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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기고] 그린란드와 자원협력 필요하다/박병권 한국극지연구위원장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그린란드, 노르웨이 등 북극권 지역을 순방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작년 북극 개발 관련 스발바르조약 가입 권고와 올해 초 그린란드에 관한 기고문들을 통해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한 관심을 피력했던 필자로서는 감회가 새로울 수밖에 없다. 올해로 북극 진출 10년이 되는 우리나라는 그동안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를 중심으로 북극 해양생태계 환경에서부터 대기 관측까지 활발한 연구를 수행해 왔다. 하지만 해양 선진국들과 경쟁하기에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달 7일 국토해양부가 개최한 ‘제1차 북극해 전략수립을 위한 정책포럼’은 북극자원 개발의 의지를 다시 한 번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 게다가 이 대통령의 북극권 방문 역시 북극 자원 개발에 대해 기대감을 갖게 했다. 특히 그린란드 자치정부 산업광물자원부와 우리나라 지식경제부가 자원 개발 협력을 맺은 것은 우리나라 극지 연구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고무적이다. 그렇다면, 대통령의 이번 그린란드 방문과 협약이 우리에게 어떤 이득을 가져다줄지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연 산타의 고향이자 전 국토의 80% 이상이 빙하로 덮여 있는, 한반도의 10배에 달하는 약 220만㎢의 면적을 가진 그린란드에는 얼마나 다양한 자원들이 있을까. 2009년 미국 지질조사연구소(USGS)에 의하면 그린란드 영해에는 미국 석유매장량의 2배 정도인 480억 배럴의 석유가 매장되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린란드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광물 탐사와 개발을 위한 선진국들의 허가 신청 건수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 탐사 대상 광물도 금에서 다이아몬드·연·아연·나이오븀·몰리브덴늄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희토류 광물자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앞으로 5~6년 사이에 생산이 가능한 대표적인 광산은 마름프리릭 광산의 연·아연, 서그린란드 광산의 다이아몬드, 마니트소크 광산의 오리빈, 휘스케나에세트 광산의 루비, 마름베르크 광산의 몰리브덴, 마름베르크 광산과 사케르가덴 광산의 금 등이 유망하다. 또 5~10년 사이에 희토류 광물을 생산할 수 있는 광산들은 쿠커트타사크와 티키우사크 광산, 살파토크와 가넷 레이크 광산, 크바네헬트 광산과 카라트 광산들이다. 호주 광산회사로 그린란드에서 광물자원 탐사를 주로 하고 있는 그린란드 미네랄 에너지사는 크바네휄트 지역에서 희토류 광물들과 우라늄·연·아연 등 많은 종류의 광물들이 같이 생성된 광산을 개발 중에 있으며, 희토류 광물자원 매장량은 세계 최대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정매장량은 6억 1900만t이며, 세계 희토류 광물자원 수요의 20%를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이제 우리나라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그린란드 자원 개발은 물론 원주민 사회와 경제활동, 북극 항로 개척에 관한 중·장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유리한 조건을 갖게 되었다. 지난 10년 동안의 북극 진출 성과들을 토대로 지금부터는 북극에서 대한민국의 국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앞으로 정부 내 전담부서의 설치는 물론 국회의 적극적인 지원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다.
  • 학교 94% “안전위험”… 범죄 무방비 노출

    치안이 비교적 탄탄한 서울 강남의 사립초등학교까지 ‘묻지 마 범죄’에 노출되면서 학교시설 전반에 대한 안전 시스템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학교 안전이 위협받을 때마다 예방책이 발표됐지만 초기에 반짝하는 시늉으로만 끝난 경우가 많았다. 지난달 28일 우울증을 앓던 김모(18)군이 휘두른 야전삽에 학생 6명이 다친 학교는 서울 강남의 사립 명문인 계성초등학교다. 이름만 대도 알 만한 정·관계 유명 인사나 연예인 자녀가 다니는 학교다. 잘 갖춰진 교육 여건은 기본이고 4명의 경비원이 학생들의 등하교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연간 1000만원을 웃도는 학비에도 입학 경쟁률 1위를 다툰다. 정부는 2년 전인 2010년 초등학생을 운동장에서 납치해 성폭행한 ‘김수철 사건’이 터지자 교내 범죄를 예방하겠다며 학교마다 배움터 지킴이를 배치하고 폐쇄회로(CC) TV 설치를 확대했다. 그 결과 전국 초중고교의 98%인 1만 1087개교에 CCTV가 설치돼 있고 8005개교에 9463명의 ‘학교 안전 지킴이’(학교 보안관 포함)가 배치돼 있다. 그러나 정작 지킴이의 활동은 기계적이고 CCTV는 모니터링할 사람이 없어 범죄 억제 효과는 떨어지고 있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범죄 예방을 위한 환경 설계의 제도화 방안’에 따르면 조사 대상 학교 30개 중 94%가 안전 수준이 미흡했다. 학생, 교사는 막연하게 학교를 안전하다고 여겼지만 실제 보안에는 취약하고 돌발상황에 대처할 만한 비상 대책 매뉴얼도 전혀 없었다. 1996년에 시작된 ‘학교 담장 허물기(학교 공원화) 사업’으로 2000년 이후 지난해 8월까지 1165곳의 학교가 담장을 없앴다. 주민 휴식·녹지 공간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었지만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역효과도 낳았다. 학교 안에만 들어가면 안전하다는 막연한 의식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은 학부모라도 학교를 방문하기 전에 예약하는 것이 필수다. 등교 시간이 끝나면 교문을 닫아 외부인의 출입을 엄격히 통제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 안전 지킴이의 근무 수칙을 표준화하고 일부 학교는 청원경찰로 대체하는 등 제도적 보완책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학교 안전 지킴이의 자격 기준을 강화하고 외부인 출입 통제를 강화하는 등 학교 안전 시스템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서울 초중고교의 CCTV 관리와 학교 안전 지킴이 근무 실태를 일제 점검하겠다.”면서 “CCTV 모니터링에 전담 요원을 지정,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조은지·윤샘이나기자 zone4@seoul.co.kr
  • 집값 추가하락 압력 지속 자영업자 부채 ‘위험수위’

    집값 추가하락 압력 지속 자영업자 부채 ‘위험수위’

    집값은 더 떨어질 것 같은데 가계부채의 질은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더 악화됐다. 세계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낮은 장단기 금리 역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통화신용정책보고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소득 증가 속도를 웃돌면서 빚이 지나치게 많은 가구가 늘어났다고 진단했다. 소득 중 원리금상환부담률(DSR)이 40%를 넘는 가구 비중은 2010년 2월 말 7.8%에서 2011년 3월 말 9.9%로 2.1% 포인트 늘었다. 소득별로 보면 소득 2분위(낮을수록 저소득)가 9.4%에서 12.9%로 3.5% 포인트나 늘어났다. ●자영업 절반이 소득의 40% ‘빚갚기’ 저소득층일수록 금리가 높지만 상대적으로 돈을 빌리기 쉬운 비은행 금융기관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저소득층인 1, 2분위는 대출금의 절반 이상(57.6%)을 은행이 아닌 카드·보험사 등에서 빌렸다. 중상위 계층인 3~5분위는 3분의1(32.3%)가량만 은행이 아닌 곳에서 빌렸다. 전체 가계 부채에서 비은행 금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3월 말 45.8%에서 올 6월 말 47.3%까지 늘어난 점을 고려하면 비은행권 차입은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약한 고리는 자영업자다. 자영업자 가운데 DSR이 40%를 넘는 과다부채자 비중은 48.8%다. 자영업자의 절반이 소득의 40%를 빚 갚는 데 쓴다는 의미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 이들을 중심으로 가계 부채 부실이 증폭될 수 있다. 가계빚 악화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주택시장은 앞으로도 전망이 밝지 않다. 한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선진국의 주택가격이 고점 대비 20~30% 하락한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조정 폭이 크지 않고 실질 주택가격도 균형가격(경제규모 등에 비춰 도출된 가격)을 장기간 웃돌고 있어 추가 하락 압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은에 따르면 2006~2011년 주택가격 변동폭은 미국 -33.9%, 영국 -18.8%, 호주 -5.5%, 한국 -1.7%다. 인구구조 변화도 집값 하락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지목했다. 2000년대 이후 주택 수요를 이끌었던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은퇴 시점에 접어들었고, 주택 구입의 주된 연령층인 35~54세 인구는 2011년을 정점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다만 전셋값은 중소형 주택의 공급이 늘어 안정세로 접어들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저소득 1·2분위 카드·보험사서 돈 빌려 이런 경기둔화 전망은 국고채(3년) 금리가 기준금리를 밑도는 금리 역전 현상을 가져오고 있다. 이런 역전이 장기간 지속되면 금융기관의 자금 중개 기능이 위축돼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한은은 우려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25년째 ‘면세한도 400弗’의 딜레마

    25년째 ‘면세한도 400弗’의 딜레마

    이번 추석·개천절 황금연휴에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간 사람이 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20년 이상 400달러(약 44만원)에 묶여 있는 여행자 면세품 반입 한도를 놓고 논란이 다시 불붙고 있다. 연휴기간 동안 세관이 고가품 쇼핑객이 많이 이용하는 유럽노선 등에 대해 면세품 반입한도 초과 여부를 전수 조사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여행객 면세한도는 1988년 1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다. 1달러에 750원선이던 당시 환율로 따지면 400달러쯤 되는 액수였다. 정부는 1996년 면세 한도액의 단위를 원화에서 달러화로 바꾸면서 금액을 기존과 비슷한 400달러로 책정했다. 이같은 규정이 지금까지 유지되고 있다. 1988년부터 계산하면 25년째 400달러가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여행객들은 불만이 많다. 1인당 국민소득이 1988년 4548달러에서 지난해 2만 2489달러로 5배가 됐고 소비자물가지수는 같은 기간 38.8에서 104로 3.7배가 됐는데 금액을 24년 전 수준으로 묶어 놓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것이다. 정부도 내심 고민이다. 현실적으로는 한도를 올릴 필요성을 느끼지만 국내시장에 대한 악영향 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면세품 구매 한도를 초과해 물건을 사오다 적발되는 사람이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 올 1~8월 면세액 이상 물품을 신고 없이 들여오다 적발돼 30%의 가산세를 부과받은 건수는 6만 9431건(8억 9500만원)이었다. 이미 지난해 전체 규모(4만 7314건·5억 7900만원)를 46.7%나 넘겼다. 2010년(1만 8924건)의 3.6배에 이른다. 최근 태국 푸껫에 신혼여행을 다녀온 한모(31·여)씨는 “양가 어른과 회사 동료들에게 줄 선물을 몇 개 사고 나니 400달러를 훌쩍 넘었다.”면서 “블랙리스트(면세 한도 상습 위반자 명단)에 오른 사람이 아니면 세관이 잘 검사하지 않는다고 들었지만 입국 때 영 찜찜했다.”고 말했다. 지난달 이탈리아로 여행을 다녀온 임모(38)씨도 “해외여행이 흔해졌는데 현실성 없는 면세 한도가 여행객들을 탈법자로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물가상승률 등을 고려해 여행객 면세 한도를 지금보다 2~3배 높여야 한다는 구체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달 기업투자 촉진 등을 위한 규제개혁 과제를 정부부처 등에 건의하면서 면세한도를 1000달러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세연구원도 지난해 관세청의 용역을 맡아 면세한도 조정 연구를 진행하면서 글로벌 경기 사정이 나아지면 600~1000달러 수준으로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나라별 면세 한도는 일본이 약 2500달러 수준이고 호주 930달러, 중국 800달러, 독일·프랑스·이탈리아 560달러, 스위스 320달러, 멕시코 300달러 선이다. 홍콩·필리핀 등은 한도 제한이 없다. 정부도 지난해 면세 한도 인상의 필요성을 인정해 구체적인 검토를 했으나 최종적으로는 유보 결정을 내렸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 한도를 높이면 해외여행을 못 가는 서민들이 정서적 소외감을 느낄 수 있고 해외 쇼핑이 늘어 내수 경기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측도 “선진국 기준에 비해 우리나라의 면세 한도가 대단히 낮은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日수준 노인국가, 2050년엔 64곳

    전 세계 60세 이상 노인 인구가 앞으로 10년 내 2억명이 증가해 총 10억명에 달하고, 2050년에는 2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됐다. 100세 이상 고령자도 지난해 31만 6600명에서 2050년에는 320만명으로 10배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유엔인구기금(UNPF)과 국제헬프에이지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날을 맞아 1일(현지시간) 발표한 ‘21세기 노령화-축하와 도전’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60세 이상 노인의 비중이 총인구의 30%를 넘는 국가는 일본이 유일하지만 2050년에는 무려 64개국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데일리메일 등이 전했다. 보고서는 “지구촌의 노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노인복지와 연금, 의료 서비스 등에 대한 대비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모두에게 중요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노인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이들 대다수가 직업을 구하지 못하는 등 경험과 지식을 활용할 기회가 적어 국가적 자원 낭비가 심각하다고 경고했다. 이와 함께 노인 계층에 대한 차별과 학대, 폭행 등이 횡행하고 있지만 대부분 가족 내부의 문제로 치부돼 외부 개입이 어려운 현실에 대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고령화에 따른 치매 인구의 증가도 우리 사회가 떠안아야 할 큰 과제라고 지적했다. 2010년 기준 3560만명인 치매 인구는 2030년에는 6570만명, 2050년에는 1억 154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리처드 블레위트 국제헬프에이지 대표는 “전 세계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노인 인구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고, 이들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강하고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서울 내년부터 애완견 등록제

    서울 시민들은 내년부터 개를 애완동물로 키우려면 동물병원 등을 통해 이를 구청에 등록해야 한다. 애완동물을 잃어버리거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도 신고해야 한다. 서울시는 이러한 내용의 ‘동물보호조례’를 28일 공포, 동물 보호 시스템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 이는 기존의 ‘유기동물보호에 관한 조례’를 전면 개정한 것이다. 시는 개를 등록하지 않을 경우 1차 경고 조치 후 2차 20만원, 3차 이후 40만원의 과태료를 물릴 계획이다. 조례에 따라 서울 시민은 생후 3개월 이상의 개를 기를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는 애완동물 등록증을 제출해야 한다. 등록된 동물은 무선 전자식별장치나 인식표를 장착한 후 자치구에서 동물보호관리시스템을 통해 통합 관리한다. 등록된 애완동물을 잃어버렸을 때는 경위서를, 죽었을 때는 그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와 서류도 내야 한다. 사람의 출생 및 사망신고와 같은 개념이다. 길고양이의 개체 수를 인도적으로 조절하기 위한 중성화 사업 규정도 신설됐다. 시나 구는 포획한 길고양이를 중성화한 후 포획했던 장소에 방사할 수 있다. 조례에는 또 선진적인 동물복지정책 추진과 시 정책사업에 시민 참여를 보장했으며 12조에는 ‘동물생명존중헌장’ 제정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5·18묘지 찾은 文 “安, 편파검증 안돼”

    5·18묘지 찾은 文 “安, 편파검증 안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8일 호남과 충청권에서 ‘힐링행보’를 이어갔다. 5·18 광주민주화운동 유가족, 영세 재래시장 상인, 군 장병들을 잇따라 만나 위로·격려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다운계약서 논란과 관련해서는 ‘편파적인 검증’이 이뤄져선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5·18 당시 최연소인 16세의 나이로 사망한 고(故) 문재학 군의 부모와 함께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문 후보는 “언제 눈물이 마를까요. 민주주의 광주의 자랑스러운 역사에….”라며 문군의 부모를 위로했다. 고 이한열 열사 묘역 앞에서 문 후보는 “이 분들 덕분에 오늘의 민주주의가 있는데 자꾸 후퇴되고 있어 면목이 없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방문을 기념하는 ‘민박기념비’가 묻혀 있는 곳으로 가 그 곳을 발로 밟고 지나가기도 했다. 이어 문 후보는 광주 말바우 시장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최근 다운계약서 논란 관련 안 후보의 해명과 반론도 무게를 실어 다뤄야 한다.”면서 “검증은 편파적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회적으로 큰 잘못이라는 인식이 없던 시절 관행적으로 일어난 당시 상황도 감안해 가면서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현충원 묘역 참배와 관련, “(박근혜 후보가) 민주화 운동 희생자가 계신 마석 모란공원도 참배하고, 인혁당 사건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하고 한을 풀어드린다면 정치적 행보가 아니라 진심으로 두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대전역에서 자유선진당 출신의 염홍철 대전시장과 만났으나 “경희대 선·후배 사이일 뿐 정치적 해석은 말아달라.”고 말했다. 광주·논산·대전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치 프레임은 논리가 아니다, 매력이다

    정치 프레임은 논리가 아니다, 매력이다

    추석입니다. 그것도 연말에 대선이 예정된. 그래선지 추석 민심을 겨냥한 대선용 책들이 범람(?)합니다. 역시나 썩 와닿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요즘 언론들이 앞다퉈 쓰는 프레임(Frame)을 한번 정리하려 합니다. 대선을 즐기는 또 하나의 방법쯤이라고 해두지요. 프레임은 세상을 대할 때 잣대로 쓰이는 어떤 틀을 말합니다. 1970년대 어빙 고프만이라는 학자가 쓴 뒤 심리학, 경제·경영학, 정치학 등 여러 분야로 널리 퍼졌습니다. 와튼 스쿨에서 13년간 인기강좌였다는 후광을 받아 베스트셀러를 기록한 스튜어트 다이아몬드의 책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8.0 펴냄)도 결국 프레임에 대한 얘기입니다. 그럼에도 프레임이라는 단어가 대중화된 것은 아무래도 미국 인지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의 공이라 해야겠지요. 대충 생각나는 것만 떠올려봐도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삼인 펴냄), ‘프레임 전쟁’(창비 펴냄), ‘자유는 누구의 것인가’(웅진지식하우스 펴냄), ‘폴리티컬 마인드’(한울아카데미 펴냄) 같은 책들이 줄줄이 번역되어 나왔습니다. 이렇게 많이 소개된 것은 아무래도 상식을 뒤엎는 묘한 매력 때문일 겁니다. 진보진영의 18번 레퍼토리 ‘반대!’, ‘철폐!’라는 구호가 사실은 상대방 프레임을 더 강화시켜줄 뿐이라는 주장이었으니까요. 가장 강력한 슈팅인 줄 알고 발가락에다 온 힘을 다 모아 찼는데, 알고보니 우리 골대 쪽으로 차고 있더라는 겁니다. 레이코프가 책을 쓴 이유도 이겁니다. 사실에 근거해 논리적으로 합당한 얘기를 풀어내는 것이 중요하고, 프레임 같은 얘기는 일종의 테크닉 문제라고 보는 게 답답해서입니다. 레이코프의 한국판 B급 버전이랄까, 딴지일보 김어준은 ‘닥치고 정치’(푸른숲 펴냄)에서 이런 표현을 씁니다. “그런데 진보 정당의 방식은 이런 식이야. 처음 만난 상대 앞에 재무 계획서와 신혼방 설계도를 딱 꺼내놔. 그리고 입주할 주택의 입지 조건과 구입할 차량의 대출 조건 및 주변 교육 환경의 우수성에 대해 부동산과 금융, 교육 전문 용어를 섞어 진지하게 프레젠테이션하지. 그런 다음 건조한 표정으로 바로 결혼하재.” 김어준이 보기에 “정치란 국민과 연애하는 것”인데, 이게 과연 연애냐고 되묻는 겁니다. 레이코프는 이 문제를 ‘문화전쟁’이라 부릅니다. 자기가 만든 말이 아닙니다. 19세기 독일 비스마르크 정권이 가톨릭 세력에 맞서 추진한 세속화정책에서 나온 용어입니다. 이 단어가 미국에서 다시 나타난 것은 클린턴-르윈스키 스캔들 때입니다. 대중적 관심은 클린턴이 집무실로 르윈스키를 불러다 구강성교를 했을까, 그러니까 영어식 말장난으로 오벌(Oval Office·백악관 서쪽 대통령 개인 집무실)에서 오럴(Oral)했을까 같은 자극적 소재에 쏠렸습니다. 그런데 당시 미국의 식자층과 언론인들이 ‘문화전쟁’이라 부르며 우려했던 사태는 뉴트 깅리치의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가 연방정부 폐쇄에 이를 정도로 클린턴 정권을 극한으로 몰아붙이는 상황이었습니다. 기독교 근본주의에 매몰된 공화당 내 극우파들 때문에 백인 하층 노동자들을 선동해 의회의 합의정치라는 틀 자체를 망가뜨리는 게 아니냐, 이로 인해 의회 포퓰리즘을 제어하기 위해 도입한 대통령제가 무력해지는 것 아니냐는 한탄들이 쏟아진 겁니다. 요즘 미국 대선에서 보듯, 이 문제는 아직도 해결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제 슬슬 대입이 되십니까. 미국에서 문화전쟁은 대개 레이거니즘이 시초로 꼽히는데, 한국에서 문화전쟁은 언제부터였을까요. 뉴라이트라 불리는 일군의 학자들, 조중동이라 불리는 보수언론 등이 ‘건국과 부국의 역사’, ‘산업화와 민주화를 넘어 선진화로’, ‘잃어버린 10년’ 같은 서사들을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전파한 시기부터가 아니였을까 싶습니다. 현 정권의 멘토라 불리는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정명’(正名)을 말하고, 지금은 박근혜 캠프에 가 있는 이상돈 중앙대 교수가 우파가 문화전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이들 주장이 사실적으로, 논리적으로 옳고 그르냐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아니, 레이코프가 수차례 얘기했지요. 상대가 말한 것을 두고 옳으냐 그르냐 따지는 순간, 대중들은 코끼리를 떠올리고 그들의 프레임은 작동하기 시작합니다. 레이코프에게서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그 뒤의 대목들입니다. ‘그럼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에 그는 대면으로든, 서면으로든, 전화로든, 뭐로든 어떤 사안에 대해 질문받거나 입장 표명을 요구받을 때에 최대한 겸손하고 친절하게 다 설명해주라고 합니다. 이거 참 묘하게 웃깁니다. 인지과학이 어쩌고, 프레임이 어쩌고 한창 떠들다 결론은 ‘성의 있게 답하라.’니까요. 이 부분에서 ‘정치의 발견’(박상훈 지음, 폴리테이아 펴냄) 제3강 ‘정치의 기술, 실천의 기술’ 부분을 꼭 참고해 볼 만합니다. 시카고 빈민운동의 대부로 힐러리 클린턴과 버락 오바마에게 큰 영향을 끼친 정치이론가 사울 알린스키(1909~1972) 얘기가 집중적으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최근 미국 대선의 화제 가운데 하나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빈 의자 퍼포먼스였지요. 그런데 그 퍼포먼스를 눌러버린 건 오바마의 대응이었습니다. “그래도 난 당신의 팬”이라 대꾸해버렸으니까요. 요즘 말로 완전 ‘대인배 포스’지요. 인간적 매력이 먼저이고 그 뒤에 사실관계나 논리적 정합성을 갖춘 서사가 따라붙어야 한다는 것, 그게 프레임의 작동방식이라는 겁니다. 모두가 프레임, 프레임을 외치는 상황 속에서 어떤 후보가 프레임의 이런 속성을 정확히 알고 잡아낼 수 있을까요. 관전 포인트입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文 “참여정부, 호남에 큰 상처 줬다”

    文 “참여정부, 호남에 큰 상처 줬다”

    문재인(얼굴)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27일 당의 ‘심장’인 광주를 방문해 “참여정부가 호남에 큰 상처를 줬다. 송구스럽다. 진 빚을 몇 배로 갚겠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러면서 ‘호남의 아들’임을 자임했다. 그간 문 후보가 밝혀 온 참여정부의 과오에 대한 사과 가운데 가장 강도가 높았다는 평가다. 친노(친노무현) 이미지를 지우기 위한 묘수이자, 안철수 무소속 후보에게로 쏠린 호남 민심을 돌리기 위한 ‘큰 한방’으로 해석된다. ●“변화의 갈망 실현은 민주당뿐” 문 후보는 이날 오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광주·전남 핵심당직자 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문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민주당과 열린우리당의 분당으로 인한 분열이 호남에 안긴 상처는 참여정부의 큰 과오였고 정부의 개혁역량을 크게 떨어뜨렸다.”고 지적하며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상처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당에 남아 있는 영·호남 지역주의, 친노·비노 분열의 프레임 극복은 내가 앞장서서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덧붙였다. 당시 직접 관여하진 않았지만 참여정부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을 지낸 문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대신해 사과를 전한 것이다. 이는 참여정부 당시 진행된 대북송금 특검 수용과 열린우리당 분당 사태 등으로 상처가 난 호남 민심을 달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급선무가 된 친노 극복 문제에 대해 문 후보는 “지금까지 발표한 선대위 구성과 인선을 보면 (친노 극복에 대한) 의지를 믿으실 수 있을 것”이라면서 “우리 당의 대화합을 이끌 용광로 선대위로 만들어질 것에 대해 추호도 걱정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 대상으로 보고 있는 안 후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문 후보는 “변화를 갈망하는 민심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 바로 안철수 현상”이라고 규정한 뒤 “그런 변화의 갈망을 현실정치 속에서 실현할 수 있는 것은 안철수 개인이 아니라 민주통합당”이라고 강조했다. ●멘토단장 인재근·특보단장 신계륜 한편, 이날 문 후보는 후보 직속 멘토단장에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의 부인인 인재근 의원을, 특보단장에 신계륜 의원을 각각 선임했다. 선대위 인재영입위원장에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 대외협력위원장에 이석행 전 민주노총위원장과 이용선 전 민주당 공동대표를 임명했다. 또 국회 여성가족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을 선대위 여성위원장에, 선진규 당 노인위원장을 선대위 노인위원장에 선임했다. 청년위원장에 박홍근 의원, 노동위원장에 이용득 전 한국노총위원장, 농수축산위원장에 최규성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원장, 대학생위원장에 손한민 당 대학생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그런가 하면 국민의 민원을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 소리실’을 설치하고 신철영 전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실장으로 선임했다. 공명선거실천단장은 김영록 의원이 맡게 됐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2012 대선후보 심층분석] 문재인의 측근 (하)15人의 이력

    참여정부 시절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386 참모진’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이다. 당시 핵심참모들이 인사에서 전권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 당내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은 “대통령과 오랜 친분관계를 유지하다보니 신뢰관계가 형성되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냐.”고 항변한다. 반면 비노(비노무현) 측은 “막후 실세의 전횡”이라고 비판한다. 이처럼 호된 평가를 받는 당사자들이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의 핵심 측근으로 다시 정치 전면에 나섰다. 문 후보의 핵심 측근 15명은 40~50대가 주축을 이룬다. 50대가 8명, 40대가 5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아직 두드러진 외부 영입인사는 극소수다. 50대 가운데는 1953년생 문 후보와 동갑내기들이 눈에 띈다. 최근 캠프에 합류한 정동영 남북경제연합위원장, 이목희 기획본부장 등이다. 그러나 대체로 문 후보보다 나이가 젊은 인사들이 많다. 출신 지역을 살펴보면 민주당 텃밭인 전남·북 인사가 4명으로 가장 많았다. 문 후보와 동향인 부산·경남 출신도 3명이 포진해 있다. 좋게 해석하면 영·호남을 골고루 아우르고 있지만, 지연(地緣)과 당의 울타리를 크게 뛰어넘지 못한 인사로도 읽힌다. ●지연·당의 울타리 넘지 못해 ‘한계’ 문 후보는 초반 대선기획단 인사에서 ‘친노’ 계열을 전면 배치하지 않으려 의도적으로 애썼다. 친노를 극복해야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결정이었다. 문 후보에게 친노는 그야말로 트라우마로 여겨질 만큼 스트레스가 됐다는 후문이다. 고심 끝에 문 후보는 친노 대신 고(故) 김근태(GT) 상임고문 계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 출신 인사를 요직에 배치했다. 문 후보는 이를 ‘용광로선대위’로 가는 길로 봤다. 문 후보는 우선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비서실장을 윤후덕 의원에서 민평련 사무총장 출신 노영민 의원으로 교체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비서실 정책조정비서관 출신인 윤 의원이 친노로 분류된 까닭이다. 캠프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기획본부장에는 민평련 출신 이목희 의원을 배치했고, 캠프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총무본부장 자리도 민평련 출신인 우원식 의원에게 맡겼다. 캠프의 ‘입’인 대변인에도 민평련 출신의 진성준 의원을 기용했다. 캠프 핵심 트로이카가 비노 인사로 채워진 것이다. 게다가 17대 대선 후보이자 비노 진영의 상징적 인물인 정동영 상임고문까지 대북 정책 구상의 핵심이 될 남북경제연합위원회를 맡았다. 문정인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를 남북경제연합위원회 위원으로 위촉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적지 않다. 문 교수는 안 후보의 ‘멘토’로 알려지며 안 후보 캠프 영입 1순위로 거론됐다. 최근까지도 안 후보에게 한국정치경제발전사를 조언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인선만 놓고 보면 친노는 설 자리를 잃은 듯 보이지만, 배후에서 여전히 상당한 역할을 할 거라는 얘기가 많다. 친노도 배제되지 않고 함께 어우러지는 것이 용광로 선대위 본연의 취지라는 명분에서다. 지금은 전면에 드러나지 않지만 안 후보와의 단일화 성사 이후를 내다보며 ‘와신상담’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미 문 후보 뒤에서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참여정부 핵심 ‘3철+소문상’ 실세 논란 문 후보를 전면에 내세운 친노 세력의 자산은 참여정부 시절의 경험이다. 실패의 경험이라고는 하지만, 정권을 이끌어본 자산은 다른 후보들과 달리 국정운영능력을 부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참여정부 청와대 시절부터 이어져오는 문 후보의 핵심 측근으로는 이호철-양정철-전해철 등 ‘3철’을 중심으로 한 참모그룹을 꼽을 수 있다. ‘386 참모진’의 맏형격인 이호철 전 민정수석은 문 후보와 같은 부산 출신에 경남고 선후배 사이다. 1981년 부림사건 피의자로 구속됐을 때 노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으면서 문 후보와의 인연도 시작됐다. 참여정부에서 문 후보와 동고동락했고, 지난 4월 총선에서도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문 후보를 발벗고 도왔다. 하지만 지금은 친노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을 감안해 부산에 머물고 있다. 이 전 수석은 참여정부 당시 ‘386 군기반장’으로 불릴 정도로 막강 실세로 불렸다. 특히 참여정부 시절 ‘안희정(현 충남지사)씨의 대북비선접촉’, ‘쌀 직불금 감사 은폐 청와대 개입 의혹’ 등 논란이 불거질 때마다 의혹의 중심에 있었다. 참여정부에서 근무했던 한 참모는 27일 “이 수석이 참여정부 시절 총리인선 과정에도 깊숙이 개입했을 정도로 인사 전반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은 당시 국내언론정책을 총괄했으며, ‘기자실 대못질’(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을 앞장서 추진한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기본적으로 취재룰의 문제이지 언론 자유의 문제가 아니었다.”고 강변한다. 2007년말 홍조근정훈장을 받게 되자, “기자실 대못질에 대한 포상”이라는 비난 여론이 일었다. 유진룡 전 문화관광부 차관 경질 논란 당시에는 유 전 차관에게 전화를 걸어 “배 째드리지요.”라고 했다는 의혹이 일었지만, 양 비서관은 부인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에는 노무현재단 초대 사무처장 역할을 맡았고, 지난 4월 총선에서 서울 중랑을에 출마하려다 당내 경선에서 탈락했다. 양 비서관은 대선후보 경선 당시 문 후보의 메시지팀에서 활동했다. 일부 의원들은 “다른 의원들이 메시지에 대한 의견을 제시해도 반영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다 이유가 있는 것 아니겠냐.”고 힐난한다. ●친노의 굴레, 다른 의원에겐 소외감 촉발 참여정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의원은 천정배 전 의원이 1992년 세운 법무법인 ‘해마루’에 노 전 대통령과 함께 몸담으면서 문 후보와도 자연스레 인연을 맺었다.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출신으로 ‘386 법조인’으로 불렸다. 4월 총선에서 경기 안산 상록을에 출마, 새누리당 박선희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된 뒤 문 후보의 최측근으로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친노 핵심 의원이라는 굴레가 다른 의원들에게 소외감을 일으킨다는 비판도 있다. 인사수석 출신인 박남춘 의원도 마찬가지다. 박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의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해수부 총무과장이었다. 박 의원은 당시 노 전 대통령에게 능력을 인정받아 청와대로 발탁됐다. 문 후보가 참여정부에서 민정수석과 시민사회수석을 거쳐 법무부장관으로 거론되며 ‘회전문 인사’ 비판을 받을 당시 문 후보 인사를 위한 물밑 작업에 공을 들였다는 설도 있다. 참여정부 연설기획비서관 출신으로 봉하재단 사무국장을 맡았던 김경수 공보특보는 문 후보의 ‘복심’으로 통한다. 대표적인 전략통인 소문상 전 정무기획비서관은 캠프에서 운영지원팀 일을 돕고 있으며, 문 후보의 신임이 두터워 막후에서 ‘문심’(文心)을 실행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윤건영 전 정무기획비서관도 문 후보의 수행팀장 역할을 맡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4·11 총선 이후 3주 임기로 민주당 대표대행직을 수행했던 문성근 상임고문도 빼놓을 수 없는 친노 핵심 측근이다. 문 전 대행은 2010년 정치에 입문해 ‘백만 송이 국민의 명령’이라는 조직을 만들었고, 2012년 정권교체를 위해 모인 ‘혁신과 통합’에 참여해 민주당과 통합을 이뤄냈다. 4월 총선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출마해 고배를 마셨지만,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2위를 차지해 한명숙 전 총리의 뒤를 이어 대표대행을 맡았다. 문 고문은 “부산 젊은이들이 ‘나꼼수’를 안 들어 (내가) 낙선했다.”고 언급하고, 언론노조 파업 등 외부일정에만 관심을 쏟는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황비웅·이영준기자 stylist@seoul.co.kr
  • 새누리, 18대 이어 선거법 위반 최다 ‘불명예’

    지난 4월 치러진 19대 총선과 관련해 새누리당 소속 출마자 및 선거운동원들이 가장 많은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은 18대 총선(당시 한나라당)에 이어 또다시 불명예 1위에 올랐다. 26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19대 국회의원 선거 위법행위 조치 현황’에 따르면 이날까지 선관위가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조치한 사건은 모두 1583건으로 집계됐다. 정당별로 새누리당 후보 측이 452건으로 가장 많았고 민주통합당 250건, 무소속 196건, 민주당(통합 전) 76건, 통합진보당 52건, 자유선진당 23건 순이었다. 18대 총선 때에는 전체 위법 건수 1975건 가운데 한나라당 후보 615건을 비롯해 통합민주당 225건, 무소속 185건, 대통합민주신당 77건 순이었다. 선관위는 19대 총선 위법행위 가운데 264건을 검찰에 고발했고 위법행위는 확인됐지만 행위자가 확인되지 않은 171건은 검찰과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지난 8월 새누리당 출신 무소속 현영희 의원 관련 공천헌금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반면 최근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과 장향숙 전 민주통합당 의원의 금품 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각각 검찰에 고발했다. 현 의원에 비해 홍 전 의원과 장 전 의원 관련 의혹에서 더욱 구체적인 정황을 포착했다는 의미다. 위법행위 유형별로는 18, 19대 총선 모두 불법인쇄물 배부가 가장 많았다. 19대 총선의 경우 불법인쇄물 배부 333건, 금품·음식물 제공 303건, 불법시설물 설치 138건, 비방·흑색선전 79건 순으로 나타났다. 18대 총선은 불법인쇄물 배부(560건), 금품·음식물 제공(258건), 불법시설물 설치(174건), 집회·모임 이용(153건) 순이었다. 한편 오는 12월 19일 치러지는 제18대 대선과 관련해 현재까지 선관위에 접수된 위법행위는 모두 72건으로 금품·음식물 제공 15건, 불법시설물 설치 11건, 집회·모임이용 10건 등이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17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박성국·홍인기기자 psk@seoul.co.kr
  • [프로야구] 아~ 날아간 노히트노런

    [프로야구] 아~ 날아간 노히트노런

    프로야구 두산의 노경은(28)이 ‘가을 사나이’가 될 줄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 2003년 프로 데뷔 이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불펜을 전전했던 그는 시즌 중반부터 선발로 전환하면서 극적인 반전을 맞이했다. 주무기인 직구와 140㎞대를 넘나드는 슬라이더, 최근 완성한 빠른 포크볼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생애 첫 10승을 달성하는 기쁨을 맛봤다. 노경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26일 잠실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공 110개를 던지는 동안 안타는 3개만 내주고 삼진은 9개를 잡으며 생애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다. 지난 6일 넥센에 완봉승을 거둔 뒤 20일 만에 또 완벽투를 펼쳐 33이닝 무실점을 이어 가게 됐다. 노경은은 안타를 간간이 허용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제구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곳에서 삼진을 잡아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9회 1사에서 하주석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무실점 행진에 최대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인 대타 오재필을 삼진, 오선진을 3루 땅볼로 잡아내며 경기를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두산의 5-0 승리. 노경은은 “이제야 자부심을 좀 느낀다. 등판이 2번밖에 남지 않아서 아쉽다. 33이닝 무실점 기록은 크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던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구에서는 KIA의 윤석민이 올 시즌 두 번째 완봉승을 기록하며 삼성을 3-0으로 눌렀다. 8회까지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다가 9회 말 선두타자 박한이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하며 노히트노런이 물 건너갔다. 윤석민은 그 뒤 박석민에게도 중견수 쪽 안타를 맞았지만 최형우와 배영섭을 범타 처리해 경기를 마무리, 2피안타로 시즌 9승(7패)째를 따냈다. 윤석민은 지난 5월 11일 광주 두산전에서도 8회 초 1사에서 손시헌에게 중전안타를 얻어맞아 노히트노런이 좌절된 적이 있다. KIA는 지난 23일 넥센전 선발 서재응의 완봉, 25일 삼성전 선발 김진우의 완투에 이어 3경기 연속 선발투수들이 선전하며 3연승 가도에 올랐다. 목동에서는 SK가 시즌 처음으로 선발 전원 안타를 기록하며 넥센을 7-2로 완파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재기 꿈꾸는 가수들의 부활 무대

    재기 꿈꾸는 가수들의 부활 무대

    28일 밤 8시 20분 KBS 2TV는 ‘내 생애 마지막 오디션’을 방영한다.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무대에 이미 한번 데뷔했으나 그 뒤 기회를 잡지 못한 이들을 위한 무대다. 그래서 출연자 자체가 눈에 익은 듯 익지 않은 듯 묘하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100인의 예선 합격자 가운데 본선에 진출할 30명을 뽑는 오디션 과정이 방영된다. 각기 다른 장르에서 창법을 갈고 닦은 가수들이 대거 모습을 드러낸 본선 진출 오디션장은 다양한 참가자들로 붐볐다. 그만큼이나 다양한 사연들이 공개되기도 한다. 가령 가수 리아는 데뷔로만 따지면 15년차다. 1997년 1집 앨범을 내며 데뷔한 뒤 히트곡 몇 개도 만들어내면서 1990년대가 탄생시킨 개성 넘치는 여성 로커로 이름을 날렸다. 그 뒤로는 폭력과 마약 등 각종 루머에 휩싸였다. 무혐의 처분을 받았음에도 자책에다 대인기피증이 겹치고 우울증이 몰려오면서 무대를 떠나야 했다. 산악인이자 오지여행전문가인 아버지를 따라 히말라야 등 해외 등반에만 몰두했다. 그랬던 리아가 10년 만에 용기를 내 마지막 오디션에 도전했다. 손성훈도 무대에 올랐다. 1995년 록그룹 ‘시나위’의 메인 보컬로 이런저런 히트곡을 냈지만 널리 얼굴이 알려지는 걸 원치 않아 늘 무대 뒤로만 맴돌았다. 그간의 신비주의를 버리고 대중과 친근한 모습으로 재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재밌는 점은 그가 가수 조성모의 데뷔 시절 스승이자 제작자이기도 하다는 점. 2000년 3인조 보이그룹 ‘디토’로 데뷔했던 오세준도 눈길을 끌 만하다. 조성모와 닮은 외모로 관심을 모았는데 실제 조성모와는 사촌지간. 가수 활동에 나섰건만 발성장애가 발생하면서 가수 생활을 접어야 했고, 그 때문에 원망과 증오의 괴로운 날들을 보냈다고 털어놨다. 작곡가 박근태, 가수 김현철·조성모·이수영·손호영·아이비·현진영으로 구성된 7명의 심사위원들은 음악 실력 못지 않게 인생의 무게를 어떻게 노래에다 잘 녹여냈는지를 합격 기준으로 활용했다. 본선진출자 30명은 앞으로 각종 개인별·팀별 과제를 수행하면서 최종 우승자를 가리게 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5명은 슈퍼 5인조 그룹으로 앨범 발매와 방송출연기회 등을 보장받게 된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저탄소 협력금제’ 내년 하반기 도입

    ‘저탄소 협력금제’ 내년 하반기 도입

    내년 하반기부터 모닝이나 아반떼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당 130g 이하인 승용차를 구입하면 정부가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반면 에쿠스와 오피러스 등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41g 이상인 중·대형차를 구입할 경우 최대 300만원의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환경부는 생활속 온실가스를 줄이는 소비문화 확산을 위해 ‘저탄소 협력금 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위해 내년도 예산에 1515억원을 반영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신차를 구입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따라 보조금과 부담금을 부과하는 제도이다. 이에 따라 배출량 측정 기준으로 모닝·프라이드·아반떼·포르테·SM3 등 소형과 준중형차를 구입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량에 따라 최저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의 보조금을 받는다. 하지만 K5·알페온·싼타페·에쿠스·오피러스 등 중·대형 차량을 구입할 때 최저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의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특히 온실가스 배출량이 40g 이하인 전기차의 경우 구매 보조금 수혜까지 가능해진다. 제도 도입을 놓고 그동안 자동차 업계는 중대형차 판매량이 줄어든다며 2015년 이후로 늦추자고 고집해 왔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경소형차 위주로 수출을 하면서 국내에는 중대형차 위주로 이익을 남기려 한다며 자동차 업계의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비판해 왔다. 환경부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저탄소(고연비) 친환경 차량에 대한 지원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국내 자동차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온실가스 저감과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저탄소차 협력금 제도의 조기 도입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경영컨설팅사 유디, 병원경영 돕는다

    경영컨설팅사 유디, 병원경영 돕는다

    일반적인 의료현실은 의료진이 진료와 경영을 겸임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진료이외의 부분들을 전담해서 도와주는 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근 이러한 의료현실에 선진적 의료환경을 구축하고 전문적인 경영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이 등장하고 있다. 유디도 지난 6월 의료계의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병원경영컨설팅 전문회사로 설립됐다. 유디는 의료진의 선진 의료기술연구를 돕고 적절한 가격에 기본적인 치과진료서비스를 보다 많은 국민이 경험할 수 있도록 경영활성화 시스템구축, 정보지원 등 전문적인 경영지원을 하고 있다. 주요 사업내용으로는 병원경영을 지원하는 MSO와 브랜드 관리, 해외시장 개척이다. 즉 의료진들이 진료이외의 것에 신경을 쓰지 않고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주 업무다. 의료진은 급변하는 의료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하고 경영상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경영방법으로 매니지먼트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왜냐하면 의료진이 병의원을 운영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진료 등 신경쓸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점들을 해결하기 위해 유디는 여러가지 경영노하우를 통해 병의원에게 최적의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경영지원을 통해 의료진들은 경영에 대한 걱정없이 환자진료에만 전념 할 수 있고 그 결과 의료의 질이 높아지게 된다. 현재 국내 치과 107개점, 미국 6개점 그외 성형외과, 피부과, 한의원 등에 전문 경영지원 시스템을 제공하고 있으며, 병원경영 지원시스템에 대한 문의와 요청이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MSO 분야에서 리딩컴퍼니 역할을 하고 있는 유디(www.udmso.co.kr) 정환석 대표는 “의료의 공공성을 지키며 의료진들이 진료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의료환경을 구축하겠다.” 며 “더불어 우리사회의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사회공헌사업들을 충실히 이행해 사랑의 도움을 지속적으로 주겠다.”고 전했다. 인터넷뉴스팀
  • [사설] 음란물 범람 막을 사회적 합의 필요하다

    우리 사회가 어쩌다 ‘성범죄 공화국’이 되고 ‘음란물 천국’이 되었는가.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는 ‘묻지마 성범죄’는 이제 더 이상 추락할 곳이 없을 정도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잔혹하다 못해 엽기적이기까지 하다. 혼자 사는 여성을 성폭행하고 방화와 강도짓을 일삼은 흉악범에게 법원은 최근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법정최고형을 내림으로써 일정한 위하(威?)효과는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단죄해도 범죄가 자라나는 토양을 바꾸지 않는 한 독버섯은 계속 돋아날 수밖에 없다. 성매매금지법이 시행된 지 8년이 됐지만 성매매는 근절되기는커녕 온갖 변종을 양산하며 아메바처럼 증식하고 있다. 최근 스마트폰 기기의 사용이 일반화되면서 성매매 수법은 한층 교묘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한 성매매가 기승을 부린다. 트위터의 경우 포털과 달리 검색 제한이 없어 미성년자에게 그대로 노출된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한다. 현행법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을 이용한 음란물을 제작·수입 또는 수출한 사람은 5년 이상 징역, 영리를 목적으로 판매·대여·배포·전시·상영한 사람은 7년 이하 징역에 처하도록 돼 있다. 단순 소지자(다운로더)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는다. 국회가 지난해 아동음란물 처벌 규정을 강화했지만 여전히 솜방망이 수준이다. 컴퓨터에서 파일을 내려받기만 해도 10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는 미국과 대조된다. 최근 검찰이 아동·청소년 음란물 단순 소지자 가운데 성범죄 전과가 있는 이들을 불구속 기소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우리도 아동·청소년 음란물 단순소지자를 처벌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규제 정도가 턱없이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음란물 소지만으로도 얼마든지 2차범죄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강력한 처벌은 불가피하다고 본다. 음란물에 관한 한 엄벌주의 원칙을 적용하도록 사회적 공감대를 확립해야 할 시점이다.
  • [공기업 미래경영]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공기업 미래경영]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의 첨단 관리시설이 르 클레지오, 월레 소잉카 등 해외 문인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미래형 첨단 방사성 폐기물 관리 시스템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지난 12일 소잉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비롯한 세계적 문인 150여명이 경북 경주시 양북면에 건설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현장을 방문했다. 신라 문무대왕릉과 마주 보고 있는 방폐장은 원자력발전소나 병원, 산업체 등에서 발생한 방사선이 낮은 폐기물을 처분하는 곳으로, 214만㎡ 부지의 해수면 아래 130m까지 동굴을 뚫고 그 속에 높이 50m, 폭 25m, 두께 1~1.6m로 견고하게 만들어진다. 이를 동굴처분방식이라고 한다. 방폐장 1단계 시설의 현재 종합공정률은 88%로 2014년 6월 준공 예정이다. 방폐공단은 방사성폐기물 관리 사업이 국민 보건과 국토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친환경 사업임을 알리고 방폐장 안전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공사가 차질 없는 선에서 방폐장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송명재 방폐공단 이사장은 “경주 방폐장은 준위(방사능 오염 정도)가 낮고 선진국에서 이미 40~50년 이상 안전성이 입증된 시설”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극장 독점’ 비판 김기덕 “피에타, 새달 3일 종영”

    ‘극장 독점’ 비판 김기덕 “피에타, 새달 3일 종영”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누적관객 50만명을 돌파했다. 24일 영화진흥위원회 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피에타’는 21~24일 전국 292개 스크린에서 6만 9518명을 불러모아 박스오피스 5위에 올랐다. 김 감독은 이날 언론 관계자들에게 보낸 감사편지에서 “나에게는 50만(관객)이 아니라 500만이 넘은 영화와 다름없다. 오락영화도 상업영화도 코미디영화도 아닌 피에타를 50만 관객이 참여했다는 사실은 한국 영화문화가 선진국으로 나가는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전히 멀티플렉스를 한두 영화가 독점하고 있고 동시대를 사는 영화인들이 만든 작은 영화들이 상영 기회를 얻지 못하고 평가도 받기 전에 사장되고 있다.”면서 “극장 독점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당사자로서 ‘피에타’는 개봉 4주차를 마지막으로 새달 3일 모든 극장에서 깨끗이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병헌의 ‘광해, 왕이 된 남자’는 3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주말 동안 119만 2695명(매출액 점유율 60.5%)을 불러모아 2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산은 ‘3·3·3 대출 행사’

    산업은행이 25일부터 3개월 동안 3%대 금리로 3조원을 방출한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3·3·3 대출이다.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이 올라가면서 국책은행인 산은의 등급도 올라간 데 따른 일종의 ‘사은 행사’다. 강만수 KDB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오는 12월 24일까지 연 평균 대출금리 3.95%의 특별 저금리 대출을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종전 금리보다 최대 1.25% 포인트 내렸다. 대출금액은 총 3조원이다. 강 회장은 “신용등급 상승으로 외화 조달비용이 크게 내려가 비용 절감 혜택을 고객에게 돌려주고자 저금리 대출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등 3대 국제 신용평가사가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을 잇따라 올리면서 산은의 신용등급도 최고 등급(무디스 기준 Aa3)이 됐다. 주요 선진국 은행들 가운데 영국계인 HSBC와 동급이다. 미국 씨티은행( Baa2)보다는 다섯 등급 높다. 일각의 역마진 우려에 대해 강 회장은 “조달비용 절감액이 665억원에 이르러 대출금리를 3%대로 내려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대출 상품은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구분 없이 대출 기간을 2년으로 통일했다. 강 회장은 “대출받은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상품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었다.”면서 “기업에 대한 서비스 차원에서 대출심사 기간도 줄이겠다.”고 말했다. 다음 달 18일까지 강 회장이 직접 전국 각지의 산업 시설을 돌며 상품을 알릴 계획이다. 김진아기자 jin@seoul.co.kr
  • 파주 장남교 붕괴… 또 인재

    파주 장남교 붕괴… 또 인재

    지난 22일 파주 임진강 장남교 붕괴 사고는 교량건설 선진국인 우리나라의 체면을 구긴 ‘인재형 사고’다. 감리는 물론이고 공법 적용까지 의심받고 있다. 이 사고로 근로자 17명 중 14명이 15m 다리 아래로 추락해 2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장남교는 파주 적성면과 연천 장남면을 연결하는 길이 539m 다리로, 이 중 파주 적성면과 접한 55m짜리 상판 1개가 붕괴됐다. 23일 현장 검증이 실시됐으나 정확한 사고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분석 결과가 나오는 다음 달 15일쯤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2008년 2월 착공해 2013년 4월 완공 예정인 장남교는 경기도 도로사업관리소가 발주해 태영건설 컨소시엄(코오롱글로벌, 한양, 태윤)이 시공사로 참여했다. 태영건설이 45%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다. KG엔지니어링과 평화엔지니어링이 감리를 맡았다. 이날 현장검증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는 못했지만 ▲가설물의 지지대 부실 ▲콘크리트 타설 불균형 ▲지지대 변형 등이 사고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우선 다른 구간과 다르게 적용된 공법이 사고 원인으로 작용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다. 다른 구간은 상판을 80m씩 차례로 연결하는 ILM공법(일명 밀어내기 공법)이 도입됐지만 사고 구간은 55m 길이의 상판을 세 가닥으로 나눠 하나씩 현장에서 직접 타설하는 공법이 사용됐다. 이는 장남교가 북한과의 접경지역에 설치돼 군 협의 과정에서 유사시 다리를 폭파하기 쉽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직접 콘크리트 타설 과정에서 상판 양측의 무게 불균형이 원인이 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특히 장남교는 ‘혼합공법’이 적용된 사례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의 공사라는 점에서 공법적용 적절성에 대한 빈틈없는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 가설물의 지지대가 부실하게 시공돼 상판이 자체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됐다는 추정도 나온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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