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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LG전자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LG전자

    LG전자는 구본준 부회장이 2010년 10월 취임 이후 꾸준히 강조해온 체질 개선을 통해 올해부터는 수익성 개선 등 질적 성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LG전자는 유럽 등 선진시장의 어려운 여건에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WRGB’ 방식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적용한 ‘올레드’(OLED) TV와 시네마 3D 스마트TV, 870ℓ 양문형 냉장고, 드럼세탁기 등이 대표적이다. LG전자는 올해 신제품 출시 시기를 예년보다 한 달 앞당기는 등 올해를 3차원(3D) 입체영상 TV 국내 1위 수성, 세계 1위 등극을 목표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시네마 3D 스마트 TV는 올해 1분기 세계 3D TV 시장에서 점유율을 16%까지 끌어올리며 2위를 지켰다. 1위와의 격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 26%에서 9%로 17% 포인트 줄였다. LG전자는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 올해 3D TV 세계시장 점유율 25% 이상으로 세계 1위에 오르겠다는 각오다. 또 올해 1월 세계 최초로 선보인 올레드 TV를 하반기부터 한국과 유럽,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해 ‘차세대TV도 LG’라는 이미지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휴대전화 사업 또한 롱텀에볼루션(LTE)을 키워드로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 가운데 절반 이상을 LTE 스마트폰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2008년 세계 최초로 LTE 단말칩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을 선도하고 있다. 미국 투자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LG전자는 전 세계 LTE 관련 필수 특허 1400여건 중 최대인 23%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가치는 79억 달러(약 9조원)로 업계 1위로 평가받기도 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美·中·EU 트리플 위기… 글로벌 장기침체 우려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美·中·EU 트리플 위기… 글로벌 장기침체 우려

    경제위기의 먹구름이 다시 드리우고 있는 세계 경제. 최근 우려의 핵심은 환자(시장)의 병(경기침체)을 치료할 의사(각국 정부)가 정작 중병(재정위기)에 걸렸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결국 각국 정부의 재정 확대로 해결됐다. 하지만 민간 영역이 체력을 회복하기 전인 지난해부터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각국 정부가 재정 위기에 빠졌다. 그 결과 선진국 경제의 소비와 생산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이는 다시 세계 경제를 지탱하던 중국 등지로 급속도로 전염되고 있다. 불황의 ‘뫼비우스의 띠’가 글로벌 경제를 옥죄고 있는 셈이다. 18일 외신과 재계에 따르면 ‘세계 경제의 엔진’ 중국의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6%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난 1분기의 8.1%보다 0.5% 포인트나 떨어진 것은 물론, 2009년 2분기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로 추락했다. ‘세계 경제의 엔진도 식어가는 게 아니냐’는 공포감이 확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각국 중앙은행들은 경기 부양을 위해 ‘돈 풀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일 밤 중국인민은행은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0.25% 이상 내렸다. 한 달 만에 기준금리를 다시 인하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기준금리를 유로화 출범 이후 최저 수준인 0.75%로 떨어뜨렸다. 불과 8개월 만에 기준금리는 반토막이 됐다. 영국중앙은행(BOE)은 500억 파운드(약 88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각국의 실물경기는 실제로 최악의 상황이다. 유럽연합(EU)의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4월 46.7에서 지난달 45.1로 하락했다. 11개월 연속 기준치인 50 아래를 밑돌고 있다. PMI는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 지수이다. 미국의 6월 PMI 역시 49.7로 2009년 7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선인 50을 밑돌았다. 세계 경제의 3대 축이 모두 흔들리면서 스태그플레이션(장기침체)의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각국 재정당국이 아무리 돈을 풀어도 국제 금융시장은 쉽사리 호전되지 않고 있다. 최근의 경제위기가 금리인하 정도로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문제의식이 뿌리깊은 데다 유로존의 위기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다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국내 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낮췄다. 불과 3개월 만에 0.5% 포인트 낮아졌다. 한은 금통위는 이달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렸지만 올해 안에 1~2차례의 추가 인하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글로벌 위기 넘는 길… 키워드는 “기본으로”

    [“위기 넘어 미래로” 글로벌기업 新패러다임] 글로벌 위기 넘는 길… 키워드는 “기본으로”

    유로존 재정위기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까지 얼어붙게 만들면서 우리 산업계에도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삼성과 현대기아차,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조직의 체질 개선과 ‘내실경영’ 등을 통해 ‘기본으로 돌아가자’는 전략으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위기 극복을 위해 재창업 수준의 혁신에 나서고 있다. 현장형 경영자인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을 그룹의 2인자로 선임한 것이 대표적이다. 위기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제2의 신경영’에 준하는 혁신을 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변화는 올해 초부터 감지됐다. 이 회장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전시회(CES) 2012’에서 “앞으로 몇년, 몇십년 사이에 정신을 안 차리면 금방 뒤처지겠다는 느낌이 들어서 더 긴장된다.”고 말했다. 5월 유럽 순방에서 돌아온 뒤에도 “유럽 경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좀 더 나빴다.”고 평가했다. 현대기아차는 ‘품질경영’을 위기 극복의 키워드로 삼고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더욱 가치 있는 제품 생산을 통해 전 세계의 더 많은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연구·개발(R&D)을 통한 품질경영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고 공언했다. 현대 특유의 ‘뚝심경영’도 드러나고 있다. 올해 R&D와 시설투자를 위해 사상 최대인 14조 1000억원을 투자하고 7500명을 새로 고용하는 등 글로벌 경제 위기 확산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내세웠다. “남들이 어렵다는 시점에 투자와 노력을 배가한다면 새로운 성공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는 정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다. 정 회장의 올해 행보는 ‘내실 다지기’와 품질경영에 방점이 찍힌다. 그는 신년사에서 성장 둔화를 우려하며 내실경영을 통한 위기 극복을 주문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현장 챙기기로 위기 탈출을 모색하고 있다. 올 들어 중국과 스위스, 말레이시아, 태국, 터키 등 5개국을 방문했다. 특히 터키에서는 압신-엘비스탄 지역 화력발전소 건설 사업을 터키 정부와 협의하고, 현지 기업과 통신·에너지 인프라 투자를 위한 1억 달러 규모의 공동 펀드 조성에 합의했다. 최 회장은 2월 SK하이닉스의 국내외 현장도 직접 방문하며 ‘한솥밥 문화’ 전파에도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미국과 이탈리아의 정보기술(IT) 업체를 인수하는 등 과감한 투자도 단행했다. LG그룹 또한 구본무 그룹 회장이 일선에서 혁신을 직접 챙기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 1월 새해 인사 모임에서 “지금과는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주문했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전략회의에서도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보라.”고 강조했다. 이 때문에 지난달 열린 중장기 전략보고회의 결과가 어떻게 도출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해마다 구 회장이 계열사 최고경영진을 차례로 만나 미래 전략 등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호우경보 울리면 전화벨 울린다

    호우경보 울리면 전화벨 울린다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든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의 민관 합동 수해 대응 시스템이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상습 침수지역으로 알려졌지만 민선 5기 조길형 구청장 취임 이후 조직적인 대응 시스템 덕택에 해마다 수해를 최소화하는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구는 침수취약지역 주택 및 상가 주민과 공무원을 1대1로 매칭하는 ‘수해 돌봄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비상연락망을 자동통보시스템에 입력해 호우예비특보 등의 비상상황 땐 즉각 취약지역에 휴대전화 문자가 발송된다. 호우경보가 발령되면 공무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예상 피해 상황과 대피 요령을 알려준다. 담당 공무원은 수해위험 가구를 직접 방문해 문제점을 파악하고 방수판과 모터펌프 등 대응 장비의 문제점을 정기적으로 파악하도록 했다. 각 과 공무원에게 취약가구 관리 인원을 할당하고 감사담당관이 주기적으로 이를 점검하도록 했다. 조 구청장은 2010년 취임 직후부터 “선진화된 예방 시스템으로 수해에 대비해야 한다.”며 저지대인 도림천 주변에 지상형 재난 예·경보 시스템을 설치하도록 계획을 세워 지난해 최종 완공했다. 수위계를 설치해 게릴라성 집중호우에도 즉각적인 예·경보가 가능하도록 장비를 구축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도로과·치수방재과·건축과·도시계획과·건설관리과 등 관련 부서 직원을 총동원해 3차에 걸쳐 간판·옹벽·하천·축대·공사장·도로·하수관·펌프장·수문 등에 대한 책임 감독을 하도록 했다. 점검 과정에 미흡한 사항이 나오면 현장에서 즉각 해결하도록 하고 부서 총괄 합동점검도 마쳤다. 예측 불가능한 수해에 대비하기 위해 지하주택 3000곳에 풍수해보험과 자동펌프 설치비용을 50%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대림동 저지대 주민에게는 양수기 지급 및 관리, 자동펌프 및 차수판 설치의 필요성 등을 꾸준히 홍보해왔다. 빗물펌프장 가동 현황을 홈페이지(pump.ydp.go.kr/pumpop.asp)에서 실시간 관리하는 시스템도 갖췄다. 최근 여의도 63빌딩 인근지역 하수도 확장공사를 마무리하는 등 침수 피해 예상지역의 하수관 관리에도 힘썼다. 반상회보와 케이블TV, 전광판, IPTV 등 각종 홍보매체와 우편을 통해 주민대응요령도 제공하고 있다. 조 구청장은 “침수피해를 미리 예방하는 게 바로 주민 복지이며 우리가 추구해야 할 큰 목표”라면서 “주민들도 경각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구정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민주, 김황식 총리 해임건의안 제출

    민주통합당이 17일 한·일 정보보호협정 밀실 처리 책임을 물어 김황식 국무총리 해임 건의안을 제출하는 등 본격적인 대정부 압박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해임 건의안에서 “김 총리는 대통령의 외유 기간 대통령을 대신해 국정을 총괄하고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한·일 정보보호협정을 통과시킨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마땅하다.”고 밝혔다. 국회법에 따라 해임건의안은 본회의 보고 후 72시간 이내 무기명 표결을 하도록 돼 있다. 민주당은 18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 해임건의안을 보고하고 20일 본회의에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해임건의안이 통과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인 150명이 찬성해야 한다. 18대 국회에서 해임건의안을 제출했다가 번번이 좌절했던 민주당은 19대 국회에서 늘어난 야당 의석 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진보당이 140석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무소속과 선진통일당, 그리고 새누리당 일부가 표를 던진다면 통과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원식 원내대변인은 “일단 야당을 다 모으는 것이 중요하고, 사안 자체가 심각한 만큼 여당에서도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의원 몇몇이 동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5석을 갖고 있는 선진통일당의 이원복 대변인은 “총리의 도덕성에 결정적 흠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미 정권의 권위가 무너졌는데 총리까지 해임하는 것은 무리”라며 반대의 뜻을 밝혔다.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안건상정하는 것부터 막아설 것으로 보인다. 72시간 내에 본회의에 상정돼 표결에 들어가지 못하면 해임건의안은 기간 만료로 자동 폐기된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지역경제 견인차 특구 6선] 서울 중구 ‘영어교육특구’

    [지역경제 견인차 특구 6선] 서울 중구 ‘영어교육특구’

    서울 중구는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초등학교 5~6학년생 전원을 영어마을로 보내 영어 연수를 시키는 등 구정 역량을 영어교육에 쏟는 ‘영어교육특구’다. 구는 2007년 9월 영어교육특구 지정 이후 지금까지 464억원의 예산을 들여 학교 영어교육 강화사업과 영어교육 통합 학습시스템 구축, 교육환경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역 실정에 맞춘 초등학생 영어연수와 원어민 라이브 화상교육, 저소득층 방과후 영어교실 등 차별화된 다양한 영어교육사업 시행으로 지난해까지가 시한이던 영어교육특구지정을 2016년까지 연장받았다. 지난해에는 14억 2900만원의 예산을 들여 28개 초·중·고교에 원어민 영어교사 34명을 배치하고 저소득 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영어교실을 운영하는 등 학교 영어교육 강화 사업을 추진했다. 또 자원봉사대학생을 활용한 저소득가정 학생 공부방을 지원하고, 미국 현지 원어민교사와 실시간으로 화상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해 영어 우수자 9명을 선발해 현지 연수를 시키는 등 매년 영어 우수자 현지 연수를 하는 영어 영재 육성정책도 펴고 있다. 특히 구는 매년 초등학교 5~6학년생 전원을 영어마을로 연수를 보낸다. 올해도 12월 14일까지 13회에 걸쳐 지역 내 10개 공립초등학교 학생 1956명 전원을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와 풍납캠프에 보낼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6학년만을 대상으로 영어체험학습을 실시했으나 학생과 학부모들의 호응이 높아 대상을 5학년까지 확대했다. 인근 성동구에 있는 동호초등학교 5~6학년 가운데 중구에 주민등록이 돼 있는 학생 103명도 지난해 영어마을 체험학습에 참여하도록 했다. 구는 중부교육지원청과 각 초등학교와 협의해 영어마을 4박 5일간의 과정을 학사일정에 반영했다. 1인당 12만원인 캠프 참가비는 서울시 지원액 3만원을 제외하고 전액 구에서 지원하고 있다. 구는 2007년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된 뒤 지난해까지 5343명을 서울영어마을로 보내 연수를 시켰다. 구는 최고의 영어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글로벌 인재육성, 교육시설 선진화, 효율적인 교육지원 시스템 운영 등을 장기발전 종합계획인 ‘중구 2020비전과 미래’에 반영했다. 동국대와 숙명여대 등 대학과 광희 영어체험센터, 서울영어마을 수유캠프 등 지역특화센터 등 외부조직과도 상시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최창식 구청장은 “영어교육특구로 지정된 뒤 지식경제부와 서울시로부터 영어교육 우수구로 선정되는 등 교육특구 사업이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알차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공교육 내실화와 교육 불평등 해소, 사교육비 부담 완화와 함께 글로벌 시대에 부응하는 영어 교육을 실시해 영어교육특구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 본지, 민간 4430곳 통해 본 虛와 實

    [공익재단-부자의 상상력을 기부하라] 현실과 한계 (1)국내재단 실태… 본지, 민간 4430곳 통해 본 虛와 實

    국내 50대 민간 공익재단의 자산규모가 사상 처음 10조원을 돌파했다. 자산이 1000억원을 넘는 ‘메가톤급’ 재단도 17곳이나 됐다. 이 같은 현황은 서울신문이 국세청을 통해 공시된 공익재단 4430곳의 결산 서류 등을 분석해 확인했다. 삼양사 창업자인 김연수 회장이 1939년 사재 34만원을 들여 국내 첫 공익재단인 ‘양영회’(현 양영재단)를 설립한 지 73년 만에 ‘재단 전성기’가 도래한 것이다. 하지만, 장학사업에만 열중하는 ‘붕어빵 재단’이 대부분이었고, 근거지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등 외화내빈은 여전했다. 100년 넘는 역사 속에 재단 문화가 정착한 미국 등과 비교해 국내 재단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세청에 지난 5월까지 자료를 제출한 공익재단 중 자산규모(지난해 말 기준) 상위 50개 재단의 자산총액은 10조 4080억원이었다. 2002년 대주주 지분정보 제공업체인 ‘에퀴터블’이 분석한 국내 50대 재단의 자산총액은 2조 1251억원이었다. 두 통계는 분석 대상의 선정 기준 등이 다소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하지만, 10년 새 국내 대형재단의 규모가 5배 가까이 커진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재단 ‘빅(Big) 5’는 모두 대기업 및 오너 일가가 출연해 설립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세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자산액 1조 6540억원으로 1위였다. 삼성생명공익재단(1조 6523억원), 삼성꿈장학재단(7343억원), 현대차정몽구재단(7059억원), 삼성문화재단(6634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기업 자금이 아닌 순수한 사재 출연으로 설립한 재단은 관정이종환교육재단과 경암교육문화재단 등 대형 재단 50곳 중 10곳이 채 되지 않았다. 2000년 이후 국내에 불어닥친 재단 설립 열풍은 다른 조사에서도 확인됐다. 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국내 민간 공익재단 기초연구’ 결과에 따르면 분석대상인 국내 공익재단 1181곳 중 47.6%(562곳)가 2000년대 설립된 것으로 나타났다. 몇 년 새 폭증한 재단 수와 달리 내실을 들여다보면 ‘빛 좋은 개살구’였다. 우선 공익사업의 주제가 ‘학술·장학 분야’에 편중이 뚜렷했다. 국내 50대 재단 중 이 분야 사업을 주로 벌이는 곳이 절반(25곳)이었고, 문화 22%(11곳), 사회복지 16%(8곳), 기타 12%(6곳) 순이었다. 재단 선진국인 미국의 경우 지구촌 환경보호를 주요 목표(고든&베티 무어 재단)로 하거나 철학자 칼 포퍼의 ‘열린 사회’ 개념을 현실화하기 위해 애쓰는 재단(소로스 재단) 등 활동 분야가 다채롭다. 국내의 한 자선 전문가는 “장학재단이 워낙 많고 학업 우수자의 경우 여러 단체에서 수혜를 얻을 수 있다 보니 장학금 수여식에도 나오지 않고 ‘계좌번호로 부치라’고 하는 학생도 있다.”고 말했다. 재단이 수도권에 집중된 현실도 개선되지 않고 있다. 기부문화연구소 조사 결과 국내 재단 소재지는 ▲서울 52.7% ▲경기 8.9% ▲인천 1.8%로 63.4%가 서울 및 경인지역에 있었고 ▲부산 4.6% ▲충북 4.4% ▲대구 3.5% ▲광주 2.9% 등 지역 풀뿌리 재단은 크게 모자랐다. 미국 재단은 북동부(29.2%)와 중부(20.1%), 남부(22.5%), 서부 (28.2%·재단 자산 기준)에 고르게 퍼져 우리 현실과 달랐다. 유대근·조희선기자 dynamic@seoul.co.kr [용어클릭] ●민간 공익재단 자선목적으로 공익활동을 수행하는 민간 비영리기관(NGO)을 아우르는 용어다. 개인이나 기업 등 출연자가 재산을 독립 기관에 내놓아 형성된다. 이번 분석에서는 국세청에 공시된 전체 민간공익재단 중 자선재단에 대한 통념을 감안해 ▲사회복지재단 ▲의료재단 ▲사학재단 ▲특별법 등에 의해 설립된 재단 ▲사단법인 ▲특정 학교 소속 장학회 ▲기타 자선 공익재단의 범주를 벗어난 연구기관 등을 제외했다. 다만, 사회복지재단 중 직접 시설운영이 주요사업이 아닌 경우는 분석 대상에 포함됐다.
  •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지방세입구조 문제점은

    [지방재정 위기와 극복] 지방세입구조 문제점은

    “지방재정위기의 원인은 규모보다는 세입구조에 있다.” 한국지방세연구원 김필헌 연구위원은 이렇게 강조했다. 사실 2009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세 대비 지방세 비중은 2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8.6%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런 수치는 기획재정부 등 중앙정부의 “지방정부의 재정권한이 적정하다.”는 주장의 근거다. 하지만 세입분권의 척도가 되는 총 지출 대비 지방세 규모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35.3%)을 밑도는 28.1% 수준이다. 이는 지방재정규모가 1997~2009년 12년간 51조원에서 149조 7000만원으로 98조 7000만원 늘어났지만, 지방세액은 18억 4000억원에서 45억 2000억원으로 26억 8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친 데서도 확인된다. 특히 교부세 등 국가보조금(이전재원)이 지방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OECD 평균(9.9%)보다 월등히 높은 20% 수준이다. 김위원은 “지방재정이 중앙정부에 과도하게 의존적이라서 재정운영의 도덕적 해이·책임성 약화 등을 불러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전재원은 지방자치단체 간 재정력 격차를 줄이는 데는 도움이 되지만 지방공공서비스의 효율성 제고에서는 부정적”이라면서 “지방자치의 본연의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세입 분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소득·소비과세가 적고 재산세 비중이 크다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세의 특징이다. 소득·소비과세의 비중은 OECD 국가 평균이 60.5%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41.2%에 머문다. 네덜란드는 소득·소비과세가 지방세 전부를 차지했다. 또 스웨덴(97.3%), 핀란드(94.5%), 룩셈부르크(93.2%), 일본(68.1%) 등 주요 선진국의 지방세 중 소득·소비과세 비중이 매우 높았다. 우리나라의 재산과세 중심의 지방세 구조는 지역경제활동과 지방세 수입의 불일치를 가져와 자치단체의 책임성 약화의 또 다른 요인이 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국내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화되면 지방세의 재정수요 충당 능력이 지금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 김 위원은 “지방재정건전성을 위해서라도 재산과세·소득과세·소비과세의 균형적인 조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지속 가능한 복지의 길을 찾다] “사교육비·주택비 부담 줄여줘야 복지국가 길 열린다”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복지 공약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정치권이 복지정책을 처음부터 제대로 설계하지 않으면 큰 혼란이 일어난다. 정책이 한 번 현실화되면 쉽게 바꾸기도 어렵고 개인 간 형평성 문제가 생겨 자칫 사회적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되기도 한다. 지난 4·11 총선을 앞두고 여야가 내놓은 복지 공약을 이행하려면 향후 5년간 최소 268조원이 들어간다. 올해 정부 예산(325조 4000억원)의 80%가 넘는 수준이다. 여당에서는 소득하위 70% 계층에 반값등록금 지급, 고등학교 의무교육 추진, 저소득층 가정에 월 10만원어치 수당 지급 등을 제시했고 야당은 기초노령연금 일괄 인상, 최저임금 인상, 취업 청년에 4년간 생계비 1200만원 지원 방안 등을 발표했다. 이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으면 내년에는 더욱 엄청난 재앙이 닥쳐올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우리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세계 15위, 수출은 세계 7위로 양적 성장을 해 왔지만 선진국을 자임하기에는 미흡한 점이 많다. 미래 성장동력은 불확실하고, 저출산 고령화 추세까지 감안할 때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에 재정이 취약하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의 여파로 국가채무의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실제로 최근 국회예산처가 발표한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35년에는 재정 위기를 겪고 있는 스페인 수준(73.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서울신문은 성장과 복지가 윈·윈할 수 있는 한국적 복지 모델의 해법을 찾아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본부장과 김미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기획조정실장을 대담 형식으로 인터뷰했다. →우리의 복지 수준과 정치·경제적 발전 단계에 비춰 바람직한 복지 수준은. -김미곤 실장 서구의 복지 역사는 100년이 넘지만 우리는 솔직히 1995년 고용보험을 도입하면서 4대 사회보험의 외형적 틀을 갖췄다. 상대적으로 내용은 여전히 부실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 가운데 우리의 복지 지출액은 GDP의 9.6%로 최하위 수준이다. 일반적인 복지 발전 단계상으로 보면 우리는 확충기 단계다. 안정기에 해당하는 2020년까지 다른 분야의 증가율보다는 높아야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복지예산은 전체 재정의 28.5%인데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50% 안팎이다. -고영선 본부장 우리는 20년의 짧은 기간 동안 압축적으로 복지 시스템을 구축하다 보니 포괄 범위가 너무 적다. 국민연금의 경우 원칙적으로 2400만명 근로자들이 다 가입해야 하는데 우리의 연금 가입률은 60%에 불과하다. 다른 사회보험도 행정 정비가 제대로 안 돼 갈 길이 멀다. 우리는 선진국들이 전후 1950~60년대 급격하게 복지를 늘렸던 시기와 비슷한 단계에 와 있다. →아직도 선별·보편적 복지 논쟁이 한창이다. 이를 뛰어넘는 제3의 모델, 즉 한국적 모델이 가능한지. -김 실장 선별이냐 보편적이냐는 싸움은 실익이 없다. 복지제도 중 기회균등의 차원에서 교육이나 보육 등은 보편적으로 가야 하는 것이 있고 수급자 선정 등이 필요한 것은 정책 자체가 선별적일 수밖에 없다. 정책의 특성상 보편을 지향하되 선별을 가미하는 등의 탄력성이 필요하다. 복지는 그 나라의 문화에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적 복지는 현재 미약한 국가의 기능을 늘리는 전제 속에 시장과 가족의 좋은 역할을 살려야 한다. 가족이 방기하는 상태에서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을 못 진다. 가족과 국가가 윈·윈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요하다. 우리의 특수성인 사교육비나 주택비용의 부담을 줄이는 저비용 사회를 만드는 것도 장기적으로 복지국가로 가는 하나의 주요 수단이다. -고 본부장 보편적, 선별적 복지는 모두 장단점을 갖고 있다. 보편적 복지는 포괄성이 크지만 재정 부담이 크다. 반대로 선별적 제도는 효율성은 있지만 사회 안전망에서 벗어난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국민들은 더 많은 복지를 원하지만 이에따른 부담을 크게 늘리겠다는 생각은 없다. 서구인들의 인식과 달리 복지에 대해 상당 부분 개인적 책임을 중시하는 의식을 갖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복지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은데. -고 본부장 현금 지급 중심에서 서비스 중심으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는 논의가 많다. 국민연금이나 기초보장제도 실업급여 등 대부분이 현금 수급 형태다. 서구의 복지 발전 단계를 보면 취업 알선이나 훈련 등 서비스 중심의 적극적인 복지정책을 통해 개인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고 낚싯대를 주는 정책인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관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런데 우린 아쉽게도 아직 공공부문의 능력과 질이 떨어진다. 앞으로 관리 감독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복지는 돈이 필요하다. 우리가 감내할 수 있는 국가 재정은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보나. -김 실장 현재 복지 시스템을 크게 보면 북유럽형의 고부담 고복지형, 영미의 중부담 중복지형, 후진국형의 저부담 저복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가 가야 할 순서는 중부담 중복지형이다. 일부는 대외경쟁력을 잃지 않는 수준에서 복지 재정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우리의 열악한 복지 수준을 감안해 조금 더 가야 한다. 당장은 힘들겠지만 적어도 OECD 평균 수준(GDP 대비 20~25%)은 돼야 한다. -고 본부장 정답이 없는 주관적인 문제지만 복지 예산이 GDP 대비 20~25%는 돼야 한다는 주장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현재 선진국들은 30~40% 정도다. →재원 조달 방안은. -고 본부장 우선 4대 사회보험의 보험료 인상이 필요하다. 국가보조로는 한계가 있다. 법인 소득세는 건드리지 않더라도 개인 소득세는 더 늘릴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개인 소득세는 연간 40조~50조원으로 GDP 대비 4% 수준인데 선진국의 경우 9%가 넘는다. 하지만 이것도 한계가 있는 만큼 결국 중산층을 포함한 모든 계층이 복지 재원 마련을 위해 고통을 분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 실장 지난해 우리의 재정지출은 대략 340조원 정도인데 복지 부문이 90조원 안팎이고 나머지는 비복지 분야였다. 따라서 품목 조정을 통해 복지재원을 늘리고 탈루 세원을 최대한 찾아내는 한편 대기업들에 대한 불필요한 감면제도 등을 없애 복지로 돌려야 한다. 이것도 모자라면 결국 세금 인상 카드를 쓸 수밖에 없다. →계층별·직업별 다양한 수요를 보다 정교하게 복지 정책화하는 문제도 있는데. -김 실장 수요자의 욕구를 바탕으로 정확한 정책을 수립하자면 기초 통계 자료와 부처 간 연계성이 중요한데 우리는 둘 다 부족하다. 기초보장제도의 경우 최하위 계층이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되레 최하위 계층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 들어오려고 한다. 이는 대표적인 ‘빈곤의 함정’이다. 기초보장제도와 다양한 근로장려제도 등을 연계하는 계층 이동 사다리를 만들어야 한다. -고 본부장 복지 행정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복지 관련 사업 프로그램이 너무 많아 중복의 문제가 생겼다. 수요자들의 요구를 차별화하는 데도 실패했고 부처 간 이해관계가 너무 복잡해 밥그릇 싸움이 많다. 원스톱 복지 서비스가 절실하다. 예를 들면 고용 촉진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고용노동부의 밥그릇 싸움이나 보육문제를 둘러싼 교육과학기술부와 복지부 싸움이 대표적이다. 부처 간 이기주의를 조정할 수 있는 정부 조정 기능이 보다 강화해야 한다. →성장과 복지는 다소 모순되는 측면이 있는데 성장과 복지의 선순환이 가능한지. -김 실장 복지 지출은 낭비적인 요인이 아니다. 내수에 영향을 주고 경기 안정에도 도움이 된다. 복지 지출이 낭비가 아닌 투자의 한 부분이라는 것은 주류 경제학자들도 인정하고 있다. 분배에 실패한 나라가 경제성장을 한 전례는 없다. -고 본부장 고용과 성장이 뒷받침돼야 분배 문제가 해결된다는 게 보편적인 인식이다. 우리도 이를 수용하고 있다. 하지만 적극적인 노동시장 정책과 교육·육아 복지를 강화할 경우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낚싯대를 주는 복지 시스템이 우리가 가야 할 길이다. 인터뷰·정리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귀농열풍] 교육·세제혜택 등 제공…올 2만 가구 목표

    농림수산식품부의 올해 귀농·귀촌인구 목표는 2만 가구다. 이를 위해 종합센터 설치, 교육 등은 물론 다양한 재정 및 세제 지원 혜택이 주어진다. 관련 정보는 귀농·귀촌 종합센터(www.returnfarm.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별 교육정보, 인터넷·전화 상담 등도 제공한다. 귀농·귀촌인구의 재능기부 활성화를 위한 재능뱅크, 귀농귀촌학교 등을 운영하는 지자체도 있다. 귀농인이 농지 등 농업기반을 구축할 경우는 최대 2억원, 집을 살 경우는 최대 4000만원 등 2억 4000만원을 금리 연 3%로 5년 거치 10년 분할상환으로 지원한다. 정부·지자체가 인정한 교육기관에서 100시간(온라인교육은 200시간) 이상 교육을 받고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평가를 거쳐 선정한다. 귀농일로부터 3년 이내에 산 농지 등에 대해서는 지방취득세가 50% 감면된다. 귀농인을 채용한 선도 농업인에게는 매월 60만원 한도에서 월 보수액의 절반가량을 10개월간 보전해 준다. 초기 귀농인이 농가실습을 통해 농업에 필요한 기술을 배우도록 하기 위해서다. 이론 중심의 단기 프로그램(1박 2일)과 실습 중심의 중장기(2개월) 교육 프로그램도 있다. 제대군인, 북한이탈주민, 재소자 등을 대상으로 한 특화교육도 있다. 선진국들도 농업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따라 다양한 귀농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일본은 지난 4월부터 45세 이하 귀농인에게 준비기간 2년과 독립기간 5년 동안 해마다 150만엔(약 2100만원)을 지원해 주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차기 공동농업정책(2014~2020년)에 귀농한 지 5년이 안 된 40세 농업인을 집중 지원하는 대책을 넣을 계획이다. 1인당 연간 수령액은 회원국별로 다르지만 평균 986유로(약 141만원)가 예상된다. 영국은 젊은 귀농인에게 저리 융자를 해주고, 미국은 농장 구입비 등을 지원해준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올림픽과 나] 금메달 많이 딴다고 스포츠 선진국인가

    [올림픽과 나] 금메달 많이 딴다고 스포츠 선진국인가

    런던올림픽 개막 열흘을 앞둔 17일부터 올림픽을 즐기는 나만의 방법과 시각을 담은 칼럼 ‘올림픽과 나’를 연재합니다. 정윤수·이병효 스포츠칼럼니스트와 런던 거주 30년째인 권석하 컨설턴트, 김학선 팝칼럼니스트가 돌아가며 집필합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를 획득, 종합순위 7위를 기록했다. 중국과 미국이 저만큼 앞서간 것을 제외하면 영국, 독일,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등과 나란히 10위 안에 들었으니 가히 스포츠 선진국이라고 할 만하다. 그런데 네덜란드나 캐나다의 순위를 아시는지? 10위권이었다. 그 밖에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 스웨덴 같은 나라는 중위권이었고 아일랜드는 62위였다. 우리는 스포츠 선진국이란 표현을 즐겨 쓴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과 7위권에 안착했으니 틀림없이 우리도 스포츠 선진국에 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10위권의 네덜란드는 물론 60위권의 스웨덴을 스포츠 후진국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난 결코 그런 말을 쓸 자신이 없다. 이 두 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학생이 스포츠를 일상적으로 즐기고 그 가운데 직업 선수를 꿈꾸는 학생도 교실에서 즐겁게 공부하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두 나라가 올림픽에서 금메달 한두 개밖에 따지 못해 34위(스위스)나 62위(오스트리아)에 머물렀다고 해서 스포츠 후진국이라고 깎아내릴 수 있을까. ●10위 네덜란드, 7위인 우리보다 후진국? 지난 2007년 유럽연합(EU)은 ‘EU 스포츠백서’를 발간했다.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있는 유럽을 포괄하는, 다시 말해 EU에 포함된 나라라면 지켜야 할 스포츠 정책과 원칙을 제시한 백서인데 주요 골자는 스포츠의 공공성, 교육성, 환경성, 직업성, 소수자 보호 등이다. 그들은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가 특별한 재능과 각고의 노력으로 뛰어난 성취를 드러낸 유능한 선수에게만 주어지는 ‘가시 면류관’이 되어선 안 되고 사회 구성원 전체가 함께 누려야 할 공공의 권리라는 점을 말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원칙이 항상 따라다닌다. 뛰어난 재능을 가진 선수라 해도 그 사회의 평균적인 교육과 문화와 직업 선택의 기회를 평등하게 누려야 하고 그것이 가능하도록 ‘정상적인 교육’을 반드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장차 선수가 될 가능성이 없거나 그럴 마음이 없는 학생이더라도 스포츠를 통해서 배울 수 있는 유·무형의 가치와 정서를 절대 박탈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때 우리의 스포츠 저널리즘은 그야말로 ‘2등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다.’는 가혹한 메달 지상주의로 일관한 적이 있다. 저산업화 시절의 강력한 ‘국가주의 스포츠정책’이 드리운 짙은 그림자였다. ‘국위선양 대한건아’가 통치이념처럼 작동했다. 그래서 은메달을 딴 선수가 비탄의 눈물을 쏟는 일까지 있었다. 이제는 많이 변했다. 우선 선수들 자신이 변했다. 지난 베이징올림픽 때 보여 준 배드민턴의 이용대나 수영의 박태환 선수는 강박증 같은 것이 조금은 옅어졌음을 보여 줬다. 개회를 열흘 앞둔 이즈음, 방송사들도 많이 변했다. 올림픽을 앞두고 주요 방송사들이 내보내는 짤막한 예고 영상들은 그 옛날 ‘대한건아’를 되풀이하는 대신 선수 개인의 땀방울에 주목하고 있다. 어떤 점에서 이번 대회는 과거의 국가주의 강박에서 벗어나 선수 개인의 열정에 환호하고 그들의 성취나 아쉬움이 우리의 고된 일상에 던질 다양한 의미를 생각하는 첫 올림픽이 될 것이다. 아니, 그렇게 되어야만 한다. ●학생선수 극소수… 공부보다 운동 치중 극소수만 운동을 하고 나머지 청소년들은 학교와 학원을 오가며 지쳐가는 나라, 그 극소수는 훈련장이나 경기장을 맴돌고 교실에는 단 한번도 들어가지 않는 나라. 그런 나라가 10위권에 들어가는 건 참 이상한 일이다. 문대성의 ‘복사 학위 파문’이나 김연아의 ‘대학 수업 정상 이수’ 논란은 다 이런 ‘이상한 나라’에서 빚어진 일이다. 물론 우리 선수 모두 빛나는 성취를 이뤄 저마다의 꿈을 실현하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나 우리는 이번 올림픽을 통해 우리의 ‘근대적 삶’ 전체를 복기해 봐야 한다. 정윤수 스포츠칼럼니스트 prague@naver.com
  • IMF “세계경제 성장률 3.4%대 후퇴”

    IMF “세계경제 성장률 3.4%대 후퇴”

    국제통화기금(IMF)이 3개월 만에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9월 전망치(4.0%)를 발표한 뒤 세 번째 수정이다. 유럽 재정 위기와 미국의 재정 긴축 가능성 등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다. 16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올해 세계 경제가 전년에 비해 3.4% 후반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세계 경제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다며 올린 3.53%보다 다소 낮지만 1월 전망치(3.3%)보다는 높은 편이다. 시장의 관심은 1월 전망치 수준으로 복귀하느냐였다. 그러나 IMF는 성장률을 내리면서도 충분한 정책 대응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미국이 내년에 급격한 재정 긴축 정책을 펴지 않는다는 가정을 달았다. 이번에 성장률 전망을 끌어내린 주요 국가는 영국(-0.6% 포인트)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흥국이다. 선진국의 경기 침체로 소비가 줄고 이에 따른 수출 둔화로 신흥국들의 경기 침체가 가시화되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속해 있는 아시아신흥공업국(NIE·한국, 타이완, 싱가포르, 홍콩)의 경제성장률을 4월보다 0.6% 포인트나 내린 2.7%로 전망했다. 인도(-0.7% 포인트), 브라질(-0.6% 포인트) 등의 전망치도 큰 폭으로 내렸다. 다만 중국은 0.2% 포인트 내린 8%대 성장률 전망치를 유지했다. 선진국(1.4%), 유로존(-0.3%)의 성장률 전망은 4월과 같다. IMF는 위기 관리 정책이 최우선이라며 신흥국 중 인플레 압력이 제한적인 국가는 추가 금리 인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금융통화위원회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재정 여건이 지속 가능한 국가는 자동안정장치를 완전히 작동시키고 금융 리스크(위험) 완화를 위해 건전성 규제·감독과 거시건전성 조치 등을 적절히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아토피·천식·비염 등 환자 늘어만 가는데 ‘새집증후군’ 규제 시늉만

    정부가 국정과제로 선정해 추진하고 있는 ‘환경성 질환 예방·퇴치’ 정책이 힘을 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8년 ‘환경보건법’이 제정되고 환경성 질환 조사와 감시 체계 인프라를 구축했다. 환경성 질환과 관련해 특화된 병원 12곳을 환경보건센터로 지정했다. 또한 2009년부터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환경성 질환 예방·관리센터도 설립했다. 이처럼 법이 제정돼 시행됨에도 아토피와 천식, 비염 등 어린이 환경성 질환 발생은 증가하고 있다. 대부분 하루 80~90%의 시간을 실내공간에서 지내는 어린이들의 생활 특성상 실내 오염 물질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실내 공기의 폐 전달률은 실외 오염 물질에 비해 1000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국내 실내 공기질 관리 정책은 규제 기능이 약해 여러가지 문제만 제기할 뿐 개선은 답보 상태에 머물러 있다. ●환경보건법 시행에도 줄지 않아 15일 환경부와 국민의료보험공단에 따르면 과거 30년간 아토피 피부염은 3배, 천식은 5배 이상 늘었고 환경성 질환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2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아, 청소년들의 질병 부담은 천식이 1위, 아토피 등 피부 질환이 3위를 차지했다. 새집증후군으로 인한 질환도 증가 추세다. 전문가들은 환경성 질환이 증가한 데는 유해 환경 요소가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지만 위해 요소에 대한 강력한 규제 기능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한다. 신축 건물을 짓거나 리모델링을 할 때 규제 기능이 있지만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밀폐화, 복합된 화학물질 건축 자재 사용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따라서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건축 자재와 가구 등에 대한 기준과 책임을 강화하는 법적 제제조항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환경부도 환경성 질환을 유발시키는 주범으로 건축 자재를 지목하고 2004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시행하면서 규제를 시작했다. 석면을 비롯해 미세먼지, 포름알데히드, 라돈 등 유해 물질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 하지만 건설업체나 공동주택 시공자들은 제도를 비웃기라도 하듯 자체 점검 결과를 부풀려 생색만 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신축되는 공동주택의 경우 시공자가 입주를 시키기 전에 실내 공기질을 스스로 측정한 뒤 그 결과를 공고만 하면 된다. 공고는 입주 3일 전부터 60일간이지만 결과에 대한 시정 사항이 있다고 해도 입주 시점이 임박해 대충 넘어가는 식이다. 지난달부터는 다중이용 시설에도 ‘실내 공기질 관리법’을 확대 적용했다. 이에 따라 PC방, 영화관, 학원 등을 규제 대상에 포함시켰고 향후 적용 면적을 더 축소해 나갈 방침이다. 적용 대상을 늘리고 위반 시 과태료 등을 물리도록 돼 있지만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 ●국민 공감 정책 수립 시급 따라서 신축건물의 실내 공기질 기준에 대한 처벌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기준을 초과하는 주택의 명칭, 위치, 시공사의 이름을 공개하는 등 이행 강제 수단 조치가 이뤄져야 정책의 실효성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환경분쟁조정위 관계자는 “새집증후군이나 층간 소음에 대한 시공사와 입주민 간 분쟁이 늘고 있지만 도덕적인 기준에 호소할 뿐”이라면서 “선진국처럼 실내 공기질에 대한 규정이나 공동주택에서 지켜야 할 강제 수칙을 마련하고 어길 시 벌금을 물리는 등의 제재 수단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도심 상가건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전진경(여·경기 동두천시)씨. 위층에 종합체육관이 들어서면서 소음으로 신경쇠약에까지 걸렸다고 하소연한다. 그는 “시청 환경과에 민원을 넣어 소음·진동 측정도 해봤지만 애매모호한 규정 때문에 지금까지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가 주인한테도 항의했지만 “견디지 못하겠으면 나가면 되지 왜 그런 걸 따지느냐.”는 핀잔만 들었다며 울먹였다. 전문가들은 환경보건법 시행으로 안전장치가 마련된 것은 다행스럽지만, 정책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부처·시설을 연계해 역할을 더욱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학교 환경보건 문제만 해도 초·중·고교 시설에 대한 관련법이 제각각이어서 실내 공기질 개선이나 시설 개선 사업이 지지부진하다. 현재 초등학교 시설은 환경보건법, 중·고등학교는 학교보건법, 보육시설은 영·유아보육법에 의해 관리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같은 사안을 놓고 환경부, 보건복지부,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에 따라 정책 시행 우선 순위가 다를 수밖에 없다. 한양대 김윤신 보건의학과 교수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보상 문제는 선진국 사례에서 보듯 막대한 사회비용을 초래한다.”면서 “예방의학 관점에서 모든 것을 고려한 종합적이고 강제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여고생 취업·창업 지원

    서울시가 찾아가는 여고생 일자리 박람회를 열어 여고생들의 취업과 창업을 적극 지원한다. 시는 17일부터 이틀간 은평구 예일디자인고등학교에서 ‘여고생 일자리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박람회에서는 떠오르는 이색 일자리 소개와 다양한 직업 체험 등 여고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이 자리에서는 예비 디자이너인 여고생들의 진로와 미래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고민하기 위해 디자인 분야 청소년 멘토단 7명을 배치해 운영한다. 여고생들은 적성에 따라 만화디자인, 시각디자인, 웹디자인 등 분야별 멘토를 사전에 신청할 수 있다. 학교 강당 내 이색 직업 부스에서는 미래에 유망하고 선진국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이색 직업 100개가 글과 사진으로 소개되며 셀프리더십 개발, 롤모델 분석, 자기소개서 작성 등의 부대 행사도 열린다. 또 일자리 부르릉 버스에서는 여고생들이 자신의 성격과 직업 적성, 직업 가치 등을 탐색할 수 있는 인성·적성검사도 실시한다. 이와 함께 여고생들이 꿈꾸는 미래의 모습을 명함으로 제작해 주는 ‘꿈 명함 만들기’와 ‘꿈 후원 포토존’도 운영한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한국입법학회 학술세미나

    한국입법학회(회장 배병호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오는 19일 오후 3시 건국대 법학전문대학원 모의법정에서 ‘법제선진화를 위한 과제’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갖는다.
  • [열린세상] 북한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과 한계/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북한경제정책의 변화 가능성과 한계/임강택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대북 관련 인터넷 매체에 따르면 북한당국은 지난 6월 28일 ‘우리식의 새로운 경제관리 체계를 확립할 데 대하여’라는 제목의 지침을 하달했다. 협동농장과 국영기업소에 초기 생산에 필요한 비용을 우선적으로 보장하여 생산을 정상화시키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여기에는 협동농장의 기본 단위인 작업분조의 규모를 4~6명 단위로 축소하는 내용도 들어 있다. 이는 북한이 거의 마비된 것으로 평가되는 공식경제 부문의 생산을 정상화시키기 위해 일종의 ‘마중물’ 투입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농업부문에는 중국식 가족영농제 도입을 통해서 경쟁을 촉진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북한이 새로운 경제관리 개선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던 사실을 고려하면, 위의 보도 내용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조치 내용은 시장가격의 적용과 협동농장 작업분조의 규모 축소라는 점에서 10년 전 발표한 경제관리개선조치(‘7·1조치’)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다만, 생산에 필요한 재원을 국가가 투자하는 형식으로 우선적으로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7·1조치’와 차별화된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0년 전의 ‘7·1조치’가 실패한 것은 시장이라는 경제적 공간을 공식화하고 생산단위들의 자율권을 확대해 주었음에도 부족한 원자재와 원료 문제로 인하여 생산이 정상화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초기 생산비용을 국가가 보장하기로 한 이번 조치는 진일보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경제의 생산 부진 현상이 생산비 지원만으로 극복될 수 있을까? 물론 일시적으로 생산을 활성화시키는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을 것이다. 문제는 기업들이 정상이윤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어야 국가의 추가적인 생산비 지원이 없더라도 생산활동이 계속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생산품에 대한 충분한 수요가 확보되고 생산비용을 상회하는 판매가격이 보장되어야 한다. 결국은 시장경제적 요소를 경제관리체계에 폭넓게 도입해야 이번 조치가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얘기다. 생산품목의 선택권 부여, 시장을 통한 자유로운 거래, 생산단위 책임자들에 대한 정치적인 평가 배제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이번 조치는 ‘7·1조치’의 실패를 반복할 가능성이 농후하기 때문이다. 보도된 내용에 따르면, 북한은 몇몇 기업소를 지정하여 이 조치를 시범적으로 시행한 이후 10월 1일부터 본격적으로 적용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업들의 경영활동 자율권을 대폭 보장하고 시장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북한당국이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관련하여 가장 고민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분은 ‘시장공간을 어느 정도까지 용인하고 활용할 것인가?’로 판단된다. 그동안 시장이 활성화되는 현상을 체제와 정권의 위협요소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시장기능을 억제하려고 노력해 왔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전히 계획기능의 회복을 통하여 생산활동을 정상화시키려고 한다면 이번 조치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은 중앙집권적 경제관리체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편으로 대외개방을 더욱 확대해 나가려고 할 것이다. 최근 김정은 제1국방위원장이 현지지도를 하면서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야 한다는 발언을 강조하는 점에서나, 외국인 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적 보완작업을 강화하는 모습들에서 경제문제 해결의 탈출구로 외국의 선진기술과 자본을 적극 도입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북한당국의 고민은 외부 사조의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모기장’을 어떻게 치느냐 하는 문제와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의 일방적 심화 현상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김정은 체제 하에서 북한은 경제문제 해결을 위해 변화를 모색하기는 하겠지만, 당분간은 체제 불안에 대한 두려움으로 ‘소심한 내부 변화’와 ‘폐쇄된 대외 개방’을 추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평가된다.
  •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선택! 역사를 갈랐다} (20) 다산 정약용과 풍석 서유구

    다산 정약용(1762~1836)은 조선 최고의 스타다. 풍석 서유구(1764~1845)는 조선의 무명스타다. 서로 두 살 터울. 다산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조명했다. 풍석은 너무했다 싶을 정도로 관심을 받지 못했다. 정조의 총애를 받았고, 당대 최고의 엘리트였고, 18년이라는 정치적 유폐기를 거쳤고, 유폐기에 대작을 저술했고, 조선의 융성을 위해 노심초사했고, 남양주에서 생을 마감했으며, 사후 많은 사대부가 추앙했다. 다산만의 얘기라 생각하는가. 풍석도 꼭 그랬다. 그럼에도, 두 위인의 학문적 지향은 전혀 달랐다. 후생들은 결국 다산에게 마음을 기울였고, 풍석은 거의 뒷전이었다. 다산은 풍석의 과거 선배다. 요샛말로 다산은 1789년에 급제한 89학번으로 60명 중 2등, 풍석은 1790년에 급제한 90학번으로 46명 중 24등이었다. 두 사람 모두 직부전시(直赴殿試) 명을 받았다. 이는 여러 절차를 생략하고 곧장 최종 과거에 응시하라는 왕명이다. 이러면 급제는 따 놓은 당상이다. 급제 후 곧장 초계문신이 되었다는 점도 같다. 초계문신은 정조의 최측근 문신 집단이다. 다산의 승진 속도는 풍석보다 빨랐다. 고위직인 정3품 당상관 품계를 5년 먼저 받은 것이다. 정조가 군주이자 학문적 스승을 자처하며 왕권을 강고하게 행사할 때까지, 둘은 겉으로 보기에 같은 쪽을 향하는 듯했다. 다산은 한미한 집안 출신이다. 천주교에 관심을 가지면서 고초를 겪기도 했으나, 정조의 두터운 신임은 여전했다. 이에 반해 풍석은 최대 문벌 중 하나인 대구(달성) 서씨의 후예다. 게다가 진퇴에 신중했기에 큰 반대에 부딪힌 적이 없다. 다산이 ‘문제적 범생’이라면 풍석은 ‘범생’ 그 자체다. ●정약용·서유구 정치적 공백기 18년 정조는 집권 초부터 젊은 문신 양성의 일환으로 ‘경사강의’(經史講義)라는 재교육 프로그램을 시행했다. 이 중 시경(詩經)을 분석하는 ‘시경강의’에 두 사람이 동시에 참여한다. 이 시경강의는 16년 동안 25회에 걸쳐 실시했던 경사강의 중 가장 큰 규모였다. 정조는 590문제를 출제했고, 초계문신에게 40일이 주어졌다. 이로도 모자라 20일을 연장했다는 다산의 고백에서 얼마나 힘든 테스트였는지 짐작할 수 있다.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에는 이 중 579개의 문제와 답을 적어두었다. 수험자가 18명이니, 1인당 32문제꼴로 답안이 채택되어야 평균이다. 누구 답변이 가장 많이 채택되었겠는가. 우리의 영웅 다산일 거라 짐작한 독자에게는 미안하다. 풍석이 독보적이다. 풍석의 답안은 총 181개로, 전체의 31.3%다. 시작과 끝 문제의 답안 역시 풍석의 것이었다. 다산의 답안은 117개가 실렸으며 총 20.2%를 차지한다. 다산의 것도 결코 적은 비중은 아니나 풍석의 월등함에 빛이 바랬다. 시경강의는 두 사람에게 큰 이력이었다. 다산은 인생에서 가장 큰 영광의 추억으로 이 시경강의를 들었다. 다음과 같은 정조의 어평(御評)을 두고두고 써먹었다. “백가(百家)의 말을 두루 인용하여 그 출처가 무궁하니, 진실로 평소의 온축이 깊고 넓지 않다면 어찌 이와 같을 수 있으랴.” 자신이 남긴 ‘시경강의’ 서문에는 물론이고, 스스로 쓴 묘지명에도, 가장 존경했던 형 정약전에게도, 아들에게도 그날의 기억을 되풀이했다. 또 자신의 답안이 최고였다고 자랑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압도적 수석인 풍석은 이 기억을 되새기지 않았다. “책을 열자 바로 개안하는 느낌이다.”라거나 “근거가 분명하고 충분하며 언어가 알맞고 정연하여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이에게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는 등 총 6군데서 어평을 받았으면서 말이다. 그래도 젊은 시절 풍석은 분명히 경학의 당대 최고 실력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다산은 정조 사후 천주학 타도 바람에 휘말려 귀양살이를 시작한다(1801년). 풍석은 이 바람과 무관하게 승승장구했다. 그러다 5년 뒤 김달순 옥사를 계기로 풍석의 탄탄대로에 탈이 났다. 작은아버지 경기감사 서형수는 유배형을 받고, 재종숙부 영의정 서매수가 정계에서 축출되면서 가세는 급격히 쇠락한다. 연좌의 공포에 휩싸인 풍석의 선택은 귀향이었다. ●정약용, 이상적 통치 목표 ´경학·경세학´ 몰두 억울하게 유배지에 갇힌 다산과 죄 없이 죄인을 자처하며 낙향한 풍석. 과정이 어쨌든 불우한 처지이기는 피차일반이었다. 정치적 공백기 18년. 그러나 여기서부터 이들의 길은 판이하게 갈린다. 다산은 유학의 정통 분야인 경학과 경세학(經世學)에 몰두했다. 조선 유자의 지향점을 요약하면 수기(修己)와 치인(治人). 수기는 자신의 몸과 덕성을 수양하는 일이요, 치인은 백성을 다스리는 일이다. 수기는 치인을 위한 인문학적 토양이고, 치인은 자기 수양의 경세론적 확장이다. 다산은 61세에 자신의 학문을 이렇게 정리했다. “육경(六經)과 사서(四書)로 자기 몸을 닦고 1표(表)와 2서(書)로 천하·국가를 다스리니, 본말을 갖추었다.” 육경과 사서는 경학이고, 수기의 세계다. 경세유표·목민심서·흠흠심서는 경세학이고, 치인의 영역이다. 저술은 경집(經集) 232권, 1표2서를 포함한 문집 260여 권으로 총 500권이 다 된다. 다산의 지향은 조선 제도를 개혁하는 일이었다. 반면 풍석은 파주 장단으로 귀농하고서 경학과 경세학을 철저히 외면했다. 경학을 해봐야 옛 사람의 중언부언이고, 경세학을 해봐야 결국 ‘흙 국’이나 ‘종이 떡’처럼 공허한 말장난에 불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서 ‘잡학’ 마니아가 된다. 풍석의 잡학은 ‘임원경제지’(林園經濟誌)에 질서 있게 배열되었다. 농학, 천문학, 공학, 수학, 요리학, 의학, 어업, 예술, 상업 등 총 16분야다. 경학과 경세학의 언어를 빌리지 않고서 113권으로 마무리했다. 종류는 다양하지만 주제는 하나다. 시골에서의 자립적인 삶을 위한 지식 체계. 풍석의 지향은 사대부 일상을 개혁하는 일이었다. 풍석은 18년 공백 후 정계에 복귀해 15년간 고위직을 두루 거쳤다. 그 와중에도 시골생활 백과사전 정리를 그치지 않았다. 임원 생활을 대비했고 임원을 동경하기도 했다. 반면 다산은 해배 후 야인으로 머물러야 했다. 그래도 여전히 경학, 경세학 정리와 심화에 몰두했다. 국정 참여의 뜻을 꺾지 않은 듯하다. 묘한 대비가 아닐 수 없다. 다산과 풍석은 일생을 어떻게 정리했을까. 다산은 ‘자찬 묘지명’(1822년, 61세)을, 풍석은 ‘오비거사 생광 자표’(1842년, 79세)라는 다소 긴 이름으로 자신의 묘지명을 썼다. 환갑 때 쓴 다산의 묘지명은 분량이 아주 많다. 주요 개인사를 모두 적었고 저술 체계도 매우 상세히 서술했다. 글자 수가 자그마치 1만 2316자! 내가 아는 자기 묘지명 중 가장 길다. 1000자 내외가 대부분이다. 가슴에 묻어둔 한이 많았던 걸까. 이와 대조적으로 풍석은 평생을 다섯 시기로 구분하여, 그 시기를 모두 허비했다며 반성으로 일관한다. 심지어 40년 가까이 공 들인 ‘임원경제지’ 저술도 인쇄할 뒷심이 없어 낭비였다고 회고한다. 자신을 오비거사(五費居士)로 칭한 이유이기도 하다. 다산의 묘지명은 828자인 풍석의 것보다 무려 15배나 많다. 파란만장으로 말하면 누군들 할 말이 없을까마는, 다산은 거의 회고록 콘셉트이었고, 풍석은 반성문 콘셉트였다. ●서유구, 현실에서 적용되지 않는 지식 외면 다산은 농사를 짓지 않고 농업 원론만 얘기했다. 풍석은 논두렁 밭두렁을 돌아다닌 체험으로 구체적인 농사 기술을 제안했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여기서 비롯된다. 풍석은 입으로만 농사를 짓지 않았고, 글로만 물고기를 잡지 않았다. 그리고 온갖 정보를 조직적으로 정리했다. 그뿐만 아니라 삶의 현장에서 실행되거나 실행되어야 할 선진 기술을 전달하려는 노력이 역력하다. 다산은 스스로 말한다. 자신의 경세학은 “지금의 쓰임에 구애되지 않고 기준을 제시해 우리나라를 새롭게 하려는 연구다.”라고. 당대의 활용보다는 이상적 통치 기준을 만들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풍석이 흙으로 끓인 국 즉 토갱(土羹)이요, 종이로 만든 떡 즉 지병(紙餠)이라 비판했던 저술은 바로 이런 거였다. 풍석은 이상을 추구하되 반드시 이 땅의 현실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의 철저한 현실론을 견지했다. 실현할 수 없는 지식은 ‘토갱지병’이다! 이상적 기준을 제시하고서 현실을 이상으로 밀고가려 했던 다산의 방법론과는 대조적이다. 풍석의 이용후생론은 바로 이런 실용학이었다. 다산 탄신 250주기를 맞아 여기저기서 다산에 대한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조선의 다빈치’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그의 위대성을 유학사상과 정치철학에서 찾으려는 경향은 여전하다. 다산의 저작을 폄하하려는 마음은 없다. 그러나 다산에게서 조선의 모든 잠재성과 가능성을 찾으려는 경향은 지나치다. 풍석의 평생 역작 ‘임원경제지’는 제도적 개혁을 주장하지 않는다. 개혁은 일상에서 일어나야 한다는 게 풍석의 신념이었다. 풍석은 ‘놈팡이 선비’를 제일 혐오했다. “곡식만 축내며 보탬이 안 되는 자 중에 저술하는 선비가 으뜸이다!” 선비들이여, 농업·공업·상업 알기를 똥으로 아는 그 엘리트 의식부터 싹 뜯어고쳐라. 버러지처럼 놀고먹지 마라. 경서를 공부하되 제 식구 먹을거리, 입을거리, 살 곳은 유지하면서 하라. 방 안에 틀어 앉아 공맹과 성리를 논할 시간에 밖에서 바지 걷어붙이고 쟁기질하라! 그물 던져 물고기 잡아라! 짐 지고 나가 장사하라! 몸놀림을 혁신하라. 땀 흘려 일해서 벌어먹는 일을 점점 기피하고, 종일 컴퓨터로 하루를 보내는 일이 사람다운 노동이라고 여기는 우리가 여기서 얻을 힌트는 과연 없는 것일까. 정명현(임원경제연구소 소장)
  •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나홀로·테마관광·어드벤처 투어… 여행의 개성시대

    [커버스토리-대한민국은 휴가 스트레스] 나홀로·테마관광·어드벤처 투어… 여행의 개성시대

    여행의 패턴이 크게 변하고 있다. 해외여행의 경우 공항에서부터 여행사 직원이 인솔하는 데 따라 단체로 비행기 타고 관광버스에 올라 많은 도시를 짧은 시간 안에 후딱 돌고 귀국하는 게 주종을 이뤘다면 지금은 원하는 여행지, 테마에 따라 여행 일정을 짜주는 개별 테마 여행이 대세를 이룬다. 1인 여행인 ‘나홀로 여행’도 새 트렌드다. 국내 여행도 마찬가지. 무작정 떠나고 보는 ‘묻지마 여행’에서 벗어나 테마를 좇아 돌아다니면서 지역의 생산물을 소비하고 지역민들에게 도움을 주는 공정여행이 새 흐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내가 하고 싶은 해외여행, 내 손으로 짠다 ‘맞춤형 테마 여행’이 해외여행의 대세가 됐다. 가이드와 차량이 붙어 있는 패키지 여행을 희망하는 사람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이 대부분이다. 항공편과 숙소만 확보되면 가이드 없이 자유자재로 현지에서 렌터카를 빌리거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이동하는 자유여행이 전체 여행의 70%를 차지할 정도다. 선진국형으로 바뀐 셈이다. 가족이면 가족, 연인이면 연인들이 자기들만의 취향과 선호에 따라 여행 일정을 정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홋카이도 여행 하면 과거에는 삿포로, 오타루, 노보리베쓰 등이 단골 여행지였지만 지금은 ‘홋카이도 땅끝마을 우토로 탐방’이라든지 ‘인간을 볼 수 있는 마지막 마을 탐방’ 등 나만이 해보는 여행에 도전하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최성권 에나프투어 대표는 “여행사가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도 하고 고객이 짜온 일정에 여행사가 호텔, 비행기, 렌터카 예약 및 기차 수배만 대행해 주는 경우도 많다.”면서 “심지어는 고객의 식단까지 맞춤으로 내놓는다.”고 말했다. 프랑스 파리를 거쳐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를 도는 미술관·박물관 투어, 프랑스 리스·칸·앙티베스, 모나코 등 단거리로 이동할 수 있는 휴양지 순례 등도 있다. 아비뇽, 애든버러 등 유럽 3대 축제 테마, 4시간짜리 래프팅에 도전하는 어드벤처 투어 등 그야말로 무궁무진한 테마가 여름철 관광객을 유혹한다. 20대는 에어텔(비행기+호텔)을 이용한 배낭여행을, 30대는 직장에 얽매이다 보니 휴가시즌인 7월 말~8월 초에 집중되는데 2박 3일에서 4박 5일 일정의 휴양과 관광이 결합된 여행을 좋아한다. 40~50대는 휴양과 트레킹이 대세이며, 60대는 휴양이 압도적으로 많다. 70대는 비행기를 오래 타는 것을 꺼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을 선호한다. 하나투어의 송원선 대리는 “요즘은 성수기, 비수기가 따로 없을 정도로 연중 떠나는 여행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다.”면서 “1인 여행객, 오지 마니아들도 늘어나는 등 고객의 다양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여름 휴가철에 도전해 볼 국내 공정여행 국내 여행의 새로운 트렌드로 단연 손꼽히는 것이 공정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문화팀 정익수 팀장은 “공정여행은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거나 자연을 보호하는 등 유익한 여행을 뜻한다.”면서 “재래시장에서 장을 보고 가족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도 넣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관광공사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공정여행을 퍼뜨리고 있다.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시간적으로 여유롭게 좋은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하는 것이 기본 개념. 14일부터 6박 7일 일정으로 자전거를 타고 강원과 경기 일원을 둘러보는 리프레시 ‘참’ 여행 한강자전거 투어가 대표적이다. 강원과 경기 지역 322㎞ 구간을 한강 자전거 도로를 따라 여행하면서 다산유적지, 남이섬, 춘천애니메이션 박물관 등 주변 관광지를 둘러보도록 짰다. 연꽃체험관과 붕어섬에서 체험활동도 한다. 숙박시설은 유스호스텔이나 화천열차펜션, 베트남 참전관 등 특색 있는 곳을 이용한다. 자전거 여행이 적지 않은 사람들의 여행 로망인 데다, 비용이 하루 3만원꼴이라 30명 모집에 100명 가까이 신청이 들어왔다. 여름휴가 성수기와 런던올림픽 등 대형 행사가 끝난 8월 말부터는 50명을 초청해 2박 3일 동안 대한민국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최여경·김정은기자 kid@seoul.co.kr
  • [열린세상] 나 없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열린세상] 나 없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김다은 소설가·추계예술대 교수

    여름휴가를 앞둔 탓인지 한국인들과 프랑스인들의 한 사적 모임에서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나왔다. 휴가기간 동안 내가 없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 슬퍼해야 할까 기뻐해야 할까. 의견을 주고받다 보니 프랑스인은 기뻐하는 쪽으로, 한국인은 슬퍼하는 쪽으로 조금 기울어졌다. 슬퍼하는 이유는 직장이 잘 돌아간다면 내가 필요치 않다는 뜻이니 직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하니, 한국인과 프랑스인이 휴가를 맞이하는 태도가 다를 수밖에 없었다. 여름휴가 기간은 대략 프랑스는 30일이고, 영국이 28일, 독일이 24일, 미국이 기업별로 14~21일이다. 일본은 10일이고 한국이 1주일 정도로 집계된 것을 보았다. 프랑스 및 다른 나라에 비해 한국의 여름 휴가기간은 짧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1주일 중에 진정 휴가를 보내는 기간은 3~4일 정도라고 한다. 1주일 전에 직장에 서둘러 복귀하는 사람도 있고, 복귀하지 않더라도 내내 전화로 확인하는 등 일을 머리에서 떨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한국인들은 왜 그 짧은 휴가도 제대로 즐기지 못할까. 우선, 직장 내 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일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강박적인 성실성이 자리잡고 있는 듯하다. 이외에도 직장의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 서방 국가들처럼 기업과 개인의 관계가 대등하지 않아 법정휴가 기간을 온전하게 사용하기 어렵고 그것도 눈치를 보면서 써야 한다. 서양인들처럼 일을 다른 사람과 나눠 맡는 워크 셰어링(work sharing)을 하지 않고, 정해진 한 분야에서만 일하기 때문에 오래 비우면 일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실제 휴가를 가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을 몰라 서둘러 일터로 돌아오는 일 중독자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도 없는데, 나 없이 회사가 잘 돌아가는 것이 불안하다면 무엇 때문일까. 출판사 한 여직원의 여행 경험담을 소개하면, 외국 여행 중에 한국에 연락해서 급하게 처리해야만 할 일이 생각났다. 전자기기를 피해 보겠다며 떠나온 여행이라 노트북도 휴대전화도 없었다. 어렵게 PC방을 찾고 보니 자판이 모두 현지어로 되어 있었다. 전화카드를 쥐고 사방을 헤맸으나 공중전화 부스를 찾을 수가 없었다. 이런 나라가 무슨 선진국이냐는 불평이 저절로 터져 나왔고, 일과 관련된 애매한 상대방을 심하게 혼자 탓하고 있었다. 혼이 빠진 듯 공중전화 부스를 찾아 헤맨 뒤, 시차 때문에 연락해도 더 이상 소용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서야 털썩 길가 벤치에 주저앉았다. 한참 후 마음이 진정되자, 돌아가서 처리해도 문제될 것이 없는 사안임을 깨달았다. 그녀는 여행 중에 왜 갑자기 그 일을 떠올렸는지, 원하는 곳에 공중전화 부스가 나타나지 않자 왜 극렬하게 분노했는지 돌이켜 보았다고 했다. 그랬더니 원하는 장소에 공중전화 부스를 강요하듯이, 직장에서도 상사나 동료 심지어 막 들어온 인턴사원이 그녀가 원하는 위치에 원하는 모습으로 있지 않아 매우 속을 끓였다는 생각을 했다. 직장이나 삶속에서 철저하게 자신이 원하는 방식을 관철하려고 노력했고, 여행지에서 그 방식이 작동되지 않는 잔인한 순간을 만났기에 분노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올여름에는 나 없이 직장이 잘 돌아가도 행복해하는 여행을 하면 어떨까. 공중전화부스처럼 그 여행지가 주장하는 색다른 위치 질서와 방식에 순응하고, 마찬가지로 직장에서 나 없이도 다른 사람들이 주도하는 일의 방식에 온전한 믿음을 갖고 떠나면 어떨까. 시인 신현림의 시 속에 ‘네가 나 없이도 행복할 것이 두렵다.’라는 시구가 있다. 여행 가방을 싸면서 미소가 떠오르는 이유는 나 없이도 직장은 잘 돌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뭐 그렇게 두려워할 것 없다. 내가 없어도 직장이 잘 돌아간다는 것은 남은 사람들이 내 일을 분담할 만큼 능력 있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또한 나를 위해 기꺼이 일을 대신해 줄 너그럽고 배려 깊은 사람들이라는 뜻이 아닌가. 때로 자신이 직장에서 무용지물임을 깨닫는 여행이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다.
  • KS인증심사 하루에… CEO교육은 폐지

    기업의 발목을 잡는 불합리한 국가표준과 인증 제도가 대폭 손질된다.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은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29차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국가표준·인증제도 선진화 방안’을 보고했다. 이에 따라 중소기업옴부즈맨, 조달청,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 등 12개 부처는 겹치거나 불합리한 인증 규제 168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또 기업의 부담을 가중한다는 비판을 받는 표준(KS)도 대폭 손질한다. 인증을 위해 거쳐야 하는 공장 심사를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해 비용을 36%(64만원) 줄이고, 최고경영자가 받아야 하는 16시간의 교육은 폐지한다. 지경부는 이를 통해 8200여개 중소기업이 연간 4300억원의 경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술표준원과 조달청 등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공공기관의 조달 구매와 관련된 인증 가점 제도도 정비할 계획이다. 이 밖에 2015년까지 국제표준화기구(ISO·IEC)의 7번째 상임 이사국 진출도 모색한다. 그렇게 될 경우 우리나라가 보유한 원천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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