감

    전미 최우수 보안관, 자신의 이름 붙인 교도소에 수감

    전미 최우수 보안관으로 선정된 바 있는 전직 경찰이 이를 기념해 자신의 이름이 붙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기막힌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3일(현지시간) 콜로라도 재판부는 “매춘을 목적으로 한 마약 거래 혐의로 패트릭 설리반(69)에게 금고 30일을 선고한다.”고 밝혔다. 2002년 은퇴한 설리반은 2001년 미국 전역의 보안관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최우수 보안관’에 선정된 바 있으며 그가 18년간 활동한 아라파호 카운티 측은 이를 기념해 교도소 이름을 그의 이름으로 바꿨다. 설리반은 지난해 11월 한 남성과 성교를 목적으로 마약을 거래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이번 판결로 자신의 이름이 붙은 교도소에 수감되는 기막힌 운명을 맞게 됐다. 설리반을 기소한 마이클 도허티 검사는 “한 남성과 섹스 할 목적으로 마약을 제공했다.” 면서 “설리반은 배지의 명예를 더럽혔다.”고 말했다.   이날 법정에 나선 설리반은 “내 잘못된 행동에 어떠한 변명도 할 수 없다. 어떻게든 용서를 구하고 싶다.” 면서 “오랜 세월동안 성정체성에 대해 갈등과 고민을 해왔다.” 며 선처를 호소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성추행’ 부장검사 사표

    대검찰청은 여기자를 성추행해 파문을 일으킨 뒤 사의를 표명한 서울남부지검 형사5부 최재호(48·사법연수원 24기) 부장검사의 사표를 수리하지 않기로 했다고 2일 밝혔다. 대검 박계현 대변인은 “광주지검으로 인사조치된 최 부장검사의 중대한 비위에 대한 감찰과 징계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사표 수리를 보류하기로 했다.”면서 “징계가 결정된 뒤 사표가 수리되면 연금과 변호사 등록 등에서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최 부장검사에 대해 선처하지 않을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벤츠 검사’ 등 물의를 일으킨 판·검사 등이 사표를 내고 징계 없이 조직을 떠날 경우 변호사 개업에 아무런 불이익이 없었기 때문이다. 최 부장검사는 지난달 28일 서울남부지검 검사 6명, 서울 영등포경찰서 출입기자단 15명과 함께한 회식 자리에서 술에 취해 여기자 2명의 몸을 더듬는 등 성추행을 했다. 최 검사는 이날 “피해 여기자들에게 깊은 사죄의 마음을 전한다.”며 사표를 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열린세상] 친박·친노 결투의 최후 승자는 누굴까? /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친박·친노 결투의 최후 승자는 누굴까? /허만형 중앙대 행정학과 교수

    여야의 4·11 총선 공천이 끝났다. 양측 대진표를 보면 마치 친박과 친노의 결투처럼 보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가까운 사람들이 대체로 공천을 받았고, 민주통합당은 고 노무현 대통령과 이념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공천을 많이 받았다. 양당 모두 시스템 공천, 시스템 정치를 강조해 놓고 결과는 21세기 현대 정치에서 거론하기조차 부끄러운 ‘인치’(人治) 방식의 공천이었다. 참 실망스럽다. ‘인치’ 방식의 공천이지만 양당의 성격은 약간 다르다. 새누리당은 박의 사람들이 주류이고, 민주당은 ‘친노‘라는 이념 동조자들이 주류이다. 두 세력의 결투 지향점은 4·11 총선이 아니라 하반기의 대선이다. 그러면 어느 편이 유리할까. 한 사람을 중심으로 뭉친 세력은 수장이 힘을 잃으면 뿔뿔이 흩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념으로 뭉친 세력은 제2, 제3의 인물이 등장하여 맥을 잇는다. 그래서 친박이 유리하지 않다. 이번 총선은 대선의 서전(緖戰)일 수밖에 없고, 그래서 서전에 임하는 양당의 입장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유력 대선주자가 전면에 나섰기에 총선이라는 서전을 대선처럼 치러야 하는 절박함이 걸림돌이다. 민주당은 이번 총선이 탐색전의 성격을 가진다. 친노를 앞세워 총선을 치르지만 유력주자는 전세를 관망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절박함과 여유 중 어떤 마음을 가진 편의 승률이 높을지 쉽게 알 수 있다. 새누리당이 총선에서 이기면 박 위원장의 대선 후보가 확정적이다. 지더라도 큰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것이 오히려 대선에서는 불리할 수 있다. 지면 총선 패배의 상처가 중상일 수밖에 없고, 총선에서 깔아놓은 친박이 박 위원장을 옹립하더라도 중상 입은 몸으로 대선전을 승리로 이끌기가 쉽지 않다. 안철수라면 모를까, 정운찬 등 여권 주변 인물을 집합시켜 박 위원장과 경선을 하더라도 국민적 관심이 되기는 어렵다. 반면 민주당은 유력 대선주자들이 전면에 나서지 않아 총선에서 지더라도 입을 상처는 미미하다고 하겠다. 여당은 비대위원장이 그 정당의 오너처럼 공천을 했지만, 문재인·손학규·정동영·정세균 등 야당 대선 주자들의 행보는 다양했다. 총선에 출마한 주자도, 출마하지 않은 주자도 있다. 전국을 돌며 자기를 알리려는 주자, 지역기반을 다지려는 주자, 서울에서 승부수를 던지려는 주자로 각각 행보가 다르다. 그래서 야당 주자들은 이기면 좋고 지더라도 크게 입을 상처는 없다. 새누리당은 총선에서 이기더라도 대선에서 결코 유리하지는 않다. 대선 후보는 당연히 박 위원장일 것이고, 야당 후보는 누가 될 것인지 예측불허이다. 국민의 관심이 야당에 쏠릴 수밖에 없고, 야당에 쏠린 국민이 여당에 표를 얼마나 던질지 의문이기 때문이다. 여당은 총선을 계기로 박 위원장이 대선 후보 굳히기에 들어가 대선가도로 향하는 유리함은 있겠지만 경선 과정에서 국민적 관심을 끌 수는 없다는 불리함도 있다. 지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의 승리 요인은 정동영 후보의 약세 때문만은 아니었다. 당시 한나라당에서는 대선 후보 경선 자체가 볼거리였다. 이명박과 박근혜 중 누가 후보가 되느냐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었다. 이 빅매치가 표로 연결되었다는 사실은 무시할 수 없는 변수였다. 과거 2002년 노무현과 이회창 후보 간의 대선을 돌이켜 보아도 절대 우세였던 이 후보가 졌다. 물론 노 후보와 국민통합 21 정몽준 후보 간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정 후보의 돌출 행동도 한몫을 했지만 이 후보 측의 흥행 실패도 큰 요인 중 하나였다. 대선이란 결투는 추종자들의 됨됨이도 큰 변수가 된다. 대선 후보의 ‘그릇’이나 사람 보는 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례대표 공천자의 면면을 보면 양당은 크게 다르다. 여당에는 박의 브레인이, 야당에는 시대별 운동권이 눈에 띈다. 박의 사람들은 운동을 해본 경험이 없고, 민주당 후보들은 운동 전문가들이다. 대선이라는 격전지에서 경제전공자들이 기획한 복지 이슈가 대중을 격동시키는 데 이골이 난 운동권을 돌파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래서 종합해 보면 새누리당은 이번 총선에서 이기든 지든 대선에서는 불리한 상황이다.
  • [오늘의 눈] 선처는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었나/김진아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선처는 어머니의 마지막 선물이었나/김진아 사회부 기자

    “감옥에서 모범적으로 생활하면 1년만 살고도 나올 수 있겠죠.” 20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어머니를 살해하고 시신을 8개월 동안 방치한 지모(19)군에 대한 재판부의 판결 직후, 변호인이 지군의 가족에게 건넨 말이다. 재판부는 지군에게 장기징역 3년 6개월, 단기징역 3년을 선고했다. 이례적으로 낮은 형량이라고 할 수 있다. 검찰이 징역 15년을 구형했던 터다. 방청석도 한동안 술렁였을 정도다. 변호인의 말대로라면 지군은 모범수로 1년만 잘 복역하면 사회 복귀가 가능하다. 재판부에 따르면 현재 지군은 존속살인 혐의와 더불어 연령 탓에 소년법을 적용받고 있다. 또 어머니로부터 성적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뒤틀린 부모 관계 속에서 보호를 받으며 성장하지도 못했다. 재판부는 고심 끝에 ‘선처’했다. 재판 과정에서 밝혀진 지군의 행동에는 의문점이 적잖다. 꾸지람하는 어머니를 홍두깨로 내리쳐 입원하게 만든 적도 있었다. 범행 뒤에는 총·검류를 구입하는 취미를 갖기도 했다. 치료감호소에서 “둘 중에 하나가 죽어야 하지만 내가 죽기는 싫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군은 지난 13일 어머니의 기일을 맞아 반성문을 썼다. “어머니가 저를 위해서 살아오셨고 잘해 주셨는데 나 자신이 얼마나 나쁜 사람인지 너무 이기적이었고 죄송하다.”고 토로했다. 죗값을 치르고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업을 갖고 훌륭한 인격을 가진 사람으로 새로 태어나고 남을 도우며 살아가고 싶다고도 했다. 형량의 높고 낮음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사회로부터 격리된 공간보다 열린 공간, 사회에서 지군은 살아가는 데 더 큰 고통을 받을 수 있다. 지군의 어머니는 죽음을 당하면서 “내가 죽어도 상관없지만 이렇게 하면 정상적으로 살 수 없다.”고 했다. 아들의 장래를 걱정한 마지막 말이다. 말대로라면 지군의 어머니는 아들을 용서하고 염려하고 있을 것이다. 지군은 어머니의 선물에 보답하는 길을 찾아야 한다. 그게 죄갚음이다. jin@seoul.co.kr
  •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사건 Inside] (24) 재벌가 사모님, 동서 불륜 뒷조사 나선 이유는…

     ”’왕회장’ 시아버지는 남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 오히려 차남인 도련님에게 눈길을 주시더니 결국엔 남편의 회사까지 넘겨줘 버렸다. 이대로 넋놓고 있다가는 가진 밥그릇까지 몽땅 빼앗길 노릇인데 남편은 아직도 자존심만 내세우고 있다. 나라도 나서야지 이대로는 안돼.”  화려한 생활 뒤에 숨겨진 추악함, 경영권을 둘러싼 재벌가의 암투만큼 좋은 이야깃거리도 드물다. 그래서 아버지가 아들을 고소하고, 형제가 서로의 치부를 캐내는 등 상식을 벗어난 재벌가 뒷이야기는 드라마 소재로 자주 사용되곤 한다.  드라마 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연매출 3000억원에 영업이익120억원에 달하는 알짜 중견그룹 A사 오너 일가의 이야기다.    ●남편을 위해서라면…재벌가 맏며느리의 비뚤어진 내조  B(50)씨는 첨단 소재 제조업으로 유명한 A그룹 회장의 맏며느리다. 1970년대 설립된 이 그룹은 군수업체로 지정돼 사세를 급속도로 확장한 뒤 현재 각종 산업의 밑바탕이 되는 첨단소재 산업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B씨의 남편 C씨(54)는 그룹의 주력계열사의 사장이었다. B씨 역시 이 회사의 부사장으로 남편을 돕고 있었다.  하지만 남편은 창업주인 시아버지 D회장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D회장은 ‘글로벌 경영과 사업 다각화’를 전면에 내세운 C씨에게 그룹의 기본인 제조업에 충실할 것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큰 아들의 경영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D회장은 결국 다른 계열사 3개를 차남 E씨 등 다른 자녀들에게 물려주려고 했다. 심지어 2009년 C씨는 밀려나듯 자신의 회사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고 D회장은 그 자리에 E씨를 앉혔다. E씨가 가진 그룹 지분은 이 사이 2배 이상 늘어나 형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점점 경영권 분쟁에서 밀려나는 남편을 지켜보던 B씨가 ‘거사’를 도모한 것은 2009년 10월. 시아버지의 눈을 흐려 남편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도련님과 시매부 F씨의 치부를 드러내기로 결심했다. 이씨가 타깃으로 잡은 사람은 F씨와 E씨의 부인 G씨였다. 두 사람이 각각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뒷소문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두 사람의 불륜 증거를 잡아 시아버지에게 고해 바쳐 낙마시키면 자연히 남편의 재집권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   귀하게 자란 터라 뒷조사 같은 험한 일을 알 턱이 없던 B씨는 평소 알고지내던 회계법인 사무장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다. 사무장은 심부름센터 사장과 함께 작전 구상에 나섰다.    ●완전범죄가 될 뻔한 시댁 ‘뒷조사’, 시아버지 귀에 들어간 이유는  “불륜이요? 그런 것은 우리가 전문이죠. 일단 이메일에 증거가 남아있을 확률이 높으니까 그쪽으로 알아보죠. 괜찮겠냐고요? 걱정마세요. 우리는 프로입니다.”  자칭 전문가인 심부름센터 사장의 호언장담에 B씨는 더 꿈에 부풀었다. 심부름센터 사장은 F씨와 G씨가 가입한 인터넷 사이트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갖다 바쳤다. 이를 이용해 이들이 가입한 사이트 21곳에 몰래 접속해 사생활을 들여다봤다. 해당 사이트에서 빼낸 정보는 USB에 저장해 증거를 남겼다.  그는 서울 연희동 모 은행 지점 직원도 끌어들였다. 이 직원을 통해 시댁 식구들은 물론 경영권 분쟁에 간여한 시숙 등의 예금 잔액과 금융상품 등 정보를 17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빼냈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B씨가 입수한 정보들 가운데 남편의 적들에게 치명타를 가할만한 내용은 없었다. 별 소득없이 그저 열람을 한 것으로 끝날 상황에 처했다. 때문에 B씨가 친척들의 뒷조사를 했다는 사실 역시 묻혀 지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완전 범죄로 끝날뻔한 B씨의 범행은 엉뚱한 곳에서 발각됐다. 쓸만한 정보가 없다는 사실에 화가 난 B씨가 심부름센터를 질책하면서 환불을 요구한 것이 화근이었다. 기껏 일을 하고도 돈 한푼 받지 못할 처지에 놓인 심부름센터 사장은 조사 대상이었던 F씨에게 사실을 털어놨다. 결국 맏며느리의 행각은 시아버지의 귀에까지 들어갔고 D회장은 직접 검찰에 B씨를 고발했다.  정보통신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의해 기소된 B씨는 지난해 8월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재판부는 “가족의 사생활을 탐지해 약점을 알아내고 그 약점을 이용해 그룹의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려는 의도로 범행을 저지르는 등 죄질이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힘들 때 도움이 되는 것은 역시 가족뿐이었다. 뒷조사를 당했던 시댁 식구들이 선처를 바라는 탄원서를 내는 등 B씨의 구명에 나선 것이다. 결국 B씨는 지난달 19일 항소심에서 벌금 2000만원으로 감형됐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고 싶다/황성기 문화부장

    [데스크 시각]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고 싶다/황성기 문화부장

    훈민정음을 온누리에 퍼뜨리고자 만든 게 해례본(解例本)과 언해본(諺解本)이다. 해례본은 한문으로 된 훈민정음 해설서, 언해본은 한글로 풀이한 해설서다. 언해본은 세조 5년(1459년)에 간행한 서강대 소장본 등 4개가 현존한다. 해례본은 아쉽게도 간송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이른바 ‘간송본’이 유일하다. 적어도 2008년까지는 그랬다. 경북 상주에서 발견됐다고 해서 편의상 ‘훈민정음 해례본 상주본’이라고 불러온 제2의 해례본은 2008년 7월 그 존재가 세상에 알려졌다. 한국국학진흥원 관계자가 해례본의 일부를 실물로 봤고, 그 실물의 촬영본을 감정한 경북대 남권희 교수가 간송미술관 소장본과 동일한 목판본이라는 진품 평가를 내렸다. 국보 70호인 해례본과 같은 목판으로 찍어낸 것이고, 보관 상태는 기존 해례본보다 좋다고 하니 상주본도 가히 국보급이라고 하겠다. 고서적 전문가인 남권희 교수는 “상주본에는 한글 발음에 관해 붓으로 글씨를 써놓고 공부한 흔적이 있으며 간송본에는 없는 ‘오성제자고’(五聲制字攷·다섯음으로 만든 글자에 대한 고찰)란 표지가 있어 훈민정음 반포 이후 정착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문화재”라고 평가한다. 그게 ‘상주본 비극’의 시작이었다. “집 천장에서 발견됐다.”며 상주본 감정을 의뢰했던 골동품 수집상 배모씨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평소 배씨와 거래하던 상주의 골동품상 조모씨가 “내가 진짜 주인이며 배씨는 내 가게에서 훔쳐갔다.”고 나선 것이다. 소유권을 둘러싼 진흙탕 다툼이 시작된 지 3년반. 조씨가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대법원은 배씨의 절도 사실을 인정하고 상주본을 돌려주라는 판결을 내렸다. 그럼에도 배씨가 상주본을 내놓지 않자 훼손을 염려한 문화재청이 나서 문화재 절취, 은닉·훼손 혐의로 배씨를 검찰에 형사고발했다. 지난 2월 1심에서 배씨는 문화재보호법 위반으로는 드물게 징역 10년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이례적인 중형 선고만 남았을 뿐, 상주본은 돌아오지 않았다. 문화재청이나 검찰은 재판 과정에서 실정법과 높은 형량이란 무기로 압박하면 배씨가 상주본을 내놓을 것이라는 계산을 했는데, 그게 오산이었다. 재판 과정을 지켜본 기자로선 문화재청의 낙관이 희망사항에 불과할 것이라는 불길한 예상을 했었다. 상주본에 강한 집착을 보이는 배씨에게 검사의 일방적 공세만으론 상주본의 회수는 어려울 것이라 봤다. 만일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을 우리 형법에서 인정했다면 결과는 달라졌을까. 이를테면 검사가 배씨에게 상주본을 내놓는다면 기소를 유예한다든가, 구형 수준을 대폭 낮춘다든가 하는 일종의 거래를 합법적으로 할 수 있었다면 말이다. 배씨의 구속기소 후 6개월을 끌어온 지루한 재판은 피고와 검찰 양쪽의 항소로 2심으로 넘어갔다. 1심 재판장은 플리바게닝을 암시하는 주문을 피고 배씨에게 했다. “상주본을 내놓는다면 2심 법원에서 선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재판장도 얼마나 답답했으면 그런 주문을 판결에 덧붙였을까 싶다. 1심 선고 직후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배씨는 “항소건, 항고건 끝까지 가겠다.”고 했다. 중형 선고에 격앙됐던 배씨가 2심 재판을 앞두고 심경을 바꾸었다는 얘기는 들려오지 않는다. 2심이 시작되기 전 문화재청이 배씨 집과 부근을 수색하는 강제집행을 시도할 것이라고 한다. 2008년에도 3차례 배씨 집에 대한 압수수색을 했지만 해례본을 찾지 못했던 터라 이번에야말로 치밀한 계획을 세워 샅샅이 뒤지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상주본은 우리 모두의 소중한 유산이다. 문화재 보존전문가도 아닌 배씨가 3년반 가까이 어떻게 상주본을 숨겨 놓았을지, 그 보물이 훼손 없이 성하게나 있을지 걱정이 태산 같다. 간송미술관에 있는 해례본은 2006년과 2009년, 그것도 잠깐 세상에 나왔을 뿐이다. 제자리를 찾는다는 환지본처(還至本處)의 뜻처럼 상주본은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 해례본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만나고 싶다. marry04@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예방을 위한 일상적 수칙

    다른 질환들처럼 전립선비대증도 예방이 최선이지만 그게 쉽지 않다. 딱히 다른 외부 원인이 있는 게 아니라 노화와 비례해 발병률이 증가하는 질병이기 때문이다. 원천적인 예방이 어렵다면 차선책은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다. 실제 사례를 통해 조기치료의 필요성을 짚어본다. 김술환(71)씨는 평소에도 두번씩은 자다가 일어나 화장실을 찾았다. 하루는 제법 취해 늦은 밤에 귀가해 잠자리에 들었다. 새벽 3시 무렵, 소변욕을 느껴 화장실을 찾았지만 웬일인지 소변이 나오지 않았다. 아무리 용을 써도 소용없었다. 아침이 되자 아랫배가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다. 놀라서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요도에 소변줄을 삽입하는 응급처치를 하자 1ℓ가 넘는 소변이 쏟아져 나왔다. 의료진은 소변줄을 유지한 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를 투여하면서 다시 배뇨를 시도했으나 여전히 시원찮았다. 초음파로 살펴보니 전립선의 크기가 정상치의 4배 가까운 80g이나 됐다. 이렇게 커진 전립선이 쥐어짜듯 압박해 요도가 완전히 막혀 있었다. 도리 없이 수술을 해야 했다. 두 시간에 걸쳐 내시경을 이용한 경요도전립선절제술을 시행해 막힌 요도를 시원하게 뚫어냈다. 김씨는 “이제야 살 것 같다. 이럴 줄 알았으면 서둘러 치료할 걸 그랬다.”고 말했다. 이 사례에서 보듯 배뇨에 불편이 느껴지면 병원을 찾아 원인을 알아보는 게 현명하다. 병원을 빨리 찾을수록 치료가 쉽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이형래 교수는 “적어도 전립선비대증에 있어서는 배뇨 불편이 곧 이상 신호”라면서 “지나친 지방 섭취를 피하고, 과일과 채소, 특히 콩 등 비타민E가 풍부한 식품과 함께 적당한 운동을 하는 등 일상적인 건강관리를 하면 제한적이나마 전립선 비대를 억제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커버스토리-위기의 탈북자] 랴오닝 사회과학硏 뤼차오 소장 “中정부, 北에 강제북송 탈북자 선처 강력 요청해야”

    [커버스토리-위기의 탈북자] 랴오닝 사회과학硏 뤼차오 소장 “中정부, 北에 강제북송 탈북자 선처 강력 요청해야”

    중국의 대표적인 관변학자인 랴오닝(遼寧) 사회과학연구원 남북한연구센터 뤼차오(呂超) 소장은 24일 “중국 정부는 한국인의 감정을 고려해 향후 탈북자들을 북송할 때 북한 정부에 탈북자들에 대한 선처를 보다 강력하게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뤼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및 전화 인터뷰에서 그러나 “한국 정부가 탈북자 문제에 대해 지금처럼 중국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문제 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중국 입장에서 탈북자는. -중국에선 ‘조선 불법 입경자(入境者)’라고 부른다. 10여년간 탈북자들을 많이 만났는데 배고픔 때문에 중국으로 넘어온 사람들이다. 한국이 주장하는 정치적 박해로 탈출한 난민이 아니다. 탈북자 수는 북한의 기아 정도와 직결된다. 1990년대 말 북한의 ‘고난의 행군’ 당시 탈북자가 가장 많았고, 이후 기아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되며 탈북자 수도 줄었다. 지금이 가장 적은 수준이다. →탈북자를 정치적 난민과 경제적 어려움에 따른 입경자로 구분하는 근거는. -뚜렷한 기준은 없다. 그들이 스스로 입경 동기를 밝히면 그것으로 인정된다. →강제 북송 탈북자들은 사형에 처해질 수도 있는데 중국이 인도주의 원칙을 운운할 수 있나. -북송 탈북자들에 대한 처리는 북한 내정 문제다. 한국 언론들이 한국 내 탈북자들의 말을 인용해 북송 탈북자들의 처벌 문제를 지나치게 확대 보도한다. (이들 주장은) 완전히 믿을 만하다고 보기 어렵다. →탈북자 문제는 북·중을 넘어 인권 문제인데. -인접국 간 불법 입국 사건은 흔하다. 미국도 멕시코에서 넘어오는 불법 입국자들을 강제 송환하고, 유럽 국가들도 마찬가지다. 그런 의미에서 탈북자 문제는 북한과 중국 양국이 처리해야 할 문제이다. 중국은 탈북자 문제를 처리할 때 북·중 관계, 국경질서, 인도주의, 국내법과 국제법, 한국인의 감정을 모두 고려한다. 한국인의 감정이 중국 정부가 고려해야 할 유일한 기준이 아니란 점을 인지하기 바란다. →탈북자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이 강경한데. -한·중 양국은 오래전부터 탈북자 문제를 협의해 왔고, 지금은 탈북자가 많은 시기도 아니다. 그런데 한국 정부가 돌연 이 일을 확대시키며 중국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국민들을 설득하는 책임을 저버리고 중국에 어려운 문제를 떠넘기는 것은 책임 있는 정부의 자세가 아니다. →탈북자 문제 해결 방안은. -중국은 탈북자가 넘어오지 못하도록 국경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 무엇보다 한국 정부가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고 북한 주민들의 생활 수준을 높여 그들이 국경을 넘지 않도록 돕는 게 문제 해결의 첩경이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현장 행정] 서초구 불법주차 과태료 부과 심의 ‘주민 배심원제’ 가보니

    [현장 행정] 서초구 불법주차 과태료 부과 심의 ‘주민 배심원제’ 가보니

    “이분은 시장에서 하루 벌어 생활하는데 식사를 하려고 잠깐 집에 들른 사이 차가 견인됐다며 선처를 바랍니다.” “주소지가 경기 포천시인데 가락시장에 있다가 서초구에 식사를 하러 왔다는 건 앞뒤가 안 맞는 것 같은데요.” 23일 서초구 소회의실에서 열린 ‘불법 주정차 단속 의견 진술 심의위원회’에선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얘기들이 오갔다. 주차 단속에 이의 신청을 한 주민의 의견을 이덕행 주차관리팀장이 설명하자 자리에 참석한 ‘주민 배심원’들은 날카로운 지적을 쏟아냈다. 또 때로는 “그 지역 주차 공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어쩔 수 없을 때가 많다.”거나 “생계형은 봐줘야 되는 거 아니냐.”고 옹호하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서초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심의위에 주민 배심원을 참여시켜 과태료 부과 여부를 결정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소수 공무원들만 모여 결정하던 기존 방식이 행정 편의주의라는 지적에 따라 주민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도록 한 것이다. 이날 회의에는 황병관 주차관리과장, 홍승찬 과징팀장 외에 잠원동, 양재2동, 방배3동, 서초1동 소속 배심원들이 참석했다. 주민 배심원은 동 주민센터 추천을 받아 위촉됐다. 총 35명으로 주부, 자영업자 등 지역에서 주차 문제로 한번씩 골머리를 앓았을 평범한 주민들이다. 매주 열리는 심의위에는 담당 공무원 3명, 민간 위원 4명이 참석한다. 배심원들은 한두 달에 한번꼴로 돌아가며 위원회에 참석하고 있다. 소수의 주민 배심원이 권력화되는 것을 막고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다. 위원회는 담당 팀장이 단속 사진과 함께 이의 진술 요지 등을 설명하면 위원들이 자료를 검토한 뒤 처분을 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무원과 배심원 모두 한 표씩, 다수결 방식이다. 이날 세 번째로 회의에 참석한 박성순(55·여) 서초1동 심의위원은 “서울시민이면 주차 문제에 누구나 관심이 있고 애로도 겪었을 것”이라며 “이웃들의 사연을 심의하다 보니 주차 문제나 분쟁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지게 됐다.”고 전했다. 한 차례 회의에는 보통 150건 내외의 안건이 올라온다. 주로 다양한 사정 때문에 처분 여부를 쉽게 가릴 수 없는 사안들이다. 황 과장은 “스스로 문제를 겪어보고 단속까지 당해 본 주민들의 판단은 공무원과 다를 수밖에 없다.”며 “그런 다양한 목소리를 반영하자는 게 이 제도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진익철 구청장은 “이제 주차 불만 민원도 구민이 직접 듣고 평가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됐다.”며 “일률적 법 적용에서 벗어나 행정청 스스로 민원인이 돼 보는 역지사지 행정을 적극 펼치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이철규 경기경찰청장 소환조사

    이철규 경기경찰청장 소환조사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은 23일 제일저축은행 유동천(72·구속 기소)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은 혐의로 이철규(55) 경기지방경찰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저축은행 비리와 관련해 현직 경찰 고위 간부가 소환되기는 처음이다. 검찰은 이 청장을 상대로 유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는지, 경찰이 조사 중이던 저축은행의 불법 대출 사건과 관련해 선처해 달라는 청탁을 받은 적이 있는지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유 회장이 이 청장에게 금품을 건넨 시기가 제일저축은행이 유흥업소에 불법 대출해 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때와 일부 겹친다는 점에서 대가성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이 청장은 “유 회장과 친분은 있지만 금품 거래는 일절 없었다.”고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 청장은 검찰 출석에 앞서 본지와의 통화에서도 “유 회장과는 고향 선후배로 30년 가까이 알아 왔을 뿐 돈을 받거나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2008년 제18대 총선 출마를 앞두고 유 회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의혹을 사는 최연희(68·동해삼척) 무소속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소환, 통보했다. 최 의원은 24일쯤 검찰에 나오기로 했다. 또 유 회장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이화영(49) 전 열린우리당 의원, 정형근(67)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의원, 이광재(47) 전 강원도지사, 김택기(62) 전 열린우리당 의원 등 정치인 4명을 정치자금법 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사설] 中의 탈북자-불법선원 맞교환 요구는 억지

    중국이 지난해 12월 서해상에서 불법조업 중 한국 해경을 살해해 구속된 중국 선원과 탈북자들을 맞교환하자는 요구를 했다고 한다. 외교통상부는 “중국 측이 중국 선원들에 대해 계속 선처를 요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탈북자와 중국 선원 맞교환 제안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지만 일각에서 그런 가당찮은 주장이 나오는 것 자체가 중국의 막무가내식 외교 행태의 심각성을 보여 준다. 난민이나 다름없는 탈북자와 엄연한 범법자를 맞바꾸자니 중국을 향해 국제법규나 인도주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것이 무망할 지경이다. 중국은 탈북자 정보를 확인해 달라는 기본적인 요구조차 외면하고 있다. 우리는 탈북자 문제의 실상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은 유엔 난민지위협약과 고문방지협약 가입국가다. 겉으론 인권 보호의 옷을 입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허울일 뿐 주요 2개국(G2)으로 불리는 게 무색한 인권 후진국이다. 북송될 탈북자가 어떤 처벌을 받을지 모를 리 없음에도 탈북자 강제 북송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지 않은가. 대북인권단체 등에 따르면 현재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자가 80명이 넘는다고 한다. 김정일 장례기간에 탈북한 자들의 경우 ‘3대 멸족’이라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도는 상황이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채널을 통해 탈북자 송환을 중지해 줄 것을 요구해 왔지만, 그런 조용한 외교가 씨알도 먹히지 않음은 이번 중국의 탈북자·불법 선원 맞교환 어깃장에서도 어렵잖게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중국의 국제법상 의무위반을 공론화해 중국에 대한 국제 사회의 비난 여론을 환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가 양자협의에 최선을 다하는 한편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탈북자 문제를 제기하고, 유엔에 중국을 제소하는 등 강도 높은 방안을 검토하기로 한 것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수긍할 만하다. 탈북자 문제는 북한 동포의 목숨이 걸린 사인이다. 그런 만큼 중국과 얼마간 외교 갈등을 초래하더라도 공개적으로 제기한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중국과의 마찰을 우려해 불법조업 어선 처리의 경우처럼 ‘저자세’ 외교를 견지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님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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